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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비판’ 트윗에 미인대회 수상 박탈당한 여대생, 트럼프 캠프 합류

    ‘히잡 비판’ 트윗에 미인대회 수상 박탈당한 여대생, 트럼프 캠프 합류

    무슬림과 흑인에 대해 편견 섞인 트윗을 올린 것이 드러나 미인대회 수상 자격을 박탈당했던 미국의 한 여대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합류했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인대회에서 ‘미스 미시건’에 뽑혔던 캐시 주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를 위한 여성연합의 자문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캐시 주는 지난 26일 한 행사에서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밝히는 것이 극도로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동성애자라고 공개 선언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캐시 주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미인대회 수상 자격을 박탈당했다. 한 지역신문이 확보한 캐시 주의 트위터 캡처에 따르면 캐시 주는 대학 캠퍼스에 ‘히잡을 써보세요’라는 부스가 있다면서 “단지 패션 액세서리일 뿐,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냐. 혹은 여성이 이슬람에서 억압받는 것에 익숙해지라는 의도냐”라고 적었다. 또 “흑인 사망자의 다수는 다른 흑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아느냐.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우선 당신들 공동체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 트윗들은 2017년과 2018년에 작성됐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트럼프 재선 캠프 역시 캐시 주의 캠프 합류를 알리면서 “왕관 박탈에도 미국의 가치를 지지해 온 애국자”라고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챗게이트’에 뿔난 시민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사퇴하라”

    ‘챗게이트’에 뿔난 시민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사퇴하라”

    열흘째 수십만명 거리로… 경찰, 무력 대응 트럼프 “허리케인 기금 낭비·도난당해”2년 전 발생한 강력한 허리케인의 여파에 신음하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시민들이 ‘막말 채팅’을 한 주지사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CNN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수도 산후안에서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리카르도 로세요(40)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위 열흘째를 맞은 이날 라스아메리카스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시위대는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흔들며 ‘주지사의 사퇴’를 외쳤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 가수인 리키 마틴과 대디 양키도 시위에 동참했다. 경찰은 이날 밤 올드 산후안에 있는 주지사의 자택으로 운집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탄을 쏘는 등 무력으로 대응했다. ‘챗게이트’라 불리는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현지 탐사저널리즘센터가 로세요 주지사가 주정부 내 최측근 11명과 주고받은 889쪽 분량의 텔레그램 채팅 내용을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메시지에서 주지사는 미국 여성 정치인을 ‘매춘부’라고 불렀으며, 동성애자인 리키 마틴을 비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17년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마리아’의 희생자를 조롱한 것이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챗게이트는 기폭제일 뿐 이번 시위의 바탕에는 오랜 정치 부패와 높은 빈곤율, 재정 위기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카르멘 포르텔라는 “주지사는 스스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이 정부는 부패했고 우리는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이후 로세요 주지사와 앙숙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끔찍한 주지사”라면서 “미국이 보낸 허리케인 구호기금이 낭비되고 도난당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차원의 공식적인 사퇴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 로세요 주지사는 전날 사과와 함께 2021년 1월 1일에 임기가 끝나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여론을 잠재우려 했으나 시민들은 그가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여름, 잡초 이야기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여름, 잡초 이야기

