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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뿌려 소년 성착취… 佛 추악한 ‘철학의 왕’

    돈 뿌려 소년 성착취… 佛 추악한 ‘철학의 왕’

    2차대전 전후 가장 뛰어난 프랑스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셸 푸코(1926~1984)가 68혁명을 전후해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지내던 시절 현지 10세 전후 아동을 상대로 동성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폭로자는 프랑스 출신의 또 다른 석학 기 소르망(77)이다. 소르망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인 더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코의 미성년 성착취 정황을 폭로했다. 관련 내용을 다룬 신간도 곧 출간된다. 1969년 4월 부활절 연휴 동안 푸코가 머물던 튀니지 북부 시디부사이드 지역을 방문했을 때 푸코의 일탈을 알게 됐다고 소르망은 전했다. 푸코의 책들이 프랑스에서 마치 ‘빵집에서 모닝빵 팔려 나가듯’ 잘 팔리면서 푸코의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던 당시였지만, 푸코는 1966년부터 튀니지의 튀니스 대학 철학과 교수 등으로 있을 때였다. 독재·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 전 세계에서 한꺼번에 분출된 68혁명을 튀니지에서 겪으며 잡혀가는 제자들을 보게 된 푸코는 권위 해체·포스트모더니즘에 천착하게 됐다. 튀니지에서의 생활이 ‘권력구조 해체와 저항’이라는 푸코의 사상 요체를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이다. 소르망은 그러나 자신이 튀니지에서 목격한 푸코의 행동이 “저열하며, 도덕적으로 추했다”고 비난했다. 그가 목격한 장면은 푸코에게 현지 어린이들이 “나는 어때요? 날 데려가세요”라며 따라다니고, 푸코가 어린이들에게 돈을 던져 주며 “항상 보던 곳에서 밤 10시에 보자”고 답하는 현장이었다. 여기서 ‘항상 보던 곳’은 현지 공동묘지였으며 “푸코가 8~10세 소년들과 (동의 여부는 거론하지도 않고) 묘비 위에서 성관계를 했다”고 소르망은 폭로했다. 그는 “일행 중 언론인도 있고, 목격자도 많았지만 아무도 이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푸코는 철학의 왕이었고, 프랑스에서는 신과도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푸코를 신고하거나 사건을 폭로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지금에야 폭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생전 “나는 직접적·개인적 경험 없이 쓰지 않는다”고 했던 푸코는 말년 저작인 ‘성의 역사’ 집필에 앞서 미국 등지에서 동성애와 마약, 성적 일탈을 경험한 것으로 익히 알려졌다. 그러나 소르망은 튀니지에서의 푸코의 행동이 그가 비판 대상으로 삼던 ‘권력의 작용’과 다름없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소르망은 “푸코가 감히 프랑스에서라면 이런 (아동 성착취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식민주의, 백인 제국주의 같은 면이 (푸코의 행동 안에) 있다”고 일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제 커밍아웃이 성소수자들에게 희소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커밍아웃이 성소수자들에게 희소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1년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소수자들에게 정말 가혹한 시기였어요.” 올해 성공회대 제36대 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훈(24)씨가 31일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랬다. 이씨는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 전역과 트랜스젠더 학생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물 훼손에 이어 최근 성소수자들의 잇따른 사망을 목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기로 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게이라고 밝힌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들의 삶에 있어 희소식이 있었던 때가 있었나를 생각해보면 정말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저의 커밍아웃이 아픈 시간들을 견디고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희소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일련의 비극 속에서 6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 서울대생 김보미씨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에 당선된 일이 있었다. 당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김보미씨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큰 용기를 얻었다”며 “저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신자인 이씨는 2017년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커밍아웃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임 신부가 이씨에게 “아이들 곁에 너 같은 사람을 둘 수 없으니 성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성당에서 쫓겨난 이씨는 “그때가 성소수자로서의 삶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몇 달에 걸쳐서 고민했다는 이씨는 “걱정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제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준 사람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며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교내 인권위원회 활동을 했던 제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제가 다른 곳에 가서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고 성소수자의 용기 있는 행동을 말한다는 것이 위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씨의 선거운동본부 이름은 ‘오늘’이다. 소수자라는 이유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보장이 나중으로 미뤄진 사람들의 손을 오늘 잡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이씨는 “지금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이들의 일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씨는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히고, 아이를 키우는 학생을 위해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한 화장실이다. 동시에 성별의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화장실이다. 이씨는 “이 공약은 2017년 커밍아웃을 한 백승목씨가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학우, 성소수자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겠다며 추진했던 공약이다. 그런데 성소수자 이슈만 부각돼 학내 혐오세력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면서 “당시 모두의 화장실 설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졌는데 이 팀에 참여한 학생들이 ‘신상 털기’ 공격을 당했다. 결국 학교본부가 이 사업을 좌절시켰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학교의 조치는 성소수자들에게 ‘너희를 위한 화장실은 필요 없다’, 그리고 혐오세력에게는 ‘너희가 옳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면서 “성공회대가 혐오의 공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 모두의 화장실 설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하고 육군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했던 2017년과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명 정치인들도 성소수자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고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침해는 여전하다”면서 “언제까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울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대 60.6% “결혼해도 자녀 안 가져”…20대도 과반 이상

