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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신임’ 정국 / 가까워진 ‘3野’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정국을 계기로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접근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라 각 당 내부에서조차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 문제나 권력구조개편 개헌문제,부정부패 문제에 대해선 마찰음도 터져나와 야3당 공조의 지속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전날 비밀회동한 데 이어 14일엔 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정균환·자민련 김학원 총무가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키로 합의했다.15일엔 3당 대표와 총무가 함께 만난다. 한나라당 홍 총무는 “3당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자청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측근들의 비리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재신임 문제가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병렬 대표의 대표연설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긍정,자민련은 일부 긍정평가하는 등 공조를 과시했다. 반면 통합신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측이 제시한 대표·총무회동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야3당의 공조를 “반개혁 동심일체” “반개혁 부패 연대”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최 대표의 연설에 대해서도 “대통령 흠집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거대 야당대표로서의 품위를 상실한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통합신당이 야3당 공조에 대해 ‘반개혁 부패 연대’ 등으로 몰아세우며 정국이 ‘보수 대 진보’ 혹은 ‘반개혁 대 개혁’ 등으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면서 3당 공조 자체에 대한 신중론도 점차 확산 중이다.정국이 양분되면 통합신당과 노 대통령의 정국재편 의도에 말려드는 꼴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화갑·조순형·추미애 의원 등과 상당수 중도파 의원들이 박상천 대표의 야3당 공조방식에 이견을 제기하기 시작,민주당의 2차 내홍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야3당 공조의 근본적인 한계도 나타냈다.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탄핵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선 비판적인 견해가 우세하다.자민련은 탄핵 운운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시했다.한나라당은 개헌문제에 소극적이지만 민주당과 자민련 지도부는 적극적이다.국민투표에 대한 이견도 적지 않다.국정혼란이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공동책임론도 제기된다.‘동상이몽식 공조’ 분위기를 노정한 셈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동상이몽’ 채용박람회/“취업 못해도 中企는 싫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자들은 여전히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9일 대규모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종합전시장.이날 오후 3시까지 젊은 구직자들이 3000여명에 그쳐,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연초의 채용박람회와는 사뭇 다른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업체 145곳 가운데 중소기업이 98곳으로 전체 70% 가까이 차지한 데다 그나마 참가한 대기업들도 기업설명회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서울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이틀간 3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참가자가 적어 사실 당혹스럽다.”면서 “10일에는 좀 더 많은 구직자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기업 부스는 ‘썰렁’ 청년 실업자들이 대기업 부스에 길다란 줄을 만든 것과 달리 중소기업 창구에는 직원들만 앉아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섬유업체 은성코퍼레이션은 이날 입사원서를 10여개를 받았을 뿐이다.부족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기대가 빗나간 것.관계자는 “육체노동이 심한 편이지만 이 정도일 지는 몰랐다.”면서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K대 전자공학과에 다니는 이모(29)씨는 “취업 시즌이 갓 막이 올라 구직자들의 ‘눈’이 높을 것”이라면서 “나 자신도 아직까지 중소기업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인 어드벤텔 김정석 실장은 “중소기업은 무조건 3D업종이라고 단정짓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아직 ‘쓴맛’을 덜 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기업은 “설명회라도 좋다” 기업설명회로 꾸며진 대기업 부스에는 구직자들로 넘쳐났다.직원들은 하루 종일 상담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채용 절차를 물어보는 구직자들이 많다.”면서 “특히 면접에 대한 관심도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H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모(27)씨는 “토익 900점과 학점 3.8로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사전에 대기업 면접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채용박람회의 채용예정 인원은 1600명선으로,오는 25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도 병행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방카슈랑스 30일 시행 / ‘저축+보험’ 실속있게 고르세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방카슈랑스’가 드디어 다음달 초 본격 시행된다.방카슈랑스의 골격은 간단하다.은행(Bank)에서 보험상품(Assurance)을 파는 것이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좀더 싸게 보험사의 상품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축+보험’형의 다양한 새 상품도 고를 수 있어 이전보다 유리해진 것만은 분명하다.하지만 초기 시행은 약간 절름발이 형태다.은행 판매상품의 종류와 판매직원의 수가 제한되는 등 규제가 많다 ●한국은 세계 7위 보험시장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방카슈랑스의 공식 시행일은 오는 30일이다.은행(기업·산업 등 특수은행 포함) 외에 ▲증권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사들도 보험을 취급할 수 있다.하지만 보험대리점 등록 등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실제 영업은 다음달 3일쯤부터 가능할 것 같다. 