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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관 커플의 일과 애환

    외교관 커플의 일과 애환

    지난 2월11일. 외교통상부 인권사회과의 이경아(34)외무관이 새 근무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엔 1년 이상 떨어져 살던 남편 정광용(33)씨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즈음 동남아과의 김은영(36)외무관이 전통적 금녀(禁女)부서인 동북아1과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은 동북아1과와 함께 외교부내 양대 핵심 부서인 북미1과의 이병도(36)씨. 두 커플의 인사 이동, 특히 이경아씨의 오스트리아공관 발령은 지난해 여름부터 외교부 내부 통신망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커플 외교관 배려 논쟁’의 대미(大尾)였다. 외교부내 부부외교관은 모두 14쌍. 여성 외교관 수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 1987년 김원수(장관특별보좌관)·박은하(베이징 주재 대사관 참사관)커플이 관가의 주목을 받으며 부부 외교관 1호가 된 이래 부부 외교관은 이제 거스르기 힘든 트렌드다. 외부에 비춰지는 ‘화려한 외교관 부부’란 이미지와 달리, 그들은 인사때마다 주위로부터 편파 인사시비 대상이 되는 데다,‘외기러기’로 몇년씩을 지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지난 여름 이경아씨가 오스트리아를 지원하면서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남편 정광용씨는 이런 상황을 고려, 오스트리아에 오기전 최대 험지인 이라크도 자원, 근무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1차 논의 결과는 부부의 같은 공관 근무는 불허한다는 것이었다.‘인도주의적 관점’에선 배려해야 하나, 다른 외교관의 기회를 막아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리가 우세했던 셈이다. 시니어층에선 공관내 조직인화에도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찬반 논란이 거세지면서 외교부는 외국의 사례 조사까지 했다. 미국의 경우 ‘투명하고 공정하게’란 규정만 있었다. 인도네시아·중국 등은 부부 외교관은 같은 공관에 근무토록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는 인접국 공관에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 중국의 경우 재외 공관의 재정적인 효율성 등을 감안해서인지, 부부 외교관에겐 오히려 가산점을 주고 외교관끼리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기획관리실 관계자는 “격론 끝에 개인의 능력과 자격을 고려하지 않고 부부란 이유로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 또한 또 다른 불평등이라고 결론냈다.”면서 당분간 ‘부부’란 요소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적격여부를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의 저출산 대책에 부응해야 한다는, 우스개 논리도 회자됐다고 한다. 지난 2000년 결혼한 이·정 커플은 아직 자녀가 없다. 2년 전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 강수연 외무관이 부임한 데 이어, 동북1과의 벽을 허문 김은영씨는 부부 외교관으로 바라보기보단 독립된 외교관으로 봐주길 원한다. 그는 “이제까지 최선을 다했듯 앞으로도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 89학번 동기에다, 외시 28기 동기인 김씨 부부가 동북1과와 북미 1과에 근무하게되자 “과의 업무 기밀이 다 새겠다.”는 농담섞인 우려가 나왔다. 이에 김은영씨는 “대 일본 관계를 전문으로 하면서 주변 4강관계가 중요한데, 집에서 ‘전략적 유연성’이나 ‘작계 5029’등의 개념 등에 대해 미국을 담당하는 남편에게 물어보긴 한다.”고 말했다. 북미 1과에 근무하는 임상우씨(34)의 경우, 부인 김민선씨(27)가 개발협력과에서 북미통상과로 옮겨 대미 정무·통상 분야 일을 나눠하게 됐다. 부부 외교관의 최대 고충은 부부간 생이별. 어떤 경우엔 부부, 아이가 세 나라에서 흩어져 살기도 한다. 지난 2001년 결혼한 김은영-이병도 커플은 4년 6개월의 결혼생활 가운데 함께 산 기간은 신혼 초 7개월을 포함해 1년 6개월이다. 지난해 2월 각각 이란과 보스턴 근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현재 남편의 입대 휴직으로 헤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근무처가 달라 떨어져 사는 경우는 부부 외교관 1호인 김원수·박은하 커플. 희소성 덕분에 배려를 받아 인도 뉴욕 공관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은 이번이 세번째 이별. 아기는 한국에, 김씨는 뉴델리에, 박씨는 뉴욕에 흩어져 살 때도 있었다. 김원수 특보는 “부부 외교관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추세로, 당사자들도 조직을 생각하고 조직도 부부 외교관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장급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경력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별은 감내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반국가분열법/한종태 논설위원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또 ‘사고’를 쳤다. 천 총통은 엊그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국가통일위원회와 국가통일강령의 운용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하나의 중국’ 통일보다는 타이완의 독립을 추구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이 발끈한 것은 당연한 일. 분열활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국민당을 비롯한 야당도 천 총통 탄핵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타이완 내부 역시 시끌벅적하다. 대립을 부추기고 불안을 조성해가며 ‘성급한 독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간 잠잠했던 양안(兩岸)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 곳 분쟁이 한반도,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보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과 합의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런 가운데 급격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이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반국가분열법은 타이완의 독립이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될 경우 ‘비평화적 방식’으로 국가주권을 지키고 영토를 보전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 탓에 법 제정 논의단계부터 국제적인 이슈가 됐고, 중국의 무력행사 돌입을 놓고 수많은 관측이 난무했었다. 문제는 지금이 그런 상황이냐일 것이다. 위험수위에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통일위원회와 통일강령의 완전 철폐는 아닌 까닭에 무력행사까지는 이어지지 않으리란 게 중론인 모양이다. 물론 천 총통의 추가 행동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더구나 중국 견제가 주요 어젠다인 미국과의 관계도 신경써야 하는 중국이다. 미국은 중국의 무력 사용만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다음달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역시 강경책을 억누르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때마침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중국을 ‘가상 적’으로 삼아 합동 도상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중국 위협론’의 실천적 증거다. 양안 갈등에다 북핵문제, 중·일 갈등 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긴장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의 주체적 역량과 혜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천 총통의 ‘튀는 행동’이 사전 경보음 역할을 하게 될까.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책꽂이]

