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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자업계 “日 규제, 글로벌 경제 위협”… 트럼프, 중재 나설까

    3대 신평사 “장기화 땐 세계경제 부정적” 미국 전자업계 대표 단체들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지적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한일 양국 정부에 공동 발송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한일 갈등 중재에 다소 소극적이던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6개 단체는 전날 미국을 방문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최근 (일본 정부에 의해) 발표된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양국이 이번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불투명하고 일방적 수출 규제 정책 변화는 공급망 붕괴, 출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글로벌 경제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서한에는 SIA, SEMI와 함께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 소비자기술협회(CTA),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애플, 구글, 인텔 등 미국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아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2~23일에는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평사 아시아 사무소를 방문해 이들 회사의 한국 담당 이사들을 면담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신평사 관계자들은 “아직은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나 향후 일본 조치가 심화할 경우 한일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 및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최근 한국경제의 부진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기인하며 한국 경제의 체질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주대영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협회 연구위원은 “미국 전자업계까지 나선 것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미국이 반도체 관련 장비를 수출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신평사 등의 의견이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입장에선 호재”라고 평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8년생 섬진철교, 하동 랜드마크路

    68년생 섬진철교, 하동 랜드마크路

    ‘하모니철교’ 개명… 편의시설 등 조성 26일 광양·구례 주민 공원 개통식도50년 가까이 경남과 전남을 잇다 폐선된 ‘섬진철교’가 경남 하동의 랜드마크로 개발된다. 하동군은 23일 경전선 복선화 사업에 따라 2016년 폐선된 섬진철교를 국민의 교류·화합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군은 조성의 뜻에 걸맞게 최근 ‘알프스 하모니철교’라는 새 명칭도 붙였다. 정부공모사업으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국·지방비 38억원을 들여 ‘별과 문화가 있는 섬진철교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섬진강과 하동·광양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철교 위에 전시·휴게·편의 시설 등을 조성한다. 철교의 철도 시설·구조물은 그대로 두고 활용한다. 남해안을 동서로 잇는 1968년 개통한 경전선 구간으로 섬진강 위를 지나가는 섬진철교는 길이 442.1m, 폭 3.5~4m, 높이 9.14m로 하동읍 광평리와 전남 광양시 다압면 월길리를 연결한다. 군은 앞서 하동역에서 섬진철교까지 2.2㎞ 폐선 구간을 걷는 길로 조성하는 공원화 사업도 정부공모사업으로 추진, 최근 완공했다. 군은 오는 26일 섬진강변에서 열리는 제5회 섬진강문화 재첩축제 첫날 특별행사로 섬진강 이웃사촌 광양시·구례군 주요 인사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반세기 동안 동서 주민들의 애환이 서린 추억의 공간 섬진철교를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산악구조협회 10돌 기념 98명이 키르기스스탄 다섯 봉우리 등정

    산악구조협회 10돌 기념 98명이 키르기스스탄 다섯 봉우리 등정

    창립 10돌을 맞은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노익상)가 키르기스스탄 알라아르차산군의 해발 고도 4000m 이상 일곱 봉우리 등정에 나서 98명이 다섯 봉우리를 거의 동시에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대규모 원정대를 파견한 것은 세계 산악 도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노익상 회장을 단장으로 한 원정대는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으로 지난 14일 출국해 18일부터 21일에 걸쳐 알라아르차산군의 다섯 봉우리를 등정했다. 세메노프텐샨(4875m) 7명을 비롯해 코로나봉(4740m) 25명, 데케토르봉(4441m) 14명, 복스봉(4420m) 25명, 우치텔봉(4540m) 53명이 등정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한 봉우리 이상 발 아래 둔 이도 있어서 112명의 대원 가운데 부상자 없이 98명이 한 번이라도 정상을 밟았다고 원정대는 밝혔다. 악투봉(4620m)과 프리코리아봉(4740m)은 지속적인 낙석과 낙빙으로 안전을 위해 등반을 포기했다. 원정대는 24일 오전 7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충무아산병원, 노스페이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 써미트, 동서식품, 풀무원, 유한킴벌리, 파이온텍, 한국리서치, HA-Enter가 이번 원정을 후원했다. 노익상 회장은 “그동안 조난 사고 구조 활동과 체계적인 훈련을 쌓은 노력이 밑거름이 돼 다섯 봉우리 등정이란 쾌거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국내 산악사고 예방 활동과 안전한 등산 문화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사)대한산악구조협회는 17개 시도 700여명의 민간 대원들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며 소방청, 산림항공본부, 행정안전부 재난긴급대응단 등의 산악구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고노 담화’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고노 담화’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지난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한국에 노(NO)라고 말하는 의미’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이 실렸다. 40년 넘게 이 신문에 몸담아 온 야마다 다카오 특별편집위원이 자신의 연재 코너에 쓴 이 글은 “예전에는 미국에 ‘NO’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지금은 한국에 ‘NO’라고 할 수 있는 일본”으로 시작한다. 칼럼의 요지는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많은 일본인은 문재인 정권에 불신을 갖고 있다. 화해를 서두르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불신하고 있음을 명확히 전해 관계 정립을 다시 하는 것. 그 첫걸음이라고 한다면 (이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의미가 있다.” 왜 하필 극우파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의 책 제목(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패러디했을까 하는 건 둘째치고라도 “일본은 이제 역사문제로 한국에 양보를 거듭하는 흐름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국 정부의 주장을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마이니치의 고참 칼럼니스트가 그대로 대변한 것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음날이었다. 점심 때 만난 일본인 중견 기자가 그 칼럼 얘기를 먼저 꺼냈다. “그 글이 현재 일본 국민들의 정서를 꽤 정확하게 나타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한국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깊은 편이고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장기 집권에 비판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해방 후 수십년 동안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식민지배라는 막대한 역사적 부채를 지고 있으면서 진실된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그 빚을 제대로 갚으려 노력하지도 않는 존재’라는 거대하고 공통된 인식틀 안에서 일본을 바라봐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수십년에 걸쳐 장기화되고 만성화되다 보니 일본의 변화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는 못 할 것’이라든지, ‘일본이 저렇게 하는 것은 선거와 같은 자국 내 이유 때문이어서 곧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든지, ‘아베 총리에게 비판적인 사람은 한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일 것’이라든지 하는 것이다. 일본은 변해도 정말 많이 변했다. 1993년 8월 15일 공영방송 NHK가 전쟁 패망 48주년 기념일에 내보낸 스페셜 다큐멘터리 ‘태평양전쟁’ 시리즈 최종회의 마지막 부분은 그때와 지금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동서 냉전 구도가 끝나고 세계의 정치·경제 흐름이 크게 바뀌면서 (각국으로부터) 일본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만과 비판이 팽배하고 있다. 그것은 일본이 전쟁에서 범한 잘못을 전후에 충분히 반성하지 않고 청산하지 않은 채 경제력만을 살찌워 왔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속죄하려는 자세가 없다면 일본은 앞으로도 아시아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 과거와 비슷한 대국의식의 우월감, 이기주의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비장한 반성의 결의를 안방에 송출할 수 있었던 NHK는 이제 없다. 다만 ‘아베 장기집권의 홍위병’으로서 NHK가 있을 뿐이다. 아베 총리가 자위대를 명기하는 헌법 개정을 말하고 막대한 군비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언저리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이번 경제제재 공세를 그들의 변화를 직시해 우리의 바람직한 대응 방법을 찾아내는 발전적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windsea@seoul.co.kr
  • 알프스하동 섬진강에서 26일 황금재첩 캐기 축제

