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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몽골 도착

    노무현 대통령은 7박8일간의 일정으로 몽골·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의 순방 길에 올라 7일 밤 첫 방문지인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8일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양국 경제인 오찬을 비롯,10일까지 몽골 총리 및 국회의장 면담 등의 일정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협력 증진방안, 북핵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교환과 함께 동북아 공동번영의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몽골에 이어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0∼12일 아제르바이잔과 12∼14일 UAE를 공식 방문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임영숙칼럼] 초록도시 만들기

    [임영숙칼럼] 초록도시 만들기

    얼마전 ‘섬진강 시인’의 꿈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오늘은 회색도시에서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도시설계가 김기호 서울대교수와 기업인이자 시민운동가인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의 꿈입니다. 이들의 꿈은 그린웨이로 서울을 숨쉬게 하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연결하는 생명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린웨이란 초록길입니다. 야생 동물의 생태통로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도시계획학에서는 녹지공간이나 강가의 산책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공연 공간이나 유적지도 그린웨이에 포함됩니다. 생태통로의 이용자가 숲에서는 야생동물이지만 도시에서는 시민들인 것입니다. 그린웨이가 남북으로는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 청계천을 잇고 동서로 청계천과 중랑천, 서울숲을 거쳐 다시 한강과 이어진다면 서울시민들은 자동차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고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두사람의 생각입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단계 사업으로 김 교수는 이촌동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이촌동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들에서 공공 공간을 확보하고 강변북로의 일부를 지하차도로 만들어 시민들이 걸어서 한강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촌동 프로젝트를 둘러싼 재건축 조합원들의 우려나 일반의 특혜시비 등은 공공부문과 개발업자,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환경설계센터 설립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합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가 참여했던 미국 뉴욕의 리버사이드 사우스 프로젝트는 이같은 방식으로 해서 개발지역의 50%를 대규모 공원 등 공공 공간으로 내놓고 이로 인해 개발의 부가가치는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두사람은 그린웨이 십계명도 만들었습니다. 서울의 1인당 공원면적 늘리기,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통한 공공 공간 비율 늘리기, 집에서 250m 이내에 그린웨이 만들기, 도시 설계 과정에 시민 참여하기 등입니다. 이 꿈을 지난 2월 처음 접했을 때는 그냥 아름다운 꿈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비록 문 사장이 국내 최초의 기업환경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22년간 꾸준히 키워왔고 ‘생명의 숲 국민운동’과 서울숲 조성을 제안해 성공했으며 북한 산림 황폐지 복구활동, 동북아 숲 보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 꿈의 실현가능성을 저도 요즘 믿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장 예비 후보자들이 앞다투어 한강 공약을 내 놓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강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자연의 상품화, 환경의 상품화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제 믿음은 이 꿈이 두 사람의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시민단체와 연구기관 학회가 참여한 연구네트워크 새국토연구협의회가 다음주 초 ‘살고 싶은 국토’란 주제로 워크숍을 갖습니다. 살고 싶은 국토 만들기는 무엇이며 주민 참여 방안은 어떤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개발에 앞장서 온 한국토지공사도 생태 환경 복원과 도시환경 개선, 즉 초록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린웨이는 살고 싶은 국토, 초록사회와 이어집니다. 그 결과는 미국의 클린턴 정부가 실시한 ‘살기 좋은 공동체’정책, 영국의 어번 빌리지 운동, 일본의 주민 참가 자생적 마을가꾸기 마치즈쿠리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그치기 쉽지만 여러사람이 같은 꿈을 꾼다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조건 현금차관 요구”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제3국에 대해 미국의 금융제재를 견딜 수 있는 긴급 현금 차관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으며 중국이 이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대북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 재개가 6개월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선호하는 제3국인 중국이 북한의 제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6자회담의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9∼11일 도쿄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 때 이런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금융제재로 동결된 북한의 자금은 약 2400만달러로 추정된다.베이징 교도 연합뉴스
  • “황사대책에 日참여 유도”

