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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비 30억’ 토종 뱀파이어드라마 첫선

    ‘제작비 30억’ 토종 뱀파이어드라마 첫선

    사라 미셸 갤러를 단박에 톱스타 대열에 올려놓은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1997~2003)를 시작으로 외전 격인 ‘엔젤’은 물론, ‘트루블러드’ ‘뱀파이어다이어리’ 등 미국 드라마(미드)에서 뱀파이어는 늘 인기였다. 남성 뱀파이어가 여배우의 흰 목덜미에 송곳니를 꽂아넣는 고전적인 성적 코드는 한물 간 지 오래.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면서 신세대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선한 뱀파이어와 짝패를 이뤄 사악한 흡혈귀를 퇴치하는 10대 소녀를 전면에 내세우거나(버피·엔젤), 더는 피를 빨지 않고 인간과의 공존을 원하는데도 노골적인 차별을 받는 뱀파어어를 통해 흑인, 동성애자의 인권을 슬쩍 거론(트루블러드)하기도 한다. 태생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수사 드라마가 국내에서도 첫선을 보인다. 케이블채널 OCN이 새달 2일 밤 11시에 첫 방송하는 12부작 ‘뱀파이어 검사’는 총 제작비만 30억원에 이른다. 편당 제작비는 ‘소녀K’(5억원)에 못 미치지만, 전체 제작비는 역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수준이라는 게 OCN의 설명이다. 어느 날 유조차 사고현장에서 낯선 사내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된 검사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뱀파이어의 능력을 이용해 사회악을 뿌리 뽑는다는 게 드라마의 뼈대다. 미드의 슈퍼히어로 주인공처럼 월등한 육체적 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대신 죽은 자의 피를 맛보면 피해자의 눈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얻는다. 제작진 면면은 기대치를 높인다. 숱한 마니아들을 만들었던 케이블 드라마 ‘별순검’ 시즌 1의 김병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00만 관객에 육박하면서 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최종병기 활’의 김태성 촬영감독팀과 ‘우아한 세계’ ‘바람의 파이터’의 이홍표 무술감독팀도 합류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팬텀 고속카메라를 사용하는데 4~5대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현란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스팅도 제법 탄탄하다. 연정훈은 악인을 응징하는 검사의 소명과 인간의 피를 탐할 수밖에 없는 뱀파이어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검사 민태연 역을 맡았다. ‘제빵왕 김탁구’ 등에서 주로 깜찍 발랄한 역할을 했던 이영아는 강인한 여검사 유정인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한다. ‘무사 백동수’에서 악역으로 인기몰이 중인 이원종은 강력반 꼴통 형사 황순범 역을 맡아 무게감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연정훈과 사사건건 대립하게 되는 부장검사 장철오 역은 연극무대에서 다진 탄탄한 연기력으로 TV와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 장현성이 맡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 국방부, 동성애자 군복무 전면 허용

    “우리 이제 결혼합니다.” 게리 로스(33) 미 해군 대위와 그의 파트너 단 스웨지(49)가 20일(이하 현지시간) 결혼했다. 이들의 결혼이 화제가 되는 것은 둘다 남성이며 로스 대위가 군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동성애자의 군복무가 20일 전면 허용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 조지 리틀은 19일 “동성애자의 군복무를 금지시키는 정책이 폐기된다.” 며 “현재 국방부는 동성애자의 군 입대 신청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1993년 부터 시행된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는 이 정책은 군인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히면 곧바로 전역 조치돼 그간 각종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UCLA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미군 전체에는 약 6만 6000명 정도의 게이와 레즈비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1993년 이후 1만 4000명 이상이 이 정책에 따라 전역 조치 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미국 버몬트주 덕스베리에서 결혼식을 마친 로스 대위는 인터뷰에서 “정말 아름다운 예식이었다. 이젠 정말로 공식적인 커플이 됐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성애 고백’ 억만장자, 英최고액 이혼소송

