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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구단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선수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적나라하게 담은 선수 교육용 영상물이 공개돼 이를 제작한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발칵 뒤집혔다고. 익명의 제보자가 지역 언론에 소포로 보내면서 공개된 이 15분짜리 영상물에는 ‘중국인 비하 발언, 뇌물수수, 뜨겁게 애정을 나누는 동성애자들, 반라의 금발 여성에게 둘러싸여 웃음짓는 남성’ 등의 모습에 제작자인 구단 홍보담당자 커크 레이놀즈가 샌프란시스코 시장 행세를 하며 일탈행위를 연출하는 장면까지 들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레이놀즈를 당장 해고하고 사과성명을 발표했다고.
  • 유럽헌법 사실상 사망선고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헌법이 프랑스의 부결 사흘 만인 1일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도 압도적 표차로 거부됐다.EU 통합을 주도한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차례로 헌법을 거부함에 따라 유럽헌법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으며,‘유럽합중국’을 목표로 한 정치통합 계획 또한 치명타를 입게 됐다. 통합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영국 등에서는 헌법 비준절차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잠정 개표결과 반대 61.6%·찬성 38.4% 네덜란드 최초의 국민투표인 이번 투표는 잠정 개표결과, 반대 61.6%, 찬성 38.4%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은 62.8%로 집계됐다. 최종 개표결과는 6일 발표된다.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명백한 결과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는 여론 수렴 차원이지만 주요 정당들은 투표율이 30%를 넘으면 민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케넨데 총리는 의회에 헌법 조약 비준을 요청하는 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속도조절론 대두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헌법을 거부한 결정적 이유는 EU의 급속한 확대에 대한 우려다.EU가 동구권 국가로 확대된 데 이어 발칸국가들과 터키로 확대되면 외국 이민자들의 유입이 급속히 늘어나 일자리가 줄어들고, 정체성이 상실될 것을 경계했다. 유로화 사용후 급등한 물가도 통합 회의론을 부추겼다. 또 유럽헌법 채택으로 마약, 동성애, 안락사를 인정하는 자유 분방한 국내법이 상실되는 것도 탐탁지 않은 데다 국내 정치 불만이 겹쳤다. 오는 16∼17일로 예정된 정례 유럽이사회(정상회의)에서는 통합의 정도와 속도를 조절하는 문제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비준절차 중단 가능성 제기 국민투표가 내년 초로 예정된 영국에서는 비준 투표 무용론이 본격 대두돼 EU 지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은 반대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웃 국가의 잇단 부결이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투표 취소의 명분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다른 회원국들에 대해 이달 중순 EU 정상회의 전까지는 비준 절차를 멈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지리 파루벡 체코 총리는 내년 11월1일인 비준절차 마감 시한을 미룰 것을 정상회의에서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lotus@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35 vs 1 붙었男?

    |홍콩 연합|중국 동성애자들은 1인당 35명의 애인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성행위를 할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3일 중국 선전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최근 게이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행위를 할 때마다 콘돔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콘돔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가끔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이들 동성애자의 74%는 낯선 파트너들과 섹스를 즐기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이들의 절반은 여성들과도 가끔 잠자리를 함께 한다고 응답해 중국의 동성애자들은 물론 여성들도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들은 1인당 평균 35명의 애인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평균 연령은 28세이고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차이원더(蔡文德) 질병예방통제센터 박사는 “선전시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이 관용적이고 취업 문호가 넓어 동성애자들 사이에 인기지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 “까막눈 어머니들한테 ‘말의 힘’ 배웠죠”

    “까막눈 어머니들한테 ‘말의 힘’ 배웠죠”

    미소를 가득 머금은 얼굴은 다부진 ‘단발 소녀’였다. 처음엔 조금은 쉰 듯한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혹시나’했다. 고음의 또렷한 소리는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이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탄핵무효 촛불집회’.10만여명을 거침없는 말로 ‘녹여버린’ 그 사람이었다. ‘국민 사회자’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37·여)씨. 이 별칭은 탄핵무효 촛불집회 이후 붙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떠오른 스타는 아니다.3·8여성대회를 비롯해 안티미스코리아대회, 월경 페스티벌, 대한민국 여성축제 등 여성계 행사는 물론, 인권 콘서트, 노래판 굿 꽃다지 등 1000여개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를 진행한 전문 사회자다. 최근에는 공중파 방송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 ●탄핵 무효 집회후 ‘국민사회자’로 그가 사회자로서 겪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행사를 마련했다.23일 명동 유네스코 회관에서 열리는 ‘밥이 되는 말, 희망이 되는 사람들’ 콘서트다.‘광기 쇼쇼쇼’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행사는 거리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책으로 엮은 ‘밥이 되는 말, 희망이 되는 말’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다.“시와 노래, 유쾌한 말로 한번 땀나게 놀아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땀내 나는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자는 것. 그는 “철거민, 노동자, 동성애자, 장애인, 장기수 등 다양한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의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10년 동안 ‘얘기꾼’에 매달렸던 것은 거침없고 신명나는 얘기를 함께 나누다 보면 작은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희망의 씨앗을 던져줄 수 있었던 것은 ‘솔직하고 진심어린’ 태도였다. 그는 “말로 기교를 부리면 언젠가 드러나지만 진정어린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시인 이문재씨는 이런 그를 두고 “겉말과 속말 사이의 거리가 아득해진 세상에서 겉말과 속말이 같아서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였다.”고 평했다. 최씨가 말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 것은 덕성여대 4학년 때 철거민 여성들을 위한 어머니 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까막눈 어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그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었다.“남편과 싸운 이야기, 쌀 떨어진 이야기 등 내놓고 하기 어려운 얘기들을 서슴지 않는 어머니들을 보고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솔직하고 진심어린 말이 서로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을 알았지요.” 전문 사회자로 나선 것은 10년 전.93년 도시빈민 문화제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은 뒤 95년 민주노총 창립대회 전야제에서 7시간 동안 행사 진행을 맡았다. 사람들은 거침없고 솔직한 말에 웃고 울었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는 “비아냥거리고 경솔하고 함부로 하는 말이 판치고 있지만 거창한 이념이나 철학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진심어린 말이 사람을 움직여 요즘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생겼다. 방송에서 사람 사는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보고 싶다는 작은 꿈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얘기꾼’을 자처하는 최씨에게도 건강은 항상 걱정이다. 목을 너무 많이 써 성대결절이 진행되고 있고, 오른쪽 눈은 거의 실명 수준이다. 왼쪽 눈의 시력도 갈수록 약해지는 심각한 상태지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마이크를 놓을 생각은 아직 없다. 지금도 한 달 평균 10차례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97년 결혼해 남편과 아들, 딸 남매를 둔 그는 요즘 건강이 더 좋지 않다. 그래도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해 남은 목소리까지 죄다 뱉고 싶어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킨제이 보고서 ‘리암 니슨’

