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성혼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수현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
  • [속보] 대법 “미성년 자녀 둔 성전환자 ‘성별 변경’ 허락해야”

    [속보] 대법 “미성년 자녀 둔 성전환자 ‘성별 변경’ 허락해야”

    미성년 자녀가 있거나 배우자가 있는 성전환자도 성별 정정을 허가해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이 나왔다. 지난 2011년 9월 성별 정정을 불허한 전원합의체 판단이 11년 만에 뒤집혔다. 이는 미성년자 자녀가 받을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전합 결정이 뒤집어진 것이다. ● 미성년 자녀 있는 트렌스젠더가족관계등록부 표시 성별 정정 신청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4일 A씨가 “가족관계등록부 성별란에 ‘남’으로 기록된 것을 ‘여’로 정정하도록 허가해달라”며 제기한 등록부 정정 신청을 기각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으로 돌려 보냈다. 남성으로 출생 신고된 A씨는 2013년 정신과 의사에게서 ‘성 주체성 장애(성전환증)’란 진단을 받고 호르몬치료를 받다가 2018년 외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후 A씨는 2019년 성별을 여성으로 정정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 A씨, 성전환 수술 앞두고 이혼1·2심, 미성년 자녀 이유로 청구 기각 그러나 1·2심은 슬하에 미성년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을 낳았지만 성전환 수술을 앞둔 2018년 배우자와 이혼했다. 2심은 “신청인의 성별을 여성으로 정정하도록 허용하면 미성년 자녀 입장에선 법률적 평가를 이유로 아버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뒤바뀌는 상황을 일방적으로 감내해야 하고, 이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충격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별 정정을 허용하면 가족관계 증명서의 ‘부(父)’란에 기재된 사람의 성별이 ‘여’로 표시되면서 동성혼의 외관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 미성년 자녀는 취학 등을 위해 가족관계 증명서가 필요할 때마다 이 같은 증명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은 1·2심 결정은 ‘미성년자인 자녀가 있는 경우 성별 정정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2011년 전합 판례를 따른 것이다. 과거 전합은 가족관계등록부를 수정해줄 경우 가족관계등록부의 외관상 동성 결혼이 된다고 봤다.  미성년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차례 가족관계등록부를 외부에 제출할 일이 있다. 과거 전합은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녀가 입을 상처를 고려, 가족관계등록부에서 성별을 고쳐주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 “미성년 자녀 탓 불허, 인권 규범에 반해” 그러나 이날 대법원 전합은 A씨가 낸 등록부 정정 신청 재항고심에서 A씨 신청을 기각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으로 돌려 보냈다. 이는 A씨의 가족관계증명서에서 성별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전합은 “미성년 자녀 있다는 이유로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 신청을 허가하지 않는 것은 국제 인권 규범에 반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동원 대법관은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 동성애 탄압했던 쿠바, 동성결혼 공식 허용…국민투표 가결

    동성애 탄압했던 쿠바, 동성결혼 공식 허용…국민투표 가결

    “역사적 변화, 인간 존엄성 예외 없이 인정”결혼은 성별 무관하게 ‘두 사람의 결합’ 정의1959년 공산혁명 때 동성커플 수용소 보내동성결혼을 탄압했던 공산권 국가인 쿠바에서 동성결혼이 공식 허용된다. 쿠바 국민의 과반을 넘어 3분의 2가 동성결혼에 찬성표를 던졌다. 역사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쿠바 내 영향력이 큰 가톨릭교회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알리나 발세이로 구티에레스 쿠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가족법 개정 여부 국민투표 개표 결과 찬성 66.87%(393만 6790표), 반대 33.13%(195만 90표)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족법 개정안에 관한 국민투표는 유효표 과반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400개 이상의 조항으로 이뤄진 가족법 개정안은 기존 ‘남성과 여성의 자발적 결합’이라고 돼 있던 결혼의 정의를 성별과 무관하게 ‘두 사람 간 자발적 결합’으로 바꾸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동 권리 강화, 손자·손녀에 대한 조부모 권리 확대, 가정 내 폭력 처벌, 입양 허용 등 규정도 새로 시행된다. 1975년 제정된 가족법을 개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는 전날 쿠바 전역에서 시행됐다.2000년 들어 성전환 수술 허용작년 9월 가족법 개정안 초안 공개 쿠바는 1959년 공산혁명 직후 한때 동성 커플을 수용소로 보내는 등 탄압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성전환 수술을 허용하고 성(性)적 지향에 따른 직장 내 차별을 금지하는 등 성 소수자 권리가 급격히 향상됐다. 이번 국민투표 전 지난해 9월에는 가족법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도 거쳤다. 관영 언론 그란마는 “차별을 받았던 이들, 전통에서 벗어난 가족, 사랑을 합법화하지 못한 부부를 위한 역사적인 변화”라면서 “인간의 완전한 존엄성을 예외 없이 원칙으로 두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예라고 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쿠바에서 영향력이 큰 가톨릭교회 등 종교계에서는 교리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어 법 개정 이후 일부 사회적 논란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여가부, 동성혼서 돌아섰나 “건강가정법 현행 유지해야” 한편 한국의 여성가족부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현행 유지 의견을 밝히며 동성혼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에서 다소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은 ‘건강가정’이라는 용어 대신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고 ‘가족’의 정의를 삭제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과거 이에 찬성하던 입장에서 돌아선 것이다.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은 누구든지 가족의 형태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건강가정’이라는 용어 대신 ‘가족지원’이나 ‘가족정책’ 등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다. 2020년 11월 남인순·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건강가정’ 용어 삭제 및 변경에 대해 “건강가정은 추구하고자 하는 정책적 목표를 나타내며 가정, 가족 용어가 실생활과 법률에서도 혼용되므로 현행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족’의 정의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가의 보호·지원 대상을 법에서 규정할 필요가 있으므로 현행 유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여가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12월 국회 여가위에 “위탁가족, 동거 및 사실혼 부부 등이 가족 정책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족의 정의 규정을 삭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었다.
  • 예능이 품은 ‘커밍아웃 로맨스’…“내 가족·친구의 얘기로 봐주길”

