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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다음달 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다이빙. 그가 개인전 10m 플랫폼에 출전해 보드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불편해하는 국내 팬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에서 ‘깜짝’ 동메달을 땄던 톰 데일리(위 사진 왼쪽·22·영국)는 이듬해 연말 또 한번 세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이 양성애자이며 부모들도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상대는 스무 살 연상의 할리우드 각본가 겸 영화감독인 랜스 블랙(42)이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애쓴 하크 밀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밀크’로 2008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런 선수가 조국의 대표로 뛰어도 좋냐는 한바탕 격론이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영국 사회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지난해 은퇴해 리우올림픽에는 나서지 않지만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런던올림픽 8강에까지 진출했던 케이시 스토니(아래 사진 왼쪽·33)도 영국 ITV에 동성 파트너와 출연, 딸 쌍둥이를 한 명씩 안은 채 ‘대안 가족’에 대한 소신을 떳떳이 밝힐 정도니 말할 것이 없다. 스토니는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데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데일리가 다시 리우 플랫폼 위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치우보(23·중국)를 상대로 설욕을 벼르는 그는 대니얼 굿펠로와 함께 3m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도 나서는데 둘은 지난 5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런던올림픽 당시 중국 방송 해설자가 “저 선수는 동성애자”라고 경멸 조로 얘기했고, 데일리는 “중국 선수들은 로봇 같다”고 비아냥대는 등 앙금이 있다. 데일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몸도 좋고 훈련량도 충분해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남자가 아니냐는 시비를 불러일으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일정 수치 이상 검출되면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모든 여자 선수의 성별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만든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도 출전한다. 또 IAAF의 같은 규정에 따라 2년 동안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두티 찬드(20·인도)도 지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이 규정을 무효화하고 당당히 100m 레이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바마 “클린턴은 나보다 완벽한 후보”… 최고 아군 된 8년 전 정적

    “그녀는 함께하는 미국의 강함 믿어…샌더스 지지자처럼 조직적 운동을” 트럼프엔 맹공… 야유엔 투표 독려 “힐러리 클린턴보다 미국 대통령의 자격을 더 갖춘 남성 또는 여성은 없었습니다. 나보다, 빌(클린턴)보다 훨씬 더 미국 대통령이 되는데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요. 빌, 당신이 이 말에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래요.” 순간 청중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최고의 찬사를 던지자, 청중석에 앉아 있던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7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마지막 찬조연설자로 나서 45분간 격정적 연설을 이어갔다. 8년 전 대선 경선 라이벌이었던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기색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전통적 선거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 선택에 관한 것”이라며 “흑인과 백인, 라티노, 아시안, 인디언, 젊은이와 노인, 동성애자와 일반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 등 모두가 똑같은 국기에 대한 맹세와 자랑스러운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는 것이 미국이다. 함께하면 더 강하다”며 “이것이 내가 아는 미국이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미래를 믿는 후보는 단 한 사람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 가정의 엄마, 할머니로서 그런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아이들의 번창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후보, 장벽을 허물고 유리천장을 깨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기회를 확대할 단 한 사람의 후보는 바로 힐러리”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날 선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가 “여기 힐러리와 비교되는, 트럼프가 있다”고 운을 떼자 청중이 “우~”하며 야유를 보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야유가 아니라 투표를 하라”고 정색하며 말했고, ‘오바마’가 써진 피켓을 든 청중은 “그렇다,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반색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투표 독려는 당초 연설문에 없었으나, 투표율이 클린턴의 대권 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뭉쳐 투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로 민주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우리는 샌더스 지지자들처럼 목소리를 내고 조직적이고 끈질겨야 한다”고 말해 샌더스 지지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샌더스의 경선 구호인 ‘버니를 느껴라’(Feel the Bern)를 즉흥적으로 외쳤고, 청중석에 있던 샌더스와 그의 부인은 상기된 얼굴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났을 때 클린턴이 예고 없이 무대에 깜짝 등장하면서 이날 전당대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포옹을 하고 손을 잡고 올린 뒤 함께 2분여 간 무대를 돌며 청중에게 감사를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클린턴에게 낙관의 배턴을 넘겼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내 아들의 목숨을 맡길 만큼 클린턴을 믿는다”며 승리를 자신한 뒤 스페인어를 섞어 가며 트럼프의 약점을 부각시켰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찬조연설에 나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공화당의 선택이 아니라 미국을 제대로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며 클린턴을 뽑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내년 NBA 올스타전 개최지 바꾸는 이유는 ´화장실법 항의´

