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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밖 청소년 꿈 키워준 이동상담소 ‘유레카’ 진로·취업길 열어 청년 자립 돕는 송파의 등불

    학교 밖 청소년 꿈 키워준 이동상담소 ‘유레카’ 진로·취업길 열어 청년 자립 돕는 송파의 등불

    “예전에 비행 청소년으로 살면서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취업이 된 지금은 오히려 책임감이 생깁니다.” 25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자리잡은 송파쌤 미래교육센터 앞. 캠핑카 이동상담소 ‘유레카’에서 만난 정구영(20)씨는 “청소년 시절에 부모 없이 자라다보니 디자인 계통에 취업하겠다는 꿈을 접고 가출을 일삼는 일이 많았는데, 캠핑카 선생님을 만나 삶이 달라졌고 취업까지 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디지털일자리 사업’에 채용됐다. 현재 데이터 댐 구축,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한 디지털 무역플랫폼 구축작업을 하며 업무역량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이동상담소에서 진행한 외식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외식 창업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당시 2개월 동안 배운 요리를 팝업스토어 공간에서 100명에 가까운 손님들에게 대접하며 자신감을 키우기도 했다. 정씨는 “앞으로 대학교에 진학해 호텔외식조리학을 전공하고 외식창업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옆에 있던 노한진(19)씨 역시 “과거에 불법도박에 빠지고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타다 소년재판까지 받는 등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유레카 팀장님을 만나 삶이 달라졌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동상담소 내에서 정씨와 노씨를 만나 ‘학교밖 청소년’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일어선 사연을 들었다. 박 구청장은 “여전히 가정환경이나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출발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면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고 취업에 성공했다니 축하한다”며 격려와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구는 정씨와 노씨와 같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고민해결을 위해 캠핑카를 활용한 이동상담소 ‘유레카’를 운영하고 있다. ‘유레카’는 여러가지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나오게 된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교육과 진로·취업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상담 과정을 통해 검정고시 또는 취업까지 연계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유레카’ 교육과정을 거친 청소년 5명과 교육 담당 청년교사 4명이 고용부에서 주관하는 ‘청년디지털 일자리사업’에 채용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방황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부분들도 자산으로 삼아 직절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도록 해 맞춤형 일자리를 소개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의 적성과 자질을 살려 일자리와 매칭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성이 있는 취업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아동복지협회, 2020년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 ‘효과’

    한국아동복지협회, 2020년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 ‘효과’

    2020년 진행된 (사)한국아동복지협회의 ‘아동복지시설 아동치료·재활지원 사업’이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마무리됐다. 해당 사업은 보건복지부 위탁을 받아 진행 중이며, 기획재정부의 복권기금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또한 심리·정서·인지·행동상의 어려움이 있는 아동복지시설 아동을 치료 및 지원의 대상으로 선정하며,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과 ‘통합사례관리 개입’을 통한 아동의 문제행동 개선을 주목적으로 한다. 실제로 본 사업은 아동행동평가척도(K-CBCL) 임상 범위의 아동 비율이 41.49% 감소하고 자아존중감(SES)의 평균 점수가 상승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며 실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원 사업에 대한 효과는 구체적 사례로써도 알아볼 수 있었다. OO 광역시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출생한 아동 A는 11세가 되던 해 모가 지병으로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 그러나 지체장애(지적장애 3급)를 가지고 있는 부는 자녀의 양육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였고, 이로 인해 아동 A와 그의 동생은 인근 보육시설에 입소했다. 아동 A는 모의 사망과 보육시설 입소라는 환경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무단결석, 가출, 자해 등의 문제행동을 보였다. 여러 차례 보육시설을 옮기고 퇴소 후 보호자(부)와 함께 생활하기도 했으나 문제행동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보호자의 방임 또한 지속되어 결국 보육시설에 재입소할 수밖에 없었다. 시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복지시설 아동치료·재활지원 사업’에 신청했다. 아동 A는 종합심리검사와 꾸준한 상담치료를 통해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더 나아가 긍정적인 자아존중감과 행복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보인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사후 조사 결과 통계도 개선의 결과를 나타냈다. 아동의 사전 가족 점수 3.75점(5점 만점)은 사후 4.21점으로 상승했으며 애착 점수 또한 4.05점에서 0.26점 향상된 4.31점을 기록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신정찬 회장은 “본 사업을 통해 많은 시설 아동이 문제 행동을 해결하고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시설 아동의 코로나블루 예방을 위한 심리치료 지원에 힘썼다”라며 “아동양육시설의 코호트 격리로 인한 내외부 차단으로 시설 내 임상심리상담원의 중요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5일 원코리아국제포럼,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한반도 관련 국제회의

