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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레는 ‘코리아 골든데이’… 쇼트트랙 김유성·정재희, 하프파이프 최가온·이채운, 피겨 신지아

    설레는 ‘코리아 골든데이’… 쇼트트랙 김유성·정재희, 하프파이프 최가온·이채운, 피겨 신지아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돔에서 이원 동시 개막식을 올리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미리 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빙속 여제’ 김민선과 쇼트트랙 ‘황제’ 황대헌, 미국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 중국 스키 국민 스타 구아이링 등도 청소년올림픽을 거친 뒤 성인올림픽 무대의 정상을 밟았다. 개막 바로 다음 날인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선 쇼트트랙 남자부 김유성, 주재희와 여자부 정재희, 강민지가 각각 남녀 15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같은 날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선 ‘루지 신동 남매’ 김소윤과 김하윤이 각각 여자 싱글과 남자 더블 종목에 출전한다. 김소윤은 중3이던 지난해 현역 대표 선수들을 제치고 성인 국가대표로 뽑혔고, 남동생 김하윤도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김하윤은 배재성과 함께 달린다. 22일 강릉 오벌에선 남자부 허석, 신선웅과 여자부 정희단, 임리원이 각각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 출전한다. 25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혼성계주가 펼쳐진다. 혼성계주는 총 4개 팀이 남녀 선수 한 명씩 팀을 이뤄 경주를 펼친다. 또 횡성 웰리힐리파크 스키 리조트에선 스노보드 기대주 이채운이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한다. 이채운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에는 2월 1일 출전 예정이다. 28일에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신지아가 나선다. 이날 쇼트 프로그램을 연기한 뒤 3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신지아는 일본 피겨의 ‘신성’ 시마다 마오와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폐회식이 열리는 다음 달 1일에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격인 스노보드 남녀 하프파이프 경기가 열린다. 남자부 이채운과 함께 여자부에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 여자 스노보드의 간판 최가온이 출전한다. 지난해 1월 미국의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인 X게임 슈퍼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로 정상에 올랐던 최가온은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클로이 김의 뒤를 이을 선수로 언급되고 있다.
  • 세상의 어지러운 소리와 단절… 침묵 사이 ‘풍성한 대화’가 있네[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세상의 어지러운 소리와 단절… 침묵 사이 ‘풍성한 대화’가 있네[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강원 태백의 두메에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공간이 있다. 세상의 소리와 속도로부터 떠나와 순례자로 살고자 하는 작은 결단들이 모인 곳. 갈수록 개인이 원자화, 파편화되는 시대 조류에 정면으로 항거하는 공간이다. 아니, 어쩌면 그 시대 흐름의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신앙과 노동의 공동체, 예수원이 바로 그곳이다. 예수원은 1965년 미국의 고 대천덕(루번 아처 토리 3세) 성공회 신부가 하사미동 골짜기에 세운 신앙 공동체다. ‘노동하는 것이 기도요, 기도하는 것이 노동이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신도들이 모여 자급자족의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예수원에서는 금식이 허용되지 않는다. 교제가 밥상머리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루 세 번의 식사는 정회원과 단기회원이 함께 준비한다. 정회원은 3개월~2년간 머물며 수련하는 이들, 단기회원은 2박3일 일정으로 찾는 이들이다. 밥상마다 여럿이 둘러앉아 국 하나 김치 하나 놓고 간소한 식사를 한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단기 회원에게 물었다. 왜 이곳이 마음에 드는가. “텔레비전이나 전화가 없어서”다. 그 덕에 매 순간 다른 사람들의 휴대전화 벨 소리에 방해받지 않아도 된다. “수많은 사람이 각자 자기 휴대전화에 대고 통화를 하고 곳곳에서 벨 소리가 울리고 온갖 장소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우리는 침묵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아무 말 없이 침묵하며 귀에 이어폰을 꽂지 않고, 휴대전화나 노트북으로 하는 온갖 작업을 멈추고, 잠시만이라도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침묵 기도와 더불어 예수원에서 하느님과 접속하는 방법은 노동(1주일 이상 체류자 필수)이다. “노동하는 것은 기도요 기도하는 것은 노동이다”라고 쓰인 현판이 이를 일깨운다. 예수원을 찾은 손님들은 각자 노동을 선택할 수 있다. 다소 힘든 노동도 있고, 소일거리라 할 노동도 있다. 노동을 통해 생각을 비우고 그 자리에 하느님을 채운다. 손님들이 가져온 과일, 과자 등 자잘한 먹거리는 나눈다. 그 덕에 매일매일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다. 하루 세 차례 예배 시간을 제외하면 예수원엔 늘 침묵이 머문다. 어떤 이들은 도서관에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어떤 이들은 티룸에서 나지막이 삶을 나누고, 어떤 이들은 침묵 기도실에서 하느님과의 대화를 이어 간다. 산책을 하는 이도 있다. 아마 그는 겨울의 대지에 임재한 신의 내밀한 음성을 듣는지도 모른다. 예수원의 문은 비신도들에게도 열려 있다. 다만 하루 세 차례 열리는 예배에는 반드시 참여한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본인이 희망하면 노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머물 수 없고, 평일에도 2박3일 일정만 허용된다. 숙박료는 없다. 스스로 ‘감사’하다고 느낀 만큼 감사헌금을 내면 그만이다. 이런 몇 가지 조건들을 감내한다면 예수원은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된다. 이도 저도 아닌, 단순 방문자에게 허용된 시간은 20분에 불과하다. 그래도 가볼 만하다. 휴대전화를 꺼둔 20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어서다.
  • 6살 딸 있는데 옛 연인 살해하고 “사형해달라”던 스토커…징역 25년

