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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싱크탱크] (17) 일본 에너지경제 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7) 일본 에너지경제 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만에서 가까운 스미다강 하구 강변에 자리잡은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는 일본 에너지산업의 정책제언이나 국제협력을 책임진 ‘아시아 최고 에너지분야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 도쿄시내 미나토구에 설립된 뒤 도쿄도 주오구 가치도키의 현 사무실로는 6년전 옮겨 왔다. 재단법인으로, 기업이나 단체들이 낸 회비와 연구용역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는 확장을 거듭,1981년 부설 석유정보센터를 창설하고 96년 아시아태평양에너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중동지역의 역할을 중시, 중동연구센터를 산하에 두게 됐다. IEE는 세계에너지 정세분석 및 일본 에너지문제에 대한 종합연구활동을 통해 석유·가스·전기 등 에너지 기업체와 정부를 연결, 효율적인 에너지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도이치 쓰토무 전무이사는 “우리는 특정단체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중립성을 강조했다. 해외의 에너지 연구기관과 연계, 에너지·환경문제의 국제 조류를 철저히 체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베이커연구소 및 MIT에너지환경연구소, 중국 에너지연구소 및 칭화대학,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및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던디대학에너지법정책센터 등과 교류한다. 이밖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사무국, 인도의 타타에너지연구소, 베트남 에너지연구소,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자원성, 이란 국제에너지연구소,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에너지시스템연구소 및 러시아 아카데미연료에너지콤플렉스국제연구소 등 20여개 연구소와 교류 중이다. 특히 IEA와는 4년전부터 매년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국제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의 종합적인 에너지 전략을 마련한다. 미래의 에너지자원도 연구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나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이 도이치 전무의 소개다. 일본도 한국처럼 에너지 자원이 없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에탄올 등의 연구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열린 연구도 주목을 끈다.IEE는 일본 안·팎의 석유회사, 가스회사, 전력회사, 종합상사, 엔지니어링회사 등 다양한 민간기업이 회비를 내고 파견한 전문연구원 60여명이 연구 중이다. 한국과 중국 등의 연구자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국제정보교환이 활발하다. 일본 소비자들은 에너지·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IEE와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환경 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해 제품개발활동 등에 활용한다. 방사성폐기물의 효율적 해결방안도 연구하고 있다.IEE는 아울러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문제 협력방안도 적극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 구로다 히로유키 기획사업단 매니저의 설명이다. 석유나 가스, 전력 등의 공동소비 시대에도 대비한다. 석유제품의 품질과 규격 등을 통일하고, 관세장벽을 없앤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경을 뛰어넘는 에너지소비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도이치 전무의 얘기다. 그는 “신일본석유와 SK가 협력하기 위한 의견 교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 타이완, 일본 등의 에너지 스와프(맞바꾸기)거래 문제도 연구 중이다. 연구소는 철저히 경쟁원리가 도입됐다. 과거에는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주로 받았으나 지금은 연구용역도 원칙적으로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스스로 살림을 꾸려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원제를 확대하고 있다. 연간 12만 6000엔을 내면 5명의 ID를 주는 법인회원에다,1만 2600∼3만 7800엔의 회비로 대학생이나 연구생 등 개인회원을 확대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SK등과 교류… 미래에너지 공동연구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현재의 ‘SK’가 유공 시절이던 1987년 일본의 석유산업과 에너지산업을 연구하겠다며 법인회원으로 가입한 뒤 20년간 2년에 1명씩,10명의 연구원을 차례로 파견했다. 도이치 전무이사는 “SK에서 온 연구원들은 일본어로 논문을 쓰거나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등 에너지 문제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가다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유호정씨가 산업연구단 석유부문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나 한국석유품질관리원 등이 연구원을 파견, 교류를 하고 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석유제품의 규격이나 환경규제에 대한 노하우를 교환하고,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연료에 대한 공동연구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도 연구원 2명을 3∼4차례 파견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도이치 전무는 “한국의 석유, 전기, 가스, 연구소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이나 회사들과 매우 관계가 깊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연구소에 채용된 한국인도 있다. 지난 4월 교토대에서 환경경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이 연구원으로 채용됐다. 도쿄대에서 환경문제로 박사학위를 딴 한국인 1명이 연구원으로 수년전 채용됐다가 지금은 서울 소재 D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십수년전부터 상층부는 물론 실무진까지 포함한 상호 공동연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소측의 소개다. 유호정 연구원에 따르면 이 곳에 연구원으로 파견되면 초기에는 전담 일본 연구원이 배치돼, 매일매일 에너지관련 일본어 공부를 시키고 복습까지 확인해준다. 첨단에너지 연구를 위한, 세미나·연구회 참석 등도 빈번하다. taein@seoul.co.kr ■ “한국은 자원확보 장기전략 미흡 효율적 이용·안정적 수급책 절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에서 33년 동안 잔뼈가 굵은 도이치 쓰토무 전무이사는 한국이 에너지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도 “장기 자원확보 경쟁에서 국가전략,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역할은.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와 에너지 관련 회사들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한다. 중립적 입장서 에너지 문제 전체를 관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소의 특징은.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전력과 석유, 가스 등 기업과 단체가 자금을 대고, 국가나 민간기업의 위탁연구를 통해 예산을 조달한다.(설립 초기 국가지원에 의존하는 경향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칙적으로 경쟁입찰로 연구과제를 확보) ▶일본의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는. -에너지 이용의 효율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적극 연구하고 있다.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중요시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연구는. -석유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분석하고 있다.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위기관리에 대한 연구도 충분히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과학적인 증거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삭감 노력의무가 더 강화될 수 있다. 한국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니 포스트교토의정서에서는 한국도 이산화탄소 삭감 노력이 의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에너지 연구도 진행하는가. -국가의 전략으로 수년전부터 농림수산성이 바이오에너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지에서는 지역진흥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공공사업 예산이 줄자, 환경을 앞세워 바이오에너지 연구 지원 예산을 따내려는 측면도 있다.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비용문제가 있어 찬·반양론도 있다. 아직 대량생산 단계는 아니다. ▶한국 에너지산업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일본과 같이 에너지자원이 없다. 한국은 일본이 실패한 전례를 보면서 실패를 피하고 있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했다. 반면 일본은 가스회사들이 지역별로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가스파이프라인은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 기업은 일본에 비해 이산화탄소 삭감 의무화에 대한 대비가 늦은 것 같다. ▶한국경제가 일본에서 배울 점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세계최고수준이다. 국가와 기업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해야 한다. 일본과 한국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지만 양국은 서로 배우거나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 ▶한국 에너지 산업의 약점은 뭔가. -한국은 에너지를 자주적으로 개발, 수입하는 능력이 약하다. 일본은 40년전에 이미 힘을 기울여 왔지만 한국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능력이 약하다. 자원확보 경쟁에서 장기국가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이 중요하다. 이 문제에서는 국가와 기업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 에너지산업에 대한 조언은.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 분야에서 연계해 아시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겨울에 가스 수요가 매우 는다. 이런 때 싸게 확보해 둔 에너지를 3국간 공동이용하는 등의 협력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에너지를 공급하는 OPEC 등 카르텔에 한·일·중이 구매자로서 강하게 공동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파견된 연구원들을 보면 의리와 인정이 넘친다. 한국에 갈 때는 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느낀다. 양국간의 정치적인 흐름이 바뀌게 되면 두 나라는 매우 좋아질 것이다. taein@seoul.co.kr
