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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 적었다가 “게이” 오해 산 크리켓 스타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 적었다가 “게이” 오해 산 크리켓 스타

    “성적 소수자(LGBT) 커뮤니티가 내게 보내준 지지는 환상적이다. 그런데 난 게이가 아니다.” 호주의 크리켓 선수 제임스 포크너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어머니, 한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남자친구”란 설명을 달았다가 뜻하지 않은 일을 겪었다. 당장 크리켓 선수 출신 글렌 맥스웰과 숀 타이트가 “대단한 용기”를 보였다고 칭찬하는 댓글을 달았다. 올 여름 랭카셔 선수로 트웬티 20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포크너는 테스트 대회 한 경기에 출전했으며 호주 대표팀 선수로는 69차례 출전한 경력이 있다. 그는 2015년 월드컵 대회 결승에서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히기도 했다. 당황한 포크너는 “어젯밤 내가 올린 사진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LGBT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지지는 환상적이었다. 사랑이 사랑이란 점을 결코 잊지 말자. 그렇게 지지를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일만 있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 남성은 “그저 좋은 친구였다. 어젯밤 하우스 메이트가 된 지 5년을 축하했을 뿐”이라고 적고 원래의 글 가운데 ‘남자 친구’ 옆에 괄호를 열어 ‘최고의 친구’라고 적어 넣었다. 호주크리켓협회(CA)도 성명을 내 “사업 파트너이자 최고의 친구, 5년 동안 한 집에서 지낸 친구와의 관계를 순진하게 반영한 코멘트였을 뿐이다. 그는 일부 매체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동성애 취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을 때 어떤 취재 문의도 받은 적이 없었다. 제임스도 CA도 LGBQTI 커뮤니티를 존중하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정적인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 포스트는 이렇듯 많은 주목을 받을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서머셋의 스티븐 데이비스는 2011년 동성애자임을 토로함으로써 남자 프로 크리켓 선수로는 처음 커밍아웃을 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미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이 올랐다.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18개월의 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공개로 ‘러시아 스캔들’의 족쇄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등 자신의 핵심 공약에 가속도를 붙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내 뚜렷한 대선 경쟁자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20여명의 대선 후보가 난립하면서 대선 경선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만한 ‘호적수’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 바이든·샌더스 2강 속 부티지지 등 약진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 레이스의 공식 참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됐다. 1988년과 2008년 두 번의 대선 도전 실패 후 세 번째이자 76세 고령임을 감안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지막 대선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22~25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성인 응답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높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9%),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5%),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4%를 얻었다. 주목을 받았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3%였다. 또 모닝컨설트 조사(15~21일, 등록 유권자 1만 4335명) 결과도 비슷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30%)이 1위, 샌더스 의원(24%)이 2위였다. 이어 부티지지 시장(9%)과 카멀라 해리스 의원(8%), 워런 의원(7%), 오로크 전 의원(6%)이 뒤를 이었다. 중도적 진보 노선을 표방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식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의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근본적으로 국가의 성격을 바꿀 것”이라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진보 진영에 구애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책과 이념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안정되고 성숙한 인물임을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77)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치를 내걸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신이 공개한 10년치 납세 내역상 억만장자임에도 부자 증세(고소득층 소득세율 대폭 인상)와 보편적 의료보험(전국민 의료보장),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티지지(37) 시장은 30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나는 밀레니얼”이라면서 “트럼프식 구태 정치를 바꾸겠다”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게이(남성 동성애자), 미 해군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 하버드와 옥스퍼드대 출신 등 다채로운 경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해리스(55·캘리포니아) 의원은 `소수’와 `다양성’을 내건 이민정책과 사법제도 개혁 등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유명 법학자인 워런(69·매사추세츠) 의원은 `포카혼타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악의적인 비난 속에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반(反)트럼프 진영의 대표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 과연 누가 승리할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 하루 전인 24일 발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로, 트럼프 대통령(34%)을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물론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시점이라 ‘컨벤션 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 민주당 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확장성’ 때문으로 워싱턴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러스트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인물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2020년 대선이 `트럼프 VS 바이든’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미 선거 판세는 지역과 인종 등에 따라 한국의 영호남처럼 판세가 결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는 한국의 영남, `블루 스테이트(민주당)’는 호남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2020년 대선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일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이다.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유권자 득표율에서 46.1%를 기록하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8.2%)에게 지고도 선거인단수에서 승리한 것은 바로 경합주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특히 러스트벨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미시간,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의 표심이 차기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백인 노동자 계층의 비율이 높고 이념적으로 중도 비중이 다른 주에 비해 높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의 정책에 따라 표심이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적 사회주의자’임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이나 유색인종 여성 후보인 해리스 의원 등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밀었던 백인 남성 표심을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오는 6월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NBC방송의 첫 경선 토론을 시작으로 2020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후보 선출 대회까지 13개월여 경선 레이스를 벌인다. 첫 경선 투표일인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3월 3일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를 포함한 40% 이상 대의원을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은 아직 경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도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7월쯤 열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각 당 대선 후보는 11월 대선까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다. 이어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가 아니라 지지 후보를 밝힌 주별 선거인단을 선출하면서 2020년 미 대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16 대선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표차가 1%에도 못 미쳤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표심이 2020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쿠웨이트 女학자 “동성애 치료제 개발” 주장이 논란 일으킨 이유

