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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軍형법 제92조/노주석 논설위원

    군형법 제92조는 존속돼야 하는가, 아니면 삭제돼야 하는가. 병영 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는 ‘계간(鷄姦) 기타 추행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라고 애매모호하게 규정하고 있다. 일부 법학자는 이 법이 성적(性的)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본다. 형법은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성적 행동을 처벌하지 않지만 군형법은 이를 따지지 않는 법률 간 상충도 문제다. 이 조항은 지난해 8월 육군 제22사단 보통군사법원에 의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된 상태이다. 군 재판부는 “강제에 의하지 않은 동성 간 추행을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면서 “제92조는 ‘계간 기타 추행’이라고만 규정해 강제에 의한 것인지 여성 간 또는 이성 간의 추행도 대상으로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제청 사유를 밝혔다. 전북대 법대 송문호 교수는 최근 펴낸 논문에서 “‘계간’ 같은 용어는 삭제하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추행’ 등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간이란 전근대적인 용어가 군형법에 버젓이 쓰인다는 게 마뜩잖다. 사전을 찾아봐도 닭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사내끼리의 동성애는 역사적으로 비역, 소도미, 남색 등으로 불려왔지만 최근에는 호모에로티시즘이란 용어가 많이 쓰이는 추세다. 동성애는 군대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군사들의 단결을 위해 권장됐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사실상 용인됐다. 죄악시된 것은 기독교 전파 이후였다. 르네상스시대 유럽사회에서 동성애는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중범죄였다. 우리 군의 병영문화는 특수하다. 젊은 병사들이 24시간 더불어 지내면서 한 침상에서 잠을 잔다. 상명하복의 기강이 세고 병영환경은 열악하다. 군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이 법 위반으로 모두 176건이 입건됐다고 한다. 군 속성상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묻히는 것이 다반사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미국, 러시아, 폴란드, 터키 등은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아예 금하고 있다. 군형법 제92조는 존속시키되 용어는 바꾸고 범위와 대상은 더 엄하게 규정·적용해야 할 것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Healthy Life] (47) 기생충

    [Healthy Life] (47) 기생충

    회충 때문에 창백하게 시들며 횟배를 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 사람들은 아예 기생충을 잊고 산다. 격세지감이다. 그 만큼 기생충과 멀어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처럼 기생충에 먹힐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도 몸 속에 기생충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단지 그런 사실을 모르거나 애써 “그럴리가?”라고 여길 뿐이다. 국내 장내 기생충류의 감염 양성률은 아직도 4%에 가깝다. 이 정도면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기생충의 문제를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동물학교실 주종필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생충이란 무엇인가? 넓게는 인체에 기생하는 내장충, 사람에게 질병 및 해를 주는 위생곤충으로 피부에 기생하는 체외 기생동물, 병원체를 매개하는 동물, 중간숙주가 되는 동물 및 병원체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동물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인체를 숙주 삼아 체표·체내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기생·서식하면서 영양분을 탈취하는 충류를 말한다. ●최근 들어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느슨해져 있다. 그만큼 현대인이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한가? 그렇지 않다. 최근의 양상이 주로 토양을 통해 감염되던 과거와는 다를 뿐이다. 이런 변화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환경 조건이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예기치 않는 기생충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의 변수는 해외 여행 및 취업 등으로 급증한 외국 체류자와 해외 인력의 잦은 국내 유입 등이 손꼽힌다. 또 열대·아열대지역의 말라리아 등 외국 풍토병에 대한 인식 부족도 심각한 위협이다. 여기에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의 변화가 기생충 감염 증가와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래 다양한 인수(人獸) 공동감염증이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삼 기생충병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생충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그간의 산업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생활환경이 빠르게 나아지고, 덩달아 개인 및 사회 위생상태가 개선된 결과로 본다. 이 과정에서 기생충 문제가 상당 부분 극복됐으나 그것이 완전한 퇴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의 종별 주요 기생충 감염률은 어느 정도인가?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 말고도 장내 기생충류의 감염 실태를 보면, 지난 1971년 84.3%로 정점에 올랐던 양성률이 1981년 41.1%를 거쳐 1991년 3.8%, 2004년 3.7%로 상당히 안정됐다. 종별로는 간흡충 2.4%, 요충 1.3%, 장흡충 0.5%, 편충 0.3%, 회충과 폐흡충이 0.05∼0.002% 등이다. 과거와 달리 인체 위해성이 높은 기생충의 양성률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감염률이 가장 높은 기생충은 무엇이며,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영산강·섬진강·금강·낙동강 유역 주민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을 조사한 결과, 무려 11.9%가 간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기생충 감염자의 91%를 차지했다. 이처럼 현재는 간흡충 감염률이 가장 높으며, 감염 경로는 피낭유충이 든 민물고기 잉어과 어류인 참붕어·긴몰개·몰개·붕어·백조어·모래무지 등을 날로 먹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종류별 증상과 주요 합병증을 설명해 달라 회충·편충 등 장내 연충류는 과거에 만연했던 기생충으로, 복통·설사·식욕부진 같은 비교적 경미한 위장관 장애를 일으키나 더러는 기생 부위를 벗어나 엉뚱한 곳에서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개나 고양이회충에 감염되면 유충이 간에서 염증이나 고름집을 만들어 간 비대, 상복부 통증, 간기능 이상을 나타내거나 다른 장기에 침입하기도 한다. 유구조충(갈고리촌충)이나 무구조충(민촌충)은 보통 가벼운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나 유구조충의 유충인 유구낭미충이 뇌로 들어가면 간질발작·두통·시각장애·감각이상·운동장애를 유발하거나 뇌척수액의 흐름을 막아 뇌압을 올리기도 한다. 뱀·개구리 등을 날로 먹어 감염되는 고충(스파르가눔)도 피하결절이나 간질발작·두통·하반신마비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증상이 결핵과 흡사한 폐흡충은 기흉·기관지염·기관지 확장증과 드물게 간·비장비대와 반신불수·실어증·시력장애를, 간흡충은 담석·담관폐쇄·담관경화증·담관암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동성애자에게 빈발해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하는 이질아메바는 혈점액성 설사와 복통·장궤양·장천공·복막염·간농양·뇌막염·육아종을 만들며,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질편모충은 질염·대하·요통·자궁점막 손상·자궁내막염·요도염은 물론 임신 불능을 부르기도 한다. 삼일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는 빈혈·발열·두통·혈소판감소증·간비종대·뇌증 등을 나타내며, 뇌 순환장애로 인한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부종 및 사구체신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새로 확인된 희귀 기생충도 없지 않을텐데… 최근 오소리를 날로 먹고 선모충증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고, 멧돼지 고기를 날로 먹었다가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애완동물이 늘면서 개·고양이회충도 증가하는데, 이 기생충은 인체에 유충 상태로 기생하면서 간·폐·뇌·안구 등을 침범하며, 특히 개회충이 산모를 거쳐 태아에게 감염되면 실명·전간·뇌막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뱀과 돼지고기를 날로 먹어 걸리는 고충증과 낭미충증이 있는가 하면, 민물고기나 뱀에서 감염되는 사고흡충·수세미이형흡충·참굴큰입흡충·유해이형흡충·가시이형흡충 등이 새롭게 보고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말라리아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바베시아가 유입됐으며, 장내 기생충인 와포자충·원포자충도 새로 확인된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어떻게 구제, 치료하는가 약을 투여하거나 수술 또는 면역치료도 가능하며, 위·대장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연간 구충제를 의무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이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정확한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특정 구충제가 모든 기생충을 다 없애는 것처럼 선전하기도 하나 그런 약으로 구제할 수 있는 기생충은 일부 장내 기생충뿐이다. 중요한 것은 감염 여부와 종류, 치료 방법을 전문의를 통해 확인,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데이트 피하는 게 좋은 다섯 부류 남자

