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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자금 향하는 ‘특검 태풍’

    대선자금 향하는 ‘특검 태풍’

    삼성 비자금 특검 법안이 대선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 가를 것 없이 삼성 특검법안에 찬성하고 있어 수사대상 범위에 대한 의견 조정을 거쳐 특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본격적인 특검 착수에는 특검 임명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대선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범여권이 14일 제출한 특검법안과 한나라당이 15일 독자적으로 제출할 특검법안은 법사위에서 상정돼 여야간 실무협의를 거쳐 병합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이 삼성 비자금 특검 정국에 긴장하는 이유는 이번 특검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 때문이다. 범여권은 이번 특검을 계기로 대선전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를 만들어 지지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정치부패 이회창, 경제부패 이명박’이라는 모토아래 보수진영 후보들을 공격한 뒤, 낮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진영에서 이런 전략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특검법안 통과로 기대하는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동상이몽’이어서 반부패 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정 후보측에서 기대하는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검 법안에 가장 적극적이던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반부패 연대와 후보단일화 문제는 별개라고 못박은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 수사는 신당 내부 전열을 분산시킬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이미 여권의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상태다. 여권으로서는 지지도 만회는커녕 내부분열 양상만 가져오는 우를 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과 특검을 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보고,‘전면적 특검’으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자금 및 당선 축하금을 포함한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저쪽이 제한적 특검 법안이라면 우리는 전면적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과정에서 2002년 한나라당의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다시 불거져도 연수원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원을 당에서 국가에 헌납하는 등 나름대로 사과한 만큼 대선 정국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는 부정적 효과를 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론의 관심이 특검에 쏠릴 경우,BBK주가조작, 자녀 위장취업 등에 따른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에서 말하는 부패 대 반부패 구도가 논리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여권의 ‘정치적 노림수’를 경계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여당이 집권했으며 국민들은 전군표, 변양균 등 현 정부 실세들의 비리의혹을 기억하고 있다.”며 여권이 부패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이 진행될 경우 로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을 둘러싸고 수사 방향이 어디로 튈지는 속단키 어렵다. 자칫 정치권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군사정권, 문민정권으로 이어져 참여정부로 왔으나 여전히 부정부패 문제는 남아 있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는 이 기회에 정치·사회적으로 부패문제를 한번쯤 털고 갈 때가 아니냐.”고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민주·한국 “그쪽의 희망사항” 싸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동상이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로 각 당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또는 정체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마저 지지부진한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원샷 통합’을 고집하지 않고 ‘2단계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당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통합신당 최재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문국현 신당, 민주당과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면 1차적으로는 민주당과 우선 통합하고 다음으로 (후보)등록 직전까지는 문국현 신당과 합당을 이루어내야 된다.”면서 “이게 어렵다면 최소한 문국현 신당과는 대선 후보를 둘러싼 정책 연합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구체적인 단일화 추진 방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했다.”면서 “소수 정예 인원으로 단일화 절차,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고 비공식적 접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이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두 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최 대변인은 “(통합을)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그쪽의 희망사항이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인제 후보도 이날 대구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의 당명을 쓰고 중도개혁노선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후보단일화와 통합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창조한국당도 마찬가지다. 단일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민주당과의 통합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정 공동위원장은 “삼성 비자금 문제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풀면서 다른 정당과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 차별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단일화 논의에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말하는 민주노동당과는 달리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 놓은 셈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별거부부 동상이몽

    별거부부 동상이몽

    별거에 대해 남녀의 생각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부부 불화로 잠시 떨어져 지내기 위해 별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여자는 이혼을 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한 과도기로 별거를 결정하는 예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문희 의원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별거를 경험한 적이 있는 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별거를 선택한 배경으로 전체의 37.4%는 ‘이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전 단계’,32.0%는 ‘부부 불화에 따른 일시적 별거’라고 답했다. 그러나 성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부부 불화’(37.5%)를 별거 배경의 첫 순위로 꼽았다. 이어 ‘배우자 가출’(25.0%),‘직장 및 자녀학업 등 외적 여건’(25.0%),‘이혼 결정을 위한 전 단계’(12.5%)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여자는 ‘이혼 결정을 위한 전 단계’라는 응답이 40.8%로 가장 많았다. 남자들이 가장 큰 이유로 꼽은 ‘부부 불화’라는 응답은 31.3%로 두번째 이유에 그쳤다. 별거하는 이유도 남녀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성격 차이’라는 응답이 45.8%로 다른 요인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여자는 ‘배우자 폭력’이 38.6%로 가장 높았고,‘성격 차이’(34.8%),‘경제 갈등’(29.3%),‘배우자 외도’(28.8%) 등 이유가 다양했다. 별거를 한다고 부부 관계가 나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꼴인 43.3%는 ‘오히려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배우자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가 43.7%로 가장 많았다.‘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7.9%에 불과했다.‘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62.6%)이 큰 이유였다. 별거 기간은 ‘1년 이상’이 51.1%로 일단 별거하기 시작하면 장기적인 별거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8%는 ‘2회 이상’ 별거했다고 답해 한 번 별거하면 별거를 되풀이하는 경향이 강했다. 조사는 별거 경험자 208명(남 24명, 여 184명)을 대상으로 올 7월1일∼8월30일 1대1 및 집단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6.79%포인트다. 상담소는 조사 결과를 9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별거 제도 도입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선前 추석民心 잡기” 9월정국 달아오른다

