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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범민족음악회/재미교포 12명 참가

    【로스앤젤레스=홍윤기 특파원】 조국통일북미주협회(대표 양은식)는 9일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범민족통일음악제에 미국 서부지역에서 이우근 씨 등 12명이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이우근 씨를 비롯,홍정자 곽승 양경자 김동석 이광은 이정재 김영욱 이동업 김경수 박훈린 이예근 씨 등이며 이들은 오는 14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할 예정이라고 협회가 밝혔다.
  • 강 총리,18일께 김일성 면담/남북연락관 합의

    ◎우리대표단 판문점 거쳐 평양에/인민문화궁서 두차례 회담 양대표단/북 연 총리 명의 신변보장 각서 보내와/12일 2차 접촉서 일정 확정 남북 쌍방은 9일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는 우리측 대표단이 오는 16일 상오 판문점을 통과,개성에서 열차편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한다는 데 합의했다. 쌍방은 또 평양소재 인민문화궁전을 회담장으로 확정,남북 양측대표단이 이곳에서 공개 및 비공개회담을 각각 한차례씩 갖기로 했다. 쌍방은 이날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우리측 대표단의 3박4일 동안의 평양체류일정을 협의했으며 회담대표 7명·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대표단 90명의 명단과 연형묵 정무원총리 명의로 된 신변안전보장 각서를 교환했다. 우리측 김용환 책임연락관과 북측 최봉춘 책임연락관이 참석,2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접촉에서 북측은 회담진행 절차·이동방법·만찬행사 등 구체적 체류일정에 대해 1차 서울회담의 진행과 비슷한 일정안을 제시했으며 남북 쌍방은 오는 12일하오 3시 2차 연락관접촉을 갖고 체류일정을 확정짓기로 했다고 남북대화 사무국이 밝혔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우리측 대표단은 평양에서 연 총리,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평양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3차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 국무총리의 김일성 주석 면담은 오는 18일쯤 평양 금수산 의사당내 김 주석 집무실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측 회담 대변인은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이 이날 북측에 전달한 대표 및 수행원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담대표(7명)=▲강영훈 국무총리 ▲홍성철 통일원장관 ▲정호근 합참의장 ▲이진설 경제기획원 차관 ▲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 보좌관 ▲이병룡 총리특보 ▲임동원 외교안보 연구원 원장 ◇수행원(33명)=▲김용환 책임연락관 ▲강병규 ▲구본태 ▲권민웅 ▲김달술 ▲김대호 ▲김보현 ▲김형기 ▲김형우 ▲문동석 ▲민병석 ▲박봉식 ▲박순걸 ▲박종하 ▲서영교 ▲손인교 ▲신영철 ▲이강두 ▲이관세 ▲이승일 ▲이영범 ▲이영호 ▲이종렬 ▲이흥주 ▲정동진 ▲정시성 ▲정응채 ▲조원규 ▲최근출 ▲최선의 ▲최호용 ▲한수웅 ▲홍진탁
  • “유엔서 만나자” 셰바르드나제 언질로 급진전

    ◎크렘린의 문 열리기까지/“두 외상에 달렸다” 소,연내 수교 암시/「상항대좌」 이후 꾸준한 접촉이 주효한 셈 ○…한소 양국간의 첫번째 외무장관회담에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까지에는 지난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사상 첫 한소정상회담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 양국 정상은 샌프란시스코회담에서 국교수립 원칙에 합의했고 그후 상호 친서교환을 통해 이같은 정신을 거듭 확인함으로써 한소간 수교교섭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설명. 특히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 때 처음 인사를 나눈 공로명 주소 영사처장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외교담당 고문인 도브리닌 전 주미 대사가 정상회담 이후 수차례 접촉을 가졌던 것이 주효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결심을 앞당길 수 있었다는 후문. 이에 따라 한소 수교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소련 외무부도 태도를 일변해 수교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것. 최호중 외무장관도 1일 셰바르드나제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을 끝내고 국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양국간 정식 외교관계 수립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오늘 공식화에 합의하게 된 것』이라면서 수교의 결정적 계기가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이었음을 거듭 강조. 최 장관은 『노태우 대통령께서 긴 안목을 갖고 북방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오늘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언급. ○…한소 수교에 대한 소련측의 확고한 의중은 지난 8월초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 보좌관과 이정빈 외무부 제1차관보 등 정부대표단이 제1차 한소정부대표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우리측에 전달됐다는 후문. 소련 외무부내에서 실력자로 알려진 겐리크 키레예프 아시아 사회주의제국 담당국장이 우리 대표의 숙소를 비밀리에 찾아와 양국 수교문제에 대해 『그것은 시간적인 문제』라고 확실한 언질을 주었다는 것. 당시 우리 대표단이 소련측의 비상한 관심사인 경협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는 데도 불구하고 소련정부의 고위관리가 이처럼 확언할 수 있었던 것은 소련정부가 이미 한국과의 수교 자체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겠냐는 분석. ○…소련측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달 3일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직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렸던 제2차 아태지역 대화·평화·협력 국제회의에 참석한 모스크바 주재 외교사절들과의 회동석상에서 표면화.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 자리에 참석한 공 처장과 박철언 전 정무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제의한 「93년 아태지역 외무장관회담」을 공 처장이 지칭해 『93년까지 기다릴 것없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만나는 것이 어떠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내가 최 장관의 회담제의(2월15일)를 잊은 줄 아느냐. 유엔에서 만나자』고 수락의사를 밝히며 연내수교 합의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또 키레예프 국장은 9월 중순쯤 공 처장을 소련 외무부로 초치,유엔에서의 한소외무장관회담을 정식 통보하면서 『양국 외무장관이 수교에 바로 합의할 수 있으며 시기는 문제될 것 없다』고 적극성을 보이면서 『두 장관이 하기에 달려있다』고 소련측의 최종입장을 전달. ○…이같은 적극적인 입장과는 달리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최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수교날짜 문제에 있어 여러가지 일정을 이유로 내년 1월1일부터 발효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정식국교를 수립함에 있어 유예를 두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즉시 발효를 주장하는 최 장관과 잠시 실랑이. 이때 최 장관이 이날 유엔에 세계 78개국의 총리급 이상 정상이 참석하는 「아동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빗대 『미래의 동량인 아동들을 위해 정상회담이 열린 뜻깊은 이날로 정식국교를 맺도록 하자』고 거듭제의하자 셰바르드나제 장관도 『좋다.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을 위한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국교를 맺는 것으로 하자』고 선뜻 응해 즉시 발효가 이뤄졌다고. 소련측은 이날 준비해온 러시아로 된 코뮈니케에 수교일자를 91년 1월1일로 명기했는데 양국 장관은 그 위에 검은 글씨로 90년 9월30일이라고 고쳐쓴 후 서명. 우리측은 회담시작 때까지 소련측이 수교일자를 내년 1월1일을 고집하는 바람에 공동코뮈니케 문안의 수교일자를 내년 1월1일로 된 것과 빈칸으로 남겨놓은 것 등 2가지를 준비. 양국 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소련 타스통신기자가 『수교일을 내년 1월1일이라고 해놓고 왜 바꿨느냐』고 러시아어로 질문하자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최 장관에게 귓속말로 이를 설명해주었고 최 장관은 이에 『그것은 우리 두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여기있는 사람들(배석한 회담 실무대표들)의 잘못』이라고 웃으면서 답변해 좌중은 한동안 폭소. 최 장관은 코뮈니케에 서명한 후 배석한 공로명 영사처장을 셰바르드나제 장관과 폐트로프스키 차관에게 소개하면서 『미스터 앰버서더(대사)』라고 격을 높여 호칭했는데 이는 대사관개설과 대사파견을 서두르자는 의사표시였다는 해석. ○…이번 회담의 우리측 실무진들은 소련측 실무진들과 하루에 1차례씩 유엔 건물내나 뉴욕시내 식당에서 만나 사전협의 절차를 가졌는데 한 실무관계자는 『의사소통이 이상스러울 정도로 잘돼 이심전심의 심정으로 일을 추진했다』고 소개. 그는 『협의과정에서 우리측이 하고 싶은 말을 소련측이먼저하는 등 손발이 맞았다』고 설명. 이같은 분위기는 양국 외무장관회담 석상까지 이어져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최 장관에게 커피와 크림을 직접 따라주는 등 회담이 시종 친근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진행.〈뉴욕=한종태 특파원〉
  • 북한 “3차회담서 수교 논의” 제안/방북 가네마루 기자회견

