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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포기·美 불침략 선언

    北 핵포기·美 불침략 선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19일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 문제에 대해 ‘적당한 시기’에 논의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6개항의 공동성명(joint statement)에 합의했다. 이로써 2003년 8월 이후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원칙과 해법 마련에 성공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이행조치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6개국은 2단계 4차 6자회담 7일째인 이날 낮 12시2분(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회담을 폐막했다. 공동성명은 중국측이 제시한 4차초안 수정본을 토대로 한 것이다. 6개국은 A4용지 3장 분량의 공동성명에서 조선(북)측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이른 시일내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체제로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6개국은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공동성명의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조율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제5차 6자회담을 11월초 베이징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막 날짜는 상호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하는 적절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없애고 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조치를 이행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후속 협상 과정에서 경수로 제공을 둘러싸고 북한과 한·미간에 상당한 진통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합의문에서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으며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반입하거나 배치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이는 엄수돼야 하고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 한국 영토에는 핵무기가 없음을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미국은 상호주권을 존중하기로 승낙하고 상호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그들의 양자간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북·일 양국은 (2002년 9월17일) 평양 선언에 따라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남은 현안들을 해결한다는 기초에서 양국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북 상응조치와 관련,6개국은 에너지, 교역, 투자 분야에서 양자 그리고 다자 사이에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은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7월12일의 대북 중대제안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6개국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속시키기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하고, 직접 당사자들이 한반도에서의 영구 평화체제를 위해 적절한 별도의 포럼을 열어 평화협정 체제를 협상하기로 했다. carlos@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한·북·미·중·일·러 6개국 득실은

    |베이징 김상연특파원| 우리 정부는 그동안 천명해 온 ‘북핵해결의 주도적·중재적 역할’을 맡아 당사자 해결 원칙을 구현해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무난히 이뤄냈다. 남북관계 역시 발빠르게 진전될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대북 송전 비용은 물론 경수로 제공문제는 앞으로 부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나, 이번 공동성명의 내용으로 미뤄볼 때 우리 정부가 가장 많은 비용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평화적 핵이용 권리에 대한 참가국들의 ‘존중’을 이끌어냈다.‘적당한 시점에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에너지난 해결이라는 ‘실익’도 얻었다.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6자회담 참가국간 경제적 협력 등 ‘부수 이익’도 많다. 체제 안보에 대한 불안 역시 해소했다. 반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게 지불해야 할 대가다.5만㎾급 흑연감속로형 원자로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어떤 핵프로그램도 불허한다는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대신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정책을 계속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의 핵문제 해결에도 탄력을 받아 외교적 주도권을 유지하게 됐다. 무엇보다 포괄적인 주고받기식 합의를 통해 ‘일방주의 외교’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중국은 4차 6자회담 1단계 회의 과정에서 각국의 입장을 종합해 4차례에 걸쳐 6개항의 공동성명 초안 및 수정초안을 마련했다.2단계 회의에서도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4차 초안 재수정안을 만들어 미국을 설득해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일본은 북·일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러시아는 동북아에서 ‘중요 행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carlos@seoul.co.kr
  • [사설] 북핵 타결, 비핵화 실천이 관건이다

