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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 발해제국사/서병국 지음

    발해사만큼이나 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도 드물다. 우리는 고구려를 계승한 제국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당나라 변방 소수민족인 말갈족이 세운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국가이긴 하나 당나라와는 무관한 독립국가로 보고 있으며, 일본 학계에선 발해가 독립국가이긴 하나 지배층은 고구려 유민이며 피지배층은 말갈이라는 이중구조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중국은 이른바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란 이론적 지침 아래 1970년대부터 발해가 당나라에 속한 지방정권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본격적인 정지작업을 해왔으며, 지금도 ‘동북공정’을 통해 이를 굳히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발해제국사’(서병국 지음, 서해문집 펴냄)는 부제 ‘발해가 고구려의 계승국인 34가지 이유’가 말해주듯 발해와 고구려와의 연관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발해사가 우리 역사임을 밝히고자 한다. 최종 결론은 발해국이 고구려계와 말갈계의 공조로 세워졌으나, 그 발전을 주도한 것은 고구려계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발해국 주민이 대부분 고구려계라는 주장이다. 지배층은 고구려인, 피지배층은 말갈인이라는 기존의 통념과 달리 주민의 대부분, 즉 총인구의 70∼80%가 고구려 유민이었다는 점이다. 책에 따르면 말갈 사람들은 사냥터를 찾아 옮겨 다니는 수렵·유목민었던 반면, 고구려인은 대부분 정착해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낙후한 문화를 가진 말갈계는 결국 고구려의 문화에 흡수·동화됨으로써 계속 남지 못하고 고구려계의 옷으로 갈아입었다는 점이 조목조목 제시된다. 고구려계 사람들이 발해국을 주도하게 되면서 말갈의 풍속 또한 고구려 풍속에 완전히 압도되거나 동화되었으며, 발해의 문화는 ‘해동성국’이란 별칭을 얻었듯이 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했다. 또 발해의 공예예술이 고구려의 것과 동일한 점, 발해국 문화에서 예술성·서정성·서사성 등이 강하게 묘사되고 있는 점도 고구려를 그대로 계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이밖에 농업기술이나 매 사냥, 스포츠인 격구 등 농업기술과 수렵, 여가문화까지도 고구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제시된다. 이로 인해 발해국은 초기에 고구려와 말갈계 양면성을 띠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구려계의 단일성으로 바뀌었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신라와 고려도 이같은 점을 인정해 발해국을 고구려 계승국가로 보았으며, 발해국 멸망 이후 발해국 사람들이 지도급 인물의 인솔하에 다수가 고려에 망명·이주한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지난 1990년 중국 옌볜대학에서 조선족 학자들 또한 발해국이 고구려 유민들을 중심으로 세운 나라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국의 압력으로 이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귀띔을 받았다고 전한다. 결국 중국의 ‘화이사관’(華夷史觀)에 따라 발해국이 동북아시아의 오랜 이적(夷狄)을 대표하는 말갈족이 세운 국가로 둔갑됐다는 것이다.1만 4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우리 우리 설날은(MBC 오전 7시30분) 다른 나라에서는 새해 아침에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한국, 중국, 일본의 새해 아침 밥상을 비교해 보고, 그 속에 감춰진 무병장수와 복을 부르는 음식의 비밀을 알아본다. 한국에 떡국이 있다면 일본에는 ‘오세치’가 있다.‘5법(五法) 5미(五味) 5색(五色)’에 담긴 오세치의 비밀은 무엇일까? ●떠오르는 동북아 시대(YTN 오전 9시15분) 격동기를 거치며 개혁개방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거대한 잠재력과 개혁개방으로 파생된 가슴앓이를 살펴본다. 또 중국과 일본의 과거·현재·미래를 통해 동북아 3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각국의 평화적 공존방식과 미래 비전을 모색해 본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세계성을 획득하는 국악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포부로 취임한 김철호 원장.3년 임기 중 절반이 지난 지금 우리 전통문화 국악계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비전 등을 들어본다. 전통문화를 지키고 재현하는 데 앞장서온 전통국악원이 민족의 큰명절 설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한다. ●빅스타 명장면 NG를 찾는 사람들(SBS 오후 6시30분) 정찬우와 김태균의 진행으로 리마리오, 윤택, 끔찍이 김신영 등 웃찾사 가족들이 모두 등장해 NG퍼레이드를 펼친다. 대박 NG만 소개하는 ‘NG의 추억’, 최초로 공개되는 SBS 드라마 ‘봄날’과 ‘세잎클로버’의 재미있고, 당황스러운 NG장면이 공개된다. ●못말리는 여걸파이브(KBS2 오후 5시20분) ‘여걸 파이브’에 나왔던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스타들이 선보인 최고의 명장면, 최상의 순간만을 모았다.god, 이휘재가 소개하는 명장면 하이라이트 그리고 새해 인사.‘여걸 파이브’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의 숨겨진 끼와 화려한 댄스실력이 공개된다. ●도전!역사 퀴즈(KBS1 오후 4시)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우리 문화에 관심이 많은 재한 외국인들과 함께 창덕궁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재한 외국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우리의 소중한 궁궐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며 찬란했던 600년 조선왕조의 역사와 숨결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 이란엔 ‘채찍’ 북한엔 ‘‘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2기 정부의 대외정책이 중동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은 당분간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론적인 대북 언급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매우 원론적인 것이었다. 표현 자체도 한 문장에 그쳤다.2002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 등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언급이었다.”