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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을 역임한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24일 6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허무하게 스러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초에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하면서 주요 경제 개혁을 주도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였다. 그 뒤 현역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에게 권좌를 넘기고 물러난 뒤 조용히 지내왔다. 그는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와 유명 정치인 니노이 아키노 주니어 전 상원의원 사이에서 지난 1960년 2월 8일 태어났다. 아키노 가문은 손꼽히는 대지주 집안이자 정치 명문가로 통한다. 그의 부친은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지난 1983년 미국 망명 생활을 접고 마닐라 공항에 돌아오자마자 군인들에 의해 암살됐다. 부친의 사망을 계기로 필리핀 전역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전개됐고 모친은 남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했다. 코라손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를 이겨냈다. 특히 어린 아키노는 1987년 말라카낭 대통령궁에 잠입한 암살범이 쏜 총알 다섯 발 가운데 한 방을 목에 맞고도 살아남았다. 네 명의 누이들 틈바구니에서 어린 아키노는 늘 조용한 남동생으로 통했다.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명문가 자제들이 다니는 아테네오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나중에 가족이 있는 보스턴으로 건너가 생활하다 귀국해 여러 기업에서 일하다 1988년 의회에 입성, 2007년 상원의원이 됐다. 2009년 모친이 암으로 스러지자 이듬해 대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당선됐다. 재임 기간 빈곤 퇴치에 주력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과대하게 표출되자 “날 보고 슈퍼맨과 아인슈타인을 합친 능력을 보여달라는 거냐”고 되물은 일로 유명하다. 취임한 지 몇달 안돼 전직 경관이 마닐라 한복판에서 홍콩 관광객들이 가득 탄 버스를 붙잡고 납치극을 벌이다 8명을 살해하고 자신은 경찰에 사살되는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정부가 이를 잘못 처리했다는 이유로 궁지에 내몰렸다. 하지만 부패와의 싸움에 일정 부분 성과를 냈고, 여권을 신장시켰으며, 산아제한, 성역할 교육 등 필리핀 사회를 일정하게 진보의 길로 이끌었다. 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상설재판소(PCA)에 끌고 가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낸 것으로도 업적을 남겼다. 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 것을 2019년에 국제법에 근거가 없다고 결정했다. 테오도로 록신 외교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푸른 바다처럼 청렴했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법원 출석하는 조국 전 장관 동생 조모씨

    [포토] 법원 출석하는 조국 전 장관 동생 조모씨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6.24 뉴스1
  • 나이 든다는 게… 꼭 슬픈 것만은 아니더라

    나이 든다는 게… 꼭 슬픈 것만은 아니더라

    여섯 살 흑인 남자아이 ‘피터’와의 여행동심과는 거리 먼 네버랜드로 가는 길영국 작가 제임스 매슈 베리의 동화극 ‘피터팬’(1904)은 영원히 어른으로 자라지 않는 아이를 소재로 어린 시절 순수함을 잃지 않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에서 더 큰 것을 놓치게 되지는 않을까. 오는 30일 개봉하는 벤 자이틀린 감독의 영화 ‘웬디’는 전 세계에 알려진 ‘피터팬’과 네버랜드 이야기를 웬디의 관점에서 각색해 이런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190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웬디(데빈 프랑스 분)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철도 옆 식당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녀다.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야수아 막 분)의 마법과 비행은 거대한 화물열차가 대신한다. 웬디와 그 형제들은 어느 날 밤 지나가는 기차 위에 피터가 보이자 창밖으로 뛰쳐나가 기차에 올라탄다. 아이들 얼굴의 찌든 때와 짙은 화산재, 녹슨 철길까지 네버랜드로 가는 여정은 원작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맛과 거리가 멀다. 동심으로 바라보기만 어려운 현실적 모습이 적나라하다. 무엇보다 동생들을 보듬는 누나로 알려졌던 웬디는 강하고, 거침없고 용감한 인물로 재창조됐다. 반대로 14세 안팎의 백인 남자아이였던 피터는 잔혹하고 통제 불가능한 여섯 살 흑인 소년이다. 노인과 아이는 둘 다 불완전하다. 아이는 자유롭게 상상하지만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편협하고 이기적이며 순간의 즐거움만 찾아 나선다. 네버랜드에서 찾을 수 있는 문명의 이기는 없다. 하지만 상상력을 저버리는 순간 아이는 늙어 간다. 이는 영원한 젊음을 추구하는 것도, 늙고 쓰라린 삶을 사는 것도 모두 불행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어떤 모습으로 내일을 맞이할 것인지는 결국 지금의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닐까. 자이틀린 감독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환상의 세계를 포기하고 책임질 것이 많아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은 더 풍부해지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험과 설렘, 상상력과 늙음의 이면을 모두 보여 준 이 영화가 어른이 된 그 시절 아이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양향자 광주사무실’ 직원 성폭행 의혹에 與 “피해자분께 사죄”

    ‘양향자 광주사무실’ 직원 성폭행 의혹에 與 “피해자분께 사죄”