    북핵 6자회담이 마침내 북핵 해결의 이정표를 만들어 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 북한의 조속한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핵 투명성 확보, 미국과 한국 등 5개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적당한 시점의 북한 경수로 제공 논의 등이 6자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의 핵심내용이다. 동북아 평화에 크나큰 위협요인이 돼 온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순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힌다. 아울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한 6개국 협상 대표단과 우리 정부의 적극적 외교 노력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이번 베이징 공동성명으로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북 중유지원 중단,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 등으로 이어지면서 촉발된 2차 북핵 위기는 만 4년만에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이라크전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 방안이 미국 내에서 적극 논의돼 온 상황을 감안할 때 더없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베이징 성명은 어디까지나 북핵 해결의 시작일 뿐이다. 성명에 담은 6개항을 당사국, 특히 북한과 미국이 얼마나 철저히 이행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번 4차 6자회담의 최대 쟁점은 북한 경수로 제공 문제였다. 여기에는 북한과 미국의 골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북한은 NPT 복귀를 전제로 다른 국가와 대등한 평화적 핵 이용권을 주장했지만 미국은 북한이 여전히 안보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응 수단으로 경수로를 가지려 한다고 의심해 왔다. 이같은 불신의 벽을 양측이 넘지 못하는 한 베이징 성명은 또다시 미완에 그친 제네바 합의로 전락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우선 핵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받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어떤 사찰활동에도 적극 응해야 한다. 과거처럼 어떤 조건도 붙여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 역시 적어도 북핵 해법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대북인권특사 활동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은 이번 4차 회담 기간 숱한 물밑 대화를 나눴고, 어느 정도 신뢰 회복의 기반도 다졌다. 성명의 합의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런 신뢰 회복의 모멘텀을 잘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북핵 해법을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양측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해 본다.
  • [북핵 6자회담 타결] 6자회담 공동성명 전문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의를 위해,6자는 상호 존중과 평등의 정신 하에, 지난 3회에 걸친 회담에서 이루어진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실질적인 회담을 가졌으며,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6자는 6자회담의 목표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임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내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하였다.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핵무기 또는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 또는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접수 및 배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자국 영토 내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1992년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 공동선언’은 준수, 이행되어야 한다. 북한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타 당사국들은 이에 대한 존중을 표명하였고,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관한 경수로 제공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데 동의하였다.2.6자는 상호 관계에 있어 국제연합헌장의 목적과 원칙 및 국제관계에서 인정된 규범을 준수할 것을 약속하였다. 북한과 미국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각자의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하였다. 북한과 일본은 평양선언에 따라 불미스러운 과거와 현안사항의 해결을 기초로 하여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하였다. 3.6자는 에너지, 교역 및 투자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양자 및 다자적으로 증진할 것을 약속하였다.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연방 및 미국은 북한에 대해 에너지 지원을 제공할 용의를 표명하였다. 한국은 북한에 200만㎾의 전력 공급에 관한 2005년 7월12일자 제안을 재확인하였다.4.6자는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공약하였다.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다.6자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과 수단을 모색하기로 합의하였다. 5.6자는 ‘공약 대 공약’,‘행동 대 행동’ 원칙에 입각하여 단계적 방식으로 상기 합의의 이행을 위해 상호 조율된 조치를 취할 것을 합의하였다. 6.6자는 5차 6자회담을 오는 11월 초 베이징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일자에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 [북핵 6자회담 타결] 부시 “北 핵포기선언은 긍정적인 조치”

    |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서울 임병선기자|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이 19일 ‘북한 모든 핵무기 및 핵개발 계획 포기’라는 성과를 낳으며 타결되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선언은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앞으로 합의 이행을 지켜볼 것이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 활동을 끝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회담에서는 북한에서의 진행 상황을 검증할 방법과 합의내용 이행 시점에 대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즉각 외상 명의의 환영담화를 발표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담화에서 “달성해야 할 최종 목표를 밝힌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담 결과는 한반도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한 6자회담의 향후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 외교부는 “공동성명 발표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북·미 대결구도가 급속히 와해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세부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북·미간에 더 큰 진통도 있겠지만 한반도 비핵화의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를 “북한의 안보 우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두려움을 모두 감안한 ‘균형잡힌 일괄타결’”이라고 평가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6자 회담 참가국 언론들은 공동성명 합의 내용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하면서 합의 배경과 문제점, 향후 전망 등을 집중 조명했다. 회담 타결을 가장 먼저 전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모든 핵무기 포기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회담 당사국들이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타결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참가국간 이견을 드러냈던 시한이나 실행 규정이 명확히 언급되지 않아 추후 협상할 부분이 많은 ‘예비적 합의’”로 규정했다. 신문은 북한이 국제 사찰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와 북한에 허용하는 평화적 핵 프로그램의 성격 규정을 놓고 논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동성명이 예비적 수준이지만 처음으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라면서 “공동성명 합의는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아시아에서 중국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인정받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AP와 로이터 등 주요 통신들은 각각 “2년이 넘는 협상 끝에 나온 첫 합의”와 “평화적 핵 이용권을 둘러싸고 딴 목소리 나올 우려”라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아랍권 방송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알 자지라는 6자회담 대표들이 2년 간의 협상을 끝내고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으며, 알 아라비야와 이집트 나일TV 등도 공동성명 합의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taein@seoul.co.kr
  • 어제 조계사서 법장스님 영결식