  •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이 북한 핵개발 문제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6자회담 진행과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제재 등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미국. 이에 반해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의 변화없이는 회담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 회담 시작에 앞서 ‘장외’에서 벌어지는 두 회담 주역의 신경전이 뜨겁다. 미·중·일 3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회담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진단해 봤다. ■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 “부시 대북정책 불변 입장 재확인 그칠듯”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이번 6자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자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또 북한이 원해서 이뤄진 회담도 아니다. 미국은 당초 연말까지 북한으로부터 명백한 답변을 얻어내려 했다.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두차례 베이징 회담이 그같은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측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여기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되니까 중국이 급해졌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중국은 올해 연말 안에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회담 날짜를 잡아 놓으니 미국도 참석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된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한 채 다시 연말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참가국들도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회담이 시작되면 첫날 참가국 대표들이 각국의 입장을 발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회담은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1월 중순 쯤 회담을 다시 열자는 합의 정도가 나올 것 같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꿨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 힐 차관보가 의회가 제안한 대북정책조정관을 겸직하게 된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현재는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등 관련부처 사이에 대북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국무부 관리의 언행이 국방부나 백악관 관리의 언행과 다른 점이 없어졌다. 북한이 이미 핵 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도 함께 열리지만 여기서도 어떤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BDA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번 만남은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가 아니다. 미국의 법 집행 과정을 북한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다.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은 9·19 공동선언의 이행밖에는 없다. 따라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9·19 선언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北·美 다자틀에 묶어 인내심있는 협상을” 1년여 중단됐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 다시 가동된다. 회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핵심 열쇠를 쥔 두 나라, 미국과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2003년 8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차례의 회담을 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이런 행동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까지 가져 왔다. 그러나 6자회담은 동시에 이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컨센서스를 이뤄냈다. 양자 및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동북아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국제사회와 회담국들은 북핵의 심각성과 긴박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북핵에 대해 광범위한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입장과 태도가 같거나 비슷하다. 때문에 북핵은 반드시 모두 득을 보고 함께 이기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미국과 북한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다. 이는 문제해결의 유일한 출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견을 줄여 나가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안전 불안에 대한 북한 요구에 답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핵계획을 중지한다는 전제아래 안전 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흐름과 요구에 역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력 강화로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안된다. 북한을 점점 국제적인 ‘게임의 룰’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승낙 대 승낙’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북핵 해결은 간단치 않은 ‘교역(交易)’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안전을 보장한다 해도 북한이 쉽사리 핵무기 포기를 ‘승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근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포기와 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일괄 해결’을 원하며 적대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평화적인 목적에서의 핵사용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게다가 북한은 회담에서 몸값 올리기를 위해 핵 역량을 갖췄다고 자처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복잡하고 곡절이 많은 과정이 앞으로도 전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해결될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인내심 있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를 통제가능한 범위안에 묶어 두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을 다자 틀에 묶어 놓고 쌍방이 일정한 제약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자회담은 지속되기 어렵다. ■ 이종원 릿쿄대 교수 “美태도 적극적이나 ‘강경’ 명분용일 수도” 미국이 이전과 달리 회담에 적극적이지만 본격 교섭으로 가려는 의지인지, 아니면 강경으로 돌아서려는 명분축적인지 모른다. 따라서 북한도 전략적 결단이 있다면 보여 주면서 교섭에 응해야 할 시점이다. 부시 정권이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는 점은 물론 큰 변화다. 적극적이다. 핵의 선포기 방식과는 다르고, 포기와 제재해제의 동시행동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결과 보상과 같은 최소한 낮은 수준의 어떤 합의는 가능할 것 같다. 북이나 미국이나 초기이행 단계의 합의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 문제나 국내 비판 여론 때문에, 북한은 금융·경제 제재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회담이 출발한다. 핵포기까지 로드맵이 있는 건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에는 구체적인 합의로 가면 진전이지만, 상황판단을 잘못하면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 북이 강경해지면 교착 내지 결렬될 수도 있다. 그 경우 미국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부시 정권도 이 경우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며 대북 강경론의 책임을 덜 수 있다. 그에 대응,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6자회담에서 북한 핵폐기 문제가 장기화되어 버리면 그 과정서 북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다. 영변핵시설 동결과 사찰 수용 등의 조치와 에너지지원과 한국전쟁 종결, 테러지원 국가 해제 등 조치가 단기간에 일관된 프로세스로 추진되는 게 최선이다. 일단은 1단계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중요하다. 중국은 애매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 그러나 북한의 급격한 체제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중국이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을 위한 구체방법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이 이번에 복귀한 것은 핵실험이라는 새로운 상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경제제재 참여는 북한에 큰 압박이다. 중국측이 드러나지 않게 북한의 목을 조여 가는 전략을 쓴 것 같다. 연속 핵실험을 북한이 못한 것은 중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북·미·중 3국의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려스럽다. 한반도문제 당사자로서 역할이 약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포함, 높은 수준에서 중재노력을 해야 할 때다. 핵문제,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형식으로 남북문제도 진행시켜 가야 한다. 북한의 분단책에 이용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민족·당사자 문제 입장을 떠나서 국제적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시 정권의 타결, 교섭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국이 해줘야 한다. 중국측도 하고 있지만, 경제지원서 한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고, 결정적일 수 있다. 북한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면 위험하다. 한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12·14 서비스산업 대책] 관광단지 투자때 취·등록세 100% 감면