    “대선前 추석民心 잡기” 9월정국 달아오른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중대 분수령이 될 9월 정국이 개막됐다. 한나라당과 대통합 민주신당은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국정감사 시기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민주신당측은 ‘이명박특검’으로, 한나라당은 ‘정윤재특검’ ‘신정아특검’으로 가는 맞불전략도 숨기지 않는다.‘창과 방패’의 싸움이 아니라 ‘창과 창’의 충돌로 전개될 조짐이다. 여야의 양보 없는 대립으로 정기국회는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다. ●추석민심 놓고 동상이몽 민주신당은 추석(25일) 전인 10∼12일에 국감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민주신당 대선 경선이 10월에 잡혀 있어 국감을 추석 이후로 하면 정기국회 의사 일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치관련 법안 등을 이달 초에 먼저 처리하고 국감은 추석 이후에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최근 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언론자유 수호와 관련된 각종 법안이나 허위사실 유포 금지법안 등 정치관계법과 민생법안 등을 우선 처리하자는 얘기다. 두 당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대선 전략이 달라서다. 민주신당은 국감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검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당 차원에서 한반도 대운하 특위와 AIG특위 구성을 준비 중이다. 나아가 건교위, 재경위, 정무위에서는 이 후보의 BBK주가 조작 사건 및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검증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위에서는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각종 의혹을 따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 후보에 상처를 입혀야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같은 이유에서 범여권의 이 후보 공세를 차단하지 않을 수 없다. 추석 전에 국감은 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져 있지 않아 마땅한 공격 대상이 없어 ‘손해 보는 장사’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민주신당 대선후보는 10월16일 정해진다. 한나라당은 국감에서 정부산하 기관의 대운하 보고서 작성, 이 후보 재산 추적 등 국정원과 검찰, 국세청을 총동원한 ‘이명박 죽이기’ 시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반격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국감 착수, 힘들 듯 국감법상 국정감사는 여야간 합의에 의한 시기 변경 사유가 없으면 오는 10일부터 20일 동안 갖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10일부터 국감이 시작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무적으로도 어렵다. 국정감사 증인이나 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는 국감일 7일 전(3일)까지 보내야 한다. 하지만 교섭단체간 이에 대한 논의는 없는 실정이다. 민주신당은 한나라당과의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등과 연대해 국감 일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원내 2당인 한나라당이 없는 가운데 ‘반쪽짜리 국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범여권의 ‘동상이몽’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최근 범여권의 대선 행보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우려 섞인 관전평이라고 한다. 후보보다는 구도와 정책 중심의 대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이번 대선의 지향점이 ‘후보보다는 정당, 정당보다는 정체성’에 맞춰져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정체성도 상실하고 민심의 지지도 얻지 못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현주소에 노 대통령이 착잡함을 느꼈을 법하다. 대의(大義)도 잃고, 대세(大勢)도 놓친다면 대선은 물론 대선 이후를 도모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이명박 후보와 ‘잔펀치’로 싸우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정책 정당의 구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구도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장(戰場)의 분위기는 다르다. 옛 열린우리당 당직자 110여명은 세력간 지분 조정의 틈바구니에서 민주신당에 몸을 담지 못하고 하루 아침에 ‘정치 미아(迷兒)’신세로 전락했다. 열린우리당의 가치와 신념을 지켜 왔다고 자부하는 한 고위 당직자는 “갈길은 먼데 갑갑하다.”면서 “민주신당이나 청와대나 모두 야당을 하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다.”고 토로했다.민주신당은 정파간·주자간 권력 다툼과 세력확장에만 매몰돼 있고, 청와대는 시급하지도 않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등으로 대선 지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푸념을 덧붙였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민주신당 대선 후보들은 다음달 3∼5일 컷오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내공을 쏟아내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단일화, 민주개혁세력의 적자(嫡子)논쟁, 주자별 당내 경선 경험과 조직력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범여권의 분열로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보다 흥행성과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텃밭’인 영남에서 이긴 후보가 이례적으로 경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의 사례가 민주신당에서 재연될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민주신당에서도 광주에서 이긴 후보가 결과적으로 패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상정해 볼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신당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정당사상 의미 있는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려는 노 대통령과 과거의 판을 복구하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상이몽과 대립 관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 분당과 대북송금 특검 등을 언급하며 열린우리당 전 지도부를 질책한 것은 ‘대선 본선에 내가 원하는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당내 경선 후보들에게 하나의 기준표를 제시하고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전 대통령의 직설법에 노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주변 참모들 사이에서는 시간적·지형적 여유가 없는 현실에서 또다른 분화와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감지된다. 대선 전후의 지분 확장을 꾀하는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신경전이 범여권 경선 과정에서 숨가쁜 절정에 이르는 형국이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의 향배가 결정할 것이다.ckpark@seoul.co.kr
  • “한국 민족주의 과잉 왜?”

