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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센터 제이슨 콜린스 美 현역선수 첫 커밍아웃… 오바마 “용기에 감명” 격려

    NBA 센터 제이슨 콜린스 美 현역선수 첫 커밍아웃… 오바마 “용기에 감명” 격려

    “나는 34세의 미프로농구(NBA) 센터입니다. 나는 흑인이고, 게이입니다.” 보스턴과 워싱턴 소속이었다가 최근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제이슨 콜린스(34)가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현역 선수 최초로 ‘커밍아웃’을 해 화제를 낳고 있다. 동성애 언급이 금기시됐던 영역에서 콜린스가 파격적인 선언을 하면서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콜린스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30일 주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공개됐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돼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는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일단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많은 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콜린스에게 몸소 전화를 걸어 그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콜린스의 발표는 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지지 성명을 냈고,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도 “@jasoncollins34(콜린스의 트위터 계정)가 자랑스럽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프로풋볼(NFL) 마이크 월라스(마이애미)는 “세상에 아름다운 여성들이 이렇게 많은데, 남자들이 남자들과 사귀려 하네”라고 비아냥댔다가 삭제했다. ESPN의 크리스 브로사드 NBA 전문기자는 “게이들을 비롯해 수치를 모른 채 죄악 속에 사는 자들이 신과 예수에 대해 공공연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2001년 뉴저지에서 데뷔한 콜린스는 그동안 6개 팀을 거쳤다. 현지 언론은 콜린스의 “나는 게이다” 두 마디가 스포츠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콜린스가 새 팀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앞서 NFL의 러닝백 출신 데이비드 코페이, 미프로야구(MLB)의 글렌 버크와 빌리 빈(현 오클랜드 단장과 다른 인물), NBA의 존 아매치 등이 동성애자임을 밝혔지만, 모두 선수 생활을 마친 뒤였다. 지난 2월 미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로비 로저스는 커밍아웃과 동시에 은퇴했다. 동성애자는 특히 1년 내내 세계 각국을 돌며 투어 생활을 하는 테니스와 골프에서 두드러진다. 이성을 만날 시간조차 없기 때문이다. 테니스 코트의 ‘철녀’로 불리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거리낌없이 스스로를 ‘레즈비언다운 레즈비언’이라고 말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선수 중 40%가 레즈비언”이라고 말한 미국의 골프 저널리스트 론 사이락은 “LPGA 투어는 1950년 창립 때부터 레즈비언 선수가 주류란 수군거림을 들어왔다”며 “실제로 많은 위대한 선수가 레즈비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것은 대중의 차가운 인식 때문에 스폰서를 받기 어려울까봐 그랬다는 것이 사이락의 풀이다.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연방법으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것이 위헌인지 심리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가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커밍아웃은 NBA 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현역 선수 가운데 처음이다. 커밍아웃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워싱턴 위저즈에서 센터로 활약한 뒤 현재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올라와있는 제이슨 콜린스(34)다.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일 커버스토리로 콜린스와의 인터뷰를 다루면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돼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는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들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콜린스는 지난 여름 자신과 함께 NBA에서 센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런 콜린스(피닉스)에게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NBA의 존 아메치(유타) 등 프로 스포츠에서 활동하던 동성애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은 현역을 은퇴한 뒤에야 사실을 밝혔다. 지난 2월 미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로비 로저스(스티버니지)는 커밍아웃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2001년 뉴저지 네츠에서 데뷔한 콜린스는 현재 새로운 팀을 구해야하는 처지다. 이번 발언으로 그를 영입하기를 꺼려하는 팀이 생길 수도 있음에도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보도 직후 “콜린스는 동료로부터 존경받으며 활약해 왔다.”면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지지성명을 냈다.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NBA의 간판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용기(#courage)’와 ‘#응원(#support)’이라는 해쉬태그(특정 단어에 대한 관심이나 지지를 드러내는 기능)를 달고 “콜린스가 자랑스럽다. 다른 이들의 무지로 인해 압박받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NBA선수협회도 콜린스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커밍아웃은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농구광으로 소문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콜린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콜린스를 언급하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팬들과 팀이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그의 커밍아웃은 프로스포츠계와 성소수자 사회에 중요한 의미”라면서 “동료들과 언론, 팬들이 응원을 계속 해주기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의 마이크 월라스(피츠버그 스틸러스)처럼 혐오감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월라스는 콜린스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삭제하고 사과했다. NFL은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남성용 란제리’ 출시… 당신은 입겠습니까?

