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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브리핑]

    ●軍간부 10명 중 1명 인성에 ‘문제’ 위관급 장교와 중·상사 등 군 간부 10명 중 한 명은 정신과 의사의 진료나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간부 인성검사 시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검사에 응한 중·상사 6만 38명과 위관급 장교 2만 9130명 등 총 8만 9168명의 10.2%인 9131명이 전문가 상담이나 정신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위험’ 또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관심’ 판정을 받았다. 특히 육군이 ‘관심’ 판정자 8.5%, ‘위험’ 판정자 3.9%로, 해·공군보다 높았다. ●교과서 독도지도 오류 총 33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독도지도에 잘못된 지리정보와 사용하지 않는 지명 등 총 33건의 오류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교과서의 독도지도 오류현황 및 조치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성지문화사 및 지우사가 발간한 중학교 사회과부도와 지리부도에 현재 쓰이지 않는 권총바위, 동키바위, 탱크바위 등 지명이 사용됐고, 미래엔컬처그룹이 발행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지도상 독도를 누락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국서 퇴출된 살충제 13종 사용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주·대전·경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안전성 문제로 선진국에서 퇴출된 살충제를 방역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성분은 ▲피리미포스메칠 ▲바이오레스메츠린 ▲알레스린 ▲바이오알레트린 ▲에스바이올 ▲붕산 ▲클로르피리포스 ▲페니트로치온 ▲프로폭술 ▲히드라메칠논 ▲퍼메트린 ▲피페로닐부톡시드 ▲피레트린엑스 등 13종류다. 특히 클로르피리포스는 임신부에게 노출됐을 때 태아 지능 저하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제품으로 미국에서는 2000년, 유럽에서는 2008년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다.
  • 한·일 정상 “북한문제 한·미·일 3국공조”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숙소 호텔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다 총리 취임 이후 첫 번째 회담으로, ‘상견례’ 성격이었던 만큼 양국 간 현안은 깊이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동북아 안보와 세계 경제와 관련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을 포함해서 3국이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에서부터 간 총리에 이르기까지 전임 총리들이 한국과 협력을 잘해 온 것에 감사한다.”면서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협조, 정보를 교류하는 게 중요하며 이것이 북한을 국제사회에 나오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필요하다는 견해에 공감한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한국이 계속 협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공조하는 게 기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신뢰감을 갖고 협력해서 잘 대처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노다 총리는 또 “양국 간 경제교류 촉진을 위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은 FTA에 대해 활발히 열려 있다. 계속 협의해 나가자.”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 한·일 관계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노다 총리도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한·미 FTA의 원활한 비준을 위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얼마 전 미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 ‘공화당이 여당일 때 한·미 FTA를 얼마나 하려고 했는데 야당이 됐다고 반대하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화당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는 얘기를 한덕수 주미대사를 통해 들었다. 전화통화 이후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北, 상생 택하면 도울 것”

    李대통령 “北, 상생 택하면 도울 것”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1일 “북한이 상생과 공영의 길을 택한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6차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세계평화에 커다란 도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세계와 더불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한반도가 더 이상 분열과 반목의 장이 아닌,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일구는 희망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기의 세계는 안보도, 경제도 서로 협력하며 공동 번영을 이뤄가는 세계이며, 북한도 이제 시대의 조류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핵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의 확산 차단을 위해 ‘비확산 레짐(Regime·체제)의 강화’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에너지 문제 해결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 안전한 원자력 활용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0일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양심의 호소 재단’이 수여한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한 뒤 수락연설을 통해 “대통령 재임 중에 내가 할 역할은 (한반도) 통일의 날이 오도록 기초를 닦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남-북-러 가스관 연결로 한반도 비핵화 첫삽 뜰 것”

    “남-북-러 가스관 연결로 한반도 비핵화 첫삽 뜰 것”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해당사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가스관 연결사업은 이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러시아 국영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블라디슬라프 프로닌(59) 편집장은 20일 서울신문 본사를 방문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와 평화증진을 위한 상호 간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신문의 제휴지인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현재 한국에 특파원을 둔 유일한 러시아 일간지이다. →6자회담에 대한 러시아 측 입장은. -6자회담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2009년 5월 평양이 핵실험을 한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진행됐지만 효과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장래에 모든 회담 당사국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비핵화라는 바람직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선 러시아 천연가스관 연결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가스관과 송전선 건설 등 세 가지가 핵심이다. 모두 러시아에서 출발해 북한 영토를 거쳐야 가능하다. 현재 가스관 연결 문제를 최고위급 수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프로젝트 참가국 경제뿐 아니라 역내 안정에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 프로젝트로 한국은 더 저렴한 가스를 확보할 수 있고, 북한도 가스관 통과에 따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남북 간 긴장완화에도 좋고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 언론의 신속 보도가 화제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이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정보가공과 전달 속도다. 하지만 신문은 신문이다. 발행부수가 줄어든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신문이라는 인쇄매체는 ‘전통적인’ 독자층을 유지하고 있다. 그 독자들에게는 윤전기에서 갓 나온 종이 신문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컴퓨터 화면을 장식한 배너보다 훨씬 더 반가운 것이다. 앞으로 10년쯤 뒤에는 컴퓨터 화면이 종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문이라는 생산물은 사라질 수 없다. →차기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앞으로 반년은 러시아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먼저 12월에 총선이 있다. 대선에 대해서는 아직 누가 후보가 될지 예측하긴 이르다.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결과를 기다려보는 게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미, 올 5월 첫 北생화학테러 대응 훈련

    한·미 양국이 지난 5월 북한의 생화학 테러 대응을 위해 처음으로 공동 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지난 5월 17~27일 한미연합사 및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미국 주관으로 ‘한미 생화학 테러 및 재난관리 대응훈련’이 개최됐다고 18일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생화학 무기가 동북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어 한국에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는 입장이었지만, 한국은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과 국민 불안을 우려해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훈련은 북한 생화학 무기의 비대칭 위협에 대한 대비와 핵 방사능 유출 등에 대한 대응책 등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탄저균, 장티푸스, 천연두, 콜레라 등 생물학작용제 13종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 탄저균 폭탄을 인구 밀도 1만 4500명/㎢의 도시에 떨어뜨릴 경우, 약 5000~1만 1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 7240명/㎢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부, 위안부·원폭 피해자 문제 日에 배상협의 제의

