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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달이’ 김성은 “결혼 고민한 男, 게이였다”

    ‘미달이’ 김성은 “결혼 고민한 男, 게이였다”

    ‘미달이’ 배우 김성은이 결혼까지 생각한 남성과 결별하게 된 사연을 고백한다. 김성은은 15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내 탓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성은은 “소속사 대표의 사업 확장이 불발되고,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한 만남을 가진 상대가 알고 보니 동성애자였던 것도 내 탓 같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성은에게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이면 모든 걸 내 탓이라 자책하는 ‘바보 증후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 [나우뉴스] “집요한 성관계 애원” 40대 韓 여성, 팀 쿡 애플 CEO 스토킹

    [나우뉴스] “집요한 성관계 애원” 40대 韓 여성, 팀 쿡 애플 CEO 스토킹

    팀 쿡(61)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토커는 한인 여성이었다.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스토킹한 줄리 리 최(45)씨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에서 앞으로 3년간 팀 쿡에게 접근하지 않기로 애플 측과 합의했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 심리에서 최씨가 팀 쿡 근처 180m 이내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접근금지명령 유효기간은 3년이다. 법원은 최씨에게 애플 직원 및 애플 사유지에 대한 접근 금지도 함께 명령했다. 트위터나 이메일 등 전자적 수단을 통한 대화 시도와 총기 소지도 금지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사는 최씨는 심리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법원 밖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화가 난 듯 손만 휘저은 후 사라졌다. 애플 측 변호인도 이날 합의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최씨는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쫓아다녔다. 애플은 CEO 보호를 위해 지난해 팀 쿡 경호 비용으로 63만 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CEO에 대한 스토킹 강도가 점점 세지자 회사가 나서 지난 1월 최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최씨가 팀 쿡을 상대로 ‘변덕스럽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팀 쿡을 사적으로 만나기 위해 미 대륙을 가로질러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로 이동, 팀 쿡 사유지에 2차례 침입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고 호소했다.실제로 최씨는 팀 쿡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임에도 200통 넘는 이메일을 보내 끈질기게 잠자리를 요구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 당신과 성관계를 갖고 싶다”고 집요하게 애원했다. 시킨 대로 권총을 샀다며 장전한 총과 총알 상자를 사진으로 찍어 팀 쿡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 근처에 있는 팀 쿡 콘도까지 찾아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팀 쿡 집에 2차례 침입,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난동을 피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견인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최씨의 스토킹은 계속됐다. 팀 쿡 성을 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줄리 리 쿡’으로 바꾼 최씨는 팀 쿡의 글마다 댓글을 달며 괴롭혔다. 최씨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팀 쿡의 혼외자 쌍둥이를 낳았지만 둘 다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팀 쿡을 사칭한 사업도 시도했다. 최씨는 사무실 주소를 애플 본사로 한 가짜 회사를 설립하고, 팀 쿡을 회사 임원으로 등록했다. 그러다 막판에는 “다 잊고 용서하겠다”며 팀 쿡에게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요구했다. 애플 고소로 두 달 만에 열린 법원 심리에서 가해 여성 최씨는 일단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최씨는 형사처벌 후 수감될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모든 러시아 여성이 푸틴의 아이를 임신해야”...女측근의 망발

    “모든 러시아 여성이 푸틴의 아이를 임신해야”...女측근의 망발

    독재자들이 강권적 통치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있어 ‘거수기’와 ‘나팔수’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권력 최상층부 밀실에서 이뤄진 독단적인 결정을 ‘합의’로 포장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들의 논리를 일반 대중에 주입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러한 인물들을 곁에 두고 최대한 활용해 왔다. 그의 주변에서 철권통치를 돕는 사람들 가운데는 여성들도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週刊)포스트’는 4월 8일자 최신호에서 푸틴 대통령을 떠받드는 러시아의 여성 정치인들을 소개했다. 첫번째는 ‘현대 러시아의 여제’로 불리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72·통합러시아당) 러시아 연방의회 상원 의장. 이 나라 최초의 여성 상원 의장인 그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2014년 크름(크림) 반도 위기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승인해 국제사회의 제재 명단에 올랐던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때에도 연방의회의 동의를 주도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과거 소련 시절부터 일찍이 정계에 진출해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1999년 부총리를 거쳐 2003~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를 지낸 뒤 2011년 9월 현재 직위에 올라 12년째 입법부 수장으로 있다. 2018년 10월 국회의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최근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마트비옌코 의장에 대해 “중심적인 의사 결정권자는 아니며, 푸틴 대통령이 중대 사안에 대해 마음의 결정을 내렸을 때 집단토론 등을 통해 그것이 정당하게 결정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이 ‘푸틴의 거수기’ 격이라면 같은 통합러시아당 소속 하원의원 옐레나 미줄리나(67)는 ‘나팔수’에 해당한다.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미줄리나는 2014년 “모든 러시아 여성에게 푸틴 대통령의 정자를 우편으로 보내 임신시키자. 푸틴 대통령과 같이 건강한 사람의 유전자를 전국적으로 증식시킬 수 있다면 러시아는 영원히 태평할 것이다”라고 말해 국내외를 경악케 했던 인물이다. 이 말은 그가 러시아 의회 여성·아동·가족문제대책위원회 수장 자격으로 공식석상에서 한 말이란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출산을 늘리기 위해 가정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자”, “동성애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 발언도 했다.러시아 전문가인 나카무라 이쓰로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는 “러시아 보수층이 푸틴 대통령에 열광하는 것은 러시아정교를 기반으로 ‘강한 러시아’를 추구하는 그의 생각에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여성관은 현모양처, 남자에게 헌신하는 여성”이라며 “이는 보수적인 러시아 정교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정권은 2017년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더라도 가해자가 초범이고, 피해자의 부상 정도가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회사에 병가를 내야 할 수준’이 아니라면 벌금이나 사회봉사 명령으로 대신하게 하는 법을 만들기도 했다.
  • “집요한 성관계 애원” 40대 韓 여성, 팀 쿡 애플 CEO 스토킹