    남성이 여성용 속옷을 입으면 변태취급을 받던 것도 이제 옛 얘기가 되는걸까? 호주의 한 회사가 남성을 위한 란제리를 내놓아 화제다. 메트로, 오렌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의 옴므미스테르(HommeMystere)사는 패딩 브래지어, 레이스 달린 테디, 주름장식이 달린 여성용 T 팬티와 비슷한 팬티, 가는 어깨끈이 달린 속옷 상의 등 다양한 종유의 남성용 팬티와 브래지어 상품을 출시했다. 4년전 브렌트와 라라 크라우스가 설립한 이 회사는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상품화했고 남성을 위한 매력적인 고급 속옷을 계속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용 속옷들은 이미 호주는 물론 영국과 미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3일 라스베이가스에서 이 회사가 주최하는 남성용 란제리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일부 남성들은 이 속옷을 보고 “민망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옴므미세테르는 “이 속옷은 동성애자가 아니라 이성애자를 위한 속옷”이라고 밝혔다. 이‘남성용 란제리’는 국내에서도 조만간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뉴스팀
  •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야, 담탱이가 너 상담실로 오래.” 소년은 조용히 일어나 상담실로 걸어갔다. “야 이, 미친 자식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누구를 좋아해? 왜 남자가 남자를 좋아해. 너 변태야? 아니, 정신병자야? 왜 멀쩡한 애한테 입에 키스를 하냐고. 아이고 내가 더러워서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단편소설 ‘깊은 밤을 날아서’로 22일 제1회 육우당 문학상 당선자로 선정된 이은미(사진·31·여)씨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의 주인공 소년과 ‘도련’은 뿌리 깊은 차별을 겪다 우여곡절 끝에 교제를 시작하는 동성애자다. 이씨는 “동성애는 어디까지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문제”라면서 “동성애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동성애를 그렇게 만들어 가는 사회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육우당 문학상은 2003년 4월 윤모(당시 19세·필명 육우당)군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좌절해 목숨을 끊은 지 10주기가 된 것을 기려 제정됐다. 육우당은 “내 한목숨 죽어서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죽은 게 아깝지 않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맸다. 시조 시인을 꿈꿔 “세상은 우리들은 흉물인 양 혐오하죠/ 그래서 우리들은 여기저기 숨어살죠/ 하지만 이런 우리들도 사람인걸 아나요”(‘하소연’) 등의 시를 썼다. 이씨에게는 2000년 배우 홍석천씨가 커밍아웃한 것이 소수자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육우당의 자살 소식 등을 접하면서 폐쇄적인 교육 체계 안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의 성적 지향 조항 삭제 등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다룬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본다고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가 되지 않듯 청소년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성숙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동성애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평등한 사람들의 문제”라고 했다. “여성의 인권이 한 국가의 인권 척도가 된다고 하잖아요. 여성의 자리에 동성애자, 장애인, 일용직 노동자 같은 단어들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약자들이 불행한 사회는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행한 사회 아닐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美 공화당 또 인종차별 막말·동성애 조롱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계 등 소수자(마이너리티) 그룹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지 못해 큰 낭패를 봤던 미국 공화당과 보수 진영이 또다시 제 발등을 찍었다.  3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21선의 공화당 중진 돈 영(알래스카) 하원의원이 지난 주초 히스패닉계 노동자를 웻백(wetback·멕시코놈)이라고 불렀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웻백은 미국에 밀입국한 멕시코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다. 영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미국민의 일자리 부족 문제를 토론하면서 “아버지가 목장을 갖고 있었다. 토마토를 수확하는 50~60명의 웻백들을 부렸었다”고 말했다.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가뜩이나 히스패닉 표심 잡기에 부심해 온 공화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영 의원의 발언은 공격적이고 해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도 일제히 비난대열에 가세했다. 그러자 영 의원은 지난 29일 “몰상식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사과했다.  공화당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벤 카슨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소아과 의사는 최근 동성애를 짐승과의 성교인 수간(bestiality)에 비유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카슨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조찬 기도회 등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진보 노선에 여러 차례 직격탄을 날려 유명해졌다.  카슨은 미 대법원의 동성결혼 위헌성 심리를 앞두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게이(남성 동성애자)건, NAMBLA(북미남성·소년사랑협회)건, 수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건 어떤 단체도 결혼에 대한 규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NAMBLA는 남성 성인과 소년 간 성관계의 합법화를 지지하는 단체다.  카슨은 이 발언으로 학생들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결국 사과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 “내가 경솔했으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한다”면서 “게이를 수간이나 소아성애와 연관된 사람들에 비유하지 않았다”고 물러섰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금&여기] 디지털 발자국/홍희경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디지털 발자국/홍희경 경제부 기자