    ‘동성애 고백’ 억만장자, 英최고액 이혼소송

    커밍아웃과 동시에 동성연인을 공개한 벨기에 출신 영국인 투자사업가 피에르 라그란지(49)가 영국 사상 최대의 이혼소송 위기에 처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투자회사 GLG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라그란지의 부인 캐서린이 지난달 런던의 고등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캐서린은 위자료로 남편의 재산의 절반수준인 3000억 원 안팎을 요구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라그란지는 골드만삭스, JP모건을 거쳐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 투자가로,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등 스포츠스타와 영화 ‘아바타’ 등 문화 상품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자산은 3억 5000만 파운드(6050억원)로 영국 재계 순위 250위에 달한다. 라그란지는 얼마 전 동성의 패션디자이너 루비 엘루비와의 열애 사실을 밝혔다. 라그란지는 “그와 사업 파트너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밝히면서도 “부인과의 이혼은 오랫동안 소원했던 관계에 대한 정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커밍아웃과 동시에 동성연인과의 관계를 고백한 라그란지는 부인은 물론 가족과도 떨어져 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켄싱턴 가든에 있는 최고가 저택에 살던 라그란지는 이 집을 9000만 파운드(1555억원)에 팔았고, 첼시클럽 구단주 로만 아브로모비치가 새주인이 됐다. 영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이혼소송은 영국 사상 최고액의 소송이 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관심에 대한 라그란지는 “부인과 했던 그동안 사랑과 우정을 반영해서 가장 우호적인 이혼으로 끝맺음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도발’…30代 작가 24명 의기투합 ‘백년몽원’전

    ‘도발’…30代 작가 24명 의기투합 ‘백년몽원’전

    전시장 입구 바깥에 덩그러니 놓인 탁구대. 처음엔 작가들의 심심풀이용인 줄 알았다. 게임 한 판 벌일라치면 특이한 풍경에 맞닥뜨린다. 흰 선, 그러니까 아웃을 판정해줄 흰 선을 한데 모아 탁구대 한가운데 네모를 만들어뒀다. 탁구대 위 흰 선이 그려진 부분을 일일이 오려내 가운데 네모 부분에 채워 넣고, 원래 녹색으로 칠해진 네모 부분을 파내 원래 흰 선이 있던 곳에 배치했다. 그러니까 지금 그곳에서 시합을 하는 이들은 모두 흰 선 바깥으로 공을 주고받는 셈이니 전부 아웃이다. 흰 선이 뭉쳐진 네모 안에서만 공을 주고받는다면? 흰 선에 공이 걸치는 플레이, 그러니까 에지 플레이는 성공했을 때만 약간의 짜릿함을 줄 뿐, 늘 조마조마하다. 정체성이라는 이름의 강력한 원심력에 매인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아웃될까 봐 늘 스스로 경계하며 노심초사하는 삶. 경계 재배치의 이런 효과, 그러니까 강남좌파니 미래 보수의 아이콘이니 하는 용어들을 비틀어대는 것이다. 이런 재배치의 배후세력은 뭘까. 정치권력? 재벌? 언론? 이원호(39) 작가는 이게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건 사전 정지 작업이에요.” 그렇다면 본격적인 작업은? “테니스장에서도 선을 긋는 하얀 가루를 긁어모아서 이런 작업을 했고요, 궁극적 목표는 축구장입니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작가라 작품 구상도 독일에서 시작했다. 독일이야 축구장이 널렸으니 가능할 법도 하지만 한국에서, 그것도 젊은 작가의 실험에 축구장을 선뜻 내 줄 곳이 있을까. “그래서 프레젠테이션 정말 열심히 했어요. 뗏장을 떠내도 잔디는 자꾸 자라 원상태로 돌아갈 테니 걱정 마시라고도 하고. 하하하. 한 건설사의 청주 구장을 쓰기로 했습니다. 회장님 최종 결재만 남았어요.” 8~9월 중으로 작업해서 10월쯤엔 축구장 작업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남겨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9월 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백년몽원’(百年夢源)전엔 이런 재치가 엿보이는 작품들이 여럿 있다. 이원호 등 30대 젊은 국내 작가 17명과 외국 작가 7명이 함께하는 기획전이다. 미술 100년 역사에서의 ‘백년’과,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착안한 한국적 이상향에서 ‘몽원’을 따왔다. 추상이나 순수예술을 강조해온 미국 중심의 미술 풍토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떠나보자는 취지다. 그래서 ‘저항적 비평주의’를 지향하는 작가들을 엄선했다는 것이 공동기획자 김기라 작가의 설명이다. 네덜란드 작가 윱 오베르톰은 에이즈와 동성애 문제를 다룬 법정 영화 ‘필라델피아’를 패러디했다. 화면의 한 쪽에선 영화 속 장면이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작가 자신이 흑인으로 분장해 영화 속 대사들에 대꾸한다. 또 한쪽 벽면에는 5명의 어른 남자 얼굴을 배치해뒀다. 캐나다 작가 롭 재미슨의 작품이다. 그냥 종이를 뭉쳐 만든 평범한 얼굴인 것 같은데 관건은 그 아래 드리워진 그림자다. 콘돔을 덧씌운 남자의 성기다. 그림자 모양을 생각해 만들었다. 목소리 쫙 깔고 이리저리 어슬렁대면서 잘난 척 참견해대는 기성세대에 대해 ‘고추나 덜렁거리고 다니는 마초 꼰대’라 비웃는 듯 보인다. 독일 작가 요그 오버그펠은 허름한 그림을 선보인다. 초상화라는 것은 대개 권력자나 위인들을 위해 바쳐지는 작품이다. 그래서 훤칠하고 뛰어나게 보이게 하려고 안달이다.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될수록 그렇다. 정치 지도자 동상이란 게 남북 가릴 것 없이 촌스러운 금박에 한손 드는 포즈를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버그펠은 그래서 스탈린을 연상케 하는 인물 초상화를, 물감을 대충 바르고 테이프를 찍찍 찢어붙이는 형식으로 최대한 허름하게 그렸다. 슬쩍 비웃어주는 거다. 자디잔 영어 알파벳으로 동양의 산수화를 그려낸 유승호의 문자산수, 스카치테이프를 덧바르면서 스케치를 반복해 독특한 질감을 선보이는 이상용의 테이프드로잉, 인간사를 원숭이에 비유해 20세기 역사를 비판하는 발두어 부르비츠의 사진콜라주 작품 등도 만날 수 있다. (02)308-1071.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권력 아닌 무시 때문에 사회적 갈등 표출

