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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애 권리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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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특파원 유럽은 지금 / 파리 동성애자들 ‘긍지의 행진’

    “우리는 단지 다른 방식으로 사랑할 뿐이다.우리에게는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할 권리가 있다.” 6월 마지막 주말인 28일 파리 시내 이탈리아 광장에서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긍지의 행진’이 열렸다. 귀를 쩡쩡울리는 음악속에 64개의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가장행렬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구경꾼들로 광장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화려한 의상에 속눈썹을 붙이고 진하게 화장을 한 채 구경꾼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는 성전환자들,요란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서로 부둥켜 안고 입을 맞추기도 하는 동성애자들의 모습은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게이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파리 동성애자 행진은 올해가 13번째.지난 해부터 남성 동성애자뿐 아니라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까지를 아우르기 위해 ‘긍지의 행진’으로 명칭을 바꿨다.올해는 장애인 동성애자들도 처음으로 행진에 동참했다.이들은 매년 특정한 주제를 정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데 ‘동성애 혐오와의 투쟁 강화’가 올행사의 주제다. 성전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인 PASTT의 카미유 카브랄은 “성전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이 우리의 고충을 이해하고,정치인들로 하여금 권익옹호를 위한 제도마련을 촉구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이들은 동성애자들이 동거자들에게 상속,세금,사회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법적 지위를 부여한 시민연대협약(PACS)의 개혁과 함께 헌법에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을 명시할 것 등을 주장하는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행진에는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자크 랑 전문화부 장관,도미니크 부아네 녹색당 출신 전 장관,장 폴 위숑 등 좌파 정치인들이 참여해 동성애자들의 권익강화에 동조했고 우파에서는 장 뤽 로메로가 대중운동연합(UMP)을 대표해 참석했다. 동성애자들의 목소리가 어느덧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lotus@
  • 이스라엘 첫 동성애자 의원

    이스라엘에 사상 첫 동성애자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4일(현지시간) 극우 정통 유대교 의원들이 행사를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61세의 우지 에벤 의원이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장교였던 그는 지난 93년 자신의 성적 취향을 파악한 군 당국이 기밀정보 취급 등에서 자신을 배제시켰다고 국회에서 증언해 일약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그의 증언은 고(故) 이츠하크 라빈 정부로 하여금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낸 채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에벤은 정계 진출이 동성애자 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으며,게이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TV리뷰/ ‘억지감동 만들기’ 이대로 좋은가

    서울,인천,순창….고향이름을 딴 팀들이 퀴즈대결을 벌인다.인천팀 소속 연예인 최불암은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2000만원으로)모교인 S초등학교의 무너지는 담장을 수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든다.지난 22일 오전 9시50분에 방영된 MBC ‘추석특집 퀴즈 퍼레이드Ⅲ 퀴즈!금의환향’의 한 장면이다. 언제부터인가 ‘오락’프로그램들이 ‘감동’을 찾기 시작했다.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는 게임 승자의 모교로 장학금을 전달한다.KBS2 ‘해피투게더’ 중 ‘쟁반노래방’은 출연자들이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불러내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들 프로의 공통점은 출연자들이 경쟁하는 오락게임이 있고 게임의 승자가 남을 돕는다는 점이다.그러나 이 프로들을 보고 있으면 “오락게임을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는 주장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불우이웃돕기는 게임의 재미를 돕기 위한 장치-경쟁을 북돋는 상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락프로를 보는 주목적은 게임 중 연예인들의 입담과 개인기가 재미있기 때문이지,불우이웃이 도움을 얻는 것을 보는 흐뭇함 때문이 아닐 것이다. 시청자들이 일정 종류의 자극에 익숙해지면 비슷한 효과-감동을 주는데에 좀더 큰 자극이 필요하다.이야기 구조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동일한 감동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부가적인 재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즉 비슷한 이야기에 장식과 효과,출연진만 갈아낀 제품이 소비자들을 농락할 공산이 크다. 현재 이같은 오락프로들에서 남발되는 클로즈업 화면,감정이 복받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감동받을 부분을 친절히 알려주는 자막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잔재주에 집착한 결과,대부분의 프로들은 비슷비슷하게 동질화된다.즉 다양한 소재발굴과 기획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주지 못한채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과 볼 권리를 제한한다. 패자가 ‘김밥말이’를 당하거나 군대조교에게 기합을 받는 가학적인 벌칙,우스꽝스런 ‘당근인형차림'을 입은 연예인들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몰래카메라’류의 스타 사생활 훔쳐보기,빈자·불구자·동성애자처럼 사회적 약자들 비웃기 등등.기존 오락프로가 다루었던 소재들보다 지금의 획일화된 ‘감동만들기’가 다양성 측면에서 낫다고 말할 이유는 없다. 오락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감동-오락프로들로 전파를 낭비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제작진들의 기획력 부족에 원인이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시청자들의 ‘노는 것’자체에 대한 죄의식에 있을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의 본령은 재미에 있다. 굳이 ‘감동’같은 것으로 노는 것에 대한 면죄부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시청자들이 잠시라도 삶의 시름을 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중요한 것은 그것이 ‘건강한’재미냐는 문제일 것이다. 시선끌기에 억지로 끼워맞춰지는 감동보다는,그냥 보고 있으면 자신과 남을 돌아다볼 여유를 갖게 만드는 재미.시청자들이 정작 오락프로그램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이 아닐까. 채수범기자 lokavid@
  • 한국의 인권 현주소/ 사회적 약자 ‘홀대’ 심하다

