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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이용득(한국노총 위원장)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411 ●문정인(동북아시대위원장) 경석(자영업)성종(한라대 교수)씨 모친상 9일 오후 8시50분 제주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64-720-2192) ●곽영헌(전 경기초등학교 교장·인창의숙 재단이사)씨 별세 운상(보광정형외과 원장)만상(㈜세창 개발사업부 이사)순화(경기대 교수)정화(재미)씨 부친상 김응모(성균관대 교수)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20 ●김선희(YTN 편집부 기자)씨 모친상 9일 의정부 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31)847-9934 ●洪熙敏(아시아나항공 본사 부장)씨 별세 承秀(신한은행 행원)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66
  • ‘나는 배’ 위그선 개발 급물살

    ‘나는 배’ 위그선 개발 급물살

    바다위를 나는 배로 불리는 초대형 위그선의 상용화 개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0일 “100t급 초대형 위그선의 상용화 개발에 한진중공업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삼성중공업 등 다른 업체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부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 위그선을 계획대로 2010년에 상용화할 경우 연평균 1조원 이상을 생산하고,350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부는 “우리나라는 조선, 정보통신(IT), 소재산업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10여년간 위그선 핵심기술을 축적해오고 있어 기술능력과 시장 경쟁력을 겸비한 위그선 상용화의 최적국”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위그선을 개발했으나 군사용으로 한정돼 경제성이 미흡하고, 일본은 조선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적어 기술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위그선이 실용화될 경우 기존 선박이 도달할 수 없는 시속 250㎞이상 주행이 가능해져 ‘속도 혁명’을 불러오고 수송시간과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동북아 물류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후진타오, 北核에 새 변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모스크바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요즘 한반도 핵문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9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노 대통령과 동북아 정세 및 한반도 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중국은 줄곧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관련국들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후 주석이 언급한 ‘한반도 핵문제의 새로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얄타협정/이목희 논설위원

    1494년 토르데시야스조약은 강대국이 세계를 나눠먹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콜럼버스는 스페인 왕실의 지원 아래 1492년 신대륙을 발견했다. 스페인과 해양제패를 다투던 포르투갈은 아메리카 대륙을 작은 섬 정도로 생각하고 대서양상 마데이라군도의 부속령으로 삼으려 했다. 두 강국의 대립이 첨예하자 교황이 중재에 나섰다. 결국 양측은 아조레스섬과 카보베르데섬을 잇는 선의 서쪽 1100마일을 기준으로 세계를 양분했다. 동쪽은 포르투갈, 서쪽은 스페인이 우선권을 갖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조약에 따라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브라질은 포르투갈령이 됐고, 나머지는 스페인 식민지가 됐다. 조약체결 당시에는 브라질 지역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니 지금 돌아보면 웃기는 합의였다. 현대사에서도 웃기는 땅따먹기는 계속되었다.2차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2월 미국·영국·소련 수뇌가 크림반도 얄타에서 조약을 체결했다. 얄타협정으로 소련은 동유럽 지배권을 인정받았고, 독일 분할점령 구상을 구체화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얄타협정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협정이라는 정의롭지 못한 전통을 답습했다.”고 비판했다.1939년 소련과 독일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협정을 통해 폴란드를 분할점령하고, 발트해 3국은 소련이 병합키로 결정했다. 부시의 얄타협정 비난에는 수십년 동안 동구권을 독재국가에 넘겼다는 자책이 깔려 있다. 얄타의 그늘이 아직 짙게 남은 곳은 동북아다. 얄타협정 체결 당시 소련의 관심은 동유럽에 집중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그릇된 정보 판단으로 극동의 상당부분을 소련에 넘겨주는 잘못을 저질렀다. 미국은 독일 패망 후 일본을 패배시키는 데 18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폭탄의 효능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 때문에 소련의 대일(對日) 참전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만주에서의 우월권을 인정했다. 특히 얄타회담에서 한국 신탁통치가 언급됨으로써 한반도 분단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만약 소련의 참전없이 일본이 항복했다면 북한정권의 탄생을 막을 수 있었고, 중국 공산화도 어려웠을 것이다. 현재 동북아에서는 북핵이 첨예한데다 타이완 독립논란까지 겹쳐 있다. 강대국간 나눠먹기가 언제든지 재현될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열린세상] ‘확대된 전쟁’에 포괄적 균형 필요/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동북아균형자론은 기존의 미국중심적 외교정책을 수정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 그리고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한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따져볼 점이 있다. 한반도 주변의 4강이 패권주의적 경향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균형자적 역할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평화란 어떤 것일까? 물론 평화의 가치는 특히 약소국일수록 강대국에 대해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 2차대전 이후 선진 민주주의 국가 사이에서 최소한 전쟁이 없었다고 할 때도, 이 평화가 전제된다. 그러나 이것은 좁은 뜻의 전쟁과 평화가 아닐까. 현재 오히려 변형되고 확대된 전쟁이 도처에서 일어난다. 어떤 점에서 살상무기가 더는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은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전환되고 확대된다. 모든 국가가 시민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복지국가가 될수록, 국가들은 경제전쟁이나 무역전쟁에 돌입한다. 국가가 자유무역협정을 맺을수록 과수원 농민들도 ‘무역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뿐인가? 문화다양성을 위해 모든 사회가 벌이는 활동은 ‘문화전쟁’에 대비한 활동이며, 한 국가가 과도하게 문화적 팽창을 시도할 경우 다른 사회는 그것을 문화적 침략으로 느끼는 판이다. 점점 치열하게 벌어지는 교육전쟁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사교육전쟁에 이어, 내신전쟁에 논술형본고사 전쟁을 거쳐 교육시장개방 전쟁까지 수행해야 할 판 아닌가. 미국대학을 제외하고 미국박사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 서울대다(미국을 포함해도 버클리대학에 이어 2위이다). 그뿐 아니라 연세대가 5위, 고려대가 8위다. 끔찍한 식민화 현상이 아닌가.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내 유학생 중 한국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기득권 쪽은 미국으로, 새로운 중심을 좇는 사람은 중국으로 쏠리는 판이다. 이들은 미래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서로 다른 집단적 이해관계를 대변할 것이다. 그뿐인가. 여유있는 계층은 영어권으로, 그럴 여유가 없는 계층은 동남아로 자식을 유학보낸다. 세계화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많지만, 지난해 조기유학생은 전년보다 34%나 증가했다. 이 전쟁들을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인할 수도 없다. 여기서 정말 필요한 것이 과장과 부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여러 전쟁들’은 단순한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행여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도 한동안 이 변형되고 확대된 전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차적으로 전쟁 없는 평화를 추구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포괄적 평화가 쉽게 오지는 않을 듯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그저 평화만을 외치는 일은 어쩌면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기존의 냉전적 정책을 극복하기 위해서 평화와 협력을 마땅히 강조해야 하겠지만, 맹목적이거나 공허한 주장으로 흐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균형자론’은 단순히 영토에 관한 안보문제로 그쳐서는 안 되고, 사회·경제·문화·교육을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문제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전담하고 책임질 의제의 범위를 훨씬 넘어간다. 단순히 ‘선진’통상국가를 지향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자기계발에 직접 관계된 교육영역에서 시민들은 현재 일종의 내전과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겠지만, 거꾸로 그 사실을 부인할 수도 없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균형자론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외치는 수준을 넘어, 확대된 전쟁 상황을 염려해야 한다. 더구나 이 전쟁에 대내외적으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 변형된 내전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해 시민들은 서로 힘들게 만드는 황폐한 구조에 깊이 빠질 것이다. 이 상황에서 서울대는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구조조정은 하지 않은 채 단기적 입시제도 변경으로 국민만 피곤하게 하고 있고, 정부 역시 단기처방만 내놓고 있으니 끔찍하다. 확대된 내전 및 전쟁 상황을 통제하고 조정하지 못한다면, 평화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뉴스플러스] 김대중 前대통령 23일 도쿄大 강연

