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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코레일 등 7개 공기업 동반성장 ‘미흡’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관광공사 등 7개 공기업이 지난해 동반성장 추진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5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14년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심사한 결과 7개 기관이 가장 낮은 ‘개선’ 등급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개선 등급을 받은 7개사는 코레일, LH,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인천종합에너지, 코레일유통이다.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0개였다. 이 밖에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19개 기관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23개 기관은 ‘보통’ 등급이었다. 민간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지난 1년간 공기업의 동반성장 추진 실적을 3단계로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된다. 산업부는 우수기관을 포상하는 반면 미흡기관은 대·중소 협력재단을 통해 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졸속 해외투자’ 동서발전 前사장 고발 당해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의당 등으로 구성된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과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이 23일 자메이카 전력공사(JPS) 지분 투자를 졸속으로 진행해 회사에 피해를 입힌 혐의(배임)로 이길구 전 동서발전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전 사장은 2011년 JPS 지분 40%를 약 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해외사업심의위원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았다”면서 “특히 내부수익률을 정상보다 2.42% 포인트 부풀려 12~13%로 책정한 탓에 적정가보다 805억원가량 비싸게 지분을 인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1년 1760만 달러, 2012년에는 200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았지만 2013년 이후에는 배당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1753만 달러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는 등 이번 사업은 대실패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부 승진 공기업 사장들 몰락… 관피아 부활하나

    내부 승진 공기업 사장들 몰락… 관피아 부활하나

    내부 출신 공기업 사장들이 잇단 부패 혐의로 자멸하고 있다. 퇴직 고위 관료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는 대안으로 공기업 내부 승진 최고경영자(CEO) 카드가 각광을 받았지만 각종 비리 혐의로 빛이 바랬다. 일각에서는 업무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과 책임감 있는 관료, 정치인 출신들을 포함해 인사 풀을 공기업 대내외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 내부 출신 사장은 한국전력KPS, 한전원자력연료, 석유공사 등 11곳이다. 이 중 한국가스공사 공채 1기로 창립 30년 만에 직원들의 기대를 모으며 첫 내부 출신 사장에 오른 장석효 사장은 뇌물 수수와 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산업부는 지난 8일 해임 건의를 추진해 결국 장 사장이 11일 사의를 밝혔다. 검찰은 또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이 인사 청탁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며 동서발전 울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무역보험공사의 전신인 수출보험공사에 입사해 첫 내부 출신 사장이 된 조계륭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역시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됐다. 한전에 입사해 내부 승진한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납품 계약 청탁으로 억대 금품을 받아 지난 4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 벌금 2억 1000만원 등의 원심을 확정받았다. 이렇게 되자 내부 출신 사장으로는 방만 경영을 개선하는 공기업 구조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 속에 금기시됐던 관료 출신을 다시 공기업 사장으로 인선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부는 새해 첫 공기업 인사로 코트라 신임 사장에 김재홍 전 산업부 1차관을 임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파일 정리, 행사 뒷정리… 소모품처럼 사라지는 관공서 미생들

    [단독] 파일 정리, 행사 뒷정리… 소모품처럼 사라지는 관공서 미생들

    고졸 학력에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이 대기업 종합상사에 들어간 드라마 ‘미생’ 속 인턴사원 ‘장그래’. 그는 노력과 열정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지만 결국 정규직은 되지 못했다. 관공서에서 청년인턴으로 일하며 정규직을 꿈꾸는 현실의 수많은 미생들도 이에 못지않은 좌절감을 맛본다. 지원 분야와 무관한 허드렛일이나 단순 작업에 동원되며 노력과 열정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값싼 아르바이트, 이력서 공백 채우기, 청년고용률 수치 높이기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조감마저 나온다. 실효성 없이 겉돌고 있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청년인턴제의 문제점을 짚어 봤다. 공무원을 꿈꾸는 28살 청년 박모씨는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인턴을 뽑는다는 말에 기대를 갖고 지원했다가 한달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선발됐지만 관련 직무를 하기는커녕 온종일 엑셀 파일만 정리하는 등 단순 업무를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지원 분야는 사회적 기업 관련 업무였지만 외근을 나가서도 초등학교를 돌며 컴퓨터를 점검해야 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박씨는 초조해졌다. 지자체에서는 청년인턴사업 실적을 내야 한다며 되도록 다른 곳에 취업하라고 재촉했다. 쫓기듯 일터를 떠난 그는 마음에 생채기만 얻었다. 역시 지자체에 청년인턴으로 들어간 전모(28)씨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당초 지원한 분야와는 무관하게 시청 행사 뒷정리를 하기 일쑤였다. 저임금 아르바이트나 다름없었다. 박씨처럼 중간에 그만두지는 않았지만 직무 역량을 키우기는커녕 취업 준비할 시간까지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6개월 인턴 생활은 고역의 연속이었다. 많은 청년들이 정규직이 될 날을 꿈꾸며 청년인턴에 도전한다. 하지만 제대로 교육받고 직무 경험을 쌓는 청년인턴은 소수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을 받고 ‘소모품’처럼 쓰이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내쳐지기 일쑤다. 청년인턴제를 내실화하는 데 앞장서야 할 지자체와 공공기관마저 취업률 채우기 식으로 인턴제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중앙부처-자치단체 청년인턴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자치단체가 추진한 인턴사업은 19개, 기초자치단체의 인턴사업은 17개로 모두 36개 사업이다. 고용부의 중소기업청년제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모두 5만 4124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내용은 부실했다. 경기 하남시는 사회복지와 행정 지원 등 시정업무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청년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1일 8시간, 주 5일 근무를 하게 하고 최저임금 수준으로 일당을 지급한다. 시정업무 지원 등 다양한 행정기관 업무와 취업 관련 교육을 비롯해 공무원과의 멘토제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약속했으나 실제 취업 연계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열린 매니페스토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공약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광명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잡스타트’라는 이름으로 청년인턴제를 운영하는 광명시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35세로 연령 상한선을 높여 청년인턴을 모집했다. 관계 기관 직무 경험을 넓히고 구직자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해 주며 이와 관련한 교육도 약속했지만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인천 계양구도 다르지 않았다. 계양구는 행정인턴이라는 이름으로 고졸 학력 이상 29세 미만 지원자를 모집했다. 낮게는 2대1, 높게는 4대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던 다른 지자체와 달리 계양구는 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만큼 지원자들의 구직 열망이 높았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취업 교육이나 연계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었다. 현장 공무원들도 청년인턴제의 부실 운영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경기도 한 지자체의 청년 인턴사업 담당자는 28일 “청년인턴이 일하는 기간이 6개월로 너무 짧아 공공기관의 막대한 사업을, 그것도 책임 있는 업무를 맡기기는 어렵다”며 “특히 전문성이 있는 부서일수록 이런 경향이 커 청년들의 기대치를 채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의 청년일자리사업 담당자는 “직업 예비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인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턴으로 일하는 청년들마저 이를 취업의 관문으로 여기며 열정적으로 일하려 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청년인턴제에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지 못한 지자체는 단순한 행정업무를 시키고, 구직자 역시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행정인턴제를 생각하며 지원한다는 얘기다. 그는 “솔직히 청년인턴의 취업 성공 요인은 지자체의 노력이 아닌 개인의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덮어놓고 청년 고용률 숫자만 높이려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청년인턴제 파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고용률 70%’를 목표로 내세운 정부로서는 단 몇 %의 고용률도 아쉬운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 연구위원은 “최저급여를 주고 청년인턴을 채용해 청년 고용률 통계만 높이려고 하니 이런 식의 실효성 없는 청년인턴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무 능력은 보지 않고 필기시험 성적 위주로 인재를 뽑는 공공기관 채용 전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턴 무용론은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단순히 통계만 볼 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처럼 공공기관 채용 시 직무 경험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고용시장의 뿌리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초 공공기관 인턴의 최소 70%를 정규직으로 뽑겠다며 ‘채용형 인턴제’를 12개 기관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한국동서발전(정규직 전환 규모 목표치 180명), 한국남동발전(160명), 한국철도공사(135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120명), 한국전기안전공사(112명), 한국석유공사(80명), 한국주택금융공사(43명), 한국수자원공사(40명), 한국서부발전(36명) 등이다. 그러나 채용형 인턴제의 성과를 확인할 만한 실제 정규직 전환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정책 발표 이후 3분기 기준으로 43개 공공기관이 채용형 인턴제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채용형 인턴제가 더 확대되면 청년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동안 공공기관에는 청년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무가 부여되지 않았다. 정규직 채용 때 20% 이상을 청년인턴 경험자로 뽑으면 경영평가 때 가점을 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청년인턴제가 취업의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채용형 인턴제를 무턱대고 확대할 것이 아니라 인턴 교육의 내실화가 각 기관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취업 준비생이 많이 찾는 지자체의 청년인턴제는 여전히 대안 없이 굴러가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자체 정규직 전환율을 늘리거나 중소기업과 협력해 청년인턴을 필요한 곳에 배치해 주는 것이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이를 위해선 청년인턴의 특기와 경험을 살려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능력을 키워 주는 체계적인 인력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시적인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상시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유연탄 6000억 투자 ‘헛발질’… 배당 0원·주가 폭락 ‘자살골’