    예능이 품은 ‘커밍아웃 로맨스’…“내 가족·친구의 얘기로 봐주길”

    2012년, KBS Joy에서 딱 1회 만에 폐지된 비운의 프로그램이 있다. 트랜스젠더 토크쇼 ‘XY 그녀’. 국내 성소수자들이 직접 출연해 얘기하는 획기적인 시도였지만, 첫 회 직후 보수·종교 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방송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꼭 10년 뒤, 이번엔 성소수자 커플의 소소하지만 달달한 일상을 그리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플랫폼(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예능 ‘메리 퀴어’다.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서 실제 퀴어 커플의 진심과 고충을 보여 주는 신선한 기획은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수를 끌어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메리 퀴어’의 MC를 맡은 홍석천에게 이 프로그램의 의미는 특히나 남다르다. 커밍아웃한 지 22년째인 국내 대표 ‘톱 게이’ 입장에서 반가운 게 첫 번째고, 10년 전 그날 차별과 혐오의 벽에 부딪혀 프로그램 중단 사태를 겪어야 했던 방송인의 입장에서 벅찬 게 두 번째다. 신동엽, 하니와 함께 ‘메리 퀴어‘를 진행하는 홍석천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이런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 변화”라며 “한국에서 이때까지 시도하지 못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리 퀴어’에는 성소수자 커플 세 쌍이 등장해 혼인 신고에 도전하는가 하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 정정을 하기 위해 수술을 결심하기도 한다. 이들의 모습에선 이성애자와 다를 바 없는 성소수자의 사랑이,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드러난다. 홍석천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제작진과 긴밀히 협업하며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자극적인 설정이나 재미를 위한 인위적인 장치를 배제하고, 담담하게 그려 보자는 부탁을 드렸다”며 “있는 그대로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성소수자인 만큼 출연진의 모습을 통해 감격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는 “보성·민중 커플의 얘기를 보면 나의 과거가 당연히 생각난다. 부모님께 커밍아웃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성소수자에겐 굉장히 큰 사건”이라며 “어린 친구들이 부모와 가족에게 자신의 애인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인정되지 않는 결혼에 도전한다는 게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메리 퀴어’는 성소수자가 비로소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미디어에서 성소수자 주인공이 여럿 등장하며 퀴어에 대한 담론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혐오의 손가락질은 늘 생채기를 남긴다. 홍석천은 “자신과 다른 삶을 잘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늘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여전하다”며 “‘XY 그녀’ 때도, 지금도 방송국과 채널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유튜브로 비난하는 걸 보면 당연히 상처가 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부단히 드러내고, 말하고, 행동하는 건 책임감 때문이다. 국내 대표 성소수자 연예인으로 인식되는 데 대해 그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부담보다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제 커밍아웃은 개인적이지만 공적인 행동이기도 해요. 성소수자의 권리를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늘 있었죠. 최소한 우리나라에 사는 소수자 친구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요.”   이 때문에 지난 20년간 알게 모르게 성소수자 청소년과 부모님의 상담사 역할도 자처해 왔다고 한다. 홍석천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로 정말 많은 문의가 온다. 식당을 운영할 땐 부모님들이 직접 찾아오신 적도 많다”며 “아이들 상담도 필요하지만, 부모의 상담도 정말 중요하다. 얘기를 듣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날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 대부분이 성소수자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그들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며 “힘은 부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 누군가 계속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노래 ‘케이 톱스타’를 공개한 것도 이런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쉰 살이 넘고, 코로나19를 거치며 하고 싶은 걸 빨리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같이 힘내자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성소수자인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이케다 히로시 부부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홍석천은 “동성혼이 합법인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훨씬 전부터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논의된 곳”이라며 “우리가 항상 G7 국가에 포함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결국 정치나 경제뿐 아니라 혐오와 차별의 인식까지 바뀌어야 선진국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퀴어’에서도, 다른 콘텐츠에서도 용기를 갖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친구들이 많아질수록 제가 져야 할 짐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성소수자가 어떤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가족, 친구, 이웃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시면 좋겠어요. 이 간단한 걸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하하.”
  • ‘홍석천 뮤비 속 막춤’ 뉴질랜드 대사 “모든 소수자 존중·관용·평등 누려야”