    ‘봄의 불청객’ 황사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한국·일본·중국·몽골이 참여하는 국제 연대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황사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일본이 참여를 망설이고 있어 산림청이 팔을 걷어붙였다. 산림청은 지난해 10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에서 ‘사막화 방지 및 황사 피해 저감을 위한 동북아네트워크’를 제안했다. 한국·일본이 재원을 부담해 황사 발원지인 중국·몽골에 나무를 심자는 계획이지만 일본은 여전히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수화 산림청 차장은 오는 15∼16일 태국 방콕의 UNCCD 아시아사무소를 방문해 펀드 조성을 위한 기초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한·일 산림청장 회의에서도 이를 주요 의제로 다루는 등 직·간접적으로 일본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가 확대되면 일본도 직접적인 황사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만큼 우리의 제안을 외면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림사업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왔다.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금으로 중국 서부지역 8040㏊에 나무를 심는 등 정부가 민간 차원에서 중국과 몽골에 나무를 심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사막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런 정도 조림은 실효성이 없어 국제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9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외교통상부와 환경부, 산림청, 기상청 등 13개 정부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1차 민관합동 황사대책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중계석] 미·중·일 역학관계 주시할 때/이홍표 일본 규슈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최근 미·일이 군사일체화를 표방하면서 동아시아의 역학관계 변화와 안보가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대표 장성민)은 4일 서울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에서 ‘중·일의 전략적 각축과 21세기 동아시아 안보’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홍표 일본 규슈대 교수의 주제발표문을 간추린다. 동북아시아가 어수선하다. 양대 강국인 일본과 중국 관계는 1972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태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지난해 4월 발생한 베이징에서의 반일시위 이후 본격화된 냉각은 일시적 현상보다는 구조적 갈등과 모순이 노정된, 목표와 전략적 이해의 충돌 차원이다. 냉전 이후 미·중 양국은 소원한 상태로 경계하는 반면, 미·일은 더욱 밀착돼 있다.90년대 중반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지위를 향유한 일본은 경제침체와 함께 중국의 경제·군사적 부상에 경계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결사적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21세기 추진전략은 세계차원의 강대국이 되는 것으로 동아시아 지역 질서를 이끄는 중심 국가가 돼야 하는데 장애세력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국내 통합과, 미국과의 관계 강화로 전략을 짜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개인적으로 부시 미 대통령을 좋아한다기보단 향후 일본의 미래를 위해 미국의 파트너가 되려는 것이다. 경제적 이해 등으로 중·일이 단기적으로는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적다. 중국은 평화 5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군사력이 일본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중·일 국력차가 줄고 군사력이 일정수준에 오를 때, 중국의 의도는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입장. 미국은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미를 축으로 한 패권 대결, 미·일 동맹의 강화라는 상황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다. 한국은 미·중·일간의 세력관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동북아는 불투명하다. 누가 우리의 안보에 해를 끼치는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반도 안보이익 확보를 위해 비용대비 효율이 높은, 그리고 지난 50년간 이미 검증된 한·미관계를 강화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이홍표 일본 규슈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시론] 황사대책,정보의 국제공유부터/정서용 명지대 법대 국제법 교수

    [시론] 황사대책,정보의 국제공유부터/정서용 명지대 법대 국제법 교수

    최근 들어 황사 발생은 발생 빈도수와 피해의 범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급기야는 얼마 전 한반도를 덮쳤던 황사를 ‘황사 테러’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묘사하기에 이르렀다. 생각해보면 심한 황사로 인해 학교가 휴교하고, 항공기 결항이 발생하고,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호흡기 질환이 심각하고, 무엇보다도 언제 황사가 다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정말로 테러와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황사와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황사는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과 몽골 사막에서 발원하고, 중국과 몽골은 황사문제에 스스로 대처할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 아울러 우리가 황사문제에 대한 책임추궁을 중국과 몽골에 대해 아무리 한들 이들은 책임질 능력도 역시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들도 자연현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의 결과 발생한 황사 테러의 심각한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황사는 우리와 중국, 몽골을 포함한 모든 동북아시아 국가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공공의 적이다. 그러면 공공의 적 황사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가. 먼저 국가별로 상이한 황사에 관한 정보 체계를 표준화하고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정보망을 구축해야 한다. 놀랍게도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황사와 관련된 정보들은 국가 간에 잘 공유가 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중국 내에서는 부처간에도 정보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각각 생성된 정보의 질도 상이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 몽골, 북한의 상당 지역에서는 황사 정보를 눈으로 보고 판단하여 구할 뿐 과학적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우리 국민은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황사에 대한 정확한 관측과 예보를 기대할 수 있을까? 둘째 황사 발원지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황사의 발원지에서는 지금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광활한 중국과 몽골의 사막에 산림조성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데 이를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공공의 적 황사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국가가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셋째 황사 속에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는 오염물질의 문제는 다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황사와 함께 날아오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황사와 함께 한반도로 이동하는 것일 뿐이다. 황사가 특별히 중금속을 더 잘 옮기는 것도 아니다. 물론 황사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도 않는다. 따라서 중금속 등 유해 물질로 인한 피해는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에 대한 대응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황사에 다른 국가들과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팀을 잘 구성해야 한다. 국가들 간의 협력체제 형성에 능숙하고 중국과 몽골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이 가능한 외교부, 황사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 수집·분석에 탁월한 기상청, 오염 문제 일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환경부, 나무심기의 일인자 산림청,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제고에 탁월한 시민단체가 서로의 역할분담을 잘할 수 있고 중국과 몽골 그리고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황사 테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이다. 정서용 명지대 법대 국제법 교수
  •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 한·미동맹 약화 무관”

    미국과 일본이 군사일체화를 표방하는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을 마련하면서 동북아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가 3일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 양국의 이번 합의는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주일미군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미동맹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주일미군과 자위대의 연계가 강화되긴 하지만, 주일미군과 자위대간 지휘권 통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No!” 그건 중국의 역사왜곡