    지인이 텃밭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름철 잡초에 두 손 두 발 들고 말았단다. 장마철 즈음의 텃밭은 작물이 크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소나기 한 줌, 한나절 뙤약볕이면 어느새 오이가 하나, 호박이 둘 뚝딱 매달린다. 그 작물보다 쑥쑥 더 잘 자라는 게 잡초다. 일주일에 겨우 한 번 찾기는 하지만, 지난번에 풀을 벤 자리에 벌써 달맞이꽃, 개망초가 무릎 높이까지 올라왔다. 2015년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 농경지의 악성 잡초는 모두 619종이다. 불과 50평 남짓의 내 텃밭에도 40~50종은 되는 듯하다. 개망초, 민들레, 애기똥풀, 환삼덩굴, 뱀딸기, 쇠비름, 바랭이, 질경이, 방동사니, 명아주, 닭의장풀, 비름나물 등 한여름 잡초와의 싸움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제초제를 쓰면 문제는 간단할지 몰라도, 나로서는 농촌진흥청처럼 어느 잡초가 악성인지 구분할 자신이 없다. 더욱이 제초제는 어딘가 나치 정권의 인종청소 같은 느낌이다. 내가 심은 작물 아니면 다 나와! 이 풀, 저 풀에 유대인처럼 ‘잡초’라는 주홍글씨를 달아준 뒤 모조리 제초제 가스실로 보내야 하는 걸까? 꽃 보기가 궁한 이른 봄 텃밭 가득 자리잡은 오랑캐꽃도? 어디선가 날아와 노란 꽃을 무더기로 피워 내는 한여름 큰금계국도? 분홍색 꽃이 아름다운 메꽃은 또 어떤가? “아빠는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해?” 언젠가 TV 뉴스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보며 딸이 물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탕수육을 만들면 아빠, 엄마는 소스를 부어서 먹지만 너희는 찍어 먹잖아? 자기와 성향이 다르다고 비난할 수는 없지 않겠어?” 딸이 보기에도 성소수자를 향한 날 선 비난이 거북했던 것이다. 성소수자가 악성 잡초인 걸까? 그래서 종교인들이 저토록 기를 쓰고 제거하려는 걸까?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는 자기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잡초’ 낙인을 찍는다. 목숨을 걸고 고국을 탈출한 난민들을 테러범 취급하며 다시 사지로 내몰고, 장애인 특수학교를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하고, 심지어 가난한 이웃의 출입을 막겠다며 통로에 장벽을 치는 아파트도 있다. 사실 그 정도면 어느 쪽이 ‘악성’ 잡초인지조차 헷갈린다. 북풍과 해님이 사람 옷 벗기는 내기를 한다는 이솝우화를 좋아한다. 북풍은 차가운 강풍으로 옷을 날리려 하지만 사람들은 도리어 단단히 옷깃을 여민다. 그리고 햇볕이 따뜻한 열기를 보내자 그제야 옷을 벗는다. 텃밭을 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잡초는 제거 대상이 아니다. 제거 자체가 불가능하다. 제초제를 뿌려 발본색원한다고?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어느새 내성이 생겨 다시 일어나고 만다. 잡초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 밟으면 밟을수록 고개를 들어 올리는 존재. 테러가 무섭다지만 그 명분을 제공한 것은 애초에 무분별한 박해와 진압이었다. 약자들을 향한 막연한 두려움과 근거 없는 증오는 옷깃을 여미게 하고 저항을 낳는다. 북한을 이만큼 평화의 광장으로 끌어낸 것도 햇볕정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알고 보면 잡초가 꼭 나쁜 것도 아니다. 토양 입자 사이를 넓혀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유기질을 만들어 미생물의 활동을 도와주며 병충해를 유인해 작물을 보호한다. 큰비가 내릴 경우 토양이 유실되는 것도 막아 준다. 냉이ㆍ쑥ㆍ달래ㆍ민들레 나물은 슈퍼에서도 비싸게 팔리고, 왕고들빼기ㆍ쇠비름은 몸에 좋기로 유명하다. 오래전 잡초와의 싸움을 포기했다. 예쁜 꽃들은 텃밭 한 귀퉁이에 따로 자리를 만들어 옮기고 작물에 직접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이따금 예초기로 키만 조절한다. 이렇게 하면 풀이 쌓여 거름이 되고 오히려 잡초가 나오는 것도 막아 준다. 애초에 잡초라는 이름을 달고 태어나는 풀은 없다. 베려 하면 모두가 잡초이고 품으려 하면 꽃 아닌 것이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무리 하찮은 풀이라도 배제가 아니라 공존의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 몸도 마음도 편해진다.
  • 美 연방대법원의 역사 스티븐스 별세

    美 연방대법원의 역사 스티븐스 별세

    미국 연방대법원의 살아 있는 역사로 평가받는 존 폴 스티븐스 전 대법관이 세상을 떠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99세. 스티븐스 전 대법관은 1975년 공화당 제럴드 포드 대통령 때 임명돼 2010년 90세에 사임해 35년간 미 사법부 최고 위치에서 활동했다. 그는 독립적이고 강한 개성의 소유자로 동성애와 총기 제한, 낙태 권리 등을 옹호한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국 50파운드 지폐 새 모델… ‘AI의 아버지’ 앨런 튜링

    영국 50파운드 지폐 새 모델… ‘AI의 아버지’ 앨런 튜링

    영국 최고액권인 50파운드의 새 지폐에 천재적인 수학자이자 컴퓨터 개척자인 앨런 튜링(1812~1954)이 채택됐다. 새 지폐는 2021년 말부터 유통된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튜링은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AI)의 아버지이자 전쟁 영웅으로서 광범위하고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어깨에 올라탄 거인이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새 지폐에는 1951년 촬영된 튜링의 사진과 함께 튜링이 고안한 자동연산장치, 이니그마 해독 장치의 드로잉, 컴퓨터 공학 분야의 선구적 논문으로 알려진 튜링의 1936년 논문에 등장하는 수학공식 등이 인쇄된다. 튜링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튜링기계’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튜링테스트’ 개념을 고안해 현대 컴퓨터 공학과 AI의 기초를 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군의 암호 ‘이니그마’를 해독하는 장치를 개발해 연합군의 승전을 앞당긴 전쟁 영웅이기도 하다. 그의 활약상은 전쟁이 끝난 수십년 동안 비밀로 분류됐다. 튜링은 빛나는 업적을 남겼지만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 때문에 불행했다. 1951년 동성애 행위로 체포된 튜링은 빅토리아 시대의 법률로 화학적 거세형을 받는 등 수난을 겪다가 1954년 41세로 생을 마감했다. 잉글랜드의 동성애 처벌법은 1967년에야 폐지됐다. 영국 정부는 2009년 사과했고,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3년 튜링을 사면했다. 가디언은 “영국중앙은행의 발표는 튜링의 공적 복권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굴곡 많은 생애는 20세기를 함축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성애 금지 군형법, 군대내 성소수자 인권 침해”

