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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습의 틀 깬 여성문호 12인

    여성은 사회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고 지성과는 거리가 먼 존재로 끊임없이 폄훼되어 왔다. 이는 고금이 같고, 동서가 다르지 않다. 문학 연구자들로 구성된 열린문학연구회가 엮어낸 ‘그녀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했다’(한길사 펴냄)는 나혜석 등 자유를 갈구하며 불꽃처럼 살다간 국내외 여성작가 12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레즈비언의 효시로 알려진 사포(Sappho)로부터 이야기를 풀어 간다. 기원전 612~556년경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태어난 그녀는 시를 통해 여성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격정적으로 노래했다. 레즈비언은 원래 ‘레스보스 섬 사람들’이라는 뜻이지만 사포와 그녀가 남긴 시로 인해 ‘여성들 간의 동성애’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당대 최고의 서정 시인이었던 사포지만, 후대에 들면서는 방탕한 동성애자로 낙인찍혔다. 남성들 간의 동성애와 이를 통한 교육이 만연했던 시대에, 같은 방법으로 제자들을 길러냈고, 호메로스가 영웅적인 서사시를 쓸 때, 그녀는 감각적이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시를 썼을 뿐이다. 기독교와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덧칠해낸 동성애자 사포는 사실 교육자이자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낸 문인이었던 것이다.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소설가였던 나혜석(1896-1948)은 1930년 이혼 후 1939년 잡지에 ‘이혼 고백장’이라는 글을 실어 자신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 글에서 그녀는 가부장적인 인습과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이중적인 정조 관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 글 발표 후 그녀에게 쏟아진 것은 비난과 조롱이었다. 글과 예술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세상과 맞서려 했던 나혜석은 세상과의 불화 속에 53세의 나이에 행려자로 거리에서 죽음을 맞았다. 시인 뮈세와 피아니스트 쇼팽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소설가 조르주 상드(1804~76) 역시 뮈세와의 결혼 생활을 끝낼 때, 프랑스 최초로 이혼 소송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되찾는 등 전통적인 결혼관과 여성관에 일침을 가했다. 버지니아 울프 또한 어린 시절 겪은 이복오빠의 성추행 등으로 어두운 정신세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불리는 ‘자기만의 방’ 등의 걸작을 쏟아냈다. 영국 소설가 조지 엘리엇도 다시는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유부남과 동거 스캔들을 일으키는 등 시대가 규정한 틀을 끊임없이 거부한 여성이다. 책은 아울러 황진이와 히구치 이치요, 딩링(丁玲),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월가 개혁 선봉장’ 프랭크 美 의원 17선 앞두고 은퇴 선언

