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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 질문에 긴 한숨 내쉰 靑 정책실장

    “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 질문에 긴 한숨 내쉰 靑 정책실장

    “선거 앞둔 다양한 제안있지만, 정책일관성 중요” 민주당發 LTV·DTI 규제완화 추진 등에 선그어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은 1일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과 관련) 다양한 제안들이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기초자치단체 간에 마음을 모아 공급을 늘리고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같이 노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9일 부동산 시장 안정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실수요자에게 적용되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의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가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9일 김상조 전 실장이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으로 전격 사퇴하면서 바통을 취임한 이 실장은 첫 춘추관 브리핑에서 “주택시장이 2월 중순부터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많지 않고,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금은 주택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렇게 밝혔다.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판세가 불리하게 전개되자 최근 민주당은 대출 규제를 풀어 장기 무주택자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늘리는 방안의 추진을 공론화했지만, 청와대로선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가’ 란 질문에 대해 이 실장은 “국민들께서 많이 실망하시고 어려운 점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한국적인 현상만은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동성이 풀리고 그로 인해 자산가격과 실물이 괴리돼 부동산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부동산에 대한 개개인의 입장이 매우 다양하다. 시장안정화를 기하려고 하는 정부의 노력이 어떨 땐 지나치게 강해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언론에서는 ‘강남 어느 단지 아파트 가격 20억, 전세 15억’ 이런 뉴스가 많이 생산되지만 정부는 뉴스에 나오는 그 지역, 그 아파트 단지만을 목표로 해서 정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주택이 없으신 분들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고,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과 신혼부부들도 주거 안정을 기해야 하는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생각도 갖고 있다”며 “정부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주택 가격이 10억, 20억 수준은 아니고, 한 3억 수준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주택 가격에 대한 부분, 1주택이냐 무주택이냐, 주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전세를 사느냐, 주택 없이 전세를 사느냐 등 이런 다양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란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정책의 성공, 실패를 정책담당자가 나와서 얘기하기에는 복합적인 내용”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으로 사과했다는 점에서 당청 간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도지사협의회, 미얀마 군부 쿠테타 규탄 성명

    시도지사협의회, 미얀마 군부 쿠테타 규탄 성명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송하진 전북지사)가 미얀마 군부의 인권유린과 유혈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의 용기와 의지에 무한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1일 미얀마 군부가 유혈진압과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는 송하진 전북지사의 제안에 전국 시도지사가 적극 공감하면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협의회는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미얀마 군부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미얀마 국민에게는 부당한 통치와 억합을 반대하고 자유와 민주, 평화를 누릴 권리가 마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미얀마 군부가 유혈진압과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도지사협의회는 또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국민의 용기와 의지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히고 미얀마 국민에 대한 국내·외 시민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호소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국민은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며 결국 승리한다.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시민들의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이를 당당히 증명하고 있다”면서 “미얀마에도 민주주의의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 학생 보호’ 원안대로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 학생 보호’ 원안대로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초안대로 담기로 했다.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 보호에 대해 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이 1일 공개한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2021~2023)은 ‘차별·혐오 없는 학교’의 세부 추진과제 중 첫번째로 제시된 ‘소수자 학생 권리 보호’에 장애학생과 다문화학생, 학생선수와 함께 ‘성소수자 학생’을 명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2년 제정된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해 3년마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 제1기 종합계획(2018~2020)에 이어 올해부터 3년간 시행되는 제2기 종합계획은 ▲학생의 생존권을 위한 안전과 복지 보장 ▲교육주체로서 학생의 발달 및 참여권 보장 ▲민주시민으로서 인권의식 및 역량 강화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역량 강화 ▲학생인권 옹호 및 홍보 강화 등 5개 정책 목표를 골자로 10개 정책 방향과 20개의 과제로 추진된다. 종합계획은 소수자 학생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의 일환으로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침해 사안 상담 지원’과 ‘각종 교육자료·홍보물 대상 지속적인 성평등 모니터링 강화’를 제시했다. 성소수자 학생과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학생선수 등 ‘소수자 학생’을 보호할 것을 규정한 학생인권조례 제28조(소수자 학생의 권리 보장)을 근거로 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안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자 보수 기독교계 등 단체에서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교육청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교육청에 반대 청원을 제기하고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관계자는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 문제에 대해 이대로 손을 놓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초안의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교육 강화’는 ‘성인식 개선 및 성차별 해소를 위한 성인권교육 강화’로 수정됐다. 이 관계자는 “초안의 문구 내용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정했다”면서 “기존의 성희롱·성차별 및 성차별 해소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도 포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계획은 그밖에 노동인권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급별에 맞는 노동인권 교육자료를 개발 및 보급하고 직업계고는 학기당 2시간 이상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하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만18세도 선거권을 갖게 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을 활성화하고 교육청은 선거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 각 학교가 학내 민주주의와 학생 인권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서울형 학교민주주의 종합 지표’도 개발한다. 민주주의와 학생 인권, 노동인권, 성인권 등이 포함돼 있으며 2023년 이후부터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비대면 시대의 학습권 보장’과 ‘미세먼지 없는 학교 교육환경’ 등도 학생들이 누려야 할 인권으로 명문화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만을 ‘국가’ 표기?…NASA 화성 캠페인에 중국 발끈한 이유