    “군인 성적 지향, 복무 수행과 관계 없어” 동성애자 A씨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긴 채 육군 장교로 군 생활을 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군 임무 수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2017년 3월 육군중앙수사단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뒤 그의 군 생활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A씨의 성적 지향을 알아챈 수사단은 그가 과거 만났던 동성 연인에 대해 물었고 A씨가 부인하자 수사관은 소리치며 위협하거나 옛 연인에게 영상통화를 걸기도 했다. 결국 A씨가 과거 동성애 관계를 진술하자 수사관은 “어떤 체위로 관계를 가졌느냐”거나 “어디에 사정했느냐” 등 사생활을 침범하는 질문을 했다. A씨는 군형법 92조 6항을 어겼다는 것을 인정하고 기소유예됐다. 국제앰네스티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 등 국내 전·현직 군인과 예비 입영자 21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이 내용 등을 정리한 보고서 ‘침묵 속의 복무- 한국 군대의 LGBTI(성소수자)’를 발간했다. 이 기관은 지난해 6~7월과 올해 5월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성소수자들을 만났다. 로젠 라이프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사무소 조사국장은 “동성 간 성적 행위를 범죄화하는 것은 수많은 성 소수자 군인들의 삶을 파괴하며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현행 군 형법 제92조 6항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라이프 국장은 “적대적인 환경이 학대와 따돌림을 조장하고 보복의 두려움으로 피해자를 침묵하게 만든다”며 “한국 군대는 군인의 성적 지향이 군 복무 수행 능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앰네스티와 인터뷰 한 성 소수자 군인 상당수는 군대에서 지휘관에 의해 아웃팅(동성애 사실을 타인에 의해 폭로당하는 것)을 당했다. 또 그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군대 내에서 폭행이나 성적 모욕을 당했고 정신질환 치료시설에 보내지기도 했다. 라이프 국장은 “군대 내 게이 남성의 성관계를 범죄화하는 것은 충격적인 인권 침해”라며 “한국은 성 소수자에 만연한 낙인을 해소하는 결정적 첫걸음으로 군형법 제92조 6항을 시급히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군대에서 학대와 따돌림”…앰네스티 “동성애 금지 군형법 없애야”

    “군대에서 학대와 따돌림”…앰네스티 “동성애 금지 군형법 없애야”

    국제앰네스티 ‘한국 군대의 성소수자’ 발간“성소수자 군인들 아웃팅당하고 폭행·모욕도”동성애자 A씨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긴 채 육군 장교로 군 생활을 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군 임무 수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2017년 3월 육군중앙수사단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뒤 그의 군 생활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A씨의 성적 지향을 알아챈 수사단은 그가 과거 만났던 동성 연인에 대해 물었고 A씨가 부인하자 수사관은 소리치며 위협하거나 옛 연인에게 영상통화를 걸기도 했다. 결국 A씨가 과거 동성애 관계를 진술하자 수사관은 “어떤 체위로 관계를 가졌느냐”거나 “어디에 사정했느냐” 등 사생활을 침범하는 질문을 했다. A씨는 군형법 92조 6항을 어겼다는 것을 인정하고 기소유예됐다. 국제앰네스티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 등 국내 전·현직 군인과 예비 입영자 21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이 내용 등을 정리한 보고서 ‘침묵 속의 복무- 한국 군대의 LGBTI(성소수자)’를 발간했다. 이 기관은 지난해 6~7월과 올해 5월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성소수자들을 만났다. 로젠 라이프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사무소 조사국장은 “동성 간 성적 행위를 범죄화하는 것은 수많은 성 소수자 군인들의 삶을 파괴하며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현행 군 형법 제92조 6항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라이프 국장은 “적대적인 환경이 학대와 따돌림을 조장하고 보복의 두려움으로 피해자를 침묵하게 만든다”며 “한국 군대는 군인의 성적 지향이 군 복무 수행 능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앰네스티와 인터뷰 한 성 소수자 군인 상당수는 군대에서 지휘관에 의해 아웃팅(동성애 사실을 타인에 의해 폭로당하는 것)을 당했다. 또 그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군대 내에서 폭행이나 성적 모욕을 당했고 정신질환 치료시설에 보내지기도 했다. 라이프 국장은 “군대 내 게이 남성의 성관계를 범죄화하는 것은 충격적인 인권 침해”라며 “한국은 성 소수자에 만연한 낙인을 해소하는 결정적 첫걸음으로 군형법 제92조 6항을 시급히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英 동성애 암컷 펭귄 커플, 드디어 부모 됐다