    데이트 피하는 게 좋은 다섯 부류 남자

    데이트나 맞선 보러 나갈 때 잘못된 인연의 끈이 맺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적지 않은 여성들이 갖고 있을 것이다.물론 남성도 마찬가지겠지만. 하지만 상대가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를 금세 알아채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야후! 닷컴의 여성 전문 블로그 ‘샤인’의 ‘스타일캐스터’는 지적한다.”물론 모든 남자가 괜찮고 만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들과 볼 일 없다거나 차라리 한평생 하느님을 섬기며 수녀로 살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전한 이 블로거는 꼭 피해야 할 데이트 상대 가려내는 법을 다음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각자 생각이 다를 것이다.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비아냥대는 게 걸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그냥 쉽게 ‘어떤 미국 여인이 이런 남자들을 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하더라.’고 여겨주시면 좋겠다. ●엄마와 함께 사는 남자  이런 남자를 만나면 편하게 ‘그래,가족들을 돌봐야 하는가 보군.’이라거나 ‘아주 잠깐,돈을 아끼려고 그러는 걸거야.’라고 생각하기 쉽다.절대 안된다.자기 엄마가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보는 날이기 때문에 여자를 집에 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남자라면 가능한 빨리 헤어지는 게 좋다.반대로 당신 아파트에 어떤 남자도 발을 들여놓아선 안되고,남자 집에서 화장실을 쓰려고 부모들 방 앞을 지나갈 때에는 부끄러움에 살금살금 걸어야 한다고 그 남자가 우길지 모른다.장성한 이들이 독립하지 않고 부모 집에 얹혀 산다면 여성과의 교제를 포기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늘 블루투스 끼고 다니는 남자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에 다니지 않는다면 보통 사람들처럼 전화기를 들고 얘기해선 안되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이런 남자들은 1985년에 공연 도중 헤드셋을 낀 채 노래 불렀던 마돈나나 드라이브-스루(운전석에 앉은 채로 주문할 수 있는 가게) 점원처럼 보일 것이다.당신을 만났을 때마저 블루투스를 빼놓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진배 없다.당신은 중요한 전화가 걸려올 때까지 시간 때우기용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명품 따지는 남자  옷 잘 입는 남자가 나쁠 건 없다.하지만 당신이 신은 구두 브랜드 ‘Miu Miu’가 얼마나 요즘의 유행을 반영하는지,또 당신 가방이 자기가 지난 주에 봤던 다른 명품 부츠와 더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남자라면 당장 그만 둬라.’Mr. I Know My Prada(프라다를 잘 아는 아자씨)’라 해도 괜찮을 이런 남자는 동성애자이거나 당신보다 훨씬 뛰어난 참견쟁이일 수 있다.여자와 쇼핑가는 걸 즐기는 남자라면 당신이 옷장에 꼭꼭 감춰놓은 별볼일 없는 브랜드 옷들에 이런저런 품평을 늘어놓기 십상일 것이다.혹시 그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면 위의 블루투스 남자에게 보내버려라. ●클럽에 줄 잘 대는 남자  ’물 좋은’ 나이트클럽에 줄 서지 않고 곧장 입장하거나 공짜로 나눠주는 술 받아오는 걸 훌륭한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클럽에 아는 사람 많은 남자와 데이트하면 큰 일 난다.지방에서 올라온 고교 동창들 앞에서 ‘간지 나는’ 일은 될 수 있겠지만 그 동창들은 돌아가 험담하기 바쁠 것이고 당신이 미처 준비되지 않은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그런 남자들은 일류모델 릴리 도날슨에게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했다가 마지막 순간 꽁무니를 빼거나 일이 안 좋게 돌아가면 당신이 더 이상 이런 클럽에도 못 드나들게 만들 수 있다. ●폴로 셔츠를 즐겨 입는 ‘범생이’ 미국의 대학 캠퍼스 기숙사 등에서 스프레이 선탠을 즐기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그것만큼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목의) 칼라 부분만 다른 색으로 도드라져 보이는 폴로 셔츠들이다.대학 운동선수들이 즐겨 쓰는 표현을 인용하자면 ‘비어 퐁(탁구대 양쪽 끝에 맥주가 담긴 컵을 세워놓고 탁구공을 던져 컵에 들어가면 상대가 맥주를 마시는 게임)’을 우유로 하는 애들보다 차라리 머리칼 헝클어진 축구선수와 사귀는게 낫다.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그저 그런 남자들이 (사귀기에) 낫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 동성애자 수만명 시위… 오바마 ‘압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동성애자 수만명이 11일(현지시간) 결혼과 군복무 등에서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며 워싱턴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대내에서 동성애자인지 여부를 ‘묻지도 말하지도 못하도록(Don‘t ask-Don’t tell)’한 법안을 폐지하겠다고 연설한 다음날 이뤄진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약속을 이행하길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압박용’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백악관을 출발, 펜실베니아 거리를 지나 의사당까지 행진을 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법적 평등을 호소했다. 이들은 조만간 워싱턴 DC와 메인주에서 동성애자 결혼 인정 여부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자들의 민권을 조금씩 해결하는 것보다는 결혼·입양·군복무·취업과 관련해 연방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계층으로 취임 9개월이 지나도록 대선 공약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성애자들은 대체로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군내 커밍아웃 관련 법안 철폐를 재강조한 것을 환영했지만, 일부는 구체적인 철폐 시기를 제시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동성애자를 위한 신문인 ‘워싱턴 블레이드’의 편집장 케빈 내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 권익에 대해 언급한 연설은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F학점’”이라며 “이번 연설은 대선공약을 되풀이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이날 대규모 가두행진에 대해 “워싱턴에서 행진을 벌이기보다는 지역구 의원들을 상대로 동성애자 권익보호를 로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프랭크 위원장은 또 “이번 행진은 감정의 발산이며, 시간의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DC에는 지난주 동성애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이 제출돼 연말까지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메인주는 지난 5월 주정부가 제정한 동성애자 결혼 허용 법에 대한 주민투표를 내달 3일 실시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서는 동성애자 결혼을 허용한 법이 뒤집힐 수도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추가 파병 여부와 건강보험 개혁 법안, 기후변화 등 그렇지 않아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민감한 동성애자에 대한 동등한 권리 인정 문제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동성애 혐오 연방법으로 처벌”