보험계약 잔고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세계 7위 규모다.GDP(국내총생산)기준 경제규모가 11위인 데 비추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특히 개인들의 1인당 국민소득 대비 보험료 납입 규모는 세계 3위다.은행들은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해주는 대가로 통상 보험료의 5∼7%를 수수료 수익으로 챙기게 된다.잘만하면 큰 ‘노다지’를 잡는 셈이다.보험사들은 수백∼수천개의 제휴은행 영업점을 활용해 판매망을 넓히고,은행 고객들을 새로운 소비자로 확보하는 이득이 있다.물론 서로의 이해가 상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한계는 있다. ●은행들 “하나라도 혜택 더 준다” 방카슈랑스는 3단계로 나뉘어 시행된다.1단계로 2005년 4월까지는 ▲연금보험 ▲주택화재보험 ▲장기저축성보험 ▲신용손해보험 등만 판매된다.그 이후에는 ▲개인보장성보험 ▲자동차보험 등이 추가되며 2007년 4월부터는 모든 보험상품의 판매가 허용된다.시행 초기에는 기존 보험상품을 약간 변형한 형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삼성생명,교보생명 같은 대형 보험사가 은행의 70%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당장은 고를 수 있는 보험상품에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각 은행들은 원금보전이라는 은행고객의 특성을 감안해 나중에 불입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저축형 상품에 치중할 계획이다.특히많은 은행들이 연금보험에 주력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저렴한 보험료 ▲계약의 안정성 ▲서비스의 편리성 등을 은행 보험판매의 장점으로 꼽는다.한 시중은행 방카슈랑스팀장은 “생활설계사 등 영업사원을 두지 않고,오는 손님을 앉아서 맞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무엇이 됐든간에 혜택이 하나라도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활성화까지 시간 걸릴 듯 보험업법 개정 과정에서 은행과 보험업계의 이해가 충돌하면서 모양새는 부자연스럽게 됐다.은행 점포당 판매직원이 2명으로 제한됐고,1개 은행에서 1개 보험사의 상품을 50% 이상 팔 수도 없다.또 은행업무 창구와 보험업무 창구는 반드시 일정 거리를 떼어놓도록 했다.우편·전화를 통한 판매 권유도 못한다. 은행들은 영업력을 약화시키고,비용 부담만 높여놓았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아울러 자신들의 은행업 진출은 막고 은행의 보험업 진출만 허용했다고 불만스러워하는 보험사들이 어디까지 협조할 지도 미지수다.당장 은행·보험업계의 선두 주자로 업무제휴를 한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이 상품구성을 놓고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안예홍 금융재정팀장은 “시행 초기라지만 제약이 너무 많아 보험시장에 당장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은행에 보험 업무가 추가되면서 상대적으로 은행들이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시론] 사공 많은 새만금

    농지와 수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해온 새만금사업이 환경단체의 반대와 정치인들의 동상이몽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모양이 될까 심히 우려된다. 새만금사업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 가운데 하나가 추진 배경이다.1987년 대선 당시 노태우 여당 후보의 공약사업으로 낙후된 전북에 대한 정치적 배려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60년대의 극심한 가뭄과 70년대의 세계적 식량파동으로 70년대에 이미 ‘서남해안 간척농지개발계획’이 수립됐고,80년대초 냉해로 인한 쌀 흉작을 계기로 이 계획이 타당성 분석과 관계 부처의 협의를 거쳐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91년 착공해 13년 동안 1조 5000억원이 넘는 국가예산을 투입하여 5대 정부에 걸쳐 추진되어온 대규모 국책사업이 방조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사업추진 목적이 흔들리고 있다.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조정실은 “새만금사업의 매립지 면허를 산업·연구·관광단지 등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아마도산업개발을 원하는 전북도민의 희망과 해수유통을 바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모두 만족시키고,법원에서 제기한 수질문제를 비켜가기 위한 그럴듯한 해법인 것 같다. 결국 이것은 이솝우화에서 방앗간 주인이 아들과 함께 당나귀를 팔려고 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에 이끌려 당나귀를 탔다가 나중에는 당나귀를 어깨에 메고가다 결국은 당나귀마저 잃는 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은 결코 비전문가들의 주장에 의해서 풀어갈 것은 아니다.간척사업은 전문성을 요구한다.새만금과 같은 대규모 간척사업은 섣부른 상식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이 사업은 설계에서부터 공사에 이르기까지 당초의 사업목적에 맞게 일관되게 추진돼 왔다.그리고 쌀이 남아 휴경보상을 하는 상황에서 농지조성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새만금사업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다. 우선 새만금의 농지는 지금 당장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15년 이후에나 경작이 가능하다.공장,아파트,도로 등으로 매년 2만㏊ 이상의 농지가 전용되고 있는 현재의 추세라면 머지않아 우량농지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이변과 남북문제 등을 고려할 때 집단우량농지 확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도 새만금사업의 친환경적 추진과 활용을 위해서도 농지조성은 필연적이다.간척지의 농지조성은 갯벌을 성토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농지는 식량생산 외에도 자정능력,수자원 보호,생물서식지 제공 등의 환경적 기능이 뛰어나다.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농지의 식량생산기능보다 오히려 환경적 기능을 더 인정하고 있다.그리고 농지로 활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농지에 쌀 외에도 화훼단지와 같은 첨단농업으로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담수호 조성도 결코 포기돼서는 안 된다.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이다.더구나 새만금 주변지역은 만성적인 물 부족 지역이다.설혹 농지 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담수호는 반드시 필요하다.일부에서는 수질에 상당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환경처리기술도 91년 환경영향평가서를 만들 당시보다 현저히 발달해 있어 추가적인 수질개선이 가능하다. 농지와 담수호 조성방안에 대해서는 99년부터 2년간 운영된 민관공동조사와 수차례의 공청회,토론회 등을 거쳐 타당성과 경제성,효율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따라서 지금에 와서 본래의 사업목적을 변경하면 더 큰 혼란이 빚어진다.