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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개최된 TV토론에서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를,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각각 공세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했다. 두 후보는 우선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께서 많이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면서 “정무특보로 있을 때 아들이 공공기관에 부당하게 취업한 것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고 최근에는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쓴 것도 확인됐는데 정말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를 하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금감원은 이명박 정부 관할하에 있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면 진작 밝혀졌을 것이고 검찰 수사에서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취업 문제도 부정, 비리가 있었다면 밝혀졌을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대북 정책 방향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 북방한계선(NLL)이 무력화됐다.”면서 “휴전선 ‘노크 귀순’ 사건만 봐도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는 두 차례 서해교전을 겪으면서도 NLL을 사수했다. 참여정부 5년간은 단 한건도 군사 충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면서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에도 북한에 그렇게 많이 퍼주기를 했는데도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뢰 구축 노력을 병행해 얻어지는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강조했다. 외교 정책 방향에서도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미·중 사이에서의 등거리 외교 공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떠올리게 한다.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손상을 가져왔으며 국익에도 손상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등거리 외교가 아니고 균형 외교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러시아·일본 등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경우 미국에 대한 편중 외교를 해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나빠졌다.”고 역공을 펼쳤다. 문 후보는 반대로 “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다.”면서 “한·미 FTA 국회 비준 때 여야의 많은 의원들이 찬성해서 재협상 촉구 결의안도 통과시켰다.”면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한·미 FTA 폐기는 국제적인 신뢰 문제가 있고, 더군다나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이것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았나.”라면서 “말 바꾸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한 적 있지만 재협상이 안 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北·中 관계 시험대… 악영향 초래할 듯”

    중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북·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당교 장롄구이(張璉?)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위성(미사일) 발사 계획 발표는 핵개발 계획과 연계된 것으로 동북아 정세를 복잡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결정은 북·중 관계를 시험대에 올려 놓는 것은 물론 양국 관계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전개될 상황과 관련, “주변국들의 반응으로 볼 때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지난 4월 발사 직후의 비난 성명보다 한 단계 높은 제재 결의안이 발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안보리 제재안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국제관계연구소 위샤오화(虞少華) 연구원은 “북한의 발표 직전 중국이 대표단을 파견했던 만큼 북한은 발사 계획을 중국 측에 미리 알리고 논의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럼에도 북측이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은 중국이 설득에 실패했다는 뜻으로, 중국도 더 이상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미국·일본 등 관련 국들이 북한의 발사를 응징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안을 결의하려 하겠지만, 중국은 동북아 정세에 긴장을 초래한다는 점을 들어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중국도 북한으로부터 발사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이미 북한이 발사 계획을 선포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편집국△편집1부장 박주목△편집2부장 권혜정△편집1부 선임기자 송종길◇논설위원실△논설위원 서동철 함혜리 정기홍◇경영기획실△기획부장 이상훈◇사업단△부단장 황성기△수석전문위원 강동형△기획위원 최병태 심우섭△전문위원 김철홍<부장>△투자개발 전성준△사업지원 전선미△영업관리 임철재△문화사업 안창섭△외간사업 이도운△부동산사업 정성주◇온라인전략국△온라인뉴스부장 이경숙◇독자서비스국△기획위원 노주석◇콘텐츠평가팀△팀장 김주혁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원사무국장 최진명△동북아역사재단 파견 편경범 ■보건복지부 △국립공주병원 약제과장 방혜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송형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감사실장 전명학△기획조정〃 신성용△광고산업진흥국장 오지현△광고인프라〃 김종량△영업1본부 영업전략국장 고제영△영업2본부 〃 정택근 ■한국시설안전공단 △감사 정용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로이용연구본부장 임인철 ■신라대 △부총장 이송희△산학협력단장 하상안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월간중앙·뉴스위크 대표 이거산△이코노미스트 편집장 남승률 ■일간투데이 <인천취재본부>△본부장 박형남△부국장 김상규 ■뉴스1 △문화체육부장 김삼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배현기 ■사조그룹 ◇승진 <사장>△사조오양(사조남부햄 대표이사 겸직) 김일식<상무이사>△사조산업 김치곤<이사대우>△사조산업 박종일△사조해표 김영식△사조대림 이정우△사조씨푸드 김용하 박정삼 ■대교 ◇상무보 승진 <사업본부장>△서울서북 김정복△서울강북 정종기△경북 이상우△울산 박대수△경남 팽현정△충청 김연화△솔루니 오인경<실장>△해외사업전략 서정미◇전임 <본부장>△AP 최원배△부산사업 김삼규△호남사업 소미자
  • MB “北 미사일 발사, 대선에 큰 영향 없을 것”