    ◎평양태도 예상보다 상당히 진전/김일성,간절히 독대 요청… 국제정세 토론 북한 김일성주석과 2차례에 걸친 단독회담을 가진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부총리는 묘향산으로부터 평양에 돌아와 27일 하오 9시35분부터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내용을 설명했다. 어제(26일) 김주석으로부터 『어떻게해서라도 당신과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는 전달이 있었다. 그때 나는 『혼자서는 곤란하다. 지금까지 같이 행동해 온 다나베(전변) 사회당 부위원장도 동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제발」이라는 바람에 만나게 됐다. 그날밤 김주석은 내 숙소를 찾아와 『세계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지난번 김주석의 중국방문 및 이라크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라크문제에서 무력사용은 절대로 안된다고 말했더니 김주석은 『당신 생각에 찬성한다. 대화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보상문제에 대해 김주석은 돈문제에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신의 성의는 잘 알겠다』고만 말했다. 이런 지도자가있어 오늘의 공화국이 있다고 절실히 느꼈다. 공동성명도 북한방문을 사전조정한 선발대에 맡겼다. 3당의 대화로 여러가지를 타결했다. 어느 신문사로부터 김주석에게 지국설치에 대해 진정해 달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했다. 이에 대해 김주석은 『공평한 보도를 해준다면,국교가 된다면 그런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어제부터 오늘에 걸쳐 국교정상화 및 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가 논의됐는가. ▲부탁은 했다. (이때는 석정일의원이 각론은 다나베 부위원장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나베=각론이 아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이시이=나의 표현이 잘못됐다. 서론이 끝났기 때문에 총론의 계속을 부탁한다. ▲다나베=3자회담에서 국교수립을 서두르자는 제안이 북한측에서 있었다. 여기에는 2개의 측면이 있다. 첫째는 국제정세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둘째는 일본정부의 일부에 국교수립전에 보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고려한 것이다. 공동성명에 국교정상화를 위한 정부간 교섭을 오는 11월부터 시작하자는 것을 정부에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 ­북한의 태도가 상당히 변화했다고 생각하는가. ▲다나베=정확한 판단이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진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상화의 전망은. ▲다나베=없다. 그런 것은 나오지 않았다. ­국교수립제안에 대한 자민당의 평가는. ▲이시이=논리적으로 옳은 것이다. 가네마루 선생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 ­자주적 평화통일에의 협력은. ▲이시이=자민당도 그런 기분을 갖고 있다. 자주적 통일을 했으면 한다. 분담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의 기본적인 인식이다(이날 하오의 기자브리핑은 김일성주석­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단독회담 내용을 듣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서두에서만 잠시 언급했을 뿐이다. 「대물정치인 가네마루」는 무엇인가 절제하는 빛이 역력했다).
  • 일­북한,「사죄ㆍ보상」의견접근/일정당ㆍ북한노동당대표 어제 1차회담

    ◎일선 연락사무소 설치 공식제안/김일성­가네마루 오늘 연풍서 회담/가이후 친서도 전달할 듯 【도쿄=강수웅특파원】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의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과 북한의 김일성주석과의 26일 회담은 평양을 떠난 별개의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을 수행취재중인 보도진에 따르면 북한측은 25일 하오 대표단에게 『모처로 간다. 일박할 각오를 하라』고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때 현재 김일성은 지방을 순시중이며,회담장소는 연풍호반의 김일성별장이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표단과 기자들은 이날 하오 9시가 지나 열차편으로 묘향산 방면으로 30분 정도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가네마루신(금환신) 전 부총리,다나베 마코토(전변성) 사회당 부위원장은 25일 상오 10시15분부터 약 2시간30분동안 평양시내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서기 김용순 국제부장과 제1차 3당 정치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자민당측 단장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ㆍ경제협력 등 보상문제에 관해 『성의를 갖고 교섭에 임함으로써 착실하고 신속히 실시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가네마루 단장은 또 김일성주석 앞으로 보내는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자민당 총재명의의 사죄서한을 26일 전달한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측도 사죄와 보상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일치,가네마루 단장의 발언을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제1차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26일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에서도 일ㆍ북한 관계개선이 더 한층 진전될 것으로 일본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측에서 양단장 이외에 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자민당 외교조사회장대리,구보 와타루(구보선) 사회당 부위원장이,북한측에서는 김양건 조선노동당 국방부 부부장 등이 동석했다. 이날 회담에서 일본측은 연락사무소 설치를 정식으로 제안했으며,제18차 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는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기본적 문제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개별적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선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아냈다.
  • 숨진 경원대총장에 정부,국민훈장 추서

