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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칼 로브/한종태 논설위원

    예나 지금이나 최고 권력자의 오른팔이니 왼팔이니 하는 핵심측근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다. 간혹 자신이 모시는 ‘윗분’보다 더 힘이 센 경우도 있었으니 그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온갖 연줄을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고려 공민왕 때의 신돈이 그랬고 조선 세조 때의 한명회가 그랬다. 김영삼 정부의 이원종씨와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씨도 여기에 해당된다 하겠다. 두 사람은 청와대 수석 시절 ‘왕수석’으로 통했다. 이씨는 김현철씨 사건으로 중도하차했고 박씨는 끝까지 김대중 대통령을 모신 차이가 있을 뿐이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에서 이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적법성 시비에 휘말리며 간신히 백악관에 입성한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2004년 재선에도 성공한 선거전략이 모두 로브의 두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분법에 기초한 선택과 집중 기법이다. 낙태와 동성애자 결혼,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강경 보수주의 정책이 로브의 아이디어다. 그 결과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대법원을 모두 장악했는데, 이는 미국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한때 공화당에서는 루스벨트나 아이젠하워, 레이건 등 공화당이 자랑하는 역대 재선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부시가 해냈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바 있다. 공화당의 베테랑 선거 컨설턴트 스튜어트 스티븐스조차도 칼 로브가 부시 캠페인의 시작이며 끝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만큼 로브의 비중을 방증하는 것이리라. 오죽하면 ‘칼 로브의 부시’라고 할 정도였겠는가. 그런 로브가 이번에 역할이 축소됐다.5년만에 이뤄진 대폭적인 백악관 진용 개편에 따라 정치고문 역할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된 것이다.30%대로 떨어진 부시의 지지율, 의회와의 갈등,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는 국내정책 등 얽혀 있는 난제가 로브의 역할 축소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상·하원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금 예상대로 공화당이 참패하면 부시의 레임덕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지나치게 강경한 이미지가 결국 부시에겐 짐이 된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심과 더불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자세를 갖는 것만이 측근의 정도(正道)일 것이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동성연애 병 아닐까요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41)

    제 나이 23세가 되도록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돌을 해 보지 못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도대체 남들이 맛본다는 감정의 동요조차도 경험해 본 일이 없읍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 한다면 곧이 들리지 않겠지요? 하지만 전 남자를 좋아합니다. 제 짐작에는 동성애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때는 『동성연애 할 남성 구합니다』라는 광고를 내 볼까 궁리도 해 봅니다. 이런 것이 혹 무슨 병이 아닌지요. 무슨 병이라면 어떻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남들과 다른 괴짜가 되어서 손가락질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노량진에서 K고민생> [의견] 고치기 어려운 도착증 「동성연애」는 정신신경과에서 취급하는 병중의 하나입니다. 당신이 짐작한 대로 뿌리가 깊은 정신병입니다. 민병근(閔秉根)박사(성심병원(聖心病院) 정신신경과장)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성연애는 性도착증상의 일종이며 성격발달 도중에 생긴 결함으로 정상성격을 구성하지 못하여 생긴 병입니다. 대개의 경우 어려서 부모와 정상적인 애정 교환을 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부작용이 이런 병으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원인부터가 이처럼 멀고 막연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므로 치료도 매우 어렵습니다. 상투적인 얘기 같지만 신경정신과적인 전문 치료를 받아야만 치료의 희망이 있는 병입니다. 이 병은 동성연애 증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마따나 性的인 이런 「괴짜」는 사회적으로도 적응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만일 진단이 동성애로 나타난다면 고질이 되기 전에 고치기를 권합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8/24 제2권 34호 통권 제48호 ]
  • “잘 모른다더니 함께 잤나” “친밀한게 경악할 일인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별장 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한 열린우리당 법률구조위 소속 안민석 의원과 정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1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 시장은 ‘황제테니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선병석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지만, 두 사람은 가평파티에서 한방에서 같이 잠을 잘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다.”면서 “이는 새롭게 드러난 쇼킹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시장은 두 사람의 관계가 친밀하다는 것을 전제로 (황제테니스 논란 등에 대해) 해명과 설명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부시장은 “테니스동호인 모임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갈 수 있는데 이를 부각시켜 업자들이 무슨 질펀한 향응을 제공한 것처럼 했다.”