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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쇠고기 파문 새국면] 與·野청문회 공방 5대 포인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7일 열린 쇠고기 협상 청문회에서 협상 절차와 내용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정부측 증인으로 나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미국산 소는 안전하다.”고 장담했다. 여야와 정부가 벌인 주요 공방을 쟁점별로 정리했다. 1. 30개월 선 왜 무너졌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야 모두 뼈 있는 쇠고기와 30개월 이상의 소를 수입하게 된 이유를 물었고 이에 대해 정부측은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를 이유로 줄곧 내세웠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지난해 9월 3차 전문가 회의자료를 보면 28개월 소에서도 광우병 원인체가 검출돼 30개월 미만 소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돼 있다.”라고 했다. 그는 “값 싸고 질이 좋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있으면 내놓아 보라.”고 정 장관을 압박했다. 정 장관은 “30개월 이상된 소도 마블링이 잘돼 있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대꾸했다. 같은 당 우윤근 의원이 “미국 사람들이 17∼24개월 쇠고기를 먹고 30개월 이상 소는 얼마 되지 않는데, 미국이 왜 꼭 수출하려고 한 것이냐.”라고 묻자 정 장관은 “월령을 제한하면 미국산이 불안하다는 게 알려지는 것이라서 그렇다.”라고 대꾸했다. 2. 한국인의 취약성 논란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한국인의 95%가 광우병 감염 우려가 큰 MM 유전자를 가졌다’는 한림대 의대 김용선 교수의 연구를 근거로 질문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강문일 원장은 “관련 내용을 농림부 자료에서 인용했지만 지난해까지는 검증이 안된 연구논문 수준이었고, 고려사항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MM 유전자가 인간 광우병 발생의 감수성과 관계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연구결과”라고 했다. 정운천 장관은 “1986년부터 광우병이 생겨 20년이 지났으며, 우리의 유전자가 감염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면 250만 재미 교포들 가운데 광우병 걸린 사람이 나왔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광우병 잠복기가 5∼20년에 이른다는 반론이 나오자 정 장관은 “이제 지구상에서 거의 광우병이 없어졌다.”고 했다. 3. 왜 정상회담 직전에 협상했나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정부는 4월18일 한·미간 위생검역조건 협상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와 연관 없다고 했는데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이번 캠프데이비드에서 이명박과 부시 회담의 톱 어젠다는 한·미 FTA와 쇠고기 문제가 될 것이고 한국이 쇠고기 금지 조치를 완전히 해제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정상회담 선물’ 논란을 제기했다. 4. 대미 ‘불공정 협상’논란 미 쇠고기가 들어오지만 한우 수출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는 점에서 ‘불공정 협상’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2002년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었다는 이유로 이후 OIE가 한국을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정책관은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측은 구체적인 협상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5. 재협상 vs 협상파기 정 장관은 오전에 재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했지만, 오후에는 “국민 건강 위협시 쇠고기 수입을 중지할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뜻을 맞췄다. 그는 “점심에 (이 대통령 발언)보도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얘기했을 때 미국이 어떻게 나오겠느냐.”면서 “전면 재협상을 하는 게 옳지만 왜 일방적으로 공언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쇠고기청문회 전야’ 여야표정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쇠고기청문회 전야’ 여야표정

    여야는 6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주최로 열리는 ‘쇠고기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전략을 점검하는 등 하루 종일 전운이 감돌았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쇠고기 파문의 확산 여부가 갈릴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쇠고기 협상 무효화 특별법 및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관철시킨다는 각오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등 정치 일정에 맞춰 ‘검역 주권’을 포기하며 서둘러 모든 빗장을 풀었다고 공격할 태세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에 유언비어를 활용한 정략적 이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비판의 날을 세울 작정이다. 광우병 위험이 과장됐고, 이번 협상 결과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과학적 기준에 따른 것임을 해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청문회에서 광우병 관련 유언비어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제시할 것”이라며 “정부에 ‘광우병 논란’에 대해 강력히 정면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농해수위 간사인 홍문표 의원도 “수입 쇠고기의 안전에 대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해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특별법의 허구성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미 쇠고기협상 책임자인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나는 정상회담 전까지 이것 못 끝내겠다. 일부러라도 더해 가지고.”라고 발언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졸속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차영 대변인도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이날 “광우병 걸린 소로 등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절대 안전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모드’로 맞섰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관철시켜야 할 7가지 과제를 공개했다. 최 의장은 ▲30개월령 이상 뼈있는 쇠고기까지 수입하게 된 경위 규명 ▲광우병 안전에 관한 진실 규명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 등 검역주권 확보 ▲소의 월령에 대한 정확한 표시 ▲30개월령 이상 소에 대한 수입유예 조치 ▲도축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승인권 ▲‘앉은뱅이 소’에 대한 수출금지 수단 확보 등을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문회에는 정운천 장관과 민동석 정책관, 이상길 축산정책단장 등이 증인으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이혜민 FTA 교섭대표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정부 “위생조건 개정 요구는 가능”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정부 “위생조건 개정 요구는 가능”