    쿠웨이트 女학자 “동성애 치료제 개발” 주장이 논란 일으킨 이유

    쿠웨이트에서 한 여성 의학자가 방송에 나와 동성애를 치료하는 약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의학자 마리암 알소헬 박사가 지난달 25일 스코프 티비(쿠웨이트 시티)와의 인터뷰에서 ‘예언 의학’을 바탕으로 동성애를 치료하는 ‘좌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예언 의학은 코란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 등에 기록된 질병·치료·위생에 관련한 내용들을 토대로 발전한 의학 분야로 흔히 ‘띱브 나바위’로 불린다. 이런 내용은 그달 27일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방송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소개했고 그 후 서구 사회에서 논란 속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알소헬 박사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좌약은 그녀의 말을 빌리면 “정액을 먹고 사는 항문 벌레”를 박멸함으로써 동성애를 치료한다고 전해졌다. 그녀는 “이것은 과학이므로 부끄러워 할 일은 없다. 성적인 충동은 사람이 성적으로 공격받을 때 발생한다. 그 후 정액을 먹고 사는 항문 벌레가 이 충동을 지속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이 개발했다는 좌약 샘플을 공개하면서 치료법은 현대적 연구와 시험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동성애 남성을 “제3의 성”, 그리고 동성애 여성을 “제4의 성”으로 지칭했으며 새로운 치료법은 이들을 모두 “치료”한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알소헬 박사는 치료의 일부로써 여러 가지 쓴맛이 나는 음식과 뿌리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식단을 적용하면 남성의 남성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독일 녹색당 소속 정치인이자 성소수자 전문가인 볼커 벡은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치료는 종교적인 원리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그것은 돌팔이 의사 짓이자 속임수일 뿐”이라면서 “그런 치료법을 소개하고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경고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소헬의 좌약이든 독일 가톨릭계 의사들이든 그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여성 의학자는 방송에서 인간개발 조언가로, SNS에서는 ’레이키’라는 기 치료 전문가이자 ‘토스트마스터스 인터네셔널’(Toastmasters International) 회원으로 소개돼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터키의 국제대학연합(IUU·International Union of Universities)에서 동성애와 성범죄를 연구하는 ‘성 관리’(Sex Management) 분야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는 설명했다. 사진=MEMRI/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욕시장 vs 브라질대통령

    뉴욕시장 vs 브라질대통령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AMNH)이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위해 ‘올해의 인물상’ 시상식 장소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16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보우소나루는 위험한 사람이다. 그의 공공연한 인종차별적이며 동성애 혐오적인, 그리고 파괴적인 결정은 우리 지구의 미래에 엄청난 손상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 도시를 대표해 이 행사를 취소한 자연사박물관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미·브라질, 매년 관계발전 기여 인물에 시상 이에 대해 브라질 대통령실은 더블라지오 시장을 ‘두더지 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중남미의 반미·반독재 무장 혁명단체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과 협력한 의혹이 있고 옛 소련을 본받아야 할 모델로 평가한 그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응수했다. 브라질-미국 상공회의소는 1970년부터 매년 브라질과 미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양국 인사를 1명씩 선정해 올해의 인물상을 수여해왔고, 수년간 뉴욕 자연사박물관을 시상식 장소로 활용해왔다. ●수상자 논란에 자연사박물관 장소 제공 철회 올해 시상식은 다음달 1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자연사박물관은 지난 15일 돌연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미국 상공회의소 행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니라는 지적에 동의한다. 이 행사는 원래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열릴 것”이라고 장소 제공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영국 BBC방송은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해 브라질 측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박물관이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野 ‘우리법연구회 이력’ 공세에 문형배 “학술단체라 가입”

    野 ‘우리법연구회 이력’ 공세에 문형배 “학술단체라 가입”

    사형제는 폐지·낙태죄는 제한적 허용 입장 “통진당 해산 결정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해”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9일 진행한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청문회 무용론’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과 이에 맞선 여당 의원들의 공방으로 한때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대해 ‘헌법 정신에 어긋난 것 아니냐’고 거듭 따져 물었고 문 후보자는 “권력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은 우리 헌법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소신답변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 시작부터 무용론을 제기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어떤 의혹이 나와도 문 후보자를 임명할 것 아닌가. 차라리 축하한다고 하고 청문회를 끝내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여야 설전으로 오전 10시 시작한 법사위 청문회는 45분 만에 파행했고 질의는 오후 2시에야 시작됐다. 한국당은 이날 질의에서 문 후보자의 우리법연구회장 이력을 거론하며 이념 공세에 집중했다. 문 후보자는 “국회 점거 농성자에 대한 유죄 판결,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유죄 판결한 것도 우리법연구회 출신 판사”라며 이념편향성 주장을 반박했다. 또 “우리법연구회는 학술연구단체라 생각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인가”, “주적은 누구인가” 등을 물었다. 문 후보자는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 “북한이 주적이겠지만, 비핵화를 위해 북미·남북 정상회담을 하는데 굳이 그런 말을 꺼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사형제는 폐지, 낙태죄는 제한적으로 산모의 자기결정권을 예외적 허용하는 쪽으로 갔으면 한다”고, “동성애는 찬반을 논할 문제에 속하지 않고, 동성혼은 현 단계에서는 반대”라고 밝혔다. 퇴임 후 전관예우 우려에는 “영리목적의 변호사 개업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재판관으로 임명되면 임명권자를 포함한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상태서 판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법사위는 10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를 마무리한 뒤 문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방침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 시카고 첫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탄생

