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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평화협력, 다자간 신뢰부터”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문제 핵심 관련국의 전직 외교 수장들이 14일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자간 ‘신뢰’가 확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선행 조건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신뢰 외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냉전시대 동·서유럽이 역내 안보 협력을 위해 헬싱키협약을 체결하는 등 통합의 기반을 구축한 사례를 들며 “협력이 가능하려면 ‘오해’ 대신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전 일본 외무상은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략적 시점에서 3국이 협력해 효과적인 억지력을 발현해야 동북아에 안정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6자 회담 재개와 관련,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6자 회담은 아주 중요한 방법이지만 중국의 역할이 중추적”이라면서 ‘북한의 ‘선(先)비핵화 조치 후 6자 회담 재개’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더라도 경제 분야의 동북아 협력 구상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글레프 이바셴초프 전 주한 러시아 대사는 “북한을 동북아 공동의 경제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안보 부분에서 안정을 이루고 고립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잉(傅瑩)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 정부는 우리에게 6자 회담 당사국들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를 끊임없이 나열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당사국들의 이해와 노력을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동북아 평화협력 방안으로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축사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서유럽이 그랬던 것과 같이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치·안보적 긴장이 더욱 심화되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를 미래에 대한 인식 공유를 통해 극복하자는 의미다. 그동안 한·일 시민단체나 소장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이 추진된 적은 있지만, 박 대통령이 동북아 전체 차원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평화협력과 관련,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하며 긴장을 유발하고 있고 역내 국가 간 역사관의 괴리로 인한 불신과 일부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며 “핵 안전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 사이버 협력, 자금세탁 방지 등 연성 이슈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가장 민감한 사안들도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가까워지는 한·중… 김장수 - 양제츠 18일 첫 전략대화

    가까워지는 한·중… 김장수 - 양제츠 18일 첫 전략대화

    한국과 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양국 간 첫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가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린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13일 “양제츠(楊潔?·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7일 방한해 18일 김장수(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국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밝혔다. 부총리급인 양 국무위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으로 동북아시아 안보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중 외교안보 부문의 최고위급 간 채널 구축이 시동을 걸게 됐다는 점에서 논의 내용이 주목된다. 또한 그동안 외교 차관급에 머물던 전략대화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되면서 ‘정냉경열’(政冷經熱·정치외교는 냉각, 경제교류는 활발)을 넘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내실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국무위원은 중국 외교의 최고 수장으로, 지난 12일 폐막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창설이 결정된 중국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 구성에 관여하고 있다. 전략대화에서는 북한 비핵화 해법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러 정상회담] 韓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토대 구축… ‘핵심’ 러시아 지지 확보

    [한·러 정상회담] 韓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토대 구축… ‘핵심’ 러시아 지지 확보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3일 한·러 정상회담은 경제 부흥과 평화 통일 기반 구축을 겨냥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달 박 대통령이 제안한 복합 경제·외교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걸음을 떼면서 이 지역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성과도 거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는 푸틴 대통령의 신(新)동방정책과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공통분모를 극대화하면서 양국 간 경제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2건의 협정과 16건의 양해각서(MOU)가 교환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올해 일본을 제외한 주변 4강국과의 마지막 정상외교에서 새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불용’과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불인정’에 대해 러시아 측의 명확한 입장도 확인했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북핵 불용과 핵 보유국 불인정의 대상이 ‘평양’과 ‘북한’이라고 명시함으로써 2010년 11월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괄적으로 담은 공동성명과 비교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 안보회의 및 외교부가 정례대화를 갖기로 하는 등 정치·안보 분야에서 소원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보다 진전시킨 것도 성과로 꼽힌다. 최근 우경화와 퇴행적 역사 인식을 보이는 일본에 대해서도 양국이 공동 보조를 취했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최근 역사 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인해 동북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일본’이라는 점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일본 아베 신조 정권에 보내는 메시지로 보인다. 우주, 과학기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눈에 띈다.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한 극동지역 항만개발과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양국 협력도 약속했다. 양국 기업이 러시아 나홋카항이나 보스토치니항에 합작 액화천연가스(LNG) 조선소를 설립하는 방안과 북극항로 개척 분야에서 우리 선박이 러시아 영해나 대륙붕에서 운항할 수 있고 러시아 항구나 항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도 체결됐다. 문화·인적 교류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우선 양국은 관광·비즈니스 상담을 목적으로 60일 이하 단기로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에게 비자를 면제해 주는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정책금융기관은 교역과 개발 프로젝트에 총 30억 달러(약 3조 217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수출입은행과 러시아의 대외경제개발은행은 양국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한·러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한다. 양국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와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도 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양국 교역기업에 공동 투자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와 15억 달러 규모로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러시아의 아·태 지역 중시 정책을 상호 접목해 서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새로운 미래의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모든 국가를 위한 대등한 안전 보장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으며 오로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만 해결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국-러시아 대화 KRD포럼’ 폐막식 축사에서 “오랜 역사의 질곡을 지나면서 고립되고 단절된 유라시아에 새로운 제2의 실크로드를 열자”고 제안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가까워지는 한·중 김장수 - 양제츠 18일 첫 전략대화