    6살 딸 있는데 옛 연인 살해하고 “사형해달라”던 스토커…징역 25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싶다.”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옛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30대 스토킹범이 사형 선고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18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1·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출소 후 1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120시간의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를 수강하라고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7월 17일 오전 5시 53분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 B(37·여)씨의 가슴과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B씨와 1년여간 사귀다 헤어진 A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B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A씨에게 “B씨로부터 100m 이내 접근하지 말고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제2∼3호 잠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후 범행을 중단한 A씨는 B씨가 방심한 틈을 타 범행했다. B씨가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를 반납한 지 나흘 만에 주거지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B씨의 비명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범행을 말리던 B씨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양손을 크게 다치게 했다. B씨의 6살 딸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동생은 지난해 11월 4차 공판에서 “저희 조카(피해자의 딸)는 눈앞에서 엄마가 흉기에 찔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엄마와 마지막 인사도 못 한 6살 아이는 평생을 잔혹했던 그날을 기억하며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검찰은 지난해 12월 8일 A씨의 죄명에 형량이 더 센 보복살인을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같은달 15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당역 살인’으로 신상공개 후 무기징역이 확정된 전주환(33) 사례를 참고해 구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형이 구형되자 “유가족의 크나큰 슬픔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싶다”고 흐느끼며 재판부에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 선택을 시도했으나,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18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A씨에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단 A씨가 결별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점이 동기로 작용해 범행했다고 판단, 보복살인 혐의는 인정했다. 다만 범행 후 은닉 혹은 도주 시도가 없었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토대로 검찰이 제시한 ‘전주환 사건’과는 유사하지 않다고 보고 양형요소를 종합해 형을 정했다. 또 범행 당시 알려진 바와 같이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A씨가 범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가중요소로 참작하지 않았다. A씨 사촌언니는 이날 선고 공판 뒤 취재진과 만나 “피고인이 다시 또 세상에 나와서 조카(피해자의 딸)에게 범행을 할 수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조카도 지켜주지 못한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아이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피고인은 (재판 과정에서) 조카를 호명하며 감형을 받으려고 ‘살인을 내려달라’고 연극을 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 같아 화가 난다”며 “검찰이 무조건 항소를 하기를 바라며 그동안 저희가 주장했던 점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날 1심 판단 내내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피고인은 피해자와 교제 중 다투다가 결별한 뒤 누가 부서를 이동할 지 마찰을 빚다가 피해자의 스토킹 신고로 자신의 부서 이동이 결정되자 배신당했다는 감정과 피해자로부터 투명인간 취급 당한 것에 원망과 분노로 범행을 결심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스토킹 신고 때문에 살해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스토킹 신고 이후 법원으로부터 잠정조치를 결정받고 흉기를 구입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관련 신고가 제한적으로나마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보복의 목적으로 살해했다고 봄이 타당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또 “A씨는 흉기로 피해자를 처음 찌른 뒤 사과를 받고도 재차 찔러 숨지게 했다. 또 사과를 받아 후련하다는 진술은 했으나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공격받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됐는데 범행 당시 두려움과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피해자의 모친은 범행을 막다가 손가락과 손목에 부상을 입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딸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엄마를 잃은 슬픔과 정신적 고통 또한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족이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정신적 고통이 크고 피해자 유족은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사건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검찰이 구형 당시 제시한 (전주환) 사건과는 달리 피고인은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형부 성폭행으로 중2 때 출산… 가족은 도리어 죄인 취급

    형부 성폭행으로 중2 때 출산… 가족은 도리어 죄인 취급

    중학생 때 형부에게 성폭행당해 출산까지 했지만, 가족이 도리어 죄인 취급해 44년 만에 범죄 피해 사실을 알린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1980년 중학교 1학년이던 피해자 A씨가 겪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다섯 자매중 셋째였던 A씨는 여덟 살 위의 첫째 언니 집에서 언니·형부와 함께 살았다. 형부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A씨를 성폭행했다. A씨는 무서웠지만 막을 방법이 없어 가족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그러다 A씨는 임신해 중학교 2학년 때 아이를 낳아 입양 보냈다. A씨의 가족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임신이란 자체를 모르던 나이였다. 근데 내 몸이 이상하단 걸 언니가 알아채고 병원에 가게 됐다”며 “(언니가) 사실을 알리면 너를 죽이겠다. 우리 둘 다 죽는 거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A씨 어머니도 그를 죄인 취급하며 고등학교에도 보내지 않았고, 도망치듯 집을 나온 A씨는 공장 일을 하며 살아갔다. A씨는 평생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려야 했다. A씨는 성인이 돼서도 형부의 성폭행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지만, 가족 모임에서 반성 없는 언니와 형부의 태도를 보고 더 늦기 전에 형부가 죗값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44년 만에 그의 만행을 가족에게 털어놨다고 했다. 형부는 A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다 잘못했다. 나는 하루도 잊고 살지 않았다. 불장난이었다. 어쩌다 그렇게 됐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 너도 따지고 보면 같이 응했으니까 그렇게 된 거다”라고 했다. A씨는 “그게 불장난이냐?”라고 따지며 “내가 잘못했어? 응했으니까? 나 중학교 1학년이었다. 평생 가슴에 안고 살면서 사람 취급 못 받고 살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형부는 “나도 죄인 아닌 죄인같이 살았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라고 말했다. A씨 언니는 “그땐 내가 철이 없었다. 당시에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후회가 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폭력적이어서 넘어갔다. 나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았다. 나도 피해자다”고 말했다. A씨의 막냇동생도 형부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였다고 한다. 막냇동생은 몇 년 전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전에 A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고 한다. 40년도 더 지난 일이라 형사적으로도, 민사적으로도 해결이 어렵다고 제작진도 판단했다. 진행자는 방송으로나마 A씨에게 위로가 됐길 바란다며 사연을 마쳤다.
  • 서울고검, ‘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임종석 재기수사 명령