    英 동성애 암컷 펭귄 커플, 드디어 부모 됐다

    동성 펭귄 커플이 마침내 부모가 됐다. 영국 인디펜던즈와 텔레그래프 등은 3일(현지시간) ‘씨라이프 런던수족관’에 사는 암컷 펭귄 커플이 새끼를 기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5년째 사랑을 나누고 있는 암컷 젠투펭귄 마라마와 로키는 그간 모형 펭귄알을 대상으로 ‘육아 실습’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마라마와 로키가 부모 자격이 있는지 꾸준히 지켜본 수족관 측은 펭귄들이 훌륭한 부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판단했다. 씨라이프 런던수족관 측은 “두 펭귄은 매우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번갈아 둥지를 돌보는 등 부모로서의 자격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라마와 로키는 다른 암컷이 낳은 새끼 펭귄을 입양할 수 있게 됐다.씨라이프 런던수족관의 총괄매니저 그라함 맥그래스는 “마라마와 로키는 밤잠도 잊은 채 새끼를 돌보고 있다. 먹이 주기부터 둥지 지키기까지, 다른 펭귄 부부와 다름없이 부모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라마는 새끼에 대한 보호 의지가 매우 강한 반면, 자유분방하고 호기심이 많은 로키는 새끼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끼의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마라마와 로키가 입양한 새끼는 생모가 다른 두 마리의 새끼를 돌보느라 키울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생태계에서 동성애는 자연스럽지 못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다양한 종에서 관찰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원숭이와 침팬지는 물론 돌고래와 펭귄 사이에서도 동성애가 보편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동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적 혹은 행동적 요인에 근거하여 동성애에 이르게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는 암컷의 경우 자궁 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동성애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펭귄이 유독 동성애가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암수의 겉모습이 너무 비슷해 자기들끼리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프랑스 기능·진화적 생태학 센터 연구팀은 수컷 펭귄들이 다른 수컷들과 짝을 이루는 이유는 단지 ‘외롭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영국 씨라이프 런던수족관/PA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 소수자 해방의 날” 뉴욕에 400만 무지개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은 30일(현지시간)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무지갯빛이 뉴욕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의 길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게이바 ‘스톤월’ 급습, 해방운동 시초로 AP통신 등 외신은 LGBTQ(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퀴어 등 성 소수자) 인권 운동인 ‘게이 프라이드 행진’이 지난달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가운데 마지막 날인 30일 뉴욕의 맨해튼에서 ‘월드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고 전했다. 갖가지 상징물을 든 700개의 대표단 소속 15만명이 맨해튼 미드타운부터 로어 맨해튼까지 행진했다. 주최 측은 참석자와 관람객까지 합해 40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보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게이 프라이드 행진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35년째 행진에 참가하고 있는 프랜시스 골딘(95)은 매년 “나는 내 레즈비언 딸을 사랑해요. 그들(성 소수자)을 안전하게 해줘요”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나섰다. 골딘은 이날 딸 르니와 딸의 아내 마지와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성 소수자들에게도 의미가 깊다. 1969년 6월 28일 뉴욕 맨해튼 그리치니빌리지의 게이바인 ‘스톤월 인’에 뉴욕 경찰이 급습해 동성애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스톤월 항쟁’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아서다. 성 정체성을 이유로 체포되곤 했던 성 소수자들은 더는 견딜 수 없다며 경찰에 맞서 싸웠고 이는 성 소수자 해방운동의 시초가 됐다. 스톤월 인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국가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뉴욕 경찰은 지난달 6일 처음으로 스톤월 급습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서도 최대 인원 참가 미국의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기념한 프라이드 행진이 열렸다. 시카고에서는 미국 최초의 흑인이자 동성애자 여성 시장인 로리 라이트풋이 아내와 함께 퍼레이드에 참석해 “어린 성 소수자들을 보호하려면 어떤 노력이든 기울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날 트랜스젠더 학생들의 권리를 연구하는 태스크포스 창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성 소수자 인권 보호에 동참했다. 한편 여러 기업의 후원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프라이드 행진이 스톤월 항쟁의 정신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뉴욕 시내에서 별도의 ‘퀴어 해방 행진’을 진행했다. 프라이드 행진에 수많은 경찰이 배치된 데 반해 이들 대안 행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보안을 담당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궁지 몰린 바이든…‘흑백 통합 스쿨버스’ 반대 이어 성소수자 비하까지