    美 시카고 첫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탄생

    흑인 여성이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며 정치 신인인 로리 라이트풋(가운데) 전 연방검사가 2일(현지시간) ‘거물급 정치인’ 토니 프렉윈클 쿡카운티 의장을 누르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56대 시장 당선을 확정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흑인 여성이 시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힌 시장도 시카고 역사상 없었다. 시카고는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사회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도시로 분류된다. 이런 시카고에서 3가지 조건을 갖춘 정치 무경험자 시장이 탄생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부패한 시카고 정치에 신물 난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선거사에 새로운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라이트풋은 민주당 소속으로 2014년 흑인 소년 총격 사살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경찰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돼 이름을 알렸다. 다음달 20일 취임식을 열고 임기를 시작한다. 시카고 AFP 연합뉴스
  •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산모는 미국의 61세 할머니. 그런데 사실은 손녀를 본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사는 세실 엘레지는 아들 매튜와 동성애자 남편 엘리엇 도허티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자 흔쾌히 동의해 인공수정란을 자신의 자궁에 착상해 지난주 손녀 우마 루이즈를 출산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아들과 미용사 사위 내외가 처음에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세실이 먼저 대리모 역할을 하겠다고 자원했고 “물론 아들 내외는 웃음을 터뜨리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처음에야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했다. 사위 도허티는 “어머니에게선 정말 아름다운 감정이 싹튼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기심을 모르는 여인”이라고 말했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 인공수정이 가정을 이루는 하나의 가능한 옵션이란 조언을 들었고, 세실이 인터뷰와 여러 차례 검사를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세실은 “매우 건강해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매튜가 정자를 제공하고 도허티의 누이 레아가 난자를 기증해 마지막이자 유일한 희망인 체외수정(IVF) 시술을 했다. 매튜는 “우리는 특별한 방법을 동원하고 틀 밖의 일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신이 순탄하게 이뤄졌고, 세 자녀를 둔 세실의 이전 임신과 비교했을 때도 정기적인 검진 징후는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였다. 수정란이 착상되고 일주일도 안돼 아들 내외가 사온 임신 테스트기로 처음 세실이 검사 결과를 확인했을 때는 음성이었는데 아들이 세실을 위로할 겸 들렀을 때 아들은 테스트기의 두 번째 선이 핑크빛이 돼 임신이 된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기뻐했다. 세실은 너무 기뻐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들 매튜는 돌아봤다.그러나 보수적인 네브래스카주에선 성적 소수자(LGBT) 가정에 대한 차별 대우를 각오해야 했다. 동성애자 결혼이 2015년에야 합법화된 이 주에서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막는 주 입법이 없었다. 2017년까지도 이 주에서는 동성애자 부모의 양육을 금지하는 법이 유지되고 있었다. 보험회사에서도 보험금 지급은 자신의 아기를 낳는 경우에만 해당한다며 버텼고, 끝내 그녀는 이기지 못했다. 우마의 출생 기록부에는 아들 이름만 적혔고, 도허티의 이름은 올라가지 못했다. 매튜는 “그런 일이야 우리를 가로막는 걸림돌 가운데 아주 작은 미세한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동성애 결혼을 하겠다고 스컷 카톨릭 고교에 알렸다가 해고당해 떠들썩하게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온라인 청원에 10만 2995명이 참여했다. 매튜는 “혼자 끙끙 앓아선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자신의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해서도 커뮤니티와 지지자들의 응원과 함께 하며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가정을 이뤘고, 친구가 됐다. 우리를 지지하는 든든한 커뮤니티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실은 아기와 자신 모두 잘해내고 있다며 “이 어린 소녀가 그토록 많은 응원을 등에 업고 있으니 사랑스러운 가정 안에서 잘 성장할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일부터 브루나이, 동성애·불륜에 투석사형

