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성애자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2
  • 오바마 동성애자 美 대사 2명 더 임명

    오바마 동성애자 美 대사 2명 더 임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커밍아웃) 동성애자 2명을 외국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 2명이었던 동성애자 대사가 4년여 만에 6명으로 늘어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 2명의 동성애자를 추가로 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동성애자 대사는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오바마는 이날 지난해 자신의 재선 캠프에서 재무담당 국장으로서 7억 달러를 모금한 공개 동성애자 루퍼스 기퍼드(오른쪽)를 주덴마크 대사에, 케이블TV 채널 HBO의 사장인 제임스 코스토스(왼쪽)를 주스페인 대사에 각각 지명했다. 이 두 나라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는 전 세계 13개국에 포함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동성결혼 허용 말라”나달에 뛰어든 무법자

    테니스 스타 나날이 코트의 무법자의 침입을 받았다. 프랑스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이 벌어지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호멘(Hommen)’ 단체 소속 의 한 남성이 화염병을 휘두르며 난입했다. 다비드 페레르와 결승전을 벌이고 있던 나달은 겁에 질렸고,경기는 몇분간 중단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시위자는 반라 차림에 화염병을 들고 흰 마스크를 하고 코트로 뛰어들었다.이와맞춰 스탠드 상단에서는 동성결혼 반대를 옹호하는 몇명의 시위꾼이 깃발을 불태우며 플랭카드를 흔들었다. 그 순간 경호요원들이 나들을 에워쌌고, 코트의 침입자들이 코트 밖으로 쫓겨 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 됐다.속개된 경기에서 나달은 다비드 페레르를 3-0으로 물리치고 8번째 프랑스 오픈 테니스 챔피언에 올랐다. 나달은 “사건이 매우 빠른 순간에 일어 났다. 처음에는 무슨일인지 몰라 약간 겁을 먹었다”고 회고했다.그는 “경호요원들이 빠르고 용감하게 그들을 제압 한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코트 난입 사건은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Francois Hollande) 정부가 지난달 게이들의 결혼을 합법화 함으로써 촉발됐다. 프랑스는 동성애자 결혼을 허용하는 13번째 국가 됐고 게이들의 첫 번째 결혼식이 지난달 남프랑스 몬테펠러시에서 있었다. 이에 ‘호멘(Hommen)’측은 동성애자 결혼 허용 법안이 가족의 신성함을 훼손하고 있다며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상옥 기자 007jang@seoul.co.kr
  • 커밍아웃 ‘스타킹’ 女가수는?

    커밍아웃 ‘스타킹’ 女가수는?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필리핀 출신 가수 채리스 펨핀코(22)가 동성애 사실을 밝혔다. 펨핀코는 2일(현지시간) 필리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동성애 루머에 대해 인정하며 “나는 레즈비언이 맞다”고 밝혔다. 펨핀코는 최근 짧은 머리를 하고 문신을 새기는 등 남성적인 외모로 변신해 동성애 루머에 휩싸였었다. 펨핀코는 커밍아웃 후 “이제야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은 기분이다. 나를 존중해주고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면서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우리는 모두 동등한 존재”라고 말했다다. 한편 펨핀코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은 필리핀 출신 가수로 미국 ‘오프라 윈프리 쇼’, ‘글리’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스타킹’에 출연해 한국 가수들과도 호흡을 맞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조직문화에 갇힌 후배들 대변”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조직문화에 갇힌 후배들 대변”