    “집요한 성관계 애원” 40대 韓 여성, 팀 쿡 애플 CEO 스토킹

    팀 쿡(61)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토커는 한인 여성이었다.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스토킹한 줄리 리 최(45)씨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에서 앞으로 3년간 팀 쿡에게 접근하지 않기로 애플 측과 합의했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 심리에서 최씨가 팀 쿡 근처 180m 이내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접근금지명령 유효기간은 3년이다. 법원은 최씨에게 애플 직원 및 애플 사유지에 대한 접근 금지도 함께 명령했다. 트위터나 이메일 등 전자적 수단을 통한 대화 시도와 총기 소지도 금지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사는 최씨는 심리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법원 밖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화가 난 듯 손만 휘저은 후 사라졌다. 애플 측 변호인도 이날 합의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최씨는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쫓아다녔다. 애플은 CEO 보호를 위해 지난해 팀 쿡 경호 비용으로 63만 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CEO에 대한 스토킹 강도가 점점 세지자 회사가 나서 지난 1월 최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최씨가 팀 쿡을 상대로 ‘변덕스럽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팀 쿡을 사적으로 만나기 위해 미 대륙을 가로질러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로 이동, 팀 쿡 사유지에 2차례 침입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고 호소했다.실제로 최씨는 팀 쿡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임에도 200통 넘는 이메일을 보내 끈질기게 잠자리를 요구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 당신과 성관계를 갖고 싶다”고 집요하게 애원했다. 시킨 대로 권총을 샀다며 장전한 총과 총알 상자를 사진으로 찍어 팀 쿡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 근처에 있는 팀 쿡 콘도까지 찾아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팀 쿡 집에 2차례 침입,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난동을 피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견인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하지만 최씨의 스토킹은 계속됐다. 팀 쿡 성을 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줄리 리 쿡’으로 바꾼 최씨는 팀 쿡의 글마다 댓글을 달며 괴롭혔다. 최씨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팀 쿡의 혼외자 쌍둥이를 낳았지만 둘 다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팀 쿡을 사칭한 사업도 시도했다. 최씨는 사무실 주소를 애플 본사로 한 가짜 회사를 설립하고, 팀 쿡을 회사 임원으로 등록했다. 그러다 막판에는 “다 잊고 용서하겠다”며 팀 쿡에게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요구했다. 애플 고소로 두 달 만에 열린 법원 심리에서 가해 여성 최씨는 일단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최씨는 형사처벌 후 수감될 수 있다.
  • 헐크 탄생시킨 ‘로스 장군’ 배우 윌리엄 허트 별세

    헐크 탄생시킨 ‘로스 장군’ 배우 윌리엄 허트 별세

    마블 시리즈 영화에서 헐크를 탄생시킨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의 미국 배우 윌리엄 허트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1세.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허트의 아들은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오스카 수상 배우인 윌리엄 허트가 72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둔 2022년 3월 13일 세상을 떠나 가족들은 비통한 심경”이라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이어 “아버지는 자연사로 가족 앞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덧붙였다. 1950년생인 허트는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지만 이후 연기로 진로를 바꿔 1972년 연기학교인 줄리어드스쿨에 입학했다. 켄 러셀 감독의 공포영화 ‘상태 개조’(1980)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따냈다. 이후 ‘보디 히트’(1981)로 이름을 알린 뒤 1980년대 스타 배우로 떠올랐고, 코미디 ‘새로운 탄생’(1983), 스릴러 ‘고르키 파크’(1983)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허트의 연기 경력 중 가장 빛났던 순간은 1985년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였다. 아르헨티나 마누엘 푸이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허트는 반란죄로 수감된 진보주의 정치범과 감방을 같이 쓰며 서로의 세상을 이해해나가는 동성애자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허트는 1985년 제38회 칸영화제와 1986년 제5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이후 ‘작은 신의 아이들’(1986),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연속으로 오른다. 이후 1990년대에 주목할 만한 활약 없이 연기 경력을 이어가는가 싶었지만 2005년 범죄 스릴러 ‘폭력의 역사’에서 갱단 두목 리치 쿠삭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거미 여인의 키스’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겐 마블 시리즈 영화의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로스 장군은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를 탄생시키는 연구를 이끄는 캐릭터다. 이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소코비아 협정을 주도하는 국무부 장관으로서 이에 대항한 캡틴 아메리카 측 히어로들을 감옥에 가두기도 한다. 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블랙 위도우’(2021) 등에서도 같은 역할로 등장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테디우스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을 맡은 윌리엄 허트, 놀라운 재능을 가진 그가 영면에 들기를 바란다”며 명복을 빌었다.
  • 엘리엇 페이지, 성전환 수술 후 근황…날렵해진 턱선

