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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테이너 부두건설 늦춰진다

    항만 물동량 감소로 우리나라 중장기 컨테이너부두 개발 계획이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수요예측센터를 통해 중장기 컨테이너 물동량을 예측한 결과, 2015년 우리나라 총컨테이너 물동량은 2553만TEU로 나타났다. 2006년 제2차 항만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예상했던 3567만TEU보다 28% 줄었다. 부산항이 11%, 광양항 57%, 인천항이 32% 각각 감소할 것으로 개발원은 내다봤다. 물동량 감소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환적 물동량이 줄고, 중국 항만 시설 확충 등 동북아 항만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당초 2011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던 2차 항만기본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토부는 컨테이너 부두 개발을 할 때 물동량 예측치를 바탕으로 트리거룰(물동량 연동 항만개발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컨테이너 부두 개발계획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 다만 물동량과 연동해 당초 계획보다 개발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신항은 전체 30개 선석 가운데 2011년까지 8개 선석을 추가 개발하기로 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광양항도 5개 선석이 민자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자금사정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3차 계획(2012~21년)은 내년 12월 확정, 고시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발로 뛰어 뒤져낸 동이족 문명

    요동지역 랴오허 문명(遼河·BC 6000년경)은 황허문명(BC 5000년경)보다 훨씬 먼저 동북아시아 지역에 화려한 문명의 꽃을 피웠다. 중국은 이 문명을 중국 역사 속으로 끌고 갔지만, 사실 그 중심에는 한족이 아니라 동이(東夷)족이 서 있었다. 지은이들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이를 ‘발해연안문명’이라 이름 붙였다. 발해연안에 터를 잡고 은(殷), 고죽국, 고조선, 부여 등의 국가를 세운 동이족의 문명을 고고학적 방법론과 유물 및 사료를 통해 되살려 냈다. 고문서와 박물관 유물만 뒤진 것이 아니라 직접 옛 동이족 활동지역에 있는 유적들을 찾아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다. 동이와 한족의 격전지였던 청쯔산·싼줘뎬 유적, 동이족 마을인 차하이·싱룽와 지역, 웅녀의 원형이 나타난 둥산쭈이 지역 등 동북아 일대를 답사했다. 지은이 이형구 교수는 평생 동북아 지역의 고고학을 연구한 인물. 공동 저자인 이기환 기자는 문화재 전문기자로 수년간 각종 현장을 발로 누볐다. 1년간 신문에 연재한 글을 대폭 수정·보완해 책으로 묶은 것. 학자 글쓰기의 치밀함과 기자 글쓰기의 대중성을 두루 갖췄다. 유적지, 출토 유물, 발굴현장 등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지도도 삽입해 보는 재미와 더불어 이해를 돕는다. 1만 75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中·日 대륙붕 확장 마찰음

    中·日 대륙붕 확장 마찰음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대륙붕 확장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외교적 마찰이 확대될 조짐이다. 중국은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11일 대륙붕 경계에 관한 예비정보를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했다. 대륙붕 경계 예비정보 제출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인 200해리를 초과해 대륙붕 경계선을 설정하려는 국가는 CLCS에 대륙붕 경계정보를 제출해야 한다는 1996년의 유엔해양법협약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11월, 우리 정부도 최근 예비정보를 제출했다. 문제는 동북아 3국, 특히 중국과 일본이 제출한 대륙붕 경계가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대륙붕의 확장은 해저자원의 확보 등 주권과 직결되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디까지를 자국의 대륙붕 경계로 설정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본의 오키나와 해구(海溝·해저 구덩이), 다시말해 최대 350해리까지 대륙붕을 연장하는 문서를 유엔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붕 자연연장론’을 근거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중국의 방침에 발끈했다. 중·일 양국은 아직 동중국해에서 대륙붕이나 EEZ의 경계를 확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은 양국의 해안선에서 같은 거리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도 일본이 암초에 불과한 충즈다오(沖之島·일본명 오키노도리시마)를 기준으로 대륙붕 경계를 연장하겠다고 신청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은 국토 38만㎢의 두배에 가까운 74만㎢의 해저를 새로운 대륙붕으로 인정해줄 것을 유엔위원회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일본이 기준으로 삼은 충즈다오는 국제법상 영토로 인정되지 않는 암초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계획은 중국의 주권과 영해를 침범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오키나와 해구까지 이어지는 대륙붕 경계선 연장안을 제출한만큼 대륙붕 연장 문제가 한·중·일 3국간 새로운 마찰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stinger@seoul.co.kr
  • “日역사교과서 왜곡 검정체계 바뀌어야 해결”

