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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건강 때문이지… 의혹 탓 아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28일 강동석 건교부 장관의 사표수리를 발표하면서 후임 인선의 말도 꺼내지 말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 잇따른 고위직의 사퇴 도미노 현상에 곤혹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청와대는 강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강 전 장관에 대한 의혹과 건강을 철저히 별개의 사안으로 분리했다. 사표수리는 강 전 장관의 건강 때문이지, 의혹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수석은 “부동산과 아들 문제는 교체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현 단계에서 이런 문제로 경질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이 11일째 병가를 얻어 고혈압 치료를 받아왔고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혈압이 다시 올라가 재입원해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 수석은 “사표를 수리하게 돼 매우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의 사표 수리과정에 여권 386과의 갈등설이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등의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탓에 ‘청와대가 강 전 장관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김완기 수석은 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데 며칠이라도 있다가 사표를 수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건강이 악화돼 감당하기 어려웠겠다 싶어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강 전 장관의 부인이 여동생의 인천국제공항 땅 매입과정에 현장을 함께 방문했고,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함께 갔다고 공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 전 장관이 차명으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한편 강 전 장관은 초기 뇌졸중 증세를 보여 현대아산병원에서 지난 9일부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사표가 수리된 이날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박정현 김성곤기자 jhpark@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靑 ‘인사 난망’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靑 ‘인사 난망’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올 들어 잇따른 고위직 사퇴 도미노 현상에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부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낡은 ‘386컴퓨터’ 수준”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고위직 인사 60명을 대상으로 검증을 해봤더니 쓸 만한 사람이 한명도 없더라.”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됐다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부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청문 대상이 될 수 있는 고위직 인사들을 모아 미리 검증한 결과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28일 “50∼60대를 정무직에 기용하려고 하면 임용을 꺼리고 거절한다.”고 털어놨다. 흠이 있어서라기보다 홀랑 벗고 까발려지는 상황에서 인격적으로 상당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인사시스템 개선작업을 벌이면서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가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인사 검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완기 수석은 “어느 정도가 도덕성과 청렴성의 수준이 돼야 할지에 당혹감을 느낀다.”면서 “국민적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합리적이고 조화롭게 여론을 이끌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속하게 이런 방향으로 진행되고 투명성과 청렴성이 앞당겨지면 좋은 인적자원이 손실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한 아무리 유능한 인물을 인사해도 비리의혹 때문에 중도하차하는 일이 재연되리라는 위기감도 깔려있는 듯하다. 청와대는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인사검증을 법제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침해시비가 붙을 수 있다. 최근 복수 추천 인사명단 공개를 놓고 여론검증과 개인의 명예 무시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에서는 1∼3급 고위 공무원단처럼 장관 후보 대상인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관리하는 ‘장관 후보군’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안으로는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유력하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국무위원의 국회 청문회 제도가 곧 국회에 제안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당정협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감사원, 다른의혹도 조사 가능성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다음 달 중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강 전 장관이 현직 장관 신분이 아니어서 조사에 큰 장애가 없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려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이첩받은 사건은 60일 내에 조사해 통보하도록 현행 부패방지법에 규정되어 있지만 60일을 모두 채울 가능성은 적다. 감사원의 우선 조사방향은 지난해 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교육의료팀장 채용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청 간부가 누구의 부탁을 받고 면접관에게 “강동석 장관의 아들이 채용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지 여부다. 이 간부는 최근 부방위 조사과정에서 “상층부의 지시 없는 독단적인 판단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의 진술대로라면 강 전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된다. 강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도 필요없고 해당 간부의 징계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간부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강 전 장관의 아들 채용 문제를 면접관에게 꺼냈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강 전 장관의 아들이 지난 2003년 11월에 처음 교육의료팀장에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떨어졌으나 불과 2개월 뒤에는 합격한 경위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감사원은 현재 부방위가 이첩한 자료를 토대로 주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는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강 전 장관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인사청탁 의혹 외에 강 전 장관과 관련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히 조사해 결론을 낸다는 것이 감사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의표명] 청탁·투기의혹에 고위직 사퇴 도미노

    올해 들어 현직 장관을 비롯한 참여정부 고위 인사들의 중도하차가 줄을 잇고 있다. 마치 ‘도미노’가 시작된 양상이다.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27일 아들 입사청탁 의혹 등으로 사의를 표명하자 정·관가에선 “다음은 또 누구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올들어 고위인사의 잇따른 퇴진은 지난 1월7일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이 잇따라 물러났다. 강 장관까지 석 달도 안돼 3명이 퇴진했고,1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땅과 자녀’와 관련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 전 교육부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사외이사 겸직과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 판공비 과다지출 문제가 처음 불거진 뒤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장남의 한국국적 포기 사실, 경기도 수원 땅 투기의혹이 뒤따르자 두 손을 들고 취임 57시간 만에 사퇴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공직자재산공개를 통해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돼 지난 7일 사퇴했다.2000년 8월 재경부장관 퇴직 당시 25억여원이던 재산이 경기도 광주시의 부동산 매매차익 등으로 지난해 부총리로 복귀할 당시 86억여원으로 껑충 늘어난 사실이 지난달 24일 공직자재산공개를 통해 드러났고, 이후 부인의 위장전입 및 허위계약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퇴진했다. 최 전 인권위원장은 이달 초 부인의 경기도 용인 땅 위장전입 문제로 투기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도덕성 논란과 함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10여일 만인 지난 19일 자진사퇴했다. 이들이 물러나는 과정 또한 비슷하다.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본인 부인-청와대 의혹 일축-추가의혹 제기-비난여론 비등-사의 표명-청와대 경질의 수순이다. 강 장관의 사의표명을 계기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은 다시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을 전망이다. 강 장관 아들의 인사청탁 의혹은 취임 직후의 일인 만큼 제쳐 놓더라도 처제와 동창의 인천공항 주변 땅 투기의혹은 검증작업을 통해 걸러 냈어야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의표명] 의혹 눈덩이… 아들문제로 끝내 ‘하차’

    [강동석 건교 사의표명] 의혹 눈덩이… 아들문제로 끝내 ‘하차’