거듭 강조하지만 농지가 다른 어떤 토지이용보다 환경 친화적이며,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권 순 국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 수도권공장 신·증설 ‘동상이몽’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방침을 놓고 정부 부처와 기업들이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고 있어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기업들은 공장입지 제한을 풀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법률의 개정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산업자원부나 건설교통부는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공장 신·증설을 개별입지보다 계획입지(공단)로 유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계획입지를 활용하라.” 산자부는 다음달부터 시행될 ‘산업집적활성화법(옛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 공장 신·증설의 100% 확대조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이를 검토할 계획조차 없음을 분명히 했다.현재 수도권 공장 신·증설은 개별입지나 계획입지(공단)에서만 할 수 있다.그러나 개별입지는 공장총량제에 묶여 연간 70만∼80만평밖에 공급되지 않아 공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대기업은 업종제한에 걸려 수도권에 공장을 짓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다만 예외 규정으로 첨단업종에 한해 기존 공장 규모에서 25∼50%까지 신축 또는증설할 수 있으나 대기업들이 이를 모두 소진해 더이상 공장 지을 땅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물량이 충분한 계획입지에 공장을 지으면 된다.”고 하지만 기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감안,기존 공장 옆에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또 분양가가 비싼 공단에 입주하는 것보다 자체 부지를 매입,공장을 짓는 것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이미 확보한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공장총량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개별입지 확대는 필연적으로 마구잡이 개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면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계획입지를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타는 기업들 산자부와 건교부의 이같은 미적거림에 속이 타는 곳은 기업들이다. 삼성전자는 30만평 규모의 화성 공장이 3년 후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공장부지 확보가 시급하다며 기존 공장 규모의 100% 면적만큼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건폐율과 용적률도 완화해줄것을 건의하고 있다.현재 4개 라인이 지어진 화성 공장은 3개 라인을 더 증설할 수 있지만 건폐율·용적률 규제로 더이상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공장이 대학 캠퍼스나 공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토지 활용이 너무 어렵다.”면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장을 더욱 밀도 있게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도 건폐율 제한으로 전체 21만 8000평 가운데 9만 9000평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관계자는 기존 부지 가운데 6만여평을 활용한다면 연 12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증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자산실사 앞둔 현대건설 채권단 동상이몽 / 부채 털 기회 손 털 기회

    자산·부채 재평가를 앞두고 현대건설과 채권단이 동상이몽이다.현대건설은 내심 이번 기회에 가감없이 회사의 실정을 재평가하고,그 결과에 따라 부채 및 이자를 탕감받아 부채비율을 낮추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면,채권단은 빚탕감은 생각도 않고 있다.주가가 오르면서 주식 매각에 혈안이 돼 있다. 일부에서는 애꿎은 개미들만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건설의 자산·부채재평가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것으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받는 기업은 2년마다 재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 ●이번 기회에 부채비율 낮추자? 현대건설은 채권단에 대놓고 요구는 못하지만 이번 기회에 부채탕감이나 아니면 이자라도 탕감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4조 7000억여원 가량의 부채도 부채지만 부채비율이 683%에 달해 공사 수주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부채나 이자탕감을 바라는 이유다. ●부채탕감 계획없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부채탕감 등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 “1·4분기에 수백억원(631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부채탕감이나 추가출자전환이 무슨 얘기냐.”고 말했다.그는 “다만,높은 부채비율이 문제지만 공사수주에는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주식내다팔기 바쁘다 올들어 이라크전 발발 이후 중동 특수을 타고 개미군단이 몰려 주가가 오르자 채권단은 보유주식을 대거 매각했다.요즘도 틈만 나면 팔아치운다. 올들어 4월말 말까지 외환·산업·우리·조흥·국민은행과 우리신용카드 등 6개 금융기관이 매각한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4억 3300여만주)의 17.5%인 7580여만주에 달한다. 여기에 제2금융권 보유분을 합치면 그 물량은 1억주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주식 한주당 2100∼2500원선에서 대손충당을 해놔 이보다 높게 팔면 이득이 생긴다.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보유 주식의 35%는 팔 수 없게 돼 있지만 나머지는 팔 수 있다.면서 “회사 사정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채권단이 기업의 회생보다는 손털기에 바쁜 것 같다.”면서 “이 과정에서 개미들만 손해를 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지자체 여론전담부서 ‘인력 갈등’