    “한국 민족주의 과잉 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이 ‘단일 민족국가’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18일 권고했다. 단일민족 논리의 ‘사실 왜곡’이 이주노동자와 이주결혼 여성 등에 대한 인권침해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순수혈통’ 신화는 어떻게 의심받지 않는 ‘역사적 진실’로 창조될 수 있었을까? 영화 ‘디 워’의 완성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왜 네티즌들로부터 집단 이지메를 당하고 있을까?일본 지하철 승객을 구하고 숨진 이수현씨는 왜 개인이 아닌 국가적 의인이 됐고, 평소 천대받던 기지촌 여성은 미군에게 살해되는 순간 왜 ‘순결한 민족의 누이’로 탈바꿈될까?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을 접한 한국 국민은 왜 국민적 죄의식에 사로잡혔을까? 이들 질문의 저변에 깔린 ‘집단적 흥분’의 요체는 바로 민족주의다. 최근 출간된 ‘제국 그 사이의 한국’(휴머니스트 펴냄)은 1895(청일전쟁)∼1919년(3·1운동) 사이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을 풍부한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파헤쳤다.“민족주의는 위기를 먹고 자란다.” 저자 앙드레 슈미드(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 연구분과 교수)는 민족주의 ‘발명’의 핵심 메커니즘을 한마디 선언적 명제로 정의한다.‘대한제국’이란 국명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족’ 개념이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사회 담론의 최전선에 배치될 수 있었던 까닭은 국난극복이란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 때문이었다. 당시 민족 개념 형성과 확산의 첨병은 신문이었다.‘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 등 민족지가 선두에 섰고, 신채호와 장지연은 당대의 스타이자 ‘펜을 든 무사’였다. 당시는 최초의 미디어전쟁 시기이기도 했다. 일본은 식민지 한국에 걸맞은 이미지 창조가 시급했고, 한국 민족주의자들에겐 국권침탈에 맞설 단결된 민족 이미지가 필요했다. 각자 ‘의도된 편집’을 십분 활용했다. 슈미드는 “다양한 섹션을 한 지면에 묶어내는 신문의 지면 구성은 단번에 다양한 화제들을 조사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서 “이러한 화제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일지라도 민족적 관점에서 그 취지를 천명하기 위해 편집부가 분명하게 또는 암묵적으로 짜깁기한 것들이었다.”고 적었다. 슈미드는 저항담론으로서 민족주의의 시대적 당위를 긍정하면서도, 민족주의가 수반하는 경직성 또한 놓치지 않는다. 민족지 편집자들은 의병의 애국심에 연민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의병의 폭력저항이 자신들이 의도하는 문명화전략과 충돌한다고 비난했다. 한국 민족주의 운동의 은폐된 갈등이다. 슈미드는 민족지 편집자들의 문명개화 전략이 일제의 식민주의 전략과 묘하게 공명했다는 ‘논쟁적 지적’도 피해가지 않는다. 그는 “두 집단 모두 문명개화를 중심으로 정치적 계획을 수립했기에, 편집자들은 1905년 이후 자신들이 그렇게 열심히 전달하려는 지식이 사실상 한반도의 식민지화를 부추길지도 모른다는 딜레마에 부딪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옮긴이인 문학평론가 정여울씨는 “수치와 분노로 가득찬 ‘원한의 민족주의’를 벗어날 수 있을 때,100년 전 저마다 애끓는 동상이몽으로 민족을 사유했던 옛사람들의 꿈은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盧대통령 ‘친노 신당합류’ 용인?

    “청와대가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 대통합 신당에 대한 생각이 뭘까.” 요즘 열린우리당과 범여권의 상당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 합류방식을 놓고 동상이몽인 상황이라 더더욱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 광주민중항쟁 27주년 기념 등반대회에서 “대세에 따르겠다.”고 말한 이후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복수의 범여권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신당에(열린우리당이 합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판세를 지켜볼 뿐”이라는 기류가 가장 정확할 것 같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노 대통령과 이병완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과 신당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당이 대세인데 괜히 발목을 잡을 필요가 있느냐.”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신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더 지켜보자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미약하고 민주신당의 노선이 불명확한 상태라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친노진영의 영향력 확대를 예고하는 시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정 어젠다를 공세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는 기대다. 정국 장악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남북정상회담은 노 대통령이 시종일관 ‘대통령의 정당한 국정수행’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정치권의 공세가 여의치 않다.”고 짚었다. 친노후보군에는 그만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비서실장은 최근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를 만나 “신당에 가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뭉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청와대는 열린우리당이 신당에 합류하더라도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확대와 군축, 평화협정 등 ‘평화 프로세스’를 가시화시킨다면 친노진영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를 포함, 친노후보들의 ‘적임자’가 드러나면 신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좀더 선명해질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親盧 ‘단일화’ 동상이몽

