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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연애자들이 당당해지면(박갑천칼럼)

    사방지는 남자이면서 여자이고 여자이면서 남자였다.어숙권의 「패관잡기」(패관잡기:권1)에 그얘기가 있다.그의 어미는 어려서부터 그에게 계집의 옷을 입히고 연지·분을 발라주며 바느질을 시켰다.성숙해지면서는 사대부집에 드나들며 여시들과 함께 자는 일도 많았다.「여자」였던 셈이다. 한데,문제가 생긴다.판중추원사 이순지의 과부된 딸과 가까워진데서이다.이씨는 남편 김구석을 잃고 홀어미로 있으면서 사방지를 데려다 바느질을 시켰다.그렇게 10년이나 함께 지낸다.평소 사방지와 사통해온 여승이 사방지는 「남성」을 지녔다 하여 데려다 조사했더니 『과연!』이었다.임금은 이순지를 생각하여 이순지로 하여금 처리케 했는데 가벼이 다스리고서 놓아주었다.이순지가 죽자 이 「여성부부」는 다시 놀아난다. 사방지의 경우는 어숙권도 언급했듯이 양성을 함께 지녔던 듯하다.다만 그어미가 잘 몰라서 여성으로 기른 「여성 아닌 여성」이었다.그러니까 이순지의 딸 이씨와 사방지가 동성애를 즐겼다 할 수는 없겠다.오히려 마님과 침모의 관계를 위장한 사통이었다고 할 것이다.「필원잡기」에도 그 비슷한 얘기는 보인다. 동성애는 이상성욕의 표출이다.결코 「정상」이라 할수 없는 심리·생리현상이다.하건만 남성의 경우 3∼16%,여성의 경우 1∼3%가량이 이증세라 한다.사춘기 전후해서 그런 심리상태를 대체로 거쳐간다는 말도 있다.하여간 동성끼리 어울려 성욕에 탐닉한다는 건 섭리의 뜻일수가 없다.성서에 쓰여있듯이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는 까닭도 성적도착에 대한 하늘의 징벌이었다. 기원전 6세기 전반 소아시아 연안 레스보스 섬에서 소녀들을 데리고 산 여류시인 사포는 적어도 동성애를 내세우며 과시했던 것은 아니다.그런데 오늘의 동성연애자들은 어째서 그리 당당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그것은 「정상한」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동성연애의 권리를 법으로 보장하라』 『클린턴은 동성연애자들의 군복무허용 약속을 지키라』.이는­지난 일요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모여든 1백만 동성연애자들이 시위를 벌이며 외쳐댄 구호들이다.유방을 드러낸채 입을 맞추는 「여자부부」사진을 국내신문이 왜 실었는지 알수가 없다. 이렇게나 염치를 잃은 세상으로 된 것인가.표를 생각한 정치는 이 대처에도 약해지는 것인가.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신의 징벌을 불러들이는 양한 기관이다.만에 하나 우리에게 전염돼올까 겁부터 난다.
  • 여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외동딸이 전기 펴내 화제

    ◎“어머니는 탕녀에 동성애자” 솔직히 고백 독일 출신으로서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한시절을 주름잡았던 미모의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91세로 1992년5월6일 파리의 몽테뉴가의 아파트에서 세상을 떠난지 8개월이 지난뒤 그의 외동딸 마리아 리바가 쓴 전기가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플라마리옹 출판사에서 나온 8백여쪽짜리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관심을 끄는 것은 혈육인 딸이 직접썼다다는 점과 어머니의 삶을 미화하지않고 대스타의 어두운 면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풍기는 분위기는 때로는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때로는 매혹적이면서도 귀족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고고함이었다.딸이 본 어머니는 이기적이며 솔직하지 않고 냉혹하며 탕녀적 기질에다 동성애 성향까지 지닌 복잡한 면면을 지니고 있다. 이책에서 마리아 리바는 자신이 사춘기때 레스비언인 가정부에게 처녀성을 잃었는데 이렇게 되기를 어머니가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마를레네가 자신처럼 아이 때문에 어려운 처지가 안되도록 자기딸을 레스비언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를레네는 가정부의 손에 딸을 맡겨 두고 별로 돌보지 않았다.마리아는 방문이 잠겨 있을 때는 엄마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는 엄명을 지켜야 했다.애정 행각을 위해 딸을 스위스의 기숙학교에 보낸적도 있다. 마를레네는 슬픈 어조로 동생 엘리자베스가 벨젠에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벨젠은 나치 강제수용소가 있는 곳이어서 듣는 사람들은 수용소에 감금된 것으로 알았다.마를레네는 동생이 수용소에 감금돼 있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잘 알면서도 반나치운동가로서의 자신을 치장하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었다.후일 동생 부부가 나치에 혐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다음부터는 동생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마를레네의 화려한 남성편력과 에디트 피아프 등과의 동성연애는 딴 전기작가들이 쓴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1930년의 출세작 「푸른천사」시절의 폰 슈테른베르크를 비롯하여 모리스 슈발리에,존 길버트,더글러스 페어뱅크스,메르세데스 데 아코스타(시나리오 작가),에리크 마리아 르마르크,장 가뱅커크더글러스,율 브리너,프랭크 시내트라 등등과 관계를 사졌다.특히 율 보리너를 열애해서 50세의 아이임에도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브리너는 이때 30세). 나이 50에 몸은 30세,마음은 16세였다는 그녀로서도 반투명 장식의상으로 늙음을 감추려 노력해야 했고 이 시도는 성공을 거두어 「살아있는 미인상」 「세기적 각선미」의 명성은 좀 더 연장될 수 있었다. 어머니를 독일의 묘지에 안장한 뒤 그 전기를 쓴 마리아는 68세의 노인이며 42세의 아들을 두고 있다.