    엘리엇 페이지, 성전환 수술 후 근황…날렵해진 턱선

    성전환 수술을 받은 배우 엘리엇 페이지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엘리엇 페이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protect trans kids’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엘리엇 페이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회색 맨투맨 티셔츠를 착용한 엘리엇 페이지는 짧은 헤어스타일을 한 채 편안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각진 턱선과 짧은 헤어가 눈길을 끈다. 엘리엇 페이지는 2014년 인권 포럼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커밍아웃 했다. 지난 2020년 12월 성전환 사실을 공개하며 “앞으로 엘렌 페이지가 아닌 엘리엇 페이지로 불러달라”고 선언했다. 최근엔 미국 텍사스 켄 팩스턴 법무장관과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가 “청소년 성전환 수술은 아동 학대로 정의”한 것에 공식 성명을 통해 항의했다. 현재 회고록 ‘페이지보이’(Pageboy)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 한국 작가 2명 부커상 노미네이트…소설가 박상영, 정보라

    한국 작가 2명 부커상 노미네이트…소설가 박상영, 정보라

    박상영, 정보라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올랐다. 우리나라 작가로서는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2016년 받은 바 있다.10일(이하 현지시간) 부커재단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라고 밝혔다. 1차 후보에는 두 작가를 포함해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 등 모두 13편이 올랐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린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최종 후보작 6편은 다음달 7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 26일 결정된다. 박 작가는 “기존에 황석영, 한강 등 선배 작가들이 노미네이트되고 수상한 상이라 출품하면서도 예상을 못했는데, 얼얼하고 기쁘면서도 실감이 잘 안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중단편 4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동성애자인 젊은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출간 전에 영국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와 출간 계약을 맺어 관심을 모았다. 박 작가는 “영미권 독자들이 동양에서 쓰여진 소설인데 생활밀착적이고 용감하고 슬프지 않은 성적소수자의 모습을 그려 좋았다는 피드백을 해줬다. 또 K팝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동질감과 이질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과학소설(SF) ‘저주 토끼’는 단편 10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악착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우화들이다. 판권이 영국 출판사 혼포드 스타에 판매돼 영미판으로 출간됐다.
  • “제3자에 의한 성정체성 수업 안 해”…美 플로리다 주의회 새 법안 통과

    “제3자에 의한 성정체성 수업 안 해”…美 플로리다 주의회 새 법안 통과

    이른바 ‘동성애 언급 말라 법’ 처리에 성소수자 반발美 교육장관, “혐오 가득한 법안” 비판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플로리다주 의회는 8일(현지시간) 유치원에서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나 성정체성 관련 교육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법안은 “(플로리다주의) 유치원 3학년 이하 학생 등에게는 교원이나 제3자에 의한 성적지향·성정체성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이는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확정·발효될 예정이다.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교사들이 유치원생과 성적지향·성정체성을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7일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에게 이런 것들이 교육과정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성적소수자(LGBTQ) 단체들은 이 법을 ‘동성애 언급 말라’(Don‘t Say Gay) 법으로 부르며 반대했다. 플로리다주 여러 학교에선 성적지향·성정체성 교육 금지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집단으로 거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중 일부는 주의회를 찾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초 플로리다주 공화당은 성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성소수자 학생이 생기면 담임이 부모에게 이를 알리도록 하는 내용도 법안에 넣으려고 시도했다. 이는 반발에 무산됐다. 동성애자인 민주당의 카를로스 G. 스미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법안에 대해 “LGBTQ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수단”이라며 “어린이들에게 LGBTQ인 사람들은 뭔가가 잘못돼 있다는 지독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아동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여러 쟁점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비판했다.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플로리다 지도자들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일부 학생들을 해치는 혐오 가득한 법안을 우선시했다”고 일갈했다. 카도나 장관은 “교육부는 연방 예산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는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한 연방 민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 ‘동성애 지지’ 서방에 충성”…러 정교회 수장, 전쟁 정당화

    “우크라, ‘동성애 지지’ 서방에 충성”…러 정교회 수장, 전쟁 정당화

    러시아정교회의 수장이 성 소수자 문제를 이유로 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는 전날 강론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의 성 소수자 권익 지지를 죄악으로 규정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인류가 신의 편에 설지, 반대편에 설지”에 대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가 거론한 ‘신의 편’이란 ‘게이 프라이드 행진’(성 소수자의 자긍심과 권익을 지지하는 행사)을 반대하는 것이다. 즉 성 소수자의 권익을 지지하는 서방의 가치를 옹호하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신에 대해 죄를 짓고 있다는 의미다. 키릴 총대주교는 “프라이드 행진은 죄가 인간 행동의 한 변화된 형태라는 점을 펼쳐 보여주려는 게 목적”이라면서 “그런 나라들의 집단(서방)에 합류하려면 프라이드 행진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 세계를 향한 충성도를 드러내기 위해 프라이드 행진을 허용한 반면, 분리주의 세력인 동부 돈바스 지역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 키릴 총대주교의 눈에 비친 전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그는 2014년부터 계속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을 두고 “돈바스에 존재하는 것들을 파괴하기 위한 시도가 8년 동안 진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세계 강호를 자처하는 국가들이 오늘날 제의하고 있는 이른바 가치라는 것들을 돈바스는 근본적으로 거부했다”며 “그런 요구를 거부하는 사람이나 국가는 세계의 일부가 아닌 이방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내 외국인을 주요 독자층으로 삼고 있어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하는 모스크바타임스는 키릴 총대주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갈등으로 바라보며 ‘묵시적인 색채’로 덧칠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정교회는 러시아에 터를 잡은 기독교의 한 종파로서 동방정교회에서 최대 교세를 자랑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세속(종교 중립성)을 지향함에도 러시아정교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후 정권 입장을 추종해 비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미국 뉴스위크는 이러한 키릴 총대주교의 발언을 보도하며 그의 입장이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가톨릭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 베드로 광장 주일 강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하며 분명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피와 눈물의 강이 흐른다”면서 “이는 군사작전이 아니라 죽음, 파괴, 고통의 씨를 뿌리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에 대해 ‘특수군사작전’이라고 규정짓는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특히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순교자처럼 박해받는 국가로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다른 나라들에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성 소수자가 배척받거나 탄압받아선 안 된다는 태도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교황은 2016년 기자들을 만나 “한 사람이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서는 안 된다”며 이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동성 커플의 결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2020년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드러내기도 했다.
  • “내용 왜 달라?”…인기 미드 ‘프렌즈’도 중국서 곳곳 ‘가위질’