    “한국 기업에 들어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부서 간 업무 협조를 회사 일이 아니라 개인 간 부탁으로 여기는 문화였어요. 다른 팀에 협조를 요청할 때 꼭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건 정말 충격이었지요.” 미국 뉴욕과 홍콩 등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 오래 활동하다 3년 전 돌아와 국내 회사를 경험한 투자 전문가가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펴냈다. ‘회사가 우리를 열받게 하는 65가지 이유’를 펴낸 전정주(38·여)씨다.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두루 거치며 15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 ‘돌직구’를 날렸다. 전씨는 22년을 해외에서 보냈다. 중학교를 마치고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 뉴욕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MBA)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왔다. 한국은행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거쳐 리먼 브러더스, 노무라증권 등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성사시킨 M&A 규모는 500억 달러에 이른다. 전씨는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영화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2010년 한국에 돌아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영화 프로듀서를 했다. 이 책은 지난해 말까지 다녔던 한국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는 “능력보다는 스펙, 스펙보다는 근무 태도를 강요하는 조직문화에 갇혀 숨 막혀 하는 후배들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랄한 비판은 65개 테마의 제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학교인가? 군대인가?’, ‘일은 되도록 상사가 보는 데서 해라’,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자꾸 물어보지 말고 알아서 잘하자’, ‘직급이 높을수록 컴맹?’, ‘회의의 본질은 반성의 시간, 의견 개진보다 필기를’, ‘반말과 막말은 상사의 사랑이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다’, ‘인사발령은 본인도 모르게’ 등의 주제들이 “우리말로 창작을 해본 건 중학교 때 독후감 이후 거의 처음”이라는 저자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맛깔난 문체에 담겨 있다. 전씨는 다음에는 직장에서 여성들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저술을 해볼 생각이다.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남성 위주의 기업문화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아요. 그리고 거기에는 여성들 스스로의 문제도 있다고 봐요. 집단의 목소리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남성들보다 약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신장됐지만 그건 게이(남성 동성애자)들의 노력 때문이지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이 애쓴 결과는 아니거든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美 고교에서 가장 귀여운 커플로 ‘게이커플’이 뽑혀

    고교 ‘게이커플’이 졸업생 중 가장 귀여운 짝으로 뽑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가장 귀여운 커플로 두 남학생 브래드 테일러와 딜런 미한 커플이 뽑혀 졸업앨범에 사진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 커플의 사진은 이들의 친구인 첼시가 자신의 블로그에 졸업앨범 사진을 올려 알려졌다. 하루 만에 블로그 글 공유가 10만 건을 넘어서며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첼시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졸업생 중 가장 귀여운 커플로 뽑혔다. 친구들과 학교가 자랑스럽다.”며 블로그에 기쁨을 드러냈다.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이 커플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친구 등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에 우리의 동성애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처음 만나기 시작했을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동성애자 사회의 일부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씨줄날줄] 동성결혼 논란/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동성애는 역사서에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사에는 공민왕이 미소년 무사들을 궁으로 불러들여 가까이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랑세기의 저자 김대문은 사다함과 무관랑 등의 화랑들이 우정이 지나쳐서 동성애에 빠졌다고 적었다. 조선의 세종은 봉씨를 세자빈으로 삼았지만 몇 년 동안 부부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 이유가 봉씨가 소쌍이라는 시녀와 동성애 관계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조선왕조실록에 적혀 있다. 판소리 적벽가와 박타령에는 항문 성교가 등장한다. 중국에서도 한나라 고조인 유방은 적유와 동성애 관계였다고 전한다. 문학작품 금병매와 홍루몽 등에도 동성 간의 사랑이 묘사되어 있다. 여성 동성애자를 레즈비언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그리스 에게해의 레스보스섬 이름에서 유래한다. 고대 그리스의 여류 시인 사포는 동성애자였다고 하는데 그녀가 살았던 곳이 레스보스섬이었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호르몬의 부조화 때문이라는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기도 하고 한때는 정신질환으로 보기도 했지만, 동성애자들은 그런 분석 자체를 싫어한다.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의 권리 찾기 운동은 19세기 말부터 시작됐다. 1955년 미국에서 첫 레즈비언 단체 ‘빌리티스의 딸들’이 조직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 여성 동성애자 인권운동 모임이 생겼고 동성애가 다양한 정체성의 하나로 서서히 인정을 받아 가고 있다. 최근 김조광수(48) 영화감독이 동성 남자와 결혼한다고 발표해 시선을 끌었다. 연예인들의 커밍아웃은 있었지만 결혼 발표는 처음이었다. 물론 혼인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한 국가는 네덜란드로 2000년의 일이다. 벨기에, 캐나다, 스페인 등이 뒤를 따라 현재 14개국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에서는 동성 결혼에 대해 최고 사형까지 시키는 등 중범죄로 다루고 있다. 요즘 동성 결혼 논쟁이 가장 뜨거운 나라가 프랑스다. 지난 18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프랑스에서도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그러자 70대 노인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입 안에 권총을 쏴 자살한 데 이어 극우 활동가인 도미니크 베네가 관광객 1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같은 곳에서 같은 방법으로 자살했다. 이는 15만여명이 모인 동성결혼 반대 시위로 이어졌다.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이런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美보이스카우트 103년만에 동성애 청소년 허용