    일본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을 해결하려면 일본 정부의 검정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월9일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지유샤 간행 역사교과서에 대한 분석과 향후 대응을 모색하는 자리에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2일 재단 회의실에서 ‘2009 새역모(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중학교 역사교과서 상세분석’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지유샤판 역사교과서의 역사왜곡 부분을 2005년 발간된 후소샤판 교과서와 비교해 검토하고, 지난해 개정된 학습지도 요령이 전면 적용되는 2011년 일본 교과서 검정 시행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자리다. 남상구 재단 연구위원은 미리 배포한 ‘새역모 발간 교과서의 검정 실태에 나타난 일본 교과서 검정제도의 문제점’에서 “일본 정부가 현재의 교과서 검정방법 자체를 수정하지 않는 한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교과서 검정과정에서 검정의견서를 작성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교과서 조사관을 문부과학성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역사서술에서 이웃나라 국민의 역사감정을 배려해야 한다는 근린제국조항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했는지 검증할 만한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과서를 시대별로 나눠서 진행한 분석에서는 지유샤판이 후소샤판 역사서술을 거의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석 연구위원은 “고대사 관련 서술 부분은 한국 고대사의 시발점으로 낙랑군을 설정하고, 고조선과 발해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 등 후소샤판 교과서와 거의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지유샤판을 계기로 일본의 역사왜곡 경향이 더욱 굳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이원우 연구위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과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어 일본사회의 우경화 분위기와 맞물려 장기적으로 채택률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남 연구위원은 “새역모와 문부성은 2001년 검정과 2005년 검정을 통해 교과서 기술 내용에 대한 일정한 합의를 이뤘고, 2009년 검정은 이를 확인한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차기 검정에도 이런 경향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토론에는 허동현 경희대 교수, 신주백 연세대 교수, 최덕수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서 청국장 만들어 한국수출도”

    “러시아서 청국장 만들어 한국수출도”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밟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러시아 연해주 우스리스크시 고려인 정착촌인 ‘우정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 여성 7명이 처음으로 고국을 찾았다. 카차(60)를 비롯해 베네라(54), 로자(53), 나스차(50), 비카황(33)씨 등 모두 고려인 2, 3세들이다. 이들은 10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민속마을을 둘러보고 한의원에서 건강진찰도 받았다. 나스차씨는 “어릴 때 아버지가 뿌리를 잊지 말라며 자다가 일어나더라도 ‘제비 강씨, 본은 전주’라고 대답하도록 연습시켰다.”면서 고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재외동포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인 동북아평화연대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1863년부터 농업과 독립운동을 위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후손이다. 하지만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에 대한 강제이주 정책으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내몰렸다가 1990년대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삶의 터전을 러시아 연해주로 다시 옮겼다. 이들은 현지에서 ‘청국장 마마’로 통한다. 동북아평화연대가 이들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2004년 조성한 우정마을의 주소득원이 무공해 청국장이기 때문이다. 우정마을에는 이들을 포함해 고려인 2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청국장 제조법은 2004년 연해주에 정착한 평화연대 대표 김현동씨 부부와 사회적 기업 ‘바리의 꿈’(대표 황광석)이 전파했다. 이들은 연해주의 너른 평야에서 키운 야생 청정콩에 인근 자작나무숲 ‘사마르칸’에서 채취해온 차가버섯 진액을 결합해 ‘고려인 청국장’을 만들었다. 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소문을 듣고 연해주로 고려인들이 모여들면서 우정마을에서 20㎞쯤 떨어진 순얏센 고향마을, 크레모바, 아시노프카에는 고려인 300여가구가 정착한 또 다른 청국장 마을들이 생겨났다. 청국장 마마들은 9일엔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공정무역 페스티벌에 참가해 청국장 제품홍보도 했다. 청국장 덕분에 연해주 일대 고려인들이 한 해 올리는 매출은 5억원이나 된다. 지난해부터는 사업영역을 확대해 연해주에서 자란 야생 도라지와 민들레로 청(淸)과 엑기스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딸과 손녀 2명과 함께 사는 카차씨는 “더 이상 떠돌아다니지 않는 게 우리들의 소망”이라면서 “대대로 청국장을 만들며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국장 마마들은 오는 14일 연해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재기 시동 이재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은 7일 “이명박 정부가 되면서 이재오의 한 시대의 역할은 끝이 났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모교인 중앙대에서 국제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의 이재오식 정치는 끝났다”  그는 복귀 후 정치활동에 대해 “그동안 했던 방식의 이재오의 정치는 끝났다.”면서 “젊었을 때에는 민주화운동을 했고, 국회의원 시절에는 부정부패와 싸웠고, 야당 시절에는 정권쟁취를 위해 싸웠는데 (이 대통령의 댱선으로) 그런 정치는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미래를 제시하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투쟁적인 이미지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에 힘을 쏟겠다는 얘기다.  이 전 의원은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당초의 공언대로 당내 현안에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어려울 때 말을 많이 해서 돕는 방법이 있고, 어려울 때 침묵을 해서 돕는 방법이 있다.”면서 “나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 쇄신론에 대한 질문에는 “나라가 어려울 때 현실을 타개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여의도에 있는 분들이 한반도의 현재를 얘기하고, 나는 당분간 한반도 미래를 강의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 문제는 지금 당에 계신 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나는 지금 교수로서 강의를 열심히 하려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당이 어려울 때 침묵해서 돕는 방법있다”  ‘4·29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당 지도부 및 정치인들과의 회동에 대한 질문에는 “귀국한 뒤 어른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는 처지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정치적 대화를 나누기 위해 현역 정치인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난 한 달간 여의도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된 이 전 의원은 이날 그동안의 정중동 행보를 끝내고 ‘동북아 평화번영과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것이다.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한 차례씩 강단에 오른다.  이 전 의원은 강의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명박 정부의 정권 창출을 위해 기여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며 “입각을 통해 그 분 밑에서 일하기보다 이 정권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며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 전 의원은 요즘 현역 시절과 마찬가지로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 은평을 지역구를 돌고 있다.”면서 “지역구민들도 이제는 ‘아 원래 이랬지.’라며 이 전 의원의 본모습을 다시 기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쟁에 지더라도 생존 가능한 사회 만들어야”

