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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과제

    정상회담은 분쟁 당사국간에 현안을 일시에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대화방식이다.아무리 어렵고 해묵은 분쟁이라고 하더라도 분쟁 당사국간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쌍방간의 신뢰조성과 분쟁해결의 극적인 전기를 마련한 전례는 많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도 남북한의 최고당국자 간의 회담이 남북간 현안 해결에 가장 효율적인 회담방식이란 점이 입증됐다. 남한사회의 경우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북한은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라는 논리가 지배하는 당-국가체제이다. 북한사회는 무오류성이 보장된 ‘당의 중앙인 영도자(김정일 총비서)’가 결정하면 무조건 관철해야 하는 ‘유일체제’이다.따라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남북공동선언에 서명했다는 것은 합의문 이행에 대한 일종의 자기 구속력을가진다고 할 수 있다. 남북 간의 첫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함으로써 통일로 가는 마스터플랜은 마련됐다. 앞으로는 합의 이후 실천 과정상에 나타날 수 있는 과제를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 합의 후불이행’으로 점철해왔던 과거의 악습을 버리고 합의사항을 잘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남북정상이 민족 앞에 엄숙히 선언한 약속이기에 불이행의 책임을어느 누구에게 미룰 수 없다.남북한 당국은 이번 합의사항을 반드시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한반도 분단은 내쟁형과 국제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따라서 ‘한반도의 통일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도불구하고 남북한 당사자들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국제적인 문제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한반도는 주변 4강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역이다.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문제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구도를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동북아지역에서 세력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통일한국으로 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이해상충으로 ‘2+4회담(6자회담)’ 등으로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남북한 당사자 구도를 정착시키면서 외세가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통일외교’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밖에 남북 통일방안에 대한 공통성 인정을 계기로 목적 지향이 다른 남북한의 통일방안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와 우리 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통해서 집권한 김대중정부는 출범 이후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연방제에 대한 ‘오해’ 때문에 지난번 대선에서는‘김대중의 3단계 통일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대중정부 출범 이후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내지않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김영삼정부의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현정부의 공식적인 통일방안이다.그러나 실질적인 대북·통일정책은 ‘김대중의 3단계 통일방안’에 따라 현재 첫 단계인 남북연합의 실현을 지향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우리 정부는 통일방안을 둘러싼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번기회에 통일방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남북관계의 진전에따라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남북공동선언에서 통일방안과 관련한 합의를 이룬 것을 계기로 통일논의의‘백가쟁명(百家爭鳴)’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분단국가들의 역사적 경험에 의하면 통일은 ‘방안’을 통해서 이룩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에 의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통일방안이 없어서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아니다.따라서 남북관계 발전에 따라 새로운통일방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통일을 위한전략적 사고이다. 高 有 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러 위상 높이기 동북아 외교 시동

    ‘강력한 러시아’건설을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시아지역 외교가 본격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하고 이어 19일 러시아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곧이은 행선지는 서방선진 8개국(G8)정상회담(21∼23일)이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한국방문은 현재양국간 일정이 협의중이며 9월 방한설,경우에 따라서는 10월 21·22일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행사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식 취임 전인 4월 16일 영국을 방문한 뒤 6월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등 놀랄만큼 분주한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는 푸틴대통령의 기본 정책은 다각 외교 확립을 통한 국가위상 강화.푸틴은 러시아 국가위상 재고에는미 중심의 단극체제 붕괴가 필요 조건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그 첫출발로중국과 일본,남북한이 위치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택했을수 있다. ■중국 중국방문에서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개정을 통한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 구축을 시도중인 미국에 대한 대응책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관측통들은 보고있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ABM협정 개정움직임에 대해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북한 베이징-평양-오키나와-서울로 이어지는 푸틴의 방문일정 가운데 핵심은 평양 방문.북한방문에서는 남북한 관계,미사일문제등에 있어 북한측에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이를 통해 과거 혈맹관계 복원까지는가지 않더라도 영향력 증대를 모색하려할 것같다.아울러 현재 논의중인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한반도 연계,시베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등 실질적인 경협논의도 주의제에 포함될 전망이다.러시아의 기존입장인 한반도 문제를 다룰 6자회담 개최 주장도 이런 차원에서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이 경우 오키나와 G8정상회담은 푸틴대통령이 중,북한 방문에서 얻은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는 무대로 자연스레 활용될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대해 북·일 관계개선에 대한 조언도 할 것으로 보인다.