    결백을 주장하던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사퇴 표명으로 급선회한 것은 언론의 연이은 폭로에다 자신의 아들 입사청탁설까지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위 여부를 떠나 자식의 문제가 부패방지위원회를 거쳐 감사원에 보내지자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건강을 염려한 가족들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 강 장관은 고혈압으로 중풍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희생된 것이란 동정론도 있다. 이런 식이라면 제대로 장관직 수행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인천공항 前임원 투서가 도화선 처제 이모씨와 고교동창 황모씨의 인천공항 인근 땅 매입건과 아들 상균(37)씨의 입사청탁건은 모두 투서에서 비롯됐다. 땅 매입건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불거졌었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인천공항공사에 근무하다가 퇴사한 한 임원이 강 장관 처제 및 동창이 인천지역 땅을 매입했다는 투서를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때 이씨는 조사를 받았지만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마무리됐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교육의료팀장(5급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아들 상균씨의 입사청탁건은 올해 초 부방위 등에 접수됐다. 접수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동료와의 싸움이 문제가 돼 퇴사한 중간 간부가 조직에 불만을 품고 투서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휴가 11일째인 지난 26일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해 결백을 주장했으나 아들 상균씨의 입사청탁건이 계속 불거지자 27일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 등 건강악화도 한몫 강 장관의 사퇴 결심에는 건강문제도 한몫했다.66세인 강 장관은 지난 2003년 12월 취임 이후 4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특히 지난해 말 이라크 자이툰부대를 방문했고, 열흘 뒤인 1월 초에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동남아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3월 초에는 심혈을 기울였던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통과되자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감기몸살과 함께 고혈압으로 가벼운 뇌졸중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흘 이상 출근하지 않아 의혹을 키운 것도 신체 일부기능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건강이 거의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오는 6월을 전후해 사퇴의사를 피력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측근은 전했다. ●일부 “마녀사냥에 희생” 동정론도 강 장관 지인의 인천공항 땅 매입 및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입사는 4년여의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 문제는 동시에 불거졌다. 음해설의 배경이다. 모 언론에서 부동산 투기설이 보도된 날 또 다른 언론사에 강 장관 아들 입사청탁건이 제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제에 강 장관을 낙마시키고자 하는 배후세력이 있지 않으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사문제나 정책방향을 놓고 여권 젊은 층과 잦은 충돌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돈다. ●“청탁·외압 받은 사실 없다” 아들 상균씨의 입사청탁설과 관련, 면접시험을 총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부는 최근 부방위로부터 조사받는 과정에서 “강 장관 아들이 응시한 사실을 알고 청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합격시킬 것을 면접관들에게 얘기한 사실은 있으나 청탁이나 외압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상균씨는 이보다 두 달 전인 2003년 11월 같은 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었다. 첫번 응시 때는 강 장관이 한전 사장이었고, 두 번째 응시한 2004년 1월은 장관으로 취임한 바로 뒤였다. 상균씨가 어떻게 두 달 만에 경력요건을 갖춰 같은 직종에 합격했는지가 의문이었던 것이다. 공항 땅 문제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일대 밭 1118평과 680평을 각각 매입한 사실이 의혹을 받았다. 이 땅은 용유·무의 관광단지개발 계획에 따른 강제수용지 바깥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로 지번이 인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26일 출근해 “처제와 동창의 인천공항 주변 땅 매입은 개별적인 행위로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면서 “처제와 친구 황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진경호기자 sunggone@seoul.co.kr
  • 강동석 건교 전격 사의표명

    강동석 건교 전격 사의표명

    처제와 고교 동창의 인천공항 주변 땅 투기 의혹에 이어 아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입사 청탁 의혹까지 받아온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밤 각 언론사에 ‘건교부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자료를 보냈다. 그는 “본인의 아들 문제까지도 거론되는 현실에서는 한시바삐 공직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 중요한 시기에 더 이상 중책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돼 장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처제 명의의 토지 매입설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면서 “응분의 책임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 장관의 사표수리 여부는 28일 중 결론날 것”이라고 말해 수리할 뜻을 시사했다. 강 장관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측은 청탁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부패방지위원회·감사원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조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방지위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의 아들 상균(37)씨가 지난해 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교육의료팀장에 응시할 당시 채용을 관장하던 한 간부가 면접관들에게 “강 장관의 아들이니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높은 점수를 줘 합격시킬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 강씨는 이보다 두 달 앞선 2003년 11월에도 구역청에 응시했으나 경력미비 등의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었다.2003년 11월엔 강 장관이 한전 사장으로 있었으며,2004년 1월은 건교부장관에 취임한 뒤다. 강씨는 현재 구역청의 교육의료팀장(5급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방위 관계자는 “지난 1월 제보를 접수한 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부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지난 7일 감사원으로 사건을 이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은 인천시는 “채용 과정에 금품이 오간 정황이 없다.”고 사건을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들 강씨는 한 인터넷매체에 해명 글을 실어 “부친(강 장관)이나 저는 청탁한 사실이 없다.”면서 “(자신의)채용과 관련해 감사원에서 조사한다니 다행이며 명백히 밝혀 주길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처제 등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처제가 땅을 산 것은 계약 이후 들었고, 동창의 땅 매입 여부도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며 투기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MBC는 지난 25일 ‘강 장관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그의 처제와 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을왕동 일대 밭을 샀고 석달 뒤 관광단지 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시세가 크게 올랐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었다. 김성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姜 건교장관 ‘몸살 휴가’ 11일째…병? 시위?

    姜 건교장관 ‘몸살 휴가’ 11일째…병? 시위?

    ‘와병(臥病)인가, 음해인가.’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휴가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5일 이후 11일째 출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정상 출근해 오후에 경기도 용인 삼성연수원에서 열린 직원 연찬회에서 강연한 뒤 몸이 좋지 않다며 1주일 휴가를 냈다. 예정대로라면 21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지만 휴가 일수가 길어지면서 억측과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중병설에서부터 퇴진종용설, 음해설 등이 그것이다. 와병설은 강 장관이 복무를 제대로 할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고혈압으로 뇌졸중 증세를 보였다거나, 위암판정을 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나돈다. ●與 퇴진압력설등 난무 최근 한덕수 경제부총리 기용으로 각료 가운데 호남인사의 비중이 늘자 여권에서 강 장관의 퇴진을 종용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정치권에서는 근거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풍문은 과천 관가와 여의도 정가에까지 떠돌고 있다. 증권시장의 정보지에까지 실릴 정도다. 또 강 장관이 과로로 장기휴가에 들어가자 누군가가 중병설을 퍼뜨리며 강 장관에 대한 음해성 정보를 흘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는 강 장관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한몫한다. 강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제대로 일한 몇 안되는 각료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에 그동안의 강 장관 실적을 폄하하는 측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 “28일 출근할 것” 물론 건교부는 펄쩍 뛴다.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과 고혈압 증상 때문일 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강 장관은 휴가기간에 종합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는 게 건교부의 공식 설명이다. 쉬는 동안 고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감기몸살도 많이 나아졌으나 기침으로 인해 목소리가 다소 좋지 않다고 한다. 건교부는 “강 장관이 그동안 격무에 시달린 데다 공을 들여왔던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이달 초 통과되자 긴장이 한꺼번에 풀려 몸이 나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루머가 무서워 휴가도 못갈 판”이라면서 “병세가 호전돼 오는 28일이면 정상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모든 구속피의자 국선변호

