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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시, 발달장애학생 방과후활동서비스 제공할 업체 공개 모집

    시흥시, 발달장애학생 방과후활동서비스 제공할 업체 공개 모집

    경기 시흥시는 올해 청소년 발달장애학생들에게 방과후 활동서비스를 제공할 수행기관을 다음 달 5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방과 후 활동서비스는 발달장애인들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려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 발달장애학생들에게 음악·미술 등 취미·여가활동과 자격증 취득·현장견학 등 직업탐구 활동, 자기표현·관계형성 등 자립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오는 10월부터 3년간 만 12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조건은 시설·인력기준을 갖추고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능력이 있고 경험 있는 공공·비영리·민간기관이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2개소 이내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시흥시청 홈페이지(http://www.siheung.go.kr)에서 다운받아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구비해 다음달 5일까지 노인장애인과에 제출하면 된다. 임병택 시장은 “방과 후 활동서비스는 발달장애학생들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들의 건강한 자립을 돕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역량 있는 기관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 식당 운영 부부 살해 피의자 5일만에 검거

    부산 식당 운영 부부 살해 피의자 5일만에 검거

    부산서 발생한 ‘식당 부부 피살’ 사건 피의자가 닷새 만에 검거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오전 10시 25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모텔에서 피의자 A(56)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직후 부부의 차를 타고 경주와 강원도 등지로 달아났으나 이후 부산으로 다시 잠입해 모텔에 있던 중 잠복 형사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숨진 부부는 지난 24일 오전 5시 21분쯤 자신들이 운영하던 남구의 한 식당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손아랫동서인 A씨는 평소 이들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해서는 경찰이 사건 발생 후 체포영장을 발부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살해 동기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칠곡군 대학생 평화광고 수상작, 미국 한류축제 무대에 서다

    경북 칠곡군이 주최한 ‘대학생 평화광고 공모전’ 수상작들이 미국 한류문화 축제 무대에 올랐다. 칠곡군은 지난 6~8월 실시한 제2회 대학생 평화광고 공모전의 대상 등 3개 작품이 지난 15∼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한류축제 ‘케이콘(KCON) 2019 LA’에서 상영됐다고 26일 밝혔다. 칠곡군은 앞서 지난달 영상·인쇄광고 부문에서 대학생 작품 92점을 심사해 대상(500만원)에 이용진·권태호·강현준·배연솔(동서대 방송영상학과)씨의 ‘Remember’를 선정했다. 또 영상·인쇄광고의 최우수상(각 200만원)은 김유나(동덕여대 미디어디자인과)씨의 ‘그들의 희생’과 강주민·최유주(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과)씨의 ‘UN, 그리고 감사와 평화’를 각각 뽑았다. 한류축제 케이콘 2019 LA에는 대상과 영상부문 최우수·우수상(100만원) 등 3개 작품이 올랐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오는 10월 11∼13일 낙동강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열린다”면서 “미래세대의 시각과 언어로 호국·보훈의 가치를 표현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수(汚水) 방류장 전락…울릉도 나리마을 공공 하수처리장

    오수(汚水) 방류장 전락…울릉도 나리마을 공공 하수처리장

    울릉도 주민들의 식수원인 나리분지 일대가 허술한 오폐수 처리로 인해 수질 등의 오염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울릉군이 21건 의뢰해 온 울릉도 나리분지 공공 하수처리장(일일 최대처리용량 140t)의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5건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인의 함량(TP), 총 질소(TN) 등 5개 항목의 수질검사에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유물질(SS), 총대장균군수가 법적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대장균군수는 기준치 3000ppm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수 년 전부터 되풀이 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16년 이 공공 하수처리장이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해 배출한 것을 적발해 이를 관리하는 울릉군에 처리시설 개선명령과 함께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했다. 가동 초기인 2007년~2008년에도 하수처리가 제대로 안돼 하수 등이 처리장 주변으로 그대로 흘러넘치고 심한 악취를 뿜어내는 등으로 민원을 야기했다. 이로 인해 경북도 감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실정에도 울릉군은 지금까지 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특히 청정환경오염 방지를 관리·감독해야 할 울릉군이 오히려 환경오염을 앞장서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울릉도 상수원 원류지역 모두를 오염시킬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7년 울릉군 북면 나리리 일대에 예산 22억원 정도를 들여 준공된 나리분지 하수처리장은 울릉지역의 유일한 공공 하수처리시설로 나리마을(주민 120여명, 관광객)과 인근 군부대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 등을 처리하고 있다. 울릉 주민들은 “울릉군이 오·폐수 처리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상수원 주변의 자연환경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면서 “무작정 팔장만 끼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연내 시설 개선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청정환경을 자랑하는 울릉도 ‘나리분지’는 동서 1.5㎞, 남북 2㎞로 면적이 198만㎡에 이른다. 나리분지 추산용출소에서는 미네랄과 용존산소가 풍부한 것으로 확인된 1급 수질의 물(일일 용출량 2만t)이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국 부부, 세 번 아파트 거래로 17억 벌었다

    曺부인, 증여받은 잠실아파트 1999년 매각IMF 1998년 부산아파트 ‘매매예약’ 취득 曺 같은 해 방이아파트 경매로 싸게 매입 현재 보유 중인 방배아파트 18억대 시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배우자가 3번의 아파트 거래로 17억여원(증여분 제외)의 소득을 올렸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조 후보자 부부의 아파트 매매 현황과 조 후보자 부부가 실현했을 시세차익을 추정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박사과정 중이던 1990년 4월 부인 정경심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를 증여받았다. 부부는 이 아파트를 1999년에 팔았는데 당시 시세는 약 1억 6000만원으로 전해졌다. 부부가 처음 취득한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아파트(30평형대)로 1998년 1월에 취득해 2003년 5월에 매각했다. 정 의원은 “조 후보자는 당시 경매를 통해 감정가보다 35%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취득했기 때문에 매도 시 3억 3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씨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인 1998년 12월에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아파트(40평형대)를 사들였다. 해당 아파트는 전 동서인 조모씨에게 2017년 11월 3억 9000만원에 팔았다. 이때 시세는 5억 4000만원 정도였다. 정 의원 측은 그럼에도 ‘매매예약’(가격이 요동칠 때 매물을 먼저 잡아 두는 것)과 외환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해당 아파트를 취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억 3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봤다. 현재 조 후보자가 보유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40평형대)에 대해서는 올해 5월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으며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될 기회도 맞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부동산 전문 사이트의 시세정보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올해 8월에 18억원대의 시세를 보였다”며 “2003년 5월 조 후보자 부부가 취득할 당시 시세는 7억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조국 부부, 세 번의 아파트 거래로 17억 벌었다