    어제 조계사서 법장스님 영결식

    “어느 것 하나 남김 없이 대중에게 회향(回向)하고 떠나신 법장 대종사를 추모합니다.” 지난 11일 새벽 입적한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스님과 일반신도, 각계인사 등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조계종단장으로 엄수됐다. 행사는 타종으로 시작해 삼귀의, 영결법요(능허 스님), 행장 소개(적명 스님), 영결사(장의위원장 현고 스님), 법어, 추도사(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 각계 대표의 조사(弔辭)와 헌화, 문도 대표 인사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교구본사 주지 대표 정락 스님, 수좌 대표 혜국 스님, 비구니 대표 명성 스님, 노무현 대통령(김병준 정책실장 대독), 중앙신도회 대표 김의정 권한대행,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가톨릭 김희중 주교, 달라이라마(초펠라 동북아대사 대독) 등 국내외 각계 인사의 조사가 낭독됐다. 종정 법전 스님은 영결법어에서 “생전에 법장 대종사는 생명에 대한 외경과 애종심(愛宗心)이 깊었고 이사(理事)에 집착하지 않는 기략(機略)이 있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법장 스님이 후원해준 최예슬(13·서울 효제초 6년)양이 ‘큰스님에게 올리는 편지’를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결식 직후 법장 스님의 위패와 영정, 훈장 등은 충남 예산 수덕사로 이운됐다. 수덕사에서는 법장 스님의 유품과 스님이 수행했던 토굴이 공개됐으며, 수덕사 설정스님 등이 법장 스님의 유고를 기리며 단체로 장기기증에 서약했다. 초재는 수덕사에서,49재는 조계사에서 각각 열린다. 한편 법장 스님의 법구가 지난 13일 동국대 일산병원에 기증됨에 따라 종단장 사상 처음으로 다비식은 열리지 않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대통령 “강대국 중심주의 경계”

    盧대통령 “강대국 중심주의 경계”

    |뉴욕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간 15일)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고위급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개혁에 대해 “강대국 중심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화합을 촉진하는 개혁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여러 분야에 남아 있는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하고,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강대국 중심주의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1세기 새로운 국제질서는 강대국과 약소국, 그리고 중견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공존하며 함께 이익을 누리는 공동번영의 질서가 되어야 한다.”면서 “오늘날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들이 먼저 자신들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각별한 성찰과 절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웃나라에 대한 존중과 국제적인 합의 창출, 대립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하고, 강대국들이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제 질서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힘’과 ‘대의’간의 긴장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EU(유럽연합)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럽은 힘의 논리에 기초한 질서, 반목과 대립의 질서를 극복하고, 평화와 공존, 화해와 협력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동북아에도 EU와 같은 질서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16일) CNN 인터뷰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등의 일정을 갖고 17일(한국시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hpark@seoul.co.kr
  • [사설] ‘유엔 강대국 중심주의 경계한다’

    과거 역사를 보면 힘의 논리가 국제정치를 지배했던 시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국제사회의 호혜평등이라는 대의명분을 뒷전으로 미룰 수는 없다. 평화와 공동번영이 강조되는 지금이야말로 국제협력·상호존중이 현실로 나타나야 할 시점이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강대국 중심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60년전 유엔이 태동할 때 이미 강대국 우위의 원칙이 작동했다. 미국·영국·프랑스·중국과 옛 소련 등 5개국을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인정했다. 동서냉전이 종식된 지금 유엔은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보편 원리에 충실하도록 개편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편 논의는 몇개 강국을 국제질서를 좌우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추가시키는 것에 맞춰져 왔다.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이른바 ‘G4국가’들은 상임이사국을 6개 더 늘리는 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유엔개편이 어떻게 결론나느냐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끄는 일본 행정부·의회 수뇌부의 우경화가 뚜렷하다.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된다면 동북아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발언권이 강해진다. 군비증강 등 대외팽창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다. 노 대통령이 특정국가를 지칭하지 않았지만, 제국주의적 잔재와 사고를 청산하지 못한 문제점을 언급한 것은 일본을 겨냥했다고 봐야 한다. 한국 정부는 상임이사국 증설보다는 비상임이사국을 대폭 늘리는 안을 중견국가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약소국가를 포함, 국제적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는 안보리 이사국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유엔의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화하는 근본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의 민주화 주도는 말로 되지 않는다. 대외원조, 유엔 분담금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 안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북핵 문제가 풀리고, 북한을 국제기준에 맞는 사회로 이끌어야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다. 노 대통령의 연설 이후 정부의 실천의지를 지켜볼 것이다.
  • ‘日은 상임이사국 부적격’ 우회 천명

