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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의 평화·안정적 권력 이행 원한다”

    美 “北의 평화·안정적 권력 이행 원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문하면서 ‘김정은 영도’를 직접 거론했다. 미국 정부도 조의를 표명했다. 미·중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4강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조속한 안정을 희망하는 양상이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김 위원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우리는 조선(북한) 인민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단결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안정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당·정·군 최고권력기관 명의의 조전을 통해 처음으로 김정은 체제를 인정한 데 이어 후 주석이 이를 직접 재확인한 것은 북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중국이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착근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한 행보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이 조전과 후 주석 조문내용 등 김정은 관련 보도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조문에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3명 등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중국의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대사도 이날 오전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김일성동상에 헌화하면서 김 위원장을 조문했다. 미국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 주민의 안녕을 깊이 우려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김 위원장을 직접 애도하는 표현 대신 북한 주민들을 위로하는 형식을 통해 미 정부 차원에서 조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어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권력 이행(transition)을 원한다.”면서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화의사도 분명히 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애도기간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분명 다시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무부는 대북 식량지원과 제3차 북·미 고위급 대화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부인해 이번 주중 열릴 전망이던 북·미 대화가 무기한 중단됐음을 시사했다.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직접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조의 성명을 발표하고 제네바에서 북한과 핵 협상을 벌이던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를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에 보내 조문하도록 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상연특파원 stinger@seoul.co.kr [용어 클릭] ●transition 일반적으로 전환, 이행 등으로 해석되며,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발언의 경우 김정일 체제에서 장례기간을 거쳐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로의 권력 이행 의미가 강하다.
  • 김정일의 삶, 통치, 그리고 권력

    김정일의 삶, 통치, 그리고 권력

    17일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권을 세운 아버지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받은 뒤 17년간 봉건시대를 능가하는 절대 군주로 군림했다. 김정일 정권이 공식 출범한 것은 1998년으로 그가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된 뒤부터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을 통치한 것은 그가 1974년 후계자로 공식 내정된 이후부터다. 불우했던 유년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42년 2월 16일 양강도 백두산의 항일빨치산 밀영(密營)의 귀틀집에서 김일성과 그의 전처인 김정숙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그러나 출생연도와 출생지는 북한의 발표와 다르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출생연도는 1941년으로 알려진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1974년부터 주민들에게 그의 출생연도를 1941년으로 홍보하다가 후계자로 공식 추대된 2년 뒤인 1982년 김일성의 70회 생일 때부터 1942년으로 선전했다. 출생지에 대해서도 북한은 1980년부터 백두산이라고 선전하면서 대대적인 성역화 작업에 나섰다. 그 이전에는 김일성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항일투쟁을 했다는 경력 때문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아명도 러시아식으로 ‘유라’로 불렸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은 불행했다. 그는 김일성이 평양으로 입성한 지 2개월여 지난 1945년 11월 생모인 김정숙과 그의 빨치산 동료와 함께 소련 함정을 타고 함경북도 웅기항을 통해 북한에 처음 발을 디뎠다. 그러나 남동생 슈라가 익사한 데 이어 7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이듬해 6·25 전쟁으로 중국으로 피란살이를 가야만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계모 김성애의 손에서 성장한 유년시절은 김 위원장의 모성애 결핍을 낳았고 계모와 이복형제에 대한 반감은 후에 후계자를 둘러싼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냉혹함을 보이게 했다. 휴전 이후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돌아와 삼석인민학교와 제4인민학교 등을 거쳐 남산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에 입학해 이듬해 7월 노동당에 입당했다. 1964년 6월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지도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후계자 발돋움 김 위원장은 1967년부터 당의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과장을 거쳐 1971년 부부장으로 승진했고 1973년 중앙당 문화예술부장을 거쳐 당 조직 및 선동선전담당비서라는 막강한 지위에 올랐다. 그는 김일성의 장남이라는 유리한 신분을 이용해 김일성 정권에 불만을 느끼거나 권위에 도전하는 인물들을 적발해 김일성에게 보고하고 숙청하는 데 앞장섰다. 김일성의 신뢰를 얻은 김 위원장은 생모의 항일빨치산 동료인 원로 간부의 후원을 등에 업고 권력 2인자인 삼촌 김영주 당시 당 조직지도부장, 정치적 힘을 과시하던 계모 김성애, 김일성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이복동생 김평일을 물리치고 1973년 후계자 자리인 당 조직 및 선전비서에 올랐다. 이어 다음해 2월 제5기 8차 당 전원회의에서 김 주석의 공식 후계자로 내정됐다. 이 때부터 ‘지도자 동지’ ‘당 중앙’이라고 호칭됐으며 1975년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후계자 내정을 앞둔 1972년 12월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제5기 1차회의에서 주석제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과 국가기구 개편을 단행했다. 또 주체사상탑과 김일성 동상, 혁명사적지 등 북한 각지에 두 부자와 그 가계를 선전하는 시설물 건설과 외국에서의 주체사상 홍보 등에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부었다. 김 위원장은 당과 군부 등 국정을 전반적으로 장악하도록 체제를 정비한 뒤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를 통해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선출되면서 후계자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호칭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로 변경됐다. 이후 1990년 5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1991년 12월 최고사령관, 1992년 공화국 원수에 추대된 데 이어 1993년 김일성으로부터 국방위원장직을 공식 승계함으로써 권력 승계에 따른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17년 1인 독재 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본격적인 김정일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3년상을 빌미로 ‘유훈통치’에 전념했다. 당시 북한의 상황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스스로 ‘고난의 행군’이라고 명명한 이 시기에 국가경제와 식량배급제가 붕괴해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하면서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통제기능은 마비된 무정부 상태와 같았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3주기를 마친 뒤 1997년 9월 추대형식으로 당 총비서에 올랐고 이듬해 10월 제10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최고 권력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국방위원회의 수장으로 재추대되면서 김정일 시대가 공식 출범했다. 김정일 시대의 군부통치는 ‘선군정치’로 명명됐고 이는 강력한 통치구호로 자리했다. 1998년 10기 최고인민회의는 사회주의 헌법 개정을 통해 경제난 속에서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했으며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기술관료를 내각에 등용했다. 2002년에는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임금과 물가를 현실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강성대국론·신(新)사고론·실리주의 등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외교적 행보는 파격적이라고 평가받는다. 1994년 미국과 담판을 통해 북·미 기본합의를 이끌어낸 김 위원장은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자 금강산 관광사업 등 남북교류를 추진했다. 2000년 6월 13일에는 반세기 만의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6·15 공동선언에 직접 서명했다. 동시에 미국과도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섰다. 2000년 10월에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특사로 미국에 파견하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과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추진했다. 2002년에는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평양으로 불러들여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고백외교’를 통해 북·일수교에 이어지는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방문외교를 재개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이룬 이들 국가의 노하우를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이어갔다. 그러나 북한의 대서방 관계개선 노력은 ‘자위적 억제력을 보유해야만 체제를 보위할 수 있다.’는 선군정치 논리에 묻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6년 10월에는 핵실험을 통해 군사적 위력을 과시했지만 국제적으로는 고립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부터 국정운영에 초조감을 드러냈다. 2009년 1월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하고 2010년 9월에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하면서 후계체제 구축에 속도를 냈다. 경제적으로는 2009년 11월 화폐개혁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해 경제적 어려움을 격화시켰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동안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과 8월, 지난 5월 등 1년여 동안 세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황금평과 나진 특구 건설에 뜻을 모았으며 지난 8월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해 남·북·러 3국을 관통하는 가스관 연결사업 등에 합의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심장박동’ 하는 가장 작은 블랙홀 발견