    보통 내성적인 사람이 사이버 공간에서 외향적인 경우가 있다는데, 내 경우는 반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글을 남기는 게 영 어색하다. 블로그 개설도 여러 차례 공언(空言)에 그쳤다. 원래 미니홈피 꾸미기는 고사하고 업무용이 아니면 이메일 확인도 귀찮아하던 성격이 사이버 세상에서 수줍은 자아를 갖게 된 이유 중 8할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나머지 2할을 채울 핑계도 찾았다. 사이버상에 남긴 흔적이 돌고 돌아 내가 원하지 않는 시점에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알려질 수 있다는 ‘디지털 발자국’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과거 사진이나 철없던 시절 올린 치기어린 글이 뒤늦게 검색돼 현재의 나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방어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기술의 진보는 조신하게 ‘눈팅’ 위주 사이버 생활을 하며 게시된 글에 가끔씩 추천 버튼을 누르던 이들에게도 신상정보 간수에 비상벨을 울리게 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5만 8466명의 빅데이터를 분석,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이력만으로 이용자의 성별·인종·종교·정치 성향·지능·성적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뮤지컬 위키드 관련 글에 ‘좋아요’라고 하면 동성애자, 배우 리샤오룽(李小龍)에 대해 ‘좋아요’라고 하면 이성애자일 확률이 높다는 식이다. 하긴 ‘디지털 발자국’의 위력은 빅데이터 분석같은 기술적 진보보다 사이버 공간 곳곳에 퍼져 있는 자료 그 자체에 있다. 이슈가 터지면 과거 자료를 일일이 검색·분석하는 ‘재래식’ 방법을 쓰는 한국의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이 이를 방증한다. 고백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본 뒤 ‘다른댓글보기’ 버튼을 눌러 그의 댓글 이력을 샅샅이 확인한 뒤에야 잠을 청하며 ‘수사대’ 노릇을 자청한 적도 있다. 최근 만난 후배는 주말에 블로그 독자들과 모임이 있다며 들떠 있었다. 사이버상 활발한 자아를 부러워했다가 후배의 답에 머쓱해졌다. 책에서 사이버 공간의 위험성 같은 걸 배우지 말고, 그냥 블로그부터 만들고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사람들과 소통해 보라는 조언이다. 사이버 세상은 ‘쿨’하단다. 이번에야말로 블로그를 만들어볼까. 의욕이 생기는 한편 특정인에 대한 이슈가 터졌을 때에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쿨’한 사이버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saloo@seoul.co.kr
  • 동성 커플 ‘운명의 날’… 재판 방청권 ‘6000弗’

    동성 커플 ‘운명의 날’… 재판 방청권 ‘6000弗’

    미국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에 관한 심리를 시작한 가운데 존 로버츠(58) 대법원장의 선택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로버츠 대법원장의 사촌이 동성애자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그의 개인적 가족 관계가 과연 미국의 역사를 바꿔놓을 판결에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법에 대한 위헌 심리에 착수했으며, 27일에는 결혼을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 사이의 혼인’으로 규정한 1996년 연방 결혼법의 위헌 심리를 개시한다. 워싱턴 지역 연방법 전문 변호사인 캔 라젠버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헌법상 연방 법이 주 법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만약 대법원이 특별한 단서 조항을 달지 않고, 위헌 판결을 내린다면 캘리포니아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경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결혼관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대법원은 오는 6월 말쯤 위헌 여부를 판결할 전망이다. 무료로 나눠주는 방청권을 얻어 이 같은 역사적 재판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워싱턴의 대법원 청사 앞에는 지난 21일부터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는 장관이 펼쳐졌다. 90석에 불과한 일반 방청석 ‘입장권 암표’가 무려 6000달러(약 66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귀한 방청석에 앉은 사람 중에는 대법원장의 열살 터울 사촌 여동생 진 포드러스키(48)도 포함돼 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포드러스키는 전날 ‘전국 레즈비언 권리 협회’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재판을 주재하는 내 사촌이 미국 사회가 동성 커플들의 인권을 점점 더 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만큼 현명하리라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내 여자친구와 결혼할 수 있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보수적인 가톨릭 집안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에 부정적일 것이란 시각이 있다. 반면 비교적 늦은 나이(41세)에 결혼,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두 자녀를 입양했다는 점에서 동성 결혼에 유연한 입장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성 결혼의 법률적 쟁점 가운데 하나가 ‘출산 능력’이기 때문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지난해 6월 대법원(대법원장 포함 9명 대법관)이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 케어)에 대해 5대4로 합헌 판결을 내릴 때 막판에 ‘합헌 의견’을 던져 결정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찰, 성소수자 인권보호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