    정부는 15일 일본군 위안부와 원자폭탄 피해자 배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한·일 간 양자협의를 일본 측에 공식 제안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는 헌법재판소의 최근 결정에 따라 이뤄진 정부의 첫 양자협의 제안으로, 일본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조세영 동북아국장이 이날 오전 가네하라 노부카쓰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이 같은 제안을 담은 구상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양국 간 분쟁은 우선 외교상의 경로를 통해 해결하며, 이에 실패했을 때 중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한·일 청구권 협정 3조에 근거한다. 헌재는 지난달 30일 위안부 및 원폭 피해자들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은 기본권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조병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재의 결정을 진지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일본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양자협의가 이뤄지고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청구권 협정 3조 1항에 따른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며 “일단 양국 간 협의를 제안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이번 협의 제안에 대해 우선 한국 측의 논리를 내부적으로 분석한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문(文)의 나라’ 조선에서 탄생한 동북아 최고 무예서 ‘무예도보통지’. 한·중·일 3국의 무예를 총망라한 이 무예서는 정조 임금이 제작의 총지휘를 맡았다. 당대의 문장가 이덕무, 박제가와 전설적인 무사 백동수가 실무를 담당했다. 수록된 무예는 칼, 창, 마상무예 등 24개 항목이다. 과연 정조가 실현하려 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경남 사천의 바다 한가운데서 앳된 얼굴을 한 소년의 구성진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올해 열일곱 살이 된 어부 박효빈군이다. 효빈군에게 노래는 가족을 위로하는 응원가이고 트로트 가수를 꿈꾸게 하는 희망가이다. 바다 위에서 울려 퍼지는 효빈군의 희망 트로트를 함께 들어 본다.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연정은 호텔에 식사하러 온 석남의 아들 비와 마주친다. 신우는 문 회장을 찾아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만월당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문 회장은 코웃음만 칠 뿐이다. 막녀와 혜자까지 문 회장을 찾아가지만 문 회장은 오직 영심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한편 신우는 문 회장과 거래를 하려 한다. ●스캔 2고(SBS 오후 4시) 새찬과 친구들은 최강의 레이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우주로 모험을 떠난다. 프래드 행성에 간 새찬 일행은 그곳에서 제로가 팬미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히 제로를 만나게 된 새찬은 제로의 팬미팅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게 된다. 한편 새찬과 우연히 마주쳤던 노인도 그 대회에 나오는데…. 과연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얼어 있는 물에 불과한 얼음은 어떻게 지구를 바꿔왔을까. 빙하의 내부로 들어가 그 파괴력의 이유를 찾아 본다. 그리고 그린란드로 가서 빙하가 후퇴하는 현장과 빙하가 인간의 진화에 미친 영향을 확인해 보고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재앙들을 예측한다. ‘다큐10+’에서는 지표면을 덮고 있는 얼음, 빙하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 본다. ●건강 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0시) 개그맨 염경환, 최지해 아나운서, 2009년 미스코리아 인천 미 제민이 진행자로 나선다. 또 유명 스타들이 출연해 그들만의 건강 비법 등 유익한 정보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명의를 초대해 건강 밥상을 차리는 방법도 알아 본다. 맛과 영양 정보를 바탕으로 풀어 보는 퀴즈도 준비돼 있다.
  • [열린세상] 지방 국제화의 맹점/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지방 국제화의 맹점/장제국 동서대 총장

    지난 2일에서 4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2006년 부산과 후쿠오카 두 도시를 국경을 초월한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자는 비전을 갖고 출범한 ‘부산-후쿠오카 포럼’ 제6차 후쿠오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두 도시의 학계·언론계·법조계·경제계를 망라한 지역 리더들이 모여 중앙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지방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보자는 취지였는데, 진지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중앙에 기대어 무엇을 달라고 애걸하는 데 지쳐 버린 지방 도시들이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인 회의였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뒤 지방 도시들은 국제화를 내세우며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단체장들은 세일즈 행정을 내세우며 세계를 누비며 자신의 지역에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고, 또 그렇게 해야 지방이 자립할 수 있게 되고, 사람이 모여드는 곳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의 경우를 보더라도 시는 ‘부산미래발전을 위한 10대 비전’을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비전 중 국제적 연계를 요하는 것을 정리해 보면 ▲부산 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건설 ▲동북아 허브항만 육성 ▲동부산 관광 컨벤션 클러스터 조성 ▲영화영상타운 건설 ▲문현금융단지조성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2020 하계올림픽유치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후쿠오카 회의에서 일본 측은 ‘규슈 성장전략 액션플랜’을 열심히 설명했다. 이 전략의 주된 요지는 “아시아 파워를 흡수”해서 성장을 꾀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한국기업이 투자 유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방도시의 국제화·외자 유치 노력에는 몇 가지 맹점이 있다. 첫째, 이런 노력의 대부분이 자신의 지역 이익만 앞세운 일방적인 전략이 중심이 돼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부산이 동북아의 허브항이 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산의 일방적인 ‘선언적’ 비전이 아니라 이웃 국가들과의 충분한 의견교환과 공동구상을 꾀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부산이 제아무리 허브항이 되고 싶어도 이웃 동북아 국가들이 부산항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런 꿈은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국내적 필요와 근시안적 시각만 반영된 전략은 ‘무늬만 국제적인 것’이고, 또 이러한 전략을 들고 아무리 외국을 뛰어다녀 본들 그것은 피곤한 분주함에 불과할 뿐일 것이다. 둘째, 각 지자체가 발신하고 있는 외자 유치 계획은 중복적이라는 점이다. 외자 유치를 잘하면 무조건 유능한 지자체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풍토여서 그런지 국가적 차원에서의 조율이 끼어들 틈이 없다. 외국병원 유치, 외국 학교 유치를 둘러싸고 지자체끼리 경쟁하다 보니 나라 밖에서 보면 우리끼리 경쟁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셋째, 이미 세계화 시대에 들어선 상황에서 지역의 해외전략이 너무 국내적이라는 점이다. 유럽의 경우, 유레지오라는 국경을 초월한 인접 지역들의 연계가 매우 활발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이라는 로컬리티 차원에서 해외전략을 짜는 것이 아니라 인접국가의 지역과 공동으로 초광역적 구상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경우 후쿠오카와의 거리가 200㎞에 불과하다. 서울보다 더 가까운 도시가 바다 건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산의 해외 유치 전략을 후쿠오카의 장점과 연계해 초광역적으로 구상하는 입체적 사고가 필요한 때인 것이다. 또한 인천을 비롯한 서해 연안의 지역들도 중국도시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초국경전략을 검토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국제관계를 중앙이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방이 스스로 국제적 구상을 그려 자신의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야 중앙에 의지해야 하는 유약함을 극복할 수 있다. 문제는 지자체들이 과연 이런 국제적 연계를 구상하고 이를 역동적으로 실현시키는 데 필요한 초국경적 역량을 키우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역량을 준비하는 지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잣대가 필요한 때다.
  • 부산 미래모습 담은 청사진 나왔다