    10일은 제53주년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지난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미흡한 점이 적잖다.인권위의 출범 이후 시행령과 직제 등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갈등으로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선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세계 인권선언일을 맞아 우리의 인권수준을 짚어본다. 한국의 인권시계는 과연 몇시일까. 세계 인권선언일은 지난 48년 12월10일.제3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권리 등을 담은 ‘세계인권선언문’을 공포한 날이다. [열악한 인권 현실] 우리의 인권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대통령이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인권위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졌으나 정착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외동포 관련법 개정은 물론 동남아 등 3세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게다가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소외현상이나 출신지역과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인권위 유시춘(柳時春) 상임위원은 “여성과 장애인,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은 어떤 물리적 폭력보다 더욱무섭고 제도화된 폭력”이라며 “인권위가 이 부분의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지적] 국제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국은 지난 93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위원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제·사회·문화권위원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한국은 노조결성 등 노동자의 권익문제,국가보안법개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받았다.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인권A규약)’은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규약’(인권B규약) ,세계인권선언과 더불어 3대 국제인권장전이라 불리는 것으로 현대 인권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인권B규약은 사상의 자유나 집회·결사의 자유 등 주로 정치적 권리를 다룬다.인권A규약은 남녀 평등에서부터 시작해노조활동의 자유,어린이·노인·장애인의 복지 등 사회권을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0년 이 두 규약에 가입했지만 그동안 국가보안법과 재소자 및 노동자 표현의 자유,성차별 등 문제가 단골로 지적돼 왔다.개선 여지가 많아 앞으로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들의 활동이 집중될 대목이다. [다양한 행사] 인권위원회는 기념식 없이 10일 오전 11시 김창국(金昌國)위원장이 서울 교동초등학교를 찾아 ‘인권교사’로서 인권과 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오는 15일 오후 6시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안치환·김종서·전인권 등이 출연하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열세번째’ 콘서트를 연다.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8일 고려대에서 ‘탈북자,외국인근로자 등의 인권보호대책’ 세미나를 가진데 이어 10일 기념식과 제2회 앰네스티 공무원 인권상 및 제5회 앰네스티 언론상을 시상한다. 이밖에도 11∼17일 수원미술관에서 ‘수원 인권예술제’가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인권위 '억울한 사연'봇물-””性전환자 왜 비행기 못 타나요””. “억울한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우리 사회의 인권을한 단계 높인다는 사명감에 힘든 줄 몰라요.” 9일 오후 휴일임에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실에는 민간위촉단원과 자원활동가 등 10여명이 출근,‘세계인권의 날’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은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원인들의 진정 접수와 상담에쫓기느라 10일로 예정된 행사준비를 미처 마무리짓지 못해이날 사무실을 찾았다.출범 후 지난 2주일 동안 40여명의 인원으로 1,600여건에 이르는 진정 접수와 상담,청송감호소 등 3곳의 현장 방문조사를 강행한 탓에 얼굴에는 피로가 깊이배어 있었지만 사명감만은 여전했다.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출근한 노정환(盧丁煥·민간위촉단원)씨는 “인권위 업무는 진정 접수와 분석,현장조사뿐 아니라 테러방지법 등 관련법령 공고,인권교육,홍보 등 10여가지에 달한다”면서 “하루빨리 인권위가 정상화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인권위가 관련 부처와의 갈등 때문에 사무처도 구성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자원활동가 18명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과 대학원생,시민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활동가는 현재 위원장과 상임·비상임 위원 11명을 제외한 실무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무보수로 활동하는 이들은 인권위 5층 진정접수처에서 방문·팩스·이메일 등을 통해 쏟아지는 진정 접수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인권위 출범 후 지난 8일까지 682건의 진정 접수 및 931건의 상담이 쏟아졌다. 지난 7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건소장 임용에서 탈락한이희원씨(39)가 첫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국가기관으로부터 당한 고문이나 폭력,여성과 장애인이 겪은 차별,트랜스젠더(성전환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하소연 등 지금까지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외면당한 소소한 사건이나 해묵은 민원이 줄을 이었다. 88년 북한을 탈출한 김용화씨(49·경기도 안양시)는 “95년 중국을 거쳐 밀항해 한국으로 왔지만 아직 국적을 얻지 못했다”며 진정했고,99년 5월 군대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가 군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정모씨(25)와 성전환 수술을 한뒤 항공사로부터 탑승이 거부됐다는 김모씨(41) 등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변협 '2000년 인권보고서'-””한국 인권의식 함량미달””. 86년부터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온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은 과거청산과 개혁작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인권의식은 여전히 함량미달”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이 꼽은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는 지난해 6월 ‘롯데호텔 농성노동자 진압사건’.과거 군사정권을 연상시키는 공권력의 반인권적·전체주의적 성향이 청산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노동자,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는 계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신병자로 몰린 네팔 출신 여성노동자가 6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된 일 ▲동성애자 탤런트 홍석천씨의 국회 출석이 ‘품위손상’등을 내세운 의원들의 거부로 무산된 일 등을 꼽았다. 여성 연예인의 성행위 비디오 유포 사건에 대해서도 “인간의 육체적 표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반인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해서도 “개혁 주체의 정치·이념성 부족과 구 세력들의 권력장악 등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가동 ▲민주화운동보상법제정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근리 사건 등 거론이 금기시됐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과 한국군의 베트남전학살 의혹 제기 ▲매향리 미군 폭격장 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것은 등은 ‘뚜렷한 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롯데호텔 사건을 인권침해 사례로 꼽은 것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를 외면한 채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이 빚은 우발적 피해만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호 실태 등에 대해서는 항목별 해명자료를 내 반박했다. 이동미기자 eyes@.■국보법 개폐 논란 가속화. 인권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사상범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연결된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발간한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은 이산가족 상봉과 미전향 장기수 송환으로 이어져 비정상적 남북관계 속에 희생됐던 피해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즉 ‘행복추구권’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국보법이 반국가단체라는 북한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반인권성과 반민주성이 파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법 개폐 운동] 지난해 8월 민주당은 “연내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9월 국보법 개정안을만들었다.일부 여야 의원은 ‘국가보안법 문제를 고민하는의원모임’을 구성,11월 국보법 폐지법률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가 결성돼 활동을 개시했다.언론에서도 국보법 개정 문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개정 반대 논리와 향후 과제] 그러나 이같은 개정 논의는‘신중론’ 혹은 ‘상호주의’를 내세우는 반대세력들의 논리에 부딪혀 실패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사람은 96년 465명,97년 641명이었으나 현정부 출범 이후 줄기 시작해 98년 465명,99년 312명,2000년 130명,올해 10월말 현재 111명이다. 변협은 남한의 인권 개선의 척도인 국보법 개폐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과제로 남북 쌍방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색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이동미기자
  • [기고] 국가인권위 바로 서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정부안팎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원회법 시행과 직원채용’이란 주제의 공청회에서 드러난 여러이견은 국가인권위의 위상 정립과 향후 업무 수행에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정부 부처안에서 인권위 기능과 역할에 제동을 거는 듯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많은 인권단체와인권위 관계자가 예상했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인권위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인권위법은 지난 5년 동안 각계인사들이 참여하여 땀과 눈물이 이루어낸 결정체다.더욱이 지난 1월,엄동설한의 극한상황에서 목숨을 건 인권운동단체 활동가들이 맨몸으로 주장하여 이루어낸 인권운동의 산물이다. 아울러 국민의 정부가 이룩한 대표적 민주개혁입법의 하나다.타 부처 공무원들이 ‘규모가 크네,인원이 많네’ 하면서 딴죽을 걸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따라서 행정자치부,법제처와 법무부,국방부와 통일부,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등정부 부처에서 지레 손을 내저을 일이 아니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시절의 반인권적 관행이나 기득권을 반복하고 유지하려고 고집하지 않는 한 이들 부처는 국가인권위의 발족을 지원하고 거들어 줘야 하며 행보를 열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군사문화와 비민주적 관행으로 인하여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행정 집행상의 과오와 비리,부조리와 부패를청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그런 아픔을 딛고 서야 행정문화의 쇄신이 달성되어 국민과 함께하는 행정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 인권위의 위상 정립은 실추된 행정부의 이미지 제고에 중대한 기여를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인권사각지대를 찾아내고,권리구제 방안을 제고,강화하려는 인권위의 기능 행사는결코 기존 행정관청과의 업무 중복이나 직역(職域) ‘넘보기’가 아니다. 이 새로운 독립기구의 창설로 인하여 새로운 관민 합작품이 완성되면 정부 신뢰가 쌓이고,국민과 행정권력간의 간격은 더욱 좁아지게 될 것이다.이제 공무원들이 툭하면 예산과 법령의 미비를 들며 벌어지는 ‘부작위에 의한 직무해태’로 인권침해사태를 방치하는 우를 반복하도록 내버려 둘수는 없다. 동성애자 등 소수자인권침해로 얼룩진 인권 사각지대를 청소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인권위의 바로서기는 중요하다. 기존의 법령으로서는 보호받기 어렵거나 억압적 사회분위기와 편견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는 소수자들의 인권침해 구제가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권국가,인권보장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인권교육의 강화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사전예방책이다.문제가 발생하여 치유하는 데 드는 노력과 경비와 자원보다는문제 발생의 원천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며 행정부뿐만아니라 국가사회,전국민의 인권의식을 함양하고,이를 위한인권교육을 보강하며 심화하는 학습과 연구조사작업의 추진은 반드시 알차게 실현되어야 한다.그 길만이 인권선진국으로 살맛이 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허상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
  • 크리스찬아카데미 포럼/ “언론 왜곡보도 폭력수준”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사람들도 요즘은 다른 ‘기관’아닌 언론을 무서워한다.언론이 작심하면 자기도 모르는 ‘치명적인’ 먼지가 생기고 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처럼 사회 이곳저곳에서 ‘미디어는 테러리즘(폭력)이다’는 비난이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이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김경재 목사)는 서울 동숭아트홀에서 제1회 대화영화제(2∼4일)를 열면서 개막포럼으로 이 주제를 택했다.지난 2일 ‘미디어 테러리즘’을 주제로 다룬포럼에서 원용진 서강대 신방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디어가 이미 권력이 돼버린 탓에 자신이 행하는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디어)자신에 가해지는 제재는 ‘언론압살’‘언론고사’‘폭거’ 등으로 공론화시키거나 또는 부풀리곤 한다”며 미디어의 몰염치한 자세를 꼬집었다.미디어 폭력의 대표적 유형 가운데 하나로 원 교수는 ‘폭력적인 글쓰기’를 들면서 “이같은 폭력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이면에는 폭력을 감지해내지못하거나 혹은 이에 환호하는 사회의 협조(공모)가 숨겨져있다”고 분석했다. 원 교수에 따르면 또 미디어는 여성,동성애자,소수인종,소수민족,노인 등 소수집단에 대한 폭력(차별대우)을 행사하면서 “사회(현상)의 반영일 뿐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변명하고 있다.이에 대해 원 교수는 “그같은 변명의 바탕에는현 사회(구조)는 옳으며,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며 “이는 미디어가 기존의 권력 지형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정치적 사안과 관련,미디어가 ‘설(說)’을 남발해 명예훼손·사생활침해 등 폭력을 가하는 행위는 “정치적 폭력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 폭력의 근절책과 관련,원 교수는 “미디어 바깥의수용자들이 나서야 하나 아직은 그 능동성이 잠재된 상태 ”라며 “사회시스템 개조,관행타파와 함께 사회운동과 지식인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뒤이은 토론회에서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오늘날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지위를 부여하고 또 이를 인정하는 식의 ‘존재증명서’를 발급하면서 권력으로 등장했다”며 “그 과정에서 대중과의 ‘공모’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특히 “미디어가 대중들의 ‘알 권리’를 대리수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고 집착한 나머지 기계적으로 폭력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인성 인천대 신방과 교수는 “테러리즘은 신념을 가진 행위자의 테러행위인만큼 ‘미디어=테러리즘’으로 보는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누적된 폭력적 성향으로 오늘날 미디어는 폭력불감증 상태”라며 “TV를 통한 환유적 이미지가 그 원인”이라고 적시했다. 또 출판인 김규항씨는 “자본가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방식의 폭력은 계급적 이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으며,은희정 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대안매체마저 이미 기존 미디어의 폭력성에 길들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현업 미디어종사자로 토론에 참석한 정길화 MBC PD는 “미디어 종사자들이 의도적으로 폭력적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론을폈으나 “결과적으로 역기능을 초래했다면 이는 자극적인 내용을 추구하려는 미디어의 속성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정운현기자 jwh59@
  • 국가인권위 과제와 전망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을 둘러싼 인권·시민단체들과의앙금을 털고 순조로운 항해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사무총장이 내정되고 조직체계의 틀이 완성됨으로써인권위와 시민단체간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초안이긴 하지만 첫 인권위원회의에서 인권위법시행령과 운영규칙 등을 통과시켜 인권위 법안이 갖고있는추상적인 조항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법안중 수용시설의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위해 수용자를 접견할 때 시설담당 공무원이 입회하도록 했던 부분을 시행령에서 공무원의 숫자와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 자유로운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인권단체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협력관계를 갖기 위해 시민단체 활동경력이 있는 인권운동가를 직원으로 특채하기로 했다.이처럼 공무원과 민간인 전문가를 합쳐 500여명에 대한 충원을 조속히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인권운동사랑방과 다산인권센터 등 36개 단체로 이뤄진인권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김광수 등)도 최근 국가인권위첫 모임 결과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9일 집행회의를 열고 인권위 첫 회의에서 결정된 시행령 초안과 운영규칙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향후 활동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오는 26일에는 시행령 초안을 놓고 공청회를개최한다.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현행 인권위법 조항 가운데 추상적인 부분이많아 시행령에 대한 검토와 함께 자체적으로 시행령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나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선 인권위가조사할 수 없도록 제한한 문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인권단체들은 “문제가 될만한 사건은 수사기관이 먼저 수사에 들어가 조사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불응과 소환불응 등에 대해 형사처벌권이 없어 사실상 서면조사에 국한된다는 우려도 쟁점으로 남아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문턱 낮춘 인권위. 국가인권위원회의 출범은 지난 수십년간 군과 경찰·검찰등 국가기관에 의해 유린되거나 사회적 차별을 감수해야했던 우리의 인권수준이 몇단계 높아지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신체장애나 출신지역,성별,정치적 입장 등을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이들의 억울한 사례들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동,노약자,부랑자, 복지시설 등의 수용자들이 겪었던 인권침해 사례도 전화 진정만으로도 국가인권위가 직접 찾아가 조사를 벌이게 된다. 이밖에도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나 장애인,열악한 사업장 노동자 등 사회적·계급적 약자들의 인권이 빛을 볼 수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사무총장 아래 둔 인권상담센터는 일상적인 인권침해에대한 안내·상담은 물론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에 관한 24시간 긴급접수전화를 운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직접 진정을 하기 힘든 경우에는 인권침해조사국이나 차별행위조사국이 직권으로 조사를 벌일 수도 있다. 인권연구교육원을 외곽기구로 둬 인권강사은행 및 인권학교,사이버 인권학교 등을 운영하며 국내외 인권제도와 시민적·정치적 권리,경제적·사회적 권리,평등권 침해행위에 관한 전문적 연구를 통해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분위기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침해뿐 아니라 사회에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차별까지 인권위를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문턱을 최대한낮춰 국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국가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 獨, 동성애 결혼 인정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이어 독일 연방헌법 재판소가 18일동성애 결혼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동성(同性) 부부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 다음달 1일부터 효력을발휘할 수 있게 됐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보수야당이 집권하고 있는 일부 주정부들이 이 법 시행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헌법 소송을제기한 데 대해 이 법이 가정과 혼인의 순수성을 침해하는것이 아니라고 판시했다. 헌재의 이번 판결에 대해 집권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와 동성애자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베를린 연합
  • 주요 집회장소 통해 본 2000년