    미국 보이스카우트(BSA)가 창립 103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단원의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BSA는 지역 대표 1400여명이 참석한 연례회의에서 청소년 동성애자 입단 허용에 대한 안건을 표결에 부쳐 61%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BSA는 그러나 성인 지도자 등 성인 단원에 대해서는 동성애자의 가입을 불허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BSA는 260만명의 회원과 10만개의 지부를 갖춘 미국 최대 청소년 단체 가운데 하나로, 창립 이후 동성애자와 무신론자의 가입을 금지해 왔다. 2000년 미국 대법원이 BSA의 동성애자 배제 원칙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동성애자 가입 논란은 이날 BSA의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BSA는 성명에서 “새로운 입단 정책에 대해 모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는 청소년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스카우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 교회와 일부 학부모들이 BSA의 결정이 스카우트 정신에 위배되며, 기존 단원들의 이탈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부 보수 성향의 후원 단체들은 BSA가 동성애자 가입을 허용하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BSA가 재정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주통신] 美보이스카우트, 마침내 동성애 단원 인정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마침내 동성애자도 단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미 언론들이 23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유소년 단체이자 100만 명 이상의 성인 단원도 거느린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는 단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고소해 왔었다. 이에 미국 내 여론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가해 왔으며 UPS 등 굴지의 기업들도 이러한 방침을 수정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력을 가한 바 있다. 이에 BSA는 23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동성애자 단원 가입 허용에 관한 투표를 실시해 60%가 넘는 지도자들의 찬성으로 동성애자도 단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성인 지도자 등 성인 단원에 대해서는 동성애자는 불허한다는 기존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관해 인권 단체 대표들은 “비록 성인 단원에 대한 불허가 아쉽기는 하지만, 103년 보이스카우트 역사에 큰 진전을 이루었다.”며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동성애자의 단원 참여를 거부했던 단체의 대표들은 “미국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보이스카우트의 이러한 결정은 비극”이라며 실망을 표시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의 이번 결정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日서 ‘커밍아웃’ 女국회의원 탄생

    日서 ‘커밍아웃’ 女국회의원 탄생

    일본에서 첫 ‘커밍아웃’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오쓰지 가나코(38·여)가 전날 일본 유신회의 무로이 구니히코가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참의원 의원직을 승계했다. 만 22세 때 여성과 사랑에 빠진 오쓰지 의원은 대학 졸업 후 오사카부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일본 공직자는 오쓰지 의원뿐이다. 2007년 6월에는 자신의 비서인 여성과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가 이후 이혼하기도 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법조계 “동성결혼 합법화 시기상조” 동성애 연대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법조계 “동성결혼 합법화 시기상조” 동성애 연대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프랑스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14번째 국가가 되고,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가 동성 연인과의 결혼 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등 최근 ‘동성 결혼 합법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동성 커플은 혼인신고가 불가능해 법적인 동반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 민법은 ‘혼인’의 당사자를 부부(夫婦·결혼한 한 쌍의 남녀)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혼인이라는 행위는 당연히 이성 간의 결합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주민 변호사는 20일 “(동성 혼인에 대한) 금지 규정은 없지만, 법 해석상 혼인은 남녀의 결합을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법 제36조 1항도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혼인을 ‘양성’의 결합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법부도 그동안 동성 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2011년 9월 “혼인 중에 있거나 미성년자인 자녀를 둔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그 근거로 ‘우리 민법은 동성 간의 혼인을 불허한다’고 판시했다. 헌법재판소도 2011년 3월 군대 내 동성애 처벌을 명시한 군형법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동성 결혼, 동성애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터라 법조계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 문화나 국민의 법감정을 생각해 봤을 때 동성 결혼 합법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설사 김조광수 감독이 헌법소원을 제기한다 해도 위헌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LK파트너스의 이경건 변호사는 “(동성 결혼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뒤 논의돼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현재로선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국민(성인 대상)의 67%가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나 동성 결혼 합법화를 통해 성적 소수자를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성애자 인권연대의 정민석 활동가는 “우선 인권 기본법적인 성격을 가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성애자도 법의 테두리에서 인간의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죄를 짓고 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익인권변호사 모임인 ‘희망을 만드는 법’ 한가람 변호사는 “동성 간이라도 법적인 동반자 관계를 인정해 주는 시민결합제도를 시행해 다양한 가족형태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면서 “평등권적인 차원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벨기에,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 14곳이다.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20여개 국가는 동성의 동반자 관계를 혼인관계와 유사하게 법적으로 보호하는 시민결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조광수 감독 동성과 결혼

