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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 부모 출근 뒤 정신지체 쌍둥이 형제 라면 끓이려다 화재

    맞벌이하는 부모가 출근한 뒤 아파트에 남아 있던 정신지체 10대 쌍둥이 형제가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났지만 순찰 중이던 형사들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경기 안양 동안구의 한 아파트 3층 A씨의 집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5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A씨 아들 B(15·정신지체 3급)군 형제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가스불이 점화되지 않아 가스가 새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다시 스위치를 켜는 순간 새어 나온 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쌍둥이 형제는 베란다에 피신해 있다가 아파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한 형사들에 의해 구조됐다. 형사들은 1층 화단에서 아이들을 뛰어내리게 해 팔로 받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목과 어깨 등에 1도 화상을, 동생은 등 부위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형사 1명이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재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지적장애 10대 형제, 맞벌이 부모 직장 간 사이 라면 끓이려다 불

    지적장애 10대 형제, 맞벌이 부모 직장 간 사이 라면 끓이려다 불

    지적장애를 앓는 10대 쌍둥이 형재가 맞벌이 부모가 직장에 간 사이에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불을 내 화상을 입었다. 2일 낮 12시 30분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한 아파트 3층 A씨 집에서 휴대용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5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집 안에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15세 쌍둥이 형제들이 있었다. 화재 당시 주변을 순찰 중이던 안양 동안경찰서 형사기동대 형사 2명은 화재 상황 무전 연락을 받기 전 아파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달려갔다. 쌍둥이 형제는 불을 피해 베란다로 나와 있었다. 형사들은 아이들에게 뛰어내리라고 설득해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직접 팔로 아이들을 받았다. 쌍둥이 형제 중 형은 목과 어깨에 1도 화상, 동생은 등 부위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아파트 내부는 전소했다. 아이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형사 1명은 이마와 손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 형제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느라 불이 날 당시 직장에 가 있어 아이들만 집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형제가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했다. 가스불이 점화되지 않은 상태로 가스가 새고 있었는데, 이를 모른 채 다시 점화하려고 스위치를 켰다가 공기 중에 있던 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섹시한 바디라인의 승자는?’… 카다시안 자매의 비키니 몸매

    ‘섹시한 바디라인의 승자는?’… 카다시안 자매의 비키니 몸매

    킴 카다시안이 겨울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킴 카다시안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의 한 빌라에서 여동생 코트니 카다시안과 함께 섹시한 비키니에 건강한 바디라인을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여성 페북에 “남동생에 성폭행 당해” 글 올려...경찰 수사 착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학생 남동생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20대 여성의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말 회사원 A(20·여)씨가 인천 모 중학교에 다니는 남동생 B(15)군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자기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남동생 실명과 학교 이름을 모두 밝혔다. A씨와 B군은 아버지가 다른 이복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자고 있을 때 남동생이 강간했고 그 이후로 나와 살고 있는데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계속해 참다못해 신고하려 했으나 가족끼리 입을 맞췄다”고 했다. 이어 “아빠는 임신도 안 했으면서 무슨 신고를 하느냐고 했고 엄마는 다 지난 일인데 왜 신고를 하느냐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계속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글에는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글을 본 한 네티즌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B군의 집을 찾아가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B군은 A씨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B군을 따로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하는대로’ 홍석천 “중학생 때 성폭행 당해..빈 껍데기로 살았다” 고백

    ‘말하는대로’ 홍석천 “중학생 때 성폭행 당해..빈 껍데기로 살았다” 고백

    방송인 홍석천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 19회에서는 홍석천이 출연했다. 이날 시민들 앞에 선 홍석천은 “홍석천 하면 뭐가 떠오르나. 대머리, 사장님, 패션왕, 톱 게이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석천은 “2000년대에 커밍아웃을 하고 유일무이하게 외롭게 싸우고 있다. 어느 날 가게에 놀러 온 친한 여동생이 내게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래서 ‘나는 별종’이라고 그랬다. 특별한 매력을 지닌 별종 같다”고 자신을 정의했다. 이어 홍석천은 “시골에서 자란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의 정체성을 알기 시작했다. 그런데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군대에서도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며 “그러나 여자보다 남자한테 심장이 더 크게 뛰더라. 심장의 신호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유별난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며 “중학교 때 일진 친구들에게 끌려가서 성폭행을 당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공부를 꽤 잘 했는데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했지만 정신은 빈 껍데기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악몽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어느 날 ‘내가 먼저 그 친구들을 용서하고 얼굴을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악몽 같은 시간이었지만 용서를 안 하고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었다면 내 인생이 망가질 거 같았다. 그런 모습도 나만의 별난 용서법이다”고 전해 시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사진=JTBC ‘말하는대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반기문 대선 불출마…潘 “왜 그렇게 내 문제가 많은지 놀랐다”