    미 하원은 8일(현지시간) 동성애 혐오로 인한 범죄도 연방법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강화된 증오 범죄(hate crime)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가결되면 피해자의 성(性), 성적 취향, 성 정체성, 장애 등을 이유로 저질러진 범죄를 연방 차원에서 수사·기소할 수 있다. 칼 레빈(민주당) 상원의원은 “이 법은 사람들이 범죄가 어디서 일어나는지에 상관없이 폭력적인 공격의 목표물이 되는 것을 막아 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상원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기존 법안은 피해자의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국에 기인한 범죄만을 연방법으로 다스리도록 돼 있다. 증오 범죄 법안이 마련된 45개주 중에서 성적 취향까지 포함된 주는 32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동성애 혐오로 인한 범죄는 일부 지방 정부의 사법당국에서만 기소할 수 있다. 법이 통과되면 법무부는 매년 500만달러(약 58억원)를 지방 정부에 지원할 수 있고 지방 정부의 요청으로 조사·기소에 참여할 수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7만 7000건 이상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고 이중 동성애 혐오로 인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공화당과 종교계에서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설교 행위마저 범죄로 몰릴 수 있다고 법 개정에 반대해왔다. 민주당과 시만단체 등에서는 범죄가 신체적 상해에 국한된다는 입장이다. 이 개정안은 1998년 와이오밍주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타·살해된 매튜 셰퍼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두 명의 범인은 와이오밍 주립대 학생이던 셰퍼드를 외진 산골에서 참혹하게 구타한 뒤 나무에 묶고 달아났다. 셰퍼드는 18시간 뒤에 발견됐지만 머리의 외상이 너무 심해 의사들이 수술을 포기했고 혼수상태로 있다가 4일 뒤 사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가을 스크린 3色 한국영화로 물든다