    “내용 왜 달라?”…인기 미드 ‘프렌즈’도 중국서 곳곳 ‘가위질’

    종영된 지 약 18년이 됐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시트콤 드라마 ‘프렌즈’가 중국 검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중국 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이 ‘프렌즈’ 방영을 시작했지만, 장면 곳곳을 삭제한 채 서비스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등 중국의 주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은 지난 11일부터 ‘프렌즈’ 시즌1의 방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2화에서 주인공 로스의 이혼한 아내 ‘캐럴’의 동성애자 성 정체성이 묻혀 버렸다. ‘레즈비언’이라는 단어가 삭제되지 않은 채 언급된 장면이 한번 나오긴 했지만 중국어 자막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삭제됐다. ‘프렌즈’의 등장인물 6명 중 사실상 남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스는 아내 캐롤이 레즈비언이라는 성 정체성을 뒤늦게 깨닫는 바람에 이혼을 했으나 이혼 직후인 2화에서 캐롤의 임신 사실을 통보받는다. 이후 캐롤의 성 정체성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여러 차례 등장하고 캐롤의 동성 연인도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중국 버전에서는 삭제되거나 다른 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 관련된 다른 장면과 대화도 검열을 거쳤다. 일례로 ‘오르가즘’ 같은 단어는 ‘여성의 가십’이라는 식으로 의미를 알 수 없을 만큼 의역됐다. 또 새해 전야 함께 있는 사람과 키스하는 전통에 따라 남자 주인공들인 챈들러와 조이가 장난스럽게 키스하는 장면도 중국 버전에서는 삭제됐다. 이러한 검열과 편집 때문에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프렌즈’의 에피소드 1회당 분량은 평균 21분으로 줄어들었다. 넷플릭스 버전의 1회당 분량은 평균 23분이다. SCMP는 이러한 ‘프렌즈’ 중국 버전은 평소 검열에 익숙한 중국 본토의 시청자들에게조차 분노를 촉발시켰으며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렌즈 검열’이라는 해시태그는 11일 웨이보에서 순식간에 조회 수 1위가 됐다. SCMP는 “그러나 곧 ‘프렌즈 검열’이라는 해시태그도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됐다”면서 “12일 웨이보에서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웨이보 이용자의 “원본을 방송하지 못할 거면 아예 하지 말라. 큰돈을 들여 판권을 구매해놓고도 자막을 바꿔버리고 장면을 삭제해 원성을 사면 무슨 소용인가”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검열된 중국판 ‘프렌즈’에 대한 보이콧을 외치며 무삭제 해적판을 공유하고 있다. 이 중엔 중국 소후비디오가 2012년 판권을 구매해 2018년까지 서비스한 버전도 있다. 소후비디오는 당시에 성 소수자와 관련된 장면과 성적인 내용이 언급된 장면을 삭제하지 않고 서비스했으나 현재는 삭제된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2015년에 “동성애 같은 비정상적 성적 관계나 성적 행동을 표현하거나 보여주는 콘텐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송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프렌즈’는 총 10개 시즌으로, 중국에서도 1990년대 영어 학습 콘텐츠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중국 스트리밍 업계는 ‘프렌즈’ 카드로 돌파구 모색에 나섰으며, 매주 한 시즌씩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프렌즈’ 외에도 영화 ‘파이트 클럽’의 마지막 장면을 삭제하고 제멋대로 결말을 꾸며 자막으로 처리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파이트 클럽’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타일러’가 소비에 매몰된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겠다는 신념 하에 금융가 폭탄 테러를 성공시키며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텐센트 비디오는 중국 버전에서 폭탄이 터져 건물들이 무너지는 마지막 장면을 삭제하고 ‘경찰이 타일러 일당을 체포해 테러 시도를 저지했다’는 내용의 자막으로 결말이 바뀌었다. 제멋대로 바뀌어버린 결말에 가입자들이 반발하자 텐센트 비디오 측은 지난주 원래의 결말을 복원했다.
  • “故김인혁 강제 아웃팅”…추모한 사람에게 또 쏟아진 악플[이슈픽]

    “故김인혁 강제 아웃팅”…추모한 사람에게 또 쏟아진 악플[이슈픽]

