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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플러스] 대구 동구에 호국테마공원

    대구 동구는 임진왜란과 항일독립운동 등의 유적이 남아 있는 망우공원과 신암선열공원 일대 4200여평에 67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호국테마공원을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3월 항일독립운동기념탑과 전시관 준공을 시작으로, 산재해 있는 기념비와 동상 등을 한데 모아 ‘임진왜란·항일독립운동 조각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조각공원에는 곽재우 장군 동상과 망우당 기념관·대구시민만세운동 기념비·항일독립운동기념탑과 전시관 등으로 이뤄진 항일독립운동 코스가 각각 조성된다.
  • [고향소식] 경북 포항시 “과메기 서울 납시오”

    [고향소식] 경북 포항시 “과메기 서울 납시오”

    ‘포항의 명물인 과메기 맛 보러 오이소.’ 경북 포항시는 새달 2일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향군회관에서 재경 포항향우회 회원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 과메기 축제’를 연다. 겨울철 포항지역의 대표적 특산품인 과메기가 수도권 지역의 미식가들을 찾아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시는 그동안 매년 겨울철이면 북구 두호동 북부해수욕장 또는 남구 대보면 대보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과메기 축제를 열어 왔다. 이날 축제는 오후 6시30분 식전행사인 타악공연을 시작으로 김혜연·최석중·이혜리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과 라틴댄스, 마술, 퀴즈쇼 등이 펼쳐져 분위기를 돋운다. 또 과메기를 주제로 한 과메기 엮기, 껍질 벗기기 경연대회 등 각종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장에서는 참가자 누구나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회가 열리며, 과메기 및 피데기(오징어를 덜 말린 것) 판매코너가 설치된다. 과메기는 가을철에 잡힌 꽁치를 영하 10도의 냉동상태에 저장해 두었다가 덕장에 내거는 등 자연상태에서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면서 말린다. 습기를 간직한 건어물이라 할 수 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데다 바다향을 머금은 과메기는 안주와 밥 반찬으로 인기가 높다. DHA,EPA가 다량 함유돼 있어 고혈압과 간기능 개선 등 성인병을 예방에 하고, 머리를 말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메기 1두름(20마리) 가격은 7000∼8000원선으로,8명이서 실컷 먹을 수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의 전국시장 개척과 상품 홍보를 위해 올해는 과메기축제를 서울에서 열게 됐다.”면서 “이번 기회에 서울지역 미식가들이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닌 과메기를 맛보지 않으면 올 겨울은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휴대전화·MP3 소지하지 말랬는데…안타깝게 30명 퇴실 조치

    휴대전화·MP3 소지하지 말랬는데…안타깝게 30명 퇴실 조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반입금지 규정을 어겨 대학 진학의 꿈이 좌절된 수험생이 전국에서 30명이나 나왔다. 원칙적으로 이들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수능을 치를 수 없게 된다.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나온다. 부산 J고교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 듣기시험 중 김모군의 휴대전화 벨이 울려, 김군 스스로 시험을 포기했다. 김군은 전화기가 바지 주머니에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전화가 걸려온 게 아니라 알람이 울린 것인데다 정황상 실수임이 확실시돼 시험을 계속 보도록 했으나 김군은 “도저히 손이 떨려 시험을 못보겠다.”며 2교시부터 시험을 포기했다. 이날 4교시에는 역시 부산에서 모 고교 3학년 P군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적발됐다.P군은 휴대전화를 진동상태로 호주머니에 넣고 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으나 4교시에 진동이 울려 퇴실됐다. 대구에서도 1교시 시험을 보던 수험생의 책가방에서 휴대전화 벨이 울려 귀가조치됐다. 이 수험생은 시험 시작 전 휴대전화를 따로 감독관에 맡기지 않고 교실 앞쪽에 내놓은 가방 속에 넣어 뒀다가 적발됐다. 이밖에 종료후 답안작성 1명, 탐구영역 시간에 지정된 과목을 풀지 않은 경우 4명 등도 적발됐다. 이에 대해 너무 원칙론에 입각해 어린 학생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불이익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런 정서를 감안, 적발된 김군이 내년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교육부에 탄원서를 내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감독관이 시험 전에도 수차례 강조하고 수험생 주의사항에도 분명 나와 있는데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원칙이 흔들리면 수능 부정행위를 단속할 수 없으니 휴대전화 관련 부정은 이듬해에도 응시하지 못하도록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제도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전북 완주 위봉산(524m)

    [조용섭의 산으路]전북 완주 위봉산(524m)