    MB “北 미사일 발사, 대선에 큰 영향 없을 것”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국가가 되기 위해 올바른 역사인식과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 진정한 반성과 성찰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합뉴스와 AP 등 6개 내·외신 통신사와 청와대에서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은) 일본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적 과거를 씻고 주변국가와 화해를 모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주변국과는 물론 유럽지역의 평화·안정 및 공동번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과 관련, “독도 방문은 대한민국 영토인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지방행정 시찰의 목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고 이미 정상회담 등의 기회에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일본 측에 제기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국민 사이에는 경제적·인적 교류로 간격이 없다.”면서 “국민정서를 정치인이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체제와 관련, “북한은 김정은과 같이 젊은 지도자가 나와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을 갖고 어렵게 살 것인지,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와 번영의 길을 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분명한 것은 이전과 달리 시간이 북한의 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선 개입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은) 2007년 내 선거 때도,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지만, 오히려 우리 국민의 대북 인식만 악화시켰다.”면서 “북한이 선호하는 후보가 있을 수 있지만 (선거에서)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주민생활이 아주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도 (북한이) 민생에 중점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대선 전에 이뤄지더라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 경기침체 전망에 대한 대책과 관련, “한국은 경기침체 속에 잠시 저성장을 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지속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올해를 고비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재정건전성·외환보유고·연구개발(R&D) 투자 상황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만큼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바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여야, 北 미사일 앞에서 싸울 생각 말아야

    우려했던 북한의 로켓 발사가 기정사실화되는 듯하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그제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10~22일에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실은 은하3호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북측은 이 담화를 통해 이 위성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실현하는 것이자, 평화적 우주이용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대외적 구실일 뿐 실상은 지난 4월 발사된 로켓과 마찬가지로 대륙간 핵탄두 탄도미사일 개발 실험이라는 게 한·미 양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통된 판단이다.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에 쏟아붓는 돈은 총 8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 로켓 개발에 3억 달러, 위성 개발에 1억 5000만 달러 등이다. 중국산 옥수수를 250만t 살 수 있고,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전체 주민의 3분의1인 600만명이 기아 선상에서 허덕이고, 어린이 10명 가운데 9명이 영양실조 상태인 나라로서 꿈조차 꿀 수도 없을 불꽃놀음에 어마어마한 돈을 퍼붓겠다고 하니 대체 그들이 내세우는 김정일 유훈은 무엇이며, 김정은 체제는 시작부터 어디로 가겠다는 것인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목적은 자명하다. 두 손에 핵과 미사일을 거머쥐고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을 압박해 향후 협상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 내겠다는 것, 그리고 대선을 앞둔 남한 사회에 이념적 갈등을 최대한 부추기고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대선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로켓 발사로 얻는 것은 채찍일 뿐임을 북한 당국은 직시해야 한다. 로켓 발사가 성공해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미국이 포함되는 순간 미국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고강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해상 봉쇄와 같은 제재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대선 정국이다. 북의 의도에 말려 남남갈등이 빚어진다면 이는 국가적 불행이다. 여야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단호하고 초당적인 대응을 통해 북풍(北風)에 표심이 흔들리고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사설] 북 미사일 발사로 대화의 싹 자르지 말라

    북한이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미사일 부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이 평양 무기공장을 떠나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기지 조립동으로 운반된 사실이 위성을 통해 포착됐고, 한·미 정보당국은 이 화물이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 로켓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 달 19일 대선을 전후로 쏘아 올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도 지난 15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계속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고 말해 발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그리고 지난 4월 등 세 차례 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우주 개발 주권을 들먹이며 실용 목적의 위성 발사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4월 은하3호 로켓에 실린 광명성3호 위성이라는 것이 무게가 고작 100㎏에 불과해 위성으로 볼 여지가 없는 수준이었다. 사실상 위성 발사를 가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이었고, 국제사회도 이런 인식에 따라 추가적인 유엔 안보리 제재를 가했던 것이다. 과거에도 북한은 우리나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핵 실험, 미사일 실험을 자행했다. 대화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책략이었으나, 그들이 얻은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경제적 고통, 주민들의 굶주림뿐이었다. 한반도 주변국 모두가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축해 동북아 안보 지형을 새로 짜는 현 시점은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탈출할 절호의 기회다. 우리만 해도 당선이 유력한,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남북 간 대화와 다각도의 경제협력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재선 직후인 지난 19일 미얀마를 방문해 “나는 북한이 평화의 길을 선택하면 미국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해왔다.”고 언급,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때에 북한이 또다시 구태의연한 도발을 자행한다면 이는 북한 스스로 재앙을 자초하는 일이고, 경제 회생의 기회를 걷어차는 일이다. 김정은 3대 세습체제는 무력 도발로 몸값부터 올려놓고 보자는 선대의 그릇된 대외정책을 답습하며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 [선택 2012 D-20] “文, 국방강화 현실성 부족” vs “朴, 남북 신뢰쌓기 방법론 없다”