    김조광수 감독 동성과 결혼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김조광수(48) 감독이 동성 연인과 결혼한다. 김조광수 감독이 설립한 영화제작사 레인보우팩토리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상대는 19세 연하의 남성으로 김조광수 감독과 오랫동안 사귀어 왔으며 현재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를 맡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샘 해밍턴 눈물 고백 “아버지가 동성애자였다”

    샘 해밍턴 눈물 고백 “아버지가 동성애자였다”

    방송인 샘 해밍턴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샘 해밍턴이 출연해 남몰래 숨겨온 가족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샘 해밍턴은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께서 부모님의 이혼 사유를 알려주셨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샘 해밍턴은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이혼한 이유가 아버지가 동성애자라서 이혼을 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 때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나를 낳지 말지’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샘 해밍턴은 학창시절에 아버지에게 느낀 배신감과 분노를 담은 편지를 보낸 사연도 털어놓았다. 샘 해밍턴은 “어린 마음에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아버지 때문에)나도 동성애자가 아닌가 헷갈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샘 해밍턴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동성애자라는 것이) 바꿀 수 없는 힘든 부분이라는 걸 알았다”면서 “그 때 아버지를 미워한 것에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데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다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그 뒤 한국에서 지내던 샘 해밍턴은 아버지의 죽음을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전해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셨다고 했다”면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그 뒤 어머니와 나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샘 해밍턴은 “부모님의 존재 자체로 정말 행복했다는 걸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샘 해밍턴의 눈물 어린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샘 해밍턴 방송에서는 항상 밝아서 눈물 어린 아픔이 있는 줄 몰랐다”, “샘 해밍턴 눈물 고백에 마음이 아프다”, “하기 힘든 눈물 고백이었을 텐데 샘 해밍턴 힘내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샘 해밍턴 “혼인신고했다” 깜짝 고백