    궁지 몰린 바이든…‘흑백 통합 스쿨버스’ 반대 이어 성소수자 비하까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계속해서 자신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 폭스뉴스는 30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날 시애틀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서 “5년 전만 해도 기업가들이 게이 웨이터를 조롱하는 일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해 관객들의 야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시애틀은 아니다”라고 외치며 바이든의 주장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했던 홍보 활동가이자 동성애자인 로저 나이후스는 “2014년에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이 이곳 시애틀에서 묵인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가상의 ‘기업가’는 미국 사회에 다시는 초대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자신이 부통령 시절 동성결혼을 얼마나 지지했었는지를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자 내뱉는 말들이 하나같이 논란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은 2012년 후드티를 입고 있다 총에 맞은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르틴에 대해 “후드를 입고 있던 그 소년은 폭력배가 아니라 차기 계관시인일 수 있었다”는 발언으로 여론을 뭇매를 맞았었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의 이 발언에 대해 트위터에 “이건 후드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이건 후드를 입은 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문화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의 후보자(바이든)는 인종에 대해 보다 건설적인 방향의 발언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놨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는 검사 출신이자 흑인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바이든의 과거 전적을 끄집어내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냈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70년대 미 교육부의 흑백 학생 통합정책의 일환인 스쿨버스 통학에 반대한 전력을 들며 “개인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대선 여론 전문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26~27일 이틀간의 경선 토론 전후 벌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토론 전 41.5%에서 토론 후 31.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해리스의 지지율은 7.9%에서 16.6%로 껑충 뛰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CJ문화재단, 5명의 신인 감독 지원한다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은 올해 스토리업 단편영화제작지원부문에 5명 감독의 5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가 꽃들이라면’의 김율희 감독, ‘수미의 봄’의 이유진 감독, ‘신인’의 김정우 감독, ‘토마토의 정원’의 박형남 감독, ‘아유데어’의 정은욱 감독이다. 올해 스토리업 단편영화 제작지원부문 공모는 지난 4월 한 달간 참가 신청을 받아, 총 588편의 작품이 지원했다. 이후 영화감독, 영화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이 단편시나리오 24편을 선정했으며, 심층 면접 형태의 본선 심사를 통해 5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김율희 감독의 ‘우리가 꽃들이라면’은 맹인 친구를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나레이션 대본을 녹음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수미의 봄’의 이유진 감독은 교사 수미와 동성애자인 딸의 갈등과 화해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다. 김정우 감독의 ‘신인’은 영성수련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다. 박형남 감독의 ‘토마토의 정원’은 옛 친구의 죽음을 대하는 중학생들의 일상을, 정은욱 감독의 ‘아유데어’는 딸의 죽음을 겪은 여성에게 찾아온 우주로부터의 시그널을 소재로 한다. 본선 심사위원은 민규동·윤가은 감독, 단편영화 제작배급사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 김봉석 영화평론가, 김은영 추계예대 영상비즈니스학과 교수가 맡았다. CJ문화재단은 2010년 프로그램 시작 이래 118명의 시나리오 작가를 지원하며 역량 있는 한국형 스토리텔러들의 영화 산업 진출을 후원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단편영화제작지원 부문을 신설, 젊은 영화 감독들에 최대 1500만 원의 단편영화 제작비와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선정된 감독 5인은 지난달 12일 CJ인재원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에 돌입했다. 이들의 작품은 올해 11월 완성 후 국내외 단편영화제에 출품되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최근 영국에서 잇따라 성소수자(LGBT)를 겨냥한 혐오성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자녀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어떻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자녀들이 받게 될 압박과 차별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26일(현지시간) 런던 동부에 있는 성 소수자 자선단체인 앨버트 케네디 트러스트(Akt)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Akt는 성 정체성 문제로 노숙자가 된 젊은이를 돕는 단체다. 윌리엄 왕세손은 세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중에서 자신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임을 선언하는 자녀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그리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특히 내 아이들이 담당할 역할,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비칠까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 된다는 것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게 될 압박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때문에 불안하다”고 부연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발언은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거리와 대중교통 안에서 마주친 성 소수자 커플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지난달 30일 런던에서는 관광 명물로 알려진 야간 이층 버스에 탄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자 동성 커플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요구한 뒤 거부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물건도 빼앗았다. 피해 커플은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으며,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사건 직후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또 지난 22일 저녁에는 리버풀 인근 안필드에서 길을 걷던 30세 남자 동성 커플에게 10대 소년 3명이 동성애자 비하 욕설을 하고 소년들 가운데 한 명은 흉기를 꺼내 동성 커플을 찔렀다. 동성 커플 중 한 명은 머리와 목 부분에 중상을 입고, 다른 한 명은 손에 경상을 입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자녀들이) 정말 정상적이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특히나 우리 가족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된다”면서 “그들이 (성 정체성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성 소수자일 경우) 얼마나 많은 장벽과 혐오의 말들, 괴롭힘과 차별이 닥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9년 6월 19일 이주 노동자와 내국인을 동일한 임금수준으로 보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임금수준을 차등화하는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가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혐오’(xenophobia)의 전형이다. 나는 지금도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고 일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이라는 표지를 지니고 한국 밖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왔다. 내가 처음 외국인이 되어 공부하고 살던 나라인 독일에서 나는 세금은 물론이고 아무런 ‘기여’조차 하지 못했지만, 각종 혜택을 독일 내국인과 동등하게 받았다. 학비도 전혀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강보험 혜택은 물론 주거 보조비(Wohngeld)와 아이 양육비 (Kindergeld)까지 꼬박꼬박 받으며 살았다. 이러한 독일에서 첫 번 외국인으로의 삶의 경험 이후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내게는 그 나라의 선진성과 후진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생겼다. 그들의 개인적·제도적·국가적 환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보장되는가이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가 포용과 환대의 정치를 압도할 때, 그 사회는 아무리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어도 ‘후진국’이다. 나는 네 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았는데, 그 네 나라 중에서 가장 후진성을 보이는 것은 나의 고국인 한국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든 종류의 혐오는 이분법적 사유방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축을 만들어서 그 두 축 사이의 우월과 열등을 설정하면서, 혐오의 씨는 그 뿌리를 내린다. 황 대표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이분법적 대치점에 세워놓는다. 그리고 전자(내국인)는 우월하고 기여하는 존재로, 후자(외국인)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열등한 존재’라는 왜곡된 가치판단을 적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외국인은 내국인과의 문화적· 종교적·인종적 상이성 때문에 내국인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작동시킨다. 그의 의식 속에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필경 피부색이 하얗고 기독교 문화에서 온 ‘백인’이 아니라,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소위 제3 세계 나라들인 비기독교 국가에서 온 ‘갈색인’일 것이다. 황 대표 스스로 자기 발언의 복합적인 함의를 인식하지 못했다 해도,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그의 이 발언에서 외국인 혐오, 인종 혐오, 계층 혐오, 그리고 종교 혐오를 동시적으로 느낀다. 제주도 예멘 난민들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이러한 혐오 정치의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개의 종교를 일컬어 ‘아브라함 종교들’(Abrahamic religions)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간주하며, 이 세 종교는 아브라함을 기점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서의 신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명령한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 ‘주인/내국인’으로의 삶을 벗어나서 ‘손님/외국인’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아브라함은 비로소 이름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면서 ‘믿음의 조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외국인으로의 삶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인/내국인’의 환대이다. 그 환대는 개인적 환대이기도 하고, 국가적·제도적 환대이기도 하다.황 대표가 믿는다는 기독교는 ‘무조건적 환대’를 강조한다. ‘자신의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우리에게 속한 사람처럼 대하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외국인들을 사랑하라’ (레위기 19:33-34)고 하며, ‘아무런 조건 없이 낯선 이들에게 환대를 베풀라’ (로마서 12:13) 고 한다. 예수의 외국인 환대에 대한 가르침은 그 정점에 이른다.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ment)이라고 알려진 예수의 말에서 (마태복음 25장), 예수는 사람들이 심판받는 여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최후 심판’의 기준을 보면 그 어느 것도 소위 ‘종교적’인 것이 없다. 다만 어떻게 타자에 대하여 환대를 실천하는가가 그 유일한 기준이다. 그 여섯 가지 기준 중 하나가 ‘낯선 사람들’(the stranger)에 대한 환대이다. ‘낯선 사람들’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낯선 사람들’이다. 혐오와 차별이 아닌 환대와 포용이 예수가 ‘최후 심판’이라는 긴박하고 절실한 메타포를 써서 가르치려고 한 ‘복음’의 핵심이다.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들을 환대하는가가 소위 ‘구원’을 받는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서 낯선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가 도착한 곳에서 자신을 적대가 아닌 환대로 맞아주는 사람들의 배려이다. 신이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성서에 있다는 것은, 어쩌면 종교에서 환대가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실천이라는 환대의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함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세 종교에서 소위 ‘아브라함적 환대’(Abrahamic hospitality)는 매우 중요한 실천적·종교적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이러한 기독교의 핵심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내국인·외국인’의 경계는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한국이라는 지리적 영토를 벗어나자마자, 모든 ‘내국인’들은 ‘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즉, 도착지의 내국인들의 환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삶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더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국가적 경계는 이전과 같은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초경계적 삶, 초국가적 삶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내국인이면서 외국인이기도 하고, 외국인이면서 내국인적 삶을 사는 ‘디아스포라적 의식’(diasporic consciousness)을 체현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점에서 21세기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에 대한 환대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실천하는가에 따라 그 성숙성 또는 미성숙성이 규정될 수 있다. 내국인에 대한 ‘환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에 의해서 작동될 때, 그 ‘내국인-환대’와 ‘외국인-적대’의 메커니즘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타자들에 대한 극도의 폭력과 살상을 일으켜왔다. ‘모든 이들’의 자유와 평등을 그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반(反)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독실한 신자로 몸담고 있다는 기독교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반(反)기독교적’이다. 한 사회의 ‘낯선 사람들’은 외국인만이 아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아이 등 주류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주류적 관점에서 보면 ‘낯선 사람들’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도를 넘었다. 2019년 1월 국가 인권위원회는 ‘혐오차별 대응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그 중요한 혐오차별 대응 기획단에 반대하기 위해서, 일부 기독교인들은 지난 6월 14일 ‘혐오차별로 포장된 동성애독재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그들은 국가인권위원회 건물로 와서 시위를 해오고 있다. ‘동성애 독재’라는 희귀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앞장서서 모든 종류의 혐오와 차별을 반대해야 할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혐오와 차별을 마치 기독교적 가치인 것처럼 혐오 정치를 강화하고 확산하고자 헌신한다. 혐오 정치가 한국사회의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에게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이다. 혐오 정치의 위험성은 혐오자들 자신의 인간됨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혐오대상들에게 지독한 ‘존재적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황교안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황 대표와 그를 추종하는 기독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혐오 정치의 길로부터 돌아서서, ‘환대의 정치’로 전환하기 바란다. 예수는 ‘혐오’가 아니라, ‘환대’를 가르쳤으며, 그 환대의 원을 확장하는 것이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인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브라질 상파울루 LGBT 축제서 “대통령 퇴진”

