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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아, 美서 솔직 인터뷰…“여자와 키스요?”

    보아, 美서 솔직 인터뷰…“여자와 키스요?”

    미국에서 활동 중인 보아가 털털하고 솔직한 인터뷰 자세로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보아는 미국 웹진 ‘콤플렉스닷컴’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신발 스타일, 싫어하는 남성상, 동성애관 등 짓궂은 질문을 재치있게 받아치며 대화를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이 기사를 게재한 콤플렉스닷컴은 “보아의 친절한 성격과 성공을 향한 열정 앞에서 우리의 의심은 녹아 내렸다. 그의 성공을 의심했던 것은 직접 만나기 전이었기 때문”이라고 보아를 대면한 소감을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 3월 보아의 미국활동 성공 가능성을 5점 만점에 3점으로 낮게 평가했었다. 보아는 콤플렉스닷컴의 다소 황당한 질문들에 솔직함으로 응수했다. 보아는 ‘이성에게 절대 용납 못하는 단점’을 묻는 질문에 “(남자의) 말투가 중요하다.”면서 “너무 빨리 말하거나 너무 느리게 말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높은 음으로 말하는 사람도 별로”라고 답했다. 또 “자기 일을 과장하는 사람도 싫다.”고 덧붙였다. 싫어하는 남성의 신발 스타일을 묻는 애매한 질문에는 “스니커즈를 신은 남자를 좋아하지만 신발 안으로 바지를 넣어 입는 건 싫다. 해변가가 아니라면 슬리퍼를 신는 남자도 싫다.”고 오히려 구체적으로 밝혔다. ‘처음 좋아한 여성’이라는 짓궂은 질문은 “여자들과 키스 하진 않는다.”고 받아친 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와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보아는 이 인터뷰에서 “에미넴의 컴백이 너무 반갑다.” “좋아하는 랩 앨범은 T.I.의 Paper Trail” 등의 말로 ‘힙합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콤플렉스닷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민번호 뒷자리 2xxxxxx→1xxxxxx 로 가는 여정, 그 일상

    주민번호 뒷자리 2xxxxxx→1xxxxxx 로 가는 여정, 그 일상

    “난 남자야, 그냥 다른 남자.” 다큐멘터리 영화 ‘3xFTM(쓰리 에프티엠)’이 새달 4일 개봉한다. 포스터의 글귀대로 영화는 ‘다른 남자’ 3명의 일상을 기록한 작품이다. 다른 남자? 그러니까, 이들은 통상적인 ‘남·여’의 이분법적 인식에서 살짝 비껴서 있다. 모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살기를 원한다. 눈치챘겠지만 FTM은 ‘여자에서 남자로(female to male)’의 영어 약자이다.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2’에서 ‘1’로 바꾸기까지 그리고 바꾼 뒤에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영화는 이들의 성전환 배경과 과정,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상처와 극복 여정을 속깊은 친구와의 대화처럼 조근조근 들려준다. ●“누군가 한사람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성전환남성(FTM)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자체가 아예 없잖아요? 그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거고, 그만큼 FTM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억압이 심하다는 것을 말해주죠. 이 다큐는 FTM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일종의 시작점 같은 영화예요.” 개봉을 앞두고 얼마 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일란 감독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두 주인공 김명진, 한무지(이상 가명)씨도 함께 한 자리였다. 감독의 말처럼 ‘3xFTM’은 FTM에 관한 국내 첫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그동안 성전환여성(MTF·male to female)에 관해서는 연예인 하리수,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와 ‘언/고잉 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FTM은 예술 영역에서도 거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 한 사람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성전환남성도 똑같은 사람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김명진) 영화는 이들이 겪는 열악한 삶의 조건을 잘 드러낸다. 김씨는 2006년 호적상 성별을 바꾸었다. 호르몬 치료만 한 상태였지만, 건강이 안 좋아 수술 받기 힘든 몸이란 병원 진단서를 일일이 제출해내서 이뤄낸 일이었다. 이후 징병검사를 받아야 했던 그는 성별변경 관련 증거서류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에 신체검사에서 바지를 내려야 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결과 성전환자에 대한 징병신체검사 개정을 이끌어냈지만, 손해배상소송은 1심에서 패소해 현재 항소 중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입사를 위해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에서 ‘여자’자만 지워 이력서를 써낸 그는 얼마 뒤 회사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다행히 무혐의 판정으로 끝났지만, 이미 잘린 뒤였다. 다시 들어갔던 대기업에서도 6개월만에 같은 이유로 명예퇴직을 당했다. 요즘 싸우고 있는 대상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다. “남자로서 가슴, 자궁을 지닌 것은 장애와 같다.”며 성전환수술에 대한 보험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전환수술 보험 안 되고 부작용 위험 커 한씨는 가슴 절제수술에 이어 최근 자궁 적출수술을 했다. 하지만 성별변경까지는 아직 요원하다. 성별변경을 위해서는 대법원 예규에 따라 성기수술도 해야하지만, 비용이 엄청난데다 부작용의 위험성마저 크다. 영화 속에서 “여성이라 말하고 합격했다. 연봉 2800만원에 내 영혼을 팔았다.”며 절규했던 회사에는 끝내 입사하지 않았다. ‘3xFTM’은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가 기획한 커밍아웃 3부작 중 하나다. 이후로 정치인 최현숙씨의 이야기를 담은 ‘레즈비언 정치도전기(홍지유·한영희 감독)’, 4명의 남성 동성애자들을 다룬 ‘종로의 기적(이혁상 감독)’이 계속될 예정. ‘3xFTM’은 김 감독에겐 기지촌 다큐멘터리 ‘마마상’(2005년)을 잇는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06년 ‘성전환자 성별 변경 관련법 제정을 위한 공동연대’에 참여하면서 주인공들을 만났고, 그해 가을쯤 활동 성과를 정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면서 이들에게 출연을 제의하게 됐다. ‘3xFTM’을 찍는 과정은 녹록지는 않았다. 주인공들은 심적 부담감 때문에 촬영 도중 한번씩 다 ‘잠수’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몇 개월 안 가 스스로 돌아왔다. 김명진씨는 “감독님이 그러더라고요. ‘네가 이 다큐의 끝에서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좋겠는데, 잃는 것만 있으면 지금 와서 그만둬도 너를 잡지 않겠다.’고요.”라고 회상했다. 조바심 낼 법도 했지만, 감독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단다. “이 다큐에 응할 정도의 사람이면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거라고 봤어요. 제가 끌어들인 것도 있지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참여한 거라고 봤죠. 그들의 ‘자기 동기’를 믿고 기다렸어요.” 지난해 4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는 이후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을 받는 것은 물론 2008년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여성영화인모임 다큐·단편 부분 여성영화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규모 상영을 예상하고 만들었던 영화가 일반 극장에까지 걸리게 된 건 관객의 힘이 컸다. 한무지씨는 “FTM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라고 고마워했다. ●“관객에 대한 믿음으로 개봉 용기내” 영화에서 “난 엄마 뱃속에서부터 남자”라고 했던 또 한명의 주인공 고종우(가명) 씨는 이날 아쉽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체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과 아웃팅(타인에 의해 성적소수자들의 정체성이 알려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듯했다. 김씨와 한씨도 마찬가지 심정이지만, 관객을 믿는다고 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함부로 아웃팅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다만, 우리 모습이 또다른 선입견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되긴 해요. 우리 외에도 정말 많은 FTM들이 있으니까요. 이 다큐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FTM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한무지) “영화 카피처럼 우린 그냥 ‘다른 남자’일 뿐이에요. 예전에 여자였기 때문에 조금 더 여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남자일 뿐, 전염병을 가진 사람도 특이한 사람도 아니거든요. 관객들이 우리를 그냥 한 인간으로, 똑같은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김명진)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美언론 “한국 性의식, 중국보다 유교적”