    [여기는 중국] 대만을 ‘국가’ 표기?…NASA 화성 캠페인에 중국 발끈한 이유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미 항공우주국(NASA)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항의를 표시했다. 중국 주펑롄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31일 “대만은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한 부분”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 참석, “NASA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규정’을 모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NASA는 ‘당신의 이름은 화성에 보내세요’라는 캠페인을 공개, 대만을 ‘지역’이 아닌 공식 국가에 포함해 표기했다. 특히 NASA는 앞서 홍콩과 마카오 두 곳에 대해서도 ‘독립 국가’로 분류, 표기했던 바 있다. 다만 논란이 발생하기 직전 두 곳의 지역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 소속된 행정 구역으로 재분류한 사실도 확인됐다. 더욱이 최근 미국의 일부 상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만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식 회원으로 가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를 겨냥,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공동 인식을 위배한 행위이며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정례 브리핑 현장에서 주펑롄 대변인은 NASA가 즉시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고 공개 저격했다. 주 대변인은 “미 연방정부 산하 기관인 NASA가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 대한 잘못을 즉시 시정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에 거주하는 중국의 아들 딸들이 이번 NASA의 행위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을 것을 믿고 있다”며 자국민들의 집단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그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미국 항공우주국 홈페이지에는 중국 누리꾼으로 보이는 이들의 항의 댓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덧붙였다. 또, 중국 온라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도 미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NASA가 실수를 시정하고 공개 사과할 때까지 미국이 어떠한 용도로든 중국의 천문학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공동성명과 중국과 영국 사이의 공동 선언은 결국 같은 것이다. 홍콩 분쟁 사태로 영국과 사이가 멀어졌으니 미국과의 공동성명도 폐기하는 것이 옳다’는 등의 극단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한편, 미중 간의 논란이 된 이번 캠페인은 향후 출발할 예정으로 알려진 화성탐사선 내부에 지구인의 이름이 적힌 칩을 담아 송출하는 공식 캠페인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만우절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그가 남긴 영화들

    만우절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그가 남긴 영화들

    “마음이 피곤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感情所困無心戀愛世).” 18년 전 오늘 오후 7시 6분. 장국영(張國榮·장궈룽)은 이 말을 남기고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영영 세상을 떠났다. 만우절 거짓말 같던 그의 죽음은 여전히 잘 믿기지 않는 슬픔이다. 2003년 4월1일 장국영의 죽음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이 났다. 현지 언론은 동성연인과의 삼각관계, 타살설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 아비정전 영웅본색 패왕별희… 그가 남기고 간 영화들“세상에 발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 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 <아비정전> 中 ‘아비정전’의 장국영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외롭고, 슬프고, 허무하고, 권태 속에서 방황하는 ‘아비’는 그 자신이기도 했다. 맘보춤을 추는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는 “강인한 척 하면서도 여리고, 사랑을 드러내지도 못한다는 점이 아비와 닮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비의 말처럼 그렇게 ‘발없는 새’가 되어 떠났다. “난 경찰이고, 형은 깡패야” 우린 가는 길이 달라.” -<영웅본색> 中 선글라스, 성냥개비, 트렌치코트를 유행시킨 영웅본색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작품이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은 3편까지 제작됐고, 장국영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홍콩 암흑가를 배경으로 남자들의 의리를 그린 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남자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재밌는 점은 1987년 국내 개봉당시 서울관객 9만500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재개봉관으로 내려가면서 입소문을 타고, 비디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뒤늦게 재상영을 하며 역주행을 했다. “1분 1초라도 함께 하지 않으면 그건 평생이 아니야” - <패왕별희> 中 ‘패왕별희’(1993)는 군벌시대 중국을 배경으로 북경 경극학교에 맡겨진 두 소년 주이와 시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국영은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길러졌고,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여성성으로 굴곡진 삶을 살게 되는 가련한 예술인을 연기했다. 진한 경극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던 슬픈 눈과 섬세한 연기가 압권이다. 복잡한 감정 속에 담긴 한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장국영과 왕조현의 존재만으로 너무도 아련한 ‘천녀유혼’과 사랑이 주는 외로움을 왕가위가 장국영으로 그려낸 ‘해피투게더’도 그를 추억하기 좋은 작품이다. 끝으로 장국영이 직접 부른 영웅본색 주제곡 ‘당년정’(當年情)을 덧붙인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는 성당마저 거부한 게이입니다… 나는 총학생회 선거에 나섰습니다