    월가 개혁을 지휘했던 바니 프랭크(71·매사추세츠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내년 17선을 앞두고 정계를 떠난다. 프랭크 의원은 1987년 재임 중 미국에서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의원으로 워싱턴에서 가장 신랄한 재간꾼이자 대담한 행동가로 꼽힌다. 그는 28일(현지시간)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뉴턴에서 “선거구가 재획정돼 내년 선거에서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수천명의 새 유권자들에게 나를 다시 소개할, 선거에 필요한 뱃심이 없다.”고 토로한 그는 측근들에게 “의회에서 죽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의원은 지난해 7월 같은 당 동료인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과 함께 월가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금융개혁법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했다. 이 법은 이들의 이름을 따 ‘도드-프랭크 법안’으로 불린다. 1980년 11월 총선에서 연방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프랭크 의원은 내년 말까지 16선, 32년간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정의의 여신 디케는 사법부를 상징한다. 국내 최고 법원인 대법원 2층에 있는 대법정 정문 위에 여신 디케가 앉아 있다. 형형한 두 눈에, 오른손에는 양팔저울을 들고, 왼손에는 법전을 든 모습의 좌상이다. 두 눈을 가린 서양의 디케와는 다르다. 눈을 가리지 않은 ‘한국형 디케’에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법전이 규칙과 기준을 의미하는 법치주의의 상징이라면, 양팔저울은 정의를 상징하는 심판의 의미로 읽힌다. 이런 한국형 디케의 저울이 최근 범죄에 따라 요동을 친다. 법원이 내린 형벌이 국민의 법감정에 다소 의아하게 비쳐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판결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지만 판사도 인간이어서 판결이 완전무결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판사들이 적정한 형량을 매기는 혜안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이런 사례들이 있다. 한 판사는, 자신과 동거하던 30대 동성애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보일러실에 숨겼다가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등교하는 초등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게는 징역 12년 6개월이라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원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20대에게는 징역 6년이 내려졌다. 모두 11월 전국 법원에서 나온 선고들이다. 이런 판결을 내린 디케들은 범죄와 이에 상응하는 형량을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법과 양심에 따라 감경 사유를 찾거나 가중 요인을 살펴 저울이 평형을 이루도록 판결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 같은 형량에 의문을 갖는다. 살인범의 형량이 어째서 강간범보다 더 가벼우냐고. 살인은 다른 범죄와 달리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범죄다. 생명은 가장 고귀한 보호 대상이다. 죄질이 성범죄 못지않게 나쁘지만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인다. 영화 ‘도가니’ 이후 촉발된 성범죄 엄단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형벌의 중형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같은 시각에서 아동 및 장애인 성폭행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이후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폐지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살인은 극악한 범죄이지만 판결은 다르다. 이런 판결이 쌓이면 사법부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체는 범죄 종류별로 형량이 균형을 잃었다는 점이다. 이를 바로잡는다고 다른 범죄의 형량을 높이는 것은 자칫 형벌만능주의로 흐를 수 있다. 형벌의 목적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면, 온정주의의 폐단 못지않게 중벌주의에 의한 과잉 형벌이 균형을 잃은 처벌이라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범죄 감소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 인식이 향상되고, 도덕성이 회복돼야 한다. 이런 마당에 일방적 중형주의가 능사인지는 차분히 되짚어 봐야 할 때이다. 실정법이 국민의 법감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7조(우범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이 법에 규정된 범죄에 공용될 우려가 있는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제공 또는 알선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벌금이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300만원은 징역 3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벌금을 ‘봉급생활자의 3년치 평균 연봉’으로 적시해도 부족한데…. 이 때문에 법 조문을 전반적으로 손질하고 다듬는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양형 문제가 최근 법원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법행정은 바쁘다. 양형기준을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마당에 한 가지 짚고자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형량이 너무 물렁하다. 국고에 손을 댄 범죄나 세금포탈 범죄에 대한 형량이 한층 무거워야 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요구다. 한국의 디케가 두 눈을 가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chuli@seoul.co.kr
  • “게이 늘어나는 이유는 물 때문!” 페루 시장 이색 주장

    남미 페루의 지방도시 우아르메이. 우아르메이는 최근 이웃도시와 수도관을 연결, 식수를 공급받는다는 프로젝트를 내놨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시장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오히려 물 때문에 도시가 타락(?)하게 됐다며 걱정했다. 물 때문에 게이가 늘어나게 됐다는 이색적인 걱정이다. 우아르메이의 호세 베니테스 시장은 “상수도가 없는 곳에 식수를 대기 위해 프로젝트를 준비하긴 했지만 앞으로 게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가 이처럼 괴상한 걱정을 하는 건 물을 공급하기로 한 이웃도시 타발로소스의 과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은 지방도시 타발로소스는 유난히 게이가 많은 도시였다. 한때는 게이가 1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타발로소스의 인구는 갈수록 줄어 현재 1만2000명(2007년) 정도다. 타발로소스에 동성애자가 유난히 많았던 건 바로 물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미네랄 함량이 유난히 높고, 스트론튬도 풍부해 물을 마실수록 남성이 사라지게 된다는 이론이다. 베니테스 시장은 “불행하게도 스트론튬은 남성호르몬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우아르메이에도 게이가 넘쳐나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스트론튬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골 종양이 생길 수는 있지만 게이가 된다는 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미에선 음식이나 음료로 인해 게이가 늘어난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이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해 “닭고기를 많이 먹으면 정말로 대머리가 되고, 게이가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베네통 광고/이도운 논설위원