    ‘홍석천 뮤비 속 막춤’ 뉴질랜드 대사 “모든 소수자 존중·관용·평등 누려야”

    국내 연예인 중 처음 커밍아웃한 홍석천의 신곡 ‘K 톱스타’ 뮤직비디오에는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 둘이 손을 잡고 등장한다. 그리고는 막춤을 춘다. 망가지길 주저하지 않은 이들은 필립 터너(62) 주한 뉴질랜드대사와 그의 동성 남편인 이케다 히로시(63)다. 이케다는 2019년 한국 주재 외국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 중 최초로 우리 정부로부터 합법적 배우자로 인정받았다. 이 부부는 이후 한국 성소수자들을 지지해 왔다. 예컨대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의 죽음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부부를 만나 성소수자 권리 찾기를 위한 뉴질랜드의 여정에 대해 물었다.(발언자를 따로 표기하지 않은 답변은 터너 대사가 한 말) -뉴질랜드는 지난 30여년간 성소수자의 지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요. “1986년 남성 간 동성애 비범죄화를 시작으로 1993년 인권법(차별금지법) 제정, 2013년에는 동성혼이 법제화됐죠. 당시 보수당 정치인인 모리스 윌리엄슨의 연설이 화제였어요. ‘이 법안을 통과시켜도 내일 해는 뜰 것이다. 삶은 계속될 것이다’라는 메시지였죠. 보수층은 동성혼 법제화가 가족 제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후 세상은 계속 돌아갔어요. 성소수자들은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고 더 공정하고 자유롭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요.” -뉴질랜드에서도 기독교가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인데 반발은 없었나요. “긴 여정이었어요. (20~30년 전에는) 기독교 등 많은 단체가 동성애의 비범죄화와 차별금지법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소수자도 교회 내에 설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뉴질랜드 의회의 구성을 보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성이 있다. 전체 의원 120명 중 10%가 성소수자, 48%가 여성이다. 국제의원연맹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의 비율은 19.0%로 전 세계 국가 중 121위다.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국회의원은 역대 단 한 명도 없었다. -뉴질랜드 의회가 다양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뭔가요. “성소수자들은 전 세계 의회에 있습니다. 우리 의회에는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있는 거죠. 뉴질랜드 의회에는 항상 성소수자 의원들이 있었지만 인권법 제정 전에는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해 커밍아웃 하지 않은 겁니다.” -뉴질랜드와 비교할 때 한국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그렇게 비교할 수는 없어요. 다만 모든 소수자들이 그곳이 어디든 존중과 관용, 평등을 누려야 합니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이케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 줬다. 1994년 두 사람이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는 일본에 사는 부모에게 터너 대사를 소개하며 커밍아웃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 사회 분위기와 달리 부모님은 저희를 받아들여 주셨어요. 누구든 자기 자식이 좋은 가족과 함께할 때 훨씬 마음이 편할 거예요. 포용과 받아들임, 연대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 미국이… 미국의 시스템이… 뒤집혔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미국이… 미국의 시스템이… 뒤집혔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다.” -빌리 아일리시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두렵다.” -테일러 스위프트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 -머라이어 캐리 ●52% “미국 후퇴시킨 판결” 충격이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판결한 일명 ‘낙태법’(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 대법원이 낙태 허용 판결을 폐기하자마자 켄터키, 루이지애나,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즉시 낙태가 금지됐다. 아이다호, 테네시, 텍사스주에서는 판결 30일 이내에 낙태를 금지하게 돼 있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구트마허연구소는 앞으로 약 26개주가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미 대법원의 판결은 큰 반발을 불러왔다. 빌리 아일리시,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톱가수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DC의 대법원 앞에선 여전히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52%)은 이번 판결이 “미국을 후퇴시키는 판결”이라고 응답(미 CBS-유고브 조사)했으며 59%는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미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기각 움직임은 지난 5월 초 폴리티코의 특종 보도로 예고된 바 있지만 ‘예고’가 현실화되자 닥친 충격은 컸다.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낙태의 찬반 여부는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것이며 개인의 철학, 종교적 신념과도 연결돼 있어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미국이 자랑하고 신봉하는 ‘법과 제도’, 전 세계인들에게 ‘현대적 기본권의 수호자’라고 자처하던 ‘미국식 시스템’과 그 정점에 있는 대법원이 최종 판결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이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헌법과 그를 보호하는 대법원은 사람들이 기본적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각 주나 정부의 입법 시도를 보호해야 하며 그를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것이 뒤집혔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원치 않는 임신을 할 수 있다. 낙태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도 있지만 이 선택은 ‘개인’의 판단이며 이는 ‘기본권’이라는 인식이 깨지게 됐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며 ‘합법’, ‘불법’의 영역이 됐다. ●공립학교 기도 금지도 뒤집어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7일에는 “공립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코치가 경기 뒤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연방대법원은 1963년 입학식, 졸업식 등 공립학교의 공식행사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정교분리에 어긋난다며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기본권으로 인식되던 개인의 선택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고, ‘정교분리’라는 원칙 또한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동성 결혼 허용이 미 대법원의 ‘뒤집기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주에서 동성 결혼 증명서 서명을 거부해 소송으로 이어지게 되면 대법원이 이번 ‘로 대 웨이드’와 비슷한 판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성 결혼도 개인적으로는 찬성 또는 반대할 수 있지만 그 선택은 기본권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 대법원이 더 보수화됐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보다 더 근본적인 미국의 사회적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심각한 갈등을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번 판결의 두 번째 중요한 흐름은 미국의 ‘주요 기업’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사실상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직접적인 사회 참여 메시지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다. 반대 진영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임직원 및 고객(소비자), 투자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대책 없음’을 나타내는 것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함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력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소위 ‘MZ 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즉각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애플, 넷플릭스, 우버, 메타(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들은 즉각 낙태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직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주에서 다른 주로 이전을 원할 경우 이전에 따른 비용도 지불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다국적 교육기업 듀오링고는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주에는 사업 진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이 ‘권력’은 없지만 사업 진출이나 해당 지역의 지사 진출, 세금 납부 등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의 움직임은 더 중요해졌다. 이에 대해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등 국가를 구성하는 3대 거버넌스 조직에 이어 기업이 국가의 ‘네 번째’ 거버넌스 조직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美 사회적 변화·갈등 심화 미국은 기업 내 직원들이 성소수자(LGBTQ)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만약 동성결혼에 대한 미 대법원의 뒤집기 판결이 나올 경우 낙태법 폐지 이상의 후폭풍을 야기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특히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회적 책임’을 뛰어넘어 사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수도 있게 됐다. 대법원 판결 이후 낙태를 제한하는 주법이 시행되면 관련 당국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고객의 상품 검색 기록이나 위치 정보, 임신 중절 계획 등이 담긴 기타 정보에 대한 영장을 발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태가 불법인 주의 사법 당국이 낙태 행위가 의심되는 사람들의 개인 데이터를 요구하면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샀는지, 무엇을 기록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가정’(만약) 수준이지만 실제로 해당 주의 사법 당국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하고 기업이 이를 넘겨주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앞으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나오게 되는 일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낙태법 폐지 판결이 미국과 미국인이 믿고 있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밀크 대표
  • 美 낙태 금지에 낙태약 수요 폭증… 다음 타깃은 피임·동성혼 되나

