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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야의 예수처럼 40일 금식 따라 한 짐바브웨 목사 25일 만에 사망

    광야의 예수처럼 40일 금식 따라 한 짐바브웨 목사 25일 만에 사망

    모잠비크의 한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가 성경에서 행했다고 털어놓은 40일의 금식을 따라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산타 트린다데 복음주의 교회의 창시자인 프란시스코 바라하가 베이라 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25일 동안 음식도 물도 먹지 않아 똑바로 서 있을 힘조차 없어진 상태에서 허망하게 39세 짧은 삶을 마쳤다. 친지들과 추종자들의 주장에 따라 병원으로 옮겨지긴 했는데 이미 늦어버렸다.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지독한 빈혈과 소화기관이 엉망이 됐다는 것이었다. 혈청 주입으로 물을 대신하고 용액으로 된 음식을 먹이도록 했는데 너무 늦어 지난 15일 세상을 떴다. 고인은 짐바브웨와 국경을 이루는 중부 마니카 지방에 있는 메시카 마을의 프랑스어 교사이기도 했다. 산타 트린다데 교회 신도들은 목사와 신도들이 굶는 일이 다반사였다면서도 그렇게 오래 지속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고인의 남동생 마키스 마누엘 바라하는 그가 단식을 통해 죽음에 관한 의학적 진단에 도전하고 싶어 했다며 “진실은 우리 형제가 저혈압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태복음에 기술된 대로 사막에서 40일 동안 단식하는 예수를 따라하려는 위험천만한 시도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5년에도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한 남성이 30일 금식한 뒤 숨을 거둔 일이 있었다. 영국인 부검의는 런던의 한 여성도 비슷한 금식에 도전했다가 중간쯤에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2003년 2월 18일 한 시민의 광기 서린 방화로 역사가 아비규환으로 변하며 192명의 희생자를 낸 대구 지하철 1호선 참사. 16일 오전 중앙로역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누군가에겐 이날 사고가 치유 불가능한 ‘뼛속 깊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디뎌 역사 안으로 들어서자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기억공간’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이 지시한 방향으로 들어가니 첫 번째 ‘기억 공간’과 마주할 수 있었다. 참사 직후 대구시민들이 역사를 찾아 새까맣게 탄 건물 기둥 그을음에 메시지를 쓴 것을 보전해 놓은 곳이다. 같은 층 끄트머리엔 ‘추모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당시 사고 현장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사진과 함께 피해자들이 사망 직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처절한 절규를 보여 주고 있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하게 커야 해. 아빠가 미안해”, “오빠 없이도 밥 꼬박꼬박 챙겨 먹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그리고 기다리지 마. 나 안 간다”, “조금만 더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나 좀 구해 줘” 등의 문구를 읽다 보니 분노와 애절함이 교차했다.지하 2층으로 내려오니 사고 당시 아수라장을 충분히 헤아릴 만한 두 번째 ‘기억 공간’이 보였다. 화재 때 녹아내린 매점과 공중전화기, 광고판 등이 전시돼 있다. ‘기억 공간’ 벽면엔 참사 20주기 주간을 맞이해 희생자 192명의 사진과 이름이 붙어 있었다.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안 된 6명도 포함돼 있다. 고 배한솔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김미경씨는 “한솔아. 하늘나라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바래”라는 스티커 쪽지를 붙였고, 고 오진영씨 동생도 “사랑하고 보고 싶은 우리 언니.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언니 사랑해 ♡”라고 마음을 전했다. 1시간 동안 추모벽과 ‘기억 공간’을 찾는 시민은 20여명 정도였다. 자녀와 조카를 데리고 한참 동안 묵념한 이길주씨(51)는 “사고 20주년이 됐다는 소식에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아이들에게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찾았다”며 “생존자들이 힘겹게 일상을 이어 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부상자 치료 연장을 추진하고 참사 현장에 가 헌화도 할 것”이라며 “유가족위원회에 유가족 자격이 안 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숨·울음 뒤섞인 공항… “탈출 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노숙”[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한숨·울음 뒤섞인 공항… “탈출 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노숙”[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15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 위치한 아다나 공항에는 가족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러 가거나 이미 시신을 수습하고 온 이들, 무너진 삶의 터전을 어쩔 수 없이 떠나온 이들의 한숨과 울먹임이 뒤섞여 있었다. 지진 직후에도 유일하게 하늘길이 열려 있어 피해 지역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했던 이곳은 최근 가지안테프 공항과 하타이 공항이 운영을 재개하면서 이용객이 분산돼 상대적으로 한산해진 모습이었지만 피해 지역에 왔다가 돌아가는 현지인과 이재민이 몰리며 항공권은 이틀 뒤인 17일 것까지 모두 동이 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구조대, 시민단체, 자원봉사자들도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진 나흘째였던 지난 9일 아다나 공항을 찾았을 땐 이들을 입국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일주일 뒤인 이날은 출국장에 몰려 있었다. 미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취소 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공항 이곳저곳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 갔다. 공항에서 20시간 넘게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취소 표나 여유 좌석이 생기면 항공사는 공항 안에 있는 현장 발권대에 적힌 이름과 연락처 순서대로 표를 배부했다. 에세(13)도 어머니, 동생과 함께 튀르키예의 다른 도시인 안탈리아로 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세는 “아버지는 고향에서 다른 사람들의 구조를 돕고 나서 우리와 만나기로 했다”며 동생을 안고 있던 자세를 고쳐 잡았다. 공항 안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드러눕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공항에는 휠체어를 타거나 깁스를 한 사람, 머리에 붕대를 감은 사람도 많았다. 기다림이 길어지자 항공사 발권 창구에서 “언제 가능한지라도 말해 달라”, “가족 시신을 찾으러 빨리 가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카라만마라슈를 떠나온 카딜(29)은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이 모두 붕괴됐다”며 “친척들이 있는 이즐란으로 가는 표를 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에서 온 아첼리아(21)는 지진으로 사촌 4명을 모두 잃었다고 했다. 아첼리아는 “지진이 나던 날 일자리를 구하러 카라만마라슈에 갔다가 사촌 4명이 모두 죽었다. 시신을 찾은 뒤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길”이라며 “첫째 사촌오빠의 아내는 임신 중인데 혼자 어떻게 아이를 키울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지친 이재민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매일 샌드위치를 1000개씩 주문해 공항에서 나눔 봉사를 하는 하칸(40)은 “한 이재민에게 ‘음식, 물, 옷 중에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그가 ‘다른 건 다 괜찮다. 시신에 입힐 하얀 옷(수의)만 더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 듣고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질 때까진 최대한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지진 첫날부터 공항과 텐트촌 등에 봉사를 다녔는데 하타이 공항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아다나 공항이 사람들로 꽉 찼었다”고 말했다.
  •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 “엘리트 집단 장악용”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 “엘리트 집단 장악용”