    올해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노동계의 생존권 요구가 1년 내내 이어졌고 환경,인권,입법 청원까지 다양한 요구와 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무능·부패 정치인 청산을 위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동강 살리기 등 시민들의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집회와 시위는 많은 지지를 받았다.그러나한편으로는 사상 초유의 의료계 파업을 비롯,공기업 및 은행 파업과같은 ‘제 밥그릇 챙기기’식 집회도 잇따라 국민들이 불편과 고통을감내해야 했다. 서울 명동성당,여의도,서울역,서울시의회와 구청 등 서울시내 주요장소에서 열렸던 집회와 시위를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서 내년에는 우리 사회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집단이기주의와 사회집단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를 기원해본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서울에서 9,273건의 집회 및 시위가 개최돼 지난해의 7,239건에 비해 28.1%가 증가했다. 시위 참가인원은 무려 197만명이었다.시위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시위 장소도 자연스럽게 그 성격에 따라 나뉘었다. 인권 관련 집회는‘명동성당’,노동·농민 관련 대규모 집회는 ‘여의도광장’,입법 청원 집회는 ‘국회의사당’,서울시 민원 집회는 ‘서울시의회 및 각 구청 앞’,노동 관련 집회는 ‘서울역 광장’등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시위문화는 나아지지 않았다.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유혈 충돌’은 크게 줄었지만 시위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대부분 쓰레기가 넘쳐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서울역 유동인구가 많아 노동 관련 집회와 정당 집회가 많았다. 지난 5일 전국철도노조 1만여명이 ‘총파업진군대회’를 가졌고,6일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처음으로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공동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23일에는 한국통신 노조원 4,000여명이 ‘구조조정 반대,고용안정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뒤 명동성당에서 5박6일간 철야농성을 했다. ■명동성당 정치적 ‘소도’(蘇塗)로 역할을 해왔다. 28일에도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서준식씨와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임태훈씨 등 16명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국가인권위원회 설치’를요구하며 다음달 9일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3월4일에는 성당측에서 부패·무능 정치인 추방을 위해 결성된‘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성당 내 천막 농성장 설치를 처음으로공식 허가했다.214건의 인권·노동 관련 집회와 22건의 장기 농성이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노조가 성당 안에서 물의를 일으킨 뒤 성당측이경찰에 ‘성당의 동의서를 받지 않은 집회는 허가하지 말아달라’는공문을 보내 내년부터 집회가 어디까지 허용될지 주목된다. ■여의도 ‘노동과 시위의 메카’로 불리며 하루 3∼4건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2월 의사와 전공의,병원 직원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잘못된 의약분업 바로잡기 전국 의사대회’는 전 국민을 고통 속에몰아넣은 ‘의료계 파업’의 시발점이 됐다.지난 8∼9일 농민 2만여명이 농가부채 탕감과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지난달 20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 3만여명이‘노동기본권 쟁취 및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전국 노동자대회’를 가졌다. ■국회 및 각 정당 앞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이익집단의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전공의 200여명은 한나라당 앞에서 ‘올바른약사법 개정을 위한 전공의 집회’를 가졌다.지난 20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30여명이 ‘사학연금법 올바른 개정을 위한 집회’를,15일에는 참여연대 회원 20여명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증권 집단소송제 도입 촉구 캠페인’을 개최했다.같은날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밖에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생활의 질(質)과 관련된 환경권 등이강화되면서 구청앞에선 민원성 시위가 많았다.
  • 和蘭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네덜란드 상원이 19일 동성연애자들의 결혼과 동성부부의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네덜란드 상원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9월12일 하원의 압도적 승인에이은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동성연애자들의 권리를 가장 포괄적으로인정한 법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원은 이날 실시된 표결에서 동성연애자들의 결혼법안을 찬성 49표,반대 26표로 가결했고 입양권리에 관한 법안은 찬성 47표,반대 28표로 통과시켰다. 헤이그 AFP 연합
  • 부시시대 美國/ 외교·국방 ‘강한 USA’

