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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아리음향사´, ´아침콤퓨터합영회사´, ´금강생맥주´?

    ´메아리음향사´, ´아침콤퓨터합영회사´, ´금강생맥주´?

    북한축구의 성지 지난해 11월 대대적 보수 마쳐 깔끔… 인조잔디까지여자축구대표팀이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을 치르고 있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은 능라도경기장과 함께 평양의 대표적인 운동장으로 꼽힌다. 경기장은 평양 개선문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개선역이 경기장에 인접해 있다. 35년째 개선문 안내를 하고 있다는 북측 인사는 “과거에는 평양공설운동장 또는 모란봉공설운동장으로 불렸지만, 1982년 개선문 건설과 함께 증축을 하며 이름을 김일성경기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바깥과 안쪽에는 김일성 부자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 경기장까지 가는 길목에는 축구와 탁구 체조 등 북한이 강했던 종목의 선수들을 형상화한 동상이 설치돼 있었다.김일성경기장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7일 열리는 남북 경기에선 경기장이 꽉 찰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관계자는 “김일성경기장은 지난해 11월 대대적인 현대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 벤치와 관중석, 내부 사무실 등을 모두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내부 복도 한 켠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1986년 태국 킹스컵 우승 등 북한 축구의 좋은 역사를 알려주는 대형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북한 축구의 성지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선수단 출입구를 비롯 경기장 곳곳엔 정복을 입은 북한 군인들이 경호를 했다. 경기장 게양대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깃발만이 걸려 있었다. 그라운드엔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다.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 입성하기 전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훈련을 한 이유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새로 깔아서 그런지 상태가 아주 좋다. 통상 인조잔디 구장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잔디가 눕는 경향이 있는데 여긴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잔디가 잘 서 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둘러싼 광고판도 인상적이었다. ‘메아리음향사’, ‘아침콤퓨터합영회사’, ‘금강생맥주’ 등 모두 북측 기업의 광고다. ‘금당-2 주사약’, ‘토성제약공장’, ‘활궁불로정’ 등의 제약회사나 약품 광고도 있었다. 현장에 의료진으로 나온 북한 측 의사는 “모두 보신을 위한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여자아시안컵 예선의 경우는 개최국에 광고판이나 공인구 등을 일임한다. 그래서 AFC 후원사가 빠지고 북측 기업들이 광고를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속닥속닥] 외청에 완연한 봄기운?…“진보정권 땐 우리 꽃이 흐드러지게 폈었지”

    5월 9일 대통령 선거로 차기 정부 출범이 빨라지면서 정부 외청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다. # 참여정부 땐 외청장이 승진 필수 코스 차기 정부에서는 외청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청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정권에서 빛을 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참여정부 때는 현장을 아는 장차관을 선호해 외청장이 본부로 금의환향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외청장이 공직의 마지막이 아닌 승진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기관장의 업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통해 조직에 활기가 돌고 힘이 실리는 연쇄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관세청장과 조달청장은 경쟁하듯 경제관료들이 청장을 거쳐 요직에 발탁되는 주요 기관으로 부상해 차관급 인사 때마다 주목을 받는 등 위세가 당당했다. 관세청은 참여정부 때 개청한 뒤 내부에서 첫 청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청장이 또다시 공직을 마감하는 자리로 전락했다.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조달청장과 방위사업청장을 거쳐 장관급에 오른 것이 거의 유일하다. 더욱이 관세청장은 기재부 세제실장이 연이어 임명됐지만 더이상 부름을 받지 못해 ‘세제실장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듣기까지 했다. 그나마 관세청과 조달청은 박근혜 정부에서 내부 청장을 배출한 것이 위안이다. 한 외청 관계자는 “외청장의 본부 귀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본부에서 외청을 챙겨 주지만 반대의 경우는 대화를 이어가기도 힘들다”면서 “정부세종청사 이전으로 외청의 르네상스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드러났듯 새 정부에서는 공직에 학계 전문가의 진출이 줄어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수정권 10년간 외청에서는 교수 전성시대가 열렸다. # MB시절 산림청장 내부 발탁 고작 1명 산림청은 참여정부에서 3명의 청장이 내부에서 임명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청장 3명 중 내부 임명은 1명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수 출신인 신원섭 청장이 첫 임명된 후 만 4년을 재직하며 1998년 정부대전청사 이전 후 최장수 재직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전청사에서는 중소기업청과 문화재청, 통계청장 등에도 교수 출신이 잇따라 임명됐다. 공직이 아닌 전문가 그룹의 외청장 수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외청의 고위 간부는 “외부에서 온 기관장 중에는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내부 의견을 듣고 협의를 거쳐 정책에 반영, 개선시키려고 노력한 분들이 있다”면서도 “전공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정책과 조직을 관리하는 데는 미흡하고 전문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9번째 생일 맞은 포스코… 권오준 “도약 위해 하나로 뭉치자”

    49번째 생일 맞은 포스코… 권오준 “도약 위해 하나로 뭉치자”