    ‘수입위생조건 개정 요구는 가능한데, 실현 가능성은 글쎄….’ 정부는 ‘쇠고기 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긴급 개최한 ‘2차 끝장 토론’에서 미국측에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요구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제 조건이 되는 ‘특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그 시기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들어 대국민 ‘립 서비스’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이날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대국민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재미교포까지 참석시켰지만, 기존 해명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쳐 성난 ‘광우병 민심’을 붙잡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한·미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였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5일 이후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 유통된 뒤 ‘특별한 상황’이 있을 경우, 시행 중인 수입위생조건의 ‘개정’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상황이란 예컨대 국제수역기구(OIE)가 지침을 내리는 국제적인 기준이 변경될 만한 새로운 과학적 근거가 새로 나오거나, 미국이 광우병 위험을 통제할 수 없어 현재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박탈당할 때 가능하다. 아울러 곧 미국과 쇠고기 협상에 들어가는 일본, 대만, 중국 등의 협상 결과 수위가 우리가 미국과 맺은 그것 보다 ‘빡빡할’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민 정책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부위 제한 없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허용했는데, 다른 나라들이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를 수입하거나, 수입 허용 부위도 대폭 제한하면 미국측에 개정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향후 미국이 다른 나라에 ‘이중 잣대’를 들이댈 경우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사실상 이같은 전제 조건들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이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박탈당하려면 우선 현지에서 광우병 소가 추가로 발생해야 하며, 이어 광우병 통제 능력도 상실했다는 평가도 국제기구로부터 확증받아야 한다. 수년 내에는 기약이 없는 셈이다. 한편 민 정책관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종료됐고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대표단이 공식 협상을 통해 협의한 사항으로 이미 관보를 통해 입안예고가 됐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강재섭 “쇠고기 국민기구 구성을”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조치와 관련해 정부는 나름의 후속 대책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은 성에 차지 않는다며 질책했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소 차단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지만, 정부는 “검토해 보겠다.”며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에서 6일 열린 최고 당정 고위협의회 풍경이다. 한나라당은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생할 경우 등이 생기면 개정 또는 재협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촉구했다. 이 과정을 한나라당은 ‘재협상’이라고, 정부는 ‘개정’이라고 표현해 혼선이 빚어졌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협의회에서 “‘광우병 괴담’으로까지 번진 쇠고기 문제에 대해 국민의 오해와 불신, 불안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면서 “지금 당장 재협상하기는 어렵고,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국제 관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는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은 국제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정부는 총리와 관계 장관 직을 걸고라도 국민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생산적 토론을 보장하지만, 허위사실 유포행위나 불법시위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협의회를 마친 뒤 당정은 미 쇠고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당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후속조치 위주로 짜여졌고, 추상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당은 광우병의 발생이 현저하다고 보는 경우 재협상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한나라당의 발표를 뒤집으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민 정책관의 발표는 한나라당이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쓰며 협의회 결과를 설명한 뒤에 나왔다. 민 정책관은 재협상 불가 입장을 밝히며 “특별한 상황이 있을 경우 수입위생조건 개정 요구를 할 수 있다.”며 ‘개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재협상은 지난 18일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을 무효화하고 국내 고시 이전에 다시 협상하는 것이고, 개정은 이번 수입조건이 시행되는 가운데 상황이 변해 새 수입조건을 맺은 것을 말한다는 설명이다. 개정이든 재협상이든 당장 전면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당정의 결정에 야당은 비난을 퍼부었다. 통합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고위 당정은 국민과 야당의 재협상 요구를 물타기 위한 쇼였고, 국민이 속아 넘어갈 때까지 거짓해명을 하겠다는 끝장 사기극”이라고 논평했다.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다고 판단하는 주체가 미국이라면 말장난에 불과한 얘기”라면서 “검역주권은 말 바꾸기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野 “수입제한 특별법 추진” 與 “재협상 운운 정치공세”

    野 “수입제한 특별법 추진” 與 “재협상 운운 정치공세”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해당부처 장관 해임과 특별법 제정, 재협상 논란까지 치달으면서 극한 대치를 보이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5일 연쇄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협상의 무효를 주장하며 즉각적인 재협상을 주장했다. ●靑·與 추가 논의 가능성 배제안해 반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 다만 다른 나라의 협상 결과와 불리한 조항의 추가 논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한·미 쇠고기협상 무효화 추진위’ 1차회의에서 “7일 청문회에서 정부가 재협상과 보완대책 마련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쇠고기 수입 제한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검토 중인 특별법은 쇠고기 수입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광우병 발생국에 대해 국제기구가 광우병 안전 조치를 확인할 경우에만 수입 재개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孫 “정상회담전 서둘러 합의” 손 대표는 특히 지난달 23일 농림부 관계자들과의 면담 때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협상을 더 하고 싶었는데 4월18일이라는 날짜를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결과가 19일 한·미정상회담의 ‘선물’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민 정책관은 “그렇게 발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인 광우병취약 정부 알아”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수입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을 고수하고 한국민의 인간 광우병 감수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연령에서 7개의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각에서 ‘어게인 2002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라며 “효순·미선양 사건처럼 논리적인 담론 구조를 벗어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대치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야당 공세를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재협상 공방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수입 쇠고기의 안전과 검역과정을 거듭 설명하는 한편, 보완책 마련에 주력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현장행정] 마포 ‘주민자치위’

    [현장행정] 마포 ‘주민자치위’