    조지 W 부시는 딱부러지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직접화법보다 간접화법을 좋아한다.트레이드 마크인 ‘능글맞은 미소’로 짖궂은 질문들을 비껴가기 일쑤다.그러나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앨 고어 부통령을 상대하면서 정책적 비전은 상당히 보여줬다.그는 “워싱턴의 목소리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뜨문뜨문한 그의 발언에 담긴 부시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살펴본다. ◆경제= “10년간 1조 3,000억달러의 세금을 줄이겠다” 경제정책의핵심인 감세공약이다.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고어 진영의 집중포화를받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알 것”이라고 받아넘겼다.현재 15∼39.6%인 5단계의 소득세율을 10∼33%의 4단계로낮출 것을 약속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금융정책을 지지했다.그린스펀의 후계자를 거론하자 “멕시코와 같은 나라에 긴급자금을 주지 않을 사람”이라고 누구나 당연시하는 대답을 해,그린스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교육과 사회보장제도=시험성적제의 강화를 주장했다.이는 학생들의 성적에따라 학교자금과 교사들의 급료를 배분하는 제도다.부시는“시험 횟수를 늘려서라도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의료혜택 뿐 아니라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정부의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를 예고했다.4년간 480억달러의 지출계획을 짰다. ◆국방과 군사력=“클린턴 행정부가 미군을 위험한 수준까지 약화시켰다” 부시의 국방관은 군사력 강화다.“러시아와의 탄도미사일(ABM)협정을 파기하더라도 미국 50개주와 해외 주둔군 및 동맹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은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미군의 사용은 선별적으로 신중히 이뤄질 것을 강조했다.“전략적 관심밖에 있는 나라에서의 인종청소나 살인을 막기 위해 미군을 파견하지는 않겠다” 이는 발칸반도에서의 미군철수와 유럽의 평화유지군 전담을 의미한다. ◆외교=클린턴이 중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한 것과 달리 부시는 ‘전략적 경쟁자’로 말했다.‘하나의 중국’을 지지하지만 대만과의 군사적 협력도 견고히 할 계획이다.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에 긴급자금을 지원한 것을 비판,러시아와의 관계는 다소 소원해질전망이다.그는 “몇몇 군축협상은 거절될 수 있으며 포괄적 핵실험금지(NTBT)와 도쿄의 지구 온난화 협정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회 쟁점=“모든 범죄는 증오범죄다.” 부시는 별도의 증오범죄관련법 제정에 반대한다.민간차원의 그룹이 동성애자들을 배제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에 지지를 표명,동성애자의 결혼이나 자녀입양에도부정적이다.사형제도와 관련,“분명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있으며법원에 호소할 길은 열려있다”고 말해 사형제도를 찬성했다.무기소유제한 논란에는 “기존의 법으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낙태도 반대한다. 백문일기자 mip@
  • [기고] 세계화로 여성문제 심화