    ‘심장박동’ 하는 가장 작은 블랙홀 발견

    해외 연구팀이 ‘심장박동’을 가진 가장 작은 블랙홀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블랙홀은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은하 내 연성계(두 개의 별로 이루어진 항성계)안에서 X선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했다. 미우주항공국(NASA)의 로시 X선 타이밍 익스플로러(Rossi X-ray Timing Explorer) 위성이 포착한 이 블랙홀은 마치 심장박동처럼 X선을 뿜어내는 것으로 관측됐다. 블랙홀이 뿜어내는 X선은 심장박동에 의해 발생하는 심장의 활동상태를 그래프로 기록하는 심전도 검사 패턴과 비슷한 형태여서 ‘블랙홀의 심장박동’이라고 불린다. 로시 X선 타이밍 익스플로러는 1995년에 발사된 뒤, X선을 발산하는 블랙홀 등 중성자별을 관찰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심장박동 X선을 뿜어내는 블랙홀은 GRS 1915+105, IGR J17091-3624 등이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블랙홀은 지금까지 X선을 발산하는 블랙홀 중 가장 작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이탈리아의 토마소 벨로니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블랙홀의 심장박동은 GRS 1915+105의 X선 ‘심장박동’ 세기가 20분의 1에 불과한 대신, 8배 더 빠른 패턴주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몸집이 작은 동물의 심장박동이 몸집이 큰 동물의 것보다 더 빠른 것과 비슷한 이치로, 약한 ‘심장박동’과 빠른 패턴주기는 지금까지 발견한 ‘심장박동 블랙홀’ 중 규모가 가장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블랙홀의 ‘심장박동’은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블랙홀 주변에서 빛이 빠져 나올 수 없는 한계 지평선)과 관련이 있으며, ‘심장박동’의 크기와 패턴 등이 블랙홀의 규모와 성격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양 표정…보안원 질서유지 절제된 참배 행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공식 확인된 19일 북한 전역은 애도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평양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음에도 거리 곳곳에 시민들이 나와 김 위원장과의 작별을 슬퍼했고 상점들도 일찍 문을 닫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정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뒤 낮 12시 30분에 장송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북한 주민들은 평양 시내 곳곳의 김정일 초상화와 김일성 동상 앞에 줄을 서 차례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시내 전역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슬픔에 잠긴 평양 시내의 모습은 외신 카메라에도 잡혔다. 중국 CCTV가 촬영한 시내 영상에 등장한 군복 차림의 한 평양 시민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연방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평양주재 미국 APTN과 영국 로이터TV가 현지에서 전송한 화면에는 사복 보안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리의 참배 행렬 사이에서 질서 유지를 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에 비해 절제된 애도를 보였다. 북한 내에서 이 밖에 별다른 동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평양시내 분위기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평양의 외국 대사관 측에 본국 외교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취소할 것을 통보했고 외국 기업에는 현재 북한에 체류 중인 방문자를 일주일 안에 출국시키라고 요구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작심한 韓 뻔뻔한 日

    작심한 韓 뻔뻔한 日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1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비를 철거해 줄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으면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평화비)이 세워질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해결책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 이 대통령의 요청을 노다 총리가 사실상 외면한 채 거꾸로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정부의 외교적 갈등이 한층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이날 교토 영빈관에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지만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정면 충돌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등을 통해 “한·일 양국은 공동번영과 역내 평화·안보를 위해 진정한 파트너가 돼야 하며, 걸림돌인 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 진정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노다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법적 입장을 아실 것”이라며 “우리도 인도주의적 배려로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노다 총리는 그러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비’를 세운 것은 안타까운 일로, 대통령께 철거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일본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면 (평화비 건설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해결하려면 못 푼다. 유엔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일본에 대해 인권·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면서 노다 총리의 직접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지금까지 한·일정상급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이렇게(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 일본 정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일본 기자단에게 “지난 17일 겐바 고이치로 외상이 한국 청와대 수석비서관(천영우 외교·안보수석)과의 회담에서 ‘독도는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항의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압박에 맞서 독도 문제를 거듭 언급함으로써 외교적 맞불을 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당시 두 정상의 포토세션 때 옆방에서 겐바 외상이 천 수석에게 ‘다케시마(독도)에 국회의원이 방문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발언을 했으나 일본 영토라는 언급은 없었다고 하며, 천 수석은 특별히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학생부 부당 정정 사례 전북 中·高서만 440건

    전북 일선 학교에서 학생부를 부당하게 고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2010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실태’에 대한 부분감사를 벌여 부당 정정사례 440건을 지적했다고 14일 밝혔다. 도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교 전체에 대해 사전 전수조사를 벌여 특이사항이 확인된 44곳을 집중감사한 결과다. 진로지도상황 정정이 259건(58.9%)으로 가장 많았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정정 56건(12.7%), 독서활동상황 54건(11.7%) 등의 순이었다. 진로지도상황 지적 건수가 많은 이유는 3학년 재학 중 진로 희망이 바뀐 것을 이유로 이미 작성된 1∼2학년 학교생활기록부 진로희망 부분을 정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지적 사례로는 학교장 지시에 의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삭제하거나 긍정적인 표현으로 고친 사례, 학교생활기록부 분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사문서 작성과 사인장을 부정 사용한 사례, 학교생활기록부와 정정대장을 보존하지 않은 사례 등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추워지는 연말 훈훈한 이웃사랑 2제] 재난현장 1만시간 ‘통신 봉사’