    가까워지는 한·중 김장수 - 양제츠 18일 첫 전략대화

    한국과 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양국 간 첫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가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린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13일 “양제츠(楊潔?·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7일 방한해 18일 김장수(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국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밝혔다. 부총리급인 양 국무위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으로 동북아시아 안보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중 외교안보 부문의 최고위급 간 채널 구축이 시동을 걸게 됐다는 점에서 논의 내용이 주목된다. 또한 그동안 외교 차관급에 머물던 전략대화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되면서 ‘정냉경열’(政冷經熱·정치외교는 냉각, 경제교류는 활발)을 넘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내실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국무위원은 중국 외교의 최고 수장으로, 지난 12일 폐막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창설이 결정된 중국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 구성에 관여하고 있다. 전략대화에서는 북한 비핵화 해법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3일 한·러 정상회담서 비자면제협정 체결

    13일 한·러 정상회담서 비자면제협정 체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비자(사증) 면제협정을 체결한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향과 분야별 구체적 협력 방안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러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에 관한 협정과 문화원 설립 협정 등도 체결한다. 경제협력 방안으로는 러시아의 영해를 이용한 북극항로 운항, 양국 조선업체의 제휴 확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러 합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우리 측 컨소시엄이 2100억원 정도를 투자, 러시아 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 측은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등 우리의 평화통일 외교 구상 추진을 위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회담 후 오찬에 양국의 정치·경제·언론계 등에서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불참하고 대신 한·러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박기춘 사무총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가 정상회담 오찬에 참석한다면 양국 공감대도 넓히고, 국익 외교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김 대표의 불참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선약 등 여러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했지만 경색된 정국 상황 등으로 청와대 오찬 참석이 껄끄러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김관진 “역내 국가 안보협력 통해 북핵 해결”

    김관진 “역내 국가 안보협력 통해 북핵 해결”