    “No!” 그건 중국의 역사왜곡

    중국의 역대왕조는? 어렵지 않게 원(元), 명(明), 청(淸) 정도는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엄격히 말해 이들을 중국, 한족의 중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지도를 펴놓고 이들 세 나라의 영역만 확인해봐도 된다. 원은 그 어떤 중국왕조와 비교할 수 없는 제국을 건설했고, 청은 명에서 2배나 땅을 넓혔다. 명이 원래 한족 전통의 영토에 만족했다면 원과 청은 한족이 아니었기에 그 이상 확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과 청은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 사실 중국을 정복한 정복 왕조의 역사다. ‘오랑캐’들이 한족을 지배했다는 말이다. 세상의 중심이라 자부하는 한족은 여기에 이렇게 대응한다.“오랑캐들이 왕조를 세웠다 하나 결국 모두 한족의 우수한 문화에 동화됐다.”고. 3∼4일 개교60주년을 맞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동북아의 국가와 민족관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영산대 윤영인 교수는 이틀째인 4일 논문 ‘청대 만주족의 정체성에 대한 서구학계의 최근 연구동향’을 통해 이 점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淸은 관료등용때 한족 철저히 차별 윤 교수는 한족에 모든 오랑캐가 동화됐다는 주장은 대개 “‘문화변용’과 ‘동화’의 차이를 고의로 무시”하는 주장이라 지적한다. 문화란 항상 섞이게 마련인데, 섞인다 해서 그게 곧 동화됐다는 뜻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 예로 한족의 중화가 아니라 ‘만주중심’,‘내륙아시아적’ 관점에서 중국사를 연구하는 최근 서구학계의 동향을 소개한다. 서구학계가 처음 중국사로 눈을 돌렸을 때 ‘서양의 충격과 중국의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의 중심이라 자부했던 중국이, 외부의 강대한 서양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했냐는 것이다. 이는 중국을 하나의 실체로 본다는 점에서 한족의 중화론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런데 최근 서구연구자들은 청이 완전히 한족에 동화·흡수됐다고 보지 않는다. 외려 ‘팔기(八旗)제도’를 통해 철저하게 만주족과 한족을 차별했다. 자신들의 고향 만주에 한족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고 새로 영역을 넓힌 ‘신장·티베트·몽골·만주’ 등지에는 한족 관료는 파견하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너희 한족들은 지금 살던 그 곳에 계속 살아라.’는 것이다. 특히 청은 “만주에서 일어났기에 초원의 유목민족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내륙 아시아에 압력을 행사”(토머스 바필드)하는데 관심이 있었다. ●淸을 만주족의 중국지배로 보는 학자도 이는 중국 동부만 차지해도 만족하고 살았던 한족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던 만주족이었기에 가능했던 정책이라는 것. 이 때문에 마크 엘리어트 같은 학자는 아예 청대사를 ‘민족주권’이란 개념에서 볼 때 만주족의 중국지배로 파악한다. 윤 교수는 “피터 퍼두는 만주족이 이뤄낸 청대 신장지역의 ‘쟁취’는 부정하면서 ‘통일’만 내세우는 중국학자들의 모순된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고 전한다. 이렇게 보면 동북공정을 포함한 최근 중국 역사학의 움직임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그래서 더 급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中학자 북방역사서술 왜곡·은폐 심해 눈길 끄는 대목은 바로 이들 서양학자가 참고하는 자료들.“북방민족에 대한 중국의 역사서술에서 은폐·왜곡·과장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만큼 한문기록만 볼 게 아니라 주변 내륙아시아 언어로 기록된 다른 문헌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단적인 예로 한족을 제외한 몽골·신장지역 회교도들은 청나라 황제를 칭기즈칸을 뒤이은 대칸, 혹은 중국의 칸으로 받아들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 in 뉴스] 盧 친정 강화…‘국정올인’ 체제로

    [뉴스 in 뉴스] 盧 친정 강화…‘국정올인’ 체제로

    청와대의 핵심 비서 진용이 젊어졌다. 민정·인사·시민사회수석 등 3대 포스트에 40대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이 발탁됐다.‘40대 수석시대’, 세대 교체라고 할 만하다. 또 관행처럼 내려오던 ‘인사=호남’‘민정=영남’이라는 구도도 깨졌다. ●인사=호남 민정=영남 공식 깨져 노무현 대통령은 3일 5개 수석·보좌관에 대한 인사와 관련,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주요정책들의 차질없는 마무리를 강조했다.‘국정의 안전항해’를 위한 ‘실무형´ 색채를 띠고 있다. 한편으로는 친정체제의 강화다. 문재인(54) 민정수석 후임에 전해철(44) 민정비서관, 김완기(61) 인사수석 후임에 박남춘(48) 인사관리비서관, 황인성(52) 시민사회수석 후임에 이정호(47) 제도개선비서관이 내정됐다. 공석중인 혁신관리수석에는 차의환(59) 혁신관리비서관이,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김선화(50) 순천향대 공과대학장이 기용됐다. ●김선화 정보기술보좌관만 외부 발탁 김 과학보좌관을 뺀 4명의 수석은 모두 내부 승진 케이스다. 노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후반기의 레임덕(권력누수)을 막기 위해 주로 관료나 명망가 등을 영입하던 방식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외양보다 실속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인사 승진 임용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전해철 수석은 천정배 현 법무부 장관이 만든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노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박남춘 수석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감사담당관·총무과장을 지낸 측근 참모 출신이다. 차의환 수석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53회 동기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처남인 이정호 수석은 2005년 2월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을 시작, 제도개선비서관을 거쳐 1년3개월 만에 수석에 올랐다. 특히 줄곧 지역안배로 여겨지던 민정·인사수석 자리는 ‘적재적소’ 원칙이 구사됐다. 파격인 셈이다.‘문재인-박정규-문재인’ 등 영남 출신이 맡아오던 민정수석에 전남 목포 출신의 전 수석이 등용됐다.‘정찬용-김완기’로 내려온 호남 몫의 인사수석은 인천 출신의 박 수석이 차지했다. ●정치인 배제… 黨靑분리 고수 또 청와대 비서실에는 정치인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참여 정부 출범 첫 해에 중진 정치인 출신인 문희상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이 핵심에 있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정책의 추진에 전념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이 비쳐지는 대목이다. 다른 면에서는 청와대 비서실과 당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미·일 군사동맹 강화