    나는 성당마저 거부한 게이입니다… 나는 총학생회 선거에 나섰습니다

    동성애 고백에 다니던 성당서도 쫓겨나김보미 서울대 총학회장 보며 용기 얻어후보자 정책토론회서 동성애자라 밝혀 유명 정치인도 성소수자 인권 뒤로 미뤄아픈 시간 견디는 사람에게 용기 주고 파“지난 1년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소수자들에게 정말 가혹한 시기였어요.” 올해 성공회대 제36대 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훈(24)씨가 31일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랬다. 이씨는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 전역과 트랜스젠더 학생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물 훼손에 이어 최근 성소수자들의 잇따른 사망을 목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날 성공회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들의 삶에 희소식이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 정말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저의 커밍아웃이 아픈 시간을 견디고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기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일련의 비극 속에서 6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 서울대생 김보미씨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자신감이 없던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김씨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큰 용기를 얻었다. 저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늘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가려져 있기만 한 더 많은 성소수자들의 삶이 우리 사회에 가시화(可視化)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신자인 이씨는 2017년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커밍아웃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임 신부가 이씨에게 “아이들 곁에 너 같은 사람을 둘 수 없으니 성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성당에서 쫓겨난 이씨는 “그때가 성소수자로서의 삶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몇 달 동안 고민을 거듭했다는 이씨는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 준 분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며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교내 인권위원회 활동을 했던 제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고 성소수자의 용기 있는 행동을 말한다는 것이 위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하고 육군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했던 2017년과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명 정치인들도 성소수자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고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침해는 여전하다”면서 “언제까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울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중국 증시 조정국면… 분할 매수·적립식 투자해야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했던 중국 증시가 최근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2월 고점 대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약 7% 떨어지고 홍콩H주 지수도 10%가량 하락했다. 중국 정보기술(IT)주나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펀드들은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이 -15~20%까지 하락했다. 지난 2월 중국 춘절 이후 중국 증시는 당국의 유동성 축소 우려로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 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회복과정에서 기술주와 일부 소비 관련주의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양회에서 경제성장 목표가 예상보다 낮은 6% 이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중앙은행 관계자도 자산시장 버블 우려를 언급하는 등 정책당국이 안정 성장과 위험관리에 치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대외적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위안화 약세 등이 차익 매물로 나오는 점 등이 주된 이유다. 이런 현상으로 자동차, 석유화학 등 경기 순환업종을 지칭하는 구경제 주식보다 전자상거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IT 등 신경제와 우량 소비재 관련 종목들의 조정이 확대됐다. 하지만 당국의 위험 관리가 전면적인 긴축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현재 기업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어 최근 중국당국의 조정 국면에도 여전히 중국 증시의 장기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주식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전통 경기민감주 부분이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성장주는 금리 상승 및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당분간 반등이 제한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이 첨단기술 자립과 내수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성장주에 대해서는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는 분할 매수와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1인당 국민 소득 증가를 기반으로 소비 성장과 4차 산업혁명을 이어 가고 있어 다양한 투자기회가 존재하는 시장이다. 다만 중국 증시는 고변동 시장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 중국 시장에서 투자 시기와 투자 분야를 분산해서 진행해야 손실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목표수익률을 반드시 정하고 접근하지 않으면 더 큰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순간 이익을 내더라도 기회를 놓쳐 또다시 수익률이 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돈 뿌려 소년 성착취… 佛 추악한 ‘철학의 왕’

    돈 뿌려 소년 성착취… 佛 추악한 ‘철학의 왕’