    북한 핵문제가 중대고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는 23∼24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강연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9일 도쿄 외교관계자와 도쿄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22일 도쿄에 도착,23일 ‘한반도 공존과 동북아시아 지역협력’을 주제로 한 도쿄대 국제심포지엄에서 기념 강연을 하고 24, 25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전ㆍ현직 외국 국가원수가 도쿄대에서 기념강연을 하기는 처음이다.
  • 中, 北식량 40%·원유 70% 공급

    우리나라와 미국 등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이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압도적이라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별로 없다. 북한 경제의 80%가 중국의 지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에서부터 식량 공급의 40%, 원유 공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큰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가 15개 정도 있는데 이중 3개를 막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었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원유 공급 차단이 중국이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레버리지’(지렛대)라고 주장한다. 그는 9일 “중국은 북한 원유 공급을 2차례 차단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1979년 12·12사태 때 중국은 미국의 긴급 요청에 따라 단둥에서 신의주를 연결하고 있는 11개의 송유관 중 7개를 차단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북한이 한국의 위기상황을 기회적으로 이용해 전쟁을 기도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였다는 것이다.2003년 3월에도 북한이 미국·중국과의 북핵 3자회담 참가를 거부하면서 미국 군용기에 위협을 가하자 중국은 송유관 3개를 3일간 틀어막은 뒤 “기술상 문제로 차단했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 원유 공급 차단을 요청한 것은 두 선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송유관 차단과 같은 극단적인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회의적이란 관측이 많은 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반성 촛불로 기념한 종전 60주년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2차대전 종전 60주년 기념행사는 역사의 교훈과 패권경쟁의 현실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한 러시아승전 기념식은 표면상 승전국과 패전국의 화해를 내걸었지만 보이지 않는 국가간의 신경전도 있었다.‘강한 러시아’의 야심에 대한 미국의 ‘민주주의 확산’공세가 외교적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우리는 독일 베를린에 켜진 반성의 촛불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 전범국이었던 독일 시민들이 보여준 침략 반성과 평화의 기원 정신이야말로 2차대전 종전이 세계역사에 주는 교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독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쟁범죄의 과오에 대한 사과와 참회 발언을 했다. 발언뿐만 아니라 마지막 피해자가 배상받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물질적 피해배상과 추모기념관 건설도 해 왔다. 반성의 촛불은 브란덴부르크 관문을 중심으로 시민 3만여명이 인간띠를 만들면서 켜졌다. 이 자리에는 오늘 종전 60주년 기념행사의 절정이자 과거 반성의 결정판이라 할 ‘유럽학살유대인추모비’공원이 개막되리라 한다. 일부 극우파 잔재가 있긴 하지만 이런 독일의 압도적인 노력이 유럽통합과 국제사회에서 독일의 인정을 끌어냈다고 본다. 러시아 승전기념식에는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도 참석했다. 전범국가로서 종전의 의미와 현재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독일과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거나, 역사교과서 왜곡을 해놓고 거꾸로 상대국의 교과서를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로는 세계평화를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부고]

