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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와르 前부총리 ‘동성애’유죄 판결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이 8일 동성애 혐의로 14개월 동안 재판을 받아 온 안와르 이브라힘(52) 말레이시아 전(前)부총리에 대해 유죄평결과 함께 징역 9년형을 선고함으로써 말레이시아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반발시위 확산/ 야당인 국민정의당(NJP)당수이자 안와르 전부총리의 부인인완 아지자 여사는 형량이 선고된 직후 재판결과에 불복,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야당 이슬람 세말레이시아의 청년국장 마흐후즈 오마르는 “말레이시아 정의에 암흑이 찾아왔다”며 거세게 반발,야당의 대정부 투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밖에서 물대포로 무장한 폭동진압 경찰과 대치하던 안와르 지지 시위대 1,000여명은 판결 직후 ‘안와르 만세’‘마하티르타도’‘개혁’등을 요구하며 반 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NJP의 티안 추와 부총재등 수십명이 체포됐다.이날 시위는 지난 4월 NJP주도 야당 연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판 / 안와르 전부총리는 부패혐의로 이미받은 형량 6년에 이번 형량 9년이 더해져 도중 사면되지 않을 경우 2014년까지 수형생활을 해야한다.그는이날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정치 권력을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사건을 담당한 아리핀 자카 판사는 “나는 정치가아닌 사실에 근거해 평결을 내렸다”며 “피고들을 동성애 혐의로 고소한 안와르 전총리 가족의 운전기사였던 아지잔 아부 바카르씨의 증언은 믿을만한것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안와르 전부총리는 마하티르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가 마하티르 총리와 의견충돌을 벌여 지난 98년 9월 전격 해임됐다. 안와르 전부총리는 당시 부정부패와 연고주의에 휘말려 있는 정권의 개혁을주장하며 마하티르 총리와 충돌했고 아시아 경제위기 대처방안에 대해서도이견을 보였다. ■정국 전망/ 1981년부터 19년 동안 장기집권해온 마하티르 총리는 최근 자신의 정적인 안와르를 해임한 뒤 잇단 야당인사 구속등을 통해 5번째 총리직가도를 다져놓은 상태.최근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60)부총리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은퇴 의사를 내보이면서 섭정 기반을 확고히했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 총선 결과 야당이 지난 95년에 비해 두배가 넘는 45석을 확보하는 등 마하티르의 장기집권에 대항하는 야당세가 급격히 팽창하고있다.특히 안와르 전 부총리의 구속 이후 재야세력의 대 정부 투쟁 강도가높아져 향후 사태 추이에 큰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01@
  • 뮤지컬 리뷰/ ‘렌트’

    사전예매율이 50%를 넘을 만큼 뮤지컬팬들의 관심을 모은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렌트’(연출 윤우영)가 지난 5일 막을 올렸다.브로드웨이가 작품성과상업성을 인정한 탄탄한 원작,남경주 최정원을 앞세운 스타시스템,그리고 치밀한 홍보전략 등 흥행의 3박자를 두루 갖춤으로써 이미 어느정도 성공이 예견된 터였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올려진 ‘렌트’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엇갈린다.이는 상당부분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판이하게 다른 ‘렌트’특유의 주제의식과 극적 짜임새에서 비롯된 듯 보인다.단순명쾌한 드라마 구조와 화려한 볼거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마치 우리의 삶처럼 기승전결없이 흘러가는‘렌트’의 스토리와 가감없는 무대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하지만 이전의 뮤지컬에 식상한 이들로선 새로운 자극을 느낄 만한 무대였다. 뉴욕의 허름한 뒷골목에서 자유와 진정한 예술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일상을그린 이 작품에는 딱히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이 없다.남경주 최정원이 열연한 작곡가 로저와 나이트클럽 댄서 미미의 순애보도 크게두드러지지 않는다.동성애자인 조엔과 모린,콜린스와 엔젤 커플의 얘기 역시 담담하게 그려진다.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마약과 에이즈,동성애로 사회로부터 손가락질당하는 극중 인물들의 삶은 냉정한 현실 그대로 무대위에 펼쳐진다. 암울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주인공들의 열정을 대변하듯 극은 쉴새없이 강렬한 록음악을 쏟아낸다.대사없이 42곡의 노래를 연이어 부르는게 쉽지않음에도 배우들은 무리없이 잘 소화해냈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지나치게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해서일까.터질듯한 열기로 넘치는 무대에 비해 객석은 선뜻 달아오르지 않는다.사회성짙은 주제,귀를 자극하는 음악,잘 단련된 배우….딱 꼬집어 흠잡을 데는 없지만가슴깊이 공감하기에는 뭔가 부족한듯한 뒷맛이 남는 무대였다.23일까지,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780-6400이순녀기자
  • 교황 “동성애 축제는 교회에 모욕”

    [바티칸시티 AFP AP 연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최근 로마에서 개최된동성애자들의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Gay Pride)’ 페스티벌이 기독교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신랄히 비판하면서 동성애는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9일 바티칸 시티 성 베드로 광장의 발코니에서 신도들을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게이 프라이드’행사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교황은 지금까지는 이 행사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대희년에 대한 모욕과 전세계 가톨릭 신도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이 도시에서 기독교적 가치에 대해 저질러진 무례를 두고 로마 가톨릭 교회의 이름으로 분노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 행위는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것이며 교회는 선악을 가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침묵에 안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러나 “동성애는 하나의 ‘장애’이기 때문에 존중과동정,배려하는 마음으로 다뤄야 하며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로마에서는 바티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2000’페스티벌이 개최됐으며 8일에는 20여만명이 참가한퍼레이드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 [기고] 세계화로 여성문제 심화

