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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백의종군/김경홍 논설위원

    동북아균형자론은 숱한 파장을 몰고왔고,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주미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동북아균형자론을 거론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동북아균형자론은 한·미동맹과 양립될 수 없는 개념”이라면서 “만일 동맹을 바꾸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다고 한다. 어쩌다가 부차관보급 인사에게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되는가. 아무리 쓴소리라지만 듣기에 거북하기 짝이 없다. 동북아균형자론은 한·미동맹과 양립할 수 없는 전략인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초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균형자론을 거론했을 때는 전자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북핵 등을 둘러싼 동북아의 질서는 그동안 크게는 한·미·일과 북·중·러가 맞물리는 형국으로 진행되어 왔다. 중국의 팽창을 미국과 일본이 견제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런 와중에 한국이 균형자를 자처하고 나섰으니 미국과 일본의 심기가 편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동북아균형자론이 국내의 반발과 한·미동맹에까지 파문이 일자 정부는 그 의미를 설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 동북아균형자는 굳건한 한·미동맹의 토대위에서 그 역할이 있다는 설명은 애교에 가깝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천영우 외교정책홍보실장의 균형자 해석은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그는 동북아 역내 균형자인 우리나라와 세계적 균형자인 미국이라는 두겹의 균형자가 있다고 했다. 또 동북아 역내의 최후의 균형자는 미국이라고도 했다. 이쯤 되면 말이 말을 만들고,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란 말도 이해가 됨직하다. 최근 청와대의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이 동북아균형자론을 주제로 군수뇌부들에게 한 강연내용은 그나마 정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정신과, 독창적인 학익진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주변강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은 약하지만 이순신의 지혜와 국민의 신뢰를 갖춘다면 충분히 균형자와 조정자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임진왜란, 청·일전쟁, 러·일전쟁은 한반도에서 일어났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전쟁터가 되었다는 역사는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말로 인해 괜한 평지풍파만 일으킨 동북아균형자론은 이제 접고, 구국과 백의종군의 정신을 가슴에 새길 일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롤리스 부차관보 발언 이후 균형자론 궤도수정 본격화”

    동북아균형자론과 한·미 동맹은 양립할 수 없다는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서울신문 6월9일자 보도), 최근 우리 정부의 갑작스러운 동북아균형자론 개념 수정이 미국측의 불만에 따른 연쇄적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최후균형자는 美國’ 언급 돌이켜보면, 우리 정부가 균형자론 개념을 크게 수정한 시기와 롤리스 부차관보가 홍석현 주미대사에게 불만을 털어놓은 시점이 묘하게 일치한다.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홍보실장이 “동북아 역내의 ‘최후의 균형자’는 미국이다.”라고 말해 사실상 균형자론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킨 때가 바로 지난 1일이었다. 롤리스 부차관보가 홍 대사를 만나 불만을 표시한 바로 다음날이다. 당시 외교가에선 천 실장의 급작스러운 균형자론 개념 수정이 나오자 ‘한국 정부가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딱히 구체적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궁금증 차원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롤리스 부차관보의 발언이 천 실장의 개념 수정에 영향을 준 게 아닌가 하는 추론도 가능하게 된다. 물론 두 사안간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롤리스 부차관보가 홍 대사에게 불만을 털어놓기 몇 시간 전인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균형자론의 ‘저작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이미 균형자론은 일본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이라며 사실상 개념 수정을 꾀했기 때문이다. ●‘美 반대기류 이미 포착’ 주장도 이런 정황까지를 감안해서 본다면, 우리 정부가 롤리스 부차관보의 발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미국 정부내의 심상찮은 기류를 포착해 진화에 나섰다는 추론도 성립될 수 있다. 부시 행정부내 실세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롤리스 부차관보가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출할 정도라면, 이미 그런 기류를 우리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감지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낳은 최대의 성과는?아마 한·중·일 3국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가운데 일본 시민사회는 부러움과 우려의 대상이다. 철저한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있지만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올바른 역사인식’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공자 왈 맹자 왈’하는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지난 2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피스보트(Peace Boat)’다.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 덕분에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심포지엄 참석 차 방한한 피스보트 대표 노히라 신사쿠를 만났다. 피스보트는 어떤 단체인가. -1982년 제1차 역사교과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역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당시 언론인, 대학생, 연구자 등 200여명이 뭉쳐, 배를 타고 다니며 아시아를 직접 체험해보자고 했다. 이것이 피스보트다.1983년 정식 출범한 뒤 지금까지 49차례 항해에 2만 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세계 60여개국을 돌았다.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 피스보트는 항해 중이다.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960∼70년대 학생운동이 실패한 뒤 일본 시민운동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런 젊은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배 타고 다니며 댄스파티, 시장구경, 요리대회 등 즐거운 일을 벌인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여행할 욕심에 피스보트 사무국을 들락날락하다 자연스럽게 지뢰·기아·난민·역사 문제를 접하고 또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점이다. 세계평화를 체험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피스보트 참가자의 반 이상이 20대다. 한국 시민단체와는 연계해서 활동하나. -물론이다. 마침 올해 8월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 환경재단과 함께 ‘부산-인천-단동-상하이-오키나와-나가사키’ 루트에 참가할 600명을 모집 중이다.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환영한다. 노히라의 경우는 어떤가. 피스보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 -도쿄 사람이 내 고향 가고시마를 ‘시골 깡촌’으로 여기는데 화가 났었다. 그런데 나 역시 동남아시아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됐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90년대 초에 피스보트에 올랐다. 