    [눈에 띄네~ 이 얼굴] 킨제이 보고서 ‘리암 니슨’

    조연을 하는데도 주연 같은 배우가 있는가 하면, 주연인데도 꼭 듬직한 조연 같은 배우가 있다. 리암 니슨(53)은 후자에 속하는 얼굴이 아닐까.‘쉰들러 리스트’‘스타워스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러브 액추얼리’ 등 뜨르르한 필모그라피에도 결코 튀지 않는 이미지를 쌓아온 드문 배우다. 13일 개봉한 ‘킨제이 보고서’에서도 마찬가지.‘러브 액추얼리’에서처럼 로라 리니와 다시 호흡을 맞춰 주연으로 열연했으나, 그는 혼자 ‘튀는’ 법이 없다. 성 실태 보고서로 1940년대 보수적인 미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동물학자 킨제이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섹스연구에만 골몰하는 주인공. 성적 욕망에 대한 이해가 지나쳐 아내(로라 리니)와 제자의 섹스를 묵인하고, 제자와 동성애에 빠져 고민하는 등 심리 결을 살린 연기가 더할 수 없이 깊은 맛을 낸다. 킨제이라는 인물뿐만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의 맥락을 오랫동안 곱씹어 보게 만드는 건 은근히 스며드는 ‘리암 니슨 스타일’ 덕분일 듯싶다. 서사액션 ‘킹덤 오브 헤븐’에서도 주인공 올랜드 블룸을 십자군 원정에 나서게 하는 영주 출신 기사로 초반부를 이끌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동성애자 정자기증 금지 논란

    |뉴욕 연합|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성애자의 정자 기증을 금지하는 법규를 추진하자 일부에서 ‘차별’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FDA는 최근 5년 동안 동성애를 경험한 남성은 익명으로 정자를 기증하지 못하도록 권고하는 새 법규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성애자들이 상대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 법규는 오는 25일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이미 많은 의사와 불임 클리닉들은 미국생식의학협회의 규정과 FDA의 새 법규를 들먹이며 동성애자 정자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자를 포함한 일부 비판가들은 정자 기증자가 실제적으로 위험한 성행위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지, 동성애자 전체를 위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낙인찍는 법 규정은 엄연한 차별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병원의 릴런드 트레이먼 원장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가진 매춘여성과 함부로 성관계를 가진 이성애자 남성은 괜찮고, 한 명의 파트너와 안전한 성관계를 가진 동성애자 남성은 5년 간 금욕생활을 하지 않는 한 곤란하다는 뜻”이라며 법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부부의 경우 자녀를 얻기 위해 남성 동성애자의 정자를 기증받기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性 인식의 혁명 이렇게 시작됐다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영화적 소재가 ‘섹스’일 것이다. 그렇다면 13일 개봉하는 ‘킨제이 보고서’(Kinsey)는 잇속빠른 할리우드가 어떻게 이런 먹음직한 이야깃감을 여태껏 그냥 놔뒀을까 싶은 ‘섹스영화’이다. 영화는 현대인의 성 실태 연구로 1940년대 미국 보수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동물학자 알프레드 킨제이(1894∼1956)의 일대기를 그렸다.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를 알고 싶은 급한 관객들에게 먼저 귀띔, 섹스의 정치사회학을 맨살처럼 까발린 작품이긴 하되 에로티시즘과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멀다. 영화가 주목한 것은 욕망의 ‘행위’로써가 아닌,‘개념’으로써의 성(性)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동물학 교수였다가 세계적 성 연구가가 된 한 남자의 집념 가득한 인생을 어린시절부터 차분히 복기한다. 목사인 아버지에게서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을 받은 킨제이(리암 니슨)는 기술자가 되라는 부친의 뜻을 거스르고 생물학자의 길로 들어선다. 생물학 교수가 된 그는 제자 맥밀란(로라 리니)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그 즈음 대학에서 성교육 강좌를 처음 열어 ‘물의’를 빚기 시작한다. 보수적 종교인인 아버지와의 갈등을 집중 부각시킨 초반부는 일면 가족드라마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섹스연구로 미국사회를 뒤흔들 향후 킨제이의 드라마틱한 삶에 힘을 실어주는 ‘반동적’ 장치로 유효했다. 성교육 개방을 주장하며 대학내 성 강좌를 고집하는 한편으로 킨제이는 면담을 통해 미국인 성의식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강요된 엄숙주의에 짓눌린 ‘섹스 자유의지’를 과학적 데이터로 짚어내는 그의 집념 쪽으로 영화는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이전에 한번도 공론화된 적 없었던 성 행위에 대한 고찰은, 미국 전역을 헤집는 킨제이의 집요한 조사작업을 통해 조금씩 학문으로서의 틀을 갖춰나간다. 대부분의 관객들에겐 킨제이의 인물정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괴짜같은 삶의 편린들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영화의 작은 성과다. 식탁에 앉아서도 사춘기의 두 딸들과 섹스이야기만 하는 ‘이상한’ 아버지, 성 이해가 지나쳐 아내와 제자의 섹스까지 용납하는 ‘이해못할’ 남편. 얼마간의 과장은 있을지라도 주인공에 대한 이해를 돕는 흥미로운 설정들이다. 자신도 몰래 동성애에 빠져 아내와 위기를 겪고, 정치적인 계산으로 지원을 거부하는 록펠러 재단과 갈등하는 등 주인공의 내면은 다각도로 형상화된다. 그러나 애써 잔재미를 뜯어보지 않는다면 문득문득 무중력 상태에 빠져버릴 수도 있을 듯하다. 킨제이의 자잘한 개인적 갈등은 스크린 안에서만 맴돌 뿐, 관객에게 공감을 불어일으킬 여지는 크게 없어뵌다. 일대기 드라마에서 감동의 스케일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권하기가 좀 망설여지는 이유다. 애초에 킨제이라는 인물 자체에는, 그가 발표한 보고서만큼의 극적 요소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주목받았다.‘러브 액추얼리’에서도 함께 나왔던 리암 니슨, 로라 리니의 숙성된 연기에는 토를 달 수가 없다.‘갓 앤 몬스터’‘시카고’의 각본을 쓴 빌 콘돈의 감독 데뷔작.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꽃미남 뱀파이어역 이켠