    화물연대파업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간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에 여론전담부서(여론계) 부활이 추진되고 있다.여론전담부서는 지난 98년 정부 구조조정 소용돌이에서 폐지됐다. 정부조직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와 지자체는 여론전담부서 부활에 공감하면서도 공무원 증원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행자부는 정원 내에서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하라고 주문하고 있으나 지자체는 추가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행자부와 지자체,동상이몽 행자부는 최근 전국 광역자치단체 부시장·부지사 회의에서 지자체별로 3∼5명으로 ‘여론수렴 및 동향관리 전담기구’를 신설할 것을 요청했다.16개 광역 시·도와 인구 30만명 이상의 23개 큰 도시에 3∼5명으로 여론계를 신설하라는 것이다.시·군·구에는 1∼2명의 전담인력을 두게 된다. 경기와 경남도 등은 발빠르게 여론수렴 및 동향관리 전담기구 신설 방침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인원조정 작업에 들어갔다.하지만 표준정원을 초과한 충남·북과 39개의 기초자치단체는 “인력 충원없이 여론계 부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증원을 요구하고 나섰다.행자부는 표준정원을 넘어선 지자체가 증원요청을 하면 여론담당부서 인력만큼을 별도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중이다. ●정보통제 논란불식도 과제 여론전담부서 부활은 부작용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정보의 집중화를 통해 지방정부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참여정부가 주요한 국정과제로 지방분권을 꼽고 있는 만큼 정보통제 논란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뉴스 인사이드] 국민연금 자산운용 ‘동상이몽’

    “보건복지부 장관의 지휘에서 벗어난 독립기구로 만들겠다.”(기획예산처) “새로운 형태의 법인을 만들되 복지부 산하에 두겠다.”(복지부) 국민연금의 자산운용부문을 별도 독립기구화하는 문제를 놓고 관련 부처들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올해 100조원 돌파가 예상될 정도로 거대규모이지만 ‘적게 내고,많이 받는’ 기형적인 구조탓에 2047년쯤이면 재정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관리공단이 맡고 있는 국민연금의 제도와 자산운용중 자산운용부문만 따로 떼어내 적립금 운용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측의 복안이다. ●독립은 보장하되 소속은 그대로 유지 복지부와 예산처가 추진하는 방향이 서로 다른 것이 문제이다. 복지부는 현재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노조,사용자 단체 대표 등 각계 전문가 21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위원회’와 연금공단에서 자산운용부문을 맡고 있는 ‘기금운용본부’를 합쳐 새로운 형태의 투자기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자산운용에 있어 이 기관의 독립성은 최대한 보장하되,복지부 산하의 특수법인으로 계속 두겠다는 복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예산처쪽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 “자산운용 등에 도덕적 해이가 생기는 문제를 막으려면 별도 독립기구로 만들더라도 계속 복지부 산하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독립적 기구로 하지만 예산처의 생각은 다르다.자산운용만큼은 정부 부처의 지휘를 받지 않는 경제·금융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독립기구에서 다루겠다는 것이다. 현재 주식투자 등 국민연금 적립금 집행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위원회’를 복지부장관의 지휘에서 벗어나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위원회처럼 별도 기구로 독립시키고,위원장도 다수의 추천을 받아 경제분야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21명인 위원도 10명 안팎으로 줄이고,노동계·사용자 대표가 아닌 이들의 위임을 받은 경제·금융전문가로 모두 구성하겠다는 것이다.실제 자산운용을 맡을 기구는 새롭게 구성된 위원회안에둘지,아니면 이마저 별도로 독립시킬지 등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적립금의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기구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 sskim@
  • 참여정부 첫 노사분쟁 기록되나

    철도 구조개혁을 앞둔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오는 20일 총파업을 선언,참여정부 출범후 첫 노사 분쟁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는 철도청과 고속철도공단을 통합,철도운영은 공사화하고 시설은 국가에서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철도구조개혁관련 법안을 6월중으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측은 개혁안 철회와 현장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의 동상이몽 노조는 철도민영화 관련 법안 백지화,1인 승무 철회 및 정원 환원 등 현장 부족 인력 충원,외주 용역화 철회,해고자 복직,가압류·가처분 철회 등 5가지를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 현재 조건부 가압류·가처분 철회를 제외하고 노조의 요구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특히 지난 88년과 94년 파업으로 해고된 조합원 45명의 복직요구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무게를 두고 있는 해고자 복직과 인력 충원 문제는 노사의 합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어려움도 한계이다.해고자 복직은 지난해 2·25파업 당시 노사가 ‘10급 기능직 특채 및 자회사 취업’에 합의,물꼬를 텃지만 사측은 자회사 취업을 유도하는 한편 노조 및 해고 조합원들은 철도 공무원으로의 복직을 주장하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는 실정이다. ●고민스러운 노사 이번 파업은 노사 양측에 엄청난 부담이 될 전망이다.철도청은 철도 104년사에 2년 연속 파업이 이뤄질 경우 내년 4월 개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및 구조개혁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노조측은 파업 돌입시 조합원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지난해 2·25 파업시 조합원 2만 3194명중 42.8%가 참여했고 특히 차량(67.2%)과 기관사(58.2%),운수(40.5%) 등이 적극 동참했다.그러나 올해는 지난 2월 찬반투표결과 찬성이 51%에 불과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무너진 후세인 / 전후복구 둘러싼 갈등 표면화/ 美독주 견제 러·佛·獨 공조 ‘삐걱’

    이라크 재건을 향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선진 8개국(G7)간 이해가 엇갈리면서 상당한 불협화음이 불거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G7·IMF·世銀 “재건 안보리안 채택” 선진 7개국(G7)은 12일 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G7이 이날 발표한 성명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즉 ▲후속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며 ▲IMF와 세계은행이 이라크 재건 및 개발 과정에서 역할 수행 등이다.합의는 미국이 기존의 완강한 입장에서 얼마간 물러섰기 때문에 가능했다.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별도의 유엔 결의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그렇다고 해서 이라크 재건 및 채무 문제를 놓고 주요국간 이견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다.