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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현충일과 ‘민족정기’ 모임

    마흔 여섯번째 맞는 현충일 아침이다.조국의 광복과 국권수호를 위해,민족 안보를 위해,민주사회 실현을 위해 삶을바친 분들의 넋을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받고자 결의를 다지는 날이다.집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전국에 사이렌이 울려퍼지면 경건한 자세로 묵념을 올리는 일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다.주변의 국가유공자 유족에게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위로를 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일 것이다.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50년이훌쩍 넘었건만 국토는 여전히 남북으로 갈리고 겨레는 이산의 아픔에 울고 있다.또 여태껏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우리사회는 갖가지 후유증을 앓는 중이다.그런 의미에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식을 가진 ‘민족정기를 세우는의원모임’에 큰 기대를 갖게 된다. ‘민족정기 의원모임’은 일제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을 목표로 내걸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국회의원 23명이 모여 결성했다.1948년 특별법에 바탕해 ‘반민특위’가 구성됐으나 친일세력의 폭거로 무산된 이래 국회에서 ‘친일 청산’을 목표로 한 의원단체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는 세대를 뛰어넘은 ‘민족정기’의 계승체라 할만하다. 우리는 우선 이 모임에 여야를 망라하여 뜻있는 의원들이참여했고 그 구성이 평소 개혁 성향을 보여준 초·재선 의원 중심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또 이 의원들이 입법활동을통해 친일파 재산 처리,친일 인물이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국립묘지 안장 등 각종 수혜의 환수 등을 추구한다는 사실에 격려를 보낸다.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독립지사들의 초상을 화폐에 삽입하는 등의 독립지사 현창 사업에도 찬성한다. 최근 일본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서 보듯이 일본은 우경화로 치닫고,북한과 미국의 알력,남북대화의 소강상태 등 동북아시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그야말로 민족정기 앙양이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우리 국민도 ‘민족정기 의원모임’의 활동을 적극 성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세계 CDMA시장 장악하라”

    ‘CDMA 시장을 제패한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의 세계 이동전화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업계가 총력전에 나섰다.CDMA기술종주국으로서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미국 퀄컴이 CDMA 기술 로열티를 내릴 뜻을밝힌 것도 청신호다. ●이동통신 최강국 구현=정통부는 29일 CDMA 해외진출 종합계획(Mobile Vision 2005)을 발표했다.2005년 단말기 시장의 50%,시스템 시장의 30%를 차지해 350억달러의 수출규모를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올해는 100억달러 수출이 목표다. 우선 중국·몽골·일본을 중심으로 동북아 CDMA벨트를 구축하고 중동,중남미 등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중국에서는 4년간 12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는 주중 대사관에 정보통신담당 주재관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베이징(北京)에 한·중 이동통신협력지원연구소를 설치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해외진출지원팀을 정통부내에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정통부와 관련기업들이 공동 출연,이동통신투자조합을 결성하는방안도 검토키로 했다.다음달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이동통신해외진출지원회가 예정돼 있다.연도별 수출목표를 책정하고 전반적 추진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삼성전자,중국을 전진기지로=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CDMA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지난달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한 1차 입찰에서 113만회선 규모(1억5,000만달러)의 CDMA 시스템 장비공급권을 땄다.이에 따라 연산 300만대 규모의 휴대폰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대당 300달러로 계산하면 9억달러로 중국 IT분야에서 최대 규모다. 99년 12월 중국 허베이서지이통(河北世紀移通)과 중국 최초로 CDMA망을 개통,지난해 1월부터 상용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LG전자,공략지역 다양화=중국진출에 실패하자 방향을 바꿨다.29일 cdma2000-1X 시스템 5,000만달러 어치를 3년간 수출하는 계약을 미국 Monet Mobile Networks와 맺었다. 지난 1월엔 8,000만달러규모의 CDMA WLL(무선가입자망) 10만 회선을 인도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20만 회선 수출계약을 추가했다.같은달 베트남 국영통신사업자인 VNPT가 실시한 CDMA WLL 입찰에서 향후 5년간 2억달러규모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또 이달 초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시에서 CDMA 무선가입자망(5,000회선) 개통식을 가졌다.2004년까지 6만회선 규모를 수출할 예정이다. CDMA 단말기는 올 1·4분기 미국,브라질,호주,홍콩,중국 등에 150만대 이상을 수출했다.올 한해동안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600만대(10억달러)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21세기 해양韓國’ 오대양 누빈다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31일은 6번째로 맞는 바다의 날이다. 제2의 국토인 바다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정했다. 21세기 본격적인 해양 경쟁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도 해양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준비해 놓고 있다. 