    3일부터 브루나이, 동성애·불륜에 투석사형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교 국가인 브루나이에서 불륜이나 동성애 행위를 한 사람을 투석 사형에 처하도록 한 새 형법이 3일부터 시행된다. 이와 함께 절도죄를 저지른 사람의 손과 발을 절단하는 처벌도 도입된다. 브루나이는 2014년 동남아 국가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엄격한 이슬람법을 도입했으나 동성애 행위 처벌을 놓고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 법 시행을 미뤄왔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새 형법은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적용된다. 절도를 저지르면 초범은 오른손을 절단하고 재범은 왼쪽 다리를 절단한다. 동성간 성행위나 혼외자와의 성행위는 상대방 한 편이 이슬람 교도이면 행위자가 이슬람과 관련이 없더라도 투석사형 등의 처벌 대상이 된다. 아사히는 그러나 이런 행위에는 복수의 증인이 있어야 하는 등 입건하는데 엄격한 조건이 부과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브루나이 정부의 이 같은 법 시행에 대해 국제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이 같은 브루나이 정부 결정에 항의해 브루나이 정부 소유 호텔 이용을 거부하자는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투숙 거부 대상은 브루나이 정부 소유 해외 호텔 9곳이다. 런던의 유명 호텔 도체스터와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 있다. 영국 팝스타이자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인 엘튼 존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 법률 시행에 반대하는 클루니를 칭찬하며, 그의 행동을 따르기로 했다”며 “호텔 직원들에게 사랑을 보내지만 브루나이 정부의 그런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반드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클루니는 지난주 “브루나이 정부 소유 호텔에 숙박하거나 이곳에서 회의를 하는 순간 모든 돈이 투석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브루나이 정부의 주머니로 곧바로 들어간다”면서 이용 거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각국 정부와 저명 인사들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페니 모돈트 영국 국제개발부장관은 트위터에 “브루나이 정부의 결정은 야만적인 것”이라며 “그 누구도 그런 사형 집행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브루나이의 투석 사형은 충격적이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2020년 대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도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은 끔찍하고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브루나이 형법이 “인권침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AI는 동성간 성행위 등은 애초 범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30%만 “정부 신뢰”… 1위 스위스는 81% 동성애 수용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위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 10명 중 3명만 정부를 신뢰할 정도로 불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1일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19’에 따르면 한국의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2016년 기준 2.1명으로 1990년(1.1명)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OECD 평균(1.9명)도 넘어섰다. 한국의 조혼인율도 1990년 9.3명에서 2016년 5.5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OECD 평균(4.8명)보다는 높은 편이다. 평균 혼인 연령은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24.8세에서 30.1세로, 남성은 27.8세에서 32.8세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OECD 평균(여성 30.0세, 남성 32.3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또 한국은 중앙정부와 사법 시스템, 군·경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인구 가운데 30%만 정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8번째로 낮은 것이다. 1위인 스위스(81%), 2위인 룩셈부르크(71%) 등의 정부 신뢰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한국인의 79%는 정부에 부패가 만연하다고 믿었으며, 이는 OECD 평균(43%)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사법 시스템 신뢰도는 26%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았고, 군에 대한 믿음도 47%로 가장 낮았다. 경찰 신뢰도(64%)는 OECD에서 5번째로 낮았다. 한편 2001∼2014년 한국의 동성애 수용도는 10점 만점에 2.8점으로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낮았다. 1981∼2000년 당시 동성애자 수용도였던 2.0점에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한국보다 동성애자 수용도가 낮은 나라는 터키(1.6점), 리투아니아(2.0점), 라트비아(2.4점)였으며 에스토니아(2.8점)는 한국과 같았다. OECD 평균은 5.1점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된 정치 신인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된 정치 신인