    지난 6월 4일부터 9일까지 UN에서 개최된 제23차 UN특별총회의 정식 명칭은‘여성2000년-21세기를 위한 양성 평등,발전 그리고 평화’였지만 ‘베이징플러스 파이브’(베이징+5)로 통용되었다.1995년 베이징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채택했던 행동강령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의 장애점들을극복하기 위한 추가행동 및 조치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전세계 188개 UN회원국 대표와 약 3,000 명의 NGO들이 참석하여 전세계의 여성문제들을 꼼꼼하게 짚어보는 큰 대회였다.대회 규모는 물론이고,흔히 하는 말로 여성문제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과 함께 풀어야 하는문제라는 의미에서 그야말로 세계 인류의 모든 문제들이 총집합됐던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다루어진 12개의 주요 분야들(여성과 빈곤,건강,무력분쟁,권력 및 의사결정,인권,환경 ,교육,폭력,경제,제도적 장치,미디어,여아)중에서 특히 쟁점분야가 된 것은 다음의 몇가지였다. ‘여성과 빈곤’분야에서는 외채 탕감을 해주어야 여성을 위해서도 돈을 쓸수 있다는 개도국의 주장과 미사일은 사면서 여성에게 쓸 돈은 없다는 것은모순이라는 선진국의 반격이 대립했다.‘여성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여성에게 출산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권리와 성적 취향의 권리가 있다는 항목이 유산을 합법화하고 동성연애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바티칸과 회교국가들의 저항에 부딪쳤다.부부사이의 강간을 성폭력으로 인정하는 항목은 각국의 문화종교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택되었다.가족구성의 개념에 ‘부,모,자식’만의 개념이 아니라 ‘부,부,자식’, 또는 ‘모,모,자식’의 동성애가족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Family’가 아닌 ‘Families’라는 용어가 채택됐다. 여아에 대한 성적 착취와 여성이 부정을 행했을 때 ‘가문의 명예를 위해’처형하는 관습(명예살인)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상의 문제들은 베이징대회 때 이미 거론되었던 쟁점들로서 그때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진보적 문건 ‘베이징선언과 행동강령 이행을 위한 추가 행동과 발의’가 채택되었다. 베이징대회 이후에 새로 등장한 이슈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문제였다. 세계화가 일부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지 모르나 여성들에게는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음이 특히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에서 증명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이러한 세계화는 앞으로도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더 분석되고 토론되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정보기술 습득 문제와 평화협상에 여성들도 참여해야 된다는주장은 앞으로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의 장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문제들은 그래도 선진적인(?) 문제들로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바로 이 표면적 선진성 때문에 문제인식 자체가 어렵고 해결 또한 복잡할 수 밖에 없어서 성 인지(gender-conscious)교육은 더필요하게 느껴졌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차원의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임은 물론이다. 이 대회의 표면적 주역들은 7분씩 총회장 단상에서 각국의 실행상황을 발표한 각국 정부대표였지만,대회 결과문건 작성의 진짜 주역은세계 NGO들이었다.그들은 실무팀과 함께 밤을 새워 가며 작업을 지켜봤으며 대회 이전에도준비모임마다 쫓아다니며 제안하고 권고하고 견제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왔던 것이다.이번 행사에도 NGO들은 총회 이틀전부터 수많은 뜻있는 행사들을 준비하여 각국의 현황을 보여주고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연대를 촉구했다. 한국 여성NGO들이 이번 대회에 대한 충분한 예비지식을 갖지 못해 조직적인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넓은 세상의 물결이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국내활동과 세계진출에 두루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지현 광운대 교수
  • 집중취재/ 시급한 성의식의 대전환

    *급증하는 性추문사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있다. 직장내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은 여전한 반면 지금까지 성폭력을 당한 뒤 침묵해오던여성들이 의식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받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직장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도의 340건에 비해 무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이 61.3%로 가장 많았고,강간 28.4%,성추행 6%,강간미수 4.3% 순이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이다. 성폭력은 성적 언어나 행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을 하는 성추행,강간과 강간미수의 성폭행 등으로나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직장내 성희롱을 처벌할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성폭력 상담건수와 고소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던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蔡奎滿) 교수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폭력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성폭력 상담이 급증한 이유를 분석했다.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인 남성들은 성에 대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은 직장 상사 또는 고용주가주류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성의없이 의례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가해자가 고용주인 경우에는 피해 여성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직을강요하기도 했다.또 ‘상대 여성이 거부하지 않아 즐기는 줄 알았다’,‘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등 피해자 유발론을 펴며 변명했다. 성폭력상담소 백명자(白明子) 간사는 “아내와 딸,여동생은 절대 순결해야한다고 고집하면서 직장의 부하 여직원을 술집 접대부처럼 취급하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바람직한 성문화. 쉬쉬하던 성,후미진 뒷골목서 떠돌던 성이 햇빛 아래로 나오고 있다.싫건 좋건 성의 개방은 이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되어 버린듯 하다.공개적 성담론이 공중파TV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청소년 성교육은 당연스러운 교과목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든 혼전동거든 성은 자유의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즐긴다면 성개방 자체가 문제될게 없다”는 문화평론가 김지룡(金智龍)씨의다소 ‘급진론적’주장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범람하는 음란물,향락산업은 방탕한 성을 유혹한다.10대 소녀와의 하룻밤을 돈으로 사는 원조교제,윗사람의 권위를 악용한 성희롱이 태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21세기길목에 선 한국 성문화의 후진적 현주소다. 서정애(徐貞愛)한국청소년성상담소 연구원은 “이제 여성들도 성의 노리개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즐길 권리,욕망을 말할 권리에 눈을 떴다”며 “그러나 남성중심의 성의식이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순결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성개방의 희생양은 대부분 여성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오양 비디오 사건.상대파트너는 현재 인터넷방송DJ로 활약하는 등 ‘잘나가는’반면 오양은 숨죽인채 살고 있다. 탤런트서갑숙씨의 책이 사법처리 대상까지 오른 것도 ‘여자가 감히 성을?’이라는 사회의식을 증명한다. 권수현(權修賢)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연구부장은 “여성매춘은눈 감은 채 호스트바를 문제삼는 당국의 태도에서 보듯 우리사회의 이중성이뿌리깊다”고 꼬집는다. 요즘 아우성 성문화센터등 청소년 성교육 관련기관들은 성개방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 예방,피임법 등을 가르치는 쪽에 주력하고있다.성의 쾌락 뿐만 아니라 후유증까지 모두 알려준 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어찌됐든 금기의 벽을 깨고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성.눈요기로 전락한 ‘야릇한 성’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성’,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성숙한 성문화가 시급해지는 시점이다. 허윤주기자 rara@. *관심끄는 TV 性프로그램. 닫혀있던 성(性)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성문제를 다룰 때 성 개방,성 윤리 등 젊은층의 문제점을위주로 짚었던 것에서 벗어나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성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방송(SBS)의 ‘아름다운 성’에서는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부부관계문제에 이어 지난 달 27일 ‘정력의 진실’편에서는 40대 남성의 성적 문제를 집중 조명,시청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고자 한다’처럼 이날 출연했던 5명의 40대 남성들은 성장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겪는 문제,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증가 때문에 생기는 성적 장애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가볍게 농담처럼 스쳐 지나갈 뿐 민감한 문제에대한 이야기는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나누기 어려운 현실때문에 잘못된 속설들만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성 문제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이 공론화(公論化)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당초 ‘아름다운 성’ 제작진의 우려에 비하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그만큼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李倫洙·46)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상담 하는 것조차 꺼릴 만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폐쇄적이었다”면서 “이제 사적인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던 성 문제가 공개화돼도 될 만큼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학가 성 풍속도. 1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여관촌.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손을잡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이 일대 여관 방은 30% 가량 차 있었다. N여관 종업원 G씨(27·여)는 “손님의 80% 가량은 대학생이며 대낮에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을 이용,여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면서 “주말과 축제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2시간 동안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고 말했다. G씨는 “축제기간에 잠자리를 함께 해 생기는 아기는 ‘축제 베이비’라고부른다”고 귀띔했다. 한 대학생은 “여관에서 ‘쉬어가는’ 비용이 1만5,000∼2만원이어서 영화비 정도밖에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면서 “잠자리를 함께 하면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훨씬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관을 찾을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이용한다.공강시간은 역시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시간이다. 대낮이라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K씨(25·H대 3학년)는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화를 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예의”라면서 “친구가 ‘홍등(紅燈)을 켰다’고 하면 여자친구와 잠자리를함께 할 것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원룸 동거’가 유행이다.방값도 절약되고 연인끼리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학생들은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둘이 내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셋이 올라온다’는 말이 나돈다. 서울대·연세대 주변,대구의 경산지역 원룸·다세대 주택촌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동거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L씨(25·여·K대 4학년)는 “지방에서 유학온 한 여자 친구는 동거하는 남자를 몇 명이나 바꿨으나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면서 “동거를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동거하는 남녀 대학생들은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대 학생생활연구소의 한 상담원은 “대학교 저학년일수록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얘기할 때 너무 노골적이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ywchun@
  • EU 인간복제 금지 추진