    ‘회계책임’ 가해자, 양향자 의원 사촌동생같은 사무실 직원 수차례 성폭행해 직무배제광주시당, 양향자에 “피해자 접촉 말라” 공문양향자 “성폭행 아닌 걸로 안다”에 “2차 가해”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 지역사무실 직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피해자분께 사죄드린다”면서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최대한 엄중하고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가해 직원은 양 의원의 사촌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당은 ‘성폭행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언론에 말한 양 의원에게 피해자 접촉과 2차 가해를 하지 말라고 공문으로 경고했다. 민주당 “당 차원서 엄중 철저 조치”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확인·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모든 것에 앞서 큰 고통을 겪었을 피해자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양 의원의 지역사무실 회계책임자 A씨는 같은 사무실 직원 B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직무배제됐다. 민주당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양 의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받고 이틀 뒤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광주시당은 진상 조사에 즉각 착수했지만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노출을 삼갔다”면서 “그 과정에서 관련자 직무 배제, 지역사무실 폐쇄, 피해자 상담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당은 이 사건에 대한 사법 절차와 함께, 당 차원의 가해자 조사를 신속히 병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당 차원에서 엄중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가해자와 특수 친인척 관계인 양향자, 피해자와 접촉 금지하라” 한편 광주시당은 양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피해자 접촉 금지와 2차 가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당은 공문에서 “가해자로 의심되는 인물이 특수 친인척 관계라 양 의원도 이해 당사자로 볼 수 있어 피해자와 접촉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양 의원이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고 삼가달라”고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X파일’ 출처 첫 확인…친여 성향 유튜버 “우리가 만들었다” [이슈픽]

    ‘윤석열 X파일’ 출처 첫 확인…친여 성향 유튜버 “우리가 만들었다” [이슈픽]

    “정치적 음해 목적으로 만든 건 아냐”“실제 내용 담긴 분량 200~300쪽 달해”해당 유튜브 검색시 윤석열, 김건희 자동생성법세련, X파일 최초 작성자·송영길 고발명예훼손·직권남용 혐의…尹 “허위사실 유포”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가운데 하나가 친여(親與) 성향의 유튜버가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성향의 유튜브 플랫폼 독립매체인 ‘열린공감TV’는 “가장 많이 도는 6장짜리 X파일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대선 경쟁을 앞두고 논란이 번지면서 관련 내용이 온라인으로 퍼져 윤 전 총장이 강경 대응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출처가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만든 적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유튜버 “취재 내용 정리한 방송용 대본” 열린공감TV는 23일 오후 유튜브 긴급생방송을 통해 “최근에 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 중 목차가 담긴 6페이지 부분을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만든 6장짜리가 가장 많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총 6쪽으로 된 이 문건에는 윤 전 총장의 성장과정과 윤 전 총장 부인 및 장모 관련 과거사와 각종 의혹들이 짤막한 키워드 형태로 들어가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석열 X파일-1.pdf’이라는 제목의 파일 정보를 캡처한 내용이 확산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는 글을 올린 뒤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버전의 X파일들이 떠돌고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을 작성자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장 소장은 자신이 입수한 파일과 열린공감TV에서 작성한 것은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공감TV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윤석열 전 총장 관련 방송을 많이 했고, 이미 방송을 한 내용”이라면서 “취재 내용을 정리한 방송용 대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음해의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날 이들이 인정한 6쪽 분량의 파일은 목차만 담겼고 실제 내용이 담긴 분량은 200~300쪽에 달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취재를 근거로 해서 방송 대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열린공감TV를 검색어에 치면 “윤석열” “김건희” “줄리” 등의 검색어가 함께 뜬다. 김건희씨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이며 ‘줄리’는 X파일에 의혹을 제기하는 호칭이다. 그외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박원순 비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주로 여권 인사들과 관련된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함께 생성된다.윤석열 “허위사실 유포,불법사찰 분명히 책임져야” “정치 공작…진실이면 내용·출처 공개하라”법세련 “송영길 지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 한편 정치권에선 장 소장의 발언 이후 여러 X파일 내용의 신빙성과 작성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도 그동안 네거티브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전날 X파일에 대해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라”면서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25일 X파일 논란을 촉발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이날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송 대표는 X파일을 작성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X파일을 열람했다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장진영·신평 변호사의 의견을 종합하면 X파일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작성된 지라시 수준의 허위 문서임이 명백하다”면서 “이를 작성해 유포한 행위는 명백히 윤 전 총장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송 대표를 겨냥해 “지난달 말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X파일이 여권 쪽에서 작성됐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이 파일이 송 대표 지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는 권한을 남용해 작성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X파일 본 하태경 “불법사찰 가능성 높아”“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尹결혼 전 가족 사생활을 왜 공개하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어제 전체는 아니고 6쪽 정도를 봤다”면서 “목차를 쭉 보면 윤 전 총장 개인이 아니라 가족의 사생활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이라면서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정권이 사찰하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X파일을 야당 측에서 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가족의) 사생활을 왜 검증하나. 공개하면 안 된다”라면서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것은 인사청문회에서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는 “케이스가 다르다. (이 지사의 경우) 성남시장 시절 가족과 한 말싸움을 그 가족이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 개인이 발가벗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가족의 사적인 일을 공개해야 하느냐”면서 “그것(가족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비난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여정 이어 리선권 “아까운 시간 잃는 美와 어떤 접촉도 안해”