    가을 스크린 3色 한국영화로 물든다

    10월 둘째 주. 극장가에선 어떤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맞이할까.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가오위안위안(高圓圓)이 주연한 ‘호우시절’이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가운데, 나머지 영화들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민의 여지는 크지 않을 듯 하다. 가을다운 청명함을 느끼고 싶다면 로맨스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를, 복잡한 머리를 비우고 싶다면 스릴러 ‘정승필 실종사건’이나 멜로물 ‘헬로우 마이 러브’를 택하면 되겠다. 세 편 모두 8일 개봉했다. 1> 가을 청명함 느끼고 싶다면 ‘푸른 강은 흘러라’ ●풋풋한 옌볜 하이틴 로맨스 주인공은 옌볜 고등학교에 다니는 숙이(김예리)와 철이(남철)다.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쌓아가는 둘은 ‘두만강처럼 푸르게 살자.’고 날마다 다짐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서울에서 보내온 돈으로 철이가 오토바이를 사면서부터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한다. 인기가 높아진 철이는 점차 숙이와 멀어지면서 일탈의 길을 걷는다. 그런 그를 숙이는 따끔하게 질타한다. ‘푸른 강은 흘러라’는 영혼을 정화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강미자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작지원을 했다. 총제작비는 4억 3000만원. 조선족 작가 량춘식·김남편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는 옌볜 아이들의 꿈과 낭만을 그야말로 신록처럼 ‘푸르게’ 담고 있다. “푸르디 푸른 두만강처럼 쉼 없이 출렁출렁 흘러가야지.”, “그래, 흐르자! 쉼 없이 바다로 흘러 들자!” 등 문어체 대사는 1960~70년대 한국영화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대사들이 내뿜는 발랄한 청춘의 생기는 묘한 중독성을 발한다. 그렇다고 하이틴 로맨스물에 머물지는 않는다. 자본주의의 가치를 수용하며 옌볜 사회가 맞는 혼란, 돈 벌러간 철이 어머니가 겪는 한국사회의 몰인간성 등에서 이 시대 자화상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져준다. 피멍 같은 아픔을 안겨주는 엔딩도 영화를 허투루 볼 수 없게 만든다. 철이 역을 맡은 남철은 실제 옌볜대학 예술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숙이 역의 김예리는 무용가이자 배우로 ‘기린과 아프리카’,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등에 출연한 바 있다. 2> 복잡한 머리 비우고 싶다면 ‘정승필 실종사건’ ●2%부족한 코미디+스릴러 500억원대 자산관리사 정승필(이범수)이 홀연히 사라졌다. 약혼녀 미선(김민선)과 차를 타고 가다, 편의점에 잠시 들른다며 내려서는 감감무소식이다. 정승필 실종사건을 맡게 된 김형사(손창민)는 의욕적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주변 인물들의 조사를 토대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 때마다 실종을 위장한 공금횡령, 원한에 의한 납치, 보험금을 노린 치정살인 등 사건 추정이 달라진다. 결정적 단서는 다름아닌 동네 대표 사고뭉치 노숙자(이한위)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코믹수사극을 표방한 ‘정승필 실종사건’은 코미디와 스릴러의 조합이 얼마나 어려운 시도인지를 보여준다. 기본 얼개는 나쁘지 않다. 한 인물의 실종으로 드러나는 사회의 총체적 부조리를 블랙 코미디로 그려보겠다는 발상은 훌륭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실종의 진실을 공개해 놓고 시작해 미스터리물로서의 매력이 반감된다. 이를 만회해야할 코믹 요소들은 허를 찌르지 못한 채 얕은 수로 일관한다. 실종 상태로 방치된 정승필의 고군분투는 잔재미만 안겨준다. 이범수, 김민선, 손창민, 이한위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그들의 연기는 절실함이 2% 부족하다는 인상이다. 지난 3월 자살한 배우 고 장자연이 요가강사로 잠시 모습을 비춘다. ‘해바라기’(2006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년)을 연출한 강석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비는 23억원이 들어갔다. 3>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헬로우 마이 러브’ ●동성애 소재 가벼운 터치로 연애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라디오 작가 겸 DJ 호정(조안)에겐 파리 유학 중인 남자친구 원재(민석)가 있다. 10년째 연애해온 둘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 원재가 귀국할 날이 되자, 호정은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다. 그런데 그의 곁에는 파리에서 만난 후배라는 동화(류상욱)가 있다. 별 의심없이 봐넘기지만, 날이 갈수록 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맞닥뜨린 두 사람의 키스 장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말에 호정은 경악하며, 한달간의 유예기간을 달라고 원재에게 매달린다. ‘헬로우 마이 러브’는 성정체성의 혼란, 동성애자의 사랑과 결혼 등 무거운 소재를 가벼운 터치로 그려낸다. 조안은 갈등의 한복판에 선 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투입된 제작비는 3억 7000만원. 그러나 영화는 자극적인 재료만을 끌어모아 식상하게 조리한 요리를 떠올리게 한다. “알고 보니 직장동료가 레즈비언, 알고 보니 남자친구가 게이”라는 설정 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은 충격요법마냥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동성애와 그에 대한 편견으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를 잔뜩 늘어놓지만, 진지한 성찰이나 메타적 비판은 찾아보기 어렵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김아론 감독이다. 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라라 선샤인’도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동성애자 전용 노인회관 아르헨서 오픈

    동성애자 전용 노인회관 아르헨서 오픈

    동성애자 전용 노인회관이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개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으로 게이나 레즈비언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이 노인회관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지난 1일 오후 문을 열었다. 노인정의 공식 이름은 ‘다양성에 열려 있는 문’. 성적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간 소외됐던 게이 할아버지와 레즈비언 할머니에게 활짝 문을 열어 놓겠다는 뜻으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 노년에 접어든 동성애자들을 위해 노인회관을 개설한 사람은 심리학자 두 사람이다.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펼쳐오다가 노년에 들어선 동성애자들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걸 보고 복지시설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두 사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노인 중 일부는 일반 노인회관에 나갔지만 대다수는 이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면서 “노년에 외로움을 느끼는 게이 할아버지와 레즈비언 할머니를 위한 시설의 필요성이 컸다.”고 말했다. 성적인 취향이나 선택으로 차별을 당하지 않기 때문에 개관 직후부터 동성애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두 사람은 덧붙였다. 동성애자 노인회관은 아담한 2층 건물이다. 옥상에는 다함께 모여 고기를 구어 먹을 수 있는 숯불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노인회관에선 매주 문화, 요가 등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노년기 심리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석비빔밥’ 이일민 “역할위해 동성애자 만나”

    ‘보석비빔밥’ 이일민 “역할위해 동성애자 만나”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에 출연중인 신예 이일민이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신인답지 않은 능청스런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일민은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느라 정신없다는 이일민은 “드라마 ‘보석비빔밥’에 참여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 촬영이 다가오면 너무 설레서 잠을 설칠 정도”라고 말했다. 이일민이 연기하는 호박은 두 명의 누나와 한명의 형을 둔 집안의 막내. 누나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이일민은 동성애자를 만나 이것저것 관찰 했다고 말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일민은 “원래 성격은 과묵하고 남자답다. 그런데 벌써부터 호박 캐릭터에 빠져서 애교도 많아지고 성격이 쾌활해졌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일민은 “김명민, 조승우 등을 롤모델로 삼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독일 보수연정 협상 속도낸다

    27일(현지시간) 실시한 독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자민당(FDP)의 보수연정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민 - 기사·자민 조율 착수 메르켈 총리는 28일 베를린 기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방문하기 전에 새 정부가 출범하길 원한다.”며 “우리 앞에 많은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빨리 정부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헌법상 새 의회는 총선 실시 한 달 이내인 다음 달 27일까지 개원해야 한다. 따라서 양당은 빠른 시일 내에 장관직 배분을 비롯해 감세, 재정적자 등의 정책을 놓고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11년만에 보수연정을 이룬 독일의 정책 방향이 어떤 모습을 띨지 눈길을 끈다. 먼저 기민당의 감세 정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기민당은 150억유로(약 26조1900억원) 규모의 세금을 인하하고 최저 소득세율을 기존의 14%에서 12%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도 선거유세 기간 동안 재집권하게 되면 감세와 노동시장의 규제 철폐를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또 기민당은 최고 소득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하한선도 5만 2000유로에서 6만유로로 높일 방침이지만, 재정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감세는 2011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친기업적 성격의 자민당이 합류하며 차기 정부의 보수적 색채는 더욱 짙어지게 됐다. 하지만 사민당이 기민당의 부가가치세 인상 조정에 반대하는 등 이견을 나타내고 있어 구체적인 감세안은 연립정부 출범 이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외교 부문은 기존 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자민당 역시 아프간 파병을 지지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나 이란 핵 문제 등의 현안도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 좌파당 11.9% 득표가 정책 변수차기 부총리 겸 외무장관직을 예약한 베스터벨레 당수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로 꼽힌다. 재계도 차기 정부의 친기업적 행보를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업인인 미하일 므론츠가 애인인 그는 동성애자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친기업 중심의 일방향적인 정책 변화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외견상 보수 연정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찬찬히 뜯어보면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성격이 짙다는 의미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개표결과에 따르면 기민-기사 연합이 33.8%를, 사민당은 23%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양당 모두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자민당은 2005년보다 4.9%포인트 높은 14.6%를, 좌파당은 3.9%포인트 높은 11.9%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75세 트랜스젠더 “여자라 행복해요”