한반도를 싱가폴이나 홍콩에 견줄 만한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건설하고,2010년 세계 5대 해운선진국에 성큼 진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해운산업을 국가발전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발전안도 이미 나와있다. 해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를 수송하는 국가경제의 생명선으로 연간 11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선박확보 금융제도의 미흡,조세부담의 과중,선원수급의 불안정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등 아시아권의 해운·물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세계 해운시장이 개방화·자유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해운산업의 10년후 비전을 ‘해운중심의 물류부국 실현’에 두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선박량의 세계 보유비중을 현재의 3.5%에서 2010년에 6%이상으로 높이고,해운산업의 GDP(국내총생산)점유율을 현재 1. 8%에서 2%이상으로 제고하는 게 목표다. ●선진 해운·물류 인프라 구축 국적선사의 조세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현재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톤세제도(Tonnage tax)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있다.톤세는 해당회계연도에 나온 법인의 수익대신에 선박크기별로 정해진 1운항일당 톤세비율을 연간 운항일수에 곱하여 산정한 수익을 과표로 과세하는 제도를 말한다. 선박에 대한 투자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안에 선박투자회사법을 제정,투자자의 자금과 외부금융기관의 차입금으로선박용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해운업체 경쟁력 기반확충 현재 외국선사만 이용할 수 있는 수출입은행의 선박수출 금융계정을 재편성,국적선사에게도 지원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선원 최저임금을 해상근로의 특성에 맞게 인상하고 선원의 근로소득세비과세 범위를 확대,생활의 안정화를유도할 계획이다.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 부산항과 광양항을 실질적인 동북아의 허브(Hub)항만으로 건설하기 위해 신항만 중에서도 부산·광양항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속초항,양양항,인천 남외항,다대포항,제주외항 등 신항만 개발도확대한다는 방침이다.외자를 포함한 민자유치를 활성화하고민자유치가 어려운 사업은 적기에 재정사업으로 전환,정부재정한계를 보완하고 투자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예방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원양어업 현주소.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원양어업국이다.한국의 원양어선이진출한 나라는 5대양 6대주에 걸쳐 35개국이 넘는다.현재도세계 26개 연안국에서 535척이 조업을 하고 있다. 참치,명태는 국내 생산량의 99%를,오징어는 55%를 원양어업에서 잡아들이고 있다.조기,갈치,고등어 등 흔한 생선도 국내 생산량의 30%이상이 원양어업을 통해 식탁에 오른다. 원양어업은 지난해말 기준 국내 수산물 총산량인 255만t의26%인 65만t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수출액만도 5억달러에 달한다.이같은 외형적 화려함과 달리 원양어업은 최근 들어 어장축소와 업계의 영세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원양어업계는 70년대 고도성장기,80년대 현상유지기,90년대 정체기를 거쳐 2000년대 들어서는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평가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30여개 업체가 연쇄부도를 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된 게 원인이다.지난 연말 기준 전체 139개 원양업체 가운데 60%가 넘는 89개사가 자본금 1억원 미만이고,전체의 60%이상이 어선 1∼2척을 보유한 영세업체다. 현재 신규진입이 거의 없는 한계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유엔해양법 채택이후 자유롭게 조업하던 공해가 배타적 관할하에 놓여 연안국으로부터 쫓겨나거나,과도한 입어료 등 입어조건이 날로 까다로와졌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선원직 기피현상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금융기관들이 선박을 담보로 한 대출을 기피,재무상태가 악화된데 타격을 받았다. 원양어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제협약 내용에 부합하는 투명한 조업을 실시해 우리나라가 준법조업 국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해외신어장 개발 및 자원조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기업형 원양업체의 경우,‘잡는 어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산식품 제조 및 유통쪽의 비중을 늘려 수산업을 1차 산업에서,2·3차 산업으로 바꾸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0년 박람회 유치열기 ‘후끈’. 오는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올해 바다의 날 행사를 박람회 개최예정지인 전남 여수시오동도에서 갖는 것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2010년 박람회는 어느 때보다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중국,러시아,아르헨티나,멕시코 등이 개최의사를 밝힌 상태다.이들은 이미 회원국을 상대로 교섭단을 파견,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제출하고,현재 파리에서 BIE회원국 대표를 대상으로 ‘특별교섭단’을 운영하고 있다.최종개최지는 내년 5월중 결정된다. 이처럼 각국의 유치전이 치열한 것은 박람회가미치는 파급효과가 경제적인부문을 제외하고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세계박람회는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열려 160여개국에서 3,000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박람회를 준비하는 데는 사전투자비로 항만 토목공사비 5,300억원,전시관건립 등 건축공사비 8,000억원 등 모두 2조4,000억원의 막대한 돈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여수박람회의 생산유발 효과는 16조8,000억원,고용유발 효과는 약 23만명에 달할 것으로나타났다.16일간 열렸던 88올림픽의 생산유발 효과가 4조7,0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박람회유치단 관계자는 “중국 등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 있어 민간·국회·정부를 총망라하는 범국가적인 유치활동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기고] ‘미래의 寶庫’ 바다 효율적 관리를