그리고 베트남에 갔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베트남보다는 ‘이국적인 뭔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다. 미군이 일본에 와서 기모노 입은 여성을 보고 ‘뷰티풀’이라고 외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겼던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도 그런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내가 판문점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갈 때였다. 안내자가 청바지를 입지 말라고 했다. 북한은 청바지를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판문점을 통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올 때 우리 일행의 반 이상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본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북한사람은 뭔가 세뇌당하고 로봇처럼 산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중·일 3국인들이 모두 피스보트에 오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교과서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중국에 대해 “냉정하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하는데 ‘맞은 사람’은 화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때린 사람이 대화로 풀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한국 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를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침략과 지배를 미화하는 민족주의이고 한국은 이에 저항하고 해방운동을 벌여온 민족주의다.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많이 변했다. 인권이나 민주화 수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과하다거나, 걱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대표 “일본에서 살아가야 할 재일한인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강력히 대처해야 합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송승재(31)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대표는 조국의 도움을 강력히 요청했다.KEY는 재일한인 3∼4세들의 모임. 그들이 느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심각성은 국내에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왜일까.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해 식민지시대를 합리화한다는 것은 곧 재일한인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재일한인들은 식민지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에 건너간 우리 동포의 후예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과거의 잘못을 빼거나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교과서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나면 우리 재일한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한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류열풍에 힘입어 재일한인들의 입장이 조금 나아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일본의 미디어들은 ‘욘사마’를 한번 비추고는 일장기 불태우는 한국·중국의 집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일본은 아시아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그러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혹여 재일한인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혀지는데 길게 보면 교과서에 반영된 인식이 전체적인 사회의 인식을 바꿔놓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KEY는 역사교과서 채택률을 떨어뜨리는데 온 힘을 다 모을 예정이다.“8월 말쯤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의 채택결과가 나온다지만 실질적으로는 7월 초·중순쯤에 이미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후소샤교과서의 내용과 본질을 알리는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소샤교과서 어떻게 막나 이제 7∼8월이면 일본의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선택을 결정한다. 가장 왜곡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후소샤 교과서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일본 우익은 채택률 10%를 목표로 내세웠다. 물론 한국과 중국은 채택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중국의 사회과학원, 일본의 풀뿌리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모여 ‘동북아 평화와 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모색’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후소샤 교과서를 어떵게 막을 것인가,‘마지막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먼저 하종문 한신대 교수, 변슈위에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교수,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사무국장이 한·중·일 3국의 상황을 발표했다. 이들은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 교과서로 인해 다른 교과서들까지 우경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지난달 한·중·일 공동으로 출간한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공통의 역사인식을 위한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뒤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학습회를 개최하고 ▲교과서 순회 전시회를 여는 한편 ▲각급 시민단체와 지자체간의 연대를 튼튼히 한다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한·중·일 3국 각 지역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서는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후소샤 교과서 채택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본내 활동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교육과 자치 사이타마 네트워크’는 후소샤 교과서를 감수한 사람이 교과서 채택권한을 가진 교육위원회의 위원으로 부임한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7월10일 이 교육위원의 파면을 요구하는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고 여기에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했다. 