    美 낙태 금지에 낙태약 수요 폭증… 다음 타깃은 피임·동성혼 되나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파기한 이후 ‘약물 낙태’ 문의가 급증하는 가운데 낙태약 처방이 또 다른 분쟁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법원이 임신 6개월 내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지 몇 시간 만에 낙태약 처방을 알선해 주는 비영리단체 ‘저스트 더 필’에 낙태약 예약 문의가 평소 하루 25건에서 약 100건 수준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신 10주 이내에 한 해 허용하는 약물 낙태는 24∼48시간 간격으로 두 종류의 약을 먹어 태아의 성장을 멈추고 자궁을 수축시켜 유산처럼 태아를 몸 밖으로 빼내는 것을 말한다. FDA는 20년 전부터 낙태약 사용을 승인했으며 지난해부터 원격진료를 통한 처방과 우편으로 약을 배달받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약물 낙태도 모든 주가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콜로라도 등 19개 주는 약물 낙태를 포함해 낙태를 위한 원격 처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최근 낙태 약을 우편으로 받는 것을 막는 법도 제정했다. 이 때문에 약물 낙태 금지 지역 여성들은 다른 주에 있는 주소로 낙태 약을 배달시키거나 원격 처방이 허용되는 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인데 낙태 금지가 낙태 약물 금지로까지 확대해석될 경우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NYT는 “기존에 약물 낙태를 허용하던 주에서 약물 낙태에 대해 어떻게 법을 적용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향후 낙태약 처방을 놓고도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낙태권에 이어 부부간 피임이나 동성애·동성혼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도 폐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 대 웨이드 폐기 당시 나온 ‘헌법에 낙태 언급이 없고 다른 조항으로도 보호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논리를 적용하면 소수 인종과 소수 민족, 동성애자에 대한 권리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진보 진영은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낙태권 폐지에 찬성한 토머스 클래런스 대법관이 “향후 부부간 피임이나 동성애·동성혼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보충 입장에서 주장한 것도 불안 요소다. 현재 연방 대법관 구성이 보수 6명, 진보 3명인 상태라 여론과 상관없이 보수 일색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낙태는 살인” vs “내 몸, 내 선택”… 대법 반세기 역주행에 갈라진 美