이날 성명 속에 안보리 결의안에 담길 구체적 내용과 이라크새정부를 위해 채무를 탕감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대한 수용여부가 명시되지 않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佛재무, 부채탕감 美제안 거부 프랑시스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부채가 탕감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미국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때문에 총 3830억달러로 추정되는 이라크 채무 문제는 이라크 석유개발 등 이라크 복구 과정에서 생길 다른 이권과 함께 시종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이를 둘러싸고 미·영 등 연합국측과 러·프·독 등 반전국가들간의 막전막후 각축전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프·독 3국 정상이 12일 이라크 재건 사업의 유엔 주도 당위성을 재확인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나아가 이들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회동에서 향후 유엔체제 개편 필요성까지 역설했다. 이는 안보리에서 이라크전 개전에 발목을 잡았던 연장선상에서 일종의 ‘대미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특히 유엔 개편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향후 국제 질서를 가급적 다극 체제로개편,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속셈이다.이라크 복구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침해당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러·프·독 3국이 벌써부터 동상이몽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 대미 연합전선의 실효성도 의문시된다.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유전개발 등 다른 이권 참여를 보장받기 위해 160억달러(이자 포함) 채권 포기 가능성을 흘리면서 프·독 양국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본영기자 kby7@
  • [뉴스 인사이드] ‘인사권을 내품에’ 치열한 3파전

    통합·강화 예상 인사기능 흡수 겨냥 총리실·행자부·중앙인사위 ‘힘겨루기' 새 정부가 ‘인재풀’ 구축 등을 통해 정무직과 고위 공직인사 기능의 통합을 강력히 추진중인 가운데 총리실과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원회가 3인3색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다. 이 부처들은 새 정부의 인사 정책 방향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지만 곧바로 이어질 정부 조직개편에서 통합·강화되는 인사권을 자신들의 조직으로 흡수하려는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통합 과정에서 이들 부처간의 힘겨루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밀린 부처들의 반발이 예상돼 통폐합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를 맞이한 총리실은 책임총리제 실현을 위해서는 과거 국무조정실에서 현 중앙인사위의 모태가 된 총무처를 관할했던 만큼 중앙인사위를 직속기관으로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리실은 지난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보고에서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돼 있는 중앙인사위를 총리 직속으로 해 인사 검증 기능을 보강하고,행자부 기능 중 과거 총무처 기능인 조직관리·인사복무·행정심판·소청심사 등 각 부처의 업무를 지원·조정·감독하는 기능을 총리 소속 기관으로 이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앙인사위원회는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인사자료를 중앙인사위로 일원화,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곧 조직과 인력·예산 등 인사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3급이상 공직자 7만여명의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는 중앙인사위는 행자부 인사국 등을 흡수해 거대 조직으로의 변모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인사기능 통합에서 가장 수세에 몰렸던 행자부도 인사기능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 행자부에 행정개혁의 중추역할을 맡긴다는 방침을 밝힌 데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金斗官) 장관이 발탁되면서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방분권 전문가인 김 장관 취임으로 지방관련 업무가 대폭 축소되고 재난관련 업무도 독립될가능성이 커 핵심 기능인 인사조직은 놓칠 수 없는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이다.인사정책 집행 이외에 오히려 인사위원회의 정책 업무까지 행자부로 가져와 인사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품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경유승용차 시기 ‘동상이몽’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세단형 경유(디젤) 승용차의 허용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환경부가 2월6일까지 민관 협의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15일까지 최종 방침을 정하기로 함에 따라 세단형 경유 승용차 허용 여부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길이 더욱 쏠리고 있다.자동차업체들은 대부분 세단형 경유 승용차 허용을 찬성하면서도 시행시기 등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빠르면 2005년 허용 정부부처·자동차업계·환경단체의 입장이 엇갈려 정확한 허용시기를 점치기 어렵다.환경부는 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폭넓은 의견을 나눈 뒤 이를 토대로 허용시기를 결정키로 한 만큼 시행시기를 못박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체들의 입장은 더욱 첨예하다.이미 세단형 경유 승용차 엔진을 개발,유럽 등에 세단형 경유차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2005년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이는 다른 업체들이 세단형 경유 승용차 엔진을 개발하기전에 시장을 선점,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반면 GM대우·르노삼성·쌍용차 등 나머지 업체들은 “제도를 바꿔 시행하려면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며 2007년 이후 시행을 주장한다. ●핵심쟁점은 배출가스 기준 세단형 경유 승용차가 시판되려면 오염물질 배출가스 기준을 현재보다 완화해야 한다.현행 경유 승용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은 유럽연합(EU)의 기준보다 훨씬 까다롭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한국 기준은 현행 국제기준인 EU의 유로3(Euro Ⅲ)보다 입자상물질(PM)은 5배,질소산화물(NOx)은 25배나 기준이 엄격하다.”면서 “이는 세계 어느 나라의 기술로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경유승용차가 시판되려면 이를 국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말 정부에 경유 승용차의 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을 국제 수준에 맞춰달라고 요청했다.