    내년 NBA 올스타전 개최지 바꾸는 이유는 ´화장실법 항의´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이 지난해 6월 2017 올스타 게임 개최지로 선정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NBA는 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이 동성애자 등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법률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하원법률(HB)2란 별칭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이른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를 보호하는 주 내 여러 가지의 반차별 조치들을 무효화하고 있다. HB2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성전환자가 택한 성정체성보다 태어날 때의 성을 따라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미국의 첫 번째 주로 만들었다. 해서 ´화장실 법´이라고 불린다.    이미 많은 뮤지션들이 이 법안 통과에 반대해 공연 일정을 취소하는 등 시위를 벌여왔는데 NBA도 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링고 스타와 이즈하크 펄먼 등이 공연 일정 등을 취소했고 페이팔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애플이 이 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팻 매크로리 주지사는 “스포츠와 연예 지도층이 소년소녀들이 다른 성을 가진 또래들이 존재하는 학교 화장실이나 라커룸, 샤워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법 취지를 오해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국은 조만간 새 올스타 게임 개최지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NBA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비즈니스를 펼치는 모든 시와 주, 나라에서 법률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잘 알지만 HB2를 통과시키는 샬럿과 같은 곳에서 올스타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개최하는 주에 수백만달러의 이익을 안겨주는 시범경기를 샬럿이 2019년에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BT 권익단체 등은 NBA의 결정에 반색하고 나섰다. 채드 그리핀 인권보호 캠페인 의장은 ”오늘 NBA와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r sent a clear message that they won’t stand for discrimination against LGBT 직원, 선수와 팬들에게 행해지는 차별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리는 평등을 추구하는 NBA 리더십에 감사하며 의원들이 이 비열한 HB2 법을 개정하자고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브렉시트는 브렉시트”… EU와의 ‘철의 협상’ 시작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전후 최대 위기에 빠진 영국을 이끌 차기 총리에 실용주의 성향의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13일 취임한다.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선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결선에 오른 두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지율이 25%에 머무는 반면 경쟁후보 메이 장관의 지지율이 60%를 넘는 점을 이유로 들어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레드섬의 경선 포기에 이어 이언 스미스, 스티브 베이커 등 앞서 레드섬에 지지 의사를 밝힌 보수당 하원의원들도 메이 지지로 돌아섰고 7일 2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메이 지지를 선언했다. 영국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난달 23일 치른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한 뒤 차기 보수당 대표 경선을 해 왔다. 메이 장관은 지난달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쪽이었지만, 실제로는 현실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투표 캠페인에 소극적이었으며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뜻한다”며 투표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주와 안보 문제에도 강경한 보수적 시각을 갖고 있다. 메이 장관은 2002년 동성애자의 입양 권리에 관한 법안에 반대했지만 동성애자를 지지하고 남녀평등을 주창하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보수당의 노선과 관행이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해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7일 메이 장관에 대해 ‘자유주의적 현대화주의자’ ‘이민정책 강경파’ 등 복잡다단한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핵심은 실용주의자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르켈과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이념)는 메이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956년 영국 남부 이스트본에서 태어난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영국 중앙은행과 금융결제기관에서 근무했다. 19 97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1999년 당시 야당인 보수당 예비내각에서 문화·교육을 담당했다. 2002년 보수당 사상 최초 여성 당 의장으로 지명됐으며, 2010년 보수당 집권으로 입각해 6년째 내무장관직을 맡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클린턴 백악관서 처음 할일…공화당과 이민법 협치 건배”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100일간 이민법 개혁에서 결과물을 내기 위해 공화당원과 술을 마시려 할 것이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것이며,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에게 동성애자로서 사상 첫 입각을 권유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11월 본선에서 승리해 다음해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첫 100일간 벌어질 일들에 대해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NYT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취임 후 100일을 예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분열적인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썼다. 클린턴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심화된 여야 양당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YT는 전했다. 공화당은 재정지출 확대, 부유층 세금 인상 등 대부분의 클린턴 공약에 대해서 각을 세우고 있지만, 27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불법 체류자에게 시민권을 주는 이민법 개혁 공약에 있어서는 개방적이다. 클린턴 측근들은 클린턴이 대통령 취임 후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직접 찾아가 이민법 개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린턴의 정치 협상장에는 스포츠 대신 술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파트너와 골프, 농구 등을 함께하며 친목을 다졌지만, 클린턴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술과 함께 협상하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로 클린턴은 2008년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보드카를 “흠씬” 마시며 흉금을 털어놓는 대화를 했다. 클린턴의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클린턴과 백악관 참모들이 공화당 의원들과 술잔을 들며 정책을 논의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양당 협력 시도가 취임 초기에 수월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화당은 클린턴의 권력 운용 방식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 좌파 세력도 클린턴이 진보적 공약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좌파는 11월 대선 참패로 내상을 입은 공화당과 타협하는 대신 그들을 몰아붙여 진보적 정책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클린턴이 현재 4분의1에서 3분의1에 그친 내각 내 여성 비율을 2분의1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를 유임시킬 수 있으며, 클린턴 선거 캠패인을 이끄는 존 포데스타 대신 여성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관계자보다 실리콘벨리의 정보통신기술(IT) 전문가를 선호하는 클린턴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담당자(COO)나 애플의 쿡을 입각시킬 가능성도 있다. 최근 린치 장관과 독대해 부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남편 빌 클린턴은 공개적 행보를 자제하며 클린턴의 양당 협력을 간접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국이 총기 소지 자유국?… 수정헌법 2조 ‘무장 권리’의 함정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국이 총기 소지 자유국?… 수정헌법 2조 ‘무장 권리’의 함정

