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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불신의 덫’… 韓·美·北 3각 외교가 없다

    [뉴스 분석] ‘불신의 덫’… 韓·美·北 3각 외교가 없다

    “북한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깊다 보니 사석에서는 북한과 상종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미국) 당국자들이 대다수다.” 미국 외교안보 채널을 두루 접촉하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10일 익명을 전제로 얘기한 워싱턴의 분위기다.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지만 서울-평양-워싱턴을 잇는 3각 외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간 신뢰 구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남북한과 주변국들은 뿌리 깊은 상호불신으로 악순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상대의 신뢰를 주문하지만 불신 구도는 더욱 고착화되는 역설적 상황이다. 북한이 지난달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공언한 후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과 평양주재 외교단 철수 권고, 남측 외국인 대피 발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까지 ‘퇴로 없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벼랑 끝 심리전’의 최종 목표를 미국과의 대화로 보고 있다. 리온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프로젝트 소장은 “평양은 워싱턴을 협상장으로 이끌 유일한 방법은 위협뿐이라고 배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반도는 국제법상 전쟁 상태다. 1953년 7월 27일 당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펑더화이 중국인민군 사령관, 김일성 북한군 사령관이 서명한 정전협정은 말 그대로 전쟁을 일시 중단하자는 합의다. 이후 북한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재생산하는 전술로 동북아시아의 안보 질서를 끊임없이 교란해 왔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에 대한 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체제를 약속받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위기를 상시화시켜야만 체제 보장과 정권 연장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쪽으로 전략 수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미 간 위기 수위가 높을수록 위기 이후 협상의 문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박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는 긍정적이지만, 남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지금처럼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강화해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 포위 외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박근혜정부의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은 이명박정부 5년 내내 계속됐던 수사적 표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대화는 상대 위협에 대한 굴복이나 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박근혜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나갈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2006년 핵실험 국면과 2011년 비핵화 회담 전후 중재한 것처럼 한국도 국면 전환을 위해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러, 코레일에 北·러 철도사업 참여 요청

    러, 코레일에 北·러 철도사업 참여 요청

    코레일이 러시아로부터 북·러 철도연결사업 참여를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제81회 국제철도연맹(UIC)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정창영(왼쪽)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야쿠닌(오른쪽) 러시아철도 사장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야쿠닌 사장은 러시아가 추진 중인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간 철도연결사업에 코레일의 참여를 요청했다. 야쿠닌 사장은 “동북아 물류망 부흥의 경제적 효과와 남북한 화해·협력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면서 “남북 철도협력사업에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하산 간 철도연결사업은 북·러 간 철도 연결과 함께 북한 나진항에 부두 및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러시아철도가 투자해 현재 마무리 단계다. 특히 나진~하산 철도연결사업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프로젝트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두 철도가 연결되면 장기적으로는 부산항으로 들어온 화물을 곧바로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으로 운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코레일 관계자는 “러시아로서는 한국의 참여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기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면서 “정부 및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美, 한·중·일 영토분쟁 중재 나선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이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4일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번스 부장관의 동북아 순방은 미국이 한·중·일 영토 분쟁에 대해 뒷짐만 질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뤄져 미국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번스 부장관은 14~15일 일본 도쿄에서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 모리모토 사토시 방위상 등을 만나 미·일 및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오는 15일에는 서울에서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면담하고 제4차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어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국 방문 후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번스 부장관이 동북아 방문 기간에 3국 간 영토 분쟁 문제를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 순방 때나 유엔 총회 때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얘기했으며 그런 대화가 번스 부장관 방문 때도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료에 나온 지역 현안은 그런 문제를 뜻한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곧 차관급 협의를 다시 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일 독도 갈등 해법 없나] 정부, 이번주 日에 ‘구상서’ 전달… 한·일 갈등 ‘분수령’