    북한이 최근 당과 정부, 군 전반에 걸쳐 주요 인사를 절반 가까이 교체하는 등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가 16일 공개한 지난 3일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는 40% 이상, 비서국 인사는 60% 이상이 교체됐다. 22개 당 전문부서 가운데 조직·규율·경제·대남 등 11개 부서장이 새로 임명됐다. 통일부는 부분별 연령과 전문성, 성과를 감안한 인사로 풀이했다. 특히 노동당의 통제와 선전선동과 관련된 부서의 위상이 강화된 점이 주목된다.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임명해 조직 위상을 강화했다. 특히 조직지도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가 맡게 됐다. 또 김 위원장이 민생 차원의 생필품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식료공업성을 지난해 10월 이후 지방공업성으로 개편한 것으로 추정됐다. 품질감독위원장, 경공업상, 화학공업상은 올해 초 교체됐는데 실적 부진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에서는 서열 1위였던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해임되고 국방상과 총참모장 등의 순환인사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무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 북한의 국방상은 총 8명으로 평균 8~9년 직위를 유지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국방상 평균 임기는 1년을 조금 넘는다”며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엘리트 집단을 장악하기 위해 선물인 승진과 채찍인 징계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일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식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기조”라며 “향후 식량 사정이 어려울 것을 예상해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 간 곡물 거래를 단속하고 수매하는 가격을 현실화해 양곡 판매소를 통해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연초여서 지난해 생산된 곡식이 소진됐을 시기는 아닌 만큼 절대량의 문제라기보다 ‘분배의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주택건설 현장과 온실 농장 착공식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올해 첫 현지 시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의 1만 가구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의 2단계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발파 단추를 눌렀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강동온실농장은 기존 소형 비행장을 철거한 부지에 건설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이번 현지시찰에서도 연설을 생략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유사한 현지시찰에서 연설한 것과 달리 이번엔 연설에 나서지 않은 점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일정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강 이상설은 부인했다.
  •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새카만 그을음 속 그날의 절규… 까맣게 잊고 지낸 건 아닐까

    2003년 2월 18일 한 시민의 광기 서린 방화로 역사가 아비규환으로 변하며 192명의 희생자를 낸 이 된 대구 지하철 1호선 참사. 20년이 지나 희미한 기억뿐이지만 16일 오전 중앙로역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누군가에겐 이날 사고가 치유 불가능한 ‘뼛속 깊은’ 고통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디뎌 역사 안으로 들어서자 ‘2·18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기억공간’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이 지시한 방향으로 들어가니 첫번째 ‘기억 공간’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참사 직후 대구시민들이 역사를 찾아 새까맣게 탄 역 내 건물 기둥 그을음에 메시지를 쓴 것을 보전해 놓은 곳이다. 같은 층 끄트머리엔 ‘추모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당시 사고 현장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피해자들이 사망 직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처절한 목소리와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공부 열심히하고 착하게 커야해. 아빠가 미안해”, “오빠없이도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부모님 말씀 잘듣고. 알겠냐 ㅋㅋ 그리고 기다리지마. 나 안간다”, “조금만 더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불길이 점점 커지고 있어.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나 좀 구해줘” 등의 문구를 읽다보니 분노와 애절함이 교차하며 송곳으로 가슴을 후벼파는 듯 했다.지하 2층으로 내려오니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사고 당시 아수라장을 충분히 헤아릴 만한 두번째 ‘기억 공간’이 보였다. 여기엔 화재 때 녹아내린 역내 매점과 공중전화기, 광고판 등이 전시돼 있다.‘기억 공간’ 벽면엔 참사 20주기 주간을 맞이해 희생자 192명의 사진과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 중에는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안된 6명도 포함돼 있다. 고(故) 배한솔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김미경씨는 “한솔아. 하늘나라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바래”라는 스티커 쪽지를 붙였고, 고 오진영씨 동생도 “사랑하고 보고싶은 우리 언니. 우리 꼭 다시 만나자. 편안히 쉬어. 언니 사랑해 ♡”라고 마음을 전했다. 1시간동안 추모벽과 ‘기억 공간’을 찾는 시민은 20여명 정도였다. 주로 어르신들이었고 젊은층은 지나치기 일쑤였다. 이날 자녀와 조카를 데리고 추모벽에서 한참동안 묵념한 이길주씨(51)는 “사고 20주년이 됐다는 소식에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아이들에게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찾았다”며 “생존자들도 힘겹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올해는 부상자분들이 요구하는 부상자 치료 연장도 추진하고 참사 현장에 가서 헌화도 할 것”이라며 “유가족위원회에 유가족 자격이 안 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참사가 정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게 홍 시장의 생각이다.
  •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엘리트 집단 장악용”

    김정은, 당·정·군 절반 물갈이...“엘리트 집단 장악용”