    동성애자 A씨는 지난해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가족과 직장에 동성애자인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아 왔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신고를 포기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서울경찰청은 관내 31개 경찰서 직원을 대상으로 ‘성 소수자 수사 직무지침’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18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사건 관계자의 성 정체성 비밀 보장을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건과 무관한 성 정체성 관련 기록 금지 ▲성 정체성 관련 내용 외부 유출 금지 ▲어쩔 수 없이 가족 등에게 알릴 때는 반드시 본인에게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할 것 등이다. ‘호모’ ‘변태’ ‘동성연애자’ 등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용어도 조사 중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수사에 지장이 없다면 당사자가 인권단체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도 권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6세’ 트랜스젠더 소녀, 女화장실 출입금지 당하자…

    ‘6세’ 트랜스젠더 소녀, 女화장실 출입금지 당하자…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6세 ‘소녀’가 학교 측으로부터 ‘여자화장실 출입금지’ 명령을 받자 부모가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에 사는 코이 마티스는 남자아이로 태어났지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이 때부터 스스로 여자임을 주장해 왔다. 마티스는 여자 옷을 유독 좋아하며 인형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고집을 부리는 등 여성성이 매우 강했고, 결국 마티스의 부모는 의사와 상의해 성전환수술에 동의했다. 이후 마티스는 콜로라도주 파운틴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학교 측은 마티스에게 ‘여자화장실 출입금지’ 조치를 명령했다. 대신 남자화장실을 쓰거나 양호실 내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것. 이에 마티스의 부모는 학교 측이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동성애자 관련법은 트랜스젠더 관련법과 전혀 연관이 없다.”면서 항소를 예고했다. 미국 사회 내에서는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C학점 때문에…” 女졸업생, 대학 상대 14억 소송

    “C학점 때문에…” 女졸업생, 대학 상대 14억 소송

    한국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황당한 소송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최근 미국의 한 대학원 졸업생이 학교 측과 교수를 상대로 C학점 하나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며 무려 130만 달러(약 14억원)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법정공방을 벌이게 된 졸업생은 미국 베틀레헴에 위치한 리하이 대학을 나온 올해 27살의 여성 메간 토드. 사건의 전말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는 당시 마지막 학기에 ‘카운셀링과 휴먼 서비스’라는 과목을 수강했으나 C+라는 낮은 학점을 받았다. 문제는 이 과목에서 최소 B학점 이상을 받아야 그녀의 희망 직업인 심리 치료사가 될 수 있었던 것. 결국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됐고 토드는 다른 학위를 따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알코올 중독 카운셀러로 일하는 그녀는 뒤늦게 학점을 올려줄 것과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며 벌 수 있는 수입을 계산해 노샘프턴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토드는 “당시 C+를 준 아만다 카 교수가 동성애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이들의 권리를 옹호해 낮은 학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학교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리하이 대학 변호사는 “카 교수는 동성애자 카운셀링은 물론 가족 중에 레즈비언도 있다.” 면서 “불성실한 학업태도가 낮은 학점을 받게 된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그녀가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미 법원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에서 주는 학점을 법정에서 높인 첫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상처로 얼룩진 ‘공동체의 민낯’…이야기해라, 견딜 수 있으니까