    샘 해밍턴 “혼인신고했다” 깜짝 고백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혼인신고를 올렸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샘 해밍턴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 여자친구 이야기는 했는데 같이 산다는 말은 안했다”면서 “여자친구 가족이 ‘같이 살려면 혼인신고를 하라’고 해서 혼인신고를 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C 강호동이 “그러면 유부남인 것이냐”고 되묻자 샘 해밍턴은 “법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샘 해밍턴은 “혼인신고를 했다는 것을 아직 어머니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샘 해밍턴은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동성애자라서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서 들었다”고 말하면서 눈물의 고백을 하기도 했다. 샘 해밍턴은 최근 MBC 병영 체험 리얼 버라이어티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제5 호칭 ‘Mx’/육철수 논설위원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랑·연인·연애·애인·애정 등 다섯 가지 단어의 뜻을 동성애자 등 성적소수자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바꿨다. 예를 들어 ‘연인’이란 말은 개정 전에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남녀, 또는 이성으로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개정 후에는 ‘남녀’가 ‘두 사람’으로 바뀌고 ‘이성’(異性)이란 말은 아예 빠졌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뻔했는데 예리한 눈을 가진 대학생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안했고, 국어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전을 바꾼 것이다. 국어원은 ‘결혼’의 정의(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음)도 개정을 검토 중이란다. 이미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게이(남성 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성 전환자) 등 성적소수자끼리의 결혼을 법으로 허용하는 나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나라에서는 실생활에서 성적소수자를 배려하는 공공시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의 어느 고등학교는 최근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트랜스젠더 학생의 고충을 덜어주려고 유니섹스(남녀공용) 화장실을 마련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특별 화장실엔 한 번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 학교엔 남자와 여자 화장실만 있어 이 학생은 등교 후에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하루종일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스웨덴의 한 고교에서도 ‘제3의 성’을 위한 탈의실을 만들었다는 소식이다. 성적소수자에 대한 공간적 배려 못지않게 호칭도 신경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17~18세기부터 써 오던 미스터(Mr.), 미시즈(Mrs.), 미스(Miss) 등 남녀에 대한 전통적인 호칭과 40년 전부터 혼인에 상관없이 여성을 통칭해 온 미즈(Ms.)로는 ‘제3의 성’을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침 영국 남부의 브라이튼-호브시(1997년 통합) 의회가 이달 초 이 도시의 공식문서에 제3의 성을 위한 호칭으로 ‘믹스터’(Mx, mix+Mister)를 쓰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섞다’는 뜻의 ‘mix’와 남성에 대한 존칭인 ‘미스터’를 합친 신조어다. 이 도시의 ‘성평등 검증 자문단’의 아이디어라는데, 정말 그럴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좋겠는데 성적 분화가 계속되는 게 문제다. 세상에는 제3의 성에도 속하지 않는 ‘제4의 성’도 있단다. 이른바 무성애(無性愛, Asexuality)다. 그런 사람들의 호칭도 일찌감치 생각해둬야 할 것 같다. 영어 호칭은 그럭저럭 해결되겠지만 우리 호칭이 고민이다. 제3, 제4의 성에 군·양·씨(君·孃·氏) 말고 뭘 갖다 붙여야 어울릴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왼손잡이는 창의적 우뇌형? 우울증은 세로토닌 부족 탓?

    왼손잡이는 창의적 우뇌형? 우울증은 세로토닌 부족 탓?