    모든 구속피의자 국선변호

    일부 구속 피고인에게 적용되던 국선변호제도가 이르면 내년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모든 피의자로 확대된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2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2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선변호 적용 범위를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모든 피의자로 확대키로 확정, 형사소송법을 개정한다고 22일 밝혔다. 국회가 개정안을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농아자나 미성년자 ▲중범죄를 저지른 자 ▲경제적 이유로 피고인이 신청한 경우에만 법원이 국선변호인을 선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선변호인 사건수는 8만 9591건에 이르렀다. 사개추위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모든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사선변호인이 없으면 반드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도록 결정했다. 법무부가 영장실질심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형사소송법을 개정할 방침이어서 매년 추가 대상자는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개추위 관계자는 “국선변호인 사건이 3배 정도 증가해 소요예산도 올해 173억원에서 4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개추위는 또 피해자가 수사를 받을 때나 재판에서 증언할 때 보호자와 동석하도록 법령을 개정키로 했다. 특히 13세 미만 아동과 장애인은 원칙적으로 동석토록 확정했다. 피해자 사망 때 유족에게 지급하는 구조금 신청기한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다. 사망 피해자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했다는 증명요건도 없앴다. 한편 대법원은 이날 경력 5년 이상의 검사·변호사 중에서 판사를 뽑는 법조일원화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2012년부터 신규 임용법관의 50%인 75명을 검사·변호사 중에서 선발키로 확정하고, 내년에 20명,2008년 30명,2010년 50명을 임용하는 등 선발 인원을 꾸준히 확대키로 했다. 대법원은 내년 임용자의 경우 오는 6월 접수를 받아 10월쯤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심사는 법관 5명과 변호사·교수·언론인 등 외부인사 4명으로 구성된 법관임용심사위원회가 맡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박주영 데뷔골 쐈다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박주영 데뷔골 쐈다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이 프로무대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3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축포를 쏘아올렸다.0-2로 성남에 끌려가던 후반 43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김동진이 머리로 떨어뜨려준 볼을 ‘샤프’ 김은중이 오른발로 살짝 내주자 기다렸다는 듯 그대로 달려들며 왼발로 슈팅, 골망을 가르며 프로무대에서 처음으로 골맛을 본 것. 박주영은 프로무대에서 날린 첫 번째 슈팅을 곧바로 골로 연결시키며 다시 한번 천재성을 입증했다. 후반 16분 히칼도 대신에 투입된 박주영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청소년 대표로 함께 뛰고 있는 ‘리마리오’ 김승용과 발을 맞춘 박주영은 몇 차례 감각적인 크로스와 패스를 선보이며 성인무대에서도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는 김도훈·김철호가 연속골을 터뜨린 성남이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전반 22분 오른쪽 모서리에서 올라온 두두의 크로스를 서울의 골키퍼 박동석이 잡았다 놓치자 뒤에 서있던 김도훈이 가볍게 오른발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도훈의 시즌 2호골이자 통산 103호골. 김도훈은 이 골로 국내 프로축구 통산 최다골인 김현석(당시 울산)의 110골에 7골차로 다가섰다. 후반 38분에는 이성남의 패스를 받은 김철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한편 올 시즌 전관왕을 노리는 수원은 부천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3-2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방콕서 교통사고 교민5명 사망

    |방콕 연합|태국 방콕 시내에서 13일 한국 교민 5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5분쯤 방콕 시내 펫부리가(街)에서 교민이 운영하는 모 여행사 직원 4명과 직원 부인 1명 등 5명이 탄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길가의 전봇대에 부딪히면서 불이 나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숨진 교민들은 단합모임을 위해 방콕 인근 휴양지로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안수경(27·여), 김영미(30·여), 서기만(30), 이동석(25), 이기영(24·여)씨 등이다.
  • 박주영 프로무대 데뷔 ‘합격점’

    프로축구 FC서울이 대구FC와 홈개막전을 가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후반전이 시작되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라운드에서 동료선수와 어깨동무를 하고 필승을 다짐하는 FC서울에 등번호 10번 선수의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축구천재’ 박주영이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순간이다. 선배 김은중과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나또와 함께 투톱을 이뤘다. 발목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박주영은 후반 47분을 전부 소화하며 성인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입증했다. 대구FC는 임호에 이어 교체 투입된 최성환이 박주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마크했지만 박주영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후반 9분에는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히칼도에게 감각적인 발뒤축 패스를 연결시키는 ‘감각축구’를 선보였고, 이어 후반 32분에는 오른쪽을 침투해 들어가던 정조국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전달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평소와 달리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돋보였다. 슈팅은 없었지만 일단 데뷔전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FC서울은 홈그라운드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브라질 용병 산드로와 진순진의 날카로운 공격에 눌려 전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0분에는 대구 진순진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박동석이 가까스로 쳐내며 첫번째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곧이어 전반 28분 용병 산드로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산드로는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역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인 뒤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6일 부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 FC서울은 후반 박주영이 투입된 뒤 경기를 주도했지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박주영의 데뷔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기적을 바라지 말고 박주영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상암경기장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1만명 이상 많은 2만 4863명의 관중이 찾아와 ‘박주영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박주영 일문일답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9일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후반을 모두 소화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다. 비록 슈팅을 기록하지도, 득점포를 가동하지도 못했지만 박주영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흘렸던 땀이 식어가는 그의 얼굴은 오히려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다음은 박주영과 일문일답. 데뷔전 소감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운동량도 많이 늘리고,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프로 선배들 앞에서 주눅 들지는 않았나. -긴장감은 별로 없었다. 드리블을 마음껏 하고 싶었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 골을 기대한 팬들이 많았는데. -문전에서 기회가 없어 슛을 날리지 않았을 뿐이다. 팀에 보탬이 되려고 나왔지, 어시스트만 하려고 나온 것은 아니다. 몸 상태가 100%가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지.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은 큰 경기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면 핑계에 불과한 것 같다.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이어 독일대사와 요리cook 조리cook