    미국과 일본이 3년여에 걸친 주일미군 재배치 협상을 엊그제 타결했다. 두 나라가 강조하듯 미·일 군사동맹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합의에 따라 워싱턴의 미 육군 제1군단사령부가 2008년 일본 가나자와현으로 가고, 일본 항공총대사령부는 2010년 도쿄 요코다 미군기지로 이전, 미사일방어(MD)사령부 역할을 맡게 된다.1997년 체결된 미·일방위협력지침도 내년에 바뀐다. 미군 중심의 대테러전쟁과 미사일방어계획에 일본 자위대가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자위대를 군으로 전환하고 해외파병의 길을 여는 개헌도 추진되고 있다. 군사대국을 꿈 꾸는 일본의 야망이 이제 본격적인 추진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미·일 군사협력 강화로 동북아 안보 긴장도 한층 높아가게 됐다. 양국은 이미 올 초 중국을 가상적으로 삼아 합동군사훈련을 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연합군사훈련을 연례화, 양국간 안보협력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미·일-중·러 네 열강의 동북아 패권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문제는 한반도다. 한·미·일 3각 동맹의 틀 속에서 중국과도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와 북한 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우려된다. 미국과의 군사동맹 강화를 발판으로 일본은 독도문제 등에 대해 외교안보적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북핵과 탈북자 문제 등을 놓고 미·중간 외교분쟁도 심화될 것이다. 이들 열강의 패권경쟁에 또다시 한반도가 희생될 수는 없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앞당기는 남북한 당국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강릉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세계적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 등이 참여,1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세계 수준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강원도 강릉시 심곡·금진일대에 조성된다. 강원도는 2일 강원도청에서 강릉 기업도시 대표 주간사를 맡은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산하 WTC 에너지그룹을 비롯한 15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강릉 관광레저형기업도시’ 조성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금융파트너로 모건스탠리, 교보증권, 농협중앙회가 참여하며, 운영업무지원에는 소넨블릭 골드만, 골프장개발에는 에머슨퍼시픽그룹, 온천개발에는 제이엔디 스파, 시공은 롯데건설과 구산건설이 각각 맡게 된다. 샹그릴라와 인터콘티넨탈 호텔도 유치된다. 강릉 관광레저형기업도시는 옥계면 심곡·금진지구일대 260만평에 조성된다. 외국인 투자 2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9584억원을 투입해 강릉을 동북아 최고수준의 해양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하는 국제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강릉 기업도시는 해안단구의 자연환경과 청정한 동해바다를 활용한 골프코스와 빌라, 비치, 마리나 등의 해양 스포츠, 산악레저, 초특급 호텔과 대중호텔, 콘도, 워터프런트 등의 레저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 기업도시에는 또 학교, 공공기관 등이 들어서게 되며 인구 2만여명을 수용하는 자족적 해양관광형 중심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특히 심곡·금진지구에서 개발된 온천수가 셀륨 등 20여종류의 필수 미네랄을 풍부하개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온천수를 이용한 수(水)치료센터 등도 특화 상품으로 개발된다. 기업도시가 조성되면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1조 9127억원의 생산유발효과,2만 1000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이 기대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기업도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역발전을 5년 이상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연결도로의 신설이나 확·포장, 상하수도 시설, 터 매입 등 행정적인 분야에서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지역에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 외국인학교 설립과 의료기관, 외국인 전용 카지노장 등의 설치 운영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강은미 강원도 국제협력실장은 “앞으로 참여회사들로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2008년에 1단계 사업을 착공토록 하겠다.”며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관심을 갖고 있는 건실한 기업의 추가 영입에도 힘써 강릉을 세계수준의 레저형 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래싸움에 낀 교육부 “어쩌나”