    10대 60.6% “결혼해도 자녀 안 가져”…20대도 과반 이상

    10대, 20대의 절반 이상은 결혼 후 자녀를 낳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2019∼2020년 통계를 모은 ‘2020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만 13세 이상 국민 가운데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32.0%로 2년 전 조사에 비해 1.6%포인트 올라갔다. 자녀가 필요 없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늘어났는데 특히 10대(60.6%), 20대(52.5%)에서는 과반이 넘었다. 30대는 41.0%, 40대는 34.6%, 50대 22.1%, 60대 이상은 12.1%였다. 성별로 보면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여자(36.6%)가 남자(27.3%)보다 많았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8.0%로 2년 전보다 1.6% 줄었다. 지난해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게 좋다’의 합)고 답한 비율은 51.2%로 2년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은 2006년 67.7%에서 2008년 68%로 올라간 후 조사 때마다 낮아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다시 올라갔다. 13∼19세 청소년에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8년 28.3%에서 지난해 32.7%로 올라갔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58.5%에서 54.1%로 줄었고, 대신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결혼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응답이 4.9%에서 6.5%로 늘어났다. 20대도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33.5%에서 35.4%로 올라갔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비율은 58.4%에서 52.0%로 떨어졌다. 대신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하거나 안 하는게 좋다는 인식은 5.3%에서 8.1%로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0%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과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16.8%로 2018년 조사(16.7%)와 비슷했다.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은 46.3%에서 48.4%로 늘었다. 2019년 기준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10년 전(80.0년)보다 3.3년, 전년(82.7년)보다 0.6년 각각 늘었다. 사망률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순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2019년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20.2%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음주율도 57.7%로 0.1%포인트 내렸다. ‘외롭다’ 비율 2016년 이후 최고 지난해 우리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비율은 22.3%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올라갔다. 이 비율은 2016년(23.0%) 이후 가장 높다.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1.6%로 한 해 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또 행복감을 느꼈다는 사람들의 비중은 지난해 70.5%로 한 해 전(69.4%)보다 1.1%포인트 늘어났다. 소득수준별로 살펴보면 월소득 100만원 미만(49.6%), 100만∼200만원 미만(54.4%) 계층에서는 행복감을 느꼈다는 비중이 한 해 전보다 떨어졌다. 반대로 200만∼300만원(66.0%), 300만∼400만원(74.1%), 400만∼500만원(74.8%), 500만∼600만원(74.4%), 600만원 이상(77.9%)에서는 비중이 모두 전년보다 올라갔다. 밤에 혼자 걷는 게 안전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3세 이상 응답자 가운데 66.5%는 밤에 혼자 걸을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만 보면 안전하다고 느끼는 답변이 2018년 53.0%에서 지난해 50.2%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9세 이상 한국인 중 동성애를 자신의 배우자, 친구, 직장동료, 이웃 중 어떤 관계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비중은 57.0%였다. 성별로 보면 이 비율은 여자(57.7%)가 남자(56.3%)보다 높았다. 전과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69.4%로 마찬가지로 여성(72.4%)의 부정적인 인식이 남성(66.4%)보다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20대에서 동성애자나 전과자에 대한 포용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졸자 취업률 63.3%…2017년 이후 가장 낮아여가시간 ·스마트폰 보는 시간 늘어 2019년 기준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3.3%로 2017년(62.6%) 이후 가장 낮았다. 단과대별로 보면 의약계열(84.4%)에서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공학계열(67.0%), 예체능계열(62.5%), 사회계열(61.4%), 자연계열(59,7%), 인문계열(55.6%), 교육계열(47.3%) 순이었다. 국민들이 여가시간을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갖는지 살펴보면,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으로 한 해 전보다 각각 0.2시간 늘어났다. 평일 여가시간은 여자가 3.7시간으로 남자보다 0.1시간 많고, 휴일은 남자가 5.9시간으로 여자보다 0.6시간 많았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도 많이 늘었다.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은 평일 2.0시간, 휴일 2.3시간으로 2019년보다 0.7시간씩 늘었다. 특히 20대가 휴일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3.5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60대와 70대 이상이 각각 1.4시간으로 제일 짧았다. 스마트폰을 쓰는 것에 대한 자제력이 줄어 일상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과의존위험군’의 비율은 지난해 23.3%로 한 해 전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쟁터 나가듯… 돌격용 소총·방탄조끼 무장했던 총격범

    전쟁터 나가듯… 돌격용 소총·방탄조끼 무장했던 총격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인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21)가 돌격용 소총과 녹색 방탄조끼 등으로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알리사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로 특히 인종차별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더 경찰은 23일(현지시간) 전날 10명의 사망자를 낸 식료품점 총격 참사의 용의자인 알리사를 10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수사 중이다. 희생자는 경찰관 에릭 텔리(51)와 20~65세의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알리사는 범행 당시 AR15 계열의 돌격용 반자동 소총인 ‘AR556’을 발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알리사는 루거사가 제작하는 해당 총기를 지난 16일 구입했다. 알리사는 탄창을 부착할 수 있고 방탄 기능이 있는 녹색 전술용 조끼도 입고 있었다. 그의 자택에서는 다른 무기들도 발견됐다. 이날 바이든은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16일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살해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며 “(총기 규제는) 당파적 이슈가 아니다. 미국인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상·하원에 촉구했고, 지난 11일 하원에서 가결된 ‘총기 구매 시 신원조사 범위 확대 법안’을 상원이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알리사는 2002년 미국에 왔으며 이후 이슬람 혐오·인종차별·동성애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 왔고, 분노조절 장애도 있었다. 고교생이던 2017년 인종차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며 급우를 실신할 정도로 폭행해 법원에서 1년 보호관찰 및 분노조절 치료 명령을 받았다. 2019년에는 페이스북에 학교가 자신의 전화기를 해킹하고 있다며 “인종차별이 확실하다”는 글을 올렸다. 알리사의 형은 총격의 동기가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불편한 박영선, ‘박원순 청렴’ 임종석에 “발언 삼가주면 좋겠다”(종합)

    불편한 박영선, ‘박원순 청렴’ 임종석에 “발언 삼가주면 좋겠다”(종합)

    임종석 “박원순, 가장 청렴한 공직자”朴, 거듭 사과에도 잇단 與인사 발언에 난감朴 “피해자 상처 아물 수 있다면 만나겠다”野 “선거 어려우니 등장…‘청렴호소인’ 심판”정의 “선거 목전 2차 가해…악의적·몹쓸사람”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연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공은 공대로, 잘한 건 잘한 거대로 가는 것이지만 누구든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방해하는 발언은 앞으로 삼가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朴 “잘한 건 잘한 거대로 가지만…”“성추행 사건, 짊어지고 가야할 부분”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 전 시장에 대해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며 “용산공원 의자에 가치를 높이고자 ‘박원순’ 이름을 새겨넣었으면 좋겠다”라고 극찬해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임 전 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해 “박 전 시장의 공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는 뜻을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짐작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후보는 앞서 박 전 시장의 피해자를 향한 ‘피해호소인’ 지칭 논란으로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3인방(남인순·진선미 의원)을 비롯해 근본적으로 서울시장 선거 원인을 제공한 것과 ‘2차 가해’ 비판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거듭 여권 인사가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는 것은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제가 이 부분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만나는게 필요하다면 만나야겠다. 피해자 마음의 상처가 가장 빨리 아물 수 있는 쪽으로 제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며 말했다.임종석 “박원순 그렇게 몹쓸 사람인가”조국, 해당 게시글에 ‘슬퍼요’ 공감 꾹 김은혜 “성추행 피해여성·수백억 혈세 뜨악”정의 “민주, 임종석 즉각 당 차원 조치하라” 임 전 비서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면서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한 주민센터,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 그립다”고 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해당 게시글에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구구절절 위인전을 써 내려가듯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모습”이라면서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더불어민주당이 피해 여성과 서울시를 어떻게 몰아붙일지 섬뜩함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과 (보궐선거 비용) 수백억원 혈세를 내야 하는 시민들은 임 전 비서실장의 뜬금없는 예찬론에 뜨악해진다”면서 “선거가 어렵게 되자 스멀스멀 등장한 ‘청렴 호소인’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이 매우 악의적이다.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면서 “민주당은 즉각 임종석씨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박영선 “吳, 전광훈·태극기 선동 후보”“오세훈은 이명박 시즌2”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2011년에 보궐선거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번 보선과 관련해 본인이 비난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태극기와 함께 (광화문 집회를) 선동한 후보다. 그로 인해 코로나 2차 재확산이 됐고 소상공인이 굉장히 큰 아픔과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는 난관이 있었다. 이 부분은 명확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또 ‘박영선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 2’라는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그렇다면 오세훈의 당선은 이명박 시즌2”라면서 “BBK 거짓말을 하던 이명박과 내곡동과 관련해 세 차례 거짓말을 하고 말을 바꾸는 오 후보와 너무 닮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다시 과거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준석 “박영선도 전광훈 행사 참석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박 후보도 과거 전광훈 목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며 당시 발언을 공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SNS에서 “전 목사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극우라고 몰아붙인다면, 박 후보도 같이 극우 하시죠”라면서 “박영선 후보를 당의 대표로 세우신다는데요? 극우 후보 간 대결 한판 하시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 목사가 이끌었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 운동본부’에서 연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했던 영상 캡처를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박 후보는 연단에 서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면서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목사는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라고 추켜세웠다. 여당이 이날 오 후보를 향해 “전광훈이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며 ‘극우 인사’라고 비난하자 이를 되받아친 것으로 해석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준석 “‘전광훈 주최’ 집회 참석이 극우? 박영선도 행사 참석”

