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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붉은 사막(EBS 오후 11시10분) 현대인들의 소외감을 그린 ‘정사’‘욕망’ 등을 만든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최초 컬러 영화.여주인공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색을 통해 반영,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감독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다. 살벌한 이탈리아 공업도시에서 공장 기사인 남편과 살고있던 줄리아나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 노이로제 상태에 빠져든다.가족들도 그녀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다.그러던 중 줄리아나는 영국인 건축가 코라도를 만나게 되고 내면의 고통이 커질수록 코라도와의 불륜에 깊이 빠져든다. ●번지점프를 하다(KBS2 오후11시10분) 이병헌·이은주 주연. 운명적 사랑이 20년 후 환생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멜로 영화로,동성애 코드가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1983년 여름,대학생 인우는 비오는 날 우산 속에 뛰어들어온 태희에게 첫 눈에 반한다.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가던 중 인우가 군대에 가면서 헤어지게 된다.2000년,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 된 인우의 기억 한편에 여전히 태희가 남아있다.어느 날,인우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 중에서 태희와 같은 버릇을 가지고 있고,같은 이야기를 하는 현빈을 발견한다. ●볼링 포 컬럼바인(MBC 밤12시)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고 “부시,부끄러운 줄 아시오!”라는 독설로 시작해 소감을 밝힌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작품.폭력을 조장하는 미국 총기문화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46년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으로 진출한 다큐멘터리로 화제가 됐고 상영 후 13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으며,영화제 특별상인 55주년 기념상도 수상했다. 1994년 4월20일.미국 콜로라도 리틀톤 컬럼바인 고교에서 소년 에릭과 딜란이 900여발의 총알을 난사,학생과 교사 13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다.원인을 찾아나선 마이클 무어.그날 아침 미국의 코소보 공습이 있었는데 대통령 탓인가? 전문가들은 폭력 영화,마약,비디오 게임,록가수 마릴린 맨슨이 원인이라는데.에릭과 딜란이 그날 아침 볼링을 했다는데 그럼 볼링 탓인가? 마이클 무어는 이 작품에서 미국이 조장하는 공포와 폭력주의에 강펀치를 날리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 [세상에 이런일이]왜해!

    |런던 UPI 연합|등록금을 벌기 위해 인터넷에 성관계를 경매에 내놓았던 10대 영국 레즈비언 여대생이 경매에서 성공한 40대 남성과 마침내 성관계를 가졌다고 영국신문 선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 학생인 18살의 로시 리드는 1만 5300달러(약 1800만원)를 지불한,이혼한 44세의 남성과 유스턴의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선은 전했다. 리드는 그 경험이 “무서웠으며 긴장되고 겁먹었다.”고 소감을 말했다.그녀는 그러나 상대 남성이 은행수표를 주었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만 했다고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동성애 파트너도 동석한 가운데 가진 최종 5명과의 인터뷰 결과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 남성을 ‘선발’했다. 리드는 브리스톨대학에서 학위를 받기 위해 2만 5000달러 상당의 빚을 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가를 전제로 한 성 관계를 인터넷을 통해 제안했었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까치가 울면(오전 9시) 어르신들의 시원한 속풀이 한마당이 벌어진다.60년전 8세 때 만난 첫사랑을 찾으러 나오신 어르신,200년 전의 노래를 알고 계시다는 어르신의 정체불명의 노랫가락,혼란한 정치판으로 보내는 어르신들의 간절하고도 따끔한 쓴소리까지 인생의 달인들이 세상으로 보내는 소중한 말씀들을 들어본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사람들이 자원은 무한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삶을 이어가는 대안은 친환경마을이다.태양열로 난방을 하고,물을 절약하는 수도꼭지와 좌변기를 사용하며,자연바람을 활용한 환기 방식 등을 채용한 영국의 친환경마을을 찾아간다. ●삼색토크 여자(오후 8시40분) 커밍아웃을 한 탤런트 홍석천,못생긴 모델 김동수,한국남자와 결혼한 일본인 노리코,고교를 중퇴하고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로 진학한 단편영화감독 원.이 네 사람과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같다와 다르다의 구분,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점도 이야기해본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5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매일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리로 나선 사람들을 만나본다.총선에서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목소리들이 높아지면서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자는 ‘물갈이 아줌마 연대’도 활동하고 있다.아줌마들이 바라는 정치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본다. ●세븐 데이즈(오후 10시55분)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자 동성애자들이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동거만으로는 의료보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결혼을 결심했다지만,이들의 앞날에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이다.사회적 분위기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으로 통하여 이들의 이야기를 편견없이 들어본다. ●애정의 조건(오후 7시50분) 변해버린 은파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윤택은 결국 클럽에서 일하기로 하고,은파는 이런 윤택을 피하고만 싶다.달라진 태도에 신경이 곤두 선 금파는 출근하는 정한을 붙들고 캐묻다 결국 싸우고 만다.한편 애리와 현실을 만난 마진은 윤택의 교통사고를 빌미로 공갈협박을 한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김사미는 황룡의 뜻을 알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지순을 풀어준다.황도에는 금강야차의 장남이 반란군과 내통한다는 소문이 퍼지고,최충헌은 최충수와 노석숭을 보내 약진 일행을 데려오기로 마음먹는다.최우와 최항도 동참하려 하나 아직 어리다며 거부당한다.이의민은 거병을 결심한다.˝