    동북아 최고의 지역안보포럼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2차 서울안보대화(SDD)가 12일 공식 개막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을 비롯해 유엔 등 3개 국제기구의 차관급 국방 관료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개회사에서 “북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 전통적인 안보위협과 테러, 재해·재난 등 초국가적 안보 위협이 역내 국가들의 안정적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우선 에너지, 환경, 재난구조,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틀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북핵과 대량살상무기 등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북핵 문제와 비확산 문제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드러냈으나 동북아 갈등을 해결하려면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비확산 문제와 관련해 균형을 유지하는 입장”이라면서 “서둘러 제재를 가하기보다는 외교적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핵 비확산·군축 연구팀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학무기를 보유한 북한을 압박해 비확산 규범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물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움직임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백승주 국방차관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중·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당장 올해 정상회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필요하다, 불필요하다를 얘기하는 것보다 성사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푸틴 방한, 한·러 政·經 협력 새 지평 열기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밤 방한해 오늘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현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의 첫 방한이자, 박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첫해 숨 가빴던 정상외교의 틀을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다. 비록 하루에 불과한 두 정상의 만남이지만 이번 회담의 의미는 각별하다. 외교안보와 경제의 두 축에 있어서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양국 관계를 크게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오늘 회담이 고무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양국 간 상호이익의 교집합이 크다는 점일 것이다.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푸틴 대통령의 동북아 중시 전략은 경제와 외교안보의 많은 부분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알려진 대로 푸틴 대통령은 침체돼 있는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활로로 극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390조원을 투입하는 ‘극동발전전략 2025’라는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적극적인 극동 개발 참여를 이끌어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역시 2006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동북아개발은행 설립과 이를 통한 우리 기업의 극동 진출, 남·북·러 3국 경제협력, 북한-중국-몽골-러시아를 잇는 철도와 가스관 등 기반시설 구축 등의 동북아협력구상을 천명하는 등 오래전부터 극동 개발과 이를 통한 한반도 안보환경 개선 구상을 지녀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역시 이 같은 동북아 협력구상의 연장선이라 할 것이다. 한·러 양국의 극동 협력은 비단 경제의 영역에 머물 사안이 아님은 물론이다. 북한의 협력과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차 한반도의 안보지형까지 뒤바꿔 놓을 프로젝트인 것이다. 푸틴의 방한을 앞두고 양국이 의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러시아 측은 ‘남북한 통일 과정에서의 러시아의 역할’까지 언급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안보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가 앞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뜻임을 밝힌 것이다. 여기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과 이에 따른 동북아의 안보 불안과 관련해 러시아가 완충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 대목은 우리 정부로서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악화일로의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북 압박 외에 러시아발 경제협력을 통한 돌파구가 필요하며, 이번 회담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러 정상회담은 큰 틀에서 볼 때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파종 단계에서 육종 단계로 진입하는 회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극동 개발을 중심으로 한 협력이 그 첫걸음이다. 모쪼록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여는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
  • 제2차 서울안보대화 개막… 美·EU 등과 양자대담