    이탈리아의 의류업체 ‘베네통’이 다시 한번 광고를 통해 세상을 흔들었다. 16일 전세계 매장과 신문, 방송, 웹사이트 등을 통해 선보인 ‘언헤이티드’(Unhated)라는 주제의 광고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이집트의 이맘 아메드 엘 타옙,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정치적으로 대립해온 지도자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냥 재미있게 봤다.”고 ‘쿨하게’ 넘어갔지만, 백악관과 교황청 등은 강력히 항의했다. 이 때문에 베네통은 하루 만에 광고 캠페인을 중단했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다. 광고 논란을 보도한 전세계의 신문 지면과 방송 시간을 돈으로 샀다면 아마도 수조원은 들었을 것이다. 베네통은 이전에도 백인·흑인·황인의 심장, 신부와 수녀의 키스, 백인 아기 천사와 흑인 아기 악마, 동성애자에게 입양된 아기, 전쟁에서 부상해 피 묻은 병사의 옷 등을 광고 사진으로 사용해 논란을 부추겼다. 심지어는 다양한 인종의 성기 사진을 게재한 적도 있다. 베네통의 광고는 사진 작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가 주도해 만들어 왔다. 그는 사회적 이슈를 파격적인 사진으로 재해석한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논란을 일으켜 관심을 끄는 저열한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베네통은 명품보다는 가격이 싼 대중적인 브랜드의 옷이다. 한때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스페인의 ‘자라’와 스웨덴의 ‘H&M’ 등 젊은 세대의 패션 취향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베네통의 성장세는 크게 위축됐다. 지난 10년간 자라 브랜드의 소유 회사인 인디텍스와 H&M의 매출은 각각 4배, 6배 증가한 데 비해 베네통의 매출은 2% 느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도 2000년 42억 유로에서 올해 현재 6억 9000만 유로로 줄어들었다. 이탈리아 폰자노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10대 소녀가 겨울에도 늘 집 밖에서 활동하는 오빠를 위해 털실로 떠준 스웨터에서 출발한 기업이 베네통이다. 소박한 사랑과 정성으로 세계 120개국에 매장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베네통이 그런 초심을 잃고 오직 노이즈 마케팅으로만 승부하려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거지·악사… 중세 비주류의 삶

    중세(500~1500년) 유럽의 도시에는 길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시 인구의 반을 차지했던 비주류 인생은 거리의 악사, 거지, 사형집행인, 동물 가죽 벗기는 사람, 목욕치료사, 매춘부, 유대인, 똥 푸는 사람, (있지도 않은 가상의) 마녀 같은 이들이었다. ‘중세의 뒷골목 풍경’(양태자 지음, 이랑 펴냄)은 독일에서 22년간 산 비교종교학 박사인 저자가 여러 차례의 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완성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5만~6만명의 여성이 억울하게 불타 죽거나, 물에 빠져 죽거나, 바퀴에 매달려 돌려진 채 죽은 ‘마녀 사냥’이다. 중세 유럽에서 마녀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마녀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유럽의 토속 종교가 그 속에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 그리스도교가 들어오기 전 유럽에는 자연 종교이자 신비 종교인 ‘비카’ 같은 종교가 있었다. 토속 종교는 당연히 그리스도교 교리와 충돌했는데, 그리스도교 수장들은 무조건 자기들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과 말을 하면 마녀로 몰아붙여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숙청으로 시작한 마녀사냥이 나중에는 가족, 친척, 이웃끼리 조금만 화가 나도 상대를 고발하는 무기로 이용됐다. 관청에서는 눈물 시험, 바늘 시험, 불 시험, 물 시험 등으로 마녀인지 아닌지를 판단했다. 마녀 혐의자를 꽁꽁 묶어 물에 넣고는 몸이 둥둥 뜨면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했다. 책은 마녀 사냥뿐 아니라 동성애를 단속한 밤의 관청, 사교의 중심지 목욕탕, 다산의 여왕, 여교황 요한나, 34년간 철가면을 쓴 사나이 등 중세의 각종 사건·사고를 오늘로 되살린다. 저자는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인 김금화 만신에게 신내림을 받았다는 안드레아 칼프라는 독일 여인이 억울하게 죽어 간 중세의 마녀들을 위해 한국의 지노귀굿(씻김굿)을 올려 주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중세 유럽을 냉철하게 비판할 수 있는 안목과 소양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랐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게이 펭귄 커플, 번식 위한 ‘생이별’에 반발 쏟아져