    권력 아닌 무시 때문에 사회적 갈등 표출

    사회적 갈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권력 투쟁’이다. 이는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지만 갈등 자체를 회의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정치 혐오증으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시각은 ‘계급 투쟁’이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반발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이다. 이는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환원적 속성 때문에 다양한 갈등을 모두 돈 문제로 치환시킬 우려가 크다. 그래서 나온 게 ‘인정(recognition) 투쟁’이다. 예컨대 노사 갈등은 총파업으로 월급 인상을 얻어내는 것만큼이나, 노동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갈등이란 인정을 유보한 채 무시하고 냉대하고 모욕을 주는 데서 출발한다. 무시는 분노를, 분노는 투쟁을 불러온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하나의 키워드로 포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론적 매력이 크다는 평이 나온다. 테오도어 아도르노·막스 호르크하이머, 위르겐 하버마스에 이어 3세대 비판이론가로 꼽히는 악셀 호네트(독일 프랑크푸르트대 교수)의 저서 ‘인정 투쟁-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형식론’(사월의책 펴냄)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독일 철학자 헤겔에게서 빌려온 인정 투쟁은 정치적 대표성(representation)이나 경제적 재분배(redistribution)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이 문제의 핵심이요, 그 개인의 정체성은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 성립한다는 것이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을 뒤흔들었던 ‘촛불 시위’도 그 예다. 아무리 광우병 발병 확률이 몇백만분의1 운운하며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도 시위의 근본은 ‘정부가 국민을 무시했다.’고 느꼈다는 데 있다. 영국 폭동 등 유럽 상황도 비슷하다. 관심은 이 인정 이론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호네트는 인정의 3가지 차원으로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사랑’ ▲법적 제도적 차원에서의 ‘권리’ ▲사회 공동체 차원에서의 ‘연대’를 제시한다. 이는 호네트의 또 다른 책 ‘분배인가, 인정인가?’(국내 미출간)에 좀 더 자세히 소개돼 있다. 낸시 프레이저 미국 뉴스쿨 사회과학대학원 교수와의 논쟁을 담은 이 책에서 프레이저는 인정 이론이 불평등한 분배구조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호네트는 불평등한 분배구조 밑에도 사회적 인정구조의 왜곡이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제적 불평등이 인간에 대한 어떤 무시에서 기인하는가를 밝혀낸다면, 분배정의를 또 하나의 도덕 원칙으로 확립시킬 수 있으리라고 주장한다. 국내에 번역 소개될 예정인 호네트의 신간 ‘자유의 권리-민주적 인륜성에 대한 소고’가 주목되는 이유다. 호네트의 제자이자 ‘인정 투쟁’ 번역자인 문성훈 서울여대 현대철학담당 교수는 “한국 사회는 단순하게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권력을 둘러싼 갈등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독특한 갈등 구조를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사회적 무시”라면서 “그렇기에 호네트의 인정 투쟁 이론은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가장 적합한 틀”이라고 지적했다. 돈 없다고, 못 배웠다고, 못생겼다고, 장애자라고, 동성애자라고, 외국인 노동자라고, 여자라고 무시당하는 상황이 정치경제적 투쟁만으로 해소될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이들의 인정 투쟁을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날 수밖에 없다. 문 교수는 “호네트의 인정 이론에서 중요한 점은 사회적 인정이란 단지 상징적 차원에서 인정을 뜻하는 게 아니라 권리나 제도, 사회적 연대 등을 통해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오늘날 진보적 사회운동의 규범적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호네트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AIDS/최용규 논설위원