    7일 열린우리당 대선 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친노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이해찬·유시민·한명숙 3자간 후보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대망론과 지지층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안 배경이다. 여론조사가 현실적인 단일화 방안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 전 총리와 유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비해 선호도가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에서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해찬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은 시큰둥하고, 나머지 친노 주자들은 거론조차 안 되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전략적 선점 효과 노린 듯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민주당보다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우선 고려하는 기류가 강하다. 경선에 대비한 물적 토대와 흥행, 정체성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보다 열린우리당과의 교집합이 많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주자들의 입장에서는 ‘어정쩡한’ 민주신당이 참여정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 한 전 총리의 제안은, 합류 이전부터 친노와 비노 전선을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친노진영의 대표주자인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에게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전 총리는 다른 열린우리당 후보와는 달리 “흡수 합당이라도 해서 빨리 합류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주자다.‘온건 친노’인 자신이 후보단일화를 제안해 열린우리당의 신당 합류를 재촉하고, 결과적으로 ‘대통합에 기여한 전령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차제에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장관으로 굳어진 ‘양강 체제’를 친노 진영까지 포함된 ‘3강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들린다. 이와 관련, 한 전 총리는 “손학규 후보는 필패 카드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도망나온 패잔병으로는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며 정통성 있는 단일후보를 만들자고 했다. 후보단일화론이 ‘반 손학규 연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우리당 주자들 ‘완곡한’ 사양 열린우리당 주자들은 후보단일화론의 대의와 명분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이 전 총리측 양승조 대변인은 “정통성 있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당선될 수 있는 후보단일화 방안을 지지한다. 한 전 총리의 충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논평했다. 열린우리당 주자 가운데 현재 지지도 1위로 ‘허를 찔렸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유 전 장관은 “아직 출마 전이라 명확한 견해를 말하기 어렵다.”면서 “대선은 정치적 논쟁보다 미래비전으로 경쟁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통합과 국민경선 과정에서 열린자세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을 위한 후보단일화인가라는 측면에서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혁규 의원측은 “당 후보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한 전 총리가 먼저 언론플레이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으면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뽑아도 된다.”며 여론조사 방식을 부정했다. 신기남 의원측은 “경선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는 아무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측도 “게임 규칙도 정해지지 않았고 후보간 우위도 확인되지 않았다. 예비경선에 들어가면 어차피 우위가 가려진다.”고 반대했다.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공기업 상장’ 동상이몽

    ‘공기업 상장’ 동상이몽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공기업 상장 방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와 한전 KPS 상장에 대해 노조와 지역주민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대주주인 한국전력 역시 미온적이다. 그러나 기은캐피탈은 노사가 대주주인 기업은행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상장에 찬성하고 있다. 사업 확충을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본금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장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업 상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영화 첫걸음 주민들이 ‘반대’ 지역난방공사와 한전 KPS 등은 상장 실익이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이들 기업 지분을 ‘상장용’으로 내놓아야 하는 한국전력은 “손해나는 장사”라며 난색이다. 해당 노조와 지역주민들의 반대 움직임도 거세지는 조짐이다. 진통이 가장 큰 곳은 지역난방공사다. 경기 성남 분당과 고양 주민들을 중심으로 상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반대공문을 보내는 한편 일간지에 의견 광고까지 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난방요금 인상 우려 때문이다. 공사가 상장되면 적정 수준의 이익과 배당 실현을 위해 난방요금을 인상, 비용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2000년 GS에 매각된 안양·부천지사가 이듬해 난방요금을 9% 정도 올린 사례를 근거로 든다. 분당·고양 지역 주민들은 2001년에도 공사 상장을 무산시켰다. 공사의 방침은 “정부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 하지만 속내가 복잡하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서 들어갔다가 자칫 주가가 꺼지기라도 하면 그 비난은 고스란히 공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사에 종잣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 지분을 파는 방식(구주 매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일정부분 방치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한전KPS는 노조의 반대가 거세다.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전단계’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노조측은 “2∼3개 공기업의 물량을 집어넣는다고 정부 기대대로 과연 증시가 안정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기업의 대주주인 한전도 지분 매각에 소극적이다. 상장 기업인 한전은 지역난방공사 지분 26.1%를 주당 8만 1000원으로 계산해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정부가 추산한 공사의 상장 예상가는 3만 8930원. 한전은 앉아서 주당 4만 2000원의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이는 재무제표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한전 주주들까지 손해를 보게 된다. 정부는 일단 산업자원부 등 정부 지분(46.1%)과 서울시 보유분(13.8%)을 각각 10% 안팎씩 내놓아 충당한다는 복안이지만 서울시가 모든 주주의 공평 지분매각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KPS의 경우 한전은 주당 1만 6921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 상장 예상가(2만 2000원)보다는 높다. 한전KPS 지분은 100% 한전이 갖고 있다. ●“오히려 상장 규모 늘려야” 반면 기업을 주 대상으로 여신업을 하고 있는 기은캐피탈 상장은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은캐피털 주식의 99% 이상을 기업은행이 갖고 있고, 기업은행의 대주주는 정부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최근 “기은캐피탈 상장이 분위기 상으로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면 기업은행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몇년 뒤 기업은행이 완전 민영화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면 상장한 (기은캐피탈)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상장에 대한 기업은행의 입장이 ‘소극적 긍정’이라면 기은캐피탈은 ‘적극적 긍정’에 가깝다. 이미 몇년 전부터 노사가 상장에 합의하고 꾸준히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공기업과 달리 기은캐피탈이 상장에 찬성하는 것은 사업 확장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기은캐피탈의 자기자본은 현재 1800억원. 기업 금융을 주로 담당하다 보니 그리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를 감안한다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비자 금융까지 영역을 넓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금을 쌓아야 한다.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기은캐피탈 노동조합 배지훈 위원장은 “상장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우 현재 언급되고 있는 20%보다 10%포인트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획예산처 위성백 제도혁신팀장은 공기업 상장에 대해 “상장규모는 10∼20% 정도로 예상되고, 연내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면서 “주식 상장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대화를 통해 상장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 주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킹 메이커가 된다는 것은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킹 메이커가 된다는 것은