    [선택 2012 D-20] “文, 국방강화 현실성 부족” vs “朴, 남북 신뢰쌓기 방법론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상대 측 대선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해 서로 날카롭게 비판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8일 내놓은 ‘상대 후보에 대한 상호검증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朴캠프가 보는 文공약 모순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의 소중함에는 동의하지만, 제시된 실천 방향이 부족하다. ‘성장-복지-국민’의 순환 관계에 대한 비전 제시가 약하다. 국방 문제에서 문재인 후보는 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시작전권 전환을 계기로 국방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고 했는데 현실성이 부족하다. 중국·일본과의 영토 및 역사 분쟁에 대해 조용한 외교로만 대처하지는 않겠다고 하지만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필요하지만, 당선 직후로 시기를 구체화하면 북한의 협상전략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 한반도 평화구상에서 선후관계가 불확실하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이자율 25% 제한’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30%를 넘고 대부업 조달 금리가 30% 후반대인 현 상황에서 서민층을 보호하기보다는 저신용자들을 불법 사채시장으로 몰아낼 가능성이 크다. 획일적이고 전면적인 전·월세 상한제는 분양가 상한제에서 보듯 시장 왜곡이나 가격 왜곡을 야기할 수 있다. 곡물 자급률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징용자 피해 보상에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는 것은 청구권협정 내용과 충돌되는데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文캠프가 보는 朴공약 모순 저성장 시대에는 성장 과실에 의존하는 개인 복지 증진이 불가능하다. 대형 토건사업에 대한 예산을 줄이지 않고 어떻게 세출을 절감할 것인지 의문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원론만 있을 뿐 실질적 추진 전략은 없어 보인다. 남북문제에서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하지만 북한과 신뢰를 어떻게 쌓을 것인지의 방법론은 없다. 정보통신 기술 등 새로운 과학기술도 기존 대기업의 유통관련 인력 절감 등 비용절감 효과만 가져올 뿐 ‘신성장동력’과는 무관하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는 세입자가 이자를 내지 않으면 집주인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대책의 실효성이 없다. 하우스푸어의 집 지분을 재정을 투입해 시가로 매입하겠다는 방안은 무주택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빈곤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는 과도한 경쟁을 해소하는 교육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단순히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금융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금융 정책의 기능 수행과 금융감독 기능이 분리돼야 하는데 ‘금융기관 간 경쟁 강화를 통한 금융강국 지향’은 이 방향과 배치된다. 석유 의존형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 대체에너지 중시형으로 전환하는 대안이 미흡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기관 내년 임금 평균 2.8%↑