    미국에서 또 한번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총 5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 수인 32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를 겨냥한 혐오범죄인지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기획 테러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총기 소지의 찬반 여부는 유권자들을 사로잡는 핵심 이슈 중 하나일 정도다. 미국의 상당 세력들이 총기 소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다양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다. 공권력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재와 국왕, 상비군으로부터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대비책이 무기 소유의 권리와 민병대였던 것이다. 다양한 민족이 혼합된 문화 역시 미국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피부색부터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융화되는 과정에서 논쟁과 이견을 피하기란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고조된 불안감을 상쇄하고자 등장한 도구 중 하나가 총기인 셈이다. ●무장 도구는 주법 따라 달라… 총기류 불허하기도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나라로 인식하는 근거는 헌법에 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는 ‘종교와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 이며, 제2조는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무장의 권리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 국적을 소지한 미국 국민이라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장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용어가 주는 ‘함정’이 있다. 무장할 수 있는 권리에 해당하는 ‘무장’에 반드시 총기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정헌법을 포함하는 연방법과 각 주마다 각기 제정한 주법에 따라 법률을 집행한다. 무장의 권리는 연방법에 해당되지만, 법적으로 허용하는 무장의 도구, 즉 무기의 종류는 주법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A주에서는 총기 중에서도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총기류만 무장이 가능한 도구로 인정하는 반면, B주에서는 무장의 권리를 인정하기는 하나 총기류는 일절 사용을 불허하는 대신 전기 충격기나 가스분사기 등의 도구만 허가하는 것이다. 국내를 예로 들자면 호신용 전기충격기 혹은 작은 주머니칼을 휴대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는 않는데, 이 역시 큰 의미에서 무장의 권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국가는 헌법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무장’이라는 범위와 정의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주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수정헌법 제2조가 가진 진짜 의미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라고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낸다. 총기 소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세력 중 대표적인 단체는 미국총기협회(NRA)다. 올랜도 클럽 사건이나 버지니아공대 사건 등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었는데, NRA는 이때마다 총기 소유의 정당성을 적극 대변해 왔다. NRA는 수정헌법 제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주창해 왔다. 수정헌법 제2조는 곧 총기를 포함한 무기 소유권과 맥을 같이하며, 개인이 무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는 절대적인 기본권에 속한다는 것이다. NRA 주장의 저변에는 총기 사용을 불허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총기 소지를 허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최선의 방어가 공격이라고 말하는 셈이다. ●총기에 희생된 미국인, 전쟁 사망자 수 넘어서 반면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총기에 의한 사상자 수의 증가를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1968년 이래 총기로 인한 모든 미국인 사망자 수가 미국이 역사상 참전한 모든 전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총기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은 3만 5000명에 달하며, 30여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소지 허용의 목소리와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상충하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일명 ‘묻지마 범죄’와 허술한 총기 관리로 안타까운 목숨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당장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긴 힘들지라도, 수정헌법 제2조를 포함해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헌법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에 따른 적정한 대응을 펼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 ‘동성애 혐오’ IS의 역설…IS 대원 사이 에이즈 확산