    “낙태는 살인” vs “내 몸, 내 선택”… 대법 반세기 역주행에 갈라진 美

    “건강이 위험한 산모마저 낙태를 하려면 재판을 받아야 하나. 공정하지 않다.”-조던 프란츠(20) “낙태는 살인이다. 임신과 동시에 영혼이 함께하는 태아는 생명이다.”-제인 스피어(44)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6개월까지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공식 폐기한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대법원 앞에서 찬반 시위대는 목소리를 높이며 맞섰다.확성기를 든 나타샤 R(21)은 “남자친구와 나는 학생이다.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썼는데도 임신을 했다. IUD를 없애고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 못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이내 한 흑인 남성이 “낙태는 하느님의 뜻을 어긴 것”이라고 소리치며 낙태권 지지 시위대에 난입했고, 여성들은 “내 몸, 내 선택”(My Body, My Choice), “법원을 중단시켜라”(Abort Court)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응했다. CNN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의 판결 직후부터 뉴저지·뉴욕·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일리노이·텍사스·뉴멕시코 등 미 전역에서 찬반 시위가 벌어졌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주의회 앞에서는 전날 낙태권 보장을 주장하는 시위대에 최루탄이 발포됐고 오리건주 유진에서는 ‘분노의 밤’ 시위로 10여명이, 뉴욕시에서는 20여명이 구금됐다. 전날 대법원은 다수의견문에서 “헌법에 낙태 관련 언급이 없고, (낙태권은) 헌법상 어떤 조항에 의해서도 암묵적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낙태 문제에 대한 결정을 국민이 선출한 대표에게 돌려줄 때”라며 낙태권 폐기를 선언했다. 대법원이 이처럼 낙태 허용 판결을 폐기하면서 향후 낙태 금지 여부는 각 주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법에서 완전하게 혹은 부분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곳은 전체 50개주와 워싱턴DC 가운데 22개주다. 이 중 켄터키·루이지애나·사우스다코타주는 판결이 뒤집힌 즉시 낙태가 금지됐고, 아이다호·테네시·텍사스주는 판결 30일 이내에 낙태를 금지하게 돼 있다. 워싱턴DC와 16개주는 낙태를 허용하고, 나머지 12개주는 관련 법안이 아직 없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구트마허연구소는 향후 약 26개주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정 낙태’가 확산될 전망인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은 자신의 주에서 낙태 시술을 하거나 다른 주가 민사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도 낙태와 관련해 ‘피난처’가 되겠다며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을 예고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대법원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놓았다. 국가와 법원에 슬픈 날”이라고 한 데 반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오래전에 바로잡았어야 했다”고 맞섰다. 이번 판결은 연방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으로 채워지면서 예상된 터였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3일 일반 시민이 사전 면허 없이 야외에서 권총을 소지할 수 없도록 한 뉴욕주의 주법을 위헌으로 판결했고, 이튿날에는 경찰 등이 미란다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민이 고소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특히 보수 성향인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한 보충 입장에서 피임, 동성혼, 동성 성관계 등을 인정한 판례들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대법원의 보수화에 따른 잇따른 판결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외려 진보 진영의 단합으로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대만은 지금] 동성결혼 시행 3년...대만인 생각은 이렇게 변했다?

    [대만은 지금] 동성결혼 시행 3년...대만인 생각은 이렇게 변했다?

    오는 24일 대만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여 시행한지 만 3년에 접어드는 가운데 관련 부처인 대만 행정원 성별평등회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만인들의 동성결혼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5월 대만 입법원은 동성 커플이 혼인신고를 신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 사법원 해석 및 관련 시행법을 통과시켰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30일까지 7906쌍이 동성 혼인 등록을 마치고 공식 부부가 됐다.  성별평등회가 2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9%의 응답자가 동성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동성혼인법이 통과되기 전인 2018년에 비해 23.5%p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보다 0.5%p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71%가 동성 커플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동성커플도 아이 양육을 잘할 수 있다에 71.8%가 그렇다고 답했다. 성별평등회는 대중들이 동성 커플도 자녀를 입양하고 양육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 대만은 동성결혼자들을 위한 자녀 입양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입법원 사법 및 법제 위원회는 지난 12일 동성 부부에 대한 자녀 입양법 수정 초안을 심의, 통과시켰다. 아직 두 번의 심의가 남아 있다. 이는 현행 동성결혼법에서 결혼 후 자녀를 입양할 수 있는 합법적 방법이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  동성결혼 가능 연령도 낮아질 전망이다. 대만 행정원은 지난 19일 동성결혼 연령을 만 20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개정법을 통과시켜 입법원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는 성인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민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만 18~20세의 동성결혼 희망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러한 대만 정부의 노력으로 트렌스젠더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스젠더가 생물학적 성별과 다르게 꾸미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약 5%p 늘어난 66.9%로 나타났다. 76.5%는 트렌스젠더 본인이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외모와 옷차림으로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것에 동의한다고 했고, 이러한 트렌스젠더가 자신의 직장동료가 될 수 있다고 답한 이는 89.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점점 사그라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남성이 돈을 벌어야 하고 여성이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것에 72.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인이 남편보다 집안일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78.7%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 92%는 여성이 이공계를 전공하는 것이 부적합하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중 91.2%는 여성과 남성은 모두 직장에서 높은 직급에 오를 수 있다고 답했다. 
  • 4년 만에 다시 ‘진검 승부’… 정의당 유일하게 ‘출사표’ 변수 [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4년 만에 다시 ‘진검 승부’… 정의당 유일하게 ‘출사표’ 변수 [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서울 마포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 간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애초 국민의힘 후보로는 김진천 마포구의원이 낙점됐으나 경선에 탈락한 예비 후보들이 김 의원의 전과 이력을 문제 삼으면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박 후보를 선택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유 후보는 57.72%의 지지를 얻어 23.09%를 얻은 박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 유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박 후보가 4년 만의 재도전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유 후보는 2018년 마포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최초 아니면 최고가 되라”는 구정 철학을 펼쳐 왔다. 갈 곳 잃은 구민에게 공공 임대 주택을 지원하는 ‘MH마포하우징’과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주는 ‘무엇이든 상담창구’,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시사포커스·시사포커스TV 등 언론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캠프 총괄특보단에서 기획특보를 맡아 활동했다. 과거 대한장애인사격연맹 회장, 여의도연구원 장애인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이어 온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를 구호로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 외에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의당이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곳이다. 조 후보는 정당 간 대결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포 정치의 판을 바꾸겠다는 각오다. 전 서울시 노동협력관을 지낸 조 후보는 프리랜서·플랫폼노동자 등 일하는 모든 시민을 위한 사회안전망 제공, 동성혼 인정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 바이든 “낙태권 제한 이어 동성혼·피임도 위태로워질 수도”

