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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 명칭 변경 해야해”

    이재명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 명칭 변경 해야해”

    광주에 모인 시·도지사들…공동성명서 채택 ‘지방자치단체’ 명칭을 ‘지방정부’로 변경하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안이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공동성명서에 반영, 수정·의결됐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45차 총회에서 ‘제21대 국회에 바라는 대한민국 시·도지사 대국회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지사는 의결 전 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란 말은 지방정부 위상에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스스로를 존중해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쓰고 공동성명서에도 이런 내용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의결 전 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란 말은 지방정부 위상에 맞지 않는다. 앞으로 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스스로를 존중해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쓰고 공동성명서에도 이런 내용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협의회는 공동성명서에서 지방분권 관련 법안의 신속한 논의 및 통과, 국회에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설치, 헌법 개정 논의 시 지방분권 규정 반영 등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의결 전 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란 말은 지방정부 위상에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스스로를 존중해 ‘지방정부’라는 용어를 쓰고 공동성명서에도 이런 내용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국 시·도지사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 지사는 지난해 중앙과 지방이 독자적, 수평적 관계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도록 지방정부 명칭 변경을 공론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헌법에 ‘지방자치단체’가 명시돼 있어 명칭을 공식적으로 바꾸려면 헌법 개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선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두산중공업, 연말까지 400여명 휴업 돌입

    두산중공업, 연말까지 400여명 휴업 돌입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 등 3조원 규모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약 40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휴업에 돌입한다. 18일 두산중공업은 휴업 규모와 대상을 정한 뒤 이날 당사자들에게 통보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대상자들은 오는 21일부터 7개월간 휴업하며 평균 임금의 70%를 보전받는다. 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 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휴업을 검토해 왔다.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을 신청받았으나 회사가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해 결국 휴업을 실시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대규모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지난달 말 채권단에 제출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일본 내 실직자 급증... “빙산의 일각”

    코로나19 확산, 일본 내 실직자 급증... “빙산의 일각”

    일본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실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로 인해 해고·고용중단이 발생했거나 예정된 노동자가 14일 기준 7428명으로 집계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은 도쿄도(東京都) 등 일본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처음 선포된 지난달 7일에는 1677명이었는데 약 한 달 만에 4.4배 가량 늘었다. 이는 각 지역 노동국이 기업 측으로부터 들은 숫자이며, 아사히(朝日)신문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평가했다. 파견 사원의 경우 6월 말에 계약이 만료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달 전인 5월 말에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신문은 관측했다. 일본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근로자의 해고 등을 피하고 고용을 유지한 상태로 휴직하게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종업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한 중소기업에는 통상 휴업 수당의 3분의 2, 대기업에는 절반을 지급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지급률을 더 높였다. 하지만 기업이 지원을 받는 절차 등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휴업 등을 증명하는 서류 등 약 10종의 자료가 필요하며 우선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나중에 보전받는 방식이라서 우선 수중에 돈이 있어야 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병실 소독도 하네…코로나19 시대를 위한 ‘로봇 간호사’

    [고든 정의 TECH+] 병실 소독도 하네…코로나19 시대를 위한 ‘로봇 간호사’