    지난 6월 4일부터 9일까지 UN에서 개최된 제23차 UN특별총회의 정식 명칭은‘여성2000년-21세기를 위한 양성 평등,발전 그리고 평화’였지만 ‘베이징플러스 파이브’(베이징+5)로 통용되었다.1995년 베이징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채택했던 행동강령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의 장애점들을극복하기 위한 추가행동 및 조치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전세계 188개 UN회원국 대표와 약 3,000 명의 NGO들이 참석하여 전세계의 여성문제들을 꼼꼼하게 짚어보는 큰 대회였다.대회 규모는 물론이고,흔히 하는 말로 여성문제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과 함께 풀어야 하는문제라는 의미에서 그야말로 세계 인류의 모든 문제들이 총집합됐던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다루어진 12개의 주요 분야들(여성과 빈곤,건강,무력분쟁,권력 및 의사결정,인권,환경 ,교육,폭력,경제,제도적 장치,미디어,여아)중에서 특히 쟁점분야가 된 것은 다음의 몇가지였다. ‘여성과 빈곤’분야에서는 외채 탕감을 해주어야 여성을 위해서도 돈을 쓸수 있다는 개도국의 주장과 미사일은 사면서 여성에게 쓸 돈은 없다는 것은모순이라는 선진국의 반격이 대립했다.‘여성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여성에게 출산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권리와 성적 취향의 권리가 있다는 항목이 유산을 합법화하고 동성연애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바티칸과 회교국가들의 저항에 부딪쳤다.부부사이의 강간을 성폭력으로 인정하는 항목은 각국의 문화종교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택되었다.가족구성의 개념에 ‘부,모,자식’만의 개념이 아니라 ‘부,부,자식’, 또는 ‘모,모,자식’의 동성애가족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Family’가 아닌 ‘Families’라는 용어가 채택됐다. 여아에 대한 성적 착취와 여성이 부정을 행했을 때 ‘가문의 명예를 위해’처형하는 관습(명예살인)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상의 문제들은 베이징대회 때 이미 거론되었던 쟁점들로서 그때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진보적 문건 ‘베이징선언과 행동강령 이행을 위한 추가 행동과 발의’가 채택되었다. 베이징대회 이후에 새로 등장한 이슈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문제였다. 세계화가 일부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지 모르나 여성들에게는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음이 특히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에서 증명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이러한 세계화는 앞으로도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더 분석되고 토론되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정보기술 습득 문제와 평화협상에 여성들도 참여해야 된다는주장은 앞으로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의 장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문제들은 그래도 선진적인(?) 문제들로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바로 이 표면적 선진성 때문에 문제인식 자체가 어렵고 해결 또한 복잡할 수 밖에 없어서 성 인지(gender-conscious)교육은 더필요하게 느껴졌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차원의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임은 물론이다. 이 대회의 표면적 주역들은 7분씩 총회장 단상에서 각국의 실행상황을 발표한 각국 정부대표였지만,대회 결과문건 작성의 진짜 주역은세계 NGO들이었다.그들은 실무팀과 함께 밤을 새워 가며 작업을 지켜봤으며 대회 이전에도준비모임마다 쫓아다니며 제안하고 권고하고 견제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왔던 것이다.이번 행사에도 NGO들은 총회 이틀전부터 수많은 뜻있는 행사들을 준비하여 각국의 현황을 보여주고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연대를 촉구했다. 한국 여성NGO들이 이번 대회에 대한 충분한 예비지식을 갖지 못해 조직적인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넓은 세상의 물결이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국내활동과 세계진출에 두루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지현 광운대 교수
  • 중견작가 서영은 「그녀의 여자」

    중견 작가 서영은의 ‘그녀의 여자’(문학사상사)가 출간됐다. 제목이 시사하듯 ‘문학사상’에 장기연재된 이 소설은 여자끼리의 ‘이성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한 중년 여류화가가 양아들의 여자친구에 운명적으로 반하고 이십대 후반의 신문기자인 젊은 여자 역시 여기에 적극적으로 응한다.이 여자 동성애의 끝은 어디일까. 깊이있는 문체로 독자를 휘어잡는 작가는 동성애란 특이성보다는 이 감정과 집착의 운명성을 강조한다.동성애는 겉일 따름이고 종착지가 단 하나 뿐인운명적 사랑이 알맹이란 것이다.작품 해설을 쓴 시인 김정란도 ‘사랑하는나에게 매혹된 나-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너를 사랑하는 나를 사랑할 뿐이다’는 작품 구절을 앞세우고 있다. 그래서 조금 애매해져 버린다.따지는 눈길을 무언으로 제압할 수 있는 운명적 사랑의 ‘텐트’를 한 칸이라도 더 넓혀보겠다는 것인가.그보다는 운명적이란 색채의 자루를 씌워 동성애를 보통의 거리로 보쌈하려는 것은 아닌지. 작가가 강조하는 운명성,도저히 어쩔 수 없음은 용기 부족에서나온 트로이의 목마는 아닐까.운명이나 일방적인 감정보다는 당당히 비판을 허용하는 선택과 미지의 지도를 그리는 듯한 분석이 사랑 혹은 동성애 소재 소설에는 더요긴해 보인다. 김재영기자
  • 록 뮤지컬 ‘렌트’ 한국판 탄생

    ‘최근 10년동안 만들어진 뮤지컬중 가장 박진감 넘치며 미국적인 작품’(뉴욕타임즈)‘미래로 향한 뮤지컬의 지향점’(버라이어티)‘뮤지컬의 분수령’(런던타임즈)전세계 유력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으며 5년째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뮤지컬 ‘렌트’가 국내에 상륙한다.‘갬블러’‘라이프’등 외국 히트뮤지컬을 주로 공연해온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오는7월5∼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판 ‘렌트’를 공연한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록뮤지컬.‘라보엠’에 등장하는 19세기 파리 뒷골목의 시인,철학자,화가 등은 ‘렌트’에서 1990년대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허름한 아파트에 세들어사는 작곡가,비디오 아티스트 등으로 탈바꿈하지만 열악한 환경을 딛고 진정한 예술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치열한 사랑과 열정이라는 주제만은 변함없다.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작가 빌리 아론슨과 7년에 걸쳐 제작한 ‘렌트’는 96년1월 뉴욕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막올린 뒤 그해 토니상4개부문,드라마부문 풀리처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면서 객석점유율 5년 연속 1위라는 흥행신화를 만들어냈다.브로드웨이 대작뮤지컬 제작비의 10%에 불과한 적은 돈을 들인 ‘렌트’의 성공비결은 다름아닌 ‘파격’에 있다. 에이즈,동성연애,마약중독 등 자본주의사회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정면으로 무대위에 끌어들이는 한편 이를 90년대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음악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중산층의 정서에 맞고 휴머니티를 강조하는 말랑말랑한 뮤지컬에 길들여져있던 관객들은 이 낯설고 도발적이면서 가슴밑바닥을 두드리는 묘한 매력의 ‘렌트’에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5만5,000달러의 저작료를 지불하고 판권을 계약한 신시는 오페라극장 규모에 맞춰 원작보다 훨씬 스케일있는 무대를 꾸민다.원래 ‘렌트’는 중극장용이어서 무대기법보다는 소도구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제공하는데 반해 신시의‘렌트’는 2개의 회전무대를 이용해 장면을 전환하는 등 대극장의 부피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재즈댄스,탱고 등 춤을대폭 보강하고,코러스도 미국‘렌트’보다 10여명 더 늘려 풍부한 앙상블을 자랑한다.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출연진 전원은 음악을 위주로한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남녀주인공인 로저와 미미역의 남경주,최정원을 비롯해 전수경 주원성 이희정 등 출연배우들은 공연내내 가스펠,리듬앤 블루스,하드록,그런지 펑크록,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40여곡의 노래를 쉴새없이 불러야한다. 연출은 ‘조선제왕신위’로 올해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은 윤우영이 맡았다.‘명성황후’‘겨울나그네’의 조연출로 뮤지컬 감각을 익힌 바있는 윤우영은 “동성애와 에이즈 등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은 실정에 맞게 손질했다”면서 “완성도 높은 음악과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우리 관객들에게도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20일까지 예약하는 관객은 표값의 20%를,처음 3일간은 프리뷰 공연으로 30%를 각각 할인해준다.(02)580-1300이순녀기자 coral@
  • 리뷰/ 정보와 재미 ‘한 바구니 담기’성공