면서 “이는 명예훼손이고,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정 부시장은 “친밀한 관계가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면,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이 동성애 관계 정도돼야 한다.”면서 “단순 친목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특히 야당의 대선후보를 공격한 것은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윤 국방 “병역특례 연말까지 보완”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6일 병역특례 판정과 관련,“국민이 이해하고 의아해하지 않도록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윤 장관은 유명 연예인의 이른바 ‘시간차 공익근무 판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재신검 등을 통해 시차를 감안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군내 동성애자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인권적 차원에서 병영 내 유사 동성애 등 의심받는 병사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는 노력하겠지만 법률 폐지나 규정 개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달콤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 장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5세 감독/배우 톰 듀이/매튜 매커너히·사라 제시카 파커 줄거리 노부모에게 빌붙어 살던 바람둥이 노총각, 마침내 임자 만나다. 20자평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뻔한 공식.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크래쉬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폴 해기스/샌드라 불럭·돈 치들·맷 딜런 줄거리 타인종에 대한 미국의 뿌리깊은 편견을 고발하고 화해를 권하는 드라마. 20자평 신랄하게 까발려지는 미국사회의 편견의 허상. ●에이트 빌로우 장르/등급 어드벤처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프랭크 마셜/폴 워커·브루스 그린우드 줄거리 썰매 개 8마리를 지키려 사투를 벌이는 남극 탐험가들 이야기. 20자평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덕분에 밀도 넘치는 모험극. ●빨간 모자의 진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코리 에드워즈/강혜정·김수미(목소리) 줄거리 빨간 모자 소녀가 도둑들로부터 요리비법책을 지키려 할머니댁을 찾아가지만…. 20자평 원작(‘빨간 모자’)과 전혀 다르게 변주된 캐릭터들. ●달콤,살벌한 연인 장르/등급 로맨틱 스릴러/18세 감독/배우 손재곤/박용우·최강희 줄거리 연애숙맥인 남자와 죽여야 사는 여자(?)의 달콤하고도 살벌한 로맨스. 20자평 로맨틱 드라마와 스릴러 장르의 기막힌 혼융.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할·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6일 개봉 ‘스위트룸’

    6일 개봉 ‘스위트룸’

    한 남자가 여자 위에 올라 타서 한창 일을 벌이는 중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벌거벗은 채 나타난 또 다른 남자가 이 남자 위에 올라탄다. 절정을 맛보고 싶어 안달난 듯한 표정으로 제발 그대로 가만히 있어 달라고, 조금만 참으면 이게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거라고 애걸한다. 최근 ‘왕의 남자’에다 ‘브로크백마운틴’에 이르기까지 동성애 영화가 유행이라지만, 이런 장면이 실제 눈앞에 펼쳐진다면 관객들 대부분은 고개를 돌릴 것이다. 어쩌면 관객들은 동성애가 애틋한 판타지로만 남길 바라는지 모를 일이다. 6일 개봉한 ‘스위트룸’(Where the truth lies)은 동성애를 모티프로 삼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영화다. 외려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짐짓 헛기침하며 에둘러 비켜나가고, 미묘한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 형식을 띠고 있다. 1970년대 미국, 여기자 카렌(알리스 로만)은 미궁에 빠져들었던 한 살인 사건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지난날의 대스타에게 접근한다. 바로 스탠딩 코미디의 대가였던 빈스(콜린 퍼스). 빈스는 래니(케빈 베이컨)와 함께 미국이 전후 세계최강국으로 떠오른 1950년대에, 소비적 대중문화의 총아였던 TV를 주물렀던 대배우였다. 그런데 이들에게, 그것도 소아마비 모금운동을 위해 무려 36시간에 걸친 사상 최고의 생방송을 앞둔 이들에게 한 건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이 묵기 위해 갔던 스위트룸 욕실 욕조에서 미모의 한 여대생이 숨친 채 발견된 것. 이제 막 도착한 빈스와 래니, 그들의 팀은 당연히 아무런 혐의가 없다.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져버리고 여대생의 죽음은 자살로 처리된다. 카렌은 이상하고도 묘한 확신(이유는 영화 결론부에 드러난다)을 가지고 빈스·래니와 살인사건 간의 관계를 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때도 지금도 마약과 술에 찌든 채 살고 있는 퇴물배우 빈스는 인터뷰 대가로 받을 돈에만 관심있을 뿐이지만, 카렌은 놀라운 추리력으로 빈스의 진술 가운데 술기운과 약기운을 걷어내면서 진실에 접근해 간다. 그러다 두 배우가 일으킨 온갖 문제들을 처리해준 매니저 루벤(데이비드 헤이먼)의 존재를 깨닫는데…. 루퍼트 홈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어서인지 추리는 물론 반전까지 준비되어 있지만 그다지 ‘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50년대 쇼비즈니스계의 화려함과 그 뒤의 욕망을 상징하는 공간이 ‘스위트룸’임에도 공간에 대한 의미부여가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쉽다. 이를테면 너무 차분한 연출이다. 다만 일급살인에 이어 와일드 싱, 미스틱 리버 등으로 얼굴을 알린 케빈 베이컨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추얼리에 출연한 콜린 퍼스의 연기는 지켜볼 만하다. 여대생을 누가 죽였을까에서 벗어나, 빈스와 래리는 정말 사랑했을까.18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케이블도 동성애 열풍?