    지난 1일 창립 49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다짐했다.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31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올해는 지난 50년의 성장을 발판 삼아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100년 기업으로 가는 절반의 반환점에서 필요한 것은 ‘원(One) 포스코’, 즉 직원들이 하나로 뭉친 끈끈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권 회장은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도전! 안전골든벨’ 행사에도 참여해 ‘안전’을 주제로 직원들과 퀴즈 문제를 풀기도 했다. 권 회장은 행사를 마친 뒤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제철소 1고로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권 회장은 창립기념일인 지난 1일에는 광양 금호동 복지센터 앞에 세워진 박태준 명예회장 동상을 참배하고서 제철소와 그룹사 직원들과 체육행사도 가졌다. 오인환 철강부문장은 지난달 31일 포스텍을 방문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준공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찾아 연구원을 격려했다. 또 창립기념일 당일에는 포스코역사관에 위치한 충혼탑을 찾아 제철소 건설과 조업 중 순직한 직원들의 희생을 기렸다. 또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포스코 서울 주재 임원 30명과 함께 포스코센터 인근 선릉 내 산책로에서 금낭화 모종 3000포기를 심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하고서 창립기념일마다 개최한 대규모 기념행사와 지역인사 초청 오찬 등을 간소화하거나 폐지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강론” “조건부 단일화” “우파연대”… 비문연대 기싸움 본격화

    “자강론” “조건부 단일화” “우파연대”… 비문연대 기싸움 본격화

    ‘5·9 장미대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비문(비문재인) 진영 연대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기보다는 후보들 각자 자강론을 강조하거나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등 연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 싸움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후보마다 연대의 구상도 다르고 본인 중심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지라 연대가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우선 비문 연대의 키를 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 기조를 유지하면서 ‘문재인 대 안철수’의 1대1 구도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최근 ‘국민에 의한 연대’를 부쩍 강조하고 있듯이 연대에 대해 문을 닫아 놓은 것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 전 대표가 29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대론에 대해 “국민들이 길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한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12년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압박 여론이 거세진 것처럼 이번에도 선거 막바지 비문 진영 연대에 대한 여론이 부상할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형식상으로는 공통된 가치와 정책 중심으로 연대하되,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중도 진영을 흡수하는 방식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반문 연대의 다른 한 축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후보로 확정된 후 ‘단일화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판 흔들기에 나선 모양새다. 일단 바른정당 독자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원칙과 명분 있는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조건부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강화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조건으로는 탄핵에 불복하고 국정 농단 세력을 옹호한 핵심 친박(친박근혜)에 대한 인적청산과 보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유력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우파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유 후보가 제시한 친박 인적청산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어 기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홍 지사는 이날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당헌·당규와 절차를 무시하고 초법적인 조치(인적 청산)를 취했을 때 우파 대통합 구도에 어긋날 수 있고 우파 대동단결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당 외곽에서는 대선 출마 의사를 시사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 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일기획 아·태 광고제 14개 수상

    제일기획이 지난 주말 태국 파타야에서 폐막한 2017 아시아·태평양 광고 페스티벌(ADFEST·애드페스트)에서 역대 최다인 14개의 본상을 받았다. 총 36개 캠페인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유니클로와 진행한 ‘히트텍 윈도우’ 등이 금상 3개, 은상 8개, 동상 3개를 수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역대 최다 본선 진출 기록(25개)과 2015년 역대 최다 수상 기록(13개)을 모두 뛰어넘는 성과라고 제일기획은 설명했다.
  • 박범계 “‘소녀상 대학생’에 징역 1년6개월? 朴은 22년 구형해야”

    박범계 “‘소녀상 대학생’에 징역 1년6개월? 朴은 22년 구형해야”

    판사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김샘 평화나비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같은 법리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2년을 구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혼없는 구형이다. 법정 형이 1월에서 4년6월인데 3구간 중 최고형을 구형한 셈이다.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공동주거 침입 즉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일본 대사관에 들어간 것에 이같이 구형한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의원은 “같은 법리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10년에서 45년 구간 중 22년을 구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샘씨는 현재 △국정교과서 반대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점거 시위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소녀상 옆 농성·기자회견 △2014년 농민대회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기소된 건 등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21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씨는 21일 최후 변론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몇십년간 싸워온 할머니들의 삶은 고려하지 않고 단 몇시간 만에 합의를 한 것에 마음이 아팠다.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합의로 많은 사람이 상처받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래서 대학생들이 나서 문제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승적 타결’이라는 내용의 긍정적인 보도만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합의 내용의 문제점을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판사님이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르셀로나, 크루이프 추모하며 동상 세우고 경기장 이름 붙이기로