  • [토요영화]

    ●체인리액션(MBC 오후 11시10분) 키아누 리브스,모건 프리먼 주연.시카고의 대학실험실에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획기적인 실험에 성공한다.고갈될 염려가 없고 공해가 없는 무색무취의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실험이 성공하던 날,대학생 에디와 릴리는 암살 협박을 받는다. 연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직전,실험실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살해되거나 실종된다.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에디와 릴리.FBI 요원들의 추격을 받으며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초콜릿(KBS2 오후 11시10분) ‘길버트 그레이프’‘개 같은 내 인생’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보수적인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등장한 초콜릿 가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줄리엣 비노시와 조니 뎁,주디 덴치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비안은 어린 딸과 프랑스의 한 마을에 들어와 초콜릿 가게를 연다.그녀는 활기찬 성품과 초콜릿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려 하지만 쉽지 않고,일부 사람들은 그녀를 마을에서 몰아내려 한다.그러던 중 비안은 배를 타고 떠돌아다니는 남자 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마을 사람들에겐 그들의 사랑도 눈엣가시다. ●맘마 로마(EBS 오후 11시10분)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1962년 만든 두 번째 작품.베니스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파졸리니는 폭력에 대한 과격한 묘사,파시즘과 반파시즘의 기묘한 줄타기로 항상 논쟁거리를 제공해왔다.동성애자였던 그는 마지막 영화 ‘살롬 소돔의 120일’을 완성한 후 17세의 동성애자 청년에 의해 살해 당했다고 전해진다. 매춘부 맘마 로마는 16세 된 아들 에토레를 위해 야채가게를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하지만 포주 카르미네는 엄청난 몸값을 요구하며 놓아주지 않는다.할 수 없이 맘마 로마는 낮에는 과일을 팔고 밤에는 거리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다.그러나 애지중지하던 아들마저 바람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라디오를 훔치던 아들은 결국 총을 맞아 사망하고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진다.하층민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신분의 벽이 높은 이탈리아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 [책꽂이]

    ●곤충의 유혹(제임스 웽버그 지음,박영원 옮김,휘슬러 펴냄) 미국의 저명한 곤충학자가 쓴 곤충의 섹스 행태학.저자에 따르면 곤충의 사랑과 섹스는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다채롭고 섬세하다.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페로몬 향수와 선물을 준비하며 현란한 춤을 추는가 하면 동성애나 그룹섹스도 인간보다 한 수 위다.게다가 십자군 시대에 등장한 족쇄 같은 정조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자연친화적인 정조대도 있다.청가뢰·풍선파리·물장군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8500원. ●속도와 정치(폴 비릴리오 지음,이재원 옮김,그린비 펴냄) ‘질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며 ‘속도’를 비판이론의 핵심주제로 부각시킨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대표 저서.‘서구 지성계의 카산드라’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그는 속도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정치철학을 선보인다.‘속도는 서구의 희망이다’‘혁명은 일종의 과속이다’ 등의 명제를 제시한다.저자는 “속도의 폭력은 법이 됐으며 세계의 운명이자 세계의 목적이 돼버렸다.”고 말한다.1만 4900원.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엮음,일조각 펴냄) 현대의 서구 대중문화에는 비서구 사회의 문화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서구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월드 뮤직’은 서구 음악의 영향을 받은 비서구 음악가들이 성취한 음악적 업적이 거꾸로 서구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이 책은 서로 다른 문화간의 이해를 도와주는 ‘국제이해교육’ 교본이다.1만원.˝
  • 스크린에 나이는 없다

    “늙거나 혹은 어리거나” 영화보기의 고정관념을 깨는 한국영화 2편이 잇따라 개봉된다.관록의 중견배우들이 스크린을 완전장악한 ‘고독이 몸부림칠 때’(19일 개봉)와 아역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일품인 ‘아홉살 인생’(26일 개봉).영화는 ‘20대 청춘만을 예찬하란 법이 있느냐.’며 편견을 꼬집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 ’고독이 몸부림칠때’ 60대 홀아비들의 유쾌한 도발 주현·송재호·양택조·김무생·선우용녀·박영규·진희경.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들의 면면만으로도 영화의 심상찮은 질감이 감지되는 코미디다.청춘스타들에 의존하는 주류영화의 안락한 공식을 외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끌 만하다. ‘물건리’라는,이름도 재미있는 바닷가 시골마을의 삶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알도 제대로 못 낳는 타조들 때문에 시름하는 농장주인 중달(주현)은 혼자 사는 이웃집 진봉(김무생)과 만나면 어린애들처럼 티격태격 쌈박질이다.그나마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건 아내(이주실)와 아옹다옹하며 구멍가게를 꾸리는 찬경(양택조)뿐.중달,진봉과 마찬가지로 필국(송재호)도 어린 손녀를 키우는 재미만으로 홀로 적적하게 말년을 보내기는 마찬가지다. 60대 홀아비들의 건조한 일상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영화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본격적으로 엮어낸다.