    “한국의 성(性) 의식, 중국보다 더 유교적” 미국 언론이 한국의 동성애 인식을 ‘사회적 금기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은 27일 ‘한국의 금기를 깨다’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배우 홍석천과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국의 동성애를 조명했다. ABC방송은 “한국의 기성세대에게 동성애 개념은 아직 용납되지 않는다.”며 “중국보다 더 유교적인 한국 사회에서 성에 관해 말하는 것, 특히 동성애를 논하는 것은 명백한 사회적 금기”라고 전했다. 또 홍석천이 2000년 커밍아웃 이후 진행하던 방송에서 하차하고 몇 년 간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는 예를 들며 “한국에서 게이들은 차별을 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게이들을 어딘가 아픈, 하나의 병으로 본다.”는 김조광수 대표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ABC방송은 동성애 인식이 나아질 수 있는 계기로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여러 매체에서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 점과 ‘섹스 앤 더 시티’나 ‘위기의 주부들’ 등 영미 영화와 드라마 속 게이 캐릭터들의 영향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의 의무적인 군복무는 남성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높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게이 소년 ‘졸업파티 여왕’ 으로 선발

    미국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18세 게이 소년이 오랜 금기를 깨고 여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롬 퀸’(졸업파티 여왕)으로 선발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프롬(Prom)은 미국 고교 및 대학교에서 학년 말 공식적으로 여는 댄스파티로, 행사 전에는 올해를 빛낸 최고의 학생을 뽑는 ‘프롬 퀸’ 선발대회가 열린다. 로스앤젤레스 페어팍스(FairFax)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세르지오 가르시아(18)는 보통 여학생들의 축제로 여겨졌던 이 대회에 출전해 편견을 깨고 ‘올해의 여왕’으로 선발됐다. 동성애 성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이 소년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금기를 탈피하고 프롬 퀸이 되기 위해 학생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가르시아는 “프롬 퀸이 꼭 여성만 돼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나는 전형적인 여왕은 아니지만 내면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자질이 있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결국 소년의 진심 어린 설득은 냉소적이었던 학생들을 돌이켰고 당당히 프롬 퀸으로 뽑혔다. 그는 “막상 뽑히니 담담하다.”면서 “졸업파티에는 턱시도를 입고 왕관을 쓰겠다.”면서 자신에게 투표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LA 타임스 등 많은 미국 언론들은 이 소년의 사연을 소개하고 “고등학생이 성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캘리포니아주에선 동성결혼 안돼”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주대법원 앞에는 동성애 지지자들의 분노와 좌절이 교차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이날 대법관 6대1의 찬성으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민발의안 8호’가 정당하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대법원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미국 내에서 동성커플이 가장 많은 주답게 동성결혼 합법화의 문을 열어줬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주민 52%가 이를 금지하는 주민발의안을 통과시키자, 반년의 숙고 끝에 자신들의 판결을 스스로 뒤집었다. 여론을 의식한 막판 ‘눈치보기’라는 비난도 높다. 이 때문에 나라 전역에 동성애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번지면서 보수파와의 전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겐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대법원은 다만 지난해 판결 이후 주민발의안이 통과된 11월까지 결혼한 동성부부 1만 8000쌍에 대해서는 소급 금지 원칙에 의해 ‘합법’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내 동성커플들은 또다시 법의 테두리 밖에 서성이게 됐다. 찬성 편에서 판결문을 작성한 로널드 조지 대법관은 “주민들은 주민발의안과 투표 등을 통해 주헌법을 수정할 권리가 있다. 주헌법을 너무 쉽게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주대법원이 주민 발의 과정을 막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이 최근 미국 내 주정부들의 움직임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이 ‘미국 문화 전장의 주축’답지 못하며, 진보적 트렌드세터로 인식됐던 캘리포니아의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캘리포니아주가 찬반 격론을 벌이던 수개월간 버몬트, 아이오와, 메인주 등에서는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 뉴햄프셔, 뉴저지주도 허용을 논의 중이다.동성애 단체들은 이제 2010년 11월 치러질 주민 투표를 벼르고 있다.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새 주민 발의안을 상정하겠다는 계산이다. 레즈비언 인권센터(NCLR)의 케이트 켄델 사무총장은 “우리 헌법의 오점”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민 투표뿐”이라고 말했다. 주내 최대 규모의 동성애 단체인 캘리포니아 평등(Equality California)은 주민발의안 상정을 위한 대규모 캠페인에 나서겠다며 50만달러(약 6억 3200만원) 모금을 시작했다. 지난해 주민발의안이 나왔을 때도 각각의 이익단체들은 8500만달러 규모의 ‘캠페인전’을 벌였다.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평화적인 시위를 요청한 가운데 “동성결혼허용이 결국 우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가족연구위원회(FRC)의 토니 퍼킨스 회장은 보수파의 승리를 자신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에 따르면 미국 내 42개주가 동성결혼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동성애 혁명