    게이 펭귄 커플, 번식 위한 ‘생이별’에 반발 쏟아져

    동물세계에도 성소수차별이? 캐나다의 한 동물원이 함께 살고 있던 동성애 펭귄 커플을 갈라놓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펭귄과의 ‘버디’와 ‘페드로’는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국립조류관에서 토론토 동물원으로 이주했다. 두 펭귄은 이주하기 이전부터 게이 커플로 지낸 연유로 토론토 동물원 측도 이들을 한 방에서 지내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들의 개체 보존 및 우수 유전자 보존을 위해 동물원 측이 두 펭귄을 ‘생이별’하게 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및 유럽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펭귄은 지난 100년간 개체 수가 90%나 줄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 사실이지만, 종족번식을 위해 강제로 짝짓기를 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캐나다 일간지인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앞 다퉈 게이 펭귄커플의 생이별 소식을 전했으며, 특히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펭귄들을 갈라놓는 것은 동성애를 기피 또는 혐오하는 시각이 포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웹사이트는 캐나다를 ‘동성애 혐오 국가’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이에 토론토 동물원 측은 “아프리카펭귄이 멸종 직전에 있기 때문에 번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짝짓기를 시켜야 했다.”면서 “버디와 페드로는 번식기가 끝나는 내년 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뇌졸중 앓다가 깨보니 ‘동성애자’ 됐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하루아침에 성정체성이 뒤바뀌는 일이 가능할까. 평범한 성정체성을 가졌던 영국남성이 뇌졸중을 앓은 뒤 갑자기 동성애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웨일스 주에 사는 전직 럭비선수 크리스 버치(26)가 운동을 하는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했고, 며칠 만에 의식이 돌아왔을 때 삶은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고 밝혔다. 버치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눈을 떴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단 한 번도 남자를 이성으로 느낀 적이 없었는데 의식이 돌아온 뒤에는 여자에 전혀 관심이 없어졌고 반대로 동성에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버치와 지인에 따르면 쓰러지기 전 그는 전형적인 남성이었다. 여자 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했으며 동성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는 걸 좋아했다. 럭비와 같은 격렬한 운동이 유일한 취미였다. 하지만 의식이 돌아왔을 때 버치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그는 약혼이 예정됐던 여자 친구에 결별을 통보했으며, 더 이상 스포츠도 즐기지 않았다. 직장도 버리고 나와서 미용기술을 배웠다. 평소 짧고 단정한 스타일만 고수했던 버치는 머리카락을 화려한 색깔로 물들이고, 매력적인 남성과 데이트도 즐겼다. 현재 그는 연인 잭 파웰(19)과 함께 살고 있다. 뇌졸중을 앓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삶으로 변해 있는 것. 그러나 버치는 이런 변화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예전의 내가 아니다. 지금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밝혔다. 2년 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우스터 주에 있는 알렌 브라운이란 남성에게도 일어났다. 전혀 미술에 소질을 보이지 않았던 브라운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일어난 뒤 갑자기 미술에 대한 재능을 보이며, 세밀한 정물화도 수준급으로 그려낸 것. 영국 뇌졸중 학회의 조 코너 대변인은 “뇌졸중 회복 과정에서 뇌가 새로운 신경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언어나 억양이나 심지어 성정체성 등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이 발달하거나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울의 약점은 관용 부족… 사회통합 힘써야”

    “서울의 약점은 관용 부족… 사회통합 힘써야”

    “서울의 약점은 사회적 관용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할 새로운 시정(市政)이 필요합니다.” ●“창의계층이 편히 살 환경 조성을” 세계적 도시경제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54)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새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9~10일 서울 경희대에서 공동으로 여는 ‘테크플러스 2011’ 포럼에 참석하는 플로리다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서울이 좀 더 친환경적으로 개발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오세훈 전 시장과 서울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자신이 도시 경쟁력의 3대 요소로 꼽은 ‘3T’, 즉 기술(Technology)과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에 비춰볼 때 “서울은 기술과 인재는 뛰어나지만 관용과 사회통합에는 노력이 필요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학자와 예술가 등 지식 기반 근로자로 구성된 ‘창의 계층’이 도시 발전을 이끈다고 주장해 왔다. 도시가 성공하려면 이들이 편히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플로리다 교수는 저서 ‘창의 계층의 부상’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 등의 사례를 토대로 동성애자가 많이 거주하며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도시일수록 경제적 성과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42%가 외국인과 한 차례도 대화해 본 적이 없었다. 이는 한국의 관용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면서 “창의적 인재들은 자신의 개인적 갈망과 전문성이 특정 도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곧장 다른 도시행 열차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 교수는 박 시장이 공약대로 한강·남산 르네상스 사업 등 오 전 시장의 ‘전시성’ 토건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서울의 개발전략은 ‘지속 가능성’에 계속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도시 과밀화가 심해지고 친환경적인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새로운 흐름을 고려해 발전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특하고 고유한 공동체 만들어야” 플로리다 교수는 서울이 더 많은 외국인을 끌어들이려면 도시 내부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관광객은 식당가를 찾아다니고 밤 문화를 즐기러 서울에 오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경제적 기회를 찾아 서울에 온다.”면서 “서울 안에 독특하고 고유한 공동체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폴란드서 유럽 최초 ‘트랜스젠더 의원’ 탄생