    상처로 얼룩진 ‘공동체의 민낯’…이야기해라, 견딜 수 있으니까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그게 무당의, 예술의 탄생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얘기들을 쏟아내도록 해 줌으로써 때론 나의 것일 수도, 때론 너의 것일 수도 있는 억울함이 풀리리라 믿은 것이니까. 오는 3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3층에서 선보이는 제시 존스 개인전은 소설가 김연수가 한나 아렌트를, 아렌트가 한 덴마크 작가를 인용한, 이야기와 견뎌냄을 다루는 전시다. 전시장에는 두 개의 영상작품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The Selfish Act of Community)와 ‘또 다른 북’(The Other North)이 있다. 따뜻한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은 현대 도시 문명의 익명성과 폭력성에 전율을 느낀, 기댈 데 없는 외로운 이들에겐 기대감을 부풀리는 일종의 기대심리에서 나온다. 예로부터 ‘대동사회’란 말이 존재하고 또 멋 좀 부릴 줄 안다는 사람들이 ‘코뮌’(Commune)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슨 대단한 대안이 못 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지독한 폭력성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생각해 보면 옆집에 숟가락 몇 개인지 다 아는 고향이 답답하다며, 보다 넓은 세상을 보겠노라 그렇게나 열심히들 도시로 뛰쳐나오지 않았던가. 이우환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다 ‘대화’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영문 표기를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대신 다이얼로그(Dialogue)라 한 이유도 거기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하나의 공동체, 폐쇄적이고 자급자족적인 공동체로서의 코뮌 아래에 딸린 단어라 싫다는 것이다. 다이얼로그라고 해야 이야기가 조금 더 개방적이고 자유롭다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다. 자유란 정체성의 구획에 얽히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작가가 건드리는 것도 바로 이 공동체, 그리고 이야기다. 공동체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 1970년대 전후 심리학자 칼 로저스가 진행한 집단심리치료 기록을 발견했다. 작가는 “그가 여성, 흑인,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나 비주류 인물들이 겪었던 일들을 많이 다뤘다”면서 “집단 간 정체성에 따른 폭력이나 갈등관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을 골라내 작업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대화 내용을 현재 상황에 맞게 적당하게 수정한 뒤 배우들을 뽑아 연극무대처럼 연기하도록 하고 이를 고스란히 촬영했다. 가운데 설치된 카메라는 대화 내용이나 발언 순서와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360도 빙빙 돌아갈 뿐이다. 작가는 “브레히트의 소외효과”를 노렸다고 했다. 작게는 가족, 크게는 종교·민족·인종 등 자신의 정체성이 가져다 준 상처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다 보니 그 안의 대사들이 만만치 않다.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에서 “풍만한 여성이 가슴을 이용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도 반박하지 못하는 로잘린, 남편과 아이들과 유대관계가 끊어진 채 오직 고양이하고만 노는 쓸쓸한 베스, 실컷 남들과 잘 놀다가도 “항상 먼저 흑인이라는 점을 생각해야만 하는 이 빌어먹을 사회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칼린 등이 등장한다. ‘또 다른 북’은 조금 더 심각하다. 북아일랜드 문제를 다뤘는데, 여기다 한국의 남북문제를 겹쳐 뒀다. 대화 내용이나 등장인물은 모두 북아일랜드인데, 그 배역을 맡은 배우는 한국사람이고 대사도 한국말이라서다. 원래 대화는 1970년대 초 북아일랜드 분쟁이 가장 격렬할 때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이뤄졌다. 종교, 직업, 계급에 따른 공동체의 정체성 아래 진행되는 대화에서 언뜻 한국이 드러난다. 아일랜드 출신인 작가는 “아일랜드 남쪽에서 안전하게 자랐기 때문에 북아일랜드 상황에 대한 어떤 죄의식 같은 것이 있었고, 이걸 얘기하다 보니 남한 사람들도 그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제작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품 하나당 상영시간이 1시간쯤 된다. 5000원. (02)733-894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중국통신] 60세 넘는 노년의 동성애자, 황혼 결혼식 올려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60세가 넘은 노년기의 남성 동성애 커플이 황혼 결혼식을 올려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펑황왕(鳳凰網) 등 현지 복수 언론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결혼 소식은 두 사람이 직접 자신들의 마이크로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죽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기로 약속했다. 아무리 힘든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사랑의 의지를 불 태운 두 사람은 마침내 30일 베이징(北京)의 핑구(平谷)에서 소수 친구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하나’가 되었다. 신랑 신부답게 턱시도와 순백의 웨딩드레스로 한껏 멋을 내고 식장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연신 환한 표정이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은퇴 교사와 생수 배달부였던 둘은 물을 시키고 배달하는 중에 알게 되어 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 사람 모두 두 사람을 걱정하며 심지어 아들 등 가족은 말을 하지 않는 등 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꺾을 수 없었다고. 두 사람은 “그저 우리 두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축복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식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성의 사랑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 는 옹호의 댓글도 있는가 하면 대다수는 “말도 안 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라며 부정적인 시선이다. 한편 중국은 2001년 전까지 동성연애를 ‘정신질환’으로 규정했었다. 현재까지 중국 전역의 동성애자 수는 3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美, 여군 최전방 전투 투입… ‘금녀의 벽’ 19년만에 제거