    70세 늦은 나이에 커밍아웃을 한 영국 할머니가 더 선에 소개됐다. 사우스요크셔 주에 있는 한 요양원에 사는 레이첼 플리우트우드(75)는 평범한 할머니로 보이지만, 불과 5년 전 만해도 로이 콜튼이란 이름을 가진 할아버지였다. 플리우트우드 할머니는 2004년 법원에 개명 신청을 해 새로운 이름을 얻고, 가족과 친구에게 이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녀는 “70세 생일 날 이 사실을 고백하자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이고 싶지 않아 주저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 때 광부로 일하면서 여성과 세 번이나 결혼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여자 옷을 입어보다 들켜 첫 번째 부인에게 이혼 소송을 당했고 10년 전 세 번째 부인에게도 버림받았다. 할머니는 “지금보다 예전에는 더더욱 트랜스젠더가 용인될 수 없는 경직된 분위기였다. 그래서 이 사실을 감추려 팔에 커다란 문신을 새기는 등 더 남자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보호시설에 들어간 그녀는 5년 전부터 맞은 호르몬 주사 때문에 관절염에 걸려 휠체어에 의지한 처지로, 자원 봉사자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 그래도 매일이 행복하다는 할머니는 “아침마다 립스틱을 바르고 손톱손질을 하고 예쁜 드레스를 입는 게 즐겁다.”면서 “죽기 전에 커밍아웃을 해 행복하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트랜스젠더란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 뿐 아니라 받지 않은 사람도 이에 해당한다. 동성애자와는 구별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레바논’

    제66회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이스라엘 새뮤얼 마오즈 감독의 ‘레바논’이 선정됐다. 12일 저녁(현지시각) 폐막된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레바논’은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이스라엘 젊은 병사들의 시각에서 묘사한 반전영화이다. 마오즈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이 작품을 세계 곳곳의 전쟁터에서 살아서 그리고 무사히 돌아 온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멀쩡하게 일하고 결혼하며 아이들을 낳았을 것이다.하지만 전쟁의 기억은 그들의 영혼에 깊이 뿌리박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시 21살의 젊은 신병으로 참전했던 마오즈 감독은 자신이 경험했던 두려움과 탱크 안에서의 밀실공포증의 전염 등을 한 편의 드라마로 만들어냈다. 최고상을 놓고 경쟁했던 미국의 토드 솔론즈 감독의 ‘전쟁 기간의 삶’은 각본상을 받았다.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은 1953년 미국 CIA가 지원한 이란 쿠데타를 배경으로 4명의 여자들의 삶을 그려낸 영화 ‘남자 없는 여자들(Women Without Men)’을 감독한 이란 출신의 여감독 시린 네샤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독일계 터키 감독 파티 아킨이 감독한 ‘소울 키친’에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미국 톰 포드 감독의 데뷔 작품 ‘싱글 맨(A Single Man)’에서 애인이 죽은 뒤 외로움에 사로잡힌 동성애자 대학교수 역을 맡은 영국 배우 콜린 퍼스에게 돌아갔고,여우주연상은 이탈리아 영화 ‘라 도피아 오라’에서 호텔 웨이트리스로 분한 러시아 여배우 크세니야 라포포르트가 차지했다. 베니스 AP·AFP 연합뉴스
  • 한승훈 “난 게이 아니다…성추행도 당해”

    한승훈 “난 게이 아니다…성추행도 당해”

    배우가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하면 그 캐릭터 때문에 종종 오해를 사곤 한다. 개그맨 한승훈 역시 그러하다. SBS 예능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오봉이 역할을 맞아 여장을 했던 한승훈이 이번에는 주말드라마 ‘스타일’에서 패션에디터 곽재석 역을 맡아 여성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여자보다 더 여성스러운 외모와 말투를 연기하는 캐릭터 때문에 한승훈이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승훈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한승훈은 최근 진행된 tvN ‘ENEWS’인터뷰에서 “30대 남자 팬에게 꽃다발과 함께 사랑 고백을 받은 적이 있다. 또 어떤 남자한테는 성추행까지 당했다.”면서 “그 사람은 ‘네가 여자였다면 진짜 내 이상형이었다’는 말까지 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게이 루머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자 한승훈은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말할 수 없이 심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승훈은 학창시절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승훈은 “친구들이 나를 벌레 보듯 쳐다보는 게 싫어 학교를 나가지 않다가 결국 전학했다.”면서 “나를 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희 아빠도 게이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사연을 토해냈다. 또 “원래 이름이 한아람이었다. 하지만 여자 같은 이름 때문에 전형적인 남자 이름인 ‘승훈’으로 개명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입술 성형 男가수, 의료 과실 배상금 9억 챙겨