  • 클린턴 외교참모에 일본통 부족/WP지,“편중인사” 지적

    ◎아주정책부서 고위직은 중국통 일변도/전주일대사,“일 무시하면 큰 실책 초래” 법무부장관 지명철회와 군대내 동성애 허용문제,국민의 지지율저조,유고사태의 유엔회부등 취임초부터 곤경을 겪고 있는 미국의 클린턴 새행정부가 이번에는 아시아외교정책부서 고위직을 중국전문가 일변도로 구성한 사실로 호된 질책을 받고있다. 이같은 편중인사는 태평양지역의 가장 중요한 맹방이자 심각한 경쟁자인 일본에 대한 외교정책은 물론 아시아외교정책전반에 걸쳐 균형을 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31일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 클린턴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성의 아시아외교총책은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로 주중대사를 지낸 저명한 「중국통」이다.로드차관보또한 최근 동아태수석부차관보로 주중대사시절 부대사로 데리고 있던 피터 톰슨을 지명했다.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아시아담당국장에 지명된 켄터 비더만도 국무성 중국담당국장을 역임하고 로드차관보가 주중대사때 주중경제담당참사관을 지낸 중국통이다. 로드동아태차관보가 앞으로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부차관보와 NSC아시아담당도 로드가 지명한대로 정식 임명된다.이렇게 되면 미국의 동아시아정책입안및 집행의 책임자는 중국통 일변도로 짜여지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미국외교정책의 수립과 집행의 양대 사령탑인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이나 앤터니 레이크백악관 안보보좌관등을 포함,외교정책수행의 고위직가운데 일본통은 거의 없고 중국통들이 대거 진출해있는 것이다. 이같은 인사운영과 관련,전직 일본대사인 마이크 맨스필드씨는 『일본을 무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실책이 될것』이라면서 『미일관계는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로 고위직에 일본전문가가 없다는 것은 정책수립이나 집행에 있어 굉장한 차이를 초래할수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연구전문가인 콜럼비아대의 제럴드 커티스교수는 『만약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관심과 부적절한 외교전략의 빈곤으로 취약해진다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요한 국가들과의 관계도 아울러 취약해질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로드차관보는 일본전문가들을백악관 안보회의의 낮은 직급이나 국무성 동아태부차관보등의 자리에 앉힐 계획이라고 관계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어쨌든 외교주무부서인 국무성의 동아태차관보산하 중요간부에 중국경험자만 많고 일본경험자가 적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문제점으로 지적될수 있다.실제에 있어 지난해 미국의 총무역적자 8백50억달러 가운데 5백50억달러가 일본과의 적자에서 비롯된 것이다.따라서 미국의 향후 대일본정책은 이같은 무역적자해소에 집중될것으로 관측하는 이들이 많다. 한 소식통은 일본전문가들이 국무성고위직책으로 가지못한 대신 무역대표부나 상무부의 고위직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정책수행의 산실인 동아태차관보가 휘하의 인물을 기용하면서 중국대사시절에 거느렸던 간부를 고위직에 기용하고 나머지 일본전문가등은 하위직으로 조정한 인사는 앞으로 인준과정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없지않다.그렇게 되면 이제 취임 열흘을 겨우 넘기면서도 갖가지 곤욕을 치르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으로서는 또 한차례어려움을 겪게될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 동성애 군복무금지 입법/미 공화당·국방부서 추진

    ◎클린턴조치에 철회 압력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미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동성애자들의 군복무를 금지하는 법안을 금주 제기할것 같다고 로버트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가 지난달 31일 말했다. 돌 총무는 미국 NBC TV의 한 시사문제 프로에서 공화당출신 상원의원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동성애자 군복무금지 규정을 철회하는 조치를 강행할 경우 이에 대한 정치적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면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2일 전략회의를 가지며 국방부의 현행 동성애자 복무금지 규정을 법률화할 법안을 준비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동성애자들의 군복무를 혀용하려는 클린턴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미국인은 48% 대 43%의 비율로 반대에 우세를 보인 것으로 타임지와 CNN방송이 지난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 클린턴의 열흘(외언내언)