    ●한반도 평화론(백경남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정세 등을 여성 불교인의 입장에서 정리. 저자(동국대 교수)는 문명사적 진운이 지중해시대, 대서양시대를 거쳐 제1차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지금은 아·태·동북아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중국의 대륙문화와 일본의 해양문화의 충돌, 서양의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의 충돌을 조정하는 조화의 진원지로서의 ‘불교 허브 코리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2만원.●대중예술과 미학(박성봉 지음, 일빛 펴냄) 16∼17세기 런던에서 공연되던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지금은 고급예술로 간주되지만 그 당시에는 전형적인 대중예술이었다. 그런가하면 현대 미국의 만화가인 로버트 크럼을 도스토예프스키에 비유하는 만화비평가도 있다. 대중예술의 개념은 이처럼 시대와 장소,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다. 저자(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예술이라는 개념의 존재이유는 재미와 감동이라고 강조한다.1만 3000원.●천황의 나라 일본(고토 야스시 등 지음, 이남희 옮김) 일본은 기원전 660년에 초대 천황인 진무(神武)천황이 즉위했다. 이후 6세기초 게이타이(繼體)천황에서부터 현 천황에 이르기까지 만세일계(萬世一系)의 황통 계승을 유지해오고 있다. 신적인 존재로 민중에게 인식되던 천황은 7세기 경에는 공민제와 율령제가 공표됨에 따라 정치적 실권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9세기 이후부터는 귀족이나 막부가 실권을 행사하게 되고, 실권자는 천황으로부터 대권을 받는 형태가를 취했다. 이 책은 천황을 통치기구 그 자체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1만 3000원.●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지 상식 백가지(서전무 지음, 정원기 등 옮김, 현암사 펴냄) 유비는 쌍고검, 장비는 장팔사모, 관우는 82근짜리 청룡언월도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반달같이 생긴 칼끝에 긴 자루가 달린 대도를 들고 적토마 위에 올라 수염을 휘날리는 관우의 모습은 소설적 허구일 뿐, 관우시대엔 그런 종류의 긴 칼은 쓰이지 않았고 기껏해야 1m 정도의 장도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이 주유를 도량이 좁고 포용력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한 것도 진실과 다르다며 조조군을 물리치고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이었던 주유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고전문학사의 라이벌(정출헌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건 세조의 왕위찬탈이었다. 서거정은 원종공신 1등에 올라 탄탄대로를 걸었고,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평생 전국의 산사를 떠돌았다. 서거정이 조정대각(朝廷臺閣)의 시를 대변했다면, 김시습은 산림초야의 시를 대변했다. 둘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명암이 엇갈리는 삶을 살았다. 책은 시대와 불화한, 또는 영합한 천재들을 통한 새로운 고전문학 독법을 보여준다. 유쾌한 노마드 박지원과 비운의 정착민 정약용, 가문소설의 시대를 연 선의의 경쟁자 김만중과 조성기 등의 이야기를 소개.1만 1000원.●로마, 천년의 지식사전(고바야시 코즈에 지음,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관해서’ 중) ‘주사위는 던져졌다’(수에토니우스의 ‘로마황제열전-카이사르전’ 중)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꺼이 믿는다’(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 중) 로마인들이 남긴 말과 글은 제국이 멸망하고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로마인의 명언 100여개를 수록.1만 2000원.
  • 靑 비서관 6명 인사

    청와대는 24일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안보정책비서관에 조명균(49)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내정하는 등 비서관 6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또 국내언론비서관에는 소문상(42)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 인사제도비서관과 행정기획비서관에는 문해남(46)·오민수(40)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각각 승진, 기용했다.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에는 배기찬(44)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치안비서관에는 김도식(54·치안감)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을 내정했다. 시사저널·월간 중앙의 기자 경력을 가진 오 비서관은 3년 가량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상황 판단력과 분석 능력을 인정받았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소 비서관은 2004년 2월 문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당으로 복귀할 때 잔류했다. 문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낼때 비서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특히 배 비서관은 대선 기간에 대통령후보 정책팀장을 지낸 뒤 현 정부 초기에 청와대 정책관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총선 출마를 위해 떠났다가 낙선,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으로 있었다. 배 비서관의 저서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는 노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는 책으로 지난 16일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때에는 참석자들에게 노 대통령의 선물로 제공되기도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방부 국제협력관에 현직 외교관 김규현씨