    부산 미래모습 담은 청사진 나왔다

    부산의 미래모습을 담은 청사진이 나왔다. 부산시는 ‘2도심, 6부도심, 4지역 중심’의 도시공간구조와 서·중·동부산의 3개 대생활권 수립 등 발전방향을 담은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계획안은 ´창조와 교류의 해양수도´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동북아 해양산업 선도 도시, 국제 비즈니스 중심 도시, 품격 있는 녹색·창조 도시, 국제 문화·영상·컨벤션 도시를 구체적 목표로 정했다. 도시 공간은 다핵분산형 중심지 체계 구축을 전제로 도심과 부도심의 기능을 분리하고 특성화하는 ‘2도심,6부도심,4지역 중심’으로 설정했다. 특히 강서지역에 ‘부도심’이라는 위상을 부여했고, 기장 장안 일원을 ‘원자력 및 첨단 연구개발( R&D) 을 위한 지역중심’으로 세웠다. 도심은 서·중·동부산 3개 대생활권으로 설정했다. 서부산권은 동북아 해양산업 선도 중심지 육성을 목표로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 물류도시, 강동권 창조도시 조성 등을 발전방향으로 제시했다. 중부산권은 행정·금융·업무의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 육성을 목표로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립, 북항 재개발과 역세권 개발을 통한 유라시아 관문 육성 등이 발전 과제다. 동부산권은 해양관광, 영상·컨벤션 도시 육성을 목표로, 영화·영상·컨벤션의 신성장 동력 기반 조성, 첨단의료·원자력 클러스터 육성 등을 추진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일 ‘2030년 부산도시 기본계획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 및 관련 단체의 심의 등을 취합해 연말안으로 최종 계획안을 확정, 공고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추가항모 vs 러-신형핵잠… 동북아 해양 군비경쟁

    중-추가항모 vs 러-신형핵잠… 동북아 해양 군비경쟁

    중국과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해군력을 강화하면서 동북아가 각국 해군력의 각축장이 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추가 항공모함 건조를 계획 중이고 러시아는 신형 원자력잠수함을 배치할 예정이다. ●전문가 “항모 추가 건조 어려워” 중국이 지난달 1차 시험운항을 마친 항공모함 바랴크함보다 규모가 큰 항모를 건조할 계획이라고 홍콩 문회보가 8일 미국의 군사전문 사이트 ‘스트래티지 페이지’(Strategy Page)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또 “현대화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해군이 항공병과에 조기경보기 배치를 시작했다.”면서 윈(運)8 수송기를 개조한 조기경보기 ‘KJ(空警)200’이 해군 항공대에 배치되거나 조기경보레이더를 장착한 윈7 수송기가 항모에 탑재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재 배수량 6만 4000t인 바랴크함은 5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의 군사전문가 류장핑(劉江平)은 바랴크함이 지난달 1차 시험운항을 마친 상황에서 대형 항모 건조에 착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관련 기술과 함재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 항모를 건조하기에는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면서 “함대 작전 경험을 쌓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대형 항모 건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전략학회 장펑(江風) 연구원은 “중국 해군이 항공모함을 만드는 주요 목적은 함대의 방공엄호를 위한 것”이라면서 “세계 주요 국가와 마찬가지로 해군의 입체적인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해 항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경보는 최근 중국의 첫번째 국산 항모가 2014년 진수돼 2015년부터 실전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도 ‘2011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르면 2015년에 첫 국산 항모를 취역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해군은 기존의 북해·동해·남해 함대 외에 남부 하이난성을 모항으로 하는 새로운 함대 창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 함대에는 2개의 항모전단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거리 8000㎞… 美·中 동시견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러시아가 옛 소련 붕괴 뒤 처음으로 건조한 원자력잠수함 유리 돌고루키를 올해 안으로 태평양함대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신형 원자력잠수함을 태평양에 배치하는 것은 노후 잠수함을 교체해 미국에 대한 핵 억지력을 유지하고,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지난 5일 여당인 통일러시아당 집회에 참석해 “(유리 돌고루키) 잠수함 시험이 잘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태평양함대에 인도할 수 있다.”면서 “해군을 근대화해 핵 억지부터 해양권익 확보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최신형 원자력 잠수함인 유리 돌고루키는 사정거리가 8000㎞에 이르는 대륙간 탄도미사일(SLBM) ‘불라바’(철퇴)를 탑재했으며 소음을 억제해 적의 발견과 추적을 피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캄차카반도에 있는 군항을 모항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현재 극동에 배치한 약 20척의 잠수함 가운데 미국 본토를 사정에 둔 전략 원자력잠수함은 4척 정도이지만 취역한 지 30년이 넘어 작전에 지장이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는 신형 원자력잠수함과 함께 프랑스에서 도입한 미스트랄급 상륙함도 태평양함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미스트랄급 상륙함은 헬기 16대와 상륙작전용 차량 4대, 전차 13대, 차량 100대를 비롯해 무장병력 450명을 태울 수 있으며 69개 병상의 병원시설도 갖추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stinger@seoul.co.kr
  • “남·북·러 가스관사업 中참여 가능성”

    북·러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과 러시아의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 사업에 중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중국이 참여하면 ‘북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러시아 측이 추진하는 남·북·러 가스관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통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렇게 되면 북한 지역을 통과하는 가스관이 짧아져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 구상 전부터 한·중·러 가스관 건설 계획이 추진됐고, 최대 가스 수요국인 중국 측이 여전히 가스관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러시아 가스관이 북한을 지나기 전 중국 지역을 통과할 경우 경제적 효용성이 증가할 수 있고 공급에 대한 리스크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러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가스관 협의를 시작했으며 지난 2003년 11월 시베리아 가스 수송관 건설계획에 대한 의향서에 합의했으나 중·러 간 가스 수요 및 공급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제 이행이 미뤄진 바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가스관 자체는 1000㎞ 이상이며, 상당 부분인 700㎞가 북한 영토를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이 참여, 가스관이 중국 지역을 지나게 될 경우 러시아 사할린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네이멍구 자치주와 동북 3성 지역을 거쳐 북한으로 이어져 북한 지역을 지나는 가스관이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참여는 또 러시아 및 북한의 일방적인 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우려되는 리스크를 완화함과 동시에 가스관 건설비용 등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가스관 사업을 통해 확대하려는 동북아 지역의 영향력을 견제, 균형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방러 후 중국을 거쳐 귀국한 만큼 모종의 협의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을 끌어들이면 남·북·중·러 간 경협 확대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소련, 1963년 한국과 수교검토 왜