    2차대전 전후 가장 뛰어난 프랑스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셸 푸코(1926~1984)가 68혁명을 전후해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지내던 시절 현지 10세 전후 아동을 상대로 동성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폭로자는 프랑스 출신의 또 다른 석학 기 소르망(77)이다. 소르망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인 더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코의 미성년 성착취 정황을 폭로했다. 관련 내용을 다룬 신간도 곧 출간된다. 1969년 4월 부활절 연휴 동안 푸코가 머물던 튀니지 북부 시디부사이드 지역을 방문했을 때 푸코의 일탈을 알게 됐다고 소르망은 전했다. 푸코의 책들이 프랑스에서 마치 ‘빵집에서 모닝빵 팔려 나가듯’ 잘 팔리면서 푸코의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던 당시였지만, 푸코는 1966년부터 튀니지의 튀니스 대학 철학과 교수 등으로 있을 때였다. 독재·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 전 세계에서 한꺼번에 분출된 68혁명을 튀니지에서 겪으며 잡혀가는 제자들을 보게 된 푸코는 권위 해체·포스트모더니즘에 천착하게 됐다. 튀니지에서의 생활이 ‘권력구조 해체와 저항’이라는 푸코의 사상 요체를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이다. 소르망은 그러나 자신이 튀니지에서 목격한 푸코의 행동이 “저열하며, 도덕적으로 추했다”고 비난했다. 그가 목격한 장면은 푸코에게 현지 어린이들이 “나는 어때요? 날 데려가세요”라며 따라다니고, 푸코가 어린이들에게 돈을 던져 주며 “항상 보던 곳에서 밤 10시에 보자”고 답하는 현장이었다. 여기서 ‘항상 보던 곳’은 현지 공동묘지였으며 “푸코가 8~10세 소년들과 (동의 여부는 거론하지도 않고) 묘비 위에서 성관계를 했다”고 소르망은 폭로했다. 그는 “일행 중 언론인도 있고, 목격자도 많았지만 아무도 이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푸코는 철학의 왕이었고, 프랑스에서는 신과도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푸코를 신고하거나 사건을 폭로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지금에야 폭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생전 “나는 직접적·개인적 경험 없이 쓰지 않는다”고 했던 푸코는 말년 저작인 ‘성의 역사’ 집필에 앞서 미국 등지에서 동성애와 마약, 성적 일탈을 경험한 것으로 익히 알려졌다. 그러나 소르망은 튀니지에서의 푸코의 행동이 그가 비판 대상으로 삼던 ‘권력의 작용’과 다름없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소르망은 “푸코가 감히 프랑스에서라면 이런 (아동 성착취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식민주의, 백인 제국주의 같은 면이 (푸코의 행동 안에) 있다”고 일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정보 부족” 中 “정치 농간”… WHO 코로나 보고서 충돌

    美 “정보 부족” 中 “정치 농간”… WHO 코로나 보고서 충돌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19의 기원 보고서’를 둘러싸고 미중이 또 정면충돌하고 있다. 미국이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하자 중국은 매우 투명하게 협조했고, 결과 발표에 헌신한 연구팀에 찬사를 보낸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이 되는 바이러스는 박쥐가 또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박쥐 등 여러 생물을 판매한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밝혔고,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결론지었다. 공동조사팀은 WHO의 연구자와 중국 연구자 각각 17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연구팀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조사팀은 원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초기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19년 9월부터의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터 벤 엠바렉 조사팀장도 “이번 조사는 겨우 표면을 조금 긁어 낸 정도다.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팀의 발언도 모호했다. 조사팀은 “조사 과정에서 중국 안팎의 정치적 압력이 있긴 했지만 특정 부분을 삭제하라는 압박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미국은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6~9개월 전에 알았던 것보다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해 주지는 않았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14개 국가도 공동성명을 내고 “바이러스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표본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에서 현지 조사가 지연되고 샘플과 데이터 접근성이 제한된 점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매우 투명하게 협조했다고 반박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전 세계에서 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등 14개국의 성명을 “정치 농간”이라고 규정하고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 관행은 극도로 부도덕하다”고 맹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 커밍아웃이 성소수자들에게 희소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커밍아웃이 성소수자들에게 희소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1년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소수자들에게 정말 가혹한 시기였어요.” 올해 성공회대 제36대 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훈(24)씨가 31일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랬다. 이씨는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 전역과 트랜스젠더 학생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물 훼손에 이어 최근 성소수자들의 잇따른 사망을 목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기로 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게이라고 밝힌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들의 삶에 있어 희소식이 있었던 때가 있었나를 생각해보면 정말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저의 커밍아웃이 아픈 시간들을 견디고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희소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일련의 비극 속에서 6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 서울대생 김보미씨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에 당선된 일이 있었다. 당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김보미씨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큰 용기를 얻었다”며 “저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신자인 이씨는 2017년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커밍아웃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임 신부가 이씨에게 “아이들 곁에 너 같은 사람을 둘 수 없으니 성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성당에서 쫓겨난 이씨는 “그때가 성소수자로서의 삶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몇 달에 걸쳐서 고민했다는 이씨는 “걱정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제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준 사람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며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교내 인권위원회 활동을 했던 제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제가 다른 곳에 가서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고 성소수자의 용기 있는 행동을 말한다는 것이 위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씨의 선거운동본부 이름은 ‘오늘’이다. 소수자라는 이유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보장이 나중으로 미뤄진 사람들의 손을 오늘 잡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이씨는 “지금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이들의 일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씨는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히고, 아이를 키우는 학생을 위해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한 화장실이다. 동시에 성별의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화장실이다. 이씨는 “이 공약은 2017년 커밍아웃을 한 백승목씨가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학우, 성소수자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겠다며 추진했던 공약이다. 그런데 성소수자 이슈만 부각돼 학내 혐오세력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면서 “당시 모두의 화장실 설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졌는데 이 팀에 참여한 학생들이 ‘신상 털기’ 공격을 당했다. 결국 학교본부가 이 사업을 좌절시켰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학교의 조치는 성소수자들에게 ‘너희를 위한 화장실은 필요 없다’, 그리고 혐오세력에게는 ‘너희가 옳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면서 “성공회대가 혐오의 공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 모두의 화장실 설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하고 육군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했던 2017년과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명 정치인들도 성소수자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고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침해는 여전하다”면서 “언제까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울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인들 뿔났다…“정부 코로나 지원금 문학은 뒷전, 허탈 넘어 분노”