세련된 자태의 중년 여인 송여사(선우용녀)가 서울에서 내려오자 늙은 홀아비들의 일상에는 전에 없던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TV드라마에서 묵직한 기둥역할을 해온 중견스타들이 군상드라마의 부분적인 캐릭터가 되어 일렬횡대로 늘어선 형국은 그 자체로 ‘낯선 충격’이다. 코미디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은 ‘물건리 삼총사’로 불리는 주현·김무생·양택조가 도맡다시피 했다.말장난과 에피소드에 기대는 코미디에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건 오히려 코믹배우 이미지가 강한 박영규의 몫.중달의 동생으로 오십줄을 바라보는 노총각인 중범 역의 그는,무슨 영문인지 형의 협박에도 절대 결혼만은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오랫동안 주류영화에서 소외돼온 부분들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영화는 참신함의 미덕을 힘껏 발휘했다.꿈에 나타난 죽은 어머니에게 “엄마”라 부르며 어리광 피우는 주현,여자 팬티를 몰래 훔쳐 입는 김무생,동성애자로 둔갑한 박영규 등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고유의 결을 유지한 채 생생히 살아 있다.가공의 흔적이 없는 소박한 전원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것도 남다른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그러나 이런 미덕들은 외려 단점으로 꼬집힐 위험성도 있다.7명의 캐릭터들을 지나치도록 공평하게 해설하는 탓일까.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갈수록 이야기가 방향타를 잃고 흩어지는 느낌이다. 황수정기자 sjh@ ■ ’아홉살 인생’ 아홉살 꼬마들의 사랑과 우정 ‘아홉살 인생’(제작 황기성사단)의 주연은 대부분 초등학생.하지만 이들은 어른 뺨치는 의뭉스럽고 개성강한 연기로 동심의 세계를 감성있게 그린다.그리고 묻는다.당신의 아홉살 때 모습은 어떠했나요? 또 지금은? 영화가 열리면서 펼쳐지는 맑고 정감어린 수채화는 전체 분위기를 오롯이 암시한다.잔잔한 풍경을 담은 몇 폭의 그림은 해맑은 동심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한편의 동화 속 세계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한다. 영화는 아홉살 지민(김석)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올망졸망한 세계를 보여준다.그 곳엔 동네 뒷산이 있고 맞장뜨기 장면이 나온다.도시락 못 싸오는 친구,서울서 전학온 부잣집 딸이 있다.그들의 만남에 풋사랑과 질투,우정과 대결,빈부 격차 등 인간사 모든 일을 빼곡하게 담는다.누구나 한번은 거쳐온 고만고만한 추억을 한보따리 풀어놓으며 입가에 연신 미소를 번지게 한다.그것은 ‘공감의 힘’인데 영화에서 한꺼번에 쓰느라 날씨가 틀린 일기를 베껴 써 들통난 일,여학생 고무줄을 끊어 혼난 일,돈이 없어졌다고 눈을 감기고 자백을 유도하는 장면 등으로 다가온다. 무대는 70년대 산동네.여민은 속이 깊은 초등3년생.여공 시절 사고로 한쪽 의안을 한 어머니(정선경)가 놀림을 받자 선글라스를 사주려고 돈을 모으기 위해 얼음과자(아이스케키) 장사에 어른들 심부름을 하면서 학교에선 의리있는 대장노릇도 한다.이 조숙한 동심은 우림(이세영)이 서울에서 전학오면서 미묘한 감정으로 바뀐다.내심을 감추고 주위에서 맴돌다가 차츰 마음을 드러내면서 그를 좋아하던 금복의 질투가 맞물리고 여민의 순정이 익어가면서 감동도 짙어간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만의 세계’를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한 듯하다.몸은 동심이지만 그들이 걸친 옷에는 어른의 자취가 이따금 어른거린다.여민과 대장자리를 놓고 다투는 검은 제비의 말투나,우림·금복의 용어가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또 서울서 전학온 여학생과 시골 학생의 순애보를 다룬 구도는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를 연상케 해 진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흠이 영화의 잔잔한 감동을 막지는 못한다.달콤하고 시고, 떫고, 맵기도 한 아련한 그리움들이 묻어난다.애늙은이 같은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한 김석을 비롯,그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나아현 등 앙증맞은 아역들의 연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종수기자 vielee@˝
  • 브라질도 ‘동성결혼’ 허용

    서구권에서 동성간 결혼을 보는 시선이 양극단으로 엇갈리고 있다.미국에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영국의 보수당은 레즈비언을 공천,파격을 연출했다.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는 처음으로 동성간 결혼을 인정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시청 앞에는 수백여쌍의 동성애자들이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에게 결혼허가증 발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블룸버그 시장은 이를 거부했다.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공무원들에게 뉴욕주 법은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음을 환기시켰으나,뉴욕주의 뉴팔츠·니야크시에서는 동성 커플의 결혼증명서가 계속 발급되고 있다.이에 스피처 총장은 법원 판결 때까지 결혼허가증 발급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를 어길 시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뉴욕주 일부 도시,뉴멕시코주 샌도벌 카운티 등 미국에서 동성간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주는 4개다.상원 공화당 의원 일부는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동성결혼을 막자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브라질의 리우그란데두술주 법원은 브라질에서는 처음으로 동성애 커플간의 민법적 결합을 인정했다.주 인권위원회가 동성 결혼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것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나온 법원명령으로,동성애 부부에 대해 상속 양육 보험 연금 등에 있어 광범위한 권리를 인정했다.현재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포르투갈 등이 동성애 부부에게 이성간 부부와 거의 같은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나 독일처럼 동성애 부부를 ‘시민결합’으로 인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영국의 보수당은 4일 레즈비언임을 밝힌 사업가를 공천했다.이는 지난해 사임한 테레사 에이 전 당 의장이 “인종과 성적 기호,재산의 유무를 떠나 자질 위주로 입후보자를 뽑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공천을 받은 마고 제임스는 제약업계 홍보대행사 설립자로 BBC방송에서 화장·패션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레즈비언과 동거중이다.