    [추워지는 연말 훈훈한 이웃사랑 2제] 재난현장 1만시간 ‘통신 봉사’

    장갑, 마스크, 고글, 랜턴, 손난로 그리고 무선통신장비. 전덕찬(57) 세계재난구호회(WDRO) 재난통신지원팀장의 봉사활동 준비물은 사뭇 남다르다. 전 팀장은 이런 준비물을 ‘출동 배낭’ 안에 꼼꼼히 챙겨놓고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재난 발생 현장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펼친 전 팀장의 봉사활동은 지금까지 모두 1만 시간을 훌쩍 넘겼다. 송파구는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창립 15주년을 맞아 열린 ‘2011 송파구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전 팀장이 최고 봉사상인 소나무금상 표창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전 팀장은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응급 구조는 물론, 철거·복구, 시신 발굴 등 다양한 현장 기술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왔다. 특히 전 팀장의 활동이 빛을 발한 건 아마추어무선통신(HAM) 부분이다. 대형 재난 현장에서는 중계기 고장이나 통화량 폭주 등을 이유로 기존 통신수단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를 흔히 겪는다. 전 팀장은 아마추어 무선통신 기술을 발휘해 이런 식으로 고립된 현장과 외부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의 ‘통신 봉사’는 1994년 대한적십자사 산하 아마무선봉사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본격 시작됐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부터, 지난해 아이티 지진 참사, 지난 7월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 국내외 재난 현장에 전 팀장이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 아이티 지진 때는 시신 발굴 봉사 모습이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 팀장은 “옛날에는 미쳤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재난현장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돼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난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도 무사히 지나가야 할 텐데 예기치 못한 사고들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출동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파구는 전 팀장과 함께 노계화(71·여·영등포구 도림동)씨, 황정례(59·여·송파구 풍납동)씨 등 누적 봉사시간 1만 시간을 넘긴 봉사자들에게 소나무금상 표창을 시상했다. 노씨는 병원·박물관 안내 봉사, 황씨는 북한이탈주민·독거노인 봉사를 꾸준히 폈다. 이 밖에도 5000시간 이상 소나무은상 12명, 1000시간 이상 소나무동상 124명, 200시간 이상 개나리상 607명, 자원봉사 유공 표창 43팀, 특별 감사패 8팀 등 700여명이 수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우울한 전망/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우울한 전망/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독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들이 즐비했다. 모든 주요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지구촌 곳곳에 전해지는 글로벌 시대이기에 특정 사건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광범위하고 폭발적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발생한 국내 정세에는 물론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들 중 일부를 살펴보자. 아랍의 봄에 처음 꽃을 피웠던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민주주의의 불모지 아랍 세계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후 이집트로 옮겨붙은 불꽃은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타도했고, 리비아에서는 독재자 카다피가 처참한 종말을 맞았다. 시리아는 수천명의 인명 피해를 대가로 지불하고도 여전히 내전 상태다. 튀니지와 모로코 그리고 이집트에서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를 인증하지 않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민주주의는 몇 번의 광장 혁명만으로 정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를 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한 과정으로 간단히 치부해도 될까. 역사는 자주 예측할 수 없는 아이러니와 미스터리를 포함하고 있기에 동시대인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월스트리트 점령 사건도 글로벌의 물결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됐다. 신자유주의의 상징인 월가를 점령하려는 운동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도 예민한 문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상징적이고 시사하는 바 또한 크다. 신자유주의의 결과인 극소수로의 부 쏠림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이 같은 운동은 점점 더 확산되고 강도도 높아져 언젠가는 폭력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이 체제를 대체할 뚜렷한 대안은 문제의 심각성이나 위급함에 비춰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욕망은 신자유주의의 핵심 가치다. 욕망은 모든 것을 수치로 풀려 하거나 환산하려는 속성을 지닌다. 즉 소유에 모든 무게가 실려 있다. 진정한 대안은 소유에서 존재로 가치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의식혁명이 일어날 때만 가능하지 않을까. 유럽의 금융위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유로존의 금융위기는 다른 많은 위기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복잡한 원인을 지니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 간의 연대성 결여, 유로의 합리적 운용을 위한 제도의 허점과 미비 그리고 일부 회원 국가들의 지나친 국가부채 등이 주된 요인일 것이다. 원인이 뭐든지 간에 유럽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하락을 불러왔고, 예측할 수 없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고, 관련 국가들의 상반되는 이해와 입장 때문에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해결책은 모두가 당면한 위기를 순간적으로 덮어 보려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유럽 통합의 모터는 독일과 프랑스다. 독·프 커플이 동상이몽으로 경쟁하고 대립할 때, 유럽 통합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처럼 독일의 독주가 계속된다면 유로화는 물론 장래 유럽 통합 전반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이런 과정에서 유로화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국가나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국가나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세계화로 예상되는 장점에만 주로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제는 그것이 갖는 문제점들이 뭔지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야만 바람직하고 진정한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다.
  • 딸자랑=新東상사 사장 신동건씨 막내딸 영숙양