    문인들 뿔났다…“정부 코로나 지원금 문학은 뒷전, 허탈 넘어 분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예술계 지원을 천명했지만, 다른 문화 예술 분야와 비교하면 문학은 여전히 소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펜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문학 5단체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문학 생태계 복원을 바라는 문학 5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예술 생태계 복원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편성한 3차 추가경정예산 1569억원에서 문학 분야 배정 예산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추가로 편성한 기금 351억원에도 문학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문화예술진흥기금 운용계획에서 문학 분야에 배정된 기금이 전액 삭감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붙들고 있던 많은 문학인은 허탈을 넘어 분노를 터뜨리고 있으며, 문학에 대한 홀대는 한국 정신문화의 기저를 지탱해온 문학 생태계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작가회의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시행한 ‘코로나19 문학 분야 피해 관련 실태조사’에 응답한 작가의 65% 이상이 코로나19로 창작과 생계에 곤란을 느끼고 있다. 또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예술인 연평균소득 조사에서 문학인은 연 수입이 549만원으로, 예술인 평균소득 1281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한 지금, 문학인들은 최소한의 인간 생활 조건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며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시민들 곁에서 함께 울며 힘을 북돋는 문학인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정부는 문학 분야에 대한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철학자 미셸 푸코, 소년들 성착취”…기 소르망 충격 폭로

    “철학자 미셸 푸코, 소년들 성착취”…기 소르망 충격 폭로

    ‘광기의 역사’ 등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가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지내던 시절 현지 소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아동성범죄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더구나 이를 폭로한 것은 푸코와 동시대에 활동한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77)이라 파급력이 더 클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인 더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소르망은 1960년대 말 푸코가 튀니지에 머물던 당시 8~10세 소년들을 상대로 성착취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소르망은 1969년 4월 부활절 연휴 푸코가 살고 있던 튀니지 북부 시디부사이드 지역을 찾았을 때 목격담을 전했다. 당시 현지 어린이들이 푸코를 따라다니며 “난 어때요? 날 데려가세요”라며 외쳤고, 이에 푸코는 그 어린이들에게 돈을 던져주면서 “항상 보던 곳에서 저녁 10시에 보자”고 답했다는 것이다. 푸코가 말한 ‘항상 보던 곳’은 현지 공동묘지를 가리킨 것이었으며, “푸코는 소년들과 묘비 위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동의 여부는 거론되지도 않았다”고 소르망은 말했다. 또 “왜 이제까지 한번도 의혹 제기가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푸코가 감히 프랑스에선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기엔 식민주의, 백인 제국주의 같은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르망은 당시 푸코의 “저열하며 도덕적으로 추한” 행위를 경찰에 신고하거나 언론에 폭로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소르망은 당시 프랑스 언론 역시 푸코의 이런 행태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동행 중에는 언론인들도 있었고, 목격자들도 많았다”면서 “그런데 아무도 이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코는 철학의 왕이었고, 프랑스에서는 신과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소르망의 폭로 내용은 그가 이달 발간한 저서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소르망은 앞서 지난해 1월 한 잡지 기고문 ‘재능은 더 이상 범죄의 변명이 될 수 없다’에서도 “푸코는 최고의 저명한 학자라는 명성에 기대어 ‘절대적 자유’라는 미명 하에, 튀니지에서 어린 소년들에게 돈을 지불했다. 그는 소년들 역시 쾌락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구실을 댔다”고 쓴 바 있다. 다만 소르망은 이러한 주장의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푸코는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등을 통해 ‘근대화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기보다는 억압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한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역사학자다. 푸코는 생전 동성 연인과의 관계가 알려지기도 했으며, 1977년에는 13세 아동과의 성관계 합법화 청원에 서명한 이력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의용, 첫 해외 출장지는 중국...“왕이 초청”

    정의용, 첫 해외 출장지는 중국...“왕이 초청”

    서울공항서 전용기 타고 방중3일 샤먼서 왕이 부장과 회담中 방역정책 때문에 지방 택해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한다. 외교장관의 방중은 2017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왕이 부장의 초청을 받고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실무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정 장관의 첫 해외 출장이다.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왕이 부장의 초청을 받고 일정 협의가 있었다. 양국 간 서로 편리한 시기를 조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장소가 수도 베이징이 아닌 샤먼인 이유는 중국의 방역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과 대만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과 가까운 샤먼에서 회담을 여는 게 한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데 양안관계와 결부시켜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는 양자 관계를 비롯해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이슈들로 구성됐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한국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이후 오찬도 열릴 예정이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하진 않을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번 방중에 대해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25일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반도 주변 주요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습 공포까지 덮쳤다… 미얀마 엑소더스