    독도 등 영토 분쟁에 대한 일본의 전방위 공세가 동북아 안보지형에서 사면초가의 부메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형성된 한·미·일 3국 동맹 강화 및 중·북·러 3국 연합 전선 기류가 서서히 변화되면서 일본의 고립세가 확연해지는 상황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쿠릴열도를 놓고 각각 중국·러시아와 대립함으로써 스스로 삼각 대립구도를 고착시키고 고립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노다 총리 회견에 분개한 중국인들은 25일 반일 시위에 나서며 일제상품 불매 운동에 착수했고 러시아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북한도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부인해 파문을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을 맹비난하며 반일 전선에 가세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지지율 10% 초반에 머무른 노다 총리가 국내 정치를 외교에 활용하면서 ‘왜그 더 도그’(wag the dog·꼬리가 강아지를 흔드는 것처럼 주객이 전도되는 것)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결국 오는 9~10월 전후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경선이나 일본 총선까지 강경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북아 전체로 봐서 외교 안보 지형은 다소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한·일 관계가 냉랭해질수록 한·중이 가까워지고 북·중·러에 대치한 한·미·일 동맹을 신뢰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은 더욱 곤혹스럽게 된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한 중국은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우리와 러시아를 활용해 일본을 견제하고 북·중 관계를 강화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핵심 키를 쥔 중재자로서 발돋움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남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일방적인 한·미·일 중심 외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 동맹을 주축으로 하되 한·중, 한·러 관계 등을 균형적인 관점에서 함께 봐야 동북아 외교에서 중심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한 한·일 관계는 이번 주를 고비로 확전이냐 진정이냐의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이번 주 내에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제안한 일본의 외교 문서를 반박하는 ‘구상서’를 외교 채널로 보낼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24일 기자회견에서 노다 총리가 추가적 대응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 관계에서 큰 고비가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반박 구상서에 일본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일 관계의 궤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이 한국과 직접 대립하지 않고 국제 선전전에 치중할 경우 갈등 수위는 낮아지지만 한·일 통화스와프 축소 등의 경제적 카드나 독도에 대한 측량 시도 등 물리적 행동까지 감행한다면 한·일 양국 간 갈등 수위는 지금보다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가에서는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한·일 외교 갈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외교 갈등의 봉합을 원하면 10월 선거 전 노다 총리의 마지막 다자회담 무대인 APEC에서 양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통진당 “北인권 심각·애국가 존중”… 일단 우클릭

    통진당 “北인권 심각·애국가 존중”… 일단 우클릭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위가 18일 북핵, 북한 3대 세습,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한 기존 통진당 입장보다 반 걸음 ‘우클릭’한 당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혁신 방안은 이달 말 당 대표 선거에서 신당권파가 당권을 잡아야 실현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보적이다. 특위는 ‘새로나기 핵심과제’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인권의 보편성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북한의 특수성을 이유로 그 현실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를 유지하는 게 기본이고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개입은 내정간섭’이라며 논의 자체를 금기시했던 통진당이 북한 인권 공론화를 시작한 것이다. 특위는 또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반핵과 탈핵의 노선을 분명하게 견지하며 북핵에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핵 개발이 북·미 갈등의 산물이기에 북·미 간 관계개선을 위한 중재가 우선이지만 남한에도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3대 세습 문제에 대해서는 “일반적 민주주의 원칙에서 당연히 비판돼야 한다.”면서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북한 정권을 상대로 대화해야 할 정부와 여당이 이를 공격적으로 비판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령 중 주한미군 철수 관련 조항에 대한 개정 의지도 내비쳤다. 특위는 “우리 강령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비핵화가 달성된 뒤 한·미동맹 해체와 미군 철수를 실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안보의 관점을 결여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당장 한·미동맹 해체와 미군 철수로 오해받고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벌 해체론도 “현실성과 타당성 면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며 “전반적인 경제개혁의 구상 속에서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당내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문제에 대해 박원석 특위위원장은 “공당으로서 준수해야 할 국민의례를 국민 눈높이에서 존중하겠다.”며 당내 행사와 모임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진당은 혁신 방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이달 말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대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통진당 당 대표 선거는 신당권파 측의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의 ‘강 대 강’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강 위원장은 20여년간 농민운동을 함께해 왔던 강 전 정무부지사에게 전날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호소했지만 후보 등록을 막지 못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중재학회장에 심상렬 교수

    한국중재학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심상렬 광운대학교 동북아통상학부 교수를 제1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4일 밝혔다. 학회는 상사 분쟁과 중재 관련 학회로 학계, 법조계, 실업계 분야의 전문가 5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 정부 “위안부 한·일 협의 다시 제안 검토”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양자협의를 다시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한 일본 측의 답변에 따라 양자협의가 결렬된 것으로 최종 판단되면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17일 “이미 지난해 9월과 11월 일본 측에 양자협의를 제의했으며 일본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중재위원회에 바로 회부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양자협의 결과에 따라 중재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에 양자협의를 다시 제안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8월 말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2차례 양자협의 제안과 한·일 외교장관회담, 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전했고, 일본 측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 양자협의 제안 등을 통해 일본 측의 최종 답변이 나오고, 이것이 양자협의 결렬로 판단되면 중재위 단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일본 측에 양자협의 수용을 다시 한번 촉구한 것으로, 일본 측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외교부는 일본을 상대로 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국제법률국 중심의 청구권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위안부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조만간 관련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쉼터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일 관계를 담당하는 동북아1과 관계자들도 할머니들과 만나 위로하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대한국제법학회 초청으로 방한한 게이 맥두걸 전 유엔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회 “中억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하라”