    반기문 대선 불출마…潘 “왜 그렇게 내 문제가 많은지 놀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을 할 때는 진실성을 의심한 사람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는 왜 그렇게 내 문제가 많은지 놀랐다”고 털어놨다. 반 전 총장은 1일 밤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아직도 정치가 한국을 너무 지배하고 있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치인들은 전부 다 자기 계산이 있더라. 말은 대의라고 하면서도 정작 대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준비가 안돼있는 사람이 많더라”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그 전날 저녁부터 고민했다. 주변에 상의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초안을 쓰고 (예비캠프를 총괄했던) 김숙 전 유엔 대사에게 언질을 해놨다. 그러곤 이도운 대변인한테도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할 게 있다고만 하고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생 기상씨나 조카 주현씨의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검증 공세가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끼쳤냐는 물음에는 “자세한 건 모르지만 맏형으로서 그런 보도가 나니까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동생과 조카에게 야단도 치고 했지만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할 문제 아닌가. 그런데 (언론이)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의도가 뭐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솔직히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는 데 무슨 에비앙(프랑스 생수)을 잡았느니, 전철을 (티켓 발권 미숙으로) 잘못 타느니, 이건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건데도 신문 1면에 나간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내가 성인(聖人)은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와는 선을 긋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른 대선 주자 중 가장 적절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내가 투표장에서…. (웃음)”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 농단’ 실세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 특검팀 구속영장 청구 방침

    ‘의료 농단’ 실세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 특검팀 구속영장 청구 방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의료용품 제조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대표 박채윤(48)씨의 구속영장을 이번 주 안으로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씨의 부인이다. 김씨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단골로 이용했던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씨 부부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에 금품 등을 건넨 정황을 파악,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안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들 부부가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여러 개의 명품 가방과 금품을 건네고 의료 시술까지 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확보한 진술과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뇌물공여와 사기 등의 혐의로 박씨를 구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비선 의료 농단’의 중심에 있던 김씨를 수사하는 과정에 박씨의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 기록을 조작한 혐의(의료법 위반)가 적용된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17일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김영재의원의 진료 기록과 김씨 개인 업무 일지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초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압수수색해 김영재의원의 환자 진료 내역 등을 확보했다 박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2016년 박 대통령의 중남미·중국·프랑스 등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세 번이나 선정됐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술용 실’(봉합사) 연구개발비 목적으로 15억원을 지원 받기도 했다. 이 업체 제품은 서울대병원에 납품되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중동 진출을 위해 안 전 수석이나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이 개입하고, 이를 막았다는 이유로 조원동(61) 전 경제수석은 보복 인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박씨 동생이 운영하는 화장품 제조업체 존제이콥스 역시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됐고 지난해 2월에 이 회사 제품이 청와대 명절 선물로 정해졌다. 특검팀은 박씨뿐 아니라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김씨 부부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날 정만기(58) 산업부 제1차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정 차관은 2014년 8월~지난해 9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지냈다. 특검은 이들 부부가 특혜를 받는 과정에 최씨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 원하지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 원하지