    정부는 25일 최근 교통사고로 숨진 김동석 경원대총장에게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추서했다.
  • 김동석 경원대총장/고속도서 윤화 사망

    김동석경원대총장이 22일 상오5시50분쯤 경기도 광주군 신천리 중부고속도로 서울기점 23.3㎞상행선에서 신진기업소속 서울1 아1377호 스텔라택시(운전사 최종현ㆍ33)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51세. 김총장은 이날 혼자서 택시를 전세내 고향인 강원도 원주군 문막면에 있는 선영에 추석성묘준비를 하러 갔다 오다 변을 당했다. 사고는 김총장이 탄 택시가 시계 70m의 짙은 안개가 낀 고속도로를 시속 80㎞로 달리면서 앞서가던 화물트럭을 추월하기 위해 노견으로 들어갔다가 고장으로 노견에 서있던 서울7 로5871호 화물트럭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사고택시 운전사 최씨도 숨졌다. 김총장은 63년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뒤 지난81년 경원대학을 설립,이사장을 지내오다 88년3월 이 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총장직을 맡아왔다. 빈소는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안실이며 발인 26일 상오10시. 연락처 569­4715ㆍ252­1112.
  • 노대통령 조의

    노태우대통령은 22일 교통사고로 별세한 경원대학교 김동석총장의 빈소에 관계비서관을 보내 조화와 조위금을 전했다.
  • 이라크군 철수가 페만해결의 열쇠/중국 양상곤 주석

    【북경 연합】 중국 국가주석 양상곤은 20일 페르시아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양주석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장관인 사드 알 파이잘 왕자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의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쿠웨이트의 독립과 주권을 되찾아 주는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동석했던 외무부의 한 관리말을 인용,전했다. 양주석은 또 유엔의 대 이라크 제재조치를 실행키 위해 그동안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정의를 구현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 남북한 유엔가입 논의/오늘 첫 실무회의

    남북한 양측은 제1차 고위급회담의 합의에 따라 유엔가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쌍방 실무접촉을 18일 상오 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갖는다. 남북 쌍방은 17일 하오 판문점에서 절차문제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18일 실무접촉에 참가할 우리측 대표는 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수행원은 문동석외무부국제기구조약국장,박용덕 남북대화사무국 대화기획부장 등 2명으로,북한측의 대표는 최우진 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으로 각각 통보했다. 쌍방은 또 18일 실무접촉은 공개로 진행키로 했으나 2차 접촉부터는 회의내용을 비공개로 진행시키기로 합의했다.
  • 소 외무 「평양행」 분석/이즈베스티야지

    ◎“한ㆍ소 해빙은 「한반도」 해결의 열쇠”/“북의 태도 상관않고 「수교」 일방통고”/26일 뉴욕 회담서 공식발표 가능성 외국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소련과 남한은 외교관계 수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 양국수교 문제는 실제로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시사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가 곧 중대한 사건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 발언은 이 문제에 관한 그 어떤 계획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극동 방문중 외교 대표가 교환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소련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남한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본기자가 만나본 외교관들은 모스크바와 서울간의 해빙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는 소련과 남한의 이익이 됨은 물론 북한의인민들에도 이익이 될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극동 방문을 위한 출국을 하루 앞두고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그가 중도에 평양에 들르는데 언급,그곳에서의 회담은 북한의 지도부를 놀라게 만든 양국간의 관계개선,즉 수교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시사했었다. 모스크바가 진정으로 서울과 대사를 교환할 생각이 있다면 셰바르드나제가 바로 북한에 이를 통보해 주기 위해 평양에 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적으로 논리적이다. 중국의 하얼빈에서 북한의 수도로 가는 도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평양에서의 회담은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가지 매우 첨예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24시간 가량 북한에 머물렀다. 그를 태운 일류신 62기는 9월2일 정오쯤 평양의 공항에 착륙했고 다음날 하오 2시(당초 예정보다 거의 3시간이 앞당겨진 것이다)에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셰바르드나제 장관과 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은 우선 두사람만의 단독 회담에 90분을 할애하고 나중에 가서 소수의 소련 및 북한 외교관들을 동석시키면서 장시간의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담후에 나온 공식 코뮈니케는 어떠한 이견이나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셰바르드나제 자신은 출발을 1시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회담이 극히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북한측과의 회담에 참가했던 한 소련 외교관은 이번 회담이 셰바르드나제의 장관재직기간을 통틀어 가장 곤란한 만남이었을 것이며 그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북한이 소련과 남한간의 관계개선을 냉정히 바라보리라고 상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최근에 나온 일부 조짐은 되새길만하다. 동구 국가들이 서울과 대사관을 교환하기로 한 결정은 평양으로부터 이들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게 만든 거센비판을 초래했다. 사실상 이들 가운데 한 나라도 마음을 바꿔달라는 설득을 당하지 않았다. 소련이 선례를 따른다면 마찬가지 사태가 발생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힘들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만일 그렇게 된다면 소련이야말로 북한이 정상적 관계를 누리는 소수의 국가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은 매우 고통스러우리라는 점이다.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 이 문제에 대한 모스크바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소련은 주권국가이며 독립적으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자체적으로 어느 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서울에 대사관을 개설하길 원한다면 북한의 허락은 모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평양을 포함한 이해당사자에 대해 통보해주는 것은 이와는 다른 문제로 이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목적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소련 외교관들에 의하면 소련은 북한과의 정상적 관계가 유익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 나라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이와 동시에(북한으로부터의) 최후통첩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회담의 영향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 현재의 움직임은 모스크바가(잘알려진) 북한의 입장에 주목할 것이나 남한과 관련된 그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기자의 의견으로 볼때 평양의 반응을 소련 대표단의 방문중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김일성이나 그의 아들 김정일로부터 영접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이는 양국 수교사상 전례없는 일이다. 서울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셰바르드나제 장관과 남한의 최호중 외무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의 일환으로 뉴욕에서 회담을 갖게 되는 오는 9월26일에 공식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적어도 정통한 소식통들에게서 시사된 날짜이다. 한편으로 남한의 외교관들도 국내 보도진에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계가 수립되리라는 것을 처음으로 발표한 것은 남한의 통신사였다. 또 국영 KBS방송은 며칠전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날짜까지 거론,양국 외무장관이 올해 11월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소련 정부 사절단이 대사 교환에 관한 모든 세부사항과 함께 경협 확대 가능성도 논의하기 위해 10월중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 평양회담 영향미칠 「초미의 현안」(“새 전개” 남과 북:3)