    제2차 서울안보대화 개막… 美·EU 등과 양자대담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연례 다자간 안보대화체인 제2차 서울안보대화(SDD)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국방부 백승주 차관은 이날 오전부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 브루나이, 나토, 유엔, 미국의 대표들과 연쇄 양자대담을 가졌다. 백 차관은 피터 라보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와의 대담에서 SDD의 위상강화와 더불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라보이 차관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조건과 시기를 평가할 한·미 공동실무단(워킹그룹)의 미국측 단장으로, 한·미 동맹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라보이 차관보는 ‘SDD가 동북아의 최고위급 안보대화인 만큼 동북아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안보포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백 차관은 또 필리핀의 호노리오 아즈쿠에타 국방차관과의 대담에서 슈퍼 태풍 ‘하이옌’의 피해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필리핀이 한국의 경공격기 FA50을 선정한 것에 사의를 표했으며 방위산업 협력의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외교부, 日 집단적 자위권 용인 논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보유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이 8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동북아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사실상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차관은 이날 여야 의원들로부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보유 움직임에 대한 정부 대처가 미흡하다’는 질타를 받고 이같이 말한 뒤 “(이보다)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느냐, 안 하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우리가 유효하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보유는 일본 국내 문제로, 보유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조건부 용인’인 셈이다. 김 차관은 곧 이어 “한반도 안보와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선 우리의 요청이 없는 한 집단적 자위권이 발동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부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앞세운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정부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수용하겠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언급”이라면서 “일본의 재무장을 묵인하는 것은 우리 영토 및 주권 침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차관의 언급은 앞서 백승주 국방차관이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도 대비된다. 김 차관은 ‘일본이 전범국인가, 보통국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유엔 헌장상 전범국가이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면서 “일본과 독일 등이 전범국으로 돼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그렇게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할 때/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할 때/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제까지 없던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증명했다. 일본의 군사적인 역할 증가는 오바마 정권이 제시하는 리밸런스(재균형) 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최근 미·일 안보회의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한 말이다. 중국의 부상을 의식하여 미국이 군사적 역할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강화하는 것이 미국의 리밸런스 정책이라고 한다면 그 근간은 미·일 동맹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군사비 증액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동북아 안보 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커졌다. 미·일의 군사적인 타협보다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동아시아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에 대해 중국은 극도로 비판적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미·일 공동성명 발표 직후 “일본과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한 채 군사동맹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처럼 미·중 대결구도가 심화할 경우 한국은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일이 안보문제에 대해 완전히 일치한 것은 아니다. 일본의 기시다 외무대신은 미·일 안보협의에서 중국이 군사 능력을 증대시킴으로써 지역 질서를 변경시키려고 한다며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일의 공동문서에서도 중국을 명기하여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시키는 것이 일본의 의도였다. 일본의 중국에 대한 우려의 배경에는 센카쿠 제도를 둘러싼 중·일 대립에 의한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애초 중국을 의식한 나머지 미·일 안보협의에서 중국을 언급하는 것에는 소극적이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을 피하겠다는 생각이었으며, 일본과 한국의 갈등에도 우려를 하고 있었다. 그 예로 미국이 미·일 공동 문서에서 ‘적 기지 공격 가능’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나 한국의 반발을 우려하여’ 거부하였다. 또한, 미국은 야스쿠니신사 대신 지도리카부치 전몰자 무덤에 참배함으로써 역사 문제로 주변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중국의 군사 확대에 대한 우려를 공동문서에 삽입하기를 원했다. 즉 일본의 최대 목적은 중국의 군비 증강을 배경으로 한 해양 진출에 대한 봉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중국에 대한 군사적인 대응력을 높이려는 것이 일본의 속내라고 볼 수도 있다. 지금의 미·일 가이드라인은 평시 일본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그리고 주변 사태에 대한 미·일의 군사 대응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센카쿠 제도 등 일본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해서 현행 미·일 가이드라인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센카쿠 제도가 미·일 안전보장 조약 5조의 적용 대상이라고 반복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센카쿠의 유사시 미군이 출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일본은 집단적인 자위권의 해석 변경을 통하여 미·일 신가이드라인에 센카쿠 제도를 포함해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고 싶은 것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해석 변경이 현실화되면서 일본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자위대는 미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긍정적인 면도 있다. 다만, 일본의 군대가 한국 영해에 들어와서 북한을 공격하는 사태마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중·일이 군사적인 경쟁을 하게 된다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해석변경에 대한 논의는 현실화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내용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논의를 지켜보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의 우려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다. 예를 들면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또한 센카쿠 주변의 상황이 악화될 때 한국이 동북아 안전과 평화에 대한 균형외교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한·미·일 안보협의를 적극화해야 한다.
  • 亞太지역 안보 고위관료들 한자리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2013 서울안보대화’(SDD)가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인 서울안보대화에는 21개국과 유엔, 나토, 유럽연합(EU) 등이 참가한다. 일본·싱가포르·필리핀 등 11개국은 차관급, 미국·캐나다·호주 등 10개국은 차관보급 관료가 참석한다. 올해 서울안보대화는 ▲동북아 평화협력과 아·태 지역 포괄 안보 ▲국제 비확산과 아·태 지역 국가의 역할 ▲사이버안보에서 군의 역할 ▲사이버안보에서의 국제규범 발전 방향 ▲국방예산 제약 아래에서의 국방 기획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특히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미국, 일본 등 13개국 과장급 관료가 참석하는 ‘사이버 워킹그룹 준비회의’가 처음으로 열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英 일정 마치고 벨기에로… 디뤼포 총리와 무슨 얘기 나눴나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지인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에그몽궁에서 엘리오 디뤼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호혜적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디뤼포 총리와의 회담에서 ‘개발 분야 공동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와 한반도 및 유럽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특히 ‘개발 분야 공동 협력 양해각서’의 서명을 계기로 양국은 콩고와 르완다, 베트남 등 제3국에서의 협력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여 지난해 현재 연간 36억 5000만 달러 수준인 양국 간 교역과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강점을 가진 화학과 의약, 물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 및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신설 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솔베이 등 EU 역내 5개 일류 기업이 우리 기업에 투자를 약속한 규모가 총 4억 달러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벨기에는 상비군이 없었음에도 참전을 위한 대대를 편성, 파견했던 우리의 소중한 우방”이라며 “유럽 열강들 속에서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유럽 통합을 선도해 온 벨기에의 지혜는 우리나라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 정책을 펼쳐 나가는 데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벨기에를 방문했다. 브뤼셀(벨기에)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英, 금융·원전 등 18개 경협 합의