    교양과 오락의 조화. 지난 5월 19일 첫 방영한 MBC ‘와! e-멋진세상’은 흥미와 진지함 두 가지를 모두 좇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교양프로그램이지만 방송시간(금 오후7시25분)으로 볼 때는 흥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자칫한쪽으로 기울면 비난을 면키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 인류를 찾아라’와 ‘신체험,멋진 도전’,‘신비법을찾아라’등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신 인류…’에서는 진지한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반면 ‘신체험…’,‘신비법…’에서는 흥미가 보다 강조된다. ‘신인류…’에서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룬다.1회에서 방영된 네덜란드 동성애 부부 가정의 이야기는 동성애에 다른 색다른 접근을 시도했다.성(性)문제에 초점을 두는 대신 두 남자동성애 부부가 장애인 2명을 포함한 6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면서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 일반인들이 동성애를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줬다.2회의 ‘일본 누드유치원’은 자연과 함께 사는법을 가르치기 위해 계절에 상관없이 웃옷을 입지 않고 수업을 받는 특이한일본의 유아교육법이 재미있게 그려졌고 3회 ‘영국의 못생긴 모델’,4회 ‘다큐멘터리 발명시대’편에서는 흔하진 않지만 이상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프로그램의 흐름을 좇다 보면 그동안 ‘소수’라는 이유로 가졌던 선입견과 편견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체험…’과 ‘신비법에…’에서는 해외의 이색현장에 리포터를 투입해직접 체험을 하게 한 뒤 외국의 재미있는 기술 혹은 특이한 문화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고 있다.코끼리조련법,살아있는 물고기기절시키기 등 재미있는 장면 위주로 진행됐다. 또 담백하고 진지한 이미지의 손석희 아나운서를 주MC로 세우고 보조MC에는인기있는 연예인들을 매주 바꿔 등장시키는 MC의 구성에서도 균형을 찾으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인다. 한편 해외 사례위주로 진행하다보면 소재의 부족으로 인해 균형감각을 잃을가능성이우려되기도 한다.연출을 맡고 있는 이여춘CP는 “해외통신원 및 리포터 보강,인터넷의 적극적 이용 등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다양하게 찾아 정보와 재미를 함께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美 영화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퍼니걸’ 방영

    케이블방송인 예술영화 TV(채널37)는 미국의 여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바브라스트라이샌드의 영화 3편을 방송한다.19일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퍼니걸’(밤 10시),20일 속편인 ‘퍼니 레이디’,21일 뮤지컬 ‘헬로 돌리’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40장의 골든 앨범(50만장 이상 팔린 앨범),25장의플래티넘 앨범(100만장 이상 팔린 앨범),10장의 멀티플래티넘 앨범(200만장이상 팔린 앨범) 등을 갖고 있어 역대 음반판매 성적 2위에 올라있다.1위는엘비스 프레슬리,3위는 비틀즈이다. 그는 또 첫 영화인 ‘퍼니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자신이 작곡한 영화 ‘어 스타 이즈 본’의 주제가 ‘에버그린’으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지금은 자신이 만든 제작사 ‘바우드 필름’를 통해 군대 동성애 문제,총기 판매문제 등을 다룬 특집 프로를 만들고있다. 전경하기자
  • 집중취재/ 시급한 성의식의 대전환