    曺부인, 증여받은 잠실아파트 1999년 매각 IMF 1998년 부산아파트 ‘매매예약’ 취득 曺 같은 해 방이아파트 경매로 싸게 매입 현재 보유 중인 방배아파트 18억대 시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배우자가 3번의 아파트 거래로 17억여원(증여분 제외)의 소득을 올렸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조 후보자 부부의 아파트 매매 현황과 조 후보자 부부가 실현했을 시세차익을 추정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박사과정 중이던 1990년 4월 부인 정경심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를 증여받았다. 부부는 이 아파트를 1999년에 팔았는데 당시 시세는 약 1억 6000만원으로 전해졌다. 부부가 처음 취득한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아파트(30평형대)로 1998년 1월에 취득해 2003년 5월에 매각했다. 정 의원은 “조 후보자는 당시 경매를 통해 감정가보다 35%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취득했기 때문에 매도 시 3억 3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씨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인 1998년 12월에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아파트(40평형대)를 사들였다. 해당 아파트는 전 동서인 조모씨에게 2017년 11월 3억 9000만원에 팔았다. 이때 시세는 5억 4000만원 정도였다. 정 의원 측은 그럼에도 ‘매매예약’(가격이 요동칠 때 매물을 먼저 잡아 두는 것)과 외환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해당 아파트를 취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억 3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봤다. 현재 조 후보자가 보유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40평형대)에 대해서는 올해 5월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으며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될 기회도 맞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부동산 전문 사이트의 시세정보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올해 8월에 18억원대의 시세를 보였다”며 “2003년 5월 조 후보자 부부가 취득할 당시 시세는 7억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길섶에서] 마음먹기 나름/황수정 논설위원

    절집에서 하룻밤 잤더니 밤새 귀가 호사를 했다. 계곡 물소리에 묵은 귓바퀴가 씻겼다. 많도 적도 않게 내린 비에 계곡물이 알맞게 불어 물소리는 담담하고. 때맞춰 잘 왔다는 스님 덕담을 듣고서 간밤에는 맑은 잠을 청했다. 산방에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것들 천지다. 단출한 물건들은 요긴한 대접을 받는다. 달랑 한 권 꽂힌 책은 한 줄 한 줄 아껴서 읽게 되고, 미지근해서 줘도 안 먹었을 물 한 통은 사막에서처럼 달고. 스님 고무신을 따라 발소리 말소리 없이 뒷마당을 걷는다. 좁은 공간이 무슨 포행 길이 되려나, 괜한 걱정을 했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다시 이 끝으로. 걸음을 쪼개 잠자코 걸었더니 작은 마당은 실컷 걷고도 남았다. 구비구비 산길을 욕심내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무릎이 부딪치는 작고 누추한 방에서라도 몸만 돌려 앉으면 동서남북이 바뀐다 했지. 생각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의 명암이 달라진다고, 없던 창문이 열린다면서. 조선 후기 문장가 이용휴의 ‘살구나무 아래 집’(杏嶠幽居記)에서 읽었던 오래된 글이다. 남들 다 아는 이치를 겨우 생각하고서 나는 혼자 득의만만. 하늘에 뜬 저것은 해인지 낮달인지. 마음 놓고 졸음에 잠겨 보는 늦여름 산사의 아득한 오후. sjh@seoul.co.kr
  • [기고] 생활체육을 더 육성해야 할 이유/이병진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기고] 생활체육을 더 육성해야 할 이유/이병진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체육 활동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강조돼 왔다. 기원전 10세기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아이들이 15세가 되면 계절에 따라 궁술과 무용을 가르쳤고, 수명을 높이기 위해 의료체조를 만들어 보급했다. 일찍이 고대 이집트는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당시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수영의 오버핸드스트록 영법이 이 시대에 나왔다. 근세에 오면서 체육 활동은 더욱 강화된다. 독일 체조의 원조 프리드리히 얀은 “신체를 육성하는 것은 지적 소양을 갖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의무”라고 했고, 스웨덴 체조의 창시자 페르 헨리크 링은 체육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강한 체력과 용기를 심어 주려 했다. 덴마크는 프란츠 나흐테갈의 노력에 힘입어 유럽 최초로 체육을 독립 교과로 채택한 국가가 됐다. 오늘날 스포츠 활동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복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독일은 생활체육 정책인 ‘골든 플랜’을 1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추진했으며, 일본 역시 생애 스포츠 캠페인과 다양한 맞춤형 실버스포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1961년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크지만 운동을 통한 건강한 복지사회는 민주주의보다 훨씬 강하고 우선한다”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음미해 볼 일이다.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됨으로써 유승민 위원과 함께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국제 스포츠 외교에서 새 중흥기를 맞게 됐다.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열기가 전문체육에만 머물지 말고 생활체육 현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물론 그동안 우리 정부도 다양한 생활체육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2030 스포츠 비전’을 발표하고 ‘사람을 위한 스포츠’를 모토로 내세웠다. 특히 공공 스포츠 클럽 시스템을 정착시켜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접어든 시대에 국민들이 피부로 실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계층별·연령별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또한 지역 일선에 생활체육지도자를 대폭 확대 배치해 찾아가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하고, 학교체육시설을 더 개방해 이용 문턱도 낮춰야 한다. 운동을 즐기고 싶어도 즐기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정부와 국회가 생활체육 정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다.
  • 아베 우회 지원 나선 NHK “히로히토, 군비 재무장·개헌 필요성 언급”