류큐대 다카시마 노부요시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알려진 대로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는 선입관없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철저히 교과서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후소샤는 미리 검정신청본을 유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유출과 동시에 각급 교육위원회 등에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부요시 교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신고서를 통해 “교과서는 교육적 상품이고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불공정한 거래방식은 절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를 용서하지 않는 시민네트워크 후쿠오카’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21세기를 함께 살아갈 이웃나라와의 우호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한 교과서인지 아닌지가 교과서 선정의 중요한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국 “어떤 방법을 택하든 지속적이고 끈질긴 감시와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한미정상회담, 6월위기설 잠재워야/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의 무게와 중요성에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급박한 상황전개를 반영, 통상적인 의전을 초월하여 계획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을 상당부분 결정하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포괄적 성격 및 주한미군의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유연성을 놓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단호한 어법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교안보정책의 큰 그림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북핵 해법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북한의 회담복귀를 주문하면서 북한측에 복귀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평화적 해결의 기본원칙을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재확인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외교적 수사(修辭)에 기반한 원론적 합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핵 보유국을 향한 북한의 위장전술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미국 부시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마련한 ‘북핵 독트린’을 우리 정부가 어떻게 조율하고 수용하느냐 여부일 것이다. 이미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난 6일에 미국의 조지프 디트라니 북핵 대사 및 국무부의 한국과장이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6자회담 복귀가능성에 대한 북측의 의도를 일정부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외교적으로는 국무부의 라이스 장관 및 한반도 담당 참모들을 통해 북한의 회담 복귀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명시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최근 북한 제재를 위한 무언의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속내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의 외교부가 이론적 적실성이 현실적인 국내외 상황과는 동떨어진 ‘변형된 동북아 균형자론’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정부의 최근의 민감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언론의 과민반응 운운하고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군사제재에 앞서서 일단은 부시 대통령의 단계적 북핵 해법 제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지 온 국민이 숨 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미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 및 해상 봉쇄와 유엔의 안보리에 상정하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 이번 회담은 우리의 입장에선 한반도의 현실성을 담아낸 진일보한 북핵 해법을 설명하고 우리의 한·미동맹관(觀)을 전달하는 자리도 되겠지만, 이보다는 부시 대통령의 단호한 결심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이의 수용여부를 물음으로써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정부의 진정한 의도를 묻는 확인 장(場)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정권의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중간한 민족공조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중재자로의 역할을 언급하는 자리가 된다면, 변변한 ‘고위급대북대화채널’도 확보하지 못한 정부로서는 미국의 장기적 동아시아전략의 운영 축에서 동맹국으로서 입지가 일정부분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위상을 더 악화시키는 외교적 자충수를 초래할 것이다.21세기의 새로운 지구촌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한국의 위상을 한·미동맹의 틀에 반영하고 과거의 양국간 불평등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만들어서 담아내는 정부의 주장은 당연한 것이고 모든 국민들의 바람을 담는 당연한 노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존과 안위가 걸린,50년 동안 지속되어온 동맹체제 및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상황의 주범인 북핵 문제 해법을 다루는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검증되고 확실한 노선을 미국과의 공조 틀 내에서 우선 선택하고, 인도적 차원의 민족의 문제와 연관된 우려와 견해 피력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태우 타이완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 “산골 중학생 안산 영어마을 웰컴”

    산골 마을 중학생들이 경기도 안산 영어마을을 찾는다. 강원도 인제 상남중학교와 경북 문경 마성중학교 등 전국 5개 지역 중학생 233명은 10∼12일 2박3일 일정으로 경기도를 방문한다. 경기도와 교육인적자원부는 문화혜택에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외딴지역 학생들에게 교육 및 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들을 초청했다. 벽지 중학생들은 첫날에는 말로만 듣던 안산 영어마을에 입소해 1박 2일간 파란 눈의 선생님들과 함께 지내며 별천지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들은 영어권 국가의 출입국 관리소 입국 수속과 같은 절차를 거쳐 마을에 들어온다. 입소 이후에는 영어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 없으며 ‘홈룸’교육을 비롯, 영어포스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마지막날에는 음악·미술·요리·과학·방송 등 5가지 전공수업을 나눠서 받는다. 경기도 영어문화원 김주환(40)부장은 “벽지 학생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영어마을에서 운영중인 프로그램을 심도있게 체험해 봄으로써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어마을 체험이 끝난 후에는 최근 문을 연 동북아 최대 규모의 ‘고양 한국국제전시장’을 관람하고 경기도 문화유산인 ‘경기도박물관’,‘수원화성’ 등을 탐방한다. 산골에 살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용인 에버랜드 놀이공원도 찾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韓美정상 ‘북핵 단호조치’ 밝힐듯

    韓美정상 ‘북핵 단호조치’ 밝힐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다소 희생되더라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9일 이같이 밝히고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 핵 및 한·미 동맹과 관련한 양측의 이견이 대부분 좁혀져 “정상회담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핵 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두 나라 정상간의 기존 합의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 2월10일 북한이 핵 보유국을 선언한 데 따른 한·미 양국의 ‘대응’이 어떤 형식으로든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무기 폭발 실험을 할 경우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관련 소식통들은 또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관련국들의 대응 필요성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한·미간에 논란이 돼온 ‘동북아 균형자론’의 정제된 의미를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dawn@seoul.co.kr