    공습 공포까지 덮쳤다… 미얀마 엑소더스

    전투기 동원 소수민족 공습까지 감행시민 수천명 태국·인도 향해 피란길태국 “미얀마 문제” 난민 거부 논란 3개 무장단체 “무력진압 중단” 성명美 “민주화 때까지 교역 협정 중지”미얀마 군부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진압을 이어 가는 가운데 소수민족에 대한 공습까지 감행하며 사태가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얀마 시민 수천명이 군부의 공격을 피해 인근 태국, 인도 등으로 도망치는 등 피란민 행렬도 이어진다. 30일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부가 소수민족이 사는 카렌주 파푼 지역을 공습한 이후 1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신했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간 이들이 3000명이고, 8000명가량은 파푼 숲속으로 피신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군 초소를 공격했는데, 군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에 나섰다. 카렌족 인권운동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태국과 인도에서는 미얀마 난민 행렬을 거부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인권단체들은 태국으로 간 카렌족 주민 대부분이 본국으로 돌려보내졌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주장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했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미얀마 ‘국내’ 문제로 놔두라”면서도 대규모 난민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와 인접한 인도 마니푸르주 역시 난민 유입을 막고 식량 제공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최근 시민들의 거리 집회와 함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며 군부와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거리 시위를 주도하는 민족 총파업위원회(GCSN)는 앞서 KNU를 포함해 카친독립기구(KIO), 샨주복원협의회(RCSS) 등 16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연방군’을 결성, 군부에 맞서 국민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이날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3개의 무장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군부를 상대로 시위대를 죽이는 일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이미 내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들이 너무 절박해져 소수민족 반군과 함께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정하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총격 등 군경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510명이다. 군부의 유혈진압이 지속되자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13년 미얀마와 체결한 무역투자협정(TIFA)에 따른 모든 교역 관련 약속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협력해 무역과 투자 문제에 대한 대화 플랫폼을 만드는 협정이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미얀마군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학생, 노동자 및 노동계 지도자, 의료진, 어린이를 살해한 것은 국제사회의 양심에 충격을 줬다”며 협정 이행 중단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유효하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압박을 가하려면 우리가 더 단결하고 국제사회가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31일에는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긴급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젊은층은 진보, 중장년층은 보수를 지지한다는 통념이 이번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젊은층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일자리에 대해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20대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유세차에서 20대 젊은층이 자유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유세에서 20대 지지율이 유독 낮은 이유에 대해 역사 경험치가 낮다고 답해 비난을 샀다. 20대가 경험이 부족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논란을 낳자 박 후보는 같은 날 JTBC 인터뷰에서 “왜곡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에게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겪지 못해서 그 상황을 쉽게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20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편의점에서 체험을 하며 제안한 무인점포와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인공지능(AI)을 소개한 발언도 20대의 눈높이와 맞이 낳는다는 비난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25일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뒤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청년근로자 눈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려 한 것”이라며 “근로자 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건의를 하는 기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라는 것이 놀랍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논평했다.박 후보는 이어 26일에는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유세를 하다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두 학생을 만나 통번역 AI를 소개했다. 당시 학생들은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어 뭘 해드리면 좋겠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일자리라고 답했다. 하지만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AI와 플랫폼을 제안한 것은 마찬가지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무인점포를 소개하는 식의 일자리 뺏기에 가까운 황당한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는 박 후보의 이와 같은 발언에 “남이 애써서 이루어놓은 걸 그저 빼앗는 것만 해본 좌파들은 노력과 좌절, 힘듦의 의미를 전혀 이해 못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0~30대 젊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2030 시민유세단’을 조직해 페이스북 등으로 유세차에 올라 자유 연설을 하고싶은 청년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4·7 보궐선거 유세단을 총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 전 위원은 “손가락만 튕기면 절반이 사라지는 타노스 이미지를 꿈꾸는게 아니라면 가는 곳마다 무인점포니 통번역 AI 이런 말을 하실 수가 없다”며 “일자리는 절반으로 모기는 두배로”라고 박 후보를 저격했다. 모기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빌딩 겉면에 식물을 기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이 모기를 유발한다는 비판에서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체액 먹이고 옷 벗기고”...청학동 서당 관리 소홀에 방치된 학폭