    국회가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들에 대한 북한 강제송환을 중지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같은 문제에 대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던 외교통상부는 난감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회인권포럼 대표의원인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포럼 소속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권포럼 주최 탈북자강제송환 관련 간담회에서 외교부 당국자의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황 원내대표는 “중국 공안이 (탈북자들의 북송 과정에) 개입해 함정을 파고 체포한 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무국적자가 아니라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하는 순간 한국인으로 대접해야 한다. 중국 측에 중재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외교부에서 소재를 파악해 체포된 인원이 몇 명인지 중국에 확실히 밝히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은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에 탈북하면 3대를 멸족시키겠다고 선전을 해 오던 중에 체포활동이 강화됐다고 한다.”면서 “정부는 중국과 신속히 협의해서 북송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외교부 변철환 동북아 2과장은 “주한 중국대사관에 강제북송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정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보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이 한국 국적을 가진 탈북자 2명의 존재만 인정한 바 있다. 북한인권단체들은 일부 탈북자들은 이미 북송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정 베드로 사무총장은 “유엔의 국제 난민에 대한 협약에 따라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당당히 요구해 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위안부·원폭 피해자 문제 日에 배상협의 제의

    정부는 15일 일본군 위안부와 원자폭탄 피해자 배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한·일 간 양자협의를 일본 측에 공식 제안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는 헌법재판소의 최근 결정에 따라 이뤄진 정부의 첫 양자협의 제안으로, 일본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조세영 동북아국장이 이날 오전 가네하라 노부카쓰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이 같은 제안을 담은 구상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양국 간 분쟁은 우선 외교상의 경로를 통해 해결하며, 이에 실패했을 때 중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한·일 청구권 협정 3조에 근거한다. 헌재는 지난달 30일 위안부 및 원폭 피해자들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은 기본권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조병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재의 결정을 진지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일본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양자협의가 이뤄지고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청구권 협정 3조 1항에 따른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며 “일단 양국 간 협의를 제안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이번 협의 제안에 대해 우선 한국 측의 논리를 내부적으로 분석한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노르웨이 ‘평화 메시지’ 집중… 테러에도 의연할 수 있었다

