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성애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시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권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밀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뇌염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3
  • ‘커밍아웃’ 46세 남성 美 연방판사 첫 임용

    ‘커밍아웃’ 46세 남성 美 연방판사 첫 임용

    동성애자로 커밍 아웃한 미국 남성이 연방법원 판사에 처음으로 임용됐다. 미 상원은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한 폴 앳킨(46)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80표, 반대 13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앳킨 판사는 뉴욕 남부지구 연방지법의 판사를 맡게 됐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 연방 판사에 임명된 최초의 인물은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여성인 데보러 브래츠 판사였지만, 남성 가운데는 앳킨 판사가 처음이다. 켄터키주 출신인 앳킨 판사는 아이오와 대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해리 블랙먼 대법관의 서기로 일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법무부와 백악관에서 송무담당관과 법률고문 등을 맡기도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게이츠 전 美 국방장관 회고록·리더십 책 집필

    로버트 게이츠(67) 전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2013년 출간을 목표로 회고록과 리더십 관련서 집필에 들어간다. 출판사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게이츠 전 장관이 회고록과 리더십에 관한 2권의 책을 출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공화·민주 행정부에서 두 대통령과 일한 경험을 비롯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과 이라크 주둔군 철수, 동성애자 군 복무 금지 정책의 폐지 등 재임 기간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다룰 계획이다. 또 미국 잡지 ‘롤링 스톤’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전 사령관에 대한 뒷이야기도 담을 예정이다. 게이츠 전 장관은 리더십 철학을 담을 책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 말단 직원에서 국장에까지 오르게 된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철학과 훌륭한 지도자들에 대한 견해, 공공기관을 성공적으로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방법 등을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오바마 ‘트위트정담’ 1회는…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노변정담’을 고안해낸 이후 8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대통령들의 대국민 소통 방식은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변정담은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어디까지나 대통령이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주례 라디오 연설만 해오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국민과 대화한 것은 역사적 전환점이라 할 만하다. 오바마는 최초로 트위터로 국민과 쌍방향 소통을 시작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된 것이다. 트위터 타운홀미팅은 이날 오후 2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의 사회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오바마는 시작 무렵 자신의 컴퓨터 자판을 직접 두드리며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1주일 전부터 이날 정오까지 6000여 건의 질문이 트위터에 쇄도했고 백악관 팀은 이 가운데 24개를 선별했다. 잭 도시가 화면으로 올라오는 트위터 질문을 읽으면 오바마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트위트 정담’은 진행됐다. 질문은 일자리와 예산, 세금, 교육, 이민 등의 주제를 망라했고, 오바마는 특유의 달변으로 답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컴퓨터 대신 입으로 답변을 하면서 140자를 넘으면 안 되는 트위터 규칙을 위반했다. 이에 백악관 실무진이 트위터에 답변을 올릴 때는 140자 이내로 줄여야 했다. 분위기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트위터 글이 등장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베이너는 “우리를 더욱 심각한 빚더미에 앉게 한 지출이 행해졌지만, 일자리는 어디에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오바마는 웃으면서 “약간 편향된 질문”이라고 응수한 뒤 “지금은 아무도 만족은 못하지만 경제가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PBS방송은 “오늘은 우리의 총사령관이 트위터 총사령관이 된 날”이라며 트위터가 주요한 정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러나 질문 선정 과정이 사실상 사전 검열 기능을 해 진정한 쌍방향 소통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탈락한 트위터 질문 중에는 “사랑스러운 미셸(대통령 부인)의 팔을 내가 가질 수 없겠느냐.”라는 저질 질문도 있었지만, 동성애 결혼 허용 여부과 같은 민감하면서 중요한 질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등 당첨되면 시험관아기 제공’ 이색 로또