    평생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을 떠나지 않은 시인이 있다. 결혼도 하지 않았다. 56세에 자신의 집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이렇다 할 연애사건도 없었다. 친구도 거의 없었다. 부모와 형제들을 제외하고 그녀는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하고만, 직접 대면하지 않고 편지로만 교류했다. 살아서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박힌 한 권의 시집도 출간하지 않았다. 살아서 그녀가 발표한 시는 10편도 되지 않는다. 그녀가 죽은 뒤 여동생이 언니의 방에서 잉크로 쓰인 종이 더미들을, 1800여편에 이르는 시들을 발견했다. 그녀가 죽고 4년 뒤에 첫 시집이 발간됐고,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은 에밀리 디킨슨(1830~1886).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독창적인 시인, 유럽과 영국의 시풍을 모방하지 않고 처음으로 미국적인 목소리가 뚜렷한 시를 쓴 여성 시인이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비평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암허스트의 자택에 갇혀 아주 단순하게 살다 갔지만, 그녀의 시는 녹록지 않다. 내 나이 삼십세 즈음에 우리말로 번역된 디킨슨의 시집을 읽었는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아주 독특하고 조용하면서도 의표를 찌르는 표현이 많았다. 지금 다시 읽으니 내 가슴을 치는 시 한 편을 소개하련다.*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원하지 그리고-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그리고 아픔을 완화시키는- 저 하찮은 진통제들을- 그리고-잠들기를- 그리고-심판관의 뜻이라면 마침내 죽을 자유를- The heart asks pleasure-first And then-Excuse from pain- And then-those little Anodynes That deaden suffering- And then-to go to sleep- And then-if it should be The will of its Inquisitor The liberty to die- *디킨슨은 자신의 시에 제목조차 달지 않았다. 자신을 시인으로 생각했는지도 의문이다. 그녀가 죽은 뒤 시집을 엮으며 첫 행을 제목으로 삼았다.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원하지’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특징은 문장부호이다. 대시(dash) 기호 ‘-’를 많이 사용했다. 한 행에 하나, 혹은 두 개의 대시가 붙은 행도 있다. 그녀가 손으로 쓴 초고에는 길이도 방향도 제각각인 대시가 (때로 수평이 아니라 수직 방향의 대시도 섞여 있다) 거의 모든 시에 나타난다. 당시의 다른 시인들에게는 볼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표기이다. 마치 말하다 잠시 숨을 고르듯이, 혹은 길게 강조하듯이 ‘-’를 그었다. 요즘 인터넷에 뜨는 디킨슨의 시들을 보면 대시를 쉼표나 현대영어에서 자주 쓰는 ‘세미콜론’(;)으로 대치한 경우가 많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함부로 변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첫 행을 우리말로 번역하며 ‘-’를 어디에 칠지 고민했다. 이리저리 고민하다 원문에 충실해 ‘pleasure’ 뒤에 붙였다.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원하지.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시는 디킨슨이 서른 살 즈음에 강렬한 고통과 절망을 겪은 뒤에 쓰인 것 같다. 인간은 모두 즐겁기를 원하지만- 살면서 우리는 고통과 질병을 피할 수 없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픔을 완화시키는 진통제가 필요한 시기에 시를 쓰며 그녀는 아픔을 견디었으리. 저 하찮은 진통제에 문학과 예술도 포함되리라. 디킨슨의 시어들은 어렵지 않다. 한두 단어를 제외하고는 사전을 찾을 필요가 없다. 시어는 쉽지만 외우기는 쉽지 않다. 디킨슨은 압운을 즐기지 않아, 위 시에도 완벽한 각운은 없지만 “And then-”을 행의 맨 앞에 네 번이나 반복해 일종의 두운 효과를 내고 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그리고’의 뒤가 점점 파국을 향해 치달아 고통과 진통제를 지나 영원히 잠드는 죽음에 이름을 알 수 있다. 죽을 자유는 곧 영원히 잠들 자유다. 죽음을 통해서만 우리는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진통제 Anodynes’와 종교심판관을 뜻하는 단어 ‘Inquisitor’가 대문자인 것에 나는 주목했다. 그만큼 중요한 단어라 강조한 것인데 ‘Inquisitor’는 중세에 로마 가톨릭 교회가 이단을 처형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마녀사냥과 고문을 자행해 무고한 사람들이 많이 희생됐다. ‘심판관의 뜻이라면’이라는 문구에서 내가 읽은 것은 시인의 지극한 신앙심이다. 디킨슨이 태어나 자란 메사추세츠의 암허스트는 예로부터 청교도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교조적이고 보수적인 뉴잉글랜드 지역의 분위기는 디킨슨의 시에 그대로 녹아 있다. 오십 평생 집을 떠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청교도적 가치관을 신봉했던 영원한 처녀, 에밀리 디킨슨. 그러나 그녀도 사랑을 모르지 않아, 아래의 시처럼 짧지만 여운이 깊은 소품을 남겼다. * 사랑이란 존재하는 모든 것,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모든 것; 이거면 충분하지, 그 사랑을 우리는 자기 그릇만큼밖에 담지 못하지. THAT Love is all there is, Is all we know of Love; It is enough, the freight should be Proportioned to the groove. * 나보고 에밀리 디킨슨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시인인지도 모르고 죽은 여자. 평생 이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시인. 내가 아는 시인들은, 예술가들은 대개 같은 장소에 오래 살지 않는다. 보통사람들도 태어나 죽기까지 적어도 네댓 번은 사는 장소를 바꾸지 않나. 대부분의 작가들은 호기심이 많아 여행도 좋아하는데, 디킨슨은 정말 별종이다. 가구처럼 자기 집에 붙박여 산 진짜 이유가 뭘까? 그녀는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을 떠나기 싫어서…하긴 나도 이제는 집을 떠나기 싫다. 작지만 하나뿐인 내 방이 제일로 편안하다.
  • 泰 고아 24명 삶터 선사한 ‘슈퍼볼 반지’

    泰 고아 24명 삶터 선사한 ‘슈퍼볼 반지’