    [단독] 유연탄 6000억 투자 ‘헛발질’… 배당 0원·주가 폭락 ‘자살골’

    한국전력은 2010년 유연탄 광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바얀리소스사에 6159억원(지분 20%)을 투자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유연탄 국제가격 하락으로 30% 안팎 떨어졌다. 우라늄 광산 개발에서도 헛발질을 했다. 한전은 캐나다 워터베리에 124억원, 캐나다 크리이스트에 51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크리이스트는 청산할 계획이고, 워터베리 지분(16%)은 모두 팔려고 내놨다.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한국전력과 5개 발전자회사의 손을 떼게 하는 것은 ‘본업에 충실하라’는 의미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분위기에 휩쓸려 중복 투자와 부실 투자, 출혈 경쟁 등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자아비판’이기도 하다. 1일 기획재정부의 ‘해외 자원사업 기능조정 방향’에 따르면 한전의 해외 자원사업 가운데 매각 대상은 인도네시아 바얀리소스사, 호주 코카투사(투자액 69억원), 인도네시아 아다로 에너지사(572억원), 캐나다 워터베리, 캐나다 EFI사 등이다. 호주 물라벤 광산(165억원)은 발전자회사로 이관하기로 했다. 또 우라늄 광산을 보유한 캐나다 데니슨사(630억원)와 니제르 이모라렝(1730억원)은 매각하거나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옮길 계획이다. 다만 호주 바이롱 광산(6466억원)은 지분 49%만 매각하기로 했다. 발전자회사도 연료 도입과 연계된 광산을 뺀 비(非)핵심 사업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남동·남부발전의 호주 앰버사, 서부발전의 인도네시아 해상터미널, 러시아 극동항만터미널 등은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매각된다. 지난 5년간 3조원 이상이 투입된 해외 발전사업의 중복 투자와 부실 투자도 정리된다.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발전, 미국 노버스 풍력발전을 팔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1100억원을 투자한 칠레의 켈라 화력발전 지분 50%를 매각한다. 동서발전의 미국 EWPRC 천연가스발전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기재부 측은 “2012년 공기업 해외 투자가 54억 2000만 달러로 2007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차입에 의존해 투자하다 보니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민간 기업이라면 채권 발행이 곤란한 수준까지 늘었다”고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기업의 역할 분담을 해 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이 중복 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설립 목적인 전력 수급과 전원 안정에 힘써야 한다”며 “여기에 힘쓰라고 발전자회사를 따로 만든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도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동시에 입찰해 단가를 올리는 경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존 해외 자원개발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전국 혁신도시 아빠 혼자 산다

    전국 혁신도시 아빠 혼자 산다

    20일 울산 중구 혁신도시. 이전 예정인 10개 공공기관 가운데 7개 기관이 새로운 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전 기관 직원들은 울산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가족과 함께 내려온 직원은 10명 중 2명(22%)뿐이다. 나머지 8명은 원룸 등에서 혼자 생활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혁신도시가 ‘기러기족 도시’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달 현재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지역별로 최소 11%에서 최고 50%대에 이른다. 평균 20~30%대에 불과하다. 울산혁신도시의 경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직원 424명 가운데 27명이 이주해 6%로 가장 낮았고, 근로복지공단 400명 중 40명(10%),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45명 중 5명(11%), 한국산업인력공단 415명 중 70명(17%), 한국석유공사 832명 중 292명(35%), 한국동서발전 270명 중 88명(33%) 등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그동안 혁신도시 내 703가구 아파트 특별분양과 시내버스 및 KTX역사 구간 리무진 노선 신설 등 특별 대우를 하고 있으나 주거 환경, 교육 여건 등의 미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는 2017년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전 기관 직원들은 “혁신도시 주변은 학원 등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며 “상황을 봐 가면서 가족 동반 이주를 결정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북혁신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가족 동반 이주율이 11.7%에 머물렀다. 이전 예정 11개 기관 가운데 현재 5곳이 이전했지만 직원 88%가량이 나 홀로 거주하거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연말 800가구의 아파트가 추가 공급되면 이주율이 다소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다 보니 이주율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만명 규모의 강원 원주혁신도시는 대한적십자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속속 입주하지만 반쪽도시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정작 옮겨 와야 할 임직원과 가족들이 오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기관별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31.9%,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3.7%, 대한적십자사 7.1% 등이다. 더구나 국과수와 적십자사의 경우 앞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각각 2명과 5명만이 긍정적으로 답변, 대다수 직원은 원주에 정착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 줬다. 또 경남 진주혁신도시의 경우 기관이 모두 이전하면 직원과 가족 1만여명이 옮겨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족 동반 이주율은 30%가 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혁신도시는 13개 기관 가운데 6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고, 가족 동반 이주율은 50%대로 비교적 나았다. 경북 김천혁신도시도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이 13%였지만 내년 상반기 아파트 33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의 75%가 혼자 생활하거나 심지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는 혁신도시의 열악한 기반시설과 학교·유치원·학원 등 교육시설 부족, 병원·상가·약국 등 편의시설 부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정주 여건 개선과 1인 이상 가족 포함 때 이사비를 주는 등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조사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도 평균 25.3%에 그쳤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빚더미에 허덕이는 공기업들 학자금 4203억원 무상지원