    “킹 메이커라는 게 다 허망하데이.” 지금은 고인이 된 허주(虛舟·김윤환 전 의원의 아호)는 2002년 9월쯤인가 필자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탄식했다. 순간 표정도 어두워진 걸로 기억한다. 그러면서 허주는 “내가 이회창이를 용서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김영일(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오라 했다.”고 털어 놓았다.2000년 16대 총선 당시 거물 정치인들을 대거 공천 탈락시키면서 자신도 거기에 포함시킨 이회창 후보를 그래도 용서하겠다고 했다. 허주는 천하가 다 아는 킹 메이커였다. 첫번째는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다. 전두환 대통령 아래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지낸 허주는 전 대통령이 노태우 민정당 대표를 대통령후보에 지명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1985년 문공부 차관 시절 미국 LA특파원 간담회에서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홍보를 같은 비중으로 해야 한다고 밝혀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던 허주는 이미 그 때부터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6공 시절 정무장관을 세번이나 지내고 원내총무 두번, 사무총장 한번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것은 킹 메이커로서의 전리품이다. 허주는 김영삼(YS) 대통령 만들기로 두번째 킹 메이커에 도전한다.YS의 마산 파동을 겪으면서 이를 결심한다.“YS를 대통령 시키지 않고는 나라가 절단날 지경”이라며 YS 지지 이유를 댔다. 허주는 YS 지지자들을 규합해 신민주계를 조직하고 리더역을 자임한다. 수적 우위에 있는 민정계가 미는 이종찬과 YS의 경선은 초반 한때 박빙으로 흘렀다. 민정계 vs 민주계·신민주계의 싸움이었다. 이 때 또 한 명의 킹 메이커가 등장한다. 김종필(JP) 최고위원이다. 공화계의 수장인 JP는 경선이 시작됐음에도 누굴 지지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아 양측의 애를 태운다. 그런 JP가 YS와 전격적으로 ‘하얏트 회동’을 갖고 YS 지지를 선언, 균형 추가 급격히 YS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하지만 허주와 JP는 YS 치하에서 킹 메이커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홀대받는다.JP의 민자당 탈당도 그 결과다. 허주는 이회창 후보를 통해 세번째 킹 메이커를 노렸지만 이 후보의 대선 패배로 실패하고 만다. 공천 탈락이라는 비운까지 겪은 그는 “권력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JP는 김대중 후보와의 DJP연합을 통해 약간 변형된 형태의 킹 메이커로 성공을 거둔다. 하나 공동정권이란 허약한 틀이 오래 지속되기는 힘든 일. 국민의 정부 중반쯤 DJP연합은 결국 붕괴되고 만다. 대권 도전을 포기하고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그도 킹 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 요즘 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성사시키는 게 우선적 목표 같다. 그런 뒤에 이른바 ‘베팅’을 할 것이다. 계보를 갖고 있는 만큼 지분이 확실히 보장되는 쪽과 손잡지 않겠나 싶다. 범여권 후보군 지지율 1위이면서도 현역 의원이 없어 애를 태우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김 전 의장 입장에선 매력을 느낄 만하다. 하지만 김근태의 역할론을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십수명의 대권 예비주자들이 흔쾌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넓은 의미의 킹 메이커가 되려는 DJ와 노무현 대통령의 견제를 헤쳐 나가는 것도 과제다. 참 힘든 게 킹 메이커다. 허주의 말은 그래서 무게감 있게 들려 온다. jthan@seoul.co.kr
  • DJ “BDA문제 잘돼 기뻐”

    DJ “BDA문제 잘돼 기뻐”

    14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7주년 만찬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임채정 국회의장과 한명숙 이해찬 천정배 손학규 김혁규 신기남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과 각 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 직전 30여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지만 ‘대선주자 연석회의’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대통합에 대해 ‘동상이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BDA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연락이 왔다. 과거 어떤 6·15 기념일보다 희망을 갖는 날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대통령감만 해도 여기 여러 사람”이라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은 위험한 말”이라며 농담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은 “여기 앉으면 다 대선주자”라고 받아쳤고 전윤철 감사원장은 “그래서 가시방석”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반대하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친노 대선 주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리가 “이명박 흔들리는 것 보니까 박근혜가 될 것 같다.”고 운을 떼자 박 대표는 “박근혜가 더 쉽지.”라고 답했다. 이에 이 전 총리가 “우리로서는 그렇죠.”라고 맞장구를 친 뒤 “이명박 하도 약점이 많아서 낙마할 것 같다.”고 답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이병천 등 엮음

    6·10항쟁 20주년이 지났다.‘민주화 20년’에 대한 재평가가 봇물을 이룬다. 항쟁에 적극 참여했던 이들부터 항쟁의 원인제공자들까지 모두 민주화의 과거와 현재를 평가한다. 모두가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나, 발화되는 4음절 ‘민·주·주·의’에 담긴 함의와 기대치는 각양각색이다. 진보적 열망과 에너지의 대폭발이었던 6·10항쟁, 그 20주년 시점에 만개한 보수담론은 우리 민주주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방증한다. 아직도 한국 민주주의는 ‘동상이몽’이다.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참여사회연구소 기획, 이병천 등 엮음, 한울 펴냄.)의 저자들이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필자들이 바라보는 오늘의 한국사회는 일종의 ‘혼돈상태’다.“진보의 낡은 것은 무너졌으나 새로운 것은 세워지지 않았다. 혼돈의 틈새를 비집고 신우파 담론이 똬리를 틀었다.”고 그들은 평가한다. 책은 진보진영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성찰적 반성인 동시에, 분출하는 보수담론에 대한 적극적 응전이다. ‘대한민국’은 참여연대 부설 연구소인 참여사회연구소가 기획했다.2부로 구성됐고,22명의 필자가 참여했다. 만 9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범여 주자들 ‘대통합 의기투합’?