    “도대체 추진위원회에는 언제 끼워줄 거야. 당신들끼리 다 해먹으려는 수작 아냐?” “추진위를 인정한다는 동의서부터 가져오라는데 왜 딴소리야.” 30일 현석2구역 민원조정 특별 분과위원회가 열린 마포구 신수동 주민센터 회의실.30년 남짓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이웃들이지만 한번 틀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웃분쟁으로 번진 재개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더니 급기야 육두문자와 함께 상대방 약점 들추기로 번졌다.“당신 옛날에 지분쪼개기 한 것 다 까발려 볼까?”“생사람 잡지 마, 이 ××야.” 몸싸움 직전까지 갔던 험악한 분위기는 동석한 주민자치위원들의 만류로 가까스로 진정됐다. 이날 모임은 현석2구역의 재개발 분쟁을 매듭짓기 위해 마포구가 소집한 ‘4자 회의’. 분쟁 중인 양쪽 이해당사자와 구청 주택과 간부, 그리고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석했다. 분위기가 정돈되자 황중익 주택과장이 구청의 입장과 재개발 시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설명했다. 이어 주민자치위원회의 이한승 위원장과 오진숙 감사가 차례로 나섰다. “점잖고 존경받는 어르신들께서 왜 이러십니까. 싸움 때문에 재개발이 지연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여러분들한테 돌아가지 않습니까.” “평생 얼굴 안 마주치고 사실 것도 아닌데 이쯤에서 한 발짝씩 물러서시는 게 어떨까요.” ●주민자치위원들이 분쟁조정에 나서 자치위원들의 설득과 압박이 이어지자 세와 명분이 달린다고 느낀 ‘소수파’쪽에서 먼저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추진위의 권위와 정당성을 인정할 테니 임원 분배를 확실히 약속할 수 있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해온 것이다. 제3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다수파’도 강경론만 고집할 수 없게 됐다. 양측은 10일까지 소수파측이 추진위를 인정하는 동의서와 추진위원 명단을 제출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의를 시작한 지 1시간30분만이었다. 최두열 신수동장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던 이해당사자들도 지역 사정에 밝은 터줏대감들이 조정에 나서니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합의배경을 설명했다. 마포구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이 재개발 분쟁의 중재자로 나선 것은 신수동이 세번째다. 앞서 지난 2월 용강동과 연남동의 재개발 분쟁도 주민자치위원들의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공공시설 입지 문제로 갈등을 겪던 용강동에서는 “복수(複數)의 안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에 올려 심의를 받자.”는 자치위원들의 제안을 주민들이 받아들여 1년 넘게 끌어온 분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관변 조직’이란 오명에 시달려온 주민자치위원회가 마포구에서 새로운 자치모델을 열어가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현석 2구역 마포구 현석동(법정동) 108번지 일대로 면적은 3만 2000㎡이다.2004년 정비검토구역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 10월 정비예정구역으로 고시됐다. 사업방식과 재개발 추진위원회 구성을 두고 주민들이 5년째 편을 지어 싸우고 있다. 지난 1월 양측이 재개발 추진위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최근 주민총회를 앞두고 추진위원 자리배분 문제로 사이가 틀어져 주민 일부가 법원에 총회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 진중권 “지금 청와대는 광우병 걸린 소의 뇌”

    시사평론가 진중권(45·중앙대 겸임교수)씨가 “지금 청와대는 광우병 걸린 소의 두뇌 같다.”는 독설을 퍼부었다. 진씨는 1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 대통령의 철학 자체가 ‘삽질철학’·‘날림철학’”이라고 포문을 연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워놓고 아마 속으로 ‘공사기간 단축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혀 여론을 수렴할 생각이 없다며 “이제 대선·총선이 끝났으니 국민의 말을 들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얼마 전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폐쇄된 것은 ‘너희는 떠들어라.난 귀 막겠다’란 의미와 다를 것 없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미국의 광우병 실태를 보도한 TV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후 “(광우병은) 0.1g에도 발병할 수 있고,발병하면 100% 사망인데다 잠복기가 수십년씩 간다는 사실에 국민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국민들이 먹게 됐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이른바 ‘고소영’들은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절대 안먹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이 대통령은 ‘1억원 짜리 한우를 개발하자’고 말하던데,청와대 부자들이야 호텔에서 1억원짜리 한우를 썰겠지만 이 사회에 1억원 짜리 소를 먹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비난했다. 진씨는 “이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가)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된다’는 주장은 정말 기가 막힌다.”라며 “자기들이야 안먹을 수 있지만 학교 급식·라면 등 쇠고기가 안들어가는 곳이 없는데 어떻게 안먹고 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독을 제거하고 복을 안전하게 먹는 것과 같다.”는 민동석 농림수산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복어의 경우는 특정 부위만 제거하면 완전히 안전하지만 광우병은 특정 부위를 제거해도 발병물질이 남는다.”며 “민 차관보식 비유법으로 말하자면 ‘복어 지리에 독이 든 내장이 섞여들어오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복어 요리에는 면허가 있다던데 광우병 소 해체에 면허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부서의 차관보가 저렇게 태연한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진씨는 인터넷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에 이어 대통령 탄핵 서명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는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운동이다.국민을 만만하게 본 대통령에 대한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 청와대 수석들의 부동산투기의혹 역시 진씨의 독설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진씨는 “이 대통령부터 도덕적으로 엄청난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뒤 “국가의 두뇌라는 청와대를 보면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혹평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수석들에 대해 “현행법·농지법 위반에 문서까지 위조한 사람들”이라며 “국민들에게는 법 질서를 확립한다며 백골단까지 동원한 사람들이 자신들은 법 질서를 거부하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씨는 이 수석 등을 “무능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뒤 “이런 사람들이 청와대 고위공직자로 있는 모습을 5년이나 지켜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정부가 가장 잘한 것은 건강보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다 중도포기한 것”이라며 “현정부는 아무것도 안한 것이 가장 잘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얼마전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아무 개념없이 그저 왔다갔다 한 수준”이라며 “미국은 우리나라로부터 쇠고기 수출 전면 자유화를 얻어냈는데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사진 한장 달랑 받아온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진씨는 마지막으로 “머리가 모자라면 남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비난섞인 당부를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외국인학교 ‘제2 특목고’ 우려