    빚더미에 허덕이는 공기업들 학자금 4203억원 무상지원

    빚더미에 올라 부채 감축 등 정상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공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난 5년간 4200억원 이상의 학자금을 무상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의 경영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CEO스코어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0곳의 2009~2013년 학자금 지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무상 지원액이 4203억원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자를 한푼도 받지 않고 빌려준 돈까지 합치면 학자금 지원액은 7400억원에 육박한다. 학자금 무상 지원액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5년간 직원들에게 1302억원을 줬고 한국수력원자력(613억원), 한국철도공사(389억원), 대한석탄공사(206억원), 한국도로공사(175억원) 등의 순이다. 30개 기관의 직원 1인당 학자금 지원 평균액은 234만원이었고 2009년 200만원에서 지난해 299만원으로 5년 새 49.5%나 증가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와 5개 발전회사가 학자금 지원 규모가 컸다. 1인당 대학학자금 무상 지원액은 한국동서발전이 1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서부발전(935만원), 한국중부발전(901만원), 한국수력원자력(882만원), 한국전력공사(788만원), 한국남동발전(752만원), 한국남부발전(74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규정보다 더 많은 돈을 주는 등 학자금 관리 체계가 허술한 기관도 10곳이나 됐다. 한국전력공사는 규정에 따라 대학등록금을 3년 거치, 6년 상환으로 빌려줘야 하지만 지난해에만 2617명에게 187억원을 무상 지급했다. 대한주택보증과 한국감정원도 대학등록금, 학생회비, 입학금 등을 융자 지원한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1인당 70만~370만원을 줬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이슈] 이름값 못하는 울산 ‘명품 혁신도시’… 기반 시설물 하자 수두룩

    [이슈&이슈] 이름값 못하는 울산 ‘명품 혁신도시’… 기반 시설물 하자 수두룩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울산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과 아파트 입주로 신도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1단계 조성 결과 좁은 도로와 접근성 떨어지는 공원, 엉성한 가로수 심기, 배수 불량 등 기반시설 곳곳에 하자가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다. 명품도시를 추구하는 울산 혁신도시가 곳곳의 하자로 이미지 퇴색마저 우련된다. 울산 혁신도시는 1, 2단계로 나눠 건설되고 있다. 1단계는 주택건설용지(54만 9900㎡), 상업업무용지(7만 3900㎡), 공원·녹지(22만 7100㎡), 도시지원시설용지(53만 5300㎡)로 조성해 지난 6월 준공됐다. 혁신클러스터용지(45만 870㎡)와 공원·녹지(56만 2200㎡)를 조성하는 2단계는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내부 도로 문제로 시끄럽다. 중심 도로인 ‘그린애비뉴’ 일부 구간 차선의 폭이 3m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여기에다 도로 선형까지 맞지 않아 교통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기준에 따르면 제한속도 60㎞인 도로의 경우 폭을 3m 이상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유곡동 동원로얄듀크 2차에서 장현동 골드클래스까지 7㎞ 구간의 일부 도로 폭이 3m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산동 성지아파트 맞은편 도로의 경우 차로 폭이 2.7m에 불과했고, 한국동서발전 맞은편 도로 역시 2.8m가량으로 조사됐다. 좁은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옆 차선에 트럭 등 대형 화물차량이 지나가면 부딪힐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운전자 이모(44·울산 남구)씨는 “일부 구간의 도로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을 느낀다”면서 “지금은 공공기관 이전이나 아파트 입주가 많지 않아 차량이 적지만, 앞으로 입주를 마치면 운행 차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구간의 경우 일부 차선이 제멋대로 그려져 갑자기 중앙분리대가 나타나거나 인도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 특히 교차로를 전후해 도로 선형이 맞지 않아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초행길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협할 수 있는 도로 구조다. 실제로 중구청 맞은편 구간의 경우 차량이 1차선으로 교차로를 통과하면 곧바로 중앙분리대와 맞닥뜨리게 된다. 약사고등학교 인근 직진차로는 교차로를 통과하자마자 차선이 왼쪽으로 변경된다. 운전자들은 “테크노파크에서 장현동 방면으로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안전보건공단 인근 교차로를 지날 때면 1차선 직진 차로에서 갑자기 중앙분리대가 나타나 핸들을 급히 오른쪽으로 꺾어야 한다”면서 “2차선에 다른 차량이 있었으면 부딪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계획도시는 운전자들의 편의에 맞춰 도로를 개설한다”면서 “하지만 울산 혁신도시 중심도로를 보면 노폭은 물론 선형도 들쭉날쭉해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골드클래스, 동원로얄듀크, 에일린의 뜰 등 대규모 신규 아파트단지가 준공됐고, 함월고와 울산초등학교, 외솔초등학교 등도 개교했지만, 기반시설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안전보건공단을 비롯한 근로복지공단, 산업인력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이전을 완료한 공공기관 직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확보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버스승강장이 있어도 안내판은 물론 버스노선표와 버스도착 안내 시스템조차 없다. 야간에는 가로등 외 조명시설도 거의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당시에는 도로 폭을 3m 이상 충분히 확보했지만, 교통안전규제심의위원회 요구로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서 일부 구간의 도로 폭이 좁아졌다”면서 “도로 규정상 3m 이상의 폭을 확보해야 하지만, 가변차선 구간의 경우 2.75m만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로 선형이 맞지 않는 것은 도면상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부 현장에서 발생했고 도면과 현장이 맞지 않는 것은 흔히 발생할 수 있다”면서 “경찰과 교통공단, 울산시 등과 협의해 차로 선형변경(개량)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꿈꾸며 조성된 혁신도시가 1단계 조성을 마쳤지만 곳곳의 하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LH는 혁신도시를 가로지르는 그린애비뉴에 아름다움을 입히려고 가로수를 심었다. 하지만 이 길의 화단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에는 너무 좁다. 울산시 조례에 따르면 나무 뿌리 너비의 1.5배 이상의 화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턱없이 좁은 공간에 가로수를 심었다. 이렇게 되면 나무가 제대로 자라기 힘들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뿌리가 커져 보도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는 게 조경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녹지공간의 빗물관로 용량이 부족, 장마철에 인근 태화동 일대가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하천 물길을 돌리려고 설치한 암거구조물은 틀어지거나 균열도 발생했다. 경관지구의 수목은 말라 죽고, 주민들의 진출입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원 등 확인된 하자만 수십 건이 넘는다. 울산시는 지난 7월 혁신도시 택지개발 1단계 현장을 부서별로 점검한 결과 시공불량과 미시공 등 63건의 부실을 적발해 LH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시가 개선을 요구한 사안은 시공불량 23건, 미시공 4건, 확인불가 4건, 기타 등 모두 63건이다. 시 조사 결과 혁신도시 동쪽인 장현동 인근 하천과 절개지 등에 시공된 암석은 강도가 기준보다 낮았고, 남쪽 유곡동 가로수는 잘못 심어 고사됐다. 호반베르디움 인근 공원은 접근성이 떨어졌고,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맨홀 미설치, 배수 불량 등이 확인됐다. 이번 점검은 LH가 1단계 사업 준공과 관련해 시에 요청해 이뤄졌다. 시설물 이관을 앞두고 진행하는 통상적인 절차다. 그러나 시와 LH의 입장이 달라 앞으로 하자 보수와 관련한 갈등이 예상된다. 시는 63건의 하자 가운데 47건만 보수를 완료한 것으로 보지만, LH는 1건을 제외한 모든 하자에 대한 보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양측은 2단계 준공 뒤 시설물 이관 때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하자 부분을 모두 처리했고, 1건만 시와 국토부의 기준이 달라 처리를 못 하고 있다”면서 “시설물 이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양쪽이 하자를 보는 시각이 달라 이견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종 준공 때까지는 모든 하자가 보수돼야 시설물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단독주택 허가를 놓고 행정기관의 형평성이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중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 건축허가 때 건축물의 바닥 높이를 울산 우정혁신도시 지구단위계획 시행 지침 제5조 2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 지침에는 ‘1층 바닥의 마감 높이는 지형적 이유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면도로 평균 지반과의 차이를 10㎝ 이내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중구는 26일 현재 혁신도시에 분양된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 총 800필지 중 71건가량을 건축허가를 내줬거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중 경사면 부지를 소유한 30건은 도로보다 10㎝ 이상 높은 땅을 깎아 내고 난 후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주들은 “경사지에 1.2~1.8m의 높이로 성토한 상황에서 다시 깎아내고 집을 지으면 반지하 집처럼 보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동서발전(주), 마이스터고 채용 할당제 등 인사혁신