    “체액 먹이고 옷 벗기고”...청학동 서당 관리 소홀에 방치된 학폭

    동성 학생에 체액 먹이고 옷 벗겨방으로 불러 주먹질 등 폭행도서당 측 “학생끼리 있었던 일 모두 알 수 없어” 경남 하동 청학동 서당에서 엽기적인 학교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는 서당 측의 관리 소홀로 인해 방치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월 청학동의한 서당에서 남학생 2명이 동성 학생 1명에게 체액을 먹이고 옷을 벗게 하는 등 엽기적으로 괴롭히고 상습 구타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피해 학생이 퇴소할 때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서당 측은 수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인지했다. 사태 파악이 늦은 것에 대해 30일 서당 측은 “학생끼리 있었던 일을 모두 알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피해 학생은 “평소 가해 학생들을 중심으로 폭행이 자주 있었는데도 서당 측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은 함께 기숙사 방을 쓰는 사이였다. 이들은 5일 정도 같이 생활하다가 다른 이유로 한 방을 쓰는 사람이 바뀌면서 분리됐다. 하지만 방을 옮긴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은 해당 피해 학생을 방으로 불러 주먹질을 하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 학생은 “방을 옮긴 뒤에도 이들이 불러 때렸기 때문에 관리자가 폐쇄회로(CC)TV 확인만 철저히 했어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서당 측이 학생 간 갈등을 일상적인 일로 봤기 때문에 퇴소할 때까지 피해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은 자신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10여 명이 일상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장난을 빙자한 주먹질뿐만 아니라 빗자루 등 도구를 이용해 폭행하기도 했고, 하루에 2∼3명씩 괴롭혔다”며 “일부 피해자가 관리자에게 폭행 사실을 알렸지만 잠시 상황만 정리할 뿐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들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수업 시간에 말을 했다는 등 이유를 들어 다수 학생을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서당 측은 “학생들 특성상 싸움이 자주 있었고, 상황을 인지하면 곧바로 관련 학생을 분리하는 등 조치했다”며 “폭행 사건을 알면서도 외면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코로나19 주무부처 직원들, 도쿄 번화가 심야 술자리 물의

    日코로나19 주무부처 직원들, 도쿄 번화가 심야 술자리 물의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주무관청인 후생노동성 직원들이 긴급사태 해제 직후 도쿄의 번화가 음식점에서 심야까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음식점 영업 제한시간인 오후 9시를 3시간가량 넘긴 자정무렵까지 술을 마셨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직원 23명은 지난 24일 도쿄도 주오구 긴자의 술집에서 심야까지 한 직원의 송별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해제 이후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요미우리는 “이날 송별회는 오후 7시를 넘겨 시작됐으며 후생노동성 직원들이 업무가 끝나는대로 순차적으로 음식점에 도착, 최종적으로 23명에 달했다”며 “도쿄도가 (긴급사태 해제 후에도) 음식점 등에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모두 업소에서 나온 시각은 오후 11시 50분쯤이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술을 동반한 친목회’나 ‘많은 인원, 장시간에 걸친 식사’는 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후생노동성도 업무후 대규모 회식을 하지 않도록 내부에 지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국민에게 감염 확산 방지를 요청하는 와중에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쟁사회 한국, 선한 인간 본성 거슬러”

    “경쟁사회 한국, 선한 인간 본성 거슬러”

    “서로 못 믿으면 권력에 통제받게 돼 신뢰 가르쳐야 창의성·역동성 발휘”“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욕심은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현대 자본주의 기저에 깔렸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비관적 시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됐다. 서로 신뢰할 수 없어야 통제권을 쥔 정점에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젊은 사상가이자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33)은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간은 서로 믿지 못할 때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한다”며 “인간은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문서 ‘휴먼카인드’(인플루엔셜)의 국내 번역판을 낸 브레흐만은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사활을 거는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사회지만, 성과 위주의 문화와 극심한 생존 경쟁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사람의 내재적 동기를 신뢰하는 교육으로 바꾸면 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휘되는 생기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은 악하다’는 주류 이론에 반기를 들면서 이런 믿음에 기여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조작됐다는 점도 폭로한다. 1971년 필립 짐바르도 스탠퍼드대 교수가 주도한 실험은 학생들에게 가상의 교도관과 죄수 역할을 맡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교도관들은 잔혹하게 죄수들을 징벌해 “일반인들도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짐바르도 교수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려고 교도관들에게 사전에 가혹행위를 하도록 강요해 이들이 스스로 악마로 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브레흐만은 선사시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현생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로 협동 능력과 모방을 꼽았다. 그는 “인류는 서로에게서 배움으로써 똑똑해지고 모든 지식을 자식에게 전수해 문명을 이뤘다”며 “인류는 친절함이라는 ‘초능력’을 갖춘 덕분에 협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간 본성이 선하다면 왜 제노사이드 같은 끔찍한 일이 생길까. 그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인격을 형성하는 환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선의 군인들보다 신문으로만 전쟁을 접한 사람들이 적을 더 미워했다”며 “접촉이야말로 증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싸울 최강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청담 자이 3억 뚝… 2·4대책 통했나