    브라질 상파울루 LGBT 축제서 “대통령 퇴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세계 최대 성소수자(LGBT) 축제인 ‘파라다 게이’가 열렸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축제가 이렇게 대규모로 열린 건 극우파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선 뒤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성 소수자 차별에 항의하는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기념한 이번 축제에선 수백만명이 가득 메운 상파울루 주요 도로를 19대의 이동형 무대가 누비고 다녔으며, 그 위에선 브라질 유명 아티스트들이 라이브 공연을 했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무지개 깃발을 들고, 무지개 모자, 팔찌, 티셔츠를 입었다.참석자 중 다수는 육군 대위 출신으로 자신을 “자랑스러운 호모포비아”라고 표현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가수 루이사 손자는 “우리가 함께이기 때문에 나는 내 목소리로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면서 “사랑은 계속된다, 그(보우소나루)는 아니야!”라고 소리질렀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현수막엔 “우리는 벽장 안에도, 무덤 속에도 있지 않을 것이다. 보우소나루와 함께 나가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1월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말 “브라질이 전 세계 동성애자들의 나라가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서 동성애자 관광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버려 동성애 단체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 상파울루 시장도 동성애자 축제가 고용과 세수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어 “상파울루 시는 ‘파라다 게이’ 행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상파울루 시 관광공사(SPTuris) 추산으로 지난해 파라다 게이 행사를 통한 관광수입은 2억 8800만 헤알(약 873억원)에 달했다. 카니발,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과 함께 상파울루시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도 꼽히는 파라다 게이는 1997년에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확대됐다. 첫 행사 당시 2000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10년 만인 2007년 350만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잇단 동성애 반대 발언은 LGBT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거나 정당화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LGBT운동 단체인 ‘게이를 사랑하는 그룹’에 따르면 지난 1~5월 사이에 호모포비아 범죄로 죽거나 자살한 성소수자는 141명에 달하며, 이는 23시간에 한명꼴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로켓맨’ 엘턴 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받는다