    김여정 이어 리선권 “아까운 시간 잃는 美와 어떤 접촉도 안해”

    “김여정 담화, 美 억측 일축한 명확한 담화”김여정 “꿈보다 해몽…미국, 더 큰 실망할 것”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이번에 리선권 외무상 등 대외정책 라인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며 북미 접촉과 대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리 외무상은 23일 담화에서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북, 미 대화 손짓에 거절 뜻 재확인 리 외무상은 또 “우리 외무성은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가 미국의 대화 손짓에 대한 분명한 거절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을 미국이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비난없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고조된 북미대화 재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전원회의 발언을 통해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흥미로운 신호”라면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었다.美국무 “북핵 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할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 준비” 미국은 이러한 김 부부장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고 시사했지만, 북한은 하루 만에 또다시 대화의 싹을 잘라버리는 담화를 내놓은 셈이다. 앞서 22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우리는 이런 (김여정의) 발언들이 향후의 잠정적 경로에 대한 좀 더 직접적 소통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돼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었다. 文 “대화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바이든 정부 방식 적절”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과 북미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하정우 결국 법정에 선다…정식 재판 회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하정우 결국 법정에 선다…정식 재판 회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약식 기소된 배우 하정우씨가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신세아 판사는 전날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된 하씨를 정식 재판에 회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씨는 같은 법원 마약전담 재판부인 형사24단독 박세아 판사의 심리로 재판을 받게 됐다. 첫 공판 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약식 기소는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 서면 심리만으로 약식 명령을 내려달라고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그러나 이번처럼 법원이 약식 명령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재판에 넘겨 정식 공판 절차에 따라 심판한다. 하씨는 2019년 1∼9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검찰은 하씨가 친동생과 매니저 등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소된 직후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 “여드름 흉터로 피부과 치료를 받아왔고 레이저 시술과 같은 고통이 따르는 경우 수면마취 상태에서 치료받기도 했다”며 “검찰은 필요 이상의 수면마취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파트 단지 걷고 있는데 청소기 낙하 ‘아찔’…“누군가 던진 듯”

    아파트 단지 걷고 있는데 청소기 낙하 ‘아찔’…“누군가 던진 듯”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다니는 지상 주차장으로 공중에서 청소기가 떨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주 ‘아파트에서 누가 청소기를 던졌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친동생과 누나가 겪은 일”이라며 “고의로 던진 것 같아서 112에 신고는 한 상태”라고 전했다. 글쓴이가 올린 영상을 보면 두 여성이 아파트 지상주차장 통행로를 걸어가는 도중 공중에서 무선청소기가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 아파트 건물 쪽이 아닌 길 한복판에 떨어진 것으로 볼 때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시 여성 중 1명이 짐을 실어 나르는 빈 카트를 끌고 가고 있었는데, 한 네티즌은 “카트 소리 시끄럽다고 던진 것 아니냐”고 추측했고, 이에 글쓴이는 “그런 것 같다. 심지어 저 카트는 아파트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카트”라고 댓글을 달았다.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7일 여의도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청소기는 당시 카트를 끌고 가던 여성의 약 1m 옆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다. 청소기가 산산조각 날 정도로 부서진 충격으로 볼 때 만약 사람이 맞았다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고의로 청소기를 던진 것인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청소기의 잔해와 신고자 진술 등을 토대로 떨어진 청소기 소유자를 찾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 김여정 담화에 “긍정 반응 계속 희망, ‘워킹그룹 종료’ 글쎄”

    미, 김여정 담화에 “긍정 반응 계속 희망, ‘워킹그룹 종료’ 글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화 촉구에 선을 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외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전화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담화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돼 있다.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이런 (김여정의) 발언들이 향후의 잠정적 경로에 대한 좀 더 직접적 소통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 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북한이 당장 호응하지 않더라도 외교적 접근의 여지를 계속 열어두면서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한편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진전을 볼 수 있는 실용적 조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22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밝힌 데 대해 입장을 낸 것이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워킹그룹 종료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대북정책 실시에 있어 한국 등 동맹과의 조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관여를 계속할 것이고 끝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종료’라는 표현은 쓰지 않으려 애쓰는 인상이었다고 연합뉴스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부 각급에서 다양한 외교적 메커니즘을 통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접근에 있어 한미일 3자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가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 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기록된 대북제재 회피 사례를 거론하며 재무부가 대북 세컨더리 제재를 부과하지 않는 배경을 묻자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는 정말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인준되면 북한의 제재회피와 관련해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고 의회와 논의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그의 답변은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기보다 세컨더리 제재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으로 보이지만 인준시 재무부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인사의 발언이라 눈길을 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재무부 테러자금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거론된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잘 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 미국의 제재를 피해가는 각종 수단이 기록돼 있다”면서 “인준을 받으면 북한의 (핵)확산과 미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을 논의할 수 있는 적절한 권한에 대해 의원님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대북제재는 일단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대북제재 행정명령 6건에 대한 효력을 1년 더 연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최저임금 결정단위 시급·월 환산액 병기