    美, 여군 최전방 전투 투입… ‘금녀의 벽’ 19년만에 제거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네이비실(미 해군 특수부대)에 입대한 여전사를 그린 영화 ‘지 아이 제인’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가 1994년 규정한 여군의 전투 보직 배치 금지 규정을 폐기할 방침이라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최전방 전투지휘관들에게 모든 전투 임무를 여군 장병에게 개방하는 병력 배치 계획을 오는 5월 15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미군은 1976년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 최초로 여생도를 받은 것을 기점으로 모든 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했지만, 유독 최전방의 전투 분야는 제한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의 비전투 분야에 참전한 여군이 잇달아 사망하면서 ‘최전선에 근무해야 전투병’이라는 개념이 사라졌고, 이에 여군 장병과 시민단체들은 여군의 전투 보직 배제 조항이 ‘성차별’이라며 국방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미 국방부도 여군 비율이 전체 병력의 14%까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1만 5000개의 전투 분야를 여군에게 개방하는 등 차츰 군대 안에서 ‘금녀의 벽’을 무너뜨리는 상황이었다. 미 언론들은 네이비실이나 델타포스(대테러 특수부대) 등에도 조만간 여군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군과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도 여군의 전투 분야 참여를 늘려가는 추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초로 잠수함 근무를 포함, 모든 전투 분야에 여군을 배치한 노르웨이를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은 군 현대화 작업과 맞물려 여군의 전투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여군(모두 부사관급 이상 간부)이 전체 병력의 4%인 한국은 여전히 전방초소(GOP)와 특전사의 전투 분야에 여군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한편 미군의 발표에 대해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공화당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두 번의 전쟁에서 용맹함을 보여 준 여군에게 최전선에서 전투할 기회를 준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라크전 출신의 던컨 헌터 공화당 하원의원은 “여군의 참여로 전투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면서 “특수직에 예외적으로 여군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여군의 전투 분야 참여는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도 지난 2011년 ‘(성정체성을)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동성애자의 군 복무 금지 조항) 정책 폐기 조치와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사의 ‘키워드’는 평등이다. 흑인으로 차별을 받으며 자라 온 그가 대통령으로서 가슴속에 꽁꽁 품고 있었던 말은 ‘인간은 평등하다’였던 것 같다. 4년 전 1기 취임사에서는 평등(equal)이라는 말이 한 차례 등장한 반면 올해 취임사에서는 다섯 차례나 등장했다. 오바마는 취임사 서두에 “이 나라를 하나로 묶는 것은 피부색이나 우리가 믿는 교리, 우리의 출신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독립선언서의 구절을 세 차례나 인용했다. 백인이 유권자의 다수인 현실에서 임기 1기엔 재선을 의식해 흑인 정체성을 부각시키지 않은 반면 선거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2기 취임식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한 셈이다. 오바마는 나아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명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권리”라는 구절을 차용, 취임사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가치”라고 표현하는 등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또 “미국은 소수만 잘살고 다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위대한 나라는 위험과 불운을 겪는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아내와 어머니, 딸들이 노력에 맞는 평등한 소득을 얻을 때까지…” 등 계층과 성(性) 평등을 강조했다. 또 “시장경제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규칙이 있을 때만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성애자 형제자매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또 취임사에서 ‘민주당 노선’을 분명히 천명했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건강보험 개혁과 사회보장 제도,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공화당이 믿지 않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속적인 안보와 평화를 위해 끝없는 전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2기 임기에는 전쟁을 피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오바마는 이와 함께 미국의 번영이 중산층에 달렸다면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세제 개혁과 교육제도 개선 등의 필요성을 역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의 핵심 공약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오바마는 아울러 세계 최강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은 지구촌 곳곳에서 강력한 동맹의 축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해외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구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동성애·사생아…‘루저’들의 보고서