    남성은 무신경하고 대범하지만 용기를 가진 반면, 여성은 세심하고 사랑을 갈구한다는 게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누구나 쉽게 “이 모든 것은 성별 뇌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등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면서, ‘사랑과 기억력 등 사람의 모든 것을 곧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서점에 나열된 책은 ‘뇌의 진실’을 말해주겠다며 독자들을 유혹하고, 언론은 매일같이 ‘무엇을 하면 뇌가 어떻게 된다’는 기사를 쏟아내기에 바쁘다.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인간 두뇌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내세워 ‘두뇌 활동 지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각기 수십조원이 투자되는 연구 계획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대중들의 관심사가 된 게 뇌의 신비다. 사람들은 스스로 어떤 행동을 왜, 언제 하게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뇌’가 알고 있다고 믿는다. ‘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생활 속에 녹아 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 대해 의사가 아니더라도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흐름이 막혔다”고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중년의 사람들에게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뇌를 끊임없이 훈련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당신의 뇌 구조가 ‘다중 작업’(멀티태스킹)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과학이나 의학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은 일반적으로 연구비 증액과 과학자들의 사기진작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과학자와 의사들에겐 이런 ‘신경과학의 대중화’가 달갑지 않다. 사람들이 뇌에 대해 흔하게 하는 말이나 상식들이 과학이나 심리학과는 점차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경과학이 과학적 근거를 전혀 갖지 않았지만 그 어떤 심리학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혈액형과 성격’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신경과학’의 전성시대가 아니라 ‘민간 신경과학’의 전성시대라고 꼬집는 학자도 많다. ‘민간 신경과학’은 사람들 스스로 신경과학 전문가라고 믿는 데서 시작된다. “남자들은 섹스에만 관심이 있다”거나 “슬플 땐 한번 울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것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험=과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특히 신경과학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과 용어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철수가 우울한 것은 일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다른 사람이 “실직한 사람이 모두 우울한 것은 아니다”라는 경험적 근거로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철수가 우울한 것은 뇌 속의 화학적 불균형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설사 과학자라고 하더라도 명확하게 반박하기 어려워지고 듣는 사람들은 이를 쉽게 믿게 된다. 신경과학에 대한 지식들이 과학에서 시작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1980년대 이후 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뇌 스캔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학자들은 사람들의 행동이나 감정의 변화에 실제로 뇌 활동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문제는 정작 과학자들은 뇌 스캔을 통해 혈액이나 세포의 움직임을 본 것뿐이지, 정확히 어떤 작용을 본 게 아니라는 점이다. 화려해 보이는 뇌 스캔 사진들은 사실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대부분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일부분이 번쩍이거나 색깔이 변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특히 대부분의 연구는 부정적이고 비정상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뇌의 변화가 이런 문제점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과대포장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자 클리오드나 오코너는 10년 동안 발표된 신경과학 논문과 신문기사를 분석해 “신경과학은 사람들의 편견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약물 남용자, 범죄자, 동성애자, 비만한 사람 및 정신 건강 질환을 가진 사람 등이 특이한 두뇌 유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비만은 낮은 지능과, 사춘기는 불쾌함 및 사회불안, 여성은 불합리한 비이성적 존재로 뇌과학을 통해 연결됐다. 영국일간 가디언의 과학칼럼니스트 버간 벨은 최근 칼럼에서 “잘못된 민간 신경과학의 득세에 따라 생물학적으로 지루하고 상투적인 선입견이 대서특필되고, 과학이라는 단어가 잘못 사용되는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벨은 최근 잘못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민간 신경과학의 사례 중 주목할 만한 5가지를 제시하며, 편협한 민간 신경과학의 남용을 경고했다. ‘왼손잡이는 오른쪽 뇌를, 오른손잡이는 왼쪽 뇌를 사용하며 오른쪽 뇌는 창의적이고 왼쪽 뇌는 이성적’이라는 것 또한 가장 널리 퍼진 상식이다. 하지만 이는 왼손잡이 위인들이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에 생긴 믿음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과학자들은 뇌의 어느 부분이 창의와 이성을 담당하는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도파민은 행복을 느끼는 호르몬’이라는 지식 역시 단편적이다. 도파민은 집중력을 관장하고, 여성의 모유 수유량을 조절하는 등 수십 가지 역할을 한다. 행복을 느끼는 것 역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 도파민의 일부 기능에 대한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다.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은 대중들 사이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제약회사 ‘화이자’와 ‘릴리’가 자사의 우울증 치료제 ‘졸로프트’와 ‘프로작’을 쉽게 팔기 위해 대중들에게 알기 쉬운 설명을 지어낸 것에 불과하다. 세로토닌과 우울증의 명확한 관계는 아직도 연구 단계에 놓였다. 지난해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되면서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비디오 게임, TV폭력, 포르노는 뇌를 퇴화시킨다’는 주장 역시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다.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뇌신경세포의 연결상태일 뿐이다. 문제 학생이나 실험대상자들만으로 뇌 기능이 떨어졌는지를 명확하게 밝히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女동성애자 난민 첫 인정

    정치와 문화적인 이유 등으로 고국에서 박해를 당했다며 정부에 난민지위를 신청한 외국인들의 운명이 법원에서 엇갈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이승한)는 우간다 국적의 동성애 여성 N(27)씨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난민불인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난민으로 인정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판결로 N씨는 동성애를 이유로 난민으로 인정된 첫 여성이 됐다. 남성 동성애자는 2010년과 지난해에 각각 난민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우간다 정부가 동성애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도 N씨의 모친에게 N씨를 마을에서 내보낼 것을 경고한 점, 이후 N씨의 집에 불이 나 모친과 여동생이 사망한 사실 등으로 볼 때 N씨가 우간다로 귀국할 경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N씨와 같은 소송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중국 국적의 조선족 최모(61)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난민지위를 인정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1, 2심에서 패소한 김모(43)씨 등 3명의 조선족에 대해서는 난민지위 불허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중국에서 파룬궁을 수련한 최씨 등은 중국 정부가 파룬궁 수련생을 박해한다며 2008년~09년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최씨에 대해 “파룬궁 수련자들이 난민으로 인정받으려면 중국 내에서 체포 또는 구금과 같은 박해를 받아 한국에 입국했거나 중국에 돌아갈 경우 박해 받을 우려가 있는 경우여야 한다”고 전제한 뒤 “최씨가 중국에서 박해 받은 적이 없고 중국에 다시 입국했다가 별다른 문제없이 한국에 재입국한 점 등을 감안하면 난민 인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난민으로 인정한 원심을 파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NBA 센터 제이슨 콜린스 美 현역선수 첫 커밍아웃… 오바마 “용기에 감명” 격려