    미국이 걱정이다.새대통령 클린턴의 출발이 어째 미덥지 못하고 불안하다.취임 불과10여일에 공약위반사태와 실수연발의 궁지에 몰리고 있다.반발과 갈등의 마찰음소리가 진동한다.역시 연륜은 못속이는 것인가.미국정치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을 예고하는 것같아 걱정스럽다. 첫 표적이 된것은 고명딸 첼시양의 워싱턴사립학교 전학이었다.유세때의 공립학교중시 주장과 상반된 결정이기 때문이다.지나치게 똑똑한 변호사출신 부인덕분에 구설수도 만만치않다.각료급 의료보험개혁위원장에 임명되어 백악관 사무실까지 차지한 그녀를 두고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자신은 『그녀야말로 나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이며 중대결정땐 언제나 옆에서 도와주기 바란다.각료회의도 참석시키고 싶다』는 요지부동의 자세다.미국 최초의 여성법무장관지명 취임3일만의 취소소동은 미숙한 대통령의 뼈아픈 첫실수라는 양해다.대통령의 여란이란 신문제목도 등장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큰 문제는 공약위반사태다.중산층감세와 이이티난민수용공약 철회로 집중공격을 받았다.미군의 동성애금지규정철폐공약은 민주당지배 의회는 물론 자신의 국방장관까지의 큰반발로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후퇴를 강요당했다.취임1백일간은 레이저처럼 경제에만 몰두하겠다던 약속도 공념불이될 처지다.이행불능 공약이 1백개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출입기자의 공보실출입을 금지시키는가 하면 정례기자회견 횟수도 부시때보다 줄이는등 백악관기자대응도 서툴러 공연한 마찰을 빚고있기도 하다.이렇게되자 인기도 떨어지고 있다.취임후 1년은 새대통령비판을 삼간다는 미국언론의 전통도 깨지고 있다.선거중 적극 지지했던 워싱턴 포스트마저 『대통령과의 전통적 밀월은 끝났다』며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궤도진입직전의 있을 수 있는 진통일 것이란 생각도되지만 이러단 12년전의 카터대통령꼴이 나는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사람도 있는 것같다.
  • 동성애 확인 금지/클린턴 과도계획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9일 의회와 군지휘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50년간 고수돼온 미군내 동성애 금지조치를 철폐하기 위한 획기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클린턴의 계획은 앞으로 6개월간 정책 검토를 거쳐 미군내 동성애 금지를 정식 해제한다는 것이지만 이 과도기간중에도 군은 징집시 대상자에게 동성애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며 동성애를 이유로 당분간 강제 전역시킬 수도 없게됐다. 클린턴대통령은 디 디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이 이날 동성애 금지 철폐에 관해 공식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역대(미국)대통령들이 민권 신장에 앞장서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군내 동성연애 클린턴,곧 허용

    【워싱턴·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29일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군대내 동성애 금지조치의 철폐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5

    ◎정보화사회의 가족형태는…/신가족주의/애도 보고 일도 하고… 「나나」에서 「도도」로/산업화과정서 깨진 일터­집 인접성/미디어 발달따른 재택근무로 복원/양과 음으로 대립적인 아버지­어머니/물·불이 가마솥통해 상생으로 바뀌듯/가정을 매개로 이질적요소 조화이뤄 □황규호문화부장=산업사회가 가정을 붕괴시켰다면 다음에 오는 정보사회 또는 후기 산업사회라고 불리는 21세기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변화될는지,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위해 어떤 대비와 노력을 해야 할는지 지난번에 못다한 말을 듣고 싶습니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농업사회와 산업사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대립적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올 정보사회는 두 문명을 포괄하는 성격이 짙어질 것입니다.요즈음 다원적 사회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지요.농업사회에서는 집과 일터인 논밭이 떨어져 있지 않았지요.그래서 가족들은 언제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왔습니다.그러나 산업사회에서는 일터인 공장이나 직장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마련입니다.그래서 가족의 대가족이든 핵가족이든 그와 관계없이 구성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산업사회의 특성은 이렇게 가정을 일터로부터 분리시킨 데 있지만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다중적 업무 가능 □특히 개인보다는 기업중심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진 일본과 한국의 경우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지방이나 해외로 발령이 나면 가족은 놔둔채 단신부임하는 급료생활자들이 많지 않습니까. ■아니 미국도 예외가 아닙니다.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직장이 서로 다른 주나 도시에 있는 경우 그 부부는 주말이나 또는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이혼이나 별거중에 있는 부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산업사회의 구조와 생활양식은 가족을 콩가루가 되게 하지요.그러나 정보화사회가 되면 오히려 옛날 농경시대처럼 일터와 가정이 붙어다니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지요. □가정근무 말씀인가요. ■예,그렇습니다.