    미국프로풋볼(NFL) 최강자를 가리는 제51회 슈퍼볼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2002년 챔피언에 올랐던 뉴잉글랜드 선수의 우승 반지 하나가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를 마련하는 데 쓰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화제의 주인공은 뉴잉글랜드의 백업 세이프티 출신으로 세 차례(2002·2004·2005년)나 챔피언 반지를 끼었던 제로드 체리. 2008년 아내를 따라 기독교 재단 ‘아시아의 희망’이 미국 오하이오주 시더빌에서 개최한 청소년 캠프에 참가했다. 마침 이 단체는 해외 고아원을 신축하는 기금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목표액 중 2만 달러를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체리가 세 차례나 슈퍼볼을 우승했다는 사실을 아는 여자 스태프가 “반지 하나를 포기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농담이 섞인 것이라 웃어넘겼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우니 그게 아니었다. 그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왔다는 한 꼬마가 감동적인 연설 끝에 주머니에 있던 모든 것인 50센트 동전을 기부하던 장면도 잠자리를 설치게 했다. 역시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지낸 그는 결국 챔피언 반지 3개 가운데 맨 처음인 2002년 우승 반지를 내놓았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세 차례 태클과 한 차례 펀트를 기록하며 끼었던 우승 반지였다. 그는 동료 쿼터백이었던 톰 브래디와 누이동생 낸시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14캐럿짜리 화이트골드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반지를 쾌척했다. 이렇게 해서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 등의 고아들에게 음식과 의료, 교육을 지원하고 살 집을 마련해 주는 ‘아시아의 희망’ 재단을 돕게 됐다. 태국 북부 도이사켓 지구에 24명의 고아를 수용하는 고아원이 지어졌고, 원생들은 가끔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NFL 경기 응원에 열을 올린다. 한때 금융분석가로 일했던 체리는 현재 클리블랜드의 토크 라디오쇼를 진행하며 지역 방송국에 출연해 NFL 클리블랜드의 프리게임 분석을 맡고 있다. ESPN은 당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는 브래디였지만, 태클 몇 개만 기록하고도 결국 슈퍼볼 역사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반지를 끼었던 선수는 체리였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기문 불출마에 외신 “지지율 하락이 원인”

    반기문 불출마에 외신 “지지율 하락이 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외신들도 긴급으로 속보를 전했다. AP통신은 1일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반 전 총장은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뒤 모국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 전 총장은 한국에 돌아가기 직전 박근혜 대통령을 대체할 가장 강력한 한 사람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 탄핵을 이끈 성난 민심에 배치된다는 이유로 자국 언론과 경쟁자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지지율이 점차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 전 총장 동생과 조카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지지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도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실시간 속보로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 박정민 출연 확정...형제애 선보인다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 박정민 출연 확정...형제애 선보인다

    배우 이병헌과 박정민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출연을 확정했다. 1일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이병헌과 박정민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출연을 확정했다. 조만간 세부 상황을 마무리 짓고 계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복싱선수인 형과 지체 장애가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동생이 사연 많은 엄마를 통해 화해하기까지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은 극 중 복싱선수 형을, 박정민은 지체장애 동생 역을 맡게 됐다. 길 대표는 “이병헌은 꼭 한 번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박정민 역시 충무로에서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이병헌과 심금 울리는 형제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는 입장을 전했다. ‘역린’을 집필한 최성현 작가의 연출 데뷔작인 이번 영화는 오는 5월 말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퍼볼 챔피언반지 하나로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 마련한 사연