    알프스하동 섬진강에서 26일 황금재첩 캐기 축제

    섬진강과 송림공원에서 오는 26~28일 3일간 공연과 물놀이를 즐기고 모래속에서 황금을 캐는 ‘섬진강문화 재첩축제’가 열린다. 하동군은 20일 우리나라 대표 여름축제인 제5회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를 26일 부터 28일 까지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육성축제’로 선정된 올해 섬진강 문화 재첩축제에서는 ‘알프스하동 섬진강! 황금재첩을 찾아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3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군은 ●군민과 관광객, 동서가 함께하는 참여와 상생의 문화형 축제 ●산·강·바다가 어우러진 여름 대표 힐링축제 ●지역 역사와 문화, 정서가 접목된 문화관광형 축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한 지역특화 축제를 올해 축제 기본방향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올해는 수상무대, 대형 그늘막,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섬진강과 모래사장을 활용한 축제 기반을 확충했다. 프린지·옵티컬아트전·녹차족욕·4륜오토바이 등 다채로운 공간연출을 통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다양화했다. 또 재첩 알까기, 모래조각전, 청소년댄스 페스티벌, 무동력 글라이더 등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축제홍보용 유등, 전통 재첩잡이 유등·소망등을 비롯해 야간 볼거리도 확대했다.군은 국가중요어업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전통방식의 섬진강 재첩잡이를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통방식의 ‘거랭이’를 이용한 재첩잡이 체험프로그램을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마련했다고 밝혔다. 첫 축제때 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끈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은) 재첩을 찾아라’ 행사는 첫날 오후와 둘째·셋째 날 오전·오후 등 모두 5차례 진행한다. 황금 및 은 재첩 모형을 찾는 참가자에게 3.75g(1돈)짜리 순금재첩 200개와 은재첩 250개를 나눠준다. 송림 숲에서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아라’를 비롯해 시원한 섬진강에서는 바나나보트 타기가 펼쳐지고, 섬진강 수상무대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 하동 전통재첩 잡이’를 테마로 코요태 등이 출연하는 개막 주제공연이 열린다. 첫날 개막 축하쇼를 시작으로 치맥 페스티벌, 마산무용단 공연, 통일메아리악단 공연, 정두수 전국가요제, 유네스코 ICM 무예시범단 공연, 섬진강 사진전 등 다채로운 공연·전시가 이어진다. 모래밭 등에서 추억의 물총싸움 등 물놀이와 워터슬라이드, 샌드보드, 징검다리건너기, 섬진강두꺼비 찾기, 보물열쇠 찾기, 맨손 은어잡기 등이 진행된다. 2019 씨름왕 선발대회, 생활체육 복싱왕대회, D-스포츠 코리아 마스터스리그 드론대회 등이 열리고 무동력 글라이더, 모기 퇴치제, 솔방울 목걸이 등을 만드는 섬진강 과학교실도 운영된다. 특별 이벤트로 영·호남을 연결한 경전선 폐철도 구간 섬진철교에서 하동·광양·구례 등 섬진강 이웃사촌이 한자리에 모여 동서화합을 다지는 알프스 하모니 철교 개통식이 열린다. 이밖에 재첩 판매 및 시식관, 농·특산물 판매장, 향토음식관, 산림조합홍보관, 풍선아트전, 알프스푸드마켓존, 공기캔 홍보관, 목재 DIY체험관, 수출업체 홍보관, 농산물가공센터 홍보관, 인근 시·군 홍보 판매관, 맘 프리마켓 등 여러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산청 남사예담촌 독립운동 성지로 조성