    [보고싶은 그대]꽃미남 뱀파이어역 이켠

    “1등보다 2등이 좋은데요.”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어리어리 꽃미남 뱀파이어 ‘켠’ 역할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소화하고 있는 탤런트 이켠(23)이 내세운 ‘2등 주의’는 다소 의외. 모두 진지하게 대사를 읊조리는 가운데 초롱초롱 눈망울로 엉뚱한 말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는 극중 모습과 닮았다. 하지만 “따라잡을 목표가 있잖아요.”라는 설명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등 주의’는 독특한 이력에서 나온 것 같다. 햇수로 치면 올해 벌써 연예계 9년 차. 고교 1학년이던 1997년 ‘뿌요 뿌요’로 인기를 끌었던 혼성 그룹 ‘UP’의 멤버로 데뷔했다.“2년 뒤 그룹이 해체되자, 주변 동료들에게 무시를 받기도 했어요. 솔직히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때부터 에이전시 없이 ‘혼자’ 뛰었다. 직접 수십 개의 오디션을 쫓아다니며 작은 CF와 모델부터 시작한 게 어엿한 연기자 생활로 이어졌다.“주어진 역할이 크든 작든 상관하지 않아요,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던 그는 “그래도 여우주연상(웃음) 빼고는 모든 상을 받고 싶다.”며 슬쩍 욕심도 내비친다. ‘프란체’로 뜬 이후 무척 바빠졌다. 일주일에 2∼3일 놀 수(?)있었는데 이제는 아침·저녁 스케줄이 가득 들어찼다.“다소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알차게 하루를 지내는 것 같아 오히려 즐겁다.”고 방긋 웃는다. 쌓인 피로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YTN스타 ‘타워 스테이지’ 등에서 MC를 보며 ‘말발’로 시원하게 풀어버린단다. 후속 작품을 생각할 때 ‘프란체’의 ‘바보+느끼+동성애’적인 캐릭터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는 “처음에 흡혈귀라고 해서 힘들겠구나 했는데, 게다가 바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죠.”라면서 “하지만 제 또래에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제겐 행운이죠.”라고 오히려 되묻는다. 진짜로 엉뚱한지 ‘쿡’ 찔러봤다. 아니라고 부인도 하련만, 이내 “사실 그런 면이 있다.”고 심각하게 수긍하더니 “워낙 바보 역할을 하다 보니 실제로는 눈치가 빨라지는 좋은 점도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프란체’ 2부 시작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켠은 “분위기도 한창 물이 올랐고, 선배들과 호흡도 너무나 잘 맞습니다.”라면서 “기대해주세요, 여름이 오기 전까지 즐겁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눈을 빛냈다.“그거 아세요? 연기할 때 (심)혜진이 누나가 휙 얼굴을 돌리면 오싹할 때도 많아요. 하하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녕, 프란체스카’ 2부 시작 ‘더욱 재미있다, 그러나 엔딩은 슬프다.’ 뱀파이어 가족의 ‘서울 정착기’라는 참신한 소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퍼뜨렸던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연출 노도철·극본 신정구)가 2일 2부의 막을 올렸다. 지난 1월24일 첫 방송된 ‘프란체’는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토크쇼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와의 시청률 대결에서 밀렸지만, 친근한 일상에서 발굴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 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시청자로부터 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컬트 시트콤’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한 ‘두근두근 체인지’라는 색다른 시트콤으로 열혈 팬 층을 끌어 모은 노도철 프로듀서(PD)와 신정구 작가의 앙상블이 빛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달 25일 1부 마지막 12회에서는 우연히 서울에 둥지를 틀게 된 뱀파이어들이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앙드레 대교주의 등장과 함께 자체 최고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전국 11.1%)를 기록했다. 특히 가수 신해철이 대교주로 호연을 펼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초 6개월 24회로 기획된 터라 2부에서도 내용이나 스타일면에서 커다란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하지만 단순히 웃음만 전달하는 기존의 시트콤과는 달리,1부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현대 가족에 대한 신랄한 패러디와 풍자는 여전할 전망. 우연히 뱀파이어의 생계를 떠맡게 됐던 두일을 남겨놓고 앙드레 대주교를 따라 루마니아로 떠났던 프란체스카 등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며 무대는 한남동에서 성북동 ‘안전가옥’으로 옮겨졌다.2부에서는 두일과 프란체스카가 ‘엽기 열애’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되지만, 두일의 실직으로 더욱 가난해진 뱀파이어 식구들은 더욱 처절하게 ‘살아남기’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일상생활을 그대로 그려냈을 뿐, 풍자가 돋보인다는 평가는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는 신 작가는 “앞서 타인이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2부에서는 가족을 이뤄서도 그것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가족이든 경험했을 수도 있는, 아주 슬픈 끝맺음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5개월째 한솥밥을 먹으며 진짜 가족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이르게 된 출연진들은 예전에 1시간 걸렸던 촬영분을, 이제는 20분에 끝낼 정도로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고 한다. 2부의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프란체’ 후속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노 PD는 “프란체스카 식구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다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기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24회를 마무리하는 데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 부을 뿐”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보고서? 보고 서?