    ‘왕의 남자’‘브로크백마운틴’ 등 최근 영화계에서 흥행 코드로 떠오른 동성애가 TV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의 삶과 사랑을 다룬 화제의 드라마시리즈 ‘L 워드 시즌2’를 3일부터 매주 월·화 오전 10시 방영한다.‘L 워드’는 미국 케이블채널 쇼타임이 방송 중인 인기 프로그램.‘L’은 레즈비언(Lesbian), 욕망(Lust), 사랑(Love), 삶(Life), 자유(Liberty) 등을 함축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다양한 레즈비언 커플의 삶과 사랑을 다룬 미국 최초의 레즈비언 드라마로, 캐치온을 통해 ‘시즌1’이 최초로 국내에 소개됐다. 5명의 레즈비언과 이성애자 가족,1명의 양성애자, 두 남녀 커플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대담한 표현과 화려한 영상으로 시선을 끈다. 특히 레즈비언의 삶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랑과 성, 삶의 선입견을 깨버리는 묘미도 있다. 아이를 가지고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는 레즈비언 커플, 남자친구가 있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에 고민하는 작가, 주위 시선 때문에 커밍아웃하지 못하는 유명 테니스 선수 등 서로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새로운 단면을 깨닫게 해 주는 것. 디지털케이블TV 영화채널 스토리온은 5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한국·홍콩·미국 등 3개국의 동성애를 들여다볼 수 있는 퀴어 영화를 모은 ‘3개국 퀴어 스토리’특집을 마련했다.황정민·정찬 주연의 한국영화 ‘로드무비’(5일)를 시작으로, 장국영·양조위가 열연한 홍콩영화 ‘해피투게더’(12일), 리버 피닉스·키아누 리브스가 동성애자로 나온 ‘아이다호’(19일)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남자를 사랑한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한 여자의 엇갈린 삼각관계를 그린 ‘로드무비’는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신인남우상 등을 받은 수작.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장국영, 그를 다시 만난다

    장국영. 영화 팬들은 그의 어떤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자신을 속여왔던 형에 대한 배신감에 사로잡혀 분노를 터뜨리던 젊은 형사(영웅본색·1986), 귀신과 애절한 사랑을 나누던 순진한 청년 서생(천녀유혼·1987), 갓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지 못하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숨지던 형사(영웅본색2·1987), 속옷 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던 아비(아비정전·1990), 아찔한 미모를 자랑했던 경극 배우(패왕별희·1993)…. 2003년 4월1일 거짓말 같은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다. 한창 빛나던 시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국내외 팬들은 만우절 장난으로 알았을 정도였다. 지금 살아있다면 나이는 지천명.1976년 홍콩 음악 콘테스트에서 2등으로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고,78년부터 영화배우로 입문했다. 연기자로서는 적룡, 주윤발과 함께 ‘영웅본색’에 나오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어 왕조현과 호흡을 맞춘 ‘천녀유혼’은 그를 탄탄대로를 달리게 했다.‘당년정(當年情)’,‘분향미래일자(奔向未來日子)’ 등 그가 부른 주제곡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가수로서도 성공을 일궜다. 당시 국내 모 초콜릿 CF에 이영애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홍콩 영화 열풍은 금세 잦아들었지만 장국영은 도약했다.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와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해피투게더’(1997) 등으로 세계에서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그를 다시 만난다.EBS가 장국영 3주기를 맞이해 31일 오후 11시55분 방송되는 프로그램 ‘시네마천국’의 ‘광대를 위하여’ 코너를 추모 특집으로 꾸몄다. 아시아 슈퍼스타로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넘나들었던 장국영의 연기 인생을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되짚어본다. 채널 스토리온에서는 새달 1일 밤 12시부터 ‘영웅본색’ 1,2편을 연속 방영한다. 또 12일 새벽 1시에는 양조위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동성애 연기를 펼쳤던 ‘해피투게더’가 시청자들을 찾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이지만 9·11테러 이후 이민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로 변했다. 지난해 3월 현재 불법체류자는 11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체류자 처리문제를 놓고 최근 미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이민 정책은 지난해 11월28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이민 개혁을 통한 국가 안보’ 정책안에 따라 종합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이민 개혁안의 핵심은 ▲국경 통제 강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확대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 도입 등 세가지다. 백악관이 발표한 정책안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무엇보다 우려했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불법이민자들을 정기적으로 ‘사면’해 주는 관용적인 정책 때문에 법 질서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 때문에 이민을 통제하기만 할 경우 우수한 두뇌와 값싼 노동력이 들어오는 게 끊기게 된다. 