    영화 자이언트(Giant)에서 열연한 미국의 영화배우 록 허드슨(1925~1985)은 죽기 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사실을 고백,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명인 AIDS 사망 1호로 기록된다. 1984년 LA올림픽,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다이빙 영웅 그레그 루가니스(51), 미국 프로농구 슈퍼스타 매직 존슨(52)도 AIDS 감염자다. 존슨은 1991년 11월 7일 “내가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에 레이커스팀에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루가니스도 1994년 감염 사실을 털어놓았다. AIDS가 세상에 등장한 것은 1981년 6월 5일.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게이(남성 동성애자) 5명에게서 PCP폐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의 몸엔 붉은 반점이 생겼고, 제대로 손도 써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사망했다. 바로 AIDS였다. 초기에는 높은 사망률과 감염경로로 인해 ‘20세기 흑사병’, ‘타락한 인간에 대한 조물주의 저주’로 묘사됐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3000만명 가까이 숨졌고, 3400만명이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1985년 당시 29세이던 A씨가 해외에서 동료에게 헌혈을 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AIDS 바이러스(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다. 국내 감염자 1호다. 지금까지 7656명이 AIDS에 감염돼 1364명이 숨졌다. 감염자들은 질병 자체의 공포보다 사회적 냉대에 더 고통스러워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면 해고됐고, 병원에서조차 차별받았다. 첫 수혈 감염사례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1992년 감염 사실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스물한살의 꽃다운 나이였다. 올해로 AIDS가 의료계에 정식 보고된 지 30년이 됐다. AIDS 정복을 위한 인류의 반격도 거셌다. ‘AIDS=사망’이라는 등식이 깨진 지 오래다. 치료약은 3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창궐 30년 만에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됐다는 게 의료계의 평가다. 세계 최초로 AIDS에서 완치된 티머시 레이 브라운(45)이 최근 해외 언론 지면을 장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야흐로 AIDS가 불치의 병에서 완치의 병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A씨(55)와 1988년 성 접촉으로 감염된 여성 1호 환자 B씨(60) 등 국내 남녀 1호 AIDS 감염자도 다 생존해 있다. 공포는 버려야 하지만 그래도 문란한 성생활은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구청장들의 남다른 책 사랑

    구청장들의 남다른 책 사랑

    “요즘 책 읽느라 잠을 못 잔다.” 성북구 직원 L씨는 9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책 읽는 구청 공무원이 부쩍 늘고 있다. ‘동네 왕’인 구청장이 일주일에 많게는 2~3권씩 책을 읽기 때문이다. 몇몇 민선 5기 구청장은 직접 과장·팀장들과 그룹회의 등을 많이 하는데 그 자리에서 자신이 최근에 책을 읽으며 얻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든지,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편지를 보내면서 책 읽기를 권한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무조건 책을 읽는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는지 “구청장이 일도 많이 시키는데 책까지 읽으라고 하다니 못 참겠다, 하지 마시고 책 속에 삶의 지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술 취해 새벽에 들어와도 거의 매일 1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교육과 복지, 문화 등 5개 부문의 과장들과 생활구정회의를 1주일에 한 차례씩 하는데 그때마다 책을 읽어 알게 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사회적기업과 관련해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쓴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의 한 대목을, 요즘 공동체사회 복원 등 마을 만들기와 관련해서는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등의 한 구절을 이야기한다. 그저 실용서만 읽는 게 아니라 역사, 경제, 사회, 철학 분야 등으로 독서 폭이 넓어 직원들은 쫓아가기 바쁘다며 혀를 내두른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거의 매달 한 권씩 직간접적으로 책 읽기를 권한다. 매달 한 번씩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여기에는 꼭 책 한 권이 소개돼 있다. 지난해 8월 김두식 경북대 교수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책인데, 청소년과 장애인 동성애 노동자에 얽힌 국내외 영화를 소재로 한 것이라 편견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교수가 쓴 ‘헌법의 풍경’은 덤으로 소개했다. 9월에는 박시백 화백의 역사 만화 ‘조선왕조실록’과 역시 샌델의 ‘정의~’를 추천하고 직접 쓴 독후감도 남겼다. ‘공감의 시대’와 관련해서는 “750쪽이나 돼 읽기를 권하기는 너무 부담스럽지만 새로운 시대는 확실히 경쟁과 적자생존에서 협력과 평등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독일 하랄트 슈만과 크리스티아네 그레페가 쓴 ‘글로벌 카운트 다운’을 지난 6월 직원들에게 읽기를 권유했는데 금융위기의 불안이 찾아온 지금 시점에서 다시 훑어볼 만하다.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운명’은 성북구청장과 노원구청장 모두가 권유한 책이다. 특히 문 전 실장의 ‘운명’은 두 구청장이 청와대에서 같이 일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누군가 읽을 책을 찾으면 “고전(古典)을 읽어라.”라고 조언하고, 딱 집어서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논어’를 권유한다. 유 구청장은 “고전은 짧게는 수백년, 길게는 2000년 이상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힌 책으로, 기성의 사고방식과 양식에서 탈피해 비약적인 혁신을 이뤄낸 천재들의 저작”이라며 “이 책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력과 사고력 등 지혜를 갖춘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신진 극작가 안현정씨