    폴란드서 유럽 최초 ‘트랜스젠더 의원’ 탄생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에서 유럽최초의 트랜스젠더 의원이 탄생했다. 지난달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당선된 안나 그로즈카(57)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의회에 출석해 동료의원들의 환대속에 의원 선서를 마쳤다. 특히 이날 그로즈카의 옆자리에는 역시 폴란드 최초의 동성애자 의원인 같은 당 소속 로버트 비드론도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그로즈카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됐으며 폴란드 진보정당 ‘팔리콧’(Palikot’s Movement party)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나서 당당히 당선됐다. 그로즈카 의원은 “폴란드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으며 내가 바로 그 증거” 라며 “절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달 10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극단적 자유주의 공약을 내건 ‘팔리콧’이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해 보수적인 폴란드 사회에 파문을 던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북 학생인권조례 동성애 논란

    전북도교육청이 마련한 학생인권 조례안에 ‘성적(性的) 지향’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항이 포함돼 일부 학부모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의안 상정을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안의 제2장 ‘학생의 인권’ 중 제1절 제5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는 사회적 신분, 가족 형태, 가족 상황, 정치적 의견, 병력 등과 함께 ‘성별 정체성’이 포함돼 있다. 이 조항은 최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정 과정에서도 동성애 허용 논란을 빚은 것과 비슷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은 “학생들의 성적 지향을 존중하기보다 자칫 동성애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교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 등 진보단체들은 “학생들이 성적 지향 문제로 차별받지 않은 것도 존중돼야 할 권리”라며 맞서고 있다. 이들은 학교교육에서 사회적 소수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을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소수라도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는 것도 교육의 하나”라며 “학생인권조례에서 성별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학생인권 내세운 동성애 조장은 안돼

    학생인권조례를 담당하는 서울시교육청 학생생활지도정책자문위원회가 최근 시교육청에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라는 조항을 추가한 서울학생인권조례 수정안을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문위는 학생의 동성애 사실이 드러나 집단 따돌림을 받는 등 피해를 막으려면 동성애 차별금지 조항을 반드시 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논리 또한 만만치 않다. 학생들에게 왜곡된 성의식을 심어주고 그릇된 동성애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의 성적 취향은 존중해야 하지만 섣부른 명문화는 오히려 그릇된 성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동성애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자문위원장인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동성애를 인정하는 순간 아이의 인생은 끝나 버린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혀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학교까지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에 동성애 조항을 끼워넣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성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학생에게 동성애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순백의 도화지에 혼탁한 물감을 푸는 꼴이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학생이 있다면 학교가 이를 덮고 갈 수만은 없다. 동성애 현실을 인정하고 한층 열린 자세로 성에 대한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동성애 학생지도 교사 직무연수 같은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좌파’ 교육정책과 연관지어 집회 허용도 모자라 동성애까지 옹호하느냐며 볼멘소리다. 그러나 동성애 문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시행되기까지 교육감의 승인 등 여러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지한 검토와 고민을 거듭하기 바란다.
  • 재커리 퀸토, 커밍아웃 이유 ‘자살한 소년’ 때문

    최근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긴 영화배우 재커리 퀸토(34)가 ‘커밍아웃’을 한 이유가 알려졌다. 퀸토는 최근 미국잡지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뉴욕에서 동성 간 결혼이 합법화 된 만큼 동성결혼도 염두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 고백은 미국 연예계에 큰 파장을 불러와 그의 갑작스러운 커밍아웃 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왔으며 퀸토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그 이유를 최근 자살한 한 소년 때문이라고 밝혔다. 퀸토가 언급한 14세 소년인 제이미 로드마이어는 자신이 양성애자인 것을 고백한 이유로 친구로부터 심한 왕따를 당했다. 이를 비관한 로드마이어는 지난달 결국 자살해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퀸토는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애자 아이들은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잔혹한 왕따를 당해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며 “사람들에게 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커밍아웃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로드마이어의 인생이 나의 인생을 바꾸어 주었다. 내가 더 빨리 커밍아웃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며 “내가 변할 수 있는 계기를 준 소년에게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퀸토는 드라마 ‘히어로즈’에서 사일러 역과 영화 ‘스타트랙 : 더 비기닝’에서 스팍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유 넘치는 뉴욕 ‘反자본 축제’