    인류의 역사를 회고해 볼 때 해양형 국가들은 세계문명의중심에 있었다.지중해를 지배한 중세 베네치아,대서양과 인도양을 지배한 포르투갈·스페인·네덜란드,오대양을 제패한 영국,그리고 20세기 마지막 미·소 대결도 결국 해양력이강한 미국의 승리로 종결되었다. 우리나라도 장보고 대사가 9세기 중국의 산동성을 중심으로 한국의 완도,일본의 하카다를 중계무역기지로 활용하던 당시에는 세계의 중심이었던 동북아의 해상권과 무역권을 제패하였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해양의 세기’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이는 해양이 인류가 풀어야 할 숙명적 과제인 인구문제,자원문제,경제문제,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미래의 바다’로 떠오르는 태평양을 발판으로 세계 속으로 웅비하는 결정적인 열쇠는 바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해양경영전략의 추진이다.지구면적의 71%에 달하는 3억6,000만㎢의 면적을 가진 해양에는 지구생물의 80%에 달하는 40여만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또한 태양에너지의 저장창고로서지구환경변화를 주관하며,망간·니켈·코발트·구리 등 4대 광물자원의 경우 육지광물의 21∼273배를 갖고있으며,석유도 세계 총 생산량의 30%가 바다에서 생산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석유·석탄 등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조력발전(프랑스),파력발전(일본·영국),온도차 발전(미국)등의 청정 무공해 해양에너지가 상용화되고 있다. 이러한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제고로 90년대이후 유엔해양법 협약 발효,리우환경회의의 ‘의제21’ 채택 등 인류공동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국제적 규범이 만들어지고 있는 동시에 대륙붕,배타적 경제수역(EEZ),남극 등에대한 각 국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한반도는 대륙의 끝에 있는작은 반도국가가 아니라 미래의 바다 ‘태평양’을 앞마당으로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해양국가이다.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은 그동안 세계 10위권의 양적 성장을달성하였으며 국민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직·간접 부가가치 생산액은 98년 기준 31조8,000억원으로 GDP의 7%를 차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5월 수립된 해양개발기본계획(Ocean Korea 21)에서 제시된 장기비전인 청색혁명을 통한 해양부국실현을 위하여 △신해양산업의 창출을 위한 지식기반 확충△깨끗한 바다 환경조성 △효율적인 연안통합관리 △새로운해양문화의 창달을 해양정책의 3대 중점목표로 정하고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양과학기술력을 제고하여 지식기반산업을 육성하고,바다와 연안을 살아있는 생명의 공간으로 바뀌도록 효율적인 해양환경관리체제를 구축하여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우택 해양부장관
  • 아셈 외무 의장성명 오늘 발표

    25일 폐막되는 제3차 아시아·유럽회의(ASEM) 외무장관 회담 의장성명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화해·협력을 환영하고 지난해 서울 아셈정상회의의 ‘서울선언’취지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정착 과정이 지속되기를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24일 베이징(北京) 차이나월드호텔에서 개막된 아셈 외무장관회의에서 한승수(韓昇洙)외교부 장관은 이같이 밝히고아셈 외무장관들은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북한방문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 역할을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태국·싱가포르·베트남·스페인·덴마크등 5개국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최근의 북한 정세와개방여부,남북한 동향과 동북아정세를 설명한 뒤 한국의 대북화해와 협력정책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김대표 訪中길 ‘빛과 그림자’

    오는 25일 중국 방문길에 나서는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방중길 전망은 밝은데 반해 그가 헤쳐나가고 있는 국내 정치상황은 험하다고 할 정도로어둡다. 김 대표는 오는 28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면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알려졌다. 김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여권내에서 그의 비중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양국 수교 이후 집권여당 대표가 처음으로 중국을공식 방문,정당외교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친서에는 남북한 및 동북아의 평화정착에 노력할 것을제안하는 내용 등 각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내용이 담긴다고 한다. 이에 반해 국내정치상황은 갑갑하기까지 하다.김 대표는23일 저녁 시내 한 음식점에서 당내 ‘열린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의 천거에 자신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내가 추천한 적도 없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 지 모르겠다”고의아해 했다.그러면서도 “모두 한마음이 돼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호소에 참석자들도 적극 호응했다.의원들은 “이대로는 안된다”면서 “대통령을 지켜야 하며,대표에게도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김대표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그렇더라도 정국전망이 밝지만은 않은데 김 대표의 시름이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다시 불거지는 北核사찰