    NBA 센터 제이슨 콜린스 美 현역선수 첫 커밍아웃… 오바마 “용기에 감명” 격려

    “나는 34세의 미프로농구(NBA) 센터입니다. 나는 흑인이고, 게이입니다.” 보스턴과 워싱턴 소속이었다가 최근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제이슨 콜린스(34)가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현역 선수 최초로 ‘커밍아웃’을 해 화제를 낳고 있다. 동성애 언급이 금기시됐던 영역에서 콜린스가 파격적인 선언을 하면서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콜린스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30일 주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공개됐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돼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는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일단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많은 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콜린스에게 몸소 전화를 걸어 그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콜린스의 발표는 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지지 성명을 냈고,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도 “@jasoncollins34(콜린스의 트위터 계정)가 자랑스럽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프로풋볼(NFL) 마이크 월라스(마이애미)는 “세상에 아름다운 여성들이 이렇게 많은데, 남자들이 남자들과 사귀려 하네”라고 비아냥댔다가 삭제했다. ESPN의 크리스 브로사드 NBA 전문기자는 “게이들을 비롯해 수치를 모른 채 죄악 속에 사는 자들이 신과 예수에 대해 공공연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2001년 뉴저지에서 데뷔한 콜린스는 그동안 6개 팀을 거쳤다. 현지 언론은 콜린스의 “나는 게이다” 두 마디가 스포츠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콜린스가 새 팀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앞서 NFL의 러닝백 출신 데이비드 코페이, 미프로야구(MLB)의 글렌 버크와 빌리 빈(현 오클랜드 단장과 다른 인물), NBA의 존 아매치 등이 동성애자임을 밝혔지만, 모두 선수 생활을 마친 뒤였다. 지난 2월 미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로비 로저스는 커밍아웃과 동시에 은퇴했다. 동성애자는 특히 1년 내내 세계 각국을 돌며 투어 생활을 하는 테니스와 골프에서 두드러진다. 이성을 만날 시간조차 없기 때문이다. 테니스 코트의 ‘철녀’로 불리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거리낌없이 스스로를 ‘레즈비언다운 레즈비언’이라고 말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선수 중 40%가 레즈비언”이라고 말한 미국의 골프 저널리스트 론 사이락은 “LPGA 투어는 1950년 창립 때부터 레즈비언 선수가 주류란 수군거림을 들어왔다”며 “실제로 많은 위대한 선수가 레즈비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것은 대중의 차가운 인식 때문에 스폰서를 받기 어려울까봐 그랬다는 것이 사이락의 풀이다.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연방법으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것이 위헌인지 심리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가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커밍아웃은 NBA 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현역 선수 가운데 처음이다. 커밍아웃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워싱턴 위저즈에서 센터로 활약한 뒤 현재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올라와있는 제이슨 콜린스(34)다.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일 커버스토리로 콜린스와의 인터뷰를 다루면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돼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는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들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콜린스는 지난 여름 자신과 함께 NBA에서 센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런 콜린스(피닉스)에게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NBA의 존 아메치(유타) 등 프로 스포츠에서 활동하던 동성애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은 현역을 은퇴한 뒤에야 사실을 밝혔다. 지난 2월 미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로비 로저스(스티버니지)는 커밍아웃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2001년 뉴저지 네츠에서 데뷔한 콜린스는 현재 새로운 팀을 구해야하는 처지다. 이번 발언으로 그를 영입하기를 꺼려하는 팀이 생길 수도 있음에도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보도 직후 “콜린스는 동료로부터 존경받으며 활약해 왔다.”면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지지성명을 냈다.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NBA의 간판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용기(#courage)’와 ‘#응원(#support)’이라는 해쉬태그(특정 단어에 대한 관심이나 지지를 드러내는 기능)를 달고 “콜린스가 자랑스럽다. 다른 이들의 무지로 인해 압박받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NBA선수협회도 콜린스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커밍아웃은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농구광으로 소문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콜린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콜린스를 언급하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팬들과 팀이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그의 커밍아웃은 프로스포츠계와 성소수자 사회에 중요한 의미”라면서 “동료들과 언론, 팬들이 응원을 계속 해주기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의 마이크 월라스(피츠버그 스틸러스)처럼 혐오감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월라스는 콜린스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삭제하고 사과했다. NFL은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남성용 란제리’ 출시… 당신은 입겠습니까?