    코로나19 대유행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많은 사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후 세상은 그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였던 재택근무가 이제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비대면’, ‘언택트’처럼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생소했던 단어가 이제는 일상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자체는 언젠가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인구 집단 대부분이 면역을 지니게 되면서 사태가 종식되겠지만, 코로나19에 견줄 만한 신종 전염병이 언제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근무 형태나 소비 방식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원격 의료 혹은 비대면 의료에 대한 논쟁이 뜨겁지만,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 환자의 원격 관리만이 아니라 병원 내에서 고위험 전염병 환자 관리에도 직접 의료진이 접촉하지 않는 원격 진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 입는 레벨 D 방호복은 입고 작업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며 감염의 가능성이 0%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따라서 사람 대신 로봇이 의료진이 해야 할 일 가운데 일부라도 대체할 수 있다면 의료진의 일손도 돕고 불필요한 감염 및 전파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과거에는 실험적인 영역에 머물렀던 의료용 로봇 도입과 연구가 현재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머물렀던 병실 소독을 자동으로 하는 적외선 소독 로봇은 물론 경증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이 병원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혈압, 호흡, 맥박 등) 체크와 투약, 수액 관리 등 다양한 간호 업무는 여전히 사람 손으로 직접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2.0 버전 개발이 시작된 트리나(TRINA·원격 로봇 지능형 간호 보조) 프로젝트는 이름처럼 간호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원격 의료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본래 트리나 프로젝트는 2014년 에볼라 유행 시기 듀크 대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에볼라처럼 전염력이 강한 신종 전염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의료진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에볼라가 유행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의료진이 감염에 집중 노출되어 의료 붕괴가 일어났던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개발되었던 초기 버전의 트리나 로봇은 결국 실제 의료 현장에 투입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간호 업무 자체가 쉽게 자동화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잊힌 존재가 된 트리나 프로젝트가 다시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이유는 물론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입니다. 기존에 연구를 진행한 듀크 대학 이외에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팀이 트리나 프로젝트에 합류했습니다. 연구팀은 커뮤니케이션(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쌍방향 연결), 이동성(병실이나 병원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 측정(임상적 데이터 수집 능력), 일반적인 조작(센티미터에서 밀리미터 단위의 정교한 사물 조작 능력), 그리고 도구 이용(사람이나 로봇을 위한 도구 조작 능력)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나 다른 의료진 대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및 간호 업무 일부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 개발입니다. 이 가운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나 이동은 비교적 쉽습니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를 눈으로 확인하고 대화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동 역시 최근 자율 주행 및 로봇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한된 장소인 병동 내 이동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 역시 적절한 센서가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사람 손처럼 로봇 팔을 정교하게 움직여 처치나 소독, 청결 작업을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정맥 주사 투여를 위한 IV 커넥터 연결 작업은 사람에게는 매우 쉽지만, 로봇에게는 매우 고난이도의 동작입니다. 주사기 같은 도구 역시 사람 손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따라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작업은 처음에는 경구용 알약이나 식사를 주는 것처럼 비교적 간단한 간호 및 간병 작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자의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의식 상태 등 기본적인 활력 징후와 임상 정보 수집 역시 원격 조종 로봇으로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 한 가지 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바로 로봇용 개인 보호 장비(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개발입니다. 물론 로봇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된 로봇이 병실 밖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로봇도 방호복을 씌운 상태에서 환자를 돌봐야 하며 작업이 끝난 후에는 로봇이 오염되지 않게 방호복을 벗어야 합니다. 현재 버전의 트리나 2.0은 이 작업을 사람보다 50-150배 정도 느리게 수행합니다. 다만 앞으로 얼마든지 개선의 여지가 있을 뿐 아니라 사람과는 달리 로봇은 표면을 소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실제 의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 간호 및 간병 로봇 개발은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얻은 교훈은 신종 전염병 대유행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른다는 것입니다. 모두의 희망처럼 코로나19 사태가 빠른 시일 내 종식된다고 해도 트리나 프로젝트를 비롯한 신종 전염병 대응 기술 연구는 종식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빠’, 인포데믹 그리고 군중심리