    ‘故김인혁 아웃팅했다’ 악플에 분노홍석천 “너희는 살인자야” 악플러들 탓에 최근 아까운 청춘 두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프로배구 선수 고(故)김인혁(삼성화재 블루팡스)과 트위치 스트리머 고(故)잼미(실명 조장미)의 이야기다. 방송인 홍석천은 절친했던 김씨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또다른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7일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한테 한마디 하자. 악플 다는 인간들은 글 이해력도 없는 거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 모독이냐”며 관련 기사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여기엔 ‘고인을 강제 아웃팅했다’, ‘고인을 욕보였다’며 홍석천을 비난하거나 고인을 모욕하는 악플이 담겨 있다. 앞서 홍석천은 영화 ‘그린북’을 예로 들며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며 “나는 어디에 서있어야 하는 걸까”라며 김인혁의 명복을 빌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홍석천이 고인이 된 김인혁의 성 정체성을 아웃팅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불거졌다. 아웃팅(Outing)이란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를 말한다.“아웃팅했다”…악플에 홍석천 “너희는 살인자야” 홍석천은 “다르다는 말뜻이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 생각하는 남자배구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방법 때문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건데. 이제 나를 공격하네”라며 악플러들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 좀 할 말은 해야겠다”라며 “악플러들 너희는 살인자야. 이젠 참지 못하겠다.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해라. 경고한다”고 했다.숨진채 발견된 故김인혁…“자택서 신변 비관 메모 발견” 경찰에 따르면 배구선수 김인혁은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김씨가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추모 물결이 일었다. 실제로 김인혁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년 동안 절 괴롭혀온 ‘악플’들 이제 그만해 주세요. 버티기 힘들어요. 이제”라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생전에 김씨는 동성애설, 성인배우 활동설 등 근거없는 루머에 고통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년6개월 전, 김인혁의 절친한 친구인 배구선수 고유민이 ‘악플’로 인한 신변비관으로 극단 선택을 했다. 이후 포털 사이트들은 2020년 8월 고씨의 극단 선택을 계기로 스포츠 뉴스 댓글란을 폐지했다. 그러나 악플러들은 선수들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옮겨가 악플을 달았고, 결국 약 1년6개월 간격으로 두 동갑내기 친구가 ‘악플’로 생을 등지는 일이 발생했다. 현행법상 악플러는 그 내용과 방식에 따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나 형법상 모욕죄로 처벌을 받게 된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70조에 따르면 시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또 허위 사실을 유포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0년 이하 자격 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악플러 빠르게 추적할 수 있게 ‘실명제’ 도입해야” 악플로 인한 죽음을 막고자 여러 조치가 단행돼 왔다. 그러나 악순환을 끊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악플러들을 더 빠르게 추적할 수 있게끔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20년 12월 ‘인터넷 준실명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인터넷 이용자의 아이디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함께 표시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수개월째 답보 상태에 있다. 다만 인터넷 준실명제 논의가 재시작된다고 해도 실제 도입 가능성은 미지수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2020년 12월 인터넷 준실명에 대한 반대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2012년 8월 헌법재판소가 표현의 자유 위축 등을 이유로 위헌 판결을 내린 이른바 ‘인터넷 실명제’와 그 결이 다르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성 소수자 선수 평창 때보다 갑절 늘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성 소수자 선수 평창 때보다 갑절 늘었다

    오는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 소수자 선수들이 3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30일 “이번 대회에 자신이 성 소수자라는 사실을 공개한 선수가 32명에 이른다”며 “이는 4년 전 평창 대회 때의 15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고, 역대 동계올림픽에 나왔던 선수들을 다 더한 수보다 많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성 소수자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자 등을 포괄하는 단어로, 영어 약자로는 LGBT로 표기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제3의 성’을 뜻하는 ‘넌 바이너리(Non-Binary)’라는 사실을 공개한 선수도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에서는 여성적인 느낌의 남성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조차 제약이 따른다.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9월 중국 국립방송관리위원회가 ‘기형적인 미학’에 포함된 이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했다”면서 “중국 미디어들은 출연자의 의상과 스타일, 화장법 등에서 엄격한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여성적인 느낌의 남성 외모를 선호하는 풍조는 한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인기 가수 차이쉬쿤 역시 화장과 헤어 스타일을 더 ’마초‘적으로 바꿔야 했다”는 것이다. 유엔 보고서는 ”중국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공개하는 성 소수자의 비율이 5% 정도에 그친다“고 전했다. 또 ‘월드 밸류스 서베이’라는 국제기구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조사 대상의 70% 정도가 ’이웃에 동성애자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캐나다 8명, 미국 6명, 영국 4명 등의 선수들이 성 소수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출전할 예정이다. 피겨스케이팅 루이스 깁슨(영국), 스키의 거스 켄워디(영국) 등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피겨스케이팅 티머시 르두크(미국)는 자신이 ’제3의 성‘이라고 밝혔다.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피겨에 애덤 리펀(미국)이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다이빙의 톰 데일리(영국)가 금메달을 따낸 뒤 ”성 소수자들의 올림픽 출전이 어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관찰, 실험, 상상…마법 같은 혁신적 회화 만드는 ‘21세기 피카소’

    관찰, 실험, 상상…마법 같은 혁신적 회화 만드는 ‘21세기 피카소’