    북한이 최근 당과 정부, 군 전반에 걸쳐 주요 인사를 절반 가까이 교체하는 등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가 16일 공개한 지난 3일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는 40% 이상, 비서국 인사는 60% 이상이 교체됐다. 22개 당 전문부서 가운데 조직·규율·경제·대남 등 11개 부서장이 새로 임명됐다. 통일부는 부분별 연령과 전문성, 성과를 감안한 인사로 풀이했다. 특히 노동당의 통제와 선전선동과 관련된 부서의 위상이 강화된 점이 주목된다.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임명해 조직 위상을 강화했다. 특히 조직지도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가 맡게 됐다.또 김 위원장이 민생 차원의 생필품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식료공업성을 지난해 10월 이후 지방공업성으로 개편한 것으로 추정됐다. 품질감독위원장, 경공업상, 화학공업상은 올해 초 교체됐는데 실적 부진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에서는 서열 1위였던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해임되고 국방상과 총참모장 등의 순환인사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무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 북한의 국방상은 총 8명으로 평균 8~9년 직위를 유지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국방상 평균 임기는 1년을 조금 넘는다”며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엘리트 집단을 장악하기 위해 선물인 승진과 채찍인 징계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또 통일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식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기조”라며 “향후 식량 사정이 어려울 것을 예상해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 간 곡물 거래를 단속하고 수매하는 가격을 현실화해 양곡 판매소를 통해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연초여서 지난해 생산된 곡식이 소진됐을 시기는 아닌 만큼 절대량의 문제라기보다 ‘분배의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주택건설 현장과 온실 농장 착공식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올해 첫 현지 시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의 1만 가구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의 2단계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발파 단추를 눌렀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강동온실농장은 기존 소형 비행장을 철거한 부지에 건설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이번 현지시찰에서도 연설을 생략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유사한 현지시찰에서 연설한 것과 달리 이번엔 연설에 나서지 않은 점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일정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강 이상설은 부인했다.
  • 지진이 아이들 꿈까진 빼앗지 못했다…“군인이 돼 튀르키예에 진 빚을 갚겠다”[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지진이 아이들 꿈까진 빼앗지 못했다…“군인이 돼 튀르키예에 진 빚을 갚겠다”[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지진 전에는 ‘아이폰13’을 갖는 게 소원이었지만 지금은 무너지지 않는 집을 갖고 싶어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만난 시리아인 압둘라(14)는 “지진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당장의 꿈은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 천막으로 된 텐트 밖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마실 차를 끊이고 있던 압둘라는 기자가 다가가자 눈을 반짝이며 “한국 사람이냐”고 먼저 물은 뒤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반갑게 인사했다. 예전에 학교에 한국인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분이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줬다고 했다. 압둘라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수업이 끝나면 다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 놀았는데 그게 너무 그립다”면서 “지금은 학교가 더 무너져 언제 다시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갑자기 닥친 지진으로 충격이 컸을 압둘라에게 꿈을 묻자 “군인이 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시리아 사람으로서 튀르키예에 살면서 많은 도움과 은혜를 입었다. 저도 군인이 돼서 튀르키예를 지켜주며 튀르키예에 진 빚을 갚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는 시리아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게 압둘라가 그리는 미래다. 압둘라는 “군인이 되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가족 모두가 지난 일주일 동안 물티슈로 몸을 닦으며 생활하고 있는데 얼른 물이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 수가 700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의연한 자세로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카라만마라슈의 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네질라(14)는 이불을 나눠주는 곳에서 혼자 서 있다가 어른을 데려오라는 군인의 제지로 삼촌을 모시고 온 뒤 다시 긴 줄을 서고 삼촌을 도와 이불을 옮겼다. 군인이 네질라에게 “정직하고 착하구나”라며 칭찬을 해주자 네질라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며 똑부러지게 답했다. 네질라는 “대피하다가 아버지가 콘크리트 조각에 눈을 다쳤다. 그 상태로 사람들을 구조하러 다니시는데 또 다칠까봐 걱정이 된다”며 부모님부터 걱정했다. 그는 “이 곳에서 얼마나 있어야 할 지 몰라서 그게 가장 힘들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나아지면 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네질라의 꿈은 의사. 아버지가 지진 이후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구조물 잔해를 치우고 사람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지진으로 인해 한순간에 집이 무너지고 학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네질라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텐트촌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모양의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도 부모님이 부르면 자기 몸집만한 생수 묶음, 기저귀 박스 등을 번쩍 들고 부모를 따라갔다. 친구들과 놀 때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던 푸르칸(14)은 축구선수가 꿈이라고 했다. 달리기를 잘 한다는 푸르칸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 미드필더로 뛰면서 공격을 할 때도 있다고 했다. ‘지진 때문에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장 친하게 지내던 학교 친구가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진 첫 날에는 이런 큰 재난이 우리에게 닥쳤다는 게 너무 슬프고 믿기지 않아 충격이 컸는데 지금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진 이후 이틀 동안 잔해 근처에서 노숙을 했다는 바르쉬(14)는 “무너진 건물 옆에서 모닥불 켜고 천막 같은 곳에서 잤는데 잔해 사이로 시신이 보였다”며 “무서웠지만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 누나, 동생 등 가족이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바르쉬는 ‘지금 가장 바라는 게 뭐냐’는 질문에 “방금 만든 따뜻한 케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걸 마음껏 먹을 수 있었을 때가 그립고 집에서 걱정 없이 잠 들던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바르쉬의 롤모델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그는 “원하는 걸 가질 수 있으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학교를 갈 수가 없다. 이렇게 공부를 못하면 나중에 어른이 돼도 직업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아 그게 가장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셰이드는 군인을 꿈꿨다. 셰이드는 지진 전에도 군인이 되고 싶었지만 지진 이후 군인들이 질서를 잡고 대피소에서 이재민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모습이 멋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을 만나면 일부러 인사를 건넨다”며 “군인이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인사를 다 받아준다. 나도 그런 군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셰이드에게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이 그립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연락이 안 되는 친구도 있지만 죽었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 대피할 때 휴대전화를 미처 못 챙겨서 연락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공항 노숙하는 이재민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공항 노숙하는 이재민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가족이 죽어서 빨리 가야 한다. 언제쯤 표가 나오는지 알려달라.” 15일(현지시간) 찾은 튀르키예 아다나 공항은 가족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러 가거나 이미 시신을 수습하고 온 이들, 무너진 삶의 터전을 어쩔 수 없이 떠나온 이들의 한숨과 울먹임이 뒤섞여 있었다. 미처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취소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공항 이곳저곳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 갔다. 공항에는 휠체어를 타거나 깁스를 한 사람, 머리에 붕대를 감은 사람도 유독 많았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 남부 지역의 공항인 이곳은 지진 직후에도 유일하게 하늘길이 열려 있었다. 최근 지진 피해로 폐쇄됐던 가지안테프 공항과 하타이 공항이 다시 운영을 재개하면서 참사 초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한산해졌다. 하지만 이재민을 비롯해 피해지역으로 왔다 돌아가는 현지인이 몰리면서 아다나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표는 이틀 뒤인 17일까지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공항에서 표를 사기 위해 노숙을 하기도 했다. 에세(13)도 어머니, 동생과 함께 안탈리아로 가기 위한 비행기 표를 구하고 있었다. 공항 구석 의자에서 기다리던 에세는 “아버지는 고향에서 다른 사람들의 구조를 돕고 나서 우리와 만나기로 했다”며 동생을 안고 있던 자세를 고쳐 잡았다.온라인으로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공항 안에 있는 현장 발권대에 이름과 연락처를 등록한다. 취소 표나 여유 좌석이 생기면 이름이 적힌 순서대로 비행기 표를 받을 수 있다. 집이 사라졌거나 지진 피해지역을 떠나야 하는 이들은 공항에서 20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인 오전 8시쯤 공항에는 이미 3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드러눕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가족들과 함께 카라만마라슈를 떠나온 카딜(29)은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며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이 모두 붕괴됐다”고 울먹였다. 비행기 표를 구하느라 공항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야만 하는 이재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샌드위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하루 샌드위치 1000개를 주문해 매일 공항에서 나눔 봉사를 하는 하칸(40)은 “지금은 생업을 이어가기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돕는 게 우선”이라며 “거대한 재난이라 수습이 어렵지만,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질 때까진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공항에는 가족이나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지진 피해지역을 찾아 시신을 수습하고 다시 돌아가는 현지인도 적지 않았다. 이스탄불에서 온 아첼리아(21)는 지진으로 사촌 4명을 모두 잃었다. 아첼리아는 “일자리를 구하러 카라만마라슈에 갔다가 모두 죽었다. 시신을 찾은 뒤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길”이라며 “사촌이 죽고 홀로 남겨질 아내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걱정된다”고 했다.
  • “집·차·예물 왜 안줘” 40대 남편 살해한 20대 항소심서 ‘감형’