    *급증하는 性추문사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있다. 직장내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은 여전한 반면 지금까지 성폭력을 당한 뒤 침묵해오던여성들이 의식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받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직장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도의 340건에 비해 무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이 61.3%로 가장 많았고,강간 28.4%,성추행 6%,강간미수 4.3% 순이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이다. 성폭력은 성적 언어나 행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을 하는 성추행,강간과 강간미수의 성폭행 등으로나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직장내 성희롱을 처벌할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성폭력 상담건수와 고소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던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蔡奎滿) 교수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폭력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성폭력 상담이 급증한 이유를 분석했다.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인 남성들은 성에 대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은 직장 상사 또는 고용주가주류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성의없이 의례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가해자가 고용주인 경우에는 피해 여성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직을강요하기도 했다.또 ‘상대 여성이 거부하지 않아 즐기는 줄 알았다’,‘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등 피해자 유발론을 펴며 변명했다. 성폭력상담소 백명자(白明子) 간사는 “아내와 딸,여동생은 절대 순결해야한다고 고집하면서 직장의 부하 여직원을 술집 접대부처럼 취급하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바람직한 성문화. 쉬쉬하던 성,후미진 뒷골목서 떠돌던 성이 햇빛 아래로 나오고 있다.싫건 좋건 성의 개방은 이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되어 버린듯 하다.공개적 성담론이 공중파TV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청소년 성교육은 당연스러운 교과목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든 혼전동거든 성은 자유의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즐긴다면 성개방 자체가 문제될게 없다”는 문화평론가 김지룡(金智龍)씨의다소 ‘급진론적’주장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범람하는 음란물,향락산업은 방탕한 성을 유혹한다.10대 소녀와의 하룻밤을 돈으로 사는 원조교제,윗사람의 권위를 악용한 성희롱이 태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21세기길목에 선 한국 성문화의 후진적 현주소다. 서정애(徐貞愛)한국청소년성상담소 연구원은 “이제 여성들도 성의 노리개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즐길 권리,욕망을 말할 권리에 눈을 떴다”며 “그러나 남성중심의 성의식이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순결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성개방의 희생양은 대부분 여성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오양 비디오 사건.상대파트너는 현재 인터넷방송DJ로 활약하는 등 ‘잘나가는’반면 오양은 숨죽인채 살고 있다. 탤런트서갑숙씨의 책이 사법처리 대상까지 오른 것도 ‘여자가 감히 성을?’이라는 사회의식을 증명한다. 권수현(權修賢)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연구부장은 “여성매춘은눈 감은 채 호스트바를 문제삼는 당국의 태도에서 보듯 우리사회의 이중성이뿌리깊다”고 꼬집는다. 요즘 아우성 성문화센터등 청소년 성교육 관련기관들은 성개방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 예방,피임법 등을 가르치는 쪽에 주력하고있다.성의 쾌락 뿐만 아니라 후유증까지 모두 알려준 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어찌됐든 금기의 벽을 깨고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성.눈요기로 전락한 ‘야릇한 성’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성’,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성숙한 성문화가 시급해지는 시점이다. 허윤주기자 rara@. *관심끄는 TV 性프로그램. 닫혀있던 성(性)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성문제를 다룰 때 성 개방,성 윤리 등 젊은층의 문제점을위주로 짚었던 것에서 벗어나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성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방송(SBS)의 ‘아름다운 성’에서는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부부관계문제에 이어 지난 달 27일 ‘정력의 진실’편에서는 40대 남성의 성적 문제를 집중 조명,시청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고자 한다’처럼 이날 출연했던 5명의 40대 남성들은 성장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겪는 문제,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증가 때문에 생기는 성적 장애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가볍게 농담처럼 스쳐 지나갈 뿐 민감한 문제에대한 이야기는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나누기 어려운 현실때문에 잘못된 속설들만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성 문제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이 공론화(公論化)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당초 ‘아름다운 성’ 제작진의 우려에 비하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그만큼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李倫洙·46)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상담 하는 것조차 꺼릴 만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폐쇄적이었다”면서 “이제 사적인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던 성 문제가 공개화돼도 될 만큼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학가 성 풍속도. 1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여관촌.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손을잡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이 일대 여관 방은 30% 가량 차 있었다. N여관 종업원 G씨(27·여)는 “손님의 80% 가량은 대학생이며 대낮에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을 이용,여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면서 “주말과 축제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2시간 동안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고 말했다. G씨는 “축제기간에 잠자리를 함께 해 생기는 아기는 ‘축제 베이비’라고부른다”고 귀띔했다. 한 대학생은 “여관에서 ‘쉬어가는’ 비용이 1만5,000∼2만원이어서 영화비 정도밖에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면서 “잠자리를 함께 하면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훨씬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관을 찾을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이용한다.공강시간은 역시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시간이다. 대낮이라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K씨(25·H대 3학년)는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화를 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예의”라면서 “친구가 ‘홍등(紅燈)을 켰다’고 하면 여자친구와 잠자리를함께 할 것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원룸 동거’가 유행이다.방값도 절약되고 연인끼리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학생들은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둘이 내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셋이 올라온다’는 말이 나돈다. 서울대·연세대 주변,대구의 경산지역 원룸·다세대 주택촌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동거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L씨(25·여·K대 4학년)는 “지방에서 유학온 한 여자 친구는 동거하는 남자를 몇 명이나 바꿨으나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면서 “동거를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동거하는 남녀 대학생들은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대 학생생활연구소의 한 상담원은 “대학교 저학년일수록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얘기할 때 너무 노골적이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ywchun@
  • EU 인간복제 금지 추진

    [런던 연합] 유럽연합(EU)이 성안중인 기본권장전이 근로자들에게 노조 가입권,파업권,부당한 해고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을 보장하는 한편 인간복제와 사형,동성애 차별,범죄인 해외추방 등을 금지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 헌법의 초기단계로 보이는 이 권리장전 초안은 취업,가정생활,차별,의학발달 등과 관련한 50개의 기본권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간 15개 회원국 정부 수반의 대표들과 각국 의회 의원들,유럽의회 의원 등 6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의해 성안된 이 권리장전은 오는 12월니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최종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유럽 권리장전 초안은 이밖에 강제노역 금지,법에 의하지 않은 처벌 금지,일사부재리의 원칙,사생활의 권리,결혼해 가정을 이룰 권리,사상·양심·종교의 자유,교육을 받을 권리,집회·결사의 자유,개인정보 보호권,재산권,망명권 등도 포함하고 있다. 유럽의회와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일부 회원국들은 이 권리장전이 각 회원국국내법의 상위법으로 입법화되기를 희망하고있다. 그러나 영국 보수당은 이 권리장전이 입법화될 경우 영국은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권리장전은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것보다는 유럽에 초거대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며 이는 영국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영상물 등급심의 ‘고무줄 잣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가 경직된 자세를 벗지 못하고 있다.최근 한국영화 '아나키스트'가 '18세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아나키스트'는 지난달 24일 발효된 '15세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는 첫 한국영화가 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그러나 '아나키스트'는 욕설이 빈번하고 잔혹한 폭력장면이 많다는 '상투적인' 이유로 '18세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아나키스트'에는 '썩을 놈' '시벌 놈' 등의 욕설이 백정의 아들 돌석이란 인물의 입을 통해 나온다.그러나 이것은 과격한 행동주의자인 돌석의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폭력장면도 마찬가지다. 액션 느와르 장르의 특성상 또 항일테러라는 소재로 보아 총격장면에서 피가보이지 않을 수는 없다.객관적으로 볼 때 18세 이상에게만 관람을 허용해야할 정도는 아니다.영상물등급위원회의 이번 판정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관람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영화상영 등급심의의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15세이상 관람가' 등급 부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셈이다.영상물등급위원회의 고무줄 잣대에 의한 자의적 판정 사례는 한 둘이 아니다. 선혈 낭자한 시체가 등장하는 '여고괴담'과 '동성애' 코드의 '여고괴담2'는 모두 '12세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섹스와 살인이 있는 '송어'도 12세이상 관람가’를 받았다.그런가하면 '행복한 장의사'에는 욕이 나온다는 이유로 '18세 이상 관람가'가 내려졌다. 한편 성기절단의 파격적 성애를 다룬 '감각의 제국'이나 트리플 섹스로 얼룩진 '룰루',집단혼음이 나오는 '백치들' 등 성적 위험수위를 넘는 영화들이 줄줄이 통과된 반면 '둘 하나 섹스''돈오'등 한국영화는 계속 심의의 진통을 겪고 있어 형평성 논란을 낳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심의기준을 뒷받침할 만한 명백한 근거도 없이 자신들의 권위와 이해만을 생각하는 심의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필요악'일 뿐이다. 김종면기자
  • 뉴욕대교구 존 오코너 추기경 사망