    일본의 태평양전쟁 도발과 주변국 침략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재위 1926~1989) 전 일왕이 패전 후 7년이 지났을 무렵 자국의 군비 재무장과 평화헌법 개정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던 사실이 당시 정부 인사의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패전 후 더글러스 맥아더의 연합군최고사령부(GHQ)에 의해 ‘전쟁 포기’와 ‘전력 불보유’ 등을 일본 헌법 9조에 명시하게 됐지만 히로히토 일왕은 일찌감치 이를 바꾸고 싶어했던 셈이다. 이 사실은 NHK가 지난 18일 공개한 초대 궁내청(왕실 담당부처) 장관 다지마 미치지(1968년 사망)의 ‘배알기’(拜謁記) 기록 내용을 통해 알려졌다. 다지마는 1948년부터 5년간 궁내청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배알기는 그가 600회, 300시간에 걸쳐 히로히토 일왕과 나눈 대화를 적어놓은 것이다. 히로히토 일왕은 일본의 전쟁 책임을 묻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인 후 5개월이 지난 1952년 2월 “헌법 개정에 편승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부분은 놔두고 군비 부분만 공명정대하고 당당하게 개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에는 “침략자가 없는 세상이 된다면 군비가 필요하지 않겠지만 침략자가 인간사회에 있는 이상 군대가 부득이하게 필요하다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일리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다지마 장관은 “그 말씀이 맞지만 헌법상 안 되고, 지난 전쟁으로 일본이 침략자로 불리게 된 직후라 그것은 피해야 하는 말”이라고 답했다. 히로히토 일왕은 동서냉전 초기 소련을 실재하는 가장 큰 침략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NHK의 이번 보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사실상의 군대’로 명기하는 방향의 개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K가 그동안 정권에 유착된 행보를 보여 온 것을 감안할 때 개헌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아베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청노동자 사고 위험 6배… 임금 절반 떼인다

    하청노동자 사고 위험 6배… 임금 절반 떼인다

    발전소 협력사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를 당할 가능성이 원청업체 노동자보다 6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하청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할 임금의 절반 가까이를 협력사들이 착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김용균 사망 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노동자 1만 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뒤 성·학력 등 개인 특성을 보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원청인 발전회사보다 자회사 소속 노동자의 산재 발생 위험도가 5.6배, 하역업체가 5.9배, 협력사가 6.4배 더 높았다. 2014년에서 2018년까지 발전5사(한국중부발전·남동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의 사고 재해자 수를 보면 전체 371명 중 협력사 소속이 345명(93.0%)이고 사망자 21명은 전부 협력사 노동자였다. 김지형 특조위 위원장은 “위험은 외주화됐을 뿐 아니라 외주화로 인해 위험이 더욱 확대되는 방향으로 구조화돼 노동 안전보건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 일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협력사 노동자들은 위험을 떠안고도 받아야 할 정당한 임금의 절반 가까이를 착복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청 발전사가 협력사에 도급비로 지급한 인건비와 건강보험료 납부 실적을 토대로 계산한 실제 인건비 지급액을 비교해 보니 도급비 중 노동자에게 지급된 비율은 업체별로 47~61%에 불과했다. 김 위원장은 “하청업체는 노무비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저비용 방식에 편승해 과도한 이윤을 취득했다”며 “원청 및 하청은 모두 안전비용 지출이나 안전 시스템 구축에는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전사의 경상 정비 및 연료·환경 설비 운전 업무의 민영화와 외주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조위는 이날 구조·고용·인권 분야와 안전기술 분야, 정부의 관리감독과 법·제도 분야에 대해 22가지 권고안을 내놓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국 전 제수 호소문에 자유한국당 “상식에 안 맞아…대필 의혹”

    조국 전 제수 호소문에 자유한국당 “상식에 안 맞아…대필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위장이혼·위장 부동산 매매 등이 없었다는 조 후보자 남동생의 전처 A씨의 호소문에 대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전문가가 대필해 준 의혹이 짙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의 전 제수(동생의 처)인 A씨는 19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팀을 통해 언론해 호소문을 공개했다. A씨는 자신과 전 남편이 조 후보자 집안의 채무를 피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이혼을 했다는 한국당 측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와 부동산 매매 계약을 한 것은 이혼 위자료 및 자녀 양육비 명목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조 후보자가 이제는 제수를 시켜서 무슨 호소문을 냈는데 앞뒤도 맞지 않는다”며 “감성에 호소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 눈에 그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특히 조씨가 부산 해운대 우성빌라 매입자금으로 쓴 2억 7000만원을 조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과 관련, “이혼한 동서에게 2억 7000만원을 그냥 줄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이것을 믿으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그런 일이 있고 3년 뒤 3억 9000만원에 경남선경아파트를 샀다”며 “빌라를 살 때는 그렇게 (형편이) 어려웠던 사람이 3억 9000만원은 어디에서 나서 아파트를 구매했느냐”고 물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씨는 당시 부동산 매매 대금의 거래내용을 말할 게 아니라 어떤 수익에 의해, 어떤 자금 출처에 의해 마련한 돈이라는 자금 출처의 근본적인 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남편이 경제적으로 무능하다고 했는데 결혼한 지 1년 만에 공사대금 10억원 채권을 자신에게 줬다고 한다. 이것 자체도 난센스”라면서 “국민 감성에 어필하는 조씨의 호소문은 전문가가 대필해 준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최교일 한국당 의원은 “조씨는 우성빌라 매입자금을 조 후보자 부인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며 “증여를 받았다면 조세포탈, 명의만 빌려줬다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므로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당, 조국 일가 ‘위장매매’ 검찰에 고발장 제출