    [공기업 특집] 한국동서발전(주), 마이스터고 채용 할당제 등 인사혁신

    한국동서발전은 학력 철폐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2010년 국내 최초로 마이스터고에 대한 채용할당제를 도입해 채용 인원의 20%를 고졸 사원으로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2011년 19명을 채용한 이래 지난해까지 102명을 채용했으며, 올 5월에도 채용확정형 고졸 인턴 36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입사 후 약 2개월간의 입문교육을 받은 뒤 5개월간 현장훈련(OJT)을 받는다. 직무 순환으로 공통적인 실무 능력과 함께 분야별 업무를 직접 체험해 각자가 앞으로 일을 하면서 다른 부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이 기간에 일대일 멘토링으로 업무상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했다. 또 한국동서발전은 울산대, 신성대와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사내대학을 만들었다. 사내대학에서 고졸 입사 사원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3월 고졸사원 40명이 이들 대학에서 전기에너지공학을 전공으로 하는 첫 학기 수업을 받았다. 한국동서발전 사내대학은 주 2회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사업소 간 인사이동 시(당진화력↔울산화력) 사내대학 간 원활한 학점 교류로 진학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발전소 운전과 정비에 대한 학술 및 실무지식을 습득해 전문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다. 또 회사는 이런 방식이 정부의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선취업·후진학 제도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관피아’ 떠난 자리 ‘정피아’ 독식해서야

    도둑을 피했더니 강도 만난 격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공무원+마피아)의 산하기관 재취업이 봉쇄되자 공공기관 감사 자리를 정치권 인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꿰찼다는 자료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에 따르면 39개 공공기관의 감사 자리 가운데 14곳에 이른바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들어앉았다. 정치인과 대선캠프 참여자들로,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란 지적이다. 정치인들의 무차별적 공공기관 입성 우려는 진작에 예견됐었다. 그렇지만 10명 중 4명의 감사가 정치권 인사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청와대가 낙하산 척결을 밝힌 이후 임명된 사례에서도 낙하산을 탄 냄새가 물씬 난다. 지난 1일 한국수출입은행 감사에 2012년 대선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에서 몸담았던 공명재 계명대 교수가 임명됐다. 최근 몇 달 새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과 한전KDN에는 새누리당 지역 당협위원장 출신인 강요식씨와 문상옥씨가 각각 감사로 선임됐다. 지난달엔 대선 캠프 재외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방송인 자니윤(윤종승)이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돼 논란이 됐다. 공기업의 자회사에는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기웃거린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들이 전문성을 갖추었다면 뭐라고 토 달 일은 아니지만, 이러다간 공공기관이 정피아로 온통 채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문성 부족한 이들의 행보는 뻔하다. 조직의 이해와 관련한 정치권 창구 역할을 할 것이고 유착 우려도 적지 않다. 조직을 모르니 관리도 제대로 될 리 없다. 어깨에 힘 빠진 조직원은 안일해지고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피아의 적폐가 고스란히 정피아로 옮아가 곪아 터질 것이란 시각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실제로 정치권 인사가 요직을 차지한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는 좋지 않았다.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최하위 D·E급을 받은 28곳 기관장 가운데 17명이 정치권과 관료 출신이었다. 감사는 조직의 2인자로 역할이 막중하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부패 구조를 감안하면 전문성과 청렴성, 도덕성이 특히 요구되는 자리다. 능력이 부족한 정치권 인사가 정치권의 로비용으로 자리를 차지한다면 제2 세월호 참사가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차제에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의 입김에 거수기 역할만 하는 임원추천위원회도 개선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고 여긴다. 독립성과 함께 선명성,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누차 언급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고, 정피아의 잇단 공공기관 입성은 이 공언을 무색게 한다. 국가 개조는 말의 성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 이번엔 화력발전소 시험성적서 위·변조