    슈퍼볼 챔피언반지 하나로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 마련한 사연

    제51회 슈퍼볼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2002년 챔피언에 올랐던 뉴잉글랜드 선수의 우승 반지 하나가 태국 고아 24명의 둥지를 마련하는 데 쓰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잉글랜드의 백업 세이프티 출신으로 세 차례(2002, 2004, 2005년)나 챔피언 반지를 끼었던 제로드 체리. 2008년의 어느날 우연히 아내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고 해 기독교 재단 ‘아시아의 희망’이 오하이오주 세다르빌에서 개최한 청소년 캠프에 따라갔다. 마침 이 단체에서는 해외 고아원을 신축하는 기금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목표액에 2만달러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체리가 세 차례나 슈퍼볼을 우승했다는 사실을 아는 여자 스태프가 “반지 중 하나를 포기하면 안되겠느냐”고 물었다. 농담이 섞인 것이라 웃어 넘겼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우니 그게 아니었다. 그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왔다는 한 꼬마가 감동적인 연설 끝에 주머니에 있던 모든 것인 50센트 동전을 기부하던 장면도 잠자리를 설치게 했다. 또 프리젠테이션 때 태국의 가난과 마약, 인신매매, 교육받을 기회조차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그를 심란하게 만들었다. 체리는 “네 아이의 아빠로서 날 그 상황에 대입시켜봤다. 누구나 ‘이럴수가, 누군가는 저런 식으로 정말 사는구나’ 여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난 음식이 남는다고 버리고 있고“라고 개탄했다. 그 역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버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고 가족들은 복지수당으로 연명하며 계란프라이 하나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자신이 텍사스 육상대회에 참가할 경비를 마련한다고 아버지는 3년 동안 전화 없이 지내자고 했을 정도였다. 결국 그는 챔피언 반지 3개 가운데 맨처음인 2002년 우승 반지를 내놓았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세 차례 태클과 한 차례 펀트를 기록하며 끼었던 우승 반지였다. 그는 동료 쿼터백이었던 톰 브래디와 누이동생 낸시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14캐럿짜리 화이트골드 다이아먼드로 제작된 반지를 쾌척했다. 이 단체는 반지 하나로 기부금을 키웠다. 입장권 다섯 장을 1만 6000달러에 구입한 팬들 가운데 한 명을 추첨해 반지를 갖도록 하는 방법으로 18만달러를 모아 체리가 지정한 자선단체에 기부금이 돌아가도록 했다.이렇게 해서 ‘보스턴 포 아프리카’와 ‘Feed My Starving Children’,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 등의 고아들에게 음식과 의료, 교육을 지원하고 살 집을 마련해주는 ‘아시아의 희망’ 재단을 돕게 했다. 이렇게 해서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30분 거리의 도이 사켓 지구에 24명의 고아를 수용하는 고아원이 지어졌고 이 아이들은 가끔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NFL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한때 금융분석가로 일했던 체리는 현재 클리블랜드의 토크 라디오쇼 진행자로 일하며 지역 방송국에 출연해 NFL 클리블랜드의 프리게임 분석을 맡고 있다. NFL 정규리그 127경기에만 출전했는데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늘 스페셜팀으로 잠깐 출전해 아홉 시즌을 버텼다. 그의 사연을 전한 ESPN은 당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는 브래디였지만 그날 밤 태클 몇 개만 기록하고도 슈퍼볼 역사 상 가장 값어치 있는 반지를 끼었던 선수는 체리였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50대 부모와 딸 등 일가족이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사건현장을 봤을 때 압사 또는 질식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부의 큰딸(18)은 일찍 결혼해 옆집에 살고 있다. 큰딸은 주말을 맞아 이날 늦잠을 잤다. 딸이 잠에서 깨어난 건 낮 12시쯤. 큰딸은 여느 때처럼 부모님의 집을 찾았다. 한창 떠드는 소리가 들릴 점심시간대였지만 왠지 집안은 조용했다. 인기척이 없는 집을 구석구석 살펴보던 큰딸은 부모님의 방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바닥엔 옷더미만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든 큰딸은 옷더미 속을 파헤치다가 이미 싸늘해진 여동생의 팔을 찾아냈다. 큰딸은 부르르 떨면서 경찰을 불렀다. 출동한 경찰은 옷더미 아래에서 50세와 49세 된 아빠와 엄마, 12살 된 막내딸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부모는 옷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 휴가철이면 친지를 만나기 위해 알제리나 모로코를 방문하던 부모는 1년 내내 선물을 준비한다며 옷을 사모으곤 했다. 협소한 집에 옷을 보관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부모는 선반을 세우고 옷을 잔뜩 쌓아두곤 했다. 집엔 옷이 가득해 침대를 놓을 자리도 없었다. 일가족은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고 바닥에서 잠을 잤다. 경찰에 따르면 부모와 막내딸을 덮친 옷더미의 무게는 1톤이 넘었다. 옷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선반이 쓰러지면서 잠을 자던 세 가족이 옷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부검이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옷에 깔려 죽거나 옷에 덮혀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찰들도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6살 때 춤 시작한 것도 20년째 국립무용단도…춤은 내 운명

    6살 때 춤 시작한 것도 20년째 국립무용단도…춤은 내 운명

    “이번 작품 ‘향연’엔 독무가 없어요 함께 어우러져 하나 된다는 의미 담아”“춤은 항상 저의 존재를 느끼게 해 주죠. 춤에 대해 어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제 자체가 그냥 춤이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춤을 추든 그냥 늘 그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빠지고 싶을 뿐이에요.” ‘천생 춤꾼’이라는 단어가 썩 어울릴 것 같다. 국립무용단 무대 위에 선 지 올해로 꽉 채운 20년. 강산이 두 번쯤 변했을 시간, 무용수의 마음은 우직하게 한자리만을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석무용수 김미애(45)는 여전히 무대 오르기 전날엔 심장이 떨린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듯, 추는 그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춤의 운명 때문에 항상 마음을 다잡고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는 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향연’ 연습에 한창인 그녀를 만났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그녀가 춤을 추게 된 건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는 인연에서 비롯됐다. 탁구선수 출신의 아버지는 그녀를 탁구선수로 키우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여자아이에게 운동은 안 된다”며 극구 말렸다. 마침 아버지 지인의 여동생이 제주도에 무용학원을 차렸는데,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지고 마땅히 다닐 만한 곳이 없었던 터라 6살 때부터 그곳에 다니게 됐다. “사는 게 다 인연이잖아요. 제가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진 것도, 마침 아버지 친구 여동생분이 문을 연 무용학원에 다니게 된 것도. 그리고 그 학원이 발레도, 현대무용도 아닌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것도요.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 진학 대신 치렀던 스튜어디스 시험에서 떨어진 것까지 다 인연이죠.” 열아홉 살에 제주도립무용단 직업무용수로 무용계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녀는 이후 대학에 진학한 뒤 1997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했다. 당시 국립무용단·서울시립무용단(현 서울시무용단)·서울예술단에 동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이듬해 ‘티베트의 하늘’ 주역을 맡은 이후 내내 주역 무용수로 무대를 지키고 있다. 20년간 국립무용단 역사의 한가운데서 느낀 변화는 새삼 다를 것 같았다. “변화의 물결 속에 있었던 전 축복받은 사람 중 한 명이죠. 저는 워낙 변화를 좋아하는 성향이에요. 전통 우리 춤을 좋아하면서도 창작 춤 역시 좋아하거든요. 국립무용단 탄생의 취지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재창조인데 전통과 창작 작품이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지금, 본연의 정체성을 찾은 것 같아요.”창작 작품이라도 한국 전통춤이 뿌리가 돼야 한다는 그녀는 한국무용의 참다운 매력을 ‘사람’에서 찾았다. “한국 춤은 형태나 형식의 틀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죠. 그 사람이 지닌 마음, 생각, 흥, 신명이 절로 어우러져서 아름다워요. 그래서 한국 춤을 추면 나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아무래도 춤을 추는 행위자가 인간인지라 춤 속에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 대한 여러 감성이 담기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발레단 솔리스트처럼 홀로 무대에서 돋보이고 싶다기보다 여전히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좋단다. “‘향연’에는 독무가 아예 없어요. 무용은 독무, 2인무, 4인무 등 연출상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이 다양한데 향연은 다 같이 추는 춤으로만 이뤄졌어요. 간간이 무대 중심에서 추는 춤이 있지만 많지 않아요.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죠.” 춤 속에서 인생을 찾고, 인생을 춤처럼 사는 무용수에게 남은 꿈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몇 년 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한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의 퇴임 공연을 보게 됐어요. 평생 주역을 한 번도 못 해 보고 선망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안무가가 마지막 무대에서 그 사람이 가장 해 보고 싶었다던 ‘지젤’ 역할을 하도록 해 줬어요. 그 무용수가 조명 아래에서 자신이 직접 음악을 흥얼거리며 춤을 추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 사람처럼 저도 매일 아침 드나들었던 국립무용단 문을 기분 좋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서고 싶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위기에 빠진 동화면세점, 시장 재편 신호탄 되나