    ‘월급이냐, 시급이냐.’ 최저임금 결정단위를 놓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가 격론을 벌인 끝에 결국 예년처럼 시급으로 의결하고 월급을 병기하기로 했다. 22일 열린 최저임금위 제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노동자 생활 주기가 월 단위라는 점을 들어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정하고 시급을 병기하자고 했지만, 경영계는 시급으로만 결정하자고 맞섰다. 결국 양측은 두 차례 회의 끝에 시급으로 정하되, 월 환산액(월 209시간 근로 기준)을 병기하기로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법정 시한(29일)을 일주일 남겨 둔 가운데, 이제 겨우 첫발을 뗀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최저임금을 업종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 차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올해도 최저임금 법정 시한을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의 일률적 인상으로 최저임금 미만율의 업종 간 편차도 40%를 넘고 있다. 업종별 구분 적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사업의 종류별 구분 적용은 특정 업종에 대한 낙인 효과로 이어져 노동력 감소와 또 다른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24일로 예정된 제5차 전원회의 때 공개한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년도 제시안인 1만 770원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노총도 지난 21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최소 6.3%의 인상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 6.3% 인상은 시급 9270원 수준이다. 경영계는 올해도 ‘동결’(현재 시급 8720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류 전무는 “최저임금 주요 결정요인인 생계비, 유사근로자, 노동생산성, 소득분배 등 주요 통계를 분석해 보니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TV토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서로 주장을 검증받자”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국무부·통일부 ‘고위급 양자협의’ 첫발… 남북 협력 속도 내나

    美 국무부·통일부 ‘고위급 양자협의’ 첫발… 남북 협력 속도 내나

    남북교류 주도 통일부가 美와 직접 소통文대통령 “남북관계 등 선순환 발전 협력”‘친미사대’ 비난 北에 대화 호응 촉구 의미통일부 “비핵화 진전 위해 창의적 접근을” 전문가 “남북 간 합의이행은 통일부 업무통일부·국무부 협의 채널 유지가 바람직”남북협력과 관련한 대북제재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외려 남북관계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한미 워킹그룹’이 2년 만에 폐지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와 통일부가 22일 고위급 양자협의의 첫발을 뗐다. 남북 교류의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국무부와 직접 소통을 하면 한미 간 엇박자를 줄이면서도 남북 협력에 속도를 낼 여지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6월 워킹그룹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난했다는 점에서 북측이 남북 대화에 호응하도록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는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성 김 대표도 남북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한다. 앞서 성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협의를 했다. 최 차관은 북한의 조기 대화 복귀와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양국이 창의적이고 유연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대응과 인도주의 협력, 이산가족 상봉, 기후변화 대응 등 향후 남북 관계에 관한 정부 구상을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와 국무부 간 소통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면서도 “정례화 여부나 운영 방식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일에는 통일부·국무부 간 국장급 회의도 열린다. 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출범 이후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미측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논란이 이어졌다. 남북이 타미플루의 인도적 지원에 합의했지만, 워킹그룹에서 운반 트럭의 제재 위반 여부를 따지다 결국 지원이 무산된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행정부도 전임 정부 때 만들어진 협의체를 굳이 계승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부정적 영향도 있다는 데 한미가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워킹그룹이 제재의 통로처럼 오인됐던 부정적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국회 외통위원회에서 워킹그룹의 대안으로 가칭 ‘한미 국장급 정책대화가 있다’고 했다. 워킹그룹 실무 책임자인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 대북특별부대표도 국장급 협의체를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남북교류 협력 관련 제재 완화에 대해선 통일부가 미국과 직접 협의를 하는 게 진짜 패스트트랙”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남북 간 합의 이행은 통일부 업무이기 때문에 더 많은 필요성을 갖고 미국을 설득할 것”이라면서 “이 채널이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헌주·신융아·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아내를 동생, 아이를 조카라고”…총각행세 KBS PD 정직

    “아내를 동생, 아이를 조카라고”…총각행세 KBS PD 정직

    “결혼 숨긴채 언론 취업준비생에 구애”KBS PD에 정직 1개월 총각 행세를 하며 언론사 취업 준비생에 구애했다는 의혹을 받은 KBS 다큐멘터리 PD인 A씨가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2일 KBS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PD에 사규에 따라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A씨는 지난 5월 같은 원심 결과에 불복해 재심 신청을 했으나 이번 재심에서도 같은 징계 수준이 확정됐다. “당시 함께 사는 아내를 여동생, 아이를 조카라고 했다” 자신을 언론계 취업 지망생이라고 밝힌 여성은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A씨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완전히 거짓말로 숨긴 채 호감을 표현했고, 2017년 연말부터 한 달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함께 사는 아내를 여동생, 아이를 조카라고 했다. 뒤늦게 A씨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은 1년 전 KBS 성평등센터에 찾아갔다. A씨는 “제대로 조처될지 확신할 수 없어 공식적으로 사건을 접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A씨 관련 일을 털어놓게 된 계기에 대해 “그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올 때마다 몹시 괴로웠다”며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못 한다는 것이 괴로워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은 KBS 사내 공고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당시 온라인상에 논란이 퍼지자 KBS는 해당 PD를 업무 배제 조치하고 감사에 착수해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野 “한전, 남측 인력 없는 개성에 전력공급”…한전 “정상화되면 정산”