제임스는 공천 확정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적 취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이것을 숨기지도 않지만 뽐내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케리 빅매치 막 올랐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존 케리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이 3일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후보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미국의 대선은 조지 W 부시와 케리 의원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닫게 됐다. 특히 케리 후보가 경제·통상 분야 등은 물론 북한 핵 등 외교분야에서 부시 후보와는 다른 정책을 제시함에 따라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 등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케리 의원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보다는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상원의원 시절 주한미군의 철수를 강력히 반대해온 것으로 외교 당국자들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또 이라크 재건문제와 ▲일자리 창출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세금감면 ▲교육 ▲동성애자 결혼 허용 등의 이슈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케리 의원은 이날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10개 주에서 치러진 이른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9개 주를 석권,지금까지 30개 주 가운데 27개 주에서 승리했다.1월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43일 만에 대세를 확정지었다.존 에드워즈 (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당초 승리를 기대했던 조지아 등 남부 지역에서 패배,3일 후보를 공식 사퇴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케리 후보에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고 대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케리 후보는 이날 승리를 확인한 뒤 “미국에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며 “나는 지난 30년간 미국인의 가치를 위해 최전선에서 싸운 투사”라고 강조,11월 대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사퇴에 앞서 케리 후보를 축하하며 “함께 미국인의 논쟁을 이끈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러닝 메이트로 나설 여지를 남겼다. 케리 후보는 이날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게 동정표가 쏟아진 고향 버몬트를 제외한 캘리포니아,뉴욕,매사추세츠,오하이오,조지아,메릴랜드,코네티컷,미네소타,로드아일랜드 등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다. 케리 후보는 대의원 1500여명을 확보했으나 후보지명을 위한 2162명에는 미치지 못했다.현재 경선에 남은 후보는 인권운동가 알 사프톤 목사와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 뿐이다. 민주당은 7월 26∼29일 보스톤에서,공화당은 8월 30일∼9월 2일 뉴욕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공화당은 부시­체니를 이미 정·부통령 후보로 내정했다. mip@˝
  • [월드이슈-흔들리는 전통결혼문화] 同性결혼·동거커플 갈수록 늘어

    결혼의 의미와 형식은 각 민족과 국가의 역사와 함께 변화해왔지만,최근 들어서는 동성애가 지구촌 결혼제도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또 ‘죽은 자와의 결혼’ 등 극단적인 형태의 결혼도 일부 국가에서는 제도화된 풍습이 되어가고 있다. ●동성애가 헌법개정 이슈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주창하면서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보수와 진보층간에 찬반의견이 엇갈리지만, ▲동성간의 결혼은 반대하되 ▲‘시민결합(civil union)’ 등의 형태로 이들의 법적 권익은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동성애자 커플말고도 미국의 결혼문화가 변화한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 나타난다.USA투데이가 26일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 성인 남녀 가운데 59%만이 결혼을 했고 24%는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10%는 이혼,그리고 나머지 7%는 미망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혼 통계는 지난 1970년 결혼비율이 72%였던 것에 비하면 13% 정도 줄어든 것이다.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15억 달러를 들여 결혼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결혼보다는 실용적인 동거” 결혼을 장려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동거를 인정하고,이를 법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일반화되어 있다. 또 유럽국가들이 결혼하지 않은 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동성애자 부부에게도 어느 정도 법적 혜택을 부여하고자 하는 ‘배려’에서 출발했거나,그같은 부수적 목적을 갖고 있다. 동성애 커플의 결혼을 허용한 첫번째 나라는 실용주의 국가인 네덜란드로 2001년 법을 바꿔 4쌍의 게이 커플에게 결혼을 허용했다.같은해 독일이, 2년뒤 벨기에도 동성애 커플의 정식 결혼을 허용했다.스웨덴은 지난해 10월 처음 동성애 커플의 자녀 입양을 인정했다. 영국 정부도 동성애자 커플에게 상속,연금 등의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의 입법을 추진중이다.독일에서도 ‘비결혼 커플’에 대한 법률에 따라 동성애자 부부도 한쪽의 성(姓)을 따를 수 있고,주택 마련 때 차별받지 않는 등의 권리를 갖고 있다.독일에서는 6000명이 비결혼 커플에 등록돼있다. 프랑스에서는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동거문화가 널리 퍼져 있으며 정부도 시민결합협약(PACS·Pacte Civil de Solidarite)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보호한다.올해 현재 13만 3890명이 협약에 가입돼 있다. 8년째 PACS를 유지하고 있는 나탈리 라미레즈(28·여·기자)와 디야리 안타르(31·남·교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탈리의 프랑스인 부모와 디야리의 알제리인 부모가 만날 기회가 없었고 ▲두사람의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이 없으며 ▲자녀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약 가입에 따라 교사인 디야리는 정기순환 근무에서 제외돼 나탈리가 일하는 마르세유 지역에서 계속 정착할 수 있었다.