    [12·14 서비스산업 대책] 관광단지 투자때 취·등록세 100% 감면

    정부가 내놓은 서비스산업 종합대책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관광산업 활성화’이다. 최근 폭증하는 해외관광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동북아 관광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복안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액은 GDP 대비 0.78%로 일본·영국 등 선진국 수준을 넘어섰다. 게다가 해외관광객 1인당 지출액도 수년째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관광단지 개발 세금부담을 대폭 줄여 신규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앞으로 관광단지 투자를 할 경우 지방세인 취·등록세 감면 비율을 현행 50%에서 산업단지와 같은 100%로 높여주기로 했다. 아울러 대체토지조성비를 감면해 주며, 대체산림조성비도 50% 깎아줄 방침이다. 관광단지 계획에서 착공까지 기간도 현재의 4년에서 2년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2년전 폐지돼 업계의 불만을 샀던 관광호텔의 외국인 숙박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제도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힘을 잃은 관광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다만 적용 시기는 업계의 자구적 노력을 지켜 본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광호텔에 대한 종부세 과세기준금액도 현행 4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전력 요금도 인하된다.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산업요율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관광호텔에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인건비 경감과 외국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조세경감, 외국인허용, 전력요금 인하를 통해 국내 관광호텔의 서비스가격을 14∼15% 정도 낮추고 외국인 관광객 22만명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외국인 공연이 가능한 관광휴양시설을 모든 휴양콘도미니엄과 관광식당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3급 이상 관광호텔 등에서만 가능하다. 모든 관광호텔에 회원 모집을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고부가가치 관광산업도 적극 육성된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 대행사들이 국내 의료기관·의료인에게 외국인 환자를 소개하거나 알선해주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인을 치료 목적으로 초청할 경우 귀국보증각서를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또 크루즈 선박의 접안·정박료 50% 감면 혜택을 2007∼2008년까지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CNN,BBC 등 세계 유력 매체를 통한 관광 광고 예산을 지금의 75억원에서 275억원으로 200억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송민순외교 6자회담 구상은