    [이해영의 쿠이 보노] ‘빠’, 인포데믹 그리고 군중심리

    21세기 한국 사회 대표 현상 가운데 하나를 들라면 ‘빠’를 들어도 좋겠다. 성찰 없는 몰입과 맹목적 추종 정도로 정의해 보자.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에는 ‘인포데믹’이란 말이 유행이다. 코로나 못지않게 지구적으로 대유행인 ‘가짜뉴스’와 무관하지 않을 게다. 그렇다면 이 ‘빠’ 현상은 언제, 어디서, 왜 생기는 걸까. 또 마찬가지로 인포데믹 즉 정보감염병은 어떻게 만들어져서 대유행으로 되는가. 프랑스의 의사이자 사회학자, 심리학자인 귀스타브 르봉의 ‘군중심리’, 1895년 나왔으니 이미 백 년이 훨씬 지난 책이다. 수많은 나라 말로 옮겨졌고 이미 우리말로도 몇 종의 역서가 있다. 이 사회심리학의 고전은 그다지 길지도 않아, 장차 내 수업을 들을 학생들에겐 열 번씩 손으로 베껴 쓰게 하고 싶을 정도다. 풀(foule)이란 프랑스어를 ‘군중’으로 번역했는데 영어로는 크라우드(crowd)로 쓰고, ‘대중’이나 ‘집단’이라 해도 뜻에 큰 차이는 없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군중현상은 비단 19세기의 것만은 아니다. 이미 16세기 사상가 마키아벨리에게서도 군중의 속성과 행태에 대한 매우 상세하고 탁월한 관찰기는 존재한다. 하지만 르봉은 마키아벨리가 멈춘 그곳에서 시작, ‘심리학’이라는 근대학문의 방법론에 기대 군중현상을 더욱 체계적으로 또 예리하기 짝이 없는 메스를 든 집도의처럼 해부하고 있다. 고립된 개인이 군중으로 조직화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는데, 즉 소속 구성원 모두의 감정과 사고가 ‘동일한 방향’을 향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군중심리의 핵심이다. 고립 상태에서 개인의 지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일단 군중에 속하게 되면 그 능력은 사라지고 집단적 정신상태를 형성하게 된다. 설사 아인슈타인이라 해도 군중 속에서는 그저 저자의 갑남을녀와 다를 바 없다. 그 바탕에는 ‘집단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집단적 정신은 특성이 있다. 첫째, 군중을 형성한 개인은 익명성을 엄폐물 삼고 수적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얻었다고 생각함으로써 개인일 때 눌려 있던 본능이 등장한다. 둘째, 군중 속에서 개인의 감정과 행위는 ‘최면’ 상태처럼 아주 쉽게 ‘감염’된다. 셋째, 감염의 결과 군중은 리더 또는 조직자의 ‘암시’에 순종하고 자신의 본래 생각이나 감정과는 전혀 다른 행동성향을 보인다. 군중은 그래서 이 최초 암시자가 소환한 ‘이미지’에 따라 이미지화(imagination)하고 이를 고정시켜 내면화한 다음 행동에 옮긴다. “군중은 논리적으로 추론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체 비판정신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말을, 즉 진실과 오류를 구분할 수 없으며 그 어떤 것에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말을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군중은 오로지 자신에게 강요된 판단만 받아들일 뿐 토론을 통해 내려진 판단은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군중은 이성적으로 추론하지 않고, 토론이나 반론을 허용하지 않으며, 군중에게 던져진 암시는 삶의 모든 영역에 침투해 즉각 행동화하며, 암시된 이미지와 결부된 이상을 위해 언제든 스스로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이 집단무의식과 결합된 집단 감정은 ‘종교적’ 형태를 갖게 되는데 대부분 광신과 의견이 다른 집단에 대한 철저한 배제와 비관용을 동반한다. 군중이 바라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감동이다. 이는 ‘확언, 반복, 감염’을 통해 전개된다. “어떤 확언이 충분히 반복되어 일체감이 형성되면 사람들이 여론의 흐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만들어지고, 강력한 감염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사상과 감정, 정서, 신념은 군중 사이에서 세균만큼이나 강력한 감염력을 발휘한다. 군중을 이룬 인간들도 모든 감정이 순식간에 감염된다.” 집단무의식, 여기에 바탕한 군중심리가 촉발한 집단행동은 어떤 때는 폭동을, 어떤 때는 자기희생을 수반한 혁명을 불러오기도 한다. 20세기는 군중의 시대로 21세기 진실 이후(post-truth)를 예비하고 있었다. 각종 ‘빠’의 시대, 몰이성과 비합리의 정신적 폭력이 판치는 시대, 군중심리에 맞서 계몽이성의 회복을 주장하는 것은 부질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감정은 이성을 상대로 줄기차게 벌여 온 투쟁에서 단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 코로나 사태에서 손씻기하듯 좋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신위생에 힘써 면역력을 키우고, ‘빠’나 가짜뉴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 인포데믹의 대유행을 막는 것이 우선 각자도생의 첫걸음 아닌가 한다.
  •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성소수자 혐오, 그 밑바닥에는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성소수자 혐오, 그 밑바닥에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대규모 지역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데다 전국에서 3~4차 감염이 번지는 터라 이태원 클럽에 다녀간 성소수자들을 표적 삼은 원성이 높다. 특히 개신교계의 성소수자 혐오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가 개설한 학당을 모체로 하는 숭실대는 현수막을 걸려던 성소수자 모임 학생들과 충돌을 빚었다. 내용 중에 ‘성소수자’ 문구가 있다는 게 학교 측의 불허 이유였다. 장로회신학대는 동성애 인권의 상징인 무지개색 옷을 입고 예배 수업(채플)에 참석한 학생들을 징계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 중이다.개신교계에 따르면 교회의 예배, 설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경계의 표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목회자들이 신도들과 소통하는 문자메시지와 전화에서도 성소수자 혐오, 배척은 나날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계 가운데 보수 개신교가 성소수자에게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계 안팎의 전문가들은 입법부와 사회 일각에서 재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지목한다. 차별금지법은 인종이나 성별, 언어, 성적 지향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법률이다.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제정 권유 이래 3차례 입법 시도가 있었지만 개신교 측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가 21대 국회 출범에 앞서 재추진 움직임이 나온다. ‘성경엔 흠이 있을 수 없다’는 성경 무오설과 문자주의를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보수 개신교계가 차별금지법을 보는 시각은 ‘동성애 전파를 양성화하고 교회를 파괴하는 토대’다. 교회에서 성소수자는 신행과 교리의 모든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악이자 공격해야 할 명백한 표적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차별금지법 저지에 있어 교리 측면의 가장 좋은 ‘공공의 적’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진보적 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보수 개신교 단체들 간에 빚어진 마찰은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개신교계의 시각차가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NCCK가 성명을 통해 ‘차별금지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제정을 촉구하자,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거센 규탄시위를 했다. 많은 목회자, 신학자들은 개신교의 차별금지법과 성소수자 혐오를 기득권 수호 차원의 약자 차별로 치부한다. 실제로 개신교 연합기관이나 총회 대표 선거에서 동성애자 척결과 차별금지법 저지가 으뜸 공약으로 등장하기 일쑤다.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긴급 임원회를 열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한국 교회의 생존이 걸린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분명히 정리했다. 강단 설교나 전도 문제 등에 엄청난 법적 제재와 처벌이 뒤따를 수 있는 차별금지법을 막아 내는 데 한교연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전해져 주목된다. 그러나 개신교계의 차별금지법 혐오는 일반 여론과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 KBS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1000명 중 64%가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6년 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52.3%가 제정에 반대한 것과 비교된다. 이 법을 ‘동성애 창궐법’이나 ‘교회 파괴법’쯤으로 몰아가는 개신교인들의 시각과는 많이 다른 것이다. 한국 최대의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오는 31일을 ‘한국 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했다. 코로나19 탓에 자의든 타의든 택했던 온라인 예배를 예배당 현장 예배로 완전히 돌려놓겠다는 선언이다. 그 선언에는 신도들의 신앙 회복과 함께 교회 생태계를 위협하는 움직임에 대한 단호한 의지도 담겨 있다. 지금 교회가 회복해야 할 신앙의 으뜸은 사랑 아닐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배척하는 편 가르기는 아닐 터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종교 지도자들에게 남긴 당부가 아직도 생생하다. “삶은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
  • 개미 투기판 된 ETN·ETF 9월부터 투자 장벽 높인다