북방영토 반환과 경협등 러·일간 외교현안도 깊숙히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 방한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9일 한·러 외무장관 회담에서언급됫듯이 남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여러 문제들,북한에 개방에 대한 러시아의 역할과 함께 한·러 경협등이 주의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푸틴대통령의 아시아순방의 제일 목표는 과거 보리스 옐친전대통령 말기 심화된 이 지역에서의 외교적 ‘무기력증’을 탈피하고 ‘주역할자’로서의 위치를 복원한다는 것이라고 할수있다.푸틴대통령의 행보가 가져올 새로운 외교적 파장에 주목해야 할 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金대통령 3군사령부 방문“주한미군 동북아안정에 필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3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소개했다.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누었던 대화도 곁들였다. 김 대통령은 “주한 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한의 남침을 막는 것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특히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것이 국익에 부합되는 일이라고도 했다. 김 대통령의 논리는 “미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오늘날 살아남아 이런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했다.그러면서 한국전쟁과 IMF위기 극복을 실례로 들었다.“미군은 한국전쟁 때 3만7,000명의 희생자와많은 실종자를 내며 한국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립하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했다.또 “IMF를 맞았을 때도 미국이 앞장서서 우리의 위기극복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은 친미(親美)가 아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좋은 의미로,미국의 역할을 이해해야 된다”면서 “미국은 과거에도 중요했고,현재도 그렇고,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우리와 미국의 관계발전 전망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미국과 주한미군을 언급한 것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반미감정 확산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이날 주한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강도높게 언급한 데 대해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일시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세종硏·美 헤리티지재단 ‘남북정상회담’토론회

    세종연구소와 미 헤리티지재단는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시각’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참석자들은 향후 한반도 냉전해체와 동북아 평화공존을 위한 제언들을 아끼지 않았다. ◆에드윈 포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좋은 이미지와 우호적 태도를 보였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긴 여정의 ‘첫 걸음’을떼었다고 봐야 한다.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 모두 지속적인 주둔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한반도의 안정자적 요소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한반도에서 긴장완화의 중요한 성과가 나오고 본질적인 변화가 있기까지 주한미군 주둔은 필요하다.남북경협과 관련,남북간 상호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 기회는 상당히 열려있다. 하지만 북한 내부의 여러 문제로 인해 조만간 대북 투자가 러시를 이룰 것같지는 않다.차분하게 향후 진행과정을 지켜보자. ◆말콤 왈럽 전 상원의원=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추가완화를 위해선 북한 지도부의 가시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특히 북한 군사비의 지속적 감소 여부가향후 대북 제재완화의 중요 기준이 될 것이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 여부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제시 헬름스 미 상원외교 위원장(공화·노스 캐롤라이나)의 발언은 공화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다르다.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와 관련,미사일 보유국에 대한 방어수단이 없다면 지역 안전에도 모험이 될 것이다. ◆양성철(粱性喆) 주미대사 내정자=반세기 동안 계속돼 온 한·미 군사적 동맹 및 교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광범위한 활동에 기반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복잡한 매듭을 풀려면 앞으로도 미국과 일본의 안보적 협력은 불가결하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선린관계 유지도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것처럼 현실성있게 합의사항 이행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월포위츠 美존스홉킨스大 국제대학원장

    조지 부시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인 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 국제학대학원장은 26일 “앞으로 북·미대화가 진전되더라도 남북대화 우선 원칙을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윌포위츠 대학원장은 미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국무장관 등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부시 진영의 측근이다.다음은 윌포위츠 대학원장과의 일문일답.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한의 질적 변화를 뜻하는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희화적’ 인식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지도자 개인 모습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앞으로 김 위원장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 ◆미사일 회담 등 북·미 대화의 전망은. 한반도 평화의 길은 먼저 북한이남한의 성공을 수용해야 가능하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94년 핵 위기 협상은 남한이 배제된 채 진행됐다.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북·미 대화는 한국과의 긴밀한 조율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군사위원회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4자회담이 불필요해진 것인가. 남북 군사위원회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가 진지하게 합의된다 해도 미국과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통일후 북한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때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가. 지금은 주한미군 철수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내 견해는 공화당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통일 후에도 동북아 안정자의 역할로서 주한미군은 필요하다.주변국 대처에도 좋은 방향일 것이다. ◆향후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추가 완화 전망은. 제재 완화나 미 기업인의 대북 투자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 정부다.북한 정부가 외국원조보다 민간투자 유치로 정책을 전환할 경우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북한이 경제적 성공을 거두려 한다면 북한 지도부의 엄청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오일만기자