    바르셀로나, 크루이프 추모하며 동상 세우고 경기장 이름 붙이기로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1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토털 사커의 창시자 요한 크루이프를 추모하기 위해 누 캄프에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구단은 고인의 1주기 하루 뒤인 25일(이하 현지시간) 내년에 시작하는 누 캄프 재개발 계획중 하나인 B팀 경기장에 고인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르셀로나 시의회에 거리 이름과 특정 공간 이름에 고인의 이름을 딸 수 있도록 청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뮤 구단 회장은 “우리가 연습 구장에 짓고 있는 경기장 이름을 더 이상 ‘미니에슈타디’라고 하지 않고 지금부터는 요한 크루이프 스타디움으로 부를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루이프는 장벽들을 허물었고, 우리로 하여금 고개를 들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남자였다”고 돌아봤다. 아들 조르디는 고인이 바르셀로나 시절 입었던 등번호 9번 유니폼과 1974년부터 수상한 발롱도르 트로피들을 구단 박물관의 요한 크루이프 추모관에 기증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조르디는 “이번 합의는 아버지가 사랑했던 클럽을 앞으로도 늘 대번하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바르셀로나 선수로 클럽 역사에 처음 따낸 1992년 유로피언컵을 비롯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선수로는 스페인리그와 스페인컵 한 차례뿐이었지만 감독으로는 유로피언컵과 유럽컵위너스컵, 유럽슈퍼컵 각 1회, 스페인리그 4회, 스페인컵 한 차례, 스페인슈퍼컵 3회 우승을 경험했다. 아약스 선수로는 유러피언컵 3회, 유럽슈퍼컵 2회, 네덜란드리그 우승 8차례, 더치컵 5회, 인터콘티넨탈컵과 슈퍼컵 각 1회 들어올렸다. 이 팀의 감독으로는 유럽 컵위너스컵 1회, 더치컵 2회 우승을 기록했다. 페예노르트 선수로는 네덜란드리그와 더치컵 1회씩 우승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의 봄’…꽃잔치 열리고 공원서 즐기고 호기심 채우고

    ‘서울의 봄’…꽃잔치 열리고 공원서 즐기고 호기심 채우고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다. 봄의 전령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 봄꽃의 대명사들이 곳곳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소들과 축제들이 많다. 문제는 어느 명소나 축제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고속도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는 점이다. 나들이객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 정체 걱정도 덜고, 사람보다 봄의 참맛을 느긋하게 만끽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봄나들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강봄꽃축제’와 ‘공원에서 즐기는 봄’이다. 한강봄꽃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여의도 벚꽃축제 외에도 한강공원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봄꽃들이 많다는 걸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다음달 1일부터 5월 21일까지 한강공원 전역에서 열린다. 개나리, 벚꽃, 유채꽃, 찔레꽃, 장미 등을 순차적으로 즐길 수 있다. 1998년 시작한 공원에서 즐기는 봄은 공원을 산책뿐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고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가 직영하는 20개 공원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이달부터 6월까지 화전놀이, 모내기, 양봉, 생태탐방, 역사문화 등 12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드넓은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봄의 향연을 누리기에 제격이다.●꽃의 향연 ‘한강봄꽃축제’ 봄은 꽃으로 대변된다. 한강공원을 찾으면 꽃향기에 취해 꽃의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개나리, 벚꽃, 유채꽃, 찔레꽃, 장미까지 형형색색의 꽃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개나리와 벚꽃이 봄꽃 축제의 서막을 연다. 잠실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용비교까지 노랗게 물든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응봉산은 온통 노란 세상이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 벚꽃 명소인 여의도에선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봄꽃축제가 개최된다. 토요일인 1일과 8일은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한강 벚꽃 콘서트’도 진행된다. 잠원한강공원에 2만㎡ 규모로 조성된 ‘꿀벌숲’에선 4월 중순부터 꽃복숭아, 꽃사과, 매화, 산사나무, 수수꽃다리 등 다양한 식물과 꽃을 만날 수 있다. 5월엔 샛노란 유채꽃과 찔레꽃, 장미가 봄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5월 13∼14일에는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가, 5월 중순엔 한강 동·서쪽 끝에 있는 강서생태공원과 고덕·암사생태공원에 ‘한강 찔레 나라축제’가 열린다. 꽃의 여왕 장미는 뚝섬, 양화한강공원에서 볼 수 있다.●양봉하고 농부되고… 공원서 자연과 교감 공원에서 즐기는 봄은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꿀벌과의 교감을 원한다면 양봉체험을 권한다. 4~6월은 꽃이 만발하는 시기로 곤충들의 활동도 왕성하다. 양봉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길동생태공원 ‘토종꿀벌 체험’, 보라매공원 ‘어린이 꿀벌학교’, 월드컵공원 ‘꿀벌체험프로그램’ 등 3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갈수록 개체 수가 주는 꿀벌도 살리고 꿀도 얻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길동생태공원과 월드컵공원은 매주 토요일, 보라매공원은 매주 일요일 꿀벌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 아이들은 야채, 쌀 같은 농작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밥상에 올라오는지를 직접 경험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온 가족이 주말 농부가 돼 보는 건 어떨까. 보라매공원과 길동생태공원에선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텃밭 가꾸기를, 용산가족공원에선 텃밭 부산물을 이용한 놀이 활동을 통해 농사 짓기를 체험할 수 있다. 보리는 왜 밟아줘야 하는지, 거름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 줄 내용들로 가득하다. 길동생태공원에선 5월 20일 모내기 행사도 한다.●숲탐방하고 역사·문화 배우고 공원은 휴식처이기도 하지만 도심 속 작은 생태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지, 주변 환경에는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등 생물들의 삶에 호기심을 보인다면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생태프로그램은 길동생태공원,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15개 공원에서 이뤄진다. 반딧불이, 누에, 개구리, 민들레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다. 봄에 볼 수 있는 식물, 봄에 가장 일찍 일어나는 곤충들, 곤충들의 특징과 생김새, 반딧불이 서식 환경, 개구리의 생태와 천적, 개미 생태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탐방프로그램은 경춘선숲길, 서울숲, 시민의숲, 푸른수목원 등 9개 공원에 조성돼 있다. 전문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탐방, 꽃사슴 먹이주기 체험, 남산 새 가족 탐사, 에코투어, 장애인과 함께하는 맞춤 숲 치유, 식물 해설과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 등이 있다. 역사와 문화, 예의범절도 배우고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원도 있다. 낙산공원에선 ‘낙산의 보물을 찾아라’가 진행된다. 윤선도 터 찾기, 초대 대통령 동상 찾기 등 10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산책로를 걸으며 조선 건국 배경, 성곽 등 지식도 얻을 수 있다. 호박고누놀이 같은 전통놀이도 할 수 있다. 낙산은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대문 안에 있는 4대 산인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다. 이곳에 조성된 낙산공원에 오르면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남산공원에선 한양도성의 비밀을 알 수 있다. 한양도성 축성과 수호신, 봉수대, 사대문과 사소문 등 한양을 둘러싼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남산공원 호현당에선 ‘아동놀이 한자’, ‘나는 예의바른 어린이’ 등이 운영된다. 호현당은 조선시대 지역 명에서 유래됐다. 어진 사람들이 좋아하는 집이란 뜻이다. 2015년부터 열린 서당 및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가족과 함께 뛰어 놀고 산책하고 건강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보라매공원은 체조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공원에서 100세까지! 건강프로젝트’를, 서울숲은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붕 없는 체육관’을, 남산공원은 석호정 국궁장에서 전통 활을 쏘는 ‘건강활쏘기’를 운영한다. 여의도공원은 초등학교 4~6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구전문가에게 농구도 배우고 경기도 하는 ‘희망농구교실’을 개최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뛰어놀며 가족애를 단단하게 다져보는 건 어떨까. 길동생태공원의 ‘아빠와 함께하는 자연체험’과 ‘일요가족나들이’가 대표적이다. ‘아빠와 함께하는 자연체험’은 인솔 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아빠와 자녀가 공원을 돌며 봄의 정취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일요가족나들이’는 해설가와 함께 온 가족이 공원을 돌며 봄의 절기인 경칩, 춘분 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북서울꿈의숲의 ‘꿈의숲 런닝맨’도 부모와 자녀가 돈독한 정을 쌓기에 손색이 없다. ‘발로 뛰고 머리로 맞으며 공원 안에서 미션을 찾아라’라는 주제 아래 수수께기 풀기, 미션 활동지를 이용한 보물 찾기, 발로 뛰어다니며 오감활용하기 등이 진행된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붓꽃으로 가득한 특수식물원 서울창포원의 ‘가족과 함께 놀아요’도 빼놓을 수 없다. ‘깨어나라! 봄’ 주제 아래 오감체험 봄맞이 여행 등을 즐길 수 있다. 보라매공원의 ‘행복한 가족공원산책’에선 가족들과 봄 산책도 하고 봄꽃 화분도 꾸며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中 농민공, 멀어져가는 ‘내 집’ 장만의 꿈