    동성애·사생아…‘루저’들의 보고서

    한 세기 전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쓴 D H 로렌스는 근현대 문학작품을 둘러싼 외설시비의 시조라 할 수 있다. 적나라한 성애(性愛) 묘사로 파문을 불러왔다. 그는 사랑과 연애 자체를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삼아 기계적 무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원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리 먼 나라의 일만도 아니다. 21년 전 국내에서 외설논란을 일으킨 마광수 교수 또한 소설 ‘즐거운 사라’ 때문에 구속되는 고초를 겪었다. 2010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여성 작가 김혜나(31)에게 농도 짙은 ‘성적 표현’의 본뜻은 무엇일까. 데뷔작 ‘제리’부터 “충격적이고 반도덕적인 소설”(박성원 계명대 교수), “청춘들에 대한 킨제이 보고서”(김미현 이화여대 교수)라는 혹평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정크’(민음사 펴냄)도 마찬가지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 단추를 열어 지퍼를 내렸다. 남자의 커다란 손이 내 아랫도리 안으로 들어왔고…”(186쪽) 같은 과도한 동성애 장면은 오히려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과잉진술이랄까. ‘랏슈’ ‘떨이’ ‘물뽕’ 등 심심찮게 등장하는 마약도 평범한 독자라면 기겁할 일이다. 작가는 전화인터뷰에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소외된 사람들, 외로움을 지우기 위해 상대의 몸에 집착하는 일탈적 성관계를 그리고 싶었다”며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운명적 몸부림으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작가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평범한 요가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가출과 퇴학으로 점철된 10대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서울 종로·이태원 등지의 동성애 클럽을 거리낌 없이 들락거렸다. 동성애자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이 무렵이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22살 때부터 독한 습작에 매달렸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 작가는 “그때의 절망감이 소설에 투영됐다”며 “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드러내는 데 청춘, 비정규직, 사생아, 성적 소수자만큼 적합한 소재는 없었다”고 말했다. 제목 ‘정크’도 정크메일, 정크푸드처럼 버려지고 하찮은 쓰레기 같은 삶을 형상화하기 위한 도구였다. 작가의 말처럼 주인공 ‘성재’는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동성애자(게이)이자 사생아다. 관심사는 “오로지 미용이나 패션, 메이크업, 그리고 남자와의 연애뿐”(33쪽)이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며 죽기 직전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와 하루 종일 방바닥에 누워만 있는 엄마도, 일주일에 두 번씩 집으로 찾아와 본 척도 하지 않고 돈만 놓고 가버리는 아버지도 모두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다. 첩의 자식으로 살아온 20여년의 시간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건 화장을 통해 다른 존재로 변신하거나 마약을 통해 자신을 망각하는 것뿐이다. 이런 주인공에게 동성애인인 치과의사 ‘민수 형’과의 사랑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한 탈출구였다. 하지만 동성 결혼이 허용되는 나라에 가 결혼식을 올리는 꿈까지 꾼 성재는 민수에게 단지 성적 욕구의 대상이다. 민수는 부유한 집안의 여자와 결혼해 치과를 개원했고 딸아이도 얻었다. 성재는 “진짜인 건, 아무것도 없잖아. 오직 나뿐이잖아”(157쪽)라며 소리지른다. 성재는 악착같이 살지만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이어가기에도 벅차다. 절망감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리고, 죽음을 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서 절망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건 죽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가슴 속 응어리진 말을 뱉어낸다. “아빠…아버지…그리고 아버지.”(256쪽) 소설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벌써 엇갈린다. 문학평론가 이현우는 “이 시대 사회적 루저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동시에 정크들의 존재론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살인, 섹스 등의 험악한 소재가 경기침체란 암울한 시대상을 틈타 다시 강하게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바마 2기 출범] 오바마, 군중 돌아보며 “다시 못 볼테니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우리의 어린이들이 디트로이트의 거리나 뉴타운의 조용한 골목길에서까지 보호받고 있다고 그들 스스로 느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야외 계단에서 열린 재선 임기 취임식에서 특유의 감성적 면모를 드러냈다. 오바마는 또 취임식이 끝난 뒤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다 말고 갑자기 돌아서더니 취임식장과 그 너머 ‘내셔널 몰’ 광장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군중을 한동안 감상어린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부인 미셸에게 “한번 더 보고 싶어서…다시는 볼 수 없을 테니까”라고 했고, 이 말이 방송 마이크에 잡혔다. 이 역시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마지막 유세와 뉴타운 총기 사건 기자회견 등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유난히 감성적인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날 취임식의 콘셉트는 인종적 다양성과 화합이었다. 백인 가수 켈리 클라크슨이 축가를, 흑인 가수 비욘세가 미국 국가를 불렀다. 동성애자인 히스패닉계 시인 리처드 블랑코가 축시를 낭독했고 쿠바 관타나모 출신 이민자인 루이스 리언 목사가 축복 기도를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80만명 참석 4년 전의 절반… 취임식 티켓 장당 200만원 호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은 규모나 열기 등에서 4년 전 취임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정치 행사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80만명 규모의 인파가 오바마 대통령의 선서를 보기 위해 취임식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는 4년 전 180만명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지만, 취임식 준비위원회에서 일반인에게 무료로 나눠준 약 25만장의 취임식 티켓은 온라인에서 장당 최대 2000달러(약 21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오전 9시 예배를 본 뒤 행사장으로 이동, 오전 11시 20분쯤 자리에 착석할 예정이다. 취임 선서에 앞서 인권 운동가인 멀리 에버스 윌리엄스 미국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전 의장이 여성 평신도로는 처음으로 축복 기도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취임식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책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지만, 올해는 1월 21일이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일임을 기념해 두 사람의 성경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선서는 4년 전에 이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선서는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계 여성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이 주관한다. 취임 선서가 끝나면 취임 연설과 축하 오찬, 거리 행진 등이 이어지며 다음 날 새벽까지 축하 연회가 열린다. 취임식에는 연예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한다. 가수 비욘세가 국가를, 제임스 테일러·켈리 클라크슨 등이 축가를 부른다. 히스패닉계 동성애자 시인 리처드 블랑코는 축시를 낭독한다. 외신들은 가수 레이디 가가도 연회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한편 취임식의 후원금 한도가 높아진 것은 논란거리다. 개인 후원금 한도는 4년 전 5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5배나 올랐고, 기업 후원금 한도는 무제한 허용이 이뤄지자 일각에서는 ‘취임식 장사’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디어 애비’로 세계인 위로한 美 칼럼니스트