    허물어져 가는 위봉산성 돌담 위로는 아직도 옛 시간이 머물며 늦가을의 따사로운 햇살과 두런두런 옛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 한갓지고 여유롭다. 성곽을 따라 나있는 산길을 걷다 보면 비스듬히 창을 어깨에 기대고 졸던 옛사람이 놀라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다. 전북 완주의 위봉산(524m)에는 유사시 전주의 경기전에 있는 태조의 영정을 모시기 위해 조선조 숙종 때에 축성된 위봉산성이 있는데, 산자락 아래의 위봉사를 에두르는 산줄기 전체가 성곽을 이루고 있다. 산길은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고갯마루인 뱁재(위봉재)의 산성 서문(西門)에서 출발, 되실봉을 거쳐 702봉(서래봉)에 오른 뒤, 다시 되실봉으로 되돌아와 위봉산∼위봉사(가운데 사진)로 이어지는, 산성을 따라 나있는 코스로 잡았다. 뱁재는 위봉사와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있고, 예닐곱 대의 주차공간이 있다. 산성 3개의 성문 중 유일하게 그 형태가 남아 있는 아치형의 서문 안쪽 임도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고개에 닿고, 전방 오른쪽으로 성곽과 함께 길이 이어진다. 고개 정면 맞은 편 산자락의 건물은 태조암이다. 임도 고개에서 약 20여분 올라서서 갈림길에 닿으면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오른쪽 길은 위봉사 방향이다. 완만한 능선, 산성을 따라 나있는 호젓한 산길을 걷다 보면 참호처럼 낮게 통로를 낸 암문의 모습도 보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이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내려서는 길은 나중에 되돌아 와 진행할 위봉산 가는 길이고, 능선으로 계속 나아가면 두루뭉술한 되실봉에 닿는다. 길은 약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소잔등처럼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는데,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서래봉이다. 약 1시간 30여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이 지역 산꾼들은 서래봉에서 서쪽 오도치로 내려서서 서방산∼종남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즐긴다. 동쪽 수만리 쪽으로 길이 잘 나있다. 되실봉에서 10분 정도 능선을 되돌아 나오면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내려선다. 마치 너덜처럼 놓여 있는 무너진 산성의 돌 위로 길이 이어진다. 내려선 안부에는 오른쪽 위봉사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뼈대만 남은 2층 구조물이 을씨년스럽다. 능선을 따라 산성은 오름길로 이어지고 산길도 줄곧 함께 나있다. 봉우리 2개를 지나 안부로 내려서면 이제 정상까지는 약 20여분 거리, 안부 오른쪽 내려서는 길은 되돌아와 위봉사로 하산할 길이다. 정상 동쪽,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 지역의 맹주산인 운장산의 모습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북쪽 저 멀리 달려가는 금남호남정맥마루금의 대둔산도 어렴풋이 보인다. 정상에서 안부로 되돌아와 위봉사로 내려서는 데는 30여분이 걸린다. 요사채 뒤로 들어서서 깔끔하게 정렬된 장독대를 돌아 절 앞마당으로 나오면 차분하면서도 탁 트인 위봉사의 전경이 드러난다. 절 현판의 ‘추줄산’은 옛이름이라고 한다. 위봉폭포는 위봉사를 나와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500m 정도 내려오면 도로 오른쪽 계곡 깊은 곳에 있다. ■ 대중교통: 전주대∼수만리 행 106번 버스(하루 6회운행 막차 수만리행 20:00, 전주행 21:40) 전주 시내버스(063)272-8102 ■ 자가용: 호남고속도 익산IC∼799번지방도∼봉동∼17번국도∼26번국도(진안 방면) 741번 지방도(송광사. 위봉사), 혹은 익산∼비봉(741지방도)∼고산∼동상(호반 드라이브) ■ 숙박: 동상면 수만리 자연산장농원(063-243-6604)등 인근에 숙식을 겸하는 민박집이 다수 있다. ■ 가볼 만한 곳: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 송광사(완주 소양면), 화심온천 ■ 문의:완주군청 문화공보과(063-240-4224)
  • 한국·남베트남 역사가 주는 교훈