    野 “한전, 남측 인력 없는 개성에 전력공급”…한전 “정상화되면 정산”

    작년 철수 후 6개월간 898㎿h 전력 송전“북의 무단 전기 사용 방치한 배경 밝혀라”한전, 인력 전원 철수로 北사용 검침 불가한전 “공단 정상화되면 차액 정산 협의” 지난해 1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측 인력이 철수한 뒤에도 한국전력이 반년간 전기를 공급했다고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지시로 남측 예산 180억원이 들어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측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광역지자체별 월별 전력판매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898 ㎿h의 전력을 개성에 판매했다. 다만 자료에는 ‘개성’으로만 표기돼있고 구체적인 용처는 명시되지 않았다. 1월 11㎿h, 2월 508㎿h, 3월 186㎿h, 4월 94㎿h, 5월 95㎿h, 6월 4㎿h 등이었다. 한전 측은 “당사 인력 전원 철수로 인해 검침이 불가함에 따라 전년 동월 사용전력량 범위 내에서 우선 청구했다”면서 “공단을 정상화하면 실제 검침을 통해 차액 정산을 시행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7월(50㎿h)과 11월(904㎿h) 판매량에 대해선 “(7월분은) 6월 협정사용량이 판매실적으로 집계된 것이고, (11월분은) 2∼6월 미청구된 사용량을 일괄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개성공단 현지 검침이 불가능해 추산한 수치라면 실제 전력 사용량은 더 많아질 수 있다”면서 “북한이 무단으로 전기를 쓰게끔 방치한 배경이 뭔지, 북한에 보낸 전력이 더 있는지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만이 코로나 잘 걸린다”…위 80% 절제, 102㎏ 감량한 남매

    “비만이 코로나 잘 걸린다”…위 80% 절제, 102㎏ 감량한 남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한 영국 남매가 위절제 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위의 80%를 절제해 총 102㎏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시오반 맥도날드(27)과 알렉산더 맥도날드(22) 남매는 각각 2800파운드(약 440만원)을 들여 위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남매가 위절제 수술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와 비만과의 관계와 관련한 뉴스 때문이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의 필립 쉐러 생물학 박사(내과 교수) 연구진은 9월 국제 학술지 ‘이라이프’에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등의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이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연구진은 “비만 환자에게서 더 많은 ACE2 수용체는 바이러스의 폭발적 증식을 유발하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한 ACE2 수용체는 폐로 들어가 폐 조직 내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농도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또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이 생기거나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접한 두 사람은 영국보다 수술비가 더 저렴한 터키 이즈미르시의 한 병원에서 각각 위장의 80%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시오반은 “첫 번째 봉쇄조치가 이뤄질 당시 남동생 알렉산더는 코로나19에 걸리면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해들었다”며 수술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 및 식습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술 후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유동식, 연식 등이 제공된다. 물 같은 완전 유동식부터 시작해 퓨레 형식, 연한 연식 순으로 진행된다. 연한 연식이라도 잘 씹은 뒤 삼켜야 하고, 조리하지 않은 채소, 고기, 거친 질감의 음식은 삼가야 한다. 이런 음식을 먹는 데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수술 후 식사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으로 구성되며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천에서 서울까지 걸어간 듯”...지적장애인 1주일만에 무사 귀가

    “부천에서 서울까지 걸어간 듯”...지적장애인 1주일만에 무사 귀가

    부천서 실종된 60대 지적장애인1주일만에 찾아…무사 귀가 산책하러 나간 뒤 실종됐던 60대 지적장애인이 일주일 만에 무사히 귀가했다. 21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13일 부천시 소사동에서 실종된 지적장애인 김모(63)씨를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길목에서 발견해 무사히 여동생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실종 당일 오전 7시 40분쯤 산책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여동생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김씨가 실종 당일 소사동 소사역에서 직선거리로 3㎞가량 떨어진 원종동 한 주유소까지 이동한 정황을 파악했지만, 이후 행적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실종 사흘째인 지난 16일,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행적을 찾던 중 서울 상계동에서 봤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후 서울로 출동, 길목에 있던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건강 상태가 양호했으며 여동생과 함께 무사히 귀가했다”며 “그는 부천 소사동에서 서울 상계동까지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 착취물 제작자부터 시청자까지 끝까지 추적해 엄단”

    “성 착취물 제작자부터 시청자까지 끝까지 추적해 엄단”