    ◎「유엔 동시가입」 설득… 북녘 변화 유도/대화지속 위해 「단독가입」 일단 유보/주말께 실무회담… 구체진전 없을 듯/북의 「단일의석안」 현실성 없고 「유엔헌장」에도 위배 남북 고위급회담 1차 서울본회담에서 남북 쌍방이 유엔가입문제를 추후 별도의 대표회담을 통해 협의키로 했지만 양측간 현격한 입장차이로 인해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남북이 지금까지 「분단고착화」라는 일관된 입장아래 남한의 유엔가입정책을 반대하면서 이 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대표회담 논의결과는 2차 평양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유엔가입문제는 남북간 초미의 현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대표회담개최 합의는 또한 위 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만의 유엔 단독가입 방침을 당분간 보류하고 북한측을 다시한번 진지하게 설득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입장에서는 이번 서울회담의 3대 목표중 하나를 달성했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가 올 유엔총회를 비롯,당분간 유엔 단독가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피력한 사실은 최근 외교적 궁지에 몰린 북한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김일성주석이 7일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북한대표단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흡족한 표정으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 남북대화의 성공적 추진에 관해 매우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는 북한 중앙통신의 보도는 이같은 사실을 잘 나타낸다. 쌍방간의 대표회담은 조만간 있을 책임연락관접촉을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겠지만 북한측의 희망에 따라 이번주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대표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대표(외교안보연구원장)와 문동석외무부국제기구조약국장이,북한측에서는 최우진대표(외교부순회대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유엔가입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기구는 구성치 않을 것 같으며 대표회담의 횟수도 우리측이 북측의 단일의석 공동가입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만남인 만큼 한차례 정도면 족하다는 게 통일원측의 지적이다. 북측의 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은 지난 5월24일 김일성주석의 시정연설을 통해 처음 제시된 것으로 다분히 우리측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려는 통일전선전술의 일환으로 읽혀진다. 따라서 북측은 이같은 안의 정치선전적인 측면만을 강조한 탓에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적이 한번도 없다. 다만 북한은 최근 중ㆍ소 등 기존 우방국에게 『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은 남북 쌍방대표들이 의견일치를 본 분야에 대해서만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때 북한측이 이번 대표들간의 만남에서 우리측이 수용할 수 있는 실현가능성과 구체성을 가진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짐작된다. 단일의석 공동가입안 자체가 본질상 회원국의 신청자격을 규정한 유엔헌장에도 어긋나며 대표권및 의결권의 행사에도 난점이 많은 비현실적인 주장이기 때문이다.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그 구체적인 이유로 대표단의 명칭 및 단장선임여부,유엔총회및 위원회에의 출석ㆍ발언 그리고 표결방식,회비납부 등 가입국으로서의 의무사항이행등을 지적한다. 반면 우리측은 동서독과 남북 예멘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시가입이 한반도 긴장완화및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북측의 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없다는 것이다. 단지 남북 관계개선과 고위급회담의 지속적인 개최를 위해 당분간 단독유엔가입을 보류하고 별도의 대표회담 개최를 양보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유엔가입은 유엔헌장에 따라 가입신청국의 능력과 자격에 의해 결정되는 문제인 만큼 기본적으로 남북문제와는 별도의 개념이라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우리측은 이번 대표회담을 비롯,앞으로도 동시가입의 합리성을 최대한 북측에 설득시켜 북한측 스스로 자신들의 방안이 상당한 모순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더이상 유엔가입문제를 거론치 말고 본격적인 의제토의에 들어가자고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북한측이 계속 동시가입을 반대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단독가입을 추진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세계 10대 교역국인데다 각종 국제기구등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지니고 있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논리다. 서울회담에서 남한의 유엔단독가입방침 일단보류라는 성과를 얻어낸 북한은 이번 별도대표회담을 계기로 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입지가 강화될 때까지 이 문제를 남북 대화진전의 최대걸림돌로 삼을 전망이다. 또한 북한은 유엔가입을 민족내부문제로 끌어들여 남한의 유엔가입에 대한 국제적 지지 분위기 확산을 저지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대표회담은 우리측이 북한을 대화상대로 인정,진지한 자세로 협상해 나가겠다는 뜻 이외에는 별다른 소득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 이라크에 유엔결의 이행 촉구/케야르,아지즈외무와 두차례 회담

    【암만ㆍ바그다드 외신 종합】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 약 4주가 지난 31일 전쟁회피를 희망하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은 요르단에서 페르시아만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2차례 회담을 가졌다. 케야르총장과 아지즈장관은 31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하오 6시30분)부터 2시간동안 1차 단독회담을 가진데 이어 하오 6시부터 보좌관들을 동석시킨 가운데 2차회담에 들어갔다. 케야르총장은 1차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현 상황의 모든 문제점에 대해 유용한 토론을 했으며 2차회담후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케야르총장은 필요하다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바그다드에도 갈 수 있으나 2일 하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회의에 참석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바그다드 방문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나디아 윤즈대변인이 말했다. 이에앞서 케야르총장은 이날 암만 도착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상담하러온 상인이 아니며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고 지난 2일의 침공 당시 전복시킨 쿠웨이트정부를 복귀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관해 「양보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케야르총장은 그의 사명이 협상에 있지 않고 이라크측에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도록 설득하는 데 있다면서 이라크가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완화하고 위기를 해결할 방도에 관해 회담할 용의를 갖추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외국인 여성 및 어린이 인질들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서방 인질로는 처음으로 19명의 이탈리아 여성과 어린이 인질들이 이날 바그다드에서 풀려난 것과 함께 영국ㆍ스웨덴ㆍ서독ㆍ일본 등 다른 서방국 인질들도 이라크 당국으로부터 비자를 받고 출국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질석방이 약속대로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는 전략시설에 배치됐던 여성및 어린이 인질들을 바그다드 시내 만수르호텔로 이동시켜놓고 이들을 수송할 비행기가 착률할 수 있도록 영국과 프랑스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 「사막의 방패」작전 비용 얼마나 들까