    ‘동성애 혐오’ IS의 역설…IS 대원 사이 에이즈 확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 소속 대원들 사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최근 이라크 내 IS의 최대 점령지인 모술에 있는 한 병원 격리구역 내에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즉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로 가득 찬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병원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이 병원에 입원중인 IS 소속 에이즈 감염자는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23일에는 아시아계 IS 대원 3명이 동시에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약 1년만에 그 숫자는 23명까지 늘어났다. 가장 최근 이 병원에서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IS 대원은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대원 3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과 한 인터뷰에서 “IS는 병원 관계자들마저도 격리 공간에 출입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현재 감염이 확정된 용병 환자는 대다수가 아시아계이며, IS를 위해 일하는 외국인 의사 몇몇만이 이들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이즈에 감염된 IS 대원들은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IS는 동성애자를 지붕에서 떨어뜨려서 처형할 정도로 가혹하게 대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어린 10대 청소년을 무분별하게 성폭행하고 동성 간 성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고, 현지 의사는 위의 사실을 언급하며 “IS 대원 사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이슬람국가)서 에이즈 확산…아시아계 대다수”

    “IS(이슬람국가)서 에이즈 확산…아시아계 대다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 소속 대원들 사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14일(현지시간) 최근 이라크 내 IS의 최대 점령지인 모술에 있는 한 병원 격리구역 내에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즉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로 가득 찬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병원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이 병원에 입원중인 IS 소속 에이즈 감염자는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23일에는 아시아계 IS 대원 3명이 동시에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약 1년만에 그 숫자는 23명까지 늘어났다. 가장 최근 이 병원에서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IS 대원은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대원 3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과 한 인터뷰에서 “IS는 병원 관계자들마저도 격리 공간에 출입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현재 감염이 확정된 용병 환자는 대다수가 아시아계이며, IS를 위해 일하는 외국인 의사 몇몇만이 이들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이즈에 감염된 IS 대원들은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IS는 동성애자를 지붕에서 떨어뜨려서 처형할 정도로 가혹하게 대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어린 10대 청소년을 무분별하게 성폭행하고 동성 간 성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고, 현지 의사는 위의 사실을 언급하며 “IS 대원 사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내에서 에이즈 확산…아시아계가 대다수”

    “IS 내에서 에이즈 확산…아시아계가 대다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 소속 대원들 사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14일(현지시간) 최근 이라크 내 IS의 최대 점령지인 모술에 있는 한 병원 격리구역 내에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즉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로 가득 찬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병원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이 병원에 입원중인 IS 소속 에이즈 감염자는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23일에는 아시아계 IS 대원 3명이 동시에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약 1년만에 그 숫자는 23명까지 늘어났다. 가장 최근 이 병원에서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IS 대원은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대원 3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과 한 인터뷰에서 “IS는 병원 관계자들마저도 격리 공간에 출입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현재 감염이 확정된 용병 환자는 대다수가 아시아계이며, IS를 위해 일하는 외국인 의사 몇몇만이 이들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이즈에 감염된 IS 대원들은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IS는 동성애자를 지붕에서 떨어뜨려서 처형할 정도로 가혹하게 대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어린 10대 청소년을 무분별하게 성폭행하고 동성 간 성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고, 현지 의사는 위의 사실을 언급하며 “IS 대원 사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미국이 정말 ‘총기 소지’ 자유국가라고?

    [송혜민의 월드why] 미국이 정말 ‘총기 소지’ 자유국가라고?