    미국 등을 대상으로 한 국방정책을 책임지는 국방부의 국장급 자리에 처음으로 현직 외교관이 임명돼 관심이 모아진다. 국방부는 24일 국방부 국제협력관에 김규현(52) 외교통상부 북미국 심의관을 임명했다. 국제협력관은 정책홍보본부장을 보좌해 국제정책팀, 동북아정책팀, 미국정책팀, 국제군축팀을 총괄하는 국방부 대외정책의 핵심 요직이다.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의 문민화 전환계획에 따라 기존 현역 직위를 문민화로 전환하고, 부처간 인사교류를 통한 관련 부서와의 협력체제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국제협력관은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미래안보정책구상(SPI), 전략적 유연성 등 각종 한·미 국방안보현안을 책임지고 있어 대미 외교 전문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외교부에 들어온 특이한 경력의 김 협력관은 외교부 북미과장, 주미참사관, 북미국심의관 등 주요 대미 관련 직위를 두루 거친 미국통이다. 외교부는 국방부 국제협력관 직위에 적격이라고 추천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동해안 개발은 선거용 립서비스?

    “속초항 등 강원 동해안 항구를 관광 및 레포츠 중심의 미항(美港)으로 조성하겠다.”(강원도) “1조 7000억원이 넘는 재원조달도 불투명한 개발 청사진을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어민들) 강원도가 속초항 등 동해안 4개 항구를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22일 어민과 주민들이 번번이 장밋빛 청사진만 남발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 20일 해양자원의 집적성과 가치가 우수한 속초항을 동북아 중심의 국제관광항으로 조성하고 해안경관이 뛰어난 안목, 초곡, 남애항은 어촌의 다핵성장 거점항으로 조성해 동해안의 관광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4개 관광항의 20개 사업에 1조 787억원, 민간투자 유치 14개 사업에 6269억원 등 총 34개 사업에 1조 7056억원을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속초항은 여객, 물류, 위락, 레포츠 등 해양복합 레저단지로 육성키로 하고 내년부터 2009년까지 4만t급 3선석을 갖추어 연간 여객 112만명, 화물 35만 4000t을 하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안목항은 해양과학 전시관과 요트 마리나시설, 유람선터미널 등을 갖추어 도립공원과 해수욕장, 배후도시, 횟집거리 등과 연계한 해양복합 관광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초곡항은 청정경관 등 자연·인문·역사자원을 활용한 해양체험 테마관광항으로 조성한다. 남애항은 아름다운 미항, 어촌, 먹을거리자원과 영동고속도로의 접근성을 이용한 휴양형 관광항으로 개발한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와 강원도 일선 시·군에서는 항구와 해안개발계획 청사진을 수도 없이 발표했지만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것은 없다.”며 ”장밋빛 청사진은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강원도는 지난해 8월에도 삼척을 중심으로 한 후진·정라진·맹방·근덕·원덕에 2020년까지 1조 4500억원을 들여 해양 휴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속초항의 동북아 거점항 개발, 동해항의 북방교역 최대 기지화, 주문진항의 남북교류거점 관광항, 금진·심곡항 관광개발, 수산항 개발계획 등을 발표해 왔으나 이후 흐지부지된 상태다. 어민 김동철(47)씨는 “실행하지도 못할 거창한 해양 개발계획을 주민들은 더이상 반기지 않는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고기잡이를 감안해 항·포구 준설작업과 물양장 개선사업, 방파제 보강 등 좀더 현실성 있는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략적유연성 核·MD 구축도 포함”

    “전략적유연성 核·MD 구축도 포함”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핵무기 배치와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의 청와대 문서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문서 공개에 이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노 의원은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과 보도자료에서 ‘주한미군 지역적 역할 관련 논란 점검’이라는 2004년 12월 당시 청와대 문서를 인용, 전략적 유연성이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할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장비의 유연성이란 주한미군 장비의 배치·운영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미군의 미사일 방어체제, 핵무기 배치 등에 대한 포괄 승인 여부와 대비책 검토”,“실제 미국은 110억불을 투입, 주한미군 장비의 현대화 추진계획 발표”라고 적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서가 “병력이동의 유연성이란 주한미군 전출입의 포괄적 유연성을 한국 정부가 양해하는 것으로, 미측 임의로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제3지역 분쟁에 주한미군(심지어 한국군 포함 가능성)을 투입하는 문제, 특히 타이완 사태 등에 주한미군의 투입 가능성, 군산 미군 항공기의 대(對)중국 초계활동 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대응책 마련 필요”라고 적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서는 이어 “기지사용의 유연성이란 주한미군 기지가 동북아 신속기동군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측이 양해하는 것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소파협정 등의 전면적 개정 여론 비등 가능성 등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그는 또 국방부가 지난 2003년 7월 작성했다는 ‘주한미군 지역역할 수행대비책’을 인용,“국방부는 전략적 유연성 인정에 따른 문제점으로 토지 무상공여와 방위비 분담금 등 주한미군 지원의 당위성 제한을 예상했고, 사전 대비책으로 ‘방위비 분담금 조정 검토’ 등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외교부나 국방부,NSC에서 발행된 문서가 아니며, 그런 문서를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공직45년’ 회고록 내는 이의근 경북지사