    내년 공공기관 임금이 공무원 임금과 똑같이 2.8% 오른다. 특히 1인당 평균 임금이 4700만원 이하인 기관은 1.5% 포인트까지 추가 인상되면서 최대 4.3%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7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3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안’을 의결했다. 총인건비 기본 인상률은 공무원과 같다. 과거에는 공무원보다 0.5~1.0% 포인트 정도 낮았지만 내년에는 공무원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같은 업종의 민간 기업 임금 수준 등을 고려해 평균 임금이 현저히 낮은 기관에는 추가 인상률이 적용된다. 올해 1인당 평균 임금이 4700만원 이하 4200만원 초과인 기관은 1% 포인트, 4200만원 이하인 기관은 1.5% 포인트 더 올린다. 전체 288개 공공기관 중 67개(23.3%)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레일네트웍스와 주택관리공단 등 4200만원 이하 33개 기관은 4.3%,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동북아역사재단 등 4700만원 이하 4200만원 초과인 34개 기관은 3.8%의 임금 인상률이 적용된다. 호봉 승급에 따른 실소요액 증가를 총인건비 인상률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복리후생비 가운데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시간제 근로자의 복지포인트, 상여금 예산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 고용 개선 추진 지침에 따라 편성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이들의 기본 복지포인트는 1인당 30만원, 상여금(명절휴가비 등)은 1인당 80만~100만원 수준이다. 각 공공기관은 이 같은 예산편성지침안을 토대로 내년 예산안을 편성, 올해 말까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해군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한국해군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중국 해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에서 중국 독자개발 전투기인 J15전투기의 이·착함 동영상이 공개됐다. 시진핑 주석의 5세대 중국이 동아시아 해상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됐다는 신호탄으로 보일 정도로 J15전투기의 이륙은 위압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추가로 2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더 건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도 2만 8000t급의 항공모함 두 척을 건조 중에 있고 잠수함을 16척에서 22척으로 늘린다. 미국도 동아시아에 상시 2개의 항공모함전단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도 프랑스로부터 구입하는 두 척의 최신예 대형 상륙함을 극동함대에 배치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니, 동아시아는 세계 최강대국들의 해군력 각축장이 되었다. 그만큼 동아시아의 해상 패권 장악이 국제정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해저의 이권 또한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독도·이어도·7광구 등을 놓고 주변국들과 해양영토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많은 상황임은 누구나 아는 바다. 물론 우리 정부는 이런 상황을 1990년대부터 예측해 왔다. 북한 해군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주변국들에 위축되지 않기 위해 미군이 2차대전 때 쓰다가 준 군함들을 폐기하고 현대적인 구축함과 잠수함들을 건조할 계획을 세웠다. 군함 숫자가 증가하고 덩치가 커지면 당연히 많은 승조원이 필요하기에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4만 1000명가량이던 해군 병력을 2015년까지 5만 300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다. 1998년 이후 우리 해군은 12척의 구축함과 6척의 잠수함을 전력화했고 독도함을 만들었다. 구축함 한 척에 300명, 잠수함 한 척에 40명가량의 승조원이 필요하니 그동안 우리 해군은 4000명가량의 병력을 더 늘려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반대로 갔다. 해군 정원이 2007년 국방개혁법에 의해 4만 1000명으로 못 박혀 버린 것이다. 해군은 군함 한 척을 전력화할 때마다 육상지원부대의 인원을 감축해서 배를 태웠다. 부대를 통폐합하고 두 명이 하던 일을 한 명이 하게 해서 군함을 전력화해 나갔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점점 비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국방부나 합참의 3군 균형 보직에 대해 해군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불러도 보낼 인원이 없다. 군함에 태울 인원도 없는데 국방부나 합참에 갈 인원이 어디 있겠는가. 3군 합동성을 부르짖으며 밥그릇 챙기는 것조차 지금 해군엔 사치인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영웅인 해군 특수전여단 UDT는 1000명이 안 되는 대령급 부대다. 청해부대의 신화적 전공에 고무된 이명박 대통령은 UDT의 확대를 지시했다. UDT 여단장을 준장으로 하고 인원을 300명가량 늘리는 것인데 국가적으로 보면 최강의 전사 집단이 커짐은 환영할 일이지만, 해군에는 또 다른 재앙이다. 가뜩이나 없는 인원에 300명을 또 짜내서 UDT에 보내야 한다. 짜고 또 짜서 이제는 더 이상 나올 국물도 없지만 또다시 짜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앞으로 예정된 해군의 중기계획상 추가되는 전력에 소요되는 인원이 지금보다 2500명 더 필요하다. 여기에다 추가로 국회에서 주변국의 위협에 대응할 최소전력으로 기동함대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이 전력에 3600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지금보다 6000여명의 병력이 더 필요하게 되니 결국 국방개혁법에 묶여 있는 해군 정원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해양영토분쟁에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최일선 전력인 해군력이 이렇게 허우대만 멀쩡하고 하체는 빈약한 사상누각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비록 우리 군이 전체적으로 병력 감축의 추세가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첨예한 해양군사력 각축장인 동북아시아에서 세계 8대 경제대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해군력이 우습게 보일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 주변국에 대한 억지력을 가질 강력한 전력이 필요하고, 그 전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 대선후보들에게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이 점을 꼭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한다.
  • [사설] 박근혜·문재인 후보 미래 위한 승부 펼치길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어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내일부터는 22일간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두 후보 진영은 거리와 광장에서, 신문과 방송에서, 전화와 인터넷 세상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양극화 해결 방안과 복지 수준, 남북관계 접근 방식과 외교·통상 노선 등 향후 국가의 기본 방향을 결정하는 소통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막중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 만큼 후보들에게는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 및 세계 정세까지 바라보는 보다 넓고 장기적인 안목이 요구된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는 무엇보다 이번 대선전을 정치 쇄신의 실천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치 쇄신의 깃발을 내세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그가 물러났다고 ‘안철수 현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 현상은 이념·세대·지역·계층 간의 반목과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현재의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정치 쇄신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온 선거운동은 미래보다는 과거 지향적인 행태를 많이 보여온 게 사실이다. 박근혜 후보와 관련한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논란,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여야의 과거털기식 선거운동은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대결을 ‘박정희 대 노무현’의 싸움이라는 식으로 또다시 과거지향적인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정치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과 적극적인 참여다. 어느 캠프가 과거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네거티브 캠페인에 매달리는지, 어느 후보가 우리의 미래를 위한 고민이 담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과 선관위는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 간의 TV 정책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수십兆 사업 공약 반영하라” 지자체, 여야에 양다리작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형 지역 개발사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여야 대선 후보와 정당에 앞다퉈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역개발사업이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경우 차기 정권에서 국책사업에 반영되거나 예산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겨냥한 지자체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지자체의 공약 반영은 겉보기에 단체장들이 대선 후보와 정당에 간절히 요청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대선 후보들을 지자체가 압박하는 형국이다. 충분히 반영해 주지 않으면 지역 민심이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엄포를 내포하고 있다. 대선 후보와 정당들도 지자체의 요구를 즐기는 듯하다. 지자체가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알아서 발굴해 오면 이를 받아들이기만 해도 각 지역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표 계산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장들은 여야 후보를 가리지 않고 공약사업 반영을 건의하는 ‘양다리 작전’을 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22일 “이번 대선에 18대 전략 100개 정책과제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세일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일찌감치 18대 대통령 선거 공약 건의과제로 4대 분야에 24개 과제를 선정해 각 후보와 정당에 전달했다. 부산시는 신해양경제시대에 발맞춰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키우겠다며 14개 대선공약과제를 선정했다. 대구시는 4개 분야 12개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선정하고 각 후보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호남~제주 간 해저터널 건설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치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공약사업을 모두 추진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이 때문에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는 정치 쇼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시·도별 공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수십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예산 확보가 어려운 사업은 공약으로 채택된다 할지라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실정이다. 전북도의 경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등 총사업비가 25조원에 이르는 15건의 대선 공약을 발굴해 여야 후보에게 전달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가운데 9건을 채택했지만 실제 사업추진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안다는 분위기다. 충남도는 충남 36개, 충청권 11개 사업을 제시했다. 사업비가 49조원이 넘는다. 대전시도 18개 사업을 제시했다. 총사업비는 15조원이다. 전남도가 요구한 공약사업 가운데 호남~제주 간 해저터널 공사 1건만도 사업비가 14조원에 이른다. 울산시민연대 김태근 대외협력실장은 “각 지자체가 현안 및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 대선후보의 선거공약에 현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고, 이러한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현안은 지역별로 겹쳐 자칫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대통령 당선자나 집권정당이 이해관계가 얽힌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투명한 방법으로 처리, 선거공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자체가 대선 공약을 마구 들이미는 것은 지역에서 들끓는 주민들의 욕구를 한꺼번에 분출시켜 해소하고, 안 돼도 국가에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선 후보는 표 때문에 일단 수용하고 나중에 정치적으로 해결하다 보면 국가균형발전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日 자민당, 역사의 수레바퀴 뒤로 돌릴텐가