    미국이 북한의 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내년부터 북한내핵시설을 사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정세에 ‘핵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당연히 북한이 강력히 반발,북·미 관계가 정면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 구상=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대북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핵투명성 확보에 두고 제네바 합의의 일부 조항을 개정해서라도 내년부터 핵 사찰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르면 경수로 핵심부품이 북한에 공급되는 시점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특별사찰을 통해 북한의 핵 보유 의혹을 규명하게 돼 있다.현재의 경수로 건설단계를 감안하면 핵심부품 공급시점은 2004년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전까지 핵 의혹을 완전 규명해야 하고,이를 위해내년부터 사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미국측 논리다.게다가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한 경수로 건설이 지연된 책임도 북한에 있는 만큼 조속한 핵 사찰이 불가피하다는 게 미국측입장이다. 미국은 이를 위해 북한이 요청한 전력 50만㎾ 지원과 송·배전시설 개선을 유인책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입장=미국의 조기 핵사찰 방침에 쉽사리 응할 리없다.북한은 지난해부터 경수로 건설지연 책임을 물어 미국측에 전력보상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지난 2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우리의 전력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미국의 책임을 강조해 왔다.전력난을 덜어보려는 의도도 있지만 제네바 합의에 대한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핵사찰 공세를 약화시키려는 뜻이 강하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조선중앙통신 ‘상보’를 통해 “경수로가 2003년까지 완공되지 않고 보상도 이뤄지지 않으면 흑연감속로를 되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핵개발 재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양측 입장을 감안할 때 조만간 있을 북·미 협상에서 핵사찰과 전력보상,제네바합의 이행 차질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정부의 시각=한 당국자는 23일 “미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조기 핵사찰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면서도 대북 핵사찰문제가 26∼27일 하와이에서 열릴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의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의 조기 핵사찰 의지가 동북아정세에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조정·중재한다는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제네바 합의가 결코 변경돼서는 안된다”면서 “미국의 구상을 들어본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아공의 사례에 비춰 사찰에 앞서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뜻대로 조기사찰이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제네바합의’란. 북한이 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뒤로 장기간의 협상 끝에 94년 12월 북·미간에 체결된 합의서다.4개 분야 13개 항목에 걸쳐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을 담은것으로 이후 북·미 관계의 기본틀이 되고 있다. 첫 분야는 ‘흑연감속로 동결 및 해체,경수로 지원’에 관한 것으로 미국은 2003년까지 2,000㎿급 경수로(2기)를 북한에 제공하고,경수로 1기가 완공될 때까지 대체에너지로중유를 제공하기로 했다.이 합의에 따라 한국·미국·일본이 참여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구성됐다.북한은 흑연감속로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조를 약속했다. 둘째 분야는 ‘북·미 관계 정상화’로 3개월 안에 통신및 금융거래를 포함한 무역 및 투자제한 완화조치를 취하도록 합의했다.연락사무소 개설뿐 아니라 ‘상호 관심사항’의 진전에 따라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한다는 합의도명시돼 있다.북·미 현안인 인권문제,6·25 사망 미군 유해 송환 문제,테러 중단,미사일 수출금지 등이 이 조항과 연결돼 있다. 셋째 분야는 ‘한반도 비핵화’ 부분으로 미국은 핵무기불사용을 보장하는 대신 북한은 비핵화공동선언 이행과 남북대화 착수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NPT체제 강화’와 관련해 북한은 NPT체제에잔류하는 한편 사실상 특별사찰을 의미하는 IAEA의 안전조치를 이행토록 했다.특히 북·미는 제네바 합의 이듬해인 95년 콸라룸푸르에서 채택한 부속합의서를 통해 IAEA의 특별사찰 시기를 핵 공급국(NSG)들이 정한 주요 핵심부품 반입이전으로 명시했다. 진경호기자
  • ‘비전 2011프로젝트’란

    정부가 18일 추진하기로 한 ‘비전 2011 프로젝트’는 앞으로 여건변화를 감안한 우리의 경제미래상을 제시하려는것이다.즉 10년후 우리 경제사회의 모습과 핵심과제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배경=제도와 관행의 틀을 깨트리지 못하면 10년 뒤 한국의 미래가 현재의 일본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정부 관계자는 “구조개혁만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D램과 조선업이 세계 1위로 도약했고 정보통신산업이 비약적인발전을 했지만,질적인 경쟁력은 여전히 뒤떨어진다는 얘기다.따라서 이제부터는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미래좌표를설정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추진 방법·일정=‘열린 세계,유연한 사회’를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씽크탱크로서 국책·민간연구소·학계·경제계 인사 등이 망라돼 국가적인 차원의 ‘경제 청사진’을마련한다. 프로젝트는 효율적인 시장시스템,동북아 지식정보강국,풍요롭고 쾌적한 삶 보장이라는 3가지 중점과제에다 16개 세부과제별로나뉜다. 이달중 구성될 16개 세부과제별 작업반장은 민간연구기관 또는 정부부처 국장급 인사들이 맡게 된다.30∼40대 초반의 젊은층들이 반원으로 참여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각을 제시하게 된다. 실무작업반이 8월말까지 시안을 마련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종합해 중간보고서를 만든다.10월 합동토론회를거쳐 11월이면 최종보고서가 확정된다.보고서는 12월이면대통령 주재 국가경쟁력 강화회의에 보고돼 정식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동북아 신냉전시대 오는가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새로운 장거리 무기체계를 가동하는 ‘기밀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16일자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마샬 국방장관자문관이 작성한 이 전략은 중국 등 잠재적 적국이 최첨단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생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어 태평양지역의 미군기지 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사일 방어 등 장거리 무기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략은 이미 공개된 미국의 ‘신국방정책’,랜드연구소의 전략보고서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핵심은 군사대국으로서 중국의 부상과 이에 대응하는 전략에 역점을 두고미 전략 중심축을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이다.