    ‘공직45년’ 회고록 내는 이의근 경북지사

    민선 3연임을 하고 오는 6월말 물러나는 이의근 경북지사는 22일 “단체장은 무엇보다 명확한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 도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은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현실성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비전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 지사는 “지시와 통제 위주의 리더십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주민들의 주인의식이 높아져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리더십으로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라고 단언했다. 이 지사는 “아무리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을 지니지 못하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이 허물어 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행정은 인간의 가치에 중점둬야” 이 지사는 이어 “행정은 인간의 가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가능하면 낮은 곳으로 임해 필요로 하는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정이어야 한다.”고 지론을 폈다. 이 지사는 공무원 9급으로 출발해 관선 한차례를 비롯, 모두 4차례나 경북지사를 역임한 ‘행정 달인’이다. 최근 지역신문 등의 여론조사에서 거물 정치인들을 제치고 대구·경북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한때 5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지역에 나돌았다. 그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히말라야시다의 증언을 들으리라’(도서출판 한울)는 회고록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이의근의 목민실서’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공직생활 45년, 도지사 재직 12년 동안 경험하고 실천했던 삶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27일 세종문화회관서 출판기념회 그는 “개인의 삶보다는 45년 공직생활 동안 겪고 감당한 공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썼다.”며 “이 글이 젊은이들이나 후배 공직자들에게 귀감은 못되더라도 앞날을 위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이 책에서 가난한 산골마을의 소년으로 태어나 해방 전·후의 혼란 속에서 지낸 성장기의 고백과 4·19를 계기로 공직에 입문,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공직자로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경험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뜻하지 않게 민선 경북지사에 도전하게 된 과정,IMF체제란 어려운 상황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결정해야 했던 일, 동북아자치단체연합 창설을 주도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사무국을 유치했던 과정 등도 들어 있다. 이 책은 ‘물을 차고 거슬러 오르리라.’ ‘바르게 가면 길이 된다.’ ‘변화와 혁신의 지도를 그리다.’ ‘아시아로, 그리고 세계로’ 등 8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책 제목은 어느 날 집무실에서 도청 담을 따라 하늘을 향해 우람하게 서있는 히말라야시다를 보고 “곧게 뻗은 나무는 자신의 그림자가 굽어질까 염려하지 않는다.’는 ‘정관정요’의 한 구절이 떠올라 그 느낌을 적은 자작시에서 따왔다고. 이 지사는 “민선 10년째인 지난 해 지역의 한 신문에 삶의 뒷이야기를 연재한 것을 주위에서 책으로 엮으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공직생활 45년 동안 일선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적은 글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대구·경북지역에 남아 어떤 식으로든 지역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칠 작정이다. 그동안 자신에게 보내준 지역민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대구에 거처를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8년 경북 청도 ▲학력 대구상고, 영남대 경제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 ▲경력 대구 9급 공무원, 부천시장, 안양시장, 내무부 지방행정국장, 경북지사, 대통령 행정수석비서관 ▲좌우명 무실역행(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한다) ▲가족 이명숙 여사와 2남, 출가 ▲취미 독서, 등산 ▲애창곡 고향무정 ▲골프 핸디 18 ▲주량 소주 반병 ▲기호음식 된장찌개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입학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금 생활습관이나 학습 준비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학교에 적응하는 문제다. 학교라는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사항을 살펴본다. 선생님은 물론, 친구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본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 ‘나란히 톡톡톡’에서는 트롯트, 전통무용, 밸리 댄스, 댄스 스포츠, 골프 신동 등 재기발랄한 신동들이 총 출동해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친다. 신동천하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와 신동이 있기까지 부모님의 특별한 교육법, 그리고 신동이라 불리기까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물류특집 1편 불꽃튀는 물류전쟁-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꾼다(YTN 오전 10시25분) 땅도 자원도 넉넉지 않은 네덜란드, 싱가포르가 최고의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비결은 물류산업의 힘이다. 세계의 물류강국들은 중국의 폭발적 성장에서 비롯된 동북아 물류대전의 한복판에서 또 한 차례의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MBC 오전 9시) 석재와 함께 서울에 도착한 홍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석재의 휴대전화를 나중에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한 후 헤어진다. 