    [부고] 신진 극작가 안현정씨

    차범석희곡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던 신진 극작가 안현정씨가 지난 4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35세. 고인은 23살이던 1999년 ‘어둠 아기 빛 아기’로 제1회 옥랑희곡상을 받으며 등단, 뮤지컬 극본 ‘크리스마스 캐롤’ ‘달콤한 안녕’ 등을 썼다. 2008년에는 남장(男裝)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동성애 문제를 재치있게 풀어낸 뮤지컬 극본 ‘드림 가이’로 제2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았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 (02)2258-5971.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죽어도 좋아” 뉴욕 주 ‘할머니 부부’ 탄생

    미국 뉴욕 주가 합법적 동성결혼을 허용한 첫날 동성부부 수백 쌍이 결혼식이 열린 가운데 23년 동안 부부처럼 함께 지내온 70대와 80대 여성의 웨딩마치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지난 24일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 뉴욕 시청 이스트 채플에는 이른 시간부터 30명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백발의 할머니 1명이 다른 할머니의 휠체어를 밀면서 채플 안으로 들어서자 기다렸던 하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으로 할머니들을 축하했다. 푸른색 셔츠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할머니들은 뉴욕 주가 합법적 동성결혼을 허용한 첫날 탄생한 최고령 동성부부였다. 각각 60대와 50대에 만나 맨해튼에서 23년을 함께 산 연인 필리스 시젤(77)과 코니 코펠로브(85).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코펠로브 할머니가 휠체어 신세를 졌지만 두 사람은 잡은 손을 놓진 않았다. 할머니들은 뉴욕 주로부터 결혼증명서를 받고 비로소 합법적 부부가 되자 서로의 볼에 입을 맞추며 자축했다. 시젤은 “비로서 오랜 꿈이 이뤄졌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두 손을 번쩍 들어 기뻐했다. 이날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려고 온 다른 동성커플들 역시 감격해 눈물을 흘렸으며 혼인증명서를 발급받은 직후 인근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시젤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기쁘고 벅차다.”면서 “우리가 마침내 합법적인 부부가 됐다는 사실에 울컥했고 여전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뉴욕주 의회는 지난달 24일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곳은 뉴욕주 외에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 등 5개 주와 워싱턴 D.C. 등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게이츠 전 美 국방장관 회고록·리더십 책 집필

    로버트 게이츠(67) 전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2013년 출간을 목표로 회고록과 리더십 관련서 집필에 들어간다. 출판사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게이츠 전 장관이 회고록과 리더십에 관한 2권의 책을 출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공화·민주 행정부에서 두 대통령과 일한 경험을 비롯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과 이라크 주둔군 철수, 동성애자 군 복무 금지 정책의 폐지 등 재임 기간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다룰 계획이다. 또 미국 잡지 ‘롤링 스톤’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전 사령관에 대한 뒷이야기도 담을 예정이다. 게이츠 전 장관은 리더십 철학을 담을 책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 말단 직원에서 국장에까지 오르게 된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철학과 훌륭한 지도자들에 대한 견해, 공공기관을 성공적으로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방법 등을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밍아웃’ 46세 남성 美 연방판사 첫 임용