    오는 9월부터 일반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2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하려면 증권사에 1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내고 사전 온라인교육도 받아야 한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는 금지된다. 충분한 사전 지식 없이 다른 사람들이 사자 덩달아 투자하는 추종 매매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런 내용의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ETF와 ETN은 특정 지수나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다. 특히 레버리지(±2배) ETF와 ETN은 기초 지수가 오르면 2배의 수익, 지수가 떨어지면 2배의 손실을 보는 위험 상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한탕을 노린 개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와 ETN에 쏠려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레버리지 상품의 비중은 ETF는 지난 1월 38.1%에서 지난달 63.5%, ETN은 같은 기간 78.3%에서 96.2%로 치솟았다. 금융위는 ETN 상품의 투자 유의 종목을 비롯한 시장관리 대상 요건인 괴리율(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을 기존 30%에서 6%나 12%로 낮추기로 했다. 괴리율이 커지는 걸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근 원유 선물 ETN은 괴리율이 1000%가 넘기도 했다. 투자 유의 종목 지정 땐 매매 체결 방법을 ‘단일가’로 변경하고 괴리율 정상화가 곤란하면 매매거래를 정지할 계획이다. 당국은 레버리지 ETF와 ETN을 일반 주식시장에서 분리해 별도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TF와 ETN의 위험도에 따라 차별화된 상장심사와 투자자 진입 규제 방안을 올 3분기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0년 지난 5월… 악의적 왜곡·폄훼로 유가족 상처 아물지 않아”

    “40년 지난 5월… 악의적 왜곡·폄훼로 유가족 상처 아물지 않아”