    25일 원코리아국제포럼,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한반도 관련 국제회의

    빅터 차, 에드윈 퓰너, 로버트 갈루치, 김 영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25일 2021 원코리아 국제포럼에 참여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두 나라 정치권 인사, 씽크탱크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들이 화상으로 만난다.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한미동맹을 위한 선택’이라는 주제로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아젤리아스 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 달리 동맹 재건과 관여주의를 표방한 바이든 행정부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하려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정책적으로 협력해나갈지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의원 라운드테이블에는 미국 연방하원 8선 의원인 G K 버터필드 원내 부총무(민주당), 영 김 연방하원의원(공화당), 조태용 국회의원(국민의힘),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한반도통일정책포럼은 오전 10시부터 제니타운 스팀슨센터 38노스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빅터 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이현승 북한 컨설턴트가 발표자로 함께 한다. 이날 포럼은 에드윈 퓰너 해리티지재단 창설자 겸 전 회장과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의 폐회사로 마무리된다. 원코리아 국제포럼은 2016년부터 한반도 관련국의 정치, 씽크탱크, 학계, 시민사회 대표들이 참여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최종 목표로 상정하고 안보와 비핵화, 경제번영 및 인권 등 한반도와 관련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포럼이다. 금번 포럼은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글로벌피스재단, 원코리아재단(이사장 류재풍), 미주통일연대가 공동 주최하고 거붕그룹이 후원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5시간 가두고 뜨거운물 부은 10대 폭행에 징역형 선고

    15시간 가두고 뜨거운물 부은 10대 폭행에 징역형 선고

    또래를 모텔에 감금한 채 뜨거운 물을 붓는 등 고문하면서 돈을 뜯어낸 10대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2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공동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19)군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B(19)군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C(17)군은 수원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됐다. A군과 C군은 지난해 6월 20일 오전 3시 29분쯤 모텔비 등에 사용할 돈을 빼앗기 위해 C군과 약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16살 남학생 피해자를 불러냈다. 이들은 피해자를 협박해 10만원을 계좌로 송금받고 같은 날 오전 4시쯤 모텔에 피해자를 데리고 들어가 옷을 벗게 한 뒤 약 15시간 30분 동안 감금한 채 폭행했다. A군과 B군은 주먹으로 피해자의 얼굴과 가슴 부위를 때리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적으로 시켰으며 C군은 커피포트에 있는 뜨거운 물을 피해자 가슴에 부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전치 2주의 상해와 함께 몸에 2도 화상을 입었다. A군은 피해자를 폭행하며 돈을 구해오라고 협박해 5만여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별다른 이유 없이 피해자를 공동 폭행하고 감금했고, 돈을 갈취하기까지 했다”며 “피해자가 A군과 B군에 대해선 합의서를 작성해줬으나 법정 증언 내용을 보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C군에 대해선 “소년법에서 정한 소년으로서 보호처분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므로 사건을 수원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6월 28일 오전 4시쯤 마사지샵에서 나오는 51세 남성에게 다가가 “성매매 했냐”고 묻고 피해자가 도망가자 뒤따라가 얼굴에 침을 뱉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돌려주는 대가로 2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친일 작가의 ‘전봉준 동상’ 철거… 이순신 동상도?

    친일 작가의 ‘전봉준 동상’ 철거… 이순신 동상도?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사적 제195호)에 있는 친일 작가가 만든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가 논란 끝에 결정되면서 같은 작가가 제작한 다른 동상의 존립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읍시는 1987년 10월 1일 황토현 전적지에 세워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재건립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봉준 장군 동상은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의 작품이다. 이 때문에 반봉건, 반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친일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인해 퇴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정읍시는 올 예산에 12억원을 확보해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에 어긋나는 기념사업에 대해 앞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며 “동상 재건립을 추진해 동학농민혁명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정읍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일 작가 작품이라도 기념물인 동시에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철거는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승은 한국 현대미술계에 손꼽히는 인물로 그의 작품이 전국에 분포돼 있다. 주요 작품으로 부산 용두산공원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1955)을 비롯해 인천자유공원 맥아더 장군상(1957), 서울 남산공원 백범 김구 선생상(1969) 등이 있다. 세종대왕상(1968), 김유신 장군 기마상(1969), 정몽주 선생상(1970), 전주 덕진공원 녹두장군 전봉준 선생상도 그의 작품이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진♥류이서, ‘펜트하우스’ 비하인드 스토리...공개 사과까지? [EN스타]