집에 돌아온 홍도는 자신보다 일찍 집에 도착해 있는 신욱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한편, 희재는 병언과 용실이 제주도에서 같이 지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신욱의 존재를 털어 놓는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한때 코끼리의 천국이었던, 태국.10여만여 마리에 이르던 야생 코끼리는 원목의 수요가 늘면서 자신을 품어준 숲을 스스로 파괴하며 보금자리를 떠나야 했다. 인간에게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면서도 철저히 유린당하는 벼랑 끝에 선 코끼리. 고작 2000마리만 생존한 태국의 야생코끼리가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어린이드라마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한새와 설계도가 똑같아 어린이 발명대회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은 재호는 요한, 성민과 함께 설계도가 똑같은 이유를 찾아 한새를 찾아간다. 사랑에 눈이 멀어 재호의 설계도를 한새에게 주었던 유미는 결국 한새가 자신을 이용해 재호의 설계도를 훔치게 한 것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 [녹색공간] 전쟁없는 나라의 꿈,그 첫 번째/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전쟁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홉스나 루소와 같은 사회계약론자들은 개인들의 자유의 일부를 군주에게 양보하면서 전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을 유지하고 있는 것보다는 리바이어던에게 조세를 제공하고 편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계약론의 본질인 셈이다. 이들보다 100년 후에 등장한 애덤 스미스와 다시 100년 후인 데이비드 리카도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거래인 무역이 전쟁을 없애줄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인 것 같다. 포도주의 대명사인 보르도를 영국이 만드는 바보 같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면화로 더 좋은 섬유를 만들어서 교환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 국부론의 주장이고, 이 당시의 경제학자들은 국가 간에 무역을 하게 되면 전쟁이 줄게 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했던 것 같다. 16∼17세기에 자본주의를 지지한 학자들의 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어쨌든 시장 사회와 자유무역을 추진하면 결과적으로 세상의 전쟁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가 가장 꽃피었던 20세기에 2차에 걸친 세계대전이 벌어졌다는 점을 상기하면 좀 이상해 보기이기는 하지만, 유럽사에서 전쟁일수가 가장 적었던 시기가 사실은 20세기였다는 점을 환기할 때 아주 틀리다고는 하기 어렵다. 실제로 유럽에서의 자본주의는 15세기에 세계를 지배하던 해적들과의 전쟁과정에서 승리한 시스템이기는 하다. 한 때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했던 국가인 스페인의 재경장관이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훨씬 빠르게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러한 발언들을 근거로 유럽 사학자들은 때때로 15세기의 해적들에 대해서 스페인의 여왕이 비밀리에 지원을 했다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리고 빅토리아 여왕의 함대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쳐부순 사건을 ‘신사’들의 자본주의가 드디어 해적들의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비로소 자신의 길을 세운 순간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돌아보면 인류의 역사는 번영이라는 한 가지의 목표와 평화라는 또다른 목표를 일종의 이중 플롯처럼 구성하면서 지금까지 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한테 만약 잘 사는 사회와 재미있는 사회 그리고 전쟁 없는 사회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전쟁 없는 사회를 고를 것 같다. 좀 가난하거나 좀 재미 없더라도 전쟁이 없다면 그런 사회에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작은 기여라도 하면서 살고 싶다. 냉전이 끝난 지금 과연 전 세계에서 전쟁이 앞으로 20년 내에 발발하지 않을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해보자. 누구나 스위스를 고를 것이고, 그 다음에는 프랑스와 독일 같은 곳을 고를 것이고, 미국이나 중국 혹은 일본이 앞으로 20년 후에도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고를 사람은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로마클럽 보고서의 연구팀장인 도넬라 메도 여사는 2년 전에 타계하면서 20년 후에 전 세계적인 자원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과연 어떨까? 현재와 같이 세계 10위의 경제규모에서 외국 자원의 의존도를 계속 늘려나가는 상황인 만큼 우리도 해외주둔군을 가지지 않을 도리는 없다. 한국 또한 수비형인 이지스함만이 아니라 훨씬 더 적극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원양작전 능력을 갖춘 항공모함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인 중국과 일본이 이웃한 동북아 경제의 팽창은 자원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20년 후에도 이 땅에 전쟁이 없을까? 가장 간단한 시뮬레이션 모델로도 빠르면 10년, 길면 20년 후에 한국도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우리한테 평화의 조건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이 한반도에 20년 후에도 전쟁이 없게 할 수 있는 평화의 조건이 달성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무척 궁금한데, 대한민국 학계나 그 어느 곳에도 여기에 대한 답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내 눈에는 한국은 열심히 전쟁으로 달려가는 것만 같아 보인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안동시 경북도청 유치 의지 재점화