    中 농민공, 멀어져가는 ‘내 집’ 장만의 꿈

    중국 광둥성(广东省) 선전(深圳)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29세의 A씨. 그는 몇 년 전 이 곳 대학에 입학하기 이전까지 도심에서 버스로 8시간 이상 가야 하는 농촌에서 살았다. A씨가 고향이 아닌 타지역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근무하는 이유는 고향 내의 입금 수준과 비교해 도시 내 일자리의 평균임금이 크게 높기 때문이다. 돈을 모아 고향에서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버텨오고 있다. 실제로 그의 주위에는 지금껏 도시에서 몇 년 동안 근무하며 저축한 돈으로 고향에 소재한 아파트를 장만하는 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와 3~4선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근무하는 타지역 출신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과열이 몇 달째 폭등하고 있다. 중국 ‘방정증권(方正證券)’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2월 사이 중국 내 총 46곳에 달하는 3~4선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평균 38%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총 42.8% 뛴 부동산 과열 분위기에서 한 발 물러난 양상이지만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1~2선 도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세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3~4선 도시 기준, 지난 2015년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해 2017년 3월 현재 2배 이상 뛴 곳이 상당하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시장 가격 제한 정책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대도시로 집중되면서 이 일대를 제외한 3~4선 도시 내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이 같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이외의 지역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타오리베이상광(逃离北上广)’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이 같은 ‘타오리베이상광’ 현상에 대해 ‘1선 대도시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중국 중부, 서부, 허난성 일대로 몰리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3~4선 도시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이 일대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도시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원부동산 수석 경제 연구원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3~4선 도시 부동상의 폭등 원인이 근로자들의 귀향이 아닌 대형 전문 투자자들의 이동일 뿐”이라면서 “일부 투자 전문가들의 배만 불리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부동산 투자자들이 3~4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부풀리고 난 뒤 또 다른 지역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나면, 실제로 이 곳에 거주해야 할 주민은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동산 폭등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 달에 4번 재판받는 여대생 “죄가 있다면 소녀상 지킨 죄”