  • “균형자론·한미동맹 양립 불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조승진기자|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4시. 워싱턴 북서부 매사추세츠가(街)의 주미 한국대사관에 미국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존 알렌(해병대 준장) 아태 담당 선임국장, 마이클 피네건(육군 중령) 한반도 담당 국장이 도착했다. 롤리스 부차관보 등은 곧바로 4층의 홍석현 대사실로 향했다. 대사실에는 홍 대사와 위성락 정무공사, 임성남 정무참사관, 권행근 국방무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은 롤리스 부차관보가 국방부의 한국 업무 담당자들과 함께 지난 2월 부임한 홍 대사를 처음 예방하는 자리였다. 의례적인 인사가 끝난 뒤 홍 대사는 롤리스 부차관보에게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해보라.”고 요청했다. 최근 미 국방부쪽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동북아 균형자론,‘작전계획 5029’ 등 한·미동맹 현안과 관련해 여러가지 ‘불만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제안이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지난 2002년 한국의 대통령선거 당시 발생한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한·미관계가 악화됐다가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여러가지 사안으로 다시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서두를 꺼냈다고 한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우선 동북아 균형자론은 한·미동맹과 양립될 수 없는 개념이라면서 “만일 동맹을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하라. 하고 싶은대로 다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또 작전계획 5029 논의 중단이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왜 그런 문제를 언론에 먼저 흘리느냐.”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우리에게 직접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특히 롤리스 부차관보는 현재 미 의회 등에서 한국이 원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미군을 주둔시키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국방부 내에서도 한·미연합사나 미8군에 근무했던, 한국에 애정을 가졌던 군인들이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안 풀리는 쪽으로만 가기에 답답해서 하는 말이라면서 “한·미동맹이 이대로 가면 어렵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롤리스 부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우리측은 경청하는 분위기였으며, 그가 발언을 마친 뒤 홍 대사가 몇가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한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는 롤리스 부차관보가 한·미동맹이 잘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면서 “한국을 잘 아는 그가 총대를 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사관측은 롤리스 부차관보의 발언이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 지난 2일 국방부에 전달했고, 국방부는 마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에 출장 중이던 윤광웅 국방장관측에 이를 즉각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4일 럼즈펠드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있었다. 한 소식통은 “롤리스가 제기한 내용 가운데 일부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걸러졌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10일 정상회담에서도 한·미동맹과 관련한 부분들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대북특사등 ‘+α’ 필요”

    북핵 문제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언론들의 촉각은 지금 온통 ‘6자회담’으로 쏠려 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지, 또 복귀한다면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관한 관측들이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부 학계 전문가들은 6자회담의 효용성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의 유력한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8일 “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해서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부정적 전망을 표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방한한 그는 이날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북핵문제와 6자회담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17년 넘게 외교전문 기자(워싱턴포스트)로 취재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회담에 참여하는 주체가 많을수록 결론을 도출하기 힘들다.”라면서 “6자회담 외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특사로 활용한 방안과 같이 별도의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보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런 해법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요즘 미국과 아시아 당사국간, 중·일간, 한·일간 관계가 변하면서 북핵 협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동북아의 이런 상황을 전쟁터에 비유하자면 큰 혼란에 직면한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부정적 시각을 보탰다. 이처럼 그 효용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은 6자회담이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이날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해외에서 최근 6자회담 조기 개최 전망이 잇따르는 데 대해 “내용을 알고 전망하는 경우보다는 전망을 위한 전망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지금은 북한이 회담 테이블 의자를 향해 한발짝 다가선 정도로도 볼 수 없고, 다가설듯 말듯 오른 발을 막 바닥에서 뗀 정도로 보면 된다.”라고 성급한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껏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는 만큼 관건은 복귀 여부가 아니라 시기”라며 “공은 여전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고위장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9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 50주년이던 지난 2003년 9월 주한미군 장성 및 장병, 주한미대사관 직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은 있으나 주한미군 고위 장성들만 초청한 자리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한·미 동맹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 변화를 감당하는 동안 한·미 양국 군 지휘부 모두가 매우 힘든 과정을 잘 겪어줬고 변화를 잘 관리해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약간씩 불만이 남아 있는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견해가 일치하며, 아주 적은 부분에서 약간의 이견들이 있었으나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치플러스] “참여정부는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이 지난달 10일 계룡대에서 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한 ‘동북아 균형자론’ 특별강연 내용이 8일자 ‘청와대 브리핑’에 실렸다. 이 위원장은 12개 국정과제위원회를 이순신 장군의 12척의 배에 비유하면서 “참여정부는 크고 작은 실수가 있긴 하나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바라보는 기본 사고방식은 과거 정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라며 “어렵더라도 거짓말하거나 순간을 모면하고 덮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학익진(鶴翼陣) 등을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 실현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노력에 간접적으로 대입시켜 눈길을 끌었다.