    [런던 연합] 유럽연합(EU)이 성안중인 기본권장전이 근로자들에게 노조 가입권,파업권,부당한 해고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을 보장하는 한편 인간복제와 사형,동성애 차별,범죄인 해외추방 등을 금지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 헌법의 초기단계로 보이는 이 권리장전 초안은 취업,가정생활,차별,의학발달 등과 관련한 50개의 기본권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간 15개 회원국 정부 수반의 대표들과 각국 의회 의원들,유럽의회 의원 등 6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의해 성안된 이 권리장전은 오는 12월니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최종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유럽 권리장전 초안은 이밖에 강제노역 금지,법에 의하지 않은 처벌 금지,일사부재리의 원칙,사생활의 권리,결혼해 가정을 이룰 권리,사상·양심·종교의 자유,교육을 받을 권리,집회·결사의 자유,개인정보 보호권,재산권,망명권 등도 포함하고 있다. 유럽의회와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일부 회원국들은 이 권리장전이 각 회원국국내법의 상위법으로 입법화되기를 희망하고있다. 그러나 영국 보수당은 이 권리장전이 입법화될 경우 영국은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권리장전은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것보다는 유럽에 초거대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며 이는 영국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21세기는 여성시대] 1. 정치지도자(상) 여왕‘대통령

    ‘여성성(性)의 회복’이 21세기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전쟁과 폭력과 살상으로 점철돼온 20세기의 인간성을 지배해온 것이 ‘남성성(性)’이었다는데서 오는 자성의 소리가 높기 때문이다.“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사건은 여성해방의 시작과 남성우위의 붕괴”라고 에리히 프롬도 일찌기 설파했듯이 21세기의 가장 혁명적인 사건은 새로운 성(性)패러다임의 변화임을 예측하기어렵지 않다.대한매일은 이 새로운 성패러다임의 예측을 위해 20세기 각분야에서의 전현직 세계여성지도자들의 소개와 여성운동의 현주소 등을 시리즈로기획,‘여성성’의 실체를 다양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이해심,인내심,공평성 등 대부분 모성애의 특성으로 표현되는 여성성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로는 정치분야가 꼽힌다.20세기 인류사회에 저질러져온 전쟁과 폭력과 살상의 대부분이 바로 정치적 결단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상 200여개의 국가 가운데 여왕이나 여대통령을 국가수반으로 하고 있는 나라는 모두 7개국,2차세계대전 이후로부터 따지면 모두 44명에 달한다.한편 여성총리는 모두 22명이고 그 가운데 현직은 3명이다. 이같은 수치는 2차대전 이후 세계 정치지도자의 총 수가 1,200여명 이라는통계와 비교해볼때 0.5%의 지극히 미미한 비율이다. 수반이 아니더라도 국회의원 등 일반 정치인의 비율에 있어서도 여성 비율은 현저하게 떨어진다.1998년을 기준으로 여성의원 비율이 가장 많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40.4%,다음은 노르웨이 39.4%로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인도네시아 12.6%,필리핀 11.5% 등 아시아국가들은 현저하게 낮고 민주주의의 선도국인 미국도 12.6%에 불과하다.한국의경우는 더욱 떨어져 3% 정도 수준이다.따라서 유엔개발계획(UNDP)이 계량화한 여성세계화지수 순위가 한국은 정치·경제발전에 훨씬 못미치는 73위에머무르고 있다. 현직 여성 국가수반 가운데 그 상징성이나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은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73).52년 2월 부친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윈저가의 네번째 왕으로 즉위한 그녀는 15개 영연방국의 상징적 국가원수이며 세계 최장수 여성 국가원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59)는 72년 즉위 이래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부친 프레데릭 9세의 뒤를 이은 그녀는 옥스포드 고고학박사이자 화가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네델란드 여왕 베아트릭스(61)는 80년 4월 어머니 줄리아나 여왕에 뒤이어등극했으며 1890년에 등극한 외할머니 빌헬미나 여왕 등 3대 여왕으로 유명하다. 현직 여성대통령으로는 스리랑카의 찬드리카 쿠마라퉁가(54),아일랜드의 매리 매컬리스(48),라트비아의 바이라프라이베르카(62),파나마의 미레야 아리아스(53) 등이 있다. 쿠마라퉁가는 어머니 반다라나이케가 현직 총리로 있어 모녀정치인으로 유명하며 88년 야당당수 이던 남편 암살 이후 정계에 투신했다.매컬리스는 매리 로빈슨전대통령의 후임으로 최초로 여성끼리의 지도자교체 사례를 남겼다. 프라이베르카는 의학·심리학 박사학위와 5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석학인 동구 최초의 여성대통령.지난 9월1일 취임한 아리아스 대통령은 사망한 전대통령 아르눌포 아리아스의 미망인으로 올 연말 미국으로부터 파나마 운하를 이양받는 대역사를 앞두고 있다. 라윤도 국제팀장 ranuma@ * 여성해방 운동사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권리찾기에 나선 것은 20세기가 다되어서였다. 그 이전까지 여성의 지위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또 법률적으로 남성에 예속된 신분이거나 아니면 소외된 계층,그 자체였다.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등장한 페미니스트 운동의 결정적 동기부여는 여성들의 참정권과 함께 재산권 획득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 실제 서양 여성운동사에서 페미니즘의 기원은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을 경험한 중산층 여성들이 자유주의적 신념을 자신들의 권리신장과 연결시키기시작한 1840년대를 기점으로 한다. 재산권의 평등한 향유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중산층 여성들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이후 공창(公娼)제도 폐지,반음주,반폭력 등 가정내 여성을 위협하는남성적 악의 척결이라는 사회정화 페미니즘 운동으로 전개되어 갔다. 미국에서 1839∼98년 사이 금주령을 투표로 통과시키기 위해 여성들이 참정권 획득의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벌였던 사실은 대표적인 예이다. 참정권 문제가 지상최대의 과제였던 19세기 후반의 여성운동은 영국에서 여성노동자들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창문을 부수는 등의 폭력성을 띨 정도로 과격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영국은 20세기초인 191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3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했으며 미국 역시 1920년에야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서구 각국에서는 여성의 투표권 획득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법적평등이 달성되었다.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페미니즘 운동도 서서히 침체국면에 들어가면서 보수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공황기때인 1930년대는 여성들이 남성들의 일을 훔쳤다는 원망까지들으며 미국 등지에서는 반(反)페미니즘 분위기가 팽배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진보적 여성해방운동’ 또는 ‘전투적 페미니즘’ 이름으로 새로운 여성운동이 일기 시작했다.특히 래디칼 페미니즘을 주도한 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은 강간,아내구타,어린이 성폭력,낙태 합법화,동성애 등을 여성해방운동의 주제로해 또다른 차원의 여성권리를 앞세웠다. 20세기말,확대된 여성해방운동의 이념은 이제 정치·경제 영역뿐 아니라 사회 각 영역의 대안적 사유방식으로 자리잡으며 서구뿐 아니라 제3세계까지도확대되고 있다. 이경옥기자 ok@ * 세계 여성해방운동 주요연표 ▲1848 세계 최초의 여성권리대회 미국 세네카 폴즈 개최.▲1903 영,여성 사회정치연합(WSPU) 창설.▲1918 영,여성 참정권 획득.▲1923 미,전국 여성당헌법 수정안(남녀 평등권) 의회 제출.▲1936 미,산아제한 합법화.▲1949 프,시몬 드 보봐르 ‘제2의 성’ 출판.▲1950 미국의 여성취업률 30%.▲1960 미,식품의약국(FDA)산아제한용 피임약(필) 인가.▲1963 미,여성운동의 어머니베티 프리던 ‘여성의 신비’출판.▲1964 미,시민권리법안 제정-EEOC(고용평등기회위원회)설립.▲1966 미,최대의 여성조직인 ‘NOW’ 베티 프리던에 의해 조직.▲1968 미,‘뉴욕급진여성’단체 미스 아메리카대회 반대 데모.▲1973 미,대법원 임신중절권 합법화.▲1988 바버라 해리스 신부,최초의 성공회여성주교로 서품.▲1995 제4차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 [화제의 책] 인간의 내밀한 역사