    한 달에 4번 재판받는 여대생 “죄가 있다면 소녀상 지킨 죄”

    “나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소녀상을 지킨 죄, 할머님과 함께한 죄밖에 없다” 한 달에 4번의 재판을 받는다는 대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의 기막힌 사연은 지난 15일 미디어몽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졌다. 영상 속 주인공은 숙명여대 재학 중인 김샘(24, 여) 학생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인 ‘평화나비’에서 활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한 달에 4번 법원에 가서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샘 학생은 2014년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돼 처음 기소됐다. 이후 2015년엔 국정교과서에 반대해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을 점거, 기습 시위를 벌였다가 기소됐다. 또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대사관에 항의 방문과 소녀상 옆에서 농성하며 기자회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각각 기소됐다. 김샘 학생은 현재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녀는 “대학생으로서 검찰청이나 법원에 간다는 자체가 흔한 경험은 아니다. 심리적으로 압박이 많이 된다”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수사를 받는 게 무섭고 스트레스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피고인석에 앉아서 변론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대학생인 김샘 학생으로서는 재판을 진행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김샘 학생은 “한 달에 4번씩이나 재판을 가다 보니, 수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선고 이후 벌금과 같은 문제도 부담감이 크다”고 고민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샘 학생은 자신이 기소된 것에 대해 “당연히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할머니 앞에서든 역사 앞에서든 부끄럽지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차게 말했다. 이에 미디어몽구 측은 “우리가 응원하고 행동을 지지했던 학생들이 지금 힘들어하고 있다. 외면 마시고 힘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4월의 눈’ 흩날리면 군항 고도 진해선 ‘벚꽃 엔딩’

    ‘4월의 눈’ 흩날리면 군항 고도 진해선 ‘벚꽃 엔딩’