    딸자랑=新東상사 사장 신동건씨 막내딸 영숙양

     신동(新東)상사 신동건(辛東建) 사장 막내딸  『조금이나마 틈이 있을 때 이것저것을 알아두면 값진 재산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회가 발달해 가는 만큼 여자의 역할이 크고 다양하게 돼 간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졸업후 1년 동안 꽃꽂이와 양재 서예를 열심히 익히고 작년 9월에는 자동차 운전면허까지 받은 신영숙(辛英淑·22)양이다.  경기여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72년 봄에 나온「피아니스트」.  『꽃꽂이와 서예는 어머님의 권고로 배우기 시작한 거예요. 어머니는 꽃꽂이 사범 자격증을 따신 지가 꽤 오래 되시거든요』  품격있게 정돈된 응접실 벽에는 명필이라고 주위에서 소문난 어머니 이순희(李順禧·54) 여사의 서예 작품 몇점이 장식돼 있다. 『새벽에 일어나 차분한 가운데 글씨를 쓰고 나면 하루종일 마음이 가벼워져요』  아버지 신동건(辛東建·59·신동상사 사장)씨는 지방출장 중이라서 자리를 같이 하지 못했다.  맏오빠 상길(常吉)씨가 서독에서 정유(精油)학 박사「코스」를 밟고 있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둘째 영길(英吉)씨가 KIST에 근무 중.  군복무를 마친 막내 오빠 학길(鶴吉)씨는 한양대 공대 공업경영학과에 복학해 다니고 있다.  이대(梨大) 출신의 큰 언니 영자(英子)씨는 서울고등법원 이순우(李淳雨) 판사의 부인.  『젊은이들에게 공연히 참견한다는 인상을 줘서 소외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나이 든 후에는 취미를 갖는 편이 나을 듯싶었어요』  영숙(英淑)양이 특히 감심(感心)하고 있는 것은 아버지의 면학열(勉學熱).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신 아버지가 큰 오빠가 독일로 간 뒤부터 독일어를 혼자 공부하셔서 지금은 퍽 잘하시는 편이에요』  무대에서는 화려한 꿈을 실현하기보다는 결혼 후 착실히 전공을 살려가고 싶다는 편으로 마음이 기울어지고 있는 영숙(英淑)양이다.  『대학 졸업 후에야 음악이 무언가를 알게 되면서 현실적인 결심이 선 거예요』  똑똑하면서도 한치 빈틈없이 사교적인 영숙(英淑)양이 바라는 배필의 조건은『살아가는 데 희망과 신념을 줄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  『서로 협조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갈 수 있으면 족하다고 봐요』  상대방의 현재 직업이 무엇인가를 중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신(辛) 사장이나 이(李) 여사는 막내 딸의 장래가 탄탄하고 안심스럽게 보장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법관,「엔지니어」, 의사 같은 안정된 직업을 원하지만···.  음대(音大) 재학 때는 사진반 부장으로「카메라」를 부지런히 만졌고 운동에도 열의를 보이는 다양한 취미의 소유자다. <원(媛)> [선데이서울 73년 2월4일 제6권 5호 통권 제225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 [단독인터뷰] “아무리 경제 어려워도 늘 자비로운 기부자들 있기에 우리의 겨울은 따뜻하죠”

    [단독인터뷰] “아무리 경제 어려워도 늘 자비로운 기부자들 있기에 우리의 겨울은 따뜻하죠”

    미국인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사상 유례 없이 길게 이어지는 경기침체 때문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온기를 잃지 않는 건 도움의 손길이 몰리는 빨간 자선냄비가 있어서다. 서울 명동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짜리 수표가 쾌척됐다는 소식이 태평양을 건너온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시내에 있는 ‘미국 구세군 수도권사령부’를 찾아 켄 포사이스(47) 대외협력국장으로부터 미 구세군의 활동상을 들었다. 수도권사령부는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알링턴, 페어펙스 등 수도권의 11개 지부를 총괄한다. ●올 자선냄비 모금 목표 18억원 →경제위기로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혹시 기부가 줄지는 않을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에도 경제가 안 좋았고, 올해는 도움을 청하는 가난한 가정들이 좀 더 늘었다. 집세, 전기세, 식료품은 물론 옷을 좀 도와 달라는 요청도 있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늘 자비로운 기부자들이 있어 든든하다. →올해 모금 목표는.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때까지 자선냄비 모금을 하는데, 총 160만 달러(약 18억원)를 모으는 게 목표다. 지난 몇 년간 150만~160만 달러 목표액을 견지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어렵지만 당분간 기존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각 지역서 모은 돈 모두 그 지역에 써 →모금 목표는 어떤 기준으로 정하나. -맡고 있는 지역에서 도움을 얼마만큼 필요로 하는지 먼저 조사한 뒤 정한다. →모금한 돈이 전국 본부(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로 가지 않고 각 지역에서 쓰인다는 말인가. -그렇다. 각 지역에서 모금한 돈은 모두 그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자선냄비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기부할 수 있나. -그런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자선냄비를 8년 전에 도입했다. 구세군 홈페이지에서 해당 지역 우편번호를 치고 돈을 납부하면 그 지역으로 돈이 간다. 그외 연중 온라인 기부와 오프라인 우편 기부 등도 열려 있다. →수도권에 얼마나 많은 자선냄비가 설치돼 있나. -275개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8시간씩 모금한다. →그런데 도심에서 자선냄비를 보기 힘들다. -지하철역 등 공공시설 인근에서는 모금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퍼마켓이나 은행, 커피숍 앞에서 모금을 한다. →자선냄비 모금은 사관들이 직접 하나. -아니다. 사관들은 토요일 오후에만 나가고 평일에는 유급 종사자나 자원봉사자들이 모금을 한다. 사관 수가 22명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어디에 돈을 주든 기부는 매우 중요” →한국에서는 최근 1억원이 넘는 수표를 자선냄비에 넣고 간 사람이 있어 화제다. 미국에도 그런 일이 있나. -올해는 아직 없지만 2년 전 페어펙스에서 누군가 1400달러(약 157만원)짜리 금화를 넣고 간 일이 있다. →한국인들에게 기부에 대해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기부해라. 기부해라. 기부해라. 어디에 돈을 주든 기부는 매우 중요하다.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을 도와 우리 옆에 이웃으로 서게 하는 일이다. 돈이 없는 사람도 남을 도울 수 있다. 시간을 내 자원봉사를 하면 된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청부폭행’ 이윤재 피죤회장 징역10월 실형… 구속수감

    ‘청부폭행’ 이윤재 피죤회장 징역10월 실형… 구속수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이은욱(55) 전 사장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윤재(77) 피죤 회장이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는 6일 공동상해 교사 및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곧바로 구속 수감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회사 김모(49) 본부장에게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사장이 소송을 낸 뒤 언론에 회사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자 폭력을 교사하고, 이후 폭력배를 도피하게 한 것은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이 피해자들과 합의해 이 전 사장도 선처를 구하고 있는 점, 고령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광화문 세종·이순신 동상 상업적 촬영땐 저작권료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장군 동상을 광고촬영이나 판매용 사진에 활용할 때는 저작권 사용료를 내야 한다. 서울시는 두 동상의 저작재산권 관리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KDB)에 신탁했다고 4일 밝혔다. 시가 공공 저작물에 대한 위탁·관리를 전문기관에 맡긴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앞서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조각가 김영원씨, 이순신장군 동상을 만든 김세중씨의 미망인 김남조 시인과 저작재산권 무상양도·양수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어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등록절차를 마치고, 광화문광장 조례에 근거 조항을 마련한 뒤 지난 9월 조례를 개정·공포했다. 이에 따라 두 동상을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때에는 KDB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사용료는 KDB의 공공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에 따라 징수되며, 수익금은 저작권자들의 뜻에 따라 사회복지와 호국 사업에 기부된다. 개인적인 기념촬영 등은 제외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웃사랑 전하는 관악 ‘합창예능봉사단’