    5·18 민주묘지 전통 제례식 추모제 개최 유족회 “아픈 역사 되풀이되지 않아야” 오늘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기념식 ‘달빛동맹’ 권영진 대구시장도 참석 예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악의적 왜곡과 폄훼로 유가족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의 아픔을 간직한 금남로 거리는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면서 수만명의 시민이 거리에 모이지는 않았지만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5·18 희생자의 영령을 기리는 등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민주로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민중항쟁 제40주년 추모제’가 유족과 시민·정치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전통 제례로 치러진 추모제는 추모사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석자들의 헌화·분향 순으로 마무리됐다. 김영훈 유족회장은 “40년이 지난 오월이지만 그날의 고통과 슬픔은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5·18묘지에는 유족, 청년, 외국인 등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얀 상복을 입고 5·18묘지를 찾은 5월 어머니들은 40년 전 허망하게 떠난 아들과 딸,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마르지 않은 눈물을 흘렸다. 말없이 소주를 잔에 따라 묘 주변에 뿌리는 아버지와 묘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어머니 사이에 흐르는 정적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다른 유가족은 아들이 생전에 좋아하던 콜라를 가져와 뿌리거나 손으로 잡초를 하나하나 뽑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하늘나라로 떠난 가족을 기렸다. 전남대 학생 김미리(20)씨는 “1980년 5월 선배들의 대학 정문 앞 시위가 엄청난 비극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배웠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임동성당에서 김희중 대주교의 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 -대동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나눔과 연대’라는 주제로 열린 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전국 교구 관계자 200명이 참석했다. 40주년 당일인 18일에는 처음으로 항쟁 중심지인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경찰은 이날 5·18민주광장~충장로1가 입구 구간을 오전 6시부터 전면 통제한다. 이날 극우단체의 시위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당초 16~17일 열릴 예정이던 보수단체의 금남로 집회도 법원의 ‘불가’ 판정으로 불발된 바 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40주년 당일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도시로 국민 통합을 위해 ‘달빛동맹’ 공동협력협약을 맺고 올해로 8년째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고 있다. 올해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긴급사태 조기 해제 따른 우려 표명日 신규 확진 57명…사망 19명 늘어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사태를 부분적으로 조기 해제한 데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며 거듭 이태원 클럽발 한국 사례를 언급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긴급 사태를 서둘러 해제해 놓고 다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17일 민영방송네트워크인 JNN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독일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두 번째 파도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긴급사태가 해제되지 않은 도쿄도나 오사카부 등에서도 사람들의 외출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기 저기서 마음이 느슨해진 것 같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를 일부 해제한 이달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꺼진 불이 다시 타오름)하는 것이 있다”며 방역에 협조를 당부했다.일본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를 전역에 선포했지만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9개 현의 긴급사태를 14일 해제했다. 현재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홋카이도 등 8개 도도부현에 대해서만 긴급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8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할지는 이달 21일 검토한다. 일본 정부는 감염자가 대폭 줄었고 의료제공 및 검사 체제가 개선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일찍 긴급사태를 부분 해제했다. 출구 전략이 없다는 비판도 고려됐다. 이날 요리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기준 도쿄도 14명를 포함 57명이 신규 확진됐고 1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만 7021명, 사망자는 761명으로 늘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결과 판정일을 기준으로 이달 12일 8348건, 13일 8190건(이상 잠정집계)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생활 속 거리두기’ 지키는 명동성당 신도들

    [서울포토] ‘생활 속 거리두기’ 지키는 명동성당 신도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19 확산 차단의 중대고비가 될 주말인 1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도들이 미사 참석을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줄지어 서 있다. 2020.5.1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생활 속 거리두기’ 줄서며 미사 참석

    [서울포토] ‘생활 속 거리두기’ 줄서며 미사 참석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19 확산 차단의 중대고비가 될 주말인 1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도들이 미사 참석을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줄지어 서 있다. 2020.5.1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한국·중국에 “코로나 경험 공유” 요청한 일본

    한국·중국에 “코로나 경험 공유” 요청한 일본

    한중일 보건장관 화상회의서 밝혀日 후생노동상 “출구 전략 중요해져”3국, 검사·치료약 등 정보 공유하기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 받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NHK 보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전날 열린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일본은 앞으로 출구 전략의 착실한 시행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한국 양국의 경험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3국의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나 사망자 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억제돼 있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의하면 가토 후생노동상은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중·일 3국이 한층 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일본 정부는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전역에 선포된 긴급사태를 지난 14일 대부분 해제했고 현재는 도쿄도 등 8개 현에만 유지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사태 부분 해제를 계기로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홋카이도에서 한때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거론하며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하는 것이 있다”면서 긴급사태가 해제되더라도 감염이 다시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날 화상회의에는 박능후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등이 참가했다. 3국은 회의를 거쳐 검사·치료 약, 백신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지식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체계적인 감염병 위기 대응 공조와 치료제·백신 개발 공조체계 구축, 기업인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박 장관은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3개국 보건장관회의에서 ‘감염병 대응에 관한 공동행동계획안’을 개정해 3개국이 감염병 위기에 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일본 “한국·중국 코로나 경험 공유해주길”

    [속보] 일본 “한국·중국 코로나 경험 공유해주길”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 받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NHK 보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전날 열린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일본은 앞으로 출구 전략의 착실한 시행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한국 양국의 경험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3국의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나 사망자 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억제돼 있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의하면 가토 후생노동상은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중·일 3국이 한층 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명…총 1만 6965명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명…총 1만 6965명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발생했다고 NHK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6965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16명 늘어 742명에 달했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수도 도쿄도가 5036명으로 가장 많고 오사카부가 1768명으로 뒤를 이었다.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검사 결과 판명일 기준 13일 하루 동안 8190건이 실시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39개 현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14일 해제했다. 그러나 도쿄도, 오사카부, 홋카이도 등 8개 도도부현의 긴급사태 선언은 유지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 집에 우리 말고 누군가 격리돼 있다”