    “대법관 최종후보 명단에는 레즈비언 2명이, 정부 고위직엔 30여명의 게이, 레즈비언들이 포진해 있다. ”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성애 혁명’의 현주소다. 미국인들은 이 이례적인 ‘문화적 전환’이 정치, 문화 등 사회 전체의 지형을 바꿨다고 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조용한 동성애 혁명의 진행과 변화를 주목했다. 오는 6월28일은 미국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서 동성애자 시민운동의 첫발이 된 스톤월 폭동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동성애자들은 경찰의 지속적인 학대와 차별에 반발, 인권보호를 주장하며 투쟁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첫번째 신호는 동성결혼 합법화 열풍. 5년 전 매사추세츠 주법의 개정으로 최초의 동성 부부가 탄생한 이후 아이오와, 코네티컷, 버몬트, 메인주가 ‘합법화 도미노’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도 이에 대한 결론을 26일 내릴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동성애자들의 고위공직 진출도 활발해졌다. 오바마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동성애 권리를 처음 언급한 ‘역사상 가장 동성애 친화적인’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4월 사임한 데이비드 수터 연방대법관의 공석에 여성 동성애자 2명을 최종 후보로 올린 데 이어, 30명 이상의 동성애자들을 정부 고위직에 지명했다. 동성애자에 대한 군 복무 허용도 논의 중이다. 2년 전까지도 동성결혼에 반대했던 뉴욕주 공화당 의원인 재닛 듀프리는 이달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그의 변절(?)에 협박이 뒤따르고 있지만, 듀프리 의원은 동등한 권리를 원하는 이웃의 평범한 동성커플들에 감화됐다고 말한다. 동성애자인 뉴욕주의회 의원 대니얼 오도넬은 다음주 뉴욕 상원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통과시킬 것이라 기대하며 “미국 게이들에게 지금처럼 좋은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도 동성애 권리운동 40주년 맞이에 분주하다. 새달 대규모 퍼레이드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가 하면, 영국 BBC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이다. 뉴욕공공도서관은 ‘게이 해방의 해:1969’란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편해요”…아르헨서 치마입는 남자 늘어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기차역.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애인을 만나 반갑게 키스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곤 기차를 탄다. 하지만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급기야 한 남자가 소리를 친다. “가서 설거지나 해라.” 왜 그랬을까. 남자가 입고 있던 치마 때문이다. 치마를 입는 남자가 아르헨티나에서 늘어나고 있다. 평소 치마를 즐겨 입는다는 아드리안 스카렐라(25). 그는 아르헨티나 현지 일간지 ‘클라린’과의 인터뷰에서 “바지는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입는데 치마는 여자만 입어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청바지나 반바지보다 치마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평소에 치마를 자주 입는다.”고 말했다. 아드리안은 “장인과 장모는 시선이 곱지 않지만 부인은 치마를 입은 남편의 모습이 재미있다면서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치마를 즐기는 그지만 성 정체성이 불투명한 건 아니다. 이미 결혼한 그는 아들까지 두고 있다. 그는 “치마를 입지만 동성애자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그나시오(22), 마우리 루에다(18), 세사르 고메스(29), 아드리안 카르도소(23) 등 ‘치마 예찬론’을 펴고 있는 남자들은 “치마를 입는 남자들을 이상하게 보는 것은 사회가 열린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색다른 걸 보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맥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아르헨티나의 남자 ‘치마 팬’ 그룹이 9개나 개설돼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급변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도 새로워지고 있다. 가족은 해체되는 것일까, 아니면 재구성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7회에 걸친 ‘가족이 희망이다’ 시리즈를 총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서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21일 본지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참석했다. ●가족은 어떻게 해체되고 있나 사회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거진 가족 해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조은희 정책관(이하 조) 두 시기 모두 경제적 위기로 이혼, 실직, 자살이 증가하는 등 가족 해체현상을 불러 왔다. 최근의 특징은 혼인에 의한 전통적 가족 형태가 무너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이 늘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독신 가정이 늘었다. 또 원정 출산, 기러기아빠 등 가족이 점점 도구화되고 있다. 가족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이 11년 전과 다른 양상이다. 노혜련 교수(이하 노) 중산층의 빈곤화가 공통된 현상이다. 98년 외환위기로 가족 해체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아동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보호시설이 난립하면서 아이를 더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작용도 생겼다. 잘못된 아동복지정책이 가정 해체를 용인한 셈이다. 권미혁 대표(이하 권) 우리나라의 아동 양육과 노인복지 영역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기나 98년 외환위기는 국가가 담당하던 사회복지의 축소를 불러오고 이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가정이 지게 됐다.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지금은 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복지영역이 후퇴됐다. 사회 가족 해체의 원인은 무엇인가. 권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싶다. ‘가족 해체’라는 용어는 부부와 아이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를 ‘정상적’으로 보고 이것의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가족의 형태는 정상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다수가 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부부와 아이 중심의 보편적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학중 소장(이하 강) 가족 해체의 유형도 구조적 해체와 기능적 해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적 해체를 얘기하는데 기능적 해체도 심각한 문제다. 겉 모습은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가정폭력, 아동학대, 방임 등 가족 기능이 전혀 수행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두 유형 모두 가치관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예전만큼 가족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약화됐다고 할 수 있다. 조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가부장적 의식이 약화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가장 중심의 권위 의식이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가족 의식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가족 해체도 쉽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사회 가족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인가. 강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다. 그 중 자녀,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피해가 크다. 구조적 해체는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자녀들은 선택권 없이 오로지 피해를 입는 대상이 된다. 가족의 해체는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노 가족의 해체는 경제문제로 직결되는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여성 가장의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핀란드의 5배 정도다. 여성 가장의 경제적 빈곤은 아동의 교육, 보건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또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서는 양육이 힘들어지면서 그룹홈이나 위탁 가정을 찾게 되는데 이곳에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기만 할 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지원책이 필요하다. 조 가족 해체가 아동과 청소년, 노인층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고 치명적일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소의 사례를 보면 해체 가족의 부모들은 그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닥치고 심지어 법률적으로 해결할 일도 많기 때문에 아동 치료를 위해 상담사나 변호사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을 만들어 피해아동을 위한 치유에 나서고 있다. ●가족 변화의 의미 사회 가족형태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의미는 무엇인가. 조 가치관의 변화다. 지금의 가족 해체 현상이 ‘해체’가 아니라 ‘재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문화의 다양성과 개별적 가치관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족의 범주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혈연이 아닌 정서적 연대감으로 뭉친 가족의 등장은 그만큼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노 가족의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은 대다수가 전통적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르듯 그들이 원하는 도움의 형태도 다양한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다문화 인정 등에 관한 교육도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 동감한다. 