    |뉴욕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일본’이란 단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완곡한 어법으로 사실상 일본을 겨냥해 “제국주의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추구하는 유엔개혁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노 대통령은 4분47초 동안이란 비교적 짧은 연설에서 상당부분을 사실상 일본을 겨냥했다. 이웃나라에 대한 존중이라든가, 유럽연합(EU)식 화해와 협력의 공동체를 동북아에 실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을 의식한 언급인지에 대해 “이웃나라의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 없이 힘과 경제력 등 국력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을 일반적으로 지칭해서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신사참배나 우경화와 군국주의 등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앞뒤 문맥에서 파악하라.”면서 부인하지 않았다.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적한 강대국 중심의 유엔운영 경향에 대해 “힘세고 크니까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고, 도덕적 권위가 증대돼야 하지 않느냐는 것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 이번 유엔외교의 최대 결실은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G4가 주장한 상임이사국 증설안이 물건너갔다는 것이다.G4는 연내에 개혁방안을 결론짓자는 입장이었고,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등 ‘커피클럽’ 국가들은 시한설정에 반대해왔다. 총회의 결론은 연말까지 진전사항을 검토하기로 했으며,G4가 요구한 연내 마무리는 무산됐다는 해석이다. 비상임이사국 증설 요구가 관철되지는 못했지만 상임이사국 증설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개혁 문제가 우리가 바라던 대로 가닥이 잡히면서 요즘 유엔 내에서 ‘한국은 동방불패’라는 소리를 다시 듣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G4의 상임이사국 증설안 저지를 위해 막후 외교전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16일)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 회담을 갖자고 요청했으며, 알제리는 G4안에 문제제기를 가장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앞서 아난 총장 주최 오찬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조우했다. 부시 대통령이 먼저 노 대통령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으며, 노 대통령은 전날 부시 대통령이 반테러 등을 강조한 연설에 대해 “연설 잘 들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맥아더와 아이크/이목희 논설위원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철거 논란을 보면서 짝사랑의 허망함을 느낀다. 맥아더는 아이젠하워와 함께 20세기 미국 군인을 대표한다. 미국민의 애정은 50여년전 아이젠하워쪽으로 결론났다. 맥아더에게는 이성적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미국민에게 그는 전쟁에서 지략을 보였으되, 정치야욕은 달성하지 못한 인물일 뿐이다. 맥아더를 둘러싼 한국내 애증(愛憎) 대립은 어이없는 짝사랑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비친다. 여러 문헌과 증언을 보면 맥아더는 전쟁을 즐겼다. 맥아더가 기분나빠 한 것은 미국 수뇌부의 유럽 중시정책이었다.2차대전 당시 맥아더는 태평양지역 사령관으로 일본과의 전쟁을 지휘했다. 나치와 싸운 유럽지역 연합군사령관은 아이젠하워였다. 아이젠하워는 한때 맥아더의 부하였지만, 전쟁 동안 더 각광받았다. 미국민은 정신적 고향인 유럽 전쟁에 우선 신경을 썼다. 한국전쟁은 ‘영웅 경쟁’을 뒤집을 기회를 맥아더에게 제공했다. 맥아더가 문민통치에 항거하며, 만주 폭격 등 동북아에서 전면전을 주장하는 무리수를 택한 배경이 된다.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맥아더의 인기는 한때 상당했다. 하지만 곧 냉정을 되찾은 미국민은 아시아에서 필요 이상의 피를 흘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휴전을 내건 아이젠하워는 2차대전 후 특별히 인기있었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는다.“나는 아이크(아이젠하워의 애칭)를 사랑한다.”는 구호는 가장 호소력있는 정치구호로 꼽히고 있다. 맥아더동상 논쟁의 원인 제공은 이승만 정부와 이후 군사정권이 했다. 미국에서도 냉정한 평가를 받는 그를 과도하게 미화했다. 미국 국익과 스스로의 야심 때문에 한국전쟁에 몰두한 그를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인 듯 만든 것은 잘못이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공산화를 막는 데 기여를 했으나 그가 한국의 영웅이 될 수는 없다. 나치로부터 유럽을 해방시킨 아이젠하워는 미국의 영웅이지, 유럽의 영웅은 아니다. 그렇다고 맥아더를 살인마, 양민학살자로 매도하는 일이 옳아 보이지 않는다. 어떤 문헌에도 그가 양민학살을 지시했다는 내용은 발견되지 않는다. 과도한 미화에 대한 반작용이겠지만, 동상철거 주장 또한 국제사회에서 촌스러운 짓이다. 그를 역사속 인물로 담담히 보고 동상 논란을 끝냈으면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盧대통령 “맥아더동상 철거 안돼”