    “이 집에 우리 말고 누군가 격리돼 있다”

    스스로를 매우 이성적인 정보기술(IT) 종사자라고 소개한 애드리안 고메즈(26)는 아내와 함께 자가격리 생활을 시작할 때쯤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어느날 아무도 없는데 문 손잡이가 혼자 격렬하게 덜컹거렸다. 고메즈는 그 소리가 맞은 편 아파트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고 말했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창틀 햇빛가리개도 심하게 흔들렸다. 기르는 고양이들의 소행도 아니었고 벌레가 새가 그런 것도 아니었다. 고메즈는 “난 공포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진지하게 이불 속에 몸을 숨겼다. 너무 놀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아무도 살지 앉는 윗층에서 발소리를 분명히 들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메즈는 “나는 이런 일을 일으킬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존하는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하려 노력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 중 귀신을 경험했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취재에 응한 사람들의 일상엔 알 수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 음성, 그림자 같은 형상, 전자기기의 오작동,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는 느낌 등이 끼어들었다. 심지어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 나오는 상반신만 존재하는 유령의 형상도 이들의 증언에 나온다. 이들 중 몇몇은 겁에 질렸지만, 고립에 지친 어떤 사람들은 그저 누군가 함께 해 주는 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힌즈(42)는 뉴욕이 봉쇄되기 전 동성 남편, 딸과 함께 맨해튼을 떠나, 에어비앤비에서 임대한 매사추세츠 서부의 예쁜 집에서 6주를 보냈다. 어느날 새벽 3시쯤 목이 말라 잠에서 깬 힌즈는 부엌에서 50대 백인 남성이 다 해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을 입은 채 식탁에 앉아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남편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엔 그냥 돌아섰다”면서 “‘잠깐,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며 다시 돌아봤더니 그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위협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서 다음날 아침 남편에게 말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령 사냥꾼’이라는 TV쇼를 진행하며 자신을 초자연 현상 연구가라고 소개하는 존 E.L. 테네이는 2019년 매달 유령이나 심령현상 신고를 2~5건 받았지만 최근엔 일주일에 5~10건씩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테네이는 이렇게 신고가 급등하는 현상을 1999년에도 경험했다. 당시엔 Y2K 직전이었다. 유령 뿐 아니라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 신고도 이런 기간엔 같이 증가한다고 테네이는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고조된 불안과 경계심 때문에 일어난다”면서 “신고함에 들어온 편지들 대다수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가 뜨고 집이 따뜻해지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보통 일터로 나가 집을 비운다. 벽돌이 갈라지고 목재가 팽창할 때 나는 소리에 그들은 익숙치 않다”면서 “집이 그런 소리를 내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이 알아챌 시간이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가격리중 유령 신고 늘어전문가 “대부분 자연 현상”설명 안되는 현상도 많지만“외로움의 심리 반작용” 분석 하지만 이런 주장에 반박하는 증언자도 있다. 제이니 코완(26)은 대학생일 때부터 한 유령이 따라다녔고, 자신은 유령이 좋은 행동만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서에서 따 온 매튜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고 말했다. 코완에 따르면 남편 윌을 만나 결혼한 뒤 사는 테네시주 내슈빌 집에서 매튜는 밤중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소리를 내는 등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남편(31) 역시 “소음은 집 자재에서 나는 소리나 고양이 소리가 아니다”라면서 “관심을 끌기 위해 내는 매우 명확한 소리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남편 코완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하면서, 간호사인 아내가 야간근무 뒤 퇴근해 잠을 자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손님 방 화장실을 사용했다. 부부의 말에 따르면 매튜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코완은 손님 욕실에서 샤워하던 중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쓰는 일이 잦았다. 이는 단지 배관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찬물이 나올 때마다 손을 뻗어 확인해 보면 온수가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남자친구와 자가격리 생활을 하는 매디슨 힐(24)은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을 받아 왔고, 문이 쾅 닫히는 등의 경험을 했다. 최근엔 침대 탁상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잠에서 깼는데, 오래 전 미국에서 이사할 때 잃어버린 카메라 렌즈였다. 찾기를 포기한 지 오래된 물건이었는데 바로 침대 옆에 놓여 있었다. 교사이자 랩퍼, 콘서트 기획자인 케리 던랩(31)은 몇주 전 퀸즈의 리지우드에 있는 원룸 아파트에서 밤늦게 잠에서 깼는데 여자친구가 발 근처에 있는 이불을 끌어 올려 정돈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정돈이 끝난 뒤에도 여자친구가 침대에 오르지 않자, 던랩은 그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고, 한참 뒤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른채 화장실에서 나왔다.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인간이 동물, 기계, 죽은 사람 등 다른 존재를 어떻게 느끼고 마음을 치유하는지에 관해 연구하는 커트 그레이 부교수는 “큰 불안감이나 악감정이 있는 시기에 사람들은 유령을 본 것으로 인지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희생자들 눈에 띄지 않은 상태에서 슬금슬금 기어오는 악의적인 영혼과 질병 자체가 심리적으로 유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요즘 만연한 외로움의 반작용일 수도 있다고 그레이 박사는 말했다.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구속된 상태에서 당신의 세계는 좁아져 있다”면서 “집에 갇힌 채 인간적인 접촉이 필요한 당신의 심리는 초자연적인 뭔가가 있다고 생각될 때 위로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이 2차 명예퇴직에 이어 이르면 다음주쯤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뒤 인력 해소가 충분치 않으면 조만간 휴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휴업은 다음주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대상 직원에게는 관련 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가 지급된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차 명예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기술직, 사무직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 6000명 중 2000명 수준이다. 명예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한다. 20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위로금 5000만원도 지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인 수주 부진에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 이에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휴업도 자구 노력 가운데 하나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부동산 자산인 두산타워 등도 매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그룹과 노조와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계열사 매각 등을 포함한 두산그룹 자구안 소식에 계열사 노조는 14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대응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두산 박씨일가의 방만한 경영이 불러온 위기의 불씨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일한 것밖에 모르는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 투쟁을 결의하고 그룹사 구조조정 저지 투쟁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반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홍남기 만난 5대그룹 CEO들 “고용 유지·투자 확대를”