    전진♥류이서, ‘펜트하우스’ 비하인드 스토리...공개 사과까지? [EN스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전진, 류이서 부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22일 방송되는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화제를 모았던 전진♥류이서 부부의 ‘펜트하우스 시즌2’ 카메오 출연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전진♥류이서 부부가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통해 생애 첫 부부 카메오 연기에 도전했다. 이들은 ‘펜트하우스’의 엄청난 팬이었던 만큼 카메오 출연 제의에 시종일관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 경험이 있는 전진에 비해 류이서는 “민폐 끼칠까 걱정된다”라며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김순옥 작가의 대본을 받게 된 전진♥류이서 부부는 대사를 확인하자마자 당황했고, 류이서는 “눈 밑까지 떨린다”라며 멘붕에 빠졌다. 이들이 김순옥 작가의 대본을 보고 멘붕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촬영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한 전진♥류이서 부부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촬영장 분위기에 더욱더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떨림 속에 ‘펜트하우스’ 희대의 악녀 천서진 역의 김소연과 만남이 이루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진은 김소연과 반갑게 인사하며 반전 인연을 고백해 류이서 마저 화들짝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본 촬영을 앞둔 전진♥류이서 부부에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겨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촬영 직전에 생긴 아찔한 돌발 상황에 류이서의 멘탈은 붕괴됐고, 급기야 전진이 현장에서 공개사과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친일작가가 만들면 모두 철거 대상?…전북, 전봉준 동상 철거 논란

    친일작가가 만들면 모두 철거 대상?…전북, 전봉준 동상 철거 논란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사적 제195호)에 있는 전봉준 장군 동상이 친일 작가가 만든 작품이라는 논란 끝에 철거가 결정되면서 같은 작가가 제작한 다른 동상의 존립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읍시는 1987년 10월 1일 황토현 전적지에 세워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재건립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봉준 장군 동상은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의 작품으로 반봉건, 반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친일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인해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동상의 뒷면과 배경 부조 뒤면에는 김경승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에따라 정읍시는 2021년 예산에 12억 원을 확보해 논란을 빚었던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진섭 시장은 “정읍은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에 어긋나는 기념사업에 대해 앞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며 “동상 재 건립 추진으로 동학농민혁명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정읍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기억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김경승 조각가는 한국 현대미술계에 손꼽히는 인물로 그의 작품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실정이다. 그가 만든 중요 인물 동상은 부산 용두산 공원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1955), 인천자유공원 맥아더 장군상(1957), 서울 남산공원 백범 김구 선생상(1969) 등이다. 세종대왕상(1968), 김유신장군 기마상(1969), 정몽주선생상(1970) 전주 덕진공원 녹두장군 전봉준선생상 역시 그의 작품이다. 이때문에 친일 작가가 만든 동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철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친일 작가 작품이라도 기념물인 동시에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철거는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조각가 김경승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다. 친일인명사전에서는 김경승이 “1942년 6월3일자 <매일신보>에 ‘더 중대한 문제는 재래 구라파의 작품의 영향과 감상의 각도를 버리고 일본인의 의기와 신념을 표현하는 데 새 생명을 개척하는 대동아전쟁 하에 조각계의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일 것입니다. 나는 이같이 중대한 사명을 위해 미력이나마 다하여 보겠습니다’라는 기고문을 게재할 정도로 친일행적이 뚜렷”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1934년 일본의 도쿄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해 재학 중이던 1937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였다. 1939년 졸업 후에도 여러 차례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특선했다. 1943년에는 추천작가가 되었고 친일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에서 조각부 평의원을 맡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는 홍익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역사인물상과 기념동상 제작에 많은 실적을 남겼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1964년 3·1문화상, 198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무솔리니에 탕탕탕, 코에 반창고 붙이게 만든 아일랜드 여성 깁슨