    대통령 지시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야당과의 사립학교법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으면서 사학법 주무 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가 난감해하고 있다.국정최고 책임자의 지시를 따라야 할 행정부이지만 여당에 사학법 재협상에 나설 논리 등 아이디어를 건넬 상황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문제의 사학법은 의원입법으로 마련된 데다 교육수장인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열린우리당 의원 신분이다. 하지만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교원단체간에도 찬반논쟁이 확산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교육부 관계자들도 이견 교육부는 입법부 일이라는 이유로 사학법을 둘러싼 여야간 주요쟁점에 대한 의견표명은 자제하며 입법부에서 정리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입장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개방이사의 선정 주체를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가위원회 등으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개진했다. 예컨대 “법인에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는 보직교수협의회에서 개방형 이사를 추천하고 그 추천인사가 이사요건을 갖추고 있다면 그대로 취임을 승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경우, 사학법 개정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사선임은 재단이 하지만 감독청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규정을 어기면 취임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도입취지에 맞지 않는 인사가 추천되더라도 행정력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했다.●“학교장 임기제한은 잘못돼” 이와 관련, 교육부내에서는 지난번 사학법 개정 때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며 뒤늦은 반성도 나오고 있어 재개정 여부가 주목된다. 현행 사학법에 따르면 초·중·고의 교장이나 대학의 총·학장 임기는 모두 4년 중임, 최고 8년으로 제한된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립 초·중·고 교장의 경우, 초·중학 과정이 의무교육인 데다 정부 재정보조를 받는 등 사실상 준 공립 형태여서 국·공립 초·중등 학교장처럼 임기를 4년 중임으로 제한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 “하지만 국공립 대학의 경우, 총장 임기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데 사립대 총장 임기만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안에 따르면 학교장 임기제한에 대한 규정은 없다. 한편 교육부는 사학법 개정논란으로 다른 교육관련 법안처리가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애를 태우고 있다. 교육부는 ▲단순 수능부정행위자 구제를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독도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연구할 재단설립을 위한 동북아역사 재단법 ▲2008년 로스쿨 도입을 골자로 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법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꼽고 있다. 김진표 장관은 1일 실·국장 간부회의에서 사학법 난항에 따른 비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일 부동산법안 직권상정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원기 국회의장이 부동산 관련법안 등 4개 법안을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방침이어서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밤 각각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책을 상의하는 동시에 본회의장 주변에 보좌진들을 대거 배치,2일 본회의 상황에 대비하는 등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박종근 재정경제위원장 등 의원 20여명은 이날 밤 11시30분쯤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김 의장의 2일 본회의 사회를 저지하기 위한 초강수였다. 이에따라 김 의장이 2일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 의장 고심끝 “직권상정” 김 의장은 1일 “최소 16개 법안만이라도 직권상정해달라.”는 열린우리당과 “직권상정을 하지 말아달라.”는 한나라당의 엇갈린 요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시급한 민생·국익 관련 법안만 선별적으로 직권상정하기로 했다. 김기만 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동산 대책 관련 3법과 동북아역사재단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나머지 법안에 대해서는) 심사기일을 내일 오후 1시까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직권상정키로 한 법안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임대주택법 개정안 등 ‘3·30 부동산 후속대책’ 관련 3개 법안과 ▲동북아역사재단법 제정안이다.●민노 “주민소환제도 포함해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김 의장의 4개 법안 직권상정 방침이 알려지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책을 숙의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의총에서는 16개 법안 가운데 4개 법안밖에 수용되지 않아 아쉽지만 직권상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류였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계획대로 민노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2일 본회의에서 4개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노웅래 공보담당부대표는 “(직권상정은)의장 권한에 속하는 것이고, 그나마 시급한 법안의 직권상정을 결정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주 긴급한 것은 김 의장이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반응이 주된 기류였다. 한나라당은 ‘직권상정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점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 원내대표는 김 의장으로부터 직권상정 방침을 통보받는 자리에서 직권상정 대상 법안의 5월 임시국회 처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여당 주도의 단독 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민노당마저 “주민소환제를 직권상정하지 않으면 여당에 협조할 수 없다.”고 돌아서면서 ‘2일 본회의’는 전망은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만으로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이라는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2일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까지 겹쳐 있다.한편 1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 실패로 열리지 못했다.이종수 전광삼 황장석기자hisam@seoul.co.kr
  • 정동영 독도상륙 ‘4전5기’

    정동영 독도상륙 ‘4전5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일 헬기 편으로 독도에 ‘상륙’했다. 정 의장은 지난 2월 당의장 선출 이후 ‘역사와의 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도를 찾으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4차례나 실패했다.‘4전5기’인 셈이다. 정 의장은 이날 “한국의 주권을 모독하고 부정하는 일본의 처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저해하고 양국 모두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일 메시지를 던졌다. 정 의장은 이어 ▲독도문제는 영토문제인 동시에 역사문제▲독도는 역사 이래 대한민국의 영토▲영토주권의 수호는 대한민국 국정의 최우선 순위 등 ‘독도수호 3원칙’을 천명했다. 그는 “분쟁화 시도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발을 침략행위로 간주해 단호히 대처하겠다. 이후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독도에 도착, 경비대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위로한 정 의장은 방명록에 “독도를 잃고서야 어찌 독립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광양만의 여수 화양지구를 복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안이 승인됐고, 앞서 20일에는 인천 청라지구 120만평에 대한 외자유치 공모 계획이 발표됐다. 부산에서는 과학지방산업단지조성이 한창이다. 하지만 운영체계가 정비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외자유치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자유구역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보완 등을 주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을 위해 외자유치 기준을 낮추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나 목표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본격적인 투자는 2년 뒤부터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과 부산·진해, 광양만 등 3군데다. 지난 2003년 지정된 뒤 각 구역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다. 기반시설 건립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인천 14조 7610억원, 부산·진해 7조 6371억원, 광양만 9조 1490억원 등 30조원이 넘는다. 개발부지는 인천 6333만평, 부산·진해 3171만평, 광양만 2733만평 등 1억 2237만평에 달한다. 박동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뒤 2년간은 아무런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는 듯하다.”면서 “그동안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간 손발이 맞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익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외자유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2008년 경제자유구역의 모습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외자유치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 국가경제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기업 등에는 다양한 혜택을 준다. 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는 3년간 100%,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해준다. 토지 임대료도 깎아주고 의료·교육·주택·편의시설 등의 설치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외자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계약이 성사된 것까지 포함한 외자유치 규모는 부산·진해 28억 7000만달러, 광양만 3억 6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인천은 147억달러로 다소 나은 편이다. 광양만의 경우 목표치인 200억달러의 1.8%에 불과하다. 때문에 외자유치를 위해 정부측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신이다. 예컨대 토지공사가 발표한 인천 청라지구의 외자유치 기준에 대해 ‘졸속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한다. 외자유치 업체의 자본금 기준을 개발 규모의 1%로 정한 것은 ‘2류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1조원 프로젝트에 100억원의 자본금 규모로 사업이 가능하겠냐며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다는 말까지 한다. ●배후 서비스 시설 확대하고 선도적 투자자 유치해야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투자전문가는 “부산·진해는 토지 매입비용이 비싸 부지 조성이 늦고, 광양만은 항만 배후에 서비스 시설이 거의 없어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협력센터 소장은 “외국자본이 국내기업과 결합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으므로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규 교수는 “원활한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강력한 ‘선도적 투자자’를 먼저 유치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구역청의 운영 체계부터 혁신, 의사결정과정이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치할 학교가 비영리법인으로 한정, 이익금을 본국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외국학교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사분쟁의 예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가열 특별지자체에는 거주민과 과세권이 없지만 나머지 기능은 일반 지자체와 차이가 없다. 자체적인 인사권을 갖고 있고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별자치단체장은 광역의원, 광역부단체장, 중앙부처 차관급 관료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현재 조합형태로 돼 있는 부산·진해와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이 전환 대상이다. 정부의 강행 방침에 지자체는 반발하고 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장수만 부산·진해청장이 특별지자체 관련 정부 입장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해임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금창호 박사는 “특별지자체도 엄연히 지자체로서의 지위를 갖는 만큼 중앙정부의 입김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예산만 지원하고 자유구역청에 대한 지휘를 일반 지자체가 맡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산 정관·아산 ‘맞춤형 신도시’ 뜬다