    이준석 “‘전광훈 주최’ 집회 참석이 극우? 박영선도 행사 참석”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전광훈이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며 “극우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며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극우라고 몰아붙인다면, 박 후보도 같이 극우 하시죠”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지난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했던 영상 일부를 캡처해 올렸다. 이 행사는 전 목사가 이끌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 운동본부’가 주관했다. 해당 영상에는 박 후보가 연단에 서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며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 목사는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박영선 후보를 당의 대표로 세우신다는데요? 극우 후보 간 대결 한판 하시죠”라고 적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우리는 매일 같은 침대에서 손을 꼭 붙잡고 잠이 들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배우자가 잘 자고 있는지 보고요. 함께 밥을 먹고 집을 가꾸고 일상을 공유하죠. 서로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요. 이게 부부이자 가족이 아니면 뭔가요.” 소성욱(30)·김용민(31)씨는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다. 사회복무요원 동료로 처음 만나 2013년 연애를 시작했고, 연애 4년차에 살림을 합쳐 함께 살다 재작년 5월 결혼식을 올렸다. 긴 연애사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에겐 늘 붙어 다니는 단짝이요, 부러운 금실을 자랑하는 커플이다. 그러나 한국의 법과 제도는 두 사람을 부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이 같은 남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배우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라는 당연한 권리조차 싸워 얻어야 하는 대상이다. 소씨와 김씨는 지난달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건보 직장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 자격이 취소된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보료를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부부를 만났다.지난해 2월 소씨가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건 부부에게 ‘선물’ 같은 일이었다. 혼인신고를 할 수 없어 법적으로 ‘배우자’가 아닌 ‘동거인’ 신분인 이들이 처음 가족으로 인정받았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건강보험료를 따로 내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8개월 뒤 부부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건보 공단은 갑작스레 소씨의 피부양자 자격을 취소했다. 직원의 실수로 등록이 된 것일 뿐 피부양자 조건을 미충족한다는 이유였다. ●동거 4년 결혼식 올려… 공단은“직원 실수”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김용민씨(이하 김) “만약 피부양자 등록 신청을 했을 때부터 거절됐다면 ‘이거 안 되는구나’ 하고 말았을 거다. 그런데 한번 됐다가 취소되니까 더 화가 났다. 빼앗긴 권리라는 생각에 꼭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김 “신청 전에 먼저 사실혼 관계의 동성 부부인데 피부양자 등록이 가능한지 묻는 민원글을 올렸고, 된다는 답을 받았다. 바로 신청했더니 등록이 된 것도 모자라 성욱이가 제 ‘배우자’로 돼 있더라. 국가기관으로부터 우리 관계를 처음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러다 건보 공단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번복했는데. 김 “더 많은 성소수자에게 동성 부부도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싶어 언론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가고 두세 시간 만에 공단에서 전화가 와서 ‘착오가 있었다. 둘이 동성 커플인 줄 몰랐다’며 피부양자 취소 통보를 하더라. 사실 가족관계증명서를 비롯해 제출 서류들을 보면 우리 둘 다 남자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소송 준비는 어땠나. 김 “소송의 취지가 우리 관계를 인정해 달라는 소송이다 보니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많이 준비했다. 사귄 시점부터 언제 동거를 했는지, 언제 결혼식을 올렸는지 등 우리의 서사들을 정리했다. 지난달 소장을 내고 지금은 첫 기일이 잡히기를 기다리는 상태다.” -관계를 서류로 증명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김 “맞다. 결혼 관련해서는 결혼식장 대관 서류, 결혼식 사진과 영상, 하객 방명록으로 증명을 했다. 방명록 한 장에 보통 4~5명 정도 쓰지 않나. 수십장이 되는 방명록을 하나하나 다 스캔하면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더라.”●동성부부 피부양자 등록 민원글엔 ‘가능’ 답 -이번 소송이 동성 부부의 사실혼 관계 인정 여부에 대해 중요한 판결이 될 거라고들 한다. 김 “건보 피부양자 소송이 궁극적으로 동성혼 제도화로 가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박탈된 권리를 하나씩 바꿔 간다면 언젠가 동성혼도 가능해질 거라고 믿는다.” 소성욱씨(이하 소) “용기 내서 소송을 하게 된 계기에는 ‘우리 같은 커플들이 더 권리를 보장받고 살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한국에도 가시화가 덜 됐을 뿐이지 우리처럼 살고 있는 커플이 많다.” 부부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문제는 동성 부부가 마주하는 차별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신혼부부인데도,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서 이성애자 부부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들이 동성 부부에게는 멀기만 하다. 김씨는 이런 차별로 인해 결혼을 생각조차 못 하는 성소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김 “어릴 적부터 ‘따분하지 않고 재밌는 결혼식을 서른 넘기기 전에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딱 서른에 했으니 로망을 실현한 거다. 성욱이는 결혼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설득했다.” 소 “과거에는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여긴 거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 일상에 용민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서러웠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 지금의 법과 제도는 우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김 “많은 성소수자가 ‘결혼은 나의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우리 결혼식에 성소수자 친구도 많이 왔는데 ‘이런 게 가능할지 몰랐다’, ‘나도 할 수 있겠다’고 했다.” -결혼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 소 “식장 예약부터 반지, 예복까지 다 커플로 맞춰야 하는데 혹시 차별이나 혐오를 마주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런데 다들 잘 받아 줬다. 식장 예약을 할 때 ‘남남 커플인데 괜찮겠느냐’고 물으니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고, 계약서를 쓸 때도 서류에 신랑·신부 이름을 적는 칸이 있는데 신부란을 지우면서 ‘이런 구분은 필요 없다’고 해 줬다. 감동이면서도 그런 환대가 낯설었다.” -동성 부부가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또 다른 권리는 어떤 것들이 있나. 소 “소소하게는 등기를 받을 때도 상실감을 느낀다. 법원에서 온 등기는 가족만 대리 수령할 수 있는데 우리는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니까. 얼마 전에 설거지를 하느라 용민이한테 등기를 대신 받아 달라고 했는데 가족이 아니라고 내가 직접 오라고 하더라.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속상했다. 큰 거는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이 안 되는 것이었다. 지난해 3월에 이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 대출이 다른 상품보다 금액도 크고 이자도 저렴한데 우리는 못 받았다.” 김 “위급한 상황에서 보호자로서의 권리도 제약이 크다. 병원에서 법적 가족만 보호자로 보니까 응급 상황인데도 원가족이 오길 기다려야 한다. 요즘은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병실도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 그래서 동성애자 커플은 내가 의식불명일 때 파트너에게 나의 의료권리를 넘기는 ‘사전의료지시서’를 미리 작성해 두기도 한다. 유언장을 미리 써 두거나 성년후견인을 지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혼 준비 과정 차별 없이 환대해줘 감동 -지금의 제도하에서 동성 커플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겠다. 김 “동성혼만 인정이 된다면 그런 걸 준비할 필요도 없다. 이성애자 부부들은 그 수많은 권리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않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데 우리는 다 미리 알아보고 대비해야 한다.” -동성 부부를 향한 혐오 세력의 혐오 표현 문제도 계속되고 있는데. 김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은 서로에게 헌신하고 서로를 돌봐 주는 관계이지 않나. 이미 우리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인데, 가족이 별건가, 우리가 가족이지.” 소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부부다. 설거지하기 싫다고 싸우기도 하고, 옷걸이나 휴지걸이 사용법처럼 사소한 생활습관에서 서로 다름을 발견하고 맞춰 나가면서 함께 살아간다. 똑같은 부부, 어쩌면 당신의 옆집 사람일 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동성애 탈북자 장영진씨 “북한 떠난 지 25년 만에 짝 찾아 결혼 계획”