    홍남기 만난 5대그룹 CEO들 “고용 유지·투자 확대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 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고용 유지와 투자 집행을 요청했다. 5대 그룹 CEO들은 홍 부총리에게 리쇼어링(제조업체의 국내 귀환) 확대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5일 삼성·현대차·LG·SK·롯데 등 5개 주요 그룹 전문경영인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업이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고 경기 진작을 위해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5대 그룹 CEO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규제개혁, 리쇼어링 확대를 위한 지원 확대, 중소 협력업체의 유동성 접근 강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기업들의 제기사항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 향후 정책에 반영토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와 기업, 노동자, 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경기회복과 일자리 지키기 등과 관련한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6월초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수립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정책제언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요칼럼] 뼛속까지 사대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뼛속까지 사대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17세기 전반 동아시아는 격동에 휩싸였다. 약 40년에 걸쳐 명에서 청으로 제국이 바뀌는 지각변동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지정학적으로 명과 후금(청) 사이에 처한 조선에서는 외교 노선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모든 신료가 이구동성으로 친명배금(親明排金)을 외친 데 반해 국왕 광해군은 명나라 몰래 후금과 핫라인을 열어 우호적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홀로 분투했다. 후금이 조선을 침공할 경우 조선의 군사력으로는 도저히 막아 낼 수 없었고, 명나라도 왜란 때처럼 구원병을 보낼 여력이 없었다. 따라서 침공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우호적인 대화 창구를 열어야 한다는 게 광해군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신료들은 명나라에 대한 사대 의리를 어떤 상황에서도 조정할 수 없는 절대 가치 곧 천륜(天倫)으로 전제했다. 따라서 명과 후금 사이에서 조선이 취할 태도는 강력한 친명정책뿐이었다. 신료들이 보기에 외교 노선은 친명배금 하나뿐이지 굳이 토론할 사안도 아니었다. 오히려 명과 후금 사이에서 어떤 노선을 취할 것인지 고민하는 그 자체를 명나라 황제에 대한 심각한 불충으로 간주했다. 어전회의에서 일부 신료는 “차라리 전하에게 죄를 지을지언정 천조(天朝)에는 지을 수 없다”는 폭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조선 국왕 위에는 엄연히 황제가 있으니 황제의 명령을 왕이 따르지 않겠다면 왕을 저버리고 황제에게 충성하겠다는 의미였다. 왕의 눈앞에서 대놓고 이런 발언을 해도 광해군은 그들을 처벌할 수 없었다. 황제와 모든 관계를 끊고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서지 않는 한, 황제를 따르겠다는 신하를 함부로 처벌할 수도 없는 기막힌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신료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광해군이 만포첨사 정충신을 후금의 누르하치에게 특사로 파견했다. 조선은 후금과 원한이 없으니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는 국왕의 뜻을 전하는 임무였다. 그런데 정충신은 누르하치 보좌진과의 회담에서 국왕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과 명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그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후금의 도성 한복판에서 조선은 유사시에 무조건 명나라 편에 서겠다고 선언한 셈이었다. 왕의 특사로 후금을 방문한 정충신이 왕의 뜻이 아니라 신료들의 생각을 그대로 누르하치에게 전한 것이다. 당연히 회담은 결렬됐다. 압록강을 건너 돌아온 정충신은 바로 한양으로 복명서를 올리지 않았다. 당시 압록강 어귀 용천에는 요동에서 피신해 온 명나라 군인과 난민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 우두머리는 모문룡(毛文龍)이라는 명나라 장수였다. 귀국하자마자 정충신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이 바로 용천의 모문룡 군영이었다. 거기서 그는 자신이 후금 방문을 통해 얻은 모든 정보를 일개 명나라 장수에게 보고했다. 국왕에게 올리는 보고서는 그다음이었다. 왕권이 심각하게 실추된 광해군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이요, 사면초가였다. 신료들은 아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나라의 행정은 마비됐고, 광해군의 어명은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허공에 흩어졌다. 정변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발생했고, 광해군은 쫓겨났다. 광해군을 몰아낸 신료들의 생각이 이제 조선왕조의 절대 가치가 돼 후대에 이어졌다. 심지어 지금도 강하게 남아 현실에서 작동한다.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좀 찾으려 하면 한국의 신하인지 미국의 신하인지 모를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이 고위 공직자 중에 적지 않다. 몇 년 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이메일 내용을 보면 녹은 한국에서 받으면서 정작 일은 미국을 위해 하는 이가 적지 않다. 위에서들 이 모양이니, 지난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미국 백악관에 청원하고 그 참여자가 10만명을 넘었다는 얘기는 차라리 애교로 봐줄까?
  • 남자들은 왜 화장실에서 떨어져 볼일 볼까