  • 대정부질문 분야별 내용

    여야가 9일 벌인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핵·외교안보라인 정비·한미관계 등이 도마에 올랐다.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는 이들 주제를 놓고 여야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라인정비 등 일부 분야에서는 같은 목소리였지만 동북아균형자론 등의 부문에서는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북핵:우려는 공감, 해법은 달라 여야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의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열린우리당은 해법으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등 평화적 방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북핵 보유’ 상황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 미흡을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미국의 클린턴이나 부시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파견해 구체적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것을 제안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한국의 강력한 ‘북핵 불용’ 의지를 북한에 알려서 북한이 무모한 핵실험을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북핵실험에 대한 실증자료가 없고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는 것”이라며 “북핵 보유를 가정한 대응책은 불안감만 조성한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관계국들간 협의를 통해 북핵문제를 실질적으로 타결할 방법을 성안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NSC·외교안보라인 정비론 자문기구인 NSC가 권한이 비대해져 문제를 양산한다는 진단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외교 부처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같은 당 박진 의원은 “무소불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월권·독선으로 외교안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시스템적 국정 운영과 전문성·경륜을 겸비한 능력 있는 인사를 통해 NSC의 역량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외교안보팀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 의원은 최근 이 총리와 이종석 NSC사무차장과 용산고 동문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겨냥한 듯,“언론에 거명되는 국정원장의 후보군과 NSC 핵심인사 후속 인선이 일부의 우려처럼 특정학교, 특정인사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좌우되면 대통령과 외교안보팀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NSC에서 논의·정리된 것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권한 집중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여러가지 현안을 협의조정하는 기구로서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동북아 균형자론에는 시각차 열린우리당 이원영·송영길 의원은 각각 “한국 미래상을 적극적으로 제시”“세계 자본주의로 통합된 상태에서 가치동맹적 지역평화 구축자·조정자로 발전”이라는 논리로 옹호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진·유기준 의원은 “국익과 안보에 엄청난 상처”“국제사회로부터 의구심만 조성” 등을 내세워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동북아의 정치·군사적 이해 관계에서 한국이 국가적 이익과 민족역사 차원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동북아 통합 교통망구축 국제회의

    교통개발연구원(원장 강재홍)은 9∼10일 오전 9시30분 부산 BEXCO 다목적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와 공동으로 ‘동북아 통합 교통·물류망 구축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 “위원회가 행정기구냐” 여야 질타

    7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의 주된 화두는 ‘난맥상을 드러낸 국정 시스템’이었다. 특히 여야는 최근 불거진 각종 자문위원회들의 ‘월권’ 논란과 관련 한 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국회 바깥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뒤 정국 수습 차원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자문위원 995명… 권력기구 비대화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탈권위적·분권적 리더십이 시스템에 의해 정착되고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자문위가 사실상 정부 행정기구 역할을 하고 있고 995명의 자문위원이 청와대 명함을 들고 다니는 등 권력기구가 비대화되면 부작용을 낳게 마련인데 청와대는 여전히 ‘위원회가 희망’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이해찬 국무총리는 “위원회는 정책 관련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내는 기구이지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는 아니다.”면서 “새 시각에서 정책을 평가하자는 취지로 전문가가 참여해 안을 내놓는데 해당부처에서 수용하는 경우에만 정책으로 된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국회·감사원 감사도 안 받는 위원회가 난립하고 청와대의 측근 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며 “오도된 국정시스템을 바로 잡지 않으면 제2의 행담도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은 서울대 특강에서 “위원회가 참모의 범위를 넘어 집행부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위원회 본연의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무총리 등 내각 사퇴 공방 한나라당 유정복·김성조 의원 등은 대정부질문과 사전에 배포한 원고에서 ‘총체적 난국’의 책임을 들어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몇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지만 역대 어느 정부보다 합리적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총리직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야당이 내각 총사퇴를 주장할 만큼 정국이 어렵지 않다.”