    ●문정인(동북아시대위원장) 경석(자영업) 성종(한라대교수)씨 모친상 9일 오후 9시 제주도 제주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64)720-2191∼2 ●김을상(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씨 별세 대현(현대백화점 대리)씨 부친상 고영택(국민은행 강남역기업금융지점 과장)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35 ●김재구(전 안동성희여고 교장)씨 별세 영한(자영업)성한(INI스틸 설비과장)씨 부친상 손장우(동명기술단 부사장)배정석(공무원)씨 빙부상 8일 경북 안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54)820-1673 ●나동엽(자영업)윤택(우리투자증권 상무)영택(자영업)용택(자영업)용철(영산강유역환경청)씨 모친상 9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10시 (062)227-4382 ●임덕기(서부지방검찰청 시민옴부즈만)씨 모친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2)392-0499 ●나인석(시스켈리 상무이사)씨 모친상 성근환(대전청사 행정자치부)정모영(사업)씨 빙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36 ●문희수(농협지점장)희열(엑스티엠텍 대표)희성(한영회계법인 상무이사)희종(세종대 교수)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1 ●안희창(한양대 성형외과 교수)희수(전문건설공제조합 채권관리팀장)씨 부친상 곽규대(SKNJC 대표)씨 빙부상 9일 한양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290-9457 ●진영일(서울시교육청 총무과 서기관)씨 별세 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921-1499 ●문한성(삼성테스코 CPR부문 사진부장)씨 모친상 8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779-2194 ●나규식(구미 상모초교 교사·전교조 경북지부 교섭국장)씨 별세 8일 칠곡 가톨릭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53)326-2785 ●윤석흥(전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씨 별세 치원(UBS증권 아시아주식부문 대표)씨 부친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072-2011 ●이선(하남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93 ●박도순(라인텍 고문)씨 부친상 최신석(변호사)이영표(재미 사업)이광호(재정경제부 국장)정흥모(경남정보대 교수)씨 빙부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31)787-1506
  • SBS, 세계석학 초청 좌담회

    SBS가 광복 60주년을 맞이해 미국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와 공동기획으로 세계 석학들을 초청,10일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격동의 동북아, 한국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80분에 걸쳐 특별 좌담회를 갖는다. 이날 좌담회는 서울대 하영선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미 하버드대의 에즈라 보겔 교수와 드와이트 퍼킨스 교수, 베이징대 주펭 교수가 참석해 21세기 동북아 질서에 대해 진단한다. 이번 세계 석학들의 대담은 13일 밤 11시55분 방영된다.
  • [사설] 북한, 핵실험은 절대 안된다

    아무리 치열한 대치상태에서도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외교적 해결은 물건너간다. 북한이 지금 지켜야 할 선은 핵실험 자제라고 본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함북 길주에서 지하 핵실험 준비를 진행시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강경파가 대북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일 수 있지만, 핵실험의 위험성이 너무 크기에 북한에 거듭 자제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 미 CIA에서 요직을 지낸 아서 브라운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서울과 도쿄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한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철수나 사업축소를 저울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경제가 얼어붙는 것을 넘어 미국의 대북 봉쇄나 무력개입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남한과 타이완에서도 핵무장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동북아의 앞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처지가 된다. 이런 불안을 야기한 북한은 어떤 나라로부터도 동정을 받을 수 없으며, 김정일 체제 유지가 어려운 쪽으로 급격히 빠져들 개연성이 있다. 북한은 핵 관련 추가조치를 삼가라는 우리 외교당국자들을 비난했다. 이제까지 한국과 중국 정부는 미국의 강경제재를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럴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대남공격을 삼가야 한다.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위협용으로 핵실험 준비 모습을 일부러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 역시 바람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내 네오콘들이 이라크전과 같은 군사개입 명분을 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한·중 정상회담, 오늘 한·러 정상회동 등 6자회담 불씨를 살려 북핵을 해결해 보자는 정상급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이 극단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국·중국·러시아가 미국·일본이 강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핵 실험설을 덮으려 하지 말고, 미국과 정보공조를 통해 철저한 사전·사후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北 6자회담 복귀 강력 촉구

    |교토 김상연특파원|우리나라와 유럽 등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 EM) 3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7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의장성명은 지난 2월10일 핵보유를 선언한 북한 외무성의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한편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관련국간 공조 유지를 강조했다. 이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별도로 3국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ㆍ중ㆍ일 3국간 정부차원의 역사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carlos@seoul.co.kr
  • [책꽂이]