    ‘우리도 한번 도청 유치를’ 경북 안동시 주민들이 경북도청 유치의지를 다지고 있다. 14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청이 무안지역으로, 충남도청이 홍성·예산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이전 예정지로 결정됨에 따라 경북도청을 안동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동시가 고무된 것은 이들 도청 이전지가 전문기관의 연구결과 최고 평점을 받은 사실 때문이다. 안동시도 지난 1995년 경북도의회가 ㈜동명기술공단에 용역의뢰한 ‘경북 신도청 소재지 입지기준 설정 및 후보지 선정 연구’ 결과에서 구미와 포항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평가됐었다. 충남도청 이전지도 지난 2001년 충남발전연구원이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와 일치하며, 전남 무안도 김영삼 정부 당시 광주전남공동발전연구원이 동북아시대 발전 가능성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토대로 연구를 벌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었다. 결국 전문기관의 평가결과가 그대로 현실에 적용된 셈이다. 이에 따라 안동은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은 당연하다는 주장과 함께 도청 유치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청 이전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돼 더욱 힘을 얻고 있다.경북도지사 후보인 정장식 포항시장은 최근 “도지사가 되면 2년 안에 도청 이전 지역을 결정하겠다.”고 공언했고,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권오을 의원(안동)도 “도지사 예비 후보자는 도청이전 문제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21세기형 최치원을 기대하며/박현갑 사회부 차장

    ‘하버드 대신 베이징으로 가라’ 며칠전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서울 덕수궁 옆 중국 어학원 입구에 내걸린 문구다. 5년 전으로 기억된다. 당시 여의도에서 만난 한 금융권 인사는 기자에게 자녀가 있다면 미국 대신 중국으로 유학보내라고 권했다.21세기 세계는 극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을 중심국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그다지 의미있게 받아들이진 않았었다.2010년에 중국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 보고서도 봤으나 먼나라 얘기로 치부해버리는 인식의 한계였다. 요즈음 중국은 어떤가? 미국 영국 등 세계 어디를 가든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상표가 달린 물건이 즐비하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전년보다 9.9% 늘어나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는 중국 국가통계국 리더수이 국장의 지난 1월 발언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선진국을 휩쓰는 중국어 학습 열풍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학에는 중국학과 개설 붐이 일고 있고 영국 고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그동안 채택해오던 불어 대신 중국어를 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대학 등을 둘러본 한 공무원은 “베이징대학에는 방학 때 교수들이 없더라.”는 이상한 진단을 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미국이나 유럽대학은 3학기제라 2학기를 운영하는 중국 교수들의 경우, 여름방학 때 외국에서 한달여 남짓 특강하는 게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학과를 개설한 미국 대학에서 중국 문화 강의를 해달라 요청하는 식이다. 전공 분야에 대한 강의 요청이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미래 탐구라는 측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요즈음 우리 부모들의 중국유학 관심도 이에 못지않다. 중국으로 유학간 국내 대학생은 2001년 1만 6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 8400명으로 늘었다. 초·중·고생도 2000년 378명에서 2004년에는 122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 유학생 급증 추세에 중국 교육부에서는 한국 유학생 비율을 일정 정도 제한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베이징대 중문학부의 경우, 학부와 대학원생을 합친 재학생 1000명 가운데 외국 유학생이 250명이며 이 중 한국 학생이 60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에 자살하는 학생, 부모 등쌀에 못 이겨 술을 친구삼아 엉뚱한 길로 빠지는 학생 등 무분별한 유학에 따른 폐해도 적지 않다. 때문에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유학은 차라지 하지 않는게 좋다고 본다. ‘늦가을 여관에 비내리고/차가운 창문에는 고요한 밤의 등불이 비추네/가련한 나, 근심 속에 앉았는데/정녕 참선에 든 중이로구나´ 우정야우(郵亭夜雨)라는 최치원(857∼?)의 시다. 그는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대학자였다. 낯 설고 물 선 이국 땅에서 잠못 이루며 뒤척였을 10대 소년 유학생 최치원을 떠올려 본다. 그가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것은 신라 경문왕 8년인 868년.12살 때다. 요즈음으로 치면 초등학교 5학년이다.10년 안에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면 내 아들이 아니다라는 아버지의 엄한 격려를 뒤로 하고 유학길에 나선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4살 때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10살 때에는 사서삼경을 읽었다는 그는 유학 7년째인 18세 때 외국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빈공과)에 합격, 부모와의 약속을 지킨다. 하지만 29세에 신라로 귀국한 그는 잠시 공무원 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야인으로 생을 마감한다. 쇠락해가는 신라 왕실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 때문이었는지 그가 중국에서 체득했을 지식과 경험은 국가발전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셈이다. 유학을 결정했다면 유학생 최치원이 지녔을 번민일랑 떨쳐 버리고 오로지 학업에만 매진, 동북아 시대 주역으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하인스 워드와 “대∼한민국”/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지난 6일 벌어진 40회 슈퍼볼 경기 이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한국에서 하인스 워드 선수가 단연 화제다. 미국에서는 슈퍼볼 경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워낙 높다. 이에 따라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워드는 미국의 새로운 사회적 영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가 그에게 보이는 관심은 미국과 조금 다르다.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배경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그와 그 어머니에 관한 기사를 연일 다루고, 인터넷에는 팬카페가 벌써 몇개 만들어졌다는 풍문이고 보면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운동선수로서의 환상적인 플레이보다는 그가 한국인 어머니의 헌신적 희생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휴먼 드라마에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특히 그의 팔에 문신으로 새긴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이름이 강렬하게 우리의 동종의식을 자극한다. 한국인들은 유난히 동종의식이 강하다. 문화적 고유성에 대한 자기방어의 방식뿐 아니라 혈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우리’를 확인하고 ‘우리 것’을 지켜낸다는 의식은 오랜 역사의 결과물일 것이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동화(同化)’의 유혹과 도전을 견디면서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생존력의 비법이기도 하다. 제국주의 침탈의 근대사를 겪으면서 그러한 의식은 민족주의라는 이념을 재생산해 온 기반이 되었다. 분단이후 남북한 통합이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은 지금, 한국인의 민족주의 정서는 특별히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실로 다양한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자주와 주권의 문제, 대외적인 저항의식과 타민족에 대한 우월의식,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관심은 물론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기대감에도 민족주의가 작동한다. 그런가 하면 2002년 이후 한국인 자긍심의 표상인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에도 민족주의의 색조가 묻어 있다. 21세기는 정체성의 시대다. 세계화의 거대한 힘에 의해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시대에는 개체 존립을 위한 동력 또한 반작용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우리 것을 확인하려는 정서적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대∼한민국”이라는 외침이 더 큰 메아리로 가슴 속에 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진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 자긍심과 정체성의 강화가 자칫 타인에 대한 극단의 배타성으로 나타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배타적 민족주의가 증오를 낳고, 야만과 살육의 광기를 드러내던 시대를 우리는 목격하지 않았던가? 근대이후 민족주의는 주요 전쟁의 원인이 되어 왔다. 이러한 시대 유산이 강한 역사적 기억으로 남은 곳이 동북아 지역이다. 따라서 배타적 민족정서가 정치적 갈등으로 도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동북아의 근대사는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한민족이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 동북아에서 불행했던 역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의 지역질서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면 배타성을 강화하는 인식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중요한 과제다. 동북아 중심국가로서 협력적 미래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면 우리부터라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미셸 위도 사랑스럽고,4월에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는 하인스 워드도 기다려진다. 그는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룬 훌륭한 젊은이다. 그에게 늘 겸손을 가르쳤다는 한국인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6월이 되면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며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거대한 함성 속에 다져지는 정체성 재생산의 열기가 민족적 자긍심을 충족하는 도를 넘어 타민족에 대한 비하와 적대감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어울리면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해 나가는 것도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고뇌하는 한국의 서예