    미술 작품은 세 번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유통되는 미술시장에서, 그리고 컬렉터와 미술관에서. 세 번째는 아주 행운일 경우이다. 그림 한 장도, 조각 하나도 나름의 역사가 있지만 널리 알려진 내용은 제한적이고 어렵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미술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 어떤 작품이 왜 유명하고 중요하며 그리 비싼지 물을 곳은 많지 않다.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197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크니는 당시 잘나가던 디자이너 친구 오시 클라크 부부를 앉혀 놓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전 10시.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기로 한 호크니는 보통 작가들이 하듯 모델을 앉혀 놓고 드로잉을 하는 대신 그들을 찍기 시작했다. 특히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매료돼 있던 호크니는 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광채와 같은 시간에 방문한다. 수백장의 사진을 모았고, 그 사진들을 연결해 페인팅을 위한 대형 사진 콜라주 작업을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엄청난 사진광이었던 그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작가는 대상에 어떤 특정한 시점을 가지고 그리는 회화에, 수백장의 카메라 셔터를 이용해 많은 시점으로 그 대상을 뒤엎는다. 결과로 흔하지 않은 실물 크기와 거의 같은 대형회화인 ‘클라크 부부와 퍼시’ 작품은 그렇게 완성됐다. 작품은 놀랄 정도의 디테일이 살아 있고, 클라크 부부의 눈빛과 마치 호크니를 향해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소통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 페인팅을 더 잘 ‘들여다보면’ (호크니는 매우 자주, ‘잘 보라’는 말을 했다. 우리가 얼마나 작품을 스치며 보는지), 호크니는 페인팅을 사진처럼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멀티로 연동된 수십개 사진기의 눈으로 뷰포인트가 만들어지는 시점을 넣으려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림에 드리워진 디자이너 부부의 그림자 구도와 형태는 그가 사진을 찍었던 오전 10시 햇살의 현장적 시간을 작품 안에 넣는 시도를 했다.데이비드 호크니, 아마도 21세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를 말하라 한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를 칭할 것 같다. 이 시대의 피카소라고나 할까. 물론 어떻게 예술가들을 칭하며 작품의 단순한 우열을 따질 수 있겠냐만은, 2018년 크리스티 가을 경매에서 9030만 달러(경매 프리미엄 포함, 약 1300억원)에 낙찰된 작품으로, 17세기부터 미술시장이 만들어진 이래 살아 있는 작가 중 가장 고가의 가격을 기록한 작가이다. ●‘본다는 것’ 근본적 질문 파고들어 영국 왕립미술학교를 졸업한 인정받는 유망한 작가였지만, 동성애자이고 게이라는 것이 불법인 영국에서, 과감히 성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세간을 들썩였던 그는 1964년 미국 LA로 이주했다. 이후 물을 만난 듯 1970년대 LA와 할리우드에서 30대부터 유명 가도를 달렸다. 때로는 ‘유명한’ 작가가 ‘중요한’ 작가는 아닐 수 있지만, 호크니는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회화’ 라는 장르를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시도를 하면서, 2000년의 미술사에서 21세기를 미리 장식하는 아주 중요한 작가가 됐다. 사실 한번도 페인팅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의 놀라운 색채감, 특히 직접 눈으로 보면 놀랄 만한 몇 겹의 색채가 만들어 내는 색의 마법에 놀랄 것이다. 캔버스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이 만드는 뷰포인트가 아닌, 다양한 시각이 만들어 내는 캔버스 전면적 시각은 보통 우리가 눈으로 보는 일정한 시각 이상의 것들을 발견하게 한다. 이미 100여년 있었던 사진이라는 기술을 회화에 적용하는 실험을 통해 ‘본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혁신적’ 회화를 만들었다. 이런 ‘사진과 회화’에 대한 관찰과 실험은 1998년 그의 ‘더 큰 그랜드캐니언’ 작업(1998~2000)을 통해서 보여졌다. 이제는 아예 120㎝】50㎝로 이루어진 60개 캔버스를 이어 붙인 폭 7.4m의 작품을 가능케 했다. 이 작품에는 그랜드캐니언의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시간대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예전에 모네가 런던을 방문해 빅벤을 바라보는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대 템스강을 그리며 연구했던 수많은 회화들을 마치 한 폭의 그림에 연결한 셈이다. 한편으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영화 ‘덩케르크’를 만들면서, 한 시간, 하루, 일주일, 한 달 등 일련의 옴니버스적 영상을 다양한 구성으로 섞어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결과는 그 큰 광활함을 당할 수 없는 새로운 한 폭의 멋진 상상 대형화이다. 이 지점이 바로 작가가 연금술사가 되는 순간이다. 어찌 보면 마치 수십개의 작은 스크린으로 만들어진 백남준 선생님의 초기 미디어 회화 작품과도 같이 느껴진다.호크니의 회화에 대한 실험은 지치지 않고 계속되었다. 미국 대륙에 매료된 이러한 대형 풍경화들을 그리던 그는 2012년 고향인 영국 요크셔를 찾았다. 현재 ‘더 큰 그림’이라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또 매우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매일 캔버스가 채워지지 않은 프레임을 가지고 들판으로 나간다. 그 프레임을 가지고 자연의 공간에 가져다 대면서 드로잉을 그리기 시작한다. 나무로 만들어 들고 있는 프레임은 즉시 미장센을 만들어 내고, 그 프레임을 통해 보는 수십 가지의 미장센은 아주 평범한 영국 요크셔의 풍경을 놀라운 상상 풍경화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가 말하는 ‘회화’는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다. 중세 시대 섬세한 프레스코 벽화나 제단화, 고딕양식의 최고 작가나 건축가 이름을 들은 적이 있나. ‘비례, 균형, 조화’의 미학을 추구하는 르네상스 인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작가나 건축가의 이름이 드디어 나왔다. 작가들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고, 그들의 스타일이 보여지기 시작한 것은 50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르네상스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의 소실점으로 바라보는 뷰포인트를 다루는 원근법과 그러한 방법을 찾아가며 실험한 카메라오브스쿠라(camera obscura. 어두운 방.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만든 상자로 사진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이다. ●일기처럼 그리는 ‘아이패드 페인팅 ’ 늘 현실의 다양한 재현과 연관된 회화의 역사는 19세기 사진의 출현으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더이상 작가들의 역할이 그들 작품 대상을 잘 ‘재현’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탐구하고 연구할 사명이 생겼다. 그렇기에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회화사는 최고로 흥미 있고 세기의 천재들이 모두 나올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상파도 어찌 보면 짤주머니 물감을 가지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서 풍성한 햇살을 머금는 자연의 진짜 모습을 그리는 작가들의 열전이었다. 회화에 작가의 심리적, 상징적 맥락을 넣는 고흐나 고갱 같은 작가들도 나왔다. 20세기 초 추상작가들의 출현도 이러한 맥락에 서 있다. 호크니는 그러한 특별한 회화열전을 만들었던 20세기와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기로점에 있는 21세기를 살아내면서 혁신적 회화를 만들었다.그의 실험은 쉬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쉽게 할 수 있어 좋다며 10년 전부터 아이패드 페인팅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매일 일기와도 같게 오늘을 그리고 있다. 아마도 미래에 이 시간을 뒤돌아본다면 지금의 호크니를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할지. 여전히 작품 가격 1300억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장의 논리는 한 작가나 한 작품의 중요성과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초급속으로 디지털화를 가속하는 하루가 만들어지는 오늘이 있기에 호크니는 지금 이상의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혁신이 일상의 작은 것에서 시작해 세상을 바꾸듯 미술 안에서도 큰 꿈틀거림이 시작되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비극에 눈감지 않기/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비극에 눈감지 않기/미술평론가