    테오도르 젤딘 옥스포드 성 안토니 대학 선임 교수가 쓴 ‘인간의 내밀한역사’는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추구해온 정치·제도사나 사건사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 자체와 인간관계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본질을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노예제도·고독·사랑·공포·호기심·연민·우울·대화법·이성애·동성애·운명·점성술·섹스·요리법·가족제도·가정의 위기 등 다양한주제에 대해 이론적인 것보다는 인간적인 것,이성적인 이데올로기보다는 감정적인 진실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제1장에서 ‘제 인생은 실패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줄리엣을 등장시켜 ‘자유는 법률에 의해 신성하게 보존되는 권리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는 결론을도출하듯이 지은이는 각 장을 한 개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인간의 경험과 감정의 본질을 규명한다. 그는 ‘미래를 새롭게 보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를 새롭게 보아야 한다’고말한다.이 책은 과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제시한다.김태우 옮김.
  • 역사속의…·일본의 밤…·히즈라/높아가는 페미니즘의 목소리

    ◎역사속의 페미니스트­여권 의식에 눈뜨게된 과정/일본의 밤문화­여성상품화 사회구조에 일침/히즈라­이분적 성 분류에 문제제기 ‘역사속의 페미니스트’,‘일본의 밤문화’,‘히즈라’ 사회발전의 무게중심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아가고 있다.교육기회의 확대와 여성의 경제적 능력의 향상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이를 바탕으로 페미니즘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동성애자의 권리가 인정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과연 21세기의 성은 어떻게 정리될까.세기말과 두번째 천년대의 마지막 시기에 성(性)과 관련된 책들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여성사학자 거다 러너가 쓴 역사속의 페미니스트(평민사)는 7세기부터 1870년까지의 여성사로 역사의 뒷전에 물러나 있던 여성들이 소외로 부터 벗어나 여권의식에 눈뜨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여성들이 역사속에서 주변인으로 남게 된 것은 교육과정의 불평등 때문이라고 말한다.이로 인해 여성들은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와 싸워야 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요구를 하나의 집단으로 규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여권의식이 이루어지려면 여성들이 하위집단이며 이 집단의 구성원으로써 부당행위를 겪어 왔다는 것에 대한 자각과 함께 여성의 종속조건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또 여성의 조건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표나 전략을 여성들이 자율적으로 규정하고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살아갈수 있는 사회적인 변화가 여권의식 발전에 가장 중요하다. 일본의 밤문화는 미국의 여성인류학자 앤 엘리슨이 80년대 초 도쿄 비즈니스클럽에서 직접 4개월 가량 호스티스로 일하며 쓴 보고서.일본 남성들은 일로부터 휴식을 취하고 동료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클럽에 가며 호스티스는 보조기구로 작동한다.저자는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 남녀동등주의라며 여성이 상품화되는 이러한 파행적인 사회구조에 일침을 가한다. ‘히즈라’는 인도의 제3의 성에 관한 얘기로 남성,여성 등 서구의 이분법적 성 분류체계에 문제제기를 한 인류학자 세레나 난다의 연구서.히즈라는 보통 중성으로 태어난 사람을 말하지만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적 기질을 지닌 사람들도 이에 속한다.서구는 동성애,성 전환과 같은 중간적인 범주에 따른 모호성과 모순을 불편하게 여기지만 인도 문화는 자신의 성에 반대되는 행동 등 인간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기질과 인성 및 성적 욕망 등을 의미있게 수용한다.
  • 남아공 새헌법 내년 1월 발효/사형 불법화… 동성애 보호

    【요하네스버그 로이터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헌법재판소가 4일 신헌법 최종안을 승인함으로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주체제로의 전환을 확고히 할 새 헌법이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 신헌법은 모든 국민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중앙은행,감사기관등의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이 헌법은 또 사형을 불법화하고 동성연애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세계에서도 가장 자유롭고 진보적인 헌법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 동성애 모임이 목소리 높이는데(박갑천 칼럼)