    산청 남사예담촌 독립운동 성지로 조성

    유림 독립운동가 면우 곽종석(1846~1919) 선생이 태어난 경남 산청군 남사예담촌이 유림 독립운동 관광지로 조성된다.산청군은 19일 유림 독립운동 유적지인 남사예담촌 일원을 독립운동 성지로 조성하는 ‘산청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23억원(교부세 11억원, 도비 2억원, 군비 10억원)을 들여 곽종석 생가를 복원하고 독립운동 체험시설,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실시설계 등을 거쳐 오는 10월 착공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현재 남사예담촌에는 유림 독립운동을 기리는 유림독립기념관을 비롯해 파리장서 내용이 새겨진 기념탑 등이 건립돼 있다. 또 곽종석 선생 사후에 후학들이 선생을 기리고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지은 이동서당도 유림독립기념관 옆에 있다.산청군은 남사예담촌 일대를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요소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남사예담촌을 연계해 독립운동 이념과 자긍심을 느끼고 체험하는 성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종석 선생은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출신으로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을 계승한 영남 유림의 영수다. 붓과 글로 국권회복과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며 을사늑약 체결 반대 투쟁에도 앞장섰다. 면우 선생을 대표로 한 한국 유림 137인은 3·1운동 당시 전문 2674자에 이르는 장문의 한국독립청원서를 작성해 파리강화회의에 보내는 등 국제사회에 한국독립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힘썼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DMZ 미래’ 獨그뤼네스반트·에콰도르-페루 평화공원서 배운다

    ‘DMZ 미래’ 獨그뤼네스반트·에콰도르-페루 평화공원서 배운다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역사상 첫 판문점 회동으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제언이 늘면서 해외 DMZ의 이용 사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평화·생태·역사·문화의 보고가 된 곳은 ‘보전과 개발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한국의 DMZ에 물었다. 10여곳의 DMZ 중 독일의 ‘그뤼네스반트’는 한국 DMZ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은 30년간 죽음의 지대로 불리던 동서독의 국경 ‘철의장막’이었다. 1990년 통일 후 민간환경단체 분트(BUND)가 정부 지원으로 보전사업을 시작했다. 폭은 불과 50~200m에 불과해 남북이 각각 2㎞인 DMZ보다 상당히 좁지만 정찰로, 감시탑 등 냉전시대의 역사 유물을 보전해 박물관 등 관광자원으로 사용 중이다. 산책길과 생태체험프로그램도 있다. 2003년에는 이곳을 모태로 철의장막 8500㎞를 따라 유럽 그린벨트가 생겼다. 지역마다 관리인이 있는데 대부분이 인근 태생이어서 생태, 문화, 역사에 살아 있는 경험을 갖고 있다. 분트는 그뤼네스반트 보존지역 중 사유지를 성금을 모아 매입했다.DMZ 평화지대화를 위해 접경지역의 경제적 공동 이익도 중요한 요소다. 에콰도르와 페루는 1820년대 스페인에서 독립할 때 확정된 국경선에 대해 반목을 거듭하다 1998년 국경을 콘도르 산맥 접경지로 정하고 1만 6425㎢ 규모의 접경 평화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런 합의의 기반은 경제적 공동이익이었다. 에콰도르가 불리한 국경선 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물류 이동을 위해 절실했던 아마존강의 항해권에 대해 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는 지자체의 작은 교류로 경험을 축적하는 게 소통의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곳의 DMZ는 1964년 설치된 그린라인으로 수도인 니코시아에서 2008년 철거됐다. 남북 니코시아 시장이 1978년부터 하수처리 사업에 합의해 비정치적 협력의 문을 열었고 저어새·두루미 등 멸종위기종 보호, 접경지역 병충해 방제 등 작은 소통을 지속하며 신뢰를 쌓은 결과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한국의 경우 경제에서 중요한 도로·철도는 남북 방향이고 생태의 보고인 DMZ는 동서 방향이어서 충돌지점이 발생한다”며 “DMZ에 포장도로를 놓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넘어 조금은 불편하고 속도도 다소 느리고 흙길이 포함된다 해도 자연 생태와 가장 맞는 통행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멸종위기종 피난처… 5929종 동식물 서식 ‘인류 유산’으로