    가이어 독일대사와 요리cook 조리cook

    흔히 독일음식은 맛이 없다고 말한다. 맥주와 소시지, 감자요리뿐 대표적인 음식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웃의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비교해 투박하고 정확한 독일의 이미지는 몇 가지 재료만으로 얼렁뚱땅 만들어도 감칠맛이 나는 요리와는 좀 다르다. 길이를 자로 잰듯 맞추고,‘적당히’란 없이 곧이곧대로 계량숟가락을 사용한 ‘과학’이 바로 맛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미카엘 가이어 주한 독일대사는 ‘화려함은 없으나 순박하고 깊은 맛’을 독일음식이라고 자랑했다. 또 독일의 보통 가정에선 일요일이면 한국의 찌개처럼 큰 냄비에서 음식을 덜어먹는다고 우리 문화와 비교하면서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때 분단국이었던 동질성과 함께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했다는 독일은 친근감이 가는 나라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비롯, 여러 행사에서 올해는 한국이 중심국이다. 또 베를린에는 한국음식점만 10여개, 하이델베르크에는 최근 최고급 한식당도 문을 열었다. 이른바 독일에도 한류(韓流)가 시작될 모양이다. 편견은 문화를 이해하는 걸림돌임에 분명하다. 독일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버리기 위해 주한 독일대사관을 찾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정연호기자 daunso@seoul.co.kr “코를 톡 쏘는 홍어 맛에 반했지요.”오뚝한 코에 파란 눈의 미카엘 가이어(61) 주한 독일대사는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놀랍게도 한국인 중에서도 호오가 명확하게 갈리는 토속음식 홍어부터 꺼냈다. 지난해 경주에서 홍어맛을 봤다.“처음엔 인상이 찡그려졌지만 나중엔 코가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이후 맛을 들였다. 그는 포도 농장을 소유, 서양 정찬에서 빠지지 않는 포도주 ‘가이어’를 생산하는 가문 출신이다. 나름대로 유명한 와인이란다. 이런 영향인지 그는 요리하기를 좋아한다.“요리책을 많이 모았습니다.”라며 수북이 쌓인 책을 보여줬다. 가이어 대사는 한국 전통음식 김치도 담가봤단다.“싱싱한 재료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동석했던 부인 율리아 가이어는 김치를 두번 담갔다고 거들었다. “독일과 한국은 음식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우리의 김치처럼 독일 식탁에서 양배추를 채썰어 식초에 발효한 사우어크라우트가 빠지지 않는다.‘시큼한 양배추’란 뜻의 사우어크라우트와 독일식 면요리인 스패출레 등의 조리법을 대사 부인이 시연해 보여줬다. 또 “독일의 보통 가정에선 일요일엔 가족 모두 모여 한국에서 찌개를 먹듯이 큰 냄비에서 음식을 덜어 먹습니다.”대개 그날 식사에 나오는 모든 요리를 각자의 큰 접시 하나에 담아서 남김없이 비운단다.“푸짐하면서도 소박하지요.” 독일은 200여년전 270여개의 크고 작은 군주국가가 통합된 연방국가다. 지방색이 너무나 분명한데 음식에선 더욱 그렇다 했다. 북해 주변 사람들은 남부 사람들과는 먹는 것은 고사하고 말도 통하지 않을 정도다.“재미난 것은 북해에 ‘햄버거 장어수프’란 음식이 있는데 한국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장어가 전혀 안 들어 있어요.”그의 고향인 베스트팔렌에선 햄·소시지와 새까만 빵이 유명하며, 멧돼지와 사슴 등의 야생동물도 많이 먹는다고 들려줬다. 소시지에 대해 묻자 독일인들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돼지고기를 삶아 만드는 아이스바인, 족발을 오븐에 구워낸 슈바인 학세 등을 즐긴다. 소시지는 종류만도 무려 1500여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소시지의 내용물은 살코기 외에도 간이나 내장으로 만들기도 하고, 물에 삶는 것과 오븐에 굽는 것, 새끼손가락처럼 가는 것부터 어른 팔뚝처럼 굵은 것까지 다양하다. 독일음식에선 감자도 빠질 수 없다. 곁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주식이다. 맥주와 소시지도 지방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먹는 방법도 다르다.“모두 자기 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자부심이 무척 강하지요.” 맥주는 600여회사가 3000∼4000여 종류를 생산한다. 맥주는 15세기 초반에 제정된 ‘순수성유지법’에 의해 호프·물·맥아의 순수 자연원료 외에 방부제 등을 첨가하면 불법이다. 따라서 장기보존이나 냉장보관 등이 어려워 유명세에 비해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을 생산지에서 소비한다. 요즘엔 양조기술과 주조기구를 수출, 국내에도 하우스 맥주라 하여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가장 독일적인 맥주광장 ‘비어가르텐’이 있다. 프랑스의 노천 카페에 비견되는 비어가르텐은 맥주 한잔으로 걸쭉하게 흥에 젖는 서민적인 풍취를 더해준다.“일상의 피로를 씻어내는 곳이지요.” 비어가르텐에서 나오는 음식은 안주 차원이 아니라 식사용이며, 소시지가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감자요리와 샐러드도 곁들인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이 된다.”고 갈파했던 독일 철학자 포이에르 바흐의 말처럼 음식을 생활 철학으로 승화시킨 독일, 음식은 투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담고 있었다. 가이어 대사는 음식과 관련된 독일 속담을 들면서 맥주잔을 부인과 건배했다.“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귀족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 만들어 볼까요 ●겨자소스를 곁들인 돼지안심 스테이크와 스패출레 스패출레(독일식 국수요리·4인분) 재료 밀가루 375g,물 ¼컵,계란 3개,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①밀가루와 물을 잘 섞은 다음,계란과 소금을 넣고 섞어 반죽해 놓는다.②큰 냄비에 물(4∼6ℓ)을 넣고 소금을 조금 넣어 끓인다.③물이 끓으면 ①의 반죽을 작은 도마에 올려놓고 칼로 조금씩 잘라 넣는다(우리의 수제비나 칼국수와 비슷해 보인다).④끓는 물에 떨어뜨린 국수가 떠오르면 채로 건져내 버터나 기름으로 버무린다(국수가 서로 달라붙지 않게 주의한다).⑤혹시 기름기를 싫어하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내도 된다. ●돼지안심 스테이크 재료 돼지안심 200g,후추를 섞은 소금 10g, 소스(고기를 구울때 나오는 육수,생크림 50㎖,겨자 1작은술-함께 넣고 약간 졸인다) 만드는 법 ①안심을 다듬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 달궈진 팬에 앞뒤로 갈색이 나게 굽는다.②①을 180℃의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구운 뒤 꺼내어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 요리조리 독일 쿡 ●소시지와 사우어크라우트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김치) 재료 양배추 1㎏(채썰어둔다),후추를 섞은 소금 10g(간을 맞출 때 넣는다),베이컨 50g,햄육수 100㎖,소금 150g(양배추 절일 때 넣는다),캐러웨이 씨 10g,양파 50g(채썬다) 만드는 법 ①채썬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유리병에 담아 밀봉을 하고 시원한 곳에 두세달 보관해 발효시킨다.②①이 발효가 되면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햄육수를 약간 붓고 삶는다.③물기가 가시면 양파,캐러웨이 씨,잘게 썬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④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소시지와 함께 차려낸다. 팁 삶은 감자와 같이 먹는다. ●감자샐러드 재료 감자 1.5㎏,다진 양파 1큰술,오이피클 3∼4개,겨자 1작은술,후추를 섞은 소금 ½작은술,포도주식초 3∼4큰술,육수 ½ℓ,샐러드 오일 3∼4큰술 만드는 법 ①감자를 껍질째로 30분가량 삶는다.하루 전에 삶아두면 좋다.②삶은 감자를 벗겨 얇게 썰어 놓고 다진 양파와 섞어서,뜨거운 육수를 골고루 붓고 식힌다.③나머지 재료는 드레싱을 만들어 다시 ②와 섞는다.④오이피클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기 바로 전에 다져 섞는 게 좋다.미리 섞어두면 물기가 생긴다. 팁 너무 차지 않게 먹기 한두 시간 전에 실온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좋다. ■ 대사가 콕 찍은 독일식당 가이어 대사는 메모리스(02-795-3545)를 최고의 독일 음식점으로 꼽았다. 국내 특급호텔 조리장을 지낸 요리 경력 30년이 넘는 독일인 콘라드 베르머스(62)가 주방을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독일인이 자국 음식점을 경영하기는 유일하다. 독일의 가정식 스타일인 이곳은 각종 소시지와 돼지고기 요리를 수더분할 정도로 소박하게 내놓는다. 가장 대표적인 소시지 음식으론 흰소시지인 브라트부르스트(1만 4500원)를 비롯해 예닐곱가지를 내놓는다. 여러가지 소시지를 동시에 맛보려면 모둠소시지(2만 8500원)를 주문하면 된다. 소시지는 우리 입맛에 조금 짠 듯 느껴진다. 또 돼지고기로는 아이스바인(1만 9500원)이 통째로 나온다. 나이프와 포크를 주지만 카빙해달라고 하면 주방에서 잘라서 가져온다. 돼지고기 넓적다리 부분을 맥주에 재워 여러가지 야채 및 향신료를 넣고 삶은 것으로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이 부드럽다. 아이스바인은 양이 많아 웬만한 사람의 2인분 분량이 된다. 모든 요리에는 감자와 야채가 곁들여진다. 메모리스에선 다양한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병맥주를 비롯해 흑맥주와 생맥주도 다양하다. 독일 소주인 쉬납스도 나온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근처의 카페라인(02-465-5815)은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는 독일 음식점이다. 이런 까닭으로 상당히 짠 독일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소스를 약간 변형했다. 카페라인은 동빙고동 독일 대사관 건물에서 시작, 2002년 7월 이전해 왔다. 사장 겸 조리장 지영수씨는“소박하면서도 단순한 독일 음식은 하면 할수록 깊고 푸근한 맛을 내는 데 매료됐다.”고 말했다. 대표적 음식은 슈바인 학세(3만원). 돼지고기를 야채와 향신료를 넣고 아이스바인처럼 삶았다가 맥주를 발라가면서 구운 것. 겉모습은 우리의 족발과 비슷하고 맛은 햄과 비슷하다. 껍질은 젤리처럼 졸깃하고 감칠맛이 나는게 특징. 학세의 경우 요리하는데 3∼4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얇게 자른 감자 요리와 독일식 양배추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 빵·디저트도 곁들여 나온다. 학세도 아이스바인처럼 통째로 서빙된다. 이외에도 점심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굽거나 데친 소시지가 7000∼8000원에 나온다. 또 독일 맥주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독일식 브로이 맥주를 내놓는 곳으로 동양 최대의 온천시설인 허심청의 브로이(051-550-2345)도 내공이 깊다. 독일 최고의 양조기술 자격증을 가진 크리스티안 카스파가 맥주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 방문차에 이곳에 들른 가이어 대사는 “맥주가 독일의 맛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했다. 나오는 맥주는 감미롭고 신선하면서 쌉쌀한 뒷맛의 필스, 은은한 과일 맛이 나는 바이첸, 볶은 맥아를 이용해 구수한 맛이 일품인 흑맥주 둔켈이 있다.300㏄에 3300원. 맥주에 맞는 안주로는 슈바인 학세(2만 900원), 소시지 모둠(3만 800원), 치즈 튀김(1만 4300원) 등이 있다. 서울 해밀턴호텔을 지나 제일기획 맞은편의 도이치 하우스(02-794-1313)는 독일식 호프집이지만 모둠 소시지로 널리 알려졌고, 동교동로터리 린나이 건물옆의 소세지 하우스(02-326-0077)도 힐튼호텔 주방장 출신인 주인이 내놓는 소시지가 다양한데 특히 훈제 소시지가 유명하다.
  • 새달 17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통영에서 현대음악의 선율이 봄의 전령이 되어 날아든다. 1999년 ‘윤이상 가곡의 밤’으로 출발한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올해는 3월17일 막오른다.2002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으니 국제규모로 열리기는 네 번째다.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음악제 사무국은 “고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축제인 만큼 선생의 10주기를 맞는 올해엔 추모 프로그램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통영국제음악제는 연중 페스티벌 형식으로 1년 내내 열린다. 크게 봄 시즌과 가을 시즌으로 공연이 나뉘며, 그 사이 5·6·7월에 별도의 막간 프로그램이 끼여 있다. 올해의 주제는 ‘기억’. 핵심 프로그램인 봄 행사는 새달 17일부터 22일까지 6일 동안 통영시민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20세기에 작곡된 현대음악 위주로 채워지는 봄 시즌 행사는 3월16일 전야연주회를 시작으로 17일 뤼디거 본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개막연주 등 모두 15개의 무대로 이어진다. 참석자 가운데 주목되는 얼굴의 하나는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재독(在獨) 작곡가 진은숙(44).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2004년 세계 최고권위의 작곡상인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그의 곡 다수가 연주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스페인 출신 정격연주의 거장 조르디 사발과 그의 고음악 실내악단 ‘에스페리옹21’, 아르디티 현악4중주단, 브뤼셀의 현대음악 앙상블인 ‘익투스 앙상블’, 유럽에서 주목받는 합창단 ‘스콜라 하이델베르크’, 핀란드 소프라노 피아 콤지 등이 참여한다. 봄시즌 15개 공식무대 이외의 부대행사들은 모두 무료다.(02)3474-8315. www.timf.org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노래방에 죽고산다 ‘놀방파’