    송민순외교 6자회담 구상은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과정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단계에 들어간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도 탄력적으로 취해질 것입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취임 후 첫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오는 18일부터 1년여 만에 재개되는 5차 2단계 6자회담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해 우리측 수석대표로 회담에 참석,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주역인 만큼 이번 회담이 공동성명의 ‘공약 대 공약’에서 한단계 나아가 ‘행동 대 행동’이행을 끌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라인 원톱’이라는 평가에 대해 송 장관은 “학교때 축구를 하면서 ‘레프트윙’을 맡아서 ‘원톱’은 안해봤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가장 중요 송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이행조치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초기단계 조치의 이행이 북한의 이익에도 확실히 부합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이행조치에 대해 송 장관은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북핵 폐기 과정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단계에 들어간다면 그에 대한 상응조치도 탄력적으로 취해지는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내용을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조치라는 것은 핵을 폐기하려면 준비과정이 있는데 (북이)가급적 빠른 시기에 구체적으로 폐기 과정에 들어가도록 하고, 다른 나라들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정부 특유의 역할 있다” 송 장관은 이번 회담의 실무그룹 구성에 대해 “초기조치 관련 회담이 진전돼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 4가지를 이행하기 위한 실무그룹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구성할 수 있다.”면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는 북·미 사이에서 공동성명 이행과는 별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핵폐기나 관계정상화 등과)같은 반열의 실무그룹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동성명에서 합의됐으나 한반도 비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 있는 회담국들의 관계 정상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한 실무그룹 구성도 회담 결과에 따라 조만간 일정 등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송 장관은 “한반도 문제는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만큼 우리만의 특유한 입지를 가지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말로 이번 회담에서 한국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또 “북측 조치에 맞춰 우리는 탄력적인 태도로 임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한·미·일 3자가 이에 대해 회담장에서 지속적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중단된 쌀·비료 제공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구려 정신으로 무장하라”

    “타성에 젖은 관행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고구려 정신으로 무장하라.” 광진구 1100여명의 전 직원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고구려 프로젝트’를 시행하기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구려 역사에 대한 이해 교육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12일 오후 1시30분 광진구청 대강당에 직원 500여명이 굳은 표정으로 모여들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고구려 역사 찾기’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구청과 16개 동사무소 직원의 절반가량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 구청장은 힘차고 엄숙한 어조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면서 “우리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갖고 동북아시아를 호령한 고구려의 기상을 계승해 대한민국이 세계중심 국가로 우뚝 서는 초석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무용총 등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숨 죽이고 시청했다. 아차산의 홍련봉 보루 등 유적지를 보여주는 영상물도 상영했다. 이어 전국을 돌며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에 대해 일깨우는 이이화 서원대 석좌교수가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고구려가 왜 우리의 역사인가’를 설명하면서 ‘중국의 역사왜곡 실태’에 대해 통렬히 비판했다. 이 교수가 “고구려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이뤄지고 테마공원 조성 등을 통해 고구려에 대한 대중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자 박수가 터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 강의가 끝나자마자 5급 이상 간부 20여명은 아차산에 올랐다. 숨 돌릴 틈도 없이 고구려 교육은 계속됐다. 아차산에는 고구려 병사들이 200년 동안 주둔했던 보루(참호)가 16곳이나 있다. 그 가운데 9곳이 광진구 관할이다. 나머지 4곳이 중랑구,3곳이 경기도 구리시에 속해 있다. 발굴된 보루 6곳에선 화살촉 등 유물 1680점이 쏟아져 남한 유일의 고구려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더 했다. 광진구로선 아차산이 보물과도 같은 곳이다. 간부들은 동행한 향토사학자 김민수씨의 설명에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광진구는 이곳에 828억원을 들여 고구려 박물관을 짓고 주변에 역사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구려 영토 모양으로 성곽을 조성하고 광개토대왕비의 실물 크기 비석도 세운다. 구리시도 고구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나 고구려 기념부지가 사유지여서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정 구청장은 4년 임기 중에 추진할 목표로 지역경제, 균형발전과 함께 고구려 프로젝트를 꼽았다.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고구려 태스크포스팀’(가칭)을 출범시킨다. 광진구 관계자는 “이제 협조가 필요한 정부, 서울시가 광진구와 함께 고구려 프로젝트를 펼쳐나갈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중계석] 한국은 對北 포용 유지하라/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은 앞으로도 대북 포용정책을 중시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한국이 남아있다는 안도감을 북한에 줘야 한다. 압력은 유엔결의에 따라 하면 된다.” 일본 언론계의 대표적 외교전문가인 아사히신문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후나바시 요이치(61)가 한국측에 이런 조언을 내놓았다. 지난 9일 일본을 찾았던 열린우리당 유선호·이인영 의원 등 동북아연구회 소속의원들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최근 ‘한반도 2차 핵위기’란 책을 출간했다. ▶대북 압박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 아닌가.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일정 부분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그 자체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일본이 북핵 실험에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은 핵을 가진 새로운 북한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앞으로 북한에 대해 일본의 과잉대응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일본도 미국, 한국 등과의 동맹과 협력을 통해 억지력을 행사해야 한다. ▶한국의 햇볕정책에 수정이 필요한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일·중 3국이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한국이 북한을 따라간다는 식으로 비쳐지면 곤란한다. 한국 입장이 명확히 외부에 인식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북핵 해결전망은. -북핵실험은 여러 위기의 집산물이다. 북한의 경제·이데올로기 파탄에 따른 고립화, 냉전체제의 유산과 냉전후 체제로의 원활하지 못한 이행, 동북아 신뢰결여 등이 얽혀 있다. 북한에만 책임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taein@seoul.co.kr
  • 한·미서부지역 전략포럼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위원장 이수훈)는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와 공동으로 11∼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차 한·미서부지역 전략포럼’을 개최한다.11일 환영 만찬에 이어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회의에서는 북핵 이슈와 한·미동맹, 동북아시아의 지역질서 등 주제에 대해 주제발표 및 토론이 진행된다.이와 함께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이수훈 위원장,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숙 한·미관계비전홍보대사, 엘리스 크라우스 미 샌디에이고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동북아 질서 개편’ 강연·토론회