이에 따라 임시 근로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발의가 나오자마자 하원은 지난해 12월16일 기다렸다는 듯이 이민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의 이민법안은 ‘극단적’으로 흘렀다. 이 법안은 외국인 불법체류자 전원을 형사범으로 간주해 추방하고 이들을 인도적으로 도와주는 주민이나 단체들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법에 따르면 불법체류자는 형사범이 아니라 민사범이다. 하원이 이처럼 강경한 이민법안을 제시한 데는 9·11 이후 이민자를 꺼리는 미국 사회, 특히 보수층의 정서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하원안을 주도한 제임스 센센브레너 법사위원장은 중북부인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를 법사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강경한 이민법을 밀어붙이려는 보수파의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의회 소식통은 말했다. 하원이 이민법안을 통과시키고 나흘이 지난 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조지워싱턴대학 초청 연설에서 “새해에는 지난 수십년 동안 실패해온 이민정책을 종식하겠다.”고 강경책을 뒷받침했다. 처토프 장관은 “불법이민 문제는 미국이 직면한 매우 심각한 과제”라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최대한 저지하고 줄여 나가는데 이민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하원의 이민법안은 미 의회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50만명의 이민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는 하원의 안과는 다른 보다 ‘현실적’인 안들이 모색됐다. 지난 27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이 제시한 공동안을 중심으로 상원 법사위안이 마련됐다. 이 안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이 제시했던 정책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하원안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미국의 이민 정책 논란은 일단 하원안과 상원안(법사위)간의 대결 구도가 됐다. 물론 법사위 안이 상원 전체 회의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법안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법으로 공포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각자의 안을 갖고 조정을 해야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dawn@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상의 모든 잘못된 일이 예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당신 생각은?”“1848년 프랑크푸르트 파울교회에서 소집된 회의에서는 무얼 논의했나요?” 유럽 국가에서 태어나 자라난 이들도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들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헤센주에서 치러진 이민 신청자 시험에 나왔다. 프랑스 다음으로 관용이 존중된다는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다.“여기선 왜 나체 수영이 합법이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이민 시험에 출제됐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입을 맞추는 동영상을 구입하도록 한 뒤 이민 신청자의 반응을 살펴 본다. 유럽의 이민 정책이 빗장을 잠그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유럽이 과격의 온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공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무슬림은 3790만명으로 추정된다. 2004년 3월 마드리드 테러에 이어 11월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 살해 사건, 지난해 7월 런던 테러와 11월의 파리 소요, 지난 1∼2월 마호메트 만평 파문 등을 겪으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외무장관들은 지난 24일 이민 희망자에게 서구적 가치와 관습을 존중할 것을 서약하는 ‘이민 계약서’를 의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 안이 실현되면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이 빗장을 잠그게 된 데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사회통합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종교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마호메트 만평으로 홍역을 치른 덴마크는 지난해부터 언어 및 생활문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유럽인과 결혼하려면 주거지 소유 증명을 제시해야 하며 7년간 8000유로(약 960만원)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유럽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독일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에게만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망명 관련 법과 위장 결혼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극우진영은 무슬림 이민자 억제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선별해 이민을 허용하는 기술이민 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취업 이민 쿼터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10%인 598만명쯤 된다.