    위기에 빠진 동화면세점, 시장 재편 신호탄 되나

    동화면세점 공동 경영 원하지만 호텔신라 “가능성 희박” 선긋기 최악 땐 ‘44년 역사’ 청산할 수도국내 최초의 시내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위기에 처했다. 면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소·중견 기업 면세점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올 연말까지 3개의 시내 면세점이 추가 개장할 예정이라 시장 재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에 빚을 갚는 대신 경영권을 넘기고 싶어 하지만 호텔신라는 빚을 갚으라는 입장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6월 호텔신라의 매도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지난해 12월 19일까지 갚아야 할 715억원을 갚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위약금 10%를 더해 788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를 갚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를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 호텔신라는 2013년 5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취득하면서 3년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걸었다. 김 회장은 이 자금을 롯데관광개발의 증자에 투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사업에 실패해 2013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그해 8월 졸업했다. 김 회장은 롯데관광개발(43.55%)과 동화면세점(41.66%)의 최대 주주다. 동화면세점은 김 회장의 배우자인 신정희(21.58%) 대표와 아들 김한성(7.92%) 대표 등 일가족이 71.1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대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이다. 동화면세점 측은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거나 특허를 반납하려는 것이 아니라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호텔신라와 공동 경영에 나서는 게 낫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투자금을 갚지 못할 경우 호텔신라는 총 50.1%의 지분을 갖게 된다. 경영권이 넘어오는 것이다. 호텔신라 측 관계자는 “법인이 아니라 김 회장 개인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고 김 회장이 갚지 못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영권)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면세점은 특허 사업이라 기업이 임의로 팔 수 없다. 특허권을 획득한 기업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특허를 반납해야 한다. 매각이나 승계를 하려면 당국과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 정부 입장에선 중소·중견 기업 몫을 대기업으로 돌리기는 부담스럽다. 최악의 경우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동화면세점은 1973년 설립됐다. 중소·중견 면세점이지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실적이 악화됐고 올 들어 루이비통과 구찌 매장이 잇따라 철수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체 면세점 매출은 2012년 6조원대에서 지난해 12조원대로 늘었다. 사업자 수도 2012년 6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어난다. 이 중 중소·중견 기업이 3곳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최파타 정만식 “이요원, 쌀쌀맞고 못된 느낌” 돌직구..실제 성격은?

    최파타 정만식 “이요원, 쌀쌀맞고 못된 느낌” 돌직구..실제 성격은?

    ‘최파타’에 출연한 정만식이 이요원의 첫인상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31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최파타)’의 스페셜 초대석 코너에는 영화 ‘그래, 가족’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요원과 정만식이 출연했다. 이날 최파타 DJ 최화정은 정만식에게 “이요원 씨 첫 인상은 어땠냐?”고 물었다. 정만식은 “첫 인상은 쌀쌀하고 못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니까 굉장히 재미있고 웃기더라. 빨리 친해졌다”고 밝혔다. 이요원은 정만식에 대해 “무서운 영화에서만 봐서 친해질까 생각했는데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한편 이요원과 정만식이 출연한 영화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남매(정만식 이요원 이솜)에게 막내동생(정준원)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 탄생기를 그린다. 오는 2월 15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1. 여친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어쩌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1. 여친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어쩌죠?