    광화문문화포럼(회장 남시욱)은 13일 오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사 12층 송현클럽 북한산홀에서 배기찬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을 초청하여 ‘동북아질서재편과 한국의 진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회 및 토론회를 갖는다.
  • [데스크시각] 경제자유구역에 다녀와서/손성진 경제부장

    지난 주말 다녀온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야경이 제법 화려해 보일 만큼 공사가 착착 진행중이었다. 고층 아파트들은 이미 완공돼 입주가 끝나 있었고 컨벤션센터를 비롯한 건물들도 쑥쑥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겉만 그렇지 속내는 매우 복잡했다.IFEZ측의 브리핑을 듣고는 몇가지 의문스러운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왜 기반시설사업비만 14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는 거대한 사업의 추진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관광의 허브’라는 IFEZ의 목표는 분명 국가적 차원이다. 마땅히 국가가 이끌어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맞다.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비의 50%를 국고에서 지원하게 돼 있지만 실제 지원 비율은 겨우 5∼15%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국가는 거의 외면하고 있었다. 또 하나는 어차피 완성돼야 할 국가적인 사업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사업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입안되고 법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수도권 억제정책을 펴는 동시에 지방분권을 강조하면서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알다시피 참여정부는 행정수도와 지방의 혁신도시 정책 등을 통해 지방 살리기에 주력해 왔다.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경제자유구역, 즉 경제특구에는 지원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레임덕 현상도 이 사업에서 벌써 나타나고 있었다. 대통령도 관심밖인 사업이라서 이미 이 정부에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관계 공무원들은 하고 있는 듯하다. 결국 이런 문제점들의 저변에는 잘못이라면 잘못인 정부의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특구=특혜’라는 인식이다. 이곳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은 부지 사용과 세금면에서 혜택을 받는다. 이것을 특혜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궁극적인 목적은 외국의 선도산업체를 유치해 국내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그들의 선진산업 기술과 시스템을 우리나라가 보고 배우자는 데 있다. 세계는 경제자유구역의 시대로 가고 있다. 중국이 시장경제 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었던 데는 올해 26년을 넘긴 선전, 주하이, 샤먼, 하이난, 산터우 등 경제자유구역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덩샤오핑의 주도로 중국은 이 도시들을 필두로 ‘죽의 장막’을 열어젖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위기감을 느껴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세계 각국은 산업과 무역의 중심도시(허브)를 키우고 있다. 두바이나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이 그런 국가들이다. 그렇다면 경제자유구역을 일종의 특혜로 간주하고 중앙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판단 착오라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이 레임덕 때문이라면 더욱 큰 문제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2020년까지 지속해서 추진해야 할 국가적인 사업이다. 그 사이에 정권이 두세번은 더 바뀐다. 정권의 가치 기준과 판단에 국책사업의 운명이 좌우된다면 국가 전체로도 큰 손해다. 외국산업과 자본을 유치하려면 달콤한 ‘꿀’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 왜 그들에게 ‘시혜’를 베풀어야 하느냐고 묻는 것은 국수주의적인 생각이다. 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고 생명의 연속성을 이어가듯이 외국인들에게 잠시 베푸는 혜택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감독할 체제를 갖추고 규제 완화책을 강구해야 한다.7일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의 특별지방자치단체 전환 근거를 마련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놓은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세계적인 인천공항과 영종도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조건은 타국보다 월등하게 좋다. 열대 사막으로 외국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두바이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주프랑스 대사 조일환씨 주그리스 대사 배영한씨