    일본 차기정권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자민당이 마치 제국주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내용의 선거 공약을 발표해 주변국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12월 총선을 앞둔 자민당은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의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도입, 국방비 확충과 같은 극우적이면서 자극적인 공약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자민당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열기로 하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담은 역사 교과서를 ‘자학 사관’으로 규정해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이처럼 국수주의적인 공약을 쏟아내는 것은 장기화된 경제침체 등의 영향으로 우경화된 유권자들의 분위기에 적극 편승한 탓으로 보인다. A급 전범의 외손자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물론이고 ‘자민당의 2중대’로 불리는 민주당 출신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제3세력의 중심이라는 일본유신회의 이시하라 신타로 대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대부분 극우 성향이다. 따라서 일본은 차기 정부에서 자민당의 공약들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중심축 이동 정책으로 동북아시아는 글로벌 정치·경제의 중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올해 선거 등을 통해 지도부를 교체하거나 개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의 정세는 매우 유동적이고, 그만큼 지역 내 국가들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북아의 중요한 일원인 일본이 주변국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방향으로 외교정책 기조를 잡는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자민당이 발표한 공약집의 제목은 ‘일본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를 보면 외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 분야까지 전이될 것으로 우려된다.
  • [시론] 독도·이어도와 정치인 이미지의 가치/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시론] 독도·이어도와 정치인 이미지의 가치/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얼마 전 공군 KF16 전투기를 타고 독도를 다녀왔다. 하늘에서 바라본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미래자원인 메탄하이트레이트를 상당량 매장하고 있다니 경제적 가치에서도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한데 하늘에서 독도를 감상할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연료가 부족해 이내 기수를 돌린 것이다. 우리 공군이 16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F16 전투기는 미 공군도 아직 주력으로 쓰고 있다. 미국이 개발하는 거의 모든 대형 정밀폭격 무기를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강한 전투기다. 그러나 작기 때문에 연료 탑재량이 적어서 멀리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이로 인해 독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한다 해도 KF16 전투기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 공군이 독도에 투입할 수 있는 전투기는 60대에 불과한 F15K가 전부다. 반면 일본은 F15J가 213대, F16의 확대형인 F2가 98대나 된다. 수적으로 우리가 태부족이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 있다. 하늘의 주유소라고 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다. 일본도 이미 4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 공군이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면 F16전투기들도 독도뿐 아니라 이어도에까지 투입할 수 있다. 날로 첨예해지는 동북아의 해상영토분쟁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공중급유기인 것이다. 공군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예산편성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올해는 국방부가 아닌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이 공중급유기 예산 467억원을 책정했다니, 드물게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된 일을 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19대 국회 국방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잘한 일은 또 있다. 바로 독도와 이어도 수호를 위한 기동함대 구성을 위해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 건조할 타당성 조사비용으로 100억원의 예산을 반영한 것이다. 전임 18대 국회에서 5억원의 예산으로 국방대학교에 용역을 주어 독도 수호를 위한 기동함대 전력규모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는 우리 해군력과 일본 해상자위대 전력의 격차가 너무 크니 3~4개의 기동전단으로 구성된 기동함대를 만들어 주변국의 해양 위협에 대응하라는 것이다. 정작 주무부처인 국방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미적거리는 사이 19대 국방위원들도 기동함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방부가 신청하지도 않은 이지스 구축함 3척 건조 타당성 조사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했다고 한다. 칭찬해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칭찬은 여기까지다. 제주해군기지 부지인 서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야당의 한 국방위원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결사 반대하면서 몽니를 부리고 있다. 내년도 제주해군기지 공사예산 2010억원을 전액 삭감하지 않으면 독도와 이어도 수호를 위한 핵심전력인 공중급유기와 이지스함 관련 예산이 포함된 수정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론이 나빠지자 이미 2395억원이 집행된 제주해군기지 건설예산을 대선 이후로 미루자고 한다. 그러나 야당도 제주해군기지 반대가 결코 대선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당내 반발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역구에서의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해 독도와 이어도 수호의 핵심전력 예산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대체 야당의원 모두의 숙원인 재집권조차 나는 알 바 아니라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은 국제정치에서 힘의 논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1974년 베트남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던 시사(西沙)군도를 침공해 빼앗은 전례도 있다. 이런 주변국과의 해상영토 분쟁에서 우리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독도·이어도 수호를 위한 교두보라 할 제주해군기지와 그 기지를 채울 기동함대, 그 함대들을 지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공중급유기 도입이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 오랜만에 일 잘한 국회의원들이 끝까지 잘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내기 바란다.
  • 日자민당 극우공약 일색