    서울 관악구가 아름다운 합창으로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합창예능봉사를 펼쳐 눈길을 끈다. 관악구립여성합창단은 ‘찾아가는 합창예능봉사단’을 꾸려 지난 4월부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일상생활에서 음악을 접할 여유를 갖지 못하는 이웃을 찾아가 따뜻한 목소리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봉사단은 지난 4월 시립 관악노인종합복지관 주최 ‘2011년 관악종합예술제’ 축하공연으로 첫 단추를 끼웠다. 지난달 29일에는 대한노인회 관악구지회가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관악은빛사랑 후원금 전달식에서 가곡 ‘고향 그리워’와 ‘아름다운 세상’을 들려줘 이웃사랑 실천의 취지를 한껏 살렸다. 1일에는 구립 우림경로당과 덕양경로당을 방문해 청소하고, 노인 말벗 되기 등 봉사활동도 펼쳤다. 김대연 합창단 회장은 “작은 봉사로 더욱 많은 구민이 합창의 아름다움에 젖어 잠시나마 지친 일상을 잊도록 한다는 데 대해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6년 7월 창단 이래 지식문화국장을 단장으로 한 합창단엔 지휘자를 비롯해 단원 41명이 뛰고 있다. 자체 활동으로 지난 6월에는 영화 음악을 주제로 제4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10월 전국 의림합창경연대회에서 은상, 서울시여성합창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장려상·동상·은상을 각각 두 차례 받는 등 출전한 대회마다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구 관계자는 “구청 행사에도 빠짐없이 출연해 행사를 빛내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관악구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합창단에 구민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인터넷상 대남 사이버심리전 심각하다/김귀남 경기대 산업기술보호 특화센터장

    [기고] 인터넷상 대남 사이버심리전 심각하다/김귀남 경기대 산업기술보호 특화센터장

    얼마 전 민항기 조종사가 친북사이트를 운영한다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다. 그가 비행기를 몰고 평양으로 가면 어쩌나 하는 우려부터, 한 개인의 정신적인 문제로 이야기하는 사람까지 의견은 다양하였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개인적인 취미나 생각의 자유로만 치부하기에는 인터넷상의 북한 찬양이나 미화는 심각한 지경이다. 우리의 인터넷이 언제부턴가 북한을 대변하거나 옹호하고, 북한 찬양 선전물로 버젓이 채워지고 있다. 고 황장엽씨가 우리나라에 간첩이 수만명이 있다고 한 말이 실감 난다. 경찰이 지금까지 적발한 친북사이트가 281개, 이들 사이트에 올라온 북한 찬양 글이 올해만 1만 5000여건이라고 한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때에도 국내외 전문가의 합동조사단에 의해 사건 결과가 발표되었음에도 북한이 공격주체라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며 북한이 주장하는 ‘사건 모략·조작’ 등을 그대로 전파하는 글들이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의 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글이 그대로 국내 친북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 이 사이트의 글을 누가 어떻게 ‘퍼 나르기’할 수 있었을까? 김정일은 “남조선 혁명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 등의 교시와 함께 사이버 공격 전력을 향상시켜 왔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 중반부터 우리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적극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부대 225국에서는 300여 전담요원이 한국인의 주민번호를 도용, 국내 주요 사이트에 글을 게시하여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선동한다. 북한이 인터넷에서 사이버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고, 북한 추종세력들이 북한 공작기구의 게시 글을 그대로 ‘퍼 나르기’하거나 ‘댓글’을 달아서 국민의식을 분열시키고 와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북한이 가장 빠른 파급력을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심리전에 나섰다. 주민에게는 인터넷조차 차단한 북한이 심리전을 위해 인터넷상의 변화를 빠르게 이용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팔로어가 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트위터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 국내 접속을 차단하는 것 외에는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어서 북한의 선전활동에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북한은 트위터 계정 차단에 대비해 ‘우리민족끼리’의 예비 계정까지 준비해 두는 등 중요한 심리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종북세력이 편승하여 이적 게시물 및 북한 찬양 글을 자유롭게 올려 전파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북한을 찬양하거나 악성 글을 잘 볼 수 없는 이유는 법 테두리 안에서 이를 처벌하고 제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이라고 해서 법을 지키지 않는 행위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 게시글의 실명제 도입을 확대하여 악성 글과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최근 북한이나 종북세력의 인터넷 활동상에 대해 검찰이 단속을 강화한다니 다행이다. 국정원, 검찰, 경찰 등은 인터넷 여론을 왜곡·날조하는 북한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북한 연계세력에 대해 법적 장치를 통해 엄정 대처하고 인터넷상에서 진실이 국민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 “警 무리한 진입 꼼수” vs “막무가내 폭행은 불법’

    “警 무리한 진입 꼼수” vs “막무가내 폭행은 불법’