    송민헌 경찰청 차장이 “성 착취물이나 불법촬영물, 합성물 등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공급자는 물론 구매·소지·시청하는 수요자까지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송 차장은 남성 1300여명의 알몸 사진·영상(일명 ‘몸캠’) 등을 8년에 걸쳐 인터넷에 유포·판매한 혐의를 받는 김영준(29)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송 차장은 “김영준의 범죄수익은 기소 전 몰수·추징 신청을 할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를 약속했다. 이어 “경찰은 ‘N번방’ 사태 이후 성 착취물 제작·판매·소지자 3575명을 검거했다”며 “올해도 상시단속체계를 유지하며 검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차장은 또 ‘20대 여성 모텔 감금·성폭행 남성 엄벌요구’,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체 유기한 남동생 사형 요구’, ‘안양 택시기사 폭행 가해자 강력처벌 요구’ 청원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그는 “이 청원들은 모두 강력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며 “경찰은 성범죄, 살인, 무차별 폭행 등 국민의 안전과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강력범죄의 경우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주에 남아라”…억만장자 베이조스, 지구 귀환 반대 청원

    “우주에 남아라”…억만장자 베이조스, 지구 귀환 반대 청원

    다음 달 우주여행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자”는 청원에 약 5만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이런 내용의 청원 2건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인 베이조스 CEO는 다음 달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업체 블루오리진의 첫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이 회사의 첫 유인 우주비행에 남동생 마크와 함께 직접 참가하기로 한 것. 그러나 베이조스가 이런 계획을 발표한 지 사흘 만인 지난 10일 우주로 간 베이조스가 지구로 재진입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청원 2건이 체인지닷오르그에 올라왔다. 그중 하나는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로 돌아오도록 허락하지 말라’는 제목의 청원으로 지금까지 3만1000여명이 서명했다. 이 청원에는 “억만장자는 지구에 또는 우주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들이 후자를 결정한다면 그들은 거기 머물러야 한다”는 논거가 달렸다. 서명한 사람들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특권이지, 권리가 아니다”라거나 “지구는 제프나 빌(게이츠), 일론(머스크), 그리고 다른 억만장자 같은 사람들을 원치 않는다”며 청원을 지지했다. ‘제프 베이조스의 지구 재진입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청원’이라는 제목이 붙은 또 다른 청원에도 1만9000여명이 서명했다. 이 서명의 제안자는 베이조스가 “전 세계를 지배하려고 작심한 사악한 지배자”라며 “인류의 운명이 당신의 손에 달렸다”고 썼다. 두 청원은 각각 3만5000명과 2만5000명의 서명자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베이조스는 우주탐사 캡슐을 타고 11분간 우주여행을 한다. 지구 대기권과 우주를 가르는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고도 100㎞ 높이의 카르만 라인까지 올라갔다가 추진체로부터 분리돼 지구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재피’라고 부르며 함께한 일부 동료회사의 허위진술 강요에 법정서 위증1심 재판부는 사측 주장만 받아들여잘못된 판결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형은 방송국 노동자들 인권 위해 싸워 이젠 내가 어려운 프리랜서 돕고 싶어“고인은 하루 일과 대부분을 피고 회사에서 보냈고, 참여하는 프로그램 수와 업무량 등으로 피고의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었다. 고인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서 피고에게 근로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피고의 근로자에 해당한다.” 지난 5월 13일 청주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14년간 CJB 청주방송에서 근무하다 부당해고된 고 이재학 PD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했다. 판결 결과를 마주한 이 PD의 동생 이대로(38)씨가 처음 느낀 감정은 ‘허망함’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씨는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이었는데, 형은 왜 그렇게 긴 시간 고통받다 홀로 떠나야 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PD는 ‘무늬만 프리랜서’였던 자신과 동료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다 2018년 4월 해고됐다. 같은 해 8월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무려 14년이란 시간 동안 청주방송에서 수십개의 정규·특집 방송을 직접 연출하는 등 정규직 PD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심지어 업무량은 두 배에 달했다는 게 동료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1심 재판은 이 PD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사측은 물론이고 사측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간 일부 동료들의 위증을 눈앞에서 맞닥뜨려야 했다. 이 PD의 한 동료는 사측의 압박으로 진술을 번복하고 ‘진술 취소 사실관계확인서’를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는데 재판부는 이 정황을 살피지 않았다. 사측의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낸 동료들의 진술서는 판결에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청주지법에서 1심을 심리했던 정선오 판사는 “진술자들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바가 없어 신빙성 인정이 어렵다”고 했다. 이 PD는 자신의 생일인 2020년 1월 30일 1심 패소 판결문을 전달받았다. 그는 항소심을 제기했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억울해 미치겠다. 모두 알고 있지 않을까? 왜 그런데 부정하고 거짓을 말하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형은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는데… -형의 소송 사실을 언제 알게 됐나. “형이 해고당했다는 사실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거의 1년이 지난 뒤다. 책임감 강했던 형이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숨겼던 것이다. 당시에는 당연히 재판에서 승소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형이 재판 과정에서 상처를 받으면서 티가 나가 시작했고, 2019년 중순쯤 가족들이 알게 됐다. 