    “집·차·예물 왜 안줘” 40대 남편 살해한 20대 항소심서 ‘감형’

    혼인신고 3주만에 흉기 휘둘러 범행1심 징역 17년→2심 징역 15년 감형“남편에게 받은 성적수치심 등 고려” 결혼 전 약속했던 주택·자동차 등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혼인신고 3주 만에 남편을 살해한 여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최수환·정현미·김진하)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22)에게 1심의 징역 17년을 파기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5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의 잔인함을 지적하면서도 “피해자에게서 받은 모욕, 성적 수치심, 기망행위에 대한 분노를 고려한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9일 오전 3시쯤 술에 취해 누워 있던 남편 B(41)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혼인신고를 한 지 20일째 되는 날이었다. A씨는 혼인신고 전 B씨가 고가의 예물, 예금, 자동차, 주택 등을 주기로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자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투는 과정에서 B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나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약 2시간에 걸쳐 B씨의 상태를 확인하며 같은 방법으로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당일 오후 12시 5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범행 방법이 잔혹한데다 살인 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정황도 나쁘다”며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형이 너무 무겁다는 A씨 측의 항소를 받아들였다. A씨가 살아온 가정환경과 범행 동기를 참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망 여부를 확인해가며 같은 행동을 반복해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죄질이 나쁘다”면서도 “부모의 방임 또는 학대로 정서적·경제적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성장했음에도 불우한 환경을 딛고 괜찮은 사회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했다. 품행장애 등 진단을 받은 남동생을 보살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탓에 다소 허황된 피해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혼인신고를 했다”며 “약 2개월 동안 피해자로부터 받은 모욕과 기망행위에 대한 분노 감정 등이 폭발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살인 범행이 불특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며 “실형 선고 및 보호관찰을 통해 상당한 재범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검찰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 여고생 침실에 CCTV 카메라가?…범인은 의붓 아버지 [여기는 중국]

    여고생 침실에 CCTV 카메라가?…범인은 의붓 아버지 [여기는 중국]

    의붓아버지가 여고생 딸의 침실에 몰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침실을 지켜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가해 남성과 재혼한 여고생의 친모가 이미 이 사실을 알고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사실까지 알려졌다. 지난 15일 중국 랴오닝성 푸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피해 여고생이 의붓아버지가 자신의 침실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지켜 본 사실을 알고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친모를 비판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영상 속 피해 여고생은 자신의 침실 천장에 침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지점에 언제부터인지 소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고, 이 사실을 모친에게 알려 신고하려던 중 그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침묵해 분노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여고생은 “재혼 가정을 꾸린 엄마가 남편과의 사이가 벌어져 이혼 위기까지 가는 것을 막고자 침묵했다는 것을 알고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어떻게 모른 척 할 수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곧장 침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증거로 관할 경찰에 의붓아버지를 신고했다. 이후 관할 교육 당국은 전문 심리 상담사를 피해 학생에게 파견해 성적인 접근이나 폭행 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와 심리 상담 등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 여학생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일절 비공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피해 여학생의 친언니가 고향으로 돌아와 외곽의 외할머니댁으로 거주지를 옮겨 가해자인 의붓아버지와 격리된 장소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고생은 재혼한 친모와 의붓아버지, 그리고 의붓아버지와 친모 사이에 낳은 남동생과 함께 한집에 거주해왔다. 그의 친언니 A씨는 의붓아버지를 피해 대학 졸업 후 곧장 베이징으로 거주지를 옮겨 직장 생활을 해왔으나, 최근 여동생의 피해를 전달받고 귀향한 상태다. 사건 이후 사실상 피해 여고생을 돌보고 있는 A씨는 “어머니가 재혼 가정이 깨지는 것이 두려워서 의붓아버지의 범행을 알고도 그를 두둔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 점이 가장 화나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어떠한 피해를 입어도 침묵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어머니라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 동생이 못 들어가 울었어요… 노키즈존 조례 제정 촉각