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프랑스는 지난달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이민자만 선별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직업 기술을 보유한 이민자에게 3년간 유효한 취업 비자를 발급한다는 조항과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후 모국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하는 유학생에게 예전보다 쉬운 입국을 보장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 이 나라에 이미 머무르고 있는 이민자가 본국 가족을 초청하려면 충분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특히 튀니지에서 96㎞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섬과 람페투사 군도는 EU 국가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의 단골 밀항지로 꼽혀 이탈리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매년 법령을 통해 EU 이외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수용 상한을 정하고 있다. 올해는 17만명이다. lotus@seoul.co.kr ■ 美 한인 40만~46만명 불법 체류 ‘내쫓길 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이민법 개정은 한국인 불법 체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악몽’이 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은 29일 “이민법안에 불법체류자들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단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국장이 말하는 법안은 27일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안이다. 그러나 독소조항이 많은 하원의 이민법안에 가까운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불법체류 한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추방될 위기에 몰린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는 미 의회 지도부에 전화와 편지,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극단적인 이민정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압력’ 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또 일부 총영사관에서는 미국 당국과 협의해 불법체류 한인들에게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신분증을 이용해 한인 은행에 계좌를 열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신분을 다소나마 공식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재 미국내에 한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현재 전체 교민은 200만∼230만명이다. 이 가운데 20%정도가 불법 체류자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dawn@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나나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오타니 겐타로/나카시마 미카 줄거리 야자와 아이의 인기만화가 원작. 섬세한 여성적 시각으로 살려낸 두 소녀의 우정. 20자평 만화원작의 압축판이란 점이 장점이자 단점.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뻔뻔한 딕 & 제인 장르/등급 범죄 코미디/12세 감독/배우 딘 패리소트/짐 캐리·티아 레오니 줄거리 파산직면한 부부가 어설프게 벌이는 좌충우돌 강도 행각. 20자평 짐 캐리의 얼굴표정 만큼이나 풍부한 사회풍자, 유머. ●스윙걸즈 장르/등급 코미디/2세 감독/배우 야구치 시노부/우에노 주리·히라오카 유타 줄거리 시골 학교의 말썽꾸러기 학생들이 밴드를 만들어 벌이는 코믹 드라마. 20자평 청춘스타 우에노 주리가 있어 탐나는 영화. 지나치게 만화같은 설정 ●원초적 본능 2 장르/등급 범죄스릴러/18세 감독/배우 마이클 카튼 존스/샤론 스톤 줄거리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여자, 정신과 의사를 주무르며 진실게임을 벌이다. 20자평 전편보다 한참 떨어지는 긴장감. 샤론 스톤의 노익장(?) 섹시미. ●청춘만화 장르/등급 청춘멜로/12세 감독/배우 이한/권상우·김하늘 줄거리 10년 넘은 우정과 사랑이 빚어내는 만화같은 웃음과 눈물. 20자평 배우와 캐릭터 그 찰떡궁합의 조화.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할·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브이 포 벤데타 장르/등급 SF액션/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맥테이그/나탈리 포트먼·휴고 위빙 줄거리 한 개인의 테러 행위가 시민혁명으로까지 번지는 과정. 20자평 테러리즘의 배경을 이해하고 성찰해보려는 할리우드의 뒤늦은 성찰. ■ 무인 곽원갑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우인태/이연걸 줄거리 중화민족주의 무술인 곽원갑의 낯간지러운 일대기. 20자평 ‘따거(大兄)’ 이연걸이 마지막 무술영화라 호언장담. ■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장르/등급 드라마/18세이하 감독/배우 문소리·지진희·박원상 줄거리 ‘작업의 달인’인 지방대학 여교수를 둘러싼 코믹 섹스해프닝. 20자평 대사와 동선 하나하나를 쫓아보게 만드는, 문소리의 별나게 야한 코미디. ■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청춘만화 장르/등급 청춘멜로/12세 감독/배우 이한/권상우·김하늘 줄거리 10년 이상 묵은 우정과 사랑이 선보이는 만화 같은 웃음과 눈물. 20자평 배우와 캐릭터? 찰떡궁합. ■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 방과후 옥상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석훈/봉태규·김태현·정구연 줄거리 전학 첫날 학교 ‘캡짱’을 잘못 건드린 억세게 운없는 남학생의 하루. 20자평 기발한 상황설정, 학교폭력 문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여유.
  • [일요영화]