    무솔리니에 탕탕탕, 코에 반창고 붙이게 만든 아일랜드 여성 깁슨

    20세기 최악의 독재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총통 베니토 무솔리니에게 총을 쏴 코에 반창고를 붙이게 만든 아일랜드 여성이 있었다. 바이올렛 깁슨의 존재는 역사에서 거의 잊혀졌는데 영화로 만들어져 연내 아일랜드 텔레비전이 방영할 예정이고 더블린 거리에 동상 건립이 추진되는 등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1926년 4월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총통 재임 3년차 축하 연설을 할 즈음, 깁슨은 군중 속에서 튀어나와 세 발을 쐈다. 그는 무솔리니 지지자들에게 총을 빼앗기고 공격을 당했지만 경찰이 뜯어 말려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무솔리니는 평생 네 차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는데 볼로냐에서 15세 소년이 쏜 총에 맞기도 했고, 이탈리아와 미국인 아나키스트가 저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넷 중 가장 무솔리니와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쏜 것이 깁슨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감옥에서 얼마간 지내다 잉글랜드로 추방됐는데 당시 이탈리아 재판은 인민재판 식이라 어떤 자비도 구하기 어려웠는데 외교적 노력이 있었지 않았나 추정될 따름이다. 그는 노샘프턴의 세인트 앤드루스 정신병원에 수용돼 여생을 보내다 1956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무솔리니를 저격하고 정신병원에 여생을 갇혀 지낸 얘기는 그의 가문 때문에 더욱 극적이 된다. 그는 당시 아일랜드에서 법적으로 가장 높은 공직인 로드 챈슬러였던 애시번 남작의 딸로 태어났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사교계에 발을 들였다. 이런 가문이었으니 무솔리니 저격을 정치적 의거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신 나간” 짓이라고 여겼다. 그가 존재했다는 사실마저 감추려 했다.그런데 이제는 깁슨 가문도 동상 추진에 동의하고 있어 몇주 안에 다가올 최종 승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무소속 더블린 시의원 매닉스 플린은 설명했다. 아울러 더블린의 메리온 광장에 있는 그의 생가 건물주도 동상 건립에 찬동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2014년 프랜시스 스토너사운더스가 쓴 ‘무솔리니에 총을 쏜 여인’에 기반해 시오본 리남이 쓴 라디오 다큐멘터리가 방영돼 많은 청취자들에게 그의 존재가 널리 알려졌다. 리남의 남편 배리 다우달이 연출해 영화 ‘ 바이올렛 깁슨-무솔리니를 쏜 아일랜드 여인’이 만들어져 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리남은 동상이 세워지면 “사람들이 무솔리니를 죽이려 했던 성지를 찾을 것이다. 여성이, 그것도 50세 여성이 사각지대에서 그에게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다우달은 정신병원에서 지금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공주, 어쩌면 어린 시절 아일랜드에서 어울렸을지 모르는 윈스턴 처칠 등 영향력 있는 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던 것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열심히 썼지만 병원 측은 발송조차 하지 않아 두 사람은 노샘프턴에서 편지들을 볼 수 있었다. 부부는 이탈리아의 문서 보관소들을 뒤져 깁슨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다우달은 “남자가 이런 일을 했다면 아마도 진즉 동상이나 비슷한 것들이 세워졌을 것이다. 여성이었고 평생 감금돼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얘기를 밖에 끄집어내 얘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깁슨과 무솔리니 둘 중 누가 더 진짜 미친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무솔리니는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힘들어하던 이탈리아 민중의 마음을 파고들어 1920년대 초반 정권을 잡은 민족주의 파시스트 당의 총수였다. 민주 헌법을 짓밟고 1925년 총통에 올랐다.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검정셔츠단이란 무장조직을 수하처럼 부렸다. 프랑코 총통의 스페인 내전을 지원했고 2차 세계대전 때는 아돌프 히틀러의 편에 섰다. 무솔리는 히틀러의 정책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는데 예를 들어 1938년 반유대 법을 가져와 이탈리아 거주 유대인들의 시민권을 빼앗았다. 홀로코스트로 이탈리아 유대인 7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무솔리니는 1945년 연합군의 진격 때 달아나려다 파르티잔(빨치산)에게 붙잡혀 즉결 처형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제일기획·이노션, 아태 광고제 휩쓸었다

    제일기획·이노션, 아태 광고제 휩쓸었다

    삼성 계열의 광고 회사인 ‘제일기획’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광고제인 ‘애드페스트 2020’에서 상을 휩쓸었다. 17일 제일기획은 온라인으로 열린 애드페스트 2020에서 대상을 포함해 금상 4개, 은상 8개, 동상 9개 등 총 22개의 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홍콩법인이 막대사탕 브랜드인 ‘츄파춥스’와 함께 진행한 ‘스위트 이스케이프’ 캠페인은 ‘프린트&아웃도어 크래프트’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노션도 애드페스트 2020에서 금상 1개, 은상 3개, 동상 6개 등 본상 10개를 수상했다. 금상을 받은 이노션과 한화그룹의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베트남 메콩강 일대의 수상 쓰레기를 친환경 선박으로 수거하는 내용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태지역 대표 광고제 휩쓴 제일기획과 이노션

    아태지역 대표 광고제 휩쓴 제일기획과 이노션

    삼성 계열의 광고 회사인 ‘제일기획’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광고제인 ‘애드페스트 2020’에서 상을 휩쓸었다. 17일 제일기획은 온라인으로 열린 애드페스트 2020에서 대상을 포함해 금상 4개, 은상 8개, 동상 9개 등 총 22개의 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7~2019년 3년 연속 매년 14개씩 본상을 받은 것이 제일기획의 애드페스트 기존 최다 수상 기록이었는데 이번에 이를 뛰어넘었다. 제일기획 홍콩법인이 막대사탕 브랜드인 ‘츄파춥스’와 함께 진행한 ‘스위트 이스케이프’ 캠페인은 ‘프린트&아웃도어 크래프트’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제일기획이 애드페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2016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노션도 애드페스트 2020에서 금상 1개, 은상, 3개, 동상 6개 등 본상 10개를 수상했다. 금상을 받은 이노션과 한화그룹의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베트남 메콩강 일대의 수상 쓰레기를 친환경 선박으로 수거하는 내용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다. 매년 3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애드페스트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동인 문학비에 친일 행적 안내판 설치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의 김동인 문학비 옆에 그의 친일 행적이 담긴 안내판이 다음달 설치된다. 광복회는 14일 “서울시의 시유지에 있는 김동인 문학비와 노천명 시비, 김성수 동상, 주요한 시비 등 친일반민족행위 시설물 4개에 대해 철거 또는 친일 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등으로 유명한 김동인은 조선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친일 행적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 있는 김성수 동상과 노천명의 ‘사슴’ 시비에는 대공원 측이 지난해 동상과 시비 옆에 친일 행적 안내판을 설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동상이몽 여야 설 민심…“국가 역할 당부”vs“文 손절이 대세”