고 사퇴를 거부했다. ●오일게이트·행담도 개발 관련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최근 발생한 유전 의혹·행담도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 총리는 “동북아시대위가 추천서를 써준 것은 고유 역할과는 달랐고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전같은 구조적·권력형 비리는 아니고 행담도 개발을 원활히 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답변했다.‘오일게이트’에 대해서는 “철도공사가 직접 유전개발에 참여한 것은 고유 업무가 아니었기에 국민들이 더 많은 의혹을 가졌다.”면서 “수사가 미진한 부문이 있기에 여야가 합의해 특검을 요구하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장관 “대표단 줄어도 적극 참여”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6·15 평양축전 참가와 북한 핵 관련해 ‘정부의 저자세’를 지적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저자세를 한번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남북 교류확대는 남북한 양측의 안정에 도움되는 것이기에 대표단 규모 축소요구에도 불구하고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문정인·정찬용씨 수사 의뢰키로

    행담도 개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감사원은 이 사업이 정부의 S프로젝트(서남해안 개발사업)와 사실상 무관하다고 결론짓고, 이들 사업에 중재역을 맡았던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정태인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3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등 핵심 관련자 5명 모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지금까지 당사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행담도 개발사업이 S프로젝트의 시범사업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두 사업은 사실상 무관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남한 중도좌·우파가 통일 앞당길 것/강영훈 前총리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원장 양무목)은 6일 오전 9시30분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광복 60년-남북관계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기조강연인 ‘남북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과 통일전망’을 요약한다. 자유민주진영과 공산진영 사이에 양자택일을 강요하던 국제정치사회에서 공산진영의 붕괴는 자유민주정치세력의 주도에 의한 세계화 시대로의 발전을 가능케 하였다. 아울러 과학 기술의 발달과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은 세계시장기능을 형성, 국경을 초월한 경제활동을 가능케 하여 국제사회의 정치적 제한 요인을 완화했다. 북한은 현재 중국의 정치·경제발전 모델과 남한경제에서의 혜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흐름이 일고 있다. 중국이 경제대국, 군사대국으로 발전함에 따라 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략과 한·미공동방위조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대중 전략에 편승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제국주의적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심을 묵인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또한 동북공정(東北工程)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산둥성 지역까지 영유했던 고구려 역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이같은 국제정치사회의 변화상과 더불어 대국적 견지에서 자초자화(自招自禍)하는 일이 없도록 예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 인간사회의 무한경쟁 수단인 무기성능이 거리의 단축과 가공할 파괴력으로 발전하면서, 동질(同質)의 무기를 소유한 국가간의 전쟁은 공멸 가능성을 초래하게 됐다.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소유국간 전쟁이 정책의 수단이 될 수 없게 된 상황과 국제정치사회의 공존이 불가피하게 된 요즈음, 세계화 시대정신과 한민족 고유문화정신인 이화세계(理化世界)정신의 공통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기술 발달에 의한 지구표면 단일생활권 형성에 따라 세계시장기능 발전이 세계인의 무한경쟁 측면을 시사하지만, 무기 파괴력의 발달이 무한한 힘의 사용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민족 고유문화정신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이 세계화시대 지도이념과 일맥상통함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훼손된 자연환경이 세계 기후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현상을 초래하게 된 국제사회 현실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생관계(相生關係) 회복과 한민족 전통문화의 대자연관(對自然觀)-자연의인화(自然擬人化) 관계를 상기해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기본정책에 의하여 정치·경제·사회를 세계 수준급으로 발전시켜 오는 동안에, 북한 정권은 공산주의 계획경제의 실패를 자인하고, 자유시장기능 도입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일반시민에게 각자 자유로운 생활을 종용하며, 중국의 시장기능 존중 사회주의 국정노선을 추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북한 사회상의 변화에 상응하듯이 남한에서도 제 16대 대통령선거를 전후하여 자유민주주의사회와 명백히 정치성격을 달리하는 사회민주주의 정치노선이 포퓰리즘과 참여정부라는 구호 하에 국회의 과반수 의원석을 점유하게 되는 상황은 현재로는 마치 진보와 보수의 양자택일 국면같이 보이나, 그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배반됨을 자성하면서, 남한 정국은 영국과 같이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정책대결로 방향이 잡히게 될 것을 기대한다.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이 정치세력을 대표하여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의 귀중한 본보기다. 북한정권이 사회민주주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실정과 남한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노선에 의한 양당제도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할 것이다. 남북이 이와 같은 사회발전 성격의 변화에서 상호 공통점을 가지게 될 때, 남북관계는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견지하여 평화통일의 전망이 한층 더 밝아지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강영훈 前총리
  • 北美 접촉 6자 청신호? 또 시간벌기?