    미국에서 또 한 번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총 5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수인 32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를 겨냥한 혐오범죄인지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기획 테러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논란에 또 다시 불을 지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총기 소지의 찬반 여부는 유권자들을 사로잡는 핵심 이슈 중 하나일 정도다. 미국의 상당 세력들이 총기 소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다양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다. 공권력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재와 국왕, 상비군으로부터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대비책이 무기소유의 권리와 민병대였던 것이다. 다양한 민족이 혼합되어진 문화 역시 미국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피부색부터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융화되는 과정에서 논쟁과 이견을 피하기란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고조된 불안감을 상쇄하고자 등장한 도구 중 하나가 총기인 셈이다. 이후 총기 소지와 관련한 이슈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미국을 오가야 하는 수많은 외국인에게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가 됐다. ◆美 수정헌법 제2조가 가지는 진짜 의미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나라로 인식하는 근거는 헌법에 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는 ‘종교와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 이며, 제2조는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무장의 권리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 국적을 소지한 미국 국민이라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장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용어가 주는 ‘함정’이 있다. 무장할 수 있는 권리에 해당하는 ‘무장’에 반드시 총기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은 수정헌법을 포함하는 연방법과 각 주마다 각기 제정한 주법에 따라 법률을 집행한다. 무장의 권리는 연방법에 해당되지만, 법적으로 허용하는 무장의 도구 즉 무기의 종류는 주법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A주에서는 총기 중에서도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총기류만 무장이 가능한 도구로 인정하는 반면, B주에서는 무장의 권리를 인정하기는 하나 총기류는 일체 사용을 불허하는 대신 전기 충격기나 가스분사기 등의 도구만 허가하는 것이다. 국내를 예로 들자면 호신용 전기충격기 혹은 작은 주머니칼을 휴대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는 않는데, 이 역시 큰 의미에서 무장의 권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국가는 헌법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무장’이라는 범위와 정의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주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수정헌법 제2조가 가진 진짜 의미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라고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낸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총기 소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세력 중 대표적인 단체는 미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NRA)다. 올랜도 클럽 사건이나 버지니아공대 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었는데, NRA는 이때마다 총기 소유의 정당성을 적극 대변해 왔다. NRA는 수정헌법 제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주창해왔다. 수정헌법 제2조는 곧 총기를 포함한 무기 소유권과 맥을 함께하며, 개인이 무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는 절대적인 기본권에 속한다는 것이다. 또 NRA 주장의 저변에는 총기 사용을 불허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총기 소지를 허용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최선의 방어가 공격이라고 말하는 셈이다. 반면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총기에 의한 사상자 수의 증가를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1968년 이래 총기로 인한 모든 미국인 사망자 수가 미국이 역사상 참전한 모든 전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총기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은 3만 5000명에 달하며, 30여 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소지 허용의 목소리와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상충하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일명 ‘묻지마 범죄’와 허술한 총기 관리로 안타까운 목숨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당장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긴 힘들지라도, 수정헌법 제2조를 포함해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헌법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에 따른 적정한 대응을 펼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fotofabrika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마르 마틴 아버지도 성소수자 혐오 “동성애자, 신이 벌할 것”

    오마르 마틴 아버지도 성소수자 혐오 “동성애자, 신이 벌할 것”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폭력성이 그의 성장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마르 마틴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것도 그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의 반미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세디크 마틴은 미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아프가니스탄 위성 방송국의 프로그램 ‘두랜드 지르가 쇼’의 진행자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와 파키스탄 북서부의 국경선 ‘듀랜드 라인’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 지역은 탈레반,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거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멸망한 탈레반 정권이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이 지역 거주민인 파슈툰족은 이슬람권 반미운동 중심세력 중 하나다. 그런데 세디크 마틴도 파슈툰족이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스스로를 아프가니스탄 과도 혁명정부의 ‘지도자’로 칭했다. 방송 내용 역시 친(親) 탈레반 내용 중심이로 반미 성향의 수사로 가득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비밀 정보 조직이 있으며 파키스탄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위해 미 의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국무부 관리가 세디크 마틴과 접촉한 기록은 전혀 없다“고 밝혔고, 그와 사진을 찍은 의원들 역시 그를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CBS 방송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한 CBS 방송 기자는 “세디크 마틴은 ‘망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디크 마틴은 지난 12일 아들의 범행 직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상관없다”면서 아들이 동성애에 대해 분개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마이애미 다운타운에서 두 남자가 키스하고 서로 몸을 만지는 것을 보고 “저것들 봐라. 내 아내와 아들 앞에서 저 짓을 하고 있네”라며 몹시 화를 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디크 마틴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정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아들은 교육을 잘 받았고 부모를 존중했다면서, 왜 게이클럽에 들어가 50명을 죽였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말한 뒤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은 신이 벌을 줄 것”이라며 “(그들을 벌하는 것은) 인간의 몫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동성애자는 신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혐오 범죄”라고 밝힌 적이 있다. CBS 방송은 “(오마르) 마틴의 반미, 반동성애적 행동 성향은 그의 성장 환경을 살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올랜도 총기 테러/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랜도 총기 테러/박홍기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1월 5일(현지시간) 눈물을 흘렸다. 백악관에서 총기 거래 규제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리며 “숨진 학생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여초간 입술을 굳게 물고 있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샌디훅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20명을 포함해 26명이 생명을 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사람들이 죽어 간다”면서 “행정명령이 모든 폭력과 악을 근절할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며 총기 규제론을 거듭 역설했다. 미국은 ‘총기의 나라’다. 총도 가장 많고, 사고도 가장 많다. 2007년 기준으로 민간 소유의 총기는 2억 7000만정이다. 단순 계산으로 인구 3억 1800만명 가운데 85%가 총기를 지녔다. 살인 사건에서 총기가 사용된 비율은 70%가량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2013년까지 총기 사고로 숨진 사람은 40만 6496명이다. 같은 기간 미국 안팎에서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3380명으로 집계됐다. 대형 총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컸다. 뉴욕타임스(NY)는 지난해 12월 5일자 1면에 ‘총기 창궐’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민간인이 살인을 목적으로 설계된 무기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격분할 일이며 국가적 수치라는 논지를 폈다. 그러나 논쟁은 논쟁으로 끝났다. 1776년 미국 독립의 역사와 맞물린 탓이다. 1791년 수정헌법 2조에다 ‘무기 소지 및 휴대에 관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총기는 서부 개척 당시 인디언과의 싸움을 위해, 그리고 사냥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자기방어권을 명문화한 것이다. 수정헌법 2조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지만 연방대법원은 2008년 ‘자택 안에서는 자기방어를 위해서’라며 총기 소지의 합법성을 인정했다. 총기 규제는 헌법 개정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방하원과 상원이 각각 3분의2의 찬성으로 통과시킨 뒤 50개주 중 4분의3(38개주)이 찬성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1871년 설립돼 430만명의 회원을 가진 미국총기협회(NRA)의 영향력도 만만찮다. 더욱이 ‘총기를 소지해야 총격 사건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인식도 총기 규제의 걸림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취임 이후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번째 연단에 섰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참사에 대한 성명을 위해서다.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이자 증오행위”라고 규정했다. 미국인들은 총기를 필요악으로 여기며, 악보다 필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실론이다. 총기 없는 사회, 미국에서는 꿈일 듯싶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범죄학 학위→이혼→급진 이슬람… IS에 충성한 ‘외로운 늑대’