    남자들은 왜 화장실에서 떨어져 볼일 볼까

    지하철 플랫폼에선 유난히 한군데로만 승객이 몰려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당이나 음식점의 햇빛 드는 창가 쪽 자리는 먼저 차기 마련이다. 주차장에서나 엘리베이터에서, 어디에 자리잡고 얼마나 간격을 둘지 어김없이 ‘심리적 시험대’에 오른다. 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간 선택을 하는 것일까. 독일 작가 발터 슈미트는 ‘공간의 심리학’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을 찾는 인간 심리를 50여개 사례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저자는 특정 공간을 선택하거나 꺼리는 행동을 심리학적인 것과 생물학적인 것의 복합적인 결과로 설명한다. 남자들이 나란히 서서 볼일 보기를 꺼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그런 기피 현상은 성장기에 심리적 배뇨장애를 경험했거나 동성을 일단 경쟁자로 보는 남자의 심리 작용이 겹친 탓이라고 해석했다. 파도가 몰려올 때를 생각하면 바다에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바다에서 멀어지면 아이들의 물놀이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불안하다. 이런 ‘해수욕장의 딜레마’를 두고 저자는 “생존을 위해 고심하고 투쟁했던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간의 심리를 지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편안함과 안정이다. 동굴 생활기의 원시인이 맹수를 피해 언제든지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준비를 했던 것처럼 현대인도 침대의 위치를 정할 때 똑같은 심리가 작용하는 식이다. 책엔 코로나19의 예방 방편인 ‘거리 두기’도 등장한다. 담장이나 성 같은 울타리와 경계는 적당한 거리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의를 갖춰 상대를 대하고 서로의 밀접 영역이나 사적 영역을 존중할 때 더불어 살기가 훨씬 더 쉬워진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책은 결국 주체적인 선택에 방점이 찍힌 듯하다. 저자는 “우리의 모든 감각기관은 공간을 이용하는 데 맞춰졌다”는 스위스 산악등반가 샤를 비드머의 말을 인용해 “우리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공간을 이동하는 존재”라며 “적극적으로 공간을 선택하라”고 외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진칼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 참여”

    한진칼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 참여”

    담보 대출 받아 3000억원 조달할 듯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대주주인 한진칼도 자금을 조달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14일 한진칼은 이사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한 뒤 대한항공의 주식 2377만 9196주를 3000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7월 20일이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진칼은 “보유한 대한항공의 지분 가치를 유지하면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면서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전날 대한항공이 총발행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면서 한진칼이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2400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한진칼은 종전 지분율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600억원을 더 투입해 3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한진칼이 보유한 현금이 1412억원에 불과해 어떻게 부족분을 채울 것인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진칼을 둘러싸고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꾸려진 ‘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얽혀 있어 한진칼만 별도로 유상증자를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한진칼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담보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외에도 한진,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이들 회사의 지분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매각과 차입 방안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사회를 열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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