    동상이몽 여야 설 민심…“국가 역할 당부”vs“文 손절이 대세”

    설 연휴 보낸 여야 민심 분석 제각각2월 임시 국회 앞두고 전열 재정비코로나19로 평소보다 위축된 설연휴를 보낸 여야는 제각기 청취한 설 민심을 바탕으로 2월 임시국회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여당은 전 국민 백신 접종과 4차 재난지원금을 약속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야당은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며 분노한 민심을 부각했다. 임시국회 성과가 4월 보궐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야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이) 손실보상에 대한 체계적 제도를 마련해서 차제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제도로 극복할 국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면서 “백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안정적이고 신속한 접종을 당부해주시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여당 지도부들도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회에서는 검찰개혁, 원전,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 등이 주요 현안으로 얘기되지만 현장에서는 오직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상만이 관심사”라며 “특히 피해가 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손실보상이 언제 어떤 규모로 이뤄질지 관심이 많았다”고 민심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지원책과 함께 검찰개혁 후속법안 등 개혁 입법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 민심을 총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하나 있었다. 자포자기와 체념”이라며 “국민들이 정권의 오만함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지만, 과연 이걸 저지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거여 독주에 대한 국민 피로도를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설 연휴에도 김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여론전을 펼쳤다. 당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검찰에 김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것을 계기로 정부의 도덕적 흠결도 강조할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재판부마저 전례 없는 사표 징구(徵求)라며 유죄판결을 내렸음에도 ‘블랙리스트’ 인정을 하지 않으려 오기의 장광설을 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임시국회에서 여당 추진 개혁 법안에 반기를 드는 ‘법� ㅑㅐ� 살리기’ 3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혁법, 공정 채용법, 언론공정성확립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광복회 “김동인 문학비 옆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

    광복회 “김동인 문학비 옆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의 김동인 문학비 옆에 그의 친일행적이 담긴 안내판이 다음 달 설치된다고 광복회가 전했다. 광복회는 14일 “서울시 시유지 내에 있는 김동인 문학비와 노천명 시비, 김성수 동상, 주요한 시비 등 친일반민족행위 시설물 4개에 대해 철거 또는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동인은 1920~1930년대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등의 작품을 집필했으며, 최초의 문학동인지 ‘창조’를 발간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의 친일 행적으로 인해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김성수 동상과 노천명 사슴 시비에는 과천대공원 측이 지난해 친일행정 안내판을 동상과 시비 옆에 설치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설치된 주요한 시비에 대해선 서울중부공원녹지사업소 측과 논의 중이라고 광복회는 전했다. 김성수와 노천명, 주요한 역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의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광복회는 올해 서울 사당역의 서정주 시비와 서울 올림픽공원의 안익태 동상, 부산 해운대의 이광수 시조비, 전남 장성 육군보병학교 내 김백일 동상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시설물 30여개에 대한 철거 또는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30여개 친일반민족행위자 시설물에 철거 및 친일행적 안내판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일본, 특수주사기 부족해 화이자 백신 1200만명분 날릴 판”

    “일본, 특수주사기 부족해 화이자 백신 1200만명분 날릴 판”