    박건찬(45)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지난 26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 참가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추산 2200여명(주최 측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미 FTA 비준 반대·무효화 집회가 한창이었다. 박 서장은 오후 9시 35분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광화문광장 남쪽 끝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가 연설할 때 회색 근무복 점퍼 차림으로 예고 없이 집회 현장을 찾았다. 미신고 집회 해산을 설득하기 위해 앞좌석에 있던 야당 대표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등지고 있던 시위대 사이에서 박 서장을 향해 고성과 욕설이 터져나왔다. 박 서장은 종로경찰서 정보·형사과장 등 사복 경찰 10여명과 함께 단상 쪽으로 다가갔다. 박 서장이 시위대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려 하자 “조현오다.” “끌어내라.”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100여명의 시위대에 둘러싸인 박 서장은 시위 참가자 김모(54)씨 등으로부터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아 입술이 부풀어올랐다. 시위대는 박 서장의 모자를 벗기고, 총경 계급장도 떼냈다.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의 안경도 부러졌다. 몸싸움이 심해지자 “폭력 쓰지 마세요.”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나왔으나 역부족이었다. 10분 넘게 몸싸움은 계속됐다. 박 서장 일행은 간신히 시위 대열에서 빠져나와 단상으로 쓰인 화물차 뒤쪽으로 몸을 피했다. 시위대에서 벗어난 박 서장은 교통통제가 되지 않은 세종로 사거리를 가로질러 내달렸다. 이어 오후 9시 50분쯤 시위대가 밀집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150m가량 떨어진 세종로파출소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갔다. 박 서장을 쫓아온 시위대 20여명은 파출소 문 앞에서 “겁쟁이” “매국노”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파출소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관에게 “조현오 경찰청장이 맞느냐.”며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박 서장은 왼쪽 팔과 옆구리, 입 주변의 통증을 호소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현장 주변에는 8000여명의 경찰병력과 30대의 진압 장비가 배치돼 있었지만 폭력 사태를 막지 못했다. 박 서장 이외에 경찰관 35명이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 박 서장은 27일 “또 그렇게 할 상황이 온다면 경찰서장으로서 언제든지 다시 (시위 현장으로)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력을 행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불법상태를 어떻게 종식시킬까 주최 측에 상황을 잘 전달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고 집회 현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 서장은 경찰대 4기로 일본 오사카총영사관 영사, 경북 청송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인터넷 등에서는 폭행 책임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시위대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FTA 반대 집회가 ‘국회 비준 무효화’라는 본래 취지를 잃고 폭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미신고된 집회는 불법집회이며, 박 서장 폭행 역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대를 자극하기 위한 경찰의 꼼수”라고 맞섰다. 이들은 “박 서장이 눈에 띄는 경찰관 복장으로 흥분한 시위대에 접근해 일을 자초했다.”며 폭력 유발의 책임을 박 서장에게 돌렸다. 민주당은 “엄동설한에 물대포를 동원하는 경찰에게 화가 잔뜩 나 있는 시위대 한복판으로 들어간 것은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노당도 “경찰 책임자가 느닷없이 집회장으로 뛰어든 돌출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김문이 만난사람]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인생을 살면서 간이 안 맞으면 섬으로 간다. 그런데 향기가 그립다면 어디로 갈까. 겨울의 언덕을 넘으려는 듯 늦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런 까닭에 쌀쌀했으나 그윽했다. 비탈길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비에 젖어 고고한 사색의 향기를 뱉어냈다. 이리저리 뒹구는 그것들이 황량하게 비어 있는 마음의 곳간을 조금씩 채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자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간송미술관은 간송이 33세 때 자신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1966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서화를 비롯해 자기, 불상, 전적(典籍), 와당 등 국보급 문화재 14점과 보물급 고서화 12점 등 많은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간송은 교육가이자 문화재 수집가로 평생 민족 문화재를 모으는 데 힘썼다. 또 한남서림(翰南書林)을 지원·경영하며 문화재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아 오늘날까지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런 이곳에서 지난달 겸재의 ‘어초문답’,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시대의 풍속인물 그림을 내걸어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채워주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으로 전시 기간 내내 장사진을 이뤄 다시 한번 국민 미술관임을 입증했다. 이렇게 우리 문화의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뭐니 뭐니 해도 최완수(69)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공력이 절대적이다. 지난 45년 동안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매년 두 차례 논문집 ‘간송문화’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추사명품집’ ‘겸재명품집’ 등을 발표하며 미술사 연구의 산실(産室)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실에는 박사급 연구원만 수명이 있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층 연구실에서 만난 최 실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칠순인데도 10년은 더 젊어 보였다. 여기에 있으면 세월의 시계가 거꾸로 가느냐고 인사말을 먼저 건넸다. 그는 ‘부지노지 장지운이’(不知之 將至云爾)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걱정을 잊으며 늙음에 이르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나 보다.”라며 웃는다. 청년의 미소처럼 해맑다. 전시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난 뒤여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그제는 (연세대) 강의 나갔고 어제는 오랜만에 겸재 만나러 북악산과 인왕산에 다녀왔다.”고 했다. 겸재를 만나러? 궁금해하자 웃으면서 대답한다. “겸재는 장동팔경(壯洞八景)을 남겼습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에 걸친 장동(壯洞) 일대의 경승지 8곳, 그러니까 필운대, 대은암, 청풍계, 청송당, 자하동, 독락정, 수성동, 취미대 등을 그렸지요. 겸재 동호인 몇 명과 겸재를 생각하며 그림 속을 같이 답사했지요.” 그는 겸재 연구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1993), ‘진경시대’(1998), ‘겸재의 한양진경’(2004), ‘겸재 정선’(2009) 등을 펴내 겸재 연구의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가 겸재와 인연이 된 것은 1966년 미술사학자 혜곡(兮谷) 최순우(1916~1984)의 권유로 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곳에서 겸재의 작품들과 만나면서다. 그는 숙명적으로 연구에 몰입했다. “일제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조선 왕조를 문화적 정체기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를 뒤집기 위해 조선 문화의 절정기인 진경시대의 가치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지요. 조선 전기에는 중국을 닮아보려고 했지만 나중에 우리 조상들은 중국의 주자 성리학을 발전시켜 조선 성리학을 만들어냈습니다. 인조반정 이후 성리학이 꽃을 피웠고 이를 토대로 진경 시문학과 진경 산수화가 나왔습니다. 겸재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차원 높은 회화미로 표현한 최고의 화가이지요.” 겸재에 대한 찬사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84세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진경 산수화를 창안하고 절정에 올려놓은 뒤 추상 단계에까지 한꺼번에 통달한 말 그대로 화성(畵聖)입니다. 일부에서는 화원 출신이라는 말도 있지만 당시에는 선비가 아니면 (진경산수를) 창안할 수가 없었지요. 그는 주역 등 사서삼경을 거의 외울 정도로 7서에도 아주 능통한 지식인이었습니다. 주역의 음양조화, 중국 화가들도 감히 흉내조차 못 낸 남·북방 화법을 동시에 표현해 낸 겸재의 그림을 본 중국 사람들은 아주 환장을 합니다. 중국이 우리 문화에 미쳐버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확실한 종결편 때문이지요. 유라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흘러 들어온 문화들을 간단 명료하게 융합시키면서 종결 처리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림에서는 겸재, 글씨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최 실장은 “조선 성리학 이념이 주도하던 진경시대(1675~1800)에는 우리의 문화가 세계 제일이라는 자존 의식이 아주 높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우리 민족은 ‘요점 정리’를 하는 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 실장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요점 정리의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모으고 있으며 간송미술관에서 이뤄지는 연구와 전시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지난달 전시 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것도 그러한 자긍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전시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최 실장은 “(찾아준)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웃는다. “2시간 넘게 기다리면서도 어느 누구도 짜증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무려 7번이나 본 사람도 있어요. 올 때마다 간송미술관 도록을 가지고 가서 친척들에게 나눠 주면 그분들이 다시 간송미술관을 찾고 그랬습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왔는데 기다리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여긴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 문화를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도 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이 찬란했던 진경시대로 돌아가게 하는 즐거운 자리라고들 표현해 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매년 5월과 10월, 봄과 가을 딱 두 차례만 전시를 한다. 1971년 ‘겸재 정선 서화전시회’를 시작으로 그 원칙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다. 특히 이를 통해 겸재와 추사에 관한 연구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의 독보적인 경지에 도달했다. 겸재와 추사만 연구하는 이른바 ‘간송학파’(30여명)까지 생겨났을 정도니 말이다. “우리 미술관은 연구 중심의 박물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를) 수집·보존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대중에게 봉사하기 위해 전시하는 것이지요. 문화의 고향에 돌아오게 하는 서비스를 하는 것입니다. 전시에 중점을 두다 보면 연구가 안 되고 산만해지고, 그러면 전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괜히 왔나’ 하면서 다리만 아파합니다. 우선 연구에 집중한 다음 일목요연하게 전시를 해야 관람객에게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지요. 그래서 1년에 두번만 전시하는 겁니다.” 이어 요즘 세상이 쾌속과 안락 위주로 가다 보니 문화의 기반인 의식주마저 우리 것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들에게 우리의 것, 우리의 고향을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했다. 다음 전시에 대해 묻자 그는 “연구 중”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 것을 연구하는지 물었다. “조선 왕릉에는 석상, 호석 등 조선시대의 문화를 오롯이 표현한 모습들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문화의 우수성을 간직한 것들이지요. 진경시대의 석인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조각한 덕에 시대적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척됐습니다. 조선 초기의 석상은 명나라와 비슷하다가 점차 조선 스스로의 문화를 표현하고 있지요. 또 거기에는 의궤가 담겨 있습니다. 현장은 물론 자료 조사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걸 발표하면 (기존의 내용들이) 뒤집어질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웃음). 바로 새롭게 쓰는 조선통사거든요.” 최 실장은 겸재에 이어 내년에는 추사의 종결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뒤이어 ‘왕릉 종결편’도 개봉하겠다는 의욕을 내보였다. 사학자로 올곧게 살아온 그의 진지한 모습에서 다음 작품이 사뭇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고교 때 백아 김창현 선생 만나 조선 사대부의 한문·문화 섭렵 ●최완수 실장은194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 한학과 보학(譜學)의 대가였던 백아(白牙) 김창현 선생을 만나 한학에 빠져 조선 사대부의 한문과 문화를 모두 섭렵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 오다 지금은 연세대 대학원 강의만 하고 있다. 1965~1966년 국립박물관을 거쳐 1966년부터 지금까지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추사집(1976), 금추사연구초(1976), 그림과 글씨(1978),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1993), 명찰순례 1,2,3(1994),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1998), 조선왕조 충의열전(1998), 겸재를 따라가는 금강산 여행(1999), 겸재의 한양진경(2004), 한국 불상의 원류를 찾아서 1, 2, 3(2007) 등이 있다.
  • [한·미FTA 통과 이후] “신속처리 절차 도입… 직권상정 제한 필요”