    ●인도건축기행(안영배 지음, 다른세상 펴냄) 건축공학 교수를 지낸 지은이의 발과 시선을 따라 인도 전역의 중요 건축물 세계를 들여다본다. 인도건축은 중국, 한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 건축과 서유럽 건축 사이에 있는 제3의 건축이라는 게 지은이의 시각이다.1만 8000원. ●아이코놀러지:이미지, 텍스트, 이데올로기(WJT 미첼 지음, 임산 옮김, 시지락 펴냄) 시카고대 영문학·미술사 교수인 지은이가 언어적 관점에서 이미지의 본질을 다룬 저작이다. 이미지와 말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고, 그 이면에 담긴 이데올로기를 파헤친다.1만 8000원. ●고대사의 블랙박스(권삼윤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세계유산 리스트에 올라있는 왕릉 가운데 세계문화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들을 직접 찾아보고 살펴본 테마기행서.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가멤논 등 고대 그리스 왕릉과 한·중 고대사의 뜨거운 감자인 고구려 고분 등이 포함되어 있다.1만 2000원. ●중앙유라시아의 역사(고마쓰 하사오 등 지음, 이평래 옮김, 소나무 펴냄) 초원과 산악, 사막으로 이루어진 유라시아대륙의 통사를 담은 책.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즈베키스탄, 티베트자치구, 중국 네이밍구자치구,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투바공화국 등의 역사를 다룬다.3만원. ●미의 법문(야나기 무네요시 지음, 최재목·기정희 옮김, 이학사 펴냄) 일제 강점기때 일본의 조선 수탈정책과 조선인 동화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던 일본인인 지은이가 말년에 개척한 ‘불교미학’의 세계를 다룬다. 미에 관한 불교적 사색으로 세계를 반성하는 글을 담았다.1만 2000원. ●지식-생명·자연·과학의 모든 것(데틀레프 간텐등 지음, 인성기 옮김, 이끌리오 펴냄) 인류가 쌓아올린 자연과학이라는 지식의 탄생과 발전을 다룬다. 대륙과 대양, 동물과 인간, 뇌와 정신, 식물과 동물, 노화와 죽음을 폭넓게 기술하고, 각 지식간의 복잡한 연관관계와 진행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3만 8000원. ●에로스의 탄생(후베르투스 쿠들라 지음, 오순희 옮김, 이룸 펴냄) 고대 그리스 신화와 역사속에 등장했던 연인들 32쌍의 이야기를 묶었다.‘큐피드와 프시케’ 등 신화속 연인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에 빠졌고, 주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등 다채로운 사랑의 모습을 담았다.2만 3500원. ●젊은 날의 깨달음(조정래 등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조정래(소설가)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박노자(한국학교수) 고종석(언론인) 장회익(물리학자)김진애(건축가) 등 이 시대의 전문가이자 글쟁이 9인이 들려주는 삶과 젊음에 대한 에세이.1만원. ●열대우림에서 2년(윌리엄 로렌스 지음, 유인선 옮김 모티브북 펴냄) 스미스소니언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지은이의 열대우림 생태보고서. 호주 퀸즐랜드 열대우림지역에서 18개월간 현장연구를 수행하며 만난 동식물과 원주민,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나간다.1만 2800원.
  • [서울광장] 美 바짓가랑이라도 붙들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 바짓가랑이라도 붙들라/이목희 논설위원