    불법폐기물과의 투쟁…환경분야 노벨상 정경유착 질린 국민들, 두자녀 엄마 선택환경운동가 출신의 정치 신인이 동유럽 슬로바키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31일(현지시간) CNN 등은 슬로바키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전날 열린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주사나 카푸토바(45)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선관위는 전국 투표소 개표율 96.8% 기준으로 카푸토바 후보가 58.3%를 득표해 41.7%에 그친 연립정부 여당 사회민주당의 마로스 세프쇼비치 후보를 이겼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푸토바는 슬로바키아 제5대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그는 지난 14년간 수도 브라티슬라바 인근의 고향 마을 페지노크에서 불법 폐기물 매립 문제와 싸운 환경운동가다. 긴 법정 투쟁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매립 불허 판결을 받아내 2016년 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진보적 슬로바키아 당 부대표를 지낸 것 외에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카푸토바는 두 자녀를 둔 이혼녀이며 동성애를 옹호하고 낙태 금지에도 반대한다. 슬로바키아가 카푸토바를 선택한 것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분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슬로바키아 정치인들과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유착 관계를 파헤치던 잔 쿠치악 기자가 피살당한 이후 정경유착 척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됐다. BBC는 “카푸토바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끌고 갔다”고 승리 이유를 분석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라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내각 구성 승인권, 헌법재판관 임명권 등을 가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카푸토바 당선자의 승리를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폴란드, 헝가리, 독일, 이탈리아 등의 포퓰리즘과 다르고 우익, 민족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 왕가가 오는 3일부터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에게 돌을 던져 사망케 하는 ‘투석사형’을 집행하기로 하자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사진·58)와 영국 가수 엘턴 존(72)이 잇따라 이들 왕가가 소유한 9개의 고급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클루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연예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한 ‘도체스터 컬렉션’ 럭셔리 체인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에 머물거나, 모임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마다 우리는 동성애 또는 간통을 이유로 자국민을 죽을 때까지 돌을 던지거나 채찍질을 하는 사람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불매를 독려했다. 존 또한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은 잘못됐으며 어떤 사회에서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브루나이 술탄이 투자한 호텔 아홉 곳을 보이콧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르네오섬의 이 나라가 다음달 3일부터 동성애자들에 채찍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처형을 실행하겠다고 공언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이미 남색이나 불륜을 즉시 응징하는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을 동아시아 국가로는 맨먼저 채택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아예 즉결 처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태형과 투석형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성적 소수자(LGBT) 운동에 앞장서온 클루니가 결기있게 나선 것이다. 그는 연예 전문 홈페이지 ‘데드라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살인을 정당화하는 이 소식은 이 나라만 세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전체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브루나이는 왕조이며 이런 보이콧을 해봐야 법률을 바꾸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 뻔하지만 인권 침해를 그저 바라만 보지 않고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가 보이콧 대상으로 지목한 호텔들은 영국 런던의 도체스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힐스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이른바 도체스터 콜렉션 호텔들이다. 술탄 하사날 볼키아(72)가 소유한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하고 있다. 클루니는 “나도 이곳 호텔들에 많이 묵었다.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 호텔들을 소유한 이가 누군지 몰랐다”고 털어놓은 뒤 “이들 아홉 곳의 호텔들에 머무르거나 회의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 국민들을 채찍으로 때리거나 돌을 던져 죽이는 자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루니에 동조하는 이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은 트위터에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거나 얼굴을 비치면 이 살인자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죄를 짓게 된다”고 적었다.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밀크’의 각본을 쓴 블랙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다이빙 동메달리트 톰 데일리의 동성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BBC 국제 담당 에디터인 존 심프슨도 도체스터 그룹이 소유한 호텔들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에도 배우 겸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워낙 아는 바가 많아 영국에서 ‘지식 국보’란 말까지 듣는 스티븐 프라이가 브루나이의 동성애 처벌 입법에 반대해 도체스터 그룹 보이콧을 선언한 일이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막대한 부를 쌓은 볼키아 술탄은 세금을 걷지 않고 주택과 의료, 교육을 모두 책임져 말레이계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처벌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제 여론이 안 좋자 몇년에 걸쳐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율법이 시행되면 도둑질하다 처음 붙들리면 손 하나를 잘리고, 두 번째 걸리면 발 하나를 잘리게 된다. 그는 이 율법이 “조국의 위대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팩트체크 저널리즘(김양순 외 5명 지음, 나남 펴냄)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가운데 저널리즘이 지켜야 할 ‘팩트 체크’의 개념과 기법을 알려 주는 책. 내일신문 정재철 기자, KBS 김양순 기자 등 현직 언론인들과 박아란 언론재단 선임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전 경험과 이론을 조화했다. 312쪽. 2만원.인간의 성에 관한 50가지 신화(페퍼 슈워츠·마사 켐프너 지음, 고경심 외 2명 옮김, 한울엠플러스 펴냄) 어느덧 신화가 돼 버린 성에 관한 편견을 뒤집는 저작. 각각 워싱턴대 사회학 교수, 성 건강 전문가인 저자들은 피임약과 임신중절, 동성애자의 육아와 일생, 남녀의 생식기 등에 관한 편견들에 대해 사회학·심리학·생물학 연구 기록과 실례를 들어 알기 쉽게 파헤쳤다. 464쪽. 3만 9500원.도시로 읽는 조선(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한반도의 도시들이 어떻게 역사 속 특별한 장소가 됐는지 사료에 입각해 재현했다. 한양을 시작으로 전통문화의 보고인 전주, 천혜의 자연을 품고 조선의 학자들을 키워낸 변산, 제국주의 질서 속 조선의 위치를 명백히 보여 주는 인천 등 아홉 곳의 도시를 톺아본다. 272쪽. 1만 8000원.아메리카의 망명자(아리엘 도르프만 지음, 황정아 옮김, 창비 펴냄) 칠레 사회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군부독재에 저항한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망명기를 담은 회고록. 1973년 9·11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망명길에 나선 후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거쳐 다시 아메리카로 귀환한 자신의 여정을 2001년 두 번째 9·11을 겪은 다음의 시점에서 돌아본다. 480쪽. 1만 6000원.소년을 위한 재판(심재광 지음, 공명 펴냄) 서울가정법원의 소년부 판사인 저자가 소년법과 소년보호제도를 설명한 책. 요즘 소년들이 저지르는 잘못은 무엇인지, 소년보호재판은 형사재판과 어떻게 다른지, 소년법의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만화를 곁들여 상세히 설명한다. 344쪽. 1만 7000원.빈센트 나의 빈센트(정여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지난 10년간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도시 곳곳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빈센트 반고흐의 흔적을 기록한 에세이집. 세간의 외면과 오해, 비난과 멸시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 고흐. 그를 알아가는 여정은 예술과 문학에의 탐구이자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노라 작가는 고백한다. 356쪽. 1만 6000원.
  • 7200쪽 다빈치 노트에 담긴 천재의 비밀