    동성애 탈북자 장영진씨 “북한 떠난 지 25년 만에 짝 찾아 결혼 계획”

    남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장영진(63)씨가 탈북한 지 거의 25년 만에 사랑을 찾았다. 그는 21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 남자친구와 올해 안에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극적으로 탈북한 사연이나 남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귀순을 결심한 사연들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2015년 자서전 ‘붉은 넥타이’(영어 제목 A Mark of Red Honor)를 발간해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제법 교육받은 여성과 27세 때 결혼했다. 하지만 그는 첫날 밤에 “아내 몸에 손조차 대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4년 뒤 왜 임신을 못하느냐고 형이 추궁하자 그는 솔직히 이성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형은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숱하게 병원을 다녔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아예 동성애란 개념 자체가 북한 사회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자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물어보면 곧바로 알아 듣지 못해 한 사람씩 붙잡고 따로 설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만약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다른 이의 눈에 띄면 사회에서 축출되거나 처형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물론 병원 진단 결과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내는 행복해하지 않았다. 해서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이혼을 결심했지만 법원이 허가해주지 않았다. 국민대 북한학과의 박정원 교수는 워낙 북한이 가정을 소중히 여기며 집권 이데올로기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때만 이혼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북한을 떠나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아내가 재혼할 길이 열린다고 믿었다. 고향 청진에서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선철이 어느날 놀러왔는데 감정이 애틋해짐을 느꼈다. “정말로 선철을 많이 좋아했다. 지금도 꿈 속에 나타나 만난다.” 하지만 선철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 낙담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1996년 북한을 떠나 중국에 갔다가 우리 당국이 노동자 출신이라며 받아주지 않자 다시 청진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4월 지뢰밭 천지인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귀순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탈주민을 하나원에서 한두 달 교육시키고 사회에 내보내는 것과 달리 워낙 위험한 지대를 무사히 통과한 그를 5개월 동안 붙잡아놓았다. 왜 망명을 결심했느냐고 추궁하다 나중에는 의사 진찰을 받아보라는 조건을 붙여 정착해도 좋다고 했다. 남한이 조금 낫다고는 해도 북쪽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몇몇 의사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귀순한 지 13개월이 지난 1998년 봄에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잡지를 펼쳤다가 한 동성애 남성의 커밍아웃 소식과 함께 두 남성이 침대에서 입을 맞추는 미국 영화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제야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장씨는 이때부터 서울의 게이바를 드나들었다. 2004년 한 바 주인으로부터 항공사 승무원이란 남성을 소개받아 3개월 사귀다 사랑에 빠졌다. 그 남자는 함께 살려면 더 넓은 집을 구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 해서 장씨는 전세금과 예금 등 전재산 9000만원을 건넸는데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다. 경찰서에 보름 동안 찾아갔더니 그만 포기하라고 했다. 장씨는 앓아 누워 한달을 병원에 입원했다. 공장 일자리도 잃고 홈리스 신세가 됐다. 그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다시 전셋집이라도 구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맸다. 짬이 나면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하지만 다시 데이트할 엄두는 쉽사리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에야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민수(가명)와 사귀기 시작했다. 4개월 뒤 북한 정권이 “늑대들 나라”라고 가르치는 나라에도 다녀왔다. 처음 본 민수는 반바지와 모자를 쓰고 나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버릇없는 남자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 남자를 알아갈수록 그가 아주 좋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보다 여덟 살 아래지만 먼저 다른 사람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두 달 뒤 민수는 프러포즈를 결심했다. 장씨는 현재 북한에서의 첫 번째 결혼을 끝내는 서류 작업 중이다. 그 일이 완료되면 올해 안에 결혼할 계획이다. “난 혼자 살아오는 동안 늘 걱정 많고 슬퍼하며 외로워했다. 난 아주 내향적이며 감정이 예민한 사람인데 그는 낙천적이다. 해서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반쪽이다.” 장씨는 새로 행복을 찾았지만 가족과 친척들에게 씻을 수 없는 역경을 안겼다. 친척 상당수가 오지로 추방됐다. 어머니와 네 형제자매 등 친척 6명이 기아와 질환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다. 죄책감을 달래는 길은 열심히 뭔가를 쓰는 일뿐이었다. 북한에 두고 온 아내가 재혼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늘 재주가 많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진정 행복해졌구나 느낀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 민수와 함께 드라이브를 해 워싱턴 DC의 게이바 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함께 둘러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차별금지법’ 발의·폐기 반복만 14년… 절박하게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차별금지법’ 발의·폐기 반복만 14년… 절박하게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이슬기 기자의 대담한 언니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대담한’ 언니들의 대담입니다.함께 세상을 바꾼, 혹은 바꿀 지혜를 나누고 힘을 얻어 가는 장입니다. ‘언니’는 사전에도 나와 있듯 성별 관계없이 동성의 손위 형제에게도 쓰는 말이므로 여성만 소환하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멋있으면 다 언니’입니다.이은용, 김기홍, 변희수. 최근 두 달 새 전해진 그들의 부고는 사람들에게 잠시 망각했던 ‘차별금지법’을 다시 소환했다. 성소수자라는 존재 자체가 족쇄였던 그들의 세상살이가 ‘차별금지법이 있었다면 덜 팍팍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안타깝다. 국민 88.5%가 지지한다는 차별금지법은 14년째 답보 상태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입법을 권고하고 이듬해 법무부 안으로 발의된 이후 7번 발의됐지만 철회·폐기를 반복했다. 21대 국회에서도 차별금지법은 발의됐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난해 6월 어렵게 공동발의 요건인 10명을 채워 8번째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이 통과됐더라면 적어도 변희수 전 하사를 강제 전역 처분한 국방부에 인권위가 시정을 권고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강제금을 부과하거나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왜 차별금지법은 늘 제자리걸음일까. 21대 국회에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 의원과 공동발의자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을 만나 물었다.-지난 3일 저녁, 변 전 하사의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소식을 듣고 어땠나요. 장혜영 그날 저녁 늦게 뉴스를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었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애도의 시간을 갖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첫말을 썼던 기억이 나요. 권인숙 저는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확인했는데, 그냥 멍해서… 장지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좌관한테 얘기를 하려는데 확 올라오더라고요. 사람이 마음으로 우는 게 뭔지 알겠더라구요. -변 전 하사가 떠나고, 차별금지법에 관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장 의원님이 지난해 6월 대표 발의한 법안에 권 의원님이 공동 발의했어요. 당시 장 의원님은 국회의원 모두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편지를 띄웠고, 권 의원님은 이동주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 두 명 중 한 명이었어요. 