면서 “북한이 특별히 나쁘게 해석할 만한 소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외교라인 인선을 지켜본 뒤 6자회담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온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1일부터 연설문에서 북한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런 와중에 2일 아침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핵의 위협성과 시급성을 상기시키는 이같은 보도가 연설문에 북한이 포함되도록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대북 강경파의 고의적인 정보 흘리기를 통해 나왔다는 의혹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핵무기를 개발중인 북한이 포함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리비아가 북한에서 6불화우라늄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반출된 우라늄이 파키스탄에서 6불화우라늄으로 가공된 뒤 리비아로 건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국가만 집중 언급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국가는 이라크,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이 중동국가였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을 범 중동으로 포함시키면, 다른 지역 국가로는 북한과 영국, 프랑스, 독일만이 언급됐을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례적으로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의 민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천명하고 이날 연설에서도 되풀이한 ‘자유의 확산’이라는 명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동맹국이나 우방국과의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민주화나 자유를 ‘강요’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역시 자유의 명분에 따라 러시아나 중국에도 민주화를 촉구할 수는 있어도 두 나라와의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유럽을 방문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국무장관도 유럽과 중동지역을 순방한다. 라이스 장관은 다음달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때쯤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 같다. dawn@seoul.co.kr
  • 아리랑 TV 양국 지성인 대담

    아리랑TV는 8∼9일 오전 9시 특집 ‘한·일 양국 지성인에게 듣는 현재와 미래’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일 우정의 해’인 2005년을 맞아 양국의 정치인과 언론인 등이 모여 문화교류와 정치교류라는 두 가지 주제를 놓고 벌이는 특별대담. 연세대 이정훈 교수의 진행으로 일본 아사히 뉴스타 스튜디오에서 녹화됐다. 1편 ‘문화교류, 한류’편에서는 도영심 ‘한·일 우정의 해 2005 자문위원회’위원과 고노 다로 일본 자민당 의원, 요이치 후나바시 아사히신문 기자, 짐 부룩 뉴욕타임스 기자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패널들은 일본 열도를 휩쓴 ‘욘사마 신드롬’의 원인과 효과 등 ‘한류 열풍’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더불어 양국의 문화교류의 역사를 조명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분석도 곁들였다. 패널들은 드라마와 영화를 공동 제작하고 대중문화뿐 아니라 순수예술과 문학 부문에서도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편 ‘정치, 국제관계’에서는 한·일 양국의 정치교류에 대한 심도있는 대담이 이뤄졌다. 나종일 주일대사, 야스히사 시오자키 일본 자민당 의원, 이노우에 일본 민주당 의원 등 참석자들은 양국의 정치적 교류 활성화를 두고 진지하게 논의했다. 패널들은 2005년 한·일 우정의 해와 아이치 엑스포를 맞아 양국간 비자를 영구적으로 면제하고 ‘김포-하네다’간 항공노선 증편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북한 관련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협력해 북한을 6자회담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패널들은 한·일 양국이 우호관계를 유지해 동북아의 지역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노우에 의원은 “재일교포를 비롯한 재일 외국인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당 야스히사 의원은 “한·일 양국의 고교생들이 서로의 가정을 경험해 보는 홈스테이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임채정의장 “국보법등 3대입법 月內처리해야”

    임채정의장 “국보법등 3대입법 月內처리해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1일 새해 첫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기국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던 국가보안법, 진실과 화해법(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개혁입법들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이번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행정수도 후속대책과 관련해 “우리당은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를 중심으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후속대책을 확정짓고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균형 발전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도권을 동북아 금융, 국제 비즈니스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조속히 확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유예문제와 관련, 임 의장은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기업이 한번 정리할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과거 분식에 대한 면탈기회를 부여할 뜻을 확실히 했다. 아울러 청년실업 해소와 한류문화 전파를 위해 ‘선진한국을 위한 10만 청년 해외 파견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韓美외교 “6자회담 조기 개최”