    영국에서 세계최초로 잭팟에 시험관아기시술(IVF)을 제공하는 로또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의하면 영국 갬블링 협회는 임신클리닉 자문기관인 ‘더 해치’(The Hatch)와의 연계로 오는 30일 ‘IVF로또’를 판매할 예정이다. 로또 모토는 ‘아기를 득템하라’(Win a baby), 로또 가격은 20파운드(약 3만 4천원)다. 1등에 당첨되면 영국 최고의 클리닉에서 2만 5천 파운드(약 4천 3백만 원) 상당의 시험관아기시술을 받는다. 당첨자는 부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독신자, 동성애자. 노인도 가능하며 이 상품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증여할 수도 있다. 부부의 경우 여성 문제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난자를 기증받는다. 독신 여성의 경우에는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있고 독신남성의 경우는 심지어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가능하다. 폐경기를 맞이한 여성에게도 난자가 제공된다. 당첨자는 고급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클리닉까지 운전사가 달린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환자에게는 담당 의사와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전용 휴대전화기도 제공된다. 1등 상품을 제외한 로또 수익금은 불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국 NHS(국가 건강 협회)에 투자와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로또는 한 달에 한번 당첨자를 낼 예정이지만 성공적이면 2주에 한번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IVF 로또’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도덕적 딜레마’ 그룹의 조세핀 퀸터빌레는 “인간 생식의 자연성을 폄훼하는 행동” 이라며 “인간 출생은 로또의 부산물이 될 수 없으며, 차라리 불임문제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더 해치의 창설자는 “IVF에 대한 정부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으로 수천 명의 부부들이 한번 시술에 들어가는 5천 파운드로 고통을 받고 있다.” 며 “이번 로또는 불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예산 삭감에 대한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생모는 ‘이모’ 양모가 ‘엄마’… 美 족보 꼬인다

    ‘누가 엄마고 누가 이모야?’ 불임 부부와 동성 부부 등이 늘면서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과 입양이 흔해진 미국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전통적 가족 관계가 허물어지고 가계도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의 정체성 혼란은 물론 상속 등을 둘러싼 새로운 분쟁거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인 자매인 로라 애슈모어와 제니퍼 윌리엄스가 미국의 달라진 가정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언니와 동생으로 단순했던 이들 관계는 ‘한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복잡해졌다. 애슈모어가 결혼한 뒤 아이를 갖지 못해 고생하자 언니인 윌리엄스가 대리모를 자처, 정자은행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딸 ‘맬러리’를 낳았고, 동생 애슈모어가 이 아기를 입양한 것이다. 윌리엄스에게 맬러리는 배 아파 낳은 딸이었지만 법적으로는 조카였던 탓에 이들 자매는 가족 관계 설정을 두고 몇 달 간 고민해야 했다. 그러고는 결국 생모(生母)인 윌리엄스가 이모, 양모(養母)인 애슈모어가 엄마가 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엄마’, ‘이모’의 호칭 문제를 정리하자 더 복잡한 골칫거리가 이들 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인 윌리엄스는 또 다른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인 재미슨을 낳았다. 재미슨과 맬러리는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같은 남매지만 법적으로는 사촌이 된다. 가족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학교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가족 관계를 가르치는 데 애를 먹는다. 뉴욕시 브롱코스 지역의 상담교사인 코헨은 “학교 선생님들이 가족관계를 가르치려면 대리모, 정자 기증인, 동성 부모 등에 대한 얘기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비혼(非婚) 가구가 결혼한 가구보다 더 많아졌고 많은 동성 부부가 대리모나 정자 기증자, 입양 등을 통해 아이를 갖고 있다. 또 미국에서 가장 큰 정자은행인 캘리포니아 정자은행은 2009년 자신의 고객 중 레즈비언 비율이 3분의1에 이른다고 밝혔다. 10년 전 7%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이제 미국에서는 윌리엄스·애슈모어 자매 같은 고민을 하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시대 변화를 반영해 출생증명서도 바뀌고 있다. 증명서에는 당사자가 생식 기술을 이용해 태어났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사용됐는지 등을 꼼꼼히 적도록 돼 있다. 가계도가 복잡해지면서 호칭 문제뿐 아니라 상속 등 사회적 논란이 될 만한 난제도 떠오르고 있다. 멜린드 러츠 번 미국 족보학자협회 회장은 “가족들이 생물학적 친척이 사망했을 때 누가 상속을 받느냐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복잡한 가족 관계를 알게 되면서 느끼는 고통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유명 여배우 “동성애자는 죄인” 발언 논란

    중국 연기파 여배우 루리핑(呂麗萍·41)이 동성애자 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루리핑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애자를 ‘죄인’ , ‘수치’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격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비난에 타이완의 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그녀의 말을 반박하며 설전이 오가는 것. 이 같은 비난은 엉뚱하게 영화제 참석 논란으로 번졌다. 중화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타이완의 영화제인 ‘금마장’ 조직위원회 측이 루리핑의 참석을 두고 고민에 빠진 것. 루리핑은 작년 완혹청춘(玩酷青春)이라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관례대로 올해 시상자로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완의 여론이 심상치 않자 금마장 조직위원회 측은 루리핑의 참석을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금마장 조직위원회의 한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는 하지만 인권 침해에 해당되는 발언”이라며 “관례대로 루리핑을 초대해야 하지만 초대를 보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얼굴은 반대 방향, 머리는 붙은 샴쌍둥이