    정부가 외국인학교와 국내 경제자유구역 등에 세울 수 있는 외국교육기관에 대한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발표하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학교는 서울외국인학교를 비롯해 국내에 47개가 있으며, 외국교육기관은 광양의 국제물류대학 한 곳이 있다. 외국교육기관의 한국인 비율 10% 한도를 30%로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서비스수지개선 대책이다. 규제완화의 취지는 좋지만 과열경쟁으로 외국인학교의 난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29일 “연간 2000만원 이상 들어가는 외국인학교는 결국 부유층만을 위한 ‘귀족학교’로 변질될 것”이라면서 “3년 조건을 채우고 외국인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조기유학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외국인 학교 등에 대한 규제완화는 국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단계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외국 교육기관의 과실송금 허용은 ‘상업주의’로 흐를 수 있는 만큼 여기서 얻은 이익은 시설투자나 장학금 지원 쪽으로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국내 학력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외국인학교를 국내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디딤돌’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칫 외국인학교가 ‘제2의 특목고’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다. 현재 외국인학교는 입학자격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 내·외국인의 입학비율에 대한 규제는 없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자녀나 해외 거주 5년 이상 내국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학생 전원이 한국인이 될 수도 있다. 국내에는 현재 47개의 외국인학교에 1만 493명의 학생이 있는데,4명중 1명(25.8%)이 한국인이다. 입학자격을 내국인의 경우 ‘해외 거주 3년 이상’으로 완화하고, 설립 주체도 지금까지 외국인만 가능하던 것을 국내 학교 법인도 가능하도록 바꿔 외국인학교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할 수도 있다. 더구나 해외 거주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에 연간 50억달러가 넘는 해외유학경비를 국내로 흡수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조기유학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 3년 정도 외국에 보냈다가 중·고등학교부터는 외국인학교에 합법적으로 다니는 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광진구청은 고민 해결사

    광진구청은 고민 해결사

    “구청에 오시면 전문가를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광진구가 다음달부터 매일 오후 3시에 변호사, 건축사, 세무사, 법무사로부터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는 무료 상담서비스를 시작한다. 법률상담을 진행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주민생활에 필요한 전 분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부동산, 채무, 이혼 상담 많아 28일 광진구에 따르면 주민들이 구청 1층 법률상담실에서 상담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부동산, 채권·채무, 세금, 이혼 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땅소유 때문에 친척과 갈등을 빚고 있다.”“이웃에게 돈을 빌려 주었는데,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세금이 연체됐는데, 탕감받을 방법이 있나.”“남편과 이혼을 한다면 위자료를 얼마나 받나.” 등이다. 무료 법률상담에 나선 백춘기 변호사 등 4명은 부동산 소송 절차, 가압류 신청 방법, 세무 이의신청 절차, 배우자의 과실에 따른 위자료 청구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 주고 있다. 물론 상대방과 대립하기보다는 웃으면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 권한다. 광진구는 지난해 7월 ‘무료법률상담실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 매주 월·목요일에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5∼6건씩 9개월 동안 414건을 처리했다. 내용은 민사 247건(59.7%), 가사 84건(20.3%), 형사 41건(9.9%), 행정 30건(7.2%) 등에 집중된다. 그런데 주민들의 질문이 변호사의 영역을 넘어서는 분야도 많았다. 간단히 해결될 문제지만 다른 전문가도 필요했던 것이다. ●예약으로 기다릴 필요없어 상담분야 확대를 위해 정송학 구청장은 지역의 건축사, 세무사, 법무사협회의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애를 썼다.3개 협회는 분야별 전문가 4명씩을 추천해 1명이 매주 번갈아 당번을 서도록 했다. 월요일에는 건축사가 건축 인·허가, 부동산 문제를 처리한다. 수요일에는 법무사가 부동산 등기를, 금요일에는 세무사가 세무에 관한 총괄 상담을 하기로 했다. 화·목요일은 그대로 변호사가 법률상담을 한다. 구청에 가면 언제든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 상담은 예약이 필수다. 상담실 앞에서 무작정 순서를 기다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전화(450-7297)나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 희망일과 사연을 알려 주면 된다. 신청인의 신원은 보장된다. 상담은 30분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구청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상담에 동석하는 담당 공무원이 나선다.‘지역경제활성화’라는 구정 방침에 따라 지역의 500여개 중소·벤처기업에 무료 상담실 운영을 안내하는 편지를 보냈다. 광진구 관계자는 “이미 다른 자치구와 지방의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검찰, 이광재 의원 부인 소환조사

    해운업체 S사의 세무조사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24일 통합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부인 이모씨를 불러 S사로부터 로비청탁을 받고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캐물었다.검찰은 2004년 2월 세무조사를 앞둔 S사가 로비스트로 고용했던 변호사 사무장 출신 권모(구속기소)씨로 부터 “이 의원 부인에게 1000만원을 줬다. 그 자리에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옛 사위이자 S사 이사였던 이재철(구속기소)씨의 아버지도 동석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날 이 의원 부인, 이 전 이사의 아버지, 권씨 등을 함께 불러 당시 돈을 전달한 상황 등에 대해 대질 신문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로비 사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S사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회사이며, 아는 사람도 없다.”면서 “내가 모르는데 가정주부인 아내가 어떻게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그 사람들을 만나 돈을 받을 수 있겠느냐.”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식생활 안전권 포기”vs“한미 FTA 비준 기여”

