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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3강 3라운드 전략 ‘동상이몽’

    “승수쌓기, 이대로 쭉∼간다.”(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제 본궤도에 올랐다.”(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돌풍은 끝나지 않았다.”(대한항공 문용관 감독). 프로배구 2라운드 막바지에 이른 ‘빅3’ 감독들의 한마디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3개팀 감독들의 출사표는 그야말로 ‘동상이몽’이다. 대한항공에 단 1패만을 안은 뒤 8승1패의 휘파람을 불고있는 신 감독. 입버릇처럼 “초반에 승수를 쌓아야 한다.”던 그의 말은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노장이 주축인 탓에 언제 팀 전력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믿을맨’ 레안드로에게 토스가 너무 몰린다는 지적이 따르지만 그의 머릿속엔 ‘제갈공명’답게 무궁무진한 ‘수’가 숨어 있다. 신선호, 석진욱의 조기 출장이 그 것. 필요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백업멤버들도 3라운드의 희망이다. 현대는 숀 루니의 부활과 함께 초반 부진을 완전히 날렸다.“꾀 좀 부릴 때가 됐다.”고 걱정한 김 감독의 모종의 조치(?)가 발동했는지 14일 루니는 지난해 전성기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디그에서도 11개를 기록, 리베로 김정래(15개)를 무색케 하는 성실함도 드러냈다. 여기에 장영기를 대신해 ‘안방마님’을 꿰찬 송인석의 자신감있는 스파이크와 한층 물오른 높이는 약진을 기대케 하는 대목. 문 감독은 “삼성과 현대를 상대로 2차례씩만 이기면 플레이오프는 문제없다.”고 시즌 초부터 장담했다.“이제 1승1패씩 나눠 가졌고,4차례씩의 경기가 더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2%’가 부족할 뿐, 전력상 언제라도 삼성, 현대를 깰 수 있다는 게 중평이다. 용병 보비가 날로 노련함을 드러내고 있고, 신영수-강동진-김학민 등 ‘젊은 피’들의 어깨가 단단하다. 이영택 김형우 등 센터진의 속공이 더 먹힐 경우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與 동상이몽 ‘개헌셈법’

    개헌 추진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각 계파들이 서로 다른 셈법을 전개하고 있다. 신당파 일부에선 개헌을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사수파는 개헌을 매개로 당 외부의 ‘제3세력’과의 연대 방안을 제기한다. 사수파 일부는 외부와의 연대를 통한 ‘개혁신당’ 창당을 위해 지금까지와 달리 탈당 의지도 밝히고 있다. 신당파 내 중도실용을 표방하는 4개 모임은 지난 12일 합동으로 “노 대통령이 개헌 제안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당적 정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는 노 대통령의 탈당을 유도해 사수파의 입지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로도 읽혔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선도탈당’ 결행 명분을 쌓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노 대통령은 본인의 탈당에 대해 ‘야당들의 개헌 찬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사수파는 개헌을 매개로 개혁세력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사수파의 중심축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대표 김형주 의원은 이를 위해 탈당도 불사할 계획이다. 신당파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비판하는 모습에 낙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14일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갈등을 봉합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껍데기만 남은 당을 지키느니 개혁 노선과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탈당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기치를 내걸고 탈당해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개혁신당을 만들어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개혁성향 시민단체들이 출범시킨 ‘창조한국 미래구상’과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헌을 고리로 개혁세력을 묶어내자는 사수파의 취지에 대해 김근태 의장과 가까운 신당파 일부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다.김 의장의 측근인 정봉주 의원은 “지금까지 정계개편 논의는 우리당 내에서 이뤄졌지만 개헌 제안을 계기로 반한나라당 전선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정치권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전대 의제와 성격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한 시점이 오는 20일이기 때문이다. 전대준비위의 합의 여부와는 별도로 지도부가 개정해 놓은 당헌·당규와 관련해 사수파 당원들이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판결도 오는 17일 이후 내려질 예정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분열하던 與 신당파 ‘숨고르기’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가 ‘동상이몽’을 벗어날 수 있을까.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위당정협의에서 토론하면 되는데 당 지도부가 색깔론으로 공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정책위의장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답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통합신당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김 의장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서“(‘좌파’ 발언에 대해) 김 의장이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바친 희생에 대해 깊은 경의를 갖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애착심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로써 김 의장과 강 정책위의장으로 대표되는 개혁파와 실용파가 화해국면으로 접어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오히려 개혁파와 실용파의 내분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기류가 강해 보인다. 정책과 정체성을 둘러싼 양대진영의 갈등은 여전히 미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통합신당의 주요 목표인 ‘한나라당 집권저지’이외에 다른 쟁점에서는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다. 현재 열린우리당이 지향하는 정계개편은 국민회의나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처럼 ‘분리·이탈형’이 아니라 ‘연대·통합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정체성 논란 미약·후보 중심’이 특징이다. 민평련을 제외한 통합신당파 진영 4개 모임 소속 의원들이 결성한 ‘통합신당추진협의회’(통추협)의 개최로 오는 17일 ‘통합신당의 방법과 비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양대 진영의 관계를 설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평련측은 15일 회동을 갖고 토론회 참석 여부와 통추협 결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구혜영기자 kohy@seoul.co.kr
  • BDA암초에 ‘빈손’ 마침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북·미는 결국 서로에 대한 ‘불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22일 양측은 5일간의 릴레이 협상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핵포기 이전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선(先)해제’ 요구라는 암초에 걸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이후 ‘행동 대 행동’ 이행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이번 회담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회담은 이날 수석대표회의를 끝으로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휴회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와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극히 원론적 회담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회담국들은 ‘가장 빠른 기회에’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속은 털어놨으나 BDA 못넘어 북·미는 회담 첫날부터 ‘동상이몽’ 분위기였다. 미측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핵포기 초기이행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의 패키지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으나 북측은 BDA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른바 ‘홀리데이 외교’를 펼친 북한은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6자회담 재개와 함께 BDA 회의가 열려 BDA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금융제재 해제의 절박성을 대외에 알린 것이다. 이로써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BDA 회의까지 시간을 벌고,BDA 결과와 핵폐기 이행을 계속 연계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 김계관 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전환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가 앞으로 회담 전망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의 동향을 주시해 보겠다.”고 말했다.●6자,‘무용론 vs 징검다리론’ 이번 회담이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6자회담 자체의 무용론도 제기된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수석대표는 “회담 진전 여부가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지, 비핵화라는 목적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6자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외교 트랙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렵게 회담이 재개된 만큼 향후 회담국들의 협상 동력을 긍정적으로 바꿔 다음 회담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chaplin7@seoul.co.kr
  • ‘김용갑·인명진 설전’ 3중 논란