    한국당, 조국 일가 ‘위장매매’ 검찰에 고발장 제출

    김진태·주광덕, 잇따라 고발장 제출“검찰이 시간만 때우면 특검 갈 것”의혹 관련자·민주당, 적극 반박 나서 자유한국당이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 일가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위장매매 의혹과 관련해 조국 후보자 부부와 조국 후보자 동생 조권씨의 전처 조모씨 등 3명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도 조국 후보자의 동생 조씨와 전처, 조씨가 대표이사로 있었던 ‘카페휴고’의 대표이사 원모씨를 형법상 사기죄로 고발키로 하고 이날 중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1차 회의에서 현재 조국 후보자 부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 외에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해운대구 빌라를 조권씨의 전처 등의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김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씨가 보유한 해운대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조권씨 전처의 빌라 매입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 정경심씨가 해운대 아파트를 동생 전처에게 매각하고 동생 전처 소유의 빌라에 조국 후보자 모친 등이 거주하는 등의 복잡한 거래 관계가 실소유자를 숨기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특히 ‘형님(정씨)이 해운대구 아파트 전세금을 빌라 구매자금으로 보내주셨다’는 조권씨 전처의 해명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이혼한 동서에게 2억 7000만원을 줄 사람이 어디 있나”라며 “그것을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조씨의 해운대구 아파트 구입 비용 3억 9000만원에 대해서도 “전 남편은 부도나고 세금을 체납해서 전 재산 한 푼도 없는데 무슨 돈으로 3억 9000만원을 냈나”라며 “그렇게 어렵다면서 3억 9000만원이 어디서 났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국 후보자는 오늘부터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다”면서 “검찰이 어떻게든 눈치만 보고 시간을 때우려고 했다가는 이 사건이 특검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주광덕 의원은 동생 조씨와 전처가 조국 후보자의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밀린 공사대금 51억 7000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을 때 채권양도 계약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고발 대상에 포함된 원씨 역시 조권씨와 함께 소송에 참여했다. 주 의원은 인사청문회 대책TF 1차 회의에서 “이들은 법원을 기망해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고, 조국 후보자가 이사로 있던 웅동학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웅동학원 측은) 재판에 전혀 응하지 않으며 짜고 치는 고스톱 방법으로 (소송을) 했다”며 “소송 사기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조된 채권 양도양수계약서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여러 객관적 자료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이들은 2006년 소송을 제기했고, 10년이 지난 2017년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며 “원래 공사대금은 16억원이었는데 지금은 100억 838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조씨가 양수받은 채권 10억원은 지연이자로 인해 현재 19억 5000만원까지 늘었고, 조씨가 대표이사를 지낸 카페휴고라는 페이퍼컴퍼니가 가진 채권은 81억 3600만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권씨 등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사기로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학원 입장에서는 변제하지 않아도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주 의원은 “웅동학원을 상대로 (소송에 대한) 재심 청구를 심의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겠다. 검은 손에 의한 학교재단 탈취에서 학교를 사수하도록 촉구하겠다”면서 “웅동학원이 100억원이 넘는 채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대대적인 의혹 공세에 조국 후보자 측과 여권은 일제히 반격 모드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위장이혼·위장매매’ 의혹이 제기된 조국 후보자 동생의 전처가 직접 해명에 나섰고, 조국 후보자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이 된 업체도 입장문을 내고 조국 후보자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의혹 제기에 “법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방어벽을 치면서 한국당이 조국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무차별적 인권침해’를 가하고 있다며 역공을 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오텍홀딩스,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 맞아 글로벌 리더와 기업 키워야 할 때”

    지오텍홀딩스,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 맞아 글로벌 리더와 기업 키워야 할 때”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데이터가 시장 활동의 추진제로서 돈을 대신하고 데이터가 돈이 되는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를 맞아 IT 강국인 우리나라도 이제 데이터 관련 리더와 기업을 키워야 한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자본과 재능, 최고 지식을 가진 이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하위 서비스 종사자는 불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산층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시장은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사라지는 첨단기술 집약산업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빅데이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이에 (주)지오텍홀딩스(대표 박은수)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신개념 포털 웹브라우저 ‘알롬’과 블록체인 기반의 ‘블록 도메인’을 개발해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오텍홀딩스의 블록 도메인은 블록체인 기반에 도메인이 블록별로 콘텐츠를 담아 도메인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자산의 가치로 바꿔 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도메인 거래소의 오픈은 도메인도 상장할 수 있는 시장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박은수 지오텍홀딩스 대표는 “블록 도메인 거래소에서는 블록 도메인에 자신의 데이터를 설계해 거래소에 올리면 가치에 따라 모든 가상화폐로 도메인과 데이터를 살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으며 도메인 경매 방식과 도메인 주주방식 등 다양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데이터’가 권력과 부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갖고있는 데이터 가치를 평가받고 거래되면 정리된 데이터가 늘어나고 늘어난 개인의 데이터가 자산으로 평가돼 거래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오텍홀딩스는 데이터를 탑재한 블록 도메인 시장을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해 해외 미주한인연합회, 유럽의 언론채널, 동서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을 겨냥해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블록 도메인과 블록 도메인 거래소 관련 특허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조국 전 제수 “위장이혼·위장매매 아니다…사생활 보호해달라” 호소