    바이든 “낙태권 제한 이어 동성혼·피임도 위태로워질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제한 가능성에 대해 동성혼과 피임 같은 권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시카고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잘 들어라. 그들은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헌 결정을 겨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임할 권리도 위태롭다며 “이런 판결들이 흔들리면서 미국을 더 분열할 것이다. 우리는 논쟁할 필요가 없는 사안에 대해 논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대부분 금하는 미시시피주의 법률이 헌법에 일치하는지 심리 중이다. 최근 공개된 다수의견 초안에는 임신 24주 전에는 낙태를 허용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초안은 낙태권이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성소수자 단체 등에서는 같은 논리가 과거 연방대법원 결정을 통해 권리를 확립한 동성혼과 피임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 [단독] 퀴어축제조직위 설립 불허한 서울시… “성소수자 권리 헌법에 어긋나”

    [단독] 퀴어축제조직위 설립 불허한 서울시… “성소수자 권리 헌법에 어긋나”

    서울시가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이 헌법에 어긋나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비영리법인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헌법에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성소수자의 평등한 대우·권리 보장을 내세운 조직위에 대해 법인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출한 보충답변서에서 조직위의 정관을 문제 삼았다. 조직위 정관 3조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어우러지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영상문화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향유하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조항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성소수자가 평등한 대우를 받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란 내용이 설립하고자 하는 법인의 목적이라면 이는 “현행 헌법 36조 1항에 합치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며 국가가 이를 보장한다는 헌법 36조 1항을 인용하면서 헌법재판소도 이 조항에 따라 혼인과 가족생활에 관한 권리·의무 관계에 대해 판단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관상 목적의 현행 헌법상 실현 가능성, 퀴어축제 행사의 정관상 목적 관련성, 그간의 행사 경과 및 행사 개최와 법인 설립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익에 따라 판단한 것이므로 적법하다”며 조직위 측의 법인 불허가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성적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헌법 제11조가 정하고 있는 헌법의 기본 원칙”이라며 “너무나 당연하게 성소수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8월 서울시가 법인 신청을 허가하지 않자 같은 해 10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불허가 처분이 “합리적 이유 없이 성소수자를 차별해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처분”이라며 조속히 취소하고 비영리법인의 설립 허가에 대한 지침을 개정할 것을 서울시장에게 권고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등 17개 외국 대사관도 지난 1월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중앙행심위에 전달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36조 1항에 명시된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헌법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에 “비공개 행정심판이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 [단독] 퀴어축제조직위 법인 불허한 서울시...“헌법에 어긋나”

    [단독] 퀴어축제조직위 법인 불허한 서울시...“헌법에 어긋나”

    서울시가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이 헌법에 어긋나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비영리법인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헌법에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성소수자의 평등한 대우·권리 보장을 내세운 조직위에 대해 법인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출한 보충답변서에서 조직위의 정관을 문제 삼았다. 조직위 정관 3조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어우러지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영상문화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향유하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조항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성소수자가 평등한 대우를 받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란 내용이 설립하고자 하는 법인의 목적이라면 이는 “현행 헌법 36조 1항에 합치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며 국가가 이를 보장한다는 헌법 36조 1항을 인용하면서 헌법재판소도 이 조항에 따라 혼인과 가족생활에 관한 권리·의무 관계에 대해 판단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관상 목적의 현행 헌법상 실현 가능성, 퀴어축제 행사의 정관상 목적 관련성, 그간의 행사 경과 및 행사 개최와 법인 설립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익에 따라 판단한 것이므로 적법하다”며 조직위 측의 법인 불허가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성적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헌법 제11조가 정하고 있는 헌법의 기본 원칙”이라며 “너무나 당연하게 성소수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8월 서울시가 법인 신청을 허가하지 않자 같은 해 10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불허가 처분이 “합리적 이유 없이 성소수자를 차별해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처분”이라며 조속히 취소하고 비영리법인의 설립 허가에 대한 지침을 개정할 것을 서울시장에 권고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등 17개 외국 대사관도 지난 1월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중앙행심위에 전달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36조 1항에 명시된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헌법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에 “비공개 행정심판이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