    한나라당이 김용갑 의원과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전면전을 둘러싼 ‘3각 논쟁’에 휘말릴 전망이다.‘광주 해방구’ 발언에다 10·25 재보선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물의를 빚은 김 의원과 그의 자진사퇴 등을 거론한 인 위원장의 설전이 자칫 당내 뇌관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립은 진보와 보수의 뿌리 깊은 감정 싸움을 연상케 한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도 알아주는 보수 성향이고, 인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수차례 치른 경력이 있다. 현재로선 두 사람의 설전에 불과하지만,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당내 보수와 진보 세력의 동상이몽과 닮은 점이 많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당내의 보수 대 진보 기싸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의 광주 비하 발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놓고 영·호남 출신 의원의 의견이 갈린다. 인 위원장의 공언처럼 김 의원을 징계처분할 경우, 그 수위에 관계없이 영남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21일 “김 의원이 이미 사과했는데 뭘 더 하란 말인가.”라고 김 의원을 감쌌다. 그렇지만 그동안 호남에 공을 들인 당의 입장으로서는 호남 민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에 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 지지)·친이(親李·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의 갈등이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문제가 된 경남 창녕군수 선거 결과를 놓고 두 진영의 의견이 엇갈린다.박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당초 공천이 잘못됐다.”고 공천 실패에 방점을 찍은 반면, 이 전 서울시장측 인사들은 “아무리 그래도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반박한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에 대한 정식 기피신청을 당에 건의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의 투표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만큼 (김 의원은)무엇이든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윤리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두 라켓황제 잠실 첫경험

    ‘마침내 그들이 왔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5·스위스)와 ‘클레이코트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0·스페인)은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인 IMG에서 한솥밥을 먹고, 똑같이 나이키사의 후원을 받는다. 그러나 동상이몽. 남자코트를 양분하고 있는 다섯 살 터울의 둘은 누가 뭐래도 ‘라이벌’이다. 지난주 홍콩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를 치른 이들이 21일 잠실체육관 특설코트에서 가질 ‘슈퍼매치’를 위해 20일 자가용비행기에 동승,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회색빛 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나달과 짙은 청색 재킷에 검은 면바지로 멋을 낸 페더러는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진 뒤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로 이동, 세기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두 명의 테니스 슈퍼스타에 대한 환대는 2년전 마리아 샤라포바에 버금가는 초특급 대우. 각각 30만달러의 출전료로 받은 둘은 하루 숙박료 400만원 가량의 특급호텔 스위트룸을 쓴다. 숙소 선정 과정에서 유명 호텔간의 유치 경쟁도 치열했다. 나이키에 이어 명품 시계업체인 롤렉스사도 1억원 가량의 후원비를 내고 공식 후원사로 나서는 등 다국적 브랜드 업체의 협찬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생중계권을 미국의 전문 케이블채널에 판매한 건 한국의 스포츠 마케팅 사상 처음 있는 일. 홍콩마스터스컵 4강전에서 패한 뒤 나흘 만에 설욕전에 나설 나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페더러는 완벽한 선수”라면서 “내일은 더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엄살을 떨었다. 그는 또 “페더러는 지금도 최강이지만 앞으로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벤치에 물병을 반듯하게 놓아야 일이 잘 풀리고, 코트에서 엉덩이나 양말을 많이 만지는 버릇도 있다.”고 징크스를 털어놓은 나달은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한국팬들에게 당부했다. 올시즌 상금 800만 달러를 달성한 페더러는 “새로운 도시에 오게 돼 영광스럽고 흥분된다.”고 운을 뗀 뒤 “나달과의 경기라면 언제든지 열심히 할 자세가 돼 있다.”고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페더러는 “나달은 젊은 나이에도 프랑스오픈을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누구보다 빠르고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다.”면서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왼손잡이 중에서 최고”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가을잔치 ‘4색 꿈’