    ‘제3세계’. 참 낯설다면 낯선 단어다. 선진국의 문턱을 넘나든다는 우리에게 제3세계란 정치·경제적으로 낙후된, 지구상 저 어디쯤에 있는 나라라고 생각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사실 한국은 식민시대·압축성장·민주화 투쟁을 걸어온 전형적인 제3세계 국가다. 그렇게 본다면 한국의 현대사를 평가하기 위한 비교연구대상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서구 선진국보다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한 제3세계 국가가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남한과 남베트남을 비교분석한 연구서가 나왔다. 한성대 전쟁과평화연구소 윤충로 연구원이 ‘베트남과 한국의 반공독재국가형성사’(선인 펴냄)를 냈다.“베트남의 역사는 세계에서 한국 역사와 가장 비슷합니다. 식민지경험과 광복, 분단과 경찰독재국가의 성립,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거의 똑같습니다.”그런데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 그가 남한과 남베트남 비교연구에 베트남 현지생활 1년을 포함해 7년여의 시간을 들인 이유다. 비교사회학자로서 윤 연구원의 관심은 두가지다.1945년 이후 왜 이승만·응오딘지엠 정권으로 상징되는 반공독재국가가 남한과 남베트남에 들어섰는가. 그리고 왜 남한은 성공하고 남베트남은 실패했는가.●일제식 강압적 통치기구가 남한의 기반 윤 연구원은 ▲지방통제능력 ▲이데올로기적인 것 ▲사회경제적 측면 등 3가지 원인을 꼽았다. 일제는 억압정책의 효율성을 위해 한국의 중앙집권화를 꾀했고 이는 미군정과 반공우익 정부에 그대로 계승됐다는 것. 반면 베트남은 마을 단위의 자치권이 강하다 보니 장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베트남에 미국은 프랑스에 이은 제국주의세력이었지만 한국에 미국은 맥아더 동상철거 논란에서 보듯 해방군의 성격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남베트남이 외친 반공은 민족주의 바람에 밀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전쟁 때문에 ‘반공’이 절대 가치로 떠올랐던 한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국가 입장에서 보자면 시민사회 제압을 통한 국가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결론이 나옵니다.”이 과정에서 불거진 것들이 바로 각종 ‘폭동’과 ‘양민학살’ 사건들이다.●역사를 결과론적으로 보지 말라 이런 설명은 얼마 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강정구 교수의 주장과 일치한다. 강 교수 주장의 배경으로 꼽혔던 브루스 커밍스의 수정주의 사관과 역사추상형 접근법에 대해 물었다.“역사추상법이 그 사건에서 지나치게 확대됐습니다. 역사에서 어떤 단면을 잘라두고 ‘만약’이라고 가정해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대한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그 방법 자체가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서구에서도 ‘가설적 가정법’이라는 방법을 씁니다.”수정주의 비판도 반박했다.“외려 수정주의를 너무 일찍 버린 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국의 개입과 그 효과입니다.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라는 차원에서 수정주의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뉴라이트 진영에서 제기하는 ‘건국과 부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역사를 보지 말자는 것.“지금 와서 보니 옳은 것이니 그것은 처음부터 정당했고 당시의 저항은 의미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방식은 외려 다른 방향을 모색했던 ‘또 하나의 역사’를 외면하고 평가하지 말자는 얘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참전군인들 목소리 생생히 남길 터 윤 연구원은 앞으로 베트남전을 더 파고 들 예정이다.“베트남전에는 8년여에 걸쳐 30여만명의 한국인이 참가했습니다. 그래서 작게는 참전군인과 그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크게는 남한이 본 남베트남과 남베트남이 본 남한을 그려볼 생각입니다.”연구방향이 이렇게 정해지다보니 아무래도 앞으로의 연구는 문헌연구보다 구술연구쪽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한국내 작업을 마무리짓는 대로 다시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화성 조용필 생가 관광사업 논란

    경기도 화성시가 지역출신 가수인 조용필의 생가를 복원해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가수 조용필의 생가인 송산면 쌍정리 99 일원 1200여평을 매입,11억 800만원을 투입해 전시실과 휴게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조용필 생가 관광자원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가수 조용필의 고향이 송산면이라는 점을 활용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용필 생가 주변 부지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이달중 ‘조용필 관광자원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부터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토지매입비 6억원을 상정할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 부지를 매입해 오는 2007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시가 예산을 들여 역사적 인물도 아닌 생존한 연예인의 생가를 복원하는 것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화성시는 친일행적 논란이 있던 홍난파 기념사업을 벌이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조용필 생가복원사업도 시민 의견수렴과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작곡가 홍난파(1897∼1941) 기념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추진하다 친일행적 논란이 일자 사업을 보류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거창한 기념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 영향력이 있는 향토출신 가수의 활동상을 전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돼 지역 주민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경형칼럼] ‘初心’으로 돌아가기

    [이경형칼럼] ‘初心’으로 돌아가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초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와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한 말은 뭔가 아리한 여운을 준다.10·26 재선거의 완패로 교체된 신임 당 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회동이어서 뭔가 민주당과 통합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리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정치인 노 대통령의 맛은 우직스러운 고집과 항상 허를 찌르는 의외성의 발휘에 있다. 이번 창당 초심 발언도 ‘바보 노무현’답게 일시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창당 당시의 명분과 일관성을 지켜나가자는 뜻일 게다. 사실 ‘초심’은 지역 정당을 탈피하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지만 이번 초심 발언은 좀더 포괄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집권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열린우리당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할 것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도 초심에서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년9개월간 국정이 초심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또 초심의 첫단추 자체가 잘못 끼워진 것은 없는지 짚어보는 것은 앞으로 남은 2년의 성공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참여정부는 당초 이념적 깃발을 진보적 개혁주의에 두고 경제정책면에서는 빈부격차 축소, 복지 강화 및 사회안전망 확충, 적극적인 시장 개입, 반 재벌 정책 등에 역점을 두어왔다. 하지만 빈부간의 격차는 더 늘어나고, 최근 일반 기업의 신입 사원 채용 경쟁률이 200대1이 넘을 정도로 청년층 실업난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지금 국민들이 왜 ‘경제, 또 경제’를 말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외교·안보면에서는 자주를 외치면서 이른바 ‘동북아 균형자 역할’ ‘협력적 자주국방’을 역설했지만, 왠지 공허해 보인다. 미국과의 동맹에만 매달리지 말고 때로는 분명하게 ‘노(NO)’라고 말해보자는 자주가 반미의 경계선에서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 17일 경주의 한·미정상회담은 군사·외교를 포괄하는 미래의 양국 동맹 관계와 한반도 평화체제까지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헝클어진 한·미관계를 오랜만에 재정리하기는 했다. 대북정책은 대체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이어받으면서 북한을 점진적으로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데 정책 목표를 두었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보안법 개폐,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및 강정구 교수 사건을 겪으며, 참여 정부의 정체성까지 공격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심지어 친북, 용공 정권으로 매도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 왜 이런 식으로 투영되는지 반성해야 한다. 냉전 수구 보수 세력만 탓할 일이 아니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강조해온 민주화, 투명성, 인권, 시민사회의 역할 증대 등은 상당히 진전되었다. 또 보수 기득권 세력의 뚜렷한 퇴장으로 생긴 공간을 진보 신진 세력이 메우고, 많은 비제도권 인사들이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은 한국사회의 지배 구조를 일정 수준 선순환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 과정에서 알맹이 없는 개혁 구호, 코드 인사를 위한 협소한 인재 풀 가동, 측근들의 이권 개입으로 인한 도덕성 실추, 직업화한 시민단체 활동의 식상함이 드러남으로써 참여 정부의 초심은 많이 퇴색되었다. 내년 초 현실 정치를 뛰어넘는 ‘국가 미래 과제에 대한 구상’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노 대통령이 기껏 합당 같은 낮은 수준의 정치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의 초심 강조가 단순히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열린우리당내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참여정부의 국정 전반을 초심으로 돌아가 총점검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자치 뉴스] 동작구 ‘가수왕’ 뽑는다