    日자민당 극우공약 일색

    다음 달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일본 자민당이 21일 ‘일본을 되찾는다’는 제목의 선거공약을 발표했다.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고, 국방비를 확충하겠다는 우경화 공약 일색이다. 게다가 영유권 분쟁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을 담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발과 동북아시아의 긴장 고조가 점쳐진다. 자민당은 특히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시마네현이 해마다 2월 22일 실시했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격상해 실시하기로 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실효 지배 강화를 위해 공무원 상주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 등의 주장에 대해 강제성이 없다는 반론과 반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총재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면서 이를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의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우경화가 급진전하고 있는 교과서의 검정제도도 우익적 시각에서 뜯어고치기로 했다. 주변국에 대한 ‘배려’인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과서 검정 기준에 포함된 ‘인접 아시아 국가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근·현대의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 국제 이해와 국제 협조의 시각에서 필요한 배려를 할 것’이라는 조항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침략의 역사를 부인·은폐하거나 정당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재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주장을 대부분 포함시켜 현재 1%인 인플레이션(물가) 목표를 2%로 설정하고, 명목 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은행을 동원한 ‘대담한 금융완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베 총재의 구상대로 현재 달러당 81엔대인 엔화가 지속적 약세로 진전될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일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기업들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86억 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자민당은 또 헌법 해석을 바꿔 동맹국이 공격받는 경우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자민당 강령대로 군대(국방군) 보유를 명기한 개정헌법 초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국방력 강화를 위해 자위대의 인원과 장비, 예산을 확충하고, 해상보안청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전과 관련해서는 3년 내 모든 원전의 재가동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원전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제프리즘] 한·중·일 재무차관회의 또 한국서 열린 까닭