유럽 등에서 많이 팔리는 경유 승용차를 내수시장에서도 팔아야 자동차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유럽과의 통상마찰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경제성,강력한 구동력 장점 경유승용차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경유 가격이 정부 정책에 따라 2006년 6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하겠지만 최대 인상폭이 휘발유의 75%선에 불과하다.게다가 경유차의 연료효율도 휘발유차보다 뛰어나다. 현대차가 유럽에 수출하는 경유 라비타(1500㏄)는 ℓ당 16.4㎞를 갈 수 있는데 반해 휘발유 라비타는 10㎞밖에 가지 못한다.이를 감안하면 경유차의 연료비 부담은 휘발유차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오염물질 배출량도 PM(미세먼지)과 NOx(질소산화물) 등은 휘발유차보다 많지만 CO(일산화탄소)·HC(탄화수소)·VOC(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오히려 적다. 엔진의 힘이 좋아 비포장 도로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고장도 적다.특히 최근엔 디젤엔진 기술이 발달해 커먼레일엔진을 단 차량은 순발력면에서도 휘발유차에 뒤지지 않는다. ●비싼 차값과 소음·진동이 단점 경유차의 가장 큰 약점은 차값이 비싸고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것이다.또 고속주행이 어렵고 엔진 무게가 무겁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특히 엔진 제작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동차 가격이 휘발유차보다 비싼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민주 집단탈당 이후/ ‘동상이몽’…압박효과 미지수

    민주당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 11명이 4일 1차 집단탈당을 선언하고,8일 이후 2차 집단탈당이 예고되는 등 본격적인 분당(分黨)국면에 돌입했다. 이들 탈당파들은 명칭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를 압박해들어가기 시작했다.하지만 누구를 중심으로 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지가 불투명하고,대선 이후 진로 등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선 이해가 엇갈려 행동통일을 이룰 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탈당파들은 독자 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란 교섭단체에다 새로운 제3의 교섭단체가 구성될 것이란 의미다. 이들 후단협파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후보단일화 압박 이외에 대선구도 자체에 근본적인 영향력은 행사할 여지는 그리 넓지 않아 보인다.후단협 탈당 파장은 예상외로 파괴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들이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실기(失機)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대선구도는 당분간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독주체제 속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이 다소 뒤처져 경쟁하는 ‘1강 2중’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그만큼 현재 형성된 대선구도는 후단협이나 일부 소수 의원들의 움직임만으로 좌우되기는 어렵게 고착화되어가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비쳐진다.다시말해 이들이 후보단일화나 또 다른 의도를 가지고 대선구도를 흔들려고 해도 현재의 대선지형이 대지각변동을 일으킬 개연성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후단협을 포함한 이들 탈당파들이 후보단일화 압력 수위를 높여갈 경우에는 노 후보와 정 의원간 후보단일화 논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선후보 등록직전 국민경선 등을 통해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엔 대선이 이회창 후보와 비창·반창연대 후보간의 양강 대결 구도로 변화,대선판도에 한차례 소용돌이를 몰고올 개연성도 남아 있긴 하다.지금으로선 성사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대선구도를 뒤흔들 마지막 변수로 여겨진다. 이처럼 불투명한 정치환경 속에서 민주당 탈당의원들은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거나 후보단일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본래의 양지지향적 성향에 따라 각자의 실리를 찾아 흩어질 것으로 보인다.탈당파들의 명분도 실리도 잃을 뿐아니라,탈당파장도 알려진 것보다는 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익치 폭로’ 대선정국 회오리

    27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폭로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지시설’이 재계와 대선정국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왔다. 특히 지난 99년 사법처리가 끝난 사안에 대해 이 전 회장이 새삼 문제제기를 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하다.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동상이몽의 공세를 폈다.반면 MJ측에서는 이 전회장의 폭로를 일축하면서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했다.그런가 하면 현대가의사정에 밝은 재계 일각에선 이 전회장과 MJ간 사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과 관련,정몽준의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섰고,민주당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위 탈환을 위한 호재로 삼아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의 공세가 한층 매서워 보였으나,노 후보측은 이날 오후부턴 ‘이씨의 발언이 어떤 면에선 국민에게 정치적 불신만을 부추기는 정치적 배신 행위’라고 판단,공세를 다소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주가 조작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정의원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정 의원은 진상을 국민앞에 고백하라.”고 공격했다.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이익치씨는 정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사실대로 밝혀줄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현대중공업의 1882억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됐는데도 실질적 오너인 정 의원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衡) 부대변인은 “이익치씨가 정 의원의 형인 정몽헌(鄭夢憲)씨 계열인 것으로 미뤄 현대가(家) 내부에서 정 의원의 대선 출마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한 당직자는 “정의원 일가에 대한 이씨의 처신을 보면 지금이 ‘배신의 계절’임이 실감난다.”면서 “소모적 정치 공세도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男男女女] 딸같은 며느리?