    ◎중동전 터지면 미 전비 “하루 10억불”/장기대치때도 하루 1천5백만불 더 소요/부시 “고심”… 일ㆍ서독 등 맹방에 재정지원 기대 페르시아만 사태가 열전으로 화할 경우 미국은 전비로 하루에 10억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한다. 전쟁이 터지지 않고 군사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도 이 지역 주둔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시킨 미국은 하루에 1천만∼1천5백만 달러의 추가 경비를 국방예산에 계상해야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5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80년대 초에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큰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하루에 약 30억 달러의 전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 이 추정치는 40억달러로 늘어났다. 대 이라크 전비는 유럽의 4분의 1,다시말해 하루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렌스 콥씨는 말했다. 국방차관보를 역임한 콥씨는 미군 2만5천명 파견과 해군력 보강 등 지금까지 발생한 추가 경비 요인만도 월 3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은 상황에 따라 20만명까지 증강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관리들의 얘기인만큼 전쟁이 터지면 소요경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은 명확하다. 미군사예산에 비판적인 전직 장교들의 조직인 「국방정보센터」 추정에 따르면 중동에서 병력 5만명,해군기 2백70대,공군기 80대를 유지하려면 수송비와 작전의 고속화 등 때문에 월 4억3천8백만달러가 더 든다. 예컨대 현재 오만만에서 작전중인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와 호위함 6척의 경우 평소보다 하루 1백50만달러가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국의 육해공군은 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의 군비 증강정책에 따라 현대화되면서 그 운영비가 현저히 비싸졌다. F­15E 전투기의 경우 1시간 비행에 4천달러 이상이 들며,평화시 육군 1개 사단 운영에 연 25억달러가 소요된다. 항공모함 함대 운영엔 11억달러가,F­16기 72대로 편성된 비행대 운영엔 2억5천만 달러가 각각 필요하다. 지난해 미군의 파나마 침공은 단기결전으로 끝난 것이었지만 4억달러가 소요됐다. 당시 작전에 투입된 병력은 2만5천명에 불과했었고,그나마 절반은 현지 주둔 병력이었다. 열사의 아라비아에서 전개될 미국의 이번 「사막의 방패」작전이 통상의 다른 작전보다 경비가 더 많이 들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주 한 육군 부대가 사우디행 함정에 승선하기에 앞서 대형 종합연쇄점 하나를 몽땅 비우다시피 한 쇼핑에서도 잘 들어맞았다. 이들은 5천5백통의 푸드 파우더,입술연고,선탠크림,스킨로션,그리고 2천4백통의 방충제,17만4천갤런의 식수 등을 사들였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지면 전비의 일부,특히 유류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해방된」 쿠웨이트가 부담할 것으로 미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부시 미행정부는 이라크 경제제재에 동참하도록 외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중동석유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부유한 맹방으로부터 돈을 짜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3일 밤 부시 대통령은 가이후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기여를 해 달라』고 역설했다. 일본 헌법은 국제 분쟁의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경제제재 이외의 다른 어떤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숙고중이다. 3년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공격에 맞서 서방측이 유조선 보호작전을 폈을 때 일본은 페르시아만 항해 시스템을 위한 서방측의 재정원조 요구에 호응해 요르단에 8억5천만 달러를 제공했다. 또 일본내 미군기지에 대한 현금 지원도 늘렸다. 요르단과 같은 작은 나라들이 대 이라크 금수와 관련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들 나라에 대한 원조를 다짐한 미국은 서독에게도 소함대의 지중해 파견 외에 특별 재정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젠 「폐쇄의 빗장」을 푸시오”/강용준