    지난 14일 부산에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재무차관들이 회의를 가졌다. 동북아 경제에서 3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될 만했다. 하지만 회의 내용은 물론 회의 개최 자체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졌다. 2001년부터 해마다 3개국에서 번갈아 열리는 한·중·일 재무차관회의는 올해 당초 중국에서 열릴 순서였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 열렸을까. 정부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이 보여준 ‘우정’에 감사해 올해 재무차관회의를 우리나라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소유권 등 영토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파일 대로 파인 중국과 일본 때문이었다. 두 나라는 모두 중국에서의 회의 개최에 부정적이었다. 중국은 일본 재무차관이 중국 땅에 오는 것을, 일본은 중국에 가는 것을 각각 부담스러워했다. 통상 경제는 웬만한 외교 분쟁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두 나라 갈등이 ‘경제 제재’로까지 불똥이 튀자 경제관료들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이 함께 자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차라리 올해는 건너뛰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면서 “결국 (제3국인) 한국에서 열자는 데 합의해 부산에서 재무차관회의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갈등의 단면은 단적으로 나타났다.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잡혔지만 중·일 정상회담은 없다. 때문에 한·중·일 3국 통상장관이 20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지만 타결까지는 난관이 적잖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경제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중국, 일본 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면서 “양국 사이에서의 등거리 외교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어내는 게 우리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 선사시대 新유물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선사시대 新유물 전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20일 상설전시실 중 선사고대관의 일부 전시품을 교체한다. 교체 대상은 청동기실, 고조선실, 부여삼한실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경북 경주 탑동 출토 일괄 유물을 비롯한 2000여점을 새로 선보인다. 박물관은 이번 개편이 “통사적 종합역사박물관으로의 연차별 개편 계획의 일환이며 지난 10여년간 새롭게 발굴된 자료 및 심화 자료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사시대 문화상을 친근하게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동기실은 역동적인 시대상과 그 시대 사람들의 믿음, 먹을거리, 교류, 장례 등 삶의 흔적과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전남 여수 월내동에서 발굴된 동북아 최대 길이의 비파형 동검과 경주 시내에서 최초로 발굴된 신라 건국기 수장급 무덤인 경주 탑동 유적 일괄 유물, 마한사회와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전북 전주 장동 유적 일괄 유물, 변한사회 지배자 무덤인 경남 창원 다호리 1호 목관을 처음으로 상설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발굴된 후 일부만 공개된 석암리 9호 무덤 출토품도 선보인다. 안경숙 학예연구사는 “여수에서 발굴된 동북아 최대 길이의 비파형 동검은 기원전 13~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요령 지역에서 발굴된 것이 아니며 한반도 남부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동검을 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진핑號 어디로] (5·끝)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 부원장에 듣는 ‘한반도 정책’

    [시진핑號 어디로] (5·끝)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 부원장에 듣는 ‘한반도 정책’

    시진핑(習近平) 시대를 맞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인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이전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변동성이 컸다는 점에서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50) 부원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제 개발을 유도하려면 한국의 협조가 절대적인 만큼 오는 12월 한국의 대선 결과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부원장은 한반도 정책과 중·미관계 등 중국의 대외정책 관련 전문가이다. 다음은 진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시진핑 시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중국에 한반도의 안정은 경제 발전에 전념할 수 있는 대외 환경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북한의 정권 유지와 경제 발전 지원은 필수이며 부차적으로 한국과의 관계도 공동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앞으로도 이 기조 위에서 풀어갈 것이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제개혁에 뜻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발전 의지를 유도·강화하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북한의 정권 유지를 방해하는 위협을 강력히 통제하면서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한국의 대선 결과이다. 북한은 한국의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한다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처럼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내부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북관계 재개와 대화 없이 중국의 힘만으로 북한을 개방의 길로 나서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선 결과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중 관계가 노동당 대 공산당의 특수한 관계에서 국가 대 국가의 정상적인 관계로 바뀔 수 있나. -북한이 ‘당 우선’ 원칙을 견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중국도 이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결정할 일이다. →시 총서기가 첫 번째 해외순방국으로 북한을 택할까. -과거에는 북한이 우선순위였지만 이번에는 예단할 수 없다. 중·미 관계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강화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으로 가서 친밀도를 높이거나 러시아와의 전통 우방 관계를 과시할 수 있다. →시 총서기와 김정은이 서로 잘 아는 사이인가. -정식으로 만난 적은 없다. 다만 김정은이 지난해 김정일을 수행해 중국에 같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때 여러 명이 함께 대면하면서 서로 얼굴을 봤을 수 있다. →김정은의 방중 시기는. -시 총서기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까지 물려받아야 권력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 방중한다면 새 출발의 기점이 되는 3월 이후에 오는 게 합리적이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를 위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한·미 동맹을 이해하지만 중·한 관계 역시 중점을 두고 균형 있게 관리하기를 바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5-끝) 한반도 생존전략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5-끝) 한반도 생존전략