    7200쪽 다빈치 노트에 담긴 천재의 비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를 단 한 명만 꼽으라면 누굴 들 수 있을까. 아마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것이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가우스와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천재 대부분이 자신의 분야에서만 두각을 드러냈지만, 다빈치는 달랐다. 그의 주 종목이었던 미술을 비롯해 의학, 치과학, 해부학,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혁신을 일궈냈다. 최후의 만찬이나 모나리자를 비롯한 걸작은 두말할 나위 없을 터다. 오늘날 사용하는 인체 해부도의 형식을 개척하고, 혈액계의 중심이 간이 아니라 심장임을 400년 앞서 깨닫기도 했다. 세기의 혁신가들이 그의 각종 연구를 이론으로 정립하기까지 짧게는 100년 길게는 400여년이나 걸렸으니, 가히 시대를 앞선 천재인 셈이다. 145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1519년 67세로 세상을 떠난 뒤 5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과 연구는 우리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여러 분야에 걸쳐 수세기를 앞서간 그의 천재성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관한 1100여쪽 분량의 전기를 2011년 출간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월터 아이작슨은 신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다빈치의 천재성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다빈치의 인생을 중요한 작품이나 연구에 맞춰 모두 32개로 나누고, 출생부터 죽기까지 순서대로 따라가며 분석한다. 저자는 그가 남긴 7200쪽 분량의 노트인 ‘코덱스 노트’를 주요 분석 도구로 삼았다. 여기에 다른 전기들을 끌어와 비교하고, 특유의 통찰력으로 다빈치를 풀어낸다. 전기가 흔히 그 대상을 지나치게 독보적인 인간으로 정의하는 오류를 범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본다. 단순히 다빈치의 업적을 칭송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왜?’에 초점을 두었다. 예컨대 다빈치가 20년 동안 연구한 새의 비행과 유인 비행기는 그가 베로키오의 작업실에서 연극 공연을 위한 작업에서 시작한다. 다빈치는 공연에 쓸 기계 새를 만드는데, 저자는 “일반 공연자와 달리 새에 관해 집요하게 관찰한 점을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다빈치가 타고난 천재라기보다 ‘끊임없는 호기심을 상상력과 노력으로 해결하며 스스로 천재가 된 인물’이라 정의한다. 실제로 다빈치는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고자 수많은 분야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분야는 마치 거미줄처럼 엮이며 통합된다. 예컨대 다빈치는 원근법을 연구한 덕에 인체를 해부한 뒤 각 신체 부위를 2차원 평면에 3차원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해부를 통해 이미 한참 전에 자신이 그린 그림 속 인물의 근육 묘사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10년이 지나고서 수정했다. 근육 묘사가 탁월한 ‘황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는 이렇게 그렸다. 미소를 만들어내는 근육을 알아내고자 안면과 입술 근육을 집요하게 해부하고 관찰하는데, 저자는 “이런 연구가 모나리자의 아름답고 미스터리한 미소를 그려내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 강조한다.사생아, 왼손잡이, 동성애자, 채식주의자와 같은 다빈치의 사생활이나 약점은 물론 생애에 걸친 그의 빛나는 작품과 연구 결과를 조합해 다빈치라는 천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례로 다빈치의 작품은 미완성인 상태가 많았다. 이는 그의 작업 방식이 한없이 느긋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다빈치는 걸작 ‘최후의 만찬’을 그릴 당시 몇 시간 동안 그저 지켜보다가 붓질 한 번 쓱 하고 가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완성작이 드문 이유는 그의 강박적인 성격, 그리고 늘 새로운 것을 좇는 호기심이 겹친 결과일 것이라 설명한다. 다빈치는 이와 관련해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작업에 관해 고뇌하기도 했다. 노트에도 이런 구절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말해봐. 말해봐. 내가 한 가지라도 한 일이 있는지…. 무엇이라도 만들어진 것이 있는지 말해봐”라고. 책은 생애별로 따라간 전기 형태라 읽기 수월하며, 간단명료하면서도 분명한 필체 덕분에 생생하게 다빈치를 읽을 수 있다. 720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책을 손에 잡는 순간 마지막까지 빨려 들어갈 듯하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 가운데 저자의 저서를 최고로 치듯, 이번 책 역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최고의 전기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왜 동성애자 짝찾기 앱이 미중갈등 새 문제 됐나

    왜 동성애자 짝찾기 앱이 미중갈등 새 문제 됐나

    미국이 중국 게임회사 소유의 동성애자(게이)들을 대상으로 한 짝짓기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보안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로이터통신은 27일 게임회사 쿤룬이 소유한 세계 최대 게이 데이팅 앱 ‘그라인더(Grindr)’가 미중갈등을 부추기는 존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IT업체 ‘쿤룬그룹’에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중국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지만 쿤룬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그라인더의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최근 영역을 확대한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는 정보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는데 인종 정보, 개인 이미지,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여부 등의 정보를 교환하는 게이 데이팅 앱은 안보 위협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그라인더’는 유명 인사의 약점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위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FIUS는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2015년 연방 인사국 자료 해킹 사건 이후 중국 정부의 개인 정보 이용에 대해 우려했다. 그라인더는 다른 데이팅 앱과 마찬가지로 정보 보안 정책을 갖고 있지만 중국 회사가 소유하고 난 뒤부터 개인정보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상의 개인 정보를 개인의 사회적 신용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쿤룬 측은 그라인더 지분 매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쿤룬은 그라인더를 상장하려고 했지만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의 개입으로 불발이 되고 말았다. 그라인더 이용자는 2017년 기준 2700만명이며 창업자 조엘 심카이는 2018년 중국 쿤룬이 전 지분을 매입하자 사퇴했다. 쿤룬은 중국 최대 게임회사 가운데 하나이며 창업자인 저우야후이는 중국의 젊은 억만장자로 2016년 1조원이 넘는 위자료를 주고 이혼해 화제를 모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브루나이 ‘절도범-동성애자 형벌’ “잔혹” 논란…어떻길래