    1953년 미국에서는 ‘플레이보이’가 창간되고 20세기 성 혁명을 가져온 ‘인간여성의 성적행동’이 출판되었다. ‘플레이보이’가 도색잡지로 남성들의 성적팬터지를 충족시키는데 상업적 성공을 이룩한 잡지였다면 ‘인간여성의 성적행동’은 미국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연구서였다. 바로 그 유명한 ‘킨제이보고서’의 여성판이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한다. ‘킨제이보고서’는 앨프리드 킨제이(1864∼1956)가 인디애나 대학 동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성교육 강좌를 위한 목적으로 미국 성인남녀의 성생활을 인터뷰한 연구서였다.10년의 연구 결과 1948년 ‘인간남성의 성적행동’을, 1953년에 ‘인간여성의 성적행동’을 발표하였다. 미국 성인남녀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에 대한 이 연구결과는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성교 빈도 수와 전희에 사용되는 시간, 성적 파트너의 수나 1주일에 자위를 몇 번 하는가 하는 등등의 문제보다 여성들의 성생활에 대한 내용 때문이었다. 미국여성 6000명 중 50%가 결혼 전 섹스를 한 경험이 있고 25%가 혼외정사를, 그리고 28%가 동성애 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던 것이다. 또한 64%의 여성이 결혼 전에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사실은 여성의 성욕과 성적표현을 인정하지 않았던 미국사회에 폭탄선언이었던 것이다. 종교적 보수주의가 강했던 당시에 청교도적 윤리를 중시한 도덕주의자들은 비도덕적이라 비난하며 경악하였고 급기야 미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킨제이박사의 연구를 조사하면서 록펠러재단은 연구소의 지원을 중단하였다.‘킨제이보고서’는 미국에서는 ‘플레이보이’보다 더 위험한 책이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팔리게 되었고 이후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었다.‘킨제이보고서’는 당대에도 미국 백인남녀에 국한된 조사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으나 성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과 여성의 성적 평등에 기여한 사실은 대단한 성과였던 것이다. 2004년 미국에서 ‘킨제이보고서’라는 영화가 개봉되면서 기독교 복음주의와 가톨릭 보수단체 등 부시대통령을 재선시킨 지지세력들은 이혼율 및 성병증가와 포르노물 범람에 킨제이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영화의 개봉을 반대하였다. 반면에 옹호론자들은 인간의 성적자유에 이바지했던 킨제이에 대한 영화를 지지하였던 것이다. 그 문제의 영화가 5월에 개봉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현대인의 성생활’이 출간되었다.1999년부터 2년에 걸쳐 프랑스에 거주하는 140명의 다양한 직업과 계층, 인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 보고서였다. 국립과학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모시 라보라는 사회학자가 노동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연구한 것이었다. 그 결과는 프랑스의 인구정책, 에이즈예방, 성교육, 문화정책에 반영되었다고 한다. 체계적인 성교육은 받지 못한 채 근거도 없는 ‘카더라’통신과 ‘야동’과 ‘번쌕’에 감염된 성인이 많은 우리 사회에도 한국인의 성생활 실태보고서가 정책적 지원으로 나올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한국판 킨제이보고서가 발표된다면 우리 사회도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되리라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엘튼 존 동성커플 올 12월 결혼

    동성애자로 널리 알려진 영국 출신의 팝 스타 엘튼 존(사진 왼쪽·58)이 11년 전부터 파트너로 지내온 캐나다 출신의 데이비드 퍼니시(오른쪽·42)와 이르면 12월 중순, 늦어도 내년 초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존의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존의 대변인 게리 퍼로우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날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결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역시 “우리 두 사람은 12월 중순쯤 윈저시에서 식을 올리기를 간곡히 원하고 있으며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어 신혼여행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결혼식을 올릴 경우 이들 커플은 영국에서 세속결합이 허용된 뒤 결혼하는 첫번째 동성 커플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속결합으로 맺어진 동성 파트너들은 이성간 부부처럼 세금, 연금, 상속 등에서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존은 퍼니쉬가 자신의 알코올·약물 중독 극복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대중 앞에서도 공공연히 신뢰를 표시한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새달 내한공연 ‘포에버 탱고’ ‘백조의 호수’