가족으로 살고 있어도 전통적 가족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10년째 친구 관계로 동거하는 가족이 있는데 제도상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수술 동의서를 쓸 수 없다. 미혼이기 때문에 대출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사회 가족 형태가 변화화는 데 따른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노 가족의 형태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 조 과거처럼 아버지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풍토는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한 가족의 유형이 사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결집력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 최근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도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회 통합의 결속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사회 앞으로의 가족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권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혹은 공동체가 생길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타인의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성애 가족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고립된 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평등하게 지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강 같은 생각이다. 가족의 개념이 혈연보다 유대감, 정서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가족 해체를 막을 방안은 사회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노력은. 권 정부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가족의 해체보다 ‘가족의 변화’라는 현실을 수용한 담론에 기초해야 한다. 가족 정책을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가정 지원’이라는 콘셉트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이념’에 근거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차별없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편적 가족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복지제도와 사회문화를 다양한 가족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노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통합된 정책이 없다. 건강가족 지원센터, 보호센터 등 기관은 많은데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책을 정해 놓고 그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서비스를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정책적 사업보다 지역사회 단위의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한다. 조 좋은 지적이다. 보편적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가족의 개념을 도입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사후 처리식이 아닌 예방 정책에 중심을 둬야 한다. 정책수립도 가족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 현 시대 가족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노 혈연과 상관없이 본인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 되는 시대다. 가족은 형태만 변했을 뿐 중요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그래도 개인에게 위안과 휴식,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조 혈연관계의 가족이든, 유대감 중심의 가족이든 가족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강 가족이 ‘희망’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가족이라고 마냥 안전망, 보금자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 개인의 도리를 다하는 노력이 따를 때 가족은 희망이 될 것이다. 사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어려서부터 공부깨나 한 사람치고 ‘판·검사가 돼라.’는 소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 친인척까지 주문처럼 외던 ‘판·검사가 돼라.’는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 있다. 개인의 영광과 출세, ‘개천의 용’들에게는 집안의 부흥,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막대한 미래의 확보된 부, ‘백’이 생겼다는 안심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판·검사의 신성불가침의 높은 지위와 명예 등등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선진국형(?) 사회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판· 검사가 돼라.’는 주문에는 결정적으로 ‘법이 한 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배제돼 있다. 과거와 달리 이것이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됐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불멸의 신성가족’(창비 펴냄)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부자로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사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판·검사 25명을 인터뷰해 써낸 연구논문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인터뷰는 사법시스템 내부의 썩은 부분을 솔직하게, 또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곪았는가. 왜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면서 ‘사법 패밀리’를 형성하고, 불멸의, 신성불가침의 가족으로 재구성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법조계는 매우 좁은 동네다. 대체적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동기로 묶여서 패키지로 돌아다니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러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돈이나 청탁 등이 법조계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를테면 부장판사로 모시던 선배가 변호사 개업을 해서 참석하게 된 회식자리에서 상품권이나 돈봉투가 뿌려지면, 그 자리에서 받기를 거부하는 청렴한 법조인이 ‘또라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새끼 웃기는 놈이더라.’는 평판이 돌면, 승진도 어렵고 아울러 부장판사나 대법관으로 옷을 벗은 뒤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해 소장 판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판·검사가 되는 것과 대법관이 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명예와 부가 걸려 있었다. 비교적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경우를 보자. 대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지내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5년 동안 472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60억 여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고시생이 바늘구멍 같은 사법시험을 뚫고 나면, ‘마담 뚜’를 거쳐가야 하고, 결혼이란 거래를 마치면 선배 판사들의 빡빡한 도제식 수업을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도태되고, ‘원만한’ 사람들만 살아 남아 최고의 승자가 된다. 이런 역경을 거쳐 법원을 졸업하면, 법원 브로커들에게 밥줄을 대주는 전관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 왜 필요한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몸에 사무치도록 느껴진다. 고압적인 사법부 내부를 들어다 보는 재미에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는 서울지검 검사를 경험한 법학과 교수로, 2004년 ‘헌법의 풍경’이란 책을 내 법조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 분야에 경륜 있는 저자다. 1만 3000원. 【 보노보 찬가 】조국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종명이 파니스쿠스로 아프리카 콩고 밀림지대에서 산다. 이 종은 원숭이의 대명사인 침팬지(종명 트로글로디테스)와 완전히 구별되는 영장류다. 보노보 원숭이는 집단내 수직적인 서열을 만들지도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며, 무리 내에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인간적 특성으로 평가되는 동성애적인 경향까지 있어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세계가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거다. 무한경쟁, 수컷들의 권력투쟁, 전쟁, 유아학살, 남성지배 등의 모든 특징이 그렇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보노보 찬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정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자본의 이익추구를 위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서 상품화하는 ‘악마의 맷돌’이 통제되지 않은 채 빠르고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과 청소년 실업, 열악해지는 복지환경을 우려했다. 한국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면 ‘21세기 공산당 선언’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법 적용을 두고 권위주의 정부시절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형법의 남용을 우려했다. 특히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안’ 등은 집권세력의 막가파식 복수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집회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 민족과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방어적 민족주의’와 ‘단일민족론’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적인 사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여성,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명·청시대 문인사회 남색풍조 분석