    [자치 뉴스] 동작구 ‘가수왕’ 뽑는다

    ‘노래에 자신있는 주민은 모두 나오세요.’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가 구민 노래 자랑 한마당을 펼친다. 총 25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도 걸려 있어 끼있는 구민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구는 다음달 8일(목) 오후 6시 30분 동작문화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제 12회 노들가요제’를 개최한다. 오는 28까지 참가자 모집을 하고, 다음달 5일(월) 오후 2시 참가 순서대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참가할 20여명의 참가팀을 뽑는다. 본선 가요제에는 초대가수 송대관, 이자연 등이 출연한다. 전문 작곡가들이 음정, 박자, 가창력, 청중 호응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대상 1팀에 상금 50만원, 금상 2팀에 상금 각 30만원, 은상 3팀에 상금 20만원, 동상 3팀과 인기상 2팀에게 각각 상금 15만원과 10만원이 트로피와 함께 수여된다. 참가 대상은 만 19세(1986년생) 이상 동작구민으로, 관할 동사무소에 전화나 팩스를 통해 신청하거나, 직접 방문 신청하면 된다.(02)822-8500.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렌즈에 담은 서울숲 속살

    렌즈에 담은 서울숲 속살

    “서울 숲 모습이랍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서울숲 사진공모전 입상작을 발표했다. 지난달 10∼21일 접수받은 사진을 대상으로 전문 사진작가들의 심사를 거쳤다.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등 총 20작품이 입상작에 올랐다. 금상은 초목이 우거진 서울숲에서 뛰어노는 사슴을 생동감있게 포착한 원춘호씨의 ‘숲속 나들이’에게 돌아갔다. 입상작을 출품한 시민들은 서울시장상을 받는다. 한편 21일부터 서울숲 관리사무소 1층 방문자센터에서는 입상작 전시회가 개최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청계천 발원지’ 청운동에 표석 설치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청계천 발원지로 확인된 종로구 청운동 벽산빌라 뒤편의 약수터 인근에 발원지 표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표석이 설치되는 곳은 대간첩 작전 도중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 동상이 있는 청운동 창의문길 부근이다.조선시대 문헌 등에 따르면 청계천 발원지는 현재 행정구역상 청운동과 백운동에 속하는 북한산과 인왕산의 하천과 샘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워커장군 동상 추진 논란