    서울고검, ‘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임종석 재기수사 명령

    서울고검이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과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 대해 18일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재기수사 명령은 상급 검찰청이 항고나 재항고를 받아 검토한 뒤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때 다시 수사하라고 지시하는 절차다. 지난해 11월 이 사건 1심 법원이 ‘하명수사’ 등 선거 개입의 실체를 인정하며 송철호 전 울산시장,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핵심 인물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이 재기수사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검은 이날 “기존 수사 기록, 공판 기록 및 최근 서울중앙지법 판결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울산경찰청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후보자 매수 혐의 부분에 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재기수사를 명령했다. 서울고검의 결정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곧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대상은 임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송 전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5명이다. 임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등은 송철호 전 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단독 공천받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송철호 전 시장의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 등에게 다른 자리를 제안하면서 경선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조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 등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송 전 울산시장에게 징역 3년, 황운하 의원에게 징역 총 3년 등을 각각 선고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 전 청와대가 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전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다. 2017년 8월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황운하 의원이 이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토착비리 척결을 내세우며 재선을 노리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전 국민의힘 대표) 주변 수사에 나선 것이 발단이었다. 결정적으로 2018년 3월 경찰이 김기현 전 시장이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당일에 시청 비서실과 건축 관련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정치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김기현 전 시장은 재선에 실패했고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새 울산시장으로 당선됐으나, 울산지검은 이듬해 김기현 전 시장의 동생을 비롯한 측근 관련 수사 3건 중 2건을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2019년 11월 서울중앙지검이 울산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당시 김기현 전 시장 주변 수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전 시장을 당선시키려고 민정수석실에서 송철호 전 시장의 경쟁자인 김기현 전 시장에 관한 비위 첩보를 황 전 청장에게 넘겨 하명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의심했다. 검찰의 기소 여부를 두고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이에 이견이 충돌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검찰은 2020년 1월 송철호 전 시장과 황 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고, 1년여 뒤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기소하며 17개월 만에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다만 사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16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각하 처분을 내렸다.
  • “동생과 사귄다”… 고우석 고백에 이정후 “왜?”

    “동생과 사귄다”… 고우석 고백에 이정후 “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이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의 이야기를 메인 페이지에 실었다. 지난해 1월 고우석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로써 오랜 친구였던 이정후와 고우석은 처남과 매제 사이가 됐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고우석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내 동생과 사귄다고? 왜?”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 솔직한 반응은 재미있는 추억이 됐고, 이후 고우석은 ‘바람의 가문’에 사위로 합류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각각 MLB의 새 팀을 찾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 MLB닷컴은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두 선수는 가족의 인연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 경쟁이 치열한 NL 서부지구에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며 “‘바람의 가족’은 10대 시절부터 시작된 여정의 정점을 찍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고 전했다.
  • ‘미친 의사’의 도전… 장기이식 ‘새 생명의 희망’

    ‘미친 의사’의 도전… 장기이식 ‘새 생명의 희망’

    ‘면역 거부’ 부정해 손가락질 받아1968년에 유럽 처음으로 간 이식‘약물’ 적용해 1년 생존율 80%로1994년 6개 장기 동시 수술 성공 ‘미친 외과의사’라고 불리면서도 장기 이식 수술을 연구하며 결국 전 세계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시술로 바꾼 영국 의사 로이 칸 박사가 지난 6일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양로원에서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아들 러셀 칸은 그가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1930년 영국 런던 교외에서 자동차 정비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자동차 엔진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놀이를 하며 자랐다. 1946년 킹스칼리지 런던대의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인간의 손상된 장기를 자동차의 부품처럼 새 장기로 교체할 수 없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한 뒤 장기이식술을 탐구했다. 1952년 의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몇 년간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그는 런던 왕립 자유병원에서 신장이식 연구를 하고, 1954년 일란성 쌍둥이에게 최초로 신장이식을 성공한 미국 하버드대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에서 펠로십 연구를 이어갔다. 그는 돼지, 개 등 동물을 대상으로 장기 이식 실험을 했던 탓에 동물단체 활동가들에게 비난을 받았고, 의학계에서는 인간의 면역거부반응조차 부정하는 ‘미친 외과의사’라는 손가락질이 쏟아졌다. 1965년부터 캐임브리지 의대 교수로서 연구에 매진하던 그는 1968년 유럽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한 해 전에는 미국에서 토머스 스타즐 박사가 세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을 이뤄냈다. 1970년대 중반 스위스 제약회사가 신약인 시클로스포린을 개발하면서 이식 환자의 1년 이상 생존율이 기존 50%에서 80%까지 높아지고, 장기 이식 수술을 하는 전 세계 병원 수도 수십 개에서 10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1986년 그는 동료 존 월워크와 한 번의 수술로 심장·폐·간을 동시에 이식했고, 1994년에는 위, 소장, 십이지장, 췌장, 간, 신장 등 6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의학계에 기여한 공로로 1986년 영국 황실에서 기사 작위를, 2012년에는 스타즐 박사와 함께 노벨상 다음으로 의학계 권위 있는 상인 래스커상을 공동수상했다. 그해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그는 ‘노벨상을 받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38년 전 내가 장기 이식을 한 환자가 최근 자전거를 타고 200㎞ 거리를 산악 트레킹하고 왔다”며 “내게는 이게 보상”이라고 했다. 그의 동생 도널드 칸(88) 박사는 캐나다 의사이자 파킨슨 병 연구자로 이름 높다.
  • 얼마나 예쁘길래…트와이스 지효 친동생, 배우 데뷔