    [이제는 공공외교다] 노르웨이 ‘평화 메시지’ 집중… 테러에도 의연할 수 있었다

    공공외교는 기존 강대국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국제무대에서 신뢰를 얻고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신흥 강대국들도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공공외교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공공외교 모델로 중견국으로서의 ‘틈새외교’를 주목한다. 호주 외무장관 출신인 가렛 에번스가 처음 주창한 개념인 ‘틈새외교’는 중견국이 자신만의 위치를 찾아 틈새를 파고드는 외교를 이른다. 평화 중재 국가로 국제적 명성과 신뢰를 얻은 노르웨이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전 세계는 노르웨이에 두 번 놀랐다. 극우주의자의 끔찍한 테러에 몸서리쳤고, 곧이어 노르웨이 정부와 시민들이 보여준 의연한 자세에 감동받았다. 증오에 대처하는 이들의 자세는 왜 노르웨이가 ‘평화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얻었는지 보여줬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폭력에 대한 노르웨이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개방성, 더 확대된 정치참여”라면서 “테러 이전에도 이후에도 노르웨이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천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르웨이는 국제 무대에서 평화중재자로서 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 이는 자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국제 무대에서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르웨이의 위상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국가전략, 즉 공공외교 전략을 구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테러에 대처하는 노르웨이 시민들의 성숙한 태도는 국제 무대에서 노르웨이를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알릴 것인가 하는 고민의 근본에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라는 속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노르웨이 공공외교는 캐나다와 함께 ‘틈새 전략’을 가장 잘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관계협의회 이사는 노르웨이의 틈새외교를 이렇게 평가했다. “노르웨이는 국제 사회에서 위상이 높지 않고 별다른 자원을 갖지 못한 국가이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는 국제적 발언권과 위상을 확보한 훌륭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런 위상은 표적 수용자에 대해 냉혹하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노르웨이를 세계의 평화 세력으로 부각시키는 단일한 메시지에 집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노르웨이가 택한 틈새전략은 바로 ‘평화 중재자’였다. 특히 노르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 복지증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원조)를 제공하고, 망명자에게 관대하며, 국제 갈등의 중재자로 적극 활동해 왔다. 해마다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이 나라를 ‘평화수호자’로 각인시킨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노르웨이 자원은행’(NORDEM)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NORDEM은 노르웨이 인력을 활용해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됐으며, 선거 감시와 분쟁 예방을 위해 연간 전 세계 20개국에서 ‘신속 대응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노르웨이가 국익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선’만 하는 국가는 결코 아니다. 노르웨이 외무부 모나 엘리자베스 드라벳 부국장은 노르웨이가 장기적인 국익을 대단히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국제사회에서 명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서 “지난 수십년 동안 그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 중재자에 초점을 맞춘 노르웨이의 공공외교는 결국 장기적인 국익이라는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장기적 관점은 공적개발원조에서도 나타난다. 공적개발원조를 담당하는 외무부 산하 국제협력청(NORAD)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공적개발원조에서 외무부의 역할이 갈수록 커졌다. ODA 대상과 방식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하기 위해서다. 시민단체들이 제안한 장기적 지원사업을 심사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분단 현실을 고려할 때 한국도 노르웨이의 사례를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통상부 연구용역보고서에서 한국이 추구해야 할 공공외교의 목표로 ‘평화촉진국가’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 상대적 국력의 열세 등을 고려할 때 투사형 이미지나 싸움닭 같은 이미지로는 오히려 지역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한반도 평화구축, 한반도 주변 4강과의 협력외교 강화, 동북아 다자 간 안보협력 증진을 꼽았다. 오슬로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는 후 주석과 원 총리를 모두 만났고, 지난해 8월에는 후 주석과 만나 핵심 관심사를 논의했다. 지난 22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원 총리가 “중국의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려는 목적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일단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가 정상회담의 ‘헤드테이블’에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 6자회담 조속 재개 등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양국 간 관계 강화 등도 ‘정상회담 서류봉투’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5일 “중국은 북한의 경제적 안정이 한반도 안정, 나아가 동북아 정세의 안정에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개혁·개방의 효용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일년 사이 세 차례나 정상회담이 열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협 안건이 더욱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 건설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상호 이익의 원칙에 의거해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 총리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건설 경험을 북한에 소개하길 원한다.”면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양국 경제협력을 위해 국경 지역 기초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8월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이 나선특별시와 청진항 등을 통한 ‘동해 출해권’ 제공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방중 직후인 이달 말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리는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 북한 나선에서 열리는 지린 훈춘~나선 간 도로포장 착공식 등이 주목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정된 ‘이벤트’를 시작으로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 지린, 두만강 유역) 개발계획’을 포함한 동북3성 진흥계획과 북한을 연계시키는 다양한 경협 사례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민간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의 법·제도 정비와도 맞물리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의 약속을 내놓았는지도 관심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여전히 미해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중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 재개’ 수순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을 남북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중재 수를 내놓았는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선 이미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새 지도부가 북한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여러 차례 표명한 데다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이 방북했을 때 김 부위원장과 직접 만나 이름까지 거론하며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큰 이견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중국 측으로서도 3대 세습에 맞장구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놓기보다는 ‘로키’로 안정적인 후계를 당부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공식 발표문에는 이런 부분이 일절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30년에 걸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 아프가니스탄. 한국이 이 나라를 일으키기 위한 중장기 부흥재건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아프간 지방재건팀(PRT)을 뒤따라 들어간 자문단그룹 단장인 박정동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말하자면 아프간 재건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의 총 책임자이다. 그는 “수시로 포탄이 떨어지고 바로 옆에서도 지뢰가 터지는 곳”이라면서도 “부흥재건 계획이 성공하는 모습을 꼭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3주간 휴가를 맞아 일시 귀국한 박 교수를 지난 11일 만나 아프간 재건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전공이 후진국의 개발경제학이다. 2001년 당시 재정경제부의 요청으로 캄보디아 훈센 총리실에 경제자문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원래 작년부터 안식년인데 외교통상부에서 1년만 맡아달라고 해서 갔다. 식구들은 “군인도 외교관도 아니면서 꼭 아프간에 가야 하느냐.”고 반발이 많았다(웃음). →아프간 재건계획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기획원 같은 정부기관이 경제개발정책 계획과 공공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재건계획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농촌개발 ▲인적자원 개발 ▲도시경제 개발 등 크게 세개의 축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계획을 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간은 국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다. 기본적으로 새마을 운동의 방식으로 정신개혁이 일어나야 하고, 거기서 생기는 유휴인력을 마산 수출가공지역 같은 도시로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섬유·신발 업종에 취업해서 수출 경제를 끌고 가게 된다.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적자원개발도 필요하다. 정신교육뿐 아니라 농고·공고·상고를 통해 기술교육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개발 계획과 많이 닮았다. -실제로 60년전 폐허의 한국 상황과 아프간이 너무 흡사하다. 우리는 3년 전쟁이지만 아프간은 30년 전쟁을 치렀다. 세계 어떤 경제개발 모델보다 한국의 경험이 가장 적합하다. 