    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18일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법원 “혼인은 남녀의 결합”…동성부부, 건보 피부양자 자격 소송 패소

    법원 “혼인은 남녀의 결합”…동성부부, 건보 피부양자 자격 소송 패소

    현행법상 동성 부부를 사실혼 관계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왔다. 동성 부부가 건강보험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달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혼인은 남녀의 결합”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은 소성욱(31)씨가 낸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재판부는 “우리법에서 사실혼을 동성 간의 결합까지 확장해 해석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사회보장 영역에서도 기존 혼인법 질서에 반하는 내용의 사실혼은 원칙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보험료 부과 처분은 건보공단의 재량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행정의 재량 준칙으로서 평등의 원칙과 무관하고, 동성 간 결합과 남녀 간 결합이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 없어 이를 달리 취급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원칙에도 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호주나 유럽연합의 여러 나라가 동성혼을 인정하고 있고, 이탈리아 등에서는 동성 동반자 제도를 두는 등 세계적으로는 혼인할 권리를 이성 간으로 제한하지 않고 개인의 자유로 인정하는 추세로 보인다”면서도 “동성 혼인 인정 여부는 원칙적으로 입법 문제인 만큼 구체적인 입법이 없는 상태에서 개별 법령의 해석만으로 곧바로 혼인의 의미를 동성 간 결합으로까지 확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동성 부부인 소씨와 김용민(32)씨는 아직 법적 혼인 관계는 아니지만, 앞서 공단으로부터 피부양자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고 2020년 2월부터 피부양자 자격을 획득했다. 통상 사실혼 관계일 경우 피부양자 등록이 인정되는 만큼 소씨도 사실혼 배우자로서 직장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에 해당한다며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 언론을 통해 이들 부부가 모두 남성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공단은 소씨의 피부양자 자격을 박탈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했다. 이에 소씨 부부는 “동성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소씨 부부는 이번 법원 결정에 대해서도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尹 “극빈층·못배운 사람 자유 몰라… 교육·경제 기초 만들어줘야”

    尹 “극빈층·못배운 사람 자유 몰라… 교육·경제 기초 만들어줘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박 2일 일정의 호남 방문 첫째 날인 이날 전북 전주의 전북대에서 열린 학생과의 간담회에서 ‘99가지는 달라도 정권교체의 1가지만 같으면 함께한다고 했는데, n번방 방지법, 차별금지법 등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가 존재하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왜 필요한지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을 함께 돕고 그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된다”면서도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본인이 생각하는 ‘자유’의 가치를 설명하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언급하려는 취지로 보이지만,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르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등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윤 후보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단속) 기준보다 아래는,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 줘야 된다는 것”,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 하는 것” 등으로 왜곡된 경제관·노동관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극빈층)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 드려야 한다는 얘기”라며 “정말 끼니 걱정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돼야지, 많이 배우고 잘사는 사람만 자유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n번방 금지법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성착취물을) 제대로 적발할 수 있고, 통신의 비밀이 보장될 수 있게 더 연구해서 손보자는 것이지 법률을 폐기하자거나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n번방 금지법이 통신 비밀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재개정을 지지한 바 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동성혼”이라며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전북대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에 헌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북대 민주동문회 등 5·18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앞서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판하며 “전두환 학살 옹호하는 윤석열, 5·18 영령은 거부한다” 등의 팻말을 들고 항의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윤 후보는 결국 추모비 대신 이 열사의 표지석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후보로 선출되고 닷새 후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고자 광주·전남을 찾은 적은 있지만, 전북·전남·광주 등을 함께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는 23일 광주와 전남 순천·여수를 찾는다.
  • “극빈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 몰라”…윤석열의 ‘자유론’

    “극빈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 몰라”…윤석열의 ‘자유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2일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호남 지역 1박 2일 일정 첫째날인 이날 전북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함께 타운홀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99개가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뜻만 같으면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자유주의 정당이 차별금지법과 n번방 방지법 등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윤 후보는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자기가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을 함께 돕고 그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되지만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가치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경제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이었지만, 자칫 ‘저소득층은 자유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라고도 읽힐 수 있어 이날 발언을 놓고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윤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항쟁”이라고 규정한 뒤, “저는 자유민주주의 아닌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같은 사회적 민주주의도 정확히는 자유민주주의”라며 “개인이 존중되고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제한하는 데 (있어서) 근본적인 한계를 딱 쥐여주고, 국가보다 개인이 먼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는 지구보다 무겁다는 소위 자연법 정신에 입각하지 않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유’의 가치에 대해 설파한 n번방 방지법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 후보는 앞서 ‘검열의 공포’를 거론하며 n번방 방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텔레그램과 같이 외부 서버가 있는 곳은 규제가 잘 안 되고, 성 착취물 스크리닝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통신의 비밀이 좀 더 보장될 수 있게 연구해서 손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을 폐기하거나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의 대대적인 개정보다는 법 집행 시 기술적인 문제들을 살펴 법령에서 약간의 개정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가장 문제 되는 게 동성혼이다. 혼인의 법적 효력을 이성 간 혼인 효력과 똑같이 인정할지 문제는 당사자뿐 아니라 자녀와 다른 가족,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결정은 차별할 수 없는 문제지만, 다른 사람에게 법률적·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선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의석수로 통과시켜 법을 강제할 수 있지만 헌법과 매치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단독]‘성소수자 권리보장’ 첫 모범단협안… 동성커플 경조 휴가 생기나