    일본의 자살자 통계는 11년 연속 연간 3만명을 웃돌고 있다. OECD 국가 중 헝가리 다음으로 가장 많다. 왜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 걸까. 지난 3월 국내 출간된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58) 도쿄대 교수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심각한 자살현상이 책의 집필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젊은이에 희망 줄 수 있도록 고민을” 도쿄대 최초의 재일교포 교수인 그는 일본의 높은 자살률을 “일본 국민의 재일교포화 현상”으로 설명했다. 과거 재일교포 1세들이 겪었던 가난과 차별을 이제는 비정규직으로 밀려난 일본 젊은이들이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 ‘88만원 세대’가 양산되고 있는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 10만명당 자살률 18.7명으로 세계 3위다. ‘고민하는 힘’은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사상을 바탕으로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에세이다. 그는 “미래에 대한 꿈이 사라지고,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갖도록 할 수 있을까를 모든 사회 구성원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지난해 5월 출간 이후 100만부가 팔렸고, 국내에서도 두달 만에 2만부가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정말 고민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은 만들어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을 찾아 내지 못한다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젊은이들이 범죄를 통해 자신의 폭력적인 에너지를 분출시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年 3만명이상 자살자 내는 정부는 실격” 그러면서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강도높게 거론했다. “일본 미디어에 출연할 때마다 연간 3만명이상 자살자를 내는 정부는 실격자이며, 정치인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그는 “한국 정부 역시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다 해도 자살자를 줄이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과 해결책이 있을까. 그는 “이제 경쟁의 질을 바꿀 때”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같은 압축성장, 고도성장식 방법에서 벗어나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처럼 ‘고복지 고부담’정책으로 경쟁에서 지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1998년부터 도쿄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DJ는 방중… 박근혜 방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북핵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주 각각 중국과 미국을 방문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김 전 대통령은 4일부터 8일까지 중국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는다. 퇴임 이후 3번째 방중이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6일 베이징대에서 북핵문제에서 중국에 거는 기대에 대해 강연한다. 핵심 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동행한다. 김 전 대통령 쪽은 3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김 전 대통령과의 논의를 통해 북핵 및 동북아 문제의 해결방안을 기대한다며 김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5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다. 4·29 재·보선에서 ‘침묵’의 정치력을 보인 이후 첫 공식 행보다. 박 전 대표 쪽은 “스탠퍼드대의 초청과 강연이 주요 목적”이라면서 “정치적인 방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일 스탠퍼드대 특강, 7일 실리콘밸리 방문, 8일 교민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성모병원 개원… 교황 축하 메시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서울성모병원 개원에 즈음한 축하 메시지를 전해 왔다. 서울성모병원(원장 황태곤)은 30일 정진석 추기경과 한승수 국무총리, 오스빌라 파딜랴 주한 교황청대사, 교황청 생명학술원장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 박영식 가톨릭대학교 총장, 최영식 가톨릭중앙의료원장, 남궁성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 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 및 개원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특히 이날 개원식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축하 메시지를 파딜랴 교황청대사가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병원에 동판으로 새겨진 축하 메시지에서 “서울성모병원에서 치유와 희망을 찾고자 하는 모든 환우들이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가톨릭학교법인 이사장 정진석 추기경은 격려사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송도 신항 착공 “동북아 물류 허브로”