    인간 없는 세상… 독특한 생태계 이뤄 자연보호지역 지정 등 보호 장치 필요 “길이 248㎞, 폭 4㎞인 이 구역은 1953년 9월 6일부터 사실상 인간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야생동물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미국 작가 앨런 와이즈먼은 저서 ‘인간 없는 세상’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이같이 묘사했다. DMZ는 66년간 인간의 출입이 통제된 채 생태계가 보전되면서 다양한 동식물과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인류의 유산이 됐다는 평가다. 국립생태원이 2018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DMZ 일원에는 5929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역에 서식하는 동식물종의 22.5%가 한국 전체 면적의 1.6%에 해당하는 DMZ 일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멸종위기종은 101종으로 한국 전체 멸종위기종의 37.8%가 DMZ 일원에 출현했다. DMZ는 백두대간, 서해 도서연안과 함께 한반도의 3대 생태축으로 묶인다. 산과 산이 이어진 백두대간과 섬과 섬이 이어진 서해 도서연안에서 동식물이 자유롭게 이동·번식하고 생태계 네트워크를 이루듯 DMZ도 한반도 동서를 가로지르며 생물자원의 원천 역할을 하고 있다. DMZ는 66년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울창한 원시림이 보전됐을 것이라는 편견과 환상이 있지만 군사 활동에 의한 산불과 제초제의 영향을 받아 주로 2차림으로 형성되는 등 생태계에 일정 제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출입이 인위적으로 통제돼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 만큼 보전 가치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도순 가톨릭대 생명환경학부 교수는 지난해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와 국제자연보호지역’ 논문에서 “빈번한 산불로 식생이 2차에 머물고 있는 곳은 야생동물에 충분한 먹이가 제공돼 오히려 성숙한 산림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포유류 및 조류의 개체군을 유지시킬 수 있다”며 “또한 습지가 농경지로 이용되지 않고 보전돼 많은 어류, 양서류 및 파충류의 서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DMZ 생태계 보전을 위한 법과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다. 정부는 DMZ를 생태계 훼손과 관련한 행위제한이나 중지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연유보지역으로 지정했으나 DMZ의 관할권이 한국에 넘어오면 2년 후 자연유보지역에서 자동 해제된다. 박은진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장은 18일 “DMZ가 개방된 후 우수한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관광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DMZ의 핵심 지역을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법적 보호 장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일본은 부당한 경제 보복 즉시 철회하라” 文 “특사 가능하지만 협상 끝에 논의해야 위안부 합의처럼 잘못된 합의해선 안 돼”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과 관련해 “특사나 고위급 회담 등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협상 끝에 해결 방법으로 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이 조속한 정상회담이나 특사 파견을 제안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황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청와대에서 180분에 걸쳐 회동한 뒤 채택한 4개 항의 공동발표문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자유무역 질서에 위배되는 부당한 경제보복”이라며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5당이 함께하는 범국가적 비상협력기구도 설치하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가 민관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한다고 했던 것의 연장선으로 구체적 단위가 어떻게 결합하는지는 더 협의할 사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해법은 도출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회동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발표문에는 “화이트 리스트 배제 등 추가적 조치는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안보 협력을 위협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예로 들며 “위안부 합의와 같이 잘못된 합의를 하면 안 되지 않으냐”며 “잘못된 합의의 전제는 2가지인데 피해자의 수용 여부와 국민적 동의 여부”라고 했다. 이어 “그런 것이 전제되지 않은 외교적 협상은 하지 않으니만 못하다”고 했다. 감정적 대응 자제를 요청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반일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또한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회담에 배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31일 또는 8월 1일에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고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文·5당 대표 ‘日보복 비상협력기구’ 공동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특사나 고위급 회담 등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협상 끝에 해결 방법으로 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5당 대표 회담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조속한 정상회담이나 특사 파견을 제안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황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청와대에서 180분에 걸쳐 회동한 뒤 채택한 4개항의 공동발표문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자유무역 질서에 위배되는 부당한 경제보복”이라며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와 5당이 함께하는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 정국 현안에 대한 해법은 도출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회동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발표문에는 “(일본 조치는) 한일 양국의 우호적, 상호호혜적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추가적 조치는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안보 협력을 위협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고 대변인과 5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과거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예로 들며 “교훈을 얻을 부분이 있다. 정부 간 합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피해자들의 수용 가능성과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감정적 대응 자제를 요청하는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반일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또한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했다. 회담에 배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일본이) 31일 또는 8월 1일에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고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송해공원의 밤,‘블링블링’별빛 향연

    대구 달성군은 대구의 대표 관광지인 송해공원에 LED테마정원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송해공원의 LED테마정원은 매일 일몰시간 30분 전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대형 트리, 사랑을 나누는 손 하트 조형물, 하트터널, 물위의 LED예술 수상불빛조형물 등 오색찬란한 불빛들이 송해공원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대구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동서원에 이어 이번 송해공원의 야간경관 조성을 통해 지역 대표 관광명소의 격을 한 단계 높여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대구 문화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붉게 수놓은 김수근의 흔적…불광동서 만난 이국의 풍경

    [흥미진진 견문기] 붉게 수놓은 김수근의 흔적…불광동서 만난 이국의 풍경

    불광대장간에서 문학 작품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쇠 두드리는 소리가 “꽝”, “꽝” 하고 울려 퍼지는 게 너무 신기했다. 대장간 구경을 마치고 좀더 걸어가니 불광동성당이 나타났다. 건축가 김수근은 “건축은 빛과 벽돌의 조화”라며 사람들이 한 장 한 장 쌓아 올리는 따뜻한 벽돌 건물을 좋아했다고 한다. 불광동성당은 구조가 특이했다. 전면으로 입장하지 않고 옆으로 들어가서 내부의 길을 따라 빙 돌아서 들어가게 돼 있다. 성당 내부로 가는 벽돌로 둘러싸인 길은 매우 아름다워서 잠시 이국적인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여느 성당들과 달리 화려하지 않고 단조로운 색들의 줄무늬로 이뤄졌다. 마치 한복의 색동저고리 소매 같았다. 이국적인 매력이 있으면서도 내부에 우리만의 특색을 겸비한 건축물이었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해 은평한옥마을 근처에 내렸다. 먼저 숙용 심씨 묘표를 보러 갔다. 숙용 심씨 묘표는 일본 도쿄의 한 공원 주변에서 발견돼 2001년에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밀반출됐던 문화재를 어렵게 되찾았는데 ‘왜 이렇게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잡초 무성한 곳에 있을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잠시 들었다. 아들 영산군의 묘가 보이는 위치에 두게 돼 그렇다고 했다. 묘표 아래 ‘셋이서 문학관’이 있었다. 문학관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진관사 태극기비가 나온다. 일제강점기 백초월 스님께서 일장기에 먹물을 묻혀 만들어 불단에 숨겨 놓은 것을 2009년 발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망대에 올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과 한옥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고 투어를 마쳤다. 이렇게 서울 곳곳을 누비며 현재가 역사의 연장선임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박하민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 3년
  • 새만금 유역 수질 악화 해수유통이 답