우리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가 됐으니 국제사회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 →아프간에서도 새마을 운동이 잘될까. -어떤 식의 인센티브를 주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그랬듯이 마을 간에 경쟁시스템을 도입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도록 하면 된다. 다리 하나를 짓더라도 현지 주민들이 소액이나마 돈을 내도록 해서 스스로 참여의식을 높이고 보상성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100% 해외 원조는 실패한다. →이 모델이 잘되면 다른 후진국으로도 전파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는 박정희식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1960~70년대 경제개발 모델은 굉장히 유익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후진국에 개별적으로 농장이나 학교, 병원 등을 짓는 단기성 지원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민·군이 함께 들어가 개발 전략을 짠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정부가 거는 기대가 크겠다. -파라완주의 경제국장, 국회의원 등 2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강의를 했다. 한국의 지난 60년동안의 발전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눈물을 펑펑 흘렸다. 자신들의 상황이 60년전 한국과 똑같다면서 “우리도 한국처럼 되고 싶다. 이렇게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아프간 파병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우리는 한·미동맹 테두리에서 자라왔다. 중국 속담에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 판 사람을 기억하라.”고 했다. 미국과 유엔의 도움으로 경제대국이 됐는데 이제는 돌려줄 때다. 경제규모에 비해 해외원조가 가장 인색한 나라가 한국이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줄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 뿐이다. 우리는 베풀 만한 재료를 가지고 있다. →왜 한국이 재건 계획을 세우게 됐나. -미군은 10년간 아프간에 주둔하면서도 전문인력이 없고 전쟁만 하느라 중장기 계획을 짜지 못했다. 성공적으로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제개발 전문가가 계획을 짜달라고 부탁해 왔다. 처음에는 국유기업이 개발 초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성공한 모델이라고 설명하니 더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아프간도 한국도 여력이 없다. 결국 국제사회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주도가 돼 국제사회에 호소해서 건설비용을 충당해야 할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도 사망했고 지역 정세가 많이 불안할 것 같다. -귀국하기 전날에도 막사 주변을 순찰하던 미군 병사 2명이 지뢰가 터져서 다리가 잘려 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내가 묵고 있는 막사 담벼락이었다. 평소에도 부대 밖을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는 군인 동승하에 전차를 타고 나간다. 영외활동을 할 때는 20㎏짜리 방탄조끼를 입는다. 당분간은 매우 위험할 것 같다. →미군이 아프간 병력을 축소할 계획인데. -빈라덴이 없는 상황에서는 탈레반도 미국과 싸울 이유가 없다. 미국 정부와 화해를 모색할 것이고 아프간 정부도 화해 중재에 나설 의향이 있다. 미군의 전투병력이 빠지면 주한미군의 형태가 될 것이다. 아프간에 평화의 시기가 돌아오면 아프간도 본격적인 개발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민·군 협력체제가 전개되면 한국 PRT의 역할이 보다 커질 것이다. →빈라덴 사망 이후 아프간 민심은 어떤가. -미국에 의해 아랍계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반미감정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쟁의 명분이 없어졌으니까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라는 표현이 지금의 아프간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개발모델링을 완료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세련된 모델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박정희 스쿨’(가칭)을 만드는 게 꿈이다. 후진국의 지도자를 불러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교육하고 싶다. 미국의 케네디스쿨처럼 왜 안 되나. 한국에서는 이 자산 가치에 코웃음을 치지만 소중한 자산이다. →아프간 모델을 통일 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북한은 바로 현재 상황을 타개해 줄 수 있는 한국이라는 스폰서가 있다.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다. 한국도 북한인력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릴 것이다. 인센티브 제도만 잘 갖춰진다면 새마을 운동도 성공할 것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프간에 더 체류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1차적인 계획을 짠 것이고 실행과정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이 계획이 휴지통으로 갈 건지 조금씩이라도 땀흘리는 농부, 공인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빠르면 1년안에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작은 욕심 때문에 근무를 연장할 지 고민하고 있다. 식구들이 알면 큰일인데…(웃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필 ▲51세 ▲도쿄대 경제학 박사 ▲베이징대 연구교수 ▲하버드대 방문교수 ▲캄보디아왕국 경제자문관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 전문위원 ▲국회 한중포럼 자문위원
  •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위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위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지난 한해 한반도는 긴장의 악순환을 겪었다. 남북 경제공동체를 향해 순항하는 듯 보였던 한반도가 왜 긴장과 위기 속에 빠져들게 됐을까. 남북한 및 주변 주요국가들의 돌출 행동을 순화시키고 제약할 수 있었던 6자회담 같은 다자 틀이 사라진 탓도 있을 것이다. 2008년 말 6자회담이 표류하자 북한은 선군정치로 더 매진하면서 핵 개발을 가속화했다. 한반도 문제가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미국이 이를 방치한 탓도 있다. 전임 정부와 달라진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이에 대한 북한의 모험적인 대응이 상황을 더 나쁘게 했다. 남북한의 정책과 실제 행동의 상호작용은 한반도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다. 한반도가 불안정해지고, 갈등이 깊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남북한이다. 한반도가 긴장되면 어김없이 외세의 개입 강화가 따라온다. 미국의 개입이 심화되고, 일본도 이에 호응하면서 입지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이래저래 미국에 더 기대게 된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기존 세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렇게 되면 중국도 새로운 전략 조합과 변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에서 전략적인 균형 변화를 중국은 바라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새로운 적대적 대치 관계 형성은 남북한이나 중국 모두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반도가 불안정해지면 중국도 남북한 못지않은 피해자가 된다. 한반도 상황 악화로 손해는 누가 보고, 이득은 누가 챙겼을까. 한반도의 긴장은 미국에는 득이다. 동북아에서 전략적 존재와 패권적 지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긴장을 통해 실제로 미국은 한·미, 미·일 군사동맹이라는 미국의 ‘동북아 패권의 발판’을 더 굳건하게 할 수 있었다. 미국의 군사적 힘과 결의를 과시하고 강화할 수도 있었다. 한반도 불안정은 중국을 견제하고 누르는 유용한 구실로 이용된다. 한반도의 불안정은 중국의 지속 발전에 필요한 평화로운 외부 환경을 훼방 놓는다. 중국에 심리적, 군사적, 외교적인 부담이다. 중국의 발전과 영향력 확대를 도전으로 여기는 미국은 긴장과 갈등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놓고 한반도 상황을 쥐락펴락하려 한다. 미국의 국익에 따라, 정책적 목적을 위해 상황을 주도하려고 한다. 이달 초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동북아 3개국 순방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6자회담이 표류하고 북한 비핵화과정이 중단되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중국에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했고, “왜 북한을 굴복시키지 않느냐.”며 중국의 대북 경협과 지원을 비난했다. 중국은 2002년 시작된 2차 북핵 위기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남북한 사이에서 중재·조정 역할을 시도했지만 그 어느 편에 서서 특정 입장을 옹호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참여했지만 북한에 대한 채찍과 당근(유인책 및 인도적 지원)의 병행과 균형을 주장해왔다. 안정이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런 선택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모험주의 행동을 겪으면서 한국 정부는 새로운 장애를 만났다. 화해정책에 대한 반감과 격앙된 여론은 대북 화해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상황은 긴장과 대결에서 협상 국면으로 옮겨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주장하면서 공을 한국과 미국 측으로 던졌다. 그동안의 과정과 배경이 어떠했는지에 관계없이, 북한의 평화 공세는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호소력과 영향력을 갖는다. 한국 정부가 이를 한 차원 높은 고차원 외교로 다뤄야 할 이유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해 신년사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구촌 선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한국이 ‘북한 리스크’에 발목을 잡혀서야 되겠나. 한국 정부가 2011년을 동북아 평화 국가의 명실상부한 이미지를 선점하고, 북한 리스크를 국가 도약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 인천, NEATT 공사 자금난에 또 스톱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68층짜리 동북아무역센터(NEATT) 공사가 고질적 자금난 때문에 22일 또다시 중단됐다. 2006년 8월 착공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두 번째 공사 중단이 5개월째 이어진 지난 10월 인천시가 시행사와 시공사, 금융권 사이에 중재에 나서 공사를 재개시켰지만 두달 만에 다시 공사가 중단된 것. 동북아무역센터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22일 “시행사가 밀린 공사비 928억원에 대한 구체적 지급계획을 내놓지 않아 공사를 중단했다.”면서 “미지급금 지급이 계속 미뤄진다면 공사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시행사로부터 내년 3월까지 미지급금을 전부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유한개발회사(NSIC)가 자금줄을 찾지 못하면서 지급 확약서를 주지 않자 다시 공사를 중단시켰다. 2006년 8월 시작된 동북아무역센터 건립 공사는 현재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1차 공사 중단 당시 공정률 68%에서 채 10%도 진척이 안 됐다. 2차로 공사가 중단된 지난 5월에도 공정률은 73%에 그쳤다. 당초 준공 목표는 내년 3월이다. 지난해 7월 공사 중단 당시 은행과의 대출약정을 못 지켜 동북아무역센터 공사비 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금융권 추가 대출은 송도 개발을 위해 기존에 빌렸던 2조 50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터라 불투명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팔걷은 러시아 “6자 한반도 核논의 시급… 남북 직접대화 나서라”