    얼마나 예쁘길래…트와이스 지효 친동생, 배우 데뷔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지효 여동생 이하음이 배우로 데뷔한다. 지난해 지효는 MBC ‘나혼자산다’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5살 어린 여동생 이하음을 공개했다. 당시 이하음은 지효와 똑 닮은 외모는 물론 모델다운 자태를 자랑해 화제를 모았다. 지효는 “부모님이 내 편인 느낌이라면 동생들은 평생 가장 친한 친구이지 않을까 싶다. 가족들이 다 성인이 된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 이제는 동생들이랑 운전도 나눠서 하고 저희가 가이드처럼 해주고 이런 여행도 해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2002년생인 이하음은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모델 겸 배우다.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는 전속 계약 당시 이하음을 배우로 소개하며 “배우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이하음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사드리며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하음 역시 전속 계약 발표에 “배우로서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 소속사에 감사드리며, 적극적으로 많이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좋은 연기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김병현의 공을 정말 싫어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둘째 아들도 MLB 입성···삼부자 빅리거 탄생 임박

    김병현의 공을 정말 싫어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둘째 아들도 MLB 입성···삼부자 빅리거 탄생 임박

    지금 세대들에게는 ‘법규형’이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김병현(45)이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여 년 전. 김병현을 두고 “저런 지저분한 공을 던지는 투수는 MLB에서 당장 퇴출시켜야 한다”는 칭찬(?)을 했던 강타자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류현진(37)의 소속팀이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의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49)다. 게레로 시니어는 MLB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 그런데 이번엔 그의 또 다른 아들 블라디미르 미겔 게레로(17)가 MLB 뉴욕 메츠와 11만 7000달러(약 1억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게레로 주니어의 이복 동생인 미겔이 마이너리그를 뚫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되면 3부자 빅리거가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메츠 구단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유망주 미겔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1루수와 외야수 포지션인 미겔은 아버지와 형처럼 엄청난 파워를 지녀 미래의 홈런타자로 평가된다. 다만 오른손 타자인 아버지, 형과 달리 왼쪽 타석에 나선다.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18, 449홈런, 1496타점을 수확한 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 영웅이다. 긴팔을 이용해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도 마구 안타와 홈런를 때렸던 게레로 시니어는 MLB를 대표하는 맨손의 ‘배드볼 히터’로 유명했다. 특히 본인이 그렇게 싫어했던 김병현의 뱀처럼 휘어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변화구를 걷어 올려 담장을 넘겨버린 장면은 한국 야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모두가 배리 본즈를 최고라고 하지만 내게는 게레로가 가장 무서운 타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미겔의 형 게레로 주니어는 2021시즌 홈런 48개로 아메리칸리그(AL) 1위에 오르는 등 5시즌 통산 타율 0.279, 130홈런, 404타점을 기록한 토론토의 간판타자다. 야구 명문가에서 성장한 미겔은 향후 몇 년은 마이너리그에서 실력을 쌓을 전망이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형과 함께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한편 메츠는 이날 국제유망주 순위 6위에 올랐던 포수 요바니 로드리게스를 포함해 다수의 유망주와 입단 계약을 발표했다.
  • 서장훈, 여동생 있었다 “1년에 딱 한번 봤다”

    서장훈, 여동생 있었다 “1년에 딱 한번 봤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서장훈이 여동생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15일 방송된 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넘치는 사랑 때문에 고민인 남매가 등장, 오빠는 여동생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오빠는 “남자친구 있는 동생, 헤어진 얘기도 안 해준다”며 섭섭, 서장훈은 “나도 여동생이 있는 입장에서 넌 굉장히 놀라운 오빠”라며 놀라워했다. 여동생은 그런 오빠한테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도 안했다. 동생은 “특히 연애 얘기는 더 캐물을 것 같았다”고 했다. 오빠는 “심지어 같이 살고 있는 여동생, 맛집 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편인데 동생은 말이 없다”고 하자, 이수근은 “오빠가 많이 외로운 것 같다. 시간되면 보살팅 나와라”며 웃었다. 이에 서장훈도 “대학시절, 난 서부에 있고 여동생은 동부에 있었다. 중3 때 유학간 동생이라 미국생활에 익숙했다. 심지어 같은 미국에서 1년 살아도 딱 한 번 전화했다”며 “만난 적도 없다, 그것도 내가 번역이 급해서 딱 한번 연락했다. 내 삶이 바쁘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수근은 “친동생이 있긴 있었네, 순간 나도 들었던 게 가물가물했다”며 웃었다.
  • 천안시, 자립 준비 청년 지원 40→50만원 확대