    새만금 유역의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새만금호 동진강 중간수역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6등급(11ppm 초과)에 해당하는 22.4ppm을 기록했다. 녹조의 원인인 클로로필a의 농도도 203.9ppm으로 6급수의 기준인 70ppm의 3배 가까이 높았다. 녹색연합은 이같은 수질은 대부분의 생명체가 생존할 수 없는 수질로 새만금 사업 이후 최악의 오염이라고 밝혔다. 새만금호로 흘러드는 만경강 중간수역의 같은 시기 수질도 COD가 16.1ppm, 클로로필a는 113ppm을 기록했다. 이 수역 역시 6급수에 머물렀다. 새만금 유역의 급격한 수질 악화는 최근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등 내부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새만금호 내부의 바닷물 순환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녹색연합은 해수유통으로 수질 개선 효과를 본 시화호를 예로 들며, 새만금호의 물관리 계획 전환을 정부와 전북도에 촉구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담수화 정책을 유지한 새만금 개발은 허상에 불과하며 재앙만을 잉태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새만금호 수질 악화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상시적인 해수유통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제근력 키운 5년… 새만금공항·스마트농정으로 천년전북 도약”

    “경제근력 키운 5년… 새만금공항·스마트농정으로 천년전북 도약”

    “경제체질 강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 자존의식 제고로 ‘전북 대도약’을 이루겠습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6기와 7기 1년 등 지난 5년 동안 오직 도민만을 생각하면서 뛰고 또 뛰었다”며 도정 주요 성과와 운영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50년 숙원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확정’과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꼽았다. “민선 7기는 정책실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내용적 충실성을 최대한 확보해 나가면서 주요 핵심정책들이 결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지역경제 체질 개선과 혁신성장을 이끌 큰 그림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대도약을 향한 18대 핵심과제를 펼쳐보였다. 꽃피고 열매 맺는 춘화추실 도정(春花秋實 道政)으로 웅비하는 천년 전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는 송 지사의 표정과 목소리에 자신감과 굳은 의지가 넘쳤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민선 7기 1년을 맞았다. 6기부터 전북도지사 5년 차다. 지난 5년을 자평한다면. “전북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데 모든 걸 쏟았다. 상대적 소외와 낙후가 지속되면서 허약해진 경제체질을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했다. 그러나 전북에는 제조업 기반이나 도로, 철도, 공항 같은 기반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 5년간 확실한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민생에서 확연히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북 발전의 청사진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데 집중하겠다.” -공약 이행 상황은.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정의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11개 분야 101개 공약사업 중 이행이 완료된 사업은 12개, 89개 사업은 정상 추진되고 있다. 공약사업을 철저히 관리해 매니페스토가 주관하는 전국시도지사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북의 대도약과 도민행복을 위해 더욱 부지런히 뛰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50년 숙원이었던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확정이다. 공항 건설로 동북아 경제허브를 지향하는 새만금의 가치가 단숨에 커졌고 전북 미래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희망도 솟고 있다. 전북도의 연구개발 역량을 육성할 연구개발특구 지정도 잊을 수 없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 도 단위에선 처음으로 2015년에 지정됐다. 매년 100억원 이상 예산을 확보하고 전국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농생명과 첨단소재 기반의 연구개발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성과는. “민선 6기 이후 799개 기업을 전북에 유치했고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액은 5조 5000억원을 넘고 고용 계획도 3만여명에 이른다.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위해 두드림(Do-Dream) 전북형 일자리를 비전으로 민선 7기 일자리 창출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183개 사업에 7193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4만 9000개를 창출하겠다.” -민선 7기 2년차 도정 방향은. “올해는 전라도 정도 후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첫해다. 전북의 경제체질 강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 전북의 자존의식을 제고해 전북 대도약을 이루고 웅비하는 천년 전북을 실현해 나가겠다. 특히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확실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 민선 7기 5대 목표인 삼락농정 농생명산업, 융복합 미래신산업, 여행체험 1번지, 새만금 시대 세계잼버리, 안전·복지·환경·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세부 정책들을 꼼꼼히 이행하겠다.”-전북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추진 방향은. “민선 6기부터 전북경제의 체질 개선과 혁신성장을 이끌 신산업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큰 그림은 어느 정도 완성됐다. 이제부터는 연구개발 기능 강화로 전북산업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창업에서부터 산업화·실용화 단계까지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이어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에도 나서겠다.” -새만금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전망과 과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워지는 곳이 새만금이다. 새만금사업 국가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면서 동서·남북도로,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신항만 등 핵심 기반시설이 구축되고 있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면서 매립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과제는 개발 속도와 이를 뒷받침할 예산이다. 국가 예산 확보와 민자로 계획돼 있는 신항만 부두, 관광레저용지 등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노력하겠다.” -최근 중국 장쑤(江蘇)성을 방문해 다양한 경제협력 정책을 제안했다. “크게 세 가지를 얘기했다. 새만금 한중 산업협력단지 5공구 조성 국가 차원의 협력사업으로 추진, 장쑤성의 핵심사업인 신에너지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전용 시범산업단지 연구용지 조성, 전북과 장쑤성 간 물류 인프라 구축과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 후 직항 노선 신설 등이다. 중국 측 답변은 긍정적이었지만 사업 내용은 좀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특별전략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삼락농정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은.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을 지향하는 전북의 삼락농정이 ‘최저가격보장제’와 ‘농민공익수당’ 도입으로 대한민국 농업정책을 농민 중심으로 바꾸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의 농가소득은 46.1% 늘어 증가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앞으로 익산의 식품, 김제의 종자와 농기계, 정읍과 순창의 미생물, 새만금의 첨단농업을 혁신도시의 농생명 연구개발(R&D) 기관과 연계·융합하는 아시아 스마트농생명밸리 조성에 매진하겠다.” -수요자 중심 여행체험 1번지 실현 방안은. “목표는 사계절 언제나, 전북 어디에서든지 다양하고 풍성한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반시설 확충, 콘텐츠 개발,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1시군 대표관광지 육성 1단계 사업이 올해 말 마무리되고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이 완성되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관광과 정보기술(IT),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한 관광벤처기업 육성사업도 이어 간다.” -전북 몫 찾기를 넘어 자존의 시대를 선언했다. 성과와 앞으로 방향은. “전북 몫 찾기를 통해 전북의 독자권역화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장차관 등 정부인사에 과거보다 많은 전북인이 임명됐고 국가와 공공기관 9개를 유치했다. 올해 국가 예산은 사상 최대인 7조 328억원을 확보했다. 전북의 현안사업도 국정과제에 다수 반영됐다. 그러나 영광의 농업시대 전북이 누렸던 위상을 회복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이제 우리 안에서 변화의 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 오랜 낙후와 소외로 인한 절망감을 떨치고 자존의식을 세우는 일에도 신경 쓰겠다. 우리 역사에서 전북의 위상, 정체성을 확립해 도민과 공유하고 이를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도민의식으로 키워 가는 일들을 해 나가겠다. 전라도 연구 총서인 전라도 천년사 편찬, 가야사 발굴 등 전북의 뿌리를 찾는 데 노력하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굵직한 국책사업 발굴이 시급하다. “전북 대도약을 견인할 대규모 정책을 다양하게 제시하겠다. 지난 4월부터 도, 시군, 전북연구원과 함께 총선 공약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1차로 시군에서 제안한 총선 공약 아이템 210건(33조원 규모)을 전북연구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달 안에 2차 발굴을 진행한다. 12월까지 도 대표 공약 30건을 선정해 각 정당과 지역구 후보자들에게 제공하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차량 공유 스타트업 ‘벅시’, 엔지스테크널러지로부터 15억원 투자 유치