    입술 성형 男가수, 의료 과실 배상금 9억 챙겨

    입술 성형 부작용으로 골머리를 앓던 영국 가수 피트 번즈(50)가 교정 수술을 맡은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45만 파운드(한화 약 9억 원)의 손해 배상금을 받게 됐다고 해외 매체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전했다 . 번즈는 런던의 모 병원에서 입술 이식 수술을 받은 후 고름과 부스럼이 나고 수포와 멍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지난해 10월 소송을 제기했고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시술 과정에서 자신의 부주의가 있었다고 최근 법정에서 시인했다. 당시 번즈는 수술 후 혐오스럽게 변한 입술 탓에 7개월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이 때문에 일자리는 물론 런던의 자택까지 잃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예통신 월드엔터테인먼트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법정에 나온 번즈는 “의사가 입술을 잘라내는 것이 유일한 방책이라고 권했지만 그 때문에 내 커리어가 몽땅 날아갔다.”고 말했다. 번즈는 “재판 때문에 당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끄집어내야 하는 것 도 괴롭다.“며 ”수술로 겪은 쇼크에다가 불구가 된다는 걱정까지 떠안고 사는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고 호소했다. 영국 팝 댄스 밴드 데드 오어 얼라이브의 리드 싱어로 유명한 피트 번즈는 지난 80년대 보이 조지의 뒤를 이어 ‘여장남자’ 컨셉트를 내세우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코와 입술, 뺨 등 여러 부위에 걸쳐 크고 작은 성형 수술을 잇달아 감행하던 그는 콜라겐 이식 부작용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사이에만 100차례 이상 성형 치료를 받기도 했다. 동성애자로 알려진 피트 번즈는 지난 2007년 남자 친구 마이클 심슨과 결혼했다. 사진=피트 번즈 (데드 오어 얼라이브 2001년 앨범 표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성애자 18세 피고 “동성애자 판사가 재판을”

    동성애자 18세 피고 “동성애자 판사가 재판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과의 불화 끝에 살인범이 되어버린 아르헨티나의 한 소년이 동성애자 판사의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동성애자가 아니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18세 된 소년이 바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비운의 피고. 동성애자인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가족과 끊임 없는 불화를 겪다 지난 5월 26일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소년은 “강도가 들어 어머니와 형을 죽였다.”고 경찰에 허위진술을 했다가 곧 죄를 뉘우치며 범행을 자백했다. 그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라는 점을 법원당국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동성애자가 아니면 결코 소년의 문제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재판부에는 최소한 1명 이상의 동성애자 판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에게 보이기 위해 가짜 여자 애인을 집으로 데려가는 등 소년이 심적으로 큰 고생을 했다.” 며 “가족이 심리적으로 끊임 없이 고통을 주었다는 점이 반드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범행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소년은 결코 가족을 살해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년의 한 측근은 “피고의 입장이 될 수 있는 판사만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동성애자 판사만이 이 사건을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석천 “동성애자 사이에선 나도 한류스타”

    홍석천 “동성애자 사이에선 나도 한류스타”

    9년 전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대한민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당시 그의 솔직 고백은 결코 용인되지 못했다. 결국 연예계를 떠나 조용히 숨죽이고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사회가 변했다. 트렌스젠더 하리수가 연일 방송에 나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홍석천 역시 일일드라마에 얼굴을 비췄고, 아픔을 겪는 연인들의 카운슬러를 맡은 바 있다. 홍석천에게 ‘동성애자’ 혹은 ‘성적 소수자’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에둘러 표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그는 이성애자가 다수인 대한민국에서 소수로 살아가는 동성애자일 뿐이다. 홍석천 역시 그런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홍석은 얼마 전 덴마트 코펜하겐에서 열린 게이올림픽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홍석천은 인천공항을 통해 덴마크로 출국하던 중 7일 방송되는 tvN 휴먼 인터뷰 ‘에어포트’(연출 정승우) 카메라에 포착됐다. 홍석천이 참석한 ‘월드 아웃 게임스’는 올해 2회째를 맞는 행사로 성적 소수자들을 위해 스포츠, 문화, 인권분야를 다루며 9일 동안 펼쳐진다. 홍석천은 “‘성적 소수자’들 사이에서는 나도 나름 ‘한류스타’”라고 밝게 웃으며 “게이올림픽에서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석천은 “커밍아웃 당시 일반인뿐만 아니라 성적 소수자들에게도 질타를 받았다. (나 때문에) 게이들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이유로…”라며 아픈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홍석천의 소속사 관계자는 7일 오전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행사 측에서 초대장이 나와 코펜하겐에 무사히 잘 다녀왔다.”면서 “현재는 레스토랑 운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만간 SBS ‘태양을 삼켜라’ 촬영 때문에 제주도에 갈 예정”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사진제공 = tvN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게이동생 부부의 대리모 되준 누나

    30대 영국여성이 동성애자인 동생부부의 ‘대리모’를 자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웨스트 서식스 주에 사는 로나 브래들리(31)가 동생인 경찰관 스티븐 폰더(28) 부부를 위해 대리출산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자식 셋을 둔 브래들리는 지난해 동생의 배우자이자 경찰 동료인 시그스톤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에 성공해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그녀는 이틀 뒤 아기를 동생부부에게 건넸고, 이들은 아기를 ‘윌리엄 캠벨 폰더-시그스톤’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다고 전해졌다. 시그스톤은 홈페이지에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난 평범하고 행복한 아빠다. 정말 즐겁고 살만한 세상이다.”는 말을 남기며 행복한 일상을 공개 했다. 두 사람의 측근은 “브래들리와 폰더는 평소 우애가 남 다른 남매였다.”면서 “브래들리가 아기를 건네주자 남동생 부부는 감격해 했으며 집을 푸른 색으로 꾸미며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언론 매체에 보도되자 이들은 당혹해 했다. 남동생은 “언젠가는 밝혀질 이야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알려지게 돼 당황스럽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영국 현행법상 금전적 대가가 없을 시 대리모 출산은 불법이 아니다. 아기가 생모 호적에 있어도, 입양하면 두번째 부모의 호적으로 옮길 수 있다. 단, 현재까지는 이성애 부부에게만 가능하다. 내년 4월, 동성애 커플도 양육권을 신청할 수 있는 법이 시행하면 폰더 부부도 아기를 법적인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 국방부잡지 동성애 군인 커버스토리로