    인천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급증하는 중국행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인천 ‘송도신항’이 30일 착공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건설하는 송도신항 1-1단계 축조공사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송도신항 건설사업은 4조원을 들여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1단계 공사는 2012년 10월까지 3388억원을 들여 컨테이너부두 6선석을 건설한 뒤 이듬해 상반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이들 부두는 풍력·태양에너지 이용설비와 인공해초실 등을 적극 반영한 그린포트(Green Port)로 건설돼 연간 1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게 된다. 이어 1-2단계는 2015년까지 1조 3600억원을 투입, 컨테이너부두 7선석과 잡화부두 4선석을 추가로 건설한다. 또 2단계는 2020년까지 2조 3000억원을 들여 컨테이너부두 10선석과 잡화부두 3선석을 축조하게 된다. 이러한 단계별 공사가 모두 끝나면 송도신항은 컨테이너부두 23선석, 잡화부두 7선석 등 모두 30선석을 갖춘 매머드급 부두로 자리매김된다. 송도신항 건설사업은 국토해양부(인천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건설사무소)가 항만 진입로와 호안을 포함한 기반시설 공사를, 인천항만공사는 부두시설 공사를 각각 나눠 맡아 진행한다. 기반시설은 2007년 말 호안 6.4km 조성공사가 시작돼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까지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송도신항이 가동되면 심각한 체선·체화 현상을 빚고 있는 인천항의 물동량을 상당부분 흡수해 인천항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톈진,다롄,옌타이 등 북중국의 급증하는 컨테이너 물동을 처리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이 동북아 물류기지 허브라는 지향점을 실현하는 데 있어 송도신항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면서 “시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춘천, 창작 애니의 메카로

    춘천, 창작 애니의 메카로

    춘천시가 동북아 창작애니메이션(만화)의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8일 강원정보문화진흥원(원장 박흥수)에 따르면 만화의 모든 제작과정과 영업, 홍보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춘천창작개발센터(조감도)가 내년 말까지 서면 현암리 일대에 건립된다. 260억원을 들여 세워지는 창작개발센터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5개 작품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국산 창작애니메이션의 60%가 이곳에서 생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실상 춘천이 국산 창작만화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올 공중파 출시 ‘각시탈’ 수출 계약 지난 2003년 춘천 서면 현암리 일대(19만 6200㎡)에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춘천이 만화의 고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북한강 상류의 풍광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창작을 위한 자연 입지조건도 최상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 2001년 만화산업단지로 지정된 서면 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에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박물관, 스톱모션관, 문화산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스톱모션관에는 찰흙 등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관과 강원도내 자치단체들의 통합인터넷방송을 송출하는 lGBS가 있다. 의회 의정생중계 방송과 특수영상·홍보영상물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는 창작만화를 제작하고 학습방송 콘텐츠를 개발한다. 지난해부터 흑자경영에 들어갔다. 지난 2007년 제작된 창작만화로 ‘도리 고고’는 공중파 방송을 통해 출시되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전 세계 어린이 방송인 니클로디언에 ‘닥터와 빗보이’가 방송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는 외자 200억원 등 총 400억원을 들여 만화 5편을 제작하고 있다. 유일 강원정보문화진흥원 IT본부장은 “올 중반기에 공중파 방송으로 출시될 ‘각시탈’은 수출 예약까지 끝났다.”면서 “구름빵·셰이킹·경제이야기·팜팜 등의 작품이 2011년 중반기까지 속속 출시된다.”고 말했다. 제작 중인 ‘셰이킹’은 캐나다 굴지의 애니메이션사가 40%의 자금(272만 8000달러)을 투자하고 나섰다. 중국과 미국 투자자들도 춘천 창작만화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100억원의 창작펀드 모집에도 성공했다. ●최근 국내 100억 창작펀드 모집 성공 애니메니션 박물관도 푸른 숲속의 박물관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조경과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체험시설을 늘리는 등 변신을 꾀해 현재 연간 20만명인 관람객을 3년내 4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내에 창작마을과 테마파크까지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중에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인접한 고슴도치섬이 개발되면 수도권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까지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흥수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은 “내년에는 서면 인근에 애니메이션고교까지 문을 열게 된다.”며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간직한 춘천이 동북아 애니메이션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날이 머잖았다.”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인천 영종도에서 밀라노를 만난다