    지난 20회 기사에서 연애 사연을 받는다고 했더니, 아주 극소수의 충실한 분들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 분들에 힘입어 ‘어설픈 상담소’가 어설프게 개장했습니다. 앞으로도 비정기적으로 함께 사연을 나누겠습니다. 연애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어줍잖은 또래의, 언니·누나의, 동생의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가끔은 지인 말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기사 아니어도, 메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 여자친구 있는 그 이에게 자꾸 마음이 가요… Q. 안녕하세요 이슬기 기자님! 슬러시를 열심히 뻔질나게 구독하고 있는 20대 여성입니다. 진짜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그러니 부디 연재를 멈추지 말아주세요. 20회 기념으로 사연을 받는다니 저도 몇자 끼적끼적 해보려구요.. 저는 작년 11월 즈음부터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데 그 분은 여자친구가 있어요, 그것도 예쁘고 어린…슬프네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기가 어려워서 매일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고, 그렇게 벌써 3달이 다 돼가는데요. 상대방은 제가 본인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요. 왜냐면 제가 말했거든요!! 근데 말 안해도 티가 났을 것 같긴 한데… 여튼.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난 뒤에도 똑같이 지내고 있어요. 상대방도 ‘나도 좋다…’는 식으로 말을 하긴 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지는 않더라구요. 상대방이 여자친구가 있는 만큼 그 이상 뭘 바라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연락도 좀 궁금하게 드문드문 하려고 하고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아요. 계속 연락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무엇보다 그냥 나랑 만나자!!! 라고 하고 싶은데 거절이 두려워서, 이제 연락을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ㅠㅠ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내가 답답하니 지겹도록 좋다고 얘기해야 할까요, 아님 다른 이의 행복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언젠가 그 사람이 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어찌해야 할지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제가 너무… 한심하진 않고 그냥 안타까워요. 연애는 힘들다는 걸 이렇게 느끼고 있네요 아 우울행. 그냥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서요... 다들 애인 있는 사람에게 뭔가 기대하는 건 말이 안되는 거라고 저를 나무라지만.. 그냥 만나고 싶은데 어쩝니까ㅠㅠ 막 생각나는데... 여튼 그렇습니다 기자님. 아이템이 없다면 저의 이야기를 소개해 주세요. 저의 닉네임은 ‘30살을3년앞둔처자(27)’입니당. 총총.   ◆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러나… A. 반갑습니다. 친히 닉네임도 지어주신 30살을3년앞둔처자님. 제가 아이템이 없는 건 어찌 아시고! 어쩜 이리 깨알같이 귀여울까요. 그간 마음앓이 하느라 정말 힘들었겠어요. 세 달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죠. 맘만 먹으면 세계 여행도 다녀올 수 있고, 신생아가 목을 가누고 폭풍 옹알이를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여자친구도 있는 남자에게 용기내어 고백했는데, ‘나도 좋다…’라니요. 그 이후 상대방은 별다른 액션은 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자님이 카톡 보내면 답장도 오고~ 만나자고 하면 곧잘 만나주기도 하는 남자였겠지요. 아마도 처자님은 주변에서 ‘희망고문’, ‘어장관리’ 식의 말도 많이 들었을 것 같네요.그러나 그러 저러한 걸 다 들으면서도 자꾸 연락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게 처자님 마음 아니던가요? 결국 여기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구구절절 되짚어 보는 건 의미가 없고, 사연 당사자인 처자님 마음부터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 처자님이 제시한 대안 3가지를 살펴봅시다. 1. 그냥 내가 답답하니 지겹도록 좋다고 얘기한다.2. 다른 이의 행복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냥 가만히 있는다.3. 언젠가 그 사람이 헤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1, 2번은 처자님 메일의 어조로 봤을 때 실천 가능한 대안이 아닌 것 같아요. 이미 폭발 직전에 이르렀으니 처자님도 제게 메일 주신 거 아닐까요. 지겹도록 좋다고 얘기하는 건 벌써 해봤고, 그렇다고 가마니처럼 가마니 있을 수도 없는 게 처자님의 상황일 테니까요. 3번은 더더 기약없는, 맥빠지는 기다림일 뿐이에요. 막상 그가 현재의 연인과 헤어진다손 치더라도 내게 온다는 보장도 없죠. 그 때의 심리적 타격은 지금 상상하는 것의 몇 곱절 이상일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게 후회가 없을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해보되, 기한을 정하거나 결정적인 한 방 이후에는 더 이상 그에게 매달리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고 봐요. 심리적 마지노선을 설정하는 거죠. 담판을 짓겠다는 마음으로 한 번은 진지하게 만나서 “나는 당신에게 이러이러한 마음이다, 그런데 당신의 반응이 나는 이러이러하게 해석이 됐고. 그렇게 해서 신생아도 목을 가누는 90여일이 됐다” 라고 말하는 거예요. 나는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기약 없이 좋아하는 일을 무려 3달이나 했고! 내 나름 최선을 다 해서 진심을 전했다!고 하면 그 이후의 상황은 내 통제 범위 밖의 일이 될테니까, 좀 더 미련없이 떨쳐 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결국 사람은 본인 스스로가 납득이 돼야만 어떤 행동을 하거나 멈추게 될테니까요. 바야흐로 새해도 됐고 설도 지나 결심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꽃 피는 봄이 오기 전에 한 번 시원하게 지르시고, 되면 되는 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접기로 하죠. 단, 아니면 딱 잘라서 끊어야 합니다. 처자님이 좋아하는 이와 그 이의 여자친구를 걱정하기에 앞서, 그건 처자님 스스로한테 못할 짓이에요. (처자님이 좋아하는 그 분이나 그 분의 여자친구는 저와는 관련 없는 사람이니, 저는 철저히 처자님 편에서 말하기로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처자님은 밝고 명랑하게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메일에서 그런 기운이 느껴졌어요. 밝고 명랑하게, 화이팅.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냉장고를 부탁해’ 이찬혁 “술기운 빌려 음악하고 싶지 않아” 남다른 소신