    천안시, 자립 준비 청년 지원 40→50만원 확대

    충남 천안시는 올해부터 자립을 준비 중인 청년과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자립 준비 청년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자립 수당을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해 수당 금액을 현실화 한다. 자립 준비 청년은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 가정·가정 위탁 등에서 생활하다 만 18세 이후 보호 종료된 청년이다.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 취약계층 아동의 사회진출 시 초기비용 마련을 위한 자산 형성 지원사업인 디딤씨앗통장의 가입 대상도 확대한다. 기존 가입 대상은 12~17세 아동이었으나, 보호아동과 같은 0~17세로 대상을 확대한다.
  • “지구에서 가장 날 닮은 인간” 박호산, 남동생과 놀라운 싱크로율

    “지구에서 가장 날 닮은 인간” 박호산, 남동생과 놀라운 싱크로율

    배우 박호산이 똑 닮은 동생을 공개해 ‘유전자의 힘’을 증명했다. 박호산은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친동생과 간만에 둘이서만 한잔했다”면서 “나이를 먹으니 동생이라기보단 친구, 지구에서 가장 날 닮은 인간”이라고 소개했다. 박호산이 올린 사진 속에서 박호산의 동생은 백발의 박호산과 비교했을 때 머리카락 색만 흑발일 뿐 쉽게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다. 배우 오나라는 “두분 진짜 닮았다”라며 놀라워했고, 누리꾼들도 “쌍둥이 아니시냐”, “유전자의 힘이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호산 형제의 ‘유전자의 힘’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호산이 지난 2021년 공개한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보면 박호산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있다.
  • 하마스, 오토바이로 끌고간 인질 공개…“내일 운명 알려줄 것”

    하마스, 오토바이로 끌고간 인질 공개…“내일 운명 알려줄 것”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3명이 나오는 영상을 공개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날 공개한 영상은 이스라엘 인질 3명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내일 우리는 당신에게 그들의 운명을 알려줄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로 끝난다.영상 속 인질들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노아 아르가마니(26)라는 여성 한 명과 요시 샤라비(53), 이타이 스비르스키(38)라는 남성 두 명이다. 다만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불분명하다.특히 아르가마니는 하마스 납치 당시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워져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고 나서 이스라엘 인질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이스라엘 태생의 아르가마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아르가마니의 어머니이자 중국 국적자인 리오라를 대신해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혀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뇌암 말기인 리오라는 이스라엘과 중국에 자신이 병으로 죽기 전에 딸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리오라는 지난해 12월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슴 아픈 편지를 보내 미국의 도움도 요청해 CNN 방송 앵커 존 오즈가 방송 중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기도 했다. 리오라는 “나는 말기 뇌암 4기를 앓고 있다. 가족과 영원히 헤어지기 전에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은 내 하나뿐인 딸을 마지막으로 안아줄 수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썼다.이번 영상에 등장한 또 다른 인질인 샤라비는 베에리 키부츠에 있는 집에서 동생 엘리(51)와 함께 납치됐다. 타임으오브이스라엘(TOI)은 엘리의 아내와 두 명의 10대 딸이 집에 불이 난 뒤 키부츠에서 숨진 사람들 중 세 사람으로 확인됐다고 전하기도 했다.텔아비브의 스비르스키도 베에리에 사는 부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납치됐다. 그의 부모는 며칠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마스는 앞서 같은 날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생사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불확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질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인원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히면서 “적(이스라엘)은 그들의 운명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기 전에는 어떤 대화도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인질들에 대한 하마스의 공개 메시지를 심리전으로 간주하며 이에 대한 응답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법의학 관계자 하가르 미즈라히는 지난달 지역 TV 방송을 통해 살해된 인질들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공습이라는 하마스 측의 설명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약 250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일주일간 이어진 일시 휴전 기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합의로 일부가 석방됐지만 여전히 약 130명이 억류 중이며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한편 전날 밤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전쟁 100일째를 맞아 인질 가족과 시민 등이 참여한 24시간 집회가 열렸다. 인질 가족들은 이날 정부가 인질 석방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쟁을 끝내고 인질들을 안전히 데려오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이스라엘 출신 할리우드 배우 갤 가돗도 이날 영상을 통해 “그들이 100일 동안이나 집을 떠나서 있는 건 상상도 못 할 상황”이라며 “그들을 집에 데려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 서대문 새해는 구민과 함께 음악과 함께

    서대문 새해는 구민과 함께 음악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가 이달 27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0분 동안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2024 서대문구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함신익과 심포니 S.O.N.G 오케스트라’가 구민 모두의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며 피아니스트 유영욱과 바리톤 양준모가 협연한다. 공연은 무료다.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서대문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구글폼 링크 접속)을 통하거나 구청 문화체육과(02-330-1410)로 전화하면 1인 최대 4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구는 공동생활가정 아동 등 평소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이들을 이번 신년음악회에 우선 초청할 예정이다. 공연을 이끌 지휘자 함신익은 KBS교향악단과 대전시향, 미국 유수의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유럽, 남미, 아시아 등의 다양한 오케스트라도 지휘했다. ‘심포니 S.O.N.G(심포니송)’은 지휘자 함신익이 모국에 기여하고자 2014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이 관객들께 일상의 행복과 활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며 올 한 해도 다채로운 문화사업들로 주민 분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900년 만에 스스로 양위…맏아들 프레데릭 10세 새 국왕에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900년 만에 스스로 양위…맏아들 프레데릭 10세 새 국왕에