    얼굴은 반대 방향, 머리는 붙은 샴쌍둥이

    미국 사우스 저지에 사는 썀쌍둥이 스테판과 타일러 델프 형제(19). 이들은 하루 24시간, 그것도 평생을 한집에서 함께 살아 왔지만 단 한번도 상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머리는 붙은 채 태어났지만 얼굴의 방향이 정반대인 까닭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처음 공개한 이들 쌍둥이의 휴먼 스토리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들이 기구한 운명을 딛고 멋진 바이올린 앙상블을 선보이는 등 그 누구보다 낙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거울을 통해서를 제외하고 직접 얼굴을 대면한 적이 없다. 더욱이 얼굴의 방향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한명이 앞으로 걸을 때 다른 한명은 뒷걸음질 치며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누구보다 호흡이 잘맞아야만 하는 평생의 동반자다. 스테판은 “타일러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하자 타일러 또한 “몸이 붙은 쌍둥이로 태어났기에 가장 좋은 점은 항상 말을 걸 좋은 친구가 있다는 점”이라고 화답한다. 다만 놀랍게도 이들 형제는 상반된 성적 정체성을 보이고 있다. 타일러가 동성애 성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스테판은 이성애자다. 그래서 스테판은 여배우이자 컨트리 가수인 재닛 맥커디(18)의 열렬한 팬인 반면 타일러는 포크 가수 스티브 포버트(54)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들은 쌍둥이 답게 음악에 대한 타고난 재능을 공유하고 있다. 11년째 바이올린을 배우며 이제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이들 형제는 앞으로 평생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도 멋진 화음을 이루며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생후 3년이 경과되기 전 분리수술을 검토했으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동성애인과 도망친 남편” 中최악의 결혼식 포착

    “동성애인과 도망친 남편” 中최악의 결혼식 포착

    결혼식 당일에 새로운 사랑을 찾아 도망을 치는 건 신부만이 아닌가보다. 영화 속 단골장면을 연상케 하는 황당한 결혼식 소동이 중국에서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촬영된 30여 초의 영상이 하루만에 200만 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에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정체불명의 젊은 남성과 격렬하게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애인과 도망친 남편’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은 두 사람의 사이에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한 예비부부의 결혼식에 남편의 애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찾아오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흥분한 신부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찾아오지도 말라.”며 이 남성에게 소리를 질렀다. 둘은 삿대질까지 하며 언쟁을 벌여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급기야 싸우던 남성이 예비신랑의 손을 잡고 도망을 쳤고, 신부는 신발이 벗겨진 채로 이들을 추격하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이 영상이 찍힌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원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결혼식장 앞에서 한 남성이 예비부부의 앞을 가로막더니 다짜고짜 ‘이 결혼은 무효’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소동은 ‘중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결혼식 소동’으로 회자됐다. 네티즌들은 “영화보다 더욱 영화같은 이들의 삼각관계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레이디 가가 “청소년 ‘첫경험’은 천천히… “

    레이디 가가 “청소년 ‘첫경험’은 천천히… “

    ”청소년의 ‘첫 경험’ 가능한 참는 편이 좋아요.” 동성애 옹호 등 개방적 성적 주장 및 행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레이디 가가(25). 레이디 가가가 최근 자신의 주 팬 층인 10대 들을 실망(?) 시켰다. 가가는 최근 독일의 한 TV프로그램(BANG Showbiz)에 출연해 청소년의 성(性)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가는 “‘처녀’를 버려도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될 때 까지는 첫 경험을 미루는 것이 좋다.” 며 “너무 조급히 생각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경험을 할때는 반드시 피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험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는 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도 가가는 로마에서 열린 동성애 행사인 ‘유럽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출연해 동성애 인권을 옹호했다. 이날 가가는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탄압하고 있다.” 며 러시아 등 몇몇 국가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제3의 성(性)/이춘규 논설위원