    ‘커밍아웃’ 46세 남성 美 연방판사 첫 임용

    동성애자로 커밍 아웃한 미국 남성이 연방법원 판사에 처음으로 임용됐다. 미 상원은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한 폴 앳킨(46)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80표, 반대 13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앳킨 판사는 뉴욕 남부지구 연방지법의 판사를 맡게 됐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 연방 판사에 임명된 최초의 인물은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여성인 데보러 브래츠 판사였지만, 남성 가운데는 앳킨 판사가 처음이다. 켄터키주 출신인 앳킨 판사는 아이오와 대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해리 블랙먼 대법관의 서기로 일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법무부와 백악관에서 송무담당관과 법률고문 등을 맡기도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오바마 ‘트위트정담’ 1회는…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노변정담’을 고안해낸 이후 8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대통령들의 대국민 소통 방식은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변정담은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어디까지나 대통령이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주례 라디오 연설만 해오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국민과 대화한 것은 역사적 전환점이라 할 만하다. 오바마는 최초로 트위터로 국민과 쌍방향 소통을 시작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된 것이다. 트위터 타운홀미팅은 이날 오후 2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의 사회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오바마는 시작 무렵 자신의 컴퓨터 자판을 직접 두드리며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1주일 전부터 이날 정오까지 6000여 건의 질문이 트위터에 쇄도했고 백악관 팀은 이 가운데 24개를 선별했다. 잭 도시가 화면으로 올라오는 트위터 질문을 읽으면 오바마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트위트 정담’은 진행됐다. 질문은 일자리와 예산, 세금, 교육, 이민 등의 주제를 망라했고, 오바마는 특유의 달변으로 답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컴퓨터 대신 입으로 답변을 하면서 140자를 넘으면 안 되는 트위터 규칙을 위반했다. 이에 백악관 실무진이 트위터에 답변을 올릴 때는 140자 이내로 줄여야 했다. 분위기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트위터 글이 등장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베이너는 “우리를 더욱 심각한 빚더미에 앉게 한 지출이 행해졌지만, 일자리는 어디에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오바마는 웃으면서 “약간 편향된 질문”이라고 응수한 뒤 “지금은 아무도 만족은 못하지만 경제가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PBS방송은 “오늘은 우리의 총사령관이 트위터 총사령관이 된 날”이라며 트위터가 주요한 정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러나 질문 선정 과정이 사실상 사전 검열 기능을 해 진정한 쌍방향 소통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탈락한 트위터 질문 중에는 “사랑스러운 미셸(대통령 부인)의 팔을 내가 가질 수 없겠느냐.”라는 저질 질문도 있었지만, 동성애 결혼 허용 여부과 같은 민감하면서 중요한 질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등 당첨되면 시험관아기 제공’ 이색 로또

    영국에서 세계최초로 잭팟에 시험관아기시술(IVF)을 제공하는 로또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의하면 영국 갬블링 협회는 임신클리닉 자문기관인 ‘더 해치’(The Hatch)와의 연계로 오는 30일 ‘IVF로또’를 판매할 예정이다. 로또 모토는 ‘아기를 득템하라’(Win a baby), 로또 가격은 20파운드(약 3만 4천원)다. 1등에 당첨되면 영국 최고의 클리닉에서 2만 5천 파운드(약 4천 3백만 원) 상당의 시험관아기시술을 받는다. 당첨자는 부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독신자, 동성애자. 노인도 가능하며 이 상품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증여할 수도 있다. 부부의 경우 여성 문제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난자를 기증받는다. 독신 여성의 경우에는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있고 독신남성의 경우는 심지어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가능하다. 폐경기를 맞이한 여성에게도 난자가 제공된다. 당첨자는 고급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클리닉까지 운전사가 달린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환자에게는 담당 의사와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전용 휴대전화기도 제공된다. 1등 상품을 제외한 로또 수익금은 불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국 NHS(국가 건강 협회)에 투자와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로또는 한 달에 한번 당첨자를 낼 예정이지만 성공적이면 2주에 한번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IVF 로또’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도덕적 딜레마’ 그룹의 조세핀 퀸터빌레는 “인간 생식의 자연성을 폄훼하는 행동” 이라며 “인간 출생은 로또의 부산물이 될 수 없으며, 차라리 불임문제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더 해치의 창설자는 “IVF에 대한 정부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으로 수천 명의 부부들이 한번 시술에 들어가는 5천 파운드로 고통을 받고 있다.” 며 “이번 로또는 불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예산 삭감에 대한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생모는 ‘이모’ 양모가 ‘엄마’… 美 족보 꼬인다