    음악이 춤을 부르고, 춤이 이야기를 리드한다. 춤과 음악의 조화에 스토리를 덧씌운 댄스뮤지컬은 90년대 중반 이후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공연 장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가 인정한 대표적인 댄스뮤지컬 두편이 잇따라 앙코르 내한공연을 갖는다.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의 열정이 빚어낸 ‘포에버 탱고(Forever Tango)’와 남성백조로 상징되는 파격의 무대 ‘백조의 호수(Swan Lake)’. 두 작품 모두 이미 국내에서 한차례 이상 공연돼 전회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5월3∼15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선보이는 ‘포에버 탱고’는 1999년 첫 내한이후 이번이 네번째 한국 방문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음악가에서 탱고 제작자로 변신한 루이스 브라보의 작품으로 일곱쌍의 남녀 무용수와 1명의 가수, 피아노·콘트라베이스 등 12명의 악단으로 구성돼있다.199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 장기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뒤 세계 각국을 순회중이다. ‘포에버 탱고’는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탱고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원시적인 리듬부터 유럽의 클래식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탱고가 거쳐온 발자취를 반도네온과 피아노, 현악의 강렬한 선율에 실어나른다. 맞잡은 손과 손, 대칭을 이루는 어깨선, 상대방을 갈구하는 시선 등 숨막힐 듯한 긴장감과 솔직한 에로티시즘이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6만6000∼7만7000원.(02)3444-9969.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5월10∼29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고전발레의 대표작을 영국 왕실 배경의 현대물로 비튼 ‘백조의 호수’는 근육질 남성백조의 등장과 동성애 논란으로 1995년 초연 당시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2003년 서울 공연에서도 16회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우는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발레와 무용공연의 틀을 깬 댄스뮤지컬의 개척자인 매튜 본은 ‘호두까기인형’‘무언극’등을 발표하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데 이어 현재 연내 초연을 목표로 팀 버튼의 영화 ‘가위손’을 무대 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에 매진중이다. 탄생 10주년을 맞는 이번 공연에선 매튜 본이 특별히 선발한 스페인 뭉용수 호세 티라도와 영국인 무용수 제이슨 파이터가 백조로 출연한다. 지난 연말 런던 공연때 영국 언론들로부터 ‘새로운 스타 탄생’‘원조 백조인 아담 쿠퍼보다 더 터프하고 강한 매력을 지닌 무용수’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이들이다.4만∼10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동성결혼’ 美·유럽 또 시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 미사가 24일 예정된 가운데 새 교황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거론돼온 동성애자 결혼 허용 논란이 미국과 유럽에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22일 특집에서 지적했다. 동성애자들을 어느 범위까지 포용해야 하는가를 둘러싼 논쟁은 여성 사제 등록, 낙태 인정, 콘돔 사용 권고, 유전자 복제 등과 맞물려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스페인 하원은 21일 사회당 정부가 제출한 동성애자 결혼 허용 법안을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상원은 몇주 후 표결할 예정인데 여당 의원이 과반수를 넘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국민의 80%가 자신을 가톨릭 신도라고 생각하는 스페인이 가톨릭계의 맹렬한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 결혼을 허용할 경우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 나라가 된다. 그러나 지난 19일 프랑스 보르도 고등법원은 이 나라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낳은 ‘남자 부부’가 1심에 불복해 낸 항소를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프랑스는 시민연대협약(PACS) 제도를 도입, 동성 커플에게도 보통 부부에 준하는 법적,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들 커플의 결혼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88년 동성애를 합법화한 이스라엘도 아직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유대교도들과 충돌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조디 렐 미 코네티컷 주지사는 20일 사실상 부부관계로 인정되는 ‘세속 결합(civil union)’을 동성 커플에도 적용하는 법안에 서명, 오는 10월 발효된다. 지난 14일 오리건주 대법원이 주정부로부터 1년 전에 결혼 허가를 받은 3000쌍 이상 커플의 결혼을 무효화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리건 등 10개 주에서 동성 결혼에 관한 주민 찬반투표가 실시, 반대한다는 표가 더 많이 나왔다. 현재 세속결합이나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는 주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5곳이다. 세속 결합을 인정받은 동성 커플은 조세감면 혜택과 보험 적용, 자녀 양육권 등 모든 권리를 이성 부부와 동등하게 누린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와 37개 주에서 동성 결혼을 거부하는 입법화가 진행 중이다. 뉴멕시코주 상원은 지난달 결혼을 이성간 결합에 국한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새 교황은 지난 86년 한 가톨릭 잡지와 회견에서 “동성애는 그 자체로 죄악은 아니지만 내재적인 악의 요소를 갖고 있으므로 이상 증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법적으로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일은 현실적으로 그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교황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가 주도했던 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의 성과를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함으로써 교계 안팎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새 교황은 동성애 인정과 같은 진보적 이슈들에 관해 최소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일보 진전으로 해석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새 교황 과제와 전망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베네딕토 16세는 전임 교황보다 훨씬 빠른 4차 투표끝에 교황좌에 앉게 됐지만 그가 맞닥뜨리게 될 도전은 훨씬 복잡하고도 강력하며 위험할 것이 분명하다. ‘교회 황태자’로 불리는 추기경단이 보수적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한 것은 교리 해석에 있어 전임 교황이 걸었던 정통 노선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환기에 교회 내부를 가장 잘 아는, 준비된 교황을 지목한 것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교황청의 영적 설계자’ 구실을 해온 새 교황이 전임자가 해결못한 숱한 난제들을 얼마나 신축적으로 수렴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타종교와의 대화 통해 교회 통합 새 교황은 우선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세계를 영적으로 이끌고 통합해야 할 책무에 직면해 있다. 종교간 대화는 물론, 냉전체제 와해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국지적 갈등에 새 교황의 따듯한 시선이 요구된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다이애나 에크 하버드대 교수는 요한 바오로 2세가 50회 이상 이슬람 지도자와 만나 그들의 신앙에 존경을 표하며 코란에 입을 맞춘 것을 “평화구축의 일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톨릭 안에서, 특히 고국 독일에서의 가톨릭과 루터교 화해 노력을 저지한 전력이 있는 새 교황이 과연 얼마나 적극적으로 타종교와의 대화에 나설지는 여전히 의문이다.11억 가톨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이 ‘세계화의 덫’에 걸려 궁핍에 신음하는 상황을 여하히 극복해나갈 것인가도 쉽지 않은 문제다. ●신도 이탈, 성직자 부족 해소도 과제 베네딕토 16세를 더 본질적으로 괴롭힐 문제는 교회 안에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교회의 위기 양상을 “사방에서 물이 새어들어오는 난파 직전의 배”라고 묘사하며 “이를 개혁하기에 나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 다음 교황이 이를 맡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거 2000년 동안 교회의 중심이었던 유럽에서 신도들이 이탈하고 북미대륙에선 사제 지원자가 줄어 일요 미사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가 나타나고 있다. 북미에서 사제 수는 신도 1300명당 1명꼴이며 남미에선 7000명당 1명이 될 만큼 극심한 사제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임 교황 재직기간중 신도 수가 40%가량 늘었다는 평가에도 불구,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비판을 베네딕토 16세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 교황이 해방신학이나 종교적 다원주의, 개신교와의 합동 예배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성직자 결혼이나 여성 사제 허용과 같은 개혁 목소리를 담아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새 교황이 18일 콘클라베에 앞서 열린 특별미사에서 “상대주의라는 독재에 맞서겠다.”고 다짐한 것도 그의 재임기간 변화가 있더라도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생명공학 윤리 등 과제 산적 지난 15일 콘클라베를 앞둔 준비회의에서 집단 지도체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클라베 결과는 결국 분권을 주장하는 많은 주교들보다 권력 집중을 주장하는 교황청 운영기구 ‘쿠리아’가 교회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외부에 노출시킨 것이다. 따라서 교황청과 지역 주교들의 파워게임을 조정하고 평신도와 사제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등의 문제로 새 교황의 머리는 무거워질 것이다. 또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동성애와 이혼, 낙태, 혼전 성관계 등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거부해왔는데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관심거리다.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콘돔을 허용하는 문제, 재혼자에 신도 자격을 부여하는 문제, 생명공학 윤리 등도 교회안의 보수와 진보 양쪽을 동시에 아울러야 하는 새 교황의 어깨를 짓누를 것이다. lotus@seoul.co.kr
  • [사설] 세계 화합과 변화 이끄는 교황 되길