    성(性)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 약자인 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용어도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성전환자, 동성애자(게이·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이 혼용되고 있다. 양성인, 반음양이라는 용어도 있다. 문화·생물학적 기준에 따라 용어가 다르다. 유전자는 남성이지만 여성의 신체를 가진 남성가성 반음양(半陰陽)도 있다. 반대도 있다. 반음양은 인터섹스라고도 한다. 유전자, 염색체, 생식기 등 일부 또는 전부가 전형적이지 않다. 신체의 외형적인 특징만으로는 남성, 여성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상태가 많다. 그래서 반음양만을 제3의 성으로 분류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반음양도 대다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회문화적인 영향 때문이다. 2005년 독일에서 행해진 조사에서 반음양(성분화질환자) 439명 중 자신을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9명에 불과했다고 위키피디아는 밝혔다. 430명은 스스로를 남성이나 여성으로 인식했다. 당사자들도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성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했다. 반음양의 의학적 원인은 성염색채 이상이 많다. 태아 발달 도중 모체의 호르몬 이상이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 양성의 특질을 겸비했거나, 유전자상 성별과 육체의 성별이 통상의 조합과 반대인 경우도 있다. 트랜스젠더(성동일성장애)는 라틴어로 ‘극복한다.’ 등을 의미하는 ‘트랜스’에 영어 ‘젠더’(성)를 합성한 용어다. 사회문화 규범상 성 역할에서 일탈 경향을 보이는 개인, 단체, 행동 등을 지칭한다. 트랜스젠더들은 동성애자, 양성애자로도 인식된다. 남성·여성이란 사회적 성역할 관념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성 소수자들의 인권은 1980년대 이후 향상되고 있다. 용어도 세분화되고, 성전환 수술 후 성별을 바꿀 수 있는 나라도 늘었다. 네팔이 세계 최초로 성 소수자를 ‘제3의 성’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인구총조사를 실시 중인 네팔 중앙통계국은 성별 구분 항목에 성전환자나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이 남성, 여성 외에 제3의 성을 스스로 택해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개인이 시민권 증명서상의 성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는 2007년 네팔 대법원 판결의 첫 후속조치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무서워요”…‘남성공포증’ 앓는 모태솔로女

    “무서워요”…‘남성공포증’ 앓는 모태솔로女

    남성만 보면 비정상적인 공포에 휩싸이는 희귀 질병을 앓는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에식스에 사는 에밀리 데이(26)는 남성 피자배달부가 현관문을 두드리기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손이 떨리며 심할 경우 호흡도 가빠져 정신이 혼미해 지는 반응이 나타난다. 이는 남성에게만 공포를 느끼는 이른바 ‘남성공포증’(androphobia)의 증세. 높은 데 올라가는 ‘고소공포증’, 특정한 음식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음식공포증’ 등과 비슷한 것이다. 사진이나 TV로 남성을 보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는 데이는 “동성애자도 아닌데 남자만 보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면서 “이를 빼고는 지극히 평범한데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괴롭다.”고 토로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데이처럼 ‘남성공포증’을 앓는 환자들이 대체로 학대 등 특정한 경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데이는 “학대의 경험은 없고, 6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집을 떠난 뒤 어머니와 언니들하고만 살다 보니 어느새 남성에 공포를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공포증’과 비슷하게 ‘여성공포증’을 앓는 남성도 있다. 웨스트서식스 주에 사는 회사원 네일 댄도(28)는 이른바 ‘사랑 부끄럼증’(love-shyness conditions) 탓에 여성과 대화는커녕 제대로 마주하기도 어렵다. 1980년대 미국 행동발달학 전문가 브라이언 질마틴 교수가 처음 언급한 이 심리적 질병은 주체적인 행동을 방해해 제대로 인간관계를 하지 못하도록 한다. 현재 환자는170만명에 이르며 대부분 사춘기에 겪은 경험에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설명=에밀리 데이와 네일 댄도(위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ROTC 50돌] 미국 ROTC는