    ■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철회돼야 한다. 서민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당신들은 돈이 없으니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먹는 것이 경제논리’라는 식의 요구를 하고 있다. 이것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인간광우병 증상을 보이던 버지니아 주의 22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5000t의 광우병 위험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정부는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쇠고기 시장개방이 한·미 FTA의 선결조건임을 수차례 확인시켜 준 것은 다름 아닌 미국과 미국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한국 정부이다. 올해 1월 방한한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한국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이 한·미 FTA의 선결조건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쇠고기 협상의 우리 측 대표였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역시 “한·미 우호관계 증진은 이번 협상의 소득”이라고 언급하면서 ‘검역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는 지금까지의 정부 논리를 스스로 부정했다. 진보신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은 한·미 쇠고기 협상이 FTA 체결과 별도의 통상협상이고 그 협상결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국민식생활 안전권 확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번 쇠고기 협상은 FTA 체결을 위해 국민 식생활 안전권을 포기한 것이다. 안전이 검증되지 못한 미국산 쇠고기를 괜찮다고 강변하는 것은 국가의 안전한 식품을 제공해야 하는 국가의 기본적인 업무를 망각한 행위다. ■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타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미 정치권과 행정부, 언론 등을 상대로 한 대통령의 비준요구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결과적으로 미 의회의 비준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축산업계를 포함한 일부 단체는 일방적으로 내준 협상이라고 폄하하지만 국제통상 규범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측 개방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협상단의 설득과 노력으로 미국이 강화된 사료금지 조건을 이행하도록 하고 쇠고기 연령을 표기하도록 한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광우병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쇠고기 자체에 혐오감을 줄 정도로 위험성을 과장하는 것은 소비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보다 보건위생과 식품관리 수준이 높은 미 국민 1억명 이상과 재미동포 300만명도 아무 걱정 없이 쇠고기를 먹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제적 기준에서 안전성이 보장된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위험을 걱정한다면, 이보다 사망 확률이 수천배 높은 담배를 끊어야 함은 물론이고, 자동차 운전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산 쇠고기는 물론이고 다른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쇠고기 문제는 소비자에게 맡겨야 한다. 광우병 위험을 강조하려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누구나 관심을 갖는 건강을 쇠고기 검역 협상과 결부시켜 정치적 공세를 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양보 협상…‘광우병 검역’ 구멍

    양보 협상…‘광우병 검역’ 구멍

    한국과 미국 간의 쇠고기 협상이 18일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다. 그러나 협상의 기본인 ‘이익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퍼주기 협상’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미국 쪽 요구는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진 반면 ‘강화된 사료 조치가 이행되고,30개월령 미만 쇠고기에 한해 수입한다.’는 우리 측 목소리는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가 관보에 강화된 사료 조치를 공포하면 모든 월령의 쇠고기를 수입해야 하고,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동의안 처리를 의식, 지나치게 미국의 입김에 떠밀리다 보니 ‘국민 건강권을 그대로 내줬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협상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FTA비준 8부능선 넘었지만… 미국 관계자들은 ‘쇠고기 수입 재개가 FTA 비준의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을 지난해 FTA 협상 이후 줄기차게 밝혀왔다. 우리 정부도 외교 라인을 중심으로 ‘더 큰 국익(FTA)을 위해 쇠고기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번 타결은 정치 일정에 휘말려 FTA의 의회 비준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측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때 경색됐던 한·미 관계의 개선도 기대된다. 우리 측 협상 대표인 농림수산식품부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이 이날 “2년 동안 한·미 간 불신을 뿌리깊게 야기했던 요인이었던 쇠고기 문제가 해결돼 한·미 관계 강화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 자체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의 결과는 득보다 실이 더 커 보인다. 민동석 정책관은 “미국이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지한다는 시행령을 관보에 공포하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도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공포 뒤에도 실제로 입법화가 안 될 수 있지만 미국의 의지가 보인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동물성 사료를 먹은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 역시 미 연방정부의 공포 뒤에는 ‘미국의 의지’만 믿고 우리가 수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물성 사료는 광우병의 주원인인데다 광우병이 주로 발생하는 소는 30개월령 이상이다. 미국이 수출하는 자국산 쇠고기의 90%는 24개월 이하에 몰려 있다. 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고가 쌓여가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처분하는 게 미국의 핵심적 요구라고 한다. 우리는 이를 충실히 들어준 셈이다. ●건강은 내주고 실익은 못 찾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했을 때 우리는 수입 중단을 할 수도 없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광우병 여부를 확정하는 역학조사 기간 중에도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광우병)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측 협상단의 논리다. 수입을 잠정 중단했던 지금까지의 조건에서 대폭 후퇴한 셈이다. 여기에 SRM이 섞일 수 있는 내장 등도 그대로 수입되는 동시에 수입 물량에서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도 해당 작업장에 대한 수출 승인 취소도 요구할 수 없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주권 국가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검역 주권을 우리 정부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검역에 있어 무정부 상태를 맞게 됐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원칙도 없고 기준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할 명분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쇠고기 사실상 전면개방