  • “남북 불가침 구체 협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7,000만 민족이 전쟁의 두려움 없이 살게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남북간) 군사위원회를 설치해서 긴장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 참전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가장 힘써야 할 것은 군사적대결을 지양하고 서로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소시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하고 “북한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정착과 통일후 동북아세력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북측에 설명했다”며 “이러한설명에 북측도 상당한 이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남과 북은 북한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우리의 남북연합제를갖고 앞으로 계속 협의키로 했다”면서 “남북은 앞으로도 민족적 열의와 정성을 다해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단계적 통일방안을 일구어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경협에 대해 “이는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 경제에도 크게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며 철도 연결,발전소 및 공장건설 등의 예를 열거한 뒤 “경협을통해 우리는 남한만의 경제권으로부터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권으로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통령은 “완전한 통일이 이룩되고,평화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 이뤄질때까지 우리는 결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지적하고 “튼튼한 안보와확고한 안보태세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데 추호의 흔들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념식에는 3부요인 및 정당대표,외교사절,국내외 참전용사 대표,재향군인회·시민단체 대표,학생·군인 등 각계각층에서 8,400여명이 참석했다.6·2550주년을 맞아 행사내용이 과거 전쟁희생자를 기리던 데서 벗어나 평화공존과 번영을 다짐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6·25 참전용사와 가족등1,200명을 초청,‘참전용사 위로연’을 베풀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韓·美 對北정책 공조” 재확인

    한·미 양국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동북아 정세에 맞춰 새로운 공조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냉전해체의 기운을 살리면서 포용정책에 입각,북한의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공동 외교목표다. 물론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이 향후 대북정책을 가늠하는 주요 관건이다. 23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고,이정빈(李廷彬)장관 역시 “한·미·일의 대북공조는 남북관계 해결 노력과 상치되는 개념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두 장관의 공동회견 요지.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의 지위변경에 대한 의향은. (올브라이트 장관) 주한미군은 전쟁 억지력과 지역안정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철군이나 감축 논의는 시기상조이다. (이장관) 한반도 평화구축 이후에도 동북아의 안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필요하며 주한미군 문제는한·미 양국이 논의할 문제라는데 변화가 없다.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전망은. (올브라이트 장관)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국가이익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북한과의 관계 전망은 좋은 편이지만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한국·일본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고,북한문제에 있어 우리가 할 일을 다할 것이다.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전망은. (올브라이트 장관) SOFA 개정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및 이장관과 논의했다.보스워스 주한 미대사가 계속 개정협상을 추진할 것이다.한·미 간에는 신뢰와 유대가 있으므로이를 통한 해결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위협이 감소된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지속적으로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 (이장관) 대부분의 한국민들은 한·미관계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한미군의 기능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 안정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어 주한미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최근 부정적 시각이 도출됐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한·미관계를 잘 인식하고 있다. ■남북 공동선언의‘자주적’ 해결원칙은 어떤 입장인가. (이장관) 공동선언의 자주원칙은 외세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김대통령이 북측에 설명한 것처럼 남북한이 당사자가 돼 평화적으로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해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올브라이트 장관) 분명한 것은 김대통령의 방북 전에도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했고 지금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때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만날 예정인가. (올브라이트 장관) 방콕 ARF회의때 북한 외무상이 올 것으로 본다.내가 많은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백남순외무상과의 만남이 성사되는지 지켜봐달라. 오일만기자 oilman@
  • 올브라이트 국무 방한 이모저모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서울로날아왔다.20여시간 동안 서울에서 빡빡한 일정을 가진 뒤 24일 낮 폴란드로출발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환담 김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예방을 받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의 추진방향 등에 관해 1시간35분동안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한·미·일 3국의 공조가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큰역할을 했으며,미국이 북한에 한국과 대화하도록 권고한 게 역할을 했다”고평가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7,000만 민족의 문제만을 다루는 것 뿐 아니라 동북아와 태평양지역의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집무실 한가운데에 김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있다”고 말문을 연 올브라이트 장관은 “국무장관으로서,학자로서 김대통령에게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듣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강인한 힘과 지도력을 발휘한 김대통령을 ‘병적으로’ 존경한다”면서 “특히하나의 정책과 아이디어를 인내심을갖고 성공시킨 능력에 경의를 표하며,이제 세계가 김대통령을 존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 일정 이에 앞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 등과 함께 오후 3시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세종로 중앙청사로 직행,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과 외무회담을 가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작렬하는 태양’이라는 내용을 담은 브로치를 달고 있었는데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양승현 오일만기자 yangbak@