    옛 소련이 남한과의 수교·경제 교역 가능성을 검토한 1963년은 러·일 전쟁 패전(1904년)으로 소련이 한반도에서 발을 뺀 지 59년 되던 해다. 전문가들은 당시 공산주의 진영의 거두인 소련이 우리나라와 교류를 꾀하려 한 의도는 당시 국내외 정세를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소련이 핵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두고 미·소가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상황)를 평화롭게 해결한 소련은 이듬해 미국 등과 ‘부분 핵실험 금지 조약’을 체결하고 한국 등 자본주의 진영 국가에 협력의 손길을 뻗었다. 우선 ‘수교·교역 검토’의 배경에는 당시 소련 1인자였던 니키타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의 ‘평화공존’ 노선이 깔려있다. 1953년 권좌에 오른 흐루쇼프는 전임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1인 독재’를 비판하며 ‘적대세력과의 화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연스레 자본주의 진영과의 수교·교역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남한과의 수교 검토도 이 같은 대외정책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박상철 전남대 교수는 4일 “흐루쇼프의 소련은 미국과의 ‘체제대결’이 아닌 ‘체제경쟁’을 원했다.”라면서 “이 때문에 소련은 핵무기 개발 등에는 힘썼지만 재래식 병력은 줄이려 했고 이를 위해 남한과의 평화협력이 필요했던 듯하다.”고 말했다. 급변하던 동북아 정세도 소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소련은 중국과 이념분쟁을 벌이며 사사건건 충돌했지만, 중국과 북한은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소련으로서는 극동 지역에 일종의 ‘안전판’을 만드는 것이 시급했다. 신종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일본은 1960년 방위조약을 체결했는데 소련은 자신을 타깃으로 한 ‘반공 군사 동맹’으로 봤다. 그래서 남한에도 하나의 지렛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련의 수교 움직임에는 당시 남한의 정세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63년은 2년 전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정’이 남한의 실권을 쥐고 있을 때다. 소련은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대해 친미파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달리 대화가 가능한 인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한·소 수교가 실제 이뤄졌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이 급속도로 와해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소련이 남한과 수교하고 미국도 북한과 국교를 맺어 교차수교를 했더라면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면서 “우리나라도 동방정책(서독이 추진한 소련 등 동유럽국과의 관계정상화 정책)을 펼친 서독식 평화유지 방식을 따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한·소 수교 논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흐루쇼프가 1964년 실각했고, 1963년 10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공을 국시로 내걸면서 우리나라와 공산권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2007년 11월 26일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설에서 국방 분야가 아니라 국무부의 예산증액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미국보다 더 잘 전달한다는 것은 당혹스런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원인으로 “근시안적 조치” 때문에 소프트파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게이츠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국제 시민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는 국가 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방적 선전인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특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틈새외교가 절실한 한국에게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좌담을 통해 공공외교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을 짚어봤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지난달 16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신낙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태환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김동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07년 캔사스 주립대에서 연설하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에서 보듯 세계는 ‘스마트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국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을 추구하는 공공외교는 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공공외교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공공외교를 얘기해야 하는지 토론해보자.   김성해 한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거론하고 싶다.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단행한 정치·경제적 개방 조치로 한국은 국제금융자본과 국제여론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노출됐다. 한국 혼자 잘해서는 한국의 국익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월가의 동향과 미국 신용평가회사의 평가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이 출렁이는게 단적인 예다. 두번째로, 국가이익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냉전시대만 해도 튼튼한 안보 우방만 확보하면 됐지만 지금은 국제관계가 대단히 복합적이다. 세번째로,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아랍 민주화에서 보듯 국제사회에서도 개별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연결망(네트워크)을 만들며 영향력을 키우는 공중(公衆)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변화 때문에 한국이 공공외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신낙균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외교 환경도 바뀌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파워를 천명하고 중국이 공자학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 모두 군사력 뿐 아니라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공공외교를 토론하는 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 문화관광부 장관을 할 당시 프랑스 문화평론가 기 소르망과 얘길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가격경쟁은 했지만 문화를 중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문화다’란 말을 하는데 굉장히 공감을 했다. 한류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공공외교에 나서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그걸 인식해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성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론 공공외교보다 문화외교란 말을 즐겨 쓰곤 하는데, 현재 정부에서는 용어 정리조차 못하고 있다. 김상배 왜 지금 공공외교가 필요한가. 세상이 지금 그렇게 변하고 있다. 나는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는데 학문은 세상 변화를 반영한다. 1970년대 국제정치학은 전쟁과 평화의 문제였다. 외환위기 이후엔 경제문제가 국제정치학의 중심이 됐다. 1990년대 후반에 외국으로 유학간 국제정치학도 가운데 3분의 2가 국제금융을 전공했다. 21세기 되서는 전반적으로 소프트파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소프트파워는 미국이 세계를 운영하는 관심을 반영한 개념이다. 그럴듯하면서도 별 것 없어 보이기도 하고 심오해 보이기도 한다. 굉장히 매력있는 개념이다. 미국은 9·11 이후 ‘반테러’를 명분으로 전쟁을 수행하면서 힘으로 다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게 국제정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됐다. 그런 연속선에서, 한국이 네트워크나 정보혁명 시각에서 국제정치를 바라봐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학과 특성상 외무고시에 합격하는 학생이 많다. 예전엔 단연코 북미국이 인기 최고였다. 지금은 1지망으로 문화외교 공공외교 국제개발협력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엔 한직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통적인 부국강병, 즉 ‘하드파워’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세계에선 10위권일지 몰라도 직접 영향을 주고 받는 동북아시아에선 북한을 예외로 치면 꼴찌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파워를 기준으로 한 국제정치 무대에선 막연하게라도 희망이 보인다. 최근 한류 확산이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밑바탕이 되지 않나 싶다. 김태환 본격적으로 공공외교란 개념이 등장한 건 20세기 후반이지만 21세기 들어 공공외교 패러다임이 발전하고 있다. 이를 신(新)공공외교로 부른다. 9·11사태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해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 ‘하드파워’ 말고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거기서 공공외교의 필요성이 나온다.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통해 소통의 양상이 달라졌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일방적인 홍보나 캠페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결국 열린 소통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새로운 공공외교’를 요구한다고 본다.   ●21세기 공공외교 어떻게 할 것인가   김동률 참가자 모두 공공외교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공공외교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태환 전통적 외교와 20세기 공공외교, 21세기 신공공외교 세 차원을 봐야 한다. 전통외교는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한다. 20세기 공공외교는 정부가 주체, 객체는 상대국 시민이다. 신공공외교는 여기에 더해 대칭적이고 개방적인 소통방식을 강조한다. 자연자원이나 영토, 인적자원 등을 원자재로 보고 원자재를 가공한 결과물을 소프트파워라고 생각해보자. 가령 한국과 중국은 원자재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되지만 원자재를 가공해서 외국 대중에게 내놓는 상품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것이 공공외교를 전개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김성해 공공외교에서 ‘공공’(公共)의 맞은 편에는 국가 혹은 사적 영역이 있다. 