    150년 전통의 미국 ROTC는 지금 중흥기를 맞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40년 가까이 철폐했던 ROTC를 올 들어 부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운동의 여파로 명문대 캠퍼스에서 ROTC가 사라졌다. 이후 세월이 많이 변해 ROTC 재도입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군과 정치권에서도 ROTC를 부활하도록 압박했음에도 대학 측은 명분이 없어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상원에서 동성애자의 군복무 제한 법안이 폐기된 것이 울고 싶은 데 뺨 때려 준 격이 됐다. 하버드대가 지난 3월 ROTC 프로그램을 부활했고 스탠퍼드대도 4월 교수회에서 재도입을 의결했다. 예일대와 컬럼비아대도 부활 대열에 가세했다. 이들은 모두 동성애자의 군복무 제한법안 폐기로 군대 내 인권이 신장됐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았다. 반전운동가들은 ROTC를 반대하지만 대체적인 여론은 군과 학생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군 입장에서는 다양한 인재 선발 기회가 생기고, 학생 입장에서는 장학금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학생들은 졸업 후 일정 기간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미국의 ROTC는 한국의 그것보다 위상이 높다. 해안경비대를 제외한 전 병과에 ROTC 출신이 배치된다. 미 육군 장교의 56%가 ROTC 출신이며 공군의 41%, 해군의 20%, 해병의 11%, 국방부의 39%가 ROTC 출신이다. 미국에 다양한 종류의 장교 배출 학교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관학교보다 ROTC가 주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군은 출신 학교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기 때문에 ROTC 출신이 승진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장교뿐 아니라 장성급에서도 ROTC 출신이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출신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교·장성의 70%가량이 ROTC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주한미군사령관만 하더라도 월터 샤프 현 사령관은 웨스트포인트 출신이지만, 그 전의 버웰 벨 사령관은 ROTC 출신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나는 미국 대학들이 우리 군대와 ROTC에 문호를 열기를 요구한다.”는 말로 ROTC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CIA 국장 내정자)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도 “ROTC는 우리 군과 나라를 위해 매우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뮤지컬 모차르트 주연 박은태 “전공자만큼 잘하려고 보컬 레슨 4개 받아요”

    뮤지컬 모차르트 주연 박은태 “전공자만큼 잘하려고 보컬 레슨 4개 받아요”

    가수 조성모의 부상으로 뮤지컬 ‘모차르트’에 급하게 투입됐다. 남은 공연은 단 7번. 매번 긴장하며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즐겼다. 마치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인 것처럼. 그렇게 모차르트로 ‘빙의’된 배우의 연기와 노래는 입소문을 탔고 마지막 7번째 공연은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덕분에 올해 재공연에서는 대타가 아닌, 주역으로 처음부터 당당히 캐스팅됐다. 지난해 단 일곱 번의 ‘모차르트’ 공연으로 ‘은차르트’ 별명을 얻은 배우 박은태(30) 얘기다. 그를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경영학도 출신… 조성모 대타로 스타덤 뮤지컬 배우들은 예술고등학교나 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 또는 연기를 전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은태는 일반고등학교를 나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평범했던 그가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은 2001년, 대학교 2학년 때 강변가요제에 나가 ‘고백’이란 노래로 동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막상 상을 타고 나니 노래가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연기나 노래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레슨받고 성실함을 무기로 활동한다는 그. 박은태는 성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스스로 “영리하고 여우 같다.”고 털어놓았다. “솔직히 저는 게으르고 싫증도 금방 내는 전형적인 B형이에요. 그렇다고 무대에서 (다른 사람을 받쳐 주는) 앙상블 배우로 그칠 수만은 없잖아요.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내가 다른 배우들보다 나은 경쟁력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보니 성실함밖에 없더라고요. 하하.” 한때 발레, 성악, 댄스 등 ‘레슨 종결자’라 불릴 만큼 레슨을 많이 받으러 다녔단다. 지금도 보컬 과외를 4개나 받고 있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 때 성대 결절로 고생한 적이 있어 목 관리와 성악 레슨만큼은 철저히 하는 게 몸에 뱄다. ●게이 역은 연극 ‘거미 여인’로 충분 박은태라는 이름 석자를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모차르트’이지만 이 작품 전후로도 ‘사랑은’이나 ‘피맛골 연가’ 등으로 공연계에서는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다. 올 초에는 연극무대에도 섰다.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 게이 몰리나 역을 맡아 여성성을 맘껏 뽐낸 덕분에 ‘은 언니’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동성애를 다룬 뮤지컬 ‘쓰릴미’나 성 전환자(트랜스젠더)의 삶을 다룬 ‘헤드윅’ 같은 작품에는 도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쓰릴미’나 ‘헤드윅’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동성애 작품의) 모태는 ‘거미 여인의 키스’라고 생각해요. 게이 역할은 (‘거미 여인의 키스’의) 몰리나로 종결했다고 봅니다.” 호탕하게 웃는 그에게 연극 무대에 도전한 이유를 물었다. “연극 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하지만 솔직히 뮤지컬을 잘하기 위해 연극에 도전했어요. 연기를 배워야 했으니까요. 처음에는 연출가인 이지나 선생님한테 정말 많이 혼났어요. 한번도 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오죽했겠어요. 저 자신도 너무 속상해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부모님 위해 전국노래자랑 출연할 것” 무대 아래에서 만난 그는 상당히 소탈했다. “보통 때는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머리도 잘 안 감고…(웃음). 얼마 전엔 길을 걷는데 앞서 걸어가던 20대 여성 두 분이 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어느 자리에서 박은태를 실제로 봤는데 그렇게 못 알아본 배우는 처음이었다. 어쩜 그렇게 평범해?’ 이러는 겁니다. 평범하지만, 무대에서는 멋있다는 얘기죠? 반전의 묘미가 있다는 걸로 이해하고 좋아했어요.” 경기 부천의 재래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언젠가는 꼭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할 것이라는 그. 효자다. “시장 사람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이거든요. 군대에서 연예병사로 생활하며 2년간 트로트만 불렀는데 그때 익힌 실력을 무대에서 뽐낼 겁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7월 3일까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주인공 모차르트는 박은태와 더불어 아이돌 그룹 JYJ의 김준수, 테너 임태경 등이 번갈아 맡는다. 3만~13만원. (031)783-80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종로의 기적’