    부산 정관·아산 ‘맞춤형 신도시’ 뜬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지방 유망 택지지구는 선전하고 있다. 계획 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에 기반시설이 빈약한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택지지구가 핵심 주거 단지로 떠오르는 것이다. 올해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유망 택지지구를 소개한다. ●부산 정관신도시 대한주택공사, 부산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해 대주건설, 현진, 계룡건설, 신동아건설, 효성, 한진중공업, 롯데건설 등 민간 건설 7개 업체가 6월 통합 프로모션 형태로 합동 분양할 예정이다. 통합 프로모션은 업체들이 광고, 홍보, 분양 등을 함께 하는 전략이다. 126만평의 정관신도시는 2만 8747가구가 공급되는 전원형 신도시다. 정관∼석대간 고속화도로가 2008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 고속화도로는 정관신도시와 부산 도심을 연결하는 자동차전용 내부도로로, 부산 서면 도심권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부산∼울산간 고속도로도 2008년 개통된다. ●부산 명지주거단지 명지주거단지는 주변의 신항만을 비롯해 각종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바다 조망과 함께 을숙도·가덕도 등과도 가까워 해양 전원도시로서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교통여건으로는 명지IC와 신호대교 건설로 지하철 하단역과 가깝다. 김해공항, 남해고속도로 등과도 연결돼 있다. 또 부산∼거제 연결도로가 오는 2010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3월 청약접수를 받은 롯데건설과 극동건설이 대부분 평형에서 마감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5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은 영조 퀸덤1차는 모델하우스 개관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평균 경쟁률 1.89대1을 기록했다. ●광주 수완지구 광산구 수완동·장덕동·흑석동·신가동·운남동 일대에 14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수완지구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가장 큰 택지개발지구다. 수완지구에는 단지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3.1㎞의 풍영정천을 따라 3만평 규모의 호수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고 전체 면적의 20%가 넘는 32만여평을 녹지공간으로 만드는 등 친환경 단지로 개발된다. 인구 밀도는 ㏊당 172명으로 일산 176명, 분당 198명보다 낮아 쾌적한 주거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지역 최초로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여건은 전남대, 가톨릭대, 광주여대, 서강전문대 등이 인접해 있고 초등학교 9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4곳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남 아산신도시 아산신도시는 지난해 말 탕정지구(510만평)가 2단계 택지개발지구로 새로 지정됨에 따라 1단계 사업지구인 배방지구(111만평)를 합쳐 택지 규모가 621만평으로 확대됐다. 이는 판교신도시(281만평)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분당(594만평)보다도 큰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다. 배방지구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을 끼고 있어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인근에 아산탕정 삼성LCD단지가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인근에 선문대학교가 있고 순천향대 등 2∼3개 대학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주 강서지구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강서동 일대 19만 7792평 규모의 강서택지개발지구는 청주 서부권 핵심개발지다. 강서지구는 행정중심 복합도시까지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있으며 오창과학산업단지·오송생명과학산업지 등도 가깝다. 지구 인근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드림 플러스 내 쇼핑몰, 영화관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청주 핵심 주거단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목포 옥암지구 남악신도시 옥암지구는 영산강 수변의 친환경 생태도시로서 해양관광도시, 동북아 거점도시,21세기 첨단산업 교육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남도청 이전으로 최근 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는 440만평 규모의 남악 신도시는 3단계에 걸쳐 개발되며 도교육청 등 85개 기관 및 단체가 이전하고,17개의 학교시설, 정보, 문화, 연구산업단지, 체육시설 및 해양주제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日은 독도 생떼 쓰는데 국회는 뭐하나