공공이란 말 자체는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구성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공중(公衆)을 대상으로 하고 그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는 모든 것을 공공외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전략커뮤니케이션, 오픈(open)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용어도 가능하지만 굳이 외교란 용어를 쓰는 건 여전히 국가와 국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입해야 할 영역,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가 공적인 목적으로, 장기적 국가이익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틈새가 있다. 김상배 공공외교는 ‘Public Diplomacy’를 번역한 용어이지만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심장하다. 첫 글자 공(公)은 공공성을 표현한 것이다. 공공외교를 시장에게 맡겨놓으면 사익추구밖에 안된다. 거기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공공성이다. 공공성은 또한 공개성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외교는 베일에 가린 비밀 영역이었다. 외교를 비밀 공간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 꺼내놓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두번째 ‘함께 공’(共)은 외교부 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영역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공공외교라는 점을 함축한다. 공공외교에서 외교부가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현재 외교부는 정무외교와 통상외교가 양대 축이다. 문화외교국에선 공공외교도 한 축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공공외교가 정무·통상과 어깨를 겨누겠다고 하면 계속 뒤쳐질 수밖에 없다. 공공외교는 외교의 새로운 모습을 가리키는 전체 상이다. 최근 반년 가량 외무부에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공공외교를 전체적인 외교의 바탕에 깔고 그 위에서 정무와 통상 혹은 좁은 의미의 문화외교가 필요하다.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공외교가 꽃 필 수 있다. 신낙균 공공외교는 정부 대 정부에서 정부와 민간 모두 주체가 될 수 있고 대상도 일반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교부에서 문화외교를 정무·통상과 함께 3대 축이라고 말한다.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해외 문화행사 하는 게 전부다. 그 점을 문제제기하니까 국제교류재단에 공공외교포럼을 만들더라. 하지만 포럼 자체는 아무런 집행력이 없다. 이 문제는 아무래도 국가 차원에서 논의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국 공공외교 무엇이 문제인가   김상배 문제점과 방법론이 연결돼 있다. 먼저, 공공외교한다고 할때 예쁜 척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브랜드도 그렇고 본바탕은 신경 안쓰고 화장 잘하는 법만 얘기한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건 보이지 않는 영역인 문화를 자꾸 보이는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 연기나 노래에 등수를 매기려 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소프트파워 지수까지 나왔다. 공공외교는 그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세번째로, 단일한 주체나 조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외교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 김성해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고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건 사회생활과 비슷하다고 본다. 최소한 욕먹지 않고 살아야 한다. 자기가 힘들 때 도와줄 친구가 있어야 한다.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하고 단기적 목표만 생각하면 장기적으론 신뢰를 잃는다. 공공외교도 마찬가지다. 존중받고 덕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한국 정부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의 매력과 국익 등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택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입장과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국제여론에서 한국이 수세에 몰렸을 때 한국을 대변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공공외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쉬운 게 많다. 단적으로 한민족의 우수성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게 국제사회에 대한 몰이해와 주변 민족에 대한 멸시로 나타난다. 최근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역풍은 필연적으로 예견돼 있었다. 국가브랜드를 강조하는 접근법도 국제사회 성숙한 동반자로서 존중받고 같이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주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우리 장점만 강조하고, 더 많은 물건을 팔 궁리만 하니까 수입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장사치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김태환 한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표어가 있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치, 한국을 넘어서는 가치 안에 한국적인 걸 숨기듯이 담아서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너무 한국적인 걸 내세우는 건 편협한 민족주의로 비칠 수 있다. 신낙균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용광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만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것 보다는 개체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 식으로 가야 좋지 않을까 싶다.   ●해외사례 뿐 아니라 우리 모델을 찾자   김동률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 본받을 만한, 혹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해외사례는 어떤 게 있나. 김태환 특정 국가 사례를 본받고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례를 분류해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기준을 추출해야 한다. 먼저 비교우위와 경쟁우위 가운데 무엇에 입각한 공공외교를 할 것인가. 그건 답이 명확하다. 천연자원을 비롯한 각종 자원이 많은 미국이나 중국의 공공외교는 우리가 따라야 할 경로가 아니다. 그 다음으로 중앙집권적인 방식과 분산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김상배 우리에게는 벤치마킹 컴플렉스가 있다. 정부용역 보고서에서도 항상 해외사례와 시사점이 나온다. 김대중 정부 당시 수백만 달러를 들여 엘빈 토플러에게 연구용역을 준 적이 있는데 정작 토플러는 결론에서 ‘한국은 이제 배울 모델이 없다. 스스로 만들어라’라고 했다. 우리는 여러 나라 여러 경우를 조합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제는 남의 답안지를 베끼지 말고 우리 답안을 스스로 만들자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낙균 여러 해외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는 건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가령 중국은 공자학원에 예산을 엄청나게 쓰고 있는데 공자의 가치와 현대 중국의 가치에서 부조화가 발생한다. 또 너무 정부 주도로 공공외교가 이뤄지는 점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김성해 우리가 배울 모델, 혹은 100% 베낄 모델이 없다는 건 동의한다.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우리는 거대한 청사진 속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그걸 잘 하는 사례는 최대한 발굴해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공공외교 전략을 위한 실천전략   김동률 왜 공공외교를 해야 하고 걸림돌이 무엇인지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공공외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김상배 공공외교 전략을 짤 때 집중과 분산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IT 강국 코리아’라고들 했는데 어느 순간 그 말이 쏙 들어갔다. 정보통신부라는 컨트롤타워 혹은 코디네이션타워가 없어진 게 원인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고 다시 예전처럼 정통부라는 집중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건 물론 아니다. 여기서 집중과 분산의 조율이 필요하다. 공공외교는 단순히 특정 분야에 한정된 좁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을 네트워크하는게 아닌가 싶다. 신낙균 공공외교 추진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공공외교 수행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중이다. 지금은 외교부·문화부·지자체가 각자 따로 하니까 부처간 갈등만 생기고 효율성은 떨어진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외교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고 체계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주변 4대 강국만 집중하다 놓치는 게 너무 많다. 거기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김태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공공외교를 협력해서 추진할 수 있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게 정부 현실이다. 외교부 문화외교국에 등록된 민간외교단체가 500여개인데 문화부와 자치단체에 등록된 곳까지 합하면 수천 곳은 될텐데 백서조차 없다. 현재 국제교류재단이 정부와 함께 공공외교와 관련있는 단체를 연결하는 웹커뮤니티를 10월에 개통하려 준비중이다. 영역별·쟁점별로 데이터베이스도 축적하고 서로 정보교류만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김성해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뉴미디어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뉴미디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공공외교를 위해서는 좀 더 질서정연하게 조직화될 필요가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24시간 영어채널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다매체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원자료는 전통 미디어에서 나온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언론이 위기라는 한국조차도 많은 정보의 출처는 여전히 전통적 매체다. 국제사회에 한국의 의견을 정확하고 품격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칭 ‘코리아24’같은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행 아리랑국제방송과 KBS월드를 창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신낙균 외교관 충원제도가 외무고시에서 외교 아카데미로 바뀌게 된다. 공공외교에 대한 커리큘럼을 꼭 넣으라고 요구했다.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는 외교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외교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김동률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공공외교를 좌지우지하는 건 반대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가 지나친 조급증과 강박감에서 벗어나라는 고언을 해주고 싶다.   정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옛 소련, 1963년 한국과 수교 검토했다