    중국의 옛임금들 가운데는 동성애를 즐긴 경우들이 보인다.「한비자」(세난편)에 쓰여있는 위나라 영공도 그런사람이다. 그는 미자하라는 미소년을 총애한다.어느날밤 미자하한테 그 어머니의 급병소식이 전해진다.그는 임금의 수레를 타고 집에 간다.위나라법은 임금수레를 몰래타는 사람에겐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을 내리게 돼있다.하건만 그 보고를 받은 임금은 그런 형을 각오한 효심을 칭찬한다.한번은 그가 임금을 모시고 정원을 산책할 때다.마침 열려있는 복숭아를 보고 따서 먼저 맛을 본답시고 절반이나 먹다가 남은 것을 바친다. 벌주자는 측근을 말리면서 임금은 이렇게 역성든다.『얼마나 나를 생각했으면 그 맛있는 것을 마저 먹지않고 나에게 주겠는가』폭 빠져있었던 듯하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미추룸하던 고운태가 가시면서 임금의 사랑도 가신다.그와함께 옛날의 그 일들을 들추어내어 벌을 내리고 있다.똑같은 일을 두고도 때와 처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한비자의 세상을 보는 눈길이었다. 정신적 사랑인「플라토닉 러브」는 물론 「플라톤적 사랑」이다.플라톤은 80살로 죽을 때까지 독신이었다.하지만 그가 사랑했다는 남성이름을 적어놓은 옛문헌도 있는 모양이다.특히 시라쿠사의 참주 디오니시우스 1세의 동생 디온과의 관계를 그렇게들 본다.그자신 동성애하는 사람이었기에 남을 보는 눈길에도 색안경을 끼었던 것일까.그의 「향연」에는 스승 소크라테스를 동성애한 사람으로 표현해 놓고 있다.소크라테스가 그에게 말해줬다는 카르미데스라는 미소년에 대한 얘기가 그것이다. 동성애하는 사람들이 목소리 높이는 것을 외국에서의 일로만 아는 건 옛얘기.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인권운동」 차원의 깃발을 들고나선다.동성애도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존중돼야 한다면서.대학신문에 동성애자 인권운동모임을 만들겠다는 광고가 나고 이어 협의회를 발족시키고도 있다.어리둥절해진다. 남색을 뜻하는 유럽쪽말 「소도미」는 「구약성서」에 보이는 소돔과 관계된다.여호와의 두천사가 소돔땅에 가서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집에 들렀을 때 검측한 마음의 소돔사내들이 몰려와 천사들을 남색용으로 내노라지 않던가.마침내 소돔은 「유황과 불이 비같이 내려」 망한다.성경이 동성애 보는 눈길은 곱지가 않다. 잠깐 지나가는 심리상태라면 또 모를까.종교가 아니더라도 동성애에 고개끄덕이기는 어려워진다.세월이 더 흐르느라면 창녀의 권리선언도 나올 것인가.〈칼럼니스트〉
  • 「인구통제 20년계획」 집중 논의/낙태·동성애 등 격론 예상

    ◎유엔인구회의 애서 개막… 1백82국 참가 【카이로 연합】 인구증가 억제를 통해 인간 삶의 질을 개선하고 나아가 지구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할 유엔 인구 개발회의가 전세계 1백70여개국6천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카이로에서 개막됐다. 오는 13일까지 9일간 이어질 유엔인구회의에선 로마 교황청과 회교권 국가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낙태와 동성애,성교육,혼외정사 등 민감한 문제들과 함께 세계 인구증가율을 통제하기 위한 20년간의 실천계획 초안을 집중 논의한다. 개회식엔 개최국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과 부트로스­갈리 유엔사무총장,앨 고어 미부통령,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와 1백여개국 3백여명의 의회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본회의에 앞서 세계 1백56개국 2천여개의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은 4일 카이로에서 별도 회의를 열고 인구 억제계획의 실행을 위해 각국 정부에 지속적 압력을 행사할 것을 다짐했다. NGO회의의 플로렌스 망구유 의장은 개막 연설에서 『비정부기구들은 견해와 문화,전통의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전제하고 『이번 회의는 다양한 경로로 표출된 목소리들을 한가지 선율로 조화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의 부인 수잔 무바라크와 고어 미부통령의 부인 티퍼 고어여사 등이 연설을 통해 르완마 난민의 참상을 소개했다. 한편 유엔과 미국은 인구증가야말로 대재앙을 몰고올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하면서 참가국들에 사소한 이견들을 접어두고 세계인구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고어 미 부통령은 4일 카이로 도착회견에서 『빌 클린턴대통령과 나는 이번 회의가 세계에서 가장 절박한 도전 가운데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역사적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럽대표들은 기독교계와 회교계의 가장 강력한 반발을 사고있는 낙태허용 문제와 관련,실천계획에 반영시킬 절충안을 모색했다. 나피스 사디크 유엔인구개발회의 의장은 인구억제 실천계획이 도덕적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종교계의 비난을 일축했다. ◎유엔 인구개발회의 이모저모/부토,청소년 피임·성교육 채택 막기 주력/고어 미부통령 “국제적 낙태권 지지안해” ○…유엔인구회의 개막식엔 이집트 출신인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참석,연설했다. 또 인구회의 참석 결정으로 국내외 회교권 국가들의 집중 비난을 받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총리도 예정대로 4일 카이로에 도착. 인구회의에 참석한 회교권 국가의 유일한 여성 국가수반인 부토총리는 사흘간의 체류기간중 서구적 가치의 침투로부터 이슬람 문화의 가치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부토총리는 특히 인구회의에서 채택될 실천계획에서 청소년의 피임과 낙태,성교육등에 관한 언급을 삭제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수행 보좌관이 전했다. ○폰다,친선사절 참석 ○…유엔 친선사절로 인구회의에 참석키 위해 카이로에 도착한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낙태가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자제돼야 한다』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CNN 방송사주인 남편 테드 터너도 『인구증가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있으며 이번 회의 준비에 협조했다』고 소개. 이집트 정부는 미여우 제인 폰다와 미스 유니버스 수시미타 센양(인도)에게 이집트 남부 유적지인 룩소 특별관광을 주선.폰다는 4시간 동안의 룩소 방문이『매우 안전했다』고 설명했다. ○…앨 고어 미부통령은 낙태 허용에 반대하는 가톨릭과 회교계의 목소리가 예상외로 거세지자 미국은 국제적인 낙태권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거듭 천명했다. 고어부통령은 카이로에서 가진 NBC방송 회견에서 미국은 각국이 낙태허용 여부를 자국 현행법의 맥락에서 다룰 것을 제안한다고 발표. ○1만6천 경관 배치 ○…이집트 보안당국은 이번 회의를 위해 특별훈련된 2천여명의 경찰을 포함,1만6천명의 경찰력을 동원,참가자들이 묵고있는 호텔주변과 도로변,그리고 회의장 주변에 배치해 참가자들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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