멀티·전화·팩시밀리·컴퓨터·통신등 개별미디어의 발전으로 이제는 사람이 직접 직장에 나가 않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집안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우리나라에서도 벌써 일본식으로 표현하자면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회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일의 직종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주로 개인적인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은 앞으로 직장에 가질 않고 집안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쓸데없이 출·퇴근하는데 서너시간씩 길거리에 시간을 뿌리고 다니는 낭비도 없어질 뿐만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의 두공간은 온라인으로 일체화되어 있으므로 마치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모든 사무를 처리할 수가 있지요.물론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하는 기획회의 같은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되었지요. □영상회의를 통해서 말이지요. ■이렇게 되면 실직하면 집에서 애나보지 라고 하던 말이 옛말이 됩니다.어엿한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안에서 애를 보면서 동시에 직장일을 하는 다중적 업무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특히 가정이냐 직장이냐로 고민하던 가정주부의 택일적인 입장이 이제는 공유관계로 변화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공유관계로 변화 □언젠가 선생님께서 「나나」에서「도도」로라는 글을 쓰신 적이 있는데 정말 애나 보고 밥이나 짓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애도 보고 밥도 짓고 동시에 바깥일도 하는 「도도주의」가 생겨나게 되겠군요(웃음). ■그 뿐만이 아닙니다.일본만 해도 최근 국민학교 아이들의 학교시간이 주5일제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학교시간을 줄이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집안에서 부모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결국 정보화사회가 이루어지게 되면 가족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되고 집안과 바깥의 경계가 대립관계에서 공존관계로 변하게 된다는 거지요.그러니까 한국처럼 산업화 과정에서도 비교적 건실한 가족관계를 지켜온 사회가 21세기의 정보화사회에서는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서구사회에서도 가족의 중요성과 그회복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이혼율도 차차 줄어들고 심지어 동성애를 하는 집단에서도 가족을 가지려는 신가족주의 운동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성연애자들은애를 낳을 수 없으니 가족의 형태를 만들 수 없지 않습니까.처음부터 가족의 부정에서 시작된 게 그들의…. ■처음엔 다 그렇게 생각했지요.게이던 레즈비언이던 동성애관계에서는 아이들이 태어날 수 없는 것이어서 부­모­자의 전통적 가정 삼각형은 붕괴되고 말것이라고 말입니다.그러나 최근엔 아주 놀라운 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지난 8월 7천명의 회원을 둔 동성연애자협회의 모임에서 그들은 동성애자들에게도 어버이의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데모를 벌인 것입니다. ○동성부부에 자녀 □어떻게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동성끼리 애를 낳을 수가 있지요. ■동성끼리 동거생활을 하면서도 아버지가 되고 싶고 혹은 어머니가 되고 싶은 천륜은 버릴 수 없었던 거지요.그래서 레즈비언의 경우에는 인공수정으로 직접 자기가 애를 갖는 방법을 쓰지요.어머니가 되고 싶은 레즈비언들을 위해서 동성애 단체에서는 정자를 알선하는 사업을 벌이기도 합니다.그리고 게이의 경우에는 복잡해서 여자의 몸을 빌려 인공수정을 해서 씨받이를 해오거나 애를 가질 수있는 좋은 대리모의 제안자을 구하는 광고를 내거나 하는 모양입니다. □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레즈비언이나 게이들사이에서 자라나는 애들은 어떻게 됩니까.게이 커플에서 자라나는 애들은 아버지가 둘일테고 레즈비언 커플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머니가 둘일 테니 어떻게 그 애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가 있겠습니까.그리고 그것을 과연 가족으로 인정할 수 있고 또 법적으로 인정될 수가 있습니까.정말 정신이 이상해 집니다. ■아시겠지요.왜 음양사상이 그토록 뿌리깊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지 말입니다.우리는 국기에까지 태극을 그려놓지 않았습니까.남편을 하늘 아내를 땅으로 본 동아시아인의 의식,그 음양조화가 가족의 기본 사상이 되었지요.가족은 땅과 하늘 즉 음과 양이 서로 만나 조화와 융합을 이룰때 비로소 생겨나는 것입니다.음양론으로 볼때 동성애는 우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것이며 가족의 붕괴는 물론 사회전체를 병들게 하지요.에이즈로 상징되는 절대 절명의 병을 앓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동성애로 인한 가족해체 형태는 없지요.역시 몸에 밴 음양사상의 덕분으로 보아야 겠군요. ■가족은 문화의 전승장입니다.어떤 문화던 그것은 가족을 단위로하여 유지되고 전승되는 법이지요.문화의 기본이 되는 언어습득도 가정에서 이루어 집니다.그런데 한국말 자체가 아버지 어머니의 양성의 세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모음조화로 이루어진 한국의 의성어나 음성상징의 경우를 두고 보면 명백하지요.아버지라는 말과 어머니라는 말에는 동성애적인 것이 스며들 틈이 없습니다.왜냐하면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말은 첫머리의 「아」와 「어」의 대응 그리고 「­버지」와 「­머니」의 ㅂ,ㅁ의 자음 대응으로 서로 절묘한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데요.