    정부는 5일 주(駐)프랑스 대사에 조일환(56·외시 7회) 전 외교통상부 대테러국제협력대사, 주그리스 대사에 배영한(52·13회) 전 외교부 홍보관리관을 임명했다. 또 주가나 대사에 위계출(56·행시 19회) 전 주중홍보공사, 주탄자니아 대사에 김영준(55·외시 14회) 외교안보연구원 구주·아프리카연구부 연구관을 기용했다. 주아제르바이잔 대사에는 류광철(53·15회) 주우즈베키스탄 공사 겸 아제르바이잔 대사대리, 중국 주시안 총영사에는 유재현(55·13회) 전 경희대 외교겸임교수, 주이스탄불 총영사에는 백성택(52·14회) 재외국민보호지원대사, 주히로시마 총영사에 서영진(58)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 정부는 최근 차관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비(非)외시 출신 2명을 발탁했다. 서 주히로시마 총영사는 광주일보 편집국장과 이사 겸 주필을 거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대표들의 접촉이 있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숨가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의 대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만남이었다. 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경우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보장책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일단 본국에 돌아가 그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서 북한이 진정 본질적으로 검토해야 할 일이 있다. 핵무기 개발 및 보유와 관련된 북한의 계산법이 자신의 관념 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국가간 외교 게임을 염두에 둔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북한 핵개발은 1990년대 초반 이래 위기에 놓인 체제보전을 위해 시작된 협상카드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었고, 북한식 강성대국론 완성을 위한 도구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체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장책을 확보한 다음 포기수순을 밟아간다는 의미다. 만약, 후자라면 핵 포기 제스처는 기만전술에 불과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와 미국 내 협상파들이 유지해 온 전제는 전자였다. 우리 정부의 북핵 3원칙도 그것에서 나왔고, 실제로 북·미간 협상은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1994년 제네바 합의 틀도 체제보장과 비확산을 맞교환한 것이었고, 그 기본성격은 2005년 9·19 6자회담 공동성명에도 드러나 있다. 처음부터 북한의 의도가 후자라고 전제했다면 무력수단은 물론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직접적 제거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처음부터 두가지 목적을 모두 염두에 둔 채 시작했는지 모른다. 핵무기가 소위 꽃놀이패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협상을 통해 체제보장을 받는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고, 그 길이 불가능하다면 핵으로 무장한 강성대국의 길로 가겠다는 심사였을 것이다. 전자는 북한 내 협상파들의 계산법이고 후자는 군부의 심중이었을 것이다. 김정일조차 두가지 계산과 논리 가운데 줄타기를 해왔다고 보인다. 2005년 이후 위폐문제가 불거지고 협상 국면 자체가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서 북한의 계산도 서서히 핵보유의 강성대국론으로 기울고 있다. 추측컨대 북한 군부의 입김이 드세진 결과일 것이다.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의 행보가 다급해진 북한의 의중을 방증하고 있다. 나름 그럴듯해 보이는 북한식 꽃놀이패 계산법이 심각하게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논리의 틀이 낳은 심각한 자폐증 때문이다. 핵을 보유한 강성대국이 되면 어느 누구도 얕보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자국의 안전이 보장되리라는 인식은 국제정치의 초보적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자가당착일 뿐이다. 핵보유 과정에서 겪게 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를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난의 행군’ 운운하지만 고립무원의 상태로는 어느 국가도 생존할 수 없다. 핵무기 자체는 결코 주민을 먹여 살릴 생존 해법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억지력을 가지려면 보복공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 설사 북한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충분한 수의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 해도 그동안 기아와 궁핍으로 체제내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또 북한 핵보유는 필연코 일본의 핵무장 동기를 부추기게 된다. 동북아에서 핵확산은 봇물 터지듯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다소 가상적이라 실감이 덜할지 모르지만 엄연한 현실적 상상력이다. 체제보장을 우려한다면 지금이 핵 포기의 최상의 기회이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핵을 포기하는 경우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지금이 최적의 기회다. 강성대국론의 자폐적 논리에 계속 갇혀 있다면 북한은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국내은행 동남아 공략 불붙었다

    국내은행 동남아 공략 불붙었다

    ‘동남아 앞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동남아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지역에 머물렀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인도 등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점이 아닌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M&A)해 현지화를 꾀하는 등 질적인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수익 구조 없이 국내 은행들끼리의 과당 경쟁으로 치닫게 되면 ‘부실 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신한 뉴델리 지점 개설 예정 동남아에 개설돼 있는 국내 은행의 현지법인과 사무소, 지점 등은 모두 30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등에 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홍콩에 역외투자은행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을 설립했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도 마련하고,1년 안에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뒤지지 않는다. 동남아 지역에 상당한 ‘내공’을 쌓아온 조흥은행의 성과를 넘겨받으면서 현지법인만 홍콩 2곳, 베트남 1곳 등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지점도 이번 달 안에 문을 연다. 은행들의 경쟁적인 ‘동남아행’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를 뺀 동남아 인구는 2005년 현재 6억명 정도. 세계 인구의 10% 가까이 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5.5%,8%로 전망도 밝다. 여기에 기업 활동에 많은 자유를 보장하는 ‘블루 오션’이라는 점도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다. 현지 국내 은행 법인의 실적도 좋은 편이다. 우리은행 국제팀 이세정 부부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법인은 총 자산 2억 6000만달러에 올해 예상 영업수익이 2000만달러에 이르는 등 자산대비 수익률이 국내 영업보다 훨씬 높다.”면서 “내년에는 5000만 달러 이하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은행을 인수, 현지 소매 영업에까지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당한 ‘속도조절’ 필요 그러나 동남아 진출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아직까지 상당수의 동남아 지점들의 주 고객은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교민들이다. 현지 기업까지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과당 경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나 투자은행 분야 등이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은행의 장점”이라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 등 철저한 준비를 한 뒤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 연구원도 “90년대 중반에도 ‘국제화’를 내건 제2금융권 등이 밀물처럼 동남아로 진출했지만 막대한 자금을 장기 대출로 쏟아 부으면서 IMF 외환위기를 더욱 부추긴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교통 안전문화·서비스 개선 앞장”