    ‘로켓맨’ 엘턴 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받는다

    영국의 ‘로켓맨’ 엘턴 존(사진·72)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는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이 엘턴 존에게 오는 21일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엘턴 존에 대해 “피아노의 명인이며 멜로디의 천재이자 진정한 쇼맨”이라면서 “동성애자임을 용기 있게 선언하고 성소수자에게 목소리를 준 최초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장에서 공적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할 목적으로 제정했으며 이후 정치·경제·문화·종교·학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국내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등이 수여한 바 있다. 가수 중에는 영국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와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등이 받았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엘턴 존은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장에 달하는 음반을 판매했으며, 3500차례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영미 음악계 최대 거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는 1992년 친구였던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사망하자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퇴치 운동에도 힘썼다. 엘턴 존은 지난해 9월부터 마지막 순회공연인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 공연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호주 대법원 “정자 기증자도 친권 가질 수 있다” 어떤 사례이길래

    호주 대법원 “정자 기증자도 친권 가질 수 있다” 어떤 사례이길래

    호주 대법원이 정자를 기증한 남성도 친부가 될 수 있으며 친권을 갖는다고 판결해 눈길을 끈다. 호주 대법원은 19일 동성애자인 여자친구가 인공 수정으로 출산해 지금은 열한 살이 된 딸을 자신이 키우고 싶다는 49세 남성의 손을 들어줬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여러 모로 상황이 특수하긴 하다. 친어머니는 친구 사이로 2006년 정자를 기증한 남성과 함께 지내며 딸을 키웠다. 출생 신고를 할 때도 부친으로 이 남성의 이름을 올렸고, 딸은 그를 아빠라고 불렀다. 그러나 언젠가 ‘부모’ 사이가 틀어졌고, 친어머니는 여자친구와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가 딸을 키우고 싶어했다. 그러자 실질적으로 양육을 책임졌던 남성은 딸이 뉴질랜드로 건너가지 못하게 소송을 내 친권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하급심에서는 정자를 기증한 남성은 친권을 가질 수 없다고 판결했는데 대법원은 이날 이를 뒤집었다.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부모의 정의를 새롭게 확대 해석한 것이어서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5년 동안 끈 소송을 이기자 무척 들떠 했다고 변호인 타흘리아 블레이어는 전했다. 그녀는 법원이 “로맨틱한 파트너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이 아빠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정자 기증자를 아이의 친부로 규정하는 것은 그의 정자가 인공 수정을 편안하게 하도록 제공한 것, 그저 아이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것보다 훨씬 제대로 역할을 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라 트로베 대학의 가족법 전공 교수인 피오나 켈리는 미혼 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한 남성도 아이의 인생에 역할을 했다면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어떤 수준으로 아이의 인생에 개입해야 친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며 “다른 시나리오들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제친 것이다. 장기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진 많은 이들이 아이들의 삶에 다양한 정도로 간여하지만 그들은 아이의 법적 부모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해서 이번 판결은 기증자들에게 일종의 알람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출생 신고서에 아버지로 기록된 사례는 흔치 않아 보인다. 멜버른 대학의 벨린다 펠베르그 교수도 법적 불확실성이 매우 강한 영역에서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의 의미를 곱씹으며 들여다보는 가정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동·청소년 학습만화에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다”

    아동·청소년 학습만화에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다”