    동생이 못 들어가 울었어요… 노키즈존 조례 제정 촉각

    “안녕하세요. 저는 동화작가 전이수입니다. 동생 생일에 가족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으러 1시간 차를 타고 식당에 갔는데 노키즈존 식당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어요. ‘저희도 밥 먹으러 온 거예요’ 했더니 ‘여기는 노키즈존이야, 애들은 여기 못 들어 온다는 뜻이야. 얼른 나가’라는 말을 들었고, 콧노래 부르던 동생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어요.” 어린이를 동반하는 손님을 금지하는 업체인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조례가 제정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15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영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하는 손님을 금지하는 업체인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며 전이수(11)동화작가의 제주에서 실제 경험을 소개했다. #송창권 의원“쌍둥이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문전박대 당한 경험 있어요”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한 정의와 나이 기준은 제각각이다. 성인고객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아이를 동반하고 입장할 수 없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곳에 따라 6세 이하, 10세 이하, 13세 이하로 정해 놓고 있다. 이날 토론회를 준비한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인사말을 통해 “조례제정을 위한 준비를 제11대 의회때부터 했었다. 몇년 전만 해도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업체들에 대한 부작용이나 불쾌감, 혹은 거절 당했다는 침해에 대한 감정이 지금보다는 덜했다”면서 “그러나 요즘 노키즈존 업소가 점점 늘어나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러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차원에서 토론의 장을 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뒤늦게 쌍둥이(늦둥이)를 낳아 동네 음식점에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문전박대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모보다 아이들에게 안 좋은 감정을 심어주게 될까봐 노심초사했던 기억을 생생하다고 전했다. #제주 노키즈존 78곳 달해… 인구 수와 비교하면 전국서 1위 수준 현재 제주 노키즈존은 78곳에 이르며 인구수가 많은 서울 65곳, 부산 63곳, 경기 80곳과 비교하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정득 제주연구원 사회복지센터장은 노키즌존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며, 어른들을 배려하는 차원과 함께 영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2014년 의정부지방법원의 판결한 사례처럼 부주의하게 식당을 돌아다니던 아이가 화상 등으로 다쳤을 때 업주에게 70% 배상책임을 물어 노키즈존이 생겨나기도 했다. 2017년 8월 일본의 한 식당에서는 아이들을 데려온 어머니들이 식사를 하고 간 직후 식당의 종이 창호가 심하게 파손된 것을 발견하게 됐는데 창호를 이렇게까지 파손시키고도 이야기하지 않은 어머니들의 태도에 충격을 받아 SNS에 올리며 노키즈존을 선언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항공사들 중에서도 말레이시아항공사 에어아시아 엑스는 Quiet Zone이라는 노키즈존을 도입해 12세 미만 어린이의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주인의 자유 vs 차별행위 2021년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노키즈존이 만들어지는 이유로 18세 이상 남녀 응답자의 80%가 “자기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일부 부모들에 그 원인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1%는 “업장 주인의 자유에 해당하고,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기 때문에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차별하는 행위이고 출산과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노키즈존 지정을 찬성하는 근거에 대해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 하는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74%), ‘노키즈존을 통해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68%)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제주시 내도동 새순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토론회를 참관하러 와 눈길을 끌었다. 실제 노키즈존을 경험했다는 한 학생은 “식당에 들어서려는데 노키즈존이란 글씨 때문에 엄마랑 아빠랑 다른 곳으로 갔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7세와 5세의 자녀를 둔 한 지역언론 기자는 “골라 골라 맛집을 찾아 갔는데 거부 당해 박탈감을 느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노키즈존을 두고 영업의 자율성과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아동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아동이나 아동을 동반한 손님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한다면서 식당 측에 대하여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노키즈존이 우후죽순 늘어나자 반대 급부로 예스키즈존 카페도 노키즈존 수만큼 증가하는 양상이다. 송 의원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성인이 돼서도 차별을 당연시 여기게 될 수 있다”면서 “노키즈존을 이대로 놔둔다면, 장애인, 노인들 출입도 제한하는 차별 문화가 더 생겨나, 또 다른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차별에 관한 인식이 어릴 때부터 키워질 수도 있다”면서 “이후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만들 수도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 누구나 찾는 관광도시… 더더욱 차별받고 상처받는 일 없어야 조례가 제정될 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송 의원은 “제주지역은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더더욱 아이들이 차별받거나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아동의 안전을 위한 통제가 아닌 보호 조치 마련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공장소 예절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이수가족 인센티브 제공, 갑질하는 진상 부모와 고객들에 대한 규제 합법화, 업주의 영업을 방해할 수 있는 특정행위 및 행동에 대한 제재조치 마련, 예스키즈존의 확대로 착한가게 인증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했다.
  • 검찰, ‘빗썸 관계사 의혹’ 배우 박민영 참고인 조사

    검찰, ‘빗썸 관계사 의혹’ 배우 박민영 참고인 조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씨의 배임·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강씨의 옛 연인인 배우 박민영(37)씨를 소환 조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전날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강씨와 측근들이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주가를 띄워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이달 2일 구속됐다. 검찰은 강씨 등이 CB를 발행해 거래하면서 박씨 이름을 빌려 쓴 흔적을 포착해 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박씨를 불러 강씨가 빗썸 관계사에서 부당이득을 취득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동생 강지연(39)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강씨는 지난해 9월 말 박씨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열애설 보도 이후 결별했다고 알렸다. 박씨의 언니가 강씨의 여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 검찰, 배우 박민영 소환… ‘빗썸 실소유 의혹’ 강종현 부당이득 관여 조사