    한반도 상공에 ‘2차 한국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살아계신다면 이렇게 말씀할 것 같다. “나의 첫번째 소원은 전쟁방지요, 두번째·세번째 소원도 완전한 전쟁방지다.” 한반도 전쟁 발발을 막는 일은 절대명제다. 비핵화가 중요하지만 수십만, 수백만명의 희생을 감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쟁방지를 최고가치로 확고히 올려놓으면 북한핵을 풀어가는 수순은 비교적 단순해진다. 북핵이 쟁점화된 후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까지 3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다. 세 정권 모두 민족협력을 앞세웠다.YS는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 없다.”는, 당시로선 엄청난 말을 했다.DJ는 줄곧 대북 포용노선을 견지했다. 노무현 정부는 좌파적이라는 시선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세 정권은 핵에 관해 북한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 북한은 YS정권이 출범하자마자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했다.DJ는 취임 첫해 북한 금창리 지하핵의혹시설 파문을 겪었다. 노 대통령 집권 후 상황은 전쟁 일보직전까지 갔던 YS때보다 심각하다. 북한은 지난 2월 핵무기 보유를 공식선언하고 나섰다. 북한에게 핵은 남한 정권과의 담판거리가 아니다. 미국이 김정일체제 전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공포에 남한 정권이 진보든, 보수든 안중에 없다. 따라서 남측의 선택폭은 극히 좁다. 민주적 협의절차를 가진 미국을 우선 설득하는 편이 그래도 성공 가능성이 높음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지금 북핵을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북핵은 안보리에서 해결되지 못한다.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으면 경제제재도 어렵다. 기껏해야 의장성명 정도가 나올 것이다. 수개월 이상을 그러는 동안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게 불 보듯 뻔하다. 결국 이라크에서처럼 미국이 유엔틀 밖의 군사행동으로 북핵을 저지할지 선택이 남게 된다. 1994년 북핵위기때도 그랬다. 유엔 제재가 여의치 않자 미국은 영변 핵시설을 제한폭격하는 도상연습까지 했다. 당시 YS정부는 남한을 따돌리는 북한이 미웠다. 그러나 전쟁은 막아야 했다.YS정부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는 설과 미국 스스로 철회했다는 설이 혼재하지만 북폭은 실천되지 않았다. 경수로건설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북·미수교까지 하자는 제네바협정이 타결됨으로써 위기는 진정됐다. 전쟁방지라는 대전제를 깔면 패키지 딜을 통한 제2의 제네바협정이 지금도 해답이다. 미국이 1994년 협정보다 진전되고, 실천력 있는 대북제안을 내놓고 6자회담을 통해 관련국이 동참할 때 북핵은 풀린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미국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라도 ‘대담한 대북 제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동북아균형자니, 뭐니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수사(修辭)보다는 통사정이 효율적일 수 있다.7000만 생명이 달렸는데, 자존심을 뛰어넘어야 한다.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은 어제 회담을 갖고 북·미에 대한 양비론의 일단을 표출했다. 미국을 달래도 시원찮을 판에 또 오해를 부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미국에 ‘대담한 제안’을 요구하고, 북한판 마셜플랜을 거론했다. 경제지원, 불가침약속, 북·미수교, 북·일수교 등과 북한의 핵동결 및 폐기를 단계적으로 맞춰나가는 협상안에 반대할 국내 정치세력은 별로 없다. 정부는 대북 온건·강경을 넘나드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정부의 주된 외교상대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다.“노력했는데 안 된다.”고 하지 말고, 그야말로 대미 총력외교에 나서야 한다.8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과 새달로 예정된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 전쟁위기가 고조되면 다른 국정을 아무리 잘 관리해도 만사휴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균형자 시도? ‘북핵’ 줄타기 곡예?

    |교토 김상연특파원|6일 오전 9시30분 일본 교토의 다카라가이케 프린스호텔 콘퍼런스룸.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들어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한국 기자들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묻지도 않았는데, 대뜸 이런 얘기를 꺼냈다.“중대국면 언급을 확대해석하지는 말라.6자회담이 1년이나 지연되고 있고 미사일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서 중대국면이라고 느끼는 분위기를 전한 것뿐이다.” 지난 4일 “북핵 문제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상당수 언론에 비중있게 보도된 데 대한 일종의 해명이었다. 그는 이렇게 지나간 얘기를 굳이 끄집어내면서 “특별한 긴장 같은 것을 조성하기 위한 말이 아니었으니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 너무 위기인 것처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반 장관으로서는 북핵과 관련, 강성 발언을 하면 곧바로 ‘위기상황’으로 해석돼 버리는 국면이 편치 않은 난관임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동맹과 적대관계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도는 이처럼 북·미의 가운데에 낀 주체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줄타기 곡예’로 내모는 것 같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 내용도 줄타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양국이 북·미간 상호비방을 우려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즉각 “한·미 동맹관계가 엄연한 현실에서 우리나라가 북한과 미국의 태도를 동등한 잣대로 싸잡아 비판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이 북·미 사이에서 등거리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까지 연결됐다. 이에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원론적으로 현 상황 걱정을 했다는 얘기일 뿐이니, 그렇게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중국이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적 상황 악화조치 시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 역시 논란을 불렀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대북 압박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것도 그래서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핵과 관련,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반 장관은 마치무라 외상이 불쑥 유엔 안보리 회부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던지는 바람에 황급히 일축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carlos@seoul.co.kr
  • [데스크시각] 빛을 감추고 힘은 길러야/구본영 정치부장