    [프로축구 K-리그] 가을잔치 ‘4색 꿈’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성남) “선수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하다.”(서울) “이동국의 복귀로 팀 분위기와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포항)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이동국의 출전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수원) 프로축구 K-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 호화군단 수원, 전통의 강호 포항, 젊은 피로 업그레이드된 서울. 올라올 만한 팀들이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물론 디펜딩챔피언 울산의 탈락은 이변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학범(46) 성남 감독, 차범근(53) 수원 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39) 포항 감독, 이장수(50) 서울 감독 등 ‘가을 잔치’에 나설 사령탑이 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동상이몽’을 담은 출사표를 내밀었다. 전기리그 우승으로 일찌감치 PO 티켓을 쥔 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재수를 하고 있다.”면서 “한 번 실수했던 만큼 이번에는 꼭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PO 막차를 타면서 11일 성남과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툴 이 감독은 “마지막 티켓을 따내느라 절벽에 매달린 심정으로 경기를 치렀다.”면서 “성남은 어려운 팀이지만 깨끗한 매너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화답했다. 냉철한 분석력이 빛나는 ‘박사’ 김 감독과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서울의 별’ 이 감독은 성남 6회 우승에 절반씩 기여한 인연이 있어 이번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김 감독은 2001∼2003년까지 ‘덕장’ 고 차경복 감독을 보좌하며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 감독은 앞서 1993∼1995년 ‘용장’ 박종환 감독을 도와 K-리그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일궜다. 전기에서 바닥을 쳤다가 중반 이후 급반등, 후기 우승을 차지한 차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넘겨왔다.”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차 감독과 맞설 파리아스 감독은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욕심을 내서 우승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차 감독과 파리아스 감독의 대결은 유럽 축구와 남미 축구의 대리전 양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차 감독은 유럽 현장을 누비며 체득한 선이 굵은 유럽형 전술을 탄력적으로 구사한다. 반면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으로 포항의 꾸준한 페이스를 이끌어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온무비스타일 VOD서비스 시작