조지 W 부시행정부 출범 이후 드러나고 있는 미 보수파의 동아시아 시각은 냉전시대의 패권 경쟁구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다만 적국 또는 잠재적국이 과거의 소련 대신 중국으로 대체된 것만이 다를 뿐이다.결국 동북아에서는 중국이 군사대국으로 등장하고 미·일 군사동맹이 이를 견제하는 신냉전체제의기류가 형성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랜드보고서’에서도 드러났듯이 동북아에서는 중국과일본,러시아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세력 각축을 벌이고 서남아시아에서는 중국·인도·파키스탄이 세력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중장기적 아시아 구상인 것처럼 보인다.이에 따라 한국·일본에 집중되어 있는 미군전력을광활한 서남아시아로 분산하고 동북아에선 일본의 집단자위권행사를 요구함으로써 일부 힘의 공백을 메우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랜드보고서’ 등 최근 일련의 미 국방전략은 한반도에있어 남북화해가 진전되거나 혹은 미국의 아시아전략 수정에 따라 주한미군전력의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북화해 진전을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미국의 복안은 별로 눈에 띄지않는다.21세기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냉전기류가 형성된다면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그만큼 멀어질 것이다.남북한은화해와 협력을 가속화함으로써 평화정착의 여건을 조기에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이 검토하고있는 새로운 아시아전략은 자칫 중국과일본의 군비 경쟁을 촉발시켜 동북아에 때아닌 냉전시대를 불러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현재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개최중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처럼 아시아지역국가들간의 포괄적인 안보대화 등을 통해 긴장해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다자간 대화장치가 보강돼야할 것이다.
  • 이창현 국민대교수 논문 “방송의 북한관 달라졌다”

    방송의 북한관이 급변하고 있으나 이런 시각의 변화가 방송인들의 인식에 아직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분석됐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학부 교수는 최근 역사문화아카데미(원장 강치원 강원대 사학과 교수)가 강원대에서 ‘동북아 질서와 미국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마련한 제2회 원탁토론학술회의에서 ‘방송에 나타난 북한 이미지의 변천과 과제’라는 논문을 발표,이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논문 요약. 지난해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민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급변했으며 여기서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한 것은 방송이다.정상회담 방송이 50여년동안 구축된 반공이데올로기의 틀을깨고,새로운 현실구성에 성공한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방송사의 경우 97년 76.7%였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논조가 지난해 37.9%로 뚝 떨어졌고,정상회담후에는 불과 2.95%에 그쳤다.긍정적 보도는 97년 5.5%에서지난해 6월 79.9%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런 방송의 변화는 제작자나 기자를 둘러싼 환경이바뀐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반공및 냉전적 사고가 표면적으로는 사회를 지배하는 힘을 잃었지만, 아직 제작자나 기자의가치관이나 인식태도에까지 새로운 통일인식이 정착됐다고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정보의 독점을 버리고 투명한 정보전달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정보교류를 막는 법규와 제도를 개선해야 하며 언론을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견제와 협력의 동반자로 보는 정치문화가구축돼야 한다. 박재범기자 jaebum@
  • 국제금융연구센터 소장 정덕구씨

    정덕구(鄭德龜)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외환위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서울대 부설 국제금융연구센터 소장을 맡는다. 정 전장관은 18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리는 국제금융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소장으로 취임한 뒤 선·후진국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외환위기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한다. 정 전장관은 “연구센터 내에 동북아 금융협력 포럼(NAFCF)과 관악국제금융포럼(KIFF)을 운영할 것”이라며 “국제금융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와 전문연구기관간 네트워크를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6.15 한돌 기념준비 어떻게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한달 앞두고 정부와민간단체의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교착국면을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근의 남북관계를 감안,차분하면서내실있는 행사로 1주년을 기념한다는 방침이다. 남북대화가 중단된 탓에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통일부 당국자는 16일 “내용을밝힐 수는 없으나 남북 공동행사를 준비했었다”면서 “최근 정세나 남은 일정을 감안할 때 공동행사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다만 북측도 6·15선언에 큰 의미를 두고있어 별도의 기념행사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준비중인 기념행사로는 다음달 13일 열릴 통일연구원 주최 국제학술회의가 눈에 띈다.