또 3년이 지나면서 두사람은 재산권을 공동으로 갖게 됐으며,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세금 혜택도 받았다.만일 두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관계를 청산하고 싶다면 3개월전에 관청에 협약해지를 통보만 하면 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이 사회적 추세다.다만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가정의 파트너’란 프로그램에 등록한다.노르웨이에만 이런 커플이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노르웨이 의회는 상속권 부여 등 이들의 권익을 크게 신장해주기 위한 법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족중심의 사회인 이탈리아에서도 동거를 인정하는 쪽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의회에 사상처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제안됐다.이탈리아는 그동안 동성애자의 권리를 인정하는데는 질색을 해왔다.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인정하는 법안이 만들어지면 이탈리아에서도 동성애자 부부를 법적으로 인정할 여지가 생긴다. 유럽의 영향으로 캐나다 정부는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법률적 기반을 갖춰 나가기로 결정했다.이에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법원이 동성애 남성들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보수적인 남미와 아시아의 변화 가톨릭의 보수적 결혼관이 절대우위인 남미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법적 지위를 인정해주자는 입법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칠레 의원들은 지난해 6월 게이 및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 커플에게도 법적 지위를 부여해 연금과 재산상속 등의 사회제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는 2002년 12월 남미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에 대해 유사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동성애자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최근 들어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하는 ‘커밍아웃’은 있지만 아직 이들의 결합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조성돼 있지 않다. ●유엔도 동성애 파트너 인정 나라별로 동성애 커플의 결혼과 관련한 갖가지 움직임이 나타나자 유엔은 지난달 “직원들이 소속한 국가의 법률에 따라 해당자의 동성 파트너를 가족으로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 출신 유엔 직원의 동성 파트너는 수당,의료보험 등 직원 가족으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도운기자 dawn@˝
  • [월드이슈-흔들리는 전통결혼문화] ‘결혼한 男女’ → ‘두사람의 결합’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결혼과 부부,가족의 사전적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동성애자는 역사이래 존재해왔지만 ‘동성애 부부 (homosexual couple)’란 단어가 처음 뉴욕타임스에 등장한 것은 1967년에 와서였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부부(couple)’의 의미를 ‘사랑과 결혼으로 결합한 한 남성과 한 여성’으로 표현,성(性)의 구분을 확실히 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출간될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결혼(marriage)을 ‘두 사람의 법적 또는 종교적인 결합’이라고 표기할 예정이다.결혼의 의미에서 성의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다. 1992년 발행된 아메리칸 헤리티지 딕셔너리 3판은 가족을 ‘일반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그리고 그들의 아이로 구성된 사회의 근본적인 구성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2000년에 발행된 네번째 판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의 부모와 그들의 아이들로 구성된…”으로 구성요건을 수정해 표현했다.부모의 성과 수(數)에서 변화가 생긴 셈이다.아이를 키우는 동성애 커플과 이혼의 대중화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남자나 여자가 많아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헉헉된 키스짱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벌어진 연속키스 대회에서 이탈리아인 커플이 31시간18분 동안 쉬지 않고 키스를 한 끝에 세계 기록을 깨는 데는 성공했으나 남자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응급 처치를 받아야 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 비센자에서 열린 ‘키서톤’(Kissathon) 대회에 참가한 안드레아 사르티와 안나 첸 커플은 상금으로 걸린 1만 2700달러를 타서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둘 다 탈진해 사르티는 산소 마스크를 썼고 첸도 몸져 누웠다는 것.이들은 또 온 몸에 쥐가 나 마사지를 받아야 했다. 이 대회의 규칙은 매우 엄격해 키스하는 커플은 끝까지 선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먹지도,마시지도,화장실에 가지도 못하고 의사를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미리 마련된 문자카드를 이용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기네스 북에 기록된 세계 기록은 지난 2001년 미국 커플이 세운 30시간59분이다. 한편 로마 시내 파르네세 광장에서는 이날 수천쌍의 동성애 커플들이 기성 정치권과 종교계의 권위에 도전,동시에 키스하는 신종 기록을 세웠으나 지속 시간은 약 10초에 불과했다.˝