    ◎「상투적 조건」 들어 북녘 망향대열 막아서야 됩니까/김일성주석에 띄우는 어느 작가의 편지(서울신문 광복 45주년 특집) 김일성주석. 이제부터 필자는 비록 제한된 지면인 대로 평소 필자가 『이놈만은…』하고 벼르며 생각해오던 한두가지 고언을 기탄없이 적어볼까 합니다. 피차 멀쩡한 처지에 입에 발린 인사치레 따위는 생략하겠습니다. 지난 71년 8월쯤의 일입니다. 서울의 최두선 한적총재는 1천만 이산가족 찾기운동에 관한 메시지를 귀측을 향해 띄우게 되고 귀측 역시 이산가족 찾기운동은 물론 가족의 자유왕래며 친척·친구 등의 서신교환사업도 아울러 이참에 같이 추가하되 10월중의 제네바가 아니라 당장 내달 9월중 판문점에서 만나자,이렇게 대단히 시원시원하게,순발력있게 대응해나왔습니다. 그 결과 그해 9월20일 제1차 예비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고 솔직이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으면서도 온 국민들 또한 무언가 이참에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사업 하나가 성사되기는 될 모양이다 싶어 사태의 결과를 긴장감속에서 주시했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다시피 회담은 채 두달이 못가서 삐거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락정보부장이며 박성철제2부수상등에 의한 평양과 서울의 교차밀행,7·4 공동성명의 그 신선한 충격,다시 뒤이어 발족한 조절위원회의 기능이 귀측의 표현법을 따라 회담의 성사를 「담보」하는 듯한 기미를 한때 보인 적이 없지도 않습니다만 역시 그뿐,귀하의 실제이기도 한 김영주조직지도부장의 이른바 「8·28 성명」이 이쪽의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이후락부장을 「민족의 영웅」으로부터 「민족의 반역자」로 일거에 격하,매도해버림으로써 사실상 모든 사태는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리고 맙니다. 아닙니다. 반도간첩사건,휴전선 내에서의 총격사건,또한 저 끔찍한 도끼만행사건 등 보다 더 도발화·야만화·잔인화된 상황속에서 온 국민은 다시한번 시니시즘과 민족패배주의만을 체험해야 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이지만 이에대한 모든 책임은 귀하와 귀하의 충실한 전사들에게로 귀속이 됩니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인도적인 차원에서 적십자인들이 오순도순 조용히모여앉아 1천만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해나가면 그만인 것을,자문위원도 설치 운영하자,남북의 각 정당사회단체들도 초청하여 동석시키자,어쩌고하여 판을 깬 것이 바로 귀측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바로 이 대목이 앞에서 필자가 「이놈만은…」하고 벼르어오던 고언들 중의 하나에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묻겠습니다. 귀하는 귀하가 통치하는 북쪽의 정치사회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당과 사회단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까. 독재하지 않습니까. 이 사실은 누구보다도 귀하가 더 잘알고 있는 바 입니다. 역시 피차 다 알고 있는 얘깁니다만 73년 9월의 평양회담에서 한적측 대표단은 『마침 추석도 임박했고 하여 추석성묘단의 상호방문을 토의 의제로 제기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귀측은 성묘단의 상호방문이 실현되기 위하여는 먼저 남한의 법률적 사회적 장애부터 제거되어야 한다는 응수해왔습니다. 이 경우 법률적 사회적 장애란 말할 것도 없이 국가보안법을 가리킵니다. 혹시 알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서만주지방의 속담에「삶은 쇠대가리가 다 웃는다」는 것이 있습니다. 「겨묻은 개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의 속담보다 좀 더 직설적이고 진하게 감정이 개입된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또한 바로 이놈이 필자로서 꼬 해두려고 별러온 다른 하나에 해당이 됩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앰네스티 보고서속에는 희한하게도 10만명이상의 정치범들이 적법한 재판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북한의 여러 형무소며 이른바 온성·회령 등 지역의 수용소군도에 수감되어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필자 역시 읽어본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 솔직이 어느 편이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요컨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봉건왕조 세습적이며 오직 한가지 구호만이 판을 치는 사회,이른바 사회안전법 같은 것은 오히려 장식품에 지나지 않아 어떤 의미에서는 법 그 자체조차 의미가 없어지는 1인독재체제 전체주의 사회에서 정치범 사상범이 겨우 10만명정도에 머물 턱이 없는 일입니다. 이 경우 필자는 확신감을 가지고단언할 수 있습니다. 48년도라고 기억됩니다만 19세안팎의 마을 청소년 셋이 뚜렷한 죄목이며 증거도 없이 야밤에 군내무서로 연행되어가 잔인한 고문의 과정을 거쳐서 7년 내지 8년형의 징역을 언도받고 저 유명한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갔는데 그 광경을 필자는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본 바가 있습니다. 서울의 무슨 청년단체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든가 하는 것이 마을의 세포원에 의해 밀고된 죄목의 내용이었습니다만,물론 웃기는 얘기지요. 왜냐하면 무슨 연락을 하고 자시고 할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처음부터도 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먼저 남한의 법률적·사회적 장애부터가 제거되어야 한다고요? 그래야지 성묘단이 오갈 수 있게 된다고요? 참으로 삶은 쇠대가리가 다 웃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바로 달포쯤 전,이른바 그 국회회담의 연기통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한번 더 묻거니와 그 쪽에 진정한 의미의 국회며 국회의원이 존재합니까. 물론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에 의하여 지명된 단일후보를 흑백함 투표양식에 의해,그나마도 날카로운 감시의 눈초리를 의식하면서 투표용지를 집어넣는 투표행위,그것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민주선거일 수가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하여 뽑힌 자가 진정한 의미의 국회의원일 수 있을 턱이 없는 일입니다. 김일성주석. 이제 1백년쯤 전에나 통용되었음 직한 낡은 수법은 거두세요. 며칠전 귀하의 충실한 전사 한 분은 『이쪽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합디다만,오오!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하기야 원초적으로 무슨 문제같은 것이 성립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어느 면 그렇기도 하겠습니다만 솔직이 너무 촌스럽게,파렴치하게 들립니다. 현하 세계의 대세가 어떤 식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쯤은 귀하도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귀하가 해야 할 일도 극히 자명하다고 여기는 바입니다. 개중에 세련되지 못한 표현이 더러 끼어들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 한국 유엔가입 한ㆍ일 협력 합의

    한일 양국은 10일 유엔협력을 위한 고위실무자 회담을 열고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동석 외무부 국제기구조약국장과 아카오노부토시(적미신민) 일본 외무성 국제연합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양국 실무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입각,남북이 통일될때까지 유엔에 동시가입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동시가입이 불가능할 경우 우리의 단독가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일본측은 밝혔다.
  • 이라크의 「페만 도박」과 파장(사설)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점령은 세계적인 평화공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대 도전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자못 크다. 때문에 국제여론은 이라크의 즉각 철군,원상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로 자국내 이라크 자산을 동결하는등의 조처를 취했고 이라크의 오랜 친구인 소련도 무기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국제동향에 동참하는 데 결코 인색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국경분쟁과 협상결렬이 표면적인 이유가 됐지만 이란과의 8년 전쟁에서 소진된 경제력을 복구시키고 아랍세계의 맹주로 군림하려는 이라크의 군사모험주의가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라크가 이란과 전쟁을 치른 것은 회교근본주의 혁명과 페르시아만 제국주의로부터 아랍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온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은 미국과 소련의 화해무드가 아무리 국제질서를 재개편하고 있더라도 이해가엇갈리면 언제라도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데서 하나의 교훈이 되고 있다. 또한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그 영향력이 국지전이나 지역분쟁에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군사력에 비할 일은 못되지만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도 하나의 분쟁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 없지않다. 북한은 호전성,피폐한 경제,외채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또한 그것이 악화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또다른 석유파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의 석유수출기구(OPEC) 기름값 인상때의 강경파인 이란을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맹국으로 끌어 들여 OPEC의 카르텔 질서를 유지시켰다. 따라서 강경세력들의 등장은 앞으로의 석유값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이번 페르시아만 도박이 성공하면 세계평화의 역류는 물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석유수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해 미국이 중동석유를 컨트롤하려 든다고 비난하면서 석유장악 의도를 비쳐왔다. 중동사태가 국제평화질서를 후퇴시킬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단지 석유걱정만을 앞세워 온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라크및 쿠웨이트산 원유의존도는 전체 도입량의 11.8%에 지나지 않고 비축량도 50일분이 있어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고 정부당국은 말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보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단계다. 지난번 1,2차 석유파동때 경험했듯이 중동분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국제석유값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이라크ㆍ쿠웨이트 평화회담 가능성/양국,“직접대화 희망”