    반기문(사진 왼쪽) 외교통상부 장관은 31일 저녁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 축하인사를 전하고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양국 발전방향 등 주요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반 장관은 통화에서 “양국이 이제는 업무상대자(counterpart)로서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역사적인 전환 과정에 있는 한·미 동맹을 보다 공고히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동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협조하에 협의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조기 개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양 장관은 북한측이 부시 대통령 재취임과 부시 행정부 외교·안보진용의 구성을 기다려온 태도를 보인 만큼 이제는 조속히 회담장에 나올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반 장관이 조속한 시일 내에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한 양국간 현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갖기를 원한다고 전하자 라이스 장관은 반 장관의 방문을 환영하며 일정을 실무적으로 조정할 것을 제의하고 자신도 머지않아 동북아 지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기업 국내증시유치 적극 추진”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증권선물거래소를 주식회사로 전환해 증권시장에 상장하겠습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영탁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옛 증권거래소 사옥인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거래소를 상장하면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에 더욱 충실하게 되고, 외국 증권거래소와 경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공개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면서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외국 증권거래소가 상장된 상태에서 경쟁력과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으며 올 한해 준비하면 내년 초쯤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유치방안과 관련,“외국 증시에 상장된 타국적 기업수는 일본 30여개, 싱가포르 100여개에 달한다.”면서 “현재 중국 기업들과 얘기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상시적인 구조조정 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鄭통일 “11월 APEC회담전 북핵 해결 기대”

    鄭통일 “11월 APEC회담전 북핵 해결 기대”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폐막총회 연설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참가한다면 APEC은 한반도 냉전종식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APEC 정상회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6자회담 당사국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면서 “그전에 6자회담이 열려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이 참가하면 동북아 안보협력체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올 11월 이전 핵문제 해결과 북한측의 APEC 참여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6자회담에 대해 정 장관은 “6자회담은 북핵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처럼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2005년,한국의 대외전략 지침/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태프트-가쓰라 밀약과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을 맞았다. 강대국의 호의에 의존, 부국강병을 소홀히 하면 주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길 시점이다. 당시 열강들이 한반도에서 제국주의 세력 경쟁을 벌였듯이 현재도 주변강국들이 군사적·경제적 국익 추구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은 열강들의 영향력 발휘에 정당성을 실어주고 있다. 한·미관계가 동맹이라는 것은 당시와 다르다. 그러나 고종 황제가 미국의 ‘선처’를 기대했던 것이 허망했던 것처럼 광복 이후 미국은 우리와 별 상의없이 주한미군을 5차례 이상 감축해 왔다. 당시처럼 미국은 한·미동맹보다 미·일동맹을 훨씬 더 중요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 강화와 역할 확대를 종용하고 있다. 북핵 등 한반도 문제는 중국·일본과의 역학관계를 골자로 한 동북아 전략과 반테러전쟁의 구도 속에서 바라본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어리석다. 그렇다고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위험하다. 현 시대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은 ‘제국’의 지위를 넘보고 있고, 국익을 위해서는 명분이 희박해도 군사공격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독선적인 대외정책에 비판적인 강대국들도 미국과의 우호관계만은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의 현안 해결이나 국가전략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정치·군사·경제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미 외교에서 돌파구는 명분의 영역에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타협을 통해 평화와 공영의 질서를 회복하여 중장기적으로 자유와 인권의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자유의 확대를 위한 강압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임을 구체적 방안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한·미동맹보다 남북관계를 더 중시하지 않느냐는 의혹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전략목표가 남북협력보다 미국과의 담판이고 한·미관계의 단절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대북정책이 한반도 국제정치라는 큰 틀에서 작성된 대외전략 속에서 잘 조율된다면 미국의 대북 강경책은 대북정책에 선용될 수도 있다. 단지 인도주의적 사업들은 지속 추진하고 남북 경협은 경제 논리에 입각, 보다 적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류 열풍 속에 한·일 관계가 개선된 것은 고무적이다. 이 기회를 일본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협력하도록 선용해야 한다. 동시에 일본은 침략적 과거에 대한 명확한 반성없이 지역 패권을 추구하므로 미·일동맹이 일본의 재무장을 억지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하고 일본이 궁극적인 남북통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도모해야 한다. 