    원자력발전소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가 최근 무더기로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화력발전소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동서발전은 2011∼2013년 진행된 화력발전소 부품 계약 중에서 위·변조된 시험성적서 3건을 새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2011년 3월 울산화력발전소 4호기에 납품된 발전기 보일러 공기예열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모두 위조됐다. 또 울산화력발전소 1∼3호기의 고온·고압밸브 등 일부 부품의 시험 결과값도 위·변조됐다. 동서발전은 4호기의 문제 부품은 2012월 초 교체 시기가 돌아와 바꿨고 1, 2호기는 올해 2월, 3호기는 5월에 각각 수명 만료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2012년 11월에도 발전소 일부 배관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사실을 자체 검증에서 확인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다행히도 문제 부품이 발전기 가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해당 납품업체에 대해선 입찰 자격을 제한하고 고소 등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리 원자력발전소 3, 4호기와 태안 화력발전소 2호기 등 2011∼2013년 납품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 가운데 39건이 위·변조됐다고 발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예상밖 결과에 당혹감 평가 기준 의문 제기도

    “지금 사장님이 상당히 황당해하고 있다. 그동안 큰 잘못을 한 것도 없는데 꼴찌 등급을 받았다는 것에 직원들 모두 억울해 한다.” 18일 기획재정부가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하자 D~E(최하위) 등급을 받은 기관의 임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D등급 이하 기관은 성과급을 받을 수 없고, E등급 또는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은 기관장에 대한 해임 건의 조치가 내려져 회사 내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평가결과에서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 기관으로 선정된 울산항만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임직원들은 상당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지호 울산항만공사 전략기획실장은 “올해 처음 평가를 받았는데 E등급이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면서 “그동안 임직원들의 윤리 사고나 비리가 적발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평가를 내렸는지 정부에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울산항만공사의 경우 안전관리 노력과 재무관리 시스템 체계화가 미흡하다는 점을 E등급 평가 이유로 들었다. 이에 김 실장은 “세월호 참사로 안전 분야 평가를 강화했는데 선박의 통항 안전은 항만청 등 정부의 업무”라면서 “항만공사는 화물을 내리는 하역안전, 항만 건설현장의 안전, 부두시설 안전 보강 등이 평가지표인데 안전관리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도 평가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전략경영센터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직원들 대부분 예상 밖의 평가결과라는 입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등급을 받은 대한석탄공사의 관계자는 “석탄산업은 정부가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축소하려는 사업이어서 획기적인 경영성과를 이루려고 발버둥쳐도 정부가 석탄가격을 고시로 묶어 놓는다”면서 “매번 D나 E를 받는데 평가를 준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B등급에서 올해 D등급으로 떨어진 한국동서발전의 관계자는 “공공기관 정상화라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평가결과에 따라 공기업 직원들의 월급이 좌지우지되는데, 올해는 손가락을 빨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철도공사 경영평가 점수, C등급에서 E등급으로…낙제점 받은 기관 어디?

    기획재정부는 18일 공공기관 117곳의 작년 경영실적을 평가한 뒤 최종 결과와 후속 조치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ㆍ의결을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보면 전년도보다 ‘낙제점’을 받은 기관이 많다. 상위 등급 기관은 줄어든 반면 하위 등급 기관은 대거 늘었다. A등급을 받은 기관은 2곳으로 작년 16곳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반면 C등급은 39곳에서 46곳, D등급은 9곳에서 19곳, E등급은 7곳에서 11곳으로 증가했다. B등급을 받은 곳은 39곳으로 작년 40곳보다 1곳 줄었다. 특히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됐던 30개 공공기관 가운데 20개 기관은 등급이 오히려 떨어졌다. 한국거래소ㆍ한국수력원자력은 작년 D등급에서 올해 E등급으로, 한국가스공사ㆍ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ㆍ한국철도공사는 작년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떨어졌다. 예금보험공사ㆍ인천국제공항공사ㆍ한국남동발전ㆍ한국남부발전은 2012년 A등급이었지만 이번 평가에서 두 단계 하락한 C등급을 받았다. 대한주택보증ㆍ한국동서발전ㆍ한국서부발전ㆍ한국지역난방공사는 B등급에서 D등급으로 떨어졌다. 대한석탄공사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E등급을 받으며 ‘꼴찌’를 차지했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평가 기준이 강화된 데다 안전 관련 요소를 엄정하게 평가해 예년보다 등급이 하락한 공공기관이 많았다”면서 “C등급을 받은 46개 기관은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채가 과다한 기관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줄이고 경영평가상 개선 정도가 보이지 않는 기관장은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재무위험도가 높은 10개 기관에 대해서는 평가상 성과급을 일부 제한하기로 했었다. 이들 기관 가운데 C등급 이상을 받은 한국전력공사ㆍ수자원공사ㆍ한국도로공사ㆍ한국석유공사ㆍ철도시설관리공단ㆍ광물자원공사는 성과급을 받게 되지만 50% 감액돼 지급한다. 정부는 또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과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기재부 측은 “올해 처음 평가를 받은 울산항만공사는 액체 위험물을 다량 취급하는 항만임에도 안전관리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고 경영 성과급 차등 지급 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기술시험원은 경영실적이 하락했고 기관의 규모나 인력에 비해 지나치게 방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평가 등급이 E등급이거나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지만 임명 기간이 짧은 12명의 기관장은 이번 해임 건의 조치에서 제외됐다. 김재신 기재부 평가분석과장은 “원칙적으로 14개 기관이 해임 건의 대상이지만 12개 기관은 임명 기간이 6개월 남짓으로 해임 건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10곳 기관장은 임명기간이 짧아 E등급을 받았음에도 해임 건의 대상에서 빠졌고, 유천균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지만 역시 제외됐다. 이석준 2차관은 “해임대상에서 빠진 기관장은 올해 경영실적을 엄중히 평가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항만공사 사장 박종록 해임 위기…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도 마찬가지, 왜?

    울산항만공사 사장 박종록 해임 위기…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도 마찬가지, 왜?