    검찰, 배우 박민영 소환… ‘빗썸 실소유 의혹’ 강종현 부당이득 관여 조사

    출국금지도… 박민영, 차명거래 의혹 등 부인 빗썸 관계사 경영진의 회삿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우 박민영(37)씨를 소환조사했다. 박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14일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업가 강종현씨가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로 관계사 주가 조작, 횡령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과정에 박씨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빗썸 관계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차명거래에 박씨의 이름이 사용된 정황과 함께 수억 대의 차익이 발생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검찰에 출석해 차명 거래 등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걸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를 출국 금지하고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관계사는 2020년 7800억원대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씨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강씨는 빗썸 관계사 배임·횡령 등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앞서 지난해에는 박씨의 친언니가 강씨의 여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빗썸 관계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 “3일간 내 손으로 딸 시신 꺼냈다”…사진 속 ‘그 아버지’ 사연 [튀르키예 지진]

    “3일간 내 손으로 딸 시신 꺼냈다”…사진 속 ‘그 아버지’ 사연 [튀르키예 지진]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4시경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3만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망한 딸을 눈앞에 두고 떠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국 CNN이 14일 공개한 인터뷰의 주인공은 튀르키예 마라시주(州)의 마라시에서 잔해에 깔린 채 숨을 거둔 딸의 손을 차마 놓지 못했던 아버지 메수트 한세르다. 한세르가 15살 된 딸의 시신 곁에 앉아 잔해 밖으로 간신히 보이는 손 하나를 잡고 있는 모습은 튀르키예 지진의 참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진이 됐다.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세르의 딸은 마라시에 있는 할머니의 집을 방문 중이었다. 침대에서 잠을 자는 동안 지진이 발생했고, 빠져나올 틈도 없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한세르는 CNN에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딸의 몸 위로 큰 대들보가 누르고 있어서, 딸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없었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어 “딸의 하반신은 잔해에 깔려 있었고, 불행하게도 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 같았다. 달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를 잃는 것과는 다른, 아이를 잃는 또 다른 차원의 절망을 느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세르는 침대에 누운 채 희생된 딸의 손을 잡고 시신이라도 수습할 수 있길 희망했다. 하지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도움을 청할 수 있을 만한 사람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3일 내내 나의 노력으로, 내가 가진 수단(손과 간단한 도구)을 통해 딸에게 간신히 다가갔다. 하지만 잔해 속에 아직 많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을 줬다. 하지만 안전상 굴착기는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3일 동안 딸의 시신을 수습한 그에게는 또 다른 절망이 남아있다. 다른 가족들도 한세르의 딸이 숨진 집에 함께 있었던 탓에, 어머니와 두 형, 처형과 그의 어린 딸까지 7명이 실종됐다. 아직 잔해 속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생존 여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다른 지역에 있는 자신의 집도 심하게 훼손돼 돌아갈 곳도, 돌아갈 수단도 없는 상황이다. 그는 가족과 보금자리를 모두 잃었다.  튀르키예에서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은 5700채 이상이다. 현지에서는 정부가 지난 20여 년간 징수한 지진세(특별통신세)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건물의 부실공사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영국 BBC는 “약 880억 리라(약 5조8000억 원)이 재난 예방과 긴급대응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튀르키예 정부는 이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동생과 조카들이 잔해 속에 갇혀 있다는 한 주민은 “사람들이 (7일) 아침에 봉기했다. 경찰이 개입해야 한다”면서 “1999년 이후 걷힌 우리의 세금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CNN은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에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당국은 건물 붕괴와 관련한 방임 혐의로 부동산 개발 업자들을 잇따라 기소 및 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 [포착] 열병식 레드카펫 밟은 김주애, 멀리서 지켜본 김여정

    [포착] 열병식 레드카펫 밟은 김주애, 멀리서 지켜본 김여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간의 상대적 위상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김주애는 지난 8일 열린 북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 손을 잡고 레드카펫 위를 걸으며 군 사열을 받았고 주석단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만지는 등 스스럼없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왔던 김여정 부부장은 행사장 구석으로 밀려난 모습이 포착돼 대조를 이뤘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열병식 장에 밀집해 있는 군인들 뒤편으로 검정 코트를 입은 여성이 혼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김여정 부부장인 것으로 추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열병식 영상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딸 주애의 손을 잡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레드카펫을 통해 열병식 행사장 건물로 들어가고 있었다.과거 같으면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거나 주석단 위에 있었을 김여정이 전면에서 물러나 오빠 부부와 조카의 등장을 지켜보며 실무진의 역할만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부장은 주석단에 있지도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주애의 등장으로 김여정의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주석단에 오르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서 특별히 현 단계에서 평가할 내용은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신에서는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김여정의 위세를 우려하는 부인 리설주 여사를 안심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 ‘강수연 추모위’ 발족… 명예위원장 임권택 감독

    ‘강수연 추모위’ 발족… 명예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강수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추모위)가 발족했다. 고인의 1주기를 맞아 구성된 추모위에는 동생 강수경씨를 비롯해 임권택 명예위원장, 김동호 추진위원장, 박중훈·예지원 부위원장 등 생전에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영화인 28명이 이름을 올렸다. 추모위는 오는 4월 추모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어 5월에는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상영전을 연다. 5월 6일 영상자료원, 7~9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한다. 개막작 ‘씨받이’(19 86)를 비롯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0), ‘주리’(2013), ‘정이’(2023)까지 모두 11편을 나눠 상영한다. ‘원조 월드스타’로 불린 강수연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다.
  • 아동생활시설 ‘나홀로 낙제’ 62곳 아동학대로 행정처분