중국은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면서 우리에게 막대한 무역 흑자를 제공하고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군사·경제면에서 미국과 견주려면 15년은 더 있어야 하고, 경제발전을 미국 등 서방의 협력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국제적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장차 중국이 지역 패권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따라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을 타협의 장으로 인도하도록 도모하되, 한·중 외교 연대는 한·미동맹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율되어야 한다. 역으로 한·미간의 미사일방어(MD) 협력이나 지역 방위로의 동맹역할 확대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중국의 기본적인 안보이익을 신중히 배려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핵문제에서는 여전히 초강대국인 러시아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시베리아·극동과 동북아 정세를 안정시키고 지역간 경제협력을 진흥하고자 한다. 또한 6자회담을 발전시켜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체제를 출범시키려 하고 남북 평화통일을 후원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러 경제협력을 보다 적극화하여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여 주변 열강과의 양자·다자적 협력을 용의주도하게 수행함으로써 외교 현안들을 해결하고 북한을 관리하여 ‘평화와 번영’을 향한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제주 “세계평화의 섬 됐수다”

    정부가 27일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문제를 논의하고 국제분쟁과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완충지대로 거듭나게 됐다. ‘평화의 섬’과 관련 제주도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협력 관련 주요 회담 유치 ▲국제 평화협의체 또는 경제협력기구 유치 ▲제주국제평화센터 건립 ▲동북아평화연구소 설립 ▲제주평화포럼의 아시아·태평양 대표 포럼으로의 육성 ▲모슬포 한국군 및 일본군 전적지 공원 조성 ▲남북 평화 네트워크 구축 ▲제주 4·3문제의 발전적 해결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12조는 ‘국가는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평화관련 사업에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세계 평화의 섬’ 인터넷 홈페이지(www.peace.jeju.kr)를 개통했다. 내달 1일에는 ‘평화의 섬’ 지정에 공로가 큰 인사들을 초청, 기념 콘서트를 열고 9∼11일에는 44개국 주한외교사절과 가족 등 100여명을 초청,‘평화의 섬’ 지정 설명회를 갖고 한국과 제주의 전통문화를 체험토록 하는 등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임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13∼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중·일 3개국 프로축구 A3대회를 ‘세계 평화의 섬’ 지정 기념대회로 열고 오는 6월 9∼11일 개최되는 제3회 제주평화포럼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 등이 참석하는 전직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평화의 섬/이용원 논설위원

    “이십여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며 내가 발견한 것은 ‘이어도’이다. 제주 사람들의 의식 저편에 존재하는 이어도를 나는 보았다.…파랑새를 품안에 끌어안고도 나는 파랑새를 찾아 세상을 떠돌았다.…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낙원이요, 내가 숨쉬고 있는 현재가 이어도이다.” 사진작가 김영갑씨가 지난해 이맘때 낸, 사진을 담은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한토막이다. 뭍사람인 그는 제주도에 매혹돼 20년째 정착해 살며 그곳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지난 10∼15일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내가 본 이어도 1-용눈이 오름’사진전에 가 보니, 그의 책에 등장하는 “내 사진은 ‘외로움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구절이 그대로 가슴에 와닿았다. 여체를 닮은 오름의 완만한 굴곡은 보는 이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제주도를 ‘신들의 섬’이라 할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을 새삼 들먹일 필요는 없겠지만 그에 못잖은 새 이미지는 평화이다.1990년대 초부터 제주도는 평화를 위한 국제무대로 떠올랐다.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을 필두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클린턴 미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잇따라 이곳에서 회담을 가졌다.2000년대 들어서는 남북 고위회담이 연이어 열리더니 2001년 6월17일 막을 내린 ‘제주평화포럼’에서는 ‘제주 평화선언문’을 선포했다.‘평화의 섬, 제주’ 정신을 계속 발전시켜 제주도가 한반도·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 구축의 견인차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취지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안으로서 민관이 공동 참여하는 ‘남북평화센터’ 설립을 결의했다. 그 제주도가 어제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됐다.‘제주 평화선언문’이 나온 지 3년 반만의 일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평화 지역’을 지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하니 앞으로 성공을 이끌어낼 책임은 국가와 제주도가 함께 지게 되었다. 오랜 세월 유배의 땅이었고 6·25에 앞서 좌우 이념 대립의 가장 큰 희생지였던 제주도, 그 제주도가 이상향 이어도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용산에 미국대사관 신축부지…12층 건물 허용