  • 체니부통령 레즈비언 딸에 동성애자 ‘反개헌’ 요청쇄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딸 매리(34)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성결혼 금지 정책으로 곤경에 처했다. 매리 체니는 스스로 공언한 레즈비언으로 현재 보수적 동성애자 단체인 공화당단결연대(RUC)의 이사이며,부시·체니 공화당 후보의 재선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동성애자 인권옹호자들은 인터넷에 dearmary.com이라는 사이트까지 만들어 매리가 부시 대통령의 동성결혼 금지를 위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지난 13일 사이트가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8000건의 글이 올라왔으며,1만달러의 성금도 모였다.또 1만명 이상의 동성애자가 가입한 LCR 등 보수적 동성애 단체들은 부시 대통령이 실제로 입법을 추진하면 지지를 철회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매리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부시·체니 캠프의 대변인 제니퍼 밀러와이즈도 이와 관련한 발언 요청을 거부했다. 매리는 공화당 재선 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쿠어스 맥주의 동성애자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기도 했다.체니 부통령은 지난 2000년 선거 당시 “동성애자 결혼을 인정할 것인가는 각 주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동성애자 결혼천국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들은 결혼하러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결혼은 라스베이거스,이혼은 리노에서 하던 미국의 혼인시장에 이제 도시 하나가 덧붙여진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사흘 연휴인 14∼16일(대통령의 날) 역사상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14일 밸런타인데이로 시작된 연휴를 맞아 그렇게 원하던 결혼증명서를 받으러 오는 동성애자 부부를 위해서였다.전 공무원 근무에 가빈 뉴섬(36·민주당) 시장까지 자원봉사에 나서 서류발급을 독려,지난 12일 이후 16일(현지시간)까지 400여쌍에게 결혼증명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시청 건물은 결혼식 장소로 성황을 이뤘다.평일 임대비용 62달러에서 휴일에는 할증된 104달러였지만 결혼식 열기는 나날이 더해져 15일까지 1200여쌍이 당당히 결혼식을 올렸다.15일 오후에만도 시청앞에 결혼식을 올리거나 결혼증명서를 받으려는 동성애자 1000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반면 지난달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소꼽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지 반나절 만에 취소,‘속성 결혼지’의 명성을 재확인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지난 한해 결혼증명서 발급 건수는 12만 3000건. 같은 주에 위치한 리노는 이혼천국이다.부부 중 한사람이 네바다주에 6주만 살면 이혼할 수 있는 주법 때문이다.1931년 법 제정 당시 이혼을 원하는 여성들이 대거 모이면서 이혼 도시가 됐고 이혼과 관련된 다리와 모텔 등이 보존돼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응수감독 '욕망’…남편의 애인, 알고보니 남자

    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동성애를 유해매체물 판정 기준에서 삭제키로 해 온오프 라인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삭제에 반대하는 이들도 속내를 보면 ‘청소년이어서 이르다.’고 전제를 단다.그만큼 동성애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개봉하는 ‘욕망’(제작 명필름)은 동성애·양성애·이성애 등의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포착하면서 현대인의 이면에 담긴 ‘욕망의 양상’을 끄집어 낸다.“편견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김응수 감독이 욕망을 드러내는 방식은 복잡한 방정식을 풀 듯 얽히고 설켜 있다. 평범한 주부 로사(수아)가 남편 규민(안내상)의 외도 사실을 알고 미행을 한다.더 큰 충격은 상대가 남자인 레오(이동규)라는 것.남편에 대한 일그러진 복수심과 질투심이 섞여서일까? 레오를 뒤쫓던 로사는 그에게 복수 대신 격렬한 정사를 나눈다.한편 규민에게 버림받은 레오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로사 주위를 맴돌다 그녀에게 빠져든다.둘 사이를 알게 된 규민은 수치심과 분노가 혼재된 상태에서 아내에게 모욕감을 준다. 파격적 소재를 다룬 이 영화는 일그러진 욕망에 의해 성의 정체성이 움직이거나 규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절제된 대사 속에 이미지에 무게를 두면서 펼쳐지는 장면은 배우의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 눈길을 가게 하면서 관객에게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긴다. 그러나 감독의 언어가 너무 앞선 탓인 듯 메시지가 와닿지 않는다.이미지를 통한 심리묘사와 마지막 장면에서 로사의 눈물을 통해 ‘욕망의 결과’를 암시하지만 그 윤곽은 흐리다.뒤엉킨 ‘욕망의 삼각형’의 의미는 감독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고 관객에게는 멀게 느껴진다. ‘욕망’은 국내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을 시도한 작품.‘작가주의’ 영화라는 내용과 HD(High Definition)디지털영화라는 형식을 결합하여 처음엔 디지털 전용상영관에서 개봉하려고 했으나,기술적 문제가 많아 고민해오다 고화질 디지털화면의 특성과 잘 어울리는 온라인의 주문형비디오(VOD)상영관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명필름의 이은 감독은 “블록버스터나 상업영화가 주도하는 한국영화 배급시스템에서 틈새 시장을 찾는 제작사에는 유통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욕망’은 예술영화전용관 연합체인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 소속 극장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이종수기자˝
  • 동성애 '청소년 유해’서 삭제

    청소년보호위원회는 ‘동성애’를 청소년 유해매체물 판단 기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청보위는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제7조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개정령을 오는 22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심의를 거쳐 4월 중으로 개정령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이나 도서,영상물 등에 대해 심의해온 정보통신윤리위원회나 간행물윤리위원회,영상물등급위원회 등의 심의기준도 바뀔 전망이다.동성애자와 인권단체 등은 그동안 “동성애 조항이 동성 관련 표현물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을 막아 동성애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고 동성애가 유해하다는 편견을 조장한다.”며 심의기준에서 삭제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Yesterday Yes a day