    에게해 북동쪽의 레스보스섬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다. 올리브나무와 해송이 구릉과 평지를 뒤덮고,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다. 기원전 7세기 여성 시인 사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사포의 시에는 여성끼리의 애정을 묘사한 대목이 있어서 레스보스는 여성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말인 레즈비언의 어원이 됐다. 로런스 알마타데마는 우리를 레스보스섬으로 데려간다. 해송 사이로 짙푸른 바다가 보이는 대리석 테라스에서 시인 알카이오스가 키타라를 연주한다. 사포는 탁자에 턱을 괸 채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앞에는 알카이오스가 연주를 마치면 씌워 줄 월계관이 놓여 있다. 주위에는 사포를 따르는 젊은 여성과 친구들이 있다. 미풍이 살랑거리고, 키타라의 선율이 들리는 듯하다. 이처럼 낙원으로 묘사된 레스보스에서 오늘날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5년 레스보스를 포함해 소아시아에 인접한 그리스의 섬 다섯 개를 ‘핫스폿’이라는 난민 수용 장소로 지정했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수만 명이 전쟁, 고문, 국가 붕괴 사태를 피해 가장 가까운 유럽인 그리스 해안으로 몰려든다. 난민들은 이곳을 거쳐 동유럽이나 북유럽으로 가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문제는 유럽 국가들이 난민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이다. 포탄이나 총격, 지뢰에 아이들의 팔다리가 날아가는 꼴을 보다 못해 살던 데를 떠나오지만, 핫스폿에 수용된 난민들은 짐승만도 못한 처우를 받으며 기약 없이 기다리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람들은 절망감에 자해하고 시름시름 죽어 간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했던 스위스의 사회학자 장 지글러는 2020년 ‘레스보스, 유럽의 수치’(한국에서는 ‘인간 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를 써서 핫스폿의 실상을 고발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인간에 대한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끔찍한 현실을 들여다보길 피해서는 안 된다. 알베르 카뮈는 이렇게 말했다. “집요하게 증언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달리 어떻게 범죄의 집요함에 맞설 수 있겠는가?”
  •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

    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18일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헌혈 전 문항’에 차별… 성소수자 혐오 부른다

    ‘헌혈 전 문항’에 차별… 성소수자 혐오 부른다

    최근 프랑스가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를 해제했다. 미국에서도 성소수자 헌혈 규제 폐지 요구가 높아진다. 한국에서도 성소수자들의 헌혈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최근 1년 간 남성간 성 접촉 여부’를 묻는 헌혈기록카드 문항은 남성 동성애자들을 향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에서 ‘최근 1년 간 남성과 성 접촉한 남성’은 헌혈에 참여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 장관 고시로 정해진 헌혈기록카드에 관한 서식에 해당 사항을 묻도록 돼 있다. 이 문항에 해당하면 다른 문진 문항과 관계없이 1년 동안 헌혈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4일 서면 답변을 통해 “헌혈로 인한 성 매개 감염병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옮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장진성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안전정책팀장은 “헌혈기록카드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준용해서 만든 것이며, 남성 간 성 접촉자가 에이즈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는 WHO 분석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2010년에 국가인권위원회에 해당 문항에 대한 진정을 냈다가 기각된 적이 있다. 게다가 적십자사가 유지하는 남성 동성애자 헌혈 불가 조치는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 효과로 이어진다.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불특정 상대와 콘돔 등의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성 접촉처럼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문제인 것이지, 남성 동성애자 자체를 고위험군으로 보는 인식은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대상화와 혐오를 조장한다”고 말했다. 정작 의료계에선 HIV 감염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는 항문 성교는 동성애자 뿐 아니라 이성애자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에 동성애 자체를 HIV 확산의 원인으로 보는 건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한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HIV는 이성 간 성 접촉에서도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면서 “혈액을 관리하는 주체는 문진 이후 꼼꼼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국가는 올바른 피임기구 사용 등 교육을 통해 에이즈를 예방해야지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찍기는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 [여기는 베트남] 에이즈 걸리고 다수의 소년과 성관계한 男, 충격!