    ●천사의 시(EBS 오후 1시50분) 순정적인 이탈리아 시골 처녀가 여인으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부베의 연인’(1963)을 연출한 루이지 코멘치니 감독의 작품. 아버지와 아들의 심리적 갈등을, 피렌체 풍광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 영상미로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를 잃은 열 살 안드레아(스테파노 콜라그랜드)와 여섯 살짜리 동생 밀로(시몬 지아노지)는 무관심한 아버지(안소니 퀘일) 때문에 고통스럽다. 안드레아는 아버지가 밀로만 사랑한다고 여겨 관심을 얻기 위해 자주 말썽을 피운다. 안드레아는 한밤중에 세차를 하다가 동생을 감기에 걸리게 한다. 요양 갔던 밀로는 병원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온다. 안드레아와 밀로는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게 되고….1966년작.100분. ●파니와 엘비스(SBS 밤 12시55분)각자 배우자가 바람을 피워 이혼했던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때문에 분위기와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배용준, 손예진의 ‘외출’(2005)의 설정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휴 그랜트가 대표하는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처럼 웃음보를 터뜨리지는 않는다. 오해와 실랑이를 벌이며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잔잔하게 그리며 즐거움을 전달한다. 로맨틱코미디의 설정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동성애자 친구는 이 작품에도 등장해 재미를 보탠다. 여주인공 케리 폭스는 대니 보일 감독과 이완 맥그리거의 이름을 세계에 떨치게 했던 ‘쉘로우 그레이브’(1994) 등으로 안면이 있는 배우. 남자 주인공 레이 윈스턴은 존 말코비치와 연기했던 ‘리플리스 게임’(2002)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연기파 배우. 최근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2005)에서 비버 목소리 역할로 출연했다. 소설가를 꿈꾸고 있는 케이트(케리 폭스)는 불임 가능성 진단을 받고 술집에 있다는 남편 로브(데이비드 모리세이)를 찾아나섰다가 데이브(레이 윈스턴)와 접촉 사고를 내고 말다툼을 벌인다. 술집에 도착한 이들은 각자 배우자인 로브와 사만사(가이너 페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과 이혼한 케이트는 친구이자 동성애자인 앤드루(벤 다니엘스)와 둘이서 살게 된다. 생활비 때문에 룸메이트를 구하게 되는데, 데이브에게 방을 세주게 된다. 티격태격 다툼을 벌이면서 조금씩 친밀해진 케이트와 데이브. 결국 케이트는 데이브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로브와 함께 있는 케이트를 보고 오해를 한 데이브는 케이트를 떠나는데….1999년작.11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신의 탄생/엘리자베스 애보트 글

    “난 독신주의자”라는 말은 여전히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독신에 대해 8년간 연구한 끝에 ‘독신의 탄생’(이희재 옮김, 해냄 펴냄)이라는 책을 펴낸 작가 엘리자베스 애보트에게도 독신은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렇게 ‘독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 저자는 연구를 하면서 독신에 대한 선입견과 단순한 정의가 얼마나 협소한 것인지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유구한 역사 동안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독신은 인간생활의 핵심적 요소였으며, 문화와 종교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신이라는 현실을 이끌어간 집단과 개인을 끈질기게 추적, 독신이 종교적 필요에 의해 지속됐다는 지금까지의 통념을 산산조각 낸다. 세계 곳곳에 존재했던 남녀 독신자들을 탐구함으로써 종교적 관습은 물론, 성욕과 성역할, 보건의식의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시도한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3000년의 역사를 내려오는 동안 성적 절제를 의미하는 금욕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제단의 불을 지켰던 로마의 처녀들은 독신의 서약을 어기면 산 채로 땅에 묻혀야 했다. 감옥에 갇힌 죄수나 궁전의 내시는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독신으로 살아갔다. 또 오페라의 명가수가 되기 위해 거세한 카스트라토 소년이나 그리스도를 마음속에 그리면서 금욕을 선택한 수녀들도 있었다. 강제로 음핵 절제수술을 받았던 아프리카 여성들, 사회운동을 위해 독신을 주장한 페미니스트들, 경기에서의 승리를 위해 정액을 아끼는 운동선수들까지 독신자의 삶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역사적 위인 중에도 독신의 길을 택한 사람이 적지 않다. 잔다르크, 엘리자베스 1세, 나이팅게일 등은 모두 독신이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자신의 절제력을 실험하기 위해 처녀들과 알몸으로 한방에서 잤다. 또 독신과 금욕이 조금이라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개인의 욕망과 맞닿은 인물들도 있다. 레프 톨스토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이작 뉴턴, 루이스 캐럴 등은 동성애와 배신, 사회제도의 극복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독신을 택했다. 이와 함께 중세 수녀들 중에는 속세와 달리 교육을 받고 여행도 다니며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생활에 끌려 수녀원에 들어간 사람도 적지 않았다.19세기 후반 영국사회에서도 중산층 젊은 여성들은 재산권에서 투표권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옥죄는 남성 중심의 사회 규범에 반감을 느끼고 대거 독신을 선택했다. 저자는 각자의 필요와 동기에 따라 독신과 금욕을 선호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스스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득히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칠 성 정체성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3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보수단체 포드車 불매운동