    최근 미국과 중국의 권력 교체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과거사·영토 문제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민족주의적 성향 등으로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동아시아 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주요 변수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중 강대국 관계의 향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회복은 위기의 한국호에 또 다른 과제로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이 같은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안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며 다양한 제언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분단 국가라는 특수상황과 동북아의 불안한 안보환경 때문에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발전한 중국의 부상과 이에 따른 미·중의 경쟁 및 갈등 가능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도전과 위기의 극복을 위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 동맹과 더불어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냐를 주요 과제로 본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19일 “미국이 미얀마와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등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면 향후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긴장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다양한 초청·방문 외교를 통해 인적 관계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열수 교수는 “지난해 9월 서울에 마련된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은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초보적 메커니즘”이라면서 “한·미·중 대화체를 만들어 안보협력을 논의 할 수 있는 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미·중 관계가 충돌보다 협력으로 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한·미 동맹 일변도의 외교를 지양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포함한 다차원적 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비해 정부의 위기관리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열수 교수는 “차기 정부는 2015년 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상부지휘구조 개편 등 국방개혁을 완수하고 국내총생산(GDP)의 2.7% 수준인 국방비를 3.5% 수준으로 증액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와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를 복원하고 위기관리실을 활성화시켜 전반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독한 한·미 관계를 차기 정부에서 이어 갈 방안도 제시됐다. 구 교수는 “미국은 재정적자로 인해 향후 약 10년간 5000억 달러의 국방비 삭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과 국제평화유지 활동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를 회피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평화유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FTA 재협상론 등 국내 정치 이슈를 한·미 관계에 끌어들이는 태도는 동맹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安, 단일화 협상중단 ‘시끌’… 중동 戰雲에 촉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安, 단일화 협상중단 ‘시끌’… 중동 戰雲에 촉각

    누리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1위는 ‘안철수 기자회견’.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온라인은 설왕설래로 들끓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에 “당 혁신에 대한 의지를 먼저 보여 달라.”고 압박했다. 2~3위는 바다 건너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다. 2위 ‘이스라엘-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충돌을 다뤘다. 더욱이 세계 최대 이슬람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 출신 대통령에 대한 이집트 국민들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중동지역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3위 ‘시진핑 시대 개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지난 14일 출범한 시진핑체제를 놓고 10년 주기의 중국 지도부 교체가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였다. 지난주에도 연예계 소식은 검색어 10위권에 4개나 올랐다. 4위 ‘아이유 아믿사 등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도치 않게 유출된 아이유와 은혁의 사진을 놓고 빚어진 누리꾼 간 의견 다툼이다. 둘의 열애설과 관련, 해명을 요구하는 카페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등장하자, 곧바로 이에 맞선 ‘아믿사’(아이유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5위 ‘싸이 마돈나’는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마돈나 콘서트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받은 가수 싸이의 얘기다. 싸이는 무대 위에서 마돈나와 말춤을 췄다. 8위 ‘착한남자 종영’은 ‘대세남’ 강마루(송중기 분)의 인기를 대변한다. 마지막회에서 강마루는 서은기(문채원 분)를 대신해 칼을 맞았다. 후유증으로 기억을 상실한 강마루와 그를 잊지 못하는 서은기의 사랑은 7년 뒤 결실을 맺었다. 9위는 ‘윤계상 탈퇴 이유’. 지난 17일 한 케이블 채널에 출연한 윤계상이 그룹 GOD를 탈퇴한 진짜 이유를 밝히면서 다른 멤버들의 눈시울을 흠뻑 적셨다. 6위는 지난 13일 밤 11시 관측된 ‘서울 첫눈’, 7위는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호주에 1-2로 역전패한 ‘최강희호’의 ‘한국 호주전 역전패’, 10위는 SNS에 떠돌아다니는 ‘부산지하철 성추행’이다. ‘부산지하철 성추행’은 부산 지하철 2호선 냉정역에서 벌어진 20대 남자의 무모한 성추행 동영상으로, 피해자와 피의자의 얼굴이 드러나 2차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中 시진핑 시대 도래와 우리의 선택

    중국에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도 이양받아 당권과 군권을 동시에 장악한 강력한 체제를 갖추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마오쩌둥 이후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 체제는 중국의 국력이 미국과 비교될 정도로 강대해진 상황에서 출범했지만, 안팎으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시진핑 체제가 그런 도전에 대해 어떤 해결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중국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 특히 동북아의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시 총서기는 어제 취임 후 첫 연설을 통해 대내적으로는 민생안정을,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부흥을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교육, 일자리, 사회보장, 의료, 주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산당 내의 부패와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중국이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축적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중국의 이 같은 정책 변화가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이나 투자 등에 어떤 위기 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인가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 시 총서기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력이 커진 만큼 대외적으로도 그에 합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중국이 처한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볼 때 기존의 한반도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중국은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선언한 미국과 한반도 안팎에서 크고 작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한반도에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는 것은 가급적 막아야 할 것이다. 한·중의 ‘현 정부’는 두 나라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관계를 의미하는가는 모호하다. 두 나라의 ‘새 정부’는 그런 모호성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한국의 새 정부는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를 주도하기 위해 새로운 구상이나 제안을 서둘러서 내놓는 것보다는 남북 대화를 복원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것이 우리가 현실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이다. 남북관계 개선은 한반도 안정은 물론이고 중국 그리고 미국의 관계에서 외교적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새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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