    [여기는 베트남] 에이즈 걸리고 다수의 소년과 성관계한 男, 충격!

    에이즈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남성이 다수의 13~16살 소년을 유혹해 성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탄니엔을 비롯한 현지언론은 14일 저녁 꽝남성 경찰이 용의자 끄엉(41,남)을 13~16세 미성년과 불법 성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전했다. 현재 당국은 끄엉과 성관계를 한 모든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꽝남성 경찰은 한 모텔을 빌려 동성애 행위를 하려던 끄엉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끄엉은 지난해 6월 모바일 앱을 통해 알게 된 A군(14)과 친분을 쌓은 뒤 모텔로 가서 성행위를 했다고 털어놨다. 5일에도 끄엉은 A군과 또 다른 소년을 데리고 모텔방을 찾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끄엉은 "같은 장소에서 여러 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했는데, 여기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남성 2명이 포함되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끄엉의 에이즈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 기관에 이송했는데, 결과는 에이즈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15일 오전 꽝남성 경찰 서장은 끄엉과 관계를 했던 모든 피해자를 찾아내 검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끄엉이 성관계를 맺었던 피해자 중 대다수가 13~16세의 미성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끄엉이 에이즈 감염자와 성관계를 한 뒤 고의로 아이들을 감염시키려 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끄엉이 얼마나 많은 아이와 성관계를 했는지는 분명치는 않으나, 이미 2명의 아이가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꽝남 경찰서에 따르면, 일부 남성 동성애자들은 동성애 전용 앱을 이용해 아이들을 유인해 성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많은 이들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유자들이다. 현재 경찰은 범위를 확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 “금욕 안한 게이는 헌혈 불가” 외치던 프랑스 40년만에 허용

    “금욕 안한 게이는 헌혈 불가” 외치던 프랑스 40년만에 허용

    佛‘4개월 금욕’ 단서조항 사라져美·英에서도 관련 규제 완화 중코로나19로 혈액 부족↑도 영향프랑스가 40여 년 전 도입한 동성애 남성 헌혈 금지를 해제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성소수자 헌혈 규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앞서 미국과 영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혈액 부족 현상으로 헌혈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더는 정당화되지 않는 한 가지 불평등을 끝내려 한다”며 동성애 남성들도 3월부터 자유롭게 헌혈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16일부터 남성 동성애와 양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성적 지향성과 관계없이 헌혈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헌혈 전 위험한 성적 행위에 관한 설문 조사를 거쳐야 한다. 프랑스는 1983년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헌혈을 금지했다. 이후 2016년에는 헌혈 전 1년간 성적 금욕생활을 한 경우 헌혈을 할 수 있게 허용했고 2019년에는 헌혈 전 금욕생활 요구 기간을 4개월로 줄였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성소수단체 중 하나인 LGBT단체연합(Inter-LGBT)은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 해제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마티외 카티퐁-바셰트 대변인은 “헌혈을 원하는 동성애자에게 4개월간의 금욕을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고 차별의 한 형태로 인식돼왔다”라며 “보건 안전 체계는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이 성적 지향성에 기반을 둔 것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과 영미권 다수 국가에서는 동성애 또는 양성애 남성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옮길 수 있다고 보고 그동안 헌혈에 제한을 뒀다. 이러한 규제는 최근 들어 완화 내지 폐지되는 추세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헌혈권 보장 차원에서 동성애와 양성애 남성에 대한 헌혈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다만, 단서 조항이 붙는데, 한 명의 파트너를 갖고 있어야 하고 이 파트너와 3개월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혈액을 기부할 수 있다. 만약 한 명 이상의 성관계 파트너를 두거나 최근 3개월 이내 새 파트너를 만났다면 항문 성교를 하지 않아야 헌혈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혈액이 부족해지자 이들에게 적용하는 금욕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미국은 1983년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을 원천 금지했다. 이후 2015년부터 1년 이상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에 한 해 헌혈을 허용해왔다. 일부 여성들도 자신의 남성 파트너에게 다른 남성 파트너가 있으면 같은 금욕기간을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성소수자(LGBTQ+) 단체들도 성소수자에 대한 헌혈 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성소수자단체 `휴먼 라이츠 캠페인’은 “FDA의 현재 정책은 여전히 공정하지 않다”며 남녀 할 것 없이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가져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을 경우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적십자는 지난 11일 혈액센터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헌혈자가 감소하고 헌혈 캠페인이 중단되면서 10여 년 만에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 적십자는 공동성명에서 ”중요 혈액형 공급은 하루치가 안 되고 때로는 병원 혈액 수요의 4분의 1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신규 헌혈자가 24% 감소했고,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혈액 부족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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