    심각한 판매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포드자동차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보수 기독교 단체의 불매운동 위협에 직면했다. 동성애자 권리단체를 지원하고 동성애자 잡지에 광고를 게재했다는 이유다. 감리교 계통의 보수단체인 미국가족협회(AFA)가 포드자동차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A는 “포드가 동성결혼을 둘러싼 논란에서 중립 지키기를 거부했을 뿐 아니라 동성애 단체와 행사에 대한 지원 중단 약속을 어겼다.”면서 “300만명의 회원과 함께 1년 동안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포드가 수십만달러를 동성결혼 허용을 주장하는 단체에 줄 권리가 있듯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포드가 만든 자동차를 사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드의 캐틀린 보크스 대변인은 “포드는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오직 혁신적인 승용차와 트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포드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포드는 지난해 5월 AFA로부터 처음 불매운동 위협을 받고 동성애자 행사 후원과 광고 게재 중단을 약속해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하지만 동성애자 인권단체의 집중포화를 맞자 다시 결정을 뒤집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계속해왔다.동성애 합법화 논란과 관련, 홍역을 치른 기업은 포드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빌 게이츠 회장이 동성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바람에 올해초 보수 기독교계의 ‘MS주가 떨어뜨리기 운동’을 불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무슨영화볼까]

    ■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로망스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문승욱/조재현·김지수 줄거리 상처뿐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 돌이킬 수 없이 치명적인 사랑. 20자평 멜로인지, 형사액션인지 헷갈리는 어정쩡한 장르. ■ 방과후 옥상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석훈/봉태규·김태현·정구연 줄거리 전학 첫날 학교 ‘캡짱’을 잘못 건드린 억세게 운없는 남학생의 하루. 20자평 ■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 브이 포 벤데타 장르/등급 SF액션/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맥테이그/나탈리 포트먼·휴고 위빙 줄거리 한 개인의 테러 행위가 시민혁명으로까지 번지는 과정. 20자평 테러리즘의 배경을 이해하고 성찰해보려는 할리우드의 뒤늦은 성찰. ■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이하/문소리·지진희·박원상 줄거리 ‘작업의 달인’인 지방대학 여교수를 둘러싼 코믹 섹스해프닝. 20자평 대사와 동선 하나하나를 쫓아보게 만드는, 문소리의 별나게 야한 코미디. ■ 데이지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유위강/전지현·정우성·이성재·천호진 줄거리 한 여자를 같이 사랑해버린 킬러와 경찰의 엇갈린 운명. 20자평 풍경화 같은 화면은 일품.‘사랑과 운명’ 공감은 미지수.
  • [음반단신] 플라시보, 3년만에 새앨범

    데이빗 보위, 티-렉스, 키스…. 원색적이고 화려한 복장과 짙은 화장, 그리고 퇴폐스러운 분위기…. 글렘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최근 국내외 영화계에서 동성애 코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외양적으로는 글렘 록, 음악적으로는 브릿팝-일렉트로니카-하드록으로 무장한 3인조 록그룹 플라시보(PLACEBO)가 3년 만에 새 앨범 ‘MEDS’를 들고 돌아왔다. 어느덧 데뷔 10년 관록파 밴드가 됐다. 여성보다 아름다운 모습에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는 브라이언 몰코(기타·보컬)가 언제나 화제를 몰고다니는 밴드다. 몽환적 느낌이 묻어나는 ‘Spa ce Monkey’,‘Follow The Cops Back Home’이 돋보인다.R.E.M. 의 마이클 스타이프가 피처링한 ‘Broken Promise’도 눈길을 끈다.
  • [책꽂이]

    ●햇빛 찬란한 나날(조선희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6년 전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가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 에세이집에 이어 내놓은 첫번째 소설집. 묵직한 주제의식을 날렵한 문체로 풀어낸 단편 11편이 실렸다.9800원. ●문학의 목소리(김치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문학과지성’을 창단한 이른바 ‘4K’의 멤버로 지난달 이화여대 불문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저자의 평론집.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흐름을 꼼꼼하게 진단했다.1만 5000원.●지옥처럼 낯선(하종오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2004년 출간한 ‘반대쪽 천국’과 짝을 이루는 시집으로 지옥처럼 낯설지만 때론 천국처럼 익숙한 우리네 삶을 담담한 목소리로 진솔하게 그려냈다. 자본주의적인 삶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마케팅 에피소드’연작이 눈길을 끈다.6000원.●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지음, 비채 펴냄)저자가 시작노트에 적어놓은 67개의 보약같은 말들을 책으로 묶었다.‘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신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통만 허락하신다’ 등 개인적 체험에서 우러난 짧은 글들을 통해 삶의 희망을 전한다.1만 500원.●아쿠아마린(캐럴 앤셔 지음, 양은주 옮김, 민음in펴냄)올림픽에 출전한 동성 라이벌선수 마티에게 사랑을 느낀 17세 소녀 제시.20년 후 순종적인 가정주부,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가난한 이혼녀라는 세가지 길을 걷는 제시의 모습을 통해 동성애 문제와 페미니즘을 동시에 보여준다.1만원.●도선비기(박혜강 지음, 이룸 펴냄)의상, 원효와 더불어 3대 고승으로 꼽히는 선승이자 풍수지리학의 대가인 도선국사의 일대기. 저자는 5년 전 운주사 천불천탑의 전설과 신비를 그린 대하소설 ‘운주’를 펴낸 바 있다.9000원.