    [뉴욕 연합] 가톨릭 뉴욕대교구를 이끌며 보수계 신도들의 정신적 지주가돼온 존 오코너 추기경이 3일(현지시간) 성(聖) 패트릭성당의 숙소에서 사망했다.향년 80세. 오코너 추기경은 작년 8월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에 시달려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되면서 지난 3월초부터 미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조지프 즈윌링 뉴욕대교구 대변인은 “그가 임종을 앞두고 신에 대한 큰 믿음을 갖고 기도로 시간을 보냈으며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우평온하게 죽음을 맞았다”고 발표했다. 1920년 필라델피아에서 출생한 그는 45년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한국전당시인 52년 해군에 입대해 27년간 지도신부를 맡아 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근무하며 해군 소장까지 진급한 뒤 79년 교황청에 의해 미군 주교에 서품됐다. 이후 필라델피아 스크랜튼의 주교를 거쳐 84년에 신도 240만명의 뉴욕대교구대주교에 임명됐으며 이듬해에 추기경에 올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최측근 역할을 해온 그는 미국내에서 낙태와 피임,동성애에 반대하는 교황청의 입장을 강력히 대변하며 가톨릭내 진보세력들과자주 충돌을 해왔다.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보수적 입장을 보인 그는 90년 낙태를 지지하는 가톨릭 정치인에 대한 파문을 권고해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으며,특정 록 음악을듣는 것은 악마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해 신문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오코너 추기경이 지난 50년간 예사롭지 않은 인내를갖고 미 가톨릭의 필요에 이바지해 왔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 정통의 구 극단 ‘파격’의 창작극 선보인다

    실험극장과 여인극장.올해로 각각 창단 40주년,34주년을 맞는 두 정통 극단이 파격적 소재의 창작극 2편을 잇달아 무대에 올린다.‘에쿠우스’‘신의아그네스’등 예술성 높은 번역극들로 명성을 쌓아온 실험극장은 동성애를,‘마스터 클래스’등 여성을 화두로 한 작품을 주로 선보여온 여인극장은 성고문을 소재로 택했다. 오는 9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올리는 여인극장의 ‘협종망치(脅從罔治)’(이현화 작)는 시국사건에 연루돼 성고문을 당한 여성의 삶을 그린 연극.‘서경(書經)’의 한구절을 인용한 제목은 권력의 급변기에 과거의 잘잘못을현명하게 구분했던 옛 선현들의 지혜를 이르는 말이다. 총선 투표일.전직 수사관출신의 문근형후보 사무실은 긴장감이 흐른다.개표가 진행되면서 문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터트린다.참모진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위해 팀장인 ‘권여사’를 찾지만보이지 않는다.한편 같은 시간 고급 오피스텔에서 문근형을 기다리던 애인강나리는 낯선 여자의 침입을 받는다.그녀는 문근형을 죽이러 왔다며 권총을들이대고,강나리는 여자에게서 살인이유를 듣게 된다. 안동 권씨집안의 무남독녀였던 여자는 대학시절 데모대에 합류했다가 수사기관에 끌려가 ‘여성이 받을 수 있는 최악의 모욕과 폭행’을 당했고,그 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마침내 문근형이 오피스텔을 찾아오고 여자는 권총을 그에게 주며 마지막 선택기회를 준다.연출가 강유정은 “과거의 상처를무시한 채 현재와 미래를 논할 수는 없다”면서 “지난 역사의 한 매듭을 짓고 진정한 새 세기를 시작하려는 소망을 담은 작품”이라고 말했다.22일까지.(02)732-4343 19일부터 인간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실험극장의 ‘무화과 꽃’(임용위 작)은자칫 세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그칠 우려가 있는 민감한 소재를 진지한주제의식으로 접근한다.동성애자인 윤상진과 채영섭,양성애자인 오정숙의 기묘한 삼각관계는 이 사회에서 소수일 수 밖에 없는 이들의 내적 갈등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학교선후배인 오정숙과 윤상진은 같은 오피스텔에서 동거하는 사이.어느날윤상진이 집을 비운 새 채영섭이 찾아오고,윤상진을 두고 서로에게 오해의눈길을 보내던 두사람은 각자의 비밀을 얘기한다.채영섭은 자신이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게이로,한달전 만난 윤상진에게서 진실한 사랑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반면 오정숙은 양성애자라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기위해 3년간 윤상진과 힘겨운 동거생활을 해왔음을 털어놓는다.뒤늦게 나타난 윤상진 역시 사회의 시선이 두려워 가면을 쓰고 생활해왔음을 고백한다. 연출가 김성노는 “동성애자들의 행위보다는 고민을 보여주는데 치중했다”고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했다.오정숙의 학창시절 동성애 경험과 오빠약혼자와의 연애담, 윤상식과 채영섭의 포옹장면 등 충격적인 내용들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6월25일까지.(02)764-5262이순녀기자 coral@
  • [새세기를새롭게비전’한국21’](14)변화하는가족도수용하자