    범여 주자들 ‘대통합 의기투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으로 체중이 12㎏이나 빠진 뒤 좀처럼 원상 회복되지 않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오늘부터 몸무게가 쑥쑥 불 수 있도록 박수를 보냅시다.” 단상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단하의 천정배 의원을 한껏 치켜세우자, 천 의원은 함박웃음으로 답례를 표시했다. 아직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는 대선 주자와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대선 주자가 공개석상에서 ‘애정표현’을 불사하는 이 장면이야말로,‘열린우리당 탈당을 통한 통합’이 대세임을 보여준다고 할 만하다. 8일 천 의원 등 선도탈당그룹(민생정치준비모임)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주최한 ‘2007 대선과 민생평화개혁세력의 역할 모색’ 토론회는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정 전 의장은 천 의원을 “친구인 천 의원”이라고 지칭하며 시종 친근감을 표시했고,“천 의원이 가는 길(탈당)이면 언제나 옳은 일로 생각한다.”는 말로 자신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정 전 의장은 “오늘 16명의 결단(집단탈당)에 높은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작은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대통합을 하자.”고 역설했다. 김근태 전 의장도 “정치권과 시민사회 연대를 위한 훌륭한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오늘 모임이 모두가 하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친노로 분류돼 온 한 전 총리가 비노모임에서 축사를 한 것을 놓고, 탈당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범여권의 한 축인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토론회에 불참, 앞으로 대통합의 전도가 평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토론회에 자리를 함께한 대선주자들도 궁극적으로는 ‘동상이몽’을 꾸는 경쟁관계라는 점에서 통합과정에서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통합에는 공회전, 내부 분열에는 가속 페달 밟기?’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각 정파나 당 내부는 동상이몽으로 조각나고 있다. 대통합을 외치면서도 각자 정치적 계산에 골몰, 범여권은 통합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이하 민생모)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모임의 좌장격인 천정배 의원의 거취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민생모가 천 의원의 대선 캠프가 아님에도 외부에 그렇게 비쳐지는 것이 모임은 물론 천 의원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민생모 내부는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에 호감을 갖고 있는 최재천·이계안 의원, 천정배 의원을 의식하고 있는 제종길·이종걸 의원, 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우윤근·김태홍 의원 간의 입장차이가 존재한다. 김근태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 내부에도 여러 목소리가 공존한다. 정봉주·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쪽으로 기울었다. 이인영 의원은 민생모와 함께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를 모색했지만 나머지 의원과 의견 조율이 원만치 못한 상황이다. 시민사회 진영은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그룹과 문 사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양분돼 있다. 미래구상의 경우 독자창당론을 주장하는 상지대 정대화 교수 중심 그룹과 정치권과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쪽으로 나눠져 있다. 민생모 관계자는 “5월말까지 정치권과 손을 잡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친노 성향 의원들도 서로 딴 생각을 갖고 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혁규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장관을 놓고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친노그룹도 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은 당에 있자니 불편하고 탈당하자니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생모와 열린우리당 재선그룹 양쪽에다 ‘곧 나간다.’고 말만 하고 지키지 않아 사실상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도개혁통합신당도 속사정은 복잡하다. 무조건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격화됐을 때는 ‘이명박이 탈당하면 그쪽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요지의 보고서까지 출현했다. 국민중심당도 권선택 의원의 입당으로 간신히 5석은 지켰지만 갈 길이 멀다. 심대평 의원은 권 의원과 함께 당을 재정비해 충청권 지분을 찾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을 기웃거리는 의원들도 있고, 당을 쇄신하자고 생각하면 손댈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의 동상이몽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은 대선을 관통하는 최대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비노그룹은 열린우리당이 정치세력으로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범여권의 모든 세력을 규합, 대선 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양자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노그룹은 현재 통합 논의를 ‘구태의 부활’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럴 바엔 차라리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살려 깨끗한 정치를 복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회동한 유인태 의원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화가 두 진영의 이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시민 6월14일까지 통합의 실체가 없으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유인태 제3지대에 판을 만들어서 당 안팎의 주자를 한자리에 모아야지. ▶유시민 바깥만 쳐다보는 우리가 답답하다. 안 되면 우리당이라도 수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유인태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친노그룹은 현 지도부 활동이 종료되는 6월14일 이후부터 중앙위원 선거를 실시해 지도체제를 재정립한 뒤 7월 중 참여정부 국정포럼 등 외곽조직과 함께 당을 리모델링하고 독자후보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분화의 촉매제는 이달 말로 관측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보다 유 장관의 당 복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세균 당 의장과 중간지대를 형성하는 의원들, 이른바 ‘비노·반유시민’세력들이 탈당하는 경우다. 전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다음달 말부터 김두관·김혁규·신기남·유시민·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이 우리당 내 자체 경선을 벌여 9월 말까지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10월까지 분화된 상태로 가다가 대선이 임박하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말 열린우리당 내에서 유 장관에 대한 제명 논란이 일었을 때 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7일 “노 대통령은 정세균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 장관을 출당 조치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의 강한 어조로 제동을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비노그룹은 제3지대 통합신당 건설에 방점을 찍었다. 의견그룹별로 차이는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처음처럼’ 등 초선의원들은 ‘선 통합·후 당 해체’를 주장한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일부 수도권·호남·충청지역 의원들은 ‘선 당 해체·후 통합’에 가깝다. 우선 우리당과 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선언하고 주요 대선주자가 동참선언을 하면 자연스럽게 후보자 연석회의가 이루어진다는 구상이다. 시민사회세력이 국민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규칙을 세우면 6월 말쯤 창당 절차를 밟는다는 복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동상이몽의 패 공방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동상이몽의 패 공방