    [전문]조국 전 제수 “위장이혼·위장매매 아니다…사생활 보호해달라” 호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남동생의 전처가 위장이혼 및 아파트 위장매매 등 불거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다. 그는 자신과 자녀의 사생활을 보호해달라며 취재진에게 호소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팀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전 제수(동생의 처)인 A씨는 19일 호소문을 내고 “조 후보자에 대한 공격을 하면서 제 이혼을 포함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 왜곡되어 온 세상에 퍼지고 있다”며 “이혼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알리고자 이렇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남동생 조권씨가 40억원이 넘는 빚 변제 의무를 피하려고 재산을 A씨에게 넘긴 뒤 위장 이혼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가 이혼 후에도 조 후보자의 아내와 해운대 아파트 매매 거래를 하고, 지금도 전 남편과 살고 있다는 주민 증언이 나오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A씨는 위장이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았고 오히려 A씨가 번 돈 1억원을 사업에 쓴다고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2009년 4월 합의이혼을 했지만 위자료를 한푼도 받지 않고 친정 도움을 받아가며 직장을 다니며 어린 아들을 키웠다고 A씨는 털어놨다. 이혼한 후에도 아이와 아빠가 한달에 한두번, 주말에 집에서 만나긴 했지만 같이 산 적은 없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혼한 사실을 직장에 알리지 않았고, 아들을 보호하려고 주변 이웃들에게도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조 후보자 가족과의 부동산 거래 역시 위장매매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A씨는 2014년 12월 부산 해운대 우성빌라를 2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 같은 날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는 해운대 경남선경아파트를 같은 가격에 전세로 내줬다. A씨는 2017년 11월 이 아파트를 정씨한테서 3억 9000만원에 사들였다. 야권에서는 이런 거래가 부적절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빌라 매입자금을 조 후보자 가족한테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혼 위자료와 자녀 양육비 명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형님(정씨)이 경남선경아파트 전세금을 빌라 구매자금으로 보내셨는데 시어머니께서 제게 돈을 주시면서 같이 계약을 하러 가자고 하셔서 우성빌라를 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어머니께서 이혼 위자료도 못 받고 아이 양육비도 못 받고 있는 사정이 딱하다고 하시면서 ‘이 빌라를 네가 사고 나를 그 집에 죽을 때까지 살게 해주면 된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매입에 대해서는 “경남아파트에 그해 봄부터 살던 중 형님이 가을쯤 고위공직자 다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를 처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제가 이미 살고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팔면 제가 또 이사를 가야 할 수도 있어서 상의 끝에 사게 됐다”고 해명했다. A씨는 언론에서 의혹을 보도하고 이웃에게 자신과 아들의 사생활을 물어보며 다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A씨의 호소문 전문이다.<호소문> 저는 조국씨의 동생과 결혼생활을 하다 이혼한 사람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이번에 장관후보로 내정된 조국씨에 대한 공격을 하면서, 저의 이혼을 포함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 왜곡되어 온 세상에 퍼지고 있기에, 이혼모로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엄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알리고자 이렇게 호소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힘겹게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언론과 정치권에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조국씨에 대한 검증은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저와 아이의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털리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의 잘못이든 부모의 이혼으로 인하여 아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며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혹의 눈초리로, 흥미거리로 삼아 털어내는 저와 아이의 사생활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내고자 했던 소중한 일상이었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결코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들입니다. 저와 아이의 사생활이 공개되어 버린 것도 고통스러운데, 이를 넘어 사실이 왜곡되고 조롱당하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럽습니다. 현재 수많은 기자들이 저에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고, 집 앞에 진을 치고 대기하고, 심지어 직장까지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신적인 고통과 불안함에 잠도 이룰 수 없습니다. 부디, 제발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아이가 충격과 불안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는 위장이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황당했고, 말도 안되는 억측이 마치 사실인양 언론에 쏟아지자 분노했지만, 이제는 수치심을 느낍니다. 제가 2005년 10월경 조국씨의 동생인 남편과 결혼할 당시, 그는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면서도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며 의욕을 보였고, 저는 그러한 솔직함을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약속과 달리 결혼 생활이 계속되면 될수록 생활비를 제대로 가져다 주지도 않고, 큰 돈이 생길거라며 시작한 사업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원통해 하고, 결국 제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그리고 결혼 초부터 이런저런 사업을 한다며 조금씩 조금씩 제 돈을 가져갔고, 그 돈을 전부 합하면 1억원이 넘습니다. 믿었던 남편이었지만 제대로 돈벌이도 안되고 하자 남편과 싸우는 일이 많아졌고, 남편은 제게 미안했는지 웅동학원에 공사대금 채권이 있는데 그 중 10억원 채권을 넘겨준다고 하여, 저도 힘든 상태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아들였고 판결문을 받아두라고 하여 판결문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판결을 받아봐야 학교 재산은 함부로 팔 수 없어 실제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남편이 벌인 사업은 연이어 실패하였습니다. 남편이 경제적 능력과 여유도 없으면서도, 돈도 안 되는 사업을 한다며 지방 출장도 잦고 밖으로 돌기만 하고, 이제 갓 태어난 아들을 돌보는 일도 어느 것 하나 도와주지 않고... 남편과의 서울 결혼 생활은 전쟁같은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로서는 당시 너무 힘들어 더 이상 이 사람과는 함께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여 이혼을 결심하였습니다. 결국 2009년 4월경 합의 이혼하였고, 저 혼자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기가 어려워서 서울 생활도 접고 김해 친정으로 내려와서 직장을 다니며 친정의 도움을 받아가며 혼자 어린 아들을 키웠습니다. 위자료는 한 푼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위장이혼 비난을 벌이는데 대하여 수치심을 느낍니다. 세상 어느 부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음에도 쉽게 이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더욱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 당시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불화를 겪어 결국 이혼하였습니다. 모든 부부 사이에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있고, 저희 또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저와 제 아이의 삶을 거짓으로 만들어버리는 세간의 억측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지경입니다. 전 남편과는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와 아빠가 가끔씩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이혼 할 때, 부부는 이혼하여 남남이 되지만 아이에게 각자 엄마, 아빠 역할을 다 해주어야 하고, 아빠가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혼한 제가 아이에게 혈육인 아빠와 할머니를 만나게 한 것이 그렇게 돌팔매질을 당할 일인지요. 