    韓·英, 금융·원전 등 18개 경협 합의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창조 동반자 관계’ 확대와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외교부 간 전략대화의 장관급 격상 등 양자관계 강화 ▲문화산업·과학기술 등 창조경제 협력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지지 ▲기후변화와 사이버 안보 등 글로벌 이슈 협력 등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금융과 원전·에너지기술 인프라 분야 등에서 모두 18개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각각 112억 달러와 228억 달러인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규모를 2020년까지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 간 ‘경제통상공동위원회’ 및 ‘민간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창조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양국 벤처기업과 벤처투자자 사이의 정보교류 확대 및 협력 강화를 위해 산업은행·한국벤처캐피탈협회·영국벤처캐티털협회 3자 간 MOU를 교환했다. 두 정상은 또 다양한 금융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총 3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간 금융 지원 및 제3국 프로젝트 공동 지원 등에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우리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제3국 원전사업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MOU를 맺고 원전산업 대화협의체를 운영키로 했다. 양국은 원자력시설 해체 관련 MOU를 통해 정보 교류 및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런던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동북아 첫 여성대통령”… 英왕실 9년만에 韓국빈 재초청 이례적

    “동북아 첫 여성대통령”… 英왕실 9년만에 韓국빈 재초청 이례적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관한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영국 왕실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지 9년 만에 박 대통령을 다시 초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갖는 의미를 왕실 측이 높이 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 방문 초청을 받은 인물은 조시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두 명뿐이다. 영국의 수장이자 영연방 54개국의 상징적 존재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양국 언론들의 관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까지 영국을 세 번 방문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정치적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영국 왕실도 박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관련된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군의 한국전 참전 60주년이자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해 보은의 ‘첫 삽’을 떴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5만 6000여명의 병력을 보내 1078명의 고귀한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쳤지만 참전 16개국 중 유일하게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없었다. 참전기념비는 3m 정도의 크기로 런던의 상징인 ‘런던아이’가 한눈에 보이는 템스 강변에 세워진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오찬 후 박 대통령은 영국 왕실이 자신에게 수여하는 바스 대십자 훈장과 왕실 소장품 등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에 창조경제와 금융 부문에서의 양국 간 협력관계 구축에 진력할 계획이다. 영국이 기초 과학기술과 창조·문화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인 만큼 이들 분야의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6일 양국 간 첫 경제통상공동위를 통해 교통 인프라, 금융,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증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영국 금융감독청과의 MOU를 통해 금융감독의 선진화를 위한 대화 채널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의원 1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를 접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국 의회를 방문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런던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연해주 한인 이주 美이민보다 39년 앞서”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한국인 교포는 스스로를 고려인(카레이스키)이라고 부른다. 한인이 러시아 연해주로 처음 이주한 것은 1863년. 이는 사탕수수 농장의 계약노동자로 태평양을 건넌 하와이 이민(1902년)보다 39년이나 앞선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외이주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은 러시아 연해주 한인이주 150년을 맞아 오는 8일 동북아역사재단 회의실에서 ‘근대 동아시아 국경형성과 연해주 한인이주’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올초 ‘유라시아 고려인-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 150년’을 펴낸 원로 언론인 김호준씨가 기조강연을 하고, 최덕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과 김원수 서울교육대 교수가 ‘근대 한인의 이주와 국제관계’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한반도 북방국경의 형성과 러시아’, ‘한·러 관계의 수립과 러시아연해주 한인이주’ 등에 대해서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김호준씨는 미리 배포한 기조강연문에서 “고려인의 연해주 이주 원년을 둘러싸고 1863년을 비롯해 1864년, 1858년 등 몇가지 설이 있다”면서 “이번 학술회의는 1863년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는 정론임을 학술적으로, 국가적으로 공인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863년 최초 이주론’은 함경도 국경지방의 조선인 농민 13가구가 두만강을 건너 몰래 남부 연해주의 지신허강 유역에 정착했다는 것으로, 시베리아 출신의 역사학자인 BI 비긴이 1875년 출간한 ‘아무르의 한인들’에서 처음 언급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韓·佛 ‘미래형 파트너십’ 구축… 창조·금융산업 등 윈윈 극대화