    디자인·전시산업의 세계적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그대로 한국에 옮겨놓는 ‘밀라노 디자인시티’가 27일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착공됐다. 밀라노 디자인시티는 인천시에 21세기 아시아의 ‘디자인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착공된 ‘트리엔날레 인천’은 인천시와 밀라노가 공동으로 2017년까지 영종하늘도시 안에 3.7㎢ 규모로 조성할 ‘밀라노 디자인시티’의 선도사업이다. 전시장 부지 2만 605㎡에 연면적 7066㎡ 규모로 세워질 트리엔날레 인천은 최고 권위의 모던아트 디자인전시관인 이탈리아 ‘트리엔날레(Triennale)’의 전시시스템을 도입한다. 이곳에는 개관과 함께 밀라노 디자인박물관의 전시품 100여점과 레오나르도다빈치 과학박물관에 있는 발명품 55점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트리엔날레 인천의 착공으로 세계 최초의 디자인 컨셉트 도시인 밀라노 디자인시티가 첫삽을 뜨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시와 밀라노는 영종하늘도시에 2017년까지 3조 408억원을 들여 동북아 최대의 전시복합단지인 밀라노 디자인시티를 세우기로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었다. 이곳에는 이날 착공된 트리엔날레 인천을 비롯해 피에라밀라노 전시장, 레오나르도다빈치 과학박물관, IED·SPD 디자인스쿨, 라스칼라 아카데미, 베르디 음악원 등 세계적인 전시·예술·과학시설이 들어선다. 피에라밀라노 인천은 이탈리아 본사의 컨셉트를 도입해 가구, 패션, 건축·의료기, 자동차 등을 종합전시한다는 계획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 “시범운영 최적지” 제주 영리병원 논란 재점화

    정부 “시범운영 최적지” 제주 영리병원 논란 재점화

    영리병원 도입을 둘러싸고 제주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정부의 의료선진화 정책과 맞물려 영리병원 도입론자들의 목소리가 부쩍 커지면서 지난해 영리병원 도입에 앞장섰다 뜻을 이루지 못한 제주도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영리병원의 당위론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제주를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국내 영리병원 시범운영은 제주가 최적지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민 반대(찬성 38.2%,반대 39.9%)로 무산됐던 영리병원을 올해 반드시 도입하겠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결사 저지를 외친다. ●도 “9000억 경제 효과” 청사진 제시 도는 영리병원이란 명칭이 이익만 추구하는 병원이란 인상을 준다며 아예 ‘투자개방형 병원’이란 명칭까지 새로 지었다. 영리병원은 병원 개설주체를 기존 의료인에서 일반투자가로 확대하고, 주식회사처럼 투자자가 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 병원을 말한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은 모두 비영리법인으로, 병원에서 발생한 이윤은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없다.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의료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제주를 동북아의 의료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욕에서 비롯됐다. 의료산업을 제주의 관광·휴양과 접목시키면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도민 소득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역적으로 의료비의 역외유출을 막고 도민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도는 해외 환자 10만명 유치 시 6000억원의 신규 고용 효과와 9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현막식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영리병원을 통한 환자 1명 유치는 자동차 10대의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면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한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까지 창출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민영화 신호탄… 서민만 골탕 그러나 제주지역 25개 의료·보건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국내영리병원 저지 제주대책위원회’는 제주의 영리병원 시범 도입이 의료민영화의 신호탄이며, 결국 의료양극화를 가속화시켜 서민만 골병들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무한 이윤을 추구하는 주식회사형 병원이 속속 들어서고, 이들이 벌어들인 의료수익은 의료환경 개선에 재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이윤으로 배분돼 자본만 배불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영리병원은 이윤추구를 위해 건강보험의 통제된 의료수가를 거부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비급여 진료 등으로 의료비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에 우선 투자하는 선(先) 공공의료 구축, 후(後) 영리병원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공동대표 박형근(제주대 의대)교수는 “영리병원은 환자의 건강보다 투자자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고 병원간에 극심한 경쟁을 촉발하는 등 결국 전 국민의 의료보장체계를 한순간에 와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미FTA 조기비준 촉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의회 비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원 재무위원장과 야당 간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 필요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맥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과 야당 간사인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프로그램 재개로 인한 동북아 지역의 위협에 맞서 한·미 양국간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공동의 번영을 위한 양자 경제 이슈를 해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상원의원은 “우리는 그동안 한국과의 양자 무역협정을 지지해 왔다.”면서 “양국간의 경제적 현안들은 복잡하고 해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커스 의원과 그래슬리 의원은 그러나 한·미 FTA가 의회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기준에 따른 한국 쇠고기 시장의 전면개방과 자동차 부문 비관세장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쇠고기 시장의 전면개방과 자동차 부문의 ‘불균형’ 협상 내용을 이유로 상원에서 한·미 FTA의 논의조차 꺼려왔던 이들 상원의원이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미 행정부에 조속한 비준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은 오바마·차베스 악수 부럽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난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는 적대관계 청산과 관계정상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도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적대관계를 청산할 뜻을 밝혔다. 미주 대륙의 해빙 무드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비난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해 왔던 남미지역 반미·좌파세력의 수장이다. 그런 차베스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서 양국 관계개선 희망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미국 대사 추방으로 비롯된 양국 관계 복원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주먹을 펼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손을 내밀어 줄 것”이라고 밝혔듯, 주먹 대신 내민 차베스 대통령의 손을 맞잡은 것이다.하지만 한반도의 상황은 어떤가.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불능화 검증팀을 영변에서 내쫓았다. 미국은 이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쥐고 있고, 미국도 주먹으로 응징할 태세다.북한은 관계정상화의 상징인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가 부럽지 않은가 묻고 싶다. 북·미 관계정상화의 시간은 벼랑끝 전술보다 악수가 훨씬 빠를 것이다.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와 현대아산 직원의 조속한 석방이 악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남북 당국간 개성 접촉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과 변화를 기대한다.
  • [대학총장 초대석]이상철 광운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이상철 광운대 총장