    경남 창원시 진해구(옛 진해시)는 군항과 벚꽃의 도시다. 일제가 군사적 목적에서 1910년부터 군항시설과 도로 등을 건설하는 등 군항도시를 계획해 조성했다. 해방이 된 뒤에는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해군 관련 부대와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 대한민국 해군 기지가 됐다. 도시 곳곳에 일제강점기 때와 1950~60년대 지은 오래된 건축물이 보존돼 있다.일제가 진해군항도시를 조성하면서 도시미관을 좋게 하려고 벚나무를 심은 게 진해 벚나무의 유래로 전해진다. 해방 뒤 벚나무가 일제 잔재라는 인식이 퍼져 대부분 베어 냈다. 그 뒤 왕벚나무는 한국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1960년대부터 진해지역에 다시 왕벚나무를 심기 시작해 36만여 그루에 이르는 벚나무가 도심과 주변 산등성이까지 우거진 지금의 진해 벚꽃 도시가 조성된 것이다. 해마다 3월 말~4월 초, 하얀 벚꽃으로 뒤덮힌 도시와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해안도시 풍경은 황홀하다.창원시와 진해군항제축제위원회는 벚꽃이 절정인 다음달 1~10일 열흘 동안 진해구 전역에서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개최한다. 20일 창원시에 따르면 해마다 군항제 기간에 벚꽃축제와 군항시설 등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300여만명이 진해를 방문한다. 만개한 벚꽃길을 걸으며 축제를 즐기고 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근대건축물과 군부대를 탐방하는 봄 나들이 재미가 쏠쏠하다. 진해 군항제는 1953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이승만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올린 게 시초다. 북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다 1963년부터 진해 군항제를 시작해 올해 55회째다. 기상예보 기관은 올해 진해지역 벚꽃은 오는 26일쯤 꽃잎 2~3개가 피면서 개화가 시작돼 전야제가 열리는 31일 전후로 만개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벚꽃은 개화 5~6일쯤 뒤 활짝 피므로 올해는 군항제 개막일을 전후해 눈부신 벚꽃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항제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식전 공연과 축하 공연, 불꽃쇼 등 개막행사로 시작돼 다음달 10일까지 추모행사, 이 충무공 호국퍼레이드, 공연예술행사, 여좌천 별빛축제, 속천항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 군부대 개방행사, 군악의장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김종문 창원시 문화예술과 축제담당은 “올해 군항제에는 개막식 때 불꽃쇼를 비롯해 새로운 행사를 많이 추가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7~9일 진해공설운동장 등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미8군 등의 군악대와 의장대 등이 펼치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은 군항제의 으뜸 볼거리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 미해군 진해함대지원부대가 축제 기간에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부대 안에서 다양한 체험·전시 행사를 한다. 해군 부대 안에도 수십~100여년 된 벚나무가 우거져 있어 축제 때면 눈부신 벚꽃 하늘이 펼쳐져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부대 안 박물관·함정 등도 개방한다. 다음달 1일에는 오후 8시 속천항 해상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펼쳐져 바닷가 밤하늘에서 오색찬란한 불꽃이 쏟아진다. 진해루 앞 방파제 구간에 6·25 참전 16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국기를 내걸어 ‘세계의 거리’를 조성한다. 군항마을 빛거리 조성, 여좌천 주차장 주변에 세계음식거리 조성, 진해 시가지 중간에 있는 야트막한 제황산 공원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별빛거리를 조성하는 등의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하는 행사다. 특히 제황산 정상에 있는 진해탑(28m) 8층 전망대에서 보면 사방으로 시가지와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화역 주변 벚꽃이 우거진 철길을 비롯해 장복산 공원 벚꽃터널, 안민고개 십리 벚꽃길, 여좌천 로망스다리 주변 벚꽃길, 제황산 공원,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벚꽃 등은 군항제 기간에 꼭 둘러볼 벚꽃 명소다. 창원시는 축제 기간에 시내 교통 체증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중심도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 해군교육사령부 영내를 비롯해 도심과 외곽 곳곳에 모두 1만 6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임시주차장과 주요 행사장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82대를 운행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5~10분 간격으로 다닌다.권중호 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군항제 기간에 올해 처음으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함에 따라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주말에는 승용차는 외곽 주차장에 세워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하게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구 지역은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시가지 형태와 100년이 넘은 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세월이 흘러가면서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도시로 조명받고 있다. 진해지역 구도시 시가지 구조는 중원로터리와 북원로터리, 남원로터리 등 3개의 로터리가 이어져 있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로 8개의 도로가 뻗어 있다. 이 같은 시가지 구조는 일제강점기 시절 계획해 만든 것으로 당시 형태가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해군 기지로 군사보호구역에 묶여 개발이 제한되다 보니 도시 조성 당시 시가지 구조와 건축물 등이 보존될 수 있었다.진해우체국, 시민문화공간 흑백, 새수양회관, 일제 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백범 김구 선생 친필 시비, 1930년대 건축된 중평동 일본식 장옥, 진해탑, 진해역,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장군 동상, 중앙동 군항마을 역사관, 적산가옥 등 다양한 근대문화유산 건축물이 있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1920년대 지은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역사자료 전시관으로 꾸몄다. 1·2층 전시관에 진해의 역사와 근대문화유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 등이 전시돼 있어 진해 탐방에 앞서 군항마을 역사관을 먼저 둘러보면 현장을 편하게 찾아다닐 수 있다. 진해우체국은 러시아풍으로 1912년 건립된 건물로 2000년까지 우체국으로 사용됐다. 사적 291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공간 흑백도 1912년 지은 건물로 2008년까지 ‘흑백다방’으로 운영되다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현재 음식점으로 쓰고 있는 새수양회관은 1938년 건립된 3층 목조 건물로 지붕이 육각형 정자 모양을 하고 있다. 건물이 뾰족해 뾰족집이라고도 부른다. ‘선학곰탕’ 음식점 건물은 일제강점기 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으로 1938년 건축된 건물(근대문화유산 193호 등록 문화재)이다. 진해역은 1926년 11월 건립돼 2014년까지 운영되다 진해선 폐선으로 문을 닫았다. 근대문화유산 192호 등록 문화재다. 8층으로 이뤄진 진해탑은 일제가 세운 러·일전쟁 전승 기념탑을 부수고 그 자리에 해군 군함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1967년 건립했다. 2층에 창원시립 진해박물관이 있다. 북원로터리 중앙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52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운 이순신 동상이다. 벚꽃길로 유명한 여좌천 둑은 일제가 군항도시 조성을 하면서 하천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주민을 동원해 쌓은 건축물이다. 해군기지사령부 부대 안에 있는 진해요항부 사령부(등록 문화재 194호)와 진해방비대 사령부 본관·별관(등록 문화재 195·196호), 진해요항부 병원(등록 문화재 197호) 등도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건물들이다. 해군기지사령부 안에는 일제 해군 통신대가 썼던 건물을 개조해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했던 건물도 남아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패션쇼 하다 동상 걸리겠네!!’

    ‘패션쇼 하다 동상 걸리겠네!!’

    모델들이 1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북동쪽 파라야(Faraya)의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스키 & 패션 2017’ 란제리 패션쇼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美·中 보란듯 ICBM용 신형 로켓 시험한 北

    “북한이 미국을 갖고 놀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는 미 수뇌부의 강경한 말의 성찬과 달리 엊그제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의 회담은 예상대로 한반도 비핵화에는 공감, 해법은 동상이몽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사하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는 사실을 어제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했다. 로켓엔진 시험은 미·중 외교회담이 열린 지난 18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선제타격론을 비롯한 모든 대북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는 북·미 대결이 심히 우려스럽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첫 회담 성과라면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4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의 사전조율을 겸한 두 장관의 대면은 구체적인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보다는 서로의 의중을 탐색하는 성격이 짙었다.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6자회담 부활을 강조했다. 이런 해법의 차이 때문에 왕이 부장은 “양국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한두 번 의견 교환만으로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단기간에 양국이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난 20년간 국제사회가 기대해 왔으나 북핵 위기를 더욱 키웠다는 점을 중국은 알아야 한다. 북한에서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물론이고 의회에서도 대북 강경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미 하원의 공화당 소속 테드 포 의원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의원이 금주 중으로 상원에서 유사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2008년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상·하원에서 재지정 법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면,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중국은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국제사회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미·중 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중국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주장대로 사드가 대중 감시용이려면 레이더 설치, 요격미사일 안전거리 확보 등 모든 체계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한국 국민의 동의 없이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국답지 않은 사드 보복은 이제 거둬라.
  • 安 “미래 먹거리 만들 대통령” 孫 “개혁 대연합으로 새로운 길”