  • “城主 되고픈 분~”

    자식이 없는 영국의 한 귀족이 상속자를 찾는 TV 리얼리티쇼를 계획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姓)이 같은 사람들 중에서 DNA 검사를 해 친척 여부를 가린 뒤 자신의 성(城)에서 생활하는 것을 지켜 보면서 차례차례 솎아 내겠다는 것이다. 벤저민 슬레이드(59) 남작은 런던의 남서쪽에 있는 소머셋 지방에 13세기에 지은 장원 저택 등 1300만달러(약 130억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지만 물려줄 상속인이 없다. 성을 물려받는다고 해도 당장 관리 비용도 만만찮다. 상속자가 되려면 연간 14만달러(약 1억 4000만원)의 유지비를 대야 한다. 진입로 보수 등으로 107만달러(약 10억 7000만원)의 일시금도 내야 한다. 다른 조건도 까다롭다. 반드시 미국인이어야 한다. 알코올중독자나 공산주의자, 동성애자는 안된다. 미국인을 고집하는 이유로 “열정이 넘치고 보다 윤리적으로 일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의 희망은 미국에 있는 수천명의 ‘슬레이드’에 있다.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가 한 리얼리티쇼에서 “넌 해고됐어.”라고 말하듯 “넌 상속 자격이 없어.”라고 외치며 앉아서 상속자를 고를 날만 고대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앙코르 장르/등급 뮤지컬 멜로/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맨골드/와킨 피닉스·리즈 위더스푼 줄거리 유년기 아픔을 지닌 팝스타 자니 캐시의 성공과 사랑. 20자평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춤이 ‘뻔한’ 드라마를 덮을 수 있을까.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언더월드2-에볼루션 장르/등급 판타지 액션/18세 감독/배우 렌 와이즈먼/케이트 베킨세일 줄거리 불멸의 두 종족, 드라큘라와 늑대인간간의 최후의 전쟁. 20자평 시원시원한 액션은 한결 진화했으나 이야기 구조는 글쎄…. ■ 데이지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유위강/전지현·정우성·이성재·천호진 줄거리 한 여자를 같이 사랑해버린 킬러와 경찰의 엇갈린 운명. 20자평 풍경화 같은 화면은 일품.‘사랑과 운명’ 공감은 미지수. ■ 음란서생 장르/등급 사극멜로/18세 감독/배우 김대우/한석규·이범수·김민정 줄거리 명망높은 사대부 집안의 아들이 장안 제일의 음란소설 작가가 됐으니…. 20자평 아찔하게 현란한 전통복식 패션쇼? 압축미 부족한 스토리텔링. ■ 카사노바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라세 할스트롬/히스 레저·시에나 밀러 줄거리 희대의 호색한 카사노바와 여성 작가 프란체스카 브루니의 사랑이야기. 20자평 풍부한 지성, 날카로운 유머를 지닌 21세기형 카사노바를 상상해볼까?
  • [씨줄날줄] 오스카의 반란/한종태 논설위원

    미국에서 약간이라도 살아보면 인종 전시장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 다양한 피부색깔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채 인종차별 가해자가 되고, 때론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차이점들로 가득한 사람 사는 세상에서 충돌은 예삿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쁘게 움직이는 게 미국이다. LA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사고를 주 소재로 흑백 인종갈등과, 히스패닉계와 아랍계의 아메리칸 드림 좌절 등 미국의 현주소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인디영화 ‘크래시’가 엊그제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각본상과 편집상도 받았다. 영화 속 수많은 인물들은 편견과 갈등으로 서로 부대끼며 충돌하지만 결국은 피부색깔이 어떻든 모두가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크래시는 전한다. 피부색에 상관없이 남들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일을 당하기 싫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며, 가슴 아픈 순간 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 이처럼 미국의 단면을 생동감 있게 그린 영화는 없을 것 같다. 크래시는 그 전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들과 비교할 때 사회성이 무척 강한 편이다. 제작비도 이번에 음향상 등을 수상한 ‘킹콩’의 30분의 1인 650만달러(약 65억원)에 그쳤다. 그야말로 초저예산 영화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휘어잡고 있는 보수적 풍토의 할리우드에서 크래시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큰 이변으로 다가온다.‘아카데미의 반란’으로 불리는 이유다. 크래시와 막판까지 작품상 경쟁을 벌였고, 타이완 출신 리안(李安) 감독에게 아시아계 최초의 감독상을 안긴 ‘브로크백 마운틴’ 역시 미국, 특히 백인 주류사회에서 몹시 껄끄럽게 여기는 ‘동성애’를 그렸다. 리 감독의 수상은 그런 주제에다 오스카상이 아시아계에도 문을 열었다는 상징성에서 결코 크래시보다 가볍지 않아 보인다. ‘예술은 단지 사회를 보여주는 거울이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망치’라는 각본상 수상자 보비 모레스코의 말은 앞으로 사회성에 더 비중을 둬야 하는 영화의 방향성을 웅변하는 것일 게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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