    [한·미FTA 통과 이후] “신속처리 절차 도입… 직권상정 제한 필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3일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 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속처리 절차는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일정기간 심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로 각각 자동 회부하는 제도를 말한다. ●“FTA 처리때 때려도 맞으라 했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 바꿔야겠다.”면서 “그리고 그런(신속처리 절차 등) 제도를 도입하면 식물국회는 피하겠지만 소수자 보호에 약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국회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보좌관이 잘못하면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그는 전날 처리하게 된 계기와 관련,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9대 국회에서 하자’고 말한 게 결정적인 계기”라면서 “23일부터 민주노동당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봉쇄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전에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孫, 19대국회서 하자고 해 결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과정에 대해서는 “만약 폭력 사태가 나면 다 물러나는 것이 원칙이었다. 때려도 한 대 맞고 욕해도 가만있으라고 단단히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독 기습 강행처리가 아니다.”라면서 “본회의장에 여러 당이 다 들어와 있었고 국회법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기다린 뒤 개회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치밀한 작전하에 강행처리를 주도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작전은 무슨 작전이냐.”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희생을 줄일까, (본회의장)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흉기를 갖고 휘두른 적은 없었다. 사제 폭탄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면서 “이거 망가뜨리면 안철수에게만 좋은 일이다. 김 의원이 안철수를 위한 특공대원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에 대해 “나는 안 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외규장각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 달라.”고 당부하던 민제(民齊) 박병선 박사가 23일 오전 6시 4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40분) 프랑스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한 박 박사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참석해 “가슴이 너무 벅차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도 145년 만의 귀환이 ‘반환’ 형식이 아닌 ‘5년 단위 대여’로 결론난 데 못내 안타까워했다. ●女유학비자 1호…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女’ 별명 당시 서울신문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4월 13일 자, 6월 14일 자>에서 “의궤를 처음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 지 10여년 동안 매일 찾아가 보고 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신통방통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박 박사는 ‘반환’이라는 숙제를 국민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직장암) 수술을 받고도 이렇게 살 수 있는 나날은 덤”이라며 마지막까지 의궤 약탈의 계기가 된 병인양요 연구에 매달렸던 그다. 박 박사는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923년 9월생이다. 우리나라 여성 유학비자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 파리 제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198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최초로 발견하여 의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문화재임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도 직접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직지’가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산파 역할을 해 박 박사는 ‘직지의 대모’로 불린다.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은사인 이병도 당시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물건이 많으니 꼭 찾아보라.”고 했던 당부를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그는 독일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한국이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고자 한국 인쇄술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일본의 인쇄술 관련 책자를 섭렵하고 프랑스의 대장간을 돌며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해 연구했다. 또 감자와 지우개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금속활자와 목판 인쇄술의 차이점을 직접 증명하고자 납활자의 재료인 납을 녹이다 세 번이나 화재를 겪기도 했다. ●물·커피로 허기 때우며 의궤 연구 몰입 그는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으로도 불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13년 넘게 근무하면서 매일 외규장각 도서 목차를 베끼고 내용을 정리하는 등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연구의 길을 걸었다. 자그만 체구에 파란색 표지의 큰 의궤 책 속에 묻혀 살았기에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이라 불린 것이다. 연구비가 없어 자신이 갖고 있던 골동품까지 팔았으며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물과 커피로 배를 채웠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런 박 박사를 지독하게 냉대했다. 도서관 비밀을 외부에 누설했다며 반역자 취급 했고 결국 박 박사는 도서관을 그만두게 된다. 사실상의 해고였다. 도서관의 의궤 도서 대출 금지 조치에도 박 박사는 매일 출근 투쟁을 벌여 하루에 한 권씩 허가를 받아 빌려 봤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박 박사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노력에 결국은 의궤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의궤는 박 박사가 발견한 당시에는 일부 찢어지고 훼손된 상태였다. 하지만 박 박사의 의궤 연구 발표 이후 외규장각 사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한국 반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서카드도 없던 ‘파지’ 상태에서 중요 도서로 격상했다. 박 박사는 결혼도 포기하고 한국에서의 교수직 제의도 거절하며 반평생 연구에만 몰두했다. ●‘한인 프랑스 이민사’ 말년 역작으로 준비 그의 문화재 발견은 의궤에 그치지 않는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독립을 호소했던 김규식 선생 일행이 파리 9구 샤토덩 38번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차리고 조국의 독립 승인을 위해 외교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장소도 찾아냈다. 집주인의 반대에도 대사관과 협력해 집요하게 노력한 끝에 한·불 수교 120주년인 2006년에 현판을 걸었다. 조선 말기 프랑스에 왔던 사절들의 외교문서와 1900년 만국박람회 고문서를 발굴, 정리하여 2006년 ‘프랑스 소재 한국독립운동자료집Ⅰ’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구 열정은 말년에 직장암을 앓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병인양요 연구서인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Ⅰ’을 2008년 출간했다. 후속 연구를 마무리하고, 김규식 박사 일행의 파리에서의 독립운동 활동상을 기념하는 파리독립기념관 건립을 소원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말년 역작으로 ‘한국인의 프랑스 이민사’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박 박사는 조카(은정희) 등에게 “내가 직접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동생 병용(81·미국 거주)씨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는 ▲1923년 서울 출생. 5남매 가운데 셋째 딸. 미혼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 졸업 ▲1955년 프랑스로 유학, 소르본대에서 석·박사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프랑스 귀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재직 시 ‘직지’ 발견 ▲1972년 파리 ‘책의 역사 종합전람회’에 직지 출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세계에 알림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도서 발견해 ‘비밀 누설’ 혐의로 시달리다 파리국립도서관 사직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제26회 가톨릭대상 특별상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최루탄 연기 속에서 처리됐다.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처리 절차는 과거의 폭력 국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직권상정과 단독처리에 나섰고, 야당의 한 의원은 최루탄을 분사했다. 끝까지 합의처리를 주장했던 여당 협상파는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총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 협상파도 ‘회색 분자’로 몰리고 있다. 여야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예산안을 놓고 조만간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18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폭력을 종식시키는 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전기톱에서 해머로, 해머에서 최루탄으로 국회 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서 “사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국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제 와서 무슨 ‘몸싸움 방지법’이냐고 말할지 모르나, 지금이야말로 국회법을 개정해 폭력을 근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협상파 의원은 “정태근 의원이 1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주장한 것이 ‘몸싸움 방지법’ 처리였는데,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돼 이런 논의를 하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고, 스스로를 쇄신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이 법 통과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줄곧 비준안 합의처리를 주장해 온 김성곤 의원도 “여당 협상파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의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면서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혁신파가 그냥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법안은 이미 여러 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회폭력 방지 등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지난 6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들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국가재난이 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상임위에서의 법안·안건 심사 완료시한을 정하는 ‘신속처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자동상정할 수 있는 정족수와 보좌관의 회의장 출입 금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한·미 FTA 대치국면을 맞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단순히 폭력방지법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줘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해 폭력 의원을 실질적으로 징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세종대 교수는 “당론이 있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여야 협상채널을 소장그룹, 중진그룹, 원내대표단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여당 의원은 야당 안에, 야당 의원은 여당 안에 ‘교차투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최루탄 터지는데 국회 선진화법 어디 갔나