    제7보(89∼112) 바둑에서 패라는 것은 변화의 근원이다. 또한 패싸움을 할 때는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패를 싫어한다. 하지만 프로기사들 중에는 은근히 패를 즐기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그 중의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손오공’이라는 별명이 붙은 서능욱 9단. 워낙 전투와 변화를 즐기기 때문에 패가 나지 않는 서9단의 바둑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탓에 서능욱 9단은 역전승도, 역전패도 많다. 흑89는 다소 이른 느낌이다. 특히나 1선으로 돌이 가기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안영길 5단은 이곳이 역끝내기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백에게 젖혀 이음을 당한 것과 비교할 때 집으로 약 9집의 차이가 있다. 또 흑이 백 한점을 따낸 것으로 가정하면 <참고도1> 흑1,3으로 백진을 파호하는 보너스가 남는다. 이런 계산 속에 안영길 5단이 89를 둔 것인데 이에 윤준상 4단은 한술 더 떠 90의 패로 응수한다. 안영길 5단이 <참고도1>의 진행을 떠올렸다면 윤준상 4단이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은 <참고도2>다. 흑에게 패를 굴복시켜 2로 잇게 만들고 백3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만 되면 나중에 백A로 다가오는 맛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두 대국자는 지루한 패싸움을 이어가고 있다.110으로 백이 패를 썼을 때 안영길 5단은 잠시 하변 쪽을 응시하더니 111로 패를 해소한다.112로 뚫린 피해는 그야말로 엄청나지만 그 대가를 좌하귀에서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94,100,106=△) (97,103,109=91)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3세대 이통시장 ‘동상이몽 전략’

    3세대 이통시장 ‘동상이몽 전략’

    “3세대(3G) 가입에 가속도가 붙었다.”(KTF),“2G,3G 차이는 없다. 우리 계획대로 간다.”(SK텔레콤) 지난 1일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통신 3G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시장을 둔 두 진영의 다른 생각이다. 전략적 행보도 다르다.SKT가 29일 전국 서비스 전략을 밝힐 예정이어서 시장 쟁탈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KTF는 론칭 한달 가까이 ‘만년 2위 자리를 떨치겠다.’며 기존판을 엎기 위한 의지를 보여왔다.SKT는 ‘먹잇감이 다가서기만을 기다리듯’ 기존 2G 전략에서 요지부동이다.KTF는 3G 시장의 빠른 정착을 바라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고,SK텔레콤은 2G 시장 2000만 고객이 지원군이다. ●KTF,“쇼 마케팅에 운명을 건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F는 이달초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3일까지 3G 가입자 10만을 돌파했다.3G 브랜드인 ‘쇼(SHOW)’ 가입자는 3만 6000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SKT와 LGT의 2G 가입자가 쇼로 전환한 비율이 많아 고무적”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KTF의 마케팅과 홍보 기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KTF는 모든 매장을 3G 브랜드인 ‘쇼’ 이미지로 바꾸었다.5월10일까지 일정으로 ‘쇼당(SHOW黨)’ 창당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KTF측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상반기에 3G 시장 1위가 가능하다.”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모회사 KT의 3G 단말기 재판매는 아직 시동을 걸지 않았다. 단말기 공급이 여의치 않아서다. 반면 KTF는 최근 다른 ‘단말기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단말기보다 가격이 싼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단말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위피’가 탑재되지 않은 3G 단말기는 출고 가격이 20만∼30만원대로 무척 싸다. 보조금을 감안하면 3G폰 가격은 거의 공짜다. 정통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SKT,“2G와 3G 서비스는 비슷” SKT는 29일 전국망 서비스 론칭 전략을 발표한다. 이날 전용 단말기 출시 등 3G 로드맵을 제시한다. 로드맵 발표 내용은 3G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내용을 담겠지만,2G를 기반으로 한 ‘우리식대로’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2G 시장에서도 3G 서비스처럼 질좋은 동영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견된다. 김신배 SKT 사장은 지난 13일 한 조찬회에서 “고객 입장에선 지금의 ‘CDMA 2000-EV-DO’와 ‘HSDPA’ 서비스 질 차이는 없다.”며 “SKT는 이미 3G 서비스 1위”라고 밝혔었다. 그는 이때 “SKT는 이미 EV-DO 방식의 3G 서비스 가입자 1100만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2G 시장의 경쟁력을 접목하면 HSDPA 서비스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했다. SKT는 글로벌로밍 서비스 등 KTF보다 콘텐츠 강점이 많아 언제든지 가입자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SKT는 3G 요금이 10초당 30원으로,KTF보다 6원 싸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舊與 ‘4·25 연합공천’ 가능할까