    브루나이 ‘절도범-동성애자 형벌’ “잔혹” 논란…어떻길래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보수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가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은 돌에 맞아 죽도록 한 새 형법을 다음달 3일부터 시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성명을 통해 브루나이의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이 내달 3일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다. 브루나이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말 공지된 샤리아 형법은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은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절도범의 경우 초범이라면 오른 손목을, 재범이라면 왼쪽 발목을 절단하도록 했으며, 미성년자도 이런 처벌에서 예외를 두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AI의 브루나이 담당 연구원 레이철 초아하워드는 “브루나이는 이런 잔인한 형벌을 적용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동성애 등은 범죄로 간주할 이유조차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당초 브루나이는 2013년 신체 절단과 투석 사형 등을 도입하려 했지만, 인권단체의 비판이 거셌던데다 구체적 시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던 탓에 적용이 지연됐다. 보르네오섬에 있는 인구 약 45만명의 브루나이는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달리 2015년 무슬림이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화해 왔다. 브루나이 국내에선 개정된 새 형법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종교지도자를 겸하는 국왕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샤리아 형법은 신에 의한 ‘특별한 인도’의 한 형태이며 브루나이의 위대한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폴란드 남성 동성애자 폴댄서의 새로운 도전

    폴란드 남성 동성애자 폴댄서의 새로운 도전

    동성애의 극심한 혐오로 고국 폴란드를 떠나 영국에서 수십 명의 남성에게 폴댄스를 가르치고 있는 데미안 커트립(28)이란 남성의 사연을 지난 7일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가 소개했다. 데미안은 2013년 여자 친구 중 한 명과 피트니스 클럽에 간 이후, 폴댄스 세계에 심취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파트너 아투르와 함께 영국 맨체스터 노던쿼터에 정착한 후, 자신의 폴댄싱 스튜디오를 직접 열었다. 현재 이들은 폴댄스를 위해 고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15명의 남성 고객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미안은 “스포츠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고 싶다. 폴댄스와 같은 종류의 스포츠에 남성이 참가하는 걸 결코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동성애자이기도 한 그는 “폴란드에서는 동성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때문에 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져야만 했다. 하나는 나의 실체를 알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내가 게이라는 걸 숨기기 위해 가져야 하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게이라는 걸 쉽게 알게 됐다. 그로 인해 학교에서 심한 언어폭력에 시달렸고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많이 받게 됐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영국으로 건너온 그는 좀 더 당당해질 수 있었다. 그는 “폴댄스는 여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몸을 만들고자 하는 남성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여성들처럼 섹시할 필요가 없다”며 “영국에서 남성 폴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폴댄스는 전신운동이고 폴 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데미안과 그의 파트너는 이곳에서 폴댄스 뿐 아니라 스트리트 댄스, 발레, 살사 등 다양한 댄스 장르를 가르치기도 한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폴 피트니스를 위한 수업도 하고 있다. 물론 섹시한 동작은 레슨에 포함하지 않는다. 영국 유명 프로그램인 ‘브리티시 갓 탤런트’ 출연 제의도 거절할 만큼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남성 폴댄스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그의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게 될는지 사뭇 궁금해진다.사진=케이터스 클립스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그의 전 생애를 톺아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그의 전 생애를 톺아보다

    자화상, 크리스티서 1000억에 팔려 침울한 동성애자, 美서 화폭 대전환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 작가. 사람들이 데이비드 호크니(82)를 기억하는 방식이다. 호크니의 작품 ‘예술가의 자화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9030만 달러(약 1019억원)에 낙찰, 현존 작가의 작품가 가운데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돈이 그 작가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절로 궁금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왜 호크니를 좋아할까? 지난 22일 개막한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으로 호크니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일곱개의 소주제하에 영국문화원, 왕립예술아카데미, 솔츠밀, 리버풀대학교 빅토리아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 총 8개의 해외 기관에서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을 선보인다.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위태로운 소년. 설상가상으로 머리 위에 검은 물체를 얹고 있다. 소년에게는 ‘doll boy’(인형 소년)라는 딱지가 붙었고 옆에는 ‘queen’(여왕)이라는 글자도 함께다. 영국왕립예술학교 재학 시절 그린 ‘인형 소년을 위한 습작’(1960)에서는 호크니가 동성애자로서 마주한 현실에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소심하고 침울했던 영국 소년이 청년이 돼 미국으로 넘어간 후부터 그림은 대전환기를 맞는다. 196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로 넘어간 호크니는 이때부터 그림에 아크릴 물감을 즐겨 사용하기 시작한다. 광택이 풍부하고 얇게 발리는 아크릴 물감이 그곳 햇빛을 담기에 적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대표작 ‘더 큰 첨벙’(1967)에서 그는 단순화된 형태와 평면성을 더욱 강조했다. 미니멀리즘을 표상하는 배경의 낮은 건물들은 ‘첨벙’ 하는 하얀 포말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테두리에 남긴 액자 형식의 여백은 관람자가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화면을 평면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어지는 ‘수영작 연작’들은 3차원을 2차원 화폭에 옮기려는 그의 집요한 노력들이 빛을 발한 결과다.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즐겨 그린 초상화 시리즈에서도 그의 노력은 이어진다. 초상화를 ‘만남에 대한 예술’이라 칭한 호크니는 자신이 아는 인물의 실제 성격, 인물 간의 관계까지 그림에 담고자 했다. 1968년부터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주변 커플들을 대상으로 2인 초상화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개중 유명한 게 ‘클라크 부부와 퍼시’(1970~1971)다. 실제 인물을 마주 대한 듯 실물 크기의 초상화 앞에 서면 이 부부의 역학 관계, 각자의 성격이 캔버스를 뛰어넘어 전해지는 것 같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에 들어 풍경을 담은 거대한 캔버스 회화에 몰두한 것도 3차원 세계를 평면 화폭에 더 잘 옮기기 위한 시도였다. 전시 마지막 섹션에서 만나는 ‘더 큰 그랜드캐니언’(1998),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2007) 등은 다시점 방식의 공간 묘사, 역원근법을 적용해 관람자가 직접 움직이며 공간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사진과 컴퓨터를 적극 활용해 관람자들이 공간이 아닌 표면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진의 한계를 회화적으로 풀어가려고 한 시도도 돋보인다. 작업실을 3000장의 사진으로 촬영해 파노라마로 연결한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는 영국에서도 전시되지 않은 신작이다. 끊임없이 현재를 사는 노(老)작가의 오늘을 표상한다. ‘힙’한 춤사위로 무대를 뒤집어 놓으신 ‘전국노래자랑’의 ‘손담비 할아버지’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호크니는 말했다. “나는 향수에 잠기는 타입이 아니다. 그저 현재를 살 뿐이다.” 이쯤 하면 전시 관람 전 품었던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겠다. 작가의 전 생애를 톺아볼 수 있는 회고전 형식임을 감안하건대 호크니의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포토콜라주가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헬렌 리틀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는 “많은 포토콜라주 작품 중 대여되지 않는 개인 소장 작품이 많아 전시가 불가했다”며 “어느 작가든 모든 작품을 한 전시에서 담는 건 어렵지만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반 1만 5000원, 청소년 1만 3000원. 오는 8월 4일까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혐오범죄 자작극 꾸민 미드 배우 주시 스몰렛 5주 만에 풀려나