    광운대학교 이상철 총장은 정보통신부 장관과 KT사장을 거친 정보통신분야 대가다. 총장 부임 이후 지속적인 특성화 사업으로 광운대를 수도권 대학 중 우수인력 양성교육 역량강화사업 6위로 끌어올렸다. 로봇게임단 ‘로빛’의 국내·외 대회 석권 등 차별화된 교육 성과도 내고 있다. 이 총장을 만나 광운대 얘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특화전략을 추진했나. -광운공대가 모태다. 그런데 종합대로 되면서 기본특성을 잃어버린 듯했다. 그래서 공대 아닌 인문계통의 경우,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다른 대학처럼 똑같이 해서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동북아대학을 국내 최초로 둔 게 이런 예다. 동북아대학은 21세기 동북아시대를 맞아 동북아지역의 통상, 문화, 국제협력 분야에서 국내 및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현장 중심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동북아지역 특화대학이다. 미국, 유럽,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3각축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북아시대에 대비한 인력이 필요하다. 동북아 문화를 이해하고 통상과 국제협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동북아대학은 졸업학점이 다른 대학과 달리 150학점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동북아통상학부(한·일통상전공, 한·중통상전공), 동북아 문화산업학부(문화교류 전공, 문화콘텐츠개발 전공), 국제협력학부(국제관계 전공) 등 3개 학부가 있다. 모든 학생은 영어는 필수(15학점), 중국어와 일본어 중에서 한 과목(21학점)을 선택적으로 수강하게 된다. 외국어 교육은 학기 중 수업과 방학 중 해외연수, 해외위탁교육 등이 있다. 동북아대학 학생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에서 졸업 때까지 2개 이상의 언어를 일정수준 이상 마스터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커리큘럼 중 외국어 관련 과목 비중이 높아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졸업요구학점이 10점 높다. →법학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도 차별화한다고 들었다. -맞다. 변호사가 한 해에 1000명씩 배출되면서 개업 홍보안내 전단을 돌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변호사 시장은 포화상태다. 그런데 변호사들이 과학기술이나 건설법무, 정보통신, 기업인수합병 등에 대해서는 약하다. 그래서 법학교육의 차별화를 기했다. 예를 들자면 법학부내 과학기술법학과가 있다. 현대 과학기술, 특히 정보통신기술과 건설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생하는 법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시대적 요청에 따라 정보통신 분야와 건설 분야의 법률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설치한 학과다. 이 역시 국내 최초로 특성화된 학과이다. 국내 최초인 건설법무대학원도 빠뜨릴 수 없다. 건설법무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설립했다. 건설현장의 CEO, 전문법조인, 의회의 건설부문 전문가, 행정부 건설부문 최고이론 및 실무정책분야 책임자들로 구성했다. 교과과정은 현장의 모든 문제를 망라한 문제와 실전사례 중심의 교과목들이다. →2010학년도 입시방안을 전년도와의 차이를 중심으로 설명해달라. -우선 수시 2-1의 모집인원이 지난해 185명에서 515명으로 늘어났다. 논술우수자 전형, 리더십 우수자와 글로벌리더(다중언어) 전형이 신설되었다. 논술전형은 최근 수시에서 논술 실시대학들이 증가해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어남에 따라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어학우수자를 뽑기 위한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기존 영어·중국어·일본어 우수자뿐만 아니라 위 3개 언어 중 2개 이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다중언어 전형을 신설했다. 수시 2-2 모집에서는 교과성적 우수자와 사회적 배려대상자 모두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학업성취도가 높고 성실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정관제 전형취지는 좋으나 우리나라에서 정착하려면 만만치 않다.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우린 내년쯤 생각해볼 것이다. →사정관 전형을 해도 면접이 필요하고 졸업생들이 취직할 때도 마찬가지다. 전직 CEO출신인데 사람을 뽑을 때 무엇을 중시하나. -난 네 가지를 주문한다. 성실함이 문서로 보이는 지 여부, 정보의 구체성, 진정성, 그리고 창조성 유무다. 과거 기업체 CEO로 있을 때 면접하는 것을 둘러봤는데 이런 네 가지가 없다 싶으면 뽑지 말라고 했다. 신임 교수 면접도 봤는데 순발력, 논리력, 설득력, 발표력을 본다. 직원 선발 때도 마찬가지다. →로봇대회에 입상하면 IT특기자로 선발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지난해부터 수시 2-1전형에서 시행하고 있다. IROC 주최의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대한 로봇축구협회 주최의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등 11개 로봇대회에서 입상하면 공대에 IT특기자로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8명, 올해도 8명이 이를 통해 입학했다. 이에 앞서 2006년 11월에 세계 최초로 대학생 로봇게임단 로빛(Ro:bit) 을 창단했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약 70개 대회를 휩쓸었다. 국내 대회는 물론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세계 로봇올림픽인 ‘2008 ROBOGAMES’에 출전하여 6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 종합 2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에 광운대 위상을 널리 떨쳤다. 28명의 선수단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과 로봇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활동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로봇캠프도 갖는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 운영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 운영을 둘러싼 문제점이 무엇이고 총장 입장은 어떤 것인가. -아쉽다, 답답하다. 임시이사 체제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은 반대했다. 정부가 결정했으니 받아들인다. 다만 우리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뜻은 구 재단이 아닌 새로운 재단을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설립했다고 해서 고로쇠 물 빼내듯 대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졸업생 숫자가 미미하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조금만 지원하면 엄청나게 클 수 있다. 10~20배 더 클 수 있다. 대학 인수에 관심있는 한 기업과 MOU를 맺었다.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육영의지가 있는 곳이다. 사분위가 좌우로 나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롤리스 前 美국방부 부차관 “美스파이사건 盧정권서 조작”