아버지의 아는 양성모음이고 어머니의 어는 음성모음으로 한국말에는 도처에서 그런 대응관계를 읽을수가 있군요.같은 흰빛이라도 하얀것과 허연것이 다르고 아장아장 걷는,어정어정 걷는 걸음걸이가 다릅니다.그런데 ㅂ과 ㅁ음의 경우는 처음 듣는 소린데요. ■음양을 상징하는 두물질 물과 불의경우를 놓고 생각해보십시오.영어의 파이어와 워터는 아무 대응성이 없지만 한국말의 불과 물은 ㅂ과ㅁ의 자음대응으로 머리자만 다릅니다.즉 불은 아버지로 양이고 물은 어머니로 음입니다.불과 물은 아버지와 어머니와 같은 음양의 대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불은 밝고 물은 맑습니다.「밝다」와 「맑다」도 또 ㅂ,ㅁ의 짝을 이루고 있지요.아어의 경우처럼 ㅂ은 양이고 ㅁ은 음입니다. ○음양 상생의 원리 □참 희한한 일이네요.그런데 음양은 서로 대립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물과 불이 상극이듯 말입니다. ■물과 불은 성질이 정반대입니다.물은 찬데 불은 덥습니다.물은 밑으로 내려가는데 불은 위로 올라갑니다.물은 땅으로 스며들고 불은 하늘로 올라가 기체가 됩니다.상극하는 것이라 불에 물을 부으면 불이 꺼지고 물에 불을 가하면 증발하여 사라집니다.공생을 하지못하는 영원한 대립의 물질입니다.그러나 어떻습니까.만약 물과 불 사이에 가마솥을 달면 맛있는 밥과 요리를 지을 수가 있지요.상극의 원리는 상생의 원리로 바뀝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이제야 짐작이 갑니다.남녀는 물과 불처럼 서로 다른 이질적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질성은 조화를 통해 상생의 길로 나갈 수도 있고 반대로 대립과 갈등으로 상극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가족은 바로 음양 상생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것이 한국가족형태를 지탱하고 있는 원형이다라고…. ■그렇지요.가족은 절대로 이익집단도 합리적인 기능조직체도 아닌 것입니다.각기 대립하는 것들 모순하는 것들 그리고 온갖 비합리를 융합하는 거대한 가마솥이며 이질적인 것들을 조화시켜 새로운 맛을 내게하는 상생의 냄비지요.못난놈도 잘난놈도 집안에서는 함께 자랄 수 있고 큰 것과 작은 것이 한지붕밑에서는 함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가정에는 출근부도 없으며 능력평가제도 승진이나 좌천도 없습니다.그래서 긴장을 풀고 다리를 뻗는 유일한 장소,죽은자와 산자가 촛불을 켜놓고 인사를 나누는 영적인 장소,어리광이 통하는 장소,하늘과 땅·낮과 밤·해와 달이 한울타리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장소,한마디로 말하면 음양원리가 지배하는 소우주이지요.하늘만이 군림하는 가부장제도가 결코 한국 가족이념이 아닙니다.태극마크를 보세요.빨간것과 파란것이 똑같이 맞물려 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있지 어디 서로 어긋난데가 있고 크고 작은 것이 없습니다.그래서 만국기 가운데 자기 가정의 깃발로 꽂아도 되는 것은 오직 태극기 하나 뿐이지요(웃음). ○신유교주의 태동 □그러고 보면 우리가 당장 21세기를 맞기 위해 할 일이 있다면 한국의 가족전통을 지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가장 귀중한 보배를 제손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깥에서 파랑새를 구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유태인은 2000년이나 나라없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왔지만 가족을 지켰기 때문에 자기 문화를 전승해 왔고 오늘의 이스라엘을 만들었지요.반대로 나라가 있어도 가족이 붕괴되면 문화를 상실하고 맙니다.개인은 가족제도안에서만 문화와 접하게 되는 거지요.학교는 절대로 문화를 배우는 모형으로서의 가족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불교나 기독교는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방해가 되는 가족을버려야 한다는 단절 또는 대립의 입장을 취할 경우가 있지만 유교는 수신재가치국평천하로 몸­가족­나라­천하(세계)가 곧바로 연계성을 갖고 이어지고 있지요.산업주의시대에는 유교가 가장 배격할 이념이었지만 앞으로 오는 문명은 새로운 시각에서 흡수되는 신유교주의의 가능성이 엿보입니다.그러니 지금 지구공동체라고 하는 글로버리즘은 바로 우리 가족안에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마광수문학/예술­외설한계 법원판결 주목

    ◎사법대응 검찰의 논리/변태 등 풍속저해 처벌 불가피/문학의 사회적 계도기능 강조 검찰이 29일 단행본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 마광수교수(40·연세대)를 구속한 것은 예술의 이름아래 범람하는 외설표현물에 대해 사법당국이 실정법을 내세워서라도 본격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문학작품 외설시비가 이처럼 본격적으로 「사법의 도마」위에 오른 것은 69년 건국대 박승훈교수의 「O년구멍과 뱀과의 대화」(벌금 5만원)및 73년 염재만씨의 「반노」(1심 벌금 3만원,2·3심 무죄)이후 처음으로 「예술표현의 한계」여부를 둘러싸고 문화계·법조계 안팎의 찬반논쟁을 빚고 있다. 검찰은 소설 「즐거운 사라」가 한마디로 『포르노영화를 문자화시켜 놓은 변태적 음란소설』이라고 말하고 있다.미대 3학년 여학생 「사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녀의 갖가지 변태 성행위 및 동성애,사제간의 성관계 등 사회통념을 명백히 벗어난 애정행각으로 일관,작가의 주관적 의도와는 관계없이 실정법에 위반되는 「음란도서」라는 것이다.