    일본이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서 수로 탐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촉발된 한·일간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 담화를 발표해 독도 수호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자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한국·중국이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폭언한 데 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철저히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한·일간에 피할 수 없는 전면적 외교전이 이미 불붙은 것이다. 그런데 국내 정치권의 대응은 어떠한가. 독도 문제, 고구려사 왜곡 등에 관한 연구와 정책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하고자 마련한 ‘동북아역사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이 지난해 12월 발의됐는데도 교육위 소위에 계류된 채 아직 법안 심의조차 못한 실정이다. 재단 설립 취지에는 여·야 모두 공감한다. 그런데도 관련 법안이 표류하는 까닭은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 국회가 파행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일본 정부의 생떼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정부는 총력을 모아 적극 대처하는 상태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정쟁에 눈 멀어 동북아역사재단 설립을 외면하고 있으니 이러고도 어찌 국민에게 지지 받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정치권, 특히 사학법 일괄타결을 주장하며 상임위 및 소위 참석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에 당부하고자 한다.‘불법 점거’ 발언이 나오자 한나라당 대변인은 “해방후 가장 비이성적인 망언”이자 “총만 쏘지 않았지 침략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정녕 그처럼 생각한다면 사학법과 상관없이 동북아역사재단 관련법 통과에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독도 수호는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 JP모건, 한국 인프라 투자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국내에 사회간접자본 펀드를 설립,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의사를 재정경제부에 공식 전달했다. 미국계 은행이 국내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으로, 국내 건설시장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정부는 평가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제임스 다이몬 JP모건 회장이 재경부를 방문, 인프라 펀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JP모건이 국내에서의 영업을 확대하고 인프라 펀드를 만들어 나중에 증시에도 상장시키겠다는 3쪽짜리 투자계획서를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JP모건 국내 지점에 사회간접자본부를 새로 신설, 국내 투자자 유치 및 직접 투자와 인프라 투자의 자문 등에 나서기로 했다. JP모건은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계획에도 선진금융기법 제공 등을 통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경부는 “시중에 넘치는 자금을 건설경기에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펀드의 규모와 투자대상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호주 매커리은행의 인프라 펀드 자산이 1조 75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매커리 은행의 인프라 펀드는 인원 5명에서 출발해 300명으로 증가, 외국계 투자은행 가운데 한국인력이 가장 많은 회사로 성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송도 현대아이파크