    ◎이라크,중재 거부/미 개입태세 격렬 비난/소,“긴장상태 유감”… 미선 무력시위 【카이로ㆍ쿠웨이투ㆍ바그다드ㆍ워싱턴ㆍ모스크바 외신 종합】 미국이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전격적인 합동해상훈련을 전개,이라크ㆍ쿠웨이트간 분쟁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쿠웨이트와의 분쟁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쿠웨이트와의 분쟁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집트와아랍연맹측의 평화중재 노력을 거부하는 한편 미국의 훈련을 격렬히 비난하고 이라크는 결코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요구조건을 수락한다면 쿠웨이트에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도굴해간 원유에 대해 24억달러를 보상할 것을 쿠웨이트에 요구했었다. 이에 앞서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의 고위보좌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분쟁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무바라크대통령에게 밝혔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정부대변인은 이라크와 이집트의 평화중재 노력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중동의 외교소식통들도 OPEC(석유수출국기구) 각료회담을 맞아 산유국들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려는 이라크가 현단계로선 어떤 타협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라크가 국경분쟁과 배상문제 해결을 위해 쿠웨이트와 직접회담을 요구한데 이어 쿠웨이트도 석유 및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 이라크와의 직접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힘으로써 양국간 대화를 통해 이라크ㆍ쿠웨이트간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UAE는 25일 『UAE가 페르시아만에서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이제까지의 성명과 논평들은 부당하게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합동군사훈련실시 보도들을 공식 부인했다. UAE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미정부 대변인이 언급한 합동군사훈련은 사전에 합의된 훈련프로그램의 일부이며 최근 상황들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방부는 미국이 23일부터 페르시아만에정규배치된 6척의 함대를 동원,UAE항공기에 통신 및 재급유지원을 실시하는 합동훈련을 개시했다고 발표했었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5일 이례적으로 이라크주재 미대사 에이프럴 글라스피를 소환,타레크 아지스 외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군함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한편 유리 그레미츠키흐 소련 외무부대변인은 24일 최근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긴장상태에 유감을 표시했다.
  • 자유인 김현희 서울신문과 첫 단독인터뷰