    美쇠고기 사실상 전면개방

    한·미 쇠고기 협상이 18일 타결됐다. 빠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살코기를 포함해 뼈가 붙은 LA갈비,T본 스테이크, 사골, 우족, 곱창, 꼬리 등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30개월로 제한한 월령도 함께 해제될 전망이다. 사실상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이다. 특히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을 전면 중지하거나 잠정적으로 중단하지 않기로 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의무사항이 아닌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을 미국의 요구에 맞춰 대부분 수용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선물용 협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농민단체 등은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위한 양국간 고위급 협의에서 양측은 미 쇠고기의 단계적 수입확대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미 양측은 1단계로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생산된 갈비 등 뼈가 붙은 쇠고기 수입을 전격 허용하고 2단계로 미국이 OIE가 권고한 ‘강화된 사료조치 방안’을 공포하면 연령제한을 완전히 없애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미국은 강화된 사료조치를 연방정부 관보에 9일간 게재하고 우리는 20일간 입법예고를 거쳐 새로운 위생조건이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협상에서 관보 공표를 적극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음달 중순이면 미국산 쇠고기는 부위와 월령에 관계없이 전면 수입된다. 다만 현행 OIE 권고 지침에 따라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의 경우 뇌, 두개골, 등골, 등뼈, 눈, 혀, 편도(혀끝에 붙은 살), 회장원위부(작은 창자 끝부분) 등 7개 부위는 수입이 금지된다.30개월 미만의 쇠고기는 편도와 회장원위부만 금지된다. 머리뼈와 등뼈에 붙은 고기를 기계로 빨아들여 재생산한 고기도 수입대상에서 빠진다. 결국 2003년 이전의 개방 조건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부산 세관에 묶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5300t도 새로운 위생조건이 발효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 검역을 재개,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우리측이 요구한 ‘동물사료 금지조치 강화와 이력추적제 개선’ 등은 미국측의 ‘이행’이 아닌 ‘관보 공포’로 받아들여 국민건강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이 광우병통제국 지위를 잃지 않는 한 수입을 중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대신 미국은 즉시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한국 정부에 통보하고 상호 협의한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측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미 쇠고기 수입확대에 따라 한우 농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산단체들이 요구한 사항 등을 토대로 다음주 중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에 ‘소 연령제한’ 양보할 듯

    LA갈비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가 이르면 17일 발표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은 16일 나흘째 협상을 끝낸 뒤 “(협상이)8부 능선 정도까지 진행됐다.”며 “17일 양측이 주요 쟁점에 관한 타협안을 만들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진전이 없다고 말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의견 절충을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우리측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 폭을 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까지 넓혀 주되, 동물사료 조치 강화 시점까지 ‘30개월 미만’의 현행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미국측은 동물사료 강화 조치 실행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고 축산업계가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이 조건과 연계한 우리측의 연령제한 폐지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측으로부터 ‘동물사료 금지조치 강화, 이력추적제 개선 노력’ 약속을 받는 선에서 연령 제한을 풀고, 대신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규정한 광우병위험물질(SRM)보다 더 많은 금수 품목을 받아내 안정성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쇠고기협상은 정상회담 실무협의”