    [단독] 옛 소련, 1963년 한국과 수교 검토했다

    옛 소련이 1963년 우리나라와의 수교 여부를 검토한 정황이 담긴 외교 문건이 발견됐다. 양국이 1990년 9월 공식 국교를 수립한 시점보다 27년 앞선 일로 이 같은 정황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난달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극동지역에서의 러시아 역할이 재조명 받는 가운데 1960년대 막후에서 펼쳐진 동북아 외교전의 실체를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DC 외교안보전문 연구소인 우드로윌슨센터가 발굴, 서울신문이 4일 입수한 이 문건은 평양 주재 체코 대사인 모라베츠가 1963년 8월 22일 평양에서 소련 대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이틀 뒤인 24일 자국 외교부에 보고한 외교 전문이다. 전문에 따르면 바실리 모스코프스키 당시 평양 주재 소련 대사는 휴가차 본국에 돌아가 소련 외교부에 북한 정세 등을 보고했다. 당시 외교부는 모스코프스키 대사에게 “남한과의 수교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고 의견을 물었다. 이미 외교부 내에서 어느 정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련 당국은 당시 남한과 최소한 교역관계를 맺거나 특파원을 교환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고 모스코프스키 대사가 외교부 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상남 한신대 교수(국제관계학)는 “1963년은 친미 성향인 이승만 정권이 물러난 뒤 박정희 군부가 5·16 정권을 일으킨 지 2년 뒤로, 소련이 남한을 최소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진영의) 중립지대로 만들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2007년 11월 26일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설에서 국방 분야가 아니라 국무부의 예산증액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미국보다 더 잘 전달한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원인으로 “근시안적 조치” 때문에 소프트파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게이츠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국제 시민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는 국가 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방적 선전인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특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틈새외교가 절실한 한국에게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좌담을 통해 공공외교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을 짚어 봤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지난달 16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신낙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태환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김동률 최근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공공외교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왜 지금 시점에서 공공외교를 얘기해야 하는지 토론해 보자. ●왜 공공외교인가 김성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정치·경제적 개방을 통해 한국은 국제금융자본과 국제여론에 그대로 노출됐다. 한국 혼자만 잘해서는 국익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국가이익 자체도 다양해지고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아랍 민주화에서 보듯 개별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연결망(네트워크)을 만들며 영향력을 키우는 공중(公衆)의 마음을 얻는 외교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공공외교다. 신낙균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외교 환경도 바뀌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파워를 천명하고 중국이 공자학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 모두 군사력뿐 아니라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일할 당시 프랑스 문화평론가 기 소르망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가격경쟁을 했지만 문화를 중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문화다.”라고 강조했다. 굉장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한류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다. 이명박 정부도 이 점을 인식해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회의적이다. 김상배 왜 지금 공공외교인가.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1970년대 국제정치학은 전쟁과 평화의 문제였다. 외환위기 이후엔 경제 문제가 국제정치학의 중심이 됐다. 요즘엔 소프트파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소프트파워는 세계를 운영하려는 미국의 관심을 반영한 개념이다. 그럴듯하면서도 별 것 없어 보이기도 하고 심오해 보이기도 한다. 굉장히 매력 있는 개념이다. 예전엔 외무고시 합격자들 사이에 북미국이 최고 인기 분야였고, 문화외교·공공외교·국제개발협력 분야는 한직으로 통했다. 요즘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통적인 부국강병, 즉 하드파워 기준으로 동북아시아를 본다면 한국은 북한과 함께 꼴찌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파워를 기준으로 한 국제정치 무대에선 막연하게라도 희망이 보인다. 최근의 한류 확산이 가능성을 보여 준다.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밑바탕이 되지 않나 싶다. 김태환 9·11 사태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해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 하드파워 말고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통해 소통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이제는 일방적인 홍보나 캠페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결국 열린 소통을 필요로 하는 시대의 흐름이 ‘새로운 공공외교’를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공공외교 어떻게 김동률 참가자 모두 공공외교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공공외교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태환 전통적 외교는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했다. 20세기 공공외교는 상대국 시민을 직접 대상으로 한다. 21세기 신(新)공공외교는 여기에 더해 대칭적이고 개방적인 소통 방식을 강조한다. 자연자원이나 광대한 영토, 인적자원 등을 원자재로 보고 원자재를 가공한 결과물을 소프트파워라고 생각해 보자. 가령 한국과 중국은 원자재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 되지만 원자재를 가공해서 외국 대중에게 내놓는 상품으로 경쟁한다면 한국이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것이 공공외교를 전개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김성해 공공외교에서 ‘공공’(公共)의 맞은 편에는 국가 혹은 사적 영역이 있다. 공공이란 말 자체는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구성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공중(公衆)을 대상으로 하고 그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는 모든 것을 공공외교라고 할 수 있다. 전략커뮤니케이션, 오픈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지만 굳이 외교란 용어를 쓰는 건 여전히 국제사회가 국가끼리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입해야 할 영역,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김상배 공공외교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심장하다. 첫 글자 ‘공’(公)은 공공성을 표현한 것이다. 공공외교를 시장에게 맡겨 놓으면 사익추구밖에 안 된다. 거기서 중심을 잡아 주는 게 바로 공공성이다. 전통적으로 베일에 가린 비밀 영역이었던 외교를 공적 영역으로 꺼내 놓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속뜻도 담고 있다. 두 번째 ‘함께 공(共)’은 외교부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영역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공공외교라는 점을 함축한다. 공공외교에서 외교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정무외교와 통상외교가 양대 축이다. 문화외교국에선 공공외교도 한 축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공공외교가 정무·통상과 어깨를 겨누겠다고 하면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 어떤 면에서 공공외교는 외교의 새로운 모습을 가리키는 전체 상(像)이다. 공공외교를 전체적인 외교의 바탕에 깔고 그 위에서 구체적으로 정무와 통상 혹은 좁은 의미의 문화외교가 필요하다.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낙균 공공외교에서는 정부와 민간 모두 주체가 될 수 있고 대상도 일반 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에서 문화외교를 정무·통상과 함께 3대 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 해외 문화행사를 주선하는 게 전부다. 그런 문제점을 제기하니까 국제교류재단에 공공외교포럼을 만들더라. 하지만 포럼 자체는 아무런 집행력이 없다. 김상배 문제점은 방법론과 연결돼 있다. 무엇보다 예쁜 척 좀 그만해야 한다. 현 정부는 국가브랜드도 그렇고 본바탕은 신경 안 쓰고 화장 잘하는 법만 얘기한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건 보이지 않는 영역인 문화를 자꾸 보이는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는 점이다. 연기나 노래에 등수를 매기려 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소프트파워 지수까지 나왔다. 세 번째로 꼭 단일한 주체나 조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외교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 김성해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가 어떻게 하면 잘 살아남고, 외국인의 이해와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사회생활을 예로 들면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만 하려 들면 장기적으론 신뢰를 잃는다. 공공외교도 마찬가지다. 존중받고 덕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한국 정부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국의 매력과 국익을 추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쉬운 게 많다. 한민족의 우수성을 열심히 설파하는데 이것이 자칫 국제사회에 대한 몰이해와 주변 민족에 대한 멸시로 나타난다. 최근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역풍은 필연적으로 예견돼 있었다. 국가브랜드를 강조하면서도 결국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많이 벌려고만 하니까 ‘천박한 장사치’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다. 김태환 한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표어가 있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치, 한국을 넘어서는 가치 안에 한국적인 걸 숨기듯이 담아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 너무 한국적인 걸 내세우는 건 편협한 민족주의로 비칠 수 있다. 신낙균 세계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용광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만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것보다 개체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식으로 가야 좋지 않을까 싶다. ●공공외교 실천 전략은 김동률 공공외교를 위해 생각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사견으로는 정부가 공공외교를 좌지우지하는 건 반대한다. 아울러 현 정부가 지나친 조급증과 강박감에서 벗어나라는 고언을 해 주고 싶다. 신낙균 공공외교 추진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외교부와 문화부,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따로 하니까 부처 간 갈등만 생기고 효과는 떨어진다. 우리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공공외교에서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고 체계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김태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공공외교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게 우리 정부의 현실이다. 국제교류재단은 공공외교와 관련 있는 시민단체를 연결하는 웹커뮤니티를 10월에 개통하려고 한다. 영역별·쟁점별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상호 간 정보교류만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김성해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를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뉴미디어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나 중국, 러시아 등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24시간 영어채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맥락을 제대로 짚어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매체가 중요해진다. 언론이 위기라는 한국에서조차 많은 정보의 출처는 여전히 전통적 매체다. 국제 사회에 한국의 의견을 정확하고 품격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칭 ‘코리아24’ 같은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행 아리랑국제방송과 KBS월드를 창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신낙균 외교관 충원 제도가 외무고시에서 외교 아카데미로 바뀌게 된다. 공공외교에 대한 커리큘럼을 꼭 넣으라고 요구했다.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는 외교부가 중요한 구실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외교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정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日과 합동해양군사훈련 러 “中 섰거라”