    맥아더장군의 동상 철거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대구에 맥아더에 버금가는 ‘전쟁 영웅’인 윌턴 워커 장군의 동상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또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한미동맹친선회(회장 서진섭)는 16일 한국전쟁 때 전사한 워커 전유엔사령관 겸 미 8군사령관의 동상을 워커 장군의 승전지인 대구에 다음 달 23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1969년 3월 30일. 서울·중부 지방은『최저 영상 3도, 최고 영상 12도, 북서풍, 차차 맑음』의 화사한 봄날을 맞아 상춘객들은 창경원으로 우이동으로 떼를 지어 몰려나갔다. 이 춘3월 좋은 날씨에 서울 비원(秘苑) 돈화문(敦化門) 앞에선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진기한 경기가 벌어졌으니 서울 탁주(濁酒) 도매업자 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실용자전거 경기대회가 바로 그것. 알기 쉽게 말하자면 막걸리통 배달꾼들의『누가누가 잘 달리나』대회다. 이 진기한 대회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올해 25세의 김창옥(金昌玉)씨. 앓다가 참가한 경기인데 출발할 때부터 선두 달려 정각 하오 1시 5분 전 돈화문 앞을 출발, 반환점인 의정부까지 갔다가 되돌아와「골인」한 것이 정각 2시 16분. 그러니까 꼭 1시간 21분 만에 달린 셈이다. 출발 때부터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 선수가 바로「백·넘버」2번의 김창옥씨. 김씨는 시종 물에 축인 수건을 입에 물고 허리를 잔뜩 굽힌 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페이스」로「페달」을 밟았다. 『대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출전신청을 한다고 달려갔죠. 그런데 가보니까 먼저 와있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 2번이 되었죠』하는 김씨는 경남 함양군 지북면 개평리 태생. 찢어지게 가난한 농군의 세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자라났다. 가난한 속에서도 가까스로 국민학교를 졸업. 『공부를 특별히 잘 하진 못했어도 운동회 날만 되면 내 세상이었죠. 달리기, 씨름 등에서 꼭 1, 2등이었으니까요』 서울에 올라온 건 8년 전인 17살 때. 위로 두 형님이 있지만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형편. 김씨가 서울로 올라올 생각을 하게 된 건 당시 서울에서 술도가를 차리고 있던 사촌형의 권유에 따른 것.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안했습니꺼?』 8년 다린 거리 치면 부산~백두산 73번 서울 올라와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막걸리 한 말들이 통을 뒤에 싣고 동서남북으로 온 장안을 누비며 술을 배달했다. 배달 시작은 아침 7시부터 낮 12시께까지. 배달을 끝내고 나면 좀 한가해진다. 저녁을 먹고 나서 밤 9시 반쯤이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거래처를 한 바퀴 돌며 수금, 밤 11시가 지나야 하루 일과가 완전히 끝난다. 이런 일과를 꼬박 8년 동안 계속해왔다. 그러니까 하루 평균 20km를 달렸다 치고 8년 동안 김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닌 거리는 총연장 58,400km(14만 6천리). 부산서 백두산까지의 거리를 73번 달린 셈이다. 그러니까 한 해에 부산서 백두산까지 9번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각(健脚)의 소유자. 김씨는 막걸리통을 나르는 틈틈이 성동체육관에 나가며 유도를 익혔다. 2년 만에 초단을 땄다니 어지간히 운동신경이 발달된 모양. 이번 대회에 출전신청을 해놓은 뒤 김씨는 시간이 나면 대회「코스」인 돈화문 앞~의정부 간을 현지답사했다. 술통 나르던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니 별로 힘은 안드는데 제일 난관은 미아리고개인 것을 알았다고. 『그래 힘을 아껴두었다가 미아리고개에서「라스트·피치」를 뽑아야겠다고 계산해 뒀죠』 그러나 김씨는 대회 나흘 앞두고 독감에 걸렸다. 목이 부어 오르고 열이 올랐다.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 대회가 열리는 30일 아침에야 겨우 열이 내리고 움직일만 했으나 이미 우승할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대회에 나간다고 새 자전거 사준 주인아저씨 성의를 생각하니 해볼 때까지는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밥 한끼 굶은 채 나갔죠. 한창 달리다 보니 옆에서「코로나」차가 한 대 따라오는데 우리 집사람과 사촌형, 주인아저씨들이 목이 터져라고 응원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 힘을 내서 달렸죠. 응원 덕택에 1등 한 거죠, 뭐』 반환점을 돌아 수유리 검문소 앞을 지날 때 선두로 달리던 김씨의 뒤를 쫓던 선수는 약 4백m 가량 처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회 진행차량이 김씨의 바로 앞에서 기계고장으로 급정거. 미처「핸들」을 돌리지 못한 김씨는 그대로「지프」를 들이받았다. 앞바퀴가 박살이 났다. 아내를 재산 1호라 하면 상탄 텔레비는 재산 2호 다행히도 김씨는 다친 데가 없이 그 자리에서 딴 자전거로 갈아타고 다시 경기에 나섰으나 그 동안 뒤를 쫓던 선수가 선두로 나서 김씨는 약 2백m 가량 처져 있었다. 『미아리고개만 믿었죠. 그래서 거리를 약 1백m 가량으로 좁혀놓고는 미아리고개서 떨구어버릴 생각이었죠』 그러나 상대도 만만치 않아 미아리고개를 넘을 때 여전히 50m 정도 김씨는 뒤떨어져 있었다. 김씨가 선두로 다시 나선 건 창경원 앞을 지날 때. 결승점을 선두로 들어서자 지친 김씨에게 제일 먼저 달려든 것은 김씨의 아내인 이영옥(李英玉)씨. 이씨는 수많은 구경꾼들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김씨의 품 안에 뛰어들었다. 곧이어 준비해 두었던 물통을 갖다 세수를 시켜주기도. 『우리 마누라, 그래 봬도 아주 착실한 살림꾼입니다』 하는 김씨가 이영옥씨를 만난 건 약 5개월 전 일. 김씨가 일하고 있는 묘동상회 앞 골목에서 밥장사를 하고 있던 이씨와「눈이 맞은」건 매일 점심을 이씨에게서 사먹었기 때문. 그러다 한 달 만에「냉수와 막걸리 떠놓고」결혼식을 올렸다. 일수로 갚기로 하고 가게 하나를 얻어 밤에는 거기서 자고 낮에는 아내 이씨가 계속 밥장사. 김씨는 자전거를 끌고 막걸리통을 나르고 있다. 이 맞벌이 부부의 한 달 수입은 1만 5천원 안팎. 살림 살고 일수 갚고 나면 겨우 계 하나 들 돈이 남는단다. 이런 빠듯한 생활 속에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싯가 6만원의 9「인치」짜리「텔레비」가 한 대 생겼다. 돈이 아쉬울텐데 팔아버리지 않겠느냐니까『이거 내 힘으로 얻은 건데 마누라한테 못해 준 결혼선물 대신 주어야죠. 어떻게 팝니까』란다. 마누라를 재산목록 1호로 친다면 재산목록 제2호로 단간방에 두고두고 보겠다는 것. 165cm의 키에 체중 68kg. 술은 많이 먹어야 막걸리 한 되. [ 선데이서울 69년 4/6 제2권 14호 통권 제28호 ]
  • 해남~진도 제2진도대교 완도~명사십리 신지대교 마무리 작업… 새달 개통