    청담 자이 3억 뚝… 2·4대책 통했나

    정부의 2·4 대책 발표 후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주택형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2월 4일까지 가격이 하락한 서울 주택형 비중은 23.1%였지만 2·4 대책 발표 이후부터 지난 23일까지는 33.3%로 비중이 늘었다. 2·4 대책 이후 하락한 주택형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용산구(53.3%)였다. 이어 강남구(43.3%), 강서구(42.6%), 서대문구(41.7%), 강북구(41.4%), 동대문구(40.9%)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강남 3구는 2·4 대책 이전 19.9%로 하락 주택형 비중이 가장 낮았는데 대책 발표 이후 16.3% 포인트 증가하는 등 하락한 면적 비중이 가장 커졌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6층)는 지난 2일 23억 2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지난달 24일 24억 5000만원(6층)보다 1억 3000만원이 싼 값에 거래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 자이 89㎡(32층)도 지난 6일 31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달 3일 35억원(11층)과 비교하면 3억 50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마용성’에서도 가격이 내린 거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용산구 문배동 용산 KCC 웰츠타워 84㎡(14층)는 지난 8일 10억 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12억 2500만원) 대비 1억 6500만원이 떨어졌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114.6㎡(13층)는 지난 2일 14억 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21일 거래(14억 7000만원)보다 4000만원 낮은 값에 팔렸다. 직방은 정부 공급대책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이 시장에 안정감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시장 안정세가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나 장기적인 가격 하락세의 전조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남아 있고, 기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는 점도 시장 불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라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대세 하락기인지 일시적인 가격 안정기인지는 올해 상반기 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핵심은] 비혼모 가정은 비정상?…사유리 ‘슈돌’ 출연 논란

    [핵심은] 비혼모 가정은 비정상?…사유리 ‘슈돌’ 출연 논란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되는 건 오랜 꿈이었지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출산을 위해 무작정 결혼할 순 없었던 사유리씨는 고민 끝에 자발적 비혼모 되기를 택했습니다. 일본에서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해 11월 아들 젠을 출산했습니다. 돌아올 비난이 두려워 방송을 그만둘 각오까지 했다는 고백이 무색하게도 뜨거운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KBS 육아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서는 사유리씨가 혼자서 젠을 키우는 과정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핵심 ① ‘비혼모=비정상 가족’이란 인식이 걸림돌 하지만 모두가 고운 시선을 보내는 건 아닙니다. 사유리씨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지상파 프로그램) 방영을 즉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29일 기준으로 2800여명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한국은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실(이 더 문제)”이라며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유리의 방송 출연으로 인해)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비혼 출산이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이 마치 정상인 것 처럼 여겨질 수 있다”면서 “바람직한 공영방송의 가정상을 제시해주시길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통적인 4인 가족이 아닌 비혼 여성이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가정은 ‘비정상’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KBS가 ‘올바른 가정의 형태’를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글에서는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족의 가치가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묻어나옵니다. 이처럼 사회 규범이 무너지는 데 대한 위기의식을 사회학에서는 ‘모럴 패닉’(moral panic)이라고 합니다. 상식이라고 믿었던 도덕 기준이 흔들리면서 대중은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것이죠.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소수집단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부부와 미혼 자녀로 이루어진 4인 가족을 아직도 전형적인 가족 모델로 볼 수 있을까요. 지난해 4인 이상 가구 비율은 2016년 25.1%에서 20.0%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가운데 39.2%(906만 3362가구)를 차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한 비중도 전체 가구에서 62.6%에 이르렀습니다.▶ 핵심 ② 방송에서 더 다양한 가족 형태 볼 수 있어야 ‘가족이라 함은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를 말한다’(건강가정기본법 제3조) 4인 가족의 아성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관념 속에서만 ‘정상 가족’의 표상으로 존재할 뿐이죠. 그 형태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는 여성 두 명과 반려묘 네 마리로 구성된 ‘조립식 가족’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가족의 개념은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독일에서는 민법에서 ‘혼인 외 자녀’라는 규정을 삭제하고, 동성혼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팍스’(시민연대협약)라는 제도를 도입해 꼭 혼인 관계가 아니어도 동반자로서 권한과 의무가 부여됩니다. 한국도 제도적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1월 가족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을 확정하면서 “가족 다양성 증가를 반영해 모든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는 여건 조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원인의 요청처럼 KBS가 현재 가족상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비혼모 가정뿐만 아니라 동성 부부, 동거가족, 반려견·반려묘 가족 등 제도 밖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더 적극적으로 소개돼야 합니다. 실제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어린이 프로그램일수록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등장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코끼리 엄마가 아기 악어를 입양해 키우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거나 프로그램에 세 명 이상이 출연할 땐 반드시 소수 인종을 포함하는 방식입니다. 인식의 변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단단하게 얼어붙은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선 지속적인 도끼질이 필요합니다. 사유리씨 가족의 ‘슈돌’ 출연은 균열의 시작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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