    남성이 여성용 속옷을 입으면 변태취급을 받던 것도 이제 옛 얘기가 되는걸까? 호주의 한 회사가 남성을 위한 란제리를 내놓아 화제다. 메트로, 오렌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의 옴므미스테르(HommeMystere)사는 패딩 브래지어, 레이스 달린 테디, 주름장식이 달린 여성용 T 팬티와 비슷한 팬티, 가는 어깨끈이 달린 속옷 상의 등 다양한 종유의 남성용 팬티와 브래지어 상품을 출시했다. 4년전 브렌트와 라라 크라우스가 설립한 이 회사는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상품화했고 남성을 위한 매력적인 고급 속옷을 계속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용 속옷들은 이미 호주는 물론 영국과 미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3일 라스베이가스에서 이 회사가 주최하는 남성용 란제리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일부 남성들은 이 속옷을 보고 “민망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옴므미세테르는 “이 속옷은 동성애자가 아니라 이성애자를 위한 속옷”이라고 밝혔다. 이‘남성용 란제리’는 국내에서도 조만간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뉴스팀
  •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야, 담탱이가 너 상담실로 오래.” 소년은 조용히 일어나 상담실로 걸어갔다. “야 이, 미친 자식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누구를 좋아해? 왜 남자가 남자를 좋아해. 너 변태야? 아니, 정신병자야? 왜 멀쩡한 애한테 입에 키스를 하냐고. 아이고 내가 더러워서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단편소설 ‘깊은 밤을 날아서’로 22일 제1회 육우당 문학상 당선자로 선정된 이은미(사진·31·여)씨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의 주인공 소년과 ‘도련’은 뿌리 깊은 차별을 겪다 우여곡절 끝에 교제를 시작하는 동성애자다. 이씨는 “동성애는 어디까지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문제”라면서 “동성애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동성애를 그렇게 만들어 가는 사회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육우당 문학상은 2003년 4월 윤모(당시 19세·필명 육우당)군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좌절해 목숨을 끊은 지 10주기가 된 것을 기려 제정됐다. 육우당은 “내 한목숨 죽어서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죽은 게 아깝지 않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맸다. 시조 시인을 꿈꿔 “세상은 우리들은 흉물인 양 혐오하죠/ 그래서 우리들은 여기저기 숨어살죠/ 하지만 이런 우리들도 사람인걸 아나요”(‘하소연’) 등의 시를 썼다. 이씨에게는 2000년 배우 홍석천씨가 커밍아웃한 것이 소수자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육우당의 자살 소식 등을 접하면서 폐쇄적인 교육 체계 안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의 성적 지향 조항 삭제 등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다룬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본다고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가 되지 않듯 청소년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성숙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동성애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평등한 사람들의 문제”라고 했다. “여성의 인권이 한 국가의 인권 척도가 된다고 하잖아요. 여성의 자리에 동성애자, 장애인, 일용직 노동자 같은 단어들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약자들이 불행한 사회는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행한 사회 아닐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