    전남 해남과 진도를 잇는 제2진도대교와 완도읍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신지대교가 마무리됐다. 두 다리는 양쪽을 잇는 접속도로 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에 개통된다.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과 진도군 고금면 녹진리를 잇는 제2진도대교는 제1진도대교와 10m 사이로 나란히 건설돼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제2진도대교는 526억여원을 투입해 길이 484m 폭 12.5m로 착공 4년 만에 완공한 복합사장교다. 차량 통과 중량이 43.2t으로 1등급 교량이다. 기존 제1진도대교는 건설된 지 올해 22년째로 중량 32.1t 이하 차량만 통과하는 2등급 교량이어서 농·수산물 수송에 어려움이 많았다. 더욱이 제1·2대교는 충무공의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울돌목을 지나고 있고 인근 녹진리에는 동상건립 등 충무공 공원 조성이 한창이다. 또 완도군 완도읍과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잇는 신지대교도 상판 연결 공사가 모두 끝났다. 지금은 다리 양쪽을 잇는 접속도로(1454m)를 내고 있다. 사업비 818억여원을 들여 지난 1997년 착공한 이 다리는 8년 만에 길이 1110m, 폭 13.5m의 왕복 2차선으로 완공됐다. 기존에 신지도로 오가는 선착장에 들어오기 전 완도읍내 초입마을인 가용리에서 신지면 강독마을을 잇는다. 다리가 개통되면서 끝없이 펼쳐진 은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신지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완도읍에서 5분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신지도는 특산물인 전복과 우럭·광어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금천구 어머니들 ‘일냈다’

    “서울시대회 동상으론 만족 못해 전국대회 최우수상 땄어요.”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합창단이 지난 7일 대전 엑스포아트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시 어머니합창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데 이은 겹경사다. 이번 대회에는 각 시·도 대회에서 입상한 전국 14개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금천구립합창단은 ‘새야새야 파랑새야’(오종찬 곡)와 ‘가시리’(함태균 곡)등 강약의 변화가 심해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진 곡들을 불러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합창단에서 알토 파트를 이끌고 있는 이미성(48)씨는 “실력있다고 평가되는 합창단들도 ‘가시리’는 어려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울시대회에서 동상밖에 받지 못한 아쉬움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금천구립합창단은 1995년 금천구청 개청과 더불어 창단됐다. 모두 금천구에 거주하는 어머니들로 구성돼 있으며 단원은 50여명에 이른다.3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대는 다양하다. 금천구립합창단은 1997년 서울시합창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전국대회에도 수차례 입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은 대구 카리스 남성합창단에 돌아갔으며, 서울 강동구와 서대문구립합창단은 장려상을 수상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서 열릴듯”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서 열릴듯”

    |휴스턴 김상연특파원|“2차 남북정상회담은 개성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의 전망이다. 그레그 전 대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평화포럼 참석 도중 서울신문 기자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기자가 한·미동맹 이상론을 거론하자 한국말로 “괜찮아요.”라고 일축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1989∼1993년 주한 미대사를 역임한 그레그 전 대사는 현재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들어 한국 내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관계 균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미관계는)괜찮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점점 성장하고 강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맥아더 동상 철거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어떤 한국인은 맥아더를 좋아하고 어떤 한국인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나도 맥아더를 좋아하는 면이 있고, 안 좋아 하는 면이 있다. 한국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최근 주한미군 재배치 등과 관련, 한·미간 갈등설이 나오고,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주한미군 재배치론은 미군 내부적으로 주력무기가 탱크와 같은 재래식 중무기에서 하이테크로 변화하는 데 따른 움직임일 뿐이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신임 주한 미대사로 예상보다 거물급인 알렉산더 버시바우를 임명한 배경은. -버시바우는 러시아 대사와 나토 대사 등 주요한 자리를 역임했다. 고위급 관리를 주한 미대사로 임명한 것을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한다.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참, 버시바우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는 재즈 드러머다.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어떻게 평가하나. -긍정적인 단계로 평가한다. 다만 이번 공동성명은 합의문이라기보다는 로드맵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는데.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열린다면 장소는 개성이나 제주도가 될 것 같은데, 김정일 위원장은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결국 개성이 더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이건 내 생각이다. ▶왜 하필 개성인가. -개성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고 남북 수도 양측에서 모두 가깝다. 개성에 직접 가봤는데 상징성이 큰 곳이다. carlos@seoul.co.kr
  • 中 183m 마오쩌둥 동상 추진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는 높이 183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오쩌둥(毛澤東)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창사시는 마오쩌둥이 젊은 시절 혁명의 꿈을 키우던 쥐쯔저우(橘子洲)에 그의 신장 183㎝에 착안해 높이 183m의 조각상을 건설키로 했다고 창사만보(長沙晩報)가 최근 전했다. 마오는 창사의 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이곳에서 정치단체인 ‘신민학회(新民學會)’를 조직하고 중국 공산당에 가입,1927년 추수폭동 등을 지휘한 바 있다. 창사시는 마오와 공산혁명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연합뉴스
  • “옛날 의좋은 형제가 살았는데…”