    노래방에 죽고산다 ‘놀방파’

    ‘ ┽┽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여자의 마음으∼은 갈대랍니다∼/안 돼요, 왜 이래요, 묻지 말아∼요/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아∼안돼요 ┽┽/…/┽┽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마∼안/괜찮아∼요 말해봐∼요/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 모름지기 춤이란 게 그렇듯, 노래 없는 민족이란 지구촌에 없을 것이다.‘놀기’라면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우리나라에 노래방 열기가 뜨겁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들을 빼놓고는 노래방 얘기를 감히 꺼내지 말라. 술잔이 널브러진 데다 소음과 담배 연기가 어지럽게 뒤섞이는 혼란의 공간 노래방에 나름대로 문화를 가꾸겠다는, 조금은 엉뚱해 보이면서도 꽤 쓸 만한(?) 생각을 지닌 모임이 있다. ●“노래방은 아무나 가나?” 목요일인 지난 3일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근처 건물 4층에 있는 한 노래방엔 20대 8명이 몰려들었다. 이름하여 ‘놀방파’ 대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놀방파라는 이름은 노래방 다니기를 엄청 즐기는 이들이 “한번 뭉쳐보자.”는 결의로 탄생했다. 이들 놀방파가 장난기 어린 이름과 다르게 만만한 모임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은 노래방 수칙에서 그대로 엿보인다.‘(1)1인 1예약제(노래를 한 바퀴 부른 뒤에라야 예약 가능) (2)자기 노래는 자기가 종료한다 (3)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땐 경청한다.’는 내용으로 노래방 매너를 정리했다. 노래가 끝나면 동석한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주는 것도 ‘준의무 규정’이다. 궁금하던 차에 박진(27·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웹디자이너) 회장에게 “그냥 아는 사람끼리 만나면 노래방 찾아가는 게 보통이지, 모임은 무슨 모임이라는 말인가요?”라고 물었다. 장르를 따지지 않는 동호회원들이지만 주특기가 다 있다. 랩 전문인 박씨는 평소 노래방에서 입 근육을 자주 풀어서인지 물 흐르는 듯한 말솜씨로 또박또박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예, 그런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게 말이죠. 평소 알고 지내는 일터 동료끼리 모처럼 뭉쳤다가도 노래방 가자고 하면 “난 노래방이 싫다.”“벌써 무슨 노래방이냐, 술 한잔은 해야지.”라는 등 딴죽을 걸어 분위기만 흐려놓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회원 1450여명 가운데서도 이러한 불만(?) 때문에 수소문 끝에 가입한 경우가 많다. 실제 모임에 자주 참여하는 회원에는 직장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보통의 경우 너도나도 두서없이 예약 버튼을 눌러놓거나,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때 딴짓 하는 통에 예약이 몇몇 사람에게만 몰리든지 아예 없어 피같은(?) 시간을 흘려버리기 십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정도면 무질서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그는 이처럼 노래를 즐기는 분위기를 끊어놓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수칙까지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잡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다른 회원들이 다 부른 다음에 자신의 노래를 입력할 수 있다. 노래를 중간에 끝내려면 본인만 종료 단추를 누를 자격을 갖는다. 다른 사람이 손을 대는 것은 금물이다. 따라서 “노래가 뭐 이러냐?”라는 등의 야유나 시비 때문에 딴 인물이 꺼버리는 일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불상사에 들어간다. ‘노래방에 죽고 산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들과 같은 프로(?)가 아닌 경우면 얼른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노래할 때 열심히 들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흔히 그렇듯 노래 부르는 사람과, 좌석에 앉아 놀고 있는 사람들이 절대 따로가 아니다. 분위기를 맞춰가며 옆에서 탬버린을 치거나, 춤을 춘다. ●“어지러운 세상, 즐겁게…” 회원 가운데서도 웬만한 여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 높은 음을 자랑하는 데다 끼가 많아 파페라 가수로 일컬어지는 ‘장발’ 최현동(27)씨가 마이크를 잡자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파페라(오페라를 대중과 맞도록 친근감있게 하는 한편, 대중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접목한 것)를 멋드러지게 뽑았다. 오페라처럼 영혼을 울린다는 파페라 곡목은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여가수 마리아(본명 심현영)의 ‘샤이니 데이’였다. ‘┽┽ Shiny day, 나의 이름을 불러줘/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또 다른 하루가 나를 반기고/눈부신 햇살 가득 쏟아내리며/내 맘이 날아 오르네/Shiny day, 사랑한다고 말해줘/이대로 너를 느낄 수 있도록/… ┽┽’ 윗몸을 뒤로 한껏 젖히는가 하면 앞으로 숙였다 하는 등 워낙 열창을 하다 보니 어깨 아래까지 기른 머리가 자꾸만 흘러내려 얼굴을 가렸다. 단단히 추슬러가며 부르던 노래가 끝나자 “명색이 놀방파라면 다들 노래 잘 부르겠네요?”라고 슬쩍 물어봤다. “노래방을 제대로 즐기자는 사람들이 모였을 따름입니다.100%가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대부분은 잘 부른답니다. 원체 많이 부르는 까닭도 있고….” 수칙대로 자못 질서가 정연한 가운데 혹시나 자기 차례를 놓칠까봐 물 흐르듯 회원들의 노래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너를 참으려 애써도/난 참지 못하고/언제나 눈뜨면 찾는 걸/나를 숨기려 해봐도/그럴 자신 없다고/언제나 내 안에 난 말하는 걸/…┽┽’ 리듬앤드블루스(R&B)를 주특기로 한 휘성의 3집 타이틀 ‘불치병’에 이어 허스키한 목소리에 저음이 매력인 박효신의 1집 인기곡 ‘바보’가 차례로 놀방파 무대를 꾸몄다. ‘┽┽…/걱정돼요/내가 없으면 어느 것 하나도 할 수 없다는 사람인데/부탁해요/곁에 없어도 몸조심 하세요/참 힘겨워 했잖아요/…┽┽’ 박 회장은 “노래도 노래이지만, 무엇보다 댄스와 노래방을 통한 서로의 이해에 무게를 둔 모임이라고 보면 된다.”고 어깨를 들썩여가며 말했다. 이날 가진 노래방 자리도 10명 이상을 조건으로 하는 공식 모임이 아니라 ‘번개팅’이라고 덧붙였다.‘파페라 가수’ 최현동씨의 이사를 돕고 나선 길이다. 동료끼리 좋은 일이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모여든단다. 그때그때 가까운 노래방을 수소문해 이렇게 한바탕 신바람을 일으키곤 한다. “모였다 하면 보통 첫번째로 오후 5시쯤 노래방으로 갑니다.2시간쯤 기본으로 이용하고….7시쯤 호프집이나 음식점으로 옮겨 끼니도 때울 겸해서 가볍게 술을 한잔씩 주고받지요. 밀린 얘기를 나눈 뒤에는 밤 11시를 전후로 해 다시 노래방으로 가는데, 말하자면 우리들 모임은 노래방으로 시작해 노래방으로 막을 내리는, 음·주·가·무 종합 엔터테이너들인 셈이에요.” ●“도우미, 그게 뭡니까요?” 