    요한 바오로 2세를 이어 베네딕토 16세가 새 교황으로 즉위한 데 대해 먼저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아울러 21세기에 첫 교황으로 등극한 베네딕토 16세에게 인류사회가 종파에 상관없이 큰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음을 함께 전한다. 선대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냉전시대의 종식을 불러오고 종교·이념·인종간의 화합을 적극 도모하는 등 평화와 화해·사랑을 선도해 온 인류의 정신적이자 실질적인 지도자였다. 그는 시대적 요구를 앞장서 수용하고 이를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인류사에 남을 위업을 이루었다. 새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충실한 계승자로 알려진 만큼 화합과 평화,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으리라 여겨진다. 다만 우리는 새 교황의 책무가 계승자 노릇에 그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21세기라는 시대적 상황이 요한 바오로 2세 때와는 이미 달라졌기 때문이다. 인류문명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는 기아와 전쟁, 반목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는 상태이다. 사회적 약자·소수자로서 여성·동성애자·장애인 등이 겪는 불평등과 편견 또한 여전하다. 인간복제의 위험성이 대두되는가 하면 피임·낙태·안락사 등을 둘러싼 가치관의 충돌 역시 합일점을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21세기가 직면한 이같은 문제들이, 작게는 가톨릭 교회 교리상의 난제(難題)이지만 크게는 인류가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본다. 따라서 새 교황이 ‘21세기적 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관과 윤리의 틀을 인류 앞에 제시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 방향은 가톨릭의 전통 교리를 유지, 확산하는 길보다는 변화를 동반한 새 패러다임에서 찾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하느님의 충복’ 별명 보수주의자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78)는 일생 동안 보수주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요한 바오로 3세’,‘하느님의 충복’이라는 별명이 그의 노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콘클라베가 시작된 뒤 그는 보수적 추기경들의 지지를 모으면서 일찌감치 강력한 교황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여든에 가까운 고령인데다 지역적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그는 “교황이 된다면 단기간만 재위하고 물러나겠다.”며 스스로 ‘과도기적 관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평범한 유년기, 나치 전력으로 얼룩 베네딕토 16세는 1927년 4월16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마르크트 암 인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전통적인 독일 농가의 분위기를 이어받았으며 아버지는 경찰관이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열심히 배웠던 명민한 소년이었던 그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나치와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된다.14살이었던 1941년 히틀러 소년단(유겐트)에 가입했던 것이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년단 가입을 거부할 수도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1944년 입대, 방공포 부대 소속으로 복무하던 중 탈영했다가 붙잡혔다. 전범수용소에 갇혀있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석방됐다.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명성얻어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형 게오르그 라칭거와 함께 가톨릭 신학교에 입학, 본격적으로 신학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2년 뒤 뮌헨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프라이징과 본, 튀빙겐, 레겐스부르크 등지의 여러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가톨릭 교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1962년 그는 35세의 나이로 쾰른대주교의 고문에 임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1977년 2월 베네딕토 16세는 뮌헨대주교가 됐으며 석달 뒤 추기경에 봉임됐다.1981년 요한 바오로 2세는 베네딕토 16세를 교황청 신앙교리성성(聖省) 수장으로 임명, 이후 24년 동안 두 사람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1998년에는 추기경단 부단장,2002년에는 단장이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베네딕토 16세가 실질적으로 교황청을 이끌어왔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평생 보수주의 유지 베네딕토 16세가 보수주의적 입장으로 돌아선 데에는 1968년 독일 대학가를 휩쓴 ‘68운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동성애, 낙태, 피임, 여성 사제 서품 등에 대해 일관되게 보수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종교적 자유·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 ‘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에 대해 “교회의 타락 과정이며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불길하고 파멸적인 것”이라며 분명하게 반대했다.2001년 6월 발표된 동성애와 자위행위 금지를 포함한 엄격한 교황청의 성윤리 지침과 지난해 7월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교회와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협력에 관하여’라는 교황청의 문건을 작성한 사람도 바로 베네딕토 16세였다. 또 미국 주교들에게 낙태를 옹호하는 정치인에게 영성체를 베풀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고,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했다. 지난 13일에는 이혼, 동성결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하는 교리를 담은 저서 ‘격변의 시대의 가치’를 출간했다. ●엇갈리는 평가 베네딕토 16세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대표적인 지적 성직자인 베네딕토 16세가 뚜렷하고 명쾌한 교리를 제시, 가톨릭 내부의 단합을 이끌 것이라며 환영한다. 베네딕토 16세는 10개 언어를 구사하며 7개 분야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베토벤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그를 ‘강요자’로 부른다. 이들은 ‘해방 신학’의 주창자인 브라질의 레오나르도 보프 신부를 징계했던 것처럼 새 교황이 진보적 성직자들을 처벌하고 가톨릭을 중세시대로 돌려놓을 것으로 우려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월드이슈-카톨릭 변혁의 바람] 2천년 고수 교리 도전의 시기 왔다