이혼 후 초기에는 아이가 어리기도 하고 저도 마음이 힘들어 아이 아빠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 아이를 자주 보러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말을 하고 아빠, 엄마를 알게 되면서, 아들인 아이는 아빠를 찾기 시작했고 아이 아빠는 아이를 만나고 놀아주기 위하여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김해의 저희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부산으로 이사와 살게 되면서는, 아이 아빠가 아이를 보러 주말에 오는 경우가 잦았지만, 제가 아이 아빠와 이혼 이후 같이 산 적은 없습니다. 저는 이혼 이후에도 계속 같은 회사를 다니면서 직장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혼하게 된 사실을 직장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지를 두고도 많은 밤을 고민했습니다. 우리사회는 결혼, 이혼, 동거 등의 아주 사적인 부분들까지도 모두 오픈할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서도 굳이 가장 사적인 이혼 사실을 회사나 사람들에게 다 알릴 필요 없다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혼녀로 살아가는 경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괜한 오해를 받는 것도 무섭고 싫었습니다. 제게 세상의 전부인 아이 하나만 잘 키우고 싶은데, 이혼녀라고 혼자 산다고 누군가가 추근대거나 새로운 남자를 만나보라고 제게 쓸데 없는 관심을 가질 것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장에는 이혼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제가 세상의 이목에 쿨하지 못해서, 이혼녀인 사실을 직장에 알리지 않고 살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제가 가짜로 이혼을 한 것이라는 세상의 의심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아이에게도 아빠의 사업상 떨어져 사는 것으로 얘기했고, 아이가 충격을 받을까봐 이혼 사실을 숨겨 왔습니다. 주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남편이 찾아와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주변 이웃들에게 최대한 자연스러운 가정처럼 보이기 위해 신경 썼습니다. 주변 이웃들이 이혼한 가정임을 알게 되면 아이와 아이 친구들도 알게 될 수 있어서, 최대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의 아이가 아빠와 같이 살지 않으면서 주말에 아빠를 만나 밥을 먹거나, 목욕탕을 같이 가는 것이 아빠와 나누는 가장 큰 즐거움인데, 그런 순간을 주변 이웃들이 모두 이혼 한 아빠가 찾아와 그날만 특별히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이렇게 보도를 하고 집 앞까지 찾아오고 주변 이웃들에게 저와 아이의 사생활을 물어보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 이혼 사실을 알게 되고, 지금 이렇게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전남편은 이혼 후에도 일정한 소득이 없어 아이 양육비 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밉지만 전남편이 자리를 잡아야 아이도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전남편이 사업을 한다며 이름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도움을 요청하면 어쩔 수 없이 도와주곤 했습니다.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그래야 양육비라도 받을 수 있다는 아주 작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잘못된 것이라면 제가 책임을 져야겠지요... 제 아이의 친할머니(조국씨의 어머니)는 제게 너무나 감사한 분입니다. 시어머니와 시댁 가족들은 전 남편과 달리 항상 제게 잘해주셨습니다. 늘 네가 고생한다며 감싸주시던 분들입니다. 이혼을 할 때에도 제 입장을 이해해 주셨습니다. 이혼 이후 홀로 아이를 키울 때에도 아이는 친할머니를 자주 만났고, 저 또한 아이와 함께 만나기도 하며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혼 이후 저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기 위해 친정인 김해로 갔습니다. 그러나 친정에서 아이를 더 이상 맡아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직장 생활을 그만 둘 수 없었고,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아이 친할머니께서 저와 손자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으로 손자를 돌봐주시겠다고 하여, 2013년 시어머니가 살던 해운대로 이사하였고, 이후 시어머니가 계속 손자를 돌보아주셨습니다. 이혼한 여성이 홀로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잘 아실 것입니다. 가끔 전남편으로부터 양육비라며 일부 돈을 받기도 했으나, 전적으로 제가 생활비를 벌어야만 생계가 유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돌봐주시겠다며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 덕분에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고, 제 아이도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늘 시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형님(조국씨의 부인)과의 ‘위장매매’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와 형님이 부동산을 ‘위장매매’하였다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우성빌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14년 11월쯤에 형님은 혼자되신 시어머니가 살 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형님 소유인 경남선경 아파트의 전세금을 빼서 시어머니 집을 구해드리려고 한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여기 저기 집을 보시던 시어머니는 이 우성빌라가 좋다고 하셔서 우성빌라로 결정을 했습니다. 형님이 경남선경 아파트 전세금을 빌라 구입자금으로 보내셨는데, 시어머니께서 제게 돈을 주시면서 같이 계약을 하러 가자고 하셔서 제가 우성 빌라를 사게 되었습니다. 이 돈으로 형님이 우성빌라를 샀으면 지금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당시 시어머니께서 아들이 결혼생활 동안 생활비도 못 가져오고 오히려 제 돈을 가져다 쓴 것도 잘 아시고, 이혼하면서도 제가 이혼위자료도 못 받고, 아이 양육비도 못 받고 있는 사정이 딱하다고 하시면서 죽어서도 눈에 밟힐 것 같은 손자가 나중에 살 집이라도 있어야 편히 살 것 아니냐면서, “이 빌라를 니가 사고 나를 그 집에 죽을 때까지 살게 해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말씀듣기로는, 시어머니께서 나중에 형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재산이 많다고 해도 이혼한 동서에게 빌라 살 큰 돈을 그냥 주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저의 속을 썩인 전남편과 시어머니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때문에 저를 생각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집에서 시어머니께서 살고 계셨지만, 제 집이어서 저는 든든했고 저를 가족으로 품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집이 제 것이 아니라는 둥 말이 많은데 정말 가슴을 칠 노릇입니다. 경남선경 아파트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017년 3월에 제가 형님이 가지고 있던 경남선경 아파트에 3억5천을 주고 전세계약을 맺고 살게 되었던 것은, 당시 제가 전세를 살던 해운대 아파트 전세대금이 크게 뛰었고 상대적으로 경남선경의 전세금이 싼 상태이고, 아이를 돌보시는 시어머니가 오래 살던 곳이기도 해서 이곳으로 이사를 간 것입니다. 아들이 할머니 이사하기 전에 그 집에도 지내봤고, 다른 무엇보다 1층이라 시끄럽게 걷거나 뛰어다녀도 어른들이 혼내지 않는 것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 집에 제가 전세 살던 전세금을 빼서 이사를 갔습니다. 제가 그때 이사를 가면서 조국씨께서 민정수석이 되실지, 이렇게 장관 후보자가 되실지 어떻게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바뀌고 조국씨께서 민정수석이 되셨고, 저는 이 곳 경남아파트에서 그해 봄부터 살던 중 형님이 가을쯤 고위공직자 다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아파트를 처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1층 아파트에서 아이가 좋아하면서 편히 지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저는 다시 이사를 가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했고, 시세를 알아보니 약 4억정도 되어서, 제가 이미 살고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팔면 제가 또 이사를 가야 할 수도 있고, 제가 돈을 더 내고 구입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상의 끝에 3억9천만원에 사게 된 것입니다. 2017년 3월에 전세매입한 자료와 2017년 11월에 매매한 것에 대한 송금자료, 공인중개사의 계약서, 세금납부서류 등 모든 자료가 제게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것을 위장매매라고 떠드는지요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저와 아이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디 집과 직장을 찾아오지 말아주세요. 동네 주민들에게 저와 아이에 대해 캐물으며 이상한 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아이가 충격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발 간곡히 호소합니다. 제게 세상의 전부인 저의 아들이, 어린 초등학생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제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호소합니다. “제 아이가 상처받게 하지 마세요.” 2019. 8. 19. 조국씨 전 제수 올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광복절 그리고 두 나라의 헌법