    韓·佛 ‘미래형 파트너십’ 구축… 창조·금융산업 등 윈윈 극대화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양국 윈·윈 관계 극대화를 통한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프랑스의 강점인 기초과학, 첨단기술, 문화예술을 토대로 한 창조 및 금융산업에 우리의 강점을 결합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민간경제의 교류 협력 강화를 통한 제3국 공동 진출 등 ‘미래형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측은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을 지닌 미래 신산업과 문화산업, 중소벤처산업 등 세 분야에서 중점적인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창조산업 협력 모델로 전기차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양국 협력을 추진키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르노 전기차 체험관을 직접 방문한 것도 이와 관련된 행보다. 르노는 유럽의 제1위 전기차 제조 업체이고 LG화학은 중대형 자동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다. LG화학은 르노의 전기차 3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문화 콘텐츠, 프로그램 공동 제작 등 창조문화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우리 측은 프랑스 측이 요청한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 건립 추진에 협조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4대 분야(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헬스케어, 교통) 34개 ‘미래 신산업’에 우리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조화를 이루는 분야가 많아 상호 경제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금융 협력도 의미가 크다. 민간기업 간 협력을 통해 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제3국 신흥시장에 진출할 경우 공동으로 금융·보험에 대한 지원 협력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이날 우리의 수출입은행과 프랑스의 수출입 관련 금융기관이 10억 달러 규모의 금융 협력에 합의해 양국의 제3국 진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은 또 최초로 각각 10억원 규모로 1대1 펀딩 방식의 중소·중견기업 대상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을 시범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내년부터 에너지·환경과 정보 통신 등 5대 분야에서 한·프랑스 공동 기술 개발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기업인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기업인 및 취업 인턴의 입국사증 절차 간소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로 구체적 목표를 정했다. 원자력 분야의 핵폐기물 관리 등 상호 보완적인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파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프랑스 “기업 제3국 진출 금융지원 강화”

    韓·프랑스 “기업 제3국 진출 금융지원 강화”