    화이자 백신 1병당 6회 접종 가능일본 국내 주사기로는 1병당 5회 접종만 가능1200만명 접종할 수 있는 백신 폐기되는 셈 일본에서 특수 주사기 부족으로 1200만명분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이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10일 NHK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당초 화이자 백신 1병당 6회를 접종할 방침이었으나 국내에 있는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밖에 접종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횟수를 6회에서 5회로 변경할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연내 화이자로부터 백신 1억 4400만회분(7200만명분)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1병당 접종 횟수가 6회에서 5회로 줄어들게 됨에 따라 접종 가능 인원이 7200만명에서 6000만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1200만명 분의 백신은 폐기되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 원액은 병에 담겨 공급되며, 접종 시 병에 주사기를 찔러 정해진 양을 채취한다. 화이자 측은 작년 12월 1병당 6회분을 채취한다는 방침을 일본에 전달했다. 그러나 6회분을 채취하려면 특수 주사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난달 말에서야 알게 된 것. 일본에 있는 주사기를 검토한 결과, 대다수는 1병당 5회분밖에 채취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됐다. 바늘이나 주사기 안에 주사약이 남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은 뒤늦게 특수 주사기 확보에 나섰지만,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주사기 문제로 1200만명분이 백신이 폐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일본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향후 화이자 측과 공급량에 대해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국에서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당량의 백신이 낭비되게 됨에 따라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日스가 “코로나 백신 접종 다음 주 중반 시작”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자국에서 다음 주 중반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10일 NHK,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총리는 이날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다음주 중반에는 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축으로 접종 시기가 조율될 전망이다.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 현장 운영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의사, 간호사 협력이 꼭 필요하다. 계속 모든 노력을 다해 만전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쿄(東京)도 등 10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언이 내달 7일까지 한달 연장된 데 대해서는 “국민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지게 해 매우 죄송한 생각이다. 어떻게 해서든 감염을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판단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백신은 오는 14일 일본에 도착한다.일본에서는 의료종사자가 먼저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이후 백신 공급량에 따라 고령자, 기초질환자, 60~64세, 일반인 순으로 접종을 받는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실국장도 현장 점검 나가라” 설 연휴 방역 총력전

    “실국장도 현장 점검 나가라” 설 연휴 방역 총력전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설 연휴를 만들기위해 분주하다. 충북도는 안전정책과 등 코로나 방역과 관련된 부서 13개 직원들로 점검반을 편성해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대대적인 지도점검 활동을 전개한다고 10일 밝혔다. 문화예술산업과는 조를 편성해 시군 직원들과 함께 노래방, PC방, 종교시설 등의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살핀다. 괸광항공과, 산림녹지과, 농업정책과 등 3개과는 호텔·휴양림·민박 등 숙박시설을, 경제기업과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맡는다. 이번 점검에는 도청 실국장들도 투입된다. 이시종 지사가 촘촘한 방역점검 활동을 강조하며 실국장들도 1회 이상 현장에 나갈 것을 지시해서다. 점검반원들의 활동상황 실적도 매일 제출해 취합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도청 간부들이 발품을 팔면 직원들도 더 열심히 점검하고 시군도 긴장하게 된다”며 “이 지사도 13일 현장을 다니며 방역실태를 살펴보고 도민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우리우리 설날은 내년이래요’ 라는 설연휴 생활방역 사이트를 운영해 눈길을 끈다.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할수 있으며 생활방역, 의료, 비대면 명절을 즐길수 있는 온라인 문화행사와 전시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두환 과오 적힌 안내판, 새달 청남대에 설치된다

    전두환 과오 적힌 안내판, 새달 청남대에 설치된다

    다음달 쯤 청남대(청주시 문의면) 안에 서 있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에 그들의 과오가 적힌 안내판이 설치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안내판 제작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문위가 안내판 크기와 내용 등을 결정하면 5.18단체 협의 등을 거쳐 설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도는 “이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다음달 안에 안내판 설치가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는 자문위원 가운데 한명인 대학교수 A씨가 제시한 안내판 모델을 갖고 자문위 토론을 벌여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충북 5.18민중항쟁4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정지성 공동집행위원장은 “동상에 비해 안내판이 너무 적어 눈에 띄지 않거나 내용이 부실하면 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자문위는 청남대 안에 설치된 대통령길 폐지도 논의중이다. 폐지에 대해서는 자문위 전체가 동의하고 있지만 폐지 후 붙여질 새 이름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청남대에는 청남대를 이용했거나 다녀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6명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안내판 설치가 논의되기 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5.18단체의 동상 철거요구가 계속되자 도는 지난해 5월 철거를 약속했다. 하지만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고 철거를 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도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5.18단체가 반발하자 이시종 지사는 지난해 12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철거와 존치로 여론이 갈려있는 점을 모두 고려해 안내판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됐다.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결단으로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이후 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우고 산책로를 만들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건군절’ 맞은 北…군에 경제건설 주도적 역할 주문