    英 국방부잡지 동성애 군인 커버스토리로

    영국 국방부가 매달 발간하는 군 홍보용 잡지 ‘솔저(Soldier)’에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보수적인 영국 사회, 그것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군대 내부에서 당당히 군복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성애자 군인과의 인터뷰가 실린 것. 미국에서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금지한 이른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솔저는 7월호에서 동성애 군인인 트루퍼 제임스 와튼(22)을 커버 스토리로 다뤘다. 2000년 동성애자의 군복무가 합법화된 이래 영국 국방부가 동성애자 문제를 다룬 것은 처음이다. 커버 사진 옆에 새겨진 헤드라인은 ‘자부심(pride)’이었고 그의 왼쪽 가슴엔 2007년 이라크 전쟁 당시 수여 받은 ‘이라크 메달’이 매달려 있다. 커버 스토리의 제목은 ‘편견이 아닌 자부심’(pride, not prejudice)이었다. 2003년 군에 입대한 그는 2007년 이라크 사막지대에서 수행된 ‘옵 텔릭 10’ 군사작전에도 참여한 용감한 군인이다. 다른 군인들과 차이가 있다면 지난해부터 사귀고 있는 그의 연인이 남성이라는 것. 와튼은 “사람들은 게이가 스포츠를 싫어하고 네일 아트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축구팀 리버풀FC의 열성 팬이며 손톱을 가꾸는 도구도 없다.”고 편견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영국군의 군 문화가 무척 바뀌었다고 말한다. 실제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동성애자는 군생활을 할 수 없었으며 1999년에만 298명의 동성애자가 강제 전역을 했다. 하지만 그는 “예전보다 1000배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동성애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최근 술취한 동료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는 “미군도 동성애자의 군복무 합법화를 위해 이를 앞서 시행한 영국군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솔저에 동성애자의 얘기가 실린 것은 마침내 동성애자들이 군복을 입는 게 편안해졌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이현세 “생애 첫 온라인 만화 연재”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요즘 초식남과 건어물녀가 뜨고 있다. 초식남은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혼자 있는 걸 즐기면서 연애와 결혼을 멀리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건어물녀는 직장에서는 능력있는 알파걸로 인정받지만 집에만 오면 무릎 나온 체육복을 입고 결혼에 대한 생각은 건어물처럼 말라버린 여성을 뜻한다. 당당한 초식남과 건어물녀로 살아가는 2030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원강사 김모(31)씨는 초식남이라는 개념이 생소하지 않다. 나이 차이가 4~8살 나는 누나 3명 밑에서 막내아들로 자란 김씨는 어릴 때부터 ‘사내 자식이 계집애같이 군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중학교에서는 동성애자라는 놀림을 받고 심하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군 입대 전에는 성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김씨도 자신의 여성적인 성향을 인정한다. 그는 고양이 캐릭터 ‘키티’를 좋아한다. 사무용품, 담요, 토스터 등 키티 상품을 수집하는 게 취미다. 재즈댄스로 몸매를 가꾼다. 7년째 같은 학원을 다니는데 10여명의 같은 반 학생 중에서 남자는 김씨뿐이다. 그는 “유연성을 키우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드는 데 재즈댄스만큼 좋은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만나 술 마시고 어울리는 것보다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을 더 좋아한다. 대학교 2학년 때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연애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소개팅도 해보고 엄마 성화에 못 이겨 선 자리에도 두 번 나가봤는데 연애나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껴요. 아직은 혼자 있어도 충분히 즐거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4년차 직장인인 이모(29)씨가 요즘 가장 즐겨보는 드라마는 ‘결혼 못하는 남자’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데 서툴러 40살이 다 되도록 결혼을 못하는 남자 주인공 조재희(지진희 분)의 생활방식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 제 생활을 모두 공유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 귀찮아요. 그러다 헤어지면 누군가와 또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느니 저 혼자 취미생활 하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아요.”라는 게 이씨의 지론이다. 그래서인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다. 대학 때는 미팅, 소개팅 등으로 서너번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 막상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되자 연애에 흥미를 잃게 됐다.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가 됐지만 결혼 생각은 아직 없다. 부모님은 슬슬 선 얘기를 꺼내시지만 성격 맞춰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는 평범한 결혼생활은 딱 질색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희생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을 의무처럼 여기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가정을 꾸리면서 사는 게 나름대로 보람은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 이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정이라고 하면 너무 전형적”이라면서 “남자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여자는 애 낳고 살림하다 보면 자기를 가꾸기 위해 쓸 시간이 하나도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무서운 입시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며 자신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신 이씨가 몰두하는 취미는 블로그 꾸미기다. 이씨는 주말이면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난다. 200만원이 넘는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카메라로 찍은 여행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게 삶의 낙이다. 그는 “언젠가는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날도 오겠지만 당분간은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백모(24)씨는 생물학적 성은 남성임에도 학교의 여자 후배들 사이에서 ‘언니’로 통한다. 백씨는 알아주는 수다쟁이다. 여성들과 커피전문점에 앉아 2~3시간 지치지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정도다. 유행하는 옷차림, 남성들의 심리, 남성 아이돌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주제에 능통한 덕분이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백씨는 여자 후배들이 옷을 사러 갈 때면 함께 가준다. 백화점 쇼핑을 귀찮아하는 여느 남성들과 다르다. 백씨는 여자 후배의 체형 콤플렉스를 커버할 수 있는 옷을 골라 입어보게 한 뒤 냉정한 평가를 해주기 때문에 ‘쇼핑 메이트’로 후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본인을 가꾸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을 때 남성 패션잡지 2권을 정독하며 스타일을 연구한다. 온스타일 등 케이블 TV 패션채널도 눈여겨 본다. 백씨는 이런 소질을 살려 내년 봄 휴학을 하고 인터넷 의류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백씨지만 정작 여자친구를 사귀는 데는 관심이 없다. 일단 사업에 성공해 돈을 많이 번 뒤에 멋진 연애를 하겠다는 게 이씨의 계획이다. 그는 “초식남 열풍을 보면서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흥밋거리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모(27·여)씨는 금요일이면 언제나 ‘칼퇴근’을 한다. 동료들은 술 한잔 하자며 김씨를 붙잡지만 그는 단호하게 뿌리치고 집에 온다. 김씨가 항상 사들고 들어가는 것은 차가운 캔맥주와 주전부리. 집에 가서 곧바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뒤 침대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김씨가 일주일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또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다. 김씨는 “맥주를 마시는 순간 일주일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맥주를 마시며 일주일 동안 못 본 드라마를 챙겨본다. ‘미드(미국 드라마)’와 ‘일드(일본 드라마)’ 마니아인 김씨는 ‘건어물녀’라는 말의 기원이 된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도 이미 보았다. 그때 여자주인공과 자신이 너무 닮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김씨는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저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만 빼고 모든 생활방식이 똑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에도 되도록 외출을 안 하는 편이다. 드라마를 보며 집에 있거나 집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정도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소개팅, 미팅을 하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 김씨가 건어물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람 만나는 일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신경을 박박 긁는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고 ‘뒷담화’에 열중하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얼마나 사람 진을 빠지게 하는지 깨닫게 되죠. 주말이라도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도저히 회사생활을 견뎌낼 수가 없어요.”라며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한모(36·여)씨는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건어물녀 테스트’를 해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나같이 구질구질한 질문뿐이건만 한씨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테스트 결과 한씨는 ‘초 건어물녀’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씨는 일할 때 흐트러짐이 없다. 깨끗이 다린 유니폼을 입고 단정한 구두를 신고 머리카락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시킨다. 한씨는 아침마다 직원들의 용모를 점검하고 서비스 교육을 시킨다. 직원들은 그를 ‘B사감’이라 부르며 깐깐한 상사로 여긴다. 그런 한씨도 집에 들어오면 ‘귀차니스트’가 된다. 화장을 지우지도 않은 채 침대에 몸을 던진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퉁퉁 부은 다리를 주무르며 케이블 TV에서 틀어주는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10년 넘게 입어 목 부위가 늘어날 대로 늘어난 대학 동아리 티셔츠와 잠옷바지가 그가 걸치는 옷의 전부다. 배가 고파져 요리를 해 먹으려는 생각에 냉장고 앞에 섰다가도 파랗게 곰팡이가 핀 밑반찬을 보면 식욕이 뚝 떨어진다. 대충 사다 둔 크래커에 잼을 발라 끼니를 때운다. 그마저도 없으면 집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포장해와 맥주 안주로 삼는다. 일주일에 한번 빨래를 하는 한씨는 마른 빨래를 갤 시간도 없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했다. ‘빨래 건조대는 옷걸이’라고 여길 정도다. 한씨는 심지어 제모도 하지 않는다. 레스토랑 유니폼 셔츠 소매가 팔꿈치 가까이 내려오고 검은색 긴 바지를 입기 때문에 노출할 일이 없다는 것. 한씨는 “저처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라면 건어물녀의 생활방식에 다들 맞장구를 칠 거예요. 손님들한테 시달리다가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오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쉬고만 싶거든요.”라며 동의를 구했다. 은행원 김모(27·여)씨는 지점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최고 행원’으로 꼽힌다. 완벽한 외모에 상냥한 태도로 손님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빨아서 다린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한다. 간혹 바빠 짙은 화장 대신 파우더만 얇게 하고 가는 날에는 차장이 조용히 불러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니 외모에 좀 더 신경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가끔 머리를 길게 길러 굵은 웨이브 퍼머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못마땅해할 상관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접는다. 회사에서는 완벽한 김씨지만 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건어물녀로 변신한다. 단정한 머리를 풀어 헤치고 화장을 지운 뒤 두꺼운 안경을 쓴다. 여름이면 김씨는 낡은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다. 해진 옷이 감촉이 좋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을 가득 담은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고 미리 준비해둔 최신 영화를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나 김씨는 간혹 남자친구가 늦은 밤 화상통화를 걸거나 집 앞에 불쑥 찾아오는 날이면 당혹스럽다고 전한다 김민희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마돈나 ‘닮은 꼴’ 남자 가수 ‘맨돈나’ 화제