    美·日과 합동해양군사훈련 러 “中 섰거라”

    최근 들어 중국이 군사력을 확장하면서 이에 대항하는 주변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과 합동 해양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초순부터 미사일 순양함인 바랴크함을 투입해 일본, 미국과 합동 훈련을 할 계획이다. 러시아가 미국과 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2006년 마셜제도에서의 훈련 이래 5년 만이며,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훈련은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미사일 순양함 투입… 동해·괌서 훈련 러시아의 미사일 순양함인 바랴크함은 우선 일본 해상자위대와 동해에서 해난 구조활동 훈련을 실시한 뒤 교토의 마이즈루에 기항할 예정이다. 이어 괌에서 미국과 훈련을 실시한 다음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해 12월 귀국한다. 러시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러시아, 미국, 일본 등 3개국에 의한 안전보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도 최근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해 국방비를 크게 증액하는 한편 미국, 일본과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이미 중국의 라이벌인 일본과 안보 협약을 맺고 일본과 함께 매년 미국과 안보대화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에 미-일-호주로 이어지는 ‘신삼각 동맹’을 구축해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는 중국의 비판을 받아왔다. ●美와 5년·日과 3년 만에 실시 주변 국가들의 잇따른 견제에 중국도 몇 년째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지속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매년 ‘평화사명’이라는 이름으로 짝수 해에는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들과, 홀수 해에는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2005년 8월 실시된 러시아와의 첫 평화사명 훈련은 중국의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산둥성 칭다오(靑島) 부근 해역과 랴오닝(遼寧)반도 등의 지역에서 육·해·공군 첨단 무기와 1만여명의 대규모 병력이 동원돼 실전을 방불케 했다. 구축함 등을 동원해 해상 봉쇄 훈련까지 실시했다. 2007년과 2009년에도 양국 접경 지역에서 공격형 헬리콥터 기동사격 등 대대적인 합동훈련을 벌였다. 올해 합동훈련은 당초 8월 말 동해 북부해역에서 양국 해군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실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새 통일장관이 해야 할 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새 통일장관이 해야 할 일/김미경 정치부 기자

    요즘 외교·안보가의 모든 눈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류우익 전 주중국 대사에게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도 대화 상대”라며 북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해 온 류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대북 정책에 긍정적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도 “이명박 정부가 남은 1년 4개월 동안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류 장관 후보자가 내정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통일부는 현 정부 들어 북한과 대립각을 세워 왔고 지난해 5·24조치 단행 등 대북 강경책을 고수해 오히려 통일을 지연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1년 6개월간 주중 대사를 역임한 것 외에는 외교안보정책 관련 경험이 없는 류 후보자가 통일부의 존재 의미와 역할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또 “남북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통일부가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신임 통일장관 임명은 내년에 예상되는 동북아 정세를 둘러싼 변화를 고려할 때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을 비롯, 미국과 러시아는 대선이 예정돼 있고 중국도 최고위 지도자의 변화가 예상된다. 북한은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를 앞두고 대외활동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북 정책을 주도해야 하는 통일장관은 ‘창조적 마인드’를 갖고 적극적인 정책 운용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종료 2개월 전에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의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임기 말 무리한 레거시(유산) 쌓기에 연연하기보다는 남북 관계 개선 및 비핵화 진전 등 북한의 진정한 변화 유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노르웨이 ‘평화 메시지’ 집중… 테러에도 의연할 수 있었다