당시 심정과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장혜영 차별금지법은 21대 총선 당시 정의당의 대표 공약이었어요. 그동안 발의됐던 법안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내용보다 ‘어떻게 발의해서 캠페인할까’가 중요했어요. 21대 국회에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이렇게 차별금지법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았던 적이 없어서 하루라도 빨리 발의해 21대 국회의 차별성을 보여 줘야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공동발의할 의원님을 찾으려 연락하면 가치에는 공감해도 현실적 이유들로 마다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권인숙 보좌진이 엄청 반대했을 거예요. 워낙 격렬하게 몇 주 동안 (문자·전화 공세를) 감당해야 하니까…. 장혜영 맞아요. 공동발의에 대한 책임 범위가 의원 개인을 넘어선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이것(차별금지법)이 무엇인지 알고 같이 감당하겠다’는 권 의원님의 말씀에 정말 감사했어요. 권인숙 일단 저희 보좌진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요(웃음). 민주당에서는 당론으로까지 됐다가 발의자가 철회했던 법안이기도 해 경험치가 안 좋았을 거예요. 지역구 등에서 공격을 심하게 받아 본 경험들도 있고… 다들 힘들었을 거예요. -기독교계 일부에서 “우리는 이미 양성평등기본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있다”는 논리를 폅니다. 장혜영 존재의 역설인데요. 그 법들로 충분했다면 이 논의가 나오지 않겠죠. 그런 발화 자체가 차별과 편견을 더 확장하는 측면이 많고요. 권인숙 저희에게는 사실 장애인차별금지법밖에 없어요. 양성평등기본법은 차별금지법이 아니고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기본 기준을 제시해 주는 거예요. ‘이 정도는 하지 말자’는 선을 알려 주는 것이고, 개별적으로는 꼼꼼하게 따져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죠. 장혜영 차별금지법 제정은 사회 발전의 성과를 남기는 일일 수 있어요. 우리 사회가 완전히 평평한 게 아니라 울퉁불퉁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죠. 사회 발전을 위한 규칙들을 만드는 건데, 그 기준이 필요 없다는 건 기존의 울퉁불퉁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고요.-현재 차별금지법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아는데. 장혜영 비교섭단체의 절절한 설움이 있었어요. 당 대표, 원내대표, 여야 할 것 없이 법사위 위원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국회 내 정치 역학이 있잖아요.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 논의를 진척시키는 게 어려웠어요.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준비하는 ‘평등법’에 의원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권인숙 저도 평등법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종교계와의 조율이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이 의원이) 조문 하나하나를 놓고 지역구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으셨어요. 변 전 하사 사건을 계기로 다들 급박함을 느끼고 변화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지역 내 기독교 일부 조직의 저항과 반대가 워낙 거세 위축돼 있었지만 더이상 이럴 순 없다는 거죠. 더이상의 핑계는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에요. 다수 의원들이 조직적 저항을 감수하겠다는 선언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장혜영 그래서 초반에 ‘당론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렸었어요. 개별 의원이 짊어지고 가는 게 아니라 당이라는 우산 안에 있으면 행동하기 훨씬 더 편안하니까요. 이 의원께서 최대한 많은 의원들과 공동발의하려는 건 그런 맥락이라고 봐요. 이 의원님 안이 발의되면 차별금지법을 더욱 폭넓게 논의하는 물꼬가 될 거예요.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죠.-국민 10명 중 9명이 원한다는데, 왜 지금껏 차별금지법 제정은 제자리일까요. 권인숙 ‘성평등’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난리가 나는 사태를 경험했던 분들이 국회에는 있죠. 20대 국회 선거 때도 ‘동성애 옹호 후보 낙선 운동’ 하는 식으로 표적이 됐던 경험들이 있고요. 장혜영 (반대 진영에서) 약한 고리를 전략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차별금지법이 포괄하는 영역이 광범위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편견을 갖고 있는 성소수자 문제로 프레임을 만들어 버리니까… 상대적으로 더 큰 연대를 이루지 못하고, 성소수자 진영의 운동처럼 여겨지는 거죠. 권인숙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측이 상대적으로 국회에서 강력한 로비활동을 거의 못하고 계세요. 기독교계 일부는 지역구마다 결집돼 있고, 교회들이 중심이 돼 직접 힘을 행사하는 데 비해서요. 기독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의견이 40% 이상으로 반대하는 분들보다 많고, 20대 국회 때도 동성애를 찬성한다는 이유로 ‘오적’으로 꼽혔던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당선됐어요. 그게 사람들 투표 기준이 되지는 않는데, 조직화된 소수의 결집된 힘을 훨씬 민감하게 체감하는 거예요. 장혜영 정말 놀랐던 게 “차별금지법을 완전히 잊고 있다가 다시 생각이 났다”고 하시는 의원들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는 사적·공적으로 함께하는 성소수자들이 있어 그들의 인권이 얼마나 존중받지 못하는지 아니까 당면한 우선순위 의제거든요. 21대 국회의원 모든 분들에게 단 한 명의 동성애자 친구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잊혀진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권인숙 악순환의 고리죠. 우리 사회는 억압과 혐오가 심하니까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러니까 자기 가까이에 성소수자가 있다는 걸 실감하지 못해요. -주제를 바꿔 보겠습니다. 정치하는 여성으로서 지난 9개월을 돌아보니 어떤가요. 장혜영 정치하는 남성들은 이런 질문 안 받죠. ‘여성 국회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정체성이지만. 그것이 유리천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했어요. ‘청년 대표’, ‘여성 대표’라고는 하는데 ‘인간 대표’로는 절대 안 쳐 주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여성 의원이 일반적인 의제를 다루는 걸 이례적으로 생각하거나, 반대로 여성 의제를 다루면 ‘쟤는 여성 의제만 해’라는 식의 시선도 있고요. 권인숙 큰 정당에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로서 여성 의제를 잘 대변해야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중요 책무였어요. 먼저 낙태죄 폐지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중요했어요.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 통과와 교육위원회에서 성평등 교육의 의미를 강조한 것은 9개월간의 활동으로서는 괜찮았다 싶어요. -장 의원님은 지난 1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 의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혔습니다. 당시 권 의원님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분(장 의원)을 믿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지지”라고 했고요. 김 전 대표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서도 보여지듯 미흡한 정치권 성평등 실현을 위해 무엇이 급선무인가요. 장혜영 문제를 문제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해요. 제가 던졌던 메시지 중 명확한 것은 ‘리더도 예외는 없다’는 거였어요. 가해자도 피해자도 도망칠 곳은 없었던 거죠. 전면 쇄신하려면 먼저 문제를 인정해야 하는데, 이걸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아요. 직시하지 않으면 풀 길이 없는데 말이죠. 권인숙 국회는 성평등과 관련해 가장 노력하지 않는 곳 같아요. 광역단체장들이 이렇게 무너지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저 같은 전문가한테 자문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두 분이 생각하는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한 돌파구는 무엇인가요. 권인숙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을 통과시키느라고 엄청 고생했어요. ‘위장 수사’에 대한 인권적인 해석, 검경 간 수사 방식에 관한 의견 차 등을 좁히기 어려웠는데 저와 보좌진의 ‘광기’로 진행시켰어요. 관계자들을 만나 독촉하면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과정이었죠. 평등법, 차별금지법이 상정되면 발의했던 사람들이 총동원돼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양심에 호소하든, 언론을 움직이든, 의원 총회에서 울고 불고 하든 모든 걸 동원해서 밀어붙여야 해요. 의지이고, 전투의 문제거든요. 장혜영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전면전밖에는 답이 없어요. 너무나 오래됐고 진영화돼 있는 싸움이어서… 저는 차별금지법을 의견의 대립인 것처럼 다루는 데 동의하지 않아요. ‘성소수자의 자유만큼 반대할 자유도 존중돼야 한다’는 식의 기계적 양비론을 내세우는데, 그건 하나의 프레임에 불과해요. 이건 의견의 대립이 아니라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문제예요. 사람이 더 죽으면 안 되잖아요.
  • “남편 두고 여성과 바람난 아내, 부정행위 맞다” 일본 법원 판결