    고려말 공민왕의 남색을 정면으로 다뤄 화제를 모은 영화 ‘쌍화점’에서 알 수 있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성애는 인류 역사만큼의 뿌리깊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금기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 명·청 시대만은 달랐다.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400년간 남색은 사대부 문인사회에서 공공연히 유행해 하나의 사회 풍조가 되다시피 했다. 중국 출신 호주 뉴잉글랜드대 교수 우춘춘(吳存存)이 쓴 ‘남자, 남자를 사랑하다’(이월영 옮김, 학고재 펴냄)는 명말 이후 청말까지 문인사회를 풍미한 남색 풍조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 명청시대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남색이 유행한 현상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어린 미소년에 대한 성애적 열광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당시 주루와 극장 안은 술자리 시중을 들며 노래하던 수많은 미소년(연동·戀童)들이 넘쳐났다. 명대 말기에는 남성이 전문적으로 매음하는 장소인 남원(男院)이 문전성시를 이뤘고, 청대의 수도 베이징에는 주로 여자 배역을 맡는 소년배우들의 도제집단인 사우제(私寓制)가 출현했다. “미녀를 중하게 여기지 않고 미남을 중하게 여긴다.”, “가동(歌童)은 있어도 명기(名妓)는 없다.”는 유행어까지 나돌았다. 명말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회고록에서 당시 베이징 거리의 남색 풍조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공공장소 곳곳에 정성껏 화장한 남자 기생 모양의 젊은이들이 있다. 일단의 사람들이 이들을 사들여 그들에게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 춤추는 방법을 가르친 후에 아름답게 단장시켜 마치 아름다운 여자처럼 꾸며 놓는다. 그런 후 이 가련한 소년들은 정식으로 매음 활동을 시작한다.” 명청시대의 선비들은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넘어 풍류생활 중 최대의 쾌락으로 여겼다. 남색은 신기를 찾아 즐기던 명말 사대부 남성들이 발견한 독특한 성적 쾌락이었고, 이러한 풍조는 청대로 접어들면서 본격화했다. 저자는 당시 남색 풍조가 철저히 계급주의와 남성중심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풍조의 능동적 주체는 부유층 남성이었다. 나이 어린 연동들은 남색의 수동적 상대역으로 수급되다가 10대 후반에 이르면 무참히 버려졌다. 남색은 또 여성의 금욕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 명청시대 부녀자의 금욕은 중국 역사 이래 최고조에 달했다. 전족 풍습이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남성이 성적 억압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새롭게 도달한 높은 인식 수준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비인도적으로 억압하고 금욕을 강요한 결과로 획득한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잔혹한 성억압을 통해 남성이 도달한 자신만의 성해방과 만족은 진보적인 의의를 지니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원전은 2001년 출간된 단행본 ‘명청사회성애풍기’(明淸社會性愛風氣)로, 이 가운데 남색을 주제로 다룬 부분만을 골라 한국어 번역본으로 펴냈다. 1만 4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친구를 사귈 때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와 나의 공통점을 빨리 찾아내 대화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깔이나 주로 사용하는 옷과 시계 등 브랜드, 즐겨 보는 TV드라마나 영화 장르, 작가, 여행지 등등 첫 만남에서 그같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우면 그와 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를 뿐이다. 이런 보편성과 일반성 등에 대해 질문, 반발, 거부, 끝내 전복하는 내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영어 접두사 ‘트랜스(trans)’는 초월하거나 꿰뚫거나, 넘어서는 등을 뜻하는데, 이같은 내용을 주제로 현대작가 오인환이 7월19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2, 3층에서 전시회를 연다. 작품은 영상, 설치, 사진 등 세 가지로 나뉘고, 작품 제목은 ‘우정의 물건’, ‘태극기 그리고 나’, ‘진짜 사나이’, ‘이름 프로젝트:이반파티’, ‘이름 프로젝트-당신을 찾습니다’, ‘Body-words Between Men’ ‘유실물 보관소’ 등이다. ●7월 19일까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오 작가는 보편성과 소통이란 주제를 관통하는 사진작품 ‘우정의 물건’을 세 점 전시한다. 미국 유학시절인 2000년부터 시작한 작품으로 오 작가는 절친한 친구의 동의를 받아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뒤져서 작가와 친구가 공통으로 소유한 물건을 찾아내 다소곳하게 쌓아 놓고 각각의 집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 쌍의 사진은 그와 친구 간 소통의 고리이기도 하고, 소통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말이다. 우정이라는 차원에서 보편성·일반성은 소통의 개념이 된다. 이런 아름다운 개념이, 그러나 ‘다수의 방식’을 보편성·일반성이라고 지칭하는 순간 사회적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영상작업인 ‘진짜 사나이(Real Man)’는 한국 사회의 보편적 개념인 남성주의를 코믹하게 비판하고 있다. 무엇이 진짜 사나이인가. 노래는 군 입대를 하고, 나라 지키며,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들의 우정을 찬양한다. 군대 안 가고, 쇼핑과 쇼핑 속에서 맺어지는 남자들의 우정은 웃길까? 아무튼 4분의4박자의 이 행진곡을 오 작가는 완전히 변형시켰다. 3절이나 되는 가사도 해체해 가나다 순으로 배열해 버렸다. 곡은 처음에는 아주 느리고 소프트하게 전자 피아노로 연주하다가 나중에는 클럽 음악, 테크노 음악으로 바꿔 놓는다. 진짜 사나이를 비웃는 것이다. ‘태극기 그리고 나’에서는 보편성에 대한 전복의 수준을 더 높였다. 나라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꼭 한번 시도해 봐도 좋겠다. 오 작가는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를 가진 태극기를 찾아냈다. 그리고 태극기 부분과 깃대를 2등분하는 등 3등분해서 그와 그의 친구들이 찍었다. 영상은 3부분으로 찍은 것을 다시 하나로 연결한다. 받침대 없이 두 손을 번쩍 들어서 만세 자세로 찍도록 했다. 1㎏ 남짓 하는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건강한 남자들도 10여분 버틸까 말까 한다. 1분, 3분, 5분, 시간이 흐르면서 촬영자는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다. 카메라가 흔들리고, 끙끙 앓듯이 커다란 신음소리를 낸다. 결국에 팔을 내리고 도로를 찍으면 영상은 암전에 들어간다. 국가 혹은 군대와 같은 집단은 이미지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장하고 사적인 것들을 배제하지만 오 작가는 그 안에 개인적인 흔적을 집어넣어서 보편성·일반성의 의미를 대해 반문하게 한다. ●“여성적 시각·동성애적 문화도 인정되길” 그는 보편성 일반성이 다수의 폭력으로 작동하거나 또는 남성성에 기초한 문화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비주류 문화로 몰아붙이는 상황을 거부하는 것이다. 다수결의 원칙은 사회를 운영하는 한 방식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극도로 지배적이거나 권력화할 경우 개인, 다양성 등과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일반적·상식적이라는 이름으로 남을 억압한 적은 없는지 고민해볼 대목이다. 작가는 여성적 시각과 여성적 문화, 더 나아가 이반(異般)이라고 부르는 동성애적인 문화의 존재도 인정하길 바란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우리나라는 현대성에 대한 논의가 민주화나 시장경제 정착 등 정치·경제 영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지만, 문화적 영역에서의 현대성도 이제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밝히자면 그는 오래전에 게이로 커밍아웃했다. 작품 ‘이름프로젝트-이반 파티’ 시리즈는 그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2006년부터 게이 친구들과 연말파티를 하며 참석자들의 서명을 중첩해 써서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제작한 포스터다. 사인 밑의 참석자 명단이 모두 지워져 있고, 그의 이름만 나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2002년 대안공간인 사루비아다방 전시 이후 7년 만의 개인전이다. 오랜만의 개인전인 만큼 관객은 나름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성인 3000원. (02)739-70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가수 퍼기 “나도 양성애자” 커밍아웃