    |뉴욕 박정현특파원|제60차 유엔 총회 정상회의(고위급 본회의)에 참석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새벽(한국 시간) 본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21세기 국제 질서, 유엔 개혁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힌다. 노 대통령은 172개국 정상 가운데 27번째로 기조 연설에 나서 21세기 새로운 국제 질서와 관련해 강대국과 약소국, 중견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공존하고 함께 이익을 누리는 공동번영의 질서 구축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동북아 질서의 모델로 유럽연합(EU)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유엔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성·책임성·효율성의 바탕 위에서 도덕적 권위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상임이사국 증설 방안에 완곡한 반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대통령은 전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철거에 대해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 안된다.”며 철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노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미군)의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우리의 역사”라면서 “동상을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하고, 나쁜 건 나쁜 대로 기억하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hpark@seoul.co.kr
  • [인사]

    ■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鄭勝■ 보건복지부 ◇국장급 전보 △사회복지정책실장 직무대리 李相錫△감사관 陳幸根△정책홍보관리실 홍보관리관 崔喜周△사회복지정책실 장애인복지심의관 高景錫△보건정책국장 盧然弘△생명과학단지조성사업단장 李相基△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정책총괄관 孫建翼△〃 노인정책관 朴夏政△질병관리본부 질병조사감시부장 朴贊衡△노동부 파견 張玉珠◇과장급 전보 △연금보험국 보험정책과장 全萬福△〃 연금정책과장 曺基元△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기획총괄팀장 高得榮△연금보험국 보험급여과장 朴仁錫◇3ㆍ4급 전출 및 파견 △대통령비서실 전출 李東旭△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파견 殷成鎬△빈부격차ㆍ차별시정위원회 〃 李炯燻■ 스포츠서울21 △사외이사 申鎭昊■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金秀哲△기획조정실장 李昌雲△철도교통연구실장 金然圭△동북아·물류·경제연구실장 芮忠烈△정책혁신팀장 姜祥旭△연구위원 金濟哲 鄭承周 成洛文■ 가천의대 길병원 △진료부원장 이범구△기획부원장 겸 뇌신경센터 소장 이언△진료부장 겸 소화기센터 소장 박국양△교육부장 차흥억△심사평가〃 김주현△연구〃 고광곤△여성전문센터 소장 이기범△심장센터 〃 최인석△안·이비인후센터 〃 신경환△응급센터 〃 이근△암센터 〃 신동복△건강증진센터 〃 김갑환△치과센터 〃 김만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소장 장하원
  • 6자 침묵속 입국… 긴장의 베이징

    |베이징 김상연특파원|09:40 “수고들 많으십니다.”(김계관 북한 수석대표) 12:00 “오늘 얘기할 게 많습니다.”(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13일 오전 북핵 6자회담 참석을 위해 차례로 베이징에 입성한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들이 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에 던진 멘트의 전부다.1단계 4차 6자회담 때에 비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표정은 신중했다. 얼핏 싸늘한 기운마저 감돈다. 오후 첫번째 전체회의에 앞서 참가국간에 잇따라 양자접촉이 이어졌지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북·미간에는 양자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불편한 기류를 방증한다. 회담에서 이근 북한 차석대표가 정태양 미국국 부국장으로 교체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차석대표의 교체는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격을 맞추기 위해 이뤄졌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1단계 회담 때도 국장 신분으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새어나온다. 이와 관련, 공격적인 스타일인 이 국장이 미국의 차석인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와 만나면 자주 신경전이 벌어졌고 심지어는 서로 불필요한 감정 대립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궁합’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관측이 맞다면 북한의 협상의지가 전보다 강해졌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정태양 신임 차석대표의 이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에 몸담으면서 2004년 4월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 입장을 대변한 점으로 미뤄 북핵 업무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는 정도만 확인됐다. 이번 회담에서 각국 대표단이 숙소 이동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종전처럼 베이징 주재 자국 대사관에 머물지만,1단계 때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던 미국과 일본은 이번에는 1단계 당시 한국 대표단 숙소였던 중국대반점으로, 한국은 북경반점으로 각각 숙소를 바꿨다. 이번에 한국 대표단이 숙소를 바꾼 것은 미국과 일본 대표단이 중국대반점으로 이동해 온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중·일 민족주의 파고 속의 ‘균형자론’/이석우 국제부 차장