    14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개정 협상이 오는 1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실무협의의 성격이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A갈비 등 뼈가 붙은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남호경 한우협회장 등 축산·농민단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은 대통령 방미 선물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선물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다만 국가 간 현안이 있으면 국가 영수들이 토론할 수 있고,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사전에 실무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 회장과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김동환 대한양돈협회장 등은 과천청사 농식품부를 방문, 장관을 면담하고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 쇠고기 협의에 대해 항의했다. 한편 농수산부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이날 협상이 끝난 뒤 “우리 측은 30개월 미만 소에 한해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제시했지만 미국 측은 모든 연령과 부위 제한을 두지 말라는 기본 입장을 반복했다.”면서 “15일 오전 3일째 협상을 속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정책관은 또 “미국이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게 안전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지만 다른 방안들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국제기구로부터 (안전성을) 판정 받은 상태에서 우리도 (수입위생조건 개정) 요청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해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1 기업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 稅法 새달 임시국회서 처리 이 대통령은 투자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5월 임시국회서 금융과 기업 관련 규제를 신속하게 푸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제 완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규제 완화책은 출자총액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그리고 법인세 인하 등이다. 먼저 재정부는 법인세 인하와 연구·개발투자 세액공제 등 관련 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 제출을 목표로 했지만 시기가 한달 정도 당겨질 전망이다. 또한 ▲출총제 폐지와 자산규모 32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에 적용돼 왔던 상호출자금지와 채무보증금지의 기준을 자산규모 5조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공정거래법과 시행령 개정안 ▲산업자본의 사모펀드를 통한 은행 간접 인수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4%에서 10%로 상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한 금산분리 완화 방안 등이 5월 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출총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법인세 인하 등 핵심적인 규제 완화책의 시행에 속도가 붙게 됐고, 이번 달 말 서비스산업 육성 대책까지 발표되면 기업의 투자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여야 누구나 동의하는 만큼 국회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 산업은행 조기 민영화 産銀+企銀+우리금융지주 메가뱅크화 이명박 대통령이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민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산은과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하나로 묶는 메가뱅크안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 대통령에게 보고한 안은 산업은행을 연내 지주회사로 만든 뒤 2012년까지 지분 49%를 파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1년 더 앞당기되 대형화도 고민하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금융위는 메가뱅크는 산은 민영화 이후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산은,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진행될 전망이다.1차 관심사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을 39.09%,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지분을 34.96% 보유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합병은 증권가의 빅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까닭으로 시장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대우증권은 민간회사인데 민영화를 진행하면서 이를 산은 밑에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안도 검토 대상이다. 박병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기업·산업은행을 인수해 우리·경남·광주은행과 접목시키고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3 교원평가제 법제화 국민 82% 찬성… 교원단체 반발 무마 관건 교원평가제(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도입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논의돼 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6월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지난해 9월 옛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82.1%가 교원평가제 도입에 찬성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법제화 주문까지 겹쳐 교원평가제 도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평가 대상인 전교조,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가 강력 반대하고 있어 18대 국회의 법제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7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제출되긴 했지만, 교원단체의 반발 등으로 자동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육여건부터 개선한 뒤 교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일방적인 교원평가는 교원 통제와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원의 학습연구년제(안식년제)에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도 보수, 승진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당초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오순문 교직발전기획과장은 “교원을 위한 ‘교권보호’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습권보호’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4 ‘혜진·예슬법’ 추진 어린이 성폭행·살해범 사형… 가석방 제외 이명박 대통령이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식품안전 관련 사고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 강화를 촉구함에 따라 관련 입법 활동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관련 발언은 가칭 ‘혜진·예슬법’과 ‘치료감호법’ 개정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혜진·예슬법’은 13세 미만의 아동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며 가석방에서도 제외하는 등 처벌을 강화한 법안이다. 법무부가 이달초 기존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조만간 발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치료감호법’ 개정안은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도 형 집행 뒤 일정 기간동안 수용·치료하도록 하자는 법안이다.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해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국회가 이 법안들을 17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면 법무부가 이달 내로 혜진·예슬법을 발의해야 하고 치료감호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중처벌 논란 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이 식품안전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것은 17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위기에 처한 ‘식품안전기본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와 여야 의원들은 2004년 12월부터 무려 7개의 ‘식품안전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무총리 산하 식품안전위원회 설립, 식품안전관리 시스템 통합, 집단소송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훈 정현용기자 nomad@seoul.co.kr 5 공직비리 처벌 강화 직무 태만 공무원 견책→감봉 상향조정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해서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대적인 사정과 함께 처벌규정 손질이 뒤따를 전망이다. 규정 적용도 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 징계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규정을 두고 있다. 공무원이 직무 태만이나 비리 등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를 경우 소속 기관이 징계위원회를 여는 등 법적 절차를 밟아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각 기관은 앞으로 징계위 개최시 징계 수위를 보다 무겁게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무 태만에 대해 지금까지 견책을 내렸다면 한단계 높은 감봉을 내리는 식이다. 경고에 그쳤던 행위가 견책을 받을 수도 있다. 각 기관이 시행령을 통해 비위 행위를 보다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공무원의 청구에 따라 징계의 부당함이나 가혹함을 심의하는 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는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상 참작이나 개인적 사정 등을 이유로 징계수위를 경감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뇌물 등 사법처리 대상의 경우 새 정부의 공직비리 처벌 강화 기조에 따라 검찰이나 사법부도 구형이나 선고를 통해 보다 무겁게 죄를 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세 번째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그동안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떠들썩한 분위기로 몰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게 무얼까.’하고 뚜껑을 열어 보면 ‘이런 게 다 있었어?’ 할 만큼 알차게 채워져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새달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을 맡아 자신의 음악 세계처럼 따뜻하면서도 신뢰감 높은 축제를 만들어 간다. ‘삶의 이야기’(Life Story)를 주제로 연주회마다 ‘젊음’이나 ‘황혼’,‘사랑과 열정’,‘사랑의 죽음’,‘환희’,‘우정’ 등을 주제로 30명에 이르는 솔로이스트들이 각자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걸맞은 작품을 골라 출연한다. ●초특급 연주자 줄줄이 나서는 화려한 ‘라인업’ 바이올린은 강동석을 비롯하여 배익환과 박재홍, 김현아가 나선다. 특히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 부인인 첼리스트 아만다 포시스와 내한한다.12일 타티아나 곤차로바의 피아노 반주로 리사이틀을 갖고,13일에는 폐막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피아노는 이제 원로급으로 대접받는 한동일을 필두로 이대욱, 김영호, 김대진, 첼리스트 요요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슈종이 가세한다. 비올라는 김상진과 라이너 모그, 첼로 역시 조영창과 양성원, 박상민 등으로 화려하다. 체코 전통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프라자크 콰르테트도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슈베르트로 이어지는 현악사중주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개막공연에서 올해 축제의 ‘위촉 작곡가’인 강은수의 ‘젊은 그들’이 연주되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실내악 축제에 대한 고정관념 깨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진지하게만 흐르지 않고 ‘봄(스프링) 축제’답게 즐거운 음악회를 곳곳에 배치한 것도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 바이올리니스트 주형기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은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같은 음악’을 5∼6일 펼친다. 두 사람은 음악 쇼 ‘듀얼’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악몽 같은 음악’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무지크 페라인에서 초연했다.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백’은 7일과 9일 ‘80분간의 세계일주’를 떠난다.5명의 멤버들이 새로운 음악 세계를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인도, 아프리카로 떠난 뒤 남미를 거쳐 로마, 이스탄불, 뉴욕, 런던에 이르는 음악 여정을 보여준다. 헨델에서 니노 로타, 조지 거슈인, 비틀스까지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리듬을 혼합하여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명동성당, 덕수궁, 서울광장…서울 전체가 공연장으로 올해 축제는 개막 공연이 벌어지는 세종체임버홀이 물론 중심 극장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난 연주회도 9차례에 이른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엔 덕수궁에서 ‘고궁에서 만나는 클래식’을 펼친다. 슈종이 지휘하는 SSF 오케스트라가 귀에 익은 협주곡을 들려준다.6일 명동성당에서는 ‘신앙’을 주제로 메시앙 탄생 100주년 음악회가 열리고,11일 서울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공연도 펼쳐진다. 무엇보다 마포아트센터와 노원문화예술회관, 구로아트밸리 같은 서울시 자치구의 문화공간들이 페스티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02)712-4879.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LA갈비 수입 빗장 새달 풀릴 듯