    “남편 두고 여성과 바람난 아내, 부정행위 맞다” 일본 법원 판결

    日법원 “혼인 생활 평화 해치는 성적 행위”아내와 바람난 여성에게 위자료 지급 명령 남성 배우자를 둔 여성이 다른 여성과 바람피운 것도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는 일본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혼인 관계인 남녀 중 한쪽이 동성과 불륜을 저질러도 법률상 부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 법률 전문가들의 다수의견인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지방재판소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부인과 성적 행위를 한 여성 A씨를 상대로 남편 B씨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하고 A씨에게 위자료 지급을 명령했다. 원고이자 남편인 B씨는 2019년 자신의 아내와 성적 관계를 맺은 A씨를 상대로 위자료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B씨의 아내와 성적으로 관계한 A씨의 행위에 대해 “혼인 생활의 평화를 해칠 수 있는 성적 행위”라며 동성 간의 행위도 부부를 이혼 위기로 내몰거나 부부생활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사태를 생각할 수 있는 점을 부정이라고 판단한 이유로 들었다. 남편은 아내가 동성애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A씨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성행위까지 허용한 것은 아니었다”며 위자료 등을 지급하라고 피고 측에 주문했다. 남편은 이 판결에 대해 액수가 공개되지 않은 배상액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항소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동성인지, 이성인지 따지지 않고 당사자들의 관계성을 실질적으로 고려한 판결”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공동생활이 존재하는 현 사회의 실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동성간 불륜도 ‘부정행위’…日법원, 아내의 상대여성에 배상 명령

    동성간 불륜도 ‘부정행위’…日법원, 아내의 상대여성에 배상 명령

    자신의 아내와 동성 간 성행위를 한 여성에 대해 30대 남편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본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혼인관계에 있는 남녀의 한쪽이 불륜을 저질러도 상대가 동성이라면 법률상 부정 행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금까지의 견해를 뒤집은 것이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지법은 지난달 16일 동성간 성행위도 ‘부정 행위’로 보아야 한다며 여성 피고에게 배상 명령 판결을 내렸다. 2019년 남성 A(30대)씨는 아내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 B씨에 대해 부정 행위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B씨는 “부정 행위는 이성과의 행위를 의미하며 동성간 행위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부정 행위는 남녀간 행위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의 평화를 해치는 성적 행위’도 대상이 된다”며 “동성간 성적 행위의 결과로 인해 기존 부부생활이 이혼의 위기에 노출되거나 무효화되거나 하는 경우도 부정 행위에 해당된다”고 판시했다. A씨는 당초 아내가 동성애에 관심이 있는 것을 이해하고 다른 여성과 친하게 지내는 것까지는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그렇다고 해서 성행위까지는 허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B씨에게 “부정 행위에 따른 위자료를 남편에게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동성이냐 이성이냐가 아니라 당사자들의 실질적인 관계성을 고려한 판결”이라며 환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늘의 눈] 삭제를 거부한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삭제를 거부한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설 연휴였던 지난달 13일 SBS가 록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했다. 반면 이성 간 키스 장면은 그대로 내보냈다.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정치인들은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하거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말 뒤에 숨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모두 성소수자의 가시화를 막겠다는 처사들이다. 적지 않은 성소수자들이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학대를 당하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직장에서 해고되고 있다. 미디어는 성소수자를 배제하거나 극의 희극성을 높이는 인물로 묘사하기 일쑤다. 이런 전방위적인 차별 앞에 성소수자의 삶이 안전할 리 없다. 성소수자 차별은 옳지 않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6%가 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받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2017년 6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약 81%가 ‘직장 동료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인권위가 2017년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성소수자의 92.2%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 비중은 98.0%였다. 지난달 공개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5.2%가 지난 1년 동안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성소수자를 처벌하는 법 조항까지 갖고 있다. 현행 군형법 제92조의6은 동성 군인 간 합의에 의한 성적 접촉도 처벌한다. 유엔에서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를 계속 권고하고 있지만 올해로 15년째 차별금지법도 제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국회의 현주소다. 이런 인식과 현실 간의 괴리는 어디에나 있는 성소수자를 ‘자기 주변에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성소수자가 광장에 모이지 못하게 하고 미디어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거나 왜곡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간다. 성소수자가 내 가족, 내 친구, 내 연인, 내 이웃이라면 ‘동성애는 질병’이라는 혐오발언이나 ‘성소수자 인권 보장은 나중에’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공개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연구’에 따르면 성소수자를 가족이나 친구로, 동네에서 만난 경험이 있을 경우 만난 경험이 없을 때보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적었다. 성소수자는 지금보다 더욱 가시화돼야 한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삭제하려는 모든 시대착오적인 시도를 이제는 거부해야 할 때다. 5sjin@seoul.co.kr
  • 교황청 “동성결혼, 축복할 수 없는 죄”

    교황청 “동성결혼, 축복할 수 없는 죄”

    “성소수(LGBTQ) 가톨릭 신자에게 문을 열려는 교황의 시도가 벽에 부딪혔다.” 로마 교황청이 “가톨릭 교회는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16일 CNN은 이런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교황청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동성결혼를 ‘죄악’으로 규정했다. 교황청 최고 교리 기구인 신앙교리성(CDF) 명의의 성명은 “동성 간 결합에 대한 축복은 (교회법상)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 죄를 축복할 수 없는 만큼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 성명은 게이 결합에 찬성하는 일부 사제·교구로부터 제기된 ‘가톨릭 사제들이 게이 결합을 축복할 수 있는지’에 답변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7개 언어로 나온 두 페이지짜리 이 답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CDF는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이들 개인에 대한 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단죄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교회는 성소수자들을 존경심과 민감함으로 환영해야 하지만, 그 결합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시민 간 결합법’으로 성소수자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족을 이룰 권리가 있다. 누구도 이 때문에 배척되거나 참담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발언에 논란이 일자, 교황청은 인터뷰 직후 “교리상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2019년에도 31쪽짜리 문서를 내고 성을 후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성 정체성’ 개념을 비판했었다. 성소수자에 우호적인 일부 성직자와 신학자들은 “성소수자들에게 충격적인 선언”이라며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한 추기경은 “많은 동성애 가톨릭 신자들과 그 옹호자들이 이 발표에 실망했으며, 이는 더 많은 동성애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톨릭 신자 10명 중 6명 이상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동성애자로 군 복무를 한다는 것은…강제람 씨의 호소