    [이제는 공공외교다] 노르웨이 ‘평화 메시지’ 집중… 테러에도 의연할 수 있었다

    공공외교는 기존 강대국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국제무대에서 신뢰를 얻고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신흥 강대국들도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공공외교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공공외교 모델로 중견국으로서의 ‘틈새외교’를 주목한다. 호주 외무장관 출신인 가렛 에번스가 처음 주창한 개념인 ‘틈새외교’는 중견국이 자신만의 위치를 찾아 틈새를 파고드는 외교를 이른다. 평화 중재 국가로 국제적 명성과 신뢰를 얻은 노르웨이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전 세계는 노르웨이에 두 번 놀랐다. 극우주의자의 끔찍한 테러에 몸서리쳤고, 곧이어 노르웨이 정부와 시민들이 보여준 의연한 자세에 감동받았다. 증오에 대처하는 이들의 자세는 왜 노르웨이가 ‘평화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얻었는지 보여줬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폭력에 대한 노르웨이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개방성, 더 확대된 정치참여”라면서 “테러 이전에도 이후에도 노르웨이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천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르웨이는 국제 무대에서 평화중재자로서 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 이는 자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국제 무대에서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르웨이의 위상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국가전략, 즉 공공외교 전략을 구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테러에 대처하는 노르웨이 시민들의 성숙한 태도는 국제 무대에서 노르웨이를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알릴 것인가 하는 고민의 근본에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라는 속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노르웨이 공공외교는 캐나다와 함께 ‘틈새 전략’을 가장 잘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관계협의회 이사는 노르웨이의 틈새외교를 이렇게 평가했다. “노르웨이는 국제 사회에서 위상이 높지 않고 별다른 자원을 갖지 못한 국가이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는 국제적 발언권과 위상을 확보한 훌륭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런 위상은 표적 수용자에 대해 냉혹하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노르웨이를 세계의 평화 세력으로 부각시키는 단일한 메시지에 집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노르웨이가 택한 틈새전략은 바로 ‘평화 중재자’였다. 특히 노르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 복지증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원조)를 제공하고, 망명자에게 관대하며, 국제 갈등의 중재자로 적극 활동해 왔다. 해마다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이 나라를 ‘평화수호자’로 각인시킨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노르웨이 자원은행’(NORDEM)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NORDEM은 노르웨이 인력을 활용해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됐으며, 선거 감시와 분쟁 예방을 위해 연간 전 세계 20개국에서 ‘신속 대응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노르웨이가 국익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선’만 하는 국가는 결코 아니다. 노르웨이 외무부 모나 엘리자베스 드라벳 부국장은 노르웨이가 장기적인 국익을 대단히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국제사회에서 명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서 “지난 수십년 동안 그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 중재자에 초점을 맞춘 노르웨이의 공공외교는 결국 장기적인 국익이라는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장기적 관점은 공적개발원조에서도 나타난다. 공적개발원조를 담당하는 외무부 산하 국제협력청(NORAD)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공적개발원조에서 외무부의 역할이 갈수록 커졌다. ODA 대상과 방식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하기 위해서다. 시민단체들이 제안한 장기적 지원사업을 심사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분단 현실을 고려할 때 한국도 노르웨이의 사례를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통상부 연구용역보고서에서 한국이 추구해야 할 공공외교의 목표로 ‘평화촉진국가’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 상대적 국력의 열세 등을 고려할 때 투사형 이미지나 싸움닭 같은 이미지로는 오히려 지역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한반도 평화구축, 한반도 주변 4강과의 협력외교 강화, 동북아 다자 간 안보협력 증진을 꼽았다. 오슬로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제주 해군기지, 안보현실 직시하자/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시론] 제주 해군기지, 안보현실 직시하자/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또다시 중단되고 있다. 1996년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어 2010년에야 겨우 착공되는 등 진척이 무척 더뎠는데 또다시 난항을 겪는 것이다. 월 60억원에 가까운 정부 예산 손실은 물론, 제주 인근해역에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환경 훼손 방지, 협의에 의한 사업추진, 제주지역 발전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합리적 의견은 거의 반영됐다. 그런데 일부 세력이 이념갈등을 부추기면서 여전히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평화의 섬’ 구호를 앞세우면서 대다수 주민과 국민이 제주기지 건설로 얻게 되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당장 눈을 넓혀 서해와 함께 제주 남방해역에서 벌어지는 최근의 군사안보 동태를 훑어보라. 제주해군기지의 역할과 임무가 한국 안보에 중차대해지고 있음을 공감할 것이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에 성공한 북한이 서해와 동해를 잠행하면서 또 다른 우회 침투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자칫 제주도가 그 과녁에 포함될 수도 있다. 더구나 중국이 북태평양에 진출하고자 북한 나진·선봉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북한지역 동해와 중국 동남해 간 각종 통항이 증대할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는 동해와 서해 사이 중간 위치에서 잠행하는 북한 잠수함의 동향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기동에 최적지이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진수시킨 데 이어, 앞으로 두 대를 추가 확보하고 하이난다오(海南島) 인근에 해군기지 추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일본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엔 이어도 영유권까지 분쟁화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 이의를 제기했고, 인근을 항해하던 한국 선박에 트집을 잡는가 하면, 관공선을 보내 우리 선박의 작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은 또 어떤가? 센카쿠 문제로 중국과 심하게 충돌한 이래 잠수함 전력을 현행 16대에서 40% 정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센카쿠에 새 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독도 영유권에 대한 시비의 강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냉엄한 국제관계 현실을 조금이라도 고려하면 ‘평화의 섬’은 순진한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제주 남방해역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유조선 98%가 이용하는 중요한 해상교통로다. 이 해역의 교통로는 해군력에 의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유사시 육지로 증원해야 하는 전력과 물자 수송을 보장하려면 제주 근해 교통로의 보호는 중요하다. 우리의 해양과학기지로서 이어도도 안정적으로 기상 관측과 해양자원 탐사 등을 통해 각종 해양경제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부산 해군작전사에서 이어도까지는 무려 21시간 30분이 걸린다. 목포 3함대의 경우는 서해 수로가 좁고 조수 차가 커 대형함정의 상시 기동이 어렵다. 하지만, 제주기지가 건설되면 이어도까지 7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안보적 가치와 경제적 기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2005년 ‘평화의 섬’을 선언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했던 것이다. 대규모 군항이 있는 미국 하와이, 호주 시드니, 이탈리아 나폴리 등이 세계적 미항이 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찬탄하는 배경을 우리도 찬찬히 읽어야 한다. 우리도 이젠 국력이 대거 신장한 해양국가의 국민으로서 동북아 안보역학 변화를 입체적 시각으로 보는 자세가 절실하다. 국익과 평화를 보장하는 국가안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양보할 수도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더 멈춰선 안 된다. 국민 모두는 2014년 제주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에 우리 군함이 당당히 들어서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 한일병합조약 무효 선언 1주년 지식인회의 기념학술대회 개최

    지난해 한일병합조약 무효 선언을 내놓았던 한일지식인회의(공동대표 김영호)가 선언 1주년을 맞아 2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한국병합 조약 무효와 동아시아의 역사적 화해 및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기념학술대회를 연다. 한일지식인회의는 한일병합 무효 선언을 내놓으면서 이를 지지하는 양국 학자 100명 서명 운동을 벌였으나 모두 1200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토대로 식민지청산, 역사적 화해, 지역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나카스카 아리카 일본 나라여대 교수,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 슈용 중국 베이징대 교수, 거번 매코멕 호주국립대 명예교수가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발표에 이어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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