놀방파는 적어도 노래방 안에서 담배와 술은 절대 금지하고 있다. 이는 원래 법률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언젠가부터 ‘노래밤’이니 ‘노래빠’니 하는 식으로 묘한 이름의 간판을 달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는 업소가 엄청 늘어났는데…. 건전한 노래방 문화를 가꾸자는 뜻에서 노래방 전도사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면…. 글쎄 ‘오버’일까요?”라고 되묻는다. 노래를 굳이 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고 노래방을 찾아 즐기는 이유에서도 그들의 취지가 읽혀진다. 설사 남자들끼리 갔더라도 이른바 ‘도우미’를 부를 필요도, 부를 까닭도 못 느낀다. 여기에는 또 다른 불문율이 숨었다. 많게는 70여명이 모이기도 하는데 보통 큰 방에 들어가기 쉽지만 이들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다. 박 회장은 “아무리 많아도 한 방에 8명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고 다짐하는 듯 야무지게 되새겼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면 한 사람에게 돌아오는 차례가 늦어져 아무래도 분위기가 나빠진다는 얘기다. 듣는 것도 좋지만 부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반드시 여러 방에 나누어 들어간다.70명이면 방 9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8년 3월 첫발을 떼 곧 일곱 돌을 맞이하는 놀방파는 입소문을 타 특별 대우해주는 단골 노래방도 생겼다. 서울 대학로에는 손님들이 밀려드는 눈치만 없다면 한 시간 값으로 무한정 즐길 수 있는 권한까지 준 주인도 나타났다고 자랑한다. 호프집과 음식점을 패키지로 하는 덕택에 할인해주는 곳도 더러 있고, 노래방 기계를 갖춘 요식업소에 가면 “노래자랑 한번 벌이자.”고 먼저 제의해 오는 경우도 이따금 있단다. 회원 박금심(25·여)씨는 “작은 방일수록 노래가 더 잘 나온다.”고 뜻밖에도 알짜 정보(?)를 살짝 꺼냈다. 기본적인 시설은 엇비슷하기 때문에 똑같은 스피커 숫자면 좁은 공간에서 위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노래방 전공이고, 회원이 많다 보니 노래방 정보에 대해서는 저절로 귀가 솔깃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문화특구로 불리는 서울 신촌에는 맨발로 들어가고 옷걸이까지 갖춘 ‘럭셔리 노래방’도 있다고 소개했다. 회원 가운데엔 제주시에 사는 김경(24·여)씨 등 매월 한 차례 갖는 정기회와 토요일마다 갖는 번개팅 때 거의 빠뜨리지 않고 상경하는 ‘마니아 중 마니아’도 눈에 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노래방에 9시간까지 계속 틀어박혀 지낸 적도 있다는 것이다. 대개 제주, 강원, 충청도 등 먼 지방에서 노래방 친구가 올라온 경우다. 통상 저녁 무렵에야 시작하는 모임을 위해 어렵게 찾아온 이들을 서운하게 만들 수 없어서다.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밤이 깊어지면 다른 노래방파들이 드물어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고, 값도 낮아지는 이점이 따른다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이점이다. 놀방파는 오는 19일 춘천시 남산면 강촌으로 동계 단합대회를 떠난다. 펜션을 빌려놓았다. 단합대회에서 불문율로 자리잡은 게 하나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 설거지,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도록 하는 벌칙을 뒤집어 씌운다. 노래책에서 무작위로 번호를 뽑아준다. 그런 뒤에는 가사가 틀리더라도 곡을 어느 정도 소화했느냐에 따라 방청단이 엄정하게 판단해 점수를 매기는 ‘도전 노래방’ 식으로 진행한다. 카페(cafe.daum.net//nolbangpa)를 운영하는 박 회장은 “참, 기본적인 예의이지만 놓치기 쉬운 게 있다.”고 거들었다. “보통의 경우 술에 취한 나머지 마이크를 뺏다시피 하거나, 더 크게 불러 분위기를 엉망진창으로 하는데…. 다른 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함께 하고 싶으면 반드시 본인의 동의를 받아내야 합니다. 그것도 마이크를 동시에 잡는 게 아니라 소절을 나눠 부르는 것, 서로서로 노래를 만끽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고] ‘도배’ 봉사하는 검사들/김정석 경주한마음봉사단장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2월2일 세계적 관광도시 경북 경주시의 변두리 골목 안쪽 허름한 가옥에서는 기계공구들의 굉음 속에 15명의 남자들이 한파 속에 입김을 토해내며 지붕, 마당, 주방, 방안에서 분주하게 일손을 움직였다. 한해동안 방치한 듯 천장은 비가 새 얼룩져 있었고 달력은 2004년 1월에 멈춰 있다. 엄마 없이 생활하다 아버지까지 가출해, 친척집을 전전하며 사는 고등학생 남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한마음 봉사단이 남매를 위해 집수리 활동을 펼치는 현장이다. 봉사자들 가운데 선비풍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한 남자가 썩은 장판을 안고 나온다. 대구지검 경주지청 조동석 지청장이다. 방 한편에서는 30대 초반의 김한중 검사가 도배지에 열심히 풀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봉사단원 중 누구도 일을 시키면서 검사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조사장님, 김선생이라 부를 뿐이다. 건축기술자들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정기적으로 무료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친다. 2004년엔 51일간 45가구를 고쳐주었다. 그 봉사활동에 대구지검 경주지청장과 검사가 참여한 것이다. 올해부터 매월 두차례씩 순번제로 참여하기로 한 경주지청의 첫 봉사활동이다. 경주지청 검사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만큼 봉사단 규칙에 따라 무엇이든지 시켜만 달라고 했다. 물론 호칭은 ‘검사님’이 아니다. 점심 또한 지청장이 참석하였다고 달라질 게 없다. 평소대로 작업대를 식탁 삼아 선 채로 양푼 밥에 김치와 찌개 한가지를 먹을 뿐이다. 지청장은 잠바에 도배풀로 범벅이 된 젊은 검사를 쳐다보며 “맛있제.”하며 두공기씩 뚝딱 해치운다. 도배기술자 회원이 도배 보조를 한 검사에게 “검사 사직하고 나따라 도배일 할 생각 없느냐.”고 묻자,“일당이 얼마냐?”고 되묻는데, 옆에 있던 총무가 “솜씨보니 세식구는 먹여 살리겠다.”고 하자 모두 한바탕 크게 웃는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집수리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서툰 솜씨지만 최선을 다해 비지땀을 흘리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이지 세상도 변했고 검사들도 변했구나 생각해 보았다. 오는 3월3일에도 검사들이 참여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그날 참여하는 다른 ‘선생’들의 모습은 또 어떠할는지 마냥 기대가 된다. 아마 검사들에게 호령(?)하는 사람들은 우리 한마음봉사단 식구뿐일 것이다. 경제불황 속에서도 지난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민성이요 저력이다. 진정 국민의 검찰이자 최고 사정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검찰! 그들은 바로 국민들의 애환을 보듬을 줄 아는 진정한 ‘사장’과 ‘선생’들일 것이리라. 김정석 경주한마음봉사단장
  • 조사단 요구땐 공사 중단