    ‘건군절’ 맞은 北…군에 경제건설 주도적 역할 주문

    북한은 8일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 73주년을 맞아 경제건설 전반에서 군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인민군대는 당의 사회주의 건설 구상을 앞장에서 실현해나가는 척후대, 본보기 집단”이라며 “사회주의 건설의 새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서 군민대단결, 군민협동작전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군 부대를 지역의 주택 건설 등에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수해 복구작업과 방역 조치 때도 군을 대대적으로 동원했으며, 그 공로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아울러 북한은 강화된 군사력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신문은 “인민군대는 침략 세력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 방식에도 다 대응해줄 수 있고 단호히 제압 분쇄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수행 능력을 갖췄다”며 “적대세력이 우리를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린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동원해 공화국 영토 밖에서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인민군을 창설해 1977년까지 이날을 건군절로 기념했다. 1978년부터는 김일성 주석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을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로 삼았다가, 2018년부터 다시 2월 8일을 건군절로 기념하고 있다. 4월 25일은 지난해부터 국가명절이자 공휴일로 지정했다. 2018년 건군절에는 열병식이 개최되고 군 지휘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으며, 2019년에는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성을 방문해 축하연설을 하고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 지난해에는 인민군 장병들이 전국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학생들과 전쟁노병들의 면담이 이뤄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올해 건군절 73주년 관련 노동신문 1면 사설과 군 장병 위문·편지 발송 등의 보도가 있었으나 그 외에는 현재까지 특별한 동향 보도가 없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기도 전철 놔주오”… 지방선거 1년여 앞두고 집단 민원 ‘봇물’

    “여기도 전철 놔주오”… 지방선거 1년여 앞두고 집단 민원 ‘봇물’

    GTX-D노선 두고도 동시다발적 경쟁김포 서명운동… 남양주 “와부읍 정차”국토부 “철도 수요·경제성 우선 평가”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전철을 연결해 달라는 집단 민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경제성이나 재원 마련대책 등의 고려 없는 지역 주민들의 막무가내식 요구다. 특히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마을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또 GTX-D노선을 두고도 지역마다 정차역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7일 고양시에 따르면 가좌마을 주민들은 지하철 3호선의 파주 연장이 가시화하면서 김 전 장관의 공약 이행에 이재준 시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화역이 종점인 지하철 3호선이 가좌마을까지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이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국토부 장관까지 그만두면서 좌불안석이다. 김 전 장관은 이 지역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3호선의 가좌마을 연장을 약속했었다. 고양시 한 관계자는 “가좌마을뿐 아니라 입주를 마친 신도시인 덕이지구와 운정지구 등 지하철 수요가 많은 지역을 모두 아우르려면 도저히 노선을 그릴 수 없다”면서 “대화역을 기준으로 가좌마을은 서북쪽에, 덕이·운정은 동북쪽에 있어 동시에 한 노선에 포함하기 난감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GTX-D노선 유치를 놓고도 지역마다 ‘동상이몽’이다. 이 노선은 올 상반기 발표될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인천·경기 지역 여러 지자체가 동시다발적으로 경유를 희망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지자체와 함께 인천공항과 김포 통진읍에서 각각 출발해 ‘Y자 형태’로 부천에서 만나 구로역, 사당역, 삼성역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하는 D노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김포 등 일부 지역주민들은 D노선 유치를 요구하는 서명 작업까지 벌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벌떼같이 일어섰다. 이달 초 서울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 편의성 확대 등을 위해 D노선이 김포공항과 마곡지구를 경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기 동부지역에서는 남양주시와 경기도가 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남양주시는 최근 D노선을 남양주 와부권역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최근 D노선 시작점을 하남에서 광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와부읍과 광주는 방향이 전혀 달라, 두 곳 중 한 곳은 눈물을 삼켜야 한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은 다 자신의 지역에 GTX-D 노선의 정차역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철도 수요와 경제성을 가장 우선으로 평가하겠다”며 외부의 압력에 선을 그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리도 지하철 놔주오’ … 지방선거 1년 앞두고 전철 요구 봇물

    ‘우리도 지하철 놔주오’ … 지방선거 1년 앞두고 전철 요구 봇물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전철을 연결해 달라는 집단 민원이 또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경제성이나 재원 마련대책 여부 상관없는 막무가내식 요구에 정치인들은 어떻게 장단을 맞춰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마을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7일 고양시에 따르면 가좌마을 주민들은 전철3호선 파주 연장이 가시화 되면서 김 전 장관의 공약 이행에 이재준 시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화역이 종점인 전철3호선을 정부가 가좌마을 까지 연장해 주길 바라고 있으나, 김 전 장관이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장관 까지 그만 둬 불안한 마음이다. 김 전 장관은 이 지역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3호선 가좌마을 연장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3호선은 대화역에서 가좌마을 뿐 아니라,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지구와 파주 운정신도시를 거쳐 금릉역 근처 까지 연장해야 한다. 더욱이 대화역에서 가좌마을은 서북, 덕이·운정·금릉은 북동향에 있어 두 지역을 단일노선으로 연결할 경우 경제성이 낮아진다. 11년 전 입주한 고양 식사지구 주민들도 전철역 연결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끝에 최근 트램 연장을 이끌어 냈다. 중전철 또는 경전철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이지만, 고양시는 약 7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지와 풍동또는 하늘마을 까지 연장해 달라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GTX-D노선 유치를 놓고도 지역마다 ‘동상이몽’이다. 이 노선은 올 상반기 발표될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인천·경기 지역 여러 지자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경유를 희망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지자체와 함께 인천공항과 김포 통진읍에서 각각 출발해 ‘Y자 형태’로 부천에서 만나 구로역, 사당역, 삼성역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하는 D노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김포 등 일부 지역주민들은 D노선 유치를 요구하는 서명 작업까지 벌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벌떼같이 일어섰다. 이달 초 서울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만나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 편의성 확대 등을 위해 D노선이 김포공항과 마곡지구를 경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며 경기도의 D노선안과 다소 다른 요구를 했다. 경기 동부지역에서는 남양주시와 경기도가 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남양주시는 최근 D노선을 남양주 와부권역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최근 D노선 시작점을 하남에서 광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와부읍과 광주는 방향이 전혀 달라, 두 곳중 한 곳은 눈물을 삼켜야 한다. 이같이 경제성 여부와 상관없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철도 관련 민원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섣부르게 공약한 결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 때 부터는 ‘일단 약속해놓고 보자’식 공약을 가려낼 수 있는 성숙한 유권자 의식 요구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81세에 다울라기리·시샤팡마 오르면 히말라야 14좌 최고령 완등