    “교통 안전문화·서비스 개선 앞장”

    제16회 교통봉사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교통봉사상은 건강한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1991년 서울신문사가 제정했다. 강호진(53) 대한항공 수석기장이 대상(대통령상)을 받았으며 도로·철도·육운·안전·항공 등 5개 분야별로 23명이 본상(국무총리상)·장려상(건설교통부장관상)·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박종선 서울신문사 부사장, 이성권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 이근표 한국공항공사 사장,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박복규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수상자 및 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사 박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교통가족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본사 교통봉사상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봉사정신과 사명감, 전문지식으로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교부 이 본부장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일선 교통업무 종사자들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직장과 생활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교통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더욱 정진해 달라.”고 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고]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서울신문 11월28일자 29면에 보도한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역사는 전쟁 아닌 외교로 접근해야’ 제하의 인터뷰 기사 가운데 “유럽도 몇나라에 걸쳐 있는 몽블랑산을 두고 다국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백두산이나 독도도 그럴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는 대목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잡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독도는 명백히 우리 영토로서 몽블랑과는 전혀 다른 사례로 당시 백두산과 독도를 동일시해 발언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한·중 해안 잇는 열차 페리 구상”

    “한·중 해안 잇는 열차 페리 구상”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의 서부 항구와 중국의 해안도시를 연결하는 열차 페리를 운항하는 것도 좋은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 초청으로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공산당학교에서 특강을 갖고 “열차 페리는 한·중간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이고 동북아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열차 페리’는 갑판에 선로를 설치해 화물 열차가 지상과 선박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만든 대형 선박이다. 박 전 대표는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되는 옌타이항,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되는 다롄항을 인천항과 삼각으로 연결하는 열차 페리로 시작해 한국은 평택·군산·목포항으로, 중국은 해안의 다른 항구도시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구상을 위해 29일 옌타이항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일본에서 한국 동해, 그리고 다시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북아 물류에 혁명적 변화가 올 것이며, 한·중·일 3국의 교류와 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숙소인 댜오위타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열차 페리를 운행하려면 거리가 500㎞ 이내여야 하는데 서해안 모두가 해당된다.”,“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배로 이동하면 2만 2600㎞이지만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하면 1만 2200㎞로 거리를 64% 줄일 수 있고, 물류비용도 34% 줄어든다.”는 등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역사는 전쟁 아닌 외교로 접근해야”

    “유럽도 몇나라에 걸쳐 있는 몽블랑산을 두고 다국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백두산이나 독도도 그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 역사‘전쟁’ 대신 역사‘외교’라는 말을 써야 합니다.” 김용덕(62·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27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을 뗐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다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난 몇년간 한·중·일 사학계는 살벌한 분위기였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전쟁’이라 하면 승패를 보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학문에 승패가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그보다는 서로의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김 이사장은 한·중·일 3국의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니어급 학자들의 모임을 주선해서 공유할 수 있는 역사에 대해서는 총서 형식으로 책을 내고, 갈등을 겪는 대목은 소장 연구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연구하고 토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의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자료집’이라도 발간해, 서로가 왜 그런 주장을 내놓는지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옳고 그르고 나쁘고 좋고를 떠나, 인식의 공유를 찾겠다는 얘기다. 우선 내년에는 미국의 UCLA와 함께 고대사 공동심포지엄을 열고, 중국 사회과학원과의 교류사업에도 손댈 생각이다. 여기다 ‘동아시아’의 개념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도 추진 중이다. 김 이사장은 또 그간의 마음 고생도 일부 털어놨다. 고구려연구재단을 흡수통합한 데다, 일본사 전공자라는 점 때문에 재단 출범초기 중국에 제 할 말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는 특히 ‘미국-일본-한국 VS 중국’이라는 전통적 대립구도를 선호하는 쪽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한, 섣부른 ‘우리 민족끼리’가 아니냐는 얘기다. 여기다 일본에서 받은 연구비도 문제가 됐다.김 이사장은 “일을 잘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면서 기금을 받은 대목에 대해서는 “국제교류기금을 받았는데 일본재단에서 받은 것처럼 와전됐다.”고 해명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EU FTA체결땐 제조·서비스 분야 혜택”