    새천년을 맞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은두가지 방향으로 집중된다.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열린가족’에 대한 논의다. 우리 사회에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아직은 굳건하다.그 결과 독신가족과 편부모가족, 공동체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가족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 ‘열린가족’은 가족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또는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편부모가족, 독신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공동체 가족,동성애자 가족 등 혈연을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논의의 첫단계로 ‘가족,그 막힘에서 트임으로의 가능성은…?’이란 워크숍을 열었다.올해도 가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며 대안 가족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 97년부터 편부모가족을 위한 한부모교실을 운영해온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오는 6월3일 장충동 경동교회안의 여해문화공간에서 여는 ‘이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는 주제의 축제한마당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이다. 여성의 전화 연합의 이현숙 수석부회장은 “여성의 전화는 지난 15년간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여성억압의 현실을 더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됐다”고 가족 논의를 시작하게 된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가족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변화가 여성 의식과 사회적 지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여성연구소 이박혜경 가족분과장은 설명했다.그는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있으나가정내에서 여성이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혼율은 증가하고 가족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열린가족’의 징표로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와 이혼·사별로인한 편모·편부 등의 ‘한부모가족’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가족’은 75년 전체가구 가운데 4.2%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12.7%로 증가했다.결혼적령기인 25∼34살 인구 가운데 미혼인구의 비율도 95년 현재 남자 41.6%,여자 18.1%로 남녀 합해 29.9%에 이른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이 95년 현재 13.7%(35만명)이다.특히 여자노인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9%가 노후를 혼자보내고있다. 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97년의 2쌍 보다30%포인트나 늘었다.그만큼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문제있는 소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수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 유형의 출현은 구조적변화로 가족해체나 붕괴와 일치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모두 정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그는 이제 가족문제도사회복지란 차원에서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가족’논의는 우리에게 두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가족은 더 이상 소유물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며,당연한 것이 아니라선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부모가구 급증 사회복지 관점서 관심 필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명랑하고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아빠가 없다고 했더니 ‘그래서 산만하군요’라고 말을 바꾸더군요”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지난 97년부터 운영해 온 ‘새로짓는 우리집을 위한 한부모교실’(02-739-8858)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사연중 하나다. 이와 관련,상담소 신경혜부소장은 “한부모가족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한부모가 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소에서는 지난해 5월 ‘고정관념 깨기’작업의 하나로 설문조사를 통해명칭을 ‘편부모’에서 ‘한부모’로 바꿨으며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내놓았다. “편부모,결손가정이란 명칭에는 ‘부족하다’‘정상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이라는 말에는 ‘온전하다’‘가득차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고 신부소장은 말했다. 한부모교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며 내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둔다.‘홀로서기 이렇게 합시다’‘이혼·사별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열린가족 이야기 한마당’‘재혼·복합 가족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진다.참석인원은 10∼30명 정도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부모교실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혼자서만 끙끙 앓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는사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소가 있는 원주,진주,김포,군포,광주 5개 민우회 지부에서 매월 한 지역씩을 선정,‘지역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주말마다 해당지역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 ▲누구나 한부모가족이 될수 있다▲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한부모가족 자녀를 무언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라▲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하라. 강선임기자. [기고] “다양한 가족가치관 부응 가정복지정책 수립해야”.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활동 구조의 변화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문제 등 사회복지 수요를 크게 변화시켰으며,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는 가족구성원의 문제를 새로이 대두시키고 있어 가족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핵가족의 보편화,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편부모가정과 재혼가정의 급증,독신가구와 미혼모 등다양한 가족형태의 증가현상은 가족내의 아동 및 청소년 그리고 노인 보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말경제상황의 위기가 몰고 온 이혼,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는 아동,노인, 여성의요보호상태로의 전환과 노숙자의 증가 등 사회구성원의 생존 위협을 가져왔고 가족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대응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최저생계비에 미달된 모든 가족을 정책대상으로 정함으로써 가족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은 가족문제가 빈곤가족차원에만 머무르지않음을 시사한다.현재 사회복지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분리된 노인,여성,아동 등으로 한정되며,복지서비스 내용도 대부분 사후적이고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즉 가족내의 가족문제 및가족의 기능을 지원할 복지서비스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가족복지정책이 요구된다. 첫째,가족복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가족구성원이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양될 수 있도록, 아동수당 및 편부모의 지원을 다루고 노인부양가족들의 부양수당을 지원할 종합적인 가족복지법이 요구된다.부모로부터 포기된 아동을 아동시설에서 10여년간 보호하기보다,가족 내 양육지원이 효과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둘째,편부모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다양한 가족들이 가지는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현재 저소득가족 중심에서 모든 편부모가족으로 복지서비스대상을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욕구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중심의 가족복지서비스를 보편화해야 한다.예방적인 측면에서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들의 서비스욕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지역내의 집중적인상담체계, 아동보육시설, 학교,종합사회복지관,재가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지원체계 등이 다양한 가족의 욕구에 따라 전문적인 재가복지서비스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위와 같은 가족복지사업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가족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일이다. 결손가족,해체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은 그속에서 성장할 아동과 부모의 적응에 비수를 댈 뿐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은 고유하며, 중요하다. 이혼가족,재혼가족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가치관이 허용되고,그들이 건강한 가족으로 설 수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든 가족들이 건전하게성장,유지될 것이며,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申惠玲 국립보건원 훈련부 교수
  • [대한시론] 모나리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기념해서 정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우리나라에 빌려오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모나리자’는 세계의 모든 미술품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니 이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이다.그러나 워낙 유명세를 타는 그림이다보니 프랑스 정부로서도 섣불리 내돌리기가 쉽지 않을것이고 작품의 안전한 운송과 보관 등 여러 까다로운 조건이 붙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53×75㎝ 정도의 비교적 작은 그림으로 루브르미술관에서도 도난사고 이후 방탄유리 안에 보호하고 있어서 사실 그 바로 앞에서도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다.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그 앞에 몰려 북적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또 사진촬영을 금지하는데도 불구하고,그리고 복잡한 실내에서 사진을찍어보았자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래 사진을 찍어대는데 그것은 물론 이 세계적 그림을 보았다는 증명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다.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 그림을 이다지 유명하게 만든 것일까. ‘모나리자’는 피렌체의 부유한 은행가 조콘도의 24세 된 부인 리사의 초상화여서 일명 ‘조콘다’라고도 불린다.이 그림은 레오나르도가 3년여 동안 작업했고 또 상당한 애착을 가져서 그가 말년에 프랑스로 건너갈 때 소지하여 결과적으로 루브르에 소장되게 된 것이다.미술사적으로는 그가 창안한 안개가 낀 듯 은은한 대기를 표현하는 ‘스푸마토’기법이 잘 드러난 초상화의 전형을 확립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은 얼핏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양손을포갠 자세로 의자에 앉은채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는 구도이며 얼굴은 정면향이지만 어깨는 3/4 정면향으로 살짝 틀었다.원래 그녀 양쪽 옆으로 기둥이있었지만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잘려나가서 현재는 겨우 일부만 보일 뿐이며,얼굴부분은 그간의 보수과정에서 거의 바탕칠이 드러날 정도로 지나치게 물감이 닦여 나갔다.어쨌든 이 작품은 당시 초상화의 한 귀감으로 높이 평가받았고 후배작가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정작 이 그림이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이런 미학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그것은 19세기에 낭만주의적인 성향의 문필가들이나 미술애호가들이 그녀의 미소를 신비화시키는 수많은 글을 썼기 때문이다.자세히 보면그녀는 그리 대단한 미모가 아니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미소인지 비웃음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표정을 띠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물론 무심하게 넘기면 그만이지만 의미를 두고 바라보면 그녀의 시선에서 사람을 빨아들이는 묘한 힘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화가가 그만큼 그녀를 살아있는인물로 그려놓은 탓이다.어쨌든 이 ‘모나리자의 미소’에 얽힌 지나친 설들은 선입견없는 정당한 평가를 가로막아 작품 감상에는 도리어 해가 되어온것이 사실이다. 이런 ‘모나리자’에게 20세기는 수난의 시대였다.1910년대 말에 레오나르도 만큼이나 유명해진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뒤샹이 이 작품의 복제화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넣고 “그녀는 뜨거운 엉덩이를 가졌지”라는 뜻의 외설스럽고 장난스러운 제목을 붙인 것이다.이것은 아름답고 신비스러운여성의 대명사인 그녀를 남성화시키고 서양미술사의 대표적인 걸작을 한낮 농담거리로 비하한 우상타파적인 제스처였던 것이다. 뒤샹의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의 동성애적인 성향에 대한 언급이자 동시에 그 자신의 양성에 대한 관심의 발로였다.그것으로 부족해서 그는 말년에는 수염이 없는,그러니까 고치지 않은 ‘모나리자’의 복제화를 ‘면도한’모나리자로 둔갑시켰다.결과적으로 그는 남의 작품에 간단하게 수염을 그렸다 지웠다(실제로 지운 것도 아니지만)함으로써 원작에 버금갈만큼 유명한작품을 두 개씩이나 만들어낸 것이다. 뒤샹 이후로 ‘모나리자’는 미술에서 무수한 변조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특히 광고계에서는 가장 많이 패러디되고 애용되는 최고의 고전이 되었다.19세기의 신비한 미소는 현대에 와서는 한갖 농담이나 장난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원작의 광휘는 물론 아직도 스러지지 않아 ‘모나리자’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문화사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참이다.미술품의위상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처럼 역동적으로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서도 ‘모나리자’는 유일하다. ◆姜 太 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 정지우 장편소설 ‘내 남자의 남자’