    81세에 다울라기리·시샤팡마 오르면 히말라야 14좌 최고령 완등

    환갑을 넘어 히말라야의 8000m 이상 고봉 14좌를 모두 발 아래 두겠다고 마음 먹었다. 20년이 흘러 81세가 된 지금, 12개 봉우리를 등정했다. 둘 남았는데 올해 끝낼 생각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서쪽 과다라마 산맥에 자리한 모랄사르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카를로스 소리아 할아버지가 집 뒤의 산자락을 찾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그는 올해 봄 네팔의 다울라기리(8167m), 가을 티베트의 시샤팡마(8027m)를 올라 세계 최고령 14좌 완등 기록에 도전한다. 물론 지난해 두 봉우리를 마칠 작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쳐 미뤘는데 사실 그가 바라는 대로 도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일단 네팔 당국은 나라 생존에 필수적인 관광 및 등반 신청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빌라 출신으로 인테리어 업자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숨쉬기가 힘들다. 해서 내가 (히말라야의) 높은 고도에 있었을 때를 생각나게 만든다”고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평생 산에 올랐다. 하지만 환갑을 앞두고 남들과 다른 삶을 남기려면 고봉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해 20년을 매달렸다. 환갑 전에 8000m 이상 봉우리를 하나 올랐고, 나머지 11개는 모두 환갑을 넘어서였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86m)를 올랐을 때는 62세였다. 한때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자였다. 칠순에는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올랐다. 그는 12좌를 올랐다는 자체보다 다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심각한 동상 한 번 입지 않았고, 구조대를 부른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봉우리 하나하나를 모두 온전히 내 두 발로만 오르고 내려왔다.” 두 봉우리에 올라가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스러진 비슷한 연배의 이들, 요양원 등에서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며 두려움에 떠는 이들에게 기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꽃을 조금 들고 가 정상에 추모의 뜻으로 남겨놓고 오겠다는 말도 덧붙였다.자택 뒤쪽의 방 하나를 개조해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몸을 만드는 데 열심이다. 벽은 작은 암장으로 꾸며 아이스픽 꽂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와 함께 등반했던 지리학자 시토 카르카빌라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면서 “카를로스는 은퇴했을 때 지루해하는 노인이 아니며 산을 등반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는 힘이 넘치는 베테랑 산악인이며 60년 동안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른, 세상에 다시 없는 스포츠인”이라고 감탄했다. 그는 현재 등반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중이며 팬데믹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차질을 받지 않길 바라고 있다. 2년 전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지만 몸상태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다리에 약간 안정감을 잃었고, 힘도 딸리고, 정신적 날카로움도 과거만 못하다. 하지만 히말라야에 갔을 때 스스로 해낼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하는 노인네처럼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이 든 사람은 게임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많은 이들이 ‘그래, 벌써 칠십인 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뭐? 그 나이가 얼마나 좋은 나이인가!” 한편 지난달 16일 세계 2위봉 K2(8611m)을 네팔 셰르파 10명이 일제히 세계 최초로 겨울에 오르는 낭보를 전한 뒤로는 비보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슬란드인 욘 스노리, 칠레인 후안 파블로 모어, 파키스탄인 무함마드 알리 사드파라 등 셋이 지난 5일부터 베이스캠프와 교신이 두절됐다. 무함마드의 아들인 사지드 사드파라는 산소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셰르파 등반대와 같은 날 K2을 등반하던 스페인 산악인 세르히 밍고테는 정상을 밟지 못하고 베이스캠프로 하산하던 중 목숨을 잃었고, 지난 5일에도 불가리아 산악인 아타나스 스카토프가 해발 7400m에서 5500m 지점으로 추락해 세상을 등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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