    ‘누가 엄마고 누가 이모야?’ 불임 부부와 동성 부부 등이 늘면서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과 입양이 흔해진 미국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전통적 가족 관계가 허물어지고 가계도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의 정체성 혼란은 물론 상속 등을 둘러싼 새로운 분쟁거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인 자매인 로라 애슈모어와 제니퍼 윌리엄스가 미국의 달라진 가정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언니와 동생으로 단순했던 이들 관계는 ‘한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복잡해졌다. 애슈모어가 결혼한 뒤 아이를 갖지 못해 고생하자 언니인 윌리엄스가 대리모를 자처, 정자은행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딸 ‘맬러리’를 낳았고, 동생 애슈모어가 이 아기를 입양한 것이다. 윌리엄스에게 맬러리는 배 아파 낳은 딸이었지만 법적으로는 조카였던 탓에 이들 자매는 가족 관계 설정을 두고 몇 달 간 고민해야 했다. 그러고는 결국 생모(生母)인 윌리엄스가 이모, 양모(養母)인 애슈모어가 엄마가 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엄마’, ‘이모’의 호칭 문제를 정리하자 더 복잡한 골칫거리가 이들 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인 윌리엄스는 또 다른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인 재미슨을 낳았다. 재미슨과 맬러리는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같은 남매지만 법적으로는 사촌이 된다. 가족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학교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가족 관계를 가르치는 데 애를 먹는다. 뉴욕시 브롱코스 지역의 상담교사인 코헨은 “학교 선생님들이 가족관계를 가르치려면 대리모, 정자 기증인, 동성 부모 등에 대한 얘기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비혼(非婚) 가구가 결혼한 가구보다 더 많아졌고 많은 동성 부부가 대리모나 정자 기증자, 입양 등을 통해 아이를 갖고 있다. 또 미국에서 가장 큰 정자은행인 캘리포니아 정자은행은 2009년 자신의 고객 중 레즈비언 비율이 3분의1에 이른다고 밝혔다. 10년 전 7%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이제 미국에서는 윌리엄스·애슈모어 자매 같은 고민을 하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시대 변화를 반영해 출생증명서도 바뀌고 있다. 증명서에는 당사자가 생식 기술을 이용해 태어났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사용됐는지 등을 꼼꼼히 적도록 돼 있다. 가계도가 복잡해지면서 호칭 문제뿐 아니라 상속 등 사회적 논란이 될 만한 난제도 떠오르고 있다. 멜린드 러츠 번 미국 족보학자협회 회장은 “가족들이 생물학적 친척이 사망했을 때 누가 상속을 받느냐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복잡한 가족 관계를 알게 되면서 느끼는 고통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유명 여배우 “동성애자는 죄인” 발언 논란

    중국 연기파 여배우 루리핑(呂麗萍·41)이 동성애자 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루리핑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애자를 ‘죄인’ , ‘수치’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격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비난에 타이완의 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그녀의 말을 반박하며 설전이 오가는 것. 이 같은 비난은 엉뚱하게 영화제 참석 논란으로 번졌다. 중화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타이완의 영화제인 ‘금마장’ 조직위원회 측이 루리핑의 참석을 두고 고민에 빠진 것. 루리핑은 작년 완혹청춘(玩酷青春)이라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관례대로 올해 시상자로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완의 여론이 심상치 않자 금마장 조직위원회 측은 루리핑의 참석을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금마장 조직위원회의 한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는 하지만 인권 침해에 해당되는 발언”이라며 “관례대로 루리핑을 초대해야 하지만 초대를 보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얼굴은 반대 방향, 머리는 붙은 샴쌍둥이

    얼굴은 반대 방향, 머리는 붙은 샴쌍둥이

    미국 사우스 저지에 사는 썀쌍둥이 스테판과 타일러 델프 형제(19). 이들은 하루 24시간, 그것도 평생을 한집에서 함께 살아 왔지만 단 한번도 상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머리는 붙은 채 태어났지만 얼굴의 방향이 정반대인 까닭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처음 공개한 이들 쌍둥이의 휴먼 스토리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들이 기구한 운명을 딛고 멋진 바이올린 앙상블을 선보이는 등 그 누구보다 낙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거울을 통해서를 제외하고 직접 얼굴을 대면한 적이 없다. 더욱이 얼굴의 방향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한명이 앞으로 걸을 때 다른 한명은 뒷걸음질 치며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누구보다 호흡이 잘맞아야만 하는 평생의 동반자다. 스테판은 “타일러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하자 타일러 또한 “몸이 붙은 쌍둥이로 태어났기에 가장 좋은 점은 항상 말을 걸 좋은 친구가 있다는 점”이라고 화답한다. 다만 놀랍게도 이들 형제는 상반된 성적 정체성을 보이고 있다. 타일러가 동성애 성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스테판은 이성애자다. 그래서 스테판은 여배우이자 컨트리 가수인 재닛 맥커디(18)의 열렬한 팬인 반면 타일러는 포크 가수 스티브 포버트(54)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들은 쌍둥이 답게 음악에 대한 타고난 재능을 공유하고 있다. 11년째 바이올린을 배우며 이제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이들 형제는 앞으로 평생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도 멋진 화음을 이루며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생후 3년이 경과되기 전 분리수술을 검토했으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동성애인과 도망친 남편” 中최악의 결혼식 포착