    고뇌하는 한국의 서예

    한국 서예의 활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대변되는 요즘 문자환경에서 우리 서예는 좀처럼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여기에 중국식 서풍과, 일본발 현대서예, 서구미학까지 가미한 글씨들이 풍미하고 있는 게 한국 서단 현실이다. 정동경향갤러리가 신년 첫 기획전으로 준비한 ‘고뇌하는 한국서예가 100인의 모습’전은 이같은 한국 서단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이는 고뇌의 일단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다. 참여 작가는 모두 92명.80대의 원로에서 중진,40대 초·중반 작가까지 망라하고 있다. 생존 작가 중 최고의 초서를 서사한다는 평을 받는 월정 정주상씨를 비롯해 예서의 구당 여원구, 행서의 설봉 정희채 등은 자기작품의 개성이 분명한 원로 서예가들이다.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중진 작가들의 작품이 가장 많다. 행서와 초서를 섞은 행초 글씨와 함께 서예평론가로 활약 중인 농산 정충락씨, 동북아시아 글씨의 궤를 정확히 꿰고 있다는 행초의 철견 곽노봉, 전통과 현대 서예를 겸비하면서 그림을 섞은 독특한 도판작업을 하고 있는 근원 김양동씨, 유럽에서 한국 서예의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헌 정도준씨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미술적 조형성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현대적 작품들도 눈에 띈다. 산의 형상을 본뜬 ‘山’자의 조형미를 보여주기 위해 산풍경 속에 글자를 위치시킨 작업(이은혁의 ‘산’), 그림에 가까운 상형문자로 형태를 표현한 작업 등 독특한 작업들이 많다.20일까지.(02)6731-675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국민·하나銀 ‘외환 인수’ 여론전