    서울 광화문 부근의 구 경기여고 터가 덕수궁 터로 확인되면서 불거진 미 대사관 신축을 위한 대체부지와 관련된 한·미간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미 양국은 용산 캠프코이너 내 미국 대사관 신축부지에 55m의 고도제한을 적용키로 해 미국측은 이 부지에 최고 12층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미국측은 구 경기여고 터와 구 공사관저 터 7800평을 넘기고, 우리측은 미국측에 캠프코이너 내에 2만 4000평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4일 “미 대사관 신축을 위한 대체부지와 관련한 한·미간 협의가 캠프코이너 내 2만 4000평의 부지에 55m의 고도제한을 적용키로 하는 선에서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후 실무적인 협의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협의가 종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용산기지 내 8만평은 용산기지 이전협정에서 별도의 협의 절차를 거쳐 반환키로 했는데 이번에 완전히 해결된 것이고 미 대사관 부지 2000평도 반환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측은 캠프코이너 내 2만 4000평에 대사관 건물과 부대사 관저,125가구의 직원 숙소, 행정지원시설, 생활지원시설 등을 지어 종합외교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측은 구 경기여고 터 부근의 미 대사관저는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측은 협상과정에서 제공부지가 2만 4000평일 경우 60m의 고도제한을 적용하거나,55m의 고도제한을 한다면 2만 7000평의 부지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유영재 미군문제팀장은 “대체부지로 제공되는 캠프코이너 규모는 2만 4000평으로 동북아 최대 규모라고 알고 있다.”면서 “애초 용산미군 기지를 이전받아 생태공원이나 민족공원을 만들자는 여론이 높았던 만큼 대체부지로 제공하는 캠프코이너도 환경영향 평가와 문화재 지표 조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한국과 미국의 ‘북핵 방정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한국과 미국의 ‘북핵 방정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쟁과 평화의 문제는 정치학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주제의 하나다. 일부 학자들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국가 사이에 어떤 공통된 특징이 있는지 구명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노력 중의 하나가 ‘민주적 평화론(democratic peace)’이다. 이에 따르면 민주주의 국가간에는 전쟁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즉, 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국가 때문이므로 세계의 모든 국가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한다면 세계평화는 자연스럽게 이룩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민주적 평화론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방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아 왔던 부시의 대외정책에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명분이 얹어지고 이론적 뒷받침이 이뤄진 셈이다. 취임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희망은 전 세계적 자유의 확산에 있고 세계의 폭정을 종식시키기 위해 민주주의 운동과 제도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세계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이 미국이 부여받은 사명이자 기본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외교적 해결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필요하면 군사력을 통한 문제해결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폭정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시도할 대상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한 나라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북한, 미얀마, 이란, 쿠바, 벨로루시 그리고 짐바브웨 등 6개국이다. 특히 핵개발 문제와 관련있고 ‘악의 축’으로 이미 ‘지정’되었던 북한과 이란이 주목받고 있다. 부시의 연설에 대해 해당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란은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고 북한도 폭정의 전초기지는 미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주적개념이고 부시는 마치 세계제국의 황제인 듯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사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 내외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극히 이상적이며 고상하지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고 상당히 위험한 사명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의 필요에 따라 독재국가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에 지나치게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국익 앞에 철저히 냉엄한 것이 오늘날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과 동북아 지역안정을 위해 우리는 주변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1월 양국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는 다분히 원칙적 합의라고 할 수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기본입장이 근본적으로 달라서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반(反)테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차원에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북한과 북핵문제는 단순히 안보차원의 사안이 아니다. 같은 민족의 분단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북핵문제에 대한 접근이 1차 방정식이라면 우리에겐 2차 방정식이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의 조율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노무현 정부에 무엇보다도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멸종위기 맹금류 서해안 통과”

    멸종위기에 처한 맹금(猛禽·성질이 사나운 육식 조류)류가 우리나라 서해 도서지역을 주요 이동경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4일 지난 2000∼2004년 전남 신안군 흑산도와 가거도, 경기도 옹진군 소청도 등 3개 섬에서 5년간 맹금류의 이동경로를 조사한 결과, 총 21종 7448개체가 관찰됐으며 이 가운데 19종이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한반도의 서해안 도서지역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멸종위기 맹금류의 중요한 이동경로임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천연기념물로, 여름철새인 붉은배새매 1만여 마리가 봄철 흑산도·가거도를 통과하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부시 취임사 정부 분석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사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큰 원칙에 있어 1기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고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나 