    아동생활시설 ‘나홀로 낙제’ 62곳 아동학대로 행정처분

    아동생활시설이 정부의 ‘2022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나홀로 낙제점을 받았다. 62개 시설이 평가 기간 내 아동학대 사건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탓이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시설의 평균 점수는 2019년보다 2.3점 높은 88.7점으로, 아동생활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 유형에서 평가 결과가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동생활시설은 ‘이용자의 권리’ 평가영역에서 2019년보다 9.1점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평가 기간 내 62개 시설이 행정처분을 받아 감점됐기 때문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아동학대 사건으로 행정처분을 받으면 인권영역 점수가 0점 처리된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A등급 시설 비율도 아동생활시설과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각각 54.2%, 45.4%로 가장 적었다. 아동생활시설의 평균 점수는 86.7점으로, 2019년보다 2.1점 하락했으며 우수시설 비율이 13.5% 포인트 줄었고, 최상위시설 비율은 0.1% 포인트 찔끔 늘었다. 반면 사회복지관은 A등급 시설이 86.8%로 90%에 육박했다. 노인 복지관은 75.4%, 장애인단기거주시설은 72.6%, 장애인거주시설은 63.9%가 A등급을 받았다. 평가 점수가 하락한 기관은 아동시설이 유일하다. 복지부의 ‘2021년 아동학대 주요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발생 장소 대부분은 가정(86.3%)이다. 2021년 3만 2454건이 발생했다. 어린이집은 1233건(3.3%), 유치원 129건(0.3%), 학교는 1152건(3.1%)이었다.
  • ‘럭셔리’ 이부진·‘수수’ 이영애 하객룩…가방 가격 “반전”

    ‘럭셔리’ 이부진·‘수수’ 이영애 하객룩…가방 가격 “반전”

    HDC그룹 장남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31)가 지난 11일 화촉을 밝힌 가운데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세련된 하객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교수의 결혼식은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범(汎)현대가와 재계 인사 등 약 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3시 치러졌다. 이날 이 사장은 밝은 그레이 컬러의 케이프 코트에 같은 컬러의 롱스커트를 매치하고 가죽 부츠에 팔 전체를 덮는 긴 가죽장갑을 착용했다. 거기에 유니크한 디자인의 블랙 가죽 핸드백을 들어 고급스러움이 넘치는 하객룩을 완성했다.이 사장이 들어 주목을 받은 이 가방은 프랑스 패션브랜드 데스트리의 대표 제품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가방은 현재 550유로(약 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이부진이 들어서 범접할 수 없는 가격의 명품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데스트리는 2016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랄딘 구이엇과 디올 임원 출신의 레티시아 롬브로소가 함께 만든 브랜드로 가격대는 500유로(약 67만원)에서 700유로(94만원)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배우 이영애도 남편 정호영 한국레이컴 전 회장과 함께 식장을 찾았다. 정 전 회장이 어릴 때부터 범현대가와 가족끼리 인연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는 짙은 그레이 컬러의 롱코트에 블랙 슬랙스를 입어 단정하고 깔끔한 하객룩을 선보였다. 여기에 화사한 플라워 패턴의 스카프로 포인트를 줬다. “수수해보인다”는 평을 들은 이영애가 들고 있는 가방은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의 브리앙백이다. 해당 제품은 배우 김희애가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착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가격은 1060만원이다.한편 이날 결혼식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재계 일부 인사 등이 참석했으며, 혼주 정몽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등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들도 참석했다. 또한 나경원 전 의원, 최중경 전 장관 등 정계 인사도 자리했다. 정 교수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전 HDC그룹 명예회장의 장손으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슬하 3남 중 첫째다. 영국 이튼스쿨을 거쳐 옥스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2021년 만 29세에 카이스트 교수가 됐다. 신부는 또래의 치과의사로 알려졌다.
  • 첫 상업영화 찍은 개그맨 “부담감에 탈모”

    첫 상업영화 찍은 개그맨 “부담감에 탈모”