  • 남북 화해시대/ 對北정책 조정회의 뭘 논의할까

    이달 말 열리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 주제는 단연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다. 3국은 ‘6·15공동선언’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 던진 ‘충격파’를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향후 변함없는 3국 공조체제를 재천명할 것이란 관측이유력하다.대북관계 진전 속도를 맞추는 ‘호흡 조절’과 함께 한반도에서의영향 확대를 모색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간접 메시지’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6·15선언에 대한 배경 설명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칫 오해소지가 있는 ‘민족자주의 원칙’이나 남북 통일방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미·일 양국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민족자주의 원칙은 외세 배격이 아닌 한반도 4강이 지지하는 한반도 당사자 해결원칙”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남북 지도자들의 대화를 가감 없이 전하고 향후 대북 회담에 있어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이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주한미군 문제도 어떤 형태로든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민족 자주원칙’을 앞세운 북한의 공세에 대비하고 주한미군 문제가 6·15선언 및 향후 이행 과정에서 조화롭게수렴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뉴욕 북·미 미사일협상과 조만간 재개될 북·일 수교 10차 본회담도 논의된다. 한국측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관계개선의지를 전달하는 전령사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북·미 양국이 미사일발사 유예 재확인과 경제제재 완화 발효를 선언한 만큼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회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 금지에 대한 보상문제 등 현안 등과 향후 대북 경제지원 방안 등을 놓고 진지한 협의도 예상된다.북한과의 교섭을 총괄하고 있는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 특사가 미국 대표단에 포함된 것은 바로이런 이유에서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북한 경제재건 뒷받침 동북아개발銀 만든다

    북한의 경제재건을 돕고 동북아 지역의 개발을 맡을 동북아개발은행(NEADB)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현재는 민간차원에서 논의되는 단계이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일본 미국 등 관련 당사국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학자이면서 경제부총리·국무총리를 지낸 남덕우(南悳祐)산학재단이사장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동북아개발은행이 창립될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동북아개발은행이 설립되면 북한의 막대한 경제개발 비용도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최근 동북아개발은행 설립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며 정부 관계자들도 “정상회담 개최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여건이 좋아졌다”고 말했다.정부는 그러나 동북아개발은행의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련 당사국에 대한 공감대 형성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 이사장은 오는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릴 동북아경제포럼에서 동북아개발은행창립 필요성을 제기,미국·일본 등의 학계·금융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민간차원의 국제적 여론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계획안에 따르면 역내의 남북한,일본,중국,타이베이,몽골,러시아와 역외의 미국,EU가 참여하며,총자본금은 400억달러이다. 이 중 역내국가가 240억달러,역외국가가 160억달러를 분담하되,대기자본(Callable Capital) 방식을 도입,각국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출자금 분담비율에 따라 절반만 향후 5년간 분할 출자토록 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회원국이 채무이행을 보증하는 것으로 유사시 자금이 필요할때 출자토록 한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이 자금으로 북한의 경제재건과 중국 서부지역개발,극동러시아 개발 등을 위해 주로 도로·항만·공항 등의 사회간접시설 구축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담당토록 하자는 것이다. ADB출자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일본은 67억달러,한국과 중국은 각각 21억달러와 26억달러만 부담하면 된다.이를 5년동안 나눠서 출자하면 우리나라의경우 한해 4억달러정도만 내면 된다. 남 이사장은 일본의 경우 북·미수교협상 이후 대북 배상금을 동북아개발은행에 기탁해 놓으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교안보硏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외정책’ 세미나

    외교안보연구원은 21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대외정책 세미나’를가졌다.참석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냉전구조 청산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만큼 한·미 공조의 틀을 ‘탈냉전 상황’에 부합하는 방향으로발전시키는 등 한반도 4강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한·미 동맹관계의 발전을 중·장기적 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같이했다. ■남북 정상회담 평가와 대북정책 방향(金學俊 인천대 총장). 남북 정상회담은 탈냉전의 세계적 흐름이 냉전의 섬으로 남았던 한반도에 도착했음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촉진시킴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의 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특히 언론의 자유가 만개한 남한언론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극적으로 이미지가 반전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관계에는 군사적 문제 등 많은 난제들이 있다.특히 주한미군문제는 남북공동선언의 제1항인 통일의 자주 원칙과 관련,앞으로 남북 대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과의 관계라는 틀 안에서 지혜롭게 다뤄야 할 것이다. 