    롤리스 前 美국방부 부차관 “美스파이사건 盧정권서 조작”

    참여정부 시기에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으로 재직하면서 한·미 군사동맹 현안을 진두 지휘했던 리처드 롤리스가 15일 참여정부의 대미정책과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롤리스 전 부차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스파이 사건 조작 의혹’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건은 지난 정권에서 반미 분위기 조장을 위해 조작된 사건”이라며 “현 정권에서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성학 미국 스파이 조작 사건’은 2006년 한 국내 기업인이 대북 정보 등을 해외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사건으로, 이 과정에서 롤리스 당시 부차관 등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의욕으로 반미, 반동맹이 주제로 자리잡고 있었다.”며 “이런 시도는 한국 외교의 독자성의 가치 또는 한국이 동북아 균형자가 됨으로써 한국이 미국 및 한·미동맹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것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동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북한 핵 야망의 중요성을 종종 깎아내리거나 심지어는 격려하기까지 했다.”며 “이는 한국을 더 큰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롤리스 전 부차관은 “이 사건도 결국 한·미관계를 손상시키기 위해 계산된 정치적인 노력과 부정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며 “진실의 불빛은 북한과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한·미관계에 깊은 손상을 입혔어야만 했다고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조작되었음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정부 ‘중화문명 탐원공정’은 독자성과 우월성 부각이 목적”