    온미디어는 영화·스타일채널 통합 홈페이지 ‘온무비스타일’의 VOD서비스(http:///vod.onmoviestyle.com)를 오픈, 온미디어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국내외 영화 350여편을 유·무료로 제공한다. 슈퍼액션의 ‘시리즈다세포소녀’와 OCN의 ‘코마’, 첫 TV영화 ‘동상이몽’과 함께 11일부터 방송되는 OCN 16부작 드라마 ‘썸데이’도 방영 직후부터 편당 700∼1000원에 볼 수 있다. 국내외 최신영화는 편당 1000∼2000원에 서비스 될 예정이다.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핵문제가 이번에는 해결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3일 국내 4명,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 2명 등 6명으로부터 6자회담 전망 등을 긴급 진단했다. 회담이 열린다 해도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고, 협상은 지루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더 많은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면서 앞으로 2년 가량 끌고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가 하면, 제재에 따른 갈등과 긴장 분위기로 반전될 소지를 안고 있다. 북·미 회동을 중재해서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 합의를 이끌어냈듯 앞으로 협상과정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포용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쌀·비료 지원을 서둘러서도 안 되고, 당국회담을 통해 대화채널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됐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6자회담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는다. 현상황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의 진행속도는 늦어지고 있고, 한 가지 합의도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첨예한 대립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성격의 회담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열어야 할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회담은 조기에 결렬될 것이다. 남북관계는 이제 남한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과거같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의 성격이 바뀌었다. 민간단체가 지원하면 여론이 지원하고 지지했지만, 이제는 비판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가시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충격요법도 쓸 것 같다. 동해나 서해에서 소규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들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대금을 현금 대신 현물로 제공하면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려 들 수 있다.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커질 것이고, 핵실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중국은 동북아의 중국에서 세계의 중국으로 역할을 하려 든다. 중국은 얼마전 동남아 비핵화에 동참하면서 ‘매력있는 국가’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하고 있고, 세계도 중국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에 치우친 관계를 떠나서 매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본다. 베이징 3자 회동에서 우리가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길들이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북한과 미국의 이해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둘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회담장에 나온다. 그런데 회담에 나와 보면 동상이몽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기려 할 게다. 동결 해제의 가능성이 큰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800만달러와 함께 나머지 1600만달러 동결 해제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에는 비료·쌀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중국에도 체면을 살려준 만큼 원조를 요구할 것이다. 기대 속에 출발은 하지만 한발짝도 내딛기 힘든 회담이고 최소한의 ‘맛보기 회담’이 될 것이다.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난망에 가깝다. 지구상에서 핵실험을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전례가 없다. 북한의 몸값은 이미 높아져 있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북한에 쌀·비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고 참아야 한다. 지금 덥석 지원 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과속이다.6자회담 진행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손 내밀 때를 기다려도 늦지 않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협상 틀이 유지되면서 실질 진전은 이뤄지지 않는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까닭은 과거 15년간 보여준 북한의 행태와, 미국이 과연 주고받기식의 협상 준비가 돼 있느냐는 회의감이 있기 때문이다.9·19 공동성명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비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고, 이젠 구체적 이행의 문제여서 어렵다. 북한은 군축을 의제로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해 압박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말은 긍정적으로 할지라도 쌀·비료 등의 제공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행동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식량난이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논의가 모아질 경우에는 제공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상 손상을 입었고, 국제사회에서는 체면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전에 없이 강한 입장으로 나선 것이다. 최소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유효하다. 우리나라는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제재와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거나, 포용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적 합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남남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유엔의 결의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대화에 들어옴으로써 실행 속도를 늦추고 완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는 전략이다. 회담에서 금융제재를 받아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은 회담의 성격을 바꾸려 들면서 핵군축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루하게 밀고 당기는 회담이 될 것이고, 획기적 결과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행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 핵실험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중국의 압력이나 강경한 태도가 북한 정권에 먹혀들었다면, 핵실험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은 중국의 압력이 있더라도 쉽게 굴복하고 동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나름대로 한반도에 파국이 오는 상황을 억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6자회담에서 획기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을 걸로 본다. 여기에 우리 나라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유엔결의와 연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 “6자 회담이 중국의 대북 압박에 의해 성사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6자회담 복귀의 원동력은 압박보다 설득이다. 북핵 실험 이후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찾아 북핵을 둘러싼 중국의 분명한 입장과 세계 정세 및 각국의 태도 등을 ‘정확히’ 전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복귀의 원동력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앉아서 유엔 안보리의 일방적 제재을 받는 것보다 6자회담의 메커니즘에 복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사회주의식만의 관계가 있다.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 식량을 끊고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처음엔 태도가 대단히 강경했지만 동북아 안정 유지 책임이 있는 데다 중국의 노력과 입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가능했다. 한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1718호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남북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무상원조와 1718호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만은 아니다. 북한은 내년 기아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하며, 다른 나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데렉 미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온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고, 미국이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를 줬을 수도 있다. 북한 스스로 핵 실험으로 회담 입지가 나아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은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당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북한에 대해 ‘채찍’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국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조용하지만 효과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그동안 중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 정부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려 할 것이다. 미 정부 내의 강경론자들이 회담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다. 정리 박정현기자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jh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과 중국사이/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압록강 너머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丹東)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이 우뚝 서 있다. 중국의 1950년 한국전 참전을 정당화하고 북한과 중국 사이의 동맹과 우의를 강조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기념관 이름 그대로 ‘(침략자)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돕는다’는 주제로 각종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베이징 중심거리 창안다제(長安大街) 서편의 국방부 청사 옆에 위치한 군사박물관에도 ‘항미원조 전시관’이 있다. 이곳의 주제도 단둥 항미원조 기념관과 다르지 않다. 각종 비밀서류와 사진자료, 당시 사용됐던 무기와 병사들의 소지품들, 중국군이 유엔군 공습을 피해 한반도 곳곳에 만들었던 지하동굴 모형이 눈에 띈다. 전시관 가운데에는 3∼4m 길이의 한반도 지도가 동판으로 제작돼 바닥에 고정돼 있다. 중국군의 이동 경로와 주요 격전지 등이 새겨져 있다. 관람객들이 서울, 대전 등이 표시된 지도를 밟고 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전쟁이 끝난 지 20∼30년후에 태어난 젊은 중국인들도 대부분 ‘항미원조’의 대의명분을 의심치 않는다. 그들은 “참전으로 한반도에서 침략자를 몰아낼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로 여긴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도움을 받고도 고마워조차 않는다며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다.“중국의 희생으로 얻어낸 승리인데도 북한은 자기 힘으로만 승리했다는 식이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많이 봤다. 항미원조를 둘러싼 ‘주체의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배은망덕’의 느낌만큼 ‘김정일의 북한’에 대한 태도도 상상 외로 부정적이다. 공산주의 간판 아래서도 시장경제를 꽃피우고 있는 중국인들은 국민을 굶겨죽이는 ‘부자세습왕조’를 놓고 “40년전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혀를 찬다. 북한의 배은망덕을 탓하는 개인 감정이나 시대착오적 집단이란 일반 국민의 황당한 느낌속에서도 김정일정권에 대한 중국의 ‘보살핌’은 각별하다. 혈맹의 기억과 유대는 사라졌어도 전략적 이해는 오히려 강해진 까닭이다. 그런 중국이 “북한을 세게 몰아붙여 6자회담 복귀를 결정하게 했다.”는 소식들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압박을 위해 9월 한달동안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같은 이야기들은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핵 실험뒤 중국의 대북 압력들을 1일자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일 정권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6자회담 재개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을 차단, 북한 붕괴를 막겠다는 뜻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로 중국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서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 “중국이 미국의 ‘하청’을 받아 북핵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미 협조는 두드러졌고 중국 중재속에 6자 회담의 틀을 유지해 왔다. 항미원조의 전쟁 상대 미국과 동상이몽(同床異夢)속에서도 중국은 북핵 사태가 악화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며 중재자로서 입지도 높였다. 고속성장과 초강대국으로 가는 길에 북한 때문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는 터라 무리한 해결보다는 북핵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현상 유지에 중국은 더 무게를 둔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질서재편을 경계하는 중국에는 북핵 문제는 도전이자 기회이고 미국에 대한 유용한 카드다. 북한에 대한 압박과 지원, 미국에 대한 협력과 견제사이의 미묘한 균형잡기를 통해 중국은 북핵 위기 와중에서 한반도·동북아 균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북한도 이같은 중국 입장을 최대한 역이용하고 있고 ‘북핵 위기’는 북·중 두나라를 전통적 혈맹과 전략적 동반자, 후견인과 피보호자, 이해충돌 당사국 사이를 오가게 하고 있다. 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jun88@seoul.co.kr
  • [한·미 SCM 합의 도출] 작통권 환수 2년5개월 ‘애매한 절충’