    [단독]‘성소수자 권리보장’ 첫 모범단협안… 동성커플 경조 휴가 생기나

    국내 최대 산업별 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가 성소수자 노동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모범단체협약안을 개정했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461곳에 단체교섭 가이드라인으로 이 개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라 직장 내 성소수자의 노동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단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모범단협안에서는 회사 내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또한 ‘배우자’를 ‘법률상 혼인여부와 상관없이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및 동거인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가족’도 법률상 혼인에 국한되지 않고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고려한 여러 가족 형태를 포함하도록 했다. 이 기준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 경조사휴가, 가족돌봄휴직 등에 사실혼·동거 관계에 있는 동성커플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이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노조 단위의 모범단협안에 성소수자 권리 보장을 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이 2015년 사무총국 처우규칙을 개정해 동성 배우자를 둔 사무총국, 지역본부 사무처 활동가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한 바 있으나 노조 전체에 적용되는 사안은 아니었다. 일본의 경우 소니, 라쿠텐,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일본 코카콜라 같은 대기업들에서 이같은 정책을 채택해 시행 중이다.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2014년에 개정된 협약안에 있던 ‘남녀평등과 모성보호’라는 조항이 성평등에 위배된다는 의견에 따라 ‘인권’장으로 통합하면서 성소수자 노동권에 관한 개념도 포함됐다”며 “기존에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사업장의 경우 반영이 조금 더디더라도 단체교섭을 앞둔 신규 가입 사업장의 경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에는 자동차·조선·철강 업계 노동자 19만명이 소속돼 있다. 이를 두고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문화한 차별금지법 제정이 14년째 정체된 상황에서 노동 환경의 변화를 가져올 조치라는 평가가 많다.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네트워크 가구넷,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가족구성권연구소 등의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장서연 가구넷 변호사는 “동성혼이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화되기 전에 노동조합에서 나서서 모범단체협약안을 만드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사적 영역에서 각 공동체의 규범으로 동성커플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 [단독]동성커플 결혼휴가 길 열릴까… 국내 첫 성소수자 권리보장 모범단협안 등장

    [단독]동성커플 결혼휴가 길 열릴까… 국내 첫 성소수자 권리보장 모범단협안 등장

    국내 최대 산업별 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가 성소수자 노동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모범단체협약안을 개정했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461곳에 단체교섭 가이드라인으로 이 개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라 직장 내 성소수자의 노동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단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모범단협안에서는 회사 내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또한 ‘배우자’를 ‘법률상 혼인여부와 상관없이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및 동거인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가족’도 법률상 혼인에 국한되지 않고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고려한 여러 가족 형태를 포함하도록 했다. 이 기준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 경조사휴가, 가족돌봄휴직 등에 사실혼·동거 관계에 있는 동성커플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이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노조 단위의 모범단협안에 성소수자 권리 보장을 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이 2015년 사무총국 처우규칙을 개정해 동성 배우자를 둔 사무총국, 지역본부 사무처 활동가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한 바 있으나 노조 전체에 적용되는 사안은 아니었다. 일본의 경우 소니, 라쿠텐,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일본 코카콜라 같은 대기업들에서 이같은 정책을 채택해 시행 중이다.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2014년에 개정된 협약안에 있던 ‘남녀평등과 모성보호’라는 조항이 성평등에 위배된다는 의견에 따라 ‘인권’장으로 통합하면서 성소수자 노동권에 관한 개념도 포함됐다”며 “기존에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사업장의 경우 반영이 조금 더디더라도 단체교섭을 앞둔 신규 가입 사업장의 경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에는 자동차·조선·철강 업계 노동자 19만명이 소속돼 있다.이를 두고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문화한 차별금지법 제정이 14년째 정체된 상황에서 노동 환경의 변화를 가져올 조치라는 평가가 많다.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네트워크 가구넷,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가족구성권연구소 등의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장서연 가구넷 변호사는 “동성혼이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화되기 전에 노동조합에서 나서서 모범단체협약안을 만드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사적 영역에서 각 공동체의 규범으로 동성커플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당장 모든 사업장의 단협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으나, 기준의 변화는 노동환경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성소수자도 안전하고 평등한 노동현장으로 한 발자국 더 내딛게 되었다”고 평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