    범죄학 학위→이혼→급진 이슬람… IS에 충성한 ‘외로운 늑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테러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정서적으로 불안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수사 당국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마틴을 2013년과 2014년에도 조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 줬던 사실도 드러났다. 급진 이슬람에 물든 이민자 출신 미국인이 벌인 로스앤젤레스(LA)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인 미국 대테러 대책의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마틴의 삶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여느 평범한 미국 청년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2세인 마틴은 뉴욕주에서 태어나 올랜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자랐다. 19세였던 2006년에는 플로리다의 인디언리버 주립대에서 범죄학(2년제 학사 학위)을 공부했고 이듬해 사설 보안업체인 ‘G4S’에 취직했다. 2009년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이민자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 경찰관을 꿈꾸던 마틴이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결혼 직후부터다. 그의 전 부인인 시토라 유수피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처음에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 생활 동안 폭력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마틴의 종교적 성향에 대해 “그가 급진 이슬람주의에 빠졌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2011년 이혼한 마틴은 이후 이슬람교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마틴의 한 친구는 “마틴이 이혼 후 점점 더 종교적이 됐으며, 몇 년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가서 참배를 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증언했다. 그는 직장 동료 등 주변인들로부터 테러집단과의 연계를 의심받아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FBI는 2013년 그가 직장 동료들에게 ‘IS와 유대를 맺어야 한다’거나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마틴을 조사했으나 테러 조직과의 연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석방했다. 이듬해 FBI는 다시 마틴이 같은 플로리다주 출신 테러리스트 모너 무함마드 아부살라를 접촉했는지도 조사를 벌였으나 둘이 같은 이슬람 사원을 다닌 사실 외에 연관성을 찾지 못해 수사는 종결됐다. FBI는 이번 사건이 ‘외로운 늑대’에 의한 완전한 자생적 테러인지 IS의 사주를 직접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가 동성애자 클럽을 의도적으로 골라 범행을 한 점으로 미뤄 이슬람 급진주의 이념에 심취한 것은 틀림없다고 보고 있다. 마틴은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IS는 13일 자체 라디오를 통해 “마틴은 칼리파의 전사”라며 자신들이 배후임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자생적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CNN 방송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많은 미국인들이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테러가 외국인 소행이라고 여길지 모르나 지난 10여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 테러는 모두 국내 자생적 테러분자의 소행”이라고 분석했다. 자생적 테러는 사전에 적발하기 까다롭다는 점에서 대응이 쉽지 않다. FBI는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차르나예프 형제도 이슬람 무장단체 동조자로 의심했었으나 연계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놓친 전례가 있다. FBI가 50개 주에서 테러 조직 연계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린 사건만 900건이다. 마틴처럼 경호원으로 일하고 전과가 없는 경우 의심을 덜 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FBI의 조사를 받았음에도 마틴은 총기 보유 면허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번 참극을 불러온 AR15 소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미국의 대테러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올랜도 총기테러는 미국 사회의 모순 한꺼번에