    동성애자로 군 복무를 한다는 것은…강제람 씨의 호소

    지난해 11월 영국 BBC는 시각예술활동가 강제람(36) 씨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설치작품전 ‘유 컴 인, 아이 컴 아웃, 정신병동에서 온 편지들(You come in, I come out - Letters from Asylum)’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16일 다시 4분여 동영상을 홈페이지 전면에 올려 눈길을 끈다. 아마도 변희수 씨가 유명을 달리한 것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시회를 구상하게 된 것은 2017년 육군 중앙수사단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해 군형법 92조6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처벌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 때 23명이 입건됐고,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 역시 성소수자로 2008년 군에 입대해 충격적인 일들을 경험했다. 영국 유학 중이었는데 기획전을 구상하면서 이듬해 처음으로 다른 시기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던 3명의 병사 증언을 듣게 됐다. “누군가 작은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냈을 때, 거기서 변화가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강씨는 배치된 자대에서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그는 몇몇 선임들과 부대원들이 그의 몸을 만지고, 귓불에 바람을 불고 속옷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한 부사관이 그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고 그는 성소수자란 사실을 털어놓았다. 문제의 부사관은 다음날 곧바로 ‘아우팅(성 정체성을 타인이 강제로 공개하는 것)’ 해버렸다. 동료 병사들은 오히려 그가 밤새 누군가 다른 병사를 유혹했다고 손가락질을 해댔다. ‘관심병사’를 가리키는 노란색 스마일 라벨을 군복에 붙이는 수모를 견뎌야 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군 정신병원에 강제로 보내져 116일을 지냈다. 항우울제를 강제로 먹였다. 군 전역 심사를 앞두고는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연기하라는 지시까지 받았지만 그는 거부했다. 결국 그는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 조기 전역했다. 사유는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및 자아이질적 동성애로 인한 병역부적합”이었다. 한국 군은 동성애자의 현역복무를 원칙적으로 허용한다. 국방부의 부대관리훈령 제7장은 동성애자 병사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이 다른 장병과 마찬가지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병사의 신상비밀 보장, ’아우팅‘ 제한, 동성애자에 대한 구타, 가혹행위 등 괴롭힘과 차별 금지, 성적 소수자 인권보호 교육 등 구체적인 금지사항과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군형법 92조6항은 “군인·군무원·사관생도 등에 대해 항문성교 및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행위의 장소나 시간, 방식, 강제성 등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조항이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돼 이 조항을 폐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군형법 92조 6항은 1962년 제정 후 세 차례 위헌 심판대에 올랐지만, 세 번 모두 합헌 결정을 받았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2017년 2월 인천지법에서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으로 이 조항의 위헌 여부를 네 번째 심리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06년 “동성애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는 군형법 추행죄를 폐지하거나 개정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90%가 넘는 대한민국 남성이 군대에 다녀와요. 그래서 군형법 92조6항은 단순히 동성애자 군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 생각합니다. 법으로 누군가의 존재가 불법이 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할 수 있을까요?” 한편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5일(현지시간) 가톨릭교회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가톨릭 사제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있는지 묻는 여러 교구의 질의에 “안된다”고 회답한 것이다. 동성 결합처럼 결혼이라는 테두리 밖의 성행위가 수반되는 관계가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축복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앙교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런 유권해석을 승인했다고 밝히고 “이것은 부당한 차별이 아닌, 혼인성사 예식 및 그 축복과 관련한 진리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어도 주님의 뜻에 따라 신의를 갖고 살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황청의 설명에 진보적인 독일 교단 일부는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군에서의 성소수자 처우로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군인권센터와 친구사이, 전화 129를 이용하면 된다.
  • 혼외정사 들통난 인니 남녀 4쌍, 공개 회초리질에 눈물

    혼외정사 들통난 인니 남녀 4쌍, 공개 회초리질에 눈물

    혼외정사가 발각된 인도네시아 남녀가 공개 매질을 당했다. AFP통신은 8일 인도네시아 특별행정구역 아체주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 위반한 남녀에 대해 공개 태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샤리아 경찰은 이날 아체의 주도 반다아체 주정부 청사에서 혼외정사를 저지른 남녀 4쌍에게 회초리를 휘둘렀다. 차례로 태형대에 선 범법자들은 등나무로 만든 회초리가 등에 내리꽂힐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복면을 쓴 집행관이 휘두르는 회초리가 허공을 가를 때마다 나는 섬뜩한 소리에 형벌 장면을 지켜보던 구경꾼도 숨을 죽였다.이날 태형에 처한 남녀 4쌍은 모두 혼외정사를 금지한 샤리아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마스크를 쓰고 태형 장소에 집결한 이들은 태형대로 향하기 전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다.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수갑을 찬 채 태형대에 무릎을 꿇었으며, 죄질에 따라 10~20대의 매질을 당했다. 공개 태형은 대개 많은 관중이 몰리지만, 코로나19 제약으로 부득이 실내에서 소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형이 집행됐다. 의식도 간소화됐다. 특별행정구역인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를 적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주민 500만 명 중 98%가 무슬림이다.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이 퍼진 지역으로, 2003년 이슬람율법인 샤리아를 합법화했다. 샤리아법은 음주, 도박, 동성애, 간음,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법 위반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으로 다스린다.특히 2018년 첫 동성애자 공개 태형 이후, 올 1월 동성 성관계를 가진 남성 2명에게 각각 태형 77대가 선고돼 국제 인권단체의 비난을 샀다. 인권단체들은 공개 태형을 중단하라고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지만, 아체주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태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과거 반다아체 시장은 “서구에서는 이슬람의 샤리아법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이슈픽]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이슈픽]

    성전환수술 이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법정 소송을 이어가던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결국 군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여성으로서의 성적 정체성을 찾은 뒤에도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어 하던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 이후 이에 불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군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많은 논쟁거리를 던졌다. 법적으로 여성 된 지 1년 만에 숨져 남자로 태어난 변희수 전 하사는 2017년 기갑병과 전차승무특기로 임관해 경기 북부의한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그는 전차조종수로서 군 임무 수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국군수도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성 정체성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1월 국외 휴가 승인을 얻어 태국으로 가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그는 공식적인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려고 관할 법원에 성별 정정 허가를 신청하는 한편 군 복무 지속을 희망했다. 그러나 군 병원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고, 육군은 전역을 결정했다.군의 전역 결정 직후 변 전 하사는 인권센터가 연 기자회견에 군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불복을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모든 성 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 전 하사는 “다시 심사해달라”며 지난해 2월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전역 처분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11일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 달 15일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심적으로 힘든 상태였던 그는 법적으로 여성이 된 지 1년여 만에 하늘의 별이 됐다. 인권위·앰네스티 “차별없는 세상되길”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최영애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뿌리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고(故)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인 고인의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위원회도 이와 같은 슬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윤지현 사무처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변희수 하사의 용기는 한국 사회에 많은 울림을 줬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혐오와 차별에 더 강력히 맞서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40개가 결성한 상설연대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냈고 사회에 울림을 주었던 고 변희수 하사님의 삶을 추모한다”며 “더 이상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했다.성소수자 감독의 한탄 “매일이 연탄재” 성소수자인 영화감독 이송희일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라고 한탄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이날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는 변 전 하사의 사망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전하며 “근본도 없고, 예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대 내 동성애를 금지하는 군형법 제92조의6 같은 파쇼적인 법을 아직도 끌어안고 있고,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한다고 게이 앱을 들락거리며 함정수사를 하던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소수자 혐오는 이제 국민 스포츠가 됐다. 레즈 같다, 트랜스 같다, 게이 같다는 놀림은 이미 학교 혐오놀이의 단골이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그는 중학교 음악교사 출신으로 제주 퀴어문화축제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퀴어 활동가 김기홍씨와 변희수 하사가 차례로 숨진 사건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두 사람 외에도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당신 눈에 잡히지 않아서 그렇지 (성소수자들에겐) 매일이 연탄재 신세고, 모든 곳이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쩌다 한국은 ‘성소수자들의 묘지’가 되어가는가. 2000년을 전후로 한국 사회는 이렇지 않았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소수자들의 슬픔은 저 바닥으로 심연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동성애=정신적 장애” 중국 법원 판결 논란