    ‘●REC’는 한국 퀴어(동성애자) 영화의 기념비로 기록될 만한 작품이다. 모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두 남자를 그린 영화인데, 그들은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서로의 몸을 읽고 서로에게 말을 건넨다. 이 영화가 각별한 건 두 남자가 연인관계여서가 아니라, 감독 소준문이 자신의 퀴어 전략에 적합한 형식을 찾아내 일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 기록인 홈비디오를 공적 미디어인 영화로 전환하면서 ‘●REC’는 하위문화로 취급받는 게이성을 과감하게 담론화한다. 혹자는 성 정체성을 굳이 공적 영역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세상에는 여러 진실이 존재하지만, 어떤 사람은 하나의 진실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며 부여안는 사람도 있다. ‘●REC’를 비롯한 퀴어 영화는 그런 자들에게 들려주는 다른 목소리다. ‘종로의 기적’은 한국에서 게이로 사는 네 남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REC’의 감독인 소준문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장편영화 데뷔를 준비하다 고배를 마신다. 동성애자인권연대 및 참의료실천청년한의사회 활동가인 장병권은 일, 연애, 인권운동 모두를 열심히 한 청년이다. 스파게티 가게를 운영하는 최영수는 게이합창단에 참여하면서 게이 생활의 활력과 행복을 찾게 된다. 평범한 직장인인 정욜은 애인과 특별한 사랑을 가꾸는 중이다. 이에 더해 연출을 맡은 이혁상에겐 성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됐고, 제작에는 게이 인권단체들이 힘을 모았다. 제작진의 말 그대로 ‘게이의, 게이에 대한, 게이에 의한’ 영화인 셈이다. 몇몇 영화제에 먼저 공개된 ‘종로의 기적’은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대상, 한국독립영화협회 선정 ‘올해의 독립영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간 대중문화가 동성애를 다루는 방식은 대체로 저급했다. TV 등의 매체는 동성애자를 어두운 땅에서 꿈틀대는 지저분한 존재로 그리거나 단순한 웃음거리의 대상으로 삼기 일쑤였다. ‘종로의 기적’은 선정적인 볼거리와 거창한 주제로부터 거리를 둔다. 알록달록한 화보 대신 담담한 영상 일기를 의도한 ‘종로의 기적’은 다르나 다르지 않은 네 남자의 평범한 일상을 담백한 그릇에 담는다. 실험적인 경향의 요즘 다큐멘터리들에 비해서도 ‘종로의 기적’의 말끔하고 대중적인 외양은 오히려 눈에 띈다. 카메라 앞에 선 네 남자는 어떤 허울도 뒤집어쓰지 않고 있는데, 그들의 고백은 한숨과 환희와 슬픔을 번갈아 빚는다. ‘종로의 기적’은 젊은 게이들의 자의식이 반영된 작품이다. 그들 세대는 젊고 자유로우며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그들이 한국의 ‘게이 라이프’를 대표한다고 여기면 곤란하며, 이 영화를 보고 동성애자에 대한 모종의 선입견을 지닐 필요 또한 없다. 다만 색안경을 낀 채 동성애자를 대하는 시선에 변화가 일어났으면 한다. 영화의 제작진은 게이들이 자주 모이는 공간에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실 기적이 일어나야 할 곳은 아직도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수많은 한국인의 마음속이다. ‘종로의 기적’을 본 후에 한 명의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자)도 동성애자를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라 부르겠다. 기적은 어려우면서도 쉬운 데서 출발한다. 6월 2일 개봉. 영화평론가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다음 달 3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불안,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의식의 대립을 그려냈다. 3만~4만원. (02)744-4334. ●연극 ‘겨울 선인장’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혜화동 키작은 소나무 극장. 영화, 연극, TV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작품이다. 소외받고 상처받는 4명의 동성애자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2만원. (02)765-8880.
  • 美정치인 사인회서 ‘색종이 세례’ 봉변