    민생정치준비모임은 2일 4·25 재보궐 선거를 위한 연합공천을 제안했다.‘미니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 대한 구(舊)범여권 내 연합공천 논의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이 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 화성,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3곳의 보궐선거에서 민생개혁세력이 연대해서 단일후보를 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월 재보선에서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는가는 통합신당 창당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범여권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제안으로 본격적 논의는 시작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우선 거론되는 후보의 생각이 ‘동상이몽’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전남 신안·무안은 민주당 추미애 전 최고위원, 대전 서구을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추미애 의원측은 재보궐 선거는 출마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심대평 대표는 국민중심당에서 출마하는 것과 연합공천 사이 득실을 따지고 있다. 대전 서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친노계 박범계 변호사는 “지역주의 타파를 표방하는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을 생각한다면 지역주의에 기댄 사람을 단일 후보로 내세운다면 연합공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각 당은 나름의 고민이 있다. 민주당은 전남 무안·신안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의 무소속 출마 여부를 가장 큰 변수로 본다.DJ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후보를 내기 어렵지만 전남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도 어렵다. 배기운 사무총장은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시점에 통합신당 창당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는 단일후보를 낼 수도 있지만 아직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자체후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남 신안·무안 후보로는 김유배 전 국가보훈처장이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유보적인 입장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여러가지를 타진해보고 분석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각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연합공천은 통합신당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열린우리당이 참여했을 때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연합공천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9회말 만루 위기에 몰린 여당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정세균 의원이 14일 등판했다. 정세균 신임 당의장은 당내에 팽배한 탈당의 관성(慣性)을 틀어 막으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도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현재로선 ‘승부구’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정 의장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신당 추진의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당내 각 계파의 동상이몽은 여전하다. 친노(親盧)세력 중심의 기존 당 사수파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유지에 관심이 많은 반면, 신당파는 호시탐탐 ‘도루’(탈당)의 기회만 엿보는 형국이다. 실제로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은 한달 정도 신당 추진작업을 지켜본 뒤 성과가 없을 경우 탈당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충청권 의원과 재선그룹도 탈당에 따른 득실을 놓고 거듭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신당 추진 계획을 밝히고 나선 것은 이같은 당내 난기류를 의식한 제스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희망대로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의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지지도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김한길그룹이나 민주당 등 다른 정파가 ‘관중’의 외면을 받는 열린우리당의 헤게모니를 인정해 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 거론되는 외부 ‘잠룡’(潛龍)들중 일부라도 실제로 탈당파로 합류할 경우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급속히 위축될 게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신당 추진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은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이 최근 “통합신당은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한 것은,‘노무현 색깔’의 탈색이 신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불가피한 과제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의 ‘최종 승부구’는 개헌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열린우리당은 정국을 개헌 대 호헌의 구도로 몰아가면서 주도권을 행사하려 들 가능성이 크다. 이 승부구가 여론의 호응을 얻어 보기 좋게 스트라이크존에 꽂힐 경우 열린우리당은 범여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노려볼 만하다. 반면 무리한 개헌 추진으로 친노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상처만 입는다면,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만루홈런을 맞고 자멸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의원 참석률 70%”에 환호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시종일관 숙연하고 비장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회 직전 당 관계자들은 전국에서 올라온 대의원 수를 헤아리며 빈자리를 점검하는 등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날 사회를 맡은 최재성 의원이 “대의원 집계 마감 결과 전체 9157명 가운데 6617명이 모였습니다.”라며 개회선언을 하자 장내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평일인 데다 지난해처럼 빅매치가 없는 전당대회인데도 70% 이상의 참석률을 보여 당의 위기를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팽팽한 신경전 ‘큰길로 갑시다’,‘다시 일구는 희망’,‘분열을 넘어 통합의 바다로’…. 행사장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가 ‘마지막’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말해주고 있었다. 탈당파에 대한 원망도 함께 묻어났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국민이 만들어준 제1당이 무너지고 난 뒤 ‘한나라당’이라는 탱크가 국회를 짓밟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이어 “(나간 의원들은)집으로 돌아와 제1당을 다시 만들자.”고 호소했다. 행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단독으로 당 의장에 입후보한 정세균 의원이 ‘만장일치 박수 표결’ 형식으로 당 의장에 선출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0초에 불과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배기선 의원이 정 의장과 함께 원혜영·김성곤·윤원호·김영춘 최고위원을 잇따라 지도부로 호명했다. 그간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보여주듯 장내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내빈석에 나란히 앉은 김혁규 의원은 “대통합 신당 선언으로 열린우리당은 해체됐다.”고 말한 반면, 신기남 의원은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당을 유지할 수 있다.”며 동상이몽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호중 의원이 신당 결의안을 상정할 때 행사장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 사수파 진영의 반발을 의식한 듯 곧바로 윤 의원 주위로 경호원 10여명이 몰려들어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무대 아래편에서는 사설경호원 13명이 윤 의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진입을 봉쇄했다. 한편 ‘경기 북서부 혁신운동본부’,‘열린우리당을 사랑하는 광주대의원모임’ 소속의 대의원 30∼40명이 “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지역주의로 회귀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대의원석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경기도에서 온 한 대의원은 “당 해산을 전제로 하는 전당대회가 어디 있느냐. 오늘은 열린우리당의 장례식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개헌 찬성 서명도 한편 행사장 바깥 마당에서는 지역별로 천막이 마련됐고 대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당 진로를 두고 소주잔을 기울였다.‘개헌을 위한 국민손운동연대’소속 회원들이 개헌 찬성 서명을 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구혜영 황장석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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