    “크게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정부는 7일 아침 다양한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측으로부터 6일의 북·미 접촉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정부 고위당국자는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표현으로 북·미접촉 결과를 평가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메시지를 남기지 않은 측면은 부정적이고,6자회담을 깬다고 언급하지 않은 점은 긍적적이란 분석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북·미 접촉 자체를 6자회담의 청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호흡을 길게 가져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미접촉이 6자회담 재개를 전제로 만났고,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성과라고 할 만하다. 더욱이 북·미접촉이 오는 10일(한국시간 11일 새벽)의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5일 앞두고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는 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시그널로 봐야 할 것같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처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문제는 지루한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한·미동맹에도 마찰음이 동시다발적으로 들려 왔던 터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북핵의 유엔 안보리 회부마저 공공연히 거론돼 왔다. 북·미 접촉으로 미국내에서도 제재보다는 평화적 해결쪽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새 대북유인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북·미 접촉으로 외부 여건은 서서히 좋아지고 있고,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이 이날 또다시 미국을 방문하는 등 외교안보라인의 잇따른 접촉으로 동북아균형자론 등을 둘러싼 한·미 갈등도 수그러지는 듯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거나,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 대한 액션 플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J·S프로젝트 바라보는 호남 민심/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행담도 개발의혹 파문을 바라보는 호남, 특히 광주·전남 주민들의 속은 편치 않다.‘행담도 사건’에서 불거진 S프로젝트(서남해안 개발사업) 때문이다. 이 사업이 자칫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다. 지역의 대규모 개발 밑그림이 공개됐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것도 공신력을 가진 정부가 기획을 했는데 말이다. 겉보기엔 그럴 듯하게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꺼림칙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행담도 개발이 S프로젝트의 ‘파일럿 사업’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지만 그 밑에서 사업성사를 위해 뛴 사람들은 그렇게 봤다.‘코드’가 맞지 않아서였을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한 개인사업자와 도로공사측의 ‘불공정 계약’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행담도’가 S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포장됐을 법하다. 이 지역 출신 한 여권 인사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S프로젝트를 지칭한 듯)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역민 모두가 이에 공감하고 있다. 투명하지 못했던 ‘추진과정’만 빼면 그렇다는 얘기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다소간 ‘비밀’이 인정된다.‘거래의 성사’를 위한 ‘밀실논의’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공개한 S프로젝트는 그럴 성격의 사업이 아니다. 동북아 물류·관광·레저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국가적 대사(大事)다. 그 배경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나,2010년 중국 세계박람회 등에 대비한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등 모든 정부 기관이 ‘올인’해도 될까말까한 ‘큰 판’사업이다. 그런데도 정부 고위 인사들은 한 사업가를 위해 ‘거간꾼’ 역할만 했다. 관계자들이 아무리 변명하더라도 그렇게 된 셈이다. ‘낙후된 전라도 개발’이란 미명으로 감싸려 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참여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적 시스템’을 강조했다. 몇몇 사람에 의해 정책을 입안하거나 끌고가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행담도 개발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혼란이 더욱 크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는 듯했고, 이제 우리도 잘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한 것처럼 여겼다.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J프로젝트는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이 목포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한 말도 당시엔 J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외지인들은 5년 전 뻥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땅 확보’를 위한 남진 행렬에 앞다퉈 나섰다. 조그만 섬마저도 땅값이 최고 10배까지 뛰었다. 근래에 없던 일이다. 물론 전남도는 “S프로젝트와 J프로젝트는 다르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이끌고 가겠다.”고 거듭 천명했다.300억 달러를 유치해 50만명이 정주하는 관광레저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나 호주의 골드코스트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5개 컨소시엄,18개 업체와 이미 투자합의서(MOA) 체결도 끝났다.‘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이 지역을 ‘관광레저형 시범도시’로 조만간 지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담도 사건에서 드러나듯이 J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밝힌 외국 자본들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랍계 자본 등 일부는 ‘행담도 파문’이후 꽁무니를 빼려 한다는 소문도 들린다.‘꿈’만 잔뜩 부풀려 놓고 ‘무슨 게이트’에 얽혀 사업 자체가 좌초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부도 J프로젝트든,S프로젝트든 모든 일정을 공개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은 후에 추진해야 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발표’해 놀라게 했다가 나중엔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식의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사업에 정치적 의도가 들어가서는 더더욱 안된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의 개발정책을 수없이 보아 왔다. 이런 일로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을 더 이상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 “세계 자산운용사 20곳 유치”

    정부는 7월1일 발족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외환자산 200억달러의 대부분을 외국자산운용사에 위탁,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중 20여개를 국내에 유치할 방침이다. 금융기관과 신용등급 BBB 이상의 기업(투자적격업체)에만 허용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도 오는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등 투자부적격(정크본드) 업체로 확대,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6일 동북아 금융시장을 홍콩 및 싱가포르와 3분하는 내용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방안 및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청와대 보고의 후속책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자산운용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IC의 외환자산 가운데 70∼80%를 내국인 고용과 국내 주재 등과 연계해 외국자산운용사에 맡기기로 했다. KIC는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170억달러,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업체가 들어오면 국내 30여개의 자산운용사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자산운용사의 구조조정뿐 아니라 시장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11개다. 