    |워싱턴 김상연특파원|20일(미국시간)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가 타결된 것은 다소 뜻밖이다. 한·미간 입장차(한-2012년, 미-2009년)가 큰 데다 북한 핵실험이라는 중대 사태가 돌출한 탓에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정부 당국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작권을 하루속히 넘겨주려는 미국측의 입장이 다분히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2012년’을 고수해온 한국으로서는 미국에 비해 느긋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측이 한국의 핵우산 구체화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전작전 타결을 종용했을 것이란 ‘빅딜설’도 흘러 나온다. ‘2009년 10월15일∼2012년 3월15일 사이’라는 타결 내용도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양측은 총 2년5개월이라는 광범위한 기간을 ‘환수연도’로 합의함으로써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기를 타결짓는 ‘절묘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는 서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발을 묶어놓고 누워 동상이몽을 꾸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비록 큰 테두리는 정했지만, 그 안에서 실제 환수시점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미국으로서는 향후 ‘그것 봐라. 한국군의 능력이 충분치 않으냐.’면서 2009년쪽에 치우친 시기에 넘겨주려 할 공산이 크다. 반면 한국측은 ‘시기상조다.’는 논리로 최대한 2012년에 근접해서 넘겨받으려 할 것이 뻔하다. 실제 국방부 당국자는 공동성명 내용 중 ‘이러한 (전작권)전환은 양국이 상호 합의한 합리적인 계획에 따라 추진될 것이다.’는 문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향후 일정이 단계별로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진행된다는 의미로,2012년 어간에 환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리적 계획’이란 문구를 미국 입장에서 보면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 어쨌든 광범위하게나마 시기를 못박음으로써 양측은 나중에라도 발을 빼기 힘든 형국이 됐다. 공동성명에 ‘2009년 10월15일∼2012년 3월15일’ 식으로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이번 합의가 정권이 바뀌더라도 번복할 수 없는 공약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왜 날짜를 구체적으로 박았나.’는 질문에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이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군색하게 답해 역설적으로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carlos@seoul.co.kr
  • 연말 정계개편론… 정치권 빅뱅 오나

    연말 정계개편론… 정치권 빅뱅 오나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에 새판이 어떻게 짜여질까.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 선장론’ ‘열린우리당 주체론’ 등 발언 이후로 최근 대권주자들이 중심이 돼 정계개편론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희망연대, 민주노동당 등 제 정파들은 각각 ‘짝짓기’의 청사진이나 개편 시점 등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공통점은 “차기 대선은 1∼2%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치열한 싸움인 만큼 정계개편을 통한 세력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상황인식이다. ●세력간의 동상이몽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0일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대연합에 대응하는 민주개혁 대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개혁세력에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과 희망연대등 고건 전 총리의 세력,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반(反) 한나라당’ 세력은 모두 모으자는 취지다. 독자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은 민주노동당의 좌파적 성향의 지지자들도 흡수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1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며 민주당에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같은 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지난 19일 “민주당과 합당 바람직”이라며 밝혔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영남에 호남을 업을 경우 대선 승리의 실리뿐만 아니라 지역감정 해소라는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1일 즉각 “한·민 결합은 이종교배로 괴물을 낳을 수 있어 있을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러나 한화갑 대표는 지난 12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만나 “국민에 도움되면 한·민 공조를 두려워 말아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었다. 이는 지난 7월 한 대표가 “열린우리당이 깨져서 온다면 받아주겠다.”던 냉정한 발언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나 민주당이 ‘몸값 올리기’ 차원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합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어느 깃발 아래 모이나 지지율 40%의 한나라당은 보수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임인 뉴라이트를 포괄해서 스스로의 깃발 아래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즉 외연확대가 목표다. 반면 지지대 10%대인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헤쳐모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고 전 총리나 민주당 세력,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비롯한 사회적 명망가 등 중도우파와 좌파를 망라하기 위해서 그렇다. ●본격화될 시점 열린우리당 김근태의장은 “12월 초”, 같은당 염동연 의원은 “이르면 11월 중순”이라고 제안했다. 희망연대의 고건 전 국무총리는 “연말”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마지막인 17대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면 논의는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영화 해변의 여인

    영화 해변의 여인

    홍상수 감독의 일곱번째 영화 ‘해변의 여인’(제작 영화사 봄, 전원사·31일 개봉)은 이제까지 나온 그의 작품중 가장 대중과 가까워진 영화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관계맺기에 급급한 느낌이나, 뭔가 ‘닦지 않은 듯’한 마무리에 대한 찜찜함이 한결 덜하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여성의 행동을 보여주어 ‘안티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오해를 샀던 전작들에 비해 이 영화 속 여성들은 보다 ‘개운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동상이몽 로맨스’를 표방한 이 영화는 첫 만남에서 짜릿한 눈맞춤을 한 영화감독 중래(김승우)와 싱어송라이터 문숙(고현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서로 호감을 갖는 두 남녀는 입맞춤에 몸맞춤(?)까지 간다.‘이제, 이 남자 내꺼야.’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남자의 태도가 이상하다. 다시 서해안을 찾은 중래, 그와 만난 ‘문숙을 닮은’ 선희(송선미). 그리고 또다른 밤, 이어지는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 시나리오 없이 하나의 큰 그림을 잡고, 상황에 따라 그 속에 아이디어들을 녹이는 홍상수표 영화는 늘 생각하지 않은 것, 그러나 일상인 그것들을 다시 쳐다보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도 ‘발생 가능한’ 일상 속에서 연애에 대한 심리를 직접화법으로 끌고간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보여준, 첫 만남이 바로 잠자리로 연결되는 다소 공감 안 가는 부분과, 가끔 조금 짧게 끊었으면 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애정’을 기본으로 한 남녀의 관계가 과장되지 않고 현실적이라 2시간(127분)이라는 약간 긴 상영시간이 지루함보다는 공감으로 가득해진다. 홍 감독 자신의 모습이 녹아 있기도 하다는 중래와, 그 중래가 펼치는 ‘이미지에 대한 강좌’, 문숙의 술주정 등 곳곳에 재미가 숨어있다.15세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K-리그 후기리그] 이적생들 “친정은 잊었다”