    安 “미래 먹거리 만들 대통령” 孫 “개혁 대연합으로 새로운 길”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경합 중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같은 날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고 손 전 대표는 ‘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막이 올랐음을 알렸다.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강연 전문 혁신기업인 마이크임팩트에서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라는 슬로건으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저는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반드시 당선되겠다”면서 “공정·자유·책임·평화·미래의 가치를 수호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융합혁명이다. 새로운 기술 혁명에 대비하려면 그것을 이해하고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저는 미래 20년 먹거리를 만든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와 엄용훈 영화사 삼거리픽쳐스 대표 등이 직접 출연해 지지를 표명했다. 손 전 대표는 비슷한 시간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식을 한 곳과 불과 750여m 떨어진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보수와 진보라는 대결의 길을 버리고 안정적 개혁을 이루어낼 개혁 대연합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개혁적 보수나 합리적 보수와의 연대·연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날 첫 방송토론회에서도 손 전 대표는 “39석으로 나라를 운영할 수는 없다”며 대선 전 연대를 주장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연합의 거부는 다자구도를 바라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부활을 꿈꾸는 박근혜 세력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비전을 밝히고 국민 평가를 받은 후에 선거 후 개혁세력을 결집해 국가를 이끄는 게 맞다”며 대선 전 연대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향후 경선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촛불집회 주최 측이 1억원의 빚을 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사흘 만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8억여원이 모아졌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억여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였다. 박진 실장은 “광장이 아니고서는 집회 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고생한 무대 팀들에게 미수금을 남길 수도 없는데 적자 폭은 1억을 상회한다. 그것도 1억 가까운 비용을 무대 팀이 후원해도 그렇다”면서 “다시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드릴 방법밖에는 없다”고 적었다. 퇴진행동 측은 최근 연이은 집회로 적자 폭이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시민 후원금으로 집회 진행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10일 전후 사흘 연속 집회를 열면서 적자 폭이 급격히 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후원이 몰려들었고 결국 사흘 만에 8억 8000여만원이 모아졌다. 이에 퇴진행동 측은 홈페이지에 ‘1억 빚에 대한 시민후원 감사의 글’을 올렸다. 퇴진행동은 “빚을 앞에 두고서 후원 말씀드리기 주저했다. 말하면 모아줄 거라 믿기도 했지만, 예민한 돈 문제여서 걱정했다”라면서 “감당하지 못하면 업체들에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것이 뻔히 보여 소심하게 용기 냈고, 순식간에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퇴진행동은 “약 2만 1000여명이 8억 8000여만원을 후원해줬다”면서 “촛불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하신 분도 계시고, 광장에서 함께 맞은 따뜻한 봄을 기뻐하며 보내주신 분도 계시다”고 전했다. 끝으로 퇴진행동은 “행사 기간 실비로 일해주고, ‘광장의 일원으로 서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큰 후원을 해준 업체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면서 “3월 25일, 4월 15일 예정된 촛불집회 비용으로도 쓰겠다. 늘 해왔던 대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푼의 돈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국엔 두 개의 백악관이 있다/이종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미국엔 두 개의 백악관이 있다/이종락 정치부장

    미국에는 백악관이 두 개 있다. 워싱턴DC 1600 Pennsylvania Ave NW에는 우리가 잘 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 1201 E. Clay St. Richmond에는 또 다른 백악관이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대통령이었던 제퍼슨 데이비스가 살던 ‘남부 백악관’이다. 군복, 깃발, 은판사진 등 남북전쟁에 관련된 유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시내 중심인 모뉴먼트 애비뉴를 따라 9개 블록에 걸쳐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을 포함해 남북전쟁에서 활약했던 로버트 리 장군 등 남부군 장군 5명의 동상들이 서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이끌던 북부군에 패한 남부연합의 백악관과 유물 등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지금으로 말하면 남부군은 역적들인데도 말이다. 12년 전 이곳을 방문했던 기자는 박물관 직원에게 들었던 명쾌한 답변을 아직껏 잊지 못한다. 그는 “패배한 역사도 소중히 간직할 역사”라는 말을 내게 해줬다. 미국에 있는 두 개의 백악관을 거론한 이유는 극심한 이념 대결 끝에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에서 탈바꿈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모든 걸 거머쥐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대선정국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남북전쟁을 통해 온 나라가 분열했지만 다시 ‘원 아메리카’(One America)가 됐다. 백악관을 두 개나 두고 있는 이유도 패배의 역사도 소중히 간직할 줄 아는 미국인들의 승복 정신과 관용, 아량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쯤 승리의 환희에만 도취될 게 아니라 패자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미덕을 발휘할 수 있을까. 미국이 부러운 또 다른 이유는 법치주의 존중이다. 2000년 미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대결해 약 54만표나 많이 득표했다. 하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266대271로 밀려 패했다. 재검표를 요구하는 민심이 들끓었지만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중단 판결을 내리자 고어는 신속히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트럼프보다 약 280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 밀려 역시 패했다. 힐러리는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고 승복해 미국민들의 분열을 막았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사회 분열상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민들의 분노와 부정의 에너지를 화합과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은 이제 정치권의 몫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이 지난 13일에 모여 이번 대선이 사생결단식이 아닌 국민 통합을 유도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점은 시의적절했다. 국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매주 월요일 4당 원내대표들의 회동을 정례화해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잘한 결정이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일상을 회복하고 분열이 아닌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광장에서 분출한 뜨거운 에너지를 이제는 차분히 가라앉힐 때다. 5월 9일 대선에서 국민 각자의 의사를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밝혀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청남대 박 前대통령 기념사업 또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 산책로는 조성하지 않겠다’는 청남대가 박근혜 동상 건립 등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을 구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 윤상기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14일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구성되면 협의를 거쳐 동상과 역사기록화 등을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라며 “탄핵을 당했지만 대통령으로 재임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어 박 전 대통령 측이 뜻을 같이하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남대가 대통령 테마관광지라서 사업을 구상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청남대에는 10명의 역대 대통령 동상과 역사기록화가 설치돼 있다. 청남대의 구상은 박 전 대통령을 다른 대통령과 똑같이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은 “국정농단 등으로 ‘파면된 대통령’의 동상과 기록화 등을 제작한다면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윤정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청남대가 2003년 민간에 개방된 이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는 없어졌다”며 “대통령의 그림자를 고집하는 것은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남대에 박 前대통령길 안 만든다