    “동성애=정신적 장애” 중국 법원 판결 논란

    중국에서 동성애를 정신적 장애로 기술해도 문제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장쑤성 쑤첸시 중급인민법원은 24세 여성이 대학 교재 출판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시시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2016년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남중국농업대에 입학한 뒤, 해당 대학에서 사용하는 심리학 교재에 동성애가 ‘정신적 장애’로 기술된 것을 발견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여성은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친구들과 함께 문제의 교제를 펴낸 출판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듬해에는 출판사와 유통사를 상대로 해당 표현을 삭제하고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동성애가 정신적 장애라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이러한 표현이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착시킬 수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하지만 1심 판결에서 법원은 교재에 기술된 내용이 ‘사실상의 오류’가 아닌 ‘학문적 견해’에 가깝다며 출판사의 손을 들어줬다. 시시는 지난해 11월 항소했고 지난주 재판이 다시 열렸지만, 법원은 1심 판결을 확인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997년 동성애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2001년에는 정신장애 목록에서도 삭제됐다. SCMP는 “중국 현지법에서도 동성애를 정신장애라고 보지 않는데, 2021년 법원은 동성애를 정신적 장애로 기술한 표현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광저우의 한 성소수자인권단체도 “동성애를 정신적 장애로 기술한 것은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혐오에 또 한사람 잃어…서울시교육청, 성소수자 학생 보호해야”

    “혐오에 또 한사람 잃어…서울시교육청, 성소수자 학생 보호해야”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4일 고(故) 변희수 전 하사를 애도하며 서울시교육청이 원래 계획대로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 학생을 보호하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과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교육청과 조희연 교육감은 혐오 선동이 아니라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귀를 기울여라”라고 요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에는 성소수자 학생을 보호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계에서는 ‘학교가 동성애를 의무 교육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띵동과 무지개행동은 “성소수자 인권교육을 동성애 의무교육이라고 호도하며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이야말로 교육을 망쳐놓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은 혐오에 동조하지 말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온라인으로 조사한 청소년 성소수자 106명의 요구를 취합해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학교 안에서 교사와 또래 친구들의 혐오발언, 아웃팅(성 정체성이 강제로 공개되는 것), 괴롭힘과 폭력, 혐오 방조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복과 줄 세우기, 남녀로 구분된 활동 등 성별 이분법적 구조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전날 극단적 선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변 전 하사를 애도하기도 했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어젯밤 우리는 또 하나의 사람을 잃었다. 혐오의 칼날이 또 한 사람을 베었다”면서 “혐오 세력에 의해 떠나간 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변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성전환수술 이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법정 소송을 이어가던 변 전 하사는 지난달 28일 이후 소식이 끊긴 점을 이상히 여긴 지역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되다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되다

    사드마조히즘·동성애 등 논쟁적 대상 절묘한 대비·채광 활용해 예술적 승화 20세기 후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현대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국내 첫 개인전 ‘모어 라이프’(More life·보다 나은 삶)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큐레이터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해 패션 화보와 초상 사진, 정물 연작 등에서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동시에 당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흑인 남성 누드와 동성애, 사드마조히즘 같은 첨예한 주제를 파격적으로 다뤄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남긴 2000여점의 작품 가운데 100여점을 소개한다. 1970년대 펑크록 스타로 메이플소프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패티 스미스의 사진,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와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 등 유명인의 초상, 은유화한 꽃 사진 등과 아울러 극단적인 성적 표현으로 외설 시비를 불러일으킨 ‘X 포트폴리오’ 연작도 걸렸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도 ‘19금’ 수준인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갤러리 측은 별도로 관람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대신 ‘X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성적 표현의 수위가 높은 작품들은 2층 전시장에 따로 공개하고, 계단 입구에 안내문을 게시해 관객이 스스로 관람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메이플소프는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두려움 없이 맞선 문화 전사였지만 사진 미학에 있어서는 극한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탐미주의자였다. 절묘한 대칭과 대비, 치밀하게 계산된 채광으로 빚어낸 깊이 있는 흑백 사진들은 그만이 구축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예술세계임이 분명하다. 마주 보는 두 송이의 튤립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처럼 표현한 ‘두 송이 튤립’(Two Tulips), 인간의 양면성을 조롱하듯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날카로운 칼날을 내리꽂은 ‘워터멜론 위드 나이프’(Watermelon with knife) 등은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서강대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피사체의 본질을 꿰뚫는 찰나를 포착해 완벽한 서사성으로 펼쳐냈다”고 표현했다.메이플소프는 생전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한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편견과 금기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양가적 미학을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들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도 같은 제목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청소년들 “소년범·페미니스트·성소수자 등 혐오 표현 심각”

    청소년들 “소년범·페미니스트·성소수자 등 혐오 표현 심각”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 소개로 일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제가 소년원에 다녀온 걸 듣고 절 채용하지 않았어요.” (소년원 출원생 A씨) “학교에서 아우팅(타인에 의해 성적지향·성별 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일)을 크게 겪었어요.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애들이 와서 저한테 막 ‘너 동성애자야?’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 이동 수업을 다녀오면 제 책상에 ‘동성애자’ 이런 식으로 낙서가 돼 있었고요.” (성소수자 청소년 B씨)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 속 소년범과 페미니스트,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청소년의 혐오표현 노출 실태 및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어느 집단에 대한 우리사회 혐오가 심각한지를 묻는 질문에 39.3%는 범죄청소년(소년범)이라고 답했다. 이어 페미니스트(34.1%), 성소수자(32.8%) 순으로 높았다. 해당 설문은 전국 초·중·고교생 6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각의 소수집단에 가해지는 혐오 수준(편견에서 출발하여 비난, 모욕, 차별, 폭력 순으로 심화)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도 조사했다. 전체적인 응답 결과는 대체로 편견, 차별, 비난, 모욕에 집중됐다. 이 중 ‘차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따로 보면, 청소년들은 장애인(29.8%)과 타인종(27.8%)이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으로 인식했다. 또 다른 집단에 비해 ‘폭력’ 피해가 심한 집단으로 범죄청소년(8.0%), 페미니스트(4.2%)를 꼽았다. 청소년들의 혐오표현 사용은 또래 문화와 관련이 있었다. 청소년들은 주로 ‘친구들이 모두 사용해서’(17.9%), ‘친구 집단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12.8%) 혐오표현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이 혐오표현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장소는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79.1%)였다. 그 다음은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9.4%)였다. 누구로부터 혐오표현을 가장 자주 듣는지, 즉 주된 혐오표현 가해자는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타(26.4%)를 제외하고 친구(20.7%)와 언론인(16.4%), 정치인(16.3%)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혐오표현 예방 교육, 혐오표현 규제 강화 및 처벌, 언론 윤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대체로 60%대를 기록할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혐오 대응 방안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연구진은 “차별과 혐오표현이 옳지 않다는 사회적 윤리 기준을 마련하고 혐오표현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혐오표현 문제는 초·중·고교와 대학교, 공공기관, 언론, 온라인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예방과 대응이 이뤄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 정부부처의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또 “혐오표현은 인권침해이고 더 나아가서는 범죄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미디어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일차적으로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신고하기 용이하도록 익명의 신고체계가 마련돼야 하고, 다음으로 피해자가 자책하지 않고 피해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상담과 심리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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