    [월드이슈-카톨릭 변혁의 바람] 2천년 고수 교리 도전의 시기 왔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를 계기로 가톨릭계가 변혁의 바람에 맞닥뜨려 있다. 이는 곧 가톨릭계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동시에 차기 교황이 누가 될 것인지와 연결된다. 차기 교황은 전세계 80세 이하의 추기경 1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실시될 콘클라베(비밀회의)에서 선출된다. 차기 교황은 20세기 후반 이후 가톨릭 교회가 안고 있는 고민, 즉 영적·도덕적 논란거리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면서 가톨릭 개혁을 지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전세계 11억 신도를 보유한 가톨릭계가 차기 교황을 선장으로 이같은 변혁의 바람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구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교황 바오로 2세 보수 입장 견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기간 중 가톨릭 교회가 과거에 행한 과오에 대한 회개와 함께 종교화합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공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 등 세계가 직면한 분쟁과 사상적 문제,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해선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서도 교리와 개인의 도덕과 관련한 문제에는 줄곧 확고한 전통적 신념을 고수한 것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가톨릭 교리에 대한 전통적 가치를 재정립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복음’의 근본적인 원리원칙만을 되풀이하면서 가치변화의 수용을 거부, 가톨릭 교회와 현실과의 괴리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동성애, 여성 사제, 사제의 결혼, 낙태와 피임, 시험관 아기, 안락사 등에 대해 재임기간 내내 보수적 반대입장을 취했다. 이런 입장은 가톨릭 내부에서조차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비판과 반발을 샀으며 가톨릭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성권익 운동가들로부터는 교황청이야말로 고집불통의 성차별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에이즈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순결을 지키라.”고 강조해 비웃음을 샀다. 그르노블 정치대학의 피에르 브레숑 교수는 “교황의 서거는 전세계의 이목을 가톨릭에 집중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이것을 가톨릭 교회의 부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현실과의 괴리가 커지면서 서구사회에서 가톨릭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가톨릭신도 계속 감소세 전통적 가톨릭 국가인 유럽에서 가톨릭 사제와 신도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은 가톨릭의 위기를 반영한다. 프랑스의 경우 62%가 가톨릭이라고 말하지만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은 12%에 불과하다. 세례를 받은 어린이도 1992년 43만 4718명에서 2002년에는 36만 5107명으로 줄었고,2002년 결혼한 28만 8000쌍 가운데 교회에서 식을 올린 경우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1만쌍에 불과했다. 가톨릭의 쇠락을 부추기는 원인 중의 하나가 사제의 자격 조건을 엄격히 한 데 따른 사제 수의 정체다. 전세계의 사제 수는 40만명으로 계속 정체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00년 기준으로 사제의 94%가 40세 이상이며,52%가 70세 이상이다. 프랑스에는 현재 2만 4000명의 성직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3분의1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 사제 52% 70세 이상… ‘수혈’ 안돼 이 때문에 결혼한 사람에게도 사제 서품을 허용하고, 여성 성직자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요한 바오로 2세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완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서구사회에서 가톨릭의 위세가 꺾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제3세계, 특히 중남미에서 가톨릭 신도의 숫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남미에서의 교세 확장은 해방신학의 부상과 함께 교황청에 또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 대부분이 가톨릭인 중남미 지역에서 가톨릭 교회는 빈곤층을 대변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가난한 민중들을 경제적·정치적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교황은 마르크시즘에 입각한 입장을 철저히 배격하며 성직자들의 정치활동 개입에 반대해 왔다. 교황이 1983년 니카라과를 방문했을 당시 무릎을 꿇고 그에게 손을 내민 에르네스토 카르데날 신부의 손을 뿌리치고 “너의 위치를 찾아라.”고 지적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바티칸으로서도 4억명에 이르는 중남미 신도들의 고통을 좌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차기 교황 전통주의 계승” 지배적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추기경 117명 가운데 114명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지명됐다. 따라서 누가 교황직을 승계하든 교리적으로는 전통주의를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성의 성직수임 옹호자인 라비니아 번(‘여성을 제단으로’의 저자) 박사는 “가톨릭 교회의 세속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가톨릭 교회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otus@seoul.co.kr ■ 가톨릭계 주요 쟁점 ●낙태·피임·안락사·줄기세포 연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바티칸 보수파는 낙태와 피임을 위한 콘돔 사용, 안락사,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교황청의 콘돔 사용 금지 조치는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 역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과학 및 생명공학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새 생명윤리 기준의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가톨릭 내부에서 일고 있다. ●여성의 성직 불허·성직자 독신 유지·동성애 진보적인 가톨릭 신도들은 교황이 여성 사제 및 성직자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인권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가 여성 사제를 허용하고 있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사제 불허는 남녀 평등이라는 사회 변화상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성 신도들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입장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교회의 중앙집권화 요한 바오로 2세는 대외적으로 개혁과 대화를 강조했지만 교회 내부적으로는 반대 의견을 허용하지 않았다.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함께 중앙집권체제와 권위주의적 구조를 강화시킴으로써 교회의 분위기를 경직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보수파 음모說 진실은 차기 교황 선출을 앞둔 바티칸에 음모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오푸스 데이가 차기교황 선출 영향력”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비밀결사 ‘오푸스 데이(신의 과업단)’가 내밀한 바티칸의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 교황 및 교회의 보수화를 유도해 왔고 현 교황청 대변인인 호아킨 나발로 발스 추기경이 회원이라는 사실이 겹쳐지면서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터져나온 의혹은 교황의 서거 시점 조작설.2일이 아니라 하루 전인 1일 운명했는데 보수파들이 차기 교황에 자신들 입맛에 맞는 추기경이 선출되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이를 은폐했다는 논리다. 나아가 더 많은 신도를 장례식에 끌어들여 세계적인 이벤트로 키우고 요한 바오로 2세를 이른 시간 안에 성인으로 추대한 다음 이를 차기 교황 선출에 연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 폴란드신도 참석 늘려 유럽 교단 중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 신도 200만명이 8일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도 오푸스 데이 같은 보수단체의 계산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음모론자들은 주장한다. 여기에 교황의 마지막 말을 놓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측근에게 구술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을 향해 안간힘을 내 작은 목소리로 “아멘”이라고 했다는 것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선종을 지켜본 주치의 레나토 부조네티 박사는 로마에서 발행되는 라 레푸블리카와의 회견에서 병세가 워낙 위중했기 때문에 마지막 며칠간은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누군가 이를 외부에 알리면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음모론의 중심에 서있는 오푸스 데이는 소설에 묘사된 대로 중세 때부터 이어져온 결사이지만 1928년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바티칸에 공식 단체로 등록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정·재계 거물 등 8만여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죽음에서도 삶의 참맛이 솔솔

    [박은영의 DVD 레서피] 죽음에서도 삶의 참맛이 솔솔

    우리나라에서 장례는 하나의 잔치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곡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조문객들을 위한 잔칫상이 벌어진다. 어디 장례뿐인가. 기일(忌日)을 기념하는 제사상 차림은 홍동백서, 좌포우해 등등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다. 서양에서 죽음은 현실과의 단절이며 ‘메멘토 모리’라는 격언처럼 의식적으로 기억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종종 공기 중에 떠돌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가깝게 느낀다. 죽은 자에게도 이심전심이 통한다고 믿는 것이 우리네 정서기 때문이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식스 핏 언더 시즌2’는 공통적으로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여고괴담‘는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발견하지 못한 한 소녀의 자살에 시선을 고정한다. 소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비난하고 따돌렸거나, 동성애의 감정에 닿아 있던 친구 모두가 죽은 소녀의 분노와 초자연적인 현상에 공포를 느낀다. 학교가 폐쇄되고 아이들은 패닉상태에 빠지지만, 사랑하는 친구의 진심이 열렸을 때 분노는 사라지고 소녀는 모두를 용서한다. 장의사 집안인 피셔가의 에피소드를 다룬 ‘식스 핏 언더 시즌 2’는 죽음을 건조하고 유머러스하게 녹여낸다. 시체를 닦고 복원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고, 장의사들의 일상과 더불어 제각각의 사연이 있는 시체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UE 1999년에 개봉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무려 6년 만에 6개의 디스크로 재출시되었다. 창조적인 스타일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컬트영화답게 그간 DVD 확장판에 대한 요구도 끊임없이 있었다. 기존판에 비해 화질과 음질이 월등히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자연스러운 색감과 정확한 방향감, 응집력 있는 사운드가 돋보인다. 두 감독의 음성해설과 더불어 듀나와 파프리카의 텍스트 코멘터리는 밀도가 있다. 절판된 조성우 음악감독의 OST와 별도의 디스크로 수록된 가편집본도 주목할 만하다. ● 식스 핏 언더 시즌 2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의 일을 대물림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TV 시리즈,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을 쓴 알렌 볼이 각본과 총감독을 맡았다. 이들은 ‘행복한 장의사’ 보다는 소박한 옷의 ‘아담스 패밀리’를 닮았다. 기괴한 구성원이라서가 아니라 죽음을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각자 별난 개성을 갖고 있으며, 종종 죽은 사람과도 대화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생몰연대가 뜨면서 피셔가 사람들의 분주한 일상이 전개된다. 별다른 부가영상은 없지만 디스크마다 1개의 에피소드에 감독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식스 핏 언더’는 관을 묻을 때 파는 땅의 깊이를 말한다.
  • [교황 서거] 지구촌 애도물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일(현지시간) 서거하자 인종과 지역, 종교를 넘어선 애도의 물결이 세계를 뒤덮었다. ●교황청 “오후 9시37분 서거하셨다” 로마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직후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거 소식을 전세계 언론에 알렸다. 교황청은 “이메일로 보낸 ‘긴급 발표’를 확인하라.”는 문자메시지를 각 언론사에 보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교황이 오후 9시37분 침소에서 서거하셨다.”고 밝혔다. ●밤새 기도·찬송 이어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전세계 10만명의 신자들은 교황 서거가 공식 발표되자 이탈리아에서 존경을 의미하는 긴 박수를 쳤다. 이어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밤새 교황을 위한 기도와 찬송이 이어졌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성베드로 대성당 앞 계단에 도열한 뒤 기도를 올렸다. 어머니와 함께 스리랑카에서 온 6살 소년 윌리엄 틀라이카는 교황 초상화를 손에 든 채 “훌륭한 교황이었고 우리를 사랑했으며 우리도 그를 사랑했다.”고 울먹였다. ●흐느끼는 폴란드와 유럽…부시, 장례식 참석키로 교황의 조국인 폴란드에서는 깊은 애통에 휩싸인 사람들이 넋을 잃고 흐느꼈다. 폴란드 고위성직자 5명과 교황을 가까이에서 모신 폴란드 수녀 4명이 교황의 임종순간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 바도비체의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무릎을 꿇고 통곡했으며, 바르샤바의 대통령궁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정부는 각의를 열고 장례식이 열리는 6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N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2일 교황의 나이를 상징하는 84번의 조종이 울렸다. 동성애, 낙태 문제로 교황청과 충돌했던 스페인 정부도 “가톨릭과 국제사회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중남미, 애도 속 차기 교황에 관심 전세계 가톨릭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중남미에서는 교황 서거가 발표되자 정규방송이 중단되고 바티칸 소식이 속보로 전달됐다. 브라질 언론은 차기 교황이 중남미에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멕시코시티에서는 교황 동상 앞에 모여든 수백명의 신자들이 검은색 리본을 단 채 “전세계는 교황을 사랑한다.”고 외쳤다. 니카라과는 1주일, 코스타리카는 나흘 동안의 애도기간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쿠바도 볼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와 함께 사흘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아시아·아랍도 동참 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니아스섬에서는 150여명이 모여 추모 미사를 가졌다. 국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오는 6일 400년의 역사를 가진 마닐라성당에서 교황 서거를 추모하는 특별미사를 열기로 했다. 교황청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에서도 3일 오전 국영 언론매체들이 서거 소식을 짧게 보도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애도를 표시했다. 일본 도쿄의 성모마리아 성당에는 수백명이 모여들었고, 아이치엑스포 현장에서는 일부 국가가 조기를 게양했다. 아랍연맹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에 교황이 생전에 민족과 종교간 대화를 고무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애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테니스 ‘철녀’ 나브라틸로바 동성애 전용 여행사와 계약