일방주의적 경향이 다소 줄어든 듯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전세계적 폭정 종식과 민주주의 운동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제도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대목에 비중을 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21일 “‘자유의 확산’이라는 표현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이미 1993년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사에서 나온 것으로 냉전을 승리로 이끈 90년대 이후 미 행정부가 줄곧 대외정책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취임사를 통해 구체적 대북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취임사는 큰 틀에서의 구상이므로 다음달 2일 연두교서를 지켜봐야 하며 북한의 반응 역시 이때나 나올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자문기관인 동북아시대위원회의 문정인 위원장은 MBC 라디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 국무부에 강경파들이 있지만 과거와 같이 국무부 외부에서 잡음이 생기고 분열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며,2기에서는 1기 때보다 대북 협상에서 진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일협정 재협상해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신경하)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의장 스즈키 레이코)가 최근 한·일협정 문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21일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청산과 정립이야말로 이후 한국과 일본의 정상적인 관계발전과 현재 북한과 일본 사이에 교착된 북·일 수교문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동북아시아 전체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정부는 한·일협정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일본으로부터 받은 재정의 잘못된 지출에 대해 보상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족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립을 위해 친일관계법등 과거사 청산에 관한 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진정한 과거 청산과 한·일협정의 재협상을 받아들일 것과 과거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동북아시아 전체의 공생이라는 큰 차원에서 역사 문제에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DJ납치사건과 거래 가능성?

    20일 공개된 ‘문세광 사건’ 외교문서에 따르면 조총련과 북한의 개입 혹은 배후조종 여부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견해 차이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측은 사건의 배후에 조총련과 북한이 있다고 밝혔고, 일본측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 특별수사본부는 1972년 9월5일께 조총련에 포섭돼 반정부 활동을 시작한 문세광이 1974년 5월5일 북한의 만경봉호에서 공작지도원으로부터 ‘대통령 저격’ 지령을 받고 범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측은 문세광이 1973년 9월께 한국에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박 대통령 암살을 결심한 뒤 범행했다는 것이다. 양국의 입장 차이는 범행 동기를 비롯해 준비 및 실행과정을 보는 데서도 확인된다. 한국측은 문세광이 조총련 오사카 이쿠노 서(西)지부의 김호룡 정치부장을 만나 공산 사상에 빠져든 뒤 김호룡의 선동으로 대통령 저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반면 문세광이 순전히 개인적으로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꿈꾸었다는 게 일본측 결론이다. 또 한국은 김호룡이 73년 1월과 74년 7월 각각 50만엔,80만엔의 자금을 문세광에게 건넸다고 보지만 일본은 문세광이 스스로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한국측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김호룡에 대해 강제수사를 하지 않았고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요시이 미키코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가 보석으로 풀어줬다. 양국은 한국의 김호룡 신병인도 요구를 놓고도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실무 부처인 외무부 동북아 1과는 김호룡의 신병인도 요구가 김대중 납치사건과 연계될 수 있음을 고심한 것으로 밝혀 졌다. 양국간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특정인에 대한 법적·외교적 신병 인도가 불가능하고 신병 인도를 고집할 경우 일본이 1973년 8월8일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의 김동운 1등 서기관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경우 난감하다고 판단한 대목이 나온다. 그러나 공개 문서와는 다른 시각도 있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수사하던 일본 정부가 이듬해 김동운 1등 서기관의 신병인도를 요구하자 박 정권이 문세광의 공범으로 김호룡을 지목하면서 ‘맞불작전’에 나섰다는 추측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4월 재보선 전망도] ‘4월의 부활’ 탐색중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낙마한 여야 정치권의 거물들이 4·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부영 전 의장이 공식적으로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총무도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조순형 전 대표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추미애 전 의원의 재기 여부도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경기도 성남 중원을 포함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형량을 받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최대 8개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부영 “허락한다면 출마” 열린우리당 이 전 의장은 지난 10일 “여건이 허락한다면 오는 4월 말 재보궐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됐던 정부 요직 진출설이 가라앉은 직후였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벌금 150만원(100만원 이상 피선거권 제한)을 선고받은 상태여서 재판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재·보선 출마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한 측근은 “통일부장관직 수행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일축했다. 