    자유 넘치는 뉴욕 ‘反자본 축제’

    시위 현장이 아니라 무슨 축제 현장 또는 주말 장터 같았다. 15일(현지시간) 낮 12시쯤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주코티 공원. 월가 점령 시위 한 달을 맞아 시위의 발원지인 이곳에 다가섰을 때 살벌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2000명은 훨씬 넘어 보이는 사람들은 하나도 일사불란하지 않았고 자유의 해방구처럼 저마다 다양한 ‘뭔가’를 하고 있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기타와 북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그룹만도 서너 개는 됐고, 토론을 주고받는 그룹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다. 그외에 짐을 정리하거나 청소하는 사람, 책을 파는 사람, 음식을 나눠 주는 사람, 그림을 그려 주는 사람, 머리를 손질해 주는 사람, 혼자서 피켓을 들고 뭔가를 외치는 사람 등 각자가 무슨 ‘역할극’을 하는 것 같았다. 피켓 내용도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는 주장에서부터 전쟁반대, 동성애자 차별 반대, 공화당 반대까지 다양했다. 심지어는 성경을 들고 서서 “그리스도만이 구원을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사람, 초점 풀린 눈으로 우두커니 앉아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공원은 비교적 깨끗했고 빗자루와 세제 등을 담은 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벌링턴대 3학년생 에밀리 슬레이터는 공원에서 노숙하는 시위대가 어디서 씻느냐는 질문에 멋쩍은 듯 웃으면서 “햄버거 가게 등 식당 화장실을 이용한다. 좀 멀리 가면 공공 화장실도 있다.”고 했다. 한켠에서는 여성 2명이 시위대의 머리를 잘라 주고 있었다. 브루클린에서 왔다는 앨리타 애드거(31)는 “오늘 오후 시위대 기자회견이 있다고 하길래 단정하게 보이도록 머리를 손질해 주러 자원봉사를 나왔다.”고 했다. 트로츠키, 엥겔스 등 공산주의 이념 서적을 파는 사람도 보였다. 현금 기부를 받는 코너도 있었다. 시위대 관계자는 “하루 500~600명이 현금 기부를 한다.”면서 “온라인 기부와 식품, 의복 등의 기부를 합하면 하루 수천 명이 기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받은 옷가지를 골라 입어 보는 손길도 바빴다. 한쪽에서는 샌드위치, 샐러드, 과일 등 기부받은 음식의 배식이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었다. 광장 주변에서는 음식물을 파는 잡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런 공원 안의 다양한 모습은 아랑곳없이 가로 50m, 세로 100m 크기의 공원 둘레를 따라 수십 명의 시위대가 반복적으로 돌며 “하루 종일, 1주일 내내 우리는 월가를 점령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경찰차 수십 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공원 주변에 ‘주둔’해 있었지만, 시위대와의 마찰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시위대가 공원 둘레를 원활하게 행진할 수 있도록 경찰이 길을 터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코티 공원은 이제 뉴욕의 ‘명물’이 된 듯했다. 시위대로부터 피켓을 빌려 기념사진을 찍거나 아예 시위대와 나란히 서서 손으로 브이(V) 자를 그리며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도 흔했다. 시위대는 익살스러운 옷차림과 밝은 표정으로 관광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주코티는 말이 공원이지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좀 널찍한 공터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할 듯싶었다.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작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 지금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거센 바람의 진원지라는 사실이 선뜻 실감나지 않았다. 글 사진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스타트렉’ 주인공 재커리 퀸토 ‘커밍아웃’

    ‘스타트렉’ 주인공 재커리 퀸토 ‘커밍아웃’

    영화 ‘스타트렉:더 비기닝’에서 ‘스팍’이라는 역할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끈 영화배우 재커리 퀸토(34)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최근 미국잡지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퀸토(34)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뉴욕에서 동성 간 결혼이 합법화 된 만큼 동성결혼도 염두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퀸토의 이 같은 고백은 미국 연예계에서 리키 마틴에 이은 가장 충격적인 커밍아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덧붙였다. 인기 드라마 ‘히어로즈’에서 주인공 사일라 역을 맡았던 퀸토는 거듭 제기된 동성애설에도 계속 부인한 바 있었다. 특히 퀸토는 지난해 배우 조나단 그로프와 동성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뉴욕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었다. 퀸토는 이번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로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느낌이 있지만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동성애가 왜 하나의 문화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보단 깊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퀸토가 출연한 영화 ‘마진 콜’(Margin Call)은 오는 21일 프리미엄 시사회를 열고 첫 선을 보인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反월가 시위 ‘보스턴 차 사건’만큼 역사적”