    마르그레테 2세(84) 덴마크 여왕이 14일 52년간 지켜온 군주에서 물러나고 맏아들 프레데릭 크리스티안(56) 왕세자가 프레데릭 10세로 새 국왕에 오른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수도 코펜하겐의 의회에서 자신의 왕위 퇴위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프레데릭 10세는 그로부터 1시간 뒤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에서 즉위식을 갖는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거의 900년 만에 처음으로 덴마크 왕위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군주가 된다. 이전에 덴마크 군주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군주는 수도원에 들어가기 위해 물러난 에릭 3세(1120~1146·재위 1137~1146)가 마지막이었다.아버지 프레데릭 9세(1899~1972·재위 1947~1972)의 서거로 즉위해 현존하는 세계 최장수 군주인 마르그레테 2세는 새해 전야인 지난달 31일 건강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임을 발표해 사망할 때까지 여왕직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허리 수술을 받았고 4월에야 업무에 복귀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조차도 발표 직전까지 여왕의 퇴위 의도를 알지 못했다. 프레데릭과 그의 동생 요아힘(55)에게 불과 3일 전 자신의 퇴위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덴마크 왕실 전문가 토마스 라르센은 “마르그레테 2세는 매우 존경받고 인기를 누렸다. 사람들은 여왕의 퇴위를 예상하지 못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영국과 달리 대관식을 따로 치르지 않아 프레데릭센 총리가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프레데릭 10세를 새 국왕으로 선포하기만 하면 즉위식이 끝난다. 수천명의 덴마크 국민들이 왕궁 발코니 아래 모여 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여왕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마르그레테 2세는 여전히 타이틀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호주 출생으로 프레데릭과 결혼한 메리(52) 왕비와 함께 2명의 왕비가 공존하게 된다. 프레데릭 10세와 메리 사이의 장남 크리스티안(18)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왕세자에 오른다. 1972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난 메리 왕비는 덴마크에 온 지 몇 달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는 등 적극적이고 서민 친화적인 행보로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과 비교되기도 한다. 여권 신장, 왕따 문제, 가정 폭력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크리스티안 왕세자와 이사벨라(16) 공주, 쌍둥이인 조세핀(13) 공주와 빈센트(13) 왕자 등 4명의 자녀를 주로 공립학교에 보내는 등 평범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AFP 통신은 소개했다. 새 국왕 부부는 마차로 왕궁을 떠나 왕실 거주지 아말리엔보르로 돌아간다. 코펜하겐의 티볼리 정원에서는 이날 오후 18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펼쳐져 새로운 왕과 왕비의 탄생을 축하하게 된다. 프레데릭 국왕 부부는 2012년 한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2019년에도 한·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다. 부친이 2002년부터 3년간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소희 “친동생과 이제 자매 아니다…의절” 무슨 일?

    한소희 “친동생과 이제 자매 아니다…의절” 무슨 일?

    배우 한소희가 친동생과 더 이상 자매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십오야’ 채널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주연을 맡은 배우 한소희, 박서준이 출연한 ‘나영석의 나불나불’ 영상이 공개됐다. 나영석 PD는 이날 홍콩 여행에서 돌아온 한소희에게 “홍콩 재밌었냐”라고 물었다. 한소희가 “재밌었다”고 답하자, 나영석 PD는 한소희의 집순이 기질을 언급하며 “홍콩에 가면 뭐 하고 노냐”라고 질문했다. 한소희는 “호텔 수영장이 좋았다. 같이 간 친구들도 좀 돌아다니고 해야 하니까 돌아다녔다”면서도 “오늘 다 싸웠다”라고 털어놔 관심을 모았다. 한소희는 “친동생과 친구랑 갔는데 동생이랑은 의절했다”고 전했다. 박서준이 “여행 가면 완전 친해지거나 아예 안 보거나 둘 중 하나라더라”라고 하자, 한소희는 “저희는 이제 자매가 아니다”라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한소희가 “정말 다 좋았는데 홍콩에서 서울 가는 비행기에서 싸웠다”라고 말하자 박서준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앞서 한소희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동생아,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이 없는데 이렇게 팬분들이 찍어주니 좋구나”라며 홍콩 여행 후 한국 입국 당시 팬들이 찍은 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한소희는 “그런데 왜 내 태그 막아놨니”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모았다. 한소희가 친동생과의 일화를 전하자 팬들은 “정말 현실 자매다”, “둘 다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6살 딸 앞 스토킹범에 살해된 엄마…“사형 선고 도와달라” 호소