    “나는 항상 며느리와 딸처럼 지내려고 생각해 왔다.” 결혼을 앞둔 나에게 시어머님 되실 분이 다정하게 말씀하신다.아들만 둘을 둬서 적적하셨다는 어머님은 사근사근한 며느리를 맞을 꿈에 부풀어 계신 듯하다. 갑자기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나는 엄마에게 과연 어떤 딸이었을까? 지난 2월 카드값 막아야 하니 100만원을 달라고 무턱대고 엄마를 졸랐다.그런가 하면 엄마 생신에는 10만원짜리 선물을 사면서 내 생일에는 스스로 20만원짜리 구두를 골라 신는다.직장 생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동네 가게에 심부름이라도 갈라치면 엄마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부모께 드리는 용돈? 가끔 기분 좋으면 차에 기름 넣어 드리는 것이 전부다. 시어머님께도 이런 엄마 노릇을 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시어머님이 원하는 딸 같은 며느리란 어떤 모습일까? 예비신랑에게서 들은 말을 요약해 보면 무뚝뚝한 아들 대신 때때로 안부전화를 드리는 상냥한 말동무,집안의 대소사 때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듬직한 일꾼,맞벌이를 하면서도 신랑에게 따끈한 아침밥을 챙겨주는 헌신적인 주부,명절 때는 모든 음식을 척척 만들어내는 요리사를 ‘딸 같은 며느리’라고 생각하시는 듯하다.그러나 나는 이런 ‘슈퍼우먼’ 딸 노릇을 할 자신이 없다. 이렇게 동상이몽을 꿈꾸는 인공적인 모녀 관계는 애초부터 성공하기 어렵지 않을까.고부 관계는,‘아들’과 ‘남편’이라는 1인2역을 하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맺어진 사회계약적인 관계다.가족이긴 하되 중간다리인 ‘그 남자’가 없으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운이 좋아 서로 마음에 맞으면 친근한 사이가 될 수 있지만,가령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사이가 된다고 해도 누구의 잘못은 아니다.‘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새로 가족이 된 고부가 모녀처럼 특출나게 다정해야 한다면,그 중압감은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갖게 할 수 있다.나아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급격히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 고부 사이가 가족으로 거듭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다음 서로가 익숙해질 때까지 참아내야 하지 않을까? 딸 같이 지내자는 말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시어머님은 못내 서운하신 듯하다.그러나 나는 빙그레 웃으며 속으로만 말한다. “어머님,우리 엄마가 그랬듯 30년 가까운 애증의 세월을 감당하면서까지 저를 딸로 삼을 준비가 되셨나요,정녕?” 이송하기자
  • 문화정책 평가토론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민족문학작가회의(작가회의),민주당 신기남·이미경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2일 오전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민의 정부 문화정책 평가토론회’를 개최한다. 5개 분과로 나눠 ▲총론-문화의 세기,문화정책의 철학과 비전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자율성은 어떻게 확보되는가? ▲순수문화예술과 문화 없는 문화산업의 동상이몽 ▲문화복지의 실제와 허상,지역문화의 현재 ▲통일문화정책의 변화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02)739-6851.
  • 민주당의원 신당관련 설문조사/ 신당후보 선출방법 “”재국민경선”” 42%

    민주당 내에서 ‘백지 신당론’과 대선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이 실시한 민주당 의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총 응답자 56명중 85.7%인 48명이 신당 창당 또는 재창당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2일 집계됐다.이는 현 구도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민주당내에 팽배하고 있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창당 방식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재경선을 치르자는 견해가 28명(50.0%)으로 가장 많았지만,구체적 세부절차로 들어가면 이견(異見)이 노출된다.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 수위를 놓고 ‘선(先)사퇴 불가’나 ‘사퇴 후 재경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등 계파별로 동상이몽의 응답일 가능성이 감지된다. 특히 동교동계 신파의 경우 노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방식에 있어서는 노 후보 중심의 재창당을 바라는 개혁소장파들과 달리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재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또 제3후보 지지자들도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배제하기가 대의명분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이같은 응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노 후보를 중심으로 개혁 정당을 새로 만들거나 재창당하길 바라는 의원 15명(26.8%)은 노 후보가 지난 봄 경선 당시 주장했던 보혁구도 정계개편론의 연장선상에서 신당 논의를 끌어가려 한다.설문에 응한 한 소장파 의원은 “사퇴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설사 신당을 만들어 후보직이 자연 무효화되더라도 선 사퇴는 안 된다는 게 노 후보 지지자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의 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 신당 창당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노 후보의 대외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재경선이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당의 대선후보 선출 방법을 놓고도 당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는 쪽이 24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3,4월 치러진 국민참여경선이란 이벤트가 노풍의 견인차였던 만큼 이 바람을 다시 살려 대선까지 이어보자는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반면 대의원대회를 지지하는 16명(28.6%)은 표면적으로는 자금과 시간 등여건을 내세운다.물론 그 이면에는 반노파들의 전략적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37명밖에 응답하지 않는 등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노 후보 지지 의원이 22명(39.3%)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제3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은 정몽준 의원 8명(14.3%),이한동 전 총리 4명(7.1%),이인제 의원 3명(5.4%),무응답 19명 등 난립 양상을 띠고 있다. 비주류파의 구심점이 약함을 알 수 있는 동시에 이들 인사를 실제로 영입할 수 있느냐와 영입 후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느냐 등 현실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대안부재 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해산하는 것이 좋다.”며 “집 지을 때는 먼저 다이너마이트로 평지를 만들지 않느냐.”고 말해 이른바 백지 신당론을 거들었다.또 신당의 대선후보는 “특정인을 염두에 둬선 안 되며 10월 말까지 정하면 된다.”고 주장해 8·8재보선 후신당 창당에 본격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olive@
  • 미술/황혜신 설치조각전-’상실의 상실’ 등

    ◇황혜신 설치조각전-‘상실의 상실’= 23일까지 관훈갤러리(02)733-6469,무엇을 상실했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된 현대인을 설치 조각으로 표현.가짜 맹인,풀어헤친 교복을 입고 노상에 쓰러져 있는 여학생,벤치에 앉아 있는 노숙자 등을 실제 모델을 이용,석고로 떴다. ◇범생명적 초월주의=24∼30일 공평아트센터 전관(02)373-7363,생명의 가치회복을 그려낸 신미술운동 계열의 작품들. ◇한국수채화작가회전= 23일까지 조형갤러리(02)735-2214,1984년 창립후 제26회째 전시회.구상·비구상 등 표현 장르를 넓혔고 투명수채,과슈,템페라,아크릴까지 표현을 다양화했다. ◇김일화개인전 =23일까지 인사아트센터(02)736-1020,제9회 한국미술정예작가상 수상 기념전.뿌리와 꽃,새를 흰색 톤으로 그려낸 서양화 느낌의 동양화.생명의 근원을 추적. ◇장성진개인전= 23일까지 조선갤러리(02)6000-5880,흔들리는 내면의 불꽃,삶의 불완전한 순환,밝음과 어둠의 팽팽한 긴장감 등이 화면에서 타오른다. ◇동상이몽(同床異夢)전= 8월20일까지 일주아트하우스(02)2002-7777,현대인의 세대간·계층간 불안한 소통과 만남의 고리를 찾아보는 기획전.김준 김형기 신용식 등 참여.