    한 달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 뉴욕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200여년에 걸친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10대 저항운동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10대 미국 저항운동’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독립전쟁의 계기가 된 ‘보스턴 차 사건’부터 1960~1970년대 미국을 격랑에 몰아넣은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과 민권운동 등 미국을 뒤흔든 사회·정치적 저항을 소개했다.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거나 거스르는 정부 정책에 맞서 싸워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보스턴 차 사건은 북아메리카 식민지 주민들이 1773년 12월 보스턴 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46t의 홍차 상자를 바다에 버린 사건을 가리킨다. 영국 정부가 주민들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었다. 1963년 워싱턴DC를 가득 메운 20만명이 넘는 시위대는 흑인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이 운동은 1964년 민권법 제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1969년 5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운집한 베트남전 반대 운동도 결국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184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여성권리대회는 여성참정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는 결국 1920년 성별 차이에 따른 참정권 제한을 없애는 수정헌법을 통해 실현됐다. 1969년 뉴욕 동성애자 밀집 지역이던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시민 2000여명이 경찰과 대치하며 동성애자 처우 개선을 요구한 스톤월 항쟁은 현대 성적 소수자 운동의 서막을 알린 사건으로 꼽힌다. 40여년이 지난 올해 뉴욕 주정부는 동성 결혼을 허용했다. 타임은 이 밖에도 세계 최초로 8시간 노동제를 외쳤던 미국 노동운동,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무산시킨 시애틀 반세계화 시위, 2009년 결성된 티파티 등을 주요 저항운동 사례로 소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14세 소녀에 ‘동성애 사랑법’ 가르친 女교사 논란

    미국의 여교사가 14세 소녀에게 ‘동성애 사랑법’을 코치한다는 명목으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레베카 델라가르자(26)는 자신이 체육교사로 일하는 학교의 여학생에게 접근해 동성연애와 관련한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 발각됐다. 당시 델라가르자는 이 여학생과 8개월 간 관계를 맺었고, 동성연애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2만2000통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여학생의 부모가 딸의 휴대전화에서 부도덕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해당 여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델라가르자와 사무실 또는 학교 창고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을 시인했으며, 학교 관계자들도 이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델라가르자를 아동성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오는 11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최대 20년 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리더 없는 시위가 美 역사 만들었다”

    미국 포드햄대의 헤더 고트니(사회학) 교수는 11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월가 점령 시위가 지도력 부재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있지만알고 보면 지도부 없는 시위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고트니 교수에 따르면 우선 1960~1970년대 여권 신장론자들이 사적으로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억압을 정치문제화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여권 자각 운동’이다. 이 페미니스트 운동에는 리더가 없었다. 모든 여성이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동등하게 제시하면서 열띤 운동이 전개됐다. 개인적인 것이 사회적인 것이 된 것이다.이 여권 자각 운동은 이후 동성애자(게이) 인권 운동의 모태가 됐다. 골방에서 움츠려 있던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의 스토리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은 여권 자각 운동의 전개 과정과 비슷하다. 이 역시 리더 없이 강압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전개됐다. 미국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이 두 운동이 특정 지도부 없이 일어난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세계화 및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도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특정인에 의해 주도된 것이 아님에도 이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번졌다. 지금 월가 시위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고트니 교수는 주장했다. 미국 전역의 각 도시에서 각자 알아서 시위가 조직되고 있다. 오로지 “우리는 1%의 탐욕과 부패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99%다.”라는 인식이 이들을 단합시키고 있다. 맨해튼의 공원에서 진행되는 시위대의 회의에서는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거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한다. 이렇게 국민들이 리더를 자처하게 되는 현상은 의회가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국민들이 더 이상 리더를 믿지 못하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 우리가 모두 리더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연극리뷰] 극단 ‘마방진’의 ‘들소의 달’ - 폭력의 악순환