    ‘냉장고를 부탁해’ 이찬혁 “술기운 빌려 음악하고 싶지 않아” 남다른 소신

    ‘냉장고를 부탁해’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금주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남매 그룹 악동뮤지션이 냉장고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냉장고에서 와인이 발견되자 MC들은 “와인은 누가 마시냐”고 물었고, 동생 이수현은 “우리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와인은 조리용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올해로 22살이 된 이찬혁은 “저는 술을 입에 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YG에서도 회장님(양현석) 술을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MC 안정환은 “내가 봤을 때 (술을 마시면) 50곡 정도 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이적 선배님도 ‘술을 마시면 나오는 영감이 따로 있다’며 음주를 권했다. 하지만 술기운을 빌려 노래를 쓰고 싶지 않다는 소신이 있다”며 단호하게 답했다. 한편, 악동뮤지션은 지난 3일 앨범 ‘사춘기 하’를 발매해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모 집 비운 사이…평택 화재로 삼남매 중 막내 사망

    부모 집 비운 사이…평택 화재로 삼남매 중 막내 사망

    부모가 귀성길에 나선 사이 10대 삼남매만 남아있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막내인 초등학생 A군이 숨졌다. 30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경기 평택 포승읍 원정리 한 연립주택 4층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집에서 잠을 자던 A군의 누나와 형은 베란다를 통해 경찰이 설치한 매트 위로 뛰어내리며 대피했다. 이 둘은 허리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반면 함께 자던 A군은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 A군은 화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A군 형은 “잠을 자는데 불이 난 것을 보고 누나와 동생을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화재 당시 부모는 설 연휴 귀성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집 내부를 태우며 3000여만원 재산 피해를 내며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상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파도 못 막은 포켓몬고 열풍…설 특수 타고 700萬이 즐겼다

    한파도 못 막은 포켓몬고 열풍…설 특수 타고 700萬이 즐겼다

    반짝 흥행 vs 새바람 엇갈려 3월 대규모 업데이트가 변수대학생 정희연(20)씨는 이번 설 연휴 동안 모바일게임 ‘포켓몬고’ 삼매경에 빠졌다. 경남 창원에 있는 친척집에 갔다가 사촌동생들과 삼정자 놀이공원과 용지호수 등 포켓몬고 ‘성지’라 불리는 곳에서 포켓몬을 잡았다. 정씨는 “집에 돌아와서도 시내를 돌아다니며 계속 포켓몬을 잡고 있다”면서 “날씨가 춥지만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의 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설 연휴 특수를 누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24일 출시 후 29일까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758만명이 포켓몬고 앱을 내려받고 698만명이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의 게임 최고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매출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춘천 남이섬, 부산 시민공원, 대전 오월드 등이 희귀 포켓몬이 출몰하는 성지로 알려지면서 한파 속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고려대 캠퍼스에 지정된 포켓몬 체육관을 연세대 학생이 점령해 두 대학의 이용자들 간에 ‘포켓몬 연고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희귀 포켓몬을 대량 수집한 계정을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이동거리를 대신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자처하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게임업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포켓몬고의 기세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시장의 판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포켓몬을 수집하고 체육관을 점령하는 것 말고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출시 3개월 만에 매출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반짝’ 돌풍에 그쳤기 때문이다. 나이앤틱은 오는 3월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간 포켓몬 교환과 배틀 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이용자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이용자가 전체의 66%를 차지하는 탓에 매출 기반도 탄탄하지 않다.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인 국내 게임시장에 포켓몬고의 흥행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포켓몬고는 10대 자녀와 50대 부모가 야외에 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서 “현금으로 아이템을 사 전투를 벌이도록 유도하는 RPG 일변도인 국내 게임시장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인기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켓몬고의 흥행을 계기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증강현실과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중견 게임사인 엠게임과 한빛소프트는 각각 모바일 AR게임 ‘캐치몬’과 ‘소울캐처AR’을 올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포켓몬스터라는 원천 콘텐츠의 힘을 실감한 게임사들은 자체 IP의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초 자사 게임 I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해 자사 인기 게임의 캐릭터 상품화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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