    “동성애인과 도망친 남편” 中최악의 결혼식 포착

    결혼식 당일에 새로운 사랑을 찾아 도망을 치는 건 신부만이 아닌가보다. 영화 속 단골장면을 연상케 하는 황당한 결혼식 소동이 중국에서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촬영된 30여 초의 영상이 하루만에 200만 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에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정체불명의 젊은 남성과 격렬하게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애인과 도망친 남편’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은 두 사람의 사이에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한 예비부부의 결혼식에 남편의 애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찾아오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흥분한 신부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찾아오지도 말라.”며 이 남성에게 소리를 질렀다. 둘은 삿대질까지 하며 언쟁을 벌여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급기야 싸우던 남성이 예비신랑의 손을 잡고 도망을 쳤고, 신부는 신발이 벗겨진 채로 이들을 추격하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이 영상이 찍힌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원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결혼식장 앞에서 한 남성이 예비부부의 앞을 가로막더니 다짜고짜 ‘이 결혼은 무효’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소동은 ‘중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결혼식 소동’으로 회자됐다. 네티즌들은 “영화보다 더욱 영화같은 이들의 삼각관계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레이디 가가 “청소년 ‘첫경험’은 천천히… “

    레이디 가가 “청소년 ‘첫경험’은 천천히… “

    ”청소년의 ‘첫 경험’ 가능한 참는 편이 좋아요.” 동성애 옹호 등 개방적 성적 주장 및 행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레이디 가가(25). 레이디 가가가 최근 자신의 주 팬 층인 10대 들을 실망(?) 시켰다. 가가는 최근 독일의 한 TV프로그램(BANG Showbiz)에 출연해 청소년의 성(性)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가는 “‘처녀’를 버려도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될 때 까지는 첫 경험을 미루는 것이 좋다.” 며 “너무 조급히 생각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경험을 할때는 반드시 피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험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는 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도 가가는 로마에서 열린 동성애 행사인 ‘유럽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출연해 동성애 인권을 옹호했다. 이날 가가는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탄압하고 있다.” 며 러시아 등 몇몇 국가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제3의 성(性)/이춘규 논설위원

    성(性)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 약자인 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용어도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성전환자, 동성애자(게이·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이 혼용되고 있다. 양성인, 반음양이라는 용어도 있다. 문화·생물학적 기준에 따라 용어가 다르다. 유전자는 남성이지만 여성의 신체를 가진 남성가성 반음양(半陰陽)도 있다. 반대도 있다. 반음양은 인터섹스라고도 한다. 유전자, 염색체, 생식기 등 일부 또는 전부가 전형적이지 않다. 신체의 외형적인 특징만으로는 남성, 여성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상태가 많다. 그래서 반음양만을 제3의 성으로 분류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반음양도 대다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회문화적인 영향 때문이다. 2005년 독일에서 행해진 조사에서 반음양(성분화질환자) 439명 중 자신을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9명에 불과했다고 위키피디아는 밝혔다. 430명은 스스로를 남성이나 여성으로 인식했다. 당사자들도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성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했다. 반음양의 의학적 원인은 성염색채 이상이 많다. 태아 발달 도중 모체의 호르몬 이상이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 양성의 특질을 겸비했거나, 유전자상 성별과 육체의 성별이 통상의 조합과 반대인 경우도 있다. 트랜스젠더(성동일성장애)는 라틴어로 ‘극복한다.’ 등을 의미하는 ‘트랜스’에 영어 ‘젠더’(성)를 합성한 용어다. 사회문화 규범상 성 역할에서 일탈 경향을 보이는 개인, 단체, 행동 등을 지칭한다. 트랜스젠더들은 동성애자, 양성애자로도 인식된다. 남성·여성이란 사회적 성역할 관념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성 소수자들의 인권은 1980년대 이후 향상되고 있다. 용어도 세분화되고, 성전환 수술 후 성별을 바꿀 수 있는 나라도 늘었다. 네팔이 세계 최초로 성 소수자를 ‘제3의 성’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인구총조사를 실시 중인 네팔 중앙통계국은 성별 구분 항목에 성전환자나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이 남성, 여성 외에 제3의 성을 스스로 택해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개인이 시민권 증명서상의 성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는 2007년 네팔 대법원 판결의 첫 후속조치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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