    샹송 가수로 널리 알려진 제인 버킨은 팝 음악계에서 소녀 같은 천진난만함과 중년 여성만이 풍길 수 있는 관능미를 동시에 겸비한 묘한 매력의 가수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프랑스 가요인 샹송의 보급을 위해 헌신한 그녀는 특이하게도 영국 런던 태생.시인이자 작곡가,가수 겸 배우로 1960∼70년대 주가를 높였던 세르주 갱스브루와 ‘카나비스(Cannabis·1970)’에 함께 출연하면서 마침내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버킨은 프랑스를 근거지로 영화배우 겸 가수로 두각을 드러낸다.대표적 히트곡 중의 하나이자 남편 갱스브루와 듀엣으로 부른 ‘난 나보다 당신을 더욱 사랑합니다(Je t’aime moi non plus)’는 애초 BB라는 애칭을 갖고 있었던 브리지트 바르도를 위해 작곡했던 노래.그렇지만 BB보다 더욱 매력적인 버킨을 만나면서 갱스브루가 변심해 이 곡을 버킨에게 바쳤다는 뒷이야기를 남겼다. 이 곡은 탄광촌 인부들이 산업 합리화 조치로 졸지에 실직자가 되자 여성 전용 클럽의 누드 댄서로 나선다는 피터 카타네오 감독의 ‘풀 몬티(The FullMonty·1997)’에서 허름한 창고에서 누드 댄서로 나설 중년 남자들을 대상으로 춤 솜씨를 테스트하는 오디션을 볼 때 흘러나와 팝 애호가들의 구미를 당겨주었다.노래 속에서 남녀가 주고 받는 다소 선정적인 메시지와 음색 때문에 버킨의 고국인 영국 팝계에서는 한동안 외설 팝송으로 공개 금지당하는 조치를 받았다.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엠마뉴엘’(1974)로 유럽 영화계에 성애 영화 붐을 불러일으킨 저스틴 재킨 감독이 여세를 몰아 상류층 중년 부인이 직업 여성을 불러들여 동성애를 즐긴다는 ‘마담 클로드(Madame Claude·1977)’를 발표했다.남성 관객들의 오금을 저리게 한 이 영화에서 테마곡으로 사용된 곡이 버킨의 ‘Yesterday Yes a day’.이 곡은 지금도 386세대들에게는 버킨의 매력을 반추시켜 주는 팝송으로 기억되고 있다. 1977년 그룹 비지스가 가성(Falsetto) 창법을 가미시킨 주제곡을 삽입시켜 전세계 음악계에 디스코 열풍을 불러일으킨 히트작이 ‘토요일 밤의 열기’.이 영화 히트 덕분에 70년대 후반 전세계 영화가에서는 디스코아류작이 수십편 쏟아졌다. 그 중 로버트 클레인 감독의 ‘Thank God It’s Friday’(1978)도 디스코 황제 자리를 노리고 클럽에서 노래와 춤 솜씨를 과시하려는 청춘 남녀의 풍속도를 담은 음악 영화. 1968년 결혼해 한평생 계속될 것 같았던 버킨과 갱스브루는 80년 합의 이혼해 남남이 된다.재능 있는 두 연인 사이에서 탤런트가 탄생했다.그녀가 바로 ‘귀여운 반항아’로 80년대 국내 흥행가를 장식했던 샤롯 갱스브루. 숱한 연예가 뉴스를 만들어냈던 버킨은 세월의 무상함을 떠올려주듯 올해 58세로 초로의 여인으로 변했다.그녀는 2월7일 내한 공연을 통해 주옥 같은 히트 영화 음악을 들려줄 채비를 하고 있다. 영화 칼럼니스트
  • 공무원 여비 현실화된다

    그동안 인상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공무원 여비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공무원직장협의회는 11일 “지난해 말 중앙인사위원장에게 공무원 여비규정 개정 건의안을 제출했다.”면서 “최근 중앙인사위측으로부터 올해 안에 공무원 여비규정을 개정,내년부터 시행토록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비리척결 위해서도 여비 올려야 건교부 공직협 박광일 회장은 “중앙인사위로부터 개정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듣는 자리에 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 공직협 회장도 함께 했다.”면서 “공무원 여비규정을 현실화하지 않을 경우 공무원 비리 척결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도 이날 “현재 공무원 여비규정 개정에 대해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예산처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같은 맥락의 언급을 했다.이 관계자는 “오는 4월 급여·예산편성 지침이 마련될 때 이를 반영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현행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르면 6급 이하 공무원은 출장시 하루 숙박비로 2만 2000원,4∼5급 공무원은 2만 5000원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이는 ‘장급 여관’ 수준에도 못미쳐 그동안 공무원들로부터 인상요구가 끊이지 않았다.식비 역시 6급 이하는 하루 1만 5000원,4∼5급은 1만 8000원을 받는다. 건교부 직협이 내놓은 개선안은 사용한 만큼 지급받는 실비정액가산방식을 적용하거나,현실에 맞게 여비를 인상하는 방안이다.건교부 공직협은 공무원 여비를 현실화할 경우 6급 이하의 경우 2만 2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하고 성수기 때는 5만원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중앙부처 공직협(회장 박용식)도 같은 입장이다. ●출장기간 편법으로 늘리는 경우 많아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루 2만 2000원의 숙박비는 장급 여관비도 안돼 최소한 3만원은 해야 한다는 게 중앙인사위의 판단”이라고 말해 6급 이하의 경우 3만원선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부처의 한 6급 공무원은 “출장시 기름값과 통행료 등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숙박비까지 턱없이 적어 출장기간을 편법으로 늘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출장비를 아끼기 위해 현지에서 어쩔 수 없이 식사 등 편의를 제공받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직급이 다른 2명 이상의 공무원이 해외 출장을 갈 경우 상위직급과 같은 출장비를 지급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다.같은 목적으로 출장을 가서,같은 호텔에서 자고,같은 식사를 했는데도 출장비 지급에 차등을 두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중앙인사위도 “출장목적이 동일하고,숙박비·식비 등의 출장비가 실비에 부족해 여비등급 조정이 부득이한 경우 상위직급과 동일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중앙부처의 또다른 6급 공무원은 “해외출장시 부족한 출장비를 아끼기 위해 2인1실을 사용한다.”면서 “그러나 외국인들로부터 동성애자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쉬어가기˙˙˙

    ‘테니스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사진·47·미국)가 ‘제2의 조국’ 미국이 동성애자 권리의 후진국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나브라틸로바는 9일 “유럽에서는 동성애자 권리 옹호가 비교적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데 미국은 아직도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비난.오래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한 나브라틸로바는 미국에서도 동성간 결혼이 합법화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 뒤 “하지만 현재 부시 행정부의 분위기로 봐서는 어림도 없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고.