    “옛날 어느 마을에 ‘의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형제는 벼 베기가 끝난 뒤 형제는 서로의 살림을 걱정하며 늦은 가을밤 몰래 자기 볏단을 가져다주다 만나 손을 부여잡고 보름달처럼 웃었습니다.” 의좋은 형제가 실존했던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서 5일 축제가 열린다. 이름도 ‘의좋은 형제 축제’. 예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각박한 요즘에 더 큰 감동을 주는 이야기의 축제여서 관심을 끈다. 의좋은 형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대흥면 상중리에 살았던 이성만·이순 형제 이야기이다.세종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돼 구전처럼 여겨졌으나 1978년 이 마을에서 연산군이 건립을 지시했다는 효제비가 발견돼 실화임이 밝혀졌다. 예산군과 대흥면은 2002년 면사무소 앞에 ‘의좋은 형제’ 동상을 세우고 효제비도 이곳으로 옮겼다. 이듬해부터 축제를 열었고 면민 가운데 의좋은 형제를 선발해 상도 주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마당극 ‘의좋은 형제’가 공연되고 볏단 나누기 대회도 열린다. 관광객 참여도 가능하다. 초등학생들이 주변의 의좋은 형제에 관해 글을 짓는 대회도 있다. 축제 집행위원장인 이복현 대흥면보존회장은 “올해까지 면단위로 축제를 치르지만 내년부터는 군 축제로 열린다.”면서 “축제가 형제간의 우애를 면이나 군단위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뮤지컬스타 “안방서도 빛난다”

    국내 뮤지컬계의 톱스타들이 안방극장에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익숙지 않은 얼굴이고, 조연이지만 신선함과 동시에 무대에서 갈고 닦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것. 우선, 올해 안방극장 최고의 악녀로 떠오른 뮤지컬 배우가 있다. 박해미(41)이다. 무대에 선 지 20년을 넘어선 국내 뮤지컬의 대들보.SBS 주말연속극 ‘하늘이시여’에서 주인공 자경(윤정희)의 계모 배득 역을 정말 ‘악독’하게 연기하고 있다. 생애 첫 드라마 출연이지만,‘뉴 페이스’들이 대거 포진한 이 드라마에서 단연 으뜸이다. 의붓딸을 욕하는 것은 물론, 때리고, 돈도 뜯어내고, 사랑 훼방까지, 시청자들은 치를 떨고 있다. 그녀가 어찌하나 지켜 보려고 드라마를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 박해미는 “젊었을 때 몇 번 콜이 있었지만, 왠지 TV나 영화는 안 맞을 것 같아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서 “나이가 들며 뮤지컬을 위해서라도 지상파에서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때마침 끌리는 역할이 왔다.”고 늦깎이 브라운관 데뷔를 설명했다. 이보다 더 지독할 수 없는 계모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지만, 걱정은 없다. 시청자들이 캐릭터로 이해해 줄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움을 받으면 받을수록 성공한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뮤지컬 바닥에서는 그녀를 모르면 간첩. 대학 3학년 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역에 가수 윤복희와 더블 캐스팅돼 스타덤에 올랐다.1995년 국내 초대 여자 ‘품바’로, 또 해외 23개국을 돌며 공연한 ‘장보고의 꿈’과 ‘아가씨와 건달들’‘넌센스 젬보리’ 등에서 대형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맘마미아’의 여주인공 도나 역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경기대 연기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하고, 1985년 대학가곡제 동상 수상자라는 경력도 이채롭다. 현재 비제의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고친 ‘카르멘, 더 뮤지컬’에서 드라마와는 다른 맛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첫 드라마 연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가는 맛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 큰 어려움은 없다.”고 평가하는 박해미. 그는 “나의 TV 연기 모습이 느물느물해 스스로도 웃음이 났다.”며 맞는 역할만 있다면 드라마에도 계속 도전하겠다고 했다. 반면, 앳된 미소에서 선한 ‘포스’가 느껴지는 오만석(31)도 있다. MBC 대하사극 ‘신돈’에서 주인공 신돈(손창민)을 평생토록 따라다니며 보좌하는 원현 스님 역을 맡았다. 신돈에게 구박도 받고 그를 통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지금은 순진무구한 캐릭터. 이후 급진파가 돼 신돈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고려판 부르투스로 변신한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무인시대’에 잠깐 출연한 것을 포함, 두 번째다. 뮤지컬과 드라마 연기의 차이를 묻자, 옆에 있던 손창민이 냉큼 던지는 “노래, 춤이 없어요.”라는 농에 까까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웃기만 한다. 그는 “무대에서는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알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아직 그런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장르는 다르지만 연기는 매한가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저런 질문에 초보처럼 쑥스러워하기도 하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이자, 어엿한 무대 경력 7년차로 국내 뮤지컬계의 젊은 간판이다. 올해에도 조승우와 더블 캐스팅된 록뮤지컬 ‘헤드윅’에서 인기몰이를 했고, 평양 방문 공연을 성사시킨 가극 ‘금강’, 역대 미국 대통령 암살자들을 다룬 ‘암살자들’ 등으로 쉼 없는 나날을 보냈다. 지난달 18일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남자주연상과 인기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군 제대 후 데뷔를 앞두고 재즈댄스아카데미를 찾았다가 친해진 조승우가 시상식 시상자로 나와 카드를 펼쳐보고는 씨익 웃는 바람에 수상을 직감했다는 오만석. 굳이 연기 장르를 가리지 않겠다는 그는 그래도 뮤지컬에 애착이 더 간다. 새달 ‘겨울 나그네’에도 출연하고, 내년에는 소극장 뮤지컬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에릭(문정혁)과 닮았다는 말을 불쑥 던져봤더니 “고마운 얘기지만, 에릭 팬들이 알면 혼날 것 같은데요.”라고 배시시 미소를 흘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서양,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이바르 리스너 지음