    전두환 정부부터 20여년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이용되다가 대통령 테마 관광지가 된 충북 청주 청남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을 딴 산책로는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13일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없어서 박 전 대통령 산책로를 조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탄핵으로 불명예 퇴진한 탓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남대 관계자는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했거나 한번이라도 방문한 대통령들의 이름을 빌려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내부 규정을 세워 그동안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산책로를 조성해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런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산책로를 만들면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길도 만들어야 한다”며 “청남대 공간이 넓지 않아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남대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구성되면 협의를 거쳐 동상과 초상화 제작 등은 추진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청남대는 현재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10명의 역대 대통령 동상을 모두 제작, 대통령 길과 역사교육관 앞 등에 설치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태극기집회가 열렸고, 500m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마지막 축하 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태극기 집회는 탄핵 불복을 외쳤지만 전날과 같은 과격행동은 자제했다. 촛불집회는 전날 태극기집회 도중 부상을 입고 사망한 3명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주도한 태극기집회의 연단에서는 헌재 불복 등 거친 발언이 쏟아졌지만 분위기는 전날보다 다소 차분해졌다. 전날 집회에서 부상을 입었던 3명이 사망하면서 경찰과 충돌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연단에 선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어제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하면서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20분쯤부터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했지만 역시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1시간 40분의 행진을 마치고 오후 6시에 대한문 앞에 돌아와 2부 집회를 이어가면서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집회를 진행했다.경찰은 양 집회를 위해 이날 207개 중대 1만 6500여명의 경력을 대기시켰다. 전날 인명피해를 감안해 서울광장 쪽 차벽에는 경찰 버스에 시위대가 올라타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개최한 촛불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날 탄핵 결과에 대항하다가 부상을 당해 세상을 떠난 3명의 탄핵반대측 집회참가자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연단에 선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참가자 중 세 분이 사망한 데 조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올린다”며 “평범한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드디어 촛불이 승리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이 떴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들어선 화환들은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 ‘축 탄핵’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두 아이와 함께 3번째 촛불집회 나왔다는 허모(48)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 함께 보여주고 싶었고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확인시켜 주고 싶어 나왔다”며 “나라에 법치주의, 민주주의는 살아있었고, 광장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모(40)씨는 “주말을 되찾은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써 촛불집회는 20회차까지 16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주장했다. 앞으로 정기집회가 아닌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집회를 연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마지막 촛불집회 “드디어 우리 주말을 찾았습니다!” 환호성

    마지막 촛불집회 “드디어 우리 주말을 찾았습니다!” 환호성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5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매주 열리던 정기집회 대단원의 막을 의미했다. 134일간 한결같이 주장한 탄핵을 끌어낸 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하지만 집회의 시작은 전날 탄핵 결과에 대항하다가 부상을 당해 세상을 떠난 3명의 탄핵반대측 집회참가자에 대한 조의로 시작됐다. 연단에 선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참가자 중 세 분이 사망한 데 조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올린다”며 “평범한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드디어 촛불이 승리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이 떴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들어선 화환들은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 ‘축 탄핵’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모(40)씨는 “촛불이 괴물 같은 존재를 이겼다고 하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주말을 되찾은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모(29·여)씨는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사과도 안하고 입장표명을 안하는 게 어이가 없다.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청렴하고 투명한 사람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청와대를 비우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무직자는 청와대를 비워라’고 요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퇴진행동 측은 ‘2017년 촛불권리선언’을 낭독했다. 선언에는 “우리가 함께 밝힌 촛불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권력을 독점한 소수 세력에게 유린되고 조롱당하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였다”며 “하지만 우리 촛불시민은 그 어떤 울음과 아픔도 함께 끌어안으며 공감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우리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로써 촛불집회는 20회차까지 16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주장했다. 앞으로 정기집회가 아닌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집회를 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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