    어린이날인 5일, 푸르러가는 5월의 하늘을 보며 지난 4월 중순 제주도의 짙푸른 봄 바다를 새삼 떠올린다. 성산포의 유채꽃과 눈이 시리게 맑은 물은 보름도 더 지난 지금도 눈시울에 찍혀있다.‘상생정치와 언론’이라는 주제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풍광보다 더 선연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화두가 있다.“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상생(相生)이란 가당치 않다.”는 원로 언론인들의 빗발치는 이의제기였다. 세미나 분위기야 시종 화기애애했다. 주제발표를 한 정세균, 강재섭 두 여야 원내대표는 워낙 우리 정치판에서 합리적이고 유연한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어차피 다툴 수밖에 없는 여야 관계라면 페어플레이 속에서 상쟁(相爭)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다수 참석자들의 속마음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갖가지 정쟁과 입씨름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을 편 이후의 날선 공방이 대표적이다. 동북아 균형자론에 비판적인 이들은 “중·일 대결이나 미·중 충돌이 발생했을 때 한국이 중재역을 맡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현실성을 지적한다. 한·미·일의 남방3각과 북·중·러의 북방3각이라는 냉전구도에서 탈피하려는 취지도 한·미 동맹의 포기나, 반미로 비쳐질 경우 또 다른 화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남북통일 문제 등에서 한국 편에 설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게도 놓치고 구럭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같은 비판이 꼬리를 물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측이 동북아 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하고 나섰다. 중·미간이 아닌, 중·일 분쟁시 중재역을 하겠다는 취지였다.“동북아 균형자론은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중견국가의 위상에 맞는 ‘평화의 균형자역’을 맡겠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주의 역량, 의제설정 능력, 문화 역량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연성국력)를 통해 추구하겠다는 부연설명이었다. NSC의 복잡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기자는 동북아 균형자론이 결국엔 한국이 지향해야 할 큰 비전일 수 있다고 본다. 언젠가는 강대국들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판 자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그 비전이 공허한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만한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얼마전 원로인 강원룡 목사도 동북아 균형자론은 통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고언했다. 역사 속에서도 국제 관계에서 외교적 슬로건에 앞서 내실을 다지고 국력을 키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이 오늘의 미국에 비견될 초강대국격이던 시절 명·청 교체기를 맞자 조선에선 청에 대한 화친론과 주전론이 맞섰지만 어느 길도 자의로 선택할 수 없었다. 끝내 주전론을 고집했다면 사직과 백성의 공멸을 뜻하는 옥쇄외에 달리 길이 없었을 터였다. 마지못해 택한 화친론도 인조가 청태종을 향해 얼어붙은 맨땅에 머리를 찧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절을 하고 머리를 땅에 세번 부딪기를 세번 반복)’하는, 삼전도의 치욕으로 이어진다. 중국 여성의 전통 의상 중 치파오(旗袍)가 있다. 허리 아래로 옆이 터져 허벅지살이 허옇게 드러나는, 아름답지만 퍽 도발적인 옷이다.1972년 죽의 장막을 헤치고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다. 누군가 부인 패티 여사에게 치파오를 본 소감을 묻자 이렇게 응수했다.“중국 인구가 이렇게 많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고. 패티 여사, 아니 미국은 당시 이미 인구 10억이 넘는 ‘공룡’ 중국의 잠재력을 예감했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대외전략, 즉 ‘도광양회’(光養晦)정책을 선택, 힘을 대외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현 시점에선 주변국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북아의 균형자’가 아닌 ‘평화의 중재자’정도의 겸손한 수사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에 앞서 집권 3년차인 청와대가 해야 할 더 시급한 과제는 여야간, 세대간, 계층간 이해다툼을 조정하는 ‘내치의 균형자’를 자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를 통해 우리의 단합된 힘부터 길러야 평화의 중재자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열린세상] 학술외교 강화와 국제교류재단/임춘웅 언론인

    한동안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요란스러웠던 한국과 일본간 갈등이 벌써 언제 그랬느냐 싶게 잊혀져 가고 있다. 한·일 문제는 그간에도 늘 이런 식으로 돼 왔던 것이다. 태풍처럼 몰아치다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지내는 현상이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돼서는 곤란하다. 이런 때일수록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양국간 문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영토분쟁이란 것이 본시 쉽게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닌 데다 역사왜곡 문제도 간단한 게 아니다. 우리도 이제는 감정을 추스르고 합리적으로 하나하나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한·일간에 얽힌 문제들은 학문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기초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학계나 관련 연구기관들을 통해 논리를 개발하고 그 논리적 기초를 토대로 일본의 주장을 극복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고에 문제가 없었는가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독도는 우리 땅”이기만 하지 일본 주장에 논리적으로 따질 논거를 갖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지난해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중국의 ‘동북공정’도 중국이 터무니없이 떼를 쓴다고만 생각하지 그 내용을 따져 본 사람이 많지 않다. 논리적으로 무장해야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것이다. 학술 외교의 중대성이 여기 있다. 정부도 해야겠지만 한국에는 다행히 이런 일들을 맡아 할 수 있는 적절한 민간기구가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다.1991년 설립됐으니 이제는 열매를 맺을만도 한데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예산 규모를 보면 2004년의 경우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이 우리돈 약 1조원, 일본의 ‘재팬 파운데이션’이 1700억원인 데 비해 교류재단 예산은 고작 187억원이었다. 일본의 10분의 1을 겨우 넘기는 규모다. 학술외교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 문제도 심각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류재단의 기금이자와 여권 수수료에서 나오는 약 300억원, 해서 연간 450억원 정도의 돈을 쓸 수 있음에도 그 돈을 다 못 쓰고 최근에는 ‘동포재단’ 예산 등으로 오히려 전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야 있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매년 잉여금을 남겨왔기 때문에 예산당국이 전용하려 드는 것이다. 외교부는 한 수 더 떠 교류재단 기금을 아예 외교부 직속의 ‘외교협력기금’화하려 한다.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있는데 국회심의 과정에서 잘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교기금화의 문제는 무엇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계나 연구기관들이 다른 나라의 ‘정부돈’을 쓰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기위 민간기구로 돼 있는 재단의 돈까지 정부기금화하려는 것은 방향을 잘못 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교류재단이 벌여온 사업들도 지나치게 한국학, 그것도 한국어 교육에 치우쳐 있다. 그런 풀뿌리 한국학도 중요하나 보다 시급한 것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직접 다루는 프로젝트별 연구지원 사업이다. 예를 들면 독도 문제 등 각국의 영토분쟁 문제, 동북아시아 역사연구 같은 프로젝트에 기금 지원을 하는 것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박춘호 재판관은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될 경우 한국에 유리하지만도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은 벌써 네번에 걸쳐 재판 경험이 있고, 재판은 고난도의 기술적 작업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디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연구지원 사업이 당장 필요한 교류재단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고구려사 심포지엄을 교류재단이 지원한 것 같은 일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학술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임춘웅 언론인
  • [시론] 북핵 딜레마,그 끝은 어디인가/정재호 서울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북핵 딜레마,그 끝은 어디인가/정재호 서울대 국제정치학 교수