    정지우의 ‘내 남자의 남자’(2권·소담)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남자동성애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한 가난한 여자가 어릴 적부터 귀족같은 주인집 남자를 좋아하는데 이 남자는 하필 동성애 성향이다.이 남자는 반사회적 딱지가 찰떡같이 붙어있는 이성향을 쭉 비밀로 부쳐왔고 그 비밀을 연장시키기 위한 계책으로 여자의 사랑을 이용한다.결국 문제는 남자가 비밀과 가면의 삶을 깨고 이를 대외에 떳떳이 드러낼 것이냐,드러낸다면 어떤 길을 걸어서 사회적 파멸과 같은 자기폭로를 행할 것이냐다. 흔히 ‘커밍아웃’으로 불리는 이 문제는 본격소설의 휼륭한 주제가 될 수있다.66년생의 여자 소설가가 쓴 이 작품은 커밍아웃을 비켜가지는 않지만그대로 직진할 만한 힘이 엿보이지 않는다.그래서 동성애를 남녀 불륜을 대체할 통속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소재로 개발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이 들곤한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한다는 식의 감상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남자면서 여자를 사랑할 수 없도록 태어났다는 남자의 ‘운명’과 그런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여자의 ‘운명’이 커밍아웃 등 동성애의 본질적 문제를 밟고 서 있는 것이다. 이밖에 문장이 서투르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혼동하는 심각한 헛점도 있다. 김재영기자
  • 엘리자베스 테일러 새 전기 올 여름 출간

    영원한 은막의 여왕 엘리자베스 테일러(69)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그녀의 사랑과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다룬 새로운전기가 올 여름 출간된다. 전기 전문작가 앨리스 앰번은 수년간의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이 책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란 제목을 붙이고 ‘엘리자베스테일러의 강박관념과 열정 그리고 용기’란 부제를 달았다. 올 여름 베스트 셀러를 예약한 앰번의 전기는 17세의 나이로 ‘돌아온 래시’에서 데뷔할 때부터 69세를 눈 앞에 둔 지금까지 언제나 ‘스타’의 위치를 지켜온 테일러와 영화사 간부들,다른 스타들 그리고 그녀의 주변을 맴돌았던 많은 지식인들과 무식꾼들 사이에 일어났던 많은 일화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동성애 성향의 친구들에 대한 테일러의집착과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없음에도 그녀에게 사로잡힌 남자들에 대한 그녀의 연민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따라서 앰번이 쓴 테일러의 전기는 8번의 결혼과 17번에 걸친 연애행각에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의 뒷얘기와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소문들의 진위를 밝혀주고 있다. 리처드 버튼이 양성애자였으며 로렌스 올리비에와 동성애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고 제임스 딘,록 허드슨,테네시 윌리엄스,트루먼 캐포티,몽고메리 클리프트,로디 맥도월 등 동성애자들과 테일러 사이에 평생지속됐던 우정도 자세히 소개됐다.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영화 ‘자이언트’에 테일러와 함께 출연했던 남자주인공들인 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이 모두 동성애자였으며 이들 두 남자는평생 테일러와 진솔한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뉴욕 UPI 연합
  • 섹스:애너벨 청 스토리/ 충격적 영상