    [이종수의 헌법 너머] 광복절 그리고 두 나라의 헌법

    광복절이 지난주였다. 이웃하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즈음에 이번 광복절을 앞두고서는 자못 비장감마저 든다. 그래서인지 연일 계속되는 홍콩의 시위 현장에서 한 젊은이가 ‘광복’(光復)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서로 국경을 맞대고서 전 역사에 걸쳐서 전쟁이 잦았던 유럽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꾸준히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데, 동아시아는 패권과 영토를 두고서 국가 간의 반목과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먼저 동아시아 국가들에 공히 강하게 남아 있는 국가주의에 그 이유가 있겠다. 우리도 예외는 아닐 터다. 그러나 우리는 그간의 민주화운동과 수년 전의 촛불항쟁에서 국가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민사회의 역량이 확인됐듯이 여느 나라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그래서 아베 정부의 최근 조치와 개헌 시도에 저항하면서 시위하는 일본 시민들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내다본다. 독일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전범국가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또한 전후에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한 대표적인 나라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나라는 통일 이후에도 기본법을 그대로 고수하려 하고, 다른 한 나라는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호시탐탐 헌법을 바꾸려고 시도한다. 독일은 동서독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헌법인 기본법을 내치지 않고 있다. 많은 독일인은 이 기본법과 더불어 비로소 민주법치국가로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 그리고 민족의 재통일을 가져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앞으로도 기본법과 함께 독일의 미래를 펼쳐 나가려 한다. 여기에는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나치 불법국가에 대한 청산 작업과 피해자인 여러 이웃 나라와 그 시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죄가 전제됐다.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다짐이 학교교육과 시민교육을 통해 독일 사회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에 일본의 경제 발전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눈부시다. 정치적으로도 나름 안정적이다. 과거에 군국주의 아래 제국주의적 야욕으로 자국 시민들뿐만 아니라 우리를 포함해 여러 이웃 나라를 고통스럽게 했기에 올곧이 지금의 ‘평화헌법’을 통해 이룬 성과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방어력으로 자위대도 보유하고 있기에 딱히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일본의 보수세력은 줄곧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내세우면서 평화헌법의 개정을 꾀해 왔다. 미국 점령하에서 강제된 조항이라 설령 그들이 스스로 원했던 헌법이 아니더라도, 평화헌법의 개정에는 그것이 삽입된 전후(戰後)의 역사적·국제정치적 조건을 고려할 때에 적어도 우리와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게 뜻있는 일본 헌법학자들의 견해다. 우리와 일본, 두 나라가 전부터도 그리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으나, 그간 서로 선을 넘지 않은 채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최근에 불거진 갈등은 두 나라의 과거사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뒤섞여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로 인해 일본인들에게는 스스로 피해자라는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미국에게는 일본이 피해자일 수 있어도, 그렇다고 해서 난징대학살, 간토대학살,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저지른 갖은 잔혹한 행위들이 용서되지는 않는다. 논란이 되는 개인청구권을 포함해 강점으로 인해서 빚어졌던 모든 부채와 문제가 그간의 협정으로 일괄타결됐다고 강변하는 아베 정부와 이 같은 적반하장격의 주장에 동조하는 국내 일부 세력의 망발을 접하고 많은 이들에게는 가해자의 자기만족적인 용서가 황망하게 다루어졌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이 떠올랐을 법하다. ‘오모이야리’(思い遺り)라는 일본말이 있다.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기특한 마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대다수 일본 시민들도 언젠가는 이 마음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는 ‘보호’를 앞세워 우리를 강점했고, 지금은 ‘(수출)관리’라는 미명으로 생뚱맞게 경제보복을 시도하는 그들 앞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 말고는 달리 무슨 도리가 있겠나. 아무쪼록 이번 일이 그간 우리가 놓친 것, 그리고 부족했던 점을 새삼 깨닫고서 채워 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노후 하수관 정밀 조사에 73억 투입

    노후 하수관 정밀 조사에 73억 투입

    26개 지자체 20년 이상 3103㎞ 대상 최근 5년 지반침하 460건… 매년 급증올해 2월 20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서 지름 2.5m, 깊이 3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3월 20일 광주에서도 지름 2m, 깊이 1.2m의 땅 꺼짐 사고가 났다. 5월 17일 인천 가좌에서는 지름 3m, 깊이 3m의 지반 침하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환경부는 해마다 늘고 있는 땅 꺼짐(지반침하) 현상을 예방하고자 추가경정예산 73억원을 전국 노후 하수관 정밀 조사에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하반기 진행하는 정밀조사는 부산 등 전국 26개 지자체의 20년 이상 된 하수관로 3103㎞가 대상이다. 전국에 설치된 하수관 15만㎞ 가운데 설치한 지 20년 이상 돼 결함 우려가 있는 노후 하수관은 전체의 40%인 6만㎞에 달한다. 하수관이 낡아 결함이 생기면 상부의 토양이 결함 부위를 통해 하수관으로 들어가 땅속에 빈 공간이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 위로 자동차 등이 지나가면 하중이 가해져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 해가 갈수록 노후화가 심해지면서 지반침하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지반침하는 460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 21건에서 2015년 66건, 2016년 90건, 2017년 143건, 2018년 140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노후 하수관 전면 교체 의견이 나오지만 비용이 1㎞당 약 10억원에 달하는 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관의 구조와 재질, 현장 특성 등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어 정밀조사를 통해 손상 정도 및 지점을 파악해 개량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사는 하수관에 폐쇄회로(CC)TV 조사 장비를 투입해 내부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긴급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된 하수관은 국고를 우선 지원해 결함 정도에 맞춰 교체하거나 보수할 예정이다. 강복규 환경부 생활하수과장은 “시민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하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해졌다”면서 “2023년까지 전국의 노후 하수관 4만㎞에 대한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휠체어 타고 즐길 수 있는 꿈틀놀이터…모두를 위한 배려심 깊은 쉼터 인상적