    올랜도 총기테러는 미국 사회의 모순 한꺼번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간) 발생한 충격적인 총기 테러로 50명이 희생됐고, 최소 53명이 부상했다. 유족들은 비통해하고, 미국은 애통해하며, 전 세계도 애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드러난 이번 참사의 사실은 미국 국내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이며, 용의자인 20대 무슬림은 게이클럽에서 소형 화기를 몇 개 사용했으며, 50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압축된다. 사건의 전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일부 사실을 바뀌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계는 참사 일부만 발췌해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구도를 형성하려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번 공격은 “테러 행위”, “증오 행위라고 규정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다. 이 정도로는 일부에겐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오바마가 연설하기 불과 몇 분 전에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트에 “오바마 대통령이 마침내 극단적 이슬람의 테러라는 말을 언급할까,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수치이며 즉시 물러나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은 매우 신중했다. 그녀는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이 잔악한 행위에 피해를 당한 이들을 애도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의 도전자 버니 샌더스는 “총기가 정신병자, 범죄자 등이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총기 규제를 강조했다. 또 한가지 변할 수 없는 사실들은 이런 것이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28)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그가 무엇 때문에 이런 테러를 자행했던지 간에 외국과의 국경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증오심은 자생적이다. 일부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과 관련짓는다. 마틴은 무슬림이지만 대량 살상이 이슬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330건의 총기 살상이 있었다. 마틴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현지언론 일부가 제기하지만 그가 이로 인해 유죄를 확정받은 적은 없다. 마틴이 IS의 폭력성에 도취됐을 수는 있겠지만, 미국의 제도는 머릿속에 든 (나쁜) 생각만으로 사람들을 체포할 수는 없다. 종교적 신념을 이야기한다. 그의 부친과 전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동성애에 매우 혐오적이었고 폭력적이라고도 한다. 동성애자 클럽이 범죄 타깃이 된 것은 우연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의 부친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마틴은 남성 두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것은 분노를 터트렸다”고 전했고, 전처는 워싱턴포스트에 “그는 세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나를 마구 때렸다”고도 말했다. 이 모든 게 이슬람과 다문화주의의 위험에 대한 측면 공격일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무슬림 가운데 한 명이 무함마드 알리가 모두의 자부심 속에 고향에서 영면한 지 이틀 만에 무슬림이 집단적으로 공격받는 상황이 됐다. 혹자는 미국의 총기에 대해 말한다. 어떤 나라든지 동성애 혐오자가 있고, 정신질환자도 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는 엄격한 총기규제법이 있지만 지난 수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사건의 진실은 한쪽을 크게 주장하면 할수록 모순이 드러나 더 취약해진다. 이 모든 것이 참사의 원인일 수 있겠다. 이번 사건 뒤에 숨어 있는 요인들은 정말 복잡하다.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를....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올랜도를 위해 기도·사랑이 치유”…지구촌 추모물결 확산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에 대한 전 세계적인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 총기 테러에 대해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이라며 비난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살인의 어리석음과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우리 모두는 깊은 공포와 규탄의 마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테러행위를 비난했다. 반 총장은 또 희생자 가족에 대해 깊은 위로를 전하는 한편 미국 정부 및 국민과의 연대를 표시했다. 각국 정상들도 잇따라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애도와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올랜도 사건을 비난하며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은 어려운 시기 미 정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렘린 성명을 통해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수사당국이 조사하고 있어서 세부 사항은 확인되지 않지만,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테러로 50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올해 3월 32명이 사망한 브뤼셀 연쇄 테러를 겪은 벨기에의 샤를 미셸 총리도 트위터에 “올랜도 사건으로 이렇게 많이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트위터 등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들에 애도를 표하며 사건과 관련, 미국과 연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의 부모 출신국인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그 무엇도 민간인 살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분명한 규탄의 뜻을 표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유명인사들의 글들도 잇따랐다.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랜도에서 일어난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총격 사건의 모든 희생자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증오 범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신은 종교나 신의 이름을 내세워 폭력과 차별, 증오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을 실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동성애자인 영국 가수 엘튼 존도 트위터에 “총격 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prayfororlando), 사랑이 치유다(#loveisthecur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인기 TV 쇼 진행자인 엘런 드제너러스도 “흐느끼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줄리앤 무어와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 등은 미래의 총기 참사를 막기 위해 총기법안을 개정하는 등 미정부가 총기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는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 ‘사랑이 치유다’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미국 뉴욕에서는 밤사이 일어난 올랜도 참사에 애도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자 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서양 건너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 [현장 블로그] 올해도 어울리지 못한 ‘무지개 깃발’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여섯 색깔 무지개 깃발이 지난 11일 서울시청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것입니다. 경찰은 약 1만 1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봤습니다. 2000년 50명의 참가자가 대학로에 모였던 것이 퀴어문화축제의 시초였던 것을 감안하면 16년 만에 참가자 수가 220배 늘었습니다.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성소수자들의 꿈이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내보이겠다는 의미에서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도 여전히 등장했지만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했습니다. 이날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개신교 신자와 보수단체 회원 등 1만 2000명(경찰 추산)이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의 적대감은 분명 높았습니다. 경찰도 긴장한 모습으로 양측을 가로지르는 세종대로 곳곳에 배치돼 경계를 했습니다. 이날 만난 성소수자들은 무지개 깃발의 의미를 알아 달라고 했습니다. 각각의 색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무지개로서 어우러지듯 다름을 인정받으면서 공동체에 속하고 싶다는 바람이 투영됐다고 합니다. 무지개 깃발은 19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화가였던 길버트 베이커가 동성애자들의 의뢰를 받아 8색 깃발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대량 생산을 시작했는데 분홍색 염료가 없어 7색 무지개가 됐습니다. 1979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가 저격당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하비 밀크 추모 퍼레이드에서 양쪽 편으로 세 가지 색씩 나눠 달기로 결정하면서 보라색과 비슷한 남색도 제외됐습니다. 무지개 깃발을 보면서 최근 불거진 여성 혐오, 정신질환자 혐오 등 사회의 많은 혐오증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적 담론이 좀 더 진행돼야겠지만 ‘다름’이 차별이 아닌 어울림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 ‘미니 스커트도 잘 어울리죠?’… 브라질 동성애자 축제