    혐오범죄 자작극 꾸민 미드 배우 주시 스몰렛 5주 만에 풀려나

    지난 1월 미국 시카고 밤거리를 걷던 도중 자신이 성소수자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 남성에게 혐오 공격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돈을 주고 벌인 자작극으로 밝혀져 공무집행방해(허위신고) 등 16가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인 주시 스몰렛(36)이 5주 만에 풀려났다. 일리노이주에서 허위신고는 1년 이상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지는 중범죄다. CNN에 따르면 스몰렛 변호인 티나 글랜디언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스몰렛의 기록은 깨끗하게 지워졌다”면서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일리노이 쿡카운티 검찰청이 그에 대한 기소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불기소 처분 사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인기 미드 ‘엠파이어’에 동성애자 가수 역으로 출연 중인 스몰렛은 실제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그는 백인 남성이 자신의 목에 흑인 인종차별의 상징인 올가미 모양의 밧줄을 감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스몰렛이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3500달러(약 397만 원)에 매수한 남성 2명은 모두 흑인이었으며 올가미 밧줄 역시 직접 연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2명은 스몰렛과 함께 미드에 출연했던 단역 배우로 그 중 한 명은 스몰렛의 트레이너였다. 스몰렛은 처음엔 혐의를 강하게 부정했으나 지난 달 20일 자작극을 시인한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10만 달러를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1987년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한 그는 2015년 엠파이어에 캐스팅된 후 커밍아웃했다. 이후 흑인과 성소수자 인권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앨범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英 어린 소녀 대상 ‘가슴 다림질’ 논란…야만적 관습

    英 어린 소녀 대상 ‘가슴 다림질’ 논란…야만적 관습

    영국에서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가슴 다림질’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26일(현지시간) BBC 저널리스트 빅토리아 더비셔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프로그램 ‘빅토리아 더비셔’에서 이 같은 관습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 대해 다루었다. 이날 방송에서 시몬(가명)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어머니가 ‘가슴 다림질’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그때 13살이었고 어머니는 다림질로 가슴이 납작해지면 아무도 나에게 성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의 어머니는 몇 달에 걸쳐 그녀에게 ‘가슴 다림질’을 행했다. 몇 년 후 가족의 강요로 결혼한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낳은 시몬은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가슴 신경의 일부가 파괴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슴 다림질’(breast ironing)은 뜨겁게 달군 돌로 다리미질하듯 가슴을 짓누르고 천으로 조여 소녀들의 가슴 발육을 막는 야만적인 관례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행해지며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주민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가슴 다림질은 각종 유방 질환은 물론 호흡곤란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키나야(가명) 역시 10살 때 ‘가슴 다림질’을 당했다. 서아프리카 출신인 키나야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남자들에게서 몸을 보호하려면 꼭 해야만 한다”며 가슴 다림질을 강요했다. 키나야는 “시간이 지나도 그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나야의 어머니는 키나야의 딸이 10살이 되자 손녀에게도 가슴 다림질을 제안했다. 키나야는 자신의 트라우마가 딸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가슴 다림질’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가족 곁을 떠났다. 키나야는 만약 자신이 딸을 데리고 도망치지 않았으면 가족들이 딸에게도 가슴 다림질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소녀들이 영국에서 이 같은 ‘가슴 다림질’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할례’로 불리는 여성 성기 절제에 대한 우려는 높은 반면 ‘가슴 다림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 전국교육연합 공동대표 키리 툰크스는 “2020년부터 중등학교에서 성교육에 여성 할례를 포함시키도록 의무화한 것처럼 ‘가슴 다림질’ 역시 학대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교육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교육계는 ‘가슴 다림질’이 가정 내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피해 규모가 제대로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피해 학생에 대한 파악과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BBC에 자신이 8살 때 ‘가슴 다림질’을 당했으며 자신의 몸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점을 학교 체육시간에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가슴 다림질’이 명백한 학대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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