  • 美 기업회계 개혁 ‘동상이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와 의회는 기업의 회계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그러나 속내는 완전히 다르다.친(親) 기업성향을 보여 온 백악관은 ‘썩은 사과만 도려내자.’는 입장인 반면,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시스템 자체를 바꾸자.’는 주장이다.11월 중간선거의 향방을 결정할지도 모를 이번 개혁안을 놓고 민주당은 총부리를 백악관으로 돌렸으며 부시 행정부도 수세에서 탈피,회계관행 개선안 발표를 서두르는 등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했다. ◇의회의 움직임-하원 금융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월드컴 청문회를 열어 회계관행의 문제점을 파헤친다.상원도 이날부터 민주당의 폴 사베인스(메릴랜드) 의원이 발의한 회계관행 개혁법안을 논의한다. 사베인스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회계법인을 감독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 사기의 개념을 보다 폭넓게 정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기업의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한편 서류파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이다.민주당의 다른 의원들은 기업 경영진들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고 수익부풀리기의 원인으로 지적된 ‘스톡 옵션’의 사용을 법으로 제한하자는 수정안도 내놓고 있다. ◇백악관의 대응-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일 월 스트리트를 방문,20분간의 연설을 통해 다양한 조치들을 발표할 예정이다.엔론사태 이후 검토된 내용들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법집행 기능을 강화,형량과 벌금 등 비리기업가들에 대한 처벌 수준을 높이는 내용이다.경영진이 대외에 공표하는 재무상태에 직접 서명하고 경영진의 주식처분 사실을 보다 신속히 공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상원에 상정된 개혁법안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지표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열되는 정치공방-민주당은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본다.백악관이 이미 엔론사태와 결부됐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의 불공정한 회계관행을 부각시키면 ‘전시내각’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은 이날 CBS 대담프로에 출연 “부시행정부는 위에서부터아래에까지 기업규제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그들이 기업에 있을 때 한 역할 및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고공격했다. 그러나 도널드 에반스 상무장관은 “회계 시스템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일부의 기업이 시스템을 망친 것”이라고 강조,전면적인 개혁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mip@
  • 개헌론 정치권 ‘빅이슈’

    올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큰 화두(話頭)로 떠오르고 있다.각 당 및 대선주자 등이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4년중임 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 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개헌론의 파상제기=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 낙마한 뒤 암중모색을 해왔던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4일 대선 전 개헌론을 강하게 주장했다.이 전고문은 “87년에 개헌을 해서 대통령을 3명이나 선출했는데 그중 한명도 불행하지 않은 대통령이 없었다.”며 “개헌은 대통령선거 전에 해야한다.”고 피력했다.5일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 및 분권적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도 이날 개헌론에 적극 동조했다.그는 “개헌논의 등 정계개편의 요인이 있는 제반문제 등에 관해,이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개헌론을 매개로 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이인제 의원간 연대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정몽준 의원이 개헌 공론화 움직임과 관련,“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엇박자이기 때문에 개헌문제는 장기적으로 꼭 검토해야 하지만 지금 그런 것을 거론하는 게 적절한 시기인지는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각당의 상반된 시각=개헌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주당과 자민련이다.민주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 朴相千)는 지난 3일 앞으로 특위내 헌법문제검토소위를 통해 개헌문제를 공식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박상천최고위원은 “연내 개헌을 목표로 하고,안되면 각당의 대선공약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자민련도 각 정당이 국회내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논의를 펼칠 것을 공식 제안했다.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국회내에 ‘권력구조 개선위원회’를 설치,올해 대선 이전에 결론을 낼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개헌 공론화 움직임에 부정적이다.개헌 공론화는 ‘반창(反昌)연대’를 위한 음모가 아니냐는 입장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과거선거 때마다 써먹었던 ‘헤쳐모여’식 ‘DJ 신당’창당을 또 다시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현 가능할까=개헌이 연내 실현되거나,대선 공약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우선 개헌을 하기 위해선 국회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데,현재 어느 당도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론을 주장하는 제 세력들이 개헌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하고 있다는 점도 넘어야 할 장애 요인이다.한 관계자는 “현재 개헌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논리는 비슷해 보이지만,정치적 지향점은 서로 다르다.”면서 “8·8재보선 이후 대선지형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자신의 정치적 명분쌓기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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