싱가포르투자청(GIC)도 내국인 고용 등의 조건으로 외환자산 138억달러를 외국자산운용사 38개에 위탁했다. 정부는 또 국내증권사와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의 합작이나 인수·합병(M&A)을 적극 유도,2015년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1∼2개의 투자은행을 육성키로 했다. 회사채에 이어 직접금융시장에서 2위의 자금조달수단으로 부상한 ABS의 발행주체도 중소기업 등으로 확대, 정크본드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위는 하반기 중 자산유동화업무에 관한 관리규정을 고칠 계획이다.ABS는 기업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증권으로 2003년 27조여원에서 지난해 16조여원으로 줄었다. 한편 동북아 금융허브 계획이 실현되면 2015년에 ▲우리나라는 자산운용업과 구조조정 시장 ▲홍콩은 증시와 상업은행, 국제결제 시장 ▲싱가포르는 외환과 상업은행 시장 등으로 특화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주식시장은 아시아 5위에서 2∼3위로, 세계 50대 금융기관의 국내진출은 50%에서 8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클릭 이슈] 日야스쿠니참배 논란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 계속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 내에선 참배 자제론이 확산되는 중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참배 강행시 연립정권 이탈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탓에 A급 전범의 분사(分祀)가 절충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야스쿠니 신사측은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는 올해 동북아시아 외교안정의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2차대전 종전 6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아 한국과 중국은 어느 해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다. ●꺼지지 않는 동북亞 ‘외교 불씨’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 계속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일본외교가 동북아시아에서 고립되는 양상이 심화되자 집권 자민당 내에서 참배 자제론이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A급 전범을 분사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자민당 내에서는 이례적으로 나카가와 히데나오 국회대책위원장이 한·일, 한·중관계의 장애물인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의 협의에 따른 A급 전범 분사안을 제시했다.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자민당 요사노 가오루 정조회장도 같은 날 한국과 중국의 야스쿠니 참배 반발이 ‘내정간섭’이라는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 등의 입장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이 전직 총리 5명을 만나 ‘참배 자제’ 요청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보수적 색채가 뚜렷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3일 한 강연에서 “A급 전범의 분사가 현실적인 해결방법일 것”이라면서 “분사에 시간이 걸리면 참배를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결단”이라며 참배 중단을 요청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도 1일 참배시 연립정권 이탈 가능성을 경고한데 이어, 공명당은 분사를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야스쿠니신사·유족측 분사 거부 이처럼 참배 중지 목소리가 커지며 분사안이 절충안으로 제시되자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측은 강하게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측은 A급 전범이 분사되면 신사의 영향력이 급격히 퇴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유족측은 전범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는 까닭에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의 유자와 다다시 전 궁사(宮司·신사의 총책임자)는 5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영구 분사는 있을 수 없다.(A급 전범의 유족 전체가 분사에 찬성해도)그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분사를 받아들이면 도쿄재판 사관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반대했다. 2차대전 패전 당시의 일본 총리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의 유족인 손녀 도조 유후코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2차대전이 일본의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분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도조 집안이 분사에 응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하라고 해서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스쿠니신사측은 A급 전범을 재판했던 도쿄재판에 대해 “국제법의 관점에서 강한 이론이 남아 있으며 일본인은 이들을 전범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이들을 분리해서 모시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3의 길 모색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 인사인 야마사키 다쿠 전 총리 보좌관은 5일 “고이즈미 총리의 성격상 (야스쿠니신사 참배의)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리가 참배하더라도 중국과 한국이 납득할 수 있는 외교적 배려가 없는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3의 방안을 강구 중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이 발언은 물론 고이즈미 총리가 올해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야마사키 전 보좌관은 이날 TV아사히 보도프로그램에 출연,A급 전범 분사를 신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며,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별도의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문제 역시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내 완성이 어려운 만큼 제3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이나 중국이 납득할 만한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사설] 투기자본 차단 취지는 좋지만

    정부가 한국 자본시장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투기자본이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세법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외국과 맺은 조세조약도 실질소득이 발생한 한국이 부과할 수 있도록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과세영역 확대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부분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들어온 뉴브리지캐피털이나 론스타 등이 금융기관이나 대형 빌딩 매매를 통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차익을 챙기고도 한푼의 세금을 물지 않은 데 따른 반(反) 외자정서를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투기자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실에 맞게 세법이나 조약을 개정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약 개정은 상대국의 동의를 전제로 하는 만큼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성사되지 않는다. 더구나 조약 개정으로 입게 될 상대국의 손실도 보전해 주어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투기자본 대책이 ‘국내용’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투기자본과 투자자본의 구분도 쉽지 않다. 동북아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할 형편이다. 그래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정교한 전략 수립이 절실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주요 선진국들이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 횡포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약 협상 상대국에 효과적인 압력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외 자본간의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외국계 투기자본도 국내 자본 입찰 배제라는 특혜 속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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