    요즘 대중을 겨냥한 역사서들에선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마지못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소설 주인공처럼 등장해 사건을 주도해 나간다. 수동태로 쓰여진 문장보다 능동태로 서술된 문장이 자연스럽듯, 똑같은 역사라도 인물을 앞세워 펼쳐 나간 책이 좀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서양, 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이바르 리스너 지음, 김동수 옮김, 살림 펴냄)는 서양이라는 7000년에 걸친 방대한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그 주인공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간 책이다. 서양정신의 기원이 된 역사적 유산들과 사건들, 뛰어난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창조적 작품들이 어떻게 서양문화를 풍성하게 했는지 생생히 재현하고 있다. 책은 바벨탑으로 상징되는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부터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문화, 중세를 넘어 20세기의 서양 정신을 넘나드는 방대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저자는 때로는 모래가 휘날리는 바빌론 사막의 한 가운데서,7000년 전 거대한 신전을 세우려 했던 고대인들의 꿈을 이야기하고, 에페소스에 남아 있는 성모 마리아의 마지막 집으로 알려진 곳에선 서양에 미친 그녀의 정신적 영향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저자는 서양의 문학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탐구의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최초의 동서양의 충돌로 기록되는 페르시아 전쟁에서 어떤 인물들이 유럽의 운명을 결정했는지, 세계를 뒤흔든 로마의 뒷골목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 프로를 틀어주듯 생생히 서술하고 있다. 자자는 역사의 주인공들을 딱딱한 동상이나 제단, 무덤으로부터 과감히 탈출시켜 생명 불어넣기를 시도한다. 책에 묘사된 각 인물들의 일화와 심리가 마치 코 앞에서 보듯 생생하다. 다른 사람의 아내로부터 유혹의 눈짓을 받는 요셉, 은신처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성모 마리아, 담벼락에 영원한 사랑의 낙서를 하는 폼페이 연인들,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베아트리체의 죽음으로 사창가를 전전하는 단테,“나를 표현할 시간이 더 이상 없구나.”라며 숨을 거둔 화가 세잔 등등. 이들뿐만 아니라 역사서에서 찾아보기 힘든 민초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아 냈다. 프랑스혁명의 급진적 지도자 장 폴 마라를 암살한 25살의 처녀 샬로트 코르데이가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단두대에 섰던 일, 페르시아 병사가 전쟁의 와중에서 던진 중얼거림 등. 수천년 역사속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인물들이 어떻게 서양문명을 일구어 왔는지 물 흐르듯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서양 지성사 산책으로 읽어볼 만하다.3만 4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미동맹 지속여부 한국 선택에 달려”

    “현재의 한·미동맹은 곤경에 처해 있지만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주최로 3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서울평화강좌 2005’에서 한반도문제 전문가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은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나라”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최근 사회적, 정치적 수준에서 한·미간 의견차는 과거보다 더 심각해졌고 이런 차이가 한·미동맹 관계를 더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시위 등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미국에서 큰 공명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한·미동맹에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에 들어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바뀌고 6자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할 등이 커지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생겼다.”며 미국 정부 및 정치권의 우경화를 소개했다. 이어 “한국정부 지도부의 빠른 세대교체로 지속적인 한·미관계를 주장해 온 중진 정치인들이 밀려난 자리에 새 얼굴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성향이 나타났다.”며 “이처럼 양국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오버도퍼 교수는 “남북한 모두 전환기에 처해 있으며 미래 역시 매우 불안하다.”며 “한국은 현재 균열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을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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