    6살 딸 앞 스토킹범에 살해된 엄마…“사형 선고 도와달라” 호소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옛 연인을 무참히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피해자 유족은 “사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탄원서 서명을 호소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토킹에 시달리다 동생이 죽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인천 스토킹’ 사건 피해자의 사촌 언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피해자(37·여)는 지난해 7월 17일 오전 5시 53분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인 가해자 B(30·남)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등을 찔려 숨졌다. B씨는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범행을 말리던 피해자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양손을 크게 다치게 했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피해자의 6살 딸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폭행과 스토킹 범죄로 지난해 6월 “피해자로부터 100m 이내 접근하지 말고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법원의 제2~3호 잠정조치 명령을 받고도 범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살인 범행 4일 전부터 매일 피해자 집 앞 복도에 찾아갔다. “사형 구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유족 호소 피해자의 사촌 언니 A씨는 “동생은 출근하는 길에 6살 딸아이와 나이 많으신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40㎝에 가까운 회칼에 무참히 살해당했다”며 “엄마·할머니와 행복하게 지내던 저희 조카(피해자의 딸)는 눈앞에서 엄마의 죽음을 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지만, 판사의 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형량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형이 구형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탄원서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재판 당시 상황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피고인석에 아무렇지도 않게 건강하게 앉아 있는 모습만 봤을 뿐인데도 속이 뒤집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며 “너무나 빛나던 동생은 한 줌 가루가 돼 납골당에 있는데, 얼마나 마음 편히, 몸 편히 지내고 있으면 살이 찌나. 가해자가 벌을 받고는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너무 깨끗한 옷에,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고개 한번 숙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가장 경악스러웠던 건 재판 중 가해자가 조카의 이름을 10번 이상 불러가며 자신의 감형을 위한 연기에 이용했다는 것”이라며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출소하게 되면 제 조카를 찾아가겠다는 협박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은 판결을 기다리며 또 다른 지옥에 살아가고 있다”며 “가족의 안전을 위해 사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많은 서명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검찰, 가해자에 ‘보복살인죄’ 추가 적용 검찰은 지난달 1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가해자 B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앞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한 B씨의 죄명에 형량이 더 센 보복살인을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 보복살인 혐의가 무죄로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예비로 일반 살인죄도 함께 적용했다. 살인죄 법정형의 하한선은 5년 이상의 징역형이지만, 특가법상 보복살인이 적용되면 최소 징역 10년이 선고된다. 검찰은 “피고인은 스토킹 과정에서 법원의 잠정조치를 반복적으로 위반해 출근 시간대 피해자 집 앞에 찾아가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범행을 말리던 피해자의 모친에게까지 상해를 가했고 피해자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이 범행 현장을 목격하면서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받게 했다”며 “유사 사례나 양형 기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치매 할머니 자꾸 멍들어… 잡고 보니 범인은