    [흥미진진 견문기] 휠체어 타고 즐길 수 있는 꿈틀놀이터…모두를 위한 배려심 깊은 쉼터 인상적

    어린이대공원 후문 무지개분수대에서 시간상 분수는 볼 수 없었지만 무지개의 발견과 무지개색에 대한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설명에 모두 놀라며 웃음꽃을 피웠다. 대표적 놀이기구인 청룡열차의 초기 모습을 마주한 뒤 옛 시절 공원의 만남 장소로 큰 역할을 한 팔각당으로 향했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에 반가웠지만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한 시야에 주변 풍광을 다 담을 수 있던 곳이 보존이라는 이유로 막혀 있어 직접 올라가 보지 못하는 게 다소 아쉬웠다. 다만 어린이들을 재앙으로부터 지켜 준다는 해치상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코스는 동물원과 식물원이었다. 지금의 동물원은 일방적으로 인간만을 위한 시설로 끝나지 않고 동물들의 생태, 행동학적 측면을 많이 고려하고 존중하는 구조로 변화돼 간다는 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식물원도 지열냉난방시스템으로 친환경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2016년에 마련된 전국 최초의 무장애 통합놀이터인 꿈틀놀이터에서 휠체어를 타고 바로 오를 수 있는 뺑뺑이 회전무대나 낮은 경사로를 가진 미끄럼틀, 안전을 위한 벨트그네 등을 보았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도 품는 시설로,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쉼터로 거듭난 것 같았다. 능동 숲속의 무대에 들어서니 탁 트인 무대 공간이 바람과 함께 시원한 느낌을 줘 무거웠던 발걸음을 쉴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발트뷔네 야외음악당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 곳이라는 설명에 아이들은 무대 쪽으로 내려가 소리를 높여 봤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방정환 선생의 동상에 다가가 선생의 교육관을 되새겼다. 음악분수에 이르러서는 조명을 받으며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모두 더위를 말끔히 씻어 내는 듯했고, 황혼 무렵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했다. 잠시 더위를 잊었다가 발걸음을 옮겨 마주한 것은 박연 동상이었다. 표류하다 한국에 귀화한 네덜란드인 벨테브레이의 모습은 동서고금의 만남, 표류인으로서의 특징을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여느 동상과는 다른 융합적 요소들을 표현한 모습이었다. 어둑해진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투어를 마쳤다. 김윤정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오늘 원코리아 국제포럼

    국내외 외교·통일·북한 전문가와 시민사회 대표 400여명이 모여 한반도 통일을 논의하는 ‘2019 원코리아국제포럼’이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3·1운동 100주년과 광복절 7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 비전, 리더십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직시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포괄적인 전력은 물론 시민·경제·안보·인권의 영역에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다. 개회식에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윌리엄 파커 동서연구소 최고경영자(CEO), 휴야 왕 중국과 세계화 연구센터회장, 제이컵 울란야 우간다 국회부의장,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 기업연구소 석좌연구원, 앤서니 김 헤리티지재단 경제자유지수 편집장 등이 참석한다. 포럼은 글로벌피스재단,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동서연구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대한민국헌정회, 충남대국가전략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후원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사이버 해킹 20억 달러 탈취… 한국 최대 피해국

    北 사이버 해킹 20억 달러 탈취… 한국 최대 피해국

    북한이 사이버 해킹으로 최대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빼돌렸으며 이에 대한 최다 피해국은 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2015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17개국을 상대로 최소 35건의 사이버 해킹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체 피해 규모는 20억 달러이며 한국이 10번의 북한 해킹 공격을 받아 최다 피해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구체적인 피해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의 암호화폐 교환소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특히 세계 최대 암호화폐 교환소 중 하나인 빗썸이 최소 네 차례 공격을 받았다. 빗썸은 2017년 2월과 7월 공격으로 각각 700만 달러, 2018년 6월 3100만 달러, 지난 3월 2000만 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문가패널에 보고됐다. 보고서는 “북한 해커들은 동남아 은행에서 한국의 암호화폐 교환소로 목표를 바꿨고 일부는 반복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이어 인도 3번, 방글라데시·칠레가 각각 2번 등 해킹 피해를 입었다. 한편 미국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와 동서센터가 공동운영하는 웹사이트 ‘세계 속 북한’이 이날 발표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해외 방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고위급 대표단을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35번 파견했다.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많은 대표단을 파견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정상국가 이미지를 위해 외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화(禍)를 부르는 입/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禍)를 부르는 입/이동구 논설위원

    ‘프로이트의 말실수(Freudian slip)’라는 용어는 부지불식간에 속마음을 들켜 버리거나 감추고 싶은 속마음이 무의식 중에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뜻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드러나면 곤란해지거나 간절히 원하는 속마음을 억누르다 보면 이런 실수가 나타난다”고 주장하면서 사용됐다. 최근 한일 간의 경제갈등 속에 기업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큰 화근이 되고 있다. 의류업체인 ‘유니클로’가 최근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것도 회사 관계자의 부적절한 말 때문이다. 재무책임자(CFO)가 도쿄에서 열린 결산보고회에서 “한국의 불매운동 영향력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등 한국 소비자들을 폄하한 것이 화근이 됐다. 국내에서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일본 화장품회사 DHC는 자회사의 시사프로그램에서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는 얼토당토않은 말들을 쏟아 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혐오한 ‘혐한기업’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 지수는 오를 대로 올라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도 소비자의 공분을 샀다.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사내 월례조회에서 현 정부를 비난하고 아베를 치켜세우는 내용의 유튜버 동영상을 틀었다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고, 자신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옛부터 신언서판(身言書判)을 한 인간의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행동거지와 말투, 글쓰기 등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투영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어권에서도 마찬가지다. 말실수를 영어로 ‘tongueslip’이라고 한다. 혀가 미끄러지면 말이 잘못 나온다는 의미이지만, 정신이 잘못돼 있기 때문에 말이 그렇게 나온 것이라 여긴다. 말을 정확하게 하는 것을 방해하는 심리적 힘 때문에 말실수가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단순히 말실수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 그런 말을 내뱉는 것은 평소 그들의 마음가짐이나 생각들이 그런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곧 그 기업의 ‘윤리성’과 닿아 있기 마련이다. 부적절한 말을 쏟아낸다면 그 기업은 평소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기업 윤리를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이런 부적절한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에 믿음을 가질 수가 없다. 국제사회도 마찬가지 아닐까. 대통령과 총리 등이 부적절한 말들을 자주 한다면 세계인은 당연히 그 국가나 국민의 품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혀가 모든 화(禍)의 근원”이라는 격언은 동서양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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