이번 4월보다는 내년 4월을 준비한다는 얘기다. ●최병렬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 한나라당 최 전 대표는 차기 지역구로 경남 마산이나 진주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내고 조용히 움직이고 있어 수도권 출마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 같은 당 홍 전 총무측은 “고심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한 측근은 “재·보선에 출마할지 아니면 사회운동을 시작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수도권에서 여당의 재보궐 선거 출마자가 결정되는 것을 지켜본 뒤 출마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여지를 남겨 놓았다. 최근 한나라당 당직개편에서 홍사덕 전 원내총무의 윤성욱 전 보좌관이 부대변인으로 발탁돼 당내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있다. 당 내부에서는 “화합형 총무가 그립다.”며 분위기도 적잖이 우호적이다. ●홍사덕 “여당후보 지켜본뒤 결정” 17대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감행했던 민주당 조 전 대표는 서울 성북을로의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의 지역구로, 신 의원은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렸다. 추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한 측근은 “지난해 7월에 1년을 기약하고 동북아 정세 등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만큼 4월 재보선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자오쯔양 사망과 중국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이 중국의 변화계기가 될지 주목한다. 중국은 13억 인구와, 경제발전으로 지구촌의 큰 손으로 욱일승천하고 있다. 정치·사회적 변화는 그들의 내정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의 역사발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국제사회가 중국에 대해 경제성장에 상응하는 정치·사회 발전을 이뤄 지구촌 발전에 더 기여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자오쯔양 전 총서기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무력진압에 반대했다가 실각했다. 중국의 경제개혁·개방을 이끌었던 그는 민주·법치제도의 실시까지 생각했다가 뜻을 펴지 못했다. 자오쯔양의 사망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과격시위가 벌어질까 걱정하는 중국 당국의 심경은 일견 이해가 간다. 중국의 현 체제가 흔들리거나, 혼란상이 빚어지는 것은 동북아 경제·안보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그의 사망을 신화사통신만이 단신으로 알리고, 중국 국내 라디오나 TV보도를 통제하는 것은 대국답지 않다.CNN·NHK국제방송의 사망특집도 모두 차단했다니, 국제화·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는 조치다. 이렇듯 폐쇄적인 태도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제대로 치를지 의문이 간다. 중국은 자오쯔양의 장례식을 그의 격에 맞춰 치름으로써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중국 지도부가 자신감을 보일 때 체제는 더 안정될 것이다. 인권과 정치·외교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제도와 태도를 갖춰가길 바란다. 한국 국회의원의 기자회견 저지와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사회갈등과 모순이 어느 순간 한꺼번에 폭발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 [사설] 서남권개발 국제경쟁력 가져야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서남해안지역 관광레저단지 개발계획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전남도가 추진해온 영암·해남 해양레저타운 조성을 비롯해 여수 화양지구 해양관광리조트단지, 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새만금 복합레저관광도시 등 전북 군산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서남해안지역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관광레저 단지 조성을 통해 낙후된 서남권의 균형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국내 수요 흡수와 더불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서남권 개발계획이 정부 의도대로 추진된다면 연간 35억달러에 이르는 관광적자 해소는 물론, 동북아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해 선진국형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결실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로 국제경쟁력을 갖췄을 때만 가능하다. 레저산업 콘텐츠와 가격경쟁력, 접근에 용이한 인프라 구축,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 양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의 ‘한류’ 열풍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듯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를 비롯한 마스터 플랜이 수요자의 관점에서 정교하게 짜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지자체별로 각개약진하고 있는 관광레저단지 조성 계획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관광객들의 동선(動線)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볼거리와 놀거리가 준비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지자체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골프장부터 건설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과잉·중복 투자의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 사업에서 보듯 환경단체의 반발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혜시비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의 산업구조를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시점에 서남권 개발이 갖는 의미는 크다. 그리고 서비스업의 성패도 국제경쟁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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