    칠레 출신의 마돈나 ‘닮은 꼴 가수’가 화제다. 마돈나를 쏙 빼닮은 외모와 몸매의 그가 사실은 남성이기 때문. ‘맨돈나’(Man-donna)란 별칭으로 유명한 엘리아스 피게로아(28)는 어린 시절 부모가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마돈나의 히트곡 ‘Like a Virgin’을 듣고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피게로아는 “꼬마였을 때 마돈나의 노래를 듣고 완전히 넉다운 됐다.” 며 “마돈나는 너무나 섹시한데다 상투적이지도 않아 그녀에 관한 모든 것들을 죄다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 캐롤리나 배일리(Carolina Bailey)란 이름의 마돈나 ‘닮은 꼴 가수’로 활동하는 그는 현재 1년에 12,000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동성애자로 ‘커밍아웃’ 한 그는 17살 때부터 게이바를 전전하며 마돈나의 노래와 춤으로 무대를 꾸몄다. 마돈나의 비디오를 보면서 그녀의 옷과 헤어 스타일, 화장, 제스처까지 연구하며 열정을 불살랐다. 얼마 가지 않아 그를 찾는 무대는 점점 늘어나게 됐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공연장에는 평소 2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선다. “마돈나가 되고서야 비로소 내 삶이 완전해 진다”는 그는 “무대에서는 내가 마돈나”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아, 美 ‘SF Pride’ 메인무대장식 “굉장했다”

    보아, 美 ‘SF Pride’ 메인무대장식 “굉장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23)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무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아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9시경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에 샌프란시스코 공연에 대한 짧은 소감의 글을 올렸다. 보아는 “LA로 돌아왔다. ‘SF Pride’ 무대는 굉장했다.”고 최근의 근황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나 역시 무대 위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한 뒤 “유튜브에서 내 공연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시각으로 지난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F Pride(San Francisco Pride)’ 축제에 참석한 보아는 미국 정규 1집 타이틀곡 ‘아이 디드 잇 포 러브(I did it for love)’ 등을 부르며 메인 무대를 장식했다. ‘SF 프라이드’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행사로 성(性)소수자들의 축제이자 미국 유행을 이끄는 유명 축제다. 사진제공 = 보아 트위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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