형이 고통받던 순간에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 정말 미안하다.” -재판에서 형을 가장 괴롭힌 것은 무엇이었나. “10년 넘게 동고동락해 온 동료들의 위증이다. 형을 ‘재피’(재학 PD)라는 호칭으로 부르던 동료들이 재판에서 ‘PD로 부른 적 없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갔다’는 위증을 했다. 형은 정이 많은 사람이다. 어려운 회사 동료들을 몇 년간 대가 없이 집에서 묵게 해 주고 식사를 챙기기도 했다. 때론 내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들에게 베푸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친형제처럼 지낸 동료가 사측의 허위진술 강요에 넘어갔다. 그 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가장 컸고, 형의 유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형이 생전에 청주방송 구성원들에게 작성했다가 결국 보내지 못한 글에도 이런 고통이 담겨 있다. ‘내가 싸우는 청주방송이 회장과 간부들인지 구성원인지, 누군지 모르겠다. 내 실체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내용이다.” ●사법부 판결, 누군가의 인생 끝낼 수 있어 -1심 재판부는 왜 이 PD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나. “청주방송 측 일방 주장만을 받아들인 편파 판결이었다고 생각한다. 형의 동료들이 사측의 압박을 무릅쓰고 작성한 진술서의 신빙성이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반면 사측 간부들의 진술 신빙성은 인정했고, 사측의 직원 압박 정황은 살피지 않았다. 2017년 청주방송의 의뢰로 노무법인 유앤이 작성한 ‘노무 컨설팅 보고서’에는 형의 노동자성이 높다는 분석이 담겼다. 형이 1심 소송 중 법원을 통해 문서제출 명령을 거듭 신청했지만 결국 법정에 제출되지 않았다. 청주방송과 위증을 한 관계자들 모두 용서가 안 되지만, 사법부에 대한 분노가 가장 크다. 잘못된 판결은 누군가의 인생을 끝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형을 대신해 항소심에 뛰어든 계기는. “2020년 2월 4일에 눈이 많이 내렸다.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이를 정신없이 수습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버지께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직감적으로 ‘큰일이 났다’는 걸 알았다. “빨리 내려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청주의 한 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응급실 쪽으로 뛰어가 형을 찾으니 장례식장으로 가라고 하더라. 가족들이 울고 있었고, 나는 방송국을 찾아가겠다며 화를 많이 냈던 것 같다. 충격이 커서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다. 형의 빈소를 찾은 형의 직장 동료들과 변호사 등을 통해 사건의 내막을 정확히 알게 됐다. 형이 왜 유서에 ‘억울해 미치겠다’는 말을 남겼는지, 그제야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진 것이다. 소송 과정에서 겪어 왔을 부당함과 홀로 고통을 버텨 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그날 형을 대신해 항소심을 진행하기로 했다.” -항소심에서 이 PD의 노동자성과 사측의 부당해고가 인정됐다. 남은 과제는. “지난해 4자(청주방송·언론노조·유족·시민사회) 협의체가 꾸려졌고 논의 끝에 합의안이 타결됐다. 그러나 아직 이행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첫 번째는 방송국 비정규직 처우 개선 문제다. 형이 생전에 지키려고 싸워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는 청주방송 내 프리랜서 PD와 방송작가 등 절반 이상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시정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청주방송은 이들 중 일부만을 기간제 계약직으로 고용하려 하는데 이는 편법에 불과하다. 두 번째는 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 징계 문제다. 책임자로 지목된 5명 가운데 상당수가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상황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정규직도 협력해야 -방송·미디어 산업계의 노동 인권문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우리가 ‘주 52시간’을 이야기할 때 방송사 직원들은 ‘제발 12시간만 일하고 12시간은 쉬자’는 말을 한다. 물론 방송의 특성상 밤낮없이 촬영을 할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에 따른 처우개선과 휴식이 필수다. 그런데 99%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이익의 대부분을 1%가 가져간다. 이런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특정 방송사가 문제 개선을 시작하면 다른 방송사들이 ‘배신자’로 낙인을 찍는 것도 큰 문제다. 방송사들이 ‘우리가 방송작가를 정규직화하면 방송계에 파장이 크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데, 아무도 그 말을 지적하지 않는다.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파장은 당연한 것 아닌가. 방송·미디어 산업계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규직들의 도움과 협력도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언론노조가 제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형처럼 억울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언급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형이 떠난 뒤 만든 ‘이재학PD 대책위원회’ 활동을 통해 형과 같이 억울한 분들을 계속해서 도우려 한다. 문제는 우리가 손을 내밀어도 잘 잡지를 못한다. 프리랜서 신분으로 사측과 등을 지면 다른 방송사에서 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손을 잡아 준다면 그분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형은 홀로 너무 외로운 싸움을 했었다. 형과 같은 분들이 어딘가에서 홀로 외롭게 고통받고 있지 않았으면 한다.” -가족들의 아픔은 조금씩 치유되고 있나. “나를 제외한 가족들만큼은 고통을 치유해 나갔으면 한다. 부모님이 계신 충주와 형이 있었던 청주 사이 한 시골 마을에 형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 중이다. 형의 묘비 옆에 형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 등으로 공간을 꾸미고 계신다. 다음달쯤엔 이 공간을 개방해 형의 지인들을 모실 생각이다. 어머니는 형이 떠난 이후 매일같이 형에게 편지를 쓰고 계신다. 다만 나는 이 고통과 분노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 내가 끊임없이 싸워갈 기폭제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형의 뜻을 이어 가려면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부족하다. 비상식적인 것을 매일같이 마주하다 보니 심적으로 벅찰 때도 많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큰 고통을 홀로 견뎠던 형을 늘 생각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기는 중국] 어린이 전용이라더니…스마트워치 폭발로 5세 심한 화상