    러시아가 남북한 직접 대화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다시 촉구하며 한반도 긴장 국면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을 앞둔 지난 18일 유엔 안보리에 남북한의 자제를 요구하는 안건을 긴급 상정하며 한반도 논의에 본격 가세한 러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우리 군의 연평도 포 사격 훈련이 끝나자마자 공보실 논평을 내고 남북 대화를 주문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조율된 노력으로 한반도 핵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남북한 관계 정상화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 메커니즘 구축 문제도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이 같은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평은 지난 19일 안보리 회의가 남북한 및 주변국들에 적절한 신호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회의는 모든 안보리 회원국이 한반도 평화 유지와 군사행동 반복 금지, 정치외교적 방법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리 회의는 관계 당사국에 자제력을 발휘할 필요성과 현재의 군사·정치 대결이 대규모 군사충돌로 번지도록 조장하는 행위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명백한 신호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유엔 사무총장 특사를 서울과 평양에 보내 중재에 나설 것도 거듭 주문했다. 지난 17일 한국의 연평도 훈련 계획 취소를 촉구했던 러시아는 이날 논평에선 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외교안보연구원 고재남 교수는 “한반도 불안정 및 남북관계 악화 해소에 러시아의 방점이 실려 있다.”면서 “북한을 두둔하는 중국의 태도와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중국은 北 연평도발 꾸짖는 러시아를 보라