    프랑스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4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기업의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제3국 진출을 위한 금융·보험 지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양국 정상이 ▲창조경제의 동반자 ▲문화 융성의 파트너 ▲한반도 평화 통일 기반 구축 후원자로서 프랑스와 한국의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 성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창조산업 협력과 관련, LG화학과 이 회사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가 향후 장거리 주행(최고 주행 거리 400㎞)이 가능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이른 시일 내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양국 기업인과 취업 인턴의 상호 적극적 진출을 위한 ‘기업인 및 취업 인턴 상호 진출 지원 협정’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저녁에 마티뇽궁에서 열린 장마르크 에로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 뒤 이날 밤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파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독도지킴이와 해양안보의 새로운 양상/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독도지킴이와 해양안보의 새로운 양상/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소중한 우리 땅 독도를 처음 방문했다. 지난달 22일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등 50여명을 실은 두 대의 시누크 헬기가 동해를 향해 날았다. 필자의 눈앞에 펼쳐진 ‘동도와 서도’를 아우르는 독도는 늠름한 모습 그 자체였다. 오랫동안 갈망해 왔기에 독도의 땅을 내딛는 그 가슴 벅찬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독도 곳곳이 보랏빛 해국이며 아름다운 들꽃들이 지천이었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도는 남쪽 비탈을 제외하곤 60도가 넘는 벼랑과 가파른 경사인데 북쪽에서 바라보면 한반도의 형상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한반도 바위’가 있다. 독도의 국적이 어디인지 분명하게 보여 주는 자연의 상징물인 것이다. 독립문의 형상과 닮은 ‘독립문 바위’는 신비로웠고 커다란 봉우리 서도에 우뚝 선 ‘탐건봉’은 아름다운 조각상처럼 보였다. 잘 알려진 대로 1년 중 독도 방문이 가능한 날은 40일 정도다. 파도 사정에 따라 선착장 접안이 어려우면 해상에서 독도를 마주해야 하는데, 접안을 해도 20분 남짓 머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독도를 찾는 관광객은 증가 추세다. 내국인 방문 30만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곳엔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독도경비대’가 있다. 이들은 불철주야 거친 파도를 견디며 독도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와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를 보낸다. 일본은 2005년부터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고위 관리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현역 국회의원도 역대 최다인 21명이 포함됐다. 또 지난달 16일 일본은 ‘다케시마에 관한 동영상’이라는 일본어판을 외무성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렸고, 31일에는 또 다른 2분 정도의 영문판 홍보 동영상도 게재했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과 영토 분쟁화 시도 등 부당한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고, 체계적으로 홍보하며 지원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그런데 독도의 주권을 훼손하는 일본의 이런 시도에 우리의 대처가 다소 소극적이고 조용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젠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땅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더 강화해야 한다. 마침 지난달 25일은 2010년 한국교총이 선포한 독도의 날이었다.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칙령 41호로 제정해 울릉군의 관할 구역에 석도(지금의 독도)를 포함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비록 민간 차원에서 제정한 날이지만 점점 많은 국민들이 독도의 날에 관심을 갖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또 이날 육·해·공군과 경찰이 대규모 합동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는데,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이자 영토 수호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최근 독도를 포함해 탈냉전기 이후 동북아 역내 국가들 간의 도서영유권 분쟁과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을 둘러싼 해양 갈등과 이해관계가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중·일의 영유권 분쟁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최근 북극해에 대한 미·러의 해군력 증강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계속되는 선박 피랍과 테러, 해적활동, 마약과 불법난민 같은 전통적·비전통적인 해양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산재한다. 글로벌 시대 해양을 둘러싼 이른바 ‘신냉전 체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해군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드라마 파티 참석… ‘문화 세일즈 외교’

    드라마 파티 참석… ‘문화 세일즈 외교’

    프랑스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파리 현지의 한류(韓流) 팬들이 주최한 ‘한국 드라마 파티’ 행사에 참석하는 등 프랑스에서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파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거리 샹젤리제 인근의 피에르 가르뎅 문화공간에서 열린 ‘한국 드라마 파티’ 참석은 유럽의 전통적 문화 예술 강국인 프랑스에서 최근 가요와 드라마 등 우리 문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현지인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우리 문화를 알린다는 취지에서 결정됐다. 청와대 측은 “프랑스와의 문화 협력 확대 등 ‘문화 세일즈 외교’를 통해 한류 붐을 확산시키는 한편 정부의 4대 국정 기조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을 직접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를 주최한 한류 팬클럽 ‘봉주르 코레’ 임원단 6명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올해 프랑스 K팝 콘테스트 우승자 데보라 시베라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주제가를 열창하는 모습 등을 객석에서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오후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교육·문화 분야 등에서의 한·유네스코 교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9세기 인상파 작품의 보고인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해 클로드 모네 등의 작품을 관람하면서 문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소통을 강조하는 등 문화외교를 이어갔다. 앞서 동포간담회에서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충해 모국과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먼저 찾아가는 영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우주항공 등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 아래 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 기업이 공동으로 주요 신흥국을 비롯해 러시아, 아프리카 등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등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우수한 과학 기술 및 첨단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와 창조산업 분야에서 협력함으로써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프랑스 유력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내 어머니는 북한의 사주를 받은 사람에 의해 돌아가셨는데 이게 내 삶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유학했던 프랑스를 39년 만에 대통령 자격으로 방문한 박 대통령은 “프랑스는 추억이 있는 곳”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르피가로는 “‘박근혜 공주’가 파리에 다시 온다. 지금으로부터 39년 전 오를리공항에서 동북아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의 운명이 바뀌었다”고 소개한 뒤 ‘셰익스피어의 소설과 같은 운명을 가진 후계자’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2세였던 1974년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 부근 그르노블대학에서 6개월간 유학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권위주의 체제 회귀 비판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권위주의로 돌아간다는 주장은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한 뒤 “야당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권위주의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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