    이르면 다음달 중순 쯤 LA갈비 등뼈가 붙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전망이다. 오는 1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동의를 위한 ‘성의’ 표시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수입 재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과천 청사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개정에 관한 양국 고위급 전문가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14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협상대표인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미국측은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른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방안을 설명했고, 우리측은 주말에 미측 제안을 검토한 뒤 의견을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측에 동물성 사료 사용 금지조치를 더욱 철저하게 시행하도록 요청했다.”면서 “부분적 합의 대신 전체를 한 패키지로 해서 상호 이익의 균형을 따져 타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단은 16일까지 협의를 마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쇠고기 수입 재개라는 ‘보따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청와대 외교라인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다. 협상 주체가 실무진인 국장급에서 차관보급으로 격상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 조건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은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부여받은 만큼, 우리나라가 연령과 부위에 상관 없이 모든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것. 검역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목표는 현행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할 수 있다는 제한을 푸는 게 아니라 뼈 없는(deboned) 쇠고기 수입이라는 조건의 개정”이라면서 “이는 양국이 무난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국내 수요가 많은 미국산 쇠갈비 수입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높은 만큼 뇌와 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은 수입에서 제외하고 사료의 안전성을 높이는 등의 전제를 위생조건에 명시할 전망이다.16일 조건개정 협상의 타결이 발표되면 가축방역협의회를 거친 뒤 20일 공표 기간이 지나고 수입이 재개된다. 다만 부산 세관에 묶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5000t에 대한 검역은 조기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태. 정부 안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이 널리 퍼져 있다. 민주노동당 김동원 부대변인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20대 여성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지난 2월에는 6만 4000t의 미국산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수입중단 조치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주 향한 ‘한국의 날’ 밝았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꿈을 안고 우주에 왔노라고 말하고 싶다.” 소유스호 발사를 하루 앞둔 7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내 우주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또 “남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번 비행을 보며 북한 어린이들도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개인으로서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첫 우주인으로서 국민과 함께 우주로 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우주를 향한 ‘한국의 날’이 밝았다.8일 오후 8시16분27초, 이소연씨가 우주를 향해 마침내 날아오른다.2006년 4월 우주인 후보 접수를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기자회견장에는 러시아의 ‘우주영웅’ 알렉산드르 볼코프의 아들이자 이번 비행의 선장인 세르게이 볼코프(35), 비행 엔지니어인 올레그 코노넨코(44), 예비우주인 고산(32)씨가 동석했다. 이씨는 기자회견에서 “성공적인 발사를 기대하며 비행 뒤에는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와우’라고 소리칠 것 같다. 우주에 가족, 친구는 물론 고산씨와 우주인 지원자들 사진을 가져간다.”고 덧붙였다.‘여성이라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여성이 아닌 전문 우주인”이라고 일축했다. 이씨는 또 “인류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에 성공한 12일 한국음식으로 우주정거장에서 만찬을 열 것”이라며 “그 날 노래도 부를 생각이지만 제목은 아직 비밀”이라고도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러시아는 물론 AP,AFP 등 100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몰렸다. 이씨는 인터뷰 직후 관례에 따라 ‘사막의 흰 태양’이라는 영화를 관람했다.1961년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호를 타고 우주로 떠나기 전날 관람했다는 서부영화다. 한편 고산씨는 이씨가 소유스에 탑승하는 발사 2시간 전까지 교체우주인으로서 임무를 다한다. 길이 51.3m, 무게 310t의 소유스호는 전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에 세워져 마지막 성능 테스트를 마쳤다. 이씨가 우주공간에서 33회 지구를 선회하며 벌일 실험장비와 개인 물품도 모두 실렸다. 예정대로라면 10일 오후 8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한 뒤 18가지 실험과 화상연결을 시도하고 19일 오후 3시52분에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귀환 때는 ISS에 머물던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왓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가 동행한다. kitsch@seoul.co.kr
  • “삼성특검 면죄부 수사 중단을”

    삼성 관련 각종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7일 참여연대 등 고발인 단체들과 함께 삼성 특검 수사가 미진하다며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특검이 10년 동안 근무한 임직원 3090명의 계좌에 대해 포괄영장을 받고서도 집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을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이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밝혔다. 그는 “재무팀 근무 당시 김 사장이 의논하기에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질렀더라.”면서 “볼펜을 책상 끝에 대고 ‘마지막 기회다.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떨어진다.’고 말하며 잘 되면 같이 세계 골프여행을 떠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특검에 삼성문화재단에 등록된 미술품 구입자금 출처를 확인하라고 했더니 특검 관계자가 ‘그림의 바다에 빠질 수 없다.’며 너무 멀리 가는 것이라 하더라.(이건희 회장 등의)신병, 즉 구속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고 특검의 수사의지 부족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영희 변호사(경제개혁연대 부소장)는 이 회장을 조세포탈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학수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장을 불러 이 회장이 피의자 조사에서 밝힌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보강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 회장에 대해서는 지난 4일 소환에서 충분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보고 재소환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보고는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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