    차량 공유 스타트업 ‘벅시’, 엔지스테크널러지로부터 15억원 투자 유치

    기사포함 렌터카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벅시’는 16일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엔지스테크널러지와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벅시는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커넥티드 지능형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기반으로 여러 이용자들의 출발지와 목적지, 경유지 위치에 기반한 최적경로 탐색은 물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전략적 사업 제휴와 함께 벅시에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전략적 파트너로서 양사 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통합이동서비스(Maas) 플랫폼 시장을 함께 이끌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벅시는 지금까지 누적 50여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벅시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엔지스테크널러지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및 서비스 확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선정성 논란 미코 한복의상 봤더니

    선정성 논란 미코 한복의상 봤더니

    수영복 심사를 없앤 대신 ‘한복쇼’를 진행한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오히려 과도한 노출 의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대회 측은 그동안 성 상품화 지적을 받아온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며 한복쇼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은 대회 말미 다양한 형태의 한복을 입은 채 무대에 올랐다. 진행자는 “동서양의 만남”이라고 의상에 대해 소개했다. 런웨이를 하며 저고리를 벗자, 가슴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르셋을 연상케 해 오히려 수영복보다 더 선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주최 측은 해당 의상들에 대해 “코르셋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복”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더니 더 심한 걸 하고 있다”, “전통의상에 대한 모욕”, “생중계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옷고름을 풀며 참가자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2019 미스코리아’에서는 미국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김세연(20)이 진의 영예를 안았다. 스타 작곡가이자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김창환의 딸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에 자전거 고속도로… 박원순표 교통혁명 통할까