    ‘울산항만공사 사장’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이 안전관리 미흡 때문에 해임 위기에 처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역시 전반적인 경영실적 하락 때문에 기관장이 해임될 상황에 놓였다. 부채가 과도한 공공기관 중 자구 노력이 미진한 6곳은 임직원의 성과급 50%가 삭감된다. 기획재정부는 117개 공공기관의 2013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은 2개, B등급 39개, C등급 46개, D등급 19개, E등급 11개였다. 이는 지난해 A등급 16개, B등급 40개, C등급 39개, D등급 9개, E등급 7개와 비교해볼 때 하위 등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D, E 등급이 올해는 30개로 지난해 16개의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정부는 부채 과다 및 방만 경영 기관의 성과 부진과 안전 관련 기관의 집중 점검결과 중점 관리대상 30개 기관 중 20개 기관의 등급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E등급인 울산항만공사와 2년 연속 D등급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기관장을 해임 건의하기로 했다. 해임 건의는 공공기관장의 임면권자인 주무부처 장관에 해임을 건의하는 형식이지만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가 없어 사실상 해임에 준하는 강제력을 갖는다. 울산항만공사는 안전 관리 노력 부족,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전반적인 경영실적 하락이 낙제점을 받은 배경이 됐다. 현재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2011년 취임한 박종록 전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이다. 원칙적으로는 이번에 E등급을 받은 한국가스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거래소·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철도공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한국기상산업진흥원·선박안전기술공단 등 10개 기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우체국물류지원단·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 기관이지만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화를 면했다.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서 D등급을 받은 대한주택보증과 동서발전, 중부발전, 토지주택공사 등 6개 기관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원래 16개 기관이 경고 대상이었지만 10개 기관의 기관장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경고 조치를 피했다. C등급 이상을 받은 87개 기관의 임직원에게는 등급에 상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부채관리 자구노력 평가결과 등에 따라 성과급을 제한키로 한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 10개 기관 중 성과급 지급 대상인 C등급 이상 6개 기관에 대해서는 해당 성과급의 50%를 삭감해 지급하기로 했다. A등급을 받은 2개 기관은 내년 경상경비 예산 편성 때 1% 이내에서 증액을 허용하고 D등급 이하 30개 기관은 1% 이내로 감액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 결과를 이달 중 주무부처와 공공기관에 통보하고 8월 중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영실적 부진과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다 보니 이번 경영실적 평가 결과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면서 “올해 중간평가나 내년 경영평가에서는 상당수 기관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경영평가 성과급, 경영실적 따라 최대 50% 삭감…어떻게 정해졌나

    공기업 경영평가 성과급, 경영실적 따라 최대 50% 삭감…어떻게 정해졌나

    ‘공기업 경영평가 성과급’ 공기업 경영평가 성과급 삭감 대상 기관이 발표됐다. 부채가 과도한 공공기관 중 자구 노력이 미진한 6곳은 임직원의 성과급 50%가 삭감된다. 기획재정부는 117개 공공기관의 2013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은 2개, B등급 39개, C등급 46개, D등급 19개, E등급 11개였다. 이는 지난해 A등급 16개, B등급 40개, C등급 39개, D등급 9개, E등급 7개와 비교해볼 때 하위 등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D, E 등급이 올해는 30개로 지난해 16개의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정부는 부채 과다 및 방만 경영 기관의 성과 부진과 안전 관련 기관의 집중 점검결과 중점 관리대상 30개 기관 중 20개 기관의 등급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E등급인 울산항만공사와 2년 연속 D등급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기관장을 해임 건의하기로 했다. 해임 건의는 공공기관장의 임면권자인 주무부처 장관에 해임을 건의하는 형식이지만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가 없어 사실상 해임에 준하는 강제력을 갖는다. 울산항만공사는 안전 관리 노력 부족,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전반적인 경영실적 하락이 낙제점을 받은 배경이 됐다. 원칙적으로는 이번에 E등급을 받은 한국가스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거래소·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철도공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한국기상산업진흥원·선박안전기술공단 등 10개 기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우체국물류지원단·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 기관이지만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화를 면했다.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서 D등급을 받은 대한주택보증과 동서발전, 중부발전, 토지주택공사 등 6개 기관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원래 16개 기관이 경고 대상이었지만 10개 기관의 기관장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경고 조치를 피했다. C등급 이상을 받은 87개 기관의 임직원에게는 등급에 상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부채관리 자구노력 평가결과 등에 따라 성과급을 제한키로 한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 10개 기관 중 성과급 지급 대상인 C등급 이상 6개 기관에 대해서는 해당 성과급의 50%를 삭감해 지급하기로 했다. A등급을 받은 2개 기관은 내년 경상경비 예산 편성 때 1% 이내에서 증액을 허용하고 D등급 이하 30개 기관은 1% 이내로 감액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항만공사·한국산업기술시험원 기관장 해임 위기…안전관리 미흡 및 경영실적 하락 이유

    울산항만공사·한국산업기술시험원 기관장 해임 위기…안전관리 미흡 및 경영실적 하락 이유

    ‘울산항만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울산항만공사 사장이 안전관리 미흡 때문에 해임 위기에 처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역시 전반적인 경영실적 하락 때문에 기관장이 해임될 상황에 놓였다. 부채가 과도한 공공기관 중 자구 노력이 미진한 6곳은 임직원의 성과급 50%가 삭감된다. 기획재정부는 117개 공공기관의 2013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은 2개, B등급 39개, C등급 46개, D등급 19개, E등급 11개였다. 이는 지난해 A등급 16개, B등급 40개, C등급 39개, D등급 9개, E등급 7개와 비교해볼 때 하위 등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D, E 등급이 올해는 30개로 지난해 16개의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정부는 부채 과다 및 방만 경영 기관의 성과 부진과 안전 관련 기관의 집중 점검결과 중점 관리대상 30개 기관 중 20개 기관의 등급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E등급인 울산항만공사와 2년 연속 D등급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기관장을 해임 건의하기로 했다. 해임 건의는 공공기관장의 임면권자인 주무부처 장관에 해임을 건의하는 형식이지만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가 없어 사실상 해임에 준하는 강제력을 갖는다. 울산항만공사는 안전 관리 노력 부족,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전반적인 경영실적 하락이 낙제점을 받은 배경이 됐다. 원칙적으로는 이번에 E등급을 받은 한국가스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거래소·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철도공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한국기상산업진흥원·선박안전기술공단 등 10개 기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우체국물류지원단·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 기관이지만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화를 면했다. 기관장 임명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서 D등급을 받은 대한주택보증과 동서발전, 중부발전, 토지주택공사 등 6개 기관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원래 16개 기관이 경고 대상이었지만 10개 기관의 기관장 임명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경고 조치를 피했다. C등급 이상을 받은 87개 기관의 임직원에게는 등급에 상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부채관리 자구노력 평가결과 등에 따라 성과급을 제한키로 한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 10개 기관 중 성과급 지급 대상인 C등급 이상 6개 기관에 대해서는 해당 성과급의 50%를 삭감해 지급하기로 했다. A등급을 받은 2개 기관은 내년 경상경비 예산 편성 때 1% 이내에서 증액을 허용하고 D등급 이하 30개 기관은 1% 이내로 감액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 결과를 이달 중 주무부처와 공공기관에 통보하고 8월 중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채 과다 18개 공공기관 작년 이자 9조 냈다