    ‘천적의 치아를 뽑아 내 치아로’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가 23일 막을 올린다. 전기리그에서 2위와 승점차를 무려 10점이나 벌리며 우승한 성남이 후기들어서도 독주를 거듭할 것인가, 아니면 어느 팀이 독주를 저지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후기 개막을 앞두고 각 팀들은 동상이몽을 꿈꾸며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성남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 팀으로는 7명을 보강한 ‘호화 군단’ 수원과,2명을 영입한 수원의 라이벌 FC서울이 꼽힌다. 반면 성남도 3명을 데려오며 K-리그 사상 첫 전·후기 통합 우승을 노린다. 이번 트레이드를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적의 치아를 뽑아, 나의 무기로 삼는 모양새다. 지난해 중하위권에 이어 올해 전기리그 11위로 처지며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대전에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2003년 이후 7무5패로 단 1승을 챙기지 못했다. 수원은 대전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키플레이어였던 미드필더 이관우(28)를 거액(약 15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수원이 ‘대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 수원은 또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상대인 라이벌 FC서울의 미드필더 백지훈(21)을 약 17억원에 영입,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앞서 김동진(23)을 러시아에 보내고 백지훈을 수원에 내준 서울은 베테랑 이을용(31)으로 미드필더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더 주목되는 선수는 브라질 출신 두두(26)다.K-리그 3년차로 통산 21골(14도움)을 기록한 특급 골잡이. 앞서 약 2년 동안 성남에서 뛰었다. 두두가 성남에 있는 동안 서울은 1승2무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두두도 서울을 상대로 1골(2도움)을 낚았다. 두두의 영입이 김은중(27)-정조국(22)-박주영(21)으로 이어지는 토종 트리오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성남도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전남이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 무대를 밟은 루마니아 출신 네아가(27) 때문이다. 성남은 지난해부터 전남과의 상대 전적 1승2무2패를 기록했고 네아가가 나온 경기에서만 1무2패를 당했다. 네아가가 2골1도움으로 성남 킬러의 면모를 과시한 것. 성남으로선 눈엣가시를 자기 편으로 만든 셈이다. 성남은 또 수원에서 K-리그 통산 46골(10도움)에 빛나는 이따마르(26)를 빼내와 네아가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하지만 특급 선수들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있다. 바로 대표팀 차출이다.12월 아시안게임은 빼더라도 아시안컵 예선이 4차례나 남아 있다.‘베어벡호’ 예비엔트리 36명 명단에 성남과 수원, 서울 소속 선수들이 각 7명,6명,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경기마다 어느 팀에서 얼마만큼 선수가 차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전력 공백이 생긴다면 사령탑의 지략과 예비 멤버의 활약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봉만대감독 공포영화 데뷔작 ‘신데렐라’

    봉만대감독 공포영화 데뷔작 ‘신데렐라’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감칠맛나는 영상을 만들고, 케이블채널 OCN에서 독특한 감성의 ‘동상이몽’을 보여준 봉만대 감독. 그가 자신의 ‘전공분야’인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서 벗어나 공포영화를 내놓았다. 봉 감독이 “쓸쓸한 영화”라고 설명한 ‘신데렐라’(제작 미니필름·17일 개봉)는 맹목적이고 어긋난 모성애를 다룬 공포물. 미리 귀띔하자면, 포스터와 예고편 전면에 내세운 영화의 섬뜩한 컨셉트 ‘성형수술’은 사회적 메시지보다는 모성애를 드러내기 위한 강렬한 소재로 차용됐을 뿐이다. 친구처럼 다정한 모녀인 성형외과 전문의 윤희(도지원)와 고등학생 딸 현수(신세경). 외모에 관심이 많은 현수의 친구들은 윤희를 찾아가 수술을 받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만, 곧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고 급기야 죽음으로 치닫는다. 이상한 일이 계속되자 현수는 윤희가 출입을 금지한 지하실로 찾아가고, 사진을 한 장 발견하면서 모녀 사이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는 특별한 반전없이 술술 전개된다. 최근 몇년간 한국 공포영화들이 보였던 ‘알고 보니 이런 거였어. 몰랐지?’식의 반전 강박증이 적어도 이 영화엔 없다. 덕분에 관객이 머리를 굴려야 하는 피곤함은 덜었다. 하지만 지나친 친절은 드라마의 재미를 누리려는 관객에겐 ‘독’이다. 매사를 또박또박 설명해주려는 영화는 시종 요철없이 밋밋한 느낌으로만 일관한다. 모처럼 스크린 나들이한 도지원의 연기와 신세경의 성숙미가 돋보이지만, 그것만으로 공포영화의 재미를 보전하기엔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시청각의 지나친 자극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이 영화는 나름의 미덕이 있다. 초반 스크린에 피가 흥건하긴 하지만, 잔혹한 수준은 아니다. 소름돋는 쇳소리 음향효과, 괴상하게 몸을 꺾으며 일어서는 귀신의 모양새 등 공포영화의 유행코드에 연연해 하지 않은 대목에서 차별점을 찍는다. 그러나 봉 감독에게 기대했던 세련된 연출장면을 찾지 못해 끝내 안타깝다. 현재와 과거를 절묘하게 들락거리는 장면에서나 그의 스타일리시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엄마 잃은 쓸쓸한 아이, 죄책감에서 아이를 살리려 희생하는 모성 등의 주요설정이 일본 공포 ‘검은 물 밑에서’와 묘하게 오버랩되기도 한다.15세 이상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버시바우 만난 김근태·강재섭 ‘전시 작통권’ 간접 설전