‘한반도 평화구축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웬디 셔먼 전 미 국무성 한반도정책조정관과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양청쉬(楊成緖)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장 등 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석학들이 참석,한반도 평화안정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통일부는 또 6월초부터 네티즌을 상대로 한 사이버공청회를 여는 한편 기념홍보 소책자 10만부를 제작,각급 학교와역,공항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시·도 교육청과 통일교육원이 공동 주관하는 통일글짓기대회와 국민윤리학회 주최 학교통일교육 워크샵 등도 준비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의원연구단체인 ‘동북아평화포럼’(공동위원장 安泳根·張永達의원)이 오는 25일 국회에서 ‘6·15공동선언 1주년 맞이 남북화해와 평화촉진을 위한 법제정비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여야의원들이 다음달 15일 남북접경지역인 강화도에서 치어 10만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도 추진중이다. 김성호(金成鎬)의원 등 민주당 의원 4명이 17일부터 16박17일 일정으로 시베리아를 철도로 횡단하는 행사도 예정돼있다.철도를 이용,북한에 입국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북측의 초청을 받지는 못해 유동적이다. 정부와 달리 민간 부문에선 남북공동행사가 일부 개최될전망이다.‘민족화해협력위원회’(민화협)는 오는 23일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를 발족,공동행사 준비에 나선다. 또 6·15선언 1주년기념식과 겨레 대합창,모의 경의선 운행,통일박람회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韓·뉴질랜드 정상회담…통상등 현안 논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과 경제·통상 현안,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최근 남북관계 현황에대해 설명하고 그동안 뉴질랜드 정부가 우리의 대북정책을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김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간 정상회담에맞춰 양국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서명했다.인도대상 범죄는양국 모두의 국내법상 최소 1년 이상의 자유형으로 처벌하는 중대범죄로 인종·성별·종교·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처벌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범죄인을 인도하지 않아도 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사회갈등과 이질성 극복의 길

    황장엽씨가 망명한 97년 무렵만 해도 ‘북한의 조기 붕괴설’이 일부 극우 계층을 중심으로 그럴 듯하게 거론됐다. 소위 외교안보 전문가라는 사람까지도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이유로 북한의 연말 붕괴 가능성에서부터 2∼3년 내붕괴론,5년 내 붕괴론 등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이들은 북한이 붕괴되면 폭동과 최후의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지어 미국의 커트 켐벨 국방부 차관보는 6∼7개월 내에 붕괴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마침 그해 10월쯤 런던에 있는 영국 정부 산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는유익한 기회가 있었다.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커비 박사는 “극심한 식량 부족과 경제난으로 주민들이 굶주린다는 사유때문에 붕괴한 나라는 없다”고 세계 역사를 들어 설명했다.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능력을 인정하면서 붕괴 가능성을일축했다.그는 한반도가 통일을 이루려면 경제적 실익 제공→개방 유도→정치개혁→통일 순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도잊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명백해졌지만,그 당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빌미로 하여 일부 계층에서 왜,무엇 때문에 조기 붕괴설을 흘려 북한의 감정과자존심을 건드려 남북 갈등과 사회 불안을 조성하려 했는지 아직도 의아스러울 뿐이다. 지금 우리의 여건과 주변 환경은 결코 밝지 않다.경제는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 갈등과 이질화 현상이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구조조정만이 경제 활력 회복의 길인 데도 재벌은 신규 투자와 구조조정을미루면서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노동자는 실업 우려로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국제 환경은 어떠한가? 힘의 외교를 앞세우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시도는 동북아 주변국에 군비 확산의 명분을 줄 우려를 갖게하고 있다.고이즈미 총리가 들어선 일본도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응하는 자세에서 보듯이 극우화 경향이 높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려면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무엇보다도 먼저 계층간,지역간,민족간 갈등과 이질성극복이 해결돼야 할 과제다.다행히 국민의 정부 출범 후 남북문제는 화해와 협력을 통하여 민족 갈등과 이질성이 점차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을 극복한 저력 있는 민족이다.어려운 시기에는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시민 의식과 애국심이 필요하다.정부의 주요 시책에 건전한 대책 없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힘을 모아 주어야 할 때이다.양심과 이성이 앞서고 정도(正道)가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면 국민의 동질성과 동일체감이 확립되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김성호 조달청장
  • 美 랜드연구소 정책보고서/ “”남북화해땐 주한미군 감축””