    정부와 지율 스님측이 3일 밤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합의함에 따라 천성산 고속철 터널공사는 조사기간인 3개월 동안 부분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지율 스님측이 이날 합의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정부와 지율 스님측은 3개월간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벌이되 지율 스님은 단식을 중단하고 정부는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합의안은 정부가 이날 오후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연 ‘지율 스님 단식 대책 관계장관회의’에서 마련한 것이다.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와 관련해 이강진 국무총리 공보수석은 “공사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공동조사단이 조사를 목적으로 일정 지역에 대해 공사중단을 요구할 경우 이를 따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조사단에 정부측도 참여하게 되는 만큼 (전면적인 공사 중단이 아닌) 합리적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공사는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를 종합하면 조사에 방해를 주지 않는 지역에서는 공사를 진행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공사가 일부 중단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발파 작업이다. 이날 합의한 내용의 핵심은 발파 작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발파 중단은 사실상 전체 공사의 중단을 의미한다. 발파 중단과 관련해 이 수석은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부분의 합의 내용에 대해 고속철 공사 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의 반발이 따를 가능성이 있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건교위에 출석해 “발파 중지는 사실상 공사 전체의 중단, 국책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었다. 반면 지율 스님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발파작업 중단을 요구해 왔다. 이날 정부와 지율 스님측이 극적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대목도 바로 발파작업 중단 가능성을 정부가 열어놓은 데 있다. 정부와 환경단체는 4일 접촉을 갖고 환경영향 공동조사단 인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선 작업에 이어 조사계획이 작성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동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천성산 터널공사는 5월 중순까지는 부분적인 차질이 예상된다. 물론 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천성산 터널공사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게 되면 터널공사 자체가 백지화될 수도 있다. 조사결과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저혈압 심각”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저혈압 심각”