정상회담은 앞으로 몇차례 더 열리고 실무회담이 내실 있게 뒷받침해 준다면 남북관계는 평화 공존 단계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92년 2월 발효한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가 향후 남북관계의 큰 틀로 받아들여지고 통신·통행·통상의 ‘3통(通)’이 실현된다면 ‘남북경제공동체’의 출범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놓여 있다.군사적 문제의 경우 군비 통제와 군비 축소,현행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등의 과제가 있고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투명한 규명이 요청된다.당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중심축으로 대화를 진행시키려고 하겠지만 군사 과제들을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대북정책 방향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일관성 유지 ▲남북정상 사이의 지속적인 신뢰 유지 ▲정부의 북한 대미·대일 수교 지원 ▲남한경제력에 맞는 남북경협 추진 ▲국민적 지지 기반 확대 등으로 요약될 수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하며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지도자들과 북한의 실체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수용도 바람직하다. ■정상회담과 대미·대일 외교 방향(安秉俊 연세대 교수). 정상회담 이후 한국은 평화,핵·미사일 비확산,안정 및 통일을 위한 한·미·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일의지지를 확보하고 우리의 외교 지렛대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남북 협상과 미·일의 대북 협상을 병행해 양자간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 과정을 미사일 방어에 대한 강대국들간의 세력 다툼에서 분리하는 4강 외교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중장기 한·미동맹 계획을 수립하면서 동북아지역 안보 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남북 협상과 ‘페리 프로세스’를 병행하면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외교적해결을 시도한다면 한반도문제는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나 일본의 전역미사일방어(TMD)에 대한 미·중 대결에서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또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장기 한·미동맹을 계획하고 이를 위한 정치적·공식적 지지를 구축해야 한다.이같은 노력에 중국과러시아를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2(남북한)+4(미·일·중·러)’형태의 동북아 안보 대화를 본격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향후 대중·대러 외교방향(朴斗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영향력 확보를 위한 주변 강대국들의 경쟁관계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때문에 한반도문제 해결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미국과 중·러간 대립 ▲양안관계를 둘러싼 미·중관계의 불안정성 ▲러시아 외교정책상의 불확실성 ▲미·일 동맹체제의 신추세와 중국의 반발 등이 그것이다. 향후 미국의 세계전략이 ‘중국 포위’로 전개될 경우 한반도에서 미·중간경쟁과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한반도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중국의 순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선 한·중 동반자관계의 위상을 확립하고 한·미 공조의 틀을 탈냉전 상황에 적응시키는 방향에서 재확립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한반도문제 해결 과정에서 그 역할이 중국에 비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군사적 지원 등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 경우 한반도문제해결 과정에 결정적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그간의 소강 상태를 개선,양국간 건설적 동반자관계를 현실화하는 등 중장기적 측면에서 대러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가락 농수산물시장 개장 15주년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운영하는 가락시장이 19일로 개장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85년 도심 재래시장 정비 차원에서 용산시장을 폐쇄하고 6,000여명의상인을 가락시장으로 이주시켜 개장한 가락시장은 15년이 지난 현재 물량취급 규모가 237만t으로 개장 당시보다 배나 늘었다.이는 단일시장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이다. 가락시장은 또 서울시 전체 농수산물 공급량의 절반을 유통시킬 정도로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경매제를 정착시켜 흥정식·위탁거래를 경쟁적 거래로 바꿨고 등급화·규격화·포장화로 농산물 유통시스템에도 큰 개선을 가져왔다. 이밖에 전자식 경매,농산물 안전성 검사,등급표준화 검사 등 선진 유통기법을 도입,신용거래를 활성화하고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는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안고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우선 부지가 협소해 경매장,주차장 등각종 필수시설이 절대 부족해 상인과 소비자들이 상시적으로 주차난을 겪고있다. 또 하루 적정 처리능력을 초과한 과다물량이 반입되고 있는 물량집중 현상도 시급한 해결과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사에서는 농수산물 거래에 전자상거래 기법을 도입,거래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농수산물 유통선진화가 완전히 정착되면 가락시장이 동북아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통일연구’ 정치권 새 화두로

    정치권이 통일 공부에 열중이다.국회에서 남북문제 전문가 초청토론회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여야 가릴 것없이 많은 의원들이 토론회에 참석,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어서다.일종의 ‘남북정상회담 신드롬’인 셈이다. 국회 연구단체인 ‘21세기 동북아포럼’(대표 張永達)은 2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학준(金學俊)한국정치학회 회장을 초청,‘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변화’란 주제로 조찬 토론회를 열었다.여야 의원 4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김회장은 남북정상회담을 61년 미·소 정상회담 등 세계 외교사에서 대표적인 정상회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공한 회담’으로 평가했다.이와 함께 개혁 청년단체인 ‘젊은 한국’(회장 金民錫)은 21일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을 초청,‘남북정상회담 이후의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한다. 또 민주당 소장의원 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는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홍지선(洪之璿) KOTRA 북한경제연구실장,24일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북한연구실장 등을 초청 토론회를개최한다. 주현진기자 yunbin@
  • 천 총통 정상회담 제의 배경