    [여기는 중국] 어린이 전용이라더니…스마트워치 폭발로 5세 심한 화상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가 폭발하면서 5세 여자아이가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에 사는 이이 양(5)은 지난 8일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 워치가 자연 발화하면서 3도 화상의 상해를 입어 치료받고 있다고 중국 유력언론 펑파이신원이 보도했다. 이이 양이 착용하던 스마트워치는 인터넷 유통업체에서 구매한 저가의 아동용 제품으로 중국 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스마트워치가 유행하면서 최근 10세 미만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가 저가에 대량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보급형 제품으로 인터넷 마켓에서 100위안(약 1만7000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상품은 어린이와 노인 등을 위한 최적화된 기기라고 홍보, 보급용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대량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발열 및 자연 발화 피해가 발생하면서 ‘어린이 전용 제품’이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해당 제품 판매 업체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실제로 사고 당시 이이 양은 외할머니가 사는 아파트에서 여동생과 단둘이 방 안에 있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스마트워치가 큰 폭발음과 동시에 연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소리를 듣고 방 문을 연 이이 양의 외할머니는 당시 방 안에 뿌연 연기가 가득했고, 연소 시 생기는 타는 냄새가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외할머니는 이이 양의 손목에 입은 심각한 화상을 확인, 흐르는 수돗물로 손등을 씻어 열기를 식히는 것으로 응급조치를 한 뒤 구조대에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이이 양의 상해는 3도 화상으로 확인됐다. 이이 양의 친부 황 씨는 “스마트워치가 아이 손목 위에서 폭발했을 당시 고온의 파편들이 딸 아이의 살점을 찢고 시커멓게 타도록 만들었다”면서 “아이는 이제 겨우 5세인데, 그 연약한 피부가 영문도 모르고 탔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황 씨가 현지 언론사에 제공한 사진 속에는 자연 발화한 스마트워치가 검게 그을린 것이 담겨있다. 문제가 된 스마트워치는 이이 양의 삼촌이 인터넷 마켓에서 구매, 이전에 사용한 적이 없던 새 제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있기 2~3일 전 구매한 이 제품은 실제 사용한 적 없는 새 제품으로 사고 당일 몇 시간 전에 처음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 폭발로 인한 사고가 이번에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전역에서 스마트워치 자연 발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중국 광둥성 장먼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샤오슈에 양의 스마트워치가 폭발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당시 샤오슈에 양이 손목에 착용 중이던 스마트워치가 폭발하면서 같은 교실에 있었던 학생들 전원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샤오슈에 양은 당시 폭발 사고로 오른쪽 손목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차례에 걸쳐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주로 자녀 위치 추적과 QQ, 위챗 등 SNS 사용 용도로 활용하는 스마트워치가 뚜렷한 이유 없이 자연 발화하면서 어린이들이 심각한 화상을 입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이이 양의 보호자 황 씨는 해당 제품 제조 업체에 사건 내용을 신고, 보상 여부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고를 접수 받은 스마트워치 제조 업체 측은 소형 배터리가 과열돼 자연 발화한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자 이이 양의 사고 외에도 액정이 녹는 등 추가 피해 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보상의 범위가 확대될 것인지 여부도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측은 중국 내에서 팔려나간 판매분의 피해 사례를 내부적으로 조사, 제조공장에서의 공정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美 4세 여아, ‘3일간 서 있기’ 체벌 받다 사망...범인은 친어머니

    美 4세 여아, ‘3일간 서 있기’ 체벌 받다 사망...범인은 친어머니

    미국의 4세 여아가 3일 밤낮을 쉬지 않고 서 있는 체벌을 받은 끝에 결국 숨졌다. 아이를 숨지게 한 범인은 다른 아닌 친모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살던 마젤릭 영(사망 당시 4세)은 지난 5월 살던 집의 뒷마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 탐문 조사를 통해 아이가 지난 여름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과 부검 결과 등을 미뤄 지난해 8월 전후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로 체포된 친모 말리카 베넷(31)은 아이가 앉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채 3일 밤낮 서 있게 하는 체벌을 내렸다. 아이가 흙 놀이를 하다 옷과 몸을 더렵혔다는 이유에서였다.3일 내내 서 있는 체벌을 받던 아이는 끝내 쓰러졌고, 이 과정에서 문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고, 이후 사망한 어린 딸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싸서 자신의 차량에 한동안 유기했다. 며칠 뒤에는 시신을 차량에서 꺼내 뒷마당에 매장했다. 숨진 여아의 언니 역시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어린 동생을 3일 연속 세탁실에 서게 하는 체벌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숨진 지 최소 9개월이 흐른 지난 5월이 되어서야 아이의 실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경찰은 뒷마당에 묻힌 아이의 시신을 확인한 뒤 용의자인 어머니를 체포했다. 이 여성은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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