    정곡을 찌르면서도 정감 넘치는 인생 상담 칼럼 ‘디어 애비’(Dear Abby)로 전 세계 신문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미국의 칼럼니스트 퍼라인 프리드먼 필립스가 1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94세. 17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필립스가 속한 회사 측은 그가 10년 이상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끝에 전날 가족들이 사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56년 평범한 주부에서 ‘애비게일 밴 뷰런’이라는 필명의 칼럼리스트로 변신한 그는 결혼, 건강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때로는 톡 쏘는, 때로는 인정 가득한 조언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필립스의 칼럼은 남미, 동남아 등 전 세계 1400여개 신문에 실려 하루에 1억 1000만명 이상이 읽고, 매주 1만통 이상의 편지를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믿음직한 친구의 대명사가 된 ‘디어 애비’는 TV 상담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같은 제목의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필립스는 동성애자에게 호의적이었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지했다. ‘디어 애비’는 2000년부터 필립스의 딸인 잔 필립스가 공식적으로 이어서 쓰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조디 포스터 “나는 동성애자”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50)가 13일(현지시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포스터는 평생공로상인 세실 B 데밀 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 길게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나는 이 사실을 크고 자랑스럽게 말하겠다. 나는 독신이다”라고 말한 뒤 잠시 멈추고 “오늘 밤 큰 커밍아웃 연설이 없어서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이미 커밍아웃을 몇천년 전 석기시대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릴 때부터 유명했던 탓에 평생을 진실하고 정직하고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싸워야 했다. 그래서 사생활을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그동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영화 제작자이자 그의 전 파트너였던 시드니 버나드를 가리켜 “내가 사랑한 전 파트너이자 평생의 영혼 자매”라고 표현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역으로 데뷔한 포스터는 ‘피고인’(1988)과 ‘양들의 침묵’(1991)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감독으로도 데뷔해 ‘꼬마 천재 테이트’(1991), ‘홈 포 더 할리데이’(19 95), ‘비버’(2011) 등을 연출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佛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러 “미국 입양금지법 반대”

    유럽 곳곳이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러시아에서는 자국 어린이의 미국 입양 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 중인 동성 결혼 허용과 입양 합법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민 34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모두를 위한 데모’라고 이름 붙여진 시위는 파리 시내 3곳에서 집회 형식으로 시작된 뒤 오후 늦게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앞에 시위대가 동시에 집결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특히 파리 외곽에서도 버스와 고속열차를 타고 온 시위대가 대거 참여하면서 85만명이 참가한 1984년 ‘사학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프랑스 경찰이 밝혔다.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가톨릭계와 이슬람계 등 종교계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시위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도 각종 피켓을 들고 합류해 “동성 결혼 합법화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자의 결혼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는 입양이나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1999년부터 이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과 육아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동성 결혼과 입양 허용을 내걸었고 다수당인 사회당이 올 하반기부터 관련법을 전격 시행하겠다고 밝혀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에서는 미국인의 러시아 어린이 입양을 금지하는 ‘대미(對美) 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악당들에 반대하는 행진’이라고 명명된 시위에는 영하 14도의 혹한에도 수도 모스크바에서 5만명,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5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전국적인 시위는 2011년 12월 대선 부정 규탄 시위 이후 13개월 만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시위대는 해당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힌 러시아 하원 의원 420명의 얼굴에 ‘부끄럽다’고 적은 피켓을 불태우며 이들을 ‘러시아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예브게니 스코보르트소프는 “정치놀음에 아이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이 러시아 인권 변호사의 피살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을 담은 ‘마그니츠키’법을 발효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양아버지의 부주의로 숨진 러시아 입양아의 이름을 딴 ‘디마 야코블레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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