    “개그맨으로서 부담감이 너무 큽니다.” (박성광 감독) 개그맨 박성광이 감독으로 처음 선보이는 상업영화 ‘웅남이’로 극장가를 찾는다. 개그맨으로서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부담감은 크다 밝혔지만,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과 뭉쳐 선보이는 코미디인 만큼, 극장가에 큰 웃음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성광 감독,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 백지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로, 개그맨 박성광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박성웅과 5번의 시나리오 회의를 통해 영화를 완성했다. 이날 박성광 감독은 박성웅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성광 감독은 “박성웅 선배님은 제가 14~15년 전에, 그때 선배님과 친분이 있었다”며 “‘저 영화 나중에 감독이 꿈인데 선배님과 꼭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꿈을 실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 쓰면서도 선배님을 생각하며 썼기 때문에 ‘웅남이’는 박성웅 선배가 안 했으면 탄생을 못했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극 중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이라는 극과 극 1인 2역 캐릭터를 선보인다. 박성웅은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이 친구가 그걸 해냈네’ 하는 생각에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며 “원래 알던 동생이기도 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또한 박성웅은 “절 놓고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고 난 (출연이) 빼박이었다”며 “감독과 상의를 많이 하고 대본 수정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편 감독도 한다고 하는 등 소식은 들었었다”며 “‘나중에 사고를 치겠는데’ 했는데 사고를 치고 제게 힘듦과 어려움과 1인 2역을 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재밌게 촬영했다”고도 덧붙였다. 박성웅은 극 중 25세 설정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1인 2역이 힘든 게 아니었다며 “25세가 힘들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내안의 그놈’에서는 몸이 바뀌어서 고등학생을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바보처럼만 하지 말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25세는 나도 겪어봤고 차별을 더해야 했지만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이경과의 25세 찐친 설정에 대해서는 “이이경 배우는 원래 알던 배우였다”며 “출세작인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제가 특별출연했는데 그때 케미가 엄청났다, ‘웅남이’를 하면서 케미가 찐친 같았다, 서로 말을 놓고 하는데 어색함이 없었다, 때릴 때도 찐친처럼 세게 때리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박성광 감독은 “대본을 드렸을 때 거부감이 들면 어쩌지, 과하게 설정되지 않았나 했는데 (박성웅이) 재밌겠는데 라고 해줬다”며 “대본 회의 때도 먼저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백지혜, 이이경과 친구로 나오는데 셋이 동갑이라고 느낄 정도로 ‘찐친’처럼 보였다”며 “역시 배우는 다르더라”고 칭찬했다. 이이경은 웅남이의 동네 친구로 골드 버튼을 꿈꾸는 구독자 10명의 유튜버 말봉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박성광 형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 있으면 도움 드리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런데 회사에다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차마 전달을 못했다”며 “제작사에서는 당연히 제가 하는 줄 알고 조감독님이 스케줄을 확인하러 소속사에 연락해서 소통 오류가 있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제가 회사를 설득해서 하게 된 작품”이라며 “형과는 배우와 감독의 관계이지만 그 이전에 제가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필요로 한다면 무조건 해야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웅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후배 입장에서 감히 좋은 선배라는 걸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연기하면서 편안하게 해주시는 게 후배로서 마음이 놓이는 부분인데 무엇보다 연기할 때 저를 편하게 대해 주시는 게 정말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애드리브가 있으면 더 하라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대본에 없는 내용까지 애드리브를 하다 너무 웃겨서 촬영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박성광은 “이이경 배우는 제가 먼저 작품을 제안을 했었다”며 “자기는 무조건 하겠다고 하더라, ‘성광이 형이 하면 무조건 하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캐릭터가 호감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이이경 배우가 한다고 해서 호감 역할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말봉이가 이이경이고 이이경이 말봉이”라며 “말봉이가 나오는 순간은 즐겁고 재밌게 찍었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국제 범죄 조직의 보스 이정식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저는 제작사 대표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에 대해 운을 뗐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는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았을 텐데 이걸 진행한 대표가 누군지 궁금했다”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그 사람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생각과 영화에 대한 애정, 사람으로서 갖추고 있는 어떤 다양한 아이디어 그런 부분들이 어른이지만 마음 속의 어른 아이 같다고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감독을 맡으신 박성광 감독도 처음 만났을 때 말 되게 안 듣게 생겼다고, 나름대로 개구쟁이란 말을 돌려서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끝까지 개구쟁이였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굳어있다”며 “성공해야 한다는 건방진 욕심이 있다”고 덧붙여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어 박성광 감독은 최민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민수 선배님은 스케치만 있던 그림에 색깔을 많이 입혀주셨다”며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너무 밋밋한 빌런이 됐을 텐데 이렇게 완성을 해주셨다”고 칭찬했다. 백지혜에 대해서는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었는데 선물처럼 나타나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성광 감독은 “최민수 선배님은 열정이 너무 넘치셨다”며 “연기하시는 것도 봤는데 그 열정이 너무 대단시고 캐릭터에서 더욱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안 좋으심에도 힘있는 연기할 때 힘을 주셔서 연기하시는데 모니터를 보며 소름끼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박성광 감독은 이 같은 캐스팅에 대해 “솔직히 이게 진짜인가, 꿈인가 했다”며 “‘이게 진짜 이뤄지는 건가’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찍기 전까지, 찍으면서도 그랬다”며 “‘어떻게 내가 이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고 있지’ 하면서 ‘너무 꿈만 같다, 더 부담을 갖고 해야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성광 감독은 첫 상업영화를 한 소감도 말했다. 그는 “독립영화를 하다가 상업영화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며 “지금 찍고 계시고 감독님들 대단하시다,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님들에게 작품 하나하나 최선 다해주신 모습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 느꼈다”며 “연출은 외로운 직업이지만 많이 힘든 것만큼 좋은 것도 많았다, ‘연출 다시 안 해’라는 생각도 들었다가 다시 하고 싶었다가 만감이 교차한다, 지금은 오로지 ‘웅남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듣고 싶은 반응에 대해서는 “개그맨이 만든 영화인 만큼 재밌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듣고 싶다”며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도 바랐다. 박성광 감독은 첫 상업영화로 ‘웅남이’를 선택한 이유도 전했다. 그는 “그전에 단편영화를 했을 때는 무거운 영화를 많이 했다”며 “개그맨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서 무거운 주제로 했었는데 상업영화로는 잘하는 걸 해야 하지 않나 해서 코미디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성웅이 형이 제일 컸다”며 “성웅이 형에게 어울리는 게 어떤 게 있을까 싶었고, 수사 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걸 염두에 둬서 썼기 때문에 ‘웅남이’라는 영화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개그맨으로서 부담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개그맨이라는 점이 제일 큰 무기일 수도 있고 가장 큰 적일 수도 있는데 제가 만약 이 영화를 해서 잘 안 된다면 다음에 우리 후배들이 올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또 저를 편견으로 보면 어떡하지 생각도 든다, 솔직히 개그맨으로서 감독이라는 게 마냥 감사하지만은 않고 부담도 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이경은 작품의 매력도 언급했다. 그는 “‘웅남이’는 아이들도 볼 수 있다”며 “우리가 ‘신세계’ 속 박성웅 선배님 모습을 기억하는데 그런 모습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말봉이와의 순수한 모습도 볼 수 있다”며 “전 연령층이 보실 수 있는 순수한 영화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영화가 순진하진 않다, 순수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이경은 박성광의 감독으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하다 “형이 탈모가 왔다”며 “사타구니 염증도 와서 걷기도 힘들었다”고 폭로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그러면서 이이경은 당시 사진도 갖고 있다면 “100만 되면 얼굴을, 200만 되면 염증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웅남이’는 오는 3월 개봉한다.
  • 현여친과 전썸녀…이나연, 지연과 만났다

    현여친과 전썸녀…이나연, 지연과 만났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이나연 아나운서와 이지연이 재회했다. 이나연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현 여친과 전 썸녀. 넝~담~”이란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나연과 이지연의 술자리가 담겼다. 두 사람은 따끈한 전골에 연어회를 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같은 날 이지연 역시 이나연과 함께 찍은 영상을 게재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티빙 ‘환승연애2’에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촬영 당시 이나연과 이지연은 남희두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방송이 끝난 후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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