    치매 할머니 자꾸 멍들어… 잡고 보니 범인은

    치매 할머니의 몸에 자꾸 멍이 드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손녀들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폭행 사실을 알아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니엘 힌슬리와 레베카 힌슬리 자매는 잉글랜드 중부 울버햄프턴 지역의 요양원에 있는 89세 할머니의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고 얼굴과 손목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혈관성 치매를 앓아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부쩍 불안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무서워했다. 대니엘은 아마존에서 액자 카메라를 구입해 그 안에 본인, 동생, 할머니의 사진을 넣어서 요양원 방에 가져다 뒀다. 이후 확인한 영상에는 할머니가 요양원 직원들에게 학대받는 장면이 찍혔다. 이들은 치매 환자인 할머니의 얼굴에 대고 소리 지르고 다리를 허공에 띄우고 베개로 얼굴을 때리는 등 학대했다. 총 8명의 요양보호사가 기소됐으나 4명만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그중 1명은 정규직이었다고 BBC는 전했다.대니엘은 “영상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할머니는 대부분 벌거벗은 채였고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자매는 증거를 요양원 관리자와 경찰에 가져갔다. 자매들은 할머니를 자주 만났기 때문에 상태를 일찍 파악할 수 있었고 이후 집으로 모셔와 지난해 10월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었다. 경찰은 “영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펑, 와장창” 2005년 8월 18일 오후 11시쯤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기와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한밤중 폭발음에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집에는 30대 부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듯 있던 이 집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발을 동동 굴렀다. 장씨는 “집 안에 아내와 아들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고 통곡했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뜯어말렸다. 불길이 거셌다. 소방차가 잇따라 달려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완전 전소 후 집 안에 장씨의 아내 김모(당시 34세)씨와 당시 10세(초등 4년)·8세(초등 2년)·4세 등 아들 3명이 숨져 있었다.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지은 지 25년 된 한옥이라 비 올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오늘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의 동생은 “형이 세 아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고, 형수도 보험회사에 다녔다”며 “매달 200여만원 벌어 연립주택을 샀는데 재건축이 늦어져 눌러살던 중이었다”고 했다. 전기 누전 등에 따른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부검이 이뤄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 이 사건을 수사한 A 경찰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검을 해보니 김씨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고,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호흡했다는 흔적인 그을음도 없었다”면서 “시신의 형태도 불이 났을 때 출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본능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창문이 닫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남편 장씨를 의심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목격자가 없고, 집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장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탐문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그가 일하는 배달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컴퓨터에 청산가리 구입 과정이 담겼고, 날씨를 검색한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 수사를 담당했던 B 경찰관은 “요즘은 스마트폰이지만 그때는 기능과 활용이 제한적인 2G, 3G 피처폰을 써 많은 정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했다”고 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했다. 체포 전까지 그는 사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었다.조사결과 장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라 마셨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들 셋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못 보도록 돌아서 청산가리가 담긴 필름통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 물통에 쏟아부었다. 흔들어 녹인 뒤 식탁에 올려놨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침마다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온 물을 마시는 습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할게”라며 현관 쪽으로 가 동정을 살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걸 알고 있어 이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처럼 식탁의 물통을 들어 컵 4개에 물을 따랐다. 곧이어 아내와 첫째·둘째 아들이 ‘컥컥’ 거리며 쓰러졌다. 장씨는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10분쯤 지난 뒤 다시 들어온 그는 네 살배기 막내가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광경과 부닥쳤다.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으로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 모두 숨진 걸 확인한 그는 문을 다 닫고 출근했다. 태연히 배달일을 하면서 오후 1시쯤 집에 들러 상황을 살피고 안경을 가지고 나왔다. 업무를 보면서 수차례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 휴대전화와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못 받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모두 살아 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낮을 이렇게 보낸 그는 오후 7시 20분쯤 회사 선반에 뒀던 시너 담긴 병을 들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자 시신 위치부터 바꿨다. 모성 본능을 보인 것처럼 아내가 막내를 감싸는 형태로 변형해 자연 발화인 것처럼 꾸몄다. 위장을 마친 그는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 거실, 빨래 등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마침 검색해온 예보대로 비가 내려 ‘누전 화재’를 주장하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급히 밖으로 피한 그는 인근 PC방에 가 게임을 하다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활활 타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연기만 조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담을 넘어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펑’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이웃이 몰렸고, 그는 참척의 아픔 ‘쇼’를 벌였다. A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그렇지만 눈 뜨고 있는 막내를 죽인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지금도 참혹했던 그 당시 기억이 선연하다”고 했다.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입 경찰 수사는 장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집중됐다. 범행 직전에 3억원짜리 재난 사망보험 두 개, 총 6억원의 보험을 든 것이 밝혀졌다. 명의는 아내, 수익자는 장씨였다. 매달 보험료는 28만원으로 수입을 볼 때 부담되는 돈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며 보험에 악마의 목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내연녀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2년마다 직장을 옮겼고, 2000~2001년에는 경기 오산시 매형의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기러기 아빠’로 이곳에서 일할 때 이혼녀인 직원 C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장씨가 오산 생활을 접으면서 틀어졌다. 그는 2002년 모 음식점 청주지사를 운영했으나 빚만 지고 2005년 4월 양도했다. 이후 대전에서 월급 100만원 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C씨에게 다시 접근했다. 아내에게 청주지사 양도를 숨긴데다 오산에서 바람피운 게 들통나 부부 사이도 금이 가던 때다. 그는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C씨는 “당신 경제력이 안 좋은데 내 아이도 있다.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고 거부했다. 판결문에는 ‘이때 장씨가 자기 가족 살해를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자살 카페’에 청산가리 구매 글을 올렸다. 이어 8월 15일 카페에서 안 3명과 함께 대구에서 청산염 25g을 100만원에 공동 구매했다. 4명이 6g 정도씩 나눴다. 청산가리는 0.15g만 먹어도 죽는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넣어 승용차 조수석 사물함에 보관하며 범행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범행 하루 전인 17일 저녁때 집으로 가져갔다.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아내와 소주도 마셨다. 샤워할 때는 아내가 등을 밀어줬고, 사랑의 행위도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장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아들 셋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아내가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보험 가입은 우연에 불과하다” “청산가리는 내가 자살하려고 구입했다” “일기예보 검색은 단순 습관일 뿐이다” “아이들까지 살해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뻔뻔하게 진술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당시 재판장 강일원)은 2006년 4월 “장씨는 내연녀와 관계 복원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처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씨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 태연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과연 그에게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처와 순진무구한 아이 3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황금만능과 인명경시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배신감,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 유사 범죄 예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1심의 무기징역은 가볍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몰살한 그는 내연녀의 품 대신 감옥에서 20년째 장기수로 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순천청암대 설립자 아들 ‘총장 시켜줄게’ 8000여만원 갈취···사기 혐의 송치

    순천청암대 설립자 아들 ‘총장 시켜줄게’ 8000여만원 갈취···사기 혐의 송치

    순천청암대학교 설립자 아들인 강명운(78) 전 청암대 총장이 대학 법인 이사에게 총장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순천경찰서는 청암학원 김모(61·여) 전 이사에게 “총장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8000여만원을 편취한 강 전 총장을 취업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송치했다. 강 전 총장은 김 전 이사의 여동생에게 3억 1500만원을 편취한 사기 혐의로 지난 2022년 10월 기소, 현재 재판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학 총장실 문을 걸어 잠그게 하는 등 후임 총장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김 전 이사는 강 전 총장이 추천해 2016년 9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청암학원 이사를 지냈다. 김 전 이사는 2019년 7월 강 전 총장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청암대학교 총장이 될 수 있도록 해줄테니 3000만원을 가져와라”고 하는 등 같은 해 12월까지 “총장을 시켜주겠다”는 명목 등으로 4회에 걸쳐 5000여만원을 받았다. 또 2019년 5월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모 작가의 미술 전시회장에서 “총장을 시켜줄테니 그림값을 대신 결제해 달라”며 300만원을 결재하게 하고, 2020년 8월 같은 수법으로 속여 산삼즙 구매 비용 1500만원을 대납케 하는 등 8회에 걸쳐 현금과 물품 대금 등으로 7700여만원을 받았다. 재일교포인 강 전 총장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청암대 총장으로 재직 당시 학교 교비를 일본으로 빼돌려 배임죄로 1년 6개월 교도소 복역을 했다. 2018년 선고 당시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았다. 2여년 동안 총장 공백 상태인 청암대학은 현재 부총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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