    탄핵사태, 행정수도 이전, 고구려사 왜곡, 한·일간의 외교 분쟁,‘동북아 균형자’ 등의 논란 속에 잊혀져온 핵심문제가 있다. 바로 북핵을 둘러싼 ‘우리’의 딜레마를 가리킨다. 북한이 지난 2월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 전반에서 위기감이나 절박감을 별로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은 출발한다. 주지하듯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한반도에서의 전략적 균형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킬 뿐 아니라 미국의 대 북한 제재의 가능성을 제고시키며 더 나아가 동북아에서의 ‘핵 도미노’ 현상의 개연성을 만들어낼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런 최악의 가능성들에 대해 심리적 준비와 현안별 대비를 하고 있는가? 북핵 문제의 결말과 관련해 대략 네 가지를 들 수 있겠다. 첫째는 ‘평상론’(平常論)으로 지속적 대화와 외교경로를 통한 북한의 핵 포기 유도라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관점을 지칭한다.1993년 이래 줄곧 지속되어온 논리로서 현재는 6자회담에 ‘체면’을 건 중국과 함께 서로의 국내정치적 목적을 충족시키고 있는 미국과 북한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접근법으로 보인다. 다만 그 끝에 서있는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둘째로 ‘제재론’(制裁論)이 있는데 이는 미국과 일본에 의한 경제제재를 포함하는 대 북한 봉쇄를 의미한다. 핵 보유가 단지 평양의 협상카드가 아니라 목표 그 자체라는 전제 하에 이루어지게 될 제재는 한국과 중국의 참여 없이는 그리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한국이 언제까지 대안도 조건도 없이 ‘불가론’만을 반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셋째는 ‘용허론’(容許論)으로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핵물질 및 핵무기의 역외반출 불허라는 ‘레드라인’의 전제 하에 이미 중국 내에서는 일정 수준 ‘북핵 현실론’이 힘을 받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 수렴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북한의 핵 보유가 동북아와 한국의 안보에 대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북한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가? 넷째로 ‘밀약론’(密約論)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할 수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일종의 역할분담에 합의하는 경우로 미국은 북핵 폐기를 위한 군사적 행동을 수행하고 중국은 정권교체를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한 전통적 북·중 관계 상실에 대한 보상은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무력사용시 미국의 ‘조심스러운’ 개입 약속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갈수록 ‘평상론’의 설득력이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이 6자회담 이외의 방법들에 대한 언급을 시작했으며 중국에서도 “버티면서 틀은 깨지 않는”(鬪而不破) 북한의 방식에 대해 일부 회의론이 일고 있다. 나머지 세 개의 가능성이 실현될 경우,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미칠 충격은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언제까지 왜 기다리며 또 궁극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단의 때가 다가오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부시 2기 행정부가 여전히 중동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있다고 보는 관점이 있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과연 그것이 한국에도 같은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가? 또 정부는 북핵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중국과 근사하다는 전제하에 한·중간의 공조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보다 -혹은 우리 모르게- 먼저 입장을 바꿀 경우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심리적 준비와 정책적 대비는 되어 있는가? 대북 포용과 긴장완화는 매우 중요한 정책임에 틀림없다. 또 그 긍정적 평가에 대해 이견을 달 의도도 없다. 그러나 모든 영역과 관련해 조건 없이 이루어지는 대 북한 포용의 끝은 의외로 비극적일 수도 있다. 여전히 북한이 우리의 ‘주된 위협’인 상황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전략 및 대비책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구체적인 재검토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재호 서울대 국제정치학 교수
  • 디자인클러스터 10곳 육성