    러시아가 북한의 잇단 탈선 행위에 확실하게 선을 긋고 나왔다.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그제 북·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한 어조로 북의 연평도 포격을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북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에도 쐐기를 박았다. 우리는 국제외교의 보편적 잣대를 들이댄 러시아의 선택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의 후견국 지위에만 매달리고 있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주시하고자 한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장관회담에서 연평도 포격은 남한의 선제공격 탓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그러나 “남한 영토에 대한 포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러시아 측의 싸늘한 반응을 접해야 했다. 러시아로선 흑백을 분명히 가린 셈이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연평도 사태의 해법으로 6자회동을 고장난 축음기처럼 되뇌고 있다. 장위 대변인은 “북한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동의했다.”고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 성과를 자랑했다. 서울에서 피해자인 남과 가해자인 북을 동렬에 놓고 상호 자제와 6자회동 참여를 요구했던 황당한 태도 그대로였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국제 도의에도 어긋나지만 긴 눈으로 볼 때 동북아의 안정을 해치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중재안으로 내놓은 6자회담 카드는 발상이나 시기 모두 문제다. 당장 6자회담이 열려 북핵문제 대신 연평도 도발을 놓고 남북이 입씨름을 벌이는 경우를 상정해 보라.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한의 엄청난 만행의 초점만 흐리는 꼴 아니겠는가. 더욱이 북측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어 풍계리와 영변에서 갱도 공사로 추가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위하고 있다. 핵 포기가 아니라 단지 6자회담 참여 그 자체를 생색내며 식량과 에너지 원조를 챙기고 회담 테이블 뒤에서 핵 개발을 계속하는 북의 전술에 무한정 놀아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중국 지도부의 입장에선 순망치한 격인 북한정권의 곤경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북의 군사 도발이나 핵 개발까지 모른 체해서야 될 말인가. 이는 소수민족 분쟁과 일당지배 등 숱한 내부문제를 안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에 대한 주변국의 경계심을 키우는 일일 게다. 중국은 패권경쟁의 시각으로 북한의 불량한 행태를 두둔하는 것은 국제무대에서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는 일임을 깨닫기 바란다.
  • 오바마·후진타오 동상이몽 ‘한반도 해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으로 6일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건규정부터 해법까지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회담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데 협조해 달라.”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후 주석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해 정세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6자회담 등 외교적 해법만을 역설했다. 대화 내용은 동상이몽에 가까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을 포괄해 ‘도발’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한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후 주석은 인적·물적피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남북간의 교전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외무장관이 모여 이번 사태 등을 논의하기 직전 이뤄진 후 주석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대열에 중국의 합류를 유도했지만 후 주석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실제 관영 신화통신이 밝힌 후 주석 발언 내용에서 중국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흔적은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후 주석은 6자회담 재개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현재의 긴박한 한반도 정세를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부당하게 처리하면 한반도 정세를 제어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압박 요구를 거절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야기된 현 정세 자체가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이 이뤄진 배경과 관련, 미·중 양측 모두 서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이 없다면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잘 알고 있고, 6자회담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해온 후 주석으로선 어떻게든 6자회담의 동력을 살려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 측이 처한 난처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했지만 러시아 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북한까지도 시큰둥한 자세를 취함에 따라 중국 외교력의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렇다고 한번 빼든 칼을 거둬들일 수도 없어 외교적 해법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과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국제사회의 또 다른 대북 압박책이 나오기 전에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의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중재노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을 찾았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예상과는 달리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거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위중한 시기에 방중했던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 등을 면담하지 않고 돌아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중 정상 간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미국 측 입장과 대화와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재확인됨에 따라 한·미·일 3국의 대북압박, 중국의 대화 강조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제안 6자 수석대표 협의 연평도 도발 규탄의 場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중재에 나선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하면서 회담국들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을 연평도 문제 해결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이 긴급협의를 제안한 만큼 회담국 대표들이 모여 북한을 압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한·미·일 외교회담서 입장정리” 정부 당국자는 2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한 이후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개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오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모든 경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중국 측의 제안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中에 부담 줘 책임지게해야”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중국 측의 6자회담 제안에 역제안을 했어야 한다.”며 “북한을 이번 연평도 도발 사태의 원고 입장에 세워 책임을 추궁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장치로서 6자회담국 사이에 대화를 하자고 중국 측에 제안해 중국 측이 부담을 느껴 그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우리가 이 문제를 이끌어 나가는 주도적인 위치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연평도 도발 규탄의 장으로 만들어 북측에 사과를 요구한 뒤,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을 북측으로 넘겨 압박하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北 선전장으로 활용될수도” 반면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북측의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여전히 많다.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상황이 된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하는 것까지 거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중국이 제안한 협의는 대화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밝힌 것처럼 북한의 선전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나오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 달라는 주장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지난 28~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했던 한·일·중 정상회의가 성사된 사실 자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서 동북아 3국 정상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성과로 볼 수 있다. 3국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세 나라가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6자회담과 관련,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회담을 하겠다.”는 데에 합의했다. 간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강조하고 원 중국 총리는 “지금까지도 중국은 이 같은(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며 방점은 각각 달랐지만, 6자회담과 관련해 3국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말 방중 때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중국의 입장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3국 정상회의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환율문제와 중·일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주제는 거론되지 않아 이 대통령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고, 중국이 일본 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중·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20 대사에 듣는다]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獨대사