    가수 퍼기 “나도 양성애자” 커밍아웃

    여성 톱스타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지고 있다.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퍼기(34·스테이시 퍼거슨)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성애자임을 밝혔다. ’붐 붐 파우’(Boom Boom Pow)란 앨범으로 영국에서도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퍼기는 최근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확실한 양성애자”라고 깜짝 고백했다. 올해 초 영화 ‘트랜스포머’에 출연했던 조쉬 더하멜과 결혼한 그녀는 그러나 “양성애자는 맞지만 지금까지 꾸준한 관계를 유지했던 여자친구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퍼기는 후속곡인 ‘아이 갓 어 필링’(I Got A Feeling)을 소개하면서 여성 동성애 스토리가 담기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자신도 몇 장면 출연할 것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그녀는 “이 뮤직비디오를 찍기 직전 출연 여성들을 만났고 그녀들은 정말 멋졌다.”면서 “그 중에는 뮤직비디오 감독의 여자친구도 있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퍼기가 양성애자임을 고백하기 몇일 전 영화 ‘트랜스포머’의 히로인 메간 폭스(23) 역시 양성애자라고 밝히면서 미국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힌 바 있다. 또 이들의 고백에 앞서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23)와 영화배우 린제이 로한(22)도 이성 뿐 아니라 동성도 사랑할 수 있는 양성애자라고 고백한바 있다. 한편 퍼기와 그녀의 남편인 조쉬 더하멜은 지난 1월 5년의 뜨거운 열애 끝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주중대사에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 지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차기 공화당 유력 대권 후보인 존 헌츠먼(49) 유타 주지사를 중국주재 신임 미국 대사에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초당적 정국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적·전략적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새로운 파트너시대를 통해 기회와 미국·아시아의 안보라는 공통의 꿈을 진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세계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두 나라간 가교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주중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아시아와 세계의 주요 도전들과 맞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것이 북한과 파키스탄 상황 등 지역의 위협들에 대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얘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츠먼 지명자의 능통한 중국어 실력과 중국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 등을 감안할 때 “이 임무에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지명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공동선거위원장을 맡았던 헌츠먼 지명자는 주중대사직 제안이 뜻밖이었다면서 “가장 기본적 책임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수락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유타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헌츠먼은 중도 온건파로 환경과 이민, 동성애자 결혼 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공화당의 입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3선이 금지돼 있어 오는 2012년 대권 준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했으나 주중대사 지명으로 2012년 대권 도전 계획은 일단 접고 2016년 차차기를 겨냥할 것으로 헌츠먼의 측근들은 예상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냈고, 아버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때인 1992년 싱가포르 대사를 역임했다. 타이완에서 모르몬교 선교활동을 해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인 소녀를 입양해 중국과 인연도 남다르다. 대중 무역 불균형과 인권 문제, 중국의 군사력 팽창, 북한의 핵 야심을 꺾기 위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촉구 등 산적한 현안들이 헌츠먼 주중대사 지명자를 기다리고 있다. kmkim@seoul.co.kr
  • 요시다 아키미 신작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1’ 발간