    재계가 국내 디자인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올인’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미래 제품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디자인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내년부터 2007년까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10개 안팎의 디자인 클러스터 구축을 유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확대, 이를 수행할 디자인 전문회사 컨소시엄 2∼3개를 선정·육성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또 디자인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2008년 이후에는 범국가 차원의 디자인 집적단지를 조성, 한국을 동북아 디자인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는 이날 서울 전경련 회관에서 ‘디자인산업 발전대책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디자인산업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전경련은 현재 국내 디자인산업의 경쟁력이 선진국의 70∼80% 수준에 불과한 데다 디자인 전문회사의 경쟁력이 매우 뒤떨어져 있어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디자인특위 김쌍수 위원장은 “디자인 기획·개발·컨설팅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디자인 클러스터의 조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디자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산업디자인특위 정국현(삼성전자 전무) 실무위원장은 “디지털시대 미래 국가 경쟁력은 기술과 디자인의 소프트 경쟁력에 의해 좌우된다.”며 “투자대비 효과와 미래 전망에서 디자인이 기술보다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또 대기업의 15∼20년 경력 중견 디자이너를 선발, 중소기업에 파견해 디자인 기획·개발·컨설팅을 지원하는 다경험 중견 디자이너 파견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가 이처럼 전경련 차원에서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LG전자 등 개별 대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디자인산업 육성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사회 부문도 ‘균형자론’ 필요하다/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참패했다. 결과에 대해 열린우리당에서는 겸허히 수용한다거나 통절히 반성한다는 표현을 쓰며 스스로 뭔가 크게 잘못한 것이 있다는 투의 반응을 보였다.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는 곧 드러나겠지만, 그들이 반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자료가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경북대 강연내용과 서울시의 몇가지 변화가 그것이다. 강연에서 이명박 시장은 국가의 존재 이유는 일하고 싶은 사람, 잠잘 곳이 필요한 사람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인데, 학생운동을 하다 감옥에 갔다 와 투쟁경험만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일자리와 잠자리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투쟁경험과 투옥경험을 가진 민주화운동 세력이 중심을 이루는 집권당을 겨냥한 꽤나 통렬한 비판이다. 이명박 시장은 박정희 권위주의 정권의 개발독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가 선거 때마다 내세우는 것이 건설업에서 자신이 이룩한 성공신화다. 여기에 민주화 이후 10여년간의 정치경험에서 배운 것을 덧붙여 서울시정을 이전의 민선시장들보다 더 잘 꾸려가는 것 같다. 그의 정책에는 권위주의 체제와 민주화 이후 시대에 그가 쌓은 경험이 섞여 있다. 은평 뉴타운건설 같은 것은 개발독재를 연상시키는 정책이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이나, 광화문과 시청에 횡단보도를 놓은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 꽤 부합하는 업적이다. 사람들은 무심하게 보아넘길지 모르겠지만 나는 시청 앞과 광화문 횡단보도가 이 시장의 주요 업적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울을 상징하는 두 장소에서사람들이 마음놓고 걸어다니도록 횡단보도를 그려달라는 요구는 10여년전부터 계속된 것이다. 이것은 민주화 이후 서울시민들이 내놓은 몇 안 되는 건전한 요구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민주화운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민주화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조순 시장이나 고건 시장은 이 작은 일도 해내지 못했다. 물론 시도는 했다. 그러나 경찰이 차량 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반대하자 쉽게 물러서고 말았다. 바로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민주화운동 세력이 이 시장이 의미하는 일자리와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을 개발독재 수행자들보다 더 잘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횡단보도 설치 같은 생활세계의 민주화에서도 권위주의 체제의 추종자들보다 못하다면 그들이 설 자리는 어디겠는가? 나는 이번 보선 결과를 이러한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퇴장을 권고하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독재 방식의 개발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주의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이제 물러나라는 메시지로. 이명박 시장은 강연에서 부안과 청계천을 비교하면서 다시 집권세력을 ‘조롱’했다. 투쟁경험 세력은 이해당사자가 2만명도 안 되는 부안에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해서 일을 그르쳤지만,22만명이나 되는 상인들은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해 아무런 반발도 없지 않으냐고. 틀린 말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 열린우리당과 그 주변 투쟁경험 세력에게 희망은 없다. 그러나 진정으로 통절히 반성해서 반성의 방향을 제대로 찾는다면 지금도 희망을 가질 수는 있다. 민주화운동 세력의 가장 큰 잘못은 개발독재 시대의 개발 패러다임을 신주 모시듯 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여전히 경제성장은 최고의 가치이고,‘올인’할 만한 것이다. 하지만 경험이 별로 없는데 개발독재 시절에 성장한 재벌이나 관료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부안사태나 반쪽짜리 수도이전은 ‘나도 잘할 수 있다.’고 과시하려는 가운데 나온 무리수다. 경제성장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이러한 무리수는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럴수록 박정희 향수는 더 강해지고, 개발독재 추종자들은 세력을 얻고, 집권세력은 점점 더 강한 퇴장 권고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성의 방향은 낡은 성장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균형자론은 동북아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비슷한 균형자론이 국내의 경제·사회를 대상으로 나올 수는 없는 걸까?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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