    [포토] ‘미니 스커트도 잘 어울리죠?’… 브라질 동성애자 축제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동성애자 축제 ‘파라다 게이(Parada Gay)’ 참가자들이 특이한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AP·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범종교계 “퀴어축제 반대 행사 개최”… 보혁 충돌 양상

    범종교계 “퀴어축제 반대 행사 개최”… 보혁 충돌 양상

    진보 NCCK 공론화가 갈등의 단초 한기총선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선언 ‘동성 혼인신고 각하’로 논란 증폭될 듯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 간은 물론 교단·종단 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 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 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인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 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 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 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 각하 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 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간은 물론 교단·종단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여진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소송 각하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국 벤처 거물이 헐크 호건 동영상 소송 지원한 이유는?

    미국 벤처 거물이 헐크 호건 동영상 소송 지원한 이유는?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63)이 자신의 섹스 비디오를 공개한 가십 전문 매체 ‘고커 미디어’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낸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투자가 피터 틸(49)이 호건의 소송 비용을 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커는 과거에 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폭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앙심을 품은 틸이 고커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호건 측을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25일(현지시간)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호건(본명 테리 진 볼리아)이 플로리다주 소재 법원에 낸 소송 비용을 틸이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틸은 호건이 법무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돕기로 동의했다. 틸 외에 다른 이들이 호건 측을 지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서 오래 활동하며 유명해진 호건은 2007년 가장 친한 친구의 부인과 동의 하에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고 고커 미디어는 당시 호건의 친구가 숨겨 놓은 카메라로 찍은 성관계 영상을 2012년 입수해 공개했다.  호건은 고커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닉 덴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억 4000만 달러(1653억 원)을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을 올해 3월에 받아냈다. 1심에서 패소한 피고 고커 미디어와 덴턴은 “언론사의 문을 닫게 만들려는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손해 배상액을 줄이기 위해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항소심이나 상고심 등에서 1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상액이 확정된다면 고커는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커 미디어의 기업가치는 8300만 달러(980억 원), 연매출은 4870만 달러(575억원)다. 덴턴 CEO의 개인 재산은 1억 2100만 달러(1430억 원)이며 1심 배상액 중 그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000만 달러(120억원)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고커 미디어가 이런 일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으나 무용지물이 된 경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는 원고인 호건 측이 당초 청구 취지에 포함됐던 일부 내용을 삭제해 고커가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손해배상액을 적게 받더라도 이를 보험금으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일부 소송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추측된다. 호건 측의 목표가 돈을 많이 받아내는 것 자체가 아니라 고커 미디어가 문을 닫게 만드는 데에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소송에서 호건을 지원한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투자가 중 한 사람이다. 페이팔 공동창립자이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이사회 의장, 페이스북 등기이사, 파운더스 펀드 매니징 디렉터, 와이컴비네이터 파트타임 파트너 등으로 재직중이다.  틸과 고커 미디어의 사이는 2007년 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커가 폭로한 것을 계기로 극도로 악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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