    남북통일이나 남북화해에 따라 고조될 주한미군 지위변경 논의에 미국은 대비해야 하며,앞으로 미군의 안보중심은 동아시아에서 남아시아로, 괌을 아시아 군사전략기지로 삼야야 할 것이라는 정책보고서가 제시됐다. 민간 정책연구소인 랜드 연구소는 15일 발간한 ‘미국과아시아’라는 제목의 보고서 가운데 ‘통일 한국의 방향’이란 소주제 연구보고서에서 “통일한국은 주한미군 지위변경,남북군사력 합치,북한의 탄도탄미사일 등 핵무기 프로그램 유지 문제 등에 근본적인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동시에 두 곳에서 대규모 무력분쟁을 수행,승리하는 ‘윈윈전략’을 폐기하고 군사력 핵심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나와주목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주한미군의 일부 병력 철수가 필요하게 된다면 주한미군 육군병력의 일부철수가 첫번째 선택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주둔 미 제2보병사단이 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또 주한미 공군의 경우,통일한국이나 이에 버금가는 남북한 화해가 이뤄진 뒤에도 현재의 주한 미공군 전투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도저히병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오게 되면 “최소한 미 공군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2개의 주요 공군 작전기지(MOB)가운데 1개작전기지를 지역내 다른 곳,아마도 괌기지로 이동배치하는 등 여러가지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할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서울과 평양간 전쟁 위협이 물러간다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과 공군 병력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완전한 통일이 아니더라도 남북한이 그들을 상호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을 정도로 화해가진전되거나 북한의 경제가 붕괴해 결국 남한에 전혀 위협세력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거의 같은 상황에,같은 문제들이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측의 주한미군 계속 주둔필요성 강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일 후 주한 미군주둔의 유익성 언급은 이례적인 것이라고평가하고,주한 미군의 주둔에 반대하는 중국이란 난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우방과의전략적 동반관계는 공고히 하되 안보대상 중심지를 동북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 동남아쪽으로 이동시키는전략변경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 통일 이후에도 일본,중국,러시아 등주변 강대국들과 마찬가지로 중요하고 바람직한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상황에 따라 한반도에 미치는 미군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으며 동맹국 위상도 지금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80년 사형수-구명자 첫 인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우리나라를 방문중인 헬렌 클라크뉴질랜드 총리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번째 만남을 가졌다.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사이의 우호협력방안과 경제·통상 현안,한반도 및 동북아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정상회담 및 만찬에서는 두 지도자의 오랜 인연이 단연 화제가 됐다.두 사람 모두 민주주의와 인권 신봉자라는공통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클라크 총리는 김 대통령이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구명운동을 펼치며 김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군사정권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클라크 총리가 구명운동에 앞장섰으며,어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며 거듭 사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김 대통령이 99년 뉴질랜드를국빈방문했을 때 비로소 이뤄졌다.당시 야당인 노동당 총재였던 클라크 총리는 “김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경력에 대해대학생 때부터 감명을 받아왔다”며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지난해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두번째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클라크 총리는 16일 오전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장재식(張在植)산자부장관을 각각 접견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면담한 뒤 오후에 출국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클라크 뉴질랜드총리 訪韓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내외가 13일 오전 인천공항을통해 방한,3박4일간의 공식 실무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클라크 총리는 오는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과 경제·통상현안,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클라크 총리는 방한 첫날 현충탑 참배,전쟁기념관 방문,서부전선 도라전망대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한편클라크 총리는 14일 외국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5·18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할 예정이다.이 묘역 방문은 클라크 총리가 희망해 이뤄졌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우車 매각 막바지 단계

    [호놀룰루 안미현특파원] GM(제너럴 모터스)과 채권단은대우차 부평공장 처리방안을 놓고 막바지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채권단은 출자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진념(陳稔)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한국시간)“GM과의 대우차 매각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며 ““GM이대우차를 얼마에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인수후 대우차를 동북아의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할 지 여부 등도 핵심 매각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진 부총리는 “대우차 부평공장은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을 통해 가급적 군산공장과 함께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도 “대우차가 지난달에 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잉여현금만도 200억원에 이르는등 실적이 호전됐다”면서 “다만 GM이 부평공장,서유럽판매법인,노조 등 세가지 문제 때문에 최종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GM이 대우차를 인수하게 되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사는 형태가되며 이때 채권단이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바꿔주는 것)을 통해 참여하는 것도적극 검토중이라고 정총재는 밝혔다. 대우차 컨설팅사인 아더앤더슨 관계자는 “GM이 조만간인수제안서를 낼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부평공장은 인수하지 않고 군산공장과 창원공장의 자산만 인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주식시장에 상장돼있는 대우자동차판매도 지분인수가 아닌 자산인수 방식으로 매입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hyun@