    인간의 관음증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은밀한 성애 영화,배우들의 리얼 섹스를 내세워 성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영화,새디즘·마조히즘 등 다양한 욕망의 변종들이 감각을 자극하는 영화,동성애를 그린 퀴어 코드의 영화….일탈된성 혹은 포르노그래피를 다룬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그런 만큼 내용도 가지각색이다.포르노그래피는 이미 현대영화의 화두가 되어버렸다. 일본영화 ‘감각의 제국’의 음란성 시비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가운데 ‘섹스:애너벨 청 스토리’(감독 고프 루이스)라는 노골적인 포르노영화가 개봉(29일)을 앞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섹스:애너벨 청 스토리’는 10시간동안 251명의 남자와 섹스 릴레이를 벌인 애너벨 청(본명 그레이스 깼紋㈏繭?여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애너벨 청을 관음증적인 시선으로만 훑지 않는다.내부에 잠재된 에이즈에 대한 공포,홀로 남겨질 때면 엄습해오는 절망과 자해의 충동,부모에 대한 죄책감까지 한 여인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그 파격성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저항과실험정신의 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도지난해 화제가 됐다. 애너벨 청은 영화의 주인공이자 포르노 배우다.그는 무엇을 위해 이 희대의갱 뱅(gang bang)이벤트를 벌인 것일까.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애너벨 청(28)은 ‘먹물’배우답게 자신의 논리를 늘어놓는다.여성에게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적 통념에 당당히 맞서기위해 섹스파티를 벌였다는 것.요컨대 포르노그래피는 사회적으로 억압된 욕망을 발산하고 정치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수단이라는 얘기다.그러나 그것은 급진적이고 전투적인 ‘페미니스트’의 상투적인 자가발전 논리일 뿐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말 국내 수입심의를 통과했고,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21일에는 영화홍보를 위해 주인공인 애너벨 청이 한국에 온다.문제는 수입영화들이 가치의 잣대가 다른 외국 영화제에서의 화제성 등을 근거로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애너벨 청은 결코 ‘포르노그래피의 잔 다르크’가 아니다. 한편 최근 개봉된 파격적인 성애영화들이 끝없이 논란을 낳고 있는 데서 보듯 영상물등급위의 등급판정만으론 더이상 청소년층에 끼치는 해악을 막을수 없다.등급외전용관 문제를 다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김종면기자
  • ‘아메리칸 뷰티’ 어떤 영화

    영국출신의 연극연출가로 이름을 날린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뷰티’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정신적 공황을 냉소적으로 그린 코미디다.영화는 무기력한 마흔 두살의 잡지사 직원 레스터(케빈 스페이시)의 불평으로부터 시작한다.세속적인 아내 캐롤린(아네트 베닝)의 지청구,하나뿐인 딸 제인(도라 버치)의 부친혐오,동굴같은 직장생활….이 모든 것들은 레스터를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로 만든다.그러던 어느날 레스터 앞에 안젤라(미나 수바리)라는 소녀가 나타난다.삶의 생기를 되찾은 레스터는 소녀의 몸을 탐하지만 끝내 욕망을 접는다. 영화는 복잡한 현대사회속에서 그물처럼 얽혀 살아가는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냉철하고도 유머러스한 관찰로 일관한다.실제로 멘데스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섹스와 마약,동성애,세대간 격차,지역사회의 붕괴 등을 그렸다”고 말해 레스터 가족을 통해 미국사회의 고독과 단절을 부각시켰음을 강조했다.남주인공 레스터는 ‘세일즈맨의 죽음’의 윌리 로만이나 ‘포레스트 검프’의 검프와 비교되는 미국 사회의 또 다른 상징적 인물로 읽힌다. ‘아메리칸 뷰티’는 우리나라에서 지난달 26일 개봉해 현재 전국에서 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종면기자
  • 스크린에 비친 일상 그리고 이탈 ‘아시아감독 3인전’

    홍상수·이시이 소고(石井聰瓦)차이밍량(蔡明亮).시네아스트로 통하는 세 명의 감독이 ‘일상과 이탈’이란 하나의 주제 아래 모였다.문화학교 서울이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여는 ‘아시아 감독 3인전’은 일상성을 테마로 영화의 본질을 살펴보는 미니 영화제다. 영화에서의 일상성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그것은 꽉 짜인 내러티브를 영화의으뜸가는 요소로 여기는 고전적인 영화제작 방식에 대한 거부에서부터 출발한다. 일상성을 화두로 하는 영화들은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 못지 않게 시간과 공간, 그 사이의 여백, 인물의 시선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다룬다. 일상성을 영화의 중요한 테마로 삼는 홍상수(40)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강원도의 힘’두 작품으로 부동의 작가주의 감독의 위치를 굳힌 인물이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파편화한 삶,그 지루한 일상의 풍경을 전통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극화한다.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설가 효섭,그와의 사랑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날 꿈을 꾸는 보경과 그의 남편 동우,효섭을 존경하는 극장 매표원 민재와 그를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민수.감독은 이 다섯 남녀의 관계와 욕망을 재배치하며 우리 시대 서울사람들의 남루한 일상을 그린다. ‘강원도의 힘’은 곧 ‘일상성의 힘’이다.불륜관계에 놓인 한 여대생과 대학강사의 실천적 존재방식을 통해 감독은 기다림과 반복이 지속되는 지독한일상의 리얼리즘을 이야기한다. 이시이 소고(43)는 70년대 말 일본의 진보적 대학영화운동과 수퍼 8㎜정신으로 출발한 컬트 취향의 감독.그는 35㎜ 극영화도 ‘16㎜처럼’만들어 왔다. 그 무정부적 감수성은 80년대에는 개인과 체제와의 싸움을,90년대 들어서는체제를 지배하는 거대한 무의식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토양이 됐다. 이번 감독전에서는 ‘앤젤 더스트’‘꿈의 미로’‘반쪽 인간’‘셔플’등 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앤젤 더스트’는 옴진리교 사건의 파장 안에 있는작품으로,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매우 혼란스런 상황을 보여준다.‘꿈의 미로’에서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지워나가면서 인간의 내면을 성찰한다. 오토모가쓰히로의 만화 ‘런’을 원작으로 한 ‘셔플’은 이 시대 폭력의초상을,‘반쪽 인간’은 현대 도시인의 고독의 실체를 파헤친 영화다.일상의판타지를 영화로 풀어내는 감독에게 일상의 무심함은 또 다른 의미에서 악몽이다. 차이밍량(43)은 말레이지아 태생의 작가주의 감독이다.양귀매의 울음을 담은마지막 롱테이크가 인상적인 영화 ‘애정만세’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10대의 방황과 우울을 다룬 ‘청소년 나타’,부자간의 동성애를 암시하는 충격적 장면을 담은 ‘하류’,현대사회의 질병을 진단한 ‘구멍’등 대표작들이 이번에 상영된다.‘청소년 나타’와 ‘하류’는 ‘애정만세’와 함께 ‘타이페이 3부작’으로 꼽히는 작품.‘구멍’은 50년대 홍콩 대중가요계를 풍미한 그레이스 창의 음악과 서구 뮤지컬의 형식을 빌린 색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끌 만하다. 현대 도시인의 소외와 단절이라는 차이밍량의 주제의식은 영화는 물론 연극‘어둠 속에 봉인된 방’,TV드라마 ‘세상의 구석’등 그의 작품 전반에 일관되게 흐른다.(02)595-6002.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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