    일본 순정만화 작가 요시다 아키미의 작품 ‘바나나 피시’가 1998년 일본 ‘코믹 링크’가 팬 투표로 선정한 역대 걸작만화 베스트 5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뉴욕 뒷골목 갱단의 다툼과 동성애 코드를 버무리며 순정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섬세하고 설득력 있는 인물과 감정 묘사로 유명한 아키미의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1-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조은하 옮김, 애니북스 펴냄)이 국내에 소개됐다. ‘바나나 피시’를 떠올리며 책을 펼치면 낯설 정도로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더욱 원숙해 졌다. 가마쿠라 바닷가 마을을 무대로 평범한 일상을 꾸려 가던 사치, 요시노, 지카 등 세 자매가 어릴 때 어머니와 이혼해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게 되고 이복 여동생 스즈와 함께 살게되며 벌어지는 ‘옥신각신’ 일상이 그려진다. 담백한 그림체에서 등장인물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감정들이 진하게 베어나올 때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된다. 작가의 1996년작 ‘러버스 키스’와 무대가 같다. 아카미의 팬이라면 이 작품 속에서 ‘러버스 키스’에 나온 캐릭터와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아키미는 이 작품으로 2007년 일본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바닷마을 다이어리2-한낮의 달’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현재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다. 8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소설책을 읽으면 재밌다. 철학서를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특히 난해하기 짝이 없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나, 프랑스 철학자 푸코(1926~1984)의 저서는 더 그렇다. 소설이 보기 좋고 맛좋은 과일이라면, 철학은 냄새도 역겹고 입에 쓰지만 보약과 같다. 누군가가 친절하게 길안내의 이해를 도와준다면 보약을 꿀꺽꿀꺽 마실 수 있을 법도 하다. 니체의 대표적인 철학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푸코의 ‘감시와 처벌’, ‘광기의 역사’, ‘성의 역사’와 같은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철학서적들이 나왔다. 니체의 책은 이수영씨가 ‘미래를 창조하는 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원작, 아이세움 펴냄)로 재구성했고, 푸코의 저서들은 조상식씨가 소설 형식으로 ‘푸코 감옥에 가다’(푸른디딤돌 펴냄)로 재창조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나, 너희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노라.’고 일갈한다. 초인이란 슈퍼맨처럼 빨간 팬티를 입고 우주에서부터 초능력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이 아니다. 허무주의나 내세의 구원에 기대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고양시키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스스로 내부에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한다. 고문헌학자에서 철학자로 돌아선 니체는 그 스스로 쇼펜하우어에서 바그너로 관심사를 옮겨가면서 겪은 생각의 변화를 차라투스트라에 반영했다. 한 가지 척도와 진리만이 지배하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위해서는 ‘모든 가치의 전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머리를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고 하자. 그 학자는 거머리 전체를 연구하는데 힘이 들어, 거머리 뇌만 연구한다. 거머리 학자는 작은 부분의 진리를 위해 나머지 삶 모두를 내버린다. 얼마나 한심한가라고 니체는 말한다. ‘미래를 창조하는 나’에서는 먼저 원문이 나오고, 이에 대한 설명이 부록처럼 매번 따라 붙는다. 1만 2000원. 이성을 앞세운 근대 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 푸코의 철학을 소설로 풀어낸 것은 경이롭다. 푸코 역시 서양 철학의 본류인 이성과 계몽의 의미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소설은 억압의 상징인 ‘언더그라운드’와 원형감옥인 ‘파놉티콘’ 독방을 무대로 한다. 자율학습시간에 교과서에 남자가 옷을 벗는 낙서를 하던 광식은 동성애자로 낙인 찍혀 정상인으로 훈련받기 위해 학교를 옮긴다. 광식이 옮겨간 곳은 언더그라운드. 그곳에서 지명수배자 ‘푸코’의 이야기를 듣는다. 광식은 ‘푸코’가 미친 사람들을 연구하던 천재였던 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형은 시공간 이동을 통해 15세기, 고전주의 시대 등으로 돌아다니며 참지식인 ‘에피스테메(episteme)’를 경험한다. 광식은 ‘푸코’와 함께 언더그라운드를 탈출해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고 한다.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1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면 모든 게 끝?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 하면 모든 게 OK인가?  미국의 정치 전문 블로그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미스 USA 대회 개최권을 갖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꼬집었다.이 블로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상쾌하지 못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짐짓 비아냥거렸다.  트럼프는 이날 아침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에 관한 발언에 이어 10대 시절 찍은 상반신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을 빚어온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1)의 2009 미스 USA 준우승 타이틀을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제는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  트럼프는 지난달 미스 USA 본선에서 프리진이 했던 답변이 “미국 대통령이 내린 답변과 똑같다.”고 말했다.이어 자리에 앉아 있던 프리진을 가리키며 “어려운 질문을 받고 아주 솔직한 대답을 했다.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답변이었다.”고 감쌌다.나체 사진 파문에 대해서도 “그것 때문에 자격을 박탈해선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으며 (프리진이 찍은) 사진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프리진은 트럼프의 옹호에 고무된 듯 “미국 대통령과(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그리고 많은 미국인들이 나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지지하는 수천개의 편지와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대회에서 페레즈 힐튼이 숨은 개인적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질문을 했다.”고 역공을 했다.대회가 끝난 뒤에도 “증오에 찬 공격들, 비열한 루머들, 거짓 주장들이 난무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그는 사진 유출 역시 동성 결혼에 반대한 자신을 괴롭히려는 시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 운동가도 아니고 개인적 소신이 투철한 것도 아니다.”며 “단지 무대 위에서 그 질문을 받으면서 이번 폭풍에 휘말려든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그렇게 여러 사람이 싸워 쟁취한 자유가 남용되어선 곤란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나체 사진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던 10대 시절에 저지른 실수였다.모델에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지 결코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촬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 본선 도중 프리진은 심사위원이었던 힐튼의 질문에 “결혼은 남녀간에 이뤄져야 한다고 믿어왔다.누군가 불쾌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가치관을 갖도록 길러졌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은 최근 메인 주까지 가세해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주가 5개로 늘어난 미국 사회의 변화와 동떨어진 인식이란 비난을 사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스USA’ 캐리 프리진, 누드사진 파문으로 왕관박탈 위기