검찰이 마교수에게 적용한 형법조항 2백43·2백44조는 「음란한 도서·그림·사진 등을 제작·판매·전시한 자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4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마교수는 『성의 리얼리티를 문학을 통해 형상화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인의 가치관·사상도 많은 사람을 상대로 표현되는 외면적 행위는 사회의 미풍양속을 파괴치 않을 본질적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지난 75년 대법원은 「반노」의 음란성 여부에 대해 『무분별한 성행위의 유희와 그 뒤의 허망함을 교차시켜 새로운 자아발견을 모색하려는 주제의식이 인정된다』며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57년 DH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부인의 사랑」에 대해 『작품의 예술성만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일체의 도덕적·법적 평가를 거부하는 예술지상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미국·독일 등 외국의 판례에서도 과도한 성적묘사로 사회의 기본적 윤리가치를 훼손하고 범죄유발의 위험성이 인정되는 한 작가의 예술적 의도도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자성분위기 문화계 반응/출판계 자율적기준 마련 시급/“표현의 자유 위축” 시각 표출도 최근 외설시비가 일고있는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인 연세대 마광수교수(41·국문학)와 이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대표 장석주씨에 대해 검찰이 29일 구속한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팽배한 퇴폐성에 대해 한계를 긋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저자가 국내 유명대학교수인데도 문학작품의 내용 및 표현을 둘러싸고 정부의 행정적 제재차원을 넘어 검찰의 구속수사라는 극한상황으로까지 비화됐다.문제의 발단이 된 마교수의 「즐거운 사라」는 가족이 이민을 가고 혼자 남은 한 여대생의 성적 편력을 통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치관의 문제를 거침없이 다룬 작품.이 작품은 주인공 사라가 옷과 액세서리를 사기위해 매춘도 하고 고교동창생과 동성애하는 장면,대학교수등과의 성관계등에 대한 묘사가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또 이 작품의 문학성에 대해 「성문학의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문학의 문제에 작가와 독자,나아가 사회·종교단체등 민간단체들의 비판에 앞서 정부가 사법조치를 한 것은 당국이 나름대로 음란기준의 한계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이는 일본 여배우의 누드집 발매를 비롯해 일부 출판·잡지의 무책임한 퇴폐성이 우려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 때 행해진 조치라 더욱 관심을 끈다. 법원의 최종판단이 내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출판계가 자율적인 기준을 마련해야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외국의 경우처럼 아예 외설문학을 위한 제도적 통로를 따로 마련해 무질서한 국내출판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이번 사건은 「성」표현에 대한 세대간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도 어느 정도 평가돼 「성표현에 대한 문학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리 문단이 얼마만큼 자정력을 갖추고 있는가도 이번에 딛고 넘어갈 문제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이와 더불어출판계 및 문단에서는 「검찰의 문학작품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아니냐는 시각도 표출됐다.
  • 독 「도쿠멘타9전」 기획 얀 후트(인터뷰)

    ◎“예술은 끝없는 질문의 생산자”/열린태도 지닌 관객 만나는게 보람 세계 현대미술계에 한 사람의 스타가 탄생했다.얀 후트(56).독일 카셀시에서 열리고 있는 「도쿠멘타9」(6월13일∼9월20일)의 전시조직자다.피카소,몬드리안(1회),로버트 라우센버그(3회),크리스토(4회)요셉 보이스(7회)같은 유명작가가 참가하지않은 이번 도큐멘타에서 참가작가들을 제치고 매스컴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그는 아마추어 복싱선수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화가이자 미술사가.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주제가 없다.도쿠멘타가 하나의 단순한 주제로 국한되어선 안된다.나는 단지 전시회의 구조를 만들고 개념을 제시했을 뿐이다.미술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닌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가 작가들에게 제시한 개념이란 「예술과 신체의 밀접한 관계와 전이」.개인과 사회가 만나는 가장 기본단위는 신체이며 개인은 다수로 열려있고 다수는 개인으로 귀결된다는 논리다.이같은 그의 신체 강조때문에 이번 도쿠멘타에 성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표현한 찰스 레이(미국)의 「오!찰리 찰리 찰리」같은 작품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비극적인 작품이다.자신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인간자신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의 육근병씨를 초대한 이유는? 『그의 작품이 조형주의 양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육씨는 자신의 경험과 테크닉을 잘 조화시킨 작가다.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지난72년 제5회 도쿠멘타를 관람하고 언젠가는 자신이 이러한 전시회를 조직해 보겠다고 결심,미술사 공부를 시작해서 75년 벨기에 겐트시의 현대미술관장이 됐고 결국 꿈을 이루어 낸 그는 『나는 예술이 무언지 모른다.예술은 명확한 답을 주는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줄뿐』이라고 말했다.