  •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 갈수록 ‘짜증’

    시청자의 엿보기 심리를 이용,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위성 채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갈수록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동안 짝짓기·서바이벌 등 오락적인 소재와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시청률경쟁속에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 비윤리적이고 엽기적인 주제와 진행방식이 넘쳐나고 있는 것.거액의 돈을 놓고 경쟁시켜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깨뜨리거나,남의 사회적 신분을 훔치게 하고 심지어 성적 정체성마저 뒤흔들고 있다. ●‘돈’앞에 무너지는 가족애 영화채널 캐치온이 신년특집으로 월∼목 오후 9시30분에 방송하고 있는 ‘더 패밀리(The Family)가 대표적인 예.미국 ABC에서 지난해 3월 방송됐던 이 프로그램은 평범한 중산층 가족 10명이 미화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며 ‘피’보다 진한 ‘돈’의 위력을 은근히 부각시킨다.출연자들은 고급 맨션에 머물면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집사·개인비서·요리사 등의 시중을 받으며 철저하게 ‘돈 맛’에 빠져든다. ●남의 인생마저 훔친다. 디스커버리채널이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하는 ‘제2의 인생체험(원제 Faking It)’도 마찬가지.출연자들은 3주동안의 훈련을 마친 뒤 직업·학력은 물론 성별까지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데 도전한다.평소의 삶이나 성적 정체성을 뒤흔들면 흔들수록 극의 흥미는 높아진다.9일에는 미국 시골 출신 오프로드 자동차 레이서가 대도시 뉴욕의 게이바에서 여장남자 쇼걸로 변신,동성애와 이성애·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를 넘나든다.16일에는 명문가 출신에 최고 학벌을 자랑하며 여가로 폴로게임을 즐기는 부유층 은행원이 서부 농장의 ‘밑바닥’ 카우보이 인생을 산다. 이영표기자 tomcat@
  • 책 / 문학 속의 에로스

    디터 벨러스호프 지음 / 안인희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사회적으로 보잘 것 없는 여자하고만 육체적 관계가 가능했다는 독일의 문호 괴테.그는 다른 사람과 약혼한 여자를 사랑했다가 포기했던 자신의 쓰라린 체험,그리고 상관의 부인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한 뒤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살한 친구의 경험담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녹여냈다.괴테가 현실의 샤를로테를 사모하면서 겪은 내면의 갈등은 그의 소설에서 베르테르가 약혼자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면서 느끼는 고뇌와 일치한다.작품의 배경인 18세기에는 자유연애가 만발했지만,시민문화는 아직 인간의 성을 도덕과 사랑이라는 관념으로 포장하도록 했음을 소설은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에 드러난 작가들의 성적 성향 분석 ‘문학 속의 에로스’(디터 벨러스호프 지음,안인희 옮김,을유문화사 펴냄)는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때로는 금기시되고 때로는 그 존재를 인정받기도 했던 에로티시즘 혹은 에로스가 문학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변천돼 왔는가를 살핀 지적 에세이다. 책은 괴테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부터 우엘벡의 ‘소립자’,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엘리스의 ‘아메리칸 사이코’ 등 최근작까지 근대 계몽주의 이후 200여년에 걸쳐 서양소설에 등장하는 에로티시즘의 변천사를 다룬다.독일의 권위 있는 하인리히 뵐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78)는 개인의 욕망이 당대의 시대 배경과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좌절됐는가를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을 통해 밝힌다.작가의 개인사와 시대적 배경과의 관련 또한 꼼꼼하게 들여다본다.귀족 집안 유부녀들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출세를 꿈꾼 발자크나 스탕달,기묘한 변덕 때문에 죽을 때까지 아내와 불화를 겪었던 톨스토이,성(性)이 돈처럼 시장의 법칙을 따르게 된 세상에서 일부 남자들이 모든 여자를 차지해 버렸다며 집안으로 숨어버린 우엘벡,프루스트와 토마스 만의 작품에 나타나는 동성애적 성향 등 작가의 개인사에 얽힌 성적인 문제들이 낱낱이 들춰진다. ●에로문학의 압권은 데이비드 로렌스·헨리 밀러 저자는 주인공의 심리를 꿰뚫어 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관능의 코드를 조율한다.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지금 나는 그녀가 일주일 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영원히 안녕’”이라는 장면이 나온다.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동기를 감추고 거리두기로 일관하는 사랑 싸움에 대한 묘사는 섀도-마조히즘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형태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한다.‘그림자놀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행위를 일종의 섬세한 ‘권력놀이’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에로문학의 압권은 단연 데이비드 로렌스와 헨리 밀러의 소설이다.이들의 작품에서 비로소 성행위에 대한 직접 묘사가 이뤄지며 19세기 에로톨로지의 금기가 깨졌다.나보코프의 ‘롤리타’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이르면 직접적인 묘사를 뛰어넘어 성적 교류에 스며있는 슬픔과 절망까지 맛보게 된다.또한 스와핑 등 미국 중상류층의 일상을 전하는 업다이크의 소설 ‘커플스’의 장면장면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극단적이고 병적인 성의 풍경과 그대로 겹친다. ●초자극적 사랑, 종종 죽음으로 치닫기도 작품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초자극적’인 사랑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철학자 칸트는 에로스를 “이성의 힘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당위의 문제”라고 일축했다.하지만 에로스는 유혹적인 만큼 치명적이다.그것은 종종 타나토스(죽음)와 손을 잡는다.그래서 ‘저주의 작가’ 조르주 바타유는 에로티시즘을 가리켜 악마적 충동이라 했는지도 모른다.이 책은 인간의 성이 싸구려 상품만도, 고귀한 정신만도 아님을 예술의 제1형식인 ‘문학’을 통해 생생히 보여준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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