    ‘미스USA’ 캐리 프리진, 누드사진 파문으로 왕관박탈 위기

    ‘동성결혼 반대’ 발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의 열애설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2009 미스 USA 2위 캐리 프리진(21·미스 캘리포니아)이 이번에는 세미 누드 사진 유출 문제로 왕관을 박탈 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6일(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 성인 블로그에서는 프리진이 10대 시절에 찍은 세미 누드 사진이 ‘독점’이라고 표기돼 공개됐고, 이로 인해 미스 USA 자격 박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블로그에는 프리진이 핑크색 하의만 걸치고 가슴을 두 팔로 가린 모습이 담긴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으며, 이 사진을 포함해 총 6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 USA 협회는 사실상 누드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계약서를 작성해놓고 있다. 따라서 프리진은 이번에 공개된 세미 누드 사진으로 인해 왕관을 박탈 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당사자인 프리진은 현지 매스컴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난 크리스천이자 모델이다. 모델은 수영복이나 란제리 등을 걸치고 사진을 찍는다”며 “난 완벽한 사람은 아니며 그럴 생각도 없다. 하지만 전통적인 결혼을 옹호하는 내게 이런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옹졸하고 불쾌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프리진은 미스 USA 선발대회 당시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심사위원석에 동성애자인 페레즈 힐턴을 앞에 두고 한 발언이라 더 주목을 끌었다. 이후 미국 최고의 스포츠스타인 펠프스와 열애 상대로 알려져 또다시 화제선상에 오른 바 있다. <사진: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넷판 보도 화면 캡쳐>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韓 감독들, 칸에서 선두 역할 할 것”

    “韓 감독들, 칸에서 선두 역할 할 것”

    해외 언론매체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 62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감독들이 다른 아시아 감독들과 함께 선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매체 ‘몬스터앤드크리틱스’(monsterandcritics.com)는 최근 ‘칸에서 선두 역할을 할 아시아 감독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올해 칸 영화제에 총 10편이 초청을 받은 한국 영화와 감독들을 언급했다. 이 언론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저작권 분쟁 등 악재 속에서 아시아 감독들이 제작한 영화들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인도·중국과 함께 한국 영화들을 언급했다. 몬스터앤드크리틱스는 영화 ‘박쥐’와 ‘마더’로 각각 칸 영화제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이창동 감독 등을 소개하며 칸 영화제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소개했다. 또 한국 영화계에 이들 스타 감독들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하면서 “한국 영화계는 지난 몇 년 간 자본 위축 등 악재가 닥쳤지만 해외 관객들에게 인정받은 작품들이 한국 영화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 영화계는 가족, 동성애 등 일상생활에 대한 소재의 영화들이 소개되면서 작품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아시아 영화들의 성공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는 ‘박쥐’, ‘마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매의 집’, ‘경적’, ‘여행자’, ‘먼지 아이’, ‘연산군’, ‘6Hours’, ‘허수아비들의 땅’ 등 10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받았다. 사진=’박쥐’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탑건’의 그녀 ‘동성애자’ 공식 인정

    영화 ‘탑건’의 그녀 ‘동성애자’ 공식 인정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매력적인 연기를 남긴 여배우 켈리 멕길리스(Kelly McGillis)가 동성애자임을 공식 인정했다. 켈리 멕길리스는 탑건 이외에도 조디 포스터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피고인’에서 여자 연방 지방 검사로 열연했고, ‘위트니스’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사랑에 빠지는 아미쉬 마을의 아름다운 미망인 역할로 유명하다. 켈리 멕길리스의 커밍아웃은 레즈비언 전문사이트인 ‘shewired.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다. 켈리 멕길리스는 인터뷰에서 “이번 커밍아웃은 나 자신의 진실찾기의 일부이며 그동안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 고 밝혔다. 켈리 멕길리스는 1979년에 결혼해 1981년에 이혼하였으며, 1989년 두번째 결혼으로 현재 19세, 16세의 두딸을 두었으나 2002년 이혼 하였다. 현재는 독신이나 “만약 새로운 배우자를 찾는다면 당연히 여성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녀는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12살 때 부터 였다.” 며 “내 삶에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신이 나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밝혔다. 켈리 멕길리스는 1982년 그녀의 나이 26세 때 탈주한 강간범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고를 당했고, 이 경험은 영화 ’피고인’에서 집단성폭행 피해자인 조디 포스터를 이해하는 연방 지방 검사 역할로 승화되기도 했다. 그녀는 나이 51살에 커밍아웃 한 것에 대해 “인생은 내가 누군가를 알아가는 가혹한 여정과 같았다. 나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고 덧붙였다. 사진=탑건 포스터와 켈리 멕길리스의 최근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머리에 대못 34개…호주 ‘못총’ 살인사건 충격

    두개골부터 목에 이르기까지 34개의 대못이 박힌 살인사건 피해자 엑스레이 사진이 호주 티비와 주요신문에 공개되면서 호주에 충격을 주고있다. 24일 ABC, 채널 7,9,10등 공중파 뉴스와 주요신문에 일제히 공개된 이사진은 지난해 시체로 발견된 중국계 첸 리우(Chen Liu 27)의 사진이다. 첸 리우의 사체 발견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범인검거에 실패한 뉴사우스웰즈(NSW)주 경찰이 끝내 공개수사를 결정, 목격자와 관련제보를 요구하면서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한 것. 첸 리우는 작년 11월 1일 시드니 부근인 조지(Georges)강에서 카누를 타던 두 소년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당시 사체는 카펫과 비닐에 말아 전깃줄로 묶여져 있는 상태였다. 당시 사체를 발견한 두소년는 “냄새가 났으며, 핏물이 흘러 내렸다.”고 증언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첸 리우는 2000년 당시 호주여성과 결혼하면서 중국에서 이민해 멜버른에 정착하였으나 이혼하고 2004년 시드니 남부인 록데일(Rockdale)로 이주했다. 사망 당시에는 동성애자로 동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강력계 소속 마크 뉴함(Mark Newham)형사는 “첸 리유는 시체로 발견되기 이미 2주전인 10월19일에 실종자 신고가 접수되어 있었다.”며 “못총(nail gun·작업용 못박는 공구)으로 34개의 못이 두개골부터 목주변으로 박혔으나 못총 이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사용된 못총은 코드없이 충전해 쓰는 강력 못총으로 길이 85mm의 대못을 발사할 수 있는 기종”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첸 리우의 실종 당시 같이 사라진 그의 2005년 푸른색 레이지 로버 스포츠 4WD가 사체 운반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주소지인 록데일과 사체가 발견된 코넬 포인트 주변을 중심으로 차량에 대한 목격자 제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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