    “일본에 대해 중국은 더이상 관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없다.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이야말로 동북아 평화의 파괴자다.” 중국전문가인 우제창(열린우리당)의원이 “동북아 안정을 위해 중국의 대국적이며 관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유화적인 대응을 주문하자 중국측 참석자들이 격앙된 어조로 반론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차이바이팡 전 프랑스대사, 장루이제 전 본부대사 등 중국측 참석자들은 “일본은 과거사 미화, 재무장 강화를 통해 군국주의 길로 나가고 있다.”면서 미·일 동맹강화,‘보통국가’ 시도에 대한 불신과 노여움을 드러냈다. 일본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나라란 투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중국 외교계 인사들이 외교적 수사가 아닌 직설적 표현으로 외국인들 면전에서 제3자를 질타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지난 5∼8일 중국 후난성 웨양(岳陽)과 즈장(芷江)에서 열린 한·중 지도자포럼 및 국제평화문화축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포럼 참석자뿐 아니라 최근 중국은 사회전반적으로 ‘일본 때리기’가 유행이다. 욱일승천하는 국력의 자신감 속에 ‘힘에는 힘’을 외치며 일본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듯한 태도가 민족주의 열풍과 함께 뜨겁다. 일본 기술·자본을 빨아들이기 위해 낮은 자세로 처신하던 1980·90년대 중국의 모습은 이제 옛일이 됐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상대방에 대한 증오의 강도와 군비 증강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다 건너 일본열도에선 12일 새벽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절대안정 의석을 확보한 압승을 거뒀다. 그러자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헌법개정 절차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만간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강행되고 중·일 갈등도 고조될 것이란 해설도 이어졌다. 민족주의 불길이 거세지는 중국, 우경화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일본. 대립각이 날카로울수록 균형자론은 실현키 어려운 만큼 무게 또한 더한다. 포럼서 우 의원은 “중·일관계도 한국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중국측의 대일관계 개선 자세를 주문했었다. 그의 제언에 대한 중국측의 격앙된 반응이 균형자론에 대한 반응은 아니었으면 한다. 중·일의 한반도에 대한 강요가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균형자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사설] 일본의 군비 강화를 우려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일본 중의원 선거 압승을 우리는 ‘강한 총리, 강한 일본’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망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한다. 나아가 변화를 향한 일본인들의 이런 열망이 우경화의 흐름을 타고 군비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러시아와 중국의 군비 강화로 이어지면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안보질서가 심각한 군사적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염려하는 것이다. 동북아의 안보질서는 이미 변화의 길에 들어선 상황이다. 우선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로 자민당은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중의원 개헌발의수를 확보했다. 창당 50주년을 맞는 오는 11월 헌법 개정안 초안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개헌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개헌안은 자위대를 정규군으로 대체하고, 교전권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어던지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미 지난해 신방위계획대강을 통해 중국을 가상적으로 규정짓고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나선 일본이기도 하다. 미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달 중국과 한반도의 ‘스테이터스 쿠오(status quo·현상유지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군비 강화를 서두르고 있고, 미국은 이를 뒷받침하면서 다른 쪽으론 중국과 한반도 새 질서를 논의하고 나선 것이 지금의 한반도 상황인 것이다. 이번 선거로 한·일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인식은 안이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항의하고, 교과서 왜곡과 독도 발언을 비난하는 선에 우리 외교가 머물 상황이 아니다. 일본의 군비 강화를 직시해야 할 것이다.
  • [토요일 아침에] ‘결실의 땅’ 한반도/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며칠 전 태풍 나비가 한반도 동남 해안을 쓸고 지나갔다. 다행히 한반도를 바로 덮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위력이 대단했었다. 일본의 피해는 컸다고 하는데 이웃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일본은 우리에게 잔인하고도 잦은 침략을 일삼아 왔지만, 공교롭게도 자연재해에 있어서는 방풍림처럼 우리를 막아 온 것도 사실이다. 풍수지리에서 혈(穴)이 되는 자리는 모름지기 좌로는 청룡, 우로는 백호를 끼게 되어 있다. 이때 백호는 만첩백호(萬疊白虎)라 하여 그 산맥이 첩첩이 겹쳐질수록 좋은 상이고, 청룡은 비상청룡(飛翔靑龍)이라 하여 쭉 뻗어나가는 것을 좋은 지세로 본다. 우리나라는 좌로는 일본열도가 비상청룡의 상을 취하여 쭉 뻗어 한반도를 감싸고, 우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만첩백호가 우리나라에 마치 순복(順伏)하듯 옹위하고 있다. 따라서 태평양 일원에서 시작되는 태풍이 북상하여 올라 온다고 하더라도 중국 타이완 일본에 의해 꺾여, 한반도를 바로 타격하는 태풍은 그리 많지 않은 연유도 그런 까닭이다. 동북아시아 끝자락에 매달린 이 한 많고 작은 땅덩어리가 어떤 역활이 있길래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풍수지리적으로도 천혜의 요새로써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일까? 역학으로 한반도의 방위는 간(艮)에 배속된다. 간방이란 동북방(東北方)을 말한다. 또한 간은 열매를 뜻하기도 한다. 즉 한반도는 동북방의 결실의 땅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 인류의 발상지로 지목되는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시작된 우리 선조는 고향을 등지고 신령스러운 간방의 땅 한반도로 장구한 시간 이동하여 한과 시련 속에서도 오늘의 문명의 꽃을 피워왔다. 위로는 백두산의 천지로부터 아래로는 한라산의 백록의 영산정기가 한반도를 보호하여 왔고, 그 중간에 위치한 강화도 마니산은 단군시대부터 천상의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던 곳이다. 그뿐인가. 백두대간의 줄기에서 결인(結咽)된 세계의 공원, 금강산 1만 2000봉의 영기는 신비로움을 넘어서서 영험스럽기까지하다. 중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했던 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아 동남동녀 500인을 보냈던 동방의 신선의 나라 조선. 