    국민·하나銀 ‘외환 인수’ 여론전

    국민은행이 이달 초 외환은행 인수 전략 보고서를 비밀리에 작성(서울신문 2월4일자 15면 보도)한 데 이어 유력한 경쟁자인 하나금융도 이에 대응하는 보고서를 내놓아 ‘누가 외환은행 인수에 적합하냐.’는 논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보고서는 국민은행 보고서에 대한 반박 성격이 강하다. 국민과 하나는 보고서를 토대로 정·관계와 사회지도층에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개진해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 “시장 안정성·균형적 경쟁 구도 구축 필요” 하나금융의 보고서는 인수 타당성의 첫째 논리로 은행산업의 안정성과 균형적 경쟁구도 구축을 들었다. 국민과 외환이 합쳐질 경우 매출액(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이 39.1%에 이르러 집중도가 너무 심화된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이 부실해지면 금융권 전반이 위기에 빠진다는 논리다. 또 시장지배력이 집중된 은행이 독자적으로 금리와 수수료를 결정하고, 고객을 선택할 권리까지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하나와 외환이 합쳐지더라도 시장점유율은 18%에 그쳐 균형적인 ‘4강 구도’가 구축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은행이 내세우는 인수 이유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주도해 나갈 리딩뱅크 육성이다. 국민의 소매금융 경쟁력과 외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은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두 금융기관은 상대방의 약점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하나금융은 추가출자한도 여력이 없어 대규모 외국자본 조달이 불가피하다.”면서 “국민은행은 매수자금의 60% 이상을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고, 국내 투자자에게서 나머지 자금을 끌어와 외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국민은행이 금융허브를 강조하면서 외국자본의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면서 “은행법상 국민은행은 자기자본의 30% 범위 내에서만 자회사 출자가 가능하지만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은 100%까지 가능하며, 주식 전환의 불확실성이 원천적으로 해소돼 국내 연기금 등과 컨소시엄 구성에도 유리하다.”고 맞섰다. ●국민 “동북아 금융허브 리딩뱅크로 육성”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국민은행은 고객, 지역, 사업영역 등에서 차별성이 분명하고 통합에 따른 비용이나 부작용이 적어 최적의 조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투자금융회사 경험으로 축적된 기업금융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하나금융이 인수해야 기업금융 활성화 등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인수에 성공하면 총자산 기준 세계 60위, 기본자본 기준 세계 59위 은행으로 성장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하나금융은 “리딩뱅크의 기준으로는 자산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 건전성,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 역량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in] “보수입장 탈바꿈 정형근이 무서워” 장성민 방송사고

    “야, 정형근이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무섭다, 무서워! 유시민이가 이렇게 변해야 하는데….” 1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던 시청자들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열린세상 오늘’을 진행하던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가 엉뚱한 말을 던졌기 때문이다.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PD에게 건넨 말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극우 보수로 분류하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전화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하자 장 대표는 얼떨결에 이같이 말했다.정 의원은 이날 “미국은 전직 대통령이 국가적 어젠다가 있을 때 ‘순회대사’ 역할을 한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방북해서 고착된 남북관계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전직 국회의원인 장 대표의 발언이 방송에 그대로 나가자 놀란 PD는 “지금 하는 말이 방송에 나가고 있으니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포스트 송민순’은 북미국장 조태용·북핵단장 이용준

    6자회담과 관련한 실무진의 라인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령탑을 누가 맡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9일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에 조태용(외시 14회) 북핵외교기획단장을, 후임 북핵외교기획단장에 이용준(외시 13회)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략기획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조 국장은 북미 1,2과장을 지낸 미국통이고, 이 신임 단장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창설과 대북 경수로 협상에 관여한 북핵 전문가다. 이 단장은 ‘북한핵,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관심은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의 ‘6자회담 수석대표’ 바통을 누가 이어받느냐는 데 모아진다. 신설될 평화외교본부장(1급)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고, 본부장 후임에는 천영우 외교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였던 김숙 전 북미국장은 음주운전 경력으로 탈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NSC 전략조정실장으로 검토됐다가 같은 이유로 밀려났다. 참여정부에서 고위 공직자 190명이 음주운전 등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바 있어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치플러스] “北 2월 6자재개 반응없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우리 국민 일부가 걱정하는 분야(동북아 분쟁개입)는 아주 극히 예외적인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며 “피해의식이나 패배의식을 갖고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위상에서 볼 때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주일간 다보스 포럼과 유럽·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반 장관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중국이 2월 중 재개를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북측의 반응이 없다.”며 따라서 2월 개최를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 “한국, 中에 떨어지는 사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은 중국의 수중으로 떨어지길 기다리는, 작은 가지에 걸려 있는 잘익은 사과와 같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한·중간 유대 강화와 한·미동맹 이상기류 조성 등 동북아 국제정세 변화에 대해 보수강경파로 통하는 한반도 전문가 데니스 핼핀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전문위원이 압축한 표현이다. 그는 6일 헤리티지재단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미관계는 상호 이해부족으로 흔들리는 반면 중국의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미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핼핀은 “이런 과정에서 중국의 대 한반도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이것이 바로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대한 위험”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한국 21세기형UN 구축 주도”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일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연설에서 한국은 유엔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자체 개혁과 혁신을 이룬 경험을 살려 유엔의 개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동북아 평화번영과 한국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유엔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긴밀한 협력을 받아온 한국은 유엔의 이념이 성공한 좋은 예이고 이러한 특별한 유대관계로 인해 한국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유엔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축적해 온 개혁과 혁신 경험이 유엔의 개혁을 추진하는 데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 정부는 개발과 민주화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유엔사무국의 수장 후보 제시를 비롯해 21세기형 유엔을 만들어 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파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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