    성교육 만화에 “트랜스젠더 아니라 다행”여성단체 “성소수자 차별·혐오 조장” 출판사 측, “수정 방향성 논의할 것”“엄마, 동성애는 나쁜 거지?” “글쎄, 나쁘기보다는 정상이 아니지.” 한 아동 학습만화에 나오는 모녀의 대화다. 여성단체는 이 표현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유포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출판사 측도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는 공식 SNS를 통해 아동청소년 대상 학습만화인 ‘Why? 사춘기와 성’(출판사 예림당)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유포하는 정보가 포함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상담소는 해당 책의 2판 1쇄(2008년) 감수에만 참여했지만, 개정판에도 감수자로 이름이 표기돼 있다. 문제가 된 표현은 동성애를 설명하는 부분에 담겼다. 만화에 등장하는 모녀의 대화에서는 “엄마, 동성애는 나쁜거지?”라는 딸의 질문에 “나쁘다기 보다는 정상이 아니지”라는 엄마의 대답이 나온다. “분명한 건 내가 트랜스젠더가 아니라서 다행이야”(딸), “엄마는 우리 딸이 보편적인 성의식을 갖고 있어서 맘이 놓이네”(엄마)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표현도 있다. 이 외에도 상담소 측은 “‘대다수의 사람이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표현도 있다”면서 “이성애에 기반한 결혼제도에 속하지 않은 여러 다양한 삶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에이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에이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등의 대사로 비과학적 정보를 유통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이 표현들은 상담소가 감수에 참여한 2008년 2판 1쇄 개정판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당시에는 “우리가 그들(성소수자)을 잘 모르면서 무조건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야” 등의 표현으로 적혀 있었다. 상담소 측은 “처음에 우리가 감수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메시지와 잘못된 정보가 담겼지만, 감수자 명의가 유지된 채로 개정판이 나왔다”면서 후속 개정판의 전량 수거·폐기를 주장했다. 상담소 측은 지난 14일에는 해당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도 출판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해당 부분은 2013년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 측의 항의가 와 수정을 한 것”이라며 “당시와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는 측면에서 내용상 후퇴가 있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감한 문제인데도 재감수를 받지 않은 것은 우리 측의 오판”이라며 “상담소 측과 조율을 거쳐 수정의 방향성과 강도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스에서 폭행을 당한 레즈비언 커플이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멜라니아 헤이모나트(28)와 그녀의 파트너 크리스(29)는 14일 영국 채널4방송의 대표 보도프로그램 ‘채널4뉴스’에 출연해 사건 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털어놨다. 헤이모나트와 크리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반쯤 런던의 명물로 잘 알려진 야간 이층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에 타고 있던 10대 남자 청소년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잉글랜드 라이언에어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헤이모나트는 의대 공부를 위해 지난 2월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날 미국인 여자친구인 크리스와 함께 런던 북서부 웨스트 햄프스태드로 외출을 나선 헤이모나트는 버스에 타고 있던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다. 그녀는 사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남성들이 성행위를 뜻한 거친 제스처를 취하며 우리에게 키스해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헤이모나트 커플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그들의 요구를 알아듣지 못하는 척 했지만, 청소년들은 물건을 던지며 괴롭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크리스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폭력을 행사한 무리는 여성들의 휴대전화와 가방도 빼앗아 달아났다. 헤이모나트는 사건 이후 성소수자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피투성이가 된 자신과 크리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헤이모나트는 사건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 때문에 나의 성적 취향을 감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사건 후 2주가 지난 지금, 그녀들의 상태는 어떨까. 코뼈 골절 등 부상으로 휴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은 두 사람은 현재 퇴원 후 회복 중이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사건 직후보다 깊어진 모습이다. 헤이모나트는 14일 ‘채널4뉴스’ 측에 “우리는 남성들에게 그저 성적 대상일 뿐”이라면서 “매일 아침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버스에 올랐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건 후 친구들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는 위협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15일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헤이모나트의 친구 몇몇이 “영국에서 꺼지라”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동정 여론도 많지만 혐오적 시선도 여전한 셈이다. 헤이모나트의 파트너 크리스 역시 쏟아지는 관심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테리사 메이 총리는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을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소수자에게 가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리스는 수많은 동성애 혐오 범죄 중 유독 자신들의 사건이 관심을 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피투성이가 된 백인 여성 두 명의 사진은 동정 여론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을 여성 범죄 중에서도 특히 레즈비언을 노린 범죄로 규정하고 동성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거두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CCTV를 확보해 헤이모나트 커플에게 위해를 가한 15~18세 남성 5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들이 오는 7월 초까지 모두 보석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WP “美대사관들 무지개 깃발 게양은 본국 지침에 저항”

    미국 국무부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에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어도 되느냐는 각국 미대사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8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주한 미대사관은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무지개 깃발을 건물 외벽에 내걸어 본국의 지침에 ‘저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WP는 이날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이스라엘과 독일, 브라질, 라트비아 등에 있는 미대사관에서 무지개 깃발을 걸어도 되느냐고 본부에 문의가 왔지만 모두 불허됐다고 전했다. 원래 무지개 깃발 게양은 대사관 차원에서 알아서 결정해도 되는 사안이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본부 승인을 받으라는 공문이 각 대사관에 배포됐다. WP는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믿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P는 한국, 인도, 오스트리아 등 일부 해외 공관에서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고 있다면서 “저항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NBC는 외교관들을 인용해 각 대사관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깃대에 거는 깃발일 뿐 건물 벽 등에 무지개 깃발을 거는 것은 허용된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의 주한 미대사관은 지난 1일 개막한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깃대가 아닌 건물 전면에 가로 8m, 세로 4m 크기의 6색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가 지난 9일 철거했다. 주한 미대사관 측은 10일 “성 소수자와 인권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내걸었으며 지난 9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끝나 이를 제거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코 부러지게 맞아…영국 성소수자 25% 혐오 폭행 경험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코 부러지게 맞아…영국 성소수자 25% 혐오 폭행 경험

    영국 런던 버스 안에서 20대 여성 동성커플이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영국 내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런던의 야간 이층버스에서 동성애 커플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고 구타한 뒤 휴대폰, 가방을 훔친 혐의로 15~18세 남성 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성소수자 혐오에 경각심을 울리고자 피투성이가 된 자신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한 피해자는 “이런 얼굴로는 직장에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성소수자에 가해지는 폭력 ‘일상’이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소수자에 가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역겹고 혐오적인 공격이었다. 런던은 성소수자 증오 범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영국의 성소수자 혐오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소수자 증오 범죄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1만 1638건 발생했다. 영국 인권단체 스톤월은 성소수자 5명 가운데 1명이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된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피해자 5명 중 4명은 경찰 신고를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소수자들은 스톤월에 “경찰이 내가 당한 일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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