  • 미술의 경계 넘나드는 「정리된 혼돈」

    ◎독 카셀시의 현대미전 「도쿠멘타9」 성황/육근병씨등 37국 1백87명의 작품 전시/9월20일까지 1백일간 실험정신 경연 인구 20만명도 못되는 조그만 도시에서 약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중부 독일의 고도 카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의 올림피아드 「도쿠멘타9」.흔히 「카셀 도쿠멘타」로 불리는 이 전시회에는 세계37개국에서 1백87명의 작가가 출품했는데 한국작가 육근병씨도 포함돼 있다. 카셀시의 박물관 갤러리공원과 심지어는 백화점까지 시전체가 하나의 전시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투입된 예산은 1천5백60여만마르크(약80억원).지난 6월13일 개막돼 오는 9월20일까지 1백일동안 계속된다.개막식에는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독일연방대통령이 참가했고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이탈리아 외무장관,룩셈부르크 공주등 유럽의 명사들이 관객으로 계속 찾아오고 있다.개막식에 앞선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 오프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약 1천8백여명의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전시중반에 이미 지난 87년 제8회 도쿠멘타의관람객 동원기록(총 47만6천명)을 돌파했다. ○세기말의 몸부림 표출 이런 외형적 화려함이나 요란한 수치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시작품들의 충격적인 내용.몇개의 전시장만 둘러보아도 오늘의 현대미술이 직면한 세기말의 몸부림과 아우성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어두운 방 한가운데 놓인 비디오 세트속에서 대머리남자의 얼굴이 거꾸로 매달린채 돌아가며 끊임없이 『나를 도와줘,때려줘,사회학』 『나를 먹여줘,먹어줘,인류학』하며 읊어대는 작품 「인류­사회학」(브루스 나우만·미국)이 있는가 하면 사방의 벽과 천장에 온통 개미떼를 새까맣게 그려놓은 작품(페터 코글러·오스트리아)도 있고 영락없는 공중변소 속에 방금 주인이 마을 나간듯한 거실과 부엌을 설치해 놓은 작품 「화장실」(일리야 카바코프·CIS)도 있다.심지어는 실물크기의 남자마네킹 8개로 동성연애를 표현한 「오! 찰리 찰리 찰리」(찰스 레이·미국)같은 작품도 있다. 이런 작품들 속에서 엘스워드 켈리(미국)의 「곡선이 있는 붉은 패널」 펭크(독일)의 「무제」등 현대미술계에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평면작업은 오히려 고전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평면회화와 조각,설치작업,비디오,사진등 미술의 모든 매체를 통한 극도의 실험을 보여주는 이 전시회는 한마디로 「정리된 혼돈」 그것이다.무엇이 미술이고 미술이 아닌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전시작품들 속에서 오늘의 미술이 막다른 골목의 끝에 다다랐다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카셀 도쿠멘타」의 핵심전시장인 프리데리치아눔 박물관앞 프리드리치광장에 세워진 「하늘로 걸어가는 사람」(조나단 보로프스키·미국)은 이 전시회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꼽힌다.길이 25m,직경 0.5m,6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급경사로 세워진 강철막대기 위에 올라 3층 높이의 박물관 지붕을 넘어 하늘로 걸어 가고 있는 남자는 지상을 초월하고자 하는 인간의 소박한 꿈의 표현이자 현대미술의 앞날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한국작가 육근병씨(35)의 작품은 「하늘로 걸어가는 사람」옆에 자리잡고 있다.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이라는 표제가 붙은 이작품은 높이 6m,폭 7.5m의 잔디 덮인 봉분과 높이 8m의 검은 사면체 구조물로 구성돼 있다.구조물과 봉분 꼭대기에 각각 설치된 비디오에서 한국(봉분)과 독일(구조물)어린이의 깜박이는 눈이 마주 보고 있으며 봉분속에선 어린이의 숨소리가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동과 서의 만남,문화의 근본개념인 정신과 인간으로의 회귀를 상징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인간성의 상실과 비도덕성,동성애,폭력이 난무하는듯한 인상을 주는 「카셀 도쿠멘타」의 혼돈속에서 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느낌을 준다. ○제작비 4억원을 지원 개막식날 육씨의 작품은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대상이 됐고 바이츠제커대통령이 20여분동안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또한 육씨는 독일의 ARD·ZDF등 TV방송과 일본 NHK등을 통해 소개됐고 「아트」 「쿤스트 포럼」등 미술전문지에 의해 도쿠멘타의 주목할만한 작가 15명(아트)또는 21명(군스트 포럼)가운데 한사람으로 선정됐다. 도쿠멘타사무국은 참가작가 모두에게 작품제작비와 체재비 일체를 지원하는데 육씨가 받은 지원금은 4억원. 육씨는 경희대 미대출신으로 88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8회의 개인전을 열어 왔고 상파울루 비엔날레(89년)를 비롯,일본·스페인·독일등의 국제전에 4차례 참가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는 대상후보에 오를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도쿠멘타에 참가하기 전까지 국내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한 편이다. 「카셀 도쿠멘타」는 1955년 카셀 출신의 화가 아놀드 보데가 나치독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문화적 변방에 위치한 독일을 국제미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창설한 것.4∼5년에 한번씩 열리면서 그동안 태동된 현대미술의 제반경향을 부각시키고 앞으로의 흐름을 예견케하는 기획으로 눈길을 끌어 왔는데 70년대 이래 세계최고의 현대미술제로 명성을 굳히고 있다.