  • 南·北·美 3각관계 전망

    미국은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통해올 하반기 이후 동북아 정세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에 따르면 6월 중 북·미 대화를 시작으로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가 단계적으로 매듭이 풀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미티지 부장관이 방한 중 피력한 일련의 발언은 지난 3월한·미 정상회담때 드러난 대북정책의 간극을 양국이 상당부분 좁혔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남북관계의 향배=아미티지 부장관의 발언을 종합할 때 향후 동북아 정세는 이달 말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회의를 고비로 6월 중 북·미 협상 시작,남북 대화 재개,하반기 북·미관계 및 남북관계 안정 궤도 진입 등의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북·미 협상의 풍향에 따라 남북관계가 영향받겠지만 대화의 큰 틀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다음달 북·미 협상과 맞물려 남북 대화가 단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머지않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정부 고위 당국자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은북한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으로서도 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여건이 좋을 때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대화 재개 시점은 북·미 대화 재개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당장 남북회담을 종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미 대화 이전이라도 재개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그러나 북한으로서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관건인 만큼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일단 북·미 협상을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북정책=상호주의와 투명성을 강조한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최종적으로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예단하기는 이르다.“한국의 포용정책을 강력히 지지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견해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말을 클린턴행정부가 추진한 대북 포용정책의 연장선에서 출발하겠다는뜻으로 받아들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북한을 주요 대상으로 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상과대북 포용정책이 서로 배치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향방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부시 행정부는 MD를 전제로 대북정책을 짰고,특히 MD체제를 한반도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고 부작용이 무엇일지 면밀히 검토했을 것”이라며 “어떤 결론이 났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MD체제 문제를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MD체제 추진에 있어서 한국의 암묵적 지지를 얻되 구체적인 적용은 북한의 대응을 봐가면서 천천히 논의한다는 구상을 세웠다는 해석이다. 진경호 기자·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부산 가덕신항만 규모 확대

    부산 강서구 가덕 신항만의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되고 물동량 증가추세에 대비,대부분의 선석(5만t급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1∼3년 앞당겨 개장된다. 부산항이 2000년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컨테이너 전용 항만으로 성장했지만 항만시설 부족현상을 해소하지 못하면 경쟁국의 맹렬한 추격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는 환적화물 급증으로 하역능력을 훨씬 초과한데다 2005년에는 1,102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이같이 부산신항 건설계획을 확대 수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5조5,898억원을 들여 25개 선석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바꿔 2조4,075억원을 추가,30개 선석으로 늘려 하역능력을 20피트 컨테이너 460만개에서 810만개로 늘리기로했다. 특히 당초 2007년에 11개 선석을 모두 민자사업으로 1차 개장하기로 했으나 물동량 증가추세에 대처,2005년에 민자부두 3개 선석,2006년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건설하는 부두4개 선석을 앞당겨 개장한다는 것이다.2007년에는 민자부두3개와 정부가 직접 건설하는 부두 1개를 더 개장,예정한 11개 선석을 모두 개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단계로 2011년에 민자부두 14개 선석을 추가 개장한다는 계획도 2008년 4개(민자),2009년과 2010년 각 5개(정부),2011년 5개(공단 4개,정부1개) 등 총 19개 선석으로늘리고 개장시기도 1∼3년 앞당긴다는 것이다. 부산항건설사무소 항만공사과 홍근 과장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환적화물의 급증과 세계 간선항로에 위치한 부산항의 이점 등을 감안,항만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신항만 조기개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신항만이 완성되면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항으로 발돋음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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