    버시바우 만난 김근태·강재섭 ‘전시 작통권’ 간접 설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두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만나 간접 설전을 벌였다. 첨예한 외교안보 사안의 당사자를 사이에 두고 여야의 초당적 대처가 무색해지는 장면이었다. ●여야, 버시바우 앞에서 동상이몽 양당의 두 수장이 따로 나눈 ‘버시바우 대화록’에서는 견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김 의장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확답’을 얻으려는 듯 한국의 일방적 추진, 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약화 우려, 환수 시기를 둘러싼 한·미간 감정 싸움 등 오해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동맹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동맹관계나 연합방위 능력, 군사 억지력은 손상되지 않고 향후 50년간 강화될 것”,“시기 등 세부 사안은 양국간 적절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위험이 없도록 해결할 것”이라고 ‘모범답안’을 내놨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강 대표는 현 정부의 대미 외교정책을 질타했다. 강 대표는 “노무현 정권이 ‘한미 동맹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수사를 쓰는데, 속으로는 정말 어떨지 걱정된다.”면서 “한나라당이 정부만 믿고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이 미국과 여러 채널을 확보하고 계속 연구·행동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강 대표는 “식민지 국가가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통권 ‘환수’보다는 ‘독립행사’라는 표현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 대통령으로부터 공통으로 지시를 받기 때문에 작통권이 공동으로 행사되고 있다.”면서 “작통권 ‘독립행사’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로드맵 상태에서, 주의깊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하고 정치화되어선 안된다.”고 답했다. ●최고조 치닫는 여야 대치 여야간 대치는 이날 버시바우 회동을 전후해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투쟁적인’ 작통권 환수 추진을 국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정권이 밀어붙인다면 국민 동의 절차인 국민투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을 정면 비판했다. 김 의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론분열과 안보불안을 선동해 정치적 이득을 채우려는 정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작통권 환수를 비난하는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 독재정권 시절 국방장관 출신 등 문제인사들과 단체들은 우리 사회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퇴보하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FTA ‘장외 공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둘러싼 정부와 반(反)FTA 세력간의 장외(場外)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FTA와 관련해 비판적인 방송 보도가 나올 때마다 즉각적인 반박 자료를 내놓고, 여론 무마를 위한 FTA대책팀도 별도로 구성하는 등 총반격에 나서고 있다.반면 일부 방송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후속 보도와 반대시위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부,“외눈박이 시각 버려야” 재정경제부는 19일 전날 밤 방송된 MBC PD수첩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한·미 FTA 2편’ 프로그램과 관련해 ‘반박 브리핑’을 하고 방송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개 비판했다.한마디로 “잘못된 보도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 재정경제부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은 “한·미 FTA의 기대 효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멕시코 경제 영향과 의약품, 쇠고기 수입, 자동차 배출가스, 스크린쿼터 등 4대 선결 조건 등을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여론의 오해를 낳는 왜곡 보도”라며 방송 내용을 비난했다. 특히 “또다시 멕시코의 양극화 심화 사례를 무리하게 한·미 FTA와 연관시키고, 정부가 약가정책 등 사전 약속을 어겨 미국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추측 보도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국정홍보처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 각 부처들도 언론 보도 등에 따른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한·미 FTA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 홍보와 함께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반FTA진영,“초조감에 악수(惡手)두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시민단체 등 FTA 비판론자들은 “정부가 앵무새 소리만 되풀이하며 국민들에게 현실과 다른 장밋빛 환상만 주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운 방송사와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국내 반대 여론에 집착하는 동안 FTA로 인한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은 물론 정작 미국측의 입장과 전략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꼬집는다. 특히 NAFTA를 통한 멕시코 사례 논쟁에서 보듯, 정부가 한·미 FTA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한·미 FTA와 관련해 총파업을 벌인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정부 부처의 PD수첩 비판, 통상교섭본부의 홍보담당관 기자 채용 공고 등 정부가 한·미 FTA 반대여론의 확산에 대한 초조감에서 연일 자충수를 두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보가 계속되면 전국민적 저항으로 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GM·르노·닛산 동맹 ‘동상이몽’