  • 「간통죄 폐지」 찬반주장 팽팽/형법개정안 공청회 중계

    ◎존속상해죄에도 벌금형 도입 바람직/출판물 명예훼손죄에 비디오 포함을/“남의 땅에 집단거주… 부동산침탈죄 신설해야” 형법개정안에 대한 이틀째 공청회가 열린 30일 서울 서초동 사법연수원에는 법조계·학계·여성계인사등이 나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간통죄존치여부와 혼인빙자간음죄폐지,낙태의 부분허용문제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특히 간통죄폐지의 경우 주제발표자와 토론자 5명은 찬반의견이 비교적 팽팽했으나 자유토론에 나선 여성 방청객들은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내세워 폐지를 강력히 반대했다.또 「유교진흥대책위원회」등 유림들도 이날 방청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간통죄 폐지는 윤리규범을 파괴해 국가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간통죄폐지를 반대했다.법무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여론조사등을 거친뒤 관계부처와 의견을 조정해 이달안으로 법무부의 최종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개인적 법익◁ ▲이재상교수(경희대)=이번 개정안은 법에 의한 국민자유의 제한을 가급적 피하면서 효과적인 범죄대책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해 개인의 생명·신체·자유·재산등 개인의 법익을 사회·국가법익보다 앞에 두었다. 녹음이나 도청으로 대화비밀이 침해되는 것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해 대화비밀침해죄를 신설했다.혼인빙자간음죄를 폐지한 것은 법이 혼전 성관계를 간섭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이 조항이 여자의 정조를 보호하기보다는 성생활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형구변호사=존속상해죄에 벌금형도 두어야 한다고 본다.현행법에는 부모가 눈물로 고소를 취하해도 선처해줄 방법이 없다.부동산침탈죄를 신설해야 한다.자기땅을 남이 10년째 차지해 살고있는데도 집단으로 실력행사를 해 땅주인이 권리를 못찾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성근교수(성균관대)=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음반과 비디오도 포함시켜 영상매체의 발달에 대비해야 한다.약취유인범죄에 있어서 인질을 안전한 곳에 풀어주었을 경우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한 조항을 「반드시 형을 감경해야한다」로바꿔야한다. ▲한인섭교수(경원대)=강도죄와 강간죄가 모두 3년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는데 두 범죄가 어떻게 같은가.피해후유증이 오래가는 강간죄를 구별해야 한다.「비동의 간음죄」를 신설해 완강한 저항뿐 아니라 동의가 없는 간음도 처벌해야 한다.강간·강제추행 등도 피해자의 고소없이 처벌할 수 있게 하되 피해자의 명예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국가사회적법익◁ ▲김일수교수(고려대)=성인간의 동성애나 인공수정행위,근친상간등은 윤리질서에 어긋나지만 형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간통죄 역시 부부간의 성실의무를 법이 강제할 수 없고 가정보호기능보다는 이혼할때 위자료청구를 위한 강압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점에서 폐지돼야 한다.검사나 판사가 법을 악용하거나 왜곡해 적용하는 것을 처벌하는 규정을 둬야한다. 흩어져 있는 환경관련 특별법들을 대폭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 ▲김창국변호사=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일부를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이와함께 세계적 관심대상인 환경범죄를 반드시 형법에규정해야 한다. ▲이영자교수(성심여대)=간통죄는 폐지돼서는 안된다.혼인제도등 사회규범안에서 자기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이중적인 성윤리가 문제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축첩·외도등 남성중심으로 돼있는 성윤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들은 법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사실상의 이중결혼이다.먼저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윤리가 해소된 다음에 간통죄가 폐지돼야 한다.
  • 동성연애자 절반 검진 전혀 안받아

    우리나라의 동성연애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6%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검사를 전혀 받지않고 있으며 21%가 외국인과 동성연애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AIDS예방 및 관리에 문제가 되고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서울시내 21개 동성연애자 출입업소의 손님ㆍ업주ㆍ종업원 4백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데 따르면 응답자의 15.1%가 외국인과 관계한 경험이 있고 해외에서 동성애를 경험한 사람도 6%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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