    타이완의 천수이벤(陳水扁) 총통이 20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게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은 실현 가능성보다는 양안문제에 대한 타이완의 입장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선전적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동북아에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취임 한달 기념기자회견에서 남북한을 거명해가며 양안문제를 거론한 것은 대화재개를 거부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 총통은 “남북한 국민들은 남북화해를 위한 공동선언을 이끌어냄으로써역사적인 거보를 내디뎠다”면서 “우리도 이들과 같은 지혜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불가능한 임무’를 달성,변화와 역사를 창조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배우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평양상봉 사진을 집무실 벽에 걸어두었다”며 양안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앞서 타이완 외교부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양안간의 긴장도 완화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반도 정상회담 개최를빌어 봉쇄된 해협회와 해기회 등반공식 대화통로의 재개를 기대했다. 하지만 천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대화재개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중국이 이번 제의를 수용하지 않을 것을 모를 리 없다.그러면서도이를 제의한 것은 대외내에 중국과 동등하다는 인식을 알리고 ‘우리는 왜못하나’라는 타이완 국민들의 격앙된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국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즈음해 타이완 언론에서는 ‘남북한도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나’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고 전하고 이같은 국민정서를 천 총통이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완 행정원 산하 대륙위원회도 남북정상회담 직후 성명을 발표,중국이남북정상회담을 양안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델로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언적 측면이 강하지만 중국과 타이완 통일이라는 대업을 향한 타이완 정부의 목소리 높이기 작업이 시작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코리아 소사이어티 그레그회장 인터뷰

    코리아 소사이어티 도널드 그레그 회장은 19일 “조만간 카길과 골드만삭스등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채산성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북한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대북투자 부분은 채산성이다.미국 기업인들은 국제계약을 체결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북한이 계약을 잘 이행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북한이 공동선언문에서 밝힌대로 투자환경을 조성한다면미국 기업들은 언제든지 투자할 것이다. ■대북경협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지내면서 지난 5년 동안 대북경협을 추진해왔다.하지만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아 지금까지 성과는 거의 없었다.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북한의 변화를기대한다.가능하면 북한과 직접 접촉해달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뜻도반영됐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전망은 출발이 좋았다.지금까지 한 일보다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김 대통령은 동북아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앞으로 다른 미국 기업들의 대북진출 전망은 미국 기업들은 북한이 정상적으로 대우해준다는 보장만 있으면 언제든지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남북 정상회담과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완화로 좀 더 많은 기업들이 북한에 갈수 있을 것같다.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이들 기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김삼웅 칼럼] 하늘이 준 기회 놓치지 말자

    서기 7세기 초의 삼국정립기, 고구려·백제·신라는 끝없는 영토싸움과 보복전으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고구려가 백제를 치고, 백제가 신라를 치고,신라가 고구려를 치는, 물고 물리는 동족상쟁이었다. 서기 642년, 신라의 김춘추는 숙적인 고구려를 끌어들여 백제를 칠 방략을세우고 결사의 각오로 고구려 수도 평양을 방문, 연개소문과 담판을 벌였다. 양국간의 평화공존과 공동출병하여 백제를 치자는 협상이었다. 그러나 고구려는 신라가 점령한 옛 고구려 땅을 먼저 돌려줄 것을 요구하여 협상은 결렬되고 김춘추는 억류되었다. 간신히 탈출한 김춘추는 당나라로 달려가 충성을 맹세하고 당군을 끌어들여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역사에 가정이 부질없다지만, 만약 김춘추와연개소문의 협상이 잘 진척되어 양국 또는 삼국간의 평화공존이 이루어졌다면 당나라의 백제·고구려 침공은 어려웠을 것이고, 그랬다면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백제의 우미한 예술문화는 오롯이 한민족의 역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7세기의 두 영웅,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소아병적인 아집과 독선, 사대주의와 적개심으로 대륙을 빼앗기고 쪼그라진 반도국가로 전락하는 비극의 단초가 되었다. 역사에 우연은 몰라도 기적은 없다. 기회가 있을 뿐이다. 기회를 포착하고선용하는 것은 당대 지도자의 역할이요 국민의 몫이다.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골육싸움과 공리공담으로 민족의 기상과 역량을 소진시켰던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평양회담은 한민족 현대사는 물론 동북아 질서를 바꾸게 될 일대 ‘사변’이다. 전쟁과 증오와 적개심으로 가득찬민족 성원간의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씻김굿이요 평화헌장이며 통일의 장전이다. 아무리 냉전논리와 분단의식에 젖은 사람일지라도 정상회담의 성과와 평양에서 보여준 화해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포기, 민족자주,이산가족 상봉, 통일방법 접근, 교류협력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내부개혁과 역량결집이 시급하다. ‘로마제국흥망사’를 쓴 E.기번은 “개혁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실천하고 한반도의 새질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정개혁과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내부정비가 서둘러져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관심이 정상회담에 집중되면서 경제문제 등 내정에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개혁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햇볕정책, IMF극복, 성공적인 4강외교 등 평가받을만한 일을 하고도 총선결과에서 보듯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이들 성과를 뒷받침하는 내정의 취약성때문이다. 특히 옷사건과 언론문건사건등 집권층 일부 인사들의 절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민심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물론 개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정치세력과 보수언론의 발목잡기도 책임이 따르지만 ‘원인제공’은 집권층의 몫이다. 민주화와 DJ집권에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무임승차’한고위직들이 문제다. 국난극복과 개혁에 열과 성을 다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개중에는 임명권자 눈치보기, 제사람 심기, 보신주의자도 적지 않다. 