    [연극리뷰] 극단 ‘마방진’의 ‘들소의 달’ - 폭력의 악순환

    구양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죽기 직전까지 상처를 받고 폭력에 시달리다 정신이 이상해진 불쌍한 남자다. 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며 연극 ‘들소의 달’은 전개된다. 1968년 봄, 엄마는 개장수와 떠났다. 1970년 탁구장, 양수는 한 동성애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 1974년, 군인인 아버지가 양공주를 데리고 왔다. 1980년 5월 광주, 양수는 전자오락을 하러 가던 도중 시민군으로 오해받고 심한 고문을 받는다. 1982년 군대, 봉와직염을 앓는 이병 양수의 양말을 병장이 훔쳐간다. 양수는 하나밖에 없는 양말을 훔쳐간 병장을 벽돌로 찍어 내린다. 그리고 영창을 산다. ●죽기직전까지 폭력으로 상처받은 남자의 인생궤적 양수는 사회에 나와서도 여자친구 선녀의 옛 남자친구를 벽돌로 찍어 내린다. 세상이 그에게 가하는 다양한 농도의 폭력에 시달리던 양수는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던 양수는 들소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또 어릴 적부터 즐겨온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속의 악랄한 인베이더들이 지구를 멸망시킬 거라 믿는다. 그들로부터 아내 선녀를 지키고자 양수는 몸부림친다. 그러나 그를 미치광이라고 여기는 선녀에 의해 죽고 만다. 분노로 가득찬 양수의 정신세계에는 야생동물의 천국, 아프리카의 ‘아카방고’가 존재한다. 그 안에 들소가 있다. 그는 위험한 사자로부터 들소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들소는 떼를 지어 산다. 무리에서 벗어나면 금세 먹잇감이 된다. 양수가 들소에게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에서 도태된 양수는 세상의 먹잇감이 됐고, 살고자 안간힘을 쓴다. 그래서 더욱 자신만의 정신세계에 존재하는 들소들에게 무리에서 이탈하면 큰일난다고 소리친다. 연극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는 뜬금없이 등장하는 막간극에 함축적으로 녹아 있다. 사슴 모자(母子)가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다가 난데없는 비극을 맞는다. 슬금슬금 기어나온 사자 한 마리가 그들을 위협했고, 새끼 사슴은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어미 사슴은 사자를 노리다 갑자기 목표물을 변경한 포수의 총에 맞아 죽는다. ●아프리카 밀림 먹이사슬… 희화화된 폭력 관객들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약자, 사슴 모자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하지만 이때, 연극은 사슴도 가해자였노라고 관객에게 말한다. 관객이 잊고 있었던 존재, ‘풀’을 사슴이 죽였기 때문이다. 여기 또 하나의 피해자가 있다. 사자 엉덩이에 붙어 있다 죽은 ‘똥파리’다. 사자가 포수의 총소리에 놀란 순간, 똥파리는 사자 꼬리에 맞아 죽는다. 극단 ‘마방진’(대각선 각 방향의 합이 모두 같은 정방행렬에서 따온 말로, 한 사람의 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의 고선웅 연출은 ‘풀→사슴→사자→포수’라는 먹이사슬에 ‘똥파리’가 추가된 이 장면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을 희화화했다.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3만원. (02)3668-0029.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북한 레즈비언 커플, ‘자본주의에 물든 죄’로 공개처형

    북한 레즈비언 커플, ‘자본주의에 물든 죄’로 공개처형

     북한에도 동성애자들이 존재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최근 미국 일부 주(州)와 벨기에·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동성간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이 날로 존중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당국이 동성애자를 ‘풍기문란 죄’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죄’로 간주해 사형에 처하고 있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얼마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집에서 동성애를 하다 적발된 재일교포 출신 여성 2명이 공개처형을 당했다. 북한 당국은 “이들이 집에 모여 앉아 음란한 행위를 했다.”면서 “일본에서 배워온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상에 젖어 풍기문란한 행위를 한 죄”로 간주해 공개처형했다고 밝혔다.  몇 년전에도 40대 동성애자 남성이 당국의 눈을 피해 탈북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지난 2004년 ‘아시아의 동성애자’라는 특집기사에서 동성애자 장용진(당시 44세)씨는 의 탈북 사례를 소개했다. 장씨는 어머니가 골라준 여성과 결혼을 했지만 아내와의 잠자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장씨는 자신이 동성애자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장씨는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은 동성애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생활 9년 만에 당국에 이혼을 신청했지만 거부되자 결국 탈북을 결심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장씨가 천신만고 끝에 중국으로 건너갔지만 한국행이 여의치 않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비무장지대를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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