    [G20 대사에 듣는다]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獨대사

    “전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은 금융규제 완화였습니다.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공적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신문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세계가 놀란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지금처럼만 한다면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8일 서울 동빙고동 독일대사관에서 1시간 가량 이뤄졌다. 자이트 대사는 “수출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한다면 이는 명백히 국제적 규제 대상이 된다고 본다.”고 말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갈등이 전향적으로 조율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G20 서울회의에서 독일이 목표로 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도 금융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앞으로 유사한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G20 서울회의의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나아가 세계의 동반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전 세계 금융위기로 더 큰 고통을 당한 빈곤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리여야 한다. →독일은 그동안 꾸준히 금융거래세와 은행세 등 금융개혁을 강조해 왔으나 미국 등이 난색을 보이고 있는데.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공적규제를 받지 않은 금융시장이 금융위기 발발 원인이었다. 우리는 지난 금융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금융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금융시장을 감독해야 하는 것이다. 독일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그것이 최근 금융위기를 겪은 주요 원인이었다. 또 한 가지 원인을 든다면 재정적자 문제다. G20회의가 적절한 정책을 통해 재정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현 시점에서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긴축재정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기해야 하는지 논쟁이 한창이다. 독일만 해도 최근 대규모 긴축재정에 반발하는 시위가 있었다. -정부재정은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건 독일 뿐 아니라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다. 물론 긴축재정 정책을 펴면 사회복지예산이 줄게 되고 이는 당사자에게 고통을 준다. 하지만 공공예산 안정화는 세계경제 안정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이 독일 정부의 입장이다. →최근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가 세계적인 논쟁 주제로 부상했다. 이에 대한 독일 정부 입장을 듣고 싶다. -독일은 1990년대 초반 국제 투기자본의 환투기 공격을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유로화를 도입한 뒤로 환투기 우려는 과거 산물이 됐다. 독일은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다. 우리는 각국이 안정적인 국가예산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국가 간 교역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환투기나 환율조작을 반대한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보나.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서 명확하게 대답하긴 힘들다. 다만 한 정부가 추구하는 환율이란 것은 그 나라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달려 있다. 덤핑 수출을 한다면 국제적 규제 대상이 된다고 본다. 중국 경제에서 투기나 조작 요소가 있다면 경우에 따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일은 과거 덴마크·프랑스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겪은 경험이 있다. 현재 동북아시아에 존재하는 여러 영유권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독일의 경험을 듣고 싶다. -유럽 각국은 수백년 동안 숱하게 전쟁을 했다. 언제나 영토분쟁이 원인이었다. 엄청나게 치명적이었다. 사실 한 지역에서 어깨를 맞대고 살고 문화와 역사적 경험과 고통을 어느 정도 공유하는 이웃 나라들끼리 영토 때문에 서로 으르렁거린다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 유럽 각국은 분쟁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 등 다양한 협력에 공을 들였다. 아세안 등 동아시아의 협력 노력을 적극 지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태평양 지역에서 고전적인 영토갈등이 있다는 걸 우려한다. 영토갈등은 평화적으로 해결 가능하다. 국제법을 통한 해결도 있고 외국의 중재를 받거나 다국적 조정기구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성공적인 G20 서울회의 개최를 위해 조언한다면. →준비가 아주 잘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하면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로 조언은 필요없다고 본다. 독일은 이번 회의를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회의인데다, 놀라운 속도로 경제개발을 이뤄내고 2008년 금융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이 의장국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도 의미가 깊다. 우리는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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