광명을 숭상하여 눈처럼 흰 옷을 즐겨 입었던 백의의 나라. 이웃이 서로 정을 나누며 한 가족처럼 살았지만, 국난에 이르러서는 선비와 승려, 아낙과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분연히 일어서 지켜온 나라였다. 며칠 전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너무도 비극적인 참사가 빚어지고 있는 미국 뉴올리언스에 우리 동포들의 눈물겨운 사랑의 나눔이 그것이다. 어느 민족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정. 내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고 서로를 돌봐주는 봉사정신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서 면면히 이어져 오는 우리네 민족정신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캐나다의 어느 교과서에는 국가 표시도 되어 있지 않고 주변 강국의 역학관계로 분단되고 왜곡돼 현재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한반도. 이런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를 필자에게 묻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둔 밤이 지나면 반드시 밝은 아침이 오는 것처럼 밝고 희망차다고 말하겠다. 공자는 설괘전에서 간(艮)을 만물지소성종이소성시야(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라 하였다. 모름지기 만물은 간(艮)에서 매듭을 짓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다. 열매가 한철의 수확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다음철 파종을 대비하는 이치와 같이.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정신에는 가히 지금까지의 문명을 매듭짓고 다가올 후천의 새 문명을 열어갈 저력이 도도한 강물처럼 흐르고 있음을 확신한다. 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 美·中 ‘물밑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나는 중국 지도자들과 한반도의 경제ㆍ정치적 미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졸릭 부장관은 중국측에 미국이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전하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양측에 우호적인 한반도 미래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미국은 항상 남북통일을 지지해 왔고 북한이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따르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졸릭 부장관은 한반도 현상유지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할 이유에 대해 “북한 핵문제뿐만 아니라 위조지폐 제조·유통 등 다른 범죄행위에 대해 다양한 방어적 대응책을 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스 장관과 졸릭 부장관의 이같은 대 중국 접근 노력이 남북한 통일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졸릭 부장관은 이어 6자회담을 동북아시아의 다자간 안보 틀 마련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졸릭 부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우리의 등 뒤에서 뭔가 ‘일을 꾸미는’ 것 아니냐는 본능적인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또 북한으로선 체제위협의 압박감을 느낄 가능성이 적지 않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북한 붕괴 및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해 6자회담을 앞두고 파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강대국들간의 이해관계에 휘둘렸던 19세기와는 상황이 다르고 우리의 국력도 다르다면서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선 미·중간의 한반도 관련 논의에 우리측이 충분히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국제무대 北이끌어야 동북아 안정”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8일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북한을 초청한 것은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 남북관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정부의 ‘복안’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000년 브루나이 재무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APEC 참여를 위한 접촉을 벌여 각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2002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지지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2001년 말부터 북·미 관계가 북핵 문제로 급속히 악화되면서 미국의 반응은 더욱 냉랭해졌다. 게다가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하려면 북한 경제의 각종 통계치가 IMF가 요구하는 수준만큼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지만 북한은 이를 꺼렸다. 북한이 요청했던 ADB 가입을 위해서는 IMF 가입이 우선인데다 북한이 각종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IMF 가입에 반대하는 한,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이 때문에 6자회담이 성사되기 이전까지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유도하겠다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방침은 그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3차 6자회담이 열리고 정부와 미국도 대북지원을 제시한 만큼 지역협의체인 APEC을 통해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정부는 판단했다.정부 관계자는 “일단 내년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재무장관 회의의 참여를 초청했으나 앞으로 6자회담의 진전에 따라 APEC 정상회의에도 북한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물론 북한이 경제 관련 통계치를 공개하지 않으면 기술적으로 IMF와 ADB 가입이 불가능하지만 정부는 대안으로 ‘동북아개발은행’의 창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미국과 중국에 전달했고, 미국 등은 ‘6자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이라는 조건을 전제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안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은 타이완도 APEC 회원국이기 때문에 북한의 참여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3차 6자회담이 열리고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하는 등 난항이 거듭되면 회원국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또한 국제기구가 요구하는 자료공개에 최소한의 수준만큼은 응해야 한다.정부의 이번 제안은 북한 지원체제를 6자회담의 틀을 넘어 지역협의체에서 논의했다는 상징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제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질문 공세·부담스런 청탁에 진땀