    부채 과다 18개 공공기관 작년 이자 9조 냈다

    부채가 많아 정부로부터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된 18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이자로만 9조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이자비용만 247억원이 넘는 셈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핵심으로 부채 규모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자를 갚기에도 급급한 실정을 보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공공기관의 이자비용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부채 중점관리 대상 공공기관이 낸 이자가 9조 74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기관의 이자비용은 2009년 6조 2635억원에서 5년 새 43.8%나 급증했다. 5년간 이자비용만 39조 490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관별 이자비용을 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한국전력공사가 2조 38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도로공사도 지난해 이자 지급액이 총 9661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부채가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만 142조 3312억원에 달해 7971억원의 이자를 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다 내지 못한 기관들도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4곳은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컸고 부채비율도 200%를 넘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민·관 R&D 협력펀드 조성 협약식

    민·관 R&D 협력펀드 조성 협약식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R&D 활성화 및 기술협력 촉진을 위한 민·관 R&D 협력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참가 기관 대표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현철 한국동서발전 전략경영본부장,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석부 한국남동발전 전무,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커버스토리] 울산으로 이전한 근로복지공단 직원의 하루

    [커버스토리] 울산으로 이전한 근로복지공단 직원의 하루

    사무실에서 일할 땐 여전히 서울인 것 같고, 일을 마치고 집(사택)으로 가서도 동료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지방으로 워크숍을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일쑤예요. 서울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했는데 울산에서는 통근버스를 타는 게 새롭고, 주말마다 서울에 있는 가족을 보려고 가는 것도 달라진 점이죠.” 최근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 지방 근무를 시작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말이다. 이들은 본사가 서울에 있을 때와 달라진 게 많아 아직 지방 생활이 익숙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30일 오전 8시 10분 울산 중구 혁신도시 내 근로복지공단. 동료 20여명과 함께 출근용 통근버스에서 내리는 윤은중 차장의 발걸음이 다른 날보다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퇴근 후 가족들이 기다리는 서울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하루의 시작이 즐겁다. 같은 시간 인근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노동부고객상담센터에도 출근을 서두르는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들의 발걸음도 여느 날보다 가벼워 보인다. ●대중교통 태부족… 통근버스 놓쳐 30분 걷기도 이들의 출근길은 서울과 사뭇 다르다. 서울, 경기에서 직장인들의 발 노릇을 하는 지하철 대신 통근버스가 집과 직장을 연결해 준다. 윤 차장은 “서울에 있을 땐 대부분 직원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면서 “울산 혁신도시엔 시내버스 노선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통근버스 이용자가 많고, 사무실 인근에 숙소를 둔 직원들은 20~30분 거리를 걸어서 다닌다”고 말했다. 울산은 집에서 직장까지 이동 거리가 짧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통근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사정은 더 어렵다. 직원들은 사택이 있는 중구 동동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사무실까지 오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없어 30분 넘게 걸어서 출근하기도 한다. 혁신도시 시내버스 노선 부족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동서발전㈜,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3개 기관의 이전이 완료될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9개 기관 가운데 4곳이 이전을 끝냈다. 예정된 7개 기관이 연말까지 모두 들어오면 대중교통 노선도 대거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무렵이면 혁신도시 내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도 속속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가 다음달 혁신도시를 통과하는 4개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면 급한 대로 숨통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직원 80% 나홀로 이주… 주말마다 KTX 상경 또 주말과 휴일 가족을 만나려고 서울로 가는 직원은 전체 직원 가운데 8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2%가량은 가족과 함께 울산으로 이주해 정착을 시작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윤재연 차장은 “남편과 아들들을 서울에 두고 왔다”면서 “주말이 되면 가족들 볼 생각에 마음이 바빠진다”고 말했다. 윤 차장은 “KTX 이용료(서울 왕복 9만 4000원) 때문에 매주 서울로 올라가는 게 부담스럽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면서 “나중에 가족이 함께 사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계획인구 2만여명 규모의 울산 혁신도시는 도심에 인접해 기존 시가지의 교육·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혁신도시 안에 아파트단지(6048가구), 단독주택단지(1235가구), 상업 업무시설, 구민문화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제2장애인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서 뛰어난 정주 여건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복지공단 김만중 차장은 “지금은 혁신도시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대중교통과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울산으로 오기 전에는 허허벌판에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것 같아 막연히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실제로 와 보니 도심과 인접한 데다 환경이 쾌적해 생활하기에 좋다”며 웃었다. ●잦은 출장… 업무 중심은 여전히 서울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은 가장 불편한 점으로 서울이나 세종시로 가는 장거리 출장을 손꼽는다. 서울에 있을 땐 반나절이면 웬만한 업무는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울산에서 서울 또는 세종시로 가는 출장은 하루 또는 1박2일을 더 투자(?)해야 한다. 산업인력공단 권모 차장은 “본사가 울산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서울 중심의 업무가 많아 서울과 세종시 출장이 잦다”면서 “서울에 있을 땐 1~3시간 출장이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는데, 울산에선 하루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도 “기업체 등 전국에서 매주 200~300명씩 안전과 보건 관련 직무교육을 받기 위해 울산(안전보건공단)을 방문하고 있지만, KTX 울산역에서 혁신도시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생 이모씨는 “KTX 울산역에서 혁신도시까지 가는 버스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거의 없어 택시를 이용했다”면서 “택시비만 1만~2만원이나 들어 비용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주변 식당 전무… 구내식당 줄서서 끼니 해결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점심 문화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 울산 혁신도시엔 현재 기본·편의시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주변에서 음식점을 거의 찾을 수 없다. 밥을 먹으려면 차를 가지고 도심으로 나가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구내식당은 민원인들까지 몰려 오래 줄을 서기가 일쑤다. 김 차장은 “중요한 손님이 오지 않는 이상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때운다”면서 “혁신도시 인근 성안동이나 성남동으로 가면 먹을거리가 풍부하지만, 시내버스를 타기가 불편한 게 흠”이라고 말했다. 또 퇴근 후 삶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들은 지역생활에 빨리 적응하려고 외식을 하는 등 가까운 곳을 돌아보고 있다. 주말과 휴일엔 산과 바다를 찾아 야외로 빠져나간다. 김 차장은 “아내와 함께 청사 인근의 성안동으로 이사를 왔다”면서 “아직 승용차가 없어 구청에서 준 시내버스 노선 책자를 보고 시내를 돌아보기도 한다. 울산은 생선회 등 먹을거리가 풍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나 홀로 이주’ 직원들은 사택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찍 집에 가지 않고 직장에 저녁을 먹고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귀가하더라도 울산에 혼자 온 동료와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거나 공원을 산책한다. 근로복지공단 윤은중 차장은 “가족이 서울에 있어 동료와 가족처럼 지낸다”면서 “가끔 서울 출장을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 텅 빈 혁신도시 가 보니