    서울에 자전거 고속도로… 박원순표 교통혁명 통할까

    차량·보행자 분리 전용도로 지역 따라 캐노피형, 튜브형도 올 하반기 3억 들여 용역 실시 박 시장 “자전거 천국 만들겠다”“‘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해 서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겠습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세계 최대 규모 차 없는 거리 행사인 ‘시클로비아’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스페인어로 ‘자전거의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시클로비아는 보고타시를 포함해 연장 135㎞에 달하는 주요 간선도로에서 7시간 동안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길을 내주는 보행 친화 행사로 매년 170만명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이 행사 참가를 계기로 서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현장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서울의 자전거 간선망은 한강 자전거길을 중심으로 동서축에 의존해 왔으나 앞으로는 여의도와 강남 도심을 잇는 남북축을 더해 동서남북 막힘 없는 자전거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기존의 자전거도로망이 차도 옆 일부 공간을 할애한 형태였다면 CRT는 차량, 보행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도로시설이다. 기존 교통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내 구축된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버스전용차로를 활용해 도로 위에 자전거를 위한 전용 도로망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종로와 같이 교통량이 많은 구도심에는 BRT 위에 마치 육교와 같은 형태로 자전거도로를 올리는 ‘캐노피형 하이웨이’를, 한강 다리나 서울로와 같이 기존의 구조물이 있는 경우에는 하부나 측면에 설치하는 ‘튜브형 하이웨이’를, 비교적 도로 폭이 넓은 강남 등에는 도로 위 도심공원과 같은 ‘그린카펫형 하이웨이’를 각각 제시하는 등 지역별 특성에 맞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차로와 같은 높이였던 가로변의 자전거도로도 보도 높이로 조정한다. 또 서울식물원과 하늘공원을 연결하는 가양대교를 비롯해 원효대교(여의도공원~용산가족공원), 영동대교(압구정로데오거리~서울숲) 등은 교량과 주변의 관광자원을 연결해 테마별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 등 5개 도시개발지구는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로 지정해 72㎞에 달하는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3억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기존에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하던 ‘차 없는 거리’를 확대한다. 보행 수요가 많은 이태원 관광특구나 남대문 전통시장 등을 ‘차 없는 존’으로 특화 운영하고, 잠수교, 광진교 등 한강 교량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로 운영한다. 보고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구의동 내 100% 중소형 아파트 ‘구의자이엘라’

    구의동 내 100% 중소형 아파트 ‘구의자이엘라’

    최근 1~2인 가구 증가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개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GS건설 자회사 자이S&D가 분양 중인 ‘구의자이엘라’가 주목받고 있다. 단지는 중소형 평면 공급이 부족한 구의 지역 내 100% 중소형 평면으로 들어선다.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13층, 전용면적 20~73㎡ 총 85가구 규모이며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상업시설이 조성된다. ‘구의자이엘라’는 우수한 입지여건을 자랑한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5호선 아차산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입지다. 또한 자양로, 강변북로, 올림픽대교 등을 통해 강남 및 도심권 업무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 가능한 쾌속 교통망을 갖췄다. 교육 환경도 좋다. 광친초가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해 있고, 경복초, 대원국제중학교, 켄트외국인학교, 대원외고 등 명문학군이 조성돼있다. 그리고 인근으로 강변테크노마트, 롯데마트, 이마트, 스타시티몰, 건대로데오, 건국대학교 병원 등 쇼핑에서 문화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고루 갖췄다. 특히, 단지 앞쪽으로 53만여㎡ 규모의 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입주민을 위한 섬세한 내부 설계도 눈에 띈다. 먼저, 전 세대가 중소형 평면 설계로 선호도와 희소가치가 높으며, 전용면적 59㎡A 타입에는 복도팬트리를 기본으로 제공해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또 콤비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빌트인으로 무상으로 제공되며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이 2개소(거실과 안방)에 마련될 계획이다. ‘시스클라인’은 미세먼지와 유해공기를 차단, 정화하는 기술로 창문을 열지 않고도 세대 내의 공기를 24시간 자동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태양광 시스템, 품격 있는 주거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옥상 녹화 조경 등을 선보인다. 미래가치도 높다. 국토교통부가 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을 발표함에 따라, 광진구는 지하철2호선 구의역 일대에 주거시설과 31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 34층 규모의 MICE시설, 대규모 문화공원이 조성되는 첨단업무복합단지가 들어선다고 밝혔다. 또한 40층 규모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중곡동 국립서울병원 부지를 개발하는 종합의료복합단지 사업, 광진구 통합청사를 포함한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 풍부한 개발 호재도 품고 있다. 한편, ‘구의자이엘라’ 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당해 1순위, 18일 기타 1순위, 19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26일, 계약은 8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가성비가 뛰어난 분양가와 중도금 일부 무이자 대출이 제공돼 ‘내 집 마련’의 부담을 줄였다. ‘구의자이엘라’ 견본주택은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신라빌딩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제헌절 단상