    |웨양 이석우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곤욕’을 치렀다. 후난(湖南)성 웨양(岳陽)과 즈장(芷江)에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중국인민외교학회 주최로 5∼8일 열린 한·중 지도자포럼 및 국제평화문화축전에 참석중인 김 특보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외교계 인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쉴새없는 질문 공세와 ‘청탁’에 시달린 까닭이다.6일 즈장에선 후난성 등 지방지도자들로부터, 앞선 5일 포럼에선 전·현직 대사 등 외교전문가들과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 포화’를 당했다. 차이바이팡 전 프랑스대사, 션줴런 국제무역학회 명예회장 등 중국 외교계의 주요 인사들이 포럼과 사석에서 직설적으로 “미국이 동북아의 냉전을 즐기고 있다고 보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며 몰아세웠다. 독일대사를 지낸 루추톈 외교학회 회장도 “동북아공동체 형성에서 미국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 이에 김 특보는 과거 대미종속적 한·미관계를 극복하고 수평적 관계를 설정해 나가려는 한국 시민사회와 정부 노력을 설명하면서 “균형자론이 장기적인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전략의 지향점”이란 답변으로 예봉을 피해 나갔다. 이와 함께 후난성 몇몇 지역 시장과 당 서기들로부터 “우리 시의 고문을 맡아달라.”는 청탁이 쏟아졌다. 경제고문 등을 맡아 한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해 달라는 주문이다.김 특보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현직”임을 강조하며 사양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중국의 한 외교관은 “그의 답변이 참여정부 입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고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정치외교 전반에 걸쳐 조언하는 자리란 점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지난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역사과 연구과정으로 베이징대에 머물며 중국현대사를 연구하는 동안에도 그를 찾는 공산당 대외연락부, 외교부 차관, 차관보급 인사와 실무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김 특보는 7일 이수성 전 총리,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 등과 함께 리톄잉 전인대 부위원장(국회 부의장격)과 환담을 나눴다.jun88@seoul.co.kr
  • 제주 APEC 재무장관회의 한 부총리 8일 ‘중대제안’

    정부는 8∼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중대 제안’을 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의장국 대표로 8일 개막 연설을 하면서 중요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브루나이 APEC 재무장관 회의 당시, 각국 대표들은 북한의 APEC 참여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어 이번 제주회의를 통해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 부총리는 또 고유가와 관련, 산유국과 석유 수입국간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APEC 차원의 공동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어 9일에는 21개국 대표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의제인 ‘고령화 사회의 금융부문 대응’과 관련해 APEC 차원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제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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