    고속철 천성산 터널공사를 막기 위해 몸을 던진 지율(48·여) 스님이 단식 100일째를 하루 앞둔 2일 심각한 저혈압 증세를 보였다. 지율 스님은 ‘소박한 장례’를 부탁하는 등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율 스님을 살려 보려고 노력하지만 ‘공사강행’이라는 입장엔 달라진 게 없다.‘불의의 사고’가 예견되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반면 각계는 지율 스님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지율 스님은 지난해 10월27일 청와대 앞에서 네 번째 단식을 시작하면서 “터널공사가 천성산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자.”고 요구했다. 터널을 뚫으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습지와 계곡의 물이 마르게 되므로 3개월간 발파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 평가를 다시 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국책사업을 일개인 때문에 자꾸 중단하기 어렵고, 환경영향평가 절차도 이미 법적으로 끝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지율 스님이 동의하지 않는 한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율 스님의 단식이 계속되자 종교계는 물론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결의안 상정 등을 약속하며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이날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단식 중인 지율 스님을 방문해 위로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정토회관을 찾았으나 지율 스님을 만나지는 못했다. 오영교 행자·강동석 건교장관과 남영주 국무총리실 민정수석도 정토회관을 방문했다. 지율 스님은 법장 스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음을 정리한 듯 “천성산과 함께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두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지율 스님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를 동생(36·여)이 맡아서 치러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수 이효용기자 dragon@seoul.co.kr
  •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아무것도 안보인다”… ‘마지막’ 준비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아무것도 안보인다”… ‘마지막’ 준비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이 지율 스님 사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단식 99일째인 2일 스님이 거처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토회관에는 각계 인사와 정부 관계자의 방문이 잇따랐다. ●시민단체등 도롱뇽 접기하며 건강 기원 오후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앰뷸런스가 대기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밤이 되자 신도와 시민단체 회원 등 60여명이 법당에서 도롱뇽접기를 하며 지율 스님의 건강을 기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조남호 서초구청장과 함께 정토회관을 찾았다. 김 추기경은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과 40분간 건강상태와 단식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지율 스님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김 추기경은 “정부나 지율 스님이나 어느 쪽이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 인사의 발걸음도 잇따랐다. 강동석 건교부장관은 오후 5시20분쯤 방문해 법륜 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정부가 환경에 대해 전문가들을 동원해 조사할 것으로 안다.”면서도 “현재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고 진행중인 공사를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20분쯤에는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지율 스님을 잠시 만나 단식 중단을 완곡히 당부했다. 이날 국무총리실 남영주 민정수석 비서관도 정토회관을 찾았고 오후에는 도법 스님, 세영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도 방문했다. ●“혈압 낮아 쇼크사 위험” 지율 스님은 외부인을 일절 만나지 않고 3층 염화실에 머물고 있다. 저혈압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이 악화된 가운데 차분히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륜 스님은 “숨이 끊어질 듯하다가도 정신을 가다듬는 등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소금마저 넘기지 못해 물에 간장을 타서 마시는 상태”라면서 “3일 전 혈압을 재 보니 70에 40까지 떨어져 쇼크사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율 스님은 이날 아침에는 “햇볕을 쬐니 좋아졌다.”면서 다소 호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토회 측은 “지율 스님이 의식을 잃더라도 어떤 조치도 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생을 마감하더라도 끝까지 뜻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지난 1일 오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고, 법장 스님에게 전달한 편지도 직접 쓰지 못하고 대필했다. 법륜 스님은 “자포자기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자신의 장례는 10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치러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단식 100일을 가십거리로 만들지 말라” 지율 스님은 단식 100일이 가까워지면서 세인들의 관심이 단식 자체로 집중되는 것에 몹시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제시한 짐을 내가 짊어지고 가려고 정리를 다 했는데….”라면서 “목숨이 왜이리 질긴지….”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3월 K-1 데뷔하는 최홍만“죽을 각오로 싸우겠다”

    “한국의 명예를 걸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하겠습니다.” 2005 K-1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출전이 확정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이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데뷔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K-1진출을 선언한 뒤 한달 가량 복근과 하체근육 강화에 힘썼다는 최홍만은 한결 핼쑥해진 모습으로 회견장에 들어섰다.165㎏에 달했던 체중은 158㎏까지 빠졌고 근육질 몸매로 바뀐 것. “예상보다 빠른 데뷔전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는 최홍만은 “아케보노처럼 비참하게 KO당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지더라도 당당하게 싸우고 내려올 것”이라고 투지를 불살랐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K-1 주관사 FEG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는 ‘준비안 된 선수가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처음 K-1 진출을 타진할 때부터 3월대회 출전을 조건으로 했다.”면서 “최홍만의 데뷔가 한국에서 K-1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최홍만은 25일 일본으로 건너가 전문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 격투기 수련과 실전스파링을 병행할 예정이다. 토너먼트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최홍만과 함께 스모 요코즈나 출신인 아케보노(203㎝ 219㎏) ‘한국 무에타이 챔프’ 이면주(188㎝ 93㎏) ‘디펜딩 챔프’ 카오클라이 켄노라싱(180㎝ 79㎏·태국) 호리 히라쿠(198㎝ 104㎏·일본) 장친준(185㎝ 103㎏·중국)등 6명의 출전이 확정됐다. 특별 이벤트 성격인 ‘슈퍼파이트’에는 ‘흑표범’ 레이 세포(183㎝ 106㎏·뉴질랜드)와 K-1그랑프리를 3차례 제패한 피터 아츠(192㎝ 104.8㎏·네덜란드)가 화려한 기술을 뽐낼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BC ‘사실은’ 폐지… 28일쯤 새 프로

    MBC는 10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폐지하고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명품 핸드백 파문’에 연루된 강성주 보도국장과 신강균 차장은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MBC는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문제가 된 ‘신강균의‘을 폐지하고, 제목과 진행자를 바꾼 새로운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이르면 오는 28일부터 방송하기로 했다. ‘신강균의‘의 김학희 책임 프로듀서는 “매체비평 기능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신강균의‘과 맥을 같이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이번 일에 관련된 이들을 제외하고 새로운 방송을 준비 중이며, 방송 재개일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날 오후 다시 임원회의를 열어 신경민 보도국 부국장 겸 기획취재센터장을 보도국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동시에 MBC 감사부는 이날 오후 ‘양심 고백’ 글을 올렸던 이상호 기자를 상대로 진상 조사를 벌였다. 이 기자는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했다. 이날 이 기자와 전화통화를 한 MBC의 한 관계자는 “이 기자는 21일 모임을 가진 뒤 27일 핸드백을 다시 돌려줬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새벽 문제의 글을 홈페이지에 다시 올렸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홈페이지 공동 관리자가 올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MBC는 11일 오전 9시에 노조와 회사측 각각 3인으로 구성된 노사 합동 윤리위원회를 열어 사실 관계의 진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검토하게 된다. 한편 SBS 노조도 강 전 보도국장 등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변탁 ㈜태영 부회장의 사과문에 대해 성명을 냈다.SBS 노조는 성명서에서 “변 부회장은 ㈜태영을 비판 보도한 담당기자를 동석시킨 배경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며 “이는 사건의 본질적인 핵심을 비켜가는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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