    GM·르노·닛산 동맹 ‘동상이몽’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빅뱅’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인 제너럴모터스(GM)가 르노-닛산과의 ‘3자동맹(three-way alliance)’ 구축에 시동을 건 가운데 도요타, 포드 등 다른 ‘빅 3’도 제각각 제휴·연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 GM과 르노-닛산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협상 종료 시한을 90일로 못박았다. 동맹에 성공하면 매년 1430만대를 생산하는 초거대 자동차 기업이 탄생한다. 핵심 인물은 3자동맹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GM의 4대 주주인 커크 커코리안과 ‘떨떠름한’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CEO다. 곤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합작사를 설립하는 선에서 끝날 협상이 아니다. 더 큰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17일 양측 CEO인 왜고너와 곤을 가리켜 ‘이뤄지기 어려운 연인’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냉혹한 구조조정’에 능하다는 정도다. 왜고너는 ‘독자생존론’ 쪽이다.2008년까지 진행될 3만명 감축과 공장 폐쇄만 이뤄지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곤은 느긋하다. 그는 “GM이 동맹에 흥미가 없다면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GM을 통해 르노-닛산의 글로벌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면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북미 시장 공략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 최대 변수는 커코리안이다. 그의 자동차 회사 합병 작업은 이번이 두번째. 커코리안은 1990년에도 크라이슬러 지분 9.8%를 사들인 뒤 아예 경영진을 바꾸고 지분도 통째로 인수하려고 했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커코리안을 막으려고 다임러벤츠와 합작했다. 분석가들은 곤이 왜고너보다 커코리안에게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본다. 커코리안은 지난해 10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왜고너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커코리안이 르노-닛산을 동맹 대상으로 점찍은 것도 망해가는 닛산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곤의 경영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곤은 최근 3자동맹이 될 경우 GM CEO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협상 과정에서 왜고너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GM 입장에서는 3자동맹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도요타에 이어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를 미국 시장으로 불러들이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에서 강력한 딜러망을 구축한 GM을 통해 닛산이 GM 시장마저 더욱 잠식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GM과 닛산이 세단 시장의 경쟁자인 데다가 플랫폼 등 생산 과정을 공유하지 않는 한, 동맹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3위 업체인 포드와 르노-닛산과의 동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올해 자동차 업계 1위가 될 도요타가 GM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합종연횡(合從連衡)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5자회담’ 한·미 동상이몽

    한·중·미·일의 대북 6자회담 복귀 설득 및 압박 노력이 벽에 부딪치면서 ‘5자회담’ 개최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및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이 ▲유엔 무대에서의 대북 제재논의와 ▲5자회담 가동이라는 두 축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중국만 유독 5자회담을 반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은 의외로 적극적이다.5자회담 형식을 이어서라도 6자회담 파탄을 막자는 고육책이지만 문제해결의 발판을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는 듯하다. 성과가 전혀 없이 헤어진 2004년 3차 회담 이후 1년과 달리, 지금은 9·19 공동성명이라는 해법을 도출한 상태여서 북핵 폐기 이행방안을 논의하다 보면 북한에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가도 당연히 논의된다는 것이다.5개국 논의를 통해 북한을 테이블로 다시 끌어낼 ‘창조적 방안’도 마련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그러면 한·미 양국의 5자회담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인가. 미측이 5자회담을 거론하면 ‘한·미·일·중·러 vs 북한’이라는 5대 1의 구도로 북한을 고립·압박하려 한다는 의도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한·미의 속내는 전혀 다른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한·미 입장은 꼭 대립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5개국이 모여 있고 북한이 홀로 안 들어오면, 그 자체로 압박의 상징이 될 수는 있지만 미국은 굳이 5자회담이 아니라도 ‘제재’를 가할 카드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우리와 5자회담을 논의하면서 다른 톤으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5자회담을 수용해 열린 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압박으로 나갈 경우 중국·러시아가 그냥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미사일’ 꺼내자 회담테이블 접어

    ●남북관계 어디로 가나 ‘혹시나’ 하던 장관급 회담은 ‘역시나’로 끝났다. 남북은 미사일 발사사태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의견을 하나도 진전시키지 못한 채 장관급 회담을 서둘러 끝내야 했다. 남북은 회담에서 서로 다른 얘기만 늘어놓는 동상이몽을 보여줬다. 남측은 미사일사태 해결과 6자회담 복귀를 강조했으나, 북측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 회담을 정치선전의 장으로 활용했다. 미사일·6자회담에 대해서는 무시전략을 펴면서 북측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정치공세와 쌀 50만t 지원을 요구했다. 나아가 ‘선군(先軍)’이 남측의 안전도 도모해 준다는 터무니없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사상을 거론했다. 특히 남북은 헤어지면서 상호 비방하는 감정싸움을 드러내 남북관계 전망은 앞으로 상당히 어두워졌다. 북측은 오후 2시30분 종결회의를 하면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은 결코 군사회담이나 6자회담이 아니라면서 남측이 한정했던 미사일·6자회담이란 의제에 불만을 표시했다. 성명은 나아가 “6·15 공동선언의 이념을 저버리고 동족을 적대시하며 비이성적인 태도로 이번 회담을 무산시킨 남측의 처사를 엄정하게 계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측은 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장관급 회담은 하지 않으니 못한 회담이 된 셈이다. ●최소 기대치에도 못미친 회담 정부는 당초에 회담의 최고 기대치는 6자회담 복귀 선언, 최소 기대치를 차기 회담 일정 합의로 세웠다. 남북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게 장관급 회담을 하게 된 이유였지만 차기 일정합의도 못하는 등 최소 기대치도 거두지 못했다. 북측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의 언급에 “군부가 하는 일인데….”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초부터 미사일·6자회담 문제를 다루기에는 부적절한 회담이었다는 얘기다. 정부 부처 내의 논란 끝에 개최된 장관급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관계장관 회의에서 반기문 외교·윤광웅 국방 장관의 회담 불가론을 뒤로 하고 회담을 밀어붙인 이종석 장관은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실제로 미사일발사를 단호하게 따지겠다던 이 장관은 실제 회담에서는 축구장 반칙 정도에 빚대는 우회적인 언급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장관급회담에 마뜩잖은 시선을 보냈던 미국에도 회담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도 북한 설득에 힘겨운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의욕만 앞세워 회담을 밀어붙이다가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부산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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