    중국 정부는 2001년부터 국가과학기술연구계획 중점 항목으로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을 시작했다. 중국 역사학계의 대표적 연구 공정인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이 2000년 완료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중국은 영토안에 있는 모든 민족은 고대로부터 중화민족이고, 중국의 역사라는 중화주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하상주단대공정, 중화문명탐원공정, 요하문명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역사 관련 공정에 힘을 쏟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역시 이 거대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중국정부 2001년부터 8년간에 걸쳐 진행 탐원공정 프로젝트는 예비연구(2001~2003년)를 거쳐 제1단계 연구(2004~2005년)와 2단계 연구(2006~2008년)로 진행됐다. 1단계 연구가 기원전 2500~1500년경 중원 지역을 시·공간 대상으로 삼았다면, 2단계는 이보다 100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기원전 3500년 무렵 장강 유역 및 요하 유역까지 확대해 중국 문명의 토대를 추적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은 탐원공정의 실체와 문제점에 대한 연구를 전공학자 4명에게 맡겼고 그 결과물을 최근 단행본 ‘중국 문명탐원공정과 선사고고학 연구현황 분석’으로 출간했다. 재단은 앞서 하상주단대공정을 비판한 ‘하상주단대공정-중국 고대문명 연구의 허와 실’, 동북공정의 오류와 모순을 지적한 ‘중국 동북지역 고고학 연구현황과 문제점’을 연구총서로 펴낸 바 있다.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 부족” 문제점 지적 박양진 충남대 교수는 탐원공정의 문제점으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문명의 형성 과정에서 확인되는 여러 지역문화의 다양성은 결국 ‘다원일체’라는 해석의 틀에서 하나로 통합되었고, 그 의미는 애써 축소되었다.”고 비판했다. 중화문명과 직접 관계가 없거나 희박한 문화와 문명조차 현재의 중국을 형성한 기초가 되었다는 주장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요하 유역에서 발견된 선사 및 고대문화를 ‘요하 문명론’으로 규정하고, 이를 중화문명과 결부시키는 등 기존 중국사의 틀을 수정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주변국의 상고사는 존립기반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성구 울산대 교수는 중국문명의 세계사적 보편성이 아닌 특수성을 강조함으로써 중국문화의 독자성과 우월성을 부각하려는 목적 아래 문명이나 국가의 출현을 입증할 만한 유적이나 유물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정대영 한신대 교수는 중화문명탐원공정의 연구동향과 전망을, 오세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중국 문명의 형성과 초기 발전단계의 사회경제연구를 분석했다. 동북아재단은 “이번 연구가 동북아시아를 두고 중국학계가 견지하고 있는 편협한 시각을 교정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향후 각종 역사 왜곡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반도체공장, 각종 마트, 택시, 새벽시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24시간 잠자지 않고 일하는 사회가 되었다. 게다가 수험생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낮처럼 활동하고 있다. 우리에게 밤 시간은 무시되어도 좋은 것일까? 우리가 몰랐던 내 몸 안의 시계, 생체리듬에 대해 알아 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터질 때마다 부모들은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인 학부모들을 유혹하는 이동통신사들의 각종 안심 서비스들. 과연 이런 서비스들은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 또 고층 아파트의 화재 위험 실태도 살펴 본다. ●사랑해, 울지마(MBC 오후 8시15분) 서영에게서 전화를 받은 영민고모는 깜짝 놀란다. 만나고 싶다는 서영에게 난감한 입장을 보이던 고모는 결국 수락하고, 거짓말 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일들을 사과하는 서영에게 조금 누그러진 기분으로 대한다. 한편 영민에게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당한 서영은 영민네 사무실까지 찾아 간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 그리고 아들 건호씨까지 수사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받은 비자금의 진실과 박연차 게이트의 끝은 어디인지 살펴 본다. ●유아독존(EBS 오후 7시50분) 14개월 예린, 예슬 쌍둥이 자매에게 생긴 유아독존 언니, 오빠. 예뻐해 주고 잘 보살펴 줄 거란 아이들, 포부도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동생 돌보기를 약속한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쌍둥이 동생. 달래도 소용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유아독존 아이들은 끝까지 쌍둥이 동생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인천항 개항 120년을 맞아 세계 명품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인천시의 안상수 시장을 만나 본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에는 65층짜리 동북아 무역센터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고,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도 열릴 예정이다. 특히 세계 도시축전이 열리는 올해는 인천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 [안보리 對北 의장성명] 北, 영변 재처리시설·경수로 核고리 또 ‘벼랑끝 승부’

    북한이 다시 벼랑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몰아가고 있다. 북한은 14일 북핵 6자회담의 불참 및 6자회담의 “어떤 합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긴장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또 폐연료봉의 플루토늄 재처리 등 불능화작업이 진행 중이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해 가동하겠다고 핵활동 재개의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자체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언급하는 등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 개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北 “6자 어떤 합의에도 구속 안돼”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 성명에 대한 반발로, 초강경 대응으로 응수한 것이다. 이날 북한의 반발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수위는 예상보다는 높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7개월여 동안 한반도 위기를 그나마 관리해 온 북핵 6자회담이 존폐 위기를 맞게 됐다. 북한은 한반도 및 동북아 위기를 극대화시키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내닫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까지 겹치면서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한 긴장 고조, 국지적인 무력 도발, 개성공단 통행차단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 불능화한 핵시설의 복원을 공언한 북한으로선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시설 감시요원 추방 등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시스템 복원 시도를 국제사회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미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2차 핵실험도 우려된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소형화 및 정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추가 핵실험의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북한은 일본과 안보리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등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 소식통들은 “6자회담은 거부하지만 미국과의 양자협상에 대한 희망과 여지를 보여 준 것”으로 풀이했다. 남북관계 경색 심화와는 대조적으로 북·미관계에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북한의 시도로 여겨진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의 의도는 가능한 한 6자회담을 무력화시키면서 미국과의 양자협상의 구도로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초강경 조치로 긴장을 높이면서도 물 밑에서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거래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6년 핵 실험을 단행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파키스탄과 같은 핵보유 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국제사회에서 생존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시도라는 풀이다. 1994년 1차 북핵위기를 해결하고 북한의 숨통을 터 주었던 제네바 합의와 같은 북·미 양자대화에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는 것이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필요한 경제건설을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김정일 정권에는 시급한 발등의 불이다. ●대북 물밑접촉·특사외교 지속될 듯 북한이 지금 당장은 6자회담 ‘절대 불참’을 공언했지만 6자회담의 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한 북한도 미국과의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6자회담에 참여하면서 북·미대화를 병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대북 경제지원 등 ‘선물’을 챙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24일 안에 제재 내용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6자회담 불참, 핵활동 재개 등은 제재를 무력화시키면서 실리를 얻어 내는 유용한 거래 수단이자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의 불참 선언에도 불구,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과 6자회담을 재개할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벼랑으로 치닫는 북한을 다루기 위한 물밑 접촉과 주변국들의 특사 외교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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