    그제 국회 본회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난장판이 됐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의정사 초유의 기행을 저지르면서다. 이후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 민주적 찬반 토론 없이 비준안이 통과되는 장면은 해외 토픽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최루 분말과 욕설이 난무한 ‘막장 국회’로 온 국민에게 좌절감을 안기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형국이다. 우리 국회의 후진적 양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회의장에게 인분을 뿌리는 엽기적 사건에서부터 전기톱과 해머 등 의사진행을 막는 신병기가 나올 때마다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주먹다짐과 같은 본격적 몸싸움만 없었을 뿐 온갖 저급한 행태가 벌어졌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몸으로 막는 모습이 국민에게 들킬까 켕겨서인지 상임위의 CCTV를 신문지로 가리기도 했다. 당시 강 의원을 돕기 위해 어깨를 대줬던 김선동 의원이 이번에 더욱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고도 “윤봉길 의사의 심정…” 운운하고 있다니 기가 찰 일이다. 60여년 의정사를 돌이켜 보면 욕설과 몸싸움 등 구태는 악화일로인 반면 민주적 토론문화는 되레 뒷걸음치고 있는 꼴이다. 소수의 실력저지와 다수의 일방처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기존 국회법에서 진일보한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한 여야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이 바로 국회 선진화법이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제 도입을 통한 소수파의 반론권 보장과 찬반 표결절차를 담보할 의안 자동상정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은 운영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필리버스터제와 의안 자동상정에 대한 여야의 당략 차이가 또 다른 정쟁의 씨앗이라면 차제에 역지사지해 대승적 타협을 해야 한다. 국민은 곧 있을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여야는 또다시 막가파식 국회 폭력이 연출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은 극에 달할 것이고, 내년 총선은 ‘18대 국회’ 심판장이 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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