    [커버스토리] 텅 빈 혁신도시 가 보니

    지난 26일 찾아간 충북 혁신도시는 실망만 안겼다.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의 경계인 이곳이 혁신도시로 선정된 지 8년을 넘겼지만 도시 모습을 갖추기는커녕 허허벌판에 가까웠다. 서너 군데에서 하늘과 맞닿은 크레인들이 공사 자재를 옮기고, 밑에서는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반듯반듯하게 정리해 놓은 택지 가운데 방치되고 있는 게 훨씬 많은 듯했다. 준공됐거나 준공을 앞둔 공공기관 청사와 아파트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아스팔트 도로는 시원하게 뻥뻥 뚫렸지만 오가는 차량은 공사장 차량들이 전부다. 혁신도시에서 들려오는 것은 ‘뚝딱뚝딱’ 공사장 소리뿐이었다. 혁신도시 건설이 이처럼 더딘 것은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이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충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신청사 입주를 마친 곳은 한국가스안전공사 단 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시흥시에서 옮겨 와 현재 370명이 외롭게(?) 근무하고 있다. 신청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 시작도 못한 곳도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사와 부지가 팔리지 않아 공사를 꿈도 꾸지 못한다. 2011년 8월 처음으로 매각공고를 낸 이후 10차례 모두 유찰됐다. 은행 대출을 받아 공사에 나설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부채 증가로 ‘공공기관 정상화’란 정부 정책과 충돌해 이러지도 못한다.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억원의 설계비용만 마련한 상태다. 심재목 교육과정평가원 이전추진단장은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기존 청사의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구입할 능력이 있는 기관들에 보낼 계획”이라면서 “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4월까지 매각을 성사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도 2011년 1월부터 서울 서초구 우면동 부지와 건물을 내놨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일단 신청사를 지을 업체를 선정하고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설계가 끝나는 다음달까지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전 기관들의 계획대로라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마지막으로 2016년 12월에야 모두 이사를 마무리한다. 충북 혁신도시의 당초 목표는 2012년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것이었다. 이전이 늦어지다 보니 혁신도시 인프라는 아직 바닥을 맴돈다. 충북 혁신도시에 있는 것이라곤 편의점과 새마을금고가 유일하다. 병원과 약국은커녕 번듯한 식당 한 곳도 없다. 주민 안전을 지켜 줄 파출소도 없다. 요즘 우후죽순 늘어나는 그 흔한 커피전문점도 없다. 맹동우체국에서 하루에 한 번 가스안전공사를 방문해 우편물을 거둬 갈 정도다. 지자체들이 이전 기관 직원들을 위해 수요가 적은 터에도 이곳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마련하는 등 나름 애쓰지만 민간부문이 책임질 인프라는 전혀 없는 것이다.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 보니 가스안전공사 직원 370여명 가운데 수도권에서 거처를 옮긴 사람은 10명 정도다. 그러나 이들조차 청주 시내에 집을 얻었다. 70%는 매일 왕복 3시간가량 회사가 제공하는 통근버스에 몸을 싣고 출퇴근을 한다. 나머지는 회사에서 10여㎞ 떨어진 음성군 대소면과 금왕읍에 원룸을 얻어 살고 있다. 원룸족들은 금요일 저녁이면 하나같이 집으로 떠난다. 가스안전공사 신경섭 홍보팀장은 “회식할 곳이 없다 보니 아예 회식문화가 사라졌다”면서 “퇴근 후 원룸에 들어가 혼자 멍하니 앉아 있기 일쑤”라고 말했다. 사람이 없다 보니 도로는 깔끔하게 정리됐지만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다. 차와 사람들이 다니지 않다 보니 신호등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교차로마다 속도를 줄이라는 이정표가 신호등을 대신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을 도배하는 출마자들의 현수막도 보이지 않는다. 유권자가 적다는 이유로 아예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땅에서 출마자들이 찾지 않는 유일한 도시가 아닐까. 수백억원을 들인 신설 학교는 텅 비었다. 3월 개교한 동성초등학교는 645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재학생은 겨우 7명뿐이다. 교사는 교장과 교감을 포함해 9명이다. 학생보다 교사가 더 많다. 동성중학교는 정원 634명에 19명, 동성유치원은 정원 136명에 단 1명이 다니고 있다. 학생들은 이전 기관 직원 자녀가 아니다. 모두 음성 지역에 살던 아이들로, 학군이 바뀌면서 이곳으로 왔다. 고등학교는 2017년 개교 예정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빠른 곳도 마찬가지다. 울산혁신도시는 이전하는 9개 공공기관 가운데 현재 산업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4개 기관이 업무를 시작했고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 등 3개 기관이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내년까지 이주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도 혁신도시 내부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1개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전 기관 직원들은 버스를 타려고 20분이나 걸어야 한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엔 11곳 중 5곳이 이전을 마쳤고,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 1곳만 문을 열었다. 2016년까지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이 개교할 예정이지만 고등학교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주거시설도 지난해 아파트 350가구가 준공된 게 전부다. 2018년에야 7000가구의 아파트가 모두 건립된다. 이사하고 싶어도 학교와 집이 없어서 오지 못하는 셈이다. 이달 말 충북혁신도시 입주를 시작하는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전체 직원 210여명 가운데 20%만 원룸을 얻어 나홀로 이사를 갈 예정”이라며 “가족과 함께 이주하면 충북도에서 100만원의 지원금을 주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당분간 수도권에서 통근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충북대 도시공학과 황희연 교수는 “이전 기관 직원들의 이주를 앞당기려면 수요가 많지 않더라도 정부나 공기업들이 대중교통 등 기본 인프라를 충분하게 갖추고 민간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법으로 쇼핑센터 등을 유치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신도시 건설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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