    [역세권 아파트 탐방] 송도 현대아이파크

    인천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평당 가격은 1436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천 873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싸다. 지난해 9월 입주 이후 모든 평형이 골고루 오르고 있다.35평형 시세는 입주 당시 3억 8100만원이었으나 현재 4억 4750만원으로 올랐다. 33평∼91평형 616가구로 현대산업개발이 지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까지 걸어서 15분 거리. 오는 2008년 인천지하철 1호선이 단지 앞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주변에 지하철 연장·외국인 학교등 추진 아이파크 아파트값 상승세는 송도 신도시의 비전에서 비롯된다. 송도 신도시에는 2008년까지 외국인학교, 외국계병원, 중앙공원 등이 들어선다. 2010년까지 동북아 최고 높이의 151층 쌍둥이빌딩도 들어설 예정이다. 연세대도 55만평 규모의 캠퍼스를 2010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교육시설로는 먼우금초, 신송초, 신송중, 신송고 등이 있다. 아이파크 주변은 개발이 한창이다. 때문에 주변 환경이 복잡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생활용품은 연수동으로 나가야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세가는 상대적으로 낮다.30∼40평형대 매매가는 4억원 중반에서 7억원 선이지만 전세는 1억∼1억 8000만원이면 얻을 수 있다.50∼60평형 아파트도 매매가는 8억∼10억원이지만 전세는 2억∼2억 5000만원 수준이다.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 타운이다. 바로 옆에 3334가구 풍림아이원 단지가 있다. 아이파트 앞에는 2009년 1월 포스코건설이 짓는 2000여가구 단지가 들어선다. ●전망 밝아 매물 품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송도 아이파크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지만 평형을 가리지 않고 매물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전혀 없다.”면서 “국민은행 등에 공개된 가격보다 훨씬 높아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선영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싼샤(三峽)댐이 마침내 세계 최대의 위용을 드러낸다.‘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로 불리던 토목공사가 다음달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1994년 착공된 지 12년 만이다.‘신중국의 아버지’ 쑨원(孫文)이 처음 댐 건설을 제안했다는 1919년부터 따지면 87년이 된다. ●세계 최대의 규모 중국에는 높이 30m 이상인 댐이 모두 4694개(2003년말 기준)나 있지만 규모나 의미에서 싼샤를 당할 수 없다. 양쯔(揚子)강 중상류인 후베이(湖北)성의 취탕샤(瞿塘峽)~우샤(巫峽)~시링샤(西陵峽) 등 장강 삼협을 잇는 댐의 제방 길이는 2309m에 이른다. 높이는 해발 185m, 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호 29억t의 15배 가까이 된다. 하나의 용량이 70만㎾로 북한 압록강의 수풍발전소 전체와 맞먹는 발전기가 26개나 된다.1800만㎾ 설비용량은 우리나라 총 전력 생산의 30%에 육박한다. 담수 작업 등 전 공정이 모두 완료되는 2009년까지 3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 싼샤댐 건설은 90년대초 중국 공산당 당사에 엄청난 정치적 논쟁을 유발했다.1992년 4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정식 통과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벌어졌고, 리펑(李鵬) 당시 총리가 논란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댐 건설에 대한 승인은 한참 후에야 났을 정도다. 2005년 1월에는 중국 환경당국에 의해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점 때문에 다른 30개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공사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2003년 9월 발효된 환경보호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를 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지 않은 때문이다. 한편 적잖은 역사적 유물이 물에 잠기게 됐다. 굴원과 중국 3대 미인의 하나인 왕소군의 고향 즈구이(枾歸)와 샹시(香溪)가 수몰된다. 제갈량의 적벽대전과 유비가 숨을 거둔 백제성 등 숱한 역사 유적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93년 이후 고고학자들은 1000여곳의 유적을 찾아내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였으나 문화재의 원형은 되찾을 길이 없다. 두보와 이백, 백거이, 소식 등이 아름다움을 칭송한 싼샤의 절경 역시 그 맛을 잃게 됐다. ●‘미완(未完)’의 준공 이달 초부터 ‘싼샤 이민정신 기념행사’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렸다.‘백만(百萬) 이민(移民), 중국을 감동시키다’가 행사의 주제다. 수몰지역 주민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다. 목적은 여러 가지다. 수몰지역 ‘백만’ 주민을 위로한다는 것에서부터, 국민적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중국 정부는 1997년 싼샤댐 바로 옆에 산을 깎아 신도시를 만들고 주민 5만명을 집단 이주시키는 등 여러 곳에 수몰민 정착촌을 건설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했고 보상금 확대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회류이민(回流移民)’도 수천만에 달했다. 준공식은 코앞에 다가왔지만 보상금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2억 2000만명에 이르는 양쯔강 유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위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류지역에 대형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댐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청나라를 멸망시킨 신해혁명보다 규모가 큰 폭동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을 정도다. 정부로서는 댐 건설로 인한 손해보다는 관광객과 물자, 자금의 유입 등 다양한 혜택이 있을 것을 강조하는 행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이민정신 기념 행사’는 싼샤댐의 건설 목적만큼이나 ‘다목적’을 갖고 있다. 댐 건설의 성공 여부가 준공 이후에나 확인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jj@seoul.co.kr ■ 싼샤댐의 효용과 역효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댐은 논의 단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찬반 논쟁을 야기해 왔다. 정부는 만성적인 홍수를 막고, 수력발전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고, 물을 공급하며, 아울러 원활한 해운 수송을 통해 서부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대재앙을 경고한다. 홍수 방지에도, 물길 이용에도 회의적이다. 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홍수방지, 전력, 물류… 중국 역사는 1870년 7월을 잊지 못한다. 기록상 가장 긴 시간, 가장 ‘미친 듯이’ 비가 쏟아져 가장 큰 범위에, 최대의 피해를 낸 ‘1000년 만에 만나는(千年一遇) 재해’로 남았다.1931,1935,1954,1998년 대홍수도 수만명의 사망자와 수천만의 이재민을 낸 물난리였다. 특히 98년은 우리에게도 기억이 생생하다. 목까지 차오르는 강물에 뛰어든 인민해방군이 ‘인간댐’을 만들던 장면이 방송 화면으로 전달됐다. 싼샤댐은 홍수로부터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전력은 중국이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중국의 개발가능한 수력자원 부존량은 6.76억㎾로 세계 1위다.2003년 에너지 소비의 93.9%를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한 중국으로서는 원자력과 함께 수력발전에 눈을 돌리는 게 자연스럽다. 운송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서부대개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사람과 돈, 물자가 항로를 타고 서부로 흘러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황금 물길(黃金水道)’로 불리고 있다.4세대 지도부가 사활을 걸다시피 한 ‘신농촌건설’을 위해서도 물류 확보는 필수적이다. 물류비용은 현재의 35∼37%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재앙 우려 그러나 효용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칭화(淸華)대 장광다오(張光道) 교수는 연간 10억t가량의 산업 및 생활폐수가 댐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싼샤 호수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댐 아래로도 강 유속이 느려지면서 산소 생성 능력이 저하되면 강은 시궁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의 중상류에 서울보다 넓은 632㎢의 인공호수가 생기는 만큼 이에 뒤따를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예컨대 40도를 웃도는 여름철 어떤 자연 현상을 야기할지 전망이 엇갈린다. 호수가 거대한 ‘에어컨’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가습기’가 됐을 때 어떻게 될지 의문이 나온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걷잡을 수 없는 자연 재앙으로 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환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여름철 수량(水量) 감소에 따른 우리나라 서해의 염분 변화와 어종의 변화 문제부터 오염 문제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강 퇴적물로 인해 충칭 등 주요 항구도시로 향하는 뱃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퇴적물은 오히려 더 큰 홍수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강 주변 주민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물류 기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물의 높이를 135m 아래까지 내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1만t급 선박이 운항하는 데 큰 차질을 빚게 되고 결국 홍수 방지를 위해서는 한동안 항운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올 초에는 댐 초기 담수 이후 흙·모래 함량이 적은 물이 새어나오면서 모래를 끌고 내려가는 능력이 증강돼 강 아래쪽의 하상(河床)을 침식, 강둑 붕괴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jj@seoul.co.kr ■ 中 국책사업 속속 마무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 댐 준공식으로 지난 세기에 시작된 중국의 주요 국책 프로젝트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청장철도(靑藏鐵道)’가 싼샤댐을 뒤이어 곧 첫선을 보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티벳 라사(拉薩)간 1100여㎞ 구간에 철도를 놓은 사업이다. 해발 4000m 이상 고원구간이 960㎞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게 깔리는 철도다.550㎞는 땅이 얼어 있는 동토(凍土) 구간이다. 공기를 1년 이상 앞당겨 지난 3월 화물열차를 시험운행한 뒤 7월 여객열차를 운행한다. 서부 지역의 수력전기를 북·중·남 3개 송전 선로 건설을 통해 동쪽으로 수송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은 2단계 공정이 진행중이다.2001년 착공돼 북선(北線) 250만㎾ 등을 포함한 송전선 건설이 완료됐다. 신장(新疆), 칭하이 등의 천연가스를 동부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지 오래다. 당초 목표보다 3년을 앞당겨 2004년 8월 파이프 라인 공사를 마치고 그해 12월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했다. ‘남수북조(南水北調)’는 우리나라 한강의 연간 총유량에 해당하는 380억∼480억㎥의 양쯔강 물을 동북지역으로 수송하는 사업이다.2010∼2030년 순차적으로 개설된다.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하이 신항만도 이미 지난 1월 1단계 개항을 마쳤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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