    [이종수의 헌법 너머] 제헌절 단상

    내일모레가 제헌절이다. 우리 헌법은 사람 나이로 치자면 이제 고희(古稀)를 훌쩍 넘겼다. 제헌헌법에는 광복과 정부 수립이라는 감동과 기대가 컸지만, 이후 권력욕으로 얼룩진 질곡의 헌정사에서 유감스럽게도 헌법은 늘 부정과 극복의 대상이 돼 왔다. 헌법이 대통령의 재집권에 번번이 걸림돌이었기에 직선제냐 간선제냐 하는 대통령의 선출 방식과 재임 제한의 변경이 그간 행해졌던 개헌의 주된 골자였다. 그 과정에서 헌법이 미리 정해 둔 절차와 한계를 무시한 개헌이 대다수였다. 논리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이로써 이른바 ‘위헌적인 헌법 개정’이라는 태생적인 흠을 지녀 왔다. 1987년 민주화항쟁으로 탄생한 현행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 쟁취라는 열망이 추동력이 돼 여야가 합의한 최초의 개정 헌법이다. 이전 헌법들의 평균수명이 불과 4년 남짓이었던 반면에 현행 헌법은 훌쩍 30년이 넘어 그 수명이 가장 길다. 민주공화제의 핵심 전제이자 징표인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가 현행 헌법하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세 차례나 이루어졌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또한 국가권력을 두고 다투는 그간의 ‘정치투쟁’이 ‘헌법투쟁’으로 그 차원을 달리하게 됐다. 합헌적인 절차로 불의(不義)한 현직 대통령을 내쫓기도 했다. 이렇듯 현행 헌법이 갖는 긍정적인 성과가 자못 크다. 이전의 여러 헌법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도 정치가 문제이지 헌법이 문제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헌법이 바뀐다고 해서 정치가 변하지도 않는다. 물론 헌법이 결코 지고지선의 존재는 아니다. 시간이 흘러 국민들의 생활감각과 주변 여건이 변하고, 이로써 헌법의 규범력에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헌법 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간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두고서 권력구도 개편이 개헌의 주된 이슈였지만, 최근에 사법농단 사태로 불거진 ‘제왕적 대법원장’, 국회 파행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제왕적 국회’ 그리고 ‘제왕적 자치단체장’ 역시 문제인 것은 매한가지다. 주권자인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국가권력이 국민들이 떠받들어야 하는 상전(上典) 같은 존재임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촛불 민심은 정당들 간의 밀실 합의나 당리당략에 따른 개헌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개헌을 요구했다.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하던 중에 정부가 직접 개헌안을 마련하고서 국회로 넘겼지만, 국회는 아예 논의조차 하지 않고서 그대로 폐기해 버렸다. 여기서 폐기된 것은 개헌안만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지위와 권한도 철저히 무시됐다.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안의 당부를 종국적으로 확정짓는 헌법 개정권자인 국민이 갖는 지위에는 적어도 국회로 하여금 개헌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표결 절차를 강제하는 권한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1949년에 제정된 독일 기본법도 지난 5월 70주년을 맞이했다. 마찬가지로 동서독 간의 분단 상황을 겪었고, 우리보다 앞서 이 상황을 해소한 헌법이기에 결코 남다르지가 않다. 70주년을 맞이하는 기본법을 두고서 독일 언론은 ‘기적 같은 마법의 문건’으로 상찬한다. 애당초 서독 기본법은 독일 민족이 통일되는 그날에 새로운 헌법의 제정을 예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분단 상황에서 서독 지역에만 적용되는 이른바 ‘불완전 헌법’ 내지 ‘잠정 헌법’이기에 헌법이라는 이름을 포기하고서 기본법으로 칭했다. 그런데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기본법이다. 그동안 기본법과 더불어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고 또한 오랜 노력 끝에 독일 민족의 재통일을 성취했기에 이 기본법을 버리고 새로운 헌법하에서 굳이 미지(未知)의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사회 내에서 폭넓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제헌 나이로 고희를 같이 맞이하면서도 이렇듯 독일과 우리는 서로 다른 경로를 밟아 왔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러 대답이 가능하겠지만 한쪽에는 분단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헌법 정치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그저 집권만을 위해 분단을 이용하려는 정치놀음이 내내 행해져 온 까닭도 나름의 답이 되겠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올해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들 중에 가장 높다는 다행스런 기사를 접했다. 그러자 문뜩 얼마 전에 회자됐던 글귀가 떠오른다. ‘임중도원’(任重道遠), 짊어진 짐은 무겁고 갈 길은 아직도 멀다.
  • 뉴욕의 심장이 꺼졌다…지하철·승강기·신호등까지 ‘올스톱’

    뉴욕의 심장이 꺼졌다…지하철·승강기·신호등까지 ‘올스톱’

    변압기 화재가 원인… 7만여가구 불편 ‘명소’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일부 꺼져 브로드웨이 공연 중단 등 도심 큰 혼란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브로드웨이 공연이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42년 전 이날도 뉴욕 시민들은 대규모 정전에 공포의 하루를 보냈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47분쯤 맨해튼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한때 최대 7만 2000여가구가 3시간 이상 불편을 겪었다. 뉴욕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압기 화재는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엔드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 인근 건물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다수 목격됐다. 뉴욕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 콘에디슨은 이번 정전이 남북으로 30번가와 72번가 사이, 동서로는 5번가에서 허드슨강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전 발생 한 시간 후 인근 미드타운 록펠러센터빌딩도 상당 부분 정전됐으며 맨해튼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일부 전광판의 불도 꺼졌다.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이 취소되거나 관객 입장이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미 유명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공연 시작 20분 만에 공연을 멈추고 관객을 대피시켜야 했다. 먹통이 된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나 꺼진 신호등 탓에 인파와 차량이 뒤섞이며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링컨센터 인근 교차로에서는 시민들이 수신호로 교통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복구 작업으로 밤 12시쯤 전력 대부분이 정상화됐다. 불빛이 돌아오자 이를 축하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다행스럽게 이번 사건으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자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시민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신속히 움직인 초동 대응팀과 시민들에 대해 칭찬했다.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정전 소식에 아이오와주에서 하던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유세를 중단하고 급히 복귀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외부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력이 복구된 후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은 공교롭게도 1977년 7월 13일 뉴욕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 꼭 42년 만에 일어났다. 당시 콘에디슨의 변전소에 낙뢰가 떨어져 뉴욕 퀸스를 제외한 전체가 25시간 동안 정전됐다. 밤새 뉴욕 시내 상점 1700여곳이 약탈당했고 30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로 인한 피해액만 3억 1000만 달러(약 3655억원)에 달했다. 뉴욕시는 2003년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 때도 피해를 입었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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