    ◎“시장서 쇼핑해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 없어요”/김일성 기만 깨닫고 증오감 느껴 자백/남해안 바닷가ㆍ제주도 가보는 게 소원/성경ㆍ이야기국사 등 읽으며 사회적응 노력/통일 앞당겨져 부모ㆍ형제 빨리 만나봤으면… 김현희는 역시 예뻤다. 그녀에 대해서는 두가지 측면에서의 관찰이 가능하다. 하나는 북한의 선발된 특수공작원으로서 1백여명이 넘는 무고한 KAL기 승객과 승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한 테러리스트였다는 점. 또 하나는 만일 그녀가 이같은 기구한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던들 그녀 또한 양가의 맏며느리로서 남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내이며 주부로서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한 여인이 아닌가 라는 것이다. ○유족들에 용서빌어 따라서 「테러리스트」와 「미녀」를 동시에 만나 『당신은 스스로를 미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무차별 질문공세를 펴야만 하는 기자의 심정은 착잡했다. 『저는 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많고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큰 죄인을 살려준 것은 과분한 은혜입니다. 대한민국과 인민들이 살려주신 의미를 바로 알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김현희는 지금 용서를 빌고 있다. 하나님의 용서를 기구하며 유족들의 용서를 바란다. 그러나 그 용서는 힘든 것임을 그녀 자신이 너무도 잘 안다. 『성서를 읽지 않고 하나님을 모를 때는 왜 나만 이렇게 기구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기구한 운명을 비관하고 생의 의욕을 잃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와서 하나님을 알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성서를 읽음으로써 이런 시련속에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있다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흰 칼라를 받친 보라색 투피스에 머리를 묶은 김현희는 화장기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분만 가볍게 바른 얼굴이었다. 특별회견이 진행되는 2시간30분 동안 그녀는 때로는 입술을 깨물며,때로는 미소짓는 여유를 보이며 최근의 일과 신앙생활,앞으로의 생활계획과 소망,자신의 의식변화,북한에서의 공작원선발과정 및 훈련내용,김일성체제에 관한 인식,북한의 체제변화예상 등에 관해 또박또박 답변했다. 회견도중 어느 대목에서는 긴장이 되는 듯 심호흡을 하기도 했으며 대담하는 기자를 바라보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눈을 약간 아래로 깔고 깜박거렸다. 현재 김현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에의 적응문제이다. 본인의 표현대로 『사면은 됐으나 저지른 죄는 가셔지지 않았으며 유가족의 슬픔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직업선택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그럴 상황도 아니다. 『지금 생활면에서 불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북에서 성장했으며 큰 죄를 지은 사람을 인민들이 어떻게 받아주실지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모든면에서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게는 역시 문제가 있었다. 우선 어휘의 문제이다. 김현희의 말씨가 이북 사투리라는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인민들이 어떻게 생활하는가를 보기 위해 새벽에 남대문ㆍ동대문시장에 가 본 일이 있다』 『남한 자본주의 사회는 창발성을 발휘하는 사회』,또는 『저도 조선사람이기 때문에 된장국ㆍ김치를 좋아한다』라는 등 때때로 튀어나오는 생경하거나 북한전용의 어휘는 얼마간거부감을 일으켰다. 이날 김현희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5번,「조선」이라는 표현을 3번이나 썼다. ○수영장 아직 못가봐 김현희는 아직 지방까지는 돌아보지 못했으나 서울근교는 거의 다 구경했다. 민족역사에 관심이 많아 덕수궁ㆍ창경궁ㆍ비원은 물론,독립기념관ㆍ현충사도 둘러보았다. 그녀가 시장ㆍ백화점 등에 외출할 때 처음에는 『아,김현희가 아닌가』라고 알아볼까봐 겁이 났었으나 특별히 변장은 하지 않았다. 『여기는 남에게 신경쓰는 일이 없는지 물건파는 사람이 한번도 알아본 일이 없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김현희가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남해안 바닷가와 제주도이다. 『북한사람의 소망은 거의 그렇지만 저 역시 남해안과 제주도에 가보는 것이 꿈입니다. 제주도에 가는 것은 「언니들」과 의논해 본 일이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 못했으며,남해안에서는 수영을 하기보다 그곳 경치를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수영실력은 공작원훈련을 통해 2㎞까지 헤엄칠 수 있는 정도지만 남한에서는 아직 수영해 본 일이 없다. 김현희의 사회적응에 있어서 다른 하나의 문제는 의식의 순화이다. 그녀는 아직도 명곡보다는 행진곡을 더 좋아한다. 이날 회견에 앞서 서울신문사의 협조에 의해 동석하게 된 일본도쿄(동경)신문과 아사히(조일)신문 기자들이 강아지 인형들을 선물했을 때 그녀는 『감사합니다』라며 기쁜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28살이라는 그녀의 나이 때문이었는지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통일을 저해하는 88올림픽을 반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했습니다. 그것은 전투임무였으며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중앙당을 위해,통일을 위해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테러의식이 순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침상의 베갯머리가 썩도록 눈물을 흘리고 참회해야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엄청난 결과를 빚은 KAL기 격추범행에 대해 비록 비행기가 떨어지는 현장을 목격했다거나 시체의 참상을 본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결과를 충분히 실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었다. 『제가 실제로 격추현장을 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무고한 동족을 죽이는 잔인한 행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형제가 잘못될까봐 두려워 자백도 안했으나 진상이라도 바로 알려드려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지구상에 이같은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자백하게 되었습니다』­그녀는 바레인에서 검거된 후 자살할 생각도 했었다. 또 법정에서 유족들에게 매도당했을 때도 『왜 그때 바레인에서 죽지 못했는가』라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레인에서의 자살생각은 검거에 따른 「공작실패」가 그 원인이었으며 사실상 기회가 없어 실행을 못했던 것 뿐이었고 법정에서의 괴로움은 『사람의 죄는 하나님이 판정해 주신다』고 목사님이 많이 위로해 주어 견딜 수 있었다. 김현희의 하루 일과는 대개 아침 6시30분 기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일어나면 성경을 공부하고 청소ㆍ식사준비를 한다. 체조도 거르지 않는다. 8시부터는 식사,9시부터의 오전시간에는 수사기관 또는 다른 곳에서 의뢰하는 북한실태에 관한 원고를 쓴다. 오후에는 사회적응을 위해 역사소설ㆍ간증소설ㆍ교과서 등을 읽는다. 요즘 읽고있는 책은 간증소설과 김동길교수의 「너와나의 사랑을 위하여」이며,시리즈로 된 「이야기 국사」도 본다. 오후에는 지난날을 반성하는 수기를 쓰고 있으며 TV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다. 가끔 외출도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오늘(6일)아침 읽은 성경구절은 잠언 3장 5ㆍ6절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그녀가 매일 읽고 있는 성경 가운데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야고보서 제1장 2절로부터 4절까지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하려 함이라』 ○부모생존 위해 기도 김현희의 신앙생활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되었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수사관들이 성경과 불교서적 등을 갖다주며 읽어보도록 권고했다. 성명말씀은 처음 대해본 것이었는데,잠언중에 좋은 구절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과 모르는 단어가 많던 차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목사님을 소개받게 되고 지정된 장소에서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김현희가 이날 회견에서 잠시 입술을 깨물다 대답한 대목은 이런 질문 때문이었다. ­혹시 꿈에 부모형제나 고향산천을 보는 일은 없습니까. 『그거야 뭐,누구나 다 부모형제 그리워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도 꿈속에서 자주 봅니다. 범행을 자백하기 전에는 부모형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까 고민해 왔습니다. 지금은 수용소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저로서는 다만 기도로써 남북통일이 되어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때까지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바입니다』 김일성에 대한 김현희의 인식은 「위대한 수령」으로부터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다. 『그에 대한 인식은 검거 후 8일만에 자백할 때부터 달라진 것입니다. 자백하게 된 동기는 북한에서 남한에 대해 「미국의 식민지」이며 「군사파쇼정권」이라고 교육받았으나 그것이 아니며 김일성이지금까지 인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때문이었습니다. 자백을 하고 나서는 한때 김정일의 지시를 잘못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혹은 한국의 일면만 보고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회의도 했었으나 날이 가면서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또 「미제」는 조선전쟁을 일으켰고 남한을 강점했으며 통일을 방해하는 철천지 원수라고 교육받았고,「일제」도 36년간 조선을 강점하고 학살ㆍ강탈을 일삼은 원수라고 해서 적대감정을 가졌으나 여기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계는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식민지가 아니고 서로 하나가 되어 도와가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8살 때 공작원으로 18살 때 공작원으로 선발됐던 김현희는 「통일을 위해 중앙당에 의해 선택된 사람」이라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통일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각오했다.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많은 단련을 받았다. 그녀를 감상적으로 「미녀」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산이다. 위장된 일본공작원화 훈련을 위해 81년과 82년 1년6개월에 걸쳐 일본인화교육을 받았으며,중국인화 교육도 받은 전문테러리스트였다. 그녀는 「이은혜」라는 일본인 여선생과 생활하면서 언어 뿐만 아니라 일본생활ㆍ풍습ㆍ지리ㆍ역사를 익혔다. 태이프를 통해 야마구치 모모에,가토 도키코,시마쿠라지요코의 노래를 배웠으며 지도를 놓고 신주쿠(신숙)의 이세탄(이세단)백화점은 어떻고,유락조(유락정)는 젊은이들의 영화관이 많다는 것도 배웠다. 따라서 선생 「이은혜」로부터는 거의 일본인처럼 되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신문과 「문예춘추」같은 잡지도 술술 읽게 되었다. 김현희가 「이은혜」를 일본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으로 생각하는데에는 근거가 있다. 은혜 자신이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인이라고 말했고,조총련계 학생들이 까만 치마에 흰저고리를 입은 것을 보고 부러워 어릴 때 그것을 해달라고 어머니에게 졸랐더니 『그것은 조선사람만이 입는 것』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일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는 것이다. 또 은혜는 「조선사람」의 흉을 많이 보았다. 『조선사람은 밥먹고 물로 울럭울럭하며 입가심을 하지않나,국에 밥을 말아 훌훌 먹는다. 또 크기를 표시하는데도 일본사람들은 동그렇게 표시하는데도 조선사람들은 팔뚝을 내밀고 길이로 나타낸다』고 흉보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는 일본여인이라고 단정했다. 대학에 다닐 때에는 엄격한 통제로 인해,그뒤 공작원이 되어서부터는 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해와 이성교제의 기회가 없었다는 김현희는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와 악수했다. 그녀의 손은 부드러웠으나 감춰진 힘이 느껴졌다. 역시 그녀는 웃어서는 안되는 테러집단의 예쁜 인형의 그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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