이들은 개혁보다 현상유지, 자기희생보다 살아남기에 더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 때문에 정권교체를 신앙처럼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배신감이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이다. 개혁이 시급한 분야가 산적해 있다. 무역적자로 경제기조가 흔들리고 당장의 ‘의료대란’,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지역주의는 통일시대를 맞는 우리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사회지도층의 비리는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안겨준다. DJ정부에 참여한 고위직들은 ‘명리(名利)’를 탐해선 안된다. 명리라는 말이 붙어다니지만 명(名)과 이(利)가 붙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공직은 명을 지키는자리이지 이를 탐하는 곳은 아니다. 대통령은 명리만을 추구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퇴진시키고 개혁인사를 중용하여 남북화해시대 ‘새질서’의 기회를활용해야 할것이다. 언론·지식인들도 통일국가 건설을 위한 ‘남북대화’에 건전한 비판이 아닌 사사건건 딴죽걸기나 어깃장으로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
  • “北의도 더 지켜봐야” “한국민 빠른통일 원치않아”

    “북한은 미소 이상의 것을 제시해야 한다.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앞으로 받을 것만큼 제시한 것이 없다”(워싱턴 포스트 16일자 사설),“아직은더 지켜봐야 한다.개혁을 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보다 확실해지지 않는 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은 어려우며 그때까지 한-미 안보협정을 유지해야 한다”(월 스트리트 저널 16일자 사설),“한국민의 대다수는 조속한 통일을 원치 않고 있다.이념과 경제·사회적 격차라는 장애요인으로 인해 많은 한국인들이 통일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워싱턴 포스트 17일자)…. 역사적인 남북 공동선언서가 발표된지 사흘이 흐르면서 미국 언론에 정상회담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쏟아져나오고 있다.클린턴 미 대통령이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환영한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미 언론들이 이처럼 정상회담에 희의적인 시각을흘리는 것은 끈질기게 대북 강경론을 펴온 보수파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의 결과 남북한이 가까워지면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반면 동북아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은 그만큼 영향력이 약화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접근이 미국의 이익에 궁극적으로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판단인 것이다. 우선 공동선언서 첫항에 명기된 ‘자주적 해결’이란 말은 외세의 개입 배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영향력은 그대로 감소하지만 지리적으로 잇점을 안고 있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논란을 빚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 배치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지적될 정도로 중국을 21세기 최대 경쟁국으로 보고 있는 미국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미국의 영향력 유지 및 이익보호가 최우선인 것이다. 속내가 불편한 것은 일본도 미국과 마찬가지다.“남북 공동선언서에 북한의핵 및 미사일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며 우려되는 일”이라고 밝힌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일본 자민당 전 정조회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일본 역시 마뜩치 못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金대통령·李총재 조찬회동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단독 조찬회동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한 뒤 야당의 초당적인 협력을 거듭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야당이 제기한 통일방안,미군철수,핵·미사일 문제 등에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야당도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민족문제를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이 총재에게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또 통일방안과 관련,“연합제는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당시남북연합이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것으로,‘낮은 수준의 연방제안’은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주한미군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존재라고 설득했고,그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있었으며,핵은 제네바 협약에 의해 잘 지켜지고 있고,미사일 문제는 미국과 북한간 잘 협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총재는 1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등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양승현 오풍연기자 yangbak@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2)정상회담성공햇볕정책서비롯

    막 평양에서 끝난 남북정상회담은 예상을 넘은 큰 성과를 거뒀다.분명히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에게 가족상봉의희망을 주었다.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가?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평양회담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면밀히 준비한 계획의 결과이자 북한내 많은 요인이 합쳐져 이뤄진 것이란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 새로운 관계개선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김 대통령은 주변국가들이 평양에 접근토록 하는 정책에서 단호한 자세를 보였었다.98년 2월 취임사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으며,김 대통령은 그의 명예에 걸맞게 이 목적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년째 되는 지난 2월,서울에서 ‘햇볕정책’의효율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에서 온대표들은 모두 이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했다.예프게니 아파나시예프 러시아대사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것을 자랑스럽게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하고 “역사적으로 흔치 않은 이 시점에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경쟁심과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자유로워졌다.누구도 이 기회의 창문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은 주변 이웃들이 이런 화해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평양회담은 바로 이런 지역공감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회담 이후 베이징,모스크바 그리고 도쿄에서 들려오는 긍정적인 반응은 이를 잘 증명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주최하도록 기여한 데에는 적어도 네가지 이유가 있다.