    “유럽에서도 1960년대 미국이 유럽시장을 다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고, 몇년 전 일본이 미국 시장진출을 가속화하자 ‘미국이 일본에 먹힌다.’고 불안해 했지만 현재 미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 않나.” ‘피아노 치는 대사’로 주한 외교가에 이름을 날렸던 도리안 프린스 대사 후임으로 지난 달 부임한 브라이언 맥도널드(61)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27일 “나의 재임기간 중 핵심 업무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라면서 무역자유화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상견례를 가진 맥도널드 대사는 “한·EU 협상은 한·미 FTA 협상 종료 후가 아니라, 병행해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EU측이나 한국 정부 측이나 모두 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안에 협상을 완료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대사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아일랜드 외무부에 입부한 직후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 가입 업무를 맡은 것을 계기로 줄곧 EU를 담당한 통상 전문가다. 그는 FTA에 대한 한국민들의 반대 정서, 그리고 국부유출을 우려하는 시각과 관련한 질문에 “무역자유화는 윈윈 게임으로, 아일랜드의 고속 성장은 철저한 개방경제가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동북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무역자유화가 실현돼 있지 않으면 힘들다.”고 조언했다. 맥도널드 대사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FTA를 추진하는 것이 정치적인 위험부담일 것이지만 EU의 경우 농업분야에 있어서 특별한 요구가 없으며 수출 부문에서 추구하는 이익도 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사례를 보면, 국내에서 강한 분야가 FTA체결 이후도 더욱 더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EU의 경우 제조·서비스업 분야가 혜택을 받을 것이고, 양측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홍보처, 동북공정 부당성 홍보 포기”

    국정홍보처가 동해 표기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한 해외홍보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동북아역사재단에 업무를 넘기려 했으나, 동북아역사재단의 난색 표명으로 해외홍보가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26일 국정홍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고 “국정홍보처의 올해 ‘동해·독도 표기 등 역사왜곡 대응 홍보예산’은 총 3억 5300만원으로, 이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홍보처가 ‘부동산 정책홍보’에 투입한 37억 554만원의 12분의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홍보처는 그같은 쥐꼬리 예산마저도 내년에는 전액 삭감하고, 해당 업무를 동북아역사재단으로 이관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9월28일 출범한 동북아 역사재단은 현재로서는 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업무이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는 “동해 표기와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해외홍보예산을 전액삭감한 것이 아니다.”면서 “국가이미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이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국가이미지 왜곡 대응관련 사업에 이 예산을 통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광숙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광진구 “고구려를 되살려라”

    광진구 “고구려를 되살려라”

    광진구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남한에서 고구려 유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아차산 일대에 고구려 박물관과 유적 공원을 조성하는 고구려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오세훈 시장의 1200만 관광객 유치 계획에도 일조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겐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아차산에 고구려 박물관 건립 아차산엔 고구려가 200년 동안 주둔하고 온달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아차산성이 있다. 또 약 100여명의 고구려 군인이 생활한 작은 성인 보루 17곳이 있는데 광진구에 6곳, 구리시 5곳, 중랑구 2곳, 광진구 구리시 경계 3곳, 중랑구 구리시 경계에 1곳 등이 있다. 이들 보루 가운데 6곳에선 화살촉과 항아리, 기와 등 1680여점의 고구려 유물이 나왔다. 나머지 11곳을 더 발굴하면 3000여점 이상 유물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광진구는 아차산 입구에 고구려 박물관을 짓고 서울대박물관과 고려대 매장문화재연구소가 소장 중인 유물과 새로 출토될 유물을 모두 모아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송학 구청장은 “광진구 관내에 보루가 많이 산재해 있어 광진구가 중심이 돼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진구는 청소년수련관 옆에서 아차산 입구까지 쌍영총과 안악고분, 덕흥리고분 등 10개 고구려 고분의 모형을 그대로 재현하고 고분마다 고분 성격에 맞는 테마공원을 만들어 그 일대를 고구려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 명소 인프라 갖춰 아차산엔 워커힐호텔이, 주변에는 한강호텔과 동서울호텔이 있다. 특히 워커힐을 찾는 외국인들이 아차산을 쉽게 찾을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호텔 주변에 명월관과 장순루 등이 있는 식당가가 있고 테크노마트도 있어 문화명소로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주변 지역과의 연계도 추진된다. 아차산 입구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천호대교를 건너면 송파구에 있는 백제 초기에 지어진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차례로 나온다. 광진구는 이들 토성을 찾은 관광객이 풍납토성 앞 한강에서 돛단배를 타고 아차산쪽으로 올 수 있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시에 고구려 박물관 건립 뒤 아차산 입구를 관광객이 많이 타는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코스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할 방침이다. 어린이대공원에 온 어린이가 고구려박물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문화재청 지원 절실 고구려 프로젝트 예산은 모두 828억여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45%인 구 재정으로는 쉽지 않다. 광진구는 사실상 이 사업의 주관이 되어야 할 문화재청에 400억원 이상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에도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정송학 구청장은 “1500년 전 한민족이 동북아를 지배했다는 사실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학생들에겐 고구려인의 늠름한 기상을 전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광고대상-고객만족상] 한국산업은행 ‘세상에서… ’

    [서울광고대상-고객만족상] 한국산업은행 ‘세상에서… ’

    1954년 설립 이후 한국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산업은행은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장기설비자금 지원 업무를 주축으로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 다른 은행과는 다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북아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시대적 요청에 부응한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이름´을 주제로한 이번 광고는 하늘로 던져지고도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해맑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경제의 든든한 지킴이로서의 산업은행의 역할을 표현하였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은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그리고 인재경영을 통해 국민경제적 기대, 금융시장적 기대, 윤리적 기대에 부응하여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산업은행이 동북아를 영업기점으로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투자은행으로 나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윤태화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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