    美정치인 사인회서 ‘색종이 세례’ 봉변

    유세 현장에서 정치인들은 종종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휘말리기도 한다. 최근 미국 공화당 차기대선 예비후보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유세현장도 아닌 자신의 책 사인회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색종이 세례를 당해 얼굴을 붉혔다. 깅리치 전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미니에폴리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책 출판기념 사인회를 열고 독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행사가 무르익었을 때 팬을 가장한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미리 준비해온 과자상자를 열어 그의 머리에 뿌렸다. 상자 안에는 반짝이는 은빛 색종이 조각이 가득 들어있었다. 깅리치 전 의장과 옆자리에 앉은 부인은 당황한 표정을 애써 숨기며 색종이 세례를 참았다. 이 남성은 “동성애 혐오 정책을 그만두라.”고 소리를 치다가 행사관계자에 끌려 밖으로 나갔다. 이른바 ‘색종이 테러’를 한 남성은 동성애 지지자 닉 에스피노사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지금까지 정치행사 최소 2곳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미국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유세활동을 할 때는 동전으로 가득한 가방을 쏟는 등 소란을 피운 바 있다. 머리와 어깨에 색종이 조각을 뒤집어 쓴 깅리치 전 의장은 “자유 국가에 살게 돼 영광이다.”(Nice to live in a free country)란 뼈있는 농담으로 불편한 심기를 살짝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깅리치 전 의장은 보석회사 ‘티파니’에 50만달러를 빚지고도 갚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고, 3번의 결혼을 했던 과거 사생활이 재조명되면서 대권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에이즈 조기 약물치료시 성적접촉 감염률 급감

    에이즈 조기 약물치료시 성적접촉 감염률 급감

    불치병·난치병의 대명사로 알려진 에이즈를 치료할 날도 멀지 않은 것일까.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에게 조기 항레트로바이러스제(ATR)를 투여하면 에이즈 전이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미국 국립보건원(NHI) 산하 기관인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IAID)는 유엔에이즈계획(UNAIDS)과 6년에 걸쳐 에이즈 보균자와 비감염 배우자를 대상으로 벌인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조기에 약물치료를 받았을 때 전염률이 96%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마이런 코헨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에이즈 환자들이 조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비감염 배우자와 성적 접촉 시 에이즈가 전이될 위험성을 크게 감소하는 것임을 최초로 입증한 사례”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헨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미국과 태국, 짐바브웨 등 9개국에서 한쪽만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이는 1763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 중 3% 만이 동성애 커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이즈 표준치료법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값비싼데다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있어 조기 치료가 최선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치료 시점이 빠를수록 질병 확산 차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립보건원은 이같이 뚜렷한 연구 결과에 예정 기간보다 4년 빨리 연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7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새 에이즈 치료 권고 가이드 라인에 반영될 예정이다. 사진=로스엔젤레스타임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서울신문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전환하기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가족·친구도 등 돌려요”… 편견에 두번 운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도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정부나 공공기관에조차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 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 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뜻을 모았다. 이날 발족식에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서울신문과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미혼모들이 말하는 ‘미혼모’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 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 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 텐데 그때 도망가는 거 아니냐’고 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 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주홍글씨’ 된 명칭 ‘미혼모’ 이제는 바꿀 때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 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조차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동료·가족까지 외면하는 그들의 현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 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 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야낙태, 입양 문제도 해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 (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사업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서울시청,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본지와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