첫번째는 그의 강력한 권력장악이다.거의 6년 만에 그는 분명하게북한을 이끌고 있다.중국방문을 위해 출국할 만큼 자유로우며 그의 행동엔자심감이 배어나온다.그는 또한 회담에 대한 준비가 돼있었으며 잘 활용하려 노력했다. 두번째는 북한이 마침내 김 대통령이 가장 좋은 파트너임을 깨달았다는 점이다.그들은 김 대통령이 자신들을 해롭게 하거나 집어삼키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과,관계 개선이나 경제지원을 위한 그의 열정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다. 세번째,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유익한 조언을 들었다.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꾸준히 한국인들을 위해 좋은 이웃으로 역할했다.중국은 평양에 서울과 대화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왔다.이것은 미국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 네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북한은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경제지원을적극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북한은 주민들을 다 먹여살릴 수 없다.농업부문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광범위한 원조와 기술지원이 요구된다.중국도 식량을지원한 바 있지만 서울은 앞으로 물자지원과 기술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자가 될 것이다.평양은 이것이 회담의 핵심 목표였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가했던 경제제재를 정상회담에 때맞춰 해제함으로써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북한 경제가 개선될수록 평양정부는 외화를 벌기 위한 미사일 판매에 덜 의존할 것이다. 남북한 지도자들의 합의사항은 이전 합의들이 갖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고있는 훌륭한 것이다.협정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한가지 요인으로 바로 8월15일이란 날짜를 지적할 수 있다.이날 즈음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이 시작되고,협정에 따른 양측 정부관리들의 논의가 시작되며,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서울답방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주의깊게 살펴본바 이번 회담의 부정적인 측면은 아무 것도 없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적 사안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분쟁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만든 문제들이 해결능력이 있는 사람-한국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평화와 안정에 진전을 이룬 때가 바로 두 한국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89년부터 92년까지의 기간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남북한 고위관리들이 오가며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문제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남북기본합의서가 작성된 때가 바로 91년 12월13일이다.김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합의서의 이행인 것이다.김 대통령은 평양에서 훌륭한 업무수행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만일 합의대로 화해의 대화가 시작될 경우 북한에 ‘불량배 국가’란 딱지를붙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이 사실은 이전에 북한이 보여준 좋지 않은 행적을 값비싸고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 방어망 구축의 정당성으로 이용해온 워싱턴의 몇몇 사람들을 언짢게 할 것이다.이 점은,내 생각으론,평양정상회담이 낳은 또 하나의 혜택중 하나이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주요 약력. 1927년생,미국 윌리엄스대 졸업. 1951∼79년 미 중앙정보국(CIA) 근무. 1973년 주한 미대사 특별보좌관. 1980∼89년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담당관,부통령 안보담당고문. 1989∼93년 주한 미대사. 1996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사설] 남북화해시대, 相生정치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17일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은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야당의 지지와 함께 국내 정치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김대통령은 ‘6·15선언’과 관련,야당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에관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이총재에게 소상히 설명했다.통일방안으로 거론된 남쪽의 ‘연합제’는 노태우(盧泰愚)정권때 남쪽이 주장했던 ‘남북연합’과 같은 것이며,북쪽의 ‘낮은 수준의 연방제’는현체제의 유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주한 미군도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설득했고,충분한 토의가 있었다는 것이다.핵 문제는 제네바협약에 의해 잘 지켜지고 있으며,미사일 문제는 북·미간 협상을 잘 해결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또한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북한 노동당의 규약과 형법조항의 폐지와 연계돼 있음을 명확히했다는 것이다.김대통령은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나 안보에 대한 의식에 있어서는 여야간에 차이가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안들까지 포함해서 김대통령의 소상한 설명을 경청하고 난 이총재는 “야당도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의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당으로서 미비한 부분을 짚어나가겠다”고 했다.김대통령도 야당이 남북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6·15선언’의 후속조치도 야당과 긴밀히 의논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김대통령과이총재는 또한 ‘8·15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이 시일을 끌지 않고 이총재와 만난 것은 의미심장하다.정상회담후속조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구하기 위한 측면도 물론 있겠지만 야당에대한 화해의 뜻을 국민 앞에 밝히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이총재가 선거법 위반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서 ‘편파성 의혹’을 제기하자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공정수사’를재확인했다.앞으로 국내정치 전개에 대해 국민들의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민족문제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16대 국회에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문제와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 인사청문회 등 쟁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여야는 4·24 여야 총재회담 이후서로간의 신뢰를 어느정도 쌓아온 것도 사실이다.이제 남북 화해의 시대가열리고 있다.여야는 남북 사이에 이뤄낸 화해를 ‘상생(相生)의 정치’로 발전시켜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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