    여자테니스계의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9·미국)가 동성애자 전용 여행업체인 ‘올리비아’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으로 익히 알려진 나브라틸로바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레즈비언 골퍼 로지 존스(46·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올리비아와 계약한 스포츠 스타. 메이저대회 16차례 우승과 여자프로테니스(WTA) 통산 167승의 대기록을 보유하며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는 나브라틸로바는 “이번 계약이 스포츠무대에 나선 동성애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체코 프라하 출신으로 지난 1981년 레즈비언임을 밝혔던 나브라틸로바는 또 “아직도 많은 게이(남성 동성애자) 운동 선수들이 자신의 성적 성향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다.”면서 떳떳한 ‘커밍아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올리비아’는 지난 1973년에 설립된 레즈비언 전용 크루즈 여행 알선업체로 남극에서 갈라파고스군도까지 여객선을 띄우고 있다. 여행 경비는 수 천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 [일요영화]

    [일요영화]

    ●배틀필드(SBS 오후 11시45분) 로저 크리스천 감독의 2000년작. 존 트래볼타, 배리 페퍼 주연.SF 마니아들에겐 유명한,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교의 창시자이자 소설가인 론 허버드의 ‘전장지구’를 원작으로 한 영화. 서기 3000년, 외계인 종족 ‘사이클로’의 침략으로 지구는 식민지가 된다. 사이클로의 지배하에 인류는 두 부류, 즉 사이클로의 노예와 사이클로의 지배를 피해 원시부족을 이루며 사는 집단으로 나뉘어 근근이 생존해 갈 뿐이다.‘사이클로’는 사악한 심성을 지닌, 평균 신장 3m의 거대한 외계인이다. 식민지 착취에 열을 올린 사이클로는 인간을 지구의 자원을 갈취하는 중노동에 이용한다. 사이클로의 감시망을 벗어난 원시부족의 청년 조니(배리 페퍼) 역시 사이클로의 추적망에 걸려 노예 신세가 된다. 사랑하는 연인 ‘크리시’를 애타게 그리며 탈출 기회를 엿보는 조니. 그러나 탈출은 실패하고, 조니는 사이클로 사령관 ‘테를’(존 트래볼타)에게 끌려간다.95분. ●무서운 영화2(KBS1 밤 12시20분) 키넌아이보리 웨이언스 감독의 2001년작. 애나 패리스, 숀 웨이언스, 레지나 홀, 마론 웨이언스, 팀 커리 출연.90년대 말 흥행에 성공했던 ‘무서운 영화’의 속편으로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이 다시 모였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1편이 ‘스크림’류의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줄기로 ‘매트릭스’‘식스 센스’ 등을 패러디했다면, 대학생이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2편에서는 ‘더 헌팅’류의 귀신들린 집 이야기를 따라 ‘할로우 맨’‘미녀삼총사’‘한니발’ 등 흥행작들의 낯익은 장면들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벌어졌던 연쇄살인의 기억을 딛고 대학생이 된 신디와 친구들. 신디는 같은 학교 학생인 버디와 사귀게 되지만, 버디는 눈치가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친구. 친근감의 표현으로 걸핏하면 주먹을 날리기도 한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레이는 여전히 동성애적 취향을 갖고 있다. 올드먼 교수의 귀신의 집 실험에 참가하게 된 일행은 학점을 잘 받겠다는 생각만으로 수상한 저택 ‘헬하우스’에 묵게 된다. 저택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 기사를 보게 된 신디는 불길한 예감을 갖게 되고, 우연의